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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루마니아 대통령 당선 바세스쿠

    12일 실시된 루마니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친서방 성향의 야당(진실정의동맹·JTA) 후보 트라이안 바세스쿠(53)가 집권 여당(사회민주당·PSD) 후보인 아드레인 나스타세 총리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나스타세에게 40.94% 대 33.92%로 뒤졌던 바세스쿠의 승리는 그가 내세운 부패 청산 공약이 중산층과 젊은 지식층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951년 11월2일 콘스탄타에서 태어난 바세스쿠는 해양학교를 졸업,1987년 차우셰스쿠 치하에서 교통부 관리로 특채될 때까지 선원에서부터 유조선 선장까지 지낸 전형적인 뱃사람이었다.1985년 ‘훌륭한 선원’으로 꼽힌 것을 계기로 교통부에 발을 들여놓은 뒤 차우셰스쿠 숙청 이후 교통부 장관에 오르면서 특유의 뚝심으로 노조 및 국제금융기관들의 반대를 극복하고 루마니아 운송회사들의 민영화를 성공시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좀처럼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도 인기가 높다.TV토론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대선 투표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10월2일 당초 JTA의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던 테오도르 스톨로얀이 전격 사퇴하자, 스톨로얀의 사퇴는 과거의 정신병 치료 경력 등에 대한 폭로 위협 때문이지만 자신은 이같은 협박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인함을 견지, 두 달여만에 대선 승리의 월척을 낚았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열린세상] 세속주의/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근대 사회는 시민들에게 거의 무한정에 가까운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공적인 영역에서는 종교 활동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정교분리 혹은 세속주의 원칙이다. 그러나 개인들의 사적인 종교활동과 공적인 사회활동은 애초부터 깨끗하게 구분되기 어려운 일이어서, 실제로 이 원칙은 자주 흐려지고 흔들렸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원칙을 헌법으로 보장된 민주사회의 기본원칙으로 믿으며 살아왔다. 최근 발생한 사건들의 흐름 속에서 그 원칙은 어느 때보다 위기에 직면했다. 대광고 강의석 학생이 신앙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단식투쟁을 벌였으나, 학교와 재단은 아직도 그토록 당연한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지난 세기를 뒤돌아본다. 한국 학생들이 20세기 내내 헌법으로 보장된 이 자유를 박탈당한 채 학교에 다녔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건만, 우리는 어째서 그 부조리 혹은 거짓말에 눈을 감고 있었을까? 아직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근대적 민주 사회가 아니어서? 여기에 동의하기는 비교적 쉬워 보인다. 그러나 그 동의를 위해서는, 정교분리의 원칙이 일반적으로 보장되고 또 잘 작동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전제는 애초부터 쉽게 충족되기는 어려웠다. 어쩌면 사정은 거꾸로다. 사람들은 그 원칙이 근대 민주주의가 자신없이 내건 명분이라는 것을 내심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금도 개신교와 천주교계 세력들은 많은 사학재단을 장악하고 있고, 사학재단의 공공성을 확보하려는 사학법 개정에 태연하게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 교육사업을 빙자한 선교제국주의이며, 세속주의 원칙을 비웃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정교분리 혹은 세속주의 원칙을 비판적으로 다듬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사실 지난 세월 동안 모든 종교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정치적 역할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좋건 나쁘건 그랬다. 반독재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사람들이 여러 종교의 권위에 기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때 사람들은 종교의 역할이 마치 비정상적인 독재정치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당시 종교의 역할은 비정상적 예외가 아니라 오히려 비일비재한 정상적 상황의 중요한 단면이었을 듯하다. 종교집단들은 요즘도 다양한 방식으로 직접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 보수적 기독교세력은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냉전체계를 옹호하면서 미국의 힘을 추종하는 시위를 빈번하게 벌였다. 또 선거 때마다 여러 종파의 인사들이 정치적 개입을 도모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김진홍 목사 등의 인물들이 ‘새로운 보수’ 혹은 ‘새로운 자유주의’를 자처하면서 정치적 개입을 공적으로 선언하였다.‘뉴 라이트’를 자처하려면 기존의 우익에 대하여 진지하게 선을 그어야 할 터이나, 이런 노력은 별로 없는 듯하다. 어쨌든 정치적 개입을 위한 시도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전혀 없다. 오히려 종교 집단들의 공식적 정치세력화는 열린 민주정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종교의 정치화는 세속적이며 다원적인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작동되어야 한다. 종교인들도 마치 자신들이 정치와 분리되거나 정치를 초월한 영적인 집단인 것처럼 숨어있으면서 정치에 개입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종교적 태도와 연결된 정치적 가치를 공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훨씬 낫다. 가장 자본주의적이고 세속적인 문명인 것처럼 보이는 미국이 오히려 신정(神政)국가의 성격을 띤다는 점은 드물지 않게 지적된 사실이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정교분리가 잘 유지되어 온 유럽에서도 종교집단 사이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유혈충돌이 빈번해지고 있다. 얼마 전에 네덜란드인 반 고흐가 살해되면서, 이슬람에 대한 관용은 이웃나라 독일에서도 부쩍 약화되는 형국이다. 어쩌면 유럽에서 정교분리가 잘 유지되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유럽이 기독교 일색이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특히 이슬람 시민들과 공존해야 할 다원화 사회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자, 유럽의 세속주의도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 교수
  • 儒林(241)-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41)-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이는 염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공자의 제자 중 행정능력이 뛰어나 가장 먼저 노나라로 초빙되었던 염유는 일찍이 노나라로 환국할 때 자공으로부터 ‘중히 등용되면 곧 선생님을 초청하도록 하시오.’하고 간곡한 부탁을 받았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염유도 제나라가 노나라를 공격해 왔을 때 계씨의 선봉장으로 크게 전공을 세웠다. 염유가 행정가로뿐 아니라 병법에도 탁월함을 본 계강자가 크게 놀라 염유에게 물었다. “당신의 병법은 배워서 안 것인가요, 아니면 타고난 재능인가요.” 이에 염유가 대답한다. “스승께 배운 것입니다.” 계강자는 당황하였다. 계강자는 일찍이 위나라의 영공이 병법에 대해서 묻자 공자가 ‘제사 지내는 일에는 일찍이 들은 바가 있사오나 병법에 대해서는 배운 일이 전혀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염유가 그렇게 말하였으므로 놀랐던 것이다. “그럼, 공자는 도대체 어떤 분이오.” 이에 염유는 대답한다. “그 분을 등용하시면 명성이 곧 사방에 널리 퍼질 것이며, 그의 가르침을 백성들에게 펴면 귀신을 동원해서 따진다 해도 결함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스승께 도를 배웠습니다만 비록 수많은 호(戶)의 땅을 다스리게 된다 하더라도 선생님께서는 무욕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것을 이익이라 생각해서 따지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계강자의 질문 역시 다른 대부들처럼 직선적이지는 않지만 병법에 서투른 공자보다 염유가 뛰어남을 은근히 치켜세우면서 교묘하게 이간질을 시키고 있음인데 염유 역시 그렇게 스승을 옹호함으로써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저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사기에는 이 말을 듣자 계강자는 크게 감명하여 이렇게 말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내가 공자를 부르고자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 일이겠소.” 그러자 염유는 대답하였다. “방법이라면 딱 한 가지가 있지요. 선생님을 부르시겠다면 선생님을 소인배들과 함께 조정에 세우면 안 됩니다.” “왜 그렇소.” 다시 계강자가 묻자 염유는 대답하였다. “왜냐하면 소인배들이 틀림없이 선생님을 모함할 테니까요.” 제자들의 이런 눈부신 활동과 스승에 대한 변함없는 존경에도 불구하고 이 무렵 공자는 위나라에서 여전히 고독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공자는 위나라에서 6년간이나 머무른다. 결국 그의 주유열국은 위나라를 종착지로 하여 더 이상 계속되지 않는데, 그러나 여전히 공자는 위나라에서도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신세였다. 공자의 제자들은 이처럼 하나씩 둘씩 떨어져 나가 자립하였으며, 안회를 비롯한 제자들은 여전히 공자를 따르고 있었으나 궁핍에 시달리고 있었다. 궁핍 뿐 아니라 질병에도 시달리고 있었는데, 회남자(淮南子)에는 이 무렵 제자인 염경(耕)이 나병에 걸렸음을 기록하고 있다. 염경은 자는 백우(伯牛)로 노나라 사람이었다. 공자의 제자 중 덕행이 가장 뛰어난 수제자 중의 하나로 그러나 그의 이름이 후세에 전하지 않는 것은 그가 나병에 걸려 활동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병에 걸리면 일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로부터 격리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율법에 따라서 염경은 외진 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공자는 직접 염경을 찾아가 문병까지 한다. 전염성이 강했으므로 일체의 출입이 금지된 장소를 찾아가는 스승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 盧대통령 아르빌 깜짝 방문 부시와 닮은꼴?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아르빌 ‘깜짝 방문’ 방법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추수감사절 때의 이라크 방문과 빼닮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 대통령은 특별기가 파리에서 출발한 지 25분 뒤에 아르빌행을 공개했고, 백악관은 바그다드행 비행기 안에서 “계획이 유출되면 도중에 회항할 것”이라고 비밀유지를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딕 체니 부통령, 럼즈펠드 국방장관, 콜린 파월 국무장과,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 등 극소수만 계획을 알고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노 대통령의 방문계획을 이해찬 국무총리,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우식 비서실장,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 등 10명 안팎만 인지하고 있었다. 일부 백악관 경호원들도 부시 대통령의 바그다드행을 몰랐고,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들도 특별기가 파리를 출발하고 나서야 아르빌 행을 귀띔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의 방문 구상은 2주일전, 부시 대통령의 구상은 6주일 전에 세워졌다. 부시 대통령은 장병들과 함께 서서 직접 식기에 음식을 담았고 “추수감사절 만찬을 하기에 당신들보다 더 좋은 상대는 없을 것”이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노 대통령도 식판에 직접 음식을 담았고,“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라크 체류 시간은 부시 대통령이 2시간32분, 노 대통령의 체류시간은 2시간이었다. 한편 노 대통령이 아르빌을 출발해 이라크 상공에 머물고 있을 무렵 인터넷매체인 ‘데일리 서프라이즈’가 노 대통령의 아르빌 ‘방문설’을 13분동안 보도, 논란이 일고 있다.‘철통 보안’을 무색케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충분한 정보와 판단을 갖고 쓴 기사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고, 핵심관계자는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고 서프라이즈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4개국 시민단체 “日 우익교과서 공동저지”

    4개국 시민단체 “日 우익교과서 공동저지”

    일본의 올바른 역사 기술을 촉구하는 한국·일본·미국·필리핀 4개국의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일본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국회의원 모임’과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 한국위원회’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철저한 반성과 사죄, 그리고 배상을 요구했다. 이날 공동성명은 미국, 일본, 필리핀에서 각국 시민단체들 명의로 동시에 같은 주제로 발표됐다. 북한, 중국, 타이완, 네덜란드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달 중 공동성명 작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평화헌법과 교육기본법 개정 주장이 나오고 각료와 정치인들이 우익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옹호하는 등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미 지난 2001년 파문을 일으켰던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이 내년 4월로 다가오면서 역사왜곡 심화에 대한 우려와 저지노력을 위한 공감대가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일본의 우익단체는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연행을 축소·왜곡한 교과서 검정을 신청해 내년 4월 통과를 앞두고 있다.”면서 “일본 교과서에 가해사실을 제대로 기록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또 오는 17∼18일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을 감안해 “더욱 적극적으로 역사인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라.”고 밝혔다. 반성 없이는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동성명에는 이외에도 ▲전쟁 피해자에 대한 즉각 사죄와 배상 ▲야스쿠니 신사 공식참배 중단 요구 등이 포함됐다. 이날 공동성명 발표에는 열린우리당 유기홍·김희선·강창일 의원, 민주노동당의 최순영 의원 등이 참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中교과서 역사왜곡 심각”

    중국은 일본이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지 않는다고 늘 손가락질하지만 중국도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취사선택한 교과서를 채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고등학교 교사들은 세계 2차대전에서 일본의 패배는 미국이 아닌 중국의 독립전쟁 때문이라고 가르친다. 공산당이 중국을 통일했기에 일본을 이겼다고도 말한다. 대부분의 중국 학생들은 중국이 과거에 정복이나 침략적 전쟁을 일으킨 적이 결코 없으며 오직 자기방어를 위해서만 전쟁을 치렀다고 굳게 믿으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1950년대 인민해방군의 티베트 침공이나 1979년 베트남과의 전쟁도 자기방어 차원에서만 기술된다. 상하이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929년부터 1939년 사이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사실이 논의되지만 교사는 파시즘에 관해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는다. 미국이 캐나다와 라틴아메리카의 자원을 착취하고 영국이 인도를 약탈한 역사와 프랑스가 영국의 뒤를 이은 점은 강조된다. 일본이 제국주의를 지향, 중국을 공격한 대목에선 일본의 상하이 공습 당시 길거리에 앉아 있는 중국 어린이의 사진을 보여준다. 교사들은 미국이 일본의 침략에 공허한 도덕적 비판만 했다고 주장한다. 학생들은 일본이 세계를 장악하지 못하게 막은 나라는 중국이라고 말한다.1950년대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약진 운동은 상세히 다뤄지지만 이로 인해 3000만명의 중국인이 기근으로 숨진 사실은 아무도 배우지 못한다. 상하이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그해 어떤 일이 있어났는지를 가르치지만 이유를 공부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역사교과서 옹호론자들은 금기시 되던 국민당의 역할이나 문화혁명을 거론하는 교과서가 나오고 있으며 티베트 침공은 상충적인 이슈로 학생들에게는 사실적인 상황만 가르친다고 주장한다. 근래의 일들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없기에 교과서에서 뺀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1998년 역사 교과서는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정부전복을 기도한 ‘부르주아식 자유주의’의 확산을 차단하지 못한 지도층의 실패로 규정하며 당의 무력진압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중국내 전문가들은 현대사로 넘어올수록 역사는 정치적 도구로 활용된다고 강조한다. 상하이 푸단 대학 역사인문연구소의 지안시앙 소장은 “진실을 말하기가 매우 어렵고 민감한 주제가 있다.”며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역사를 깊이 연구하는 것은 금지됐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권옹호 심포지엄 좌장 맡아

    김경한(전 법무부차관)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는 법무부와 한국법학원 주최로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리는 인권옹호 심포지엄에서 좌장을 맡는다.
  • [코드로 읽는책] 한국경제가 사라진다/이찬근 등 지음

    외환위기를 맞은 지 7년이 지났다. 당시 우리는 우리 경제의 기초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스스로를 책망하면서 부지런히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외국 자본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한국은 외국자본의 천국이 되었고, 경제가 송두리째 외국인의 손으로 넘어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심각히 대두되고 있다. ‘한국경제가 사라진다’(이찬근 등 지음,21세기북스 펴냄)는 이같은 우려를 부채질하는 외국 투기자본의 실상을 분석한 종합보고서다. 국내 대학 및 기업연구소, 재야의 금융전문가 18명의 연구성과를 모았다. 이들은 금융세계화 물결과 함께 국내에 유입된 외국 투기자본이 한국의 실물경제를 망치는 주범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외국자본은 주식시장의 43%, 은행권의 65%를 장악하고 있다. 문제는 외국자본의 상당 부분이 ‘투자’가 아닌 ‘투기’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자유화된 국제 자본시장 자체의 불안정성을 간과한 채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만 집중한 결과 이같은 사태를 자초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외국계 투기자본의 행동엔 몇가지 공통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먼저 당기순이익의 범위를 벗어나는 고배당조치 또는 유·무상증자를 통한 투자원본 회수, 구조조정과 다운사이징을 통해 이윤을 짜내는 등 비정상적 방법으로 이윤을 탈취한다는 것. 골드만삭스를 믿고 기업비밀을 내줬던 진로가 파산 위기에 직면한 점,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후 상장폐지 조치, 외국계 증권사들의 고배당 조치 관행화, 소버린의 ㈜SK의 지분 매집 및 경영권 다툼, 타이거펀드의 국내 소액주주운동을 활용한 이윤탈취 행위 등을 대표적 사례로 적시하고 있다. 외국투기자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전적으로 무시한다. 시세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고 송금하거나(칼라일의 한미은행 매각),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론스타)는 물론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조치에 최소한의 협력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와 함께 건전한 기업문화, 조직문화를 파괴하는 점도 지적된다. 비정규직 양산, 편차가 심한 연봉제 실시, 노사합의를 빈번이 무시하는 행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외국자본의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고민이 아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외국인의 기업인수에 대한 방어막으로 엑슨 플로리오(Exon Florio Act)법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재벌 옹호는 곧 개혁 역행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우리나라에선 이같은 방어막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논란이 거센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외국인의 적대적 M&A와 재벌개혁 간의 균형을 맞추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필자들은 높은 수준으로 자본을 개방했음에도 주요 기업의 지배권이 외국자본에 넘어가지 않은 유럽 소국들(스웨덴같은)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개방을 대전제로 인정하되 국민경제의 안정화를 도모할 다양한 대내적 조절장치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국내의 보수진영(대자본)과 진보진영(노동)간의 사회적 대타협이 전제돼야 함을 누누이 강조한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나폴레옹 황제즉위 200주년 “위대한 인물” “독재자”

    |파리 함혜리특파원|2일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황제 즉위식을 가진 지 200년이 지났지만 그의 공과에 대한 논쟁은 식을 줄 모른다. 르 피가로가 발행하는 피가로 매거진이 프랑스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나폴레옹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9%가 그를 ‘시대를 앞서가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방법을 알았던 위대한 인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정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독재자라고 평가한 사람도 39%나 됐다. 나폴레옹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그가 유럽을 건설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후손 중 한 사람인 샤를 나폴레옹은 르몽드와의 회견에서 “민주주의와 유럽으로 가는 길목의 ‘거인’이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은 “나폴레옹은 현대 국가의 창립자로서 우리의 집단적 기억에 자리한다.”고 평가했다. lotus@seoul.co.kr
  • 英여배우 “인권만큼 중요한건 없어”

    |런던 연합|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국의 원로 여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27일 영국 최초의 인권정당인 ‘평화진보당’을 창당했다. 레드그레이브는 이날 런던의 한 호텔에서 법률가, 학자, 언론인, 인권운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진보당 창당식을 거행했다. 참석자들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와 러시아, 영국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권유린 행위를 규탄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 아들이 억류돼 있는 아즈마트 베그는 이날 연설을 통해 “이 세상에서 인권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데도 인권에 대해 말하고 인권옹호에 전념하는 정당이 없다.”고 성토했다. 레드그레이브는 “인권옹호만을 목표로 활동하는 평화진보당의 등장으로 이 나라 인권운동단체들이 더 큰 힘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여의도 IN] 한, ‘靑만찬’ 격론

    24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모처럼 격론이 벌어졌다. 평소라면 각자 준비한 ‘연설 원고’를 낭독하며 “자세한 것은 비공개 때 논의하자.”고 미뤘을 참석자들이 이날은 서로 앞다퉈 한마디씩 거들었다. 화두는 청와대 만찬 참석 여부였다. 박근혜 대표가 당내 이견을 인식한 듯 “가야 하느니, 안 가야 하느니를 말하는 것 자체가 정치 구태”라고 먼저 손을 썼다. 그러자 5선(選)의 강재섭 의원은 “아무 조건 없이 대통령 얘기를 들어보는 게 좋다.”고 일단 옹호하면서도 “그렇지만 박 대표가 타이밍을 봐서 ‘대통령의 LA발언이 골목대장 수준’이라고 지적해야 한다. 할 말은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 정치 얘기를 안 한다면 정말 치졸한 것이고, 아직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쓴소리’도 보탰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규택 최고위원은 직설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사람 초청하는데 곁다리로 제1야당을 끼워넣어 부르는 자리에 가면 안된다.”,“자존심이 상한다.”,“갔다 와서 뒷말이 조금 있으면 의총에서 시끄러울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도 곁들였다. 박희태 부의장도 “제1야당을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취급하는데 엄청난 실망”이라고 성토했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거듭 “저는 가겠다.”고 못을 박았다. 그리고는 답답하다는 듯 “국민에게 보고하는 형식인데, 야당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국민이)어떻게 생각하겠는가.”고 강조해, 옆자리에 있던 이강두 최고위원으로부터 “박 대표 심정이 이해가 된다. 국민 보고 정치하는 것이다.”는 지원을 받아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美 최악의 주거권 침해국”

    |제네바 AFP 연합| 미국·러시아·수단 등 3개국이 2004년 인간의 기본권인 주거권리를 침해한 최악의 국가로 선정됐다고 한 비정부기구가 24일 발표했다. ‘주거권리 및 퇴거 센터(COHRE)’의 소콧 레키 집행이사는 이들 3개국이 자국내 주택정책의 부실과 내전 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거주지역에서 퇴거시켰다고 주장했다. 제네바 소재 비정부기구인 COHRE는 전세계적으로 약 10억의 인구가 부적절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2억명이 매년 특별한 법적 보호없이 강제 퇴거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키 이사는 미국의 경우 약 230만명이 집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하면서 세계 최부호국인 미국에서 수백만명이 노숙자로 있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한탄했다. 수많은 체첸인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살던 집에서 강제로 쫓겨났으며 최근 약 10만명의 체첸인들이 고향에 돌아왔으나 모든 가옥이 파괴돼 살 수 있는 터전은 없다고 COHRE는 강조했다. 러시아는 특히 공산정권 붕괴후 주거권리가 광범위하게 무시되고 있고 이로인해 약 280만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약 680만명이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고 레키 이사는 밝혔다. COHRE는 브라질의 상파울루가 올해 수천명의 빈민 가족들에게 안정된 재산권을 부여한 공로로 지역 주거옹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 ‘만원 지하철’ 성추행 논쟁

    “승객들이 다 보게 더듬어야만 성추행이냐.”“그럼 흔들리는 만원지하철에서 몇번 부딪친 게 성추행이냐.” 일선 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네티즌들 사이에 성추행에 대한 논쟁이 불붙었다. 한 여성이 성추행을 당하고도 경찰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호소한 데 대해 상대 남성이 억울하다고 반박하면서 논쟁은 가열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이모(32)씨는 기분나쁘게 쳐다본다며 여성승객 이모(27)씨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강남경찰서가 가해자 이씨를 폭력 혐의로 입건하자 피해자 이씨는 사건의 발단은 성추행이었는데, 경찰이 단순폭행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여성부와 국가인권위원회 게시판에 올렸다. 피해자 이씨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몸을 붙이며 성추행을 했으며 불쾌한 마음에 열차에서 내릴 때 쳐다봤더니 따라 내려 보복성 폭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지하철 안에서 옷을 벗기고 만져야 성추행이냐.”고 반문했다. 이 글이 알려지자 경찰서 게시판에는 사실확인과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수십건의 글이 잇따랐다. 강남서 청문감사관실은 “당시 경찰은 성폭력과 상해 혐의로 구속지휘를 건의했으나 검찰이 ‘초범인 데다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고 해명했다.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그럼에도 “담당 경관에게는 법률지식이 부족한 피해자에게 설명을 충분히 해주지 못한 잘못을 물어 경고조치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피의자 이씨쪽에서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글을 올렸다. 이씨의 부인이라는 작성자는 “월요일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어쩔 수 없이 몸이 부딪친 것”이라면서 “지하철에서 밀고 밀리는 정도로 성추행범으로 몰린다면 남자들은 지하철을 타지 말라는 소리냐.”고 옹호했다. 네티즌의 논쟁도 2라운드에 접어들어 ‘조인석’씨는 “‘지옥철’에서 여자가 밀면 괜찮고 남자가 밀면 성추행이냐.”는 글을 올렸다. 반면 ‘우윤식’씨는 “아무리 붐비는 지하철이라도 의도를 가진 추행인지 아닌지 분간 못할 바보는 없다.”고 일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체니 ‘2기 내각’ 변수될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건강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행정부의 구성 및 정책결정 과정에서도 고려해야 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3세인 체니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호흡이 가빠지는 증세를 보여 워싱턴의 조지 워싱턴 대학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병원에서 3시간 동안 심장 진단을 받은 뒤 퇴원했다. 백악관측은 “초기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 11일 사우스다코타에서 꿩사냥을 한 뒤 독감에 걸렸으며 12일에는 부시 대통령과 함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만났다고 메리 메이털린 부통령 대변인이 밝혔다. 체니 부통령의 호흡곤란 증세가 감기와 관련된 것인지, 아니면 심장 이상과 관련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근교에 있는 경호팀 훈련시설에서 자전거를 탄 뒤 백악관에 돌아와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으로부터 체니 부통령의 병원행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체니 부통령의 건강 문제는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도 논란이 됐다. 체니 부통령은 “건강 때문에 재출마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일부 우려를 일축하면서 “건강은 좋은 상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역대 부통령 가운데 가장 실세라는 평가를 받는 체니 부통령은 각종 대외정책을 직접 입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전을 앞장서 옹호해온 체니 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책을 주장하는 미국 정부내 매파의 수장이다. 이 때문에 체니 부통령의 건강이 악화되거나 그런 우려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경우 미국의 전반적인 대외정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이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주요 대외정책 담당자를 인선하는 데도 고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힐러리 차기 대선출마 시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회생의 길을 모색하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이 2008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힐러리는 10일(현지시간) 밤 뉴저지주 메드포드 터프츠 대학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지난달 아프가니스탄의 대선에 유일한 여성 후보로 출마했던 마수다 자랄 박사를 거론하면서 “(아프간) 역사를 고려할 때 괄목할 만한 업적”이라며 “아프간 여성들이 미국 여성들보다 앞섰다.”고 말했다고 보스턴글로브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힐러리가 2008년 선거와 관련해 출마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야망을 시사한 이 한마디에 5000명의 청중이 박수 갈채와 환호로 응답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9일 16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실시된 아프간 대선은 개표 결과 지난 4일 하미드 카르자이 임시정부 대통령이 55%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으며, 자랄 박사는 1% 정도를 득표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미국 주류와의 ‘교감’에 실패했다고 진단하며 당을 보다 중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어 주목된다. 공화당에서는 적극적인 낙태 옹호론자인 힐러리도 ‘리버럴한’ 후보로 일찌감치 낙인찍어 왔다. 이와 함께 올해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다 낙마했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도 당 전국위의장 자리를 노리며 재기에 몰두하고 있으며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도 ‘대권 재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부출신이며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존 에드워즈 전 부통령 후보를 다음 대선후보로 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dawn@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부시 재선 성공요인 뭘까

    도덕적 가치를 옹호하며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지켜줄 수 있는 전시 사령관으로의 이미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4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요인으로 미 언론들은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공한 ‘도덕적’ 도박 CBS뉴스는 3일 부시 대통령이 올 대선에서 도덕적 문제에 집착한 것은 사실상 ‘도박’에 가까웠다고 진단했다. 부시 진영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에 손을 뻗치기보다는 기존 보수층의 지지를 확실히 다지며 동성애자 결혼 금지 등 전통적 가치관에 중점을 둔 선거전략을 펼쳤다. 부시 캠프는 대선과 동시에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헌법 개정안 찬반투표를 11개주에서 실시, 이를 쟁점화시켰다. 부시의 전략은 먹혀들었고 CNN 출구조사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것은 도덕성(22%)·경제(20%)·테러(19%) 등의 순이었다. 도덕성을 고른 유권자 중 80%가 부시를 지지했다.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논란은 ‘복음주의자’라고 불리는 보수파 기독교도들을 투표에 참여시켰다. 이들은 신앙생활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교회활동에 열심히 참여한다.CNN 출구조사에서 교회에 일주일에 두번 이상 다니는 사람은 64%, 한번 다니는 사람은 58% 등 교회에 자주 다니는 유권자일수록 부시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대선의 접전지였던 오하이오주 출구조사에서는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로 밝힌 유권자가 24%였고 이들 중 73%가 부시를 지지했다.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이번 대선은 미국이 종교 성(性) 지역 가치관 등으로는 분열돼 있지만 테러에 대한 우려에서는 하나였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4일 평가했다. 선거전 막바지에 등장한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테이프도 부시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민들에게 테러와의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며 부시 대통령이 전쟁 중인 군수통치권자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4분의 3이 추가 테러 공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라크전을 반(反)테러 정책의 하나로 인정하는 분위기도 확산됐다. 부시의 전략과 빈 라덴의 테이프는 우선적으로 ‘시큐리티 맘(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엄마들)’을 결집시켰다고 미 언론들이 분석했다. 여성 유권자들의 부시 지지도는 2000년보다 5%포인트 오른 48%였다. 결혼한 사람의 부시 지지도는 57%였고 아이가 있는 유권자의 경우는 59%가 부시를 찍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시 승리선언식 “테러와의 전쟁 강력수행”

    부시 승리선언식 “테러와의 전쟁 강력수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은 3일(이하 현지시간) 재선 확정후 첫 연설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강력하게 수행하고 양분된 국민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센터에서 열린 승리 선언식에 참석,“지난 4년간 미국은 역사적으로 중대한 임무를 부여받았고 힘과 용기로 이를 수행해 왔다.”면서 “훌륭한 동맹국들과 미국의 모든 국력을 동원해 테러와 싸워 우리의 자손들이 자유와 평화속에서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스스로를 지켰고 모든 인류의 자유를 위해 봉사했다.”면서 “미군은 적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웠고 미국에 영광을 가져 왔다.”고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전을 다시 옹호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새로 시작할 임기는 전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면서 “우리나라는 하나이며 우리의 헌법과 우리를 한데 묶는 미래도 하나”라고 국민화합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경제 발전, 세제와 사회보장 및 교육의 개혁, 가정과 신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보스턴의 패뉴일 홀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이번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패배를 인정하고 “이제는 치유를 시작할 시간이 왔다.”며 국민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2일 실시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은 최고의 접전지역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주에서 승리를 거둬 케리 후보를 눌렀다. 부시 대통령은 뉴멕시코와 아이오와 주의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3일 현재 27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넘었다. 또 전국 득표율에서도 5860만표(51%)를 얻어 5500만표(48%)를 기록한 케리 후보에 완승했다. 또 공화당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및 주지사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는 등 의회와 행정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dawn@seoul.co.kr
  • 인터넷서 입시상담? ‘대학등급 매기기’ 열풍

    “S대 세무학과 vs C대 신문방송·홍보계열. 둘 다 붙으면 어디 갈래?” 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 ‘훌리건 천국’(cafe.daum.net/hoolis)에서 열린 ‘제1회 훌리파이터대회’ 인문계열 8강전. 질문이 올라오자 2시간 남짓만에 140여개의 리플이 달렸다.“S대 세무쪽이 취업 때 전공 살리기가 좋다.”,“C대 신방·홍보계열은 언론·광고인 배출 1위”라는 설전이 거듭된 끝에 S대 세무학과가 간발의 차로 4강전에 올랐다. 일종의 대학서열 매기기 게임인 이 대회는 상위권 32개 대학의 특정학과를 골라 선호 리플을 많이 얻는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입수능시험을 앞두고 네티즌 사이에 ‘대학등급제’ 열풍이 불고 있다. 주로 대학생 네티즌이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단순한 흥미나 개인 선호도를 넘어 대학끼리 싸움을 붙여 등수를 정하는가 하면 특정대학 비방도 서슴지 않는다. ●“지방대는 명함도 내밀지마” 인터넷상의 가장 대표적인 훌리건 모임인 ‘훌리건 천국’은 “사회에서 금지된 담론인 대학서열에 대해 솔직한 토론을 벌이자.”는 취지로 2000년 만들어졌다. 회원수는 6만 7000여명. 축구장에서 난동을 피우는 극성팬을 일컫는 ‘훌리건’이란 용어는 인터넷상에서 특정인이나 집단을 무조건 옹호하거나 비방하는 네티즌을 일컫는다.‘훌리건 천국’의 ‘文(인문계열)서열 싸움 여기서’,‘理(이공계열)서열 싸움 여기서’ 게시판에는 하루 수십건의 ‘서열 정하기’ 글이 오르고 있다. 수능을 한달 앞둔 지난달 16일부터는 ‘××대 vs ××대’라는 ‘맞장’ 게시판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카페에서 다뤄지는 것은 주로 중상위권 이상 대학으로, 지방대학이나 하위권 대학에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그 대학 나오면 인간 취급이나 받을 것 같니?” “쓰레기 대학이 어디 명함을 들이미냐.”는 식의 ‘악플(악의적 리플)’로 집중포화를 맞게 된다. ●“생생한 조언”,“열등감 조장” 고3 수험생들 중에는 최근에 대입을 경험한 선배들의 거침없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경진(18·선일여고 3년)양은 “여러 대학에 대한 솔직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서 “상위권 학생의 입시상담에만 신경쓰는 웬만한 선생님보다 낫다.”고 밝혔다. 하지만 훌리건의 ‘서열화 장난’에 열등감을 갖거나 자신감을 잃는다는 수험생도 많았다.C대 행정학과 수시전형을 치른 정진영(18)양은 지난 9월 모의고사 결과를 게시판에 올리고 상담을 청했다가 “네 점수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등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성적지상주의 우려” 일선 교사와 전문가들은 이같은 등급 매기기는 믿을 수 없는 정보로 이뤄진 것이며 성적중시 가치관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대부고 3학년 김상중(49) 부장교사는 “개인의 관심분야나 적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커트라인만으로 대학의 수준을 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대학의 이름이 아니라 학부와 전공별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리당 “한나라와 함께 등원” 구애 제스처

    우리당 “한나라와 함께 등원” 구애 제스처

    “한나라당이 안 들어오면 우리 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10월29일) “일단 본회의장 입장은 계속하지만, 아직 단독 국회를 얘기할 때는 아니다.”(11월3일) “여당 단독 국회를 불사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이 내놓은 대답의 ‘간격’이다. 강도(强度)가 5일전보다 누그러졌음을 알아챌 수 있다. 이같은 기류가 지금 열린우리당을 지배하고 있다.3일 열린우리당은 자세를 한껏 낮추면서 한나라당에 등원을 호소했다.3일 전 “야당이 정부와 집권여당을 반미·친북·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말하는 것을 시정하지 않는다면 대화하기 어렵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이부영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는 “가능한 한 한나라당과 함께 (국회에) 복귀하기를 바란다. 한나라당이 쉽게 응하지 않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한나라당에 구애(救愛)의 손을 내밀었다. 확대간부회의는 결국 “한나라당이 등원하면 이해찬 총리가 유감을 표시하겠다.”는 협상안을 내놓았는데, 이는 5일 전에 비해 크게 후퇴한 것이다. 김현미 대변인은 한술 더 떠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시한 국가보안법 개정 시안을 굳이 거론하면서 “개정안을 보니 더이상 색깔론이 제기되지는 않겠다.”는 우호적 해석까지 자의적으로 곁들였다. 천정배 원내대표의 ‘악수 청하기’는 더욱 노골적이었다. 전날 한나라당의 청와대 항의 방문에 대해 그는 “매우 유감스럽지만 휴전을 앞두고 벌이는 치열한 전투라고 이해하고 싶다.”는 말로 타협을 기정사실화했다. 이해찬 총리를 강하게 옹호,‘주전파’로 분류돼온 우원식 의원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세계 정세와 관련해 국회에서 대안을 내놓아야 할 시기”라며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방공무원 수험생 ‘위장 전입’ 만연

    “위장전입자가 한 둘이 아닙니다. 시험 기회를 많이 갖기 위한 것인데, 그 사람들은 법도 없고 양심도 없습니까?” “입장을 서로 잘 아는 수험생끼리 범법자로 몰아세우는 모양이 보기에 별로 좋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 ‘위장전입’ 논란이 뜨겁다. 거주지 제한을 두고 있는 지방공무원 시험에 한 번이라도 더 응시하기 위해 주소지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메뚜기족’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성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수험생 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반면 이같은 비판에 대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수험생이면 다 이해할 수 있는 일 아니냐는 반감도 거세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박모(경기)씨는 “타 지역에서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시험보러 온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위장전입이 성행하고 있다.”면서 “1∼2점 차이로 합격·불합격이 갈리는 마당에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경쟁률을 올려 해당지역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로 온라인상의 각종 수험정보 사이트에는 주소지 이전 방법을 묻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주소지를 서로 교환하자는 제의에서부터 사례하겠다는 흥정성 제안까지 등장해 수험생들의 도덕불감증을 보여주고 있다. 한 9급 정보사이트에서 어느 수험생은 “경남과 부산 주소를 서로 교환하자.”는 글을 올렸고, 또 다른 수험생은 “주소를 빌려주면 사례를 하겠다.”며 대상자를 물색했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들은 이같은 위장전입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위장전입을 옹호하는 분위기다. 한 수험생은 “주소지를 옮겨서라도 시험을 한 번 더 보려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며 “같은 수험생끼리 주소지 이전을 문제 삼는 건 타지역 학생들 때문에 피해볼 수 없다는 또 다른 이기심의 발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장전입이 이처럼 만연돼 있다보니 주민등록법상 금지하고 있는 허위신고가 불법인지도 모르는 수험생도 부지기수다. 한 수험생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린 질문에서 “시험 때문에 주소지를 옮겼는데 이것도 불법이냐. 적발되면 어떻게 되느냐.”며 걱정했다. 행정기관에 대한 불만도 높다. 수험생 이정아(서울 마포구)씨는 “서울시가 유일하게 지역제한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데, 본적과 거주지가 모두 서울인 나 같은 사람은 정말 억울하다.”면서 “지역제한을 다같이 폐지하든지, 예외없이 시행하든지, 그것도 아니면 단속이라도 철저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로서도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고시계 관계자는 “요새는 거주지 이전이 번거로우니 그보다 절차가 간단한 본적지 이전을 많이 하는 등 위장전입이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총무과 관계자 역시 “필기시험 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위장전입 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고, 확인한다 해도 위장전입을 밝혀낼 방법도 없다.”면서 “수험생들의 양식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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