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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직 9급 면접 D-47… 합격 노하우는

    국가직 9급 면접 D-47… 합격 노하우는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등 공무원 선발 시험 중 선발 규모가 가장 큰 9급 공채 전형이 지난 6월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필기시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시험별 필기 합격자도 모두 발표 나면서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일찌감치 2012년 공채 준비에 들어갔고, 필기 합격자들은 합격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2차 면접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cafe.daum.net/9glade) 등에는 면접 스터디를 찾는 글과 면접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단연 면접의 공정성이다. 면접 점수와 관계없이 결국 필기시험 성적순으로 합격자가 결정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 주된 관심사다. 이에 대해 채용 시험 주관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100% 블라인드 면접”이라고 강조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면접 위원은 중앙 부처 공무원 중 신임 주무관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복수의 실무자를 추천받아 선정한다. 이들에게 제공되는 수험생 정보는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명사진과 이름, 수험번호뿐이다. 나이와 학력, 필기시험 성적 등 신원 확인과 관계없는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다 보면 수험생의 나이조차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나이보다 많이 성숙해 보이는 일부 수험생들은 고령자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나이를 말하는 등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기 생각 논리적으로 말하기 관건” 일부 수험생들이 걱정하는 과태료, 벌금 등의 납부 내역 역시 면접 위원에게 제공되지 않는다. 행안부 채용 관계자는 “면접에서는 공직 적합성 및 조직 융화 가능성 등을 평가할 뿐 범죄 사실 등 임용 결격사유는 최종합격자 결정 이후 임용 단계에서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임용 결격사유는 국가공무원법 제33조에 따라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자 등으로 정하고 있다. 벌금형과 구류, 기소유예, 신용불량, 군 복무 중 영창 등은 임용 결격사유가 아니며 채용과 임용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은 조회하지 않는다. 국가직 9급 면접시험(8월 30일~9월 3일 시행)까지는 47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 서형준 남부행정고시학원 면접 전임 강사는 “무턱대고 시사 상식 등 면접 스터디 그룹을 조직해 공부하기보다는 출제 경향을 분석해 제대로 된 공부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강사는 “지난해 국가직 9급 면접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공직관 검정을 봉사와 헌신 경험 등을 비롯해 폭넓은 질문을 통해 평가하고 있다.”면서 “갈등 상황 속에서 문제 해결 능력과 윤리·준법의식 등의 검증을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관 검정은 면접 평정요소 중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를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공익에 대한 봉사·헌신, 윤리·준법의식, 역사의식, 헌법 정신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봉사·헌신에 관해서는 봉사활동이나 남을 도운 경험의 질을 중요시한다. 서 강사는 “공직관 검정에서는 진정성과 자발성, 지속성 여부가 관건이며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되 겸손의 미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1인당 약 25분 정도로 진행되는 면접 전형은 질문의 70~80%가 사전조사서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그만큼 사전조사서 작성이 중요하다. 지난 4년간 사전조사서는 ▲자발적으로 남을 돕거나 사회 또는 집단을 위해 헌신한 경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과를 냈거나, 남과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 ▲단체 내에서 구성원의 의사를 수용했거나, 상대방의 의사를 수용해 과제를 수행한 경험 등을 물었다. ●출제경향 분석해 방향 먼저 잡아야 사전조사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 외에 개별 면접은 면접위원의 돌발 질문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개별 면접을 가장 힘들어한다. 정형화된 틀이 없고, 면접위원에 따라 다양한 질문이 쏟아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면접에서는 사회적으로 판단의 논란이 있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면서 “정부의 국정 철학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한 질문을 통해 공직 이해도와 직무 적합성 등을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가 시행하는 면접이라고 해서 무조건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것은 바람직한 인재상이 아니다.”며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광장] ‘물 수능’ 장관이 책임져라/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물 수능’ 장관이 책임져라/곽태헌 논설위원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려면 1차에서 2과목, 2차에서 3과목 시험을 치러야 한다. 모든 과목에서 40점 이상을 받고,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지난해에는 6만 7000여명이 응시해 1만 5000여명이 합격했다. 평균 60점으로 합격하든, 100점으로 합격하든 개업하는 지역이 다른 것도 아니다. 성적에 따른 불이익도 없고 우대도 없다. 합격자는 똑같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대표적인 자격시험이다. 자격시험은 과락(科落) 없이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하는 게 관례다. 보통의 자격시험은 절대평가여서 응시생 중 몇등인지가 중요하지 않다. 반면 고등학교 3학년과 재수생이 11월 10일 치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공무원 채용 시험처럼 응시생 중 몇등인지가 중요하다. 그런데도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의 장은 이상한 말을 한다. 지난달 1차 모의평가를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성태제 원장은 ‘물 수능’에 대한 비판과 관련, “수능이 자격시험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방향”이라고 말했다. 자격시험이 뭔지나 알고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공인중개사 시험처럼 자격시험으로 한다면 많은 수험생을 합격시켜 놓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수험생 간 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능은 근본적으로 자격시험이 될 수 없다. 성 원장은 “수능은 상위권 학생을 가려내기 위한 시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2학년도 4년제 대학의 모집정원은 38만명이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 지원만 하면 갈 수 있는 대학을 감안하면 올해 수능을 보는 70만명 중 20만명 정도만 수능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수능이 상위권만을 위한 시험은 아니지만 하위권을 위한 시험은 더더욱 아니다. 성 원장은 “수시전형이 확대되고 대입 전형요소가 다양화하면서 수능 의존도는 많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2012학년도의 경우 수시에서 62%, 정시에서 38%를 뽑는다. 수시에서는 학생부 성적, 논술·구술시험, 자기소개서, 봉사활동, 어학능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발한다. 하지만 정시에서는 수능이 절대적이다. 그런데도 성 원장은 최악의 ‘물 수능’으로 혼란스럽게 한 뒤 수험생과 학부모, 대학에 모든 것을 떠넘기려는 듯하다. 수시가 뭔지, 정시가 뭔지 알고나 있는지…. 성 원장이 ‘물 수능’을 옹호하는 것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 장관은 올초 언어·수리·외국어 과목별 만점 1%를 공언했다. 이 장관의 외동딸은 외고를 나와 미국대학에 유학을 갔다. 이 장관은 수능이 뭔지, 수시가 뭔지, 정시가 뭔지 알고나 있을까. 1차 모의평가 결과 인문계 언·수·외 만점자는 573명이 나왔다. 서울대 정시의 인문계 정원은 500명이 채 안 된다. 서울대는 물론 고려대와 연세대의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언·수·외 만점을 받아도 불안하다. 자연계 언·수·외 만점자는 160명이다. 서울대 의대를 비롯한 톱5 의대 정원을 훌쩍 넘는다. ‘물 수능’으로 논술학원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수능에서 실수하면 치명적인 탓에 당초 수시에는 관심 없던 상당수의 수험생이 수시 논술전형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을 잘 다니던 신입생들도 ‘물 수능’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장관은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문제를 쉽게 내겠다고 말했으나 오히려 학원 배만 불려준 꼴이다. 학원연합회에서 이 장관에게 공로상을 줘야 할 판이다. 제비뽑기로 대학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면 시험은 시험다워야 한다. 70%를 EBS 교재와 연계해 출제하겠다면 나머지 30%는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 10년 전 김대중 대통령은 지나치게 어려웠던 ‘불 수능’으로 사과했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이 ‘물 수능’으로 사과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일이 터진 뒤의 사과는 의미도 없다. 이 대통령은 백년대계라는 교육을 더 망치기 전에 당장 이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 대통령이 수능 후에 돌아올 모든 것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 tiger@seoul.co.kr
  • 한나라 젊은 지도부 다섯가지 꿈

    7·4 전당대회로 새롭게 꾸려진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내년 대선에 나갈 주자들은 아니지만 차차기 대권이나 서울시장, 당 대표 등에 도전할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 지도부는 저마다 다른 꿈을 꾸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안상수 전 대표에 비해 기가 훨씬 세고, 청와대의 입김에서도 자유롭지만 당직 인선, 계파 해체, 정책 전환 등에서 잇따라 흔들리는 것도 지도부의 목표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권력의 무게중심이 친이(친이명박)계에서 친박(친박근혜)계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적절하게 이용해 당의 실질적인 ‘실력자’가 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계파 활동을 하면 공천에서 배제하겠다. 대표가 공천권의 최후 책임자다.”라는 말에서 홍 대표의 권력 의지가 읽힌다. 일각에선 홍 대표가 친이계에서 친박계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번 전대에서 홍 대표는 ‘박근혜 보호론’을 폈고, 친이계와 친박계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았다. 홍 대표만큼이나 주목되는 이가 유승민 최고위원이다. 그의 행보에는 사실상 당권을 쥔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유 최고위원의 최종 목적은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박 전 대표를 옹호하고 친박계의 외형을 넓히는 것은 물론 친이계와의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 친이계 대표로 나섰다가 4위에 그친 원희룡 최고위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유 최고위원이 “원 최고위원과 계파 화합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한 대목이 예사롭지 않다. 원 최고위원도 적극 공감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두 사람이 당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 최고위원이 공천 물갈이를 주도하는 ‘악역’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완전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 등을 주장하며 ‘탈계파’ 이미지를 강화한 뒤 틈새 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좌클릭’에 제동을 걸면서 보수의 대안으로 떠오르길 바라고 있는 듯하다. 남경필 최고위원에게 맡겨진 역할은 소장파 세력 강화다. 당장 소장파가 주도해온 반값 등록금 및 법인세 감세 철회 등을 관철시켜야 한다. 당의 정책 흐름이 다시 보수로 전환되면 소장파는 설 땅을 잃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다빈치 코드’가 실제로?…바티칸 비밀문서 공개

    ‘다빈치 코드’가 실제로?…바티칸 비밀문서 공개

    영국 귀족, 추기경, 주교 등 80명이 넘는 주요 인사들의 인장이 찍힌 바티칸 비밀문서가 분쟁을 뒤로하고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6일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될 비밀문서에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옹호한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교황청의 종교재판을 받을 당시의 상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잉글랜드 의회가 1530년 형의 아내와 결혼한 헨리 8세(1491-1547)의 결혼에 대해 교황청에 보낸 서신과 세계 2차 대전 당시 교황 클레멘트 7세(Pope Clement VII)의 서신 등이 함께 공개된다. 비밀서고 관계자인 Monsignor Sergio Pagano는 최근 이탈리아 뉴스통신사와 한 인터뷰에서 “유대인 단체와 역사학자들로부터 공개하라는 압박을 받아온 로마 교황 피우스 12세(1939-1958년 재임)의 비밀문서는 끝내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공개 여부는 베네딕토 16세에게 달렸다.”고 설명했다. 교황 피우스 12세는 재임 당시 사생아, 나치 전범을 도왔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왔으며, 현재까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관련 문서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수 백 년간 잠자고 있던 바티칸의 비밀문서들이 공개되는 특별 전시는 내년 2월부터 9월까지 이탈리아 로마의 카피톨리니 박물관(Capitoline Museums)에서 열린다. 한편 이번 비밀문서 공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바티칸이 최근 들어 비밀문서의 공개를 꺼리지 않는 것은 유명 작가 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 등 바티칸과 관련한 책 판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이전에 공개된 바티칸 비밀문건 중 하나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일부 장관 대기업 옹호… 오해 우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일부 장관과 대기업 전문경영인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최근 동반성장의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다툼에 대해 섭섭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관련, “장관들이 대기업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 국민들은 ‘정부가 (동반성장을) 안 하려고 하는구나’하고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국민들에게) 정부의 동반성장 의지가 퇴색이나 후퇴로 비쳐질까 걱정된다.”면서 “(장관들은) 그런 발언도 신중히 하고 관련 기관들끼리 서로 대화하고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허심탄회한 만남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만나기만 한다고 모두 대화가 되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 교감이 돼야 한다.”면서 “요즘 안타까운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은 최 장관이 “동반성장을 혁명적 발상으로 접근하거나 정치적 구호나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보면 안 된다.”며 잇따라 비판한 뒤 나온 것들이다. 이와 함께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과 관련해 “대기업 전문 경영인들이 관료화돼 있어 기업 총수에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일어나는 일의 실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업오너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경영인들로부터 ‘잘 되고 있다’는 허위 보고를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총장 출신인 정 위원장은 반값 등록금 문제와 관련, “미국에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뭉칫돈의 대가로 입학을 허용하는 제도는 없고 오랜 기간 대학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의 자녀가 입할할 때 기여사실을 고려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위원장과 최 장관은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공청회에서 조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 장관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공청회에는 최 장관을 대신해 윤상직 제1차관이 출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투우 반대 스페인 톱모델 ‘엽기 뒤태’ 논란

    투우 반대 스페인 톱모델 ‘엽기 뒤태’ 논란

    투우의 잔혹성을 고발하기 위한 스페인 톱모델 엘렌 리바스의 캠페인이 유럽 지역에서 온·오프라인을 달구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동물보호단체들이 세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종종 여성의 누드 사진을 활용하지만, 리바스의 이번 사진은 너무 엽기적이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29일 리사의 투우 반대 광고 사진을 공개했다. ‘옷벗은 진실: 투우는 잔인하다’라는 제목으로 전라로 서 있는 리사의 등 뒤에 투우용 창 4개가 꽂혀 피를 흘리는 장면이었다. 데일리 메일은 특히 영국의 항공사 이지젯(easyJet’s) 가 기내용 잡지에 이 광고 사진의 게재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너무 잔혹하다는 이유였다. 이지젯 관계자는 “동물보호단체(PETA)의 주장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누드가 주는 이미지가 너무 섬뜩해 우리는 ‘트래블러’ 잡지에 싣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리사는 “PETA와 나는 오직 전세계 여행자들이 스페인에서 벌어지는 야만적인 혈투를 보러 가는 것을 말리기 위해 옷을 벗었을 뿐”이라면서 “오락용으로 소를 죽이거나 학대하는 것이 절대 로맨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녀는 자신의 사진이 잡지에 게재가 금지된 것과 관련, “내 사진이 리얼하긴 하지만, 실제 투우의 잔혹함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이같은 보도에 대해 전세계 수많은 네티즌들이 찬반 댓글과 함께 논쟁을 벌였지만, 리사의 행위를 옹호하는 주장이 우세했다.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반기문 총장 연임 공식확정… 유엔 직원들의 바람

    반기문 총장 연임 공식확정… 유엔 직원들의 바람

    “지난 5년도 잘했지만, 앞으로의 5년은 세계 평화와 ‘강력한 유엔’을 위해 더 과감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연임이 공식 확정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유엔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강력한 지도력을 기대했다. 총회 전날인 20일 오후 기자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엔본부 건물 앞에서 퇴근 길의 유엔 직원들에게 연임이 기정사실화된 반 총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 5년 동안은 어떤 일에 힘을 쏟아야 하는지 등을 물었다. 답변 내용도 내용이지만, 다양한 피부색의 직원들이 ‘직장상사’로서의 반 총장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192개국을 회원으로 둔 국제기구의 수장인 반 총장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유엔에 6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파코브 알리에브는 “나라마다 제각각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유엔에서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반 총장은 그만하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권고부’ 소속이라는 그는 그러면서도 “반 총장이 이슈에 다소 늦게 대처하고 깊숙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임기 2기인 향후 5년은 반 총장이 국제적 현안들에 좀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카리브국가연합 대표로 10년 넘게 유엔에서 일하고 있다는 바에즈는 “반 총장은 특히 지난 5년간 여성 지위 향상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40대 남성 직원은 “반 총장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라면서 “192개국의 이해관계를 합의하는 게 얼마나 힘들겠느냐. 그런데도 반 총장은 각양각색의 의견들을 하나로 묶는 데 천부적 재능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했다. ‘문서국’에서 일한다는 인도네시아 출신 라디만 라우프는 “유엔 직원 10명 중 8명은 반 총장을 좋아하고 지지한다.”면서 “그는 좋은 사람이고 열정적이며 끈기가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을 유엔 고위간부라고 밝힌 50대 남성 직원은 “반 총장은 유엔 임무의 강력한 옹호자이자 유능한 경영자”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이 가장 잘한 일로 유엔 개혁과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대처를 꼽았다. 반면 유엔에 출입한다는 멕시코 기자 게레로는 “반 총장은 5개 상임이사국에 너무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리비아,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바레인, 예멘 등 다른 중동국가의 민주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미국을 따라 약한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반 총장이 기후변화 부문에서 노력한 점은 인정한다.”고 했다. 일본 언론사 기자는 “반 총장이 취임 후 1년간은 매월 기자회견을 갖는 등 언론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언론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전반적으로 대언론 관계에 문제가 있다. 사무총장으로서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매케인 “애리조나 산불 불법이민자 소행”

    “지난달부터 번지고 있는 애리조나주 초대형 산불은 불법 이민자들에 의한 방화다.”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온 불법 이민자들이 초대형 산불을 일으켰다고 주장해 인종 차별과 불법 이민자 관련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도 피닉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법 이민자들은 자기들끼리 연락을 주고받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국경 경비대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끌기 위해 불을 지른다.”면서 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이번 애리조나 산불의 일부는 불법 이민자들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애리조나주가 지역구인 매케인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강력한 이민단속법 제정 등 멕시코에 인접한 미국 남부 지역에서 반이민 정서가 강렬하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일부 산불은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어 들어온 사람들에 의한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들이 있다.”면서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단단하게 국경을 경비해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말을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멕시코인 등 히스패닉계 측에서는 인종 차별적 발언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애리조나주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멕시코인 등 수십만명의 라틴계 불법 이민자들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라티노 권리연맹의 랜디 파라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매케인의 발언은 신중하지 못하다.”면서 “비관용의 불꽃을 키우고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CNN과 폭스뉴스, 피닉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의 관련 기사에는 메케인의 발언에 대해 인종주의자라는 비난과 마땅히 지적할 것을 지적했다는 옹호 등으로 댓글이 엇갈리는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톰 버글런드 미 산림청 대변인은 “애리조나주 산불 가운데 일부가 불법 이민자들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지금 단계에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정하균 의원 ‘헌정대상’ 수상자로

    정하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15일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수여하는 제18대 국회 대한민국 헌정대상 수상의원으로 선정됐다. 법률소비자연맹은 2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단체로, 13년째 ‘국감NGO모니터단’을 운영하며 의원들의 출석률, 재석률, 법안 발의 건수 등 의정활동의 객관적 지표를 평가해 수상 의원들을 선정하고 있다. 정 의원은 미래희망연대 최고위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권익옹호를 위해 폭넓은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았다. 정 의원은 “앞으로도 불철주야, 국민들과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하여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레이디 가가 “청소년 ‘첫경험’은 천천히… “

    레이디 가가 “청소년 ‘첫경험’은 천천히… “

    ”청소년의 ‘첫 경험’ 가능한 참는 편이 좋아요.” 동성애 옹호 등 개방적 성적 주장 및 행동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레이디 가가(25). 레이디 가가가 최근 자신의 주 팬 층인 10대 들을 실망(?) 시켰다. 가가는 최근 독일의 한 TV프로그램(BANG Showbiz)에 출연해 청소년의 성(性)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가가는 “‘처녀’를 버려도 좋다고 진심으로 생각될 때 까지는 첫 경험을 미루는 것이 좋다.” 며 “너무 조급히 생각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경험을 할때는 반드시 피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경험은 절대 나쁜 일이 아니다.” 고 밝혔다. 레이디 가가는 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주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에도 가가는 로마에서 열린 동성애 행사인 ‘유럽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출연해 동성애 인권을 옹호했다. 이날 가가는 “아직도 많은 국가들이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를 탄압하고 있다.” 며 러시아 등 몇몇 국가를 언급하며 비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김효재 웃음꽃 엇갈리는 시선

    [여의도 블로그] 김효재 웃음꽃 엇갈리는 시선

    “망설이지 않았다.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지난 9일 아침 의원총회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자신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내정됐음을 알렸다. 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동료 의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먼저 그를 비판하는 의원들의 주장은 이렇다.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의 지위를 버리고 대통령의 차관급 ‘비서’로 들어가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운가. 당선시켜 준 서울 성북을 주민들에게 양해는 구했나. 지난 총선에서 경쟁했던 사람들의 기회마저 박탈한 셈 아니냐.” 일각에선 “내년 총선이 힘들어진 마당에 훌훌 털고 나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서울시당 ‘재개발·재건축 대책회원회’ 위원장이다. 이 위원회는 지난 총선에서 뉴타운 열풍으로 대거 당선됐으나, 사업이 지지부진해져 다음 총선에서 역풍을 맞게 될 이들이 주축이 됐다. 그를 칭찬하는 이들도 있었다. “현직 의원은 자신이 다음 총선에서 떨어지리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데, 대단한 결심을 했다. 집권 말기에 청와대의 힘이 빠질 게 뻔한데, 아무도 가려 하지 않은 길을 택한 것이다.” 평소 김 의원보다 청와대를 더 옹호했던 친이(친이명박)계의 한 의원은 “나는 거부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2009년 위암 판정을 받은 뒤 힘겹게 건강을 되찾은 김 의원은 “덤으로 주어진 삶”이라며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둥글게 의정 활동을 해 왔다. 친이계이지만 친박(친박근혜)계와도 사이가 좋았다. 국회의원들은 헌법기관으로서의 위엄을 강조하면서도 끊임없이 내각이나 청와대를 기웃거린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 내정된 성북을 출신 국회의원 김효재’를 둘러싼 설왕설래를 통해 의원들은 ‘금배지’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强 드라이브 ‘시동’

    强 드라이브 ‘시동’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 정책에 자신의 철학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고용과 물가를 정책의 최우선에 놓고 일하는 복지, 서비스업 선진화 등 기존의 과제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논란에서 청와대의 지원 사격까지 더해져 박 장관이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다. 우선 박 장관이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총력을 기울였던 ‘일하는 복지’가 첫선을 보였다. 고용부는 9일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수급자 28만명 중 올해 2만명, 내년 4만명, 2013년 6만명 등 3년간 12만명이 고용을 통해 기초수급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일명 그린북)은 서술 순서를 해외경제·민간소비·설비투자·건설투자·수출입·고용 등의 순서에서 고용·물가·해외경제 등으로 대폭 바꿨다. 6번째 순서였던 고용이 맨 앞으로 나왔고, 13개 부문 중 11번째였던 물가는 두 번째로 기술됐다. 기술 순서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산업별 취업자 총인원, 비경제활동인구 통계, 부문별 소비자물가 등 관련 지표도 보강됐다. 재정부는 그동안 실물지표 동향을 먼저 서술했으나 경제 회복의 최종 목표인 고용과 물가의 중요성을 반영해 새롭게 개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회 기획재정위에서도 서민 경제 관련 지표를 우선 기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가장 우선시하는 현 정부의 3기 경제팀이 가동되면서 결실을 맺은 셈이다. 체감경기라면 물가를 빼놓을 수 없다. 박 장관은 1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물가 관련 부처 장관 회의를 주재한다. 지난 8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행정부의 일사불란한 대응을 주문한 지 이틀 만이다. 그동안 정부는 지난 1월 물가대책 발표 이후 재정부 제1차관이 주재하는 관계 부처 1급회의를 매주 열어 왔다.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물가 관련 장관회의다. 그동안 재정부는 물가 관련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업계의 이익을 옹호하는 관련 부처의 반대에 부딪힌다고 토로해 왔던 터라 ‘칸막이를 낮춰 달라.’는 박 장관의 당부가 어떤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정부에 칸막이가 가장 높은 부처는 보건복지부로 꼽힌다. 의료서비스 선진화를 두고 수년에 걸쳐 줄다리기를 해 왔다. 일반의약품(OTC)의 약국 외 판매는 청와대의 ‘진노’ 때문에 일부분 허용되는 조짐이다. 그 다음은 투자개방형 의료법인(영리의료법인)이다. 8일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의료관광사업 활성화 대책이 논의됐으나 의료법인 관련 내용은 빠져 있었다. 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의료·교육·관광산업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복지정치와 복지의 정치화/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복지정치와 복지의 정치화/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일반적으로 복지, 혹은 복지국가라는 개념은 경제체제로서 자본주의 체제의 불완전성 혹은 폐해에 대한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다. 즉, 그것은 경쟁적 시장 기제를 통한 자원의 배분이 ‘자유’를 담보해 주는 만큼 ‘평등’이나 ‘사회정의’를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의 공유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복지란 자본주의의 경제논리가 낳은 시장 실패의 사전적·사후적 교정을 위한 정치적 선택의 산물이라고도 이야기된다. 이렇게 놓고 보면 복지와 정치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복지정치(welfare politics)는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 1980년대부터 시작된 세계화의 흐름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출범시키고 자유무역의 강조를 통해 경제적 측면에서 국경을 허물게 하였다.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가 확대되어 가고, 시장 질서를 최선으로 여기는 이른바 신자유주의가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세계화의 충격에 대해 어느 사회현상이나 마찬가지로 옹호론과 비판론이 양립하게 마련이다. 세계화의 옹호론자들은 세계화가 시장기능을 활성화하여 경제 성장과 소득 안정에 긍정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낙관적 견해를 표출하는 반면, 비판론자들은 국가 간·계층 간 경제적 불평등을 촉진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전가되는 폐단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옹호론자의 논리에 따른다면 복지제도의 축소는 필연적이다. 비판론자에 따른다면 복지제도는 세계화가 가열될수록 더욱 더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입장이 완벽하게 일반화되어 나타나지는 않는다. 1980년대, 90년대를 거치면서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정책개혁의 패턴에는 이 두 가지 양상이 혼재되어 있다. 어떤 국가에서는 시장기능의 강화와 정부 축소, 즉 복지제도의 축소가 진행되고, 또 다른 국가에서는 정부기능의 확대와 함께 복지제도의 질적 발전이 동시에 일어났다. 혹은 복지제도의 골격은 유지하되 프로그램별 축소를 단행하기도 하였다. 신자유주의의 선두주자인 미국이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미국은퇴자협회(AARP)에 밀려 연금개혁에 손도 대지 못하는 것, 대표적 사민주의 국가인 스웨덴이 무단결근자를 양산한다는 비판에 밀려 질병수당의 자격요건과 감시를 강화하는 것 등은 혼재된 복지정책 개혁의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 양상의 혼재는 곧 복지정치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소위 선진복지국가들은 모두 좌파와 우파의 정당정치라는 정치적 기제를 통해 세계시장과 복지 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창조해 왔다. 복지국가는 정치에 대한 일정한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복지 화두는 어떠한가? 무상 급식, 무상 보육, 무상 의료 등의 무상 시리즈에 반값 등록금, 반값 아파트 등 철저히 선거 전 표몰이를 위한 선심성 복지구호가 난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구의 복지국가들이 실증적·실용적 논리에 따른 합리적인 복지정치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국민들이 예측가능한 정책으로 실현하는 단계를 거쳤다면, 우리의 복지는 그저 미래를 저당 잡아 몰고 나가는 ‘전당포 정치’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혹은 보편주의냐 선별주의냐와 같은 무분별한 흑백논리로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을 오히려 고착화시키는 양상을 띠고 있다. 복지의 정치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복지정책을 입안하기 위한 생산적인 정치과정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를 걸러내고 훑어내는 국민들의 정치적 성숙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복지를 전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진영 간의 정치 흥정의 대상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문제는 복지를 어떠한 방식으로 확대하며 어느 부분에 강조점을 둘 것이냐를 두고 정책적 경쟁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보다 세밀하고 섬세한 정책적인 세련화를 통해 단지 복지총량의 확대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복지 기제가 현실에 적합하고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개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국민에게 내건 무분별한 구호를 반드시 약속으로 치환하여 국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 상임이사국 전폭 지지… 연임 ‘무혈입성’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무총장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반 총장의 현 임기는 올 12월 31일까지다. 재선에 성공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5년의 새 임기를 맞게 된다. ●위협적인 라이벌 없어 반 총장의 연임은 거의 확실하다는 게 외교가와 외신들의 진단이다. AP통신이 6일 “반 총장이 전 세계를 무대로 일하면서 위기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기후변화와 여성인권 등의 주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했다.”면서 “연임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엔 120개 회원국으로 이루어진 비동맹운동 대표인 마게드 압델라지즈 유엔 이집트 대사도 지난달 “반 총장의 연임에 대해 회원국들 간에 큰 반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사무총장 연임의 결정권을 사실상 쥐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이 반 총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든든하다. ●중동 민주화 적극 대응 외교 소식통은 “반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사소한 사안이라도 상임이사국 대표들에게 알리고 상의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이 때문에 상임이사국들이 반 총장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정치 지형에서는 일부 국가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상임이사국들이 반 총장을 지지하면 게임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실제 반 총장은 최근 몇 달 간 사무총장 선출과정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이사국들을 방문해 연임 문제를 논의해 왔다. 그 결과 상임이사국 5개 나라 가운데 반 총장 연임에 반대하는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7명의 사무총장 가운데 연임에 실패한 사람은 반미성향이 강했던 부트로스 갈리(1992~1996년)뿐이었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유력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도 반 총장 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시사한다. 6개월 전만 해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캐빈 러드 전 호주 총리,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 전 라트비아 대통령 등이 경쟁자로 거론됐으나 지금 이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반 총장은 중국 인권 문제 등 국제 분쟁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서방 언론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아프리카와 중동 민주화 시위대의 정당성을 옹호하며 국제사회의 적극 대응을 이끌어내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점이던 리더십 극복 특히 국제사회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에 대한 제재에 머뭇거리고 있을 때 과감하게 제재를 주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무총장 추천권을 갖고 있는 안보리가 이달 하순쯤 비공개 회의를 통해 반 총장 연임에 합의하면, 이달 말 192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총회 투표에서 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중수부 폐지 합의 발표 시점 부적절하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지난 3일 전체회의에서 전격 합의 발표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기능 폐지를 둘러싼 파장이 만만찮다. 무엇보다 부산저축은행의 부실과 비리의 책임 소재, 로비 의혹에 대한 중수부의 칼날이 정치권을 겨눈 상황에서 나온 합의인 탓에 검찰은 “전쟁 중인 장수의 목을 치자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는 중수부 폐지와 관련해 검찰 측의 대응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미 중수부 폐지에 대해 ‘검찰 개혁의 일환’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문제는 국회의 발표 시점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사개특위는 이달 말까지인 활동 시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터다. 1년 4개월간 사법개혁이라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특별수사청 신설과 대법관 증원 등 핵심 사안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마무리짓는 분위기였다. 용두사미라는 질타에 반박조차 못했다. 그러다 느닷없이 중수부 폐지를 법으로 규정한다는 합의안을 내놓았다. 사개특위뿐만 아니라 여야 지도부도 “중수부 폐지는 이미 두달 전에 결정됐던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폐지 방식을 대검 규칙으로 할지, 새로운 입법으로 할지의 선택만 남겨 놓았던 상태라는 것이다. 하지만 발표 시점의 적절성에 대해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저축은행 수사는 현재 정·관계 인사들의 부패 커넥션을 향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관련 정치인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다. 여야도 상대편 정치인의 이름을 대며 의혹 부풀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중수부 폐지 합의 발표는 정치권이 ‘자기 보호’라는 눈앞의 공동 이익을 위해 야합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중수부 존폐의 당위론을 떠나 국민적 공감이나 지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정치권은 검찰을 자극하기에 앞서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보듬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사개특위의 결정 이면에 검찰의 수사를 흔들거나 방해하려는 계산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지금은 정치적 공방을 자제하면서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는 게 우선이다. 검찰도 국회에 맞서 ‘방탄조끼’니, ‘선전포고’니 하는 원색적인 항변은 삼가야 한다. 대검 중수부는 거악(巨惡) 척결이라는 존재 이유를 되새기며 외부의 입김에 흔들림 없이 성역 없는 수사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 美 대선 ‘복지투표’ 노년 파워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복지 정책을 둘러싼 미국내 세대 간 정치적 갈등이 뜨거워지고 있다. 은퇴자를 위한 각종 복지 지원의 유지 및 삭감이 세대 간 주요 쟁점이 된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을 지원하는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젊은 유권자들은 메디케어 등 은퇴자들을 위한 예산 삭감을 옹호하고 있다. 반면 나이 든 유권자들은 지원 시스템의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 노년층 유권자들은 예전과 달리 연령 별 의사 결속력을 강화하고 이를 선거 쟁점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치러진 미국 뉴욕주 제26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캐시 호쿨이 공화당 텃밭에서 메디케어를 쟁점화해 승리, 이 논쟁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공화당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메디케어 등 고령자 복지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유권자들의 투표 연합인 투표 블록(voting bloc)이 고령자들 사이에 형성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고령자들은 최근 들어 미국은퇴자협회(AARP) 같은 단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08년 대선까지는 고령자들의 집단 행동이나 두드러진 투표 성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그만큼 메디케어의 불확실성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29개가 넘는 주가 경기 침체로 재정 수입이 악화되자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의 예산을 삭감, 고령층의 불안을 크게 자극한 탓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이전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파산 신청도 다른 연령층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경제 사정이 불안한 고령 인구도 1300만명에 달하면서 나이 든 유권자들의 정치적 결속이 강화되고 있다. 고령 유권자들은 상황이 어려워지자 지지 정당까지 바꾸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남편과 함께 구직 교실에 다니고 있는 린 스티븐스(56)는 “과거 공화당을 지지했지만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고 내년 대선에서도 민주당에 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고령자들이 TV 등 광고를 통해 메디케어 등 사회 보장 문제를 쟁점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 든 유권자들의 ‘정치적 결속’에 젊은 층들이 어떻게 집단적으로 반응할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량광례 中국방 “北은 어떤 모험도 하지 마라”

    중국은 북한에 어떤 모험도 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이 5일 밝혔다. 량 부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우리가 북한에 대해 하고 있는 일은 외부세계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량 부장은 “한반도의 긴장국면은 현재 완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한반도의 평화기반이 취약하다.”면서 “중국은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량 부장은 이어 “중국은 북한 관리들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비공식적인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북한의 (한국에 대한) 도발은 더 대담해지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강조했다. 한편 량광례 부장은 특정국가를 겨냥한 군사동맹에 대해 경고하면서 국제관계에서의 민주주의를 촉구했다. 량 부장은 “국제관계에서 민주주의 옹호와 서로의 핵심이익 및 관심과 우려를 존중할 때만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영구적인 평화와 조화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동남아 국가와의 영유권 갈등 고조와 관련, 중국은 안보협력을 통해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량 부장은 국제사회의 중국 국방력 증강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중국의 군사력은 미국보다 20년 정도 뒤떨어져 있다.”면서 “중국은 결코 패권이나 군사적 팽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지경부 인사 잡음 최중경 ‘독불행보’

    지경부 인사 잡음 최중경 ‘독불행보’

    “장관님, 감사합니다. ”(K국장), “아닐세, 내가 열심히 하는 K국장이 아니면 누굴 승진시키겠어….”(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지난 28일 새벽 충남 천안시 유량동의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 연찬회를 마치고 승강기에 급히 오른 최중경 장관에게 1급 승진 예정인 K국장이 90도 허리를 굽힌 채 황망하게 인사를 건넸다. 최 장관은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어깨를 두드리며 답례했다. 우르르 승강기에 몰려 탄 10여명의 고위 공무원들은 이를 바라보며 흡족한 듯 미소로 화답했다. 이들 다수는 다음 달 승진 예정자였다. 승강기에서 내린 공무원들은 서울로 향하는 최 장관을 향해 승용차 앞에서 다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옛 재무부 관료집단을 빗댄 ‘모피아’식 끼리끼리 문화가 지경부에서 살짝 되살아난 순간이다. 최 장관은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를 거친 정통 금융관료 출신이다. ●1급 9명 중 8명 교체 계획 출범 120일을 넘긴 ‘최중경호’가 흔들리고 있다. 최 장관이 대규모 고위직 인사를 통해 지경부 장악에 나선 데다가 잦은 엇박자 행보를 보이면서 부처 공무원들은 몸살을 앓는 형편이다. 31일 지경부에 따르면 지경부는 조만간 9명의 1급(실장) 고위 공무원 가운데 최대 8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계획 중이다. 조직 자체를 뒤흔들 인사안은 이미 청와대에 제출돼 대통령 재가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벌써 술렁인다. 실·국·과장이 바뀌는 인사에 해당 공무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지경부 내에선 이미 한 달 전부터 특정 지역 출신이 혜택을 입을 것이란 말들도 나돌았다. 지난 17일 차관급 인사에선 1·2차관 모두 영남 출신이 승진 발탁됐다. 이어 호남 출신인 조석 성장동력실장과 진홍(이상 행시 25회) 무역위 상임위원이 최근 사의를 표하면서 소문은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조 실장은 자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호남 출신 대표 주자로 꼽혀 왔다. 지경부는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1급 승진 인사에 호남 출신 2명가량을 끼워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직 변경이 주류를 이룬 13명의 국장급 인사안을 엿보면 분위기는 명확해진다. 주요 보직을 TK와 부산 출신이 장악했다. 지난해 4월 주요 보직에 발탁된 TK계 대표주자 4명 중 2명은 이번 인사에도 포함됐다. 아울러 부임 3개월을 갓 넘긴 강원 출신의 정만기 대변인이 1급으로 깜짝 발탁된 것으로 알려져 전형적인 제 식구 챙기기란 지적을 받고 있다. 최 장관은 경기 화성 출신이나 정서적으론 재정부 선배인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과 가깝다. ●산하기관 낙하산 인사 잇따를듯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하 공공기관으로의 낙하산 인사도 잇따를 전망이다. 하지만 최 장관은 “(지경부 공무원이) 산하기관에 가는 것은 새로운 관점에서 조직이 잘되는 길을 내놓을 수 있다.”며 전관예우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강한 업무 추진력과 보스 기질을 지닌 최 장관은 자기주장이 워낙 강해 “너무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최근 하락세를 보인 환율에 대해 연일 강경한 어조로 발언하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긴장케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각에선 기획재정부 장관 역할까지 도맡아 한다는 비아냥도 있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최중경 장관은 누구 ▲1954년 경기 화성 출생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하와이대 경제학박사 ▲행시 22회 ▲재경부 외화자금과장·금융정책과장·국제금융국장, 세계은행 상임이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필리핀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 [오바마 중동플랜] 이 “옹호 여지 없다” 팔 “후속 논의 착수”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1967년 경계’ 언급에 대해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스라엘은 1967년 경계를 “옹호할 여지가 없다.”고 강력 반발한 반면, 팔레스타인은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후속 논의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워싱턴 회담을 하루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존립은 이스라엘의 실체를 희생해서 얻어질 수 없다.”면서 “2004년 미국이 이스라엘에 약속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967년 경계로 후퇴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2004년 당시 미국의 약속이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에서 1967년 경계를 넘어 주요 정착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중동의 평화를 증진시키고 영구적인 지위 협상을 재개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속적인 노력을 지지한다.”며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사에브 에레카트 전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는 “아바스가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에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아바스는 가능한 한 이른 시간에 팔레스타인 지도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아랍 형제들과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관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리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슬로건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말고 팔레스타인과 그 주민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마게드 압델아지즈 유엔 주재 이집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1967년 경계 언급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도 평화회담 재개의 구체적인 방안이 미흡한 점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의 새 중동정책에 대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향후 중동 평화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고위공직자서 기업 고문(顧問)으로… 카멜레온 같은 그들의 세계

    고위공직자서 기업 고문(顧問)으로… 카멜레온 같은 그들의 세계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에 합격하고 20년 안팎의 공직 경력을 토대로 현직 후배들을 챙기며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사람은? 기업체나 로펌의 고문이다. 받는 연봉에 비해 놀랍게도 비상근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산저축은행 예금 부당 인출 사태로 전관예우 문제가 불거지면서 장·차관 등 고위 관료 출신 고문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거세다. 정부가 공직자윤리법 개정 등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개정 노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로펌이나 대기업에서 전직 관료들을 고문으로 영입하는 것은 ‘수익은 극대화하고 위험은 최소화하는 보증수표’를 챙기는 효과가 있다. 이들은 “전문성을 갖춘 실력 있는 관료들의 사회 진출을 제한하는 것은 전문성이나 능력을 사장시켜 사회적 손실로 이어진다.”고 옹호한다. 공직자는 국민의 세금인 국비로 해외연수 등을 통해 능력을 키웠으므로 취업 제한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문이 현직 공무원 후배들을 통한 정책 동향 파악 등 알선·청탁을 위한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비판적 지적이 대체적이다. ●고문에도 부익부 빈익빈 부처에서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고 하더라도 모든 퇴직 관료가 고문이 될 수는 없다. 대체로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 권한을 가진 경제 부처 출신 퇴직자들은 시장에서 ‘우량주’로 우대받는 반면 사회 부처 소속 관료들은 ‘찬밥 신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 로펌 전문 인력의 절반 이상이 공정위·금감원·국세청 출신 공직자였다. 이렇다 보니 알게 모르게 퇴직 이후를 생각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퇴직 상관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등 공무원 행동강령과 배치되는 행동을 하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회 부처 공무원들이 퇴직 후 고문으로 가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의 움직임은 한가로워 보인다. 얼마전 행정안전부는 국회의원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발의에 대해 장단점을 소개한 의견을 제출했다. 퇴직자들의 취업 제한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입장에서 보면 소극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의견이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취업 제한의 부작용 등 장단점을 다 고려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은 저축은행 사태도 터졌고 상황이 바뀌었지 않느냐.”고 개정에 적극적일 것임을 내비쳤다. 저축은행 사태가 생기지 않았다면 공직자윤리법 개정은 없었을 것이라는 방증이나 다름없다. 국세청은 현직 공무원들이 퇴직 선배를 위해 기업체 고문 계약을 알선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으나 이 제도의 실효성을 놓고 말들이 적지 않다. 최고위직급들이 퇴직 후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로펌이나 유명 회계법인에 재취업하는 현실에서 일선 관서장급으로 물러나는 일반 직원들에게만 적용될 소지가 있다는 푸념이다. ●잘못된 공직관 바꿔야 시민사회에서는 이렇게 가다가는 국가로서의 정상적인 기능 자체가 마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는 “장관 등 고위직을 지내고 재벌 회사로 가는 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냐.”면서 “이는 현직에 있을 때 한 건 봐주고 퇴직 후 그 기업 품에 안기는 것이다. 이처럼 공직을 더 좋은 자리로 가기 위한 대기처로 인식하는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당사자들도 당연히 고액을 받아야 된다는 선민의식을 버려야 한다. 이익 추구형이 아닌 사회 환원형 봉사 개념으로 의식이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오일만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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