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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회 교과위 교육자치 차질 책임져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함께 치러질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가 우려했던 대로 파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제 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던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민생법안 해결에 목청을 높이던 여야의 다짐이 개회 첫날부터 허공을 맴도는 형국이 안타깝다. 당리당략에 막힌 채 교육자치의 기대가 무너지는 사정이 원망스러운 것이다. 진작에 정치권이 심혈을 기울였더라면 교육자치의 기본적인 틀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었다. 저간의 사정을 돌아볼 때 정치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자치법 개정안이 무산되면서 당장 어제부터 시작된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혼선을 빚고 있다. 교육감 선거가 현행법대로 치러지면 교육경력 5년 이상의 조건이 당사자들에겐 부담이 될 것이다. 예비선거운동이 며칠 지연되는 게 대수냐는 반응도 없지 않다. 하지만 차후에 교육경력 2∼3년으로 후보경력을 완화한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시비에 휩싸일 게 뻔하다. 19일부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는 교육의원 선거는 교육감 선거보다 더 첨예한 대치형국이다. 정당추천 비례대표제와 주민직선제의 선택이 지금 봐선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계의 당면과제들이 태산처럼 쌓인 지금 교육감·교육의원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을 향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할 것이다. 6월 선거를 현 정권의 중간 심판쯤으로 보는 시선이 많고 보면 정치권이 쉽사리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회의 전날까지 티격태격하다가 본회의에 상정조차 못하는 여야의 거듭되는 판박이 정치행태에 국민들은 진력이 날 수밖에 없다. 과중한 선거비용을 들어 정당추천 비례대표제를 고수하는 여당이나, 불리한 선거형세를 감안한 야당의 직선제 옹호라면 모두 교육계와 국민들을 설득하기엔 모자란다. 백년대계로서 교육자치의 기본 틀도 세우지 못할 국회 교육위 의원들이라면 당장 물러나는 게 낫다. 교육자치의 텃밭을 일구겠다는 소명의식 아래 이제라도 정당추천을 배제한 절충안을 마련하고, 교육감 후보 경력을 손질하는 방안에 합의해야 한다. 교육의원 예비후보 등록 전에 원포인트 국회라도 열어 백년대계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초등생 한자교육 팁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쳐야 할지, 그냥 두어도 될지에 대해서 부모들마다 생각이 많다. 교과와 대학 입시에서 한자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한자 공부가 ‘선택 사항’이 됐기 때문이다. 실생활에서 한자를 쓸 기회도 예전보다 줄었다. 하지만 한자를 공부함으로써 아이들의 어휘력을 늘리고, 공부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는 반론도 많다. 한자 급수시험을 치르려는 초등생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이다. 교육업체 한자통 한자교육연구소의 양훈식 연구원은 직업상 한자 교육 옹호론자일 수밖에 없다. 그는 1일 “한자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어휘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입시에 필요한 가산점도 받을 수 있다.”면서 “자격시험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한자를 큰 소리로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한자통은 ‘초등급수 생활한자’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실생활에 사용되는 한자어를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초등 온라인 교육업체인 에듀모아는 과목별 집중학습 형태로 한자 관련 콘텐츠를 갖췄다. 기초한자, 신문사설, 명심보감 등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한자를 126단계로 나눠서 학습하도록 했다. 초등학생 대상 한자 교육업체인 아이한자도 급수별 한자 자격시험 대비 문제를 제공한다. EBS한자는 유아·초등생을 위해 플래시 형태로 한자 게임 등을 제공한다. 국가 공인 한자 자격증 대비 강좌와 한문교육 및 교수법에 이르는 전문 강좌도 볼 수 있다. 두산동아도 초등 학습실 페이지를 통해 4~6급 한자능력 검정시험 대비 강좌 7개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자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 한자마루도 게임의 장점을 한자 공부에 접목시킨 경우로 꼽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개 한마리 구조하려고 ‘50명+헬기’ 투입

    미국 응급구조대가 개 한 마리를 구조하려고 무려 구조대원 50명과 헬기 한 대를 동원하는 정성을 보였다. 폭우가 쏟아진 얼마 후, LA 소방구조대는 개 한 마리가 강둑에 갇혀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곧장 출동했다. 강둑에 기댄 채 어찌할 줄을 몰라 하던 셰퍼드 한마리가 강한 물살과 비바람 때문에 꼼짝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최초 출동했을 당시 구조대원은 수 명뿐이었지만, 기상이 점차 악화되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자 추가로 현장에 나온 구조대원 수는 늘어만 갔다. 결국 50명이 힘을 합쳤지만, 개에게 다가갈 방도를 찾지 못하자 결국 소방구조대 측은 헬기를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구조대원은 헬기를 타고 개 근처로 접근했으나, 사람의 손길에 놀란 개가 구조대원의 손을 무는 바람에 작업이 잠시 지체되기도 했다. 대원 50명과 헬기 1대를 동원한 끝에 무사히 구조된 이 개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정밀검사를 받았다. 개 한 마리를 구하는데 수많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칭찬받을만한 훌륭한 구조”라는 의견과 “심한 낭비를 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한 LA시민은 “개 한 마리를 구조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필요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구조전략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구조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효율적으로 구조에 나섰다.”면서 “우리 구조대원은 비록 동물이라 할지라도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시민도 “그 개는 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고, 매우 놀란 상태였다. 최악의 상황인 만큼 많은 사람과 장비가 투입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한편 이 개는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았으며, 현재는 LA동물보호센터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융개혁 향방논쟁 후끈

    스위스 다보스에서 27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제40회 세계경제포럼이 첫날부터 금융개혁 방향을 둘러싼 치열한 토론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선진국 정부 지도자들이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금융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하는 반면 거대 금융기관 경영진들은 ‘규제 반대’를 외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개막연설에서 논쟁에 불을 붙였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금융개혁안을 지지한다면서, 주요 20개국(G20) 차원에서 강력한 금융규제를 공동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가가 할 일은 투기가 아니라 신용위험을 분석하고 채무자들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며, 경제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업계가 과도한 이윤 추구와 보너스 지급을 지속하는 것은 더이상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년 전 발발한 금융위기를 ‘세계화 위기’로 표현하면서 “시장은 항상 옳다는 생각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그에 반대되는 요소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게 된 순간부터 세계화는 통제불능이 돼 버렸다. 자유무역을 최우선 순위에 두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의견도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29일 포럼 특별 메시지를 통해 세계 금융 체계 개혁을 강조할 예정이다.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대형은행 최고경영진들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 로버트 다이아몬드 행장은 “은행을 위축시키고 규모를 줄이는 것이 해답이 될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면서 “만약 은행이 위축되면 세계 무역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는 루비니 교수와 벌인 토론에서 “실제로 우리가 해야 할 일 대신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들을 공격하는 잘못을 범할 우려가 있다.”는 말로 대형은행들을 옹호했다.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안을 지지한다.”면서도 추가 세금 지출을 초래할 수 있고 은행들이 아직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은행개혁안에 반대하는 은행가들을 ‘음치’라고 비판하면서 “그들은 지금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화·화옹호일대 녹색산업 메카로

    시화·화옹호일대 녹색산업 메카로

    경기 시화호와 화옹호(화성호)를 중심으로 한 서해안 일대가 ‘녹색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조력발전소와 풍력·태양광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이어 해양산업단지·LED산업단지·친환경자동차 R&D단지, 바다농장 등 녹색산업 단지가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는 26일 도내 서해안 지역을 국내 녹색성장 동력을 선도할 ‘초광역 녹색복합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산 시화호 남측 대송단지에는 해양관광 비즈니스 문화지구와 그린에너지 농생명 R&D단지, 레저항공단지, 농업녹색단지 등을 조성한다. 화성시 화옹호 간척지에는 각각 660만여㎡의 친환경자동차 관련 R&D단지와 고효율 조명기기 LED 전용산업단지가 들어선다. 도는 친환경자동차 R&D단지의 경우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및 수소연료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 관련 기술연구소와 부품 업체 등을 유치해 인근 현대기아자동차연구소·전곡해양산업단지내 보트·요트제조 업체 등과 연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LED 전용산업단지에도 관련 분야 연구소와 생산업체 등을 유치해 한국의 LED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농가소득원 및 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화옹호 주변 간척지 795㏊에 4954억원을 투입해 농업체험공원 ‘화성바다농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생산과 휴양, 관광이 가능한 테마파크로 꾸밀 이곳에는 승마체험장, 경주·승용마 종합육성센터, 축산R&D단지, 한우 번식단지, 수출용 유리온실, 체재형 주말농장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초·중·고 94% 직영급식… 서울 73% ‘꼴찌’

    초·중·고 94% 직영급식… 서울 73% ‘꼴찌’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직무대행인 김경회 부교육감과 서울지역 학교장 40여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지난 19일 학교급식 직영전환 법정 기한을 지키지 않은 데 따라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을 고발한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위탁급식의 직영 전환 의무를 3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지나도록 고의로 거부해 온 것은 명백하고도 심각한 법 위반이자 직무유기”라면서 “위탁을 직영으로 바꾸려는 노력도 안 한 서울시교육청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대다수 학교에 대한 직영전환 시점을 연기해 준 것 역시 위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교장들에 대한 고발이 부적절하다고 봤다. 불가피한 경우 직영전환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한 학교급식법 시행령에 따라 1일2식을 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이미 직영전환 시일을 유예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현재까지 급식을 실시하는 전국 1만 1225개 초·중·고교 가운데 지금까지 직영급식으로 전환한 학교는 1만 596개교로 94.4%에 이른다. 학교급식법 개정 당시인 2006년 위탁급식을 하던 1655개교 가운데 1026개교가 직영으로 전환했다. 아직 직영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629곳 가운데 식재료 선정과 구매를 학교에서 하는 부분위탁을 실시한 학교는 174곳이다. 고발 사태가 난 서울 지역은 전국에서 직영급식 비율이 73.1%로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낮다. ●시민단체, 서울 부교육감 등 40여명 고발 위탁급식에서 직영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학교급식법 개정이 이뤄지던 2006년 당시까지만 해도 시행 마무리 단계에 이처럼 논란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2006년 초 수도권 지역 위탁급식 학교를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고, 부실급식 논란이 일어나면서 법 개정이 급물살을 탔기 때문이다. 지난 13~14일 이부영 서울시교육위원회 위원이 사회동향연구소에 의뢰, 서울지역 19세 이상 남녀 18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6.1%가 직영급식 전환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온 데에도 이런 ‘집단식중독의 추억’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직영급식 전환을 주장하는 측은 식중독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위탁급식이 직영급식에 비해 식중독 등 각종 먹을거리 사고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위탁급식의 경우 업체가 이윤을 추구하다 보니 부실 먹을거리 재료를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학교장의 책무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8년 동안 직영급식에 비해 위탁급식에서 식중독 사고가 5.3배나 더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직영급식 전환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위탁급식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주장을 편다. 조형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한국교총과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이 주최해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연 ‘학교급식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 ‘학교급식법 시행 유예기간 연장해야’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조 사무총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직영은 급식 담당자가 학교이고, 감독기관이 교육청인데 비해 위탁은 급식담당자가 전문기업이고 감독기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라면서 “위탁이 훨씬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무상급식 전단계… 지자체부담 늘수도” 토론회에서는 직영급식 영양사와 조리사들이 학교장을 사용자로 보고 노동조합을 만들 가능성, 지방자치단체 부담이 커질 가능성 등을 직영급식의 폐해로 지적했다. 조 사무총장은 또 “직영급식이 무상급식의 전단계 전략”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한 100% 무상급식 정책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 전개로 인해 직영급식 전환은 ‘보수와 진보의 대립’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위탁급식을 옹호하는 측에 비해 직영급식을 옹호하는 측은 아직 토론회와 공청회 등 여론몰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2006년 당시 이미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그때 만들어진 법을 지키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반면 위탁급식을 옹호하는 측은 당시 여론에 떠밀려 성급하게 논의가 이뤄졌고, 그때 만들어진 법 때문에 효율적인 제도인 위탁급식이 사라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신뢰’와 ‘효율성’의 대립에 따른 갈등과 논쟁이 ‘세종시 수정안’뿐 아니라 ‘학생들의 밥먹는 문제’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하토야마 정권, 검찰과 전면전 돌입

    하토야마 정권, 검찰과 전면전 돌입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마야 유키오 정권의 최대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은 16일 자신을 정조준한 도쿄지검 특수부의 수사에 대해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 단호히 싸워 나가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자와 간사장을 만나 “(검찰과) 싸워달라.”며 힘을 실어줬다.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의 발언은 곧 ‘정권과 검찰의 전면대결‘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부른 형국이다. 때문에 사건의 진상에 따라 정권이든, 검찰이든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오자와 간사장은 16일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민주당 대회의 인사말을 통해 이시카와 도모히로 중의원 등 측근 3명이 체포된 것과 관련, “당대회에 맞춰 체포가 이뤄졌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문제의 돈은) 나의 개인 자금이다.”며 강력하게 결백을 주장했다. 당대회는 검찰의 성토로 채워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간사장을 믿는다. 스스로 결백을 설명, 직무 수행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오자와 간사장을 격려했다. 당의 버팀목인 오자와 간사장을 잃을 경우 정권기반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오자와 간사장 역시 간사장직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권의 뒷받침 없이 검찰과 싸울 경우 불리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까닭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일각에서는 “정권도, 당도, 오자와 간사장과 일련탁생(一蓮托生·끝까지 운명을 같이함)하게 됐다.” “헌정사상 검찰과 싸우는 첫 집권당”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대회에서 오자와 간사장을 옹호하는 쪽으로 결집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17일 “싸워달라.”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검찰 비판이 아닌 오자와 간사장의 직무수행을 의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의 수사를 겨냥, ‘가스미가세키(행정부)의 역습’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정권교체에 따른 ‘탈관료 정치’에 속도를 내는 하토야마 정권에 대한 반발이자 정권투쟁이라는 시각이다. 게다가 오자와 간사장을 정치적으로 매장시켜 하토야마 정권의 와해를 노리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저널리스트인 오타니 아키히로(65)는 수사 배경에 “외국인참정권 부여, 검찰총장 인사 등을 둘러싼 정치적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검찰 측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오자와 간사장의 반발이나 정치적 해석을 일축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밤 정치자금관리단체의 토지구입비에 사용한 4억엔(약 28억원)의 수입과 토지대금 3억 5200만엔의 지출을 2004년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당시 오자와 간사장의 자금관리담당 이시카와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체포했다. 현역 의원의 체포는 2005년 11월 니시무라 신고 이래 처음이다. hkpark@seoul.co.kr
  • 오바마, 월街에 9000억弗 세금폭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보너스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버티는 월가에 무려 9000억달러(약 990조원)의 세금폭탄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방만한 투자로 금융위기를 초래한 월가의 보너스 잔치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형금융기관에 투입한 구제금융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마디로 금융위기 당시 금융기관들을 살리기 위해 들어간 미국민의 혈세를 되돌려 받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조치를 환영했고, 증세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자칫 대형 금융기관들을 옹호한다는 인상을 줄 것을 우려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월가는 즉각 부당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나서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월가의 잇따른 대규모 보너스 지급 움직임에 대해 “터무니 없다.”면서 “이번 세금부과는 은행권의 과거 잘못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방만한 투자를 막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할 여력을 지닌 기업이라면 납세자들에게 진 빚을 마지막 한 푼까지 갚을 재정적 여건을 분명히 갖추고 있을 것”이라며 금융기관들의 모럴해저드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에 따르면 금융위기 책임비용 관련 세금은 자산규모가 500억달러가 넘는 50대 대형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구제금융자금을 모두 회수할 때까지 최소 10년까지 부과될 전망이다. 이번 세금 부과 계획이 의회 승인을 받아 추진되면 앞으로 10년간 이들 금융기관에서 9000억달러 정도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연간 21억 6000만달러, JP모건체이스는 약 19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 17억달러, 골드만삭스 12억달러를 각각 금융위기 책임비용으로 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월가 로비단체인 금융서비스라운드테이블(FSR)의 스콧 탤보트 수석 부회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가 경제를 압도하고 있다.”면서 “세금 부과는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서 받은 구제자금을 모두 상환했거나 구제자금을 전혀 받지 않은 기업들에게 징벌적 과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도 “세금으로 사람들을 벌주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의 과세 움직임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한 세금 부과 계획과는 별도로 일부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금융기관들의 임직원 가운데 보너스로 5만달러 이상을 받을 경우 초과 금액에 대해 50%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행정부가 월가의 보너스 잔치를 겨냥한 입법조치를 현재는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스트로브-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오바마 대통령의 거대금융기관에 대한 새로운 과세조치 제안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mkim@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소프라노 몸무게 논란

    [문화계 블로그] 소프라노 몸무게 논란

    최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이야기를 전했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에서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을 맡기로 한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52)가 갑작스레 출연 취소를 선언한 것이다. 연출을 맡은 프랑코 제피렐리(86) 감독이 “(당신같이) 뚱뚱한 여성이 비올레타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상처를 받은 데시는 “나는 고작 65㎏에 불과할 정도로 나 자신을 잘 관리해 왔다. 너무 마르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가수는 외모가 아니라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데시는 지난해 테너 가수인 남편 파비오 아르밀리아토와 내한 공연을 가져 국내에서도 친숙한 인물이다. 깊은 성량과 체격이 비례하는 특성상 오페라계엔 유난히 거구가 많다. 풍만한 몸집의 소프라노 가수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여가수에 대한 외모 제약은 예전부터 심했다. 2003년 영국 런던의 로열 오페라단도 비올레타 역을 맡은 소프라노 가수 데보라 보이트를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로 퇴출시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프라노 가수들의 다이어트 압박도 크다. 보이트는 이듬해 위측관 수술로 무려 45㎏을 감량했다. 20세기를 풍미했던 여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40㎏ 이상을 뺐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기생충인 ‘촌충’으로 다이어트를 했다는 설이 나왔을 정도로 칼라스의 다이어트 집착은 엄청났다. 하지만 가곡과 달리 극적 요소가 중요한 오페라에서 외모 집착은 어쩔 수 없다는 옹호론도 있다. 가령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는 프랑스의 유명 사교계 여성이 폐병으로 죽게 되는 캐릭터다. 연약한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기획자들이 날씬한 여가수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팜므파탈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도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오페라단 관계자는 “오페라의 캐릭터와 가수의 외모가 맞지 않으면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며 “기획자 입장에서 주인공의 외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특히 최근 음악산업이 음반에서 DVD로 넘어오면서 외모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음악계의 공통된 토로다. 최승우 김자경오페라단 대표는 “갈수록 비주얼이 강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지만 배우의 가창력이 최우선이란 점은 불변의 진리”라면서 “오페라 애호가들도 실력에 더 주안점을 두는 만큼 외모 지상주의를 그렇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둘째부터 승진혜택… ‘저출산’ 복지부 파격

    둘째부터 승진혜택… ‘저출산’ 복지부 파격

    보건복지가족부가 두 자녀 이상 둔 직원에게 승진 혜택을 주는 등 획기적인 출산장려책을 마련했다. 저출산 및 보육 주무부처이면서도 기혼 직원들의 평균 자녀수가 1.63명으로 전체 공무원의 평균치인 1.82명에도 못미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7일 복지부에 따르면 2012년까지 직원들의 평균 자녀 수를 2.0명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출산 및 양육에 유리하게 근무형태와 인사, 경력관리, 교육 및 훈련, 보육지원 방안 등을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승진시 0.5점, 세자녀 직원에게는 승진시 1점의 가점을 주기로 했다. 비슷한 점수대의 경합자가 많아 이 정도 가점이면 승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둘째 자녀 출산시에는 200만원, 셋째 자녀는 300만원 상당의 출산포인트도 제공하며, 출산·육아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자에 대한 성과평가도 보통 등급 이상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현재 시행 중인 탄력근무제를 요일별로 융통성있게 활용토록 했으며, 만 1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 공무원은 출근을 1시간 늦추거나 퇴근을 앞당기는 단축근무제도 도입하게 된다. 또 임신한 직원은 당직 및 휴일, 대기근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직원들끼리 출산·육아정보를 공유하는 마마넷(Mama-net)과 재활용이 가능한 육아용품이나 책들을 나누는 ‘육아바다’도 운영하게 된다. 내부에서는 “저출산이 아무리 심각하다지만 이를 인사고과에까지 번영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론과 “주무부처로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는 옹호론이 맞서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환경주의·무신론·반전 메시지… 美 보수 “아바타 싫어”

    환경주의·무신론·반전 메시지… 美 보수 “아바타 싫어”

    전 세계에 걸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3차원 입체영상(3D) 영화 ‘아바타’가 3D 관련 산업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아바타에 반감을 드러내는 등 아바타 자체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3D 시장 열풍… 세계 이목 집중 아바타에서 출발한 3D 열풍이 세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의 관련 업체들은 3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특히 방송, 전자, 콘텐츠 분야 등이 집중 투자에 나설 태세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3D TV 산업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소니, 파나소닉 등 가전사들이 판로 개척과 시장개척을 주도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아바타 제작에 파트너로 참여했다. 니시구치 시로 파나소닉 디지털 AVC 마케팅 본부장은 “2009년은 3D 영화의 원년이고 2010년은 가정의 3D TV 시장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소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3D 영상화 권한에 대한 계약을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남아공 월드컵은 최초로 3D TV로 즐기는 월드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아바타의 주인공인 판도라 토착민 나비(Navi)족 여전사 네이티리와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의 베드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흥행을 위해 ‘12세 관람가’로 수위를 낮췄고 그 과정에서 일부 베드신을 삭제한 바 있다. ●캐머런 감독 DVD에 베드신 추가 LA타임스는 5일 ‘아바타가 보수주의자들의 분노를 자극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부 보수주의자들이 아바타를 싫어하는 핵심 이유 세 가지를 들었다. ‘부드러운 환경주의 찬미’를 첫번째 이유로 꼽은 LA타임스는 “보수주의자들 눈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무고한 원시 부족을 자원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살해하는 장면 등은 기술주의를 반대하고 환경보호를 옹호하는 연출로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이어 ‘무신론’과 ‘할리우드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반전 주장’도 보수주의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기도 ‘서해 녹색 복합지구’ 조성

    경기도는 30일 ‘녹색성장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서해 초광역 녹색복합지구 조성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9개분야, 123개 단위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녹색기술 개발과 녹색산업 육성을 위해 안산 시화호와 화성 화옹호, 대송단지 등 서해안 간척지 8130만㎡를 활용해 ‘녹색성장을 선도할 서해 초광역 녹색복합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녹색복합지구에는 그린에너지 및 농생명 연구개발단지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녹색 중소기업 창업 지원, 녹색산업 기업의 외국시장 진출 지원, 반도체·IT·신재생에너지 산업 유치 등에도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또 공공기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시범사업,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 총량관리제 등을 실시하고 건설폐기물의 순환골재 의무사용 대상범위를 확대하는 등 환경규제도 강화할 계획이다. 교통분야 녹색정책으로 GTX 3개 노선을 동시 추진한다. 도는 GTX 건설로 연간 150만t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교통혼잡 비용 660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자리 26만개가 새로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경의선·중앙선·수인선 개통을 통해 광역철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용인에 이어 의정부·광명에 경전철을 건설하는 등 대중교통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동차 공회전 제한장치 부착 및 제한지역 지정,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확대 등 차량 운행과 관련한 규제도 한층 강화된다. 이와 함께 31개 시·군을 잇는 자전거 도로망을 구축하고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각종 캠페인을 전개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매년 1그루씩 10년간 1억그루 나무심기 운동’, ‘한강 잇고 물길 살리는 강변살자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고현정 “미친 거 아냐” 울컥발언 왜

    고현정 “미친 거 아냐” 울컥발언 왜

    김남주, 이요원의 두 ‘여왕’을 제치고 2009 MBC 연기대상의 ‘왕좌’에 고현정이 앉았다. 일찍부터 그의 대상수상에 대한 예측이 여기저기서 나온 터라 그다지 ‘이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크게 없는 상황. 하지만 대상 수상과는 별개로 30일 방송된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MC 이휘재를 향한 고현정의 “미친 거 아냐?” 발언이 때 아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황은 이렇다. 이날 박예진과 함께 공동 MC로 발탁된 이휘재는 연기대상 2부에서 객석으로 내려가 대상후보 배우들을 인터뷰하면서 고현정에게 다가갔고, 자신 옆으로 다가온 이휘재에게 고현정은 “이휘재씨 표정이 마음에 안들어요. 미친 거 아냐?” 라는 말을 내뱉었다. 순간 당황한 이휘재는 “생방송 중에 무슨 말이에요? 무슨 막말입니까, 저한테...”라며 장난기 섞인 ‘핀잔’을 줬고 고현정은 웃으며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해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고현정의 발언이 내내 신경쓰였는지 이휘재는 “생방송중이어서 시청자분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방금 전 고현정씨의 발언은 안영미씨 유행어를 흉내낸 것이에요.”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휘재는 “사실 고현정씨와는 저는 문자를 주고 받을 만큼 매우 친한 사입니다. 맞죠? 누나?”라며 계속해서 ‘진화’에 나섰다. 문제는 역시방송이 끝난 후 발생했다.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고현정의 ‘미친 거 아냐?’ 발언에 대해 네티즌간 설전이 오가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생방송 도중 할 발언은 아니었다.” “막말이다. 사과해야 한다.”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는가하면 다른 한편에선 “개그우먼 안영미의 유행어로 고현정이 평소에도 촬영장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며 고현정을 옹호하는 주장이 팽팽하다. 우선 고현정의 발언에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네티즌들로서는 고현정이 아무리 개인적으로 이휘재와 친해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해도 연말 시상식 행사가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방송에서 공과 사를 구분해서 말해야 했었다고 꼬집고 있다. 반면 옹호편에 선 네티즌들은 평소 고현정이 ‘선덕여왕’ 촬영장에서 주변의 연기자나 스탭 등의 동료들에게 개그우먼 안영미의 유행어인 ‘미친 거 아냐?’라는 말을 자주 썼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간 ‘선덕여왕’ 관련 언론보도나 메이킹 필름을 공개한 프로그램 등에서 고현정은 그같은 말을 종종 했다”면서 “촬영장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한 발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출연한 영화 ‘여배우들’의 티저 광고에서도 최지우의 “고현정 쟤 미친거 아냐?”라는 대사가 선보인 것도 이번 발언에 적잖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반응도 꽤 있다. 경직된 시상식 분위기를 띄워주기 위한 고현정의 ‘노력’이었을지, 자신도 모르게 ‘툭’하며 내뱉은 실언이었을 지는 물론 고현정만이 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대상’ 수상자로서는 이래 저래 ‘옥의 티’도 가져가게 생겼다는 점이다. ◈2009 MBC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고현정 ▲ 최우수상=이요원, 김남주, 엄태웅, 윤상현 ▲ 우수상=고나은, 이혜영, 김남길, 최철호 ▲ 신인상=서우, 임주은, 이승효, 유승호 ▲ 베스트커플상=김남길, 이요원 ▲인기상=서우, 이준기 ▲올해의 드라마=선덕여왕 ▲작가=박상연, 김영현(선덕여왕), 박지은(내조의 여왕) ▲공로상=박정란 작가, 허구연 해설, 최재호 ▲가족상=’살맛납니다’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손석희, 우수상=박명수, 신동, 신인상=태연(소녀시대) ▲황금연기상 미니시리즈=김창완, 나영희, 연속극=김영옥, 정혜선, 조연배=안길강, 서영희, 중견배우=강남길, 정애리 ▲특별상 아역상=남지현, 이형석, 전민서 프로듀서상=신구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계 블로그]정치권까지 번진 ‘빵꾸똥꾸’ 논란

    [문화계 블로그]정치권까지 번진 ‘빵꾸똥꾸’ 논란

    최근 며칠 새 인터넷이 ‘빵꾸똥꾸’로 시끄러웠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 인기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해리(진지희)가 쓰는 ‘빵꾸똥꾸’란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방통심의위는 지난 22일 “아역인 해리가 어른들에게 폭력적인 언행을 사용하는 내용이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반복적으로 묘사됐다.”면서 “이는 방송법 제100조 1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네티즌들 사이에 즉각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시대착오적인 권고 조치”라는 비난과 “(프로그램을 시청한) 어린이들이 비속어를 너무 쉽게 따라한다.”는 옹호가 엇갈렸다.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늘 인상을 쓰고 적개심을 드러내는 해리의 행동은 정신분열증”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지붕뚫고’ 제작진은 “빵꾸똥꾸는 별 의미없는 의성어”라며 “이 표현을 그대로 쓸 예정”이라고 맞섰다. 이를 두고 여러 분석이 제기된다. 방통위가 무리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법리적 접근부터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주장까지 관심사가 제각각이다. ‘어린이다움’에 대해 우리 사회가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사회학적 시선도 존재한다. 방통위나 최 의원의 논리 밑바닥에는 “해리가 어린이답지 못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는 점을 들어서다. 김종헌 대구대 국문학과 겸임교수는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순수함이란 이름으로 착하고 성실하며 부모님 말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교육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다움은 이제 이데올로기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 한다는 강요가 우리 사회에 너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게 이번 빵꾸똥꾸 논란의 근본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불륜과 폭력으로 치장된 막장 드라마가 공중파에서 버젓이 판을 치는 세상보다, 어린이다움이 퇴색되는 현실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냉소도 들린다.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어른들의 불륜보다 해리의 빵꾸똥꾸가 왜 더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 교수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어린이다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다움은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매몰시킬 수 있으며, 순수하고 착한 어린이에 대한 일방적 강요는 발전적이지도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이러스 “졸리,아이 그렇게 키우지마”

    사이러스 “졸리,아이 그렇게 키우지마”

    “졸리 언니, 그러지 마세요.” 미국 하이틴 스타 마일리 사이러스가 선배인 안젤리나 졸리와 마돈나의 ‘엄마 역할’에 일침을 가했다. 마일리는 최근 아일랜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타엄마’의 역할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자 “졸리나 마돈나의 육아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아이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는 것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졸리와 마돈나는 종종 아이들과 함께 언론에 노출돼 왔다. 두 ‘스타엄마’들은 아이와 함께 유명 잡지의 표지 모델로도 나서기도 했다. 마일리는 “아이들은 그 상황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지 않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중에게 노출될지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전에도 그는 어려서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자란 스스로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아역 스타를 꿈꾸는 10대들에게 신중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연예매체로 인터뷰 내용을 접한 팬들 사이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하는 엄마들의 상황을 겪어보지 않아서 하는 말”이라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일부는 “할리우드 엄마들의 잘못을 지적한 당연한 비판”이라며 옹호했다. 한편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며 미국 최고의 아이돌로 자리잡은 마일리는 국내 팬들에겐 1년 수입이 화제가 되면서 ‘250억 소녀’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교회 “레이디 가가, 지옥 갈 것”

    美교회 “레이디 가가, 지옥 갈 것”

    “레이디 가가, 지옥에 갈 것” 미국의 한 교회가 팝스타 레이디 가가를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反)동성애자 운동가 프레드 펠프스 목사가 이끄는 캔자스주 웨스트보로 침례교회는 지난 22일 발표한 ‘신은 레이디 가가를 싫어하신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그의 활동이 신에게 대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회가 레이디 가가를 비난한 것은 그의 동성애자 권리 옹호 활동 때문. 펠프스 목사는 동성애자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해 왔다. 교회 측은 “레이디 가가는 신에게 대적하는 무리를 부추겨 신성한 기준을 왜곡하려 한다.”면서 “팬들을 타락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원색적인 비난으로 계속된 성명서는 “지옥에 갈 것”(You‘re Going to Hell)이라는 말로 끝난다. 이 성명서에서 교회측은 레이디 가가의 내년 1월 7일 미주리 주 공연장에서 피켓 시위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자신의 양성애 성향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레이디 가가는 무대에서 동성애 코드 퍼포먼스를 펼치기는 하지만 실제로 여성 파트너를 만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코카콜라와 산타/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코카콜라와 산타/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어린이는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다리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청춘 남녀에게는 애인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날이다. 이미 결혼한 사람들에게도 이날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아니라 뭔가 이벤트를 벌여야 하는 축제일이다. 우리 인간들에게 이날이 얼마나 특별한 날인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8월의 크리스마스’다. 8월에는 크리스마스가 없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크리스마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왜 영화 제목이 ‘8월의 크리스마스’인가. 12월이 아닌 8월에도 크리스마스가 도래하는 기적을 염원하는 인간의 마음이 그런 제목을 만들어 냈다고 말하면 너무 싱거운 대답인가. 날마다 크리스마스, 이것이 인간이 꿈꾸는 세상일 것이다. 날마다 크리스마스라는 말의 의미를 각자는 다르게 생각할 것이지만, 본래 크리스마스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생일날로 기려지는 날이다. 기독교 신자들에게 예수님은 원죄로 인해 죽어야 할 벌을 받은 인류에게 부활과 영생의 메시지를 전해준 하나님의 매체다. 유명한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마셜 매클루언이 “매체가 메시지다.”라고 말한 것처럼, 예수님은 하나님의 매체인 동시에 복음의 메시지다. 하지만 오늘날 세속화된 사회에서 크리스마스의 기독교적 의미는 많이 퇴색했다. 21세기 인류에게 크리스마스는 성(聖)과 속(俗), 모순의 기호다.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산타클로스가 이 같은 모순을 대변한다. 산타클로스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아이콘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는 할아버지로서의 산타클로스 이미지는 1931년 코카콜라사가 만든 허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같은 허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가. 이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동화를 잃은 어린아이처럼 불행한 존재다. 인간은 성인이 되면 동화의 세계가 현실에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지 말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동화라는 꿈의 세계를 아이들 머릿속에 심어주기 위해서다. 척박한 일상의 삶을 사는 어른들은 꿈 없는 인생이 오아시스 없는 사막임을 잘 안다. 그래서 부모는 자신들이 더 이상 꾸지 않는 산타클로스의 꿈을 아이들이 꾸기를 원하다. 이 같은 꿈과 현실의 모순의 의미를 잘 보여준 영화가 ‘34번가의 기적’이다. 이 영화에서는 산타클로스가 실재하는지 여부를 가리는 재판이 벌어진다. 산타클로스의 실존을 옹호하는 변호사는 증인으로 그 존재를 부정하는 검사의 아내를 데려온다. 그는 검사의 아내에게 묻는다. 당신 남편은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가 실제 존재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아버지인 검사뿐 아니라 미국 정부도 신의 존재를 인정했다. 미국 달러에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영화의 말미에서 결국 진짜로 인정받은 산타클로스는 말한다. “내 존재를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의심으로 가득 찬 인생을 살게 될 뿐이에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사랑도 변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8월의 크리스마스’의 남자 주인공 정원은 말한다. “사랑은 사진처럼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안다.” 생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정원이 한 일은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고 여자 주인공 다림과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사랑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떠날 수 있었기에 그는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었다. 8월이 아닌 12월 오늘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영원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만한 일들이 있기를 기원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낙태된 아기가 아빠한테 쓴 편지’ [동영상]

     ‘낙태된 아기가 아빠한테 쓴 편지’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가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8일 발매된 The Sophist의 프로듀싱 앨범 ‘Wheel of Fortune’에 수록된 신인가수 에스코의 ‘편지’라는 노래의 동영상이다.  에스코는 이 노래를 통해 ‘낙태를 하지 말자.’는 주장을 펼친다.  그는 발매전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타인을 죽인 건 죽을 죄이면서 자기 자식을 죽이는 건 정당한 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낳아봤자 불행할 거야.’라는 핑계로 자기가 죽어야 한다고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자신이 죽은 후에 낙태된 아기를 만난다면 무슨 할말이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주장은 노래 ‘편지’에서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된다. 그는 이 노래를 ‘낙태돼 죽은 아기의 입장’을 상상하며 썼다.  <다음은 가사 중 일부>  따뜻했던 양수로 가득한 엄마의 자궁에서… 가슴에서 잊혀지지 않는 테러  싸늘했어. 내몸을 할켜댔던 그느낌 나의몸을 암세포처럼 긁어낸 수술실.  (중략)  내가 죽은게 엄마의 아기중 두번째.  그 애는 나랑 성이 달라.너무나 부끄럽게….    ’낙태 반대’를 자극적으로 표현한 그의 노래는 네티즌의 눈에 띈 후 논란을 낳고 있다.  ’생명은 무조건 소중한 것’이라는 옹호와 ‘경우에 따라서 낙태도 최선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맞붙었다.게다가 낙태를 무조건 한쪽의 잘못으로만 돌린다는 의견들까지 줄줄이 이어졌다. “부모의 마음을 생각해본 적은 있나.”는 지적도 나왔다. 또 ‘할켜’가 아니라 ‘할퀴어’가 맞다는 등 맞춤법에 대한 충고와 ‘사요나라’라는 일본말을 쓴 것에 대한 질책도 있었다.  이에 대해 에스코는 “나무만 보고 숲을 제대로 봐주지 않은 것이 제일 섭섭하다.”며 “내 노래의 본질은 ‘죽은 아기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현행 형법에 따르면 승낙 혹은 촉탁을 받아 낙태 시술을 한 의사 등은 2년 이하의 징역에, 낙태한 여성은 1년 이하의 징역 혹은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연간 34만 2433건의 낙태 시술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4.4%만이 합법이고 95%이상이 불법이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아이덴티티…나는 누구인가

    아이덴티티…나는 누구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반드시 여러 성격의 공동체에 중복해 속해 있다. 예컨대 ‘우리 중의 누군가’는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는 남성으로, 아마도 단군의 자손으로 스스로 여기고 있을 것이며, 경상도에 살고 있거나 그곳 출신이고, 개신교 신자이며, 김씨 성(姓)을 갖고 산다. 정치적으로는 ○○당의 지지자이며, 연일 미디어법 반대 시위를 벌이는 시민사회단체와 생태계 파괴 정책에 저항하는 환경단체의 회원이기도 하다. 회사에서는 5인으로 꾸려진 기획마케팅팀의 비교적 성실한 팀장이며, 주말이 되면 한마음산악회 회원으로 근처의 산을 찾는 등산애호가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는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이렇듯 복잡다단한 집단에 속한 그의 정체성을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우리가 아주 과거부터, 지금까지 늘 강조하며 배워 왔던 공동체 의식은 분명 아름다운 것이다. 특정한 공동체 성원으로 정체성을 강조함으로써 서로를 배려하고 연대감이 풍부해지며 자기중심적인 생활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개인의 만족감과 공동체의 소속감도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때다. 인도 벵골 출신으로 1998년 동양인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76)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정체성과 폭력’(이상환·김지현 옮김, 바이북스 펴냄)을 통해 “정체성 의식이 타인을 따뜻하게 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만큼 많은 사람을 단호히 배제할 수도 있다는 추가적인 인식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정 집단의 정체성에 기초한 인식은 다른 집단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경향을 낳을 수 있고 이는 필연적으로 갈등과 폭력을 유발한다는 얘기다. 그는 끊임없이 정체성과 폭력의 상관 관계에 대한 질문과 탐구를 멈추지 않는다. 코소보, 보스니아, 르완다, 부룬디, 팔레스타인, 수단 등 20세기 폭력과 전쟁의 야만이 휩쓴 세계 분쟁 지역의 구체적 사례를 들어 시대에 대한 철학적 통찰과 정치경제학적 혜안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센 교수는 후투족과 투치족의 대량 학살이 벌어진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 사는 ‘키갈리 시민이며 르완다인이고 노동자인 한 후투족’의 예를 들며, 그 사람은 자신의 수많은 정체성 중 후투족으로만 바라보도록 압력을 받고 ‘키갈리 시민이며 르완다인이고 노동자인 투치족’을 살해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특정 정체성에 근거한 분파주의적 증오는 이렇게 야만적으로 조작돼 발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가 던지는 비판은 이른바 ‘문명 충돌론’을 겨눈다. 문명 충돌론은 1990년대 중반 발표된 뒤 9·11 테러 등을 거치며 현대 문명 담론의 기준점이 되어버린 미국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의 이론이다. 문명 충돌론은 세계를 서구권, 이슬람권, 힌두권, 중화권 등으로 단순화시켜 문명 간 갈등과 충돌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이후 이 문명 충돌론은 많은 비판 이론에 직면하면서도 여전히 세계 지성계에서 정설처럼 간주되고 있다. 센 교수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한다. 세계의 사람들을 분류할 수 있는 다른 모든 방식을 배제한 채 ‘문명의 구성원’이라는 단일 집단의 정체성으로만 파악하려는 것은 사람들을 하나의 차원으로 환원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예컨대 헌팅턴은 인도를 힌두문명권으로 분류했지만 인도의 무슬림 인구는 1억 4500만명으로 헌팅턴이 이슬람권으로 분류한 거의 모든 나라보다 훨씬 많은 무슬림이 살고 있는 곳이다. ‘범주의 단순화’라는 잘못된 전제에서 출발한 이론이기에 이에 대한 옹호론이나 비판론 모두 잘못됐음을 지적한다.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에 천착해온 센 교수는 ‘정체성과 폭력’을 통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학문이라면 경제학과 철학, 정치학, 외교학, 사회복지학 등이 모두 서로 별개가 아님을 일깨워 주고 있다. 1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꿀벅지·루저 논란… 막말에 무뎌진 사회

    막말 [명사]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 2009년 방송계는 유난히 ‘막말 논란’이 거셌다. 그 대표적 예가 루저와 꿀벅지다. 루저(loser:패배자)는 한 대학생이 KBS ‘미녀들의 수다’(미수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키 180㎝ 이하 남자는 루저”라고 한 말이 전국적 파문을 일으키며 유행어로 퍼졌다. 꿀벅지는 인기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본명 김유진) 허벅지에서 비롯됐다. 각선미가 빼어난 다리를 ‘꿀사과’ 등에 빗대 만들어낸 신조어다. 예찬이라는 옹호론에도 불구하고 여성 비하 등의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이같은 논란은 막말 주체에 대한 성토를 거쳐 이를 무차별적으로 내보낸 방송 제작진에게도 옮겨갔다. 제도적 변화를 끌어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KBS의 경우, 논란이 됐던 미수다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고 출연자가 세 번 이상 막말을 하면 퇴출시키는 ‘삼진 아웃제’를 도입했다. 방송 출연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인터넷을 통해 그대로 중계되면서 단순한 개인의 생각이 막말의 범주로 비화되는 예도 있었다. 가수 솔비는 SBS ‘강심장’ 프로그램에서 행위예술가 낸시랭에게 “정말 이상하다.”고 말했다가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시청자의 귀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말이 나오면 논란은 증폭됐고 즉각적이고 과도한 처벌이 뒤따랐다. ‘막말 MC’로 유명한 김구라는 험한 입 덕분에 인기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마녀사냥식 매도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사안의 근본적 심각성은 막말에 대한 사회적 면역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데 자리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작진마저 이게 막말인지 판단을 못한다. 아니, 오히려 시청자들과 함께 즐긴다. 막말에 너무 무뎌진, 그리고 그 부작용을 너무 쉽게 치부해버리는 우리 사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올해 정점을 찍었던 막말 논란에 대해 새해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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