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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조원경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22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통찰을 불안, 불확실성, 불균형으로 대별되는 현대 경제를 통해 들여다보는 지혜와 경제에 대한 안목을 담아냈다. 경제학의 대가 존 케인스가 2030년 우리에게 닥칠 미래를 표현한 에세이 ‘우리 손자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을 모티브로, 자본 축적과 기술 발전으로 생산성이 증대된다는 케인스의 예측에 대해 세계적인 일자리 부족, 부의 불균형, 세대 간 갈등 등을 짚으며 대다수의 중산층이 사라지는 디스토피아를 우려한다. 22명의 경제 이론에 충실하면서도 단순하고 명료한 사례로 풀어내 마치 세계 곳곳을 돌며 경제 여행을 하는 느낌을 준다. 304쪽. 1만 6000원. ●알랭 바디우 진리를 향한 주체(피터 홀워드 지음, 박성훈 옮김, 길 펴냄) 현대 철학에서 폐기돼 버린 철학의 오래된 문제인 존재, 주체, 진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유한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철학에 대한 입문서다. 이 책은 그의 철학의 주요 구성 성분을 샅샅이 훑으면서도 동시대 다른 철학자들의 작업과 어떻게 다른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바디우는 “인간의 사유가 객관적 진리를 성취하느냐는 문제는 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라며 진정한 사유는 세계를 변화시킨다고 인식한다. 그는 진리가 그것이 소환하고 지탱하는 주체들에 의해 선언되고 구성되며 지지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바디우는 진리의 정치를 향한 회귀를 열정적으로 옹호한다. 676쪽. 3만 3000원. ●다수결을 의심한다(사카이 도요타카 지음, 현선 옮김, 사월의책 펴냄) 대의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제도인 투표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제도다. 그런데 다수결은 진정 민의를 반영하는 것일까. 이 책은 투표, 특히 소선거구제 방식의 선거를 통계적 관점에서 비판했다. 대안은 점수투표제다. 각각의 유권자에게 세 명을 뽑게 한 뒤 1등에게 3점, 2등에게 2점, 3등에게 1점을 부여하고 점수를 합산하자는 것이다. 다수결의 또 다른 맹점은 사람들이 공익이 아닌 사익에 따라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저자는 정부가 주권자들에 의해 ‘고용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민주적 절차’를 거쳤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192쪽. 1만 3000원. ●융합 인문학(최재목 엮음, 이학사 펴냄) 융합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필요성이 높아지고 산업계나 학계에서는 활발한 융합적 시도와 연구가 이루어지는 데 반해 일반 대중과 학생들에게는 아직 융합이라는 것이 낯설고 어렵다. 이 책은 융합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고, 융합을 하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탐구이자 답변이다. 영남대 기초교육대학에서 2015년 2학기에 개설된 교양 강좌 ‘융합 인문학’을 통해 인문, 예술,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 및 예술가들이 펼친 릴레이식 인문학 강의를 담았다. 인문학자, 예술가, 과학자의 시선을 통해 ‘융합’이라는 주제에 다각도로 접근하는 강연들이 다채로운 주제로 펼쳐진다. 306쪽. 1만 5000원. ●엄청나게 복잡하고 끔찍하게 재밌는 문제들(토마스 포비 지음, 권혜승 옮김, 반니 펴냄) 이 책은 옥스퍼드대 교수로 수많은 입학시험의 문제를 출제하고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저자가 자신의 전공인 물리학과 수학 분야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제들 중 예비 대학생 수준에 맞는 것들을 모아 놓았다. 호기심과 재미를 북돋우려고 만들어진 문제와 대학 입학시험에서 사용되는 표준적인 문제들이 고루 섞여 있다. 보기에는 만만치 않지만, 포비는 고등학교에서 기초를 튼튼히 닦은 학생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거라고 밝힌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의 입학시험 문제를 내 방에서 풀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468쪽. 2만 4000원.
  • 힐러리-트럼프, 경쟁하듯 연일 보호무역 역설…TPP 물건너가나

    오바마, 대선후 레임덕회기때 TPP처리 나설듯…공화 입장이 관건 미국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경쟁이라도 하듯 연일 보호무역에 관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두 사람의 보호무역 기조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발언의 강도가 세지고 있어 점점 집권 후 발언 번복을 하기가 쉽지 않은 형국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특히 보호무역 기조는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의 제조업 지대)의 백인 노동자 표심을 겨냥한 것이어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두 후보의 보호무역 색채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둘 중 누가 다음 미국의 대통령이 되더라도 한미 간은 물론 미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전방위 통상마찰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클린턴은 이날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 외곽의 워렌 유세에서 자신의 경제공약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클린턴은 특히 “TPP를 포함해 우리의 일자리를 죽이고 임금을 억제하는 어떤 무역협정도 중단할 것이다. 나는 지금 그것(TPP)을 반대하고 있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반대할 것이며, 대통령으로서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해 TPP 지지로의 선회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다. 클린턴은 또 환율조작, 지적재산권 절도행위 등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무역검찰관을 임명하고, 관련 법 집행 관리 숫자를 3배로 늘리며, 규칙을 위반하는 국가에 대한 맞춤형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등 불공정 무역관행 차단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지난 8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TPP와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국이 그동안 맺은 각종 FTA를 ‘클린턴 때리기’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보호무역 기조를 역설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은 이 도시와 이 나라의 일자리와 부를 빼앗아간 무역협정들을 지지했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명한 나프타를 지지했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지지했다”면서 “또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지지했고, TPP도 지지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구체적으로 한미FTA를 콕 찍어 “많은 미국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 ‘깨진 약속’(broken promise)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까지 주장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발언만 놓고 보면 클린턴보다는 트럼프가 훨씬 더 강경하다. 클린턴이 TPP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기존에 체결된 FTA와 관련해서는 명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반해, 트럼프는 TPP 탈퇴, 나프타 폐기, 한미FTA 재협상 주장 등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는 TPP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워싱턴 일각에서는 TPP 조기 발효가 이미 물 건넌 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TPP가 무산될 경우 향후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태지역 최대 경제통합체인 TPP는 미국 입장에서는 단순한 무역협정을 넘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응하는 성격을 띠는 등 역내에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신(新) 외교·안보 틀’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TPP 창설 멤버가 아닌 우리 정부는 현재 추가 가입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야당인 공화당의 도움을 얻어 TPP 협정을 타결할 때만 해도 미 의회의 비준 전망 속에 최대 ‘메가 FTA’ 탄생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대선이 다가올수록 의회의 조기 비준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클린턴, 트럼프 두 후보의 강경 반대 입장만 보면 TPP는 이미 ‘죽은 카드’가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대선 이후 ‘레임덕 회기’에 TPP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내부적으로 오는 9∼10월께 TPP 이행법안을 공개한 이후 레임덕 회기에 비준 절차를 밟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관적 전망과 달리 레임덕 회기에 TPP가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와 달리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공화당 지도부와 손잡고 ‘클린턴 정부’든 ‘트럼프 정부’든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 레임덕 회기에 TPP를 처리하는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는 공화당 지도부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며, 따라서 대선과 연방 상·하원 선거 이후 공화당 지도부의 입장에 따라 TPP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PP에 찬성했던 공화당 지도부 상당수도 지금은 선거를 의식해 TPP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 ‘사회주의자’ 샌더스 별장구입에 “집만 3채 위선자” 비난 쇄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별장 구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위선자”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경선 내내 서민과 중산층의 옹호자임을 내세웠던 그가 경선이 끝나자마자 지역구 내 경관 좋은 휴양지에 별도의 거처를 마련해 집을 3채나 갖게된 데 반감이 생겨난 것. 샌더스가 버몬트 주 챔플레인 호수 주변에 구입한 가족별장은 57만5천 달러(6억3천만원) 상당으로 4개의 침실이 있는 건평 50평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몬트 주와 뉴욕 주를 거쳐 캐나다 퀘벡 주까지 길게 뻗은 챔플레인호는 미국에서 6번째 큰 호수다. 호수에 여기저기 흩어진 섬들은 다리로 이어져 있다. 여름에는 뉴잉글랜드의 대표적 휴양지이며, 가을에는 인근 애디론댁 산맥의 수려한 경관으로 사람들이 찾는다. 샌더스 별장은 버몬트 주 최대도시인 벌링턴에서 차로 40분 거리. 챔플레인 호의 물가 150m를 끼고 있다고 한다. 샌더스의 부인 제인은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지역신문 ‘세븐 데이즈’에 메인 주에 있던 가족별장이 팔리는 바람에 서둘러 별장을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위선자”라는 식의 비난이 무성했다. 그가 워싱턴과 벌링턴에 이어 또 한 채의 거처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WP는 “소셜미디어에 비난이 일고 있다”며 “사회주의와 부동산 포트폴리오가 잘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 [씨줄날줄] 역풍 맞은 트럼프의 막말/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역풍 맞은 트럼프의 막말/구본영 논설고문

    미국민들에게 인기 있는 역대 대통령들의 순위는 정해져 있다. 건국의 아버지 격인 초대 조지 워싱턴을 제외하면 공화당 출신으론 에이브러햄 링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로널드 레이건 등이 상위 순번이다. 민주당에선 전무후무한 4선 위업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와 존 F 케네디가 연례 여론조사에서 늘 앞자리다. 이는 이들이 재임 중 두드러진 업적이나 암살 등 극적인 역정으로 강한 임팩트를 줬기 때문이다. 이런 당연한 요인 말고 사후에도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은 이유가 뭘까. 탁월한 유머와 긴 여운이 남는 ‘긍정의 언어’를 구사했다는 공통점이 그 비결이다. 즉 이들은 정적의 ‘네거티브’에 막말 응수보다 유머를 섞어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상대 지지자들의 마음까지 돌려놓았다는 것이다. 특히 링컨이 그랬다. 링컨이 선거에서 그와 여러 차례 격돌했던 거물급 정적 스티븐 더글러스가 “당신은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공격하자 “그렇다면 이런 못생긴 얼굴로 나왔겠나”라고 웃어넘긴 일화를 보라. 미 대선 레이스의 판도가 다시 출렁거리고 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도 넘은 막말로 역풍을 맞으면서다. 그는 최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암살까지 암시했다는 ‘오해’를 자초해 코너에 몰려 있다.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가 화근이었다. 그가 “힐러리가 총기 소유를 보장하는 수정 헌법 2조를 폐기하려 한다. 그녀가 당선돼 연방 대법관을 지명하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 “다만 총기 소유 옹호자들은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폭력 조장성 멘트로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트럼프는 당내 경선 때부터 인종차별로 비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거나,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한 게 대표적 사례다. 1980년대 미 대학가에서 시작돼 정치권으로 번진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 캠페인은 성·인종·종교상의 소수자 차별 표현을 삼가자는 게 근본 취지다. 트럼프는 그런 금기를 깨면서 미국 사회의 주류인 백인의 심금을 건드리는 선거전에 승부를 건 꼴이다. 결국 고삐 풀린 그의 막말은 부메랑이 됐다. 무슬림 출신 미군 전사자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에 이어 힐러리에 대한 폭력을 사주하는 듯한 멘트가 결정타였다. 한때 힐러리를 앞섰던 지지도는 시쳇말로 ‘폭망’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오죽하면 공화당원 19%가 그의 중도 사퇴를 바란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겠나. 물론 ‘막말 본색’의 트럼프와 ‘깨끗하지 못한’(Crooked) 이미지의 힐러리 간에 누가 덜 비호감인가를 놓고 겨루는 대선인지라 또 어떤 반전이 있을지는 모른다. 분명한 건 상대에 대한 지나친 비방보다는 비전으로 승부를 건 정치인이 역사의 승리자로 기록된다는 게 동서고금의 철칙이라는 점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단독] 반기문 ‘청년취업 특사’ 신설… 파이만 오스트리아 前총리 내정

    [단독] 반기문 ‘청년취업 특사’ 신설… 파이만 오스트리아 前총리 내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적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엔 사상 처음으로 ‘청년취업특사’직을 신설, 각국 정부와 업계, 학계, 청년단체 등과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간) 유엔 관계자에 따르면 반 총장은 총장 직속의 청년취업특사를 신설하고, 베르너 파이만(56) 오스트리아 전 총리를 내정했다. 전 세계 7300만명이 넘는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적극 알리고, 유엔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에 포함된 청년 일자리 확대를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다. 반 총장은 12일 파이만 특사의 임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이 실업 문제, 특히 청년 실업 및 불완전취업, 근로빈곤층 문제를 다룰 특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만 특사는 지난 5월까지 8년간 오스트리아 총리 및 사회민주당 대표를 맡아 자국의 청년 취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 총장 “청년 일자리 기회 늘릴 것” 파이만 특사는 앞으로 전 세계를 방문하면서 각국 정부 및 유엔 관련 시스템, 기업, 학계, 청년 관련 조직 등을 함께 참여시켜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유엔 측이 밝혔다. 반 총장은 “유엔의 첫 청년취업특사는 청년 취업 문제 해결의 강력한 옹호자가 될 것이며, 전 세계 청년을 위한 일자리 기회를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유엔 측이 전했다. 반 총장이 임기 말임에도 청년취업특사를 임명하는 것은 청년 실업 문제는 각국의 노력뿐 아니라 유엔 차원에서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작용한 것이다. 유엔 관계자는 “유엔이 주도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을 위해 청년 실업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며 “반 총장 주도로 2020년까지 추진하는 ‘지속가능개발의제’에 포함된 청년 일자리 확대는 더는 피할 수 없는 주요 과제”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특히 “청년 실업 및 질 낮은 취업, 저임금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게 지속되는 상황은 세계적으로 큰 우려가 되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청년취업특사 신설은 유엔의 적절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실업 경험 장년층의 3배 이상 유엔과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최소 7300만명의 청년이 실업 상태인 것으로 추산된다. 청년층은 특히 실업과 불완전취업, 근로 빈곤 상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장년층보다 실업 경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10년간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6억개 이상의 일자리가 필요하며, 이는 매년 노동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년 4000만명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규모라고 ILO는 밝혔다. 유엔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청년층의 5명 중 2명이 실업 상태이거나 근로빈곤층 수준으로 일하고 있다”며 “전 세계 1억 6900만 청년이 근로빈곤층인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공식 취업·사회 보호 장치 부족 및 변칙 업무 등으로 인해 실업 관련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전했다. 다른 유엔 관계자는 “파이만 특사는 특히 저개발·개발도상국들의 청년 실업 및 근로빈곤층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것이며, 유엔의 각종 청년 관련 조직과 프로젝트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이 지옥에 있다면/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당신이 지옥에 있다면/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신문을 펴기가 무서울 정도로 테러와 경제 위기로 세계가 위태로워지는 요즘 각종 사건에 러시아가 제법 많이 등장한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자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은 유럽연합(EU)이 약화되면 그 반대 세력인 러시아의 푸틴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터키의 쿠데타가 진압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음이 밝혀지면서 두 나라의 밀월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0여년간 유라시아의 패권을 두고 러시아와 겨루던 터키가 친러로 기운다면 유라시아에 대한 서방의 영향력은 극도로 약화될 수 있다. 여기에 미 대선에 등장한 트럼프마저 러시아의 푸틴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이 모든 사건들의 주인공인 러시아는 정작 올해 초까지도 곧 망할 나라처럼 보도됐다. 석유값의 폭락으로 석유에 의존하던 러시아 경제는 극도로 악화됐고 EU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더해지면서 루블화는 순식간에 3배 이상 폭등했었다. 그리고 푸틴의 정적이었던 넴초프가 암살되는 등 러시아 정치도 혼란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서방의 우려와 달리 정작 러시아는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얼마 전 소련의 붕괴라는 지옥 같은 상황을 이겨 낸 러시아 국민의 의연한 모습에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추운 시베리아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시절 나는 소련이 붕괴한 이후 참담했던 러시아의 혼란을 목도했다. 평생을 사회주의라는 틀에서만 살아왔던 러시아 사람들은 눈뜨고 러시아의 자본이 마피아와 소수의 자본가들에게 지배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생필품이 부족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면서 결혼과 출산율은 급격히 감소했고, 인재들의 해외 유출로 러시아의 국력은 심각하게 추락했다. 이런 혼란을 겪으면서도 러시아는 자포자기 대신 미래를 위한 전략 수립에 골몰했었다. 국가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러시아과학원은 90년대 중반 예산이 대부분 삭감되면서 큰 곤란에 처했다. 그러자 각 연구소의 소장들이 모여서 배고픔의 괴로움은 잠시지만 젊은 학자가 사라지는 것은 과학의 멸종을 의미한다며 뜻을 모았다. 그리고 젊은 학자들을 위한 연구비를 만들어 필사적으로 학문의 맥을 잇고자 했다. 그 결과 당시 젊은 대학원생들은 지금 40대 중반의 중진이 돼서 러시아 과학의 세대를 잇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러시아가 흔들리지 않는 데에는 이러한 러시아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얼마 전 영화 ‘내부자’에 나와서 유명해진 ‘지옥에 있다면 계속 전진하라’라는 금언이 있다. 이 어구는 2차대전 당시 히틀러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윈스턴 처칠의 담화로 잘못 알려졌는데, 원래는 아일랜드의 속담이다. 만약 당신이 지옥 길에 들었다면 악마에게 덜미를 붙잡혀 지옥으로 끌려가기 전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도망치라는 뜻이다. 2~3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지옥의 조선(헬조선)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옥 길에 들어섰을 뿐 아직 지옥에 빠진 것은 아니다. 적어도 90년대의 러시아나 지금의 시리아 같은 나라쯤 돼야 지옥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헬조선이라고 탄식하기보다는 우리의 미래와 후속 세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불평은 언제라도 할 수 있지만 미래를 향한 대안은 시기를 놓치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0~20년 후 현재의 자포자기한 상태의 젊은 세대가 별다른 대책 없이 사회의 중진이 된다면 우리의 지옥은 그때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세계 각국이 모두 지옥 길로 접어드는 즈음에 우리가 지옥을 빠져나올 수 있다면 우리에게 그것은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며, 그 길은 전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있음을 기억하자. 위대한 사람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이겨 내기 때문에 위대해지는 것이다. 멀리 러시아가 아니라 한국전쟁 후 한국을 보아도 그렇다. 전후 한국의 엄청난 교육열은 궁극적으로는 젊은 세대를 위한 미래에 대한 투자였다. 그리고 그 수혜를 받은 우리 기성세대들도 젊은 세대들을 대책 없이 ‘헬조선’으로 내보내기 전에 그들을 위한 미래 전략과 투자를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 [리우 종합] IOC 뒤늦게 4명 출전 정지, 선수들끼리 입씨름 조장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리우올림픽 경기 다섯째인 10일에야 4명의 선수에 대해 출전 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 보관 샘플에서 도핑(금지약물 복용)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로 역도 2명과 육상 2명의 대회 출전을 가로막았다. IOC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깨끗한 선수를 보호하고 도핑과의 싸움을 지켜나가는 것이 IOC의 최우선 순위라며 터키의 여자 역도 선수 누르칸 타일란(32), 아르메니아의 여자 역도 선수 흐리프시메 쿠르슈?(29), 벨라루스의 육상 해머던지기 선수 파벨 크리비츠키(32), 우크라이나 육상 창던지기 은메달리스트 올렉산드르 퍄트니챠(31) 등 4명을 출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또 타일란과 쿠르슈?의 베이징올림픽 출전 기록, 크리비츠키와 파트니챠의 런던올림픽 출전 기록을 삭제하고 특히 파트니챠의 은메달을 박탈, 국가올림픽위원회에 메달을 반환해줄 것을 요구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타일란이 원래 출전하려 했던 역도 여자 48㎏급 경기는 지난 7일 열렸다. 물론 타일란이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다. 다만 IOC가 왜 경기가 열린 뒤 나흘째 되는 날에야 징계안을 확정했는지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쿠르슈단이 출전하려던 역도 여자 75㎏급 경기는 12일 열린다. 경기를 이틀 앞두고 발표한 것이어서 IOC의 늦장 발표가 납득될 수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대회 육상 경기 역시 12일 시작할 예정이어서 IOC의 뒤늦은 늦장 발표로 혼선이 일어나거나 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대회 개막을 일주일여 앞두고 갑자기 3인 위원회를 만들어 누구를 출전시킬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할 권한을 부여하는 등 IOC의 리더십은 심각하게 훼손됐다. 이것 말고도 도핑 전력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에 대해 제각각 다른 결정이 내려져 대회가 끝난 뒤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따를 전망이다. 같은 육상 선수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소속인 선수끼리 다른 대우를 받는 일도 있다. 도핑으로 두 차례나 징계를 받은 저스틴 게이틀린은 아무 문제 없이 출전하고, 러시아 정부의 조직적인 도핑 의혹을 폭로한 율리아 스테파노바는 출전 정지를 당했다. 이런 혼란 속에서 과거 도핑 전력이 있는 중국 수영 선수 쑨양이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따자 400m 우승자인 맥 호튼(호주)이 공박하고,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이를 옹호하는 등 선수들끼리 다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이 ‘약물 괴물’ ‘약물 사기꾼’과 같은 과격한 표현을 구사하지 않도록 단속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종걸 “반전은 이제부터… ‘더민주 샌더스’ 찾겠다”

    이종걸 “반전은 이제부터… ‘더민주 샌더스’ 찾겠다”

    컷오프 통과는 명분 승리 드라마 정권교체 실패시 정계 은퇴 고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당 대표 후보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주류 당 대표는 이래도 저래도 힘이 없다. 오로지 정권을 되찾겠다는 하나의 목표만 보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컷오프’(예비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본선에 진출한 그는 “반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비경선 통과를 예측했나. -예측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반전 드라마’였다. ‘명분’이 ‘조직’을 이겼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김상곤 후보는 ‘2약’으로 평가되지 않았나. 하지만 이제는 나와 함께 ‘2강’으로 자리잡았다. 결선에서도 반전을 확신한다. →당 대표로 선출돼야 하는 명분은 무엇인가.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다. 3자 대결이라는 취약한 환경에서 치러진 총선에서도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졌다. 그만큼 국민들의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의미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당의 중차대한 과제와 나의 책무를 깊게 통감했다. 하지만 더민주가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후폭풍은 더 클 것이다. 가슴 아픈 가정이지만 만약 더민주가 다음 대선에서도 집권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정계 은퇴를 고려할 것이다. 만약 정권 교체에 실패하면 더민주도 더이상 존속할 수 없을 것이다.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 전대’라는 말이 회자된다. 비주류 대표 후보로서 대선 경선 관리 방안은. -더민주의 대선 주자는 사실상 정해져 있다. 그래서 아무도 뛰어들려고 하지 않는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로 결정되는 판이었다면, 어떻게 ‘샌더스 돌풍’이 일어날 수 있었겠는가. 샌더스와 같은 후보들이 더 들어와야 한다. 지금 당장 전혀 떠오르지 않은 분들도 더민주의 샌더스가 될 수 있다. →원내대표 시절 당무거부 논란이 아직까지 따라붙는다. -당이 쪼개지는 비상 상황이었다. 당무를 거부한 게 아니라 ‘통합여행’을 다니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나머지 두 후보는 당시 관전자에 불과했다. 한 분(김 후보)은 분당의 원인이 된 혁신안을 만들었던 사람이다. 당을 혁신하라고 했더니, 뺄셈 정치를 했다. 다른 한 분(추미애 후보)은 탈당 행렬이 계속되는 와중에 분당 책임의 중심에 서 있는 지도부를 옹호했다. 그런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야권 통합에 나설 수 있겠는가. →최고위원제 폐지를 골자로 한 ‘김상곤 혁신안’에 부정적이었다. 당 대표가 되면 지도부 체제를 변경할 계획인가. -혁신안은 계파 갈등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전국 단위로 선출하던 최고위원제를 권역·부문별 대표위원제로 바꿨지만 오히려 더 계파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이대로 특정 계파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꾸려지면 당 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힘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시행도 한 번 안 해 보고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앞으로 운영 과정에서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종인 “대통령 언급 정치적 의도 있다” 박지원 “中, 작은 이익 택해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은 초선 의원들의 ‘사드 방중’ 논란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도 청와대의 야당 비판에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김상곤·추미애 후보는 청와대를 비판하며 방중 의원들을 옹호했다. 김 후보는 8일 “청와대는 더민주 의원들의 중국 방문을 중요한 외교 레버리지로 활용할 기회를 스스로 버렸고, 국내 갈등을 조장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후보도 “의원외교를 하면서 경제환경이 극단적으로 가지 않도록 완충하는 역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종걸 후보는 “진위와 상관없이 사드 반대파로 분류돼 중국 측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걱정에 대해서는 같은 뜻을 갖고 있다”고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 후보도 “(방중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정부·여당을 경계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당 관계자들과의 환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드 방중 언급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 다른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하겠느냐”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라며 더민주를 공격했던 국민의당은 중국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청와대가 중국을 비판한 데 대해 “결국 한판 하자는 선전포고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도 “중국도 어떤 경우에도 강국답게 소리(小利·작은 이익)를 택해선 안 된다”고 중국의 경제 보복을 경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양 유일 김정은 추종자’, 스페인에 친북 카페 열어

    ‘서양 유일 김정은 추종자’, 스페인에 친북 카페 열어

     최근 스페인 지중해변 도시인 타라고나에 북한 김정은 체제를 지지하는 카페인 ‘평양 카페’가 오픈했다고 AFP가 전했다.  이 카페는 스페인 공산주의자인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41)가 열었다. 카페 뒤편에 대형 인공기를 게양했으며 카페 구석에는 김정은 일가의 저서로 채운 책장을 들여놓았다.  카오 데 베노스는 미국 등 30개국 이상에 대표단이 있는 조선우호협회(KFA)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KFA는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대표적인 해외 친북 단체로 2000년 만들어졌다. 카오 데 베노스는 ‘김정은을 추종하는 세계 유일의 서양인’이라는 비아냥섞인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북한은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국가로 북한에 대한 조작과 허구를 깨뜨리고 싶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절차가 복잡하고 거리가 멀어 북한에 쉽게 갈 수 없지만 우리 카페에는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카오 데 베노스는 유엔의 2014년 보고서에서 지적된 북한의 처형과 노예노동, 고문, 강간, 강제 낙태, 정치범 처형 등에 대해 “다른 어떤 자본주의 국가보다 북한에서 식량이나 주택, 일자리를 확보하기가 쉽다”며 “그런 것이야말로 우리가 믿는 진짜 인권”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이 서구 시스템을 따르지 않거나 미국에 복종하지 않기 때문에 비방의 피해자가 됐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에 대한 비판적 보고서도 탈북자 증언에만 의존했다는 이유로 믿지 않았다.  카오 데 베노스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KFA의 회원이 1만 7000명에 이르며 카페가 문을 연 첫날 35명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평양 카페를 북한 음식과 전통을 토론하고 영화를 상영하거나 강연을 하는 ‘문화 센터’로 키워갈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여행사를 통해 북한 방문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신청자 수가 10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AFP는 전했다.  북한의 관광객은 연간 5만명으로 대부분 중국인이며, 북한 관광을 알선하는 스페인 여행사는 지난해 약 60명의 스페인 관광객을 모은 바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軍에서는 절대 읽어서는 안되는 책 5종, 이유가

    [뉴스 뜯어보기] 軍에서는 절대 읽어서는 안되는 책 5종, 이유가

    「일단 돈을 갖다 안기면 그 다음은 어떤 계약 위반도 잔소리 한 마디 하는 법 없이 군인들이 다 알아서 처리하는 데다 하자가 발생해도 군이란 워낙 상명하복의 조직이라 그냥 덮어버리곤 했다.」(김진명, ‘글자전쟁’ p31~32) 소설 ‘글자전쟁’의 한 대목입니다. 이 소설은 지난해 8월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군대에서는 판매금지입니다. 읽어서도 안 됩니다. 군을 왜곡하거나 군의 사기를 저해하는 내용이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납득이 가시나요? 국방부는 지난 5월 육군과 공군 마트(옛 PX)에서 판매하던 책 5종을 판매 금지시켰습니다. 국군복지단은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고야마 카리코), ▲‘글자전쟁’(김진명), ▲‘칼날 위의 역사’(이덕일),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1’(임기상),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최용범) 등 5종에 대한 퇴출 사유와 해당 내용을 밝혔지만, 원론적인 해명에 그쳐 해당 책을 출간한 출판사 등 출판계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군이 신간도서 5권을 판매 금지시켰다 국방부는 지난해 정책 검토를 거쳐 올해 1월부터 복지단이 운영하는 군 마트에 신간 서적 200권씩을 비치했습니다. 그동안 군내 진중문고의 책들이 너무 오래된 베스트셀러들 뿐이라 신간 서적을 읽고 싶어하는 젊은 장병들의 수요를 감안한 조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전방 부대를 시찰하던 군 관계자가 마트에 비치된 서적들이 보안성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국방부 교육정책관실의 문제 제기에 따라 복지단은 군 마트에 보급된 책 200종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0권의 책을 복지단 심의 담당자들이 서로 겹쳐 읽는 방식으로 일일이 보안성 검토를 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퇴출 사유와 해당 내용을 확인해도 의문은 더해갔습니다. <군 마트 판매가 금지된 책 5종의 퇴출 사유와 해당 내용>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고야마 카리코)“피케티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아시아 각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한 이유는 외국으로부터 거액의 투자 혜택을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p.32)→군의 정훈교육 방향과 배치되는 내용을 포함한 자료 ●‘글자전쟁’(김진명)“일단 돈을 갖다 안기면 그 다음은 어떤 계약 위반도 잔소리 한 마디 하는 법 없이 군인들이 다 알아서 처리하는 데다 하자가 발생해도 군이란 워낙 상명하복의 조직이라 그냥 덮어버리곤 했다.’(p.31~32)“높은 놈이고 낮은 놈이고 좌우간 군바리들은 멕여야해!”(p.32)→군을 왜곡하거나 군의 사기를 저해하는 자료 ●‘칼날 위의 역사’(이덕일)“오늘날 미국과의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재연기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 조선의 임금 선조가 생각난다. (중략) 전작권 반환을 사실상 무기 연기했으니 사생관이 뚜렷해야 할 군인정신이 있기나 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p.249)→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정부정책 및 국방정책을 비난하는 자료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1’(임기상)“중공군이라는 새로운 적이 한반도에 등장하고, 미 지상군이 연전연패를 당하자 지체 없이 북한 민간인 주거 지역을 향한 ‘초토화 작전’ 개시를 명했다. 맥아더는 미국의 이해가 훼손되고 전쟁 영웅인 자신이 전쟁 패배의 책임자로 몰리자 망설임 없이 ‘한국 민간인’들을 희생양으로 위기를 돌파하고자 한 것이다.’(p.280)→군의 정훈교육 방향과 배치되는 내용을 포함한 자료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최용범)“미군정은 민중의 통일 의지를 짓밟고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p.401)→군의 정훈교육 방향과 배치되는 내용을 포함한 자료 ■국방부는 정훈 훈령에 따른 결과라 했지만 출판계는 반발했다 국방부는 ‘정훈·문화활동 훈령’에 기초한 심의 결과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출판계에서는 맥락을 무시한 채 부분적 묘사만을 문제삼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훈은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 이념 교육 및 군사 선전, 대외 보도 등을 군대 내에서 이르는 말입니다.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의 기초가 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이 보수진영의 공격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글자전쟁’은 내용 가운데 ‘방산비리’ 등 군이 민감해하는 내용이 들어갔기 때문에 판매가 금지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사실상 군내 ‘불온서적’ 취급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향후 개별 부대에서 같은 기준이 적용될 경우 사실상 군내 ‘불온서적’처럼 취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겐 생소할 수도 있는 ‘불온서적’은 ‘불온한 사상을 담은 책’이라는 뜻입니다. 과거 반공주의가 지배하던 시절에는 이러한 서적의 출판, 열독, 반입 등을 금지한 적도 있었습니다. 금지서적(금서)이라고도 불렸는데 불온서적은 금서 중에서도 사상적 이유로 금지된 서적을 가리킵니다. 영화 ‘변호인’(2013)에서는 배우 임시완이 연기한 주인공이 불온서적을 읽은 혐의로 처벌을 받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복지단이 올해 1월 1일 군 마트에 신간 서적을 비치하기 전까지 신간 서적의 군내 유입 적정성 검토를 위한 심의위원회가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미리 거쳐야 할 절차를 뒤늦게 밟게 되면서 5종의 책이 군 마트에서 퇴출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정훈·문화활동 훈령’에 따른 군내 유입 서적 심의기준>1. 북한체제를 찬양·미화 하거나 이적단체를 옹호하는 자료2.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정부정책 및 국방정책을 비난하는 자료3.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부정하거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자료4. 국제평화 및 국제질서를 해할 우려가 있는 자료5. 장병의 국가관, 안보관, 군인정신에 위배되는 자료6. 군을 왜곡하거나 군의 사기를 저해하는 자료7. 음란한 내용으로 사회윤리나 공중도덕을 해치는 자료8. 반인륜적, 반사회적 행위를 묘사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자료9. 정부, 학계에서 검증되지 않아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자료10. 그 밖에 군의 정훈교육 방향과 배치되는 내용을 포함한 자료 그러나 과거 군내 ‘불온서적’에 대한 불편한 기억을 갖고있는 이들은 이러한 심의규정조차 모호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이 아직도 구시대의 이데올로기적 사고관에 갇혀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표합니다. ■‘군 내 불온서적’ 저자 중에는 전직 대통령도 있다 우리나라는 군내 ‘불온서적’의 저자가 두 명이나 대통령을 지낸 나라입니다. 1992년 4월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가 그해 3월에 치러진 제14대 총선에 군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입증 자료라면서 ‘건강한 부대관리’라는 제목의 선거 지침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동아일보 등이 보도한 그 문서에는 ‘불온간행물 도서’ 574종의 목록이 첨부돼 있었습니다. 그 목록에 있던 책 ‘나와 조국의 진실’의 저자 김영삼은 그해 12월 치러진 선거에서 제14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같은 목록에 있던 ‘조국과 함께 민족과 함께’의 저자 김대중은 1998년 제15대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2008년에는 국방부가 23권의 책을 군내 ‘불온서적’으로 지정해 그 차단대책을 지시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목록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에서 권장도서에 뽑혔던 ‘지상에 숟가락 하나’(현기영), 이미 시중에서 10만부 이상 팔리고 있던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롯해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 연재한 글을 모은 ‘대한민국사’(한홍구) 등 기준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책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해당 서적들은 군내 불온서적으로 선정된 이후 오히려 판매량이 크게 늘기도 했습니다. ■2008년 군 법무관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급기야 당시 육군과 공군 법무관 5명은 이러한 지시가 표현의 자유,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고 헌법상 포괄위임금지 및 명확성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헌법소원재판을 청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2010년 10월 28일, ‘불온도서’는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해하거나, 반국가 단체를 이롭게 할 내용으로, 군인의 정신 전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도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할 것이라며 합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시 헌법소원을 청구했던 다섯 명의 군 법무관들은 군의 위신을 실추하고 복종 의무를 위반해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징계와 파면을 당했습니다. 파면됐던 두 법무관들은 징계 처분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군에 복귀했으나 한달쯤 지난 뒤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고 이를 근거로 국방부는 이들에게 전역 처분을 내렸습니다. 2011년에는 공군 소속 한 전투비행단장 명의로 발송한 공문에 ‘장병 정신전력 강화에 부적합한 서적반입 차단대책’이라는 제목과 함께 총 42권의 책 리스트가 딸려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2008년 당시 군내 ‘불온서적’으로 분류된 23권에 새로 19권이 추가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군 내에 이제 불온서적 리스트라는 형태로 관리되는 서적은 없다”며 “이번에 퇴출된 5종의 책이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군의 ‘불온서적’에 대한 논란은 모두 끝난 것일까? 국방부는 무슨 책이든지 읽도록 한다면 북한의 주체사상이 담긴 책을 대한민국 군인들이 병영 내에서 읽어도 되냐는 반박을 합니다. 그러나 국방부가 적용하는 심의기준에는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표현물만 포함된 것이 아닙니다. 자칫 정부 정책을 비판하거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반박한다는 이유만으로 군 마트에서 퇴출될 수 있습니다. 정부나 학계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문제없이 자유롭게 읽던 교양 인문 베스트셀러나 권장 도서, 대학 교재들조차 군에서는 퇴출될 수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군의 정훈교육 방향과 배치되는 내용을 포함한 자료’라는 기준은 이를 심사하는 정훈장교들에게조차 모호한 기준입니다. 그래서 이번 복지단의 심의 결과는 향후 개별부대에서 보안장교들이 행하는 군내 반입 물품에 대한 보안성 심사의 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상 5종의 책들이 군 내에서 소지하거나 읽는 것이 금지되는 군내 ‘불온서적’처럼 다뤄질 수 있는 것입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참 안타까운 일인데 아직도 국가가 우리 군인들에 대한 어떤 사상을 가지고 과도하게 규제하려는 것을 보면 이게 국민의 군대가 아닌 이데올로기의 군대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점에서 군대의 호감도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오히려 이 소식이 알려지면 그 책들은 더 잘 팔릴 것”이라며 “서점마다 ‘입대 전에 읽어보자 불온도서’라는 코너가 생기면 날개 돋친듯이 팔릴 거 같다”고 꼬집어 비판했습니다. 군 마트에서 판매 금지된 이 책들이 되레 일반 서점에서 잘 팔리는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가 잊고 있던 군내 ‘불온서적’에 대한 불편한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 될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헬조선’ 돌파구가 ‘박정희식 독재’라니···‘황당’ 靑 연구보고서 논란

    ‘헬조선’ 돌파구가 ‘박정희식 독재’라니···‘황당’ 靑 연구보고서 논란

    청와대가 880만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독재를 찬양하고 ‘헬조선’ 돌파구는 새마을운동이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연구용역 보고서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880만원을 들여 발주·채택해 대통령비서실이 공개한 ‘대한민국 경제발전 경험의 세대 간 연구공유’ 보고서는 ‘헬조선(지옥을 뜻하는 헬(hell)에 ‘조선’(朝鮮)을 붙인 합성어)’의 돌파구로 박정희 대통령 집권기의 새마을 운동과 신상필벌의 리더십, 강한 컨트롤타워 등을 제안했다. 해당 연구용역은 지난해 9월 열린 ‘한국 선진화 포럼 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발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포럼은 지난해 11월 발표내용을 정리해 보고서의 형태로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개발독재 시기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면 헬조선으로 상징되는 부정적 인식을 돌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세대 간 경험과 정보의 공유가 미흡하고, 차세대는 한국 경제발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돼 있다”면서 “본 연구는 한국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해 한국의 경제적 성공에 대한 이해도·자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세대 간 이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보고서가 가장 먼저 내놓은 경제발전 경험은 새마을운동이다. 보고서는 “새마을운동으로 경쟁이 촉진되고 성과가 향상되고 시장의 차별화 기능이 저절로 우리 모두의 의식 속에 각인되면서 경제 시장화가 급속도로 진전돼 전대미문의 경제적 도약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기술했다. 보고서는 개발독재 시대 당시 고도성장을 이끈 요인들이 지금의 세대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신상필벌의 원칙을 세운 리더십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평등의 원칙보다는 경쟁을 통해 확실히 보상하고 잘못하는 것은 과감히 정리하는 보상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일방적인 개발독재 옹호도 이어졌다. 보고서에는 “나는 박정희 대통령이야말로 빈곤을 퇴치하고 후진국을 발전시킬 새 모델을 만드신 이론과 지도력을 겸비하신 시대의 영웅이라고 확신한다”는 구절이 들어가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이야말로 차별화 리더십의 전형이며, 새마을 운동이야말로 차별화 리더십의 생생한 시현과정”이라면서 “빈곤 탈출, 효율적 성장, 신속한 정책결정을 위해 해방 이후 헌법을 여섯 번이나 바꾸고 정부 조직도 필요에 따라선 정권 특성에 맞춰 바꿨다”고 유신독재를 미화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발독재도 “일방적 정책발표가 아닌 여론 수렴과 참여, 절차의 개방과 투명성으로 정책집행 효과성을 높였다”고 포장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민의당 ‘사드 배치’ 성주 방문…“참외밭 갈아엎은 심정 이해해”

    국민의당 ‘사드 배치’ 성주 방문…“참외밭 갈아엎은 심정 이해해”

    “성주군민이 국민 대신해 십자가 메”…장외투쟁엔 선 그어 다음주 中대사 회동…사드 철회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 동참 추진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1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예정된 경북 성주군을 방문해 군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환대를 받았다. 이번 방문에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정동영·조배숙·주승용·권은희 등 16명의 현역 의원과 비상대책위원, 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이 대거 동행했다.국민의당 현역 의원(38명)의 40%를 넘는 의원들이 한꺼번에 성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6일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가 성주를 찾았지만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군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일관된 반대입장을 표명해 온 국민의당은 이날 성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사드 배치 철회와 국회 비준 동의안 제출을 요구하는 성주 군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성산포대를 둘러본 뒤 성주군의회에 모인 군민들 앞에 선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 모두는 성주군민과 함께 사드 배치를 반대하기 때문에 저는 (반대 세력을) 외부세력이라 규정하는 박근혜 정부를 외부정권이라고 본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부는 사드 배치를 성주로 기정사실화하고 불순세력, 외부세력 운운하면서 성주의 지역이기주의로 이 문제를 몰아가고 있다”며 “참외밭을 갈아엎은 심정을 이해한다. 대한민국 그 누구라도 자기 앞마당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식 정책위 의장은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대한민국을 많은 국민을 대신해 십자가를 메고 있다”며 “무슨 얘기를 하면 빨갱이, 종북, 지역이기주의 이런 소리 하지 말고 국민 목소리가 주인의 목소리라는 걸 알라고 주장하는 우리 성주군민 목소리가 대한국민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사드를 성산 포대에 갖다놓게 되면 통일의 문은 닫히고 분단 고착화의 길, 영구 분단의 문이 열리기 때문에 우리는 반대하는 것”이라며 “왜관역에서 성주 참외를 싣고 압록강 건너 만주 땅에도 팔고 시베리아에 파는 날을 만드는 게 국민의당의 평화통일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아직까지 사드 신중론을 펴고 있는 더민주를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이번주 중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를 만나고 다음주에는 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등 주변국 대사를 상대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사드배치 철회를 백악관에 청원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성주군의회 대강당에 모인 200여명의 군민들은 국민의당 의원들의 이름을 각각 연호하며 뜨겁게 화답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던 국민의당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이런 호응을 얻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복 성주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공동투쟁위원장이 “국민의당이 오는데 이렇게 환호할 줄 몰랐다”며 “오래 살고 볼 일”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다만, 국민의당은 이번 성주 방문이 본격적인 장외 투쟁으로의 전환점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방문은 어디까지나 현장 목소리 청취가 목적이며 이후 활동은 원내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의당은 이날 저녁 성주에서 열리는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일각의 주장대로 국론 분열을 조장한다거나 지역이기주의를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큰데다 물리적 충돌이 다시 일어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성주군민을 향해 “어떤 경우에도 평화롭고 폭력이 없는 여러분의 의사표시가 국민을 감동시키고 정부를 설득할 수 있다”며 “어떤 구실을 줘서 그것으로 갈라치기하는 일을 당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가 지난달 13일 성주군민 측에 배포한 책자에 ‘7월 14일 사드의 전자파 검사를 시행한 결과 안정성이 입증됐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이런 데도 어떻게 국방부를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13일 배포한 책자에는 전자파 측정 내용이 없었는데, 14일 측정 결과를 추가하고 새로 인쇄한 책자와 혼동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당, ‘메갈리아 논쟁’ 당내 유탄…탈당 움직임에 ‘곤혹’

    정의당, ‘메갈리아 논쟁’ 당내 유탄…탈당 움직임에 ‘곤혹’

    ‘남혐’(남성 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둘러싼 논쟁이 진보 정당인 정의당의 당내 논란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일 이 문제와 관련, “정당이라는 조직이 어느 한쪽에 확실하게 서는 것이 전혀 사태를 해결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당 지도부가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당내 메갈리아 논쟁,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금 메갈리아 반대와 친메갈리아로 나뉘어있는 이 상황 자체가 우리 사회가 성평등 의식을 높이고 양성 차별을 해소하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의 진통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게임업체 넥슨은 메갈리아를 후원하는 티셔츠를 SNS에 공개했다 논란의 대상이 된 성우 김자연씨의 목소리를 자사에서 유통하는 게임에서 없애기로 결정했다. 해당 성우의 교체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상에서는 ‘여성 혐오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해당 성우 옹호론과 ‘남성 혐오를 조장하는 메갈리아를 지지한 행위’라는 비판론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달 20일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그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을 이유로 직업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평을 내자, 이번에는 일부 당원들이 ‘문예위 위원들이 메갈리아를 옹호한다’고 비판하며 탈당을 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은 같은달 25일 당 상무위원회 차원의 논평 취소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다음 주 당원들과 대화의 장을 열고 내부 공론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창민 대변인은 “우리 당 뿐 아니라 진보 진영 전체에서 이런 논쟁이 오가고 있다”면서 “8월 둘째주 이 문제에 대해서 차분하게 논의하고 우리 사회의 여성문제 전반에 대해 토론하는 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최초 여성대통령 후보는 클린턴 아닌, 144년 전 우드헐

    미국 최초 여성대통령 후보는 클린턴 아닌, 144년 전 우드헐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의 공식 대선후보가 됐다. 그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유리천장에 가장 큰 금을 냈다"고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많은 언론매체들은 그에게 역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라는 타이틀을 그에게 안겼다. 하지만 미국의 첫 여성 대선후보는 사실 클린턴이 아니었다. 그보다 144년 전 한 여성이 존재했다. 바로 빅토리아 우드헐(사진·1838~1927)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소셜뉴스사이트 레딧에서는 우드헐의 삶과 활동 등을 정리한 글 하나가 올라오자마자 누리꾼들의 관심을 잡아끌었다. 우드헐은 1872년 여성참정권 운동을 이끈 '평등권당'(Equal Rights Party)의 대선 후보였다. 그는 당시 남녀평등을 위해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선거 결과는 한 명의 선거인도 확보하지 못한 참패였다. 자신이 발간하던 잡지에 유력 남성 인사들의 섹스 스캔들을 폭로했다가 음란물 출판 및 비방으로 체포돼 대선 기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탓도 컸다. 그리고 미국이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게 거의 반세기 뒤인 1920년이었다. 우드헐은 시대를 너무나도 많이 앞서간 선각자였다. 우드헐은 참정권은커녕 여성 투표권도 없던 시절에 소수정당 대선후보로 나선 것이었다. 뉴욕에서 지식인 살롱을 만드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했고, 월스트리트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주식중개소를 내기도 했다. 그는 당시 평등권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나는 여성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시정할 사회적·가정적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클린턴 못지 않은 의미있는 연설을 남겼다. 레딧 사이트에는 순식간에 8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우드헐은 또한 자유연애를 옹호하기도 했고, 아마 역사상 첫 히피일 것이다', '그해 평등당에서는 부통령 후보로 노예 출신으로 노예해방운동의 리더인 프레드릭 더글라스를 지명했다. 하지만 더글라스는 자신이 부통령 후보로 선출된지 몰랐다', '백인 여자 대통령 후보에 흑인 남자 부통령 후보라니 흥미로운 런닝메이트였네' 등등의 관심과 부가 정보 등을 덧붙였다. 사진=위키피디아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영국 다이빙 스타의 커밍아웃…性논란 이긴 ‘여자’ 육상 선수

    영국 다이빙 스타의 커밍아웃…性논란 이긴 ‘여자’ 육상 선수

    다음달 7일(현지시간) 시작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수영 다이빙. 그가 개인전 10m 플랫폼에 출전해 보드 위에서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불편해하는 국내 팬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 종목에서 ‘깜짝’ 동메달을 땄던 톰 데일리(위 사진 왼쪽·22·영국)는 이듬해 연말 또 한번 세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남자와 데이트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자신이 양성애자이며 부모들도 자신의 성(性) 정체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상대는 스무 살 연상의 할리우드 각본가 겸 영화감독인 랜스 블랙(42)이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 옹호를 위해 애쓴 하크 밀크의 생애를 다룬 영화 ‘밀크’로 2008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런 선수가 조국의 대표로 뛰어도 좋냐는 한바탕 격론이 벌어질 수도 있었지만 영국 사회는 담담히 받아들였다. 지난해 은퇴해 리우올림픽에는 나서지 않지만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으로 런던올림픽 8강에까지 진출했던 케이시 스토니(아래 사진 왼쪽·33)도 영국 ITV에 동성 파트너와 출연, 딸 쌍둥이를 한 명씩 안은 채 ‘대안 가족’에 대한 소신을 떳떳이 밝힐 정도니 말할 것이 없다. 스토니는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데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데일리가 다시 리우 플랫폼 위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4년 전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치우보(23·중국)를 상대로 설욕을 벼르는 그는 대니얼 굿펠로와 함께 3m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에도 나서는데 둘은 지난 5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런던올림픽 당시 중국 방송 해설자가 “저 선수는 동성애자”라고 경멸 조로 얘기했고, 데일리는 “중국 선수들은 로봇 같다”고 비아냥대는 등 앙금이 있다. 데일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몸도 좋고 훈련량도 충분해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대회에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남자가 아니냐는 시비를 불러일으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일정 수치 이상 검출되면 여자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하고 모든 여자 선수의 성별 검사를 의무화하도록 만든 캐스터 세메냐(23·남아공)도 출전한다. 또 IAAF의 같은 규정에 따라 2년 동안 여자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두티 찬드(20·인도)도 지난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이 규정을 무효화하고 당당히 100m 레이스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새누리 지도부·친박도 ‘反우병우’ 기류

    새누리 지도부·친박도 ‘反우병우’ 기류

    친박 “寓 의혹 지도부가 덮고 못 가” 부정적 여론에 ‘꼬리 자르기’ 해석도 부적절한 부동산 거래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온 새누리당 지도부와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에 ‘반(反)우병우’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우 수석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2일 “우 수석 본인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국회 운영위원회 불출석을 양해해 주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우 수석을 출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 수석만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회의를 열 수는 없다”며 8월 임시국회에서 운영위가 열리면 겸사겸사 호출할 것임을 시사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민정수석의 운영위 출석을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민정수석은 각종 사건·사고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대통령을 보좌해야 한다는 이유로 운영위에 출석하지 않는 게 관례로 여겨져 왔다. 지난해 1월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이 불거졌을 때 김영한 전 민정수석은 야당 운영위원들의 출석 압박을 거부하며 ‘자진 사퇴’해 버리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물론 예외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04년 1월 당시 노무현 정부의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비서실 업무보고를 위해 운영위에 출석했다. 이런 가운데 정 원내대표가 우 수석의 운영위 출석을 예고한 것이 사실상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 수석이 직접 운영위에 나와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것을 청와대로선 ‘치욕’으로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운영위 전체회의는 사실상 ‘우병우 청문회’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여권으로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친박계 의원 사이에서도 “우 수석에 대한 의혹을 지도부가 어물쩍 덮고 넘어갈 순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어내는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의원도 “박 대통령은 우 수석을 옹호하지 않았다”며 일종의 선 긋기를 했다. 당원들의 표심에 호소하고 있는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우 수석의 자진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우 수석에 대한 당원들의 시선 역시 부정적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 분노의 용광로, 비전을 지우고 분열을 낳았다

    [커버스토리] 분노의 용광로, 비전을 지우고 분열을 낳았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전당대회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70)의 후보 수락 연설을 끝으로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이번 전대에서는 공화당 주류 의원들의 대거 불참과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의 지지 거부, 매일 트럼프 가족이 등장한 지원 연설 등 160년이 넘는 공화당 역사에서 가장 기이한 전당대회로 남게 될 전망이다. 트럼프의 수락 연설은 꿈과 희망 등 미래를 말하기보다는 미국의 위기와 분열만 부각한 ‘어둠의 연설’이었다. 나흘간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정책토론은 실종됐다. 마지막 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트럼프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격퇴 등을 얘기하면서 “위협”이라는 말을 7번, ‘법과 질서’라는 말은 4차례 사용했다. ●이번 전대 최고 유행어는 ‘클린턴을 감옥에’ 이날 밤 10시 30분. 전대 장소인 ‘퀴큰론스 아레나’ 농구 경기장에 마련된 연설 무대에서 트럼프가 최종적으로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서자 객석에선 이번 전대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 대신 ‘힐러리 클린턴을 감옥에’(Lock her up)가 쇄도했다. CNN이 “전대에서는 보통 비전을 담은 구호가 인기가 있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이상하게도 클린턴에 대한 비난이 이를 대체했다”고 설명할 정도였다. 청중들은 전대 기간 내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이나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자유무역협정(FTA)·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이 언급될 때마다 너 나 할 것 없이 ‘클린턴을 감옥에’를 외쳤다. 미 조지타운대 E J 디온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논평에서 “트럼프는 미국을 죽을 지경에 이를 정도로 겁을 주는 전략으로 승리를 얻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정책대결보다는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선거였다. 트럼프의 이런 연설과 이에 대한 청중의 호응과 관련해 미 매체 보스턴글로브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코언은 “내가 들었던 미국 정치인들의 연설 가운데 가장 암울하고 어둡고 파시스트적인 연설”이라고 말했다. 작가 스티븐 킹도 트위터에 “저건 전당대회가 아니라 폭력배(lynch mob)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반면 유명 보수 방송인 로라 잉그레이엄은 “트럼프가 공화당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면서 “오바마 정부 아래서 고통을 받았던 ‘도심’(inner city)은 더이상 무시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아리 플레이셔도 “이 연설이 너무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미국인의 69%가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다수가 트럼프에 동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가 침몰하던 트위터 살리기도 특이하게도 이번 전대는 침몰하던 트위터를 살려 놓기도 했다. 트럼프가 연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아 접속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하루에도 4~5개의 글을 올리는 열혈 트위터 애용자다. 지난 15일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으로 지목할 때도 트위터를 이용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도 계정이 있지만 유독 트위터를 사랑한다. 글을 길게 쓰지 않아도 돼 지지자들에게 가장 쉽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서다. 지난 5월 14.01달러에 머물던 트위터 주가는 21일 18.39달러로 마감하며 2개월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CNN머니는 “(트럼프식) 정치가 트위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전대기간 행사장 밖에서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뒤섞이면서 클리블랜드 전체가 논쟁의 장으로 변모했다. 전당대회가 열린 아레나 인근 광장에는 ‘혁명공산당’ 당원들로 알려진 이들이 모여들어 성조기를 태우고 전대 슬로건을 비틀어 “미국이 언제 위대했나”(America was never great)를 외치자 이를 막으려는 다른 시위자들로 연일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시위자들을 바닥에 눕히고 수갑을 채워 연행했지만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몰려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여기에 성소수자 옹호 단체와 이들을 막기 위한 보수단체, 마리화나 합법화 추진 단체들이 한꺼번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종교단체 회원들이 ‘예수가 노할 것’이라는 팻말을 들고 행진하거나 아예 “다음 대선에선 예수를 대통령으로 뽑자”고 외치기도 했다. ●예상 밖 질서 유지로 경찰·클리블랜드 안도 다만 경찰과 클리블랜드 당국은 이번 전대 결과에 대단히 만족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대회 개막 전만 해도 하루 수백명씩 연행될 것으로 보고 최대 1000명 안팎을 수감할 수 있는 임시 교도소를 마련해 뒀다. 전대장마다 저격수를 배치하고 경찰들도 반자동 소총을 휴대하게 하는 등 이번 전대를 위해 5000만 달러(약 570억원) 이상을 써 지나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가 IS를 막겠다며 총기를 갖고 대회장으로 들어오겠다고 밝히는 등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특별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선 때 양심 투표하라” 크루즈 앙심 연설

    “대선 때 양심 투표하라” 크루즈 앙심 연설

    “11월 (미국 대선에서) 집에 머물지 말고 일어나 목소리를 내라. 그리고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 순간 청중이 술렁거렸다. ‘우~’ 하는 야유도 쏟아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퀵큰론스 아레나’에서 사흘째 계속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를 위한 찬조연설에 나선 경선 라이벌 테드 크루즈 텍사스 하원의원이 트럼프를 지지하기는커녕 트럼프 반대세력의 구호인 ‘양심 투표’를 강조하고 나서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트럼프의 고향인 뉴욕주에서 온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원한다’, ‘서약을 지켜라’ 등을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크루즈를 비롯해 트럼프의 경선 라이벌이었던 거물 정치인 4명의 이날 행보는 엇갈렸다. ‘4인 4색’ 대응이 나오면서 전날 대선 후보 지명식으로 봉합되는 듯했던 공화당의 분열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특히 크루즈는 트럼프와 경선 막판까지 경쟁했던 후보 중 한 명으로, 찬조연설자로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수용했으나 30여분에 걸친 연설에서 트럼프에게 각을 세우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트럼프가 어젯밤 대선 후보로 지명된 것을 축하한다”며 연설을 시작했지만 “우리는 특정 후보나 한 캠프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원칙을 지지하고 공유된 가치 아래 우리를 묶어 주며 사랑을 위해 분노를 버리는 후보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연설을 듣는 여러분은 양심껏 투표하라. 우리의 자유를 옹호하고 헌법에 충실하기 위해 여러분이 신뢰하는 후보들에게 투표하라”며 반(反)트럼프 세력과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이에 뉴욕주 대의원들이 야유를 보내며 “트럼프”를 연호하자 크루즈는 “여러분의 열정을 높게 평가한다”며 맞섰다. 그때 청중석 위쪽에 트럼프가 어두운 표정으로 깜짝 나타나 앞자리로 내려와 가족 옆에 앉았다. 청중의 관심이 트럼프로 쏠릴 때 크루즈는 서둘러 연설을 마무리하고 부인 하이디와 함께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트럼프는 이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들은 뒤 그와 함께 무대에 나타나 손을 흔든 후 자리를 떴다. 그는 이어 트위터에 “와우, 크루즈가 야유를 받고 무대를 떠났다. 그는 서약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의 연설문을 2시간 전에 봤지만 그가 하도록 놔뒀다. 큰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NN은 “크루즈가 연설하기 전 양측이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크루즈가 4년 후 대권을 노리면서 올해 대선과 2020년 대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크루즈는 당이 아닌 자신만 생각한 이기주의자로, ‘정치적 자살’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경선 라이벌 4명 중 한 명인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11월 트럼프를 뽑아야 한다”며 강한 지지를 밝혔다. 전당대회에 오지 않았으나 영상 메시지를 보낸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트럼프가 경제, 안보 면에서 낫다”며 트럼프 지지를 당부했다. 연설자 명단에서 아예 빠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은 채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과 함께 부대 행사에만 모습을 나타내며 트럼프와 거리를 뒀다. 미 언론은 “케이식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제안을 강하게 거부해 골이 깊어졌다”고 전했다. 4명의 제각각 행보에 언론 등의 관심이 쏠리면서 펜스 주지사의 수락 연설은 존재감 없이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소식통은 “오늘은 ‘펜스의 날’이어야 했는데 당내 분열만 드러낸 이례적 전당대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강민혁, ‘조공 구걸’ 논란..SNS에 명품시계 올리며 “갖고 싶다”

    강민혁, ‘조공 구걸’ 논란..SNS에 명품시계 올리며 “갖고 싶다”

    아이돌 그룹 씨엔블루 강민혁이 조공 논란에 휩싸였다. 강민혁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시계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무언가 이토록 갖고 싶은 게 오랜만이다. 내가 전 세계를 다 뒤져 널 갖고 말겠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은 강민혁이 갖고 싶어하는 시계 모델을 캡처한 것으로 해당 시계는 명품시계 브랜드인 파텍필립(Patekphilippe)의 노틸러스 제품이다. 시중에서 275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힘들긴 개뿔. 노틸러스 검판 지금 에비뉴엘에도 있고만. 웨이팅도 필요 없고 완전 양아치네” 등의 비난 댓글이 달리자 강민혁은 해당 게시물을 빠르게 삭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팬들에게 은근히 선물을 바란 것 아니냐”, “구하기 어렵다고 해서 해당 시계를 찾아봤더니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조공을 요구하려는 의도가 아니더라도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단순히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올릴 수 있는 것 아니냐?”, “생각 없이 진짜 갖고 싶어서 올린 듯”이라며 옹호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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