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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호회 엿보기] 10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봉사…마음 따뜻한 제주, 이유 있었네

    [동호회 엿보기] 10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봉사…마음 따뜻한 제주, 이유 있었네

    세상에는 갖가지 취미가 있지만 남을 도와주는 게 취미인 사람들도 많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취미에 푹 빠져 있는 제주도청 공무원 봉사동아리 ‘존셈’. 존셈은 세심하고 따뜻한 인정을 뜻하는 제주어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지만 선뜻 혼자 나서기 어려웠던 공무원들이 한데 모여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동아리이다.# 5명→79명… 2급~계약직 직급 없는 봉사 2007년 5월 5명의 공무원이 뜻을 모아 봉사동아리를 만든 후 현재 79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직급은 다르지만 ‘자원봉사’라는 취미에 의기투합했다. 회원은 2급 이사관에서부터 9급 주무관, 무기계약직까지 다양하다. 월 회비는 5000원.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제주시 토평동 제주양로원과 제주요양원, 둘째 주 토요일에는 조천읍 함덕리 아가의 집을 찾아 청소 및 목욕봉사, 주방 일손돕기, 텃밭 가꾸기 등의 봉사 활동을 펼친다. 한번 봉사활동에는 회원 가운데 30여명이 번갈아 가며 참여하며 10년째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이들 시설을 찾아가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 종신회원은 있어도 탈퇴 회원 한 명도 없어 또 연중행사로 매년 3월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스토리기행을 마련, 이동과 접근성의 제약 때문에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었던 지역 장애인들과 함께 관광지 등을 둘러보면서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권익 옹호에 앞장서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초청해 공연과 회원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는 등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이웃의 든든한 사랑의 마음을 전해준다. 8월에는 고추장, 12월에는 김장김치를 회원들이 직접 담가 불우시설 등에 나눠 주기도 한다. 2014년부터는 섬 속의 섬 추자도를 찾아 어린이 과자 만들기 체험 행사를 갖는가 하면 일본 오사카 지역을 방문, 고향 제주에 아낌 없는 사랑을 쏟았던 재일제주인 1세대 어르신들에게 고향 사람들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 위치한 고아원을 찾아가 공부방 환경 개선, 아이들과 미니운동회, 김밥 만들기 체험 등을 함께하며 해외 봉사활동도 이어 가고 있다. # 10년간 338회 봉사… 행안부 표창도 받아 지난 10년간 존셈봉사회는 338회에 걸쳐 봉사활동을 펼쳤다. 공직에서 퇴직한 회원 2명은 존셈봉사회를 떠나지 않은 채 퇴직 이후에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퇴직을 앞둔 몇몇 회원들은 존셈 종신회원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존셈은 나눔 실천에 동참하겠다며 가입하는 회원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탈퇴한 회원은 한 명도 없다. 강은숙(제주보훈청) 회장은 “처음에 몇몇이 모여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작은 소망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봉사활동이 공직 생활의 활력이 되곤 한다”며 “우리의 작은 나눔 실천이 도민들에게도 전파돼 서로 돕고 나누는 제주가 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한결같은 봉사활동으로 존셈봉사회는 2011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비롯해 2010년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우수상, 2008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충청·전북 철새분변서 AI 검출…고병원성 검사

    충청·전북 철새분변서 AI 검출…고병원성 검사

    충남·북, 전북 지역의 주요 철새 도래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됐다.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환경부 환경과학원은 지난 22∼23일 충남 서산 잠홍 저수지, 당진 석문간척지, 충북 청주 무심천에서 각각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이날 농식품부에 통보했다. 잠홍 저수지와 무심천에서는 H5형 AI 바이러스가, 당진 석문간척지에서는 H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농식품부는 또 전북 정읍 동림저수지 하류인 고부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검출지점 중심 반경 10km 지역에 대해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해 21일 동안 해당 지역의 가금 및 사육조류에 대하여 이동 통제와 소독을 하도록 했다. 반경 10km 이내 가금사육 농가(잠홍저수지 441호 94만5천수, 무심천 223호 20만5천수, 석문간척지 167호 60만4천수, 고부천 469호 354만4천수)에 대해서는 임상검사 또는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앞서 20일 경기 화성시 화옹호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H5N3형 저병원성 AI로 확진돼 방역대가 해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⑭ 고든 램지씨, 카스가 정말로 “맛있다” 고요?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⑭ 고든 램지씨, 카스가 정말로 “맛있다” 고요?

    지난 18일, 오비맥주의 ‘카스’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요리사 고든 램지(51·영국)가 방한해 “카스 맥주는 아주 훌륭한 맥주”라고 말하자 대기업이 생산하는 맥주를 뜻하는 이른바 ‘국산 맥주’는 또다시 누리꾼들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012년 당시 이코노미스트의 서울 특파원이었던 다니엘 튜더(35·영국)가 “한국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며 “한국 맥주는 지루하다“고 비판한 이후 5년 만에 국산 맥주의 맛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날 램지는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고 말한)튜더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겠다”면서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카스만큼 한식에 잘 어울리는 맥주는 없다”고 카스를 옹호했습니다. 이런 그를 두고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램지가 돈에 눈이 멀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느 모델이나 자신이 광고하는 상품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상품을 적극 옹호할 수는 있지만, 음식업계의 독설가로서 바른 말을 해온 램지가 “국산 맥주는 맛없다”는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하자 그가 쌓아온 진정성 이미지가 무너진 것입니다. 램지의 말처럼 카스는 정말 맛있고, 훌륭한 맥주일까요? 카스는 특별한 맛 자체가 있다기보다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맥주’이며 ‘아무 맛도 나지 않아야 하는 맥주’입니다. 램지는 카스를 “깔끔하고 신선한 맛”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물처럼 밍밍한 맛”이라고 해도 무방할 겁니다. 이는 카스와 하이트, 피츠 등 한국의 맥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 맥주들이 미국식 부가물 라거(American adjunct lager)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미국에서 맥주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굳어진 부가물 라거 스타일은 목넘김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보리 외에 옥수수나 쌀 등의 기타 곡물을 넣기 때문에 100% 보리로 만드는 일반 라거보다 보리 함량이 낮습니다. 또 홉의 양도 줄여 쓴 맛이 나지 않습니다. 버드와이저, 밀러, 아사히 등 세계 유명 맥주들도 같은 종류입니다. 카스는 해당 스타일을 잘 구현한 맥주일 뿐입니다. 단순히 “맛있다, 맛없다”로 구분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맛은 취향의 문제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니까요. 물처럼 꿀꺽꿀꺽 넘어가는 맥주가 좋은 사람들에게는 카스가 맛있는 맥주일 수 있겠죠. 반대의 취향을 가진 사람은 가벼운 라거 맥주의 심심함을 싫어할 것입니다.문제는 세계 최고의 요리사 가운데 한 명인 램지가 단지 카스를 띄우기 위해 맥주에 대한 이해 없이 극단적인 말들로 맥주와 음식을 일반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램지는 카스 맥주가 훌륭하다는 근거로 “한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한식의 자극적인 맛을 카스의 깔끔함이 잘 잡아준다는 것인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카스같은 미국식 부가물 라거는 원래 깔끔하고 밍밍한 맛을 내서 그 어떤 음식 맛도 방해하지 않습니다. 한식 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음식과도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식에는 맵고 짜기만 한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장 램지가 서울의 광장시장에서 먹은 육회나 김밥, 빈대떡 등의 맛을 떠올려 보세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불고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한 불고기는 까맣게 볶은 보리를 에일 방식으로 만든 스타우트 맥주와 찰떡궁합을 이룹니다. 램지가 강렬하다고 표현한 IPA맥주를 순대와 드셔보셨나요? IPA의 화려한 홉 내음이 순대의 육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라거 맥주에 비해 다채로운 맛을 내는 크래프트맥주가 현재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바로 다양성 때문입니다. 램지는 마치 맥주의 종류가 라거와 IPA가 전부인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맥주의 종류는 수백가지에 달하며 지금 우린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쉽게 맛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흔한 스타일은 대량 생산이 용이하고 여러 잔을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는 ‘미국식 부가물 라거’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취향이 존중되고, 세분화돼 자신의 입맛에 따라 술과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카스는 자극적인 한식과 참 잘 어울린다”며 해당 맥주를 극찬하는 램지의 말은 매우 극단적이며 성의가 없어 보입니다. 고든 램지를 모델로 섭외한 오비맥주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식 부가물 라거인 카스를 스타일대로 충실하게 만들고 있는 오비맥주는 세계적인 셰프의 발언권을 활용해 “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백인 유명 셰프의 입을 통해 “소비자들의 편견이 잘못됐다”고 가르치려 하기 보다 왜 소비자들이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사실상 독과점 상태인 국내 맥주시장에서 한국인들은 100년 가까이 ‘라거’라는 한 가지 종류의 맥주를 마셔왔습니다. 우리가 맥주 스타일에 대해 인식하고, 맥주에도 다양한 맛이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겨우 수년 전부터입니다. 그동안 대규모 주류회사들은 다양한 상품 개발보다는 ‘미국식 부가물 라거’ 생산에 주력했습니다. 램지에게 ‘엉덩이를 걷어 차일 뻔한’ 다니엘 튜더도 “2012년 당시 칼럼은 독과점이 장악한 시장 구조 때문에 한국 맥주에는 다양성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황당해 하더군요. 튜더의 발언 이후 한국에도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면서 맥주 시장도 이전과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대기업 맥주는 한국 맥주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다양성’과 ‘완전 경쟁 시장’이라는 과제 해결이 요원한 한국 맥주 시장에서 “카스 맥주는 끝내주게(Bloody) 신선하고 맛있다”는 램지의 외침이 공허하게 들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램지에게 묻습니다. “그래도 카스가 훌륭한 맥주인가요?”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 [In&Out] 담임목사 세습은 자기 기만의 극치/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In&Out] 담임목사 세습은 자기 기만의 극치/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용기를 거듭 내어서 이 글을 쓴다. 한국의 목회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한국교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들추어내는 글이기 때문이다. 먼저 그리스도인이 아닌 독자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지 않을 수 없다.교회가 아름다운 이야기로 사회에 감동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너무나도 큰 민폐를 거듭 끼치고 있으니 말이다. 지난 12일 초대형 교회 중 하나인 명성교회가 담임목사직을 아들 목사에게 세습했다. 비통함을 금할 길 없다. 올해는 유럽 중세교회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가 아닌가. 한국 교회는 한 해 내내 마땅히 자신의 부끄러운 몰골을 직시하고 통렬히 회개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했다. 현실은 정반대이다. 물론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과 교회, 그리고 단체가 곳곳에 있다. 하지만 갈수록 썩어 가는 교회들을 막아서기엔 역부족이다. 병은 알려야 고친다 하지 않았던가. 한국교회, 특히 제왕적 목사들의 병폐를 고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널리 알리기 힘든 데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정착된 일반사회의 경우 주요 인물이나 조직 혹은 단체가 비리를 저지르면 언론을 통해 그 소식이 순식간에 퍼지기 마련이다. 심각한 경우엔 지난 촛불 시민혁명에서 본 것처럼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평화적으로 저항한다. 그 힘으로 부패한 대통령을 파면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교회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자기 교회 담임목사가 세습, 성폭행, 횡령 등을 저질러도 수많은 교인이 그를 옹호하고 감싸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올바른 비판과 저항의 목소리가 그들의 귀에 전달될 통로가 차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습하는 아버지 목사가 ‘대형 교회 담임목사직은 아무런 특권도 없는 무거운 십자가일 뿐이다’, ‘교회헌법에 따라 청빙 절차를 따르고 있다’, ‘담임목사는 하나님, 교회와 더불어 교인의 3대 중심이니, 중요한 결정을 할 땐 담임목사의 말을 잘 따라야 한다’는 사악한 거짓말을 해도 대다수 순진한 교인들은 믿는다. 타락한 고대 북이스라엘 지배세력이 도무지 회개할 생각조차 하지 않자 하나님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신다(아모스 3:9-10).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웃나라들의 요새에 특사를 보내신다. 그들을 북이스라엘 사마리아지역의 산으로 초청해 도성에서 벌어진 억압과 불의를 목도하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치부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백성에게 드러내기로 작정하셨다. 그러면 혹시 부끄러워서라도 자기 백성들이 돌이키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리라. 하나님의 처절한 사랑이다. 그런 하나님의 심정을 담아 교회세습이 얼마나 무서운 범죄인가를 여기서 고발한다. 담임목사직 세습이야말로 자기 기만의 극치다. 세습을 완료하는 공적예배에서 아들 목사는 ‘명성교회의 영원한 주인은 하나님’이라고 천명했다. 세습에 대한 세상과 교계의 ‘우려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 길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 사회적약자들을 살리기, 하나님이 주신 자원을 하나님 기뻐하시는 곳에 사용하기를 제시했다. 자기 기만이 이 정도로 깊어지면 예수님의 과격한 처방 외에는 달리 답이 없다(마가복음 10:21-22). 명성교회는 지금 당장 그동안 몰래 축적해 온 800억원뿐 아니라 담임목사 개인과 교회의 모든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줘야 한다. 제발, 그 처방전을 받아든 부자처럼 슬픈 기색으로 예수님 곁을 떠나가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에서 인권 따위 필요없다”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에서 인권 따위 필요없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서는 “인권 따위는 신경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19일 CNN필리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열린 경제관련 행사에서 마약 문제가 악화될 경우 마약과의 전쟁에 경찰을 다시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매매는 조직범죄로 가능하면 마약을 뿌리 뽑고 싶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인권옹호자 누구든 나를 멈추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권주의자들의 착각”이라며 마약과의 전쟁에서 인권침해 비판에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확고히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이 비무장 10대 소년을 마약 용의자로 지목하고 사살하는 등 무자비한 단속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지난 10월 마약단속청(PDEA)으로 단속권을 일원화시켰다.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PDEA 단속 과정에서 29명의 마약용의자가 죽었지만 경찰의 단속에서는 39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최근 성폭행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데 경찰의 마약 단속 때 숨어지내던 범죄자들이 지금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마약 중독자에 의한 성폭행 및 살인사건을 이야기하며 마약과의 전쟁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두테르테 대통령도 자신의 신뢰를 얻고 있는 델라로사 경찰청장의 입장을 받아들여 마약과의 전쟁에 다시 경찰을 투입해 유혈소탕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수아의 몽상, 어린 시절 기억 속으로

    배수아의 몽상, 어린 시절 기억 속으로

    뱀과 물/배수아 지음/문학동네/312쪽/1만 3500원 배수아(51)의 소설은 모호하다. 몽상에 빠진 듯 축축한 인물과 이국적인 정취를 머금은 풍경은 마치 꿈결을 걷는 듯하다. 이 특유의 분위기는 배수아를 하나의 장르라고 표현할 만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어떤 면에서 명확하다. 그가 건설한 또 다른 환상적인 세계가 새 소설집 ‘뱀과 물’에 담겼다. 단편 소설 두 편을 묶은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2016)을 제외하면 ‘올빼미의 없음’(2010) 이후 7년 만에 내는 소설집이다.이번 소설집을 관통하는 이미지는 작가가 직접 고른 책 표지 사진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짙은 검은색 배경 속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단발머리의 여자가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작가가 독일에서 구한 체코 사진작가 프란티셰크 드르티콜 사진집에 수록된 제목이 붙지 않은 작품이다. 이메일로 만난 작가는 “사진을 보는 순간 불안, 불균형, 불길, 부조화, 부조리, 어둠, 카오스, 암시, 예언, 몸, 유령 그리고 무의식과 에로티즘 등의 어휘가 동시에 소용돌이쳤다”면서 “사진은 책에 실린 글의 일부이자 글을 완성하는 이미지”라고 말했다. 표제작 ‘뱀과 물’을 비롯한 소설 7편은 서사가 명확하게 요약되지 않는 가운데 인물과 사건이 서로 겹치고 어린 시절의 기억과 연관된 이미지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역사가 기록되지 않은 과거 야만의 시간”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낯선 시공간을 배경으로 어린아이들이 마주하는 ‘형체 없는 어둠’을 그려냈다. 등장인물들은 유원지에서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한번도 가보지 않은 ‘스키타이족의 무덤’으로 떠나거나(눈 속에서 불타기 전 아이는 어떤 꿈을 꾸었나), ‘나’와 이름이 같은 눈먼 소녀가 교수형을 당하는 장면을 목도한다(노인 울라에서). 교실에서 한 교사가 백일몽을 꾸는 동안 교사와 같은 이름을 지닌 어린 학생은 죽음에 이르고(뱀과 물), 우연히 만난 어린 소녀와 자매가 된 ‘나’는 온몸에서 악취를 풍기며 앓다가 숨진 어머니를 들여다본다(도둑 자매). 작품 속 아이들은 자신의 곁에 없는 부모의 흔적을 좇아 길을 떠나면서 부재를 의식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바라보며 상실을 경험한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상상 속에서 마주한 환상인지 그 경계는 뚜렷하지 않다. 작가는 “어린 시절은 ‘생 이전의 생’과 밀접하고, 완전하게 구체화된 이성의 세계로 건너오기 전의 신화와 전설에 가깝다고 본다”면서 “이 책은 어린 시절을 이상화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 반대”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은 망상이에요. (…) 어린아이들은 모두 우리의 망상 속에서 누런 개처럼 돌아다니는 유령입니다’(1979)와 ‘그가 어린 시절에 대해서 쓰고 있는 동안은 어린 시절을 잊는다. 갖지 않는다. 사라진다’(뱀과 물)와 같은 문장은 언뜻 어린 시절을 부정하는 듯 보인다. 이에 작가는 “시간의 순차성을 거부하고 모든 시간의 동시성을 옹호하는 진술들”이라고 답했다. 소설집 말미에 작품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강지희의 말이 이해를 돕는다. “죽음과 삶의 아슬아슬한 틈새를 지나가고 있는 그 사람을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아이들뿐이다. 이 아이들은 영원히 림보에 머물러 있는 자, 불가능한 죽음을 주재하는 샤먼처럼 보인다. 바로 이 순간에 배수아는 자신이 그를 바라보는 아이가 되기를, 영원히 그의 꿈을 꾸는 샤먼이 되기를 선택한 듯하다.”(279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류여해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준엄한 경고?”

    류여해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준엄한 경고?”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17일 “포항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준엄한 경고, 천심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해 입방아에 올랐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나서 “문재인 대통령은 결코 이를 간과해서 들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발언했다. 류 최고위원의 황당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달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도를 넘은’ 표현으로 홍준표 당대표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당시 류 최고위원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옹호하는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고 ‘문재인 탄핵’까지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이 김이수 대행에 대한 국회의 임명 부동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새롭게 헌재소장을 추천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이자 헌법상 의무해태”라면서 “헌법과 법률 위배가 명백하므로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너무 오버액션(과도한 행동)을 하면 언론이 안 써준다”면서 “오버액션하지 말라”고 제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시론] 성폭력 사건, 왜 해시태그로 알려지나/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시론] 성폭력 사건, 왜 해시태그로 알려지나/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H사 사건 등을 대하는 마음은 고통스럽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사내 성폭력 사건은 국민들이 해당 기업 상품 불매운동을 벌일 정도의 공분을 샀다. 사건의 발생과 처리 과정, 사안을 대하는 인식이 오늘날 시민의식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 탓이다. H카드, L공사의 사내 성폭력 사건 피해의 축소 및 은폐 조작, 이를 위한 피해자 압박 등의 내용 보도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할 때 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느냐는 불만을 보이는 것이 이미 이런 사건들로 남성 문화가 벤딩돼 있었기 때문은 아닐지 의문조차 든다.상급자의 여직원에 대한 성적 침해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했던 시절이 있기는 했다. 놀랄 만한 일이지만 무려 표준국어대사전에 직업여성을 “주로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로 풀이해 오늘날까지 병기돼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인식은 생산 주체, 삶의 권리, 성의 권리가 오로지 남성의 것이며 여성은 그 대상이 되는 것으로 인권의 암흑기를 보여 준다. 그런데 그런 암흑이 아직도 걷히지 않았다. 그동안 유엔은 여성차별철폐협약을 선언하고, 여성단체는 행복추구권과 성적자기결정권의 획득을 위해 투쟁했으며, 정부는 성폭력특별법을 제정해 힘의 차이에 의해 타인으로부터 받는 성적 침해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애써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타인의 인격을 침해하는 가해 행위가 옹호되고 피해자가 설 곳을 잃는 정의롭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며 우리는 환멸했다. 언론에 보도된 H사 사건은 도촬, 직장 내 선배라는 신분을 사용한 성폭행, 인사팀장의 직권을 이용한 성폭행 시도를 포함하는 것인데 이런 행위가 장난, 애정 혹은 피해자의 잘못된 행동으로 변질됐다. 왜곡된 사건 진술을 강요받으면서 피해자는 사측으로부터 2차 피해를 받게 되고 그래서 결국 게시판에 자신의 억울함을 털어놓은 것이다. 성폭력이 인권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내 절차에서 부정의를 경험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미투 해시태그 운동에서도 보듯이 피해자는 이제 이것이 피해임을 알았고 피해를 말해도 된다는 것도 알았다. 수많은 조직에서 사건화되지 않은 많은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2016년 여성가족부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자의 78.4%가 참고 넘어갔다고 한다. 이것은 조직 내에 언젠가 굉음으로 터질 지뢰들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는 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자체 시스템 마련을 권해 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내 사건의 총괄 책임자는 기관장 및 사주다. 조직의 대표는 문제 발생 시 무관용 원칙에 준해 엄중 처리할 것을 천명해야 한다. 그리고 사건을 관리할 전문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사내 성고충처리기구를 만들고 조직, 피해자, 가해자와 소통하며 사건을 합리적으로 처리할 역량이 함양된 업무 담당자를 둬야 한다. 상담 온 피해자를 또다시 추행하려는 인사 담당자가 있다면 그것은 이 사안에 대한 사측의 무관심을 보여 주는 것이며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 사내 고충처리기구는 사소하게 벌어지는 성적 발언, 원치 않는 러브샷의 강요, 성적 접촉 등의 불편함 등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피해자는 조용히 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 주는 것을 원할 수도 있다. 행위자는 자신이 행한 불쾌한 침해에 대해 이해하며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피해자에게 낙인찍고 수군대는 2차 가해를 하지 않고 적절히 치유, 회복되도록 애써야 한다. 이 같은 시스템이 원활히 운영된다면 오랫동안 누적돼 왔던 남성 중심 조직문화의 폐해를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전근대적인 의식 속에 운영되는 기관들은 이제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인지적 조직문화를 선도해 강간에 관용적인 조직,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조직이라는 오명을 벗고 멋진 미래 조직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 성철 스님을 다시 본다

    성철 스님을 다시 본다

    당대 최고의 선승들이 한데 모여 ‘부처님 법대로 살자’며 불교 개혁운동을 펼쳤던 ‘봉암사 결사’. 해인사에서 100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펼쳐졌던 이른바 ‘백일법문’. 그 ‘봉암사 결사’와 ‘백일법문’은 불교계에선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된다. 불교와 불교계가 흔들리고 위기에 빠질 때마다 정신을 다잡고 바로 세우려는 집단의 좌표이자 정도를 가리키는 이정표이기도 했다.●“백일법문 통해 현대불교의 방향 제시” 우선 ‘봉암사 결사’를 따져 보자. 1947년 성철, 자운, 보문, 우봉 스님 등이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공주규약’(共住規約)을 세워 생활지표로 삼으며 스스로 결사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굳게 다진 사건이다. 대처승이 판치던 시기, 승풍 쇄신을 천명하며 부처님 교법에 따른 수행정신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진 ‘희대의 공동체 결사’다. ‘백일법문’은 또 어떤가. 조계종 출범 5년 뒤인 1967년 불교계 최초로 지정된 해인총림 초대방장에 취임한 성철 스님이 동안거를 맞아 매일 ‘불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100일 가까이 법문한 사건이다. 양대 사건의 중심엔 잘 알려진 대로 ‘가야산 호랑이’ 성철(1912~1993) 스님이 우뚝 서 있다. 성철 스님을 지근거리에서 시봉한 맏상좌(제자) 원택 스님은 그 사건과 관련해 성철 스님을 이렇게 말한다. “백일법문을 통해 불교의 근본사상이 중도라는 것을 정립했고, 현대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백일법문이 없었다면 한국 현대불교가 지금 모습을 갖추지 못했을 것입니다.” 특히 “‘선(禪)과 교(敎)를, 중도를 통해 설명한 사람은 아직까지 나뿐’이라고 득의연하셨던 그런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한다. 올해는 ‘봉암사 결사’ 70주년과 ‘백일법문’ 50주년의 해. 이에 맞춰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백련불교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학술대회에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대 사건의 불교사적 의의를 솔직하게 조명해 보는 흔치 않은 자리여서다. 입재식에선 최근 취임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축사를 전하고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과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도 격려사를 이어 갈 예정이라고 한다. ‘봉암사 결사의 배경과 불교사적 의미’, ‘해인총림 결성의 배경과 현재적 의의’, ‘근현대 불교에서의 퇴옹성철의 역할과 백일법문의 위치’, ‘퇴옹성철의 선문헌 번역사업의 내용과 의의’, ‘퇴옹성철의 대중포교 내용과 불교사적 의의’, ‘성철의 교외별전-성철의 ‘거짓말’에 속아야 할까 속지 말아야 할까’…. 발표될 주제문들이 예사롭지 않다. “성철 스님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나 비판이 아닌 보다 객관적 시각에서 스님이 한국 불교의 정체성을 형성했던 중대한 일들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는 주최 측의 설명을 보자면 성철 스님의 사상과 실천에 대한 비판까지도 여과 없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새달 1일~내년 2월 23일 ‘공부결사’ 특강 한편 성철선사상연구원과 불교인재원은 ‘백일법문’ 50주년을 기념해 ‘중도가 부처님, 중도를 알면 영원한 행복으로 간다’는 주제의 ‘공부 결사’를 진행한다. 동안거 기간인 오는 12월 1일~내년 2월 23일 매주 금요일 저녁 서울 종로구 안국동 불교인재원에서 ‘백일법문’을 공부하는 행사로 원택 스님이 개강일 특강을 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성탄화 속 예수를 ‘소시지’로 바꾼 英광고 논란

    성탄화 속 예수를 ‘소시지’로 바꾼 英광고 논란

    영국 유명 베이커리 체인 ‘그렉스’의 새로운 대림절 달력 홍보 이미지가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대림절 달력은 크리스마스 직전 4주 동안만 사용하는 크리스마스 기념 달력을 말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디펜던트 등 현지언론은 그렉스가 그리스도 성탄화 속 아기 예수를 소시지롤 빵으로 바꿔 많은 네티즌을 분노케 했다고 전했다. 그렉스는 얼마 전 대림절 달력 홍보차 문제의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고, 네티즌들은 그리스도 성탄화를 이용한 달력 홍보가 적합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예수와 유대인을 소시지롤과 동등시하는 건 정말 심각한 모욕”이라고 비판하며 “그렉스 제품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 다른 종교를 모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렉스는 수익으로 벌어들인 동전 한 푼까지 모두 구세군에 기부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사람들이 화를 내는 건 이해하지만 재치있는 광고가 오히려 그렉스를 더 사랑하게끔 만든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렉스측 대변인은 “종교를 모욕하기 위해 제작한 것은 아니며 의도치 않게 기분을 상하게 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대물림과 세습/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물림과 세습/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명품’ 타이틀이 붙은 가게며 음식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넘게 대를 이어 가업을 잇고 있는 곳들이다. 그런데 그 유서 깊은 명소의 주인들은 한결같이 가풍이며 집안의 내력을 입에 올린다.우리 선조들은 어땠고, 그동안 시련이 많았지만 모두 극복하고 지금의 명가를 이루었다는 식의 자랑이다. 세태와 유행을 좇아 걸핏하면 뒤엎고 바꾸기 일쑤인 세상에서 그 전통의 가치 차림과 지킴의 노력은 미덕이 아닐 수 없다. 대(代)물림과 세습(世襲). 사전적 의미에 기대자면 모두 신분이나 사업, 재산 따위를 자손에 넘겨주고 이어 간다는 말들이다. 그런데 요즘 두 단어의 간극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물림이 전통과 가치의 아름다운 유지, 계승 쪽에 가깝다면 세습은 권력과 재산의 옳지 않은 승계 정도쯤으로 자주 받아들여진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요동치는 언어의 탈바꿈에 문득문득 놀라곤 한다. 최근 국내 출간된 일본 기자 출신 작가의 ‘아베 삼대’에서도 그 언어의 간극은 읽힌다.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가를 훑어 드러낸 대물림과 세습상이 놀랄 만하다. 조부 아베 간(安倍寬)은 전형적인 평화주의자였다고 한다. 온 나라가 전시 파쇼체제에 매몰됐던 1940년대 초에도 물러섬 없이 ‘우리는 평화를 되돌려야 한다’고 외쳤던 인물이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골 정치가였던 아버지 간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균형 감각을 갖춘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은 ‘평화헌법’ 옹호론자로 들춰진다. 그런 평화·반전주의 집안에서 아주 평범한 모범생으로 자라났던 아베 총리는 왜 일본 극우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을까. 저자에 따르면 정치적 지식을 단련한 흔적도 없었던 아베는 과거지향적 환영에 젖어들고 싶어 하는 우파 정치인들과 지지 세력이 결합하면서 지금의 아이콘이 됐다고 한다. 일본 특유의 세습정치 산물인 셈이다. 할아버지, 아버지로 이어져 온 평화·반전의 집안 내력이 대물림됐다면 어땠을까. 그 대목에서 역시 ‘불행의 씨앗’일지도 모르는 세습의 악폐가 떠오른다. 신도 수 10만명을 자랑하는 장로교(예장 통합) 최대 규모의 초대형 명성교회가 결국 세습의 길을 택했다. 지난 12일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이 열렸다. 아버지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담임목사를 사실상 승계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세습하려 한다’는 항간의 우려가 현실로 귀결된 셈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 정신을 되찾자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한켠에서 다시 터진 한국 개신교의 악폐가 안타깝기만 하다. 명성교회라면 2015년 정년퇴임한 김삼환 원로목사가 35년간 시무하면서 지금의 규모로 일궈 놓은 교회다. 적지 않은 신도들 사이에선 존경받는 목회자로 인식되기도 하는 김삼환 목사와 아들의 성직자 잇기. 축하받을 수도 있었던 성직의 대물림이 아닐까. 결국 그릇된 길인 ‘세습’을 택한 명성교회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은 그래서 더 슬프다. kimus@seoul.co.kr
  • 정두언 “MB, 결국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

    정두언 “MB, 결국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

    “해외계좌 의혹 제기, 대응 안하는 것 수상해” 이명박(MB) 정부 탄생의 ‘창업 공신’ 가운데 한 명인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MB는 지금 아무 힘이 없다. 결국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출국 직전에 옛날 청와대 참모들하고 장시간에 걸쳐 대책회의를 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태극기집회도 열고 그런다. 그런데 국민 중에서 엠비를 그렇게 옹호하고 ‘보복이다’ 그러고 나서는 세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참모들 몇 명이 모여 가지고 그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금 아무 힘이 없다. 무슨 힘이 있겠나”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이어 현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 “정치 보복적 성격이 있다”고 봤다. 그는 “적폐청산이라는 말은 사실 말 자체가 거부할 수 없는 말이긴 하지만, 지금은 그 일들이 정치 보복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목표가 결국은 MB를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딱 떨어진 게 안 나왔다”면서도 “했어도 안 했다고 그럴 것이다. 밝혀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도 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보도를 토대로 이 전 대통령의 해외 비밀계좌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 측에서 저 사람 엉뚱한 소리 하고 다닌다고 그러고, 뭘 걸든지 해야 하는데 대응이 없다. 그것도 좀 이상하다. 수상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미애 “군을 흥신소처럼…MB정권이 적폐의 원조” 누리꾼 반응은

    추미애 “군을 흥신소처럼…MB정권이 적폐의 원조” 누리꾼 반응은

    “이명박(MB) 정권이 적폐의 원조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겨냥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온 국민의 염원인 적폐 청산을 정치 보복이라거나 감정풀이 등으로 표현하며 공개 비난했다”며 “군과 군 정보기관을 권력의 하수인, 흥신소 취급한 본인이 할 말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력형 범죄를 영원히 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대단한 착각과 오해”라며 “정치 보복 프레임을 걸어보지만, 범죄 응징과 처벌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의혹은 문서와 진술에 의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며 “전직 대통령이라면 의혹에 대해 정정당당히 해명하면 될 일을 정치 보복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을 더 궁색하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 비리의 앞글자를 따 약칭해 부르는 ‘사자방’ 비리의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소위 ‘사자방’ 비리의 진상 규명을 적폐청산 작업의 핵심과제로 보고 있다”며 “전임 정권의 불법 선거 개입으로 출범한 박근혜 정권의 취약성이 헌정 유린의 온상이었다면, 이를 조장한 이명박 정권은 적폐의 원조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 작업에 대한 불만을 표하기 전에 국내 정치 개입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당부했다. 추 대표는 “수사 당국은 성역없는 수사로 정의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추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아이디 ‘core****’는 댓글에서 “추 대표 말 한번 시원하게 잘하네”, ‘toyo****’는 “적폐청산가지고 뭐라 그러는데 죄가 없으면 상관 없지 않느냐. 왜 쫄리느냐”고 올렸다. ‘genk****’를 비롯한 상당수 누리꾼들은 “국정원을 흥신소 취급한 MB는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국민분열·안보위기 거론 ‘정치보복 프레임’ 만들기

    MB, 국민분열·안보위기 거론 ‘정치보복 프레임’ 만들기

    더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 “사이버사 댓글 지시했나” 묻자 MB “상식에 벗어난 질문” 발끈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바레인 출국에 앞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정치보복이자 감정풀이”라고 작심한 듯 비난한 것은 검찰 수사망이 자신을 향해 좁혀 오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신에 대해 제기되는 혐의 자체의 진위 여부를 논할 필요도 없으며 과거 권력에 대한 현재 권력의 집요한 보복이 시작됐다는 불만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과 관련해 구속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지시하거나 보고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식에 벗어난 질문을 하지 말라. 상식에 안 맞는다”고 불쾌한 표정으로 답한 것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더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동안의 침묵을 깬 것으로, 지지 기반인 보수세력의 지지를 겨냥해 자신은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하며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기자 회견’이 아닌 ‘메시지 표명’ 형식으로 밝힌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은 ‘적폐청산=정치 보복’이라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의 주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도 ‘여권의 적폐청산 시도로 국민 분열이 우려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전 대통령은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서 긍정적인 측면을 파괴해선 안 된다”면서 “부정적인 측면은 개혁해 나가되 긍정적인 측면은 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안보의 위기 속에 군이나 정부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 위태롭게 한다”고도 했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도 “(이 전 대통령을) 출국금지를 하자는 말이 나와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대한민국 국격과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전 대통령의 ‘불법 지시’ 개입이 없었다고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우선은 저희가 눈곱만큼도 이른바 군과 정보 기관의 정치댓글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면서 “잘못된 것은 밝혀져야 하고 처벌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댓글은 전체의 0.9%라는 것이 검찰이 제기한 자료에 나오고, 그중 절반만 법원이 받아들여 0.45%의 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한의 심리전이 강해지는 전장에서 불가피하게 증원을 허가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잘못된 게 있다면 메스로 종양을 도려내면 되는 거지 전체를, 손발을 자르겠다고 도끼를 들고 하겠다는 것은 국가 안보 전체의 위태로움을 가져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출국 직전까지 서울 대치동의 사무실에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핵심 측근과 대책 회의를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언 수위와 시간도 참모진 회의의 결과물로 알려졌다. 애초 짧게 입장을 밝힐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오늘 해외 잠깐 나갈 일이 있지만 기자분들이 오셨으니 짧게 몇 마디 하겠다”며 입을 연 이 전 대통령은 4분 동안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 갔다. 이 전 대통령이 중동행을 선택한 데에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반대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2박 4일 일정의 바레인 방문을 마친 뒤 추가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전 수석은 “때가 돼서 구체적으로 얘기하실 기회가 되면 조근조근하게 앉아서 얘기할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명박 “적폐청산이 개혁인가…감정풀이·정치보복 의심들어”

    이명박 “적폐청산이 개혁인가…감정풀이·정치보복 의심들어”

    MB “적폐청산으로 국론분열…안보외교에도 도움안돼”MB “軍·정보기관 불공정하게 다뤄져 안보 위태롭다”軍사이버사 댓글지시 여부 질문에 “상식에 안맞다” 반박MB측 “군·정보기관 정치댓글 시시콜콜 지시한 바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최근 자신을 겨냥한 수사와 여권의 적폐청산 활동과 관련해 “적폐청산이 과연 개혁인지 감정풀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국가정보원이나 군 사이버사령부에 정치 개입성 댓글 공작을 지시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지시한 바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것(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며 “(하지만)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사회의 모든 분야가 갈등과 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서 저는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쉽지 않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며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나가고 번영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온 세계가 칭송하듯이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내에 발전한 나라다. 민주주의도 이뤘고 경제번영도 이뤘다. 짧은 시간 발전하는 동안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이 부정적인 측면보다도 훨씬 크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서 긍정적인 측면을 파괴해서는 안된다”며 “부정적인 측면은 개혁해 나가되 긍정적인 측면은 이어나가야 한다”며 적폐청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는 안보외교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군 사이버사령부·국정원 댓글 수사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군 사이버사령부의 활동과 관련해서 보고받은 것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식에 벗어난 질문은 하지 말라”며 “그것은 상식에 안 맞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은 군과 정보기관의 댓글을) 시시콜콜 지시한 바가 없다.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이어 “북한의 심리전이 강해지는 전장에서 불가피하게 증원을 허가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며 “세상에 어떤 정부가 댓글을 달라고 지시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눈곱만큼 군과 정보기관의 정치 댓글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 잘못된 건 밝혀져야 하고 처벌되는 게 맞다”면서도 “문제가 된 댓글은 전체의 0.9%라는 것이 검찰이 제기한 자료에 나오고, 그중 절반만 법원이 받아들여 0.45%의 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수석은 “잘못된 것이 있다면 메스로 환부를 도려내면 되는 것이지 전체 손발을 자르겠다고 도끼를 드는 것은 국가안보 전체에 위태로운 가져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수석은 이어 “외국 정부로부터 정식 초청을 받아 한국의 성장 비결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나가는 것인데 출국금지를 하자는 말이 나와 참으로 안타깝다”며 “대한민국 국격과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군사이버사령부의 온라인 여론조작 활동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게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측근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대통령이 국정원장이나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저렇게 댓글을 작성하라고 지시를 했겠느냐”는 취지로 억울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전 대통령의 출국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쇄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원은 이날 오후 12시 현재 9900건에 육박하고 있으며 전날 청원한 글에는 7만 4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이 전 대통령은 법을 어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런 분이 서아시아로 출국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당장 출국 금지령을 내리고 무죄판결 혹은 벌을 받고 나온 그때 출국금지를 해제해달라”고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2박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하며, 현지 각료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제 국민 불안을 털어버리고 정부가 힘을 모아서 앞으로 전진해서 튼튼한 외교안보 속에 경제가 발전해 나갈 기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종학 “쪼개기 증여는 장모 결정… 학벌 지상주의 논란 사과”

    홍종학 “쪼개기 증여는 장모 결정… 학벌 지상주의 논란 사과”

    野 “세금 미꾸라지… 자진사퇴 하라” 與 “과도한 모욕주기 청문회 지양을” 자료 제출 공방… 청문보고서 채택 안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쪼개기 증여’ 의혹에 대해 거센 질타를 받았다. 야당 의원은 홍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비판하고, 국회의원 시절 동영상을 반복 재생하며 후보자의 언행 불일치를 성토했다. 청문회는 결국 자료제출을 둘러싼 공방 끝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밤늦게 종료됐다.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법꾸라지라는 말이 있는데 후보자는 세꾸라지(세금 미꾸라지)다”라며 “쪼개기 편법 증여로 강의해도 돈을 많이 벌겠다”고 날을 세웠다. 홍 후보자의 배우자와 딸은 2015년 장모로부터 37억 50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증여받고 9억 9000만원의 증여세를 냈다. 특히 딸은 어머니의 돈을 빌려 서울 충무로 상가지분을 증여받는데 필요한 증여세 2억 2000만원을 냈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모두 증여받을 경우 세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나누어 증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부의 세습을 비판하면서도 쪼개기 증여로 부의 세습을 했고 특목고 반대를 외치면서도 딸은 우리나라에서 학비가 제일 비싼 학교 중 하나인 국제중에 갔다”며 “뉴라이트 사관 문제로 자진 사퇴한 박성진 전 장관 후보자보다 홍 후보자가 훨씬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배우자와 딸이 재산을 증여받은 과정에 대해 “(증여 방식을) 장모가 그렇게 결정했다”며 “당시 저는 현직(의원)으로 (당이) 총선을 앞두고 있었고 어머님 의사에 대해 반대할 수 없어서 제가 관여할 여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 후보자는 또 과거 저서인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공부법 소개 책에서 학벌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중소기업인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경위야 어떻든 잘못된 표현으로 상처받은 분들이 있으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의 해명에도 야당 의원들은 홍 후보자의 19대 국회 의정활동 영상을 이용해 언행불일치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한국당 김기선 의원은 홍 후보자가 청문위원 시절 목소리를 높여 자료제출을 요구한 영상을 재생한 뒤 “본인은 마치 민주와 정의의 수호자인 양 말하면서 남에게는 준엄한 잣대를 들이대는데 같은 상황이 되자 돌변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자는 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재벌은 암세포’ 등 과거 발언을 근거로 편향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재벌과 대기업에 절대 편향적 사고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은 홍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도덕성 검증과 업무 정책 능력 검증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너무 인격적 모욕주기 청문회는 안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훈 의원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5대 결격 사유에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두둔했다. 같은 당 권칠승 의원도 “처음부터 여러 사람에게 증여할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면 쪼개기 증여라는 것은 과도한 공세”라고 옹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시진핑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추세”…미국 보호 무역주의 겨냥

    시진핑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추세”…미국 보호 무역주의 겨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AFP 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 다낭을 방문 중인 시 주석은 이날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자유로운 무역을 뒷받침하는 철학은 더 개방되고 균형 잡히고 공정하며 모두에게 더 이익이 되도록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다자간 자유무역체제를 옹호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교역과 투자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경제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 등 역내 경제통합을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이런 시 주석의 발언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역내 경제통합 대신 자국의 무역적자 해소와 양자 FTA에 매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앞서 같은 무대에 올라 불공정한 교역과 지식재산권 도둑질을 비판하며 이를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종학 청문회서 여야 충돌…야 “사퇴하라” vs 여 “과도한 공격”(종합)

    홍종학 청문회서 여야 충돌…야 “사퇴하라” vs 여 “과도한 공격”(종합)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쪼개기 증여 등 홍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을 지적하면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여당은 과도한 공세라고 맞서며 홍 후보자를 옹호했다.10일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의 세습을 비판하면서도 쪼개기 증여로 부의 세습을 했고, 특목고 반대를 외치면서도 딸은 우리나라에서 학비가 제일 비싼 학교 중 하나인 국제중에 갔다”며 “홍 후보자의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앞서 박성진 장관 후보자의 경우 뉴라이트 사관이 문제 돼 자진해서 사퇴했는데, 장관 자질을 볼 때 박 후보자보다 홍 후보자가 훨씬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진사퇴할 용의가 없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홍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열심히 해명해 신임을 얻도록 하겠다”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같은당 최연혜 의원도 “20년간 교수직을 했는데 논문은 딸랑 14편이고 중소기업 관련 논문은 하나도 없었다”며 “아직 장관도 안됐는데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갑질 끝판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채익 의원도 “민주당 을지로 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늘 을의 입장에서 역할 하겠다고 했으면서 본인은 25년간 세 들었던 소상공인을 계약 기간이 2년 남았는데도 쫓아냈다”고 강조했다. 곽대훈 의원은 ‘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대구 경제가 전국에서 꼴찌’라고 말한 홍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들며 “대구가 한국당을 지지해서 GRDP가 꼴찌라는 말은 대구 시민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곽 의원은 “그러면 광주는 GRDP가 밑에서 2번째인데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지지해서 그렇다는 말이냐”며 “홍 후보자가 8번째 낙마자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질타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도 “수십억 자산가가 전세를 얻기 위해 돈을 빌렸다는 점 같은 것이 납득이 안 되는 것”이라며 “어장홍, 어차피 장관은 홍종학이다 하는 자신감이냐”고 지적했다.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도 “FTA 사태 당시 저도 국민 정서법에 따라 물러났던 것”이라며 “딸과 엄마가 차용증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정서상 맞지 않으니 증여를 해주고 채무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생활 부분에 대한 망신주기에서 벗어나 장관의 자질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검증을 통해 중기부를 잘 이끌어갈 적임자인지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권칠승 의원도 “처음부터 여러 사람에게 증여할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면 ‘쪼개기 증여’라는 것은 과도한 공세”라고 옹호했다. 송기헌 의원은 “배우자, 장모, 처형의 거래까지 책임져야 하냐”며 “재벌, 대기업의 기득권 세력이 홍 후보자를 견제하고 비판하려는 것이 (이번 일의) 배후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감쌌다. 송 의원은 이어 “홍 후보자가 평소 중소기업 발전에 누구보다 소신을 갖고 열심히 일해왔다”고 지지했고, 어기구 의원도 “청문회가 정책 검증으로 가야 하는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아니라 장모님을 청문회 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도 했다. 홍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당시 현직에 있어서 증여세를 더 납부하는 일이 있더라도 철저하게 세법에 따라 납부해달라고 했었다”고 해명했다. 홍 후보자는 또 “저 자신에 대한 관리를 소홀하게 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공적인 영역에서 중산층, 서민이 잘살아야 좋은 나라가 된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표리부동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저 자신도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났고, 이웃을 잘살게 해야겠다고 어린 시절 가졌던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답했다. 홍 후보자는 증여세 납부 문제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딸에게 2억 5000만원 정도를 증여해 모녀간 채무관계를 해소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모녀간 차용증 작성 자리에 딸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종학 청문회…야당 “과도한 부의 대물림” vs 여당 “과도한 공세”

    홍종학 청문회…야당 “과도한 부의 대물림” vs 여당 “과도한 공세”

    10일 국회에서 열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증여세 납부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과도한 부의 대물림’이라고 지적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과도한 공세라고 홍 후보자를 옹호했다.먼저 자유한국당의 김정훈 의원은 “부의 세습을 비판하면서도 ‘쪼개기 증여’로 부의 세습을 했다”면서 “홍 후보자의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윤한홍 의원은 “자신은 지키지도 못할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 것은 코미디”라면서 “평범하게 살 때는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장관이 되고 싶으면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권칠승 의원은 “처음부터 여러 사람에게 증여할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면 ‘쪼개기 증여’라는 것은 과도한 공세”라고 홍 후보자를 감쌌다. 홍 후보자는 “당시 현직에 있어서 증여세를 더 납부하는 일이 있더라도 철저하게 세법에 따라 납부해달라고 했었다”면서 “저 자신에 대한 관리를 소홀하게 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공적인 영역에서 중산층, 서민이 잘 살아야 좋은 나라가 된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표리부동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 자신도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났고, 이웃을 잘 살게 해야겠다고 어린 시절 가졌던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덧붙였다. ‘2013∼2016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홍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재산은 2012년 21억 7000만원에서 2016년 49억 5000만원으로 늘었다. 재산 급증에는 부동산 증여가 큰 몫을 했다. 홍 후보자는 2013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신현대아파트 전세에 살다가 다음 해 압구정동 한양아파트를 증여받았다고 신고했다. 홍 후보자는 장모로부터 이 아파트를 증여받았다. 이 아파트의 당시 평가액은 8억 4000만원으로, 홍 후보자와 아내가 지분을 절반씩 가졌다. 2015년에는 배우자와 딸이 홍 후보자 장모로부터 서울 중구 충무로5가에 있는 상가 건물 일부를 증여받으면서 재산이 1년 만에 19억원이나 늘었다. 해당 건물의 원래 소유자는 홍 후보자의 장모로, 홍 후보자 딸은 초등학생 때 건물 일부를 증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당 10억원이 넘는 증여의 경우 증여세를 40% 내야 하는데 홍 후보자 가족이 이를 피하고자 ‘쪼개기 증여’ 방법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이에 홍 후보자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고 증여세를 모두 납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자는 “장모님의 건강 악화로 국회의원 재직 중 재산을 정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특히 “절차에 따라 증여세를 정상적으로 모두 납부한 후에 증여받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 후보자의 중학생 딸이 어머니에게 2억원이 넘는 채무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편법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홍 후보자는 지난달 27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중학생 딸이 어머니, 즉 홍 후보자의 부인에게 2억 2000만원의 채무가 있다고 신고했다. 당시 중기부 관계자는 “증여세 납부를 위한 채무”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文정부 6개월] 경제학자들 “총론 B학점이상”…부동산·가계빚 대책은 이견

    [文정부 6개월] 경제학자들 “총론 B학점이상”…부동산·가계빚 대책은 이견

    전문가 10명의 ‘6개월 성적표’ “부자가 세금 더 내는 건 당연” 한·미 FTA 개정여부 엇갈려 우리 경제 강점은 수출·인력 약점은 양극화·저출산 등 지목 문재인 정부가 지난 6개월간 보여 준 경제정책은 총론 면에서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았다. 서울신문이 9일 경제학자 10명을 심층인터뷰한 결과 2명은 A학점을, 8명은 B학점을 줬다. 다만, 각론으로 들어가서는 다양한 이견과 비판을 쏟아냈다. 가계부채 대책, 부동산 대책, 통상 정책에 대해 평이 엇갈렸다. 소득 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에 대한 공방도 여전히 뜨거웠다. ‘부자 증세’는 대체로 지지 의견이 많았다.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는 임금 주도 성격이 이미 있기 때문에 소득 주도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낙수효과(대기업과 부유층이 잘되면 성장 과실이 중소기업과 중산서민층에 내려간다는 이론)의 효용성도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가 사람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내건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소득 주도 성장을 가지 않은 길이라고 비판하지만 그 뿌리는 케인스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선행연구도 많다”면서 “주류 경제학자들이 분배에 관심이 없어 주목을 덜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소득 주도 성장론은 경제학 이론으로도 그렇고 우리 경제에 맞는지도 검증되지 않았다”며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내수 활성화 전략으로는 몰라도 성장전략으로는 부족하다”고 거들었다. 혁신성장과 관련해서는 “사람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떠받치는 중요한 한 축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아 아쉽다”(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는 목소리가 많았다. 정승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는 “정부가 혁신성장을 새로운 것인 양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정인교 교수도 “창조경제만큼이나 와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조세 정책에 대해서는 “부자가 세금을 더 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적극 찬성했다. 문재인 정부는 재벌그룹의 법인세와 슈퍼리치의 소득세를 올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원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대 간 형평성과 소득재분배 차원에서 보면 부자증세를 비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자증세에서 더 나아가 보편증세 논의까지 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계부채 대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견해가 첨예하게 갈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요 억제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공급을 늘려서 가격을 안정시켜야 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병구 교수는 “부동산 정책에서는 수요 통제가 더 중요하다”며 세금과 금융을 통한 정부의 수요 억제책을 옹호했다. 요즘 뜨거운 쟁점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대미 무역흑자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흑자폭을 줄이는 방향으로 FTA를 개정하는 것이 상호주의 관점에서도 적절하다”(김정식 교수)는 지적이 나왔다. FTA 체제 자체에 비판적인 김진방 교수는 오히려 “폐지든 개정이든 손해 보는 협상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경제 체질을 수출 중심에서 내수 증진으로 바꾸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 경제의 ‘SWOT’에 대해서도 물었다. SWOT은 강점(S), 약점(W), 기회(O), 위협(T) 요인을 뜻한다. 기업들이 경영 전략을 세울 때 유용하게 쓰는 분석 전략이다. 강점으로는 수출산업 경쟁력과 재정여력, 인적자원이 주로 꼽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양극화, 이중 노동시장, 저출산 고령화, 가계부채, 성장잠재력 하락 등은 약점으로 지목됐다. 하준경 교수는 “양극화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재구성한다면 경제 역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조영철(고려대 초빙교수) 전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은 “정부가 재정건전성 논리에 발목 잡히지 말고 저출산대책 등 국가적 현안에 적극적으로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그런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있다는 것은 어쨌든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과 세계경제 회복세, 한·중 관계 정상화 등은 기회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미국의 통상 압력과 북핵 갈등 등은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세은 교수는 “지정학적 요인은 위협인 동시에 기회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중국, 일본, 러시아라는 큰 시장을 이웃으로 갖고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하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서 보듯 자칫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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