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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합의’ 검토 결과, 오후에 발표…피해자 의견 미반영 경위 등

    ‘위안부 합의’ 검토 결과, 오후에 발표…피해자 의견 미반영 경위 등

    외교부 장관 직속의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문제 합의 검토 TF(태스크포스·이하 위안부 TF)’가 27일 오후에 검토 결과를 발표한다.TF의 오태규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검토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한다. 이날 발표 자리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될 30여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는 우선 위안부 합의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경위와 당시 우리 정부 대응의 문제점이 소상하게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부가 ‘피해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번 보고서는 그런 주장을 논박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일본이 합의 후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는 ‘최종적·불가역적’이라는 문구가 합의문에 포함된 경위도 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접촉 가능한 생존 피해자 전원과 피해자 지원단체, 전문가 등의 견해를 청취한 뒤 합의를 유지할지,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할지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을 대체로 이행하게 될지, 한일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일단 합의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택할지를 놓고 피해자 인권 옹호와 한일관계의 현실 사이에서 장고를 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28일 도출된 한일 위안부 합의는 2주년을 맞아 기로에 서게 됐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계속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번 보고서 내용과 이후 정리될 정부의 입장은 향후 한일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위안부 합의는 “일본 정부의 책임 통감”과 일본 외무상을 통해 대신 표명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사죄와 반성의 마음’ 문구를 담았다.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회복 및 심적 상처 치유 사업을 하는 재단을 설립해 일본 정부 예산으로 10억 엔을 출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합의 후 피해자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채 합의문에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명시한 점,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과 관련한 문구를 담은 것 등이 거센 비판을 불렀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결정에 따라 언론인 출신인 오태규 위원장을 비롯해 한일관계, 국제 정치, 국제법, 인권 등 다양한 분야 민간위원 및 외교부 부내위원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위안부 TF가 지난 7월 31일 정식 출범했다. TF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외교 자료 검토 및 관계자 조사, 피해자 의견 청취 등을 통해 위안부 합의 관련 협의 경과 및 내용 전반에 대한 검토를 벌여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댓글부대 전성시대/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댓글부대 전성시대/임창용 논설위원

    요즘 뉴스를 검색하다 보면 기사가 댓글을 위한 하나의 숙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러가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보다는 어딘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기사에 기생하는 듯해 보여서다. 댓글에 소통과 논쟁은 보이지 않고 누군가를 향한 비난과 비호, 욕설만 가득하다. 중구난방인 듯해 보이지만 질서가 느껴지고, 일정한 의도가 읽힌다. 이런 댓글들은 대개 조직적이고 지속적이다. 제천 화재를 다룬 ‘건물 도면도 안 챙기고 불 끄러 간 소방대’란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자. ‘어떻게든 소방관 탓으로 몰고 가려는 것들’, ‘그만 뒷북 좀 치세요 기레기들아’ 등이다. 상위에 포진한 댓글들 대부분은 이처럼 소방관은 건드리지 말라는 내용들이다. 연기가 꽉 찬 대형 건물에서 도면이 없으면 눈을 가리고 뛰어드는 것이나 매한가지일 터다. 뻔한 사실은 외면하고 비호·비난에 여념이 없다. 이게 순수한 일반 네티즌들의 댓글일까?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이슈가 불거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기사들은 인터넷에 올라가기 무섭게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비난하는 댓글 쓰나미에 쓸려 버렸다. 무임승차 말고 시험 보고 들어오란 내용이 대부분인데 표현이 원색적·모욕적이었다. ‘발악’ ‘무식’ ‘꼴값’ 등 인신모독적인 표현이 수두룩했다. 학교 사정을 모르면 달기 어려운 댓글이 많아 댓글 세력이 누군지 추측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이런 댓글들은 영향력이 있을까? 매우 강력해 보인다. 여론 형성과 정부의 정책이란 두 가지 측면 모두 그렇다. 제천 화재 직후 쏟아졌던 소방대 대응의 문제점을 다룬 기사들이 비난 댓글 더미에 잠시 주춤해졌다. 반면 소방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환경, 소방장비 문제 등은 더 부각됐다. 학교 비정규직과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는 무산됐다. 기자는 댓글을 애써 무시하는 척하면서도 민감하다. 교육 당국도 학교 비정규직 기사를 덮은 엄청난 댓글 더미들을 수십만 정규직 교사들의 압박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과거 정권에서 국가정보원이 자행한 댓글 공작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국정원이 수십 개의 민간 외곽팀을 구성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다. 정권을 옹호하거나, 비판 세력을 음해하는 댓글들을 전방위적으로 인터넷 포털과 SNS의 기사에 달았다고 한다. 특히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이들 댓글부대가 위세를 떨쳤다. 댓글이 위력적인 것은 역설적이게도 그다지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해나 목적이 비슷한 사람들의 분노만 자극할 수 있으면 된다. 대부분 짧지만 누군가의 상처를 헤집는다. 언론에 대한 불신이 강한 요즘 기사에 작은 허점만 보여도 순식간에 ‘기레기’란 표현의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특정 세력에 불리하거나 부정적인 내용을 담으면 더 그렇다. 이런 댓글들은 수백 개의 ‘좋아요’ 호응 속에 댓글 상위에 노출된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수행 기자 2명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기레기는 맞아도 싸다’란 취지의 댓글들이 관련 기사를 덮다시피 했다. 기자가 바닥에 쓰러져 밟히는 사진을 보면서도 “그러게 평소에 잘해야 우리가 실드를 쳐 주지”란 경악스러운 댓글을 다는 사람들. ‘우리’, ‘실드’(shield)란 표현에서 조직과 폭력의 냄새가 난다. 놀라운 것은 청와대 고위 참모를 지낸 지식인까지 거기 합류해 경호원들의 폭행을 정당방위라고 옹호한 점이다. 나중에 ‘집단폭행 사실을 몰랐다’며 사과했지만, 이는 외려 댓글의 힘이 그만큼 세다는 방증이 아닐까. 지식층조차도 기사는 제대로 읽지도 않고 댓글에 의존해 시비를 가르고 있음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인터넷 등장 이후 댓글은 기성 언론이 독점했던 여론 형성 기능의 한 축을 맡아 왔다. 댓글저널리즘이란 용어가 보편화된 지도 오래다. 한데 소중한 온라인 토론의 장이 돼야 할 댓글저널리즘이 고사 위기다. 특정 정파와 이념, 이해를 위한 댓글부대들의 분탕질 때문이다. 적폐청산의 시퍼런 칼날 앞에 관제(官製) 댓글부대는 이제 수명을 다했다. 우후죽순 돋아나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사제(私製) 댓글부대들은 어찌해야 하나. sdragon@seoul.co.kr
  • 교황 “예수도 이방인의 아들”

    교황 “예수도 이방인의 아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전야 미사에서 이민자들과 이방인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교황은 이날 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 강론에서 성모 마리아가 남편 요셉과 함께 아기 예수를 낳을 곳을 찾아 헤맨 여정을 비유하며 이민자들을 옹호했다. 교황은 “요셉과 마리아의 발자국에는 수많은 다른 발자국이 숨겨져있다”며 “오늘날 강제로 여정을 시작한 가족들, 선택하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고향을 떠나도록 내몰린 수백만 명의 발자국을 본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기 예수 탄생을 처음으로 지켜본 목자들도 사회 변두리에 살도록 강요받고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이들”이라며 “그들은 거리를 두고 두려워해야 하는 남성과 여성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지금 수많은 이민자들은 “권력과 부를 위해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하는 지도자들로부터 달아나도록 내몰렸다”고 지적하며 “하느님은 무한한 자비로 이교도, 죄인, 이방인을 포용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무도 이 세상에 자신들을 위한 곳이 없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사회적 상상력”을 촉구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이탈리아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이민자 자손으로 2013년 즉위 이래 국제 사회가 난민과 이민자들에 맞서 장벽을 쌓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 왔다. 교황은 25일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통대로 성탄절 공식 메시지를 담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를 발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경제정책 변화, 새 경제질서 출발 되길/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경제정책 변화, 새 경제질서 출발 되길/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올 한 해 가장 큰 경제 분야의 화두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일 것이다. 이는 올해만이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지난 5월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새로운 경제정책 기조로 ‘사람 중심 경제’가 제시됐다. 외환위기 이후 계속돼 온 ‘이윤 중심 시장경제’가 ‘사람 중심 지속성장 경제’로 정책 방향이 크게 전환된 것이다. 새 정부가 경제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은 그동안 시장경제가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켜 온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일자리 중심, 소득주도 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의 4축으로 구성되는 이 경제정책은 공정경쟁 질서의 기초 위에 한편으로는 가계의 소득 증가를 통해, 다른 한편으로는 중소기업 중심의 혁신을 통해 저성장과 양극화를 동시에 극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세계경제 사조의 흐름에 따라 시장경쟁 질서를 강조하면서 기업 위주의 경제 활동을 강화해 왔다. 많은 공기업들이 민영화됐고, 감세 등과 함께 정부 규제도 완화됐으며, 노동시장에는 파견, 임시 근로 등의 유연화가 증대됐다. 또 금융시장에서는 자금 중개보다 단기 자본 이득을 목표로 하는 거래가 더 활발해졌다. 시장의 효율성이 더 큰 성장과 형평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으로 이러한 질서들이 옹호됐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저성장과 양극화의 문제가 심화돼 왔다. 위기 이후 매 10년마다 평균 경제성장률은 감소했으며, 잠재성장률도 함께 감소했다. 소득 분배는 계속 악화돼 최근에는 상위 10%의 소득 몫이 전체의 45%에 다다르는 수준에 이르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사이의 임금 격차도 커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사이의 영업이익 양극화도 심화됐다. 자유시장 경쟁은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고 패자를 배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 주었지만, 경제의 효율성을 증대시켜 성장을 촉진하고 합리적 분배를 가져다주는 데는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했다. 자유시장이 경쟁과 배제를 통한 양극화의 심화만 가져다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양극화가 시장경제의 수요와 공급에 악순환을 초래해 정상적인 성장에 부정적인 효과만을 미치게 된 것이다. 시장 중심의 경제질서가 여러 문제를 낳고 있음에도 그동안 새로운 정책 전환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전환은 획기적인 변화라고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그동안 강자와 약자 사이의 불공정 경쟁이 다반사였고 강자의 이익에 더 봉사하는 편향적 경제정책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로운 정책 방향이 경제활동 주체들의 사회적 합의와 공감 형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대한 언론과 학계의 부정적 인식은 물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 부족,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와 영세기업들의 우려 등은 추진 동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당사자들의 합의와 지지가 없이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 또한 이 정책들이 정교함이나 세밀함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추진되는 것도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서 나타나는 혼란, 혁신성장과 4차산업 관련 정책에서 나타나는 구체성의 미흡 등과 같은 문제는 정책 추진의 일관성이나 신뢰의 형성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현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 변화가 성공하고 또 그것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경제질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합의와 공감 형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또 좀더 정교하게 정책 내용과 수단들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경제정책 기조 변화가 시장경제에서 나타나는 경쟁과 배제를 극복하고 협력과 포용의 새로운 경제질서를 정착시키는 출발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데스크 시각] 파사현정, 그 시작은 올바른 민주주의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파사현정, 그 시작은 올바른 민주주의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친·외가를 통틀어 가장 큰 어른이던 외숙부는 1970년 초부터 10여년 ‘영어’(囹圄)의 처지였다. 성직자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면서 투옥과 가택연금 등이 이어졌다. 전두환 정권에서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해외에 머물렀다. 경찰은 우리 집까지 들이닥쳤다. 방과 후 집에 돌아오면 다 뒤집힌 서랍장과 장롱 등을 침묵 속에서 정리하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종종 발견하곤 했다. 코흘리개 초등학생이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의 ‘영애’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생득적 거부감이 쌓인 이유다.지난 3월 이정미 당시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언했을 때 뒷맛이 씁쓸했다. 최고 통수권자로서의 품위를 찾아볼 수 없던 그의 모습이 곧 우리 사회의 민낯처럼 느껴진 까닭이다. 하지만 서초동 검찰청사 밖과 서울광장에서 곧잘 마주치던 ‘태극기 부대’는 거짓뉴스를 반복했다. 여야 합의로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물론 국가기관인 검찰이나 법원을 향해 ‘빨갱이’라고 부르짖었다. 언론사 안에도 직간접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던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상당수는 ‘침묵’으로 동조했다. 기계적 중립을 내세우며 의도적인 왜곡과 회피를 강요했다. 국가와 민족을 운운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부당한 권력행사와 사익추구를 부끄럼 없이 옹호했다. 그때마다 오장육부가 문드러지는 듯했다. 5월 10일 이후 세상은 바뀌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좌파 척결’이라는 서슬 퍼런 용어도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민주주의와 상식의 결핍을 느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방중 행사를 수행하던 사진기자 두 명이 중국 공안 출신 경비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근접 비표를 발부받은 기자들은 문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가다가 제지당하고, 이후 밖으로 끌려나와 십수 명에게 발길질을 포함한 ‘집단 린치’를 당했다. 이를 두고 ‘취재 열의’ 운운하며 한국 언론에 책임을 돌린다. 청와대 풀 기자는 대통령의 동선을 뒤따른다는 ‘팩트’는 이들에게 중요치 않은 듯하다. ‘기자들이 프레스라인을 먼저 넘었다’는 잡설은 대응할 가치도 못 느낀다. ‘혼밥’이나 ‘홀대’ 운운하며 방중의 성과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린 보수 언론의 논조를 옹호할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기레기는 맞아도 싸’라며 선동하는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잘못한 이들에겐 몽둥이가 답’이라고 제 자식에게도 가르칠까. 일부 인권 후진국의 태형을 도입하자는 뜻일까. ‘문빠’의 한 인사는 “비판이나 견제라는 언론의 기능은 촌스럽다”라고 주장한다. ‘문비어천가를 부르라’는 요구로 들린다. ‘감시 없는 권력은 부패한다’는 진리도 이들의 ‘맹목적 사랑’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하라’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고 구조와 얼마나 다를까. 상식과 민주주의 대신 대통령 개인을 절대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면에서 문빠와 박사모는 놀랍도록 닮았다.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꼽았다. ‘사악한 것을 부순다’는 ‘파사’보다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현정’에 더 눈길이 간다. ‘촛불의 정신’은 탄핵 이후의 실질적 민주화를 기획하고 정착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을 다시 떠올릴 때다. douzirl@seoul.co.kr
  • 인권 주춧돌 놓은 금천

    올 10월부터 ‘2017 금천구 주민 인권 배움터’를 운영해 온 서울 금천구는 앞으로 구민들과 함께 인권옹호활동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8주 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씩 구청 평생학습관 강의실에서 진행된 금천구 주민 인권 배움터 수료식이 지난 18일 열렸다. 배움터는 국가인권위원회 김민아 조사관의 첫 강의를 시작으로 인권 감수성 교육, 세계인권선언 교육, 지자체 인권정책 사례 등을 다뤘다. 수료식 당일에는 ‘혐오 표현은 어떻게 사회를 파괴하는가’를 주제로 숙명여대 법학부 홍성수 교수의 마지막 강의가 진행됐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이날 참석한 27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수료생은 고등학생부터 은퇴한 어르신, 주부, 청년, 초등학교 교사, 주민센터 복지플래너 등 다양했다. 수강생들은 “인권에 대한 관심은 삶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는 주민 인권 배움터 수료자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다양한 인권옹호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주민 인권 배움터는 내년에도 개설된다. 김선경 금천구청 혁신기획팀장은 “이번 교육으로 지역 내 인권문화 확산의 주춧돌을 놓았다”면서 “수료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사업들을 추진하고 지역에 인권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미래지향적인 개헌안 도출을 위한 조건

    [김형준의 정치비평] 미래지향적인 개헌안 도출을 위한 조건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개헌 논의가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을 마련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개헌을 통해 바꾸려는 제도의 정치적 효과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 개헌 논의의 최대 쟁점은 권력 구조 문제와 직결된 정부 형태다. 국회 개헌 특위에서는 두 개의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하나는 ‘4년 중임 대통령제’다. 현행의 대통령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대통령의 임기와 권한을 조정하는 것으로 여당이 선호하고 있다. 또 다른 형태는 야당이 선호하는 이원집정부제(또는 분권형 대통령)다.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은 외치를 담당하고, 국회에서 추천 또는 선출된 총리가 내치를 담당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회와 정당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임기를 5년 단임에서 4년 중임으로 바꾼다고 대통령의 권한이 분산되고, 책임 정치가 이루어지며, 정치가 정상화되길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정치가 4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내각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형적인 권력구조 상황에서 여당은 정부를 맹목적으로 옹호하고, 야당은 무조건 반대하는 행태가 고착화된다. 따라서 대통령제를 채택한다면 미국식 순수 대통령제를 채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런데 이런 대통령제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대원칙은 4년 중임이 아니라 견제와 균형이다. 여야가 함께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어야 건강한 정부가 만들어지고 대통령제가 성공한다. 이를 위해 미국과 같이 예산 편성권과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하고, 정부의 법률안 제출권 폐지, 국회의 인사 청문회 확대·강화 및 예산법률주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선거구제 개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회의원들이 당론에 얽매이지 않고 소신과 양심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당 운영 방식과 공천 제도를 바꾸는 것이다. 이원집정부제는 엄밀하게 평가하면 변형된 의원내각제다. 이 제도의 치명적인 약점은 어떻게 외치와 내치를 구분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분권은 어느 정도 실현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통령과 총리가 소속 정당을 달리할 경우 대통령과 총리 및 내각 간의 불화와 정치적 갈등으로 정국 불안정이 고착화될 수 있다. 따라서 개헌은 권력구조, 국회구조, 정당구조, 선거제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효율적이다. 둘째, 평등권, 생명권, 환경권 등을 표현한 기본권을 강화해야 한다. 국회 개헌 특위 자문위원회 기본권 분과는 성 평등 조항을 신설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 “국가는 선출직·임명직 공직 진출에서 남녀의 동등한 참여를 촉진하고, 직업적·사회적 지위에 동등하게 접근할 기회를 보장한다.”,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이런 성 평등 조항이 동성혼 합법화 논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문제의 본질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성 평등 국가는 동성혼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넘어 평등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다. 성 평등이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가령 프랑스는 헌법 제1조 ②항에 “법률은 남성과 여성이 선출직 및 그 임기 그리고 직업적, 사회적 책무에 동등하게 접근하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셋째, 개헌은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 야당과 합의를 못 보면 국회에서 더이상 개헌 논의를 하지 않고 청와대로 공을 넘긴다는 여당의 구상은 오히려 개헌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표출하는 것이다. 헌법은 ‘국가의 기본 법칙으로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고 국가의 정치 조직 구성과 정치 작용 원칙을 정하는 최고의 규범’이다. 따라서 개헌을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개헌이 권력을 나누기 위한 정치 도구로 전락하는 순간 개헌의 순수성은 사라지고 정쟁만 판을 치게 된다. 따라서 미래지향적인 개헌안을 만들려면 헌법은 역사와 정신이 녹아 있는 문서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 백승주 의원 “방청객 3차례 피고 변론은 특혜” 민유숙 후보 “다른 사건도 기회 줘”

    백승주 의원 “방청객 3차례 피고 변론은 특혜” 민유숙 후보 “다른 사건도 기회 줘”

    청탁보석 의혹… 법원기록 없어 권순일 선관위원 보고서 채택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2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청탁 보석’ 의혹을 비롯해 민 후보자가 이적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재판에서 방청객에게 발언권을 준 것이 ‘특혜’라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민 후보자가 담당했던 범민련 재판을 언급하며 “당시 방청객에게 세 차례나 피고인을 위해 변론을 할 수 있도록 해 줬다. 왜 그랬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민 후보자의 배우자(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는 민주당 소속이었고 피고인이었던 최동진 범민련 편집국장은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이었다. 정치적 고려나 배우자에 대한 고려 때문에 했는지 공정성에 의심이 든다”는 내용이 담긴 조선일보 사설을 인용했다. 이에 민 후보자는 “(다른 사건에도) 대부분 발언 기회를 줬다”고 해명했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변호사의 청탁을 받고 보석을 허가해 줬다가 다른 판사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 후보자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얼굴도 누군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이어졌지만 법원 기록 확인 결과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보석 신청 자체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 후보자는 또 교통법규 상습 위반 의혹과 관련, “일단 송구스럽고 사과드린다”면서 “(제가) 차량을 운행하면서 (위반한 것은) 두 차례였고 배우자, 배우자 사무실의 운전기사가 운전하면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후보자는 2008년부터 주정차 위반과 버스전용차로 위반 등 22차례(77만 2480원) 과태료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민 후보자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는 전날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옹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낙태죄에 대해서는 “낙태 허용 범위를 세분화하는 방향도 신중히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여야는 한편 이날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관위원 후보자에 대해 만장일치로 ‘적격’ 의견을 담은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을 의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 교통법규 수 십 차례 위반…“운전은 남편이, 송구스럽다”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 교통법규 수 십 차례 위반…“운전은 남편이, 송구스럽다”

    민유숙(52·사법연수원 18기) 대법관 후보자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9년 동안 교통 법규를 수십 차례 위반했다는 지적에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다만 민 후보자는 본인이 직접 운전해 법규를 위반한 것은 두어 차례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위반 당시 운전은 주로 남편인 문병호 국민의당 전 의원이나 문 의원의 운전기사가 했다는 것이다. 민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 제가 차량을 운행하면서 발생한 법규위반은 두어 건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 후보자는 “다른 위반은 제 명의의 차량이지만 배우자나 배우자 사무실의 운전기사가 운행하면서 법규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민 후보자는 2008년부터 주정차 위반과 버스전용차로 위반 등으로 22차례 77만 2480원의 과태료를 납부했고, 배우자는 43차례 위반으로 163만원의 과태료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민 후보자와 배우자는 또 차량 관련 세금과 과태료 등을 상습 체납해 25차례나 차량을 압류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 후보자는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는 세금 체납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가 이 부분에 대한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이 있자 “어제 발견했다”고 밝혔다. 민 후보자는 또 2013년 이적표현물 배포 등으로 기소된 최동진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편집위원장의 항소심에서 방청객들에게 피고인을 위해 변론할 기회를 줬던 일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다른 사건에서도 방청석에 발언 기회를 줘왔다고 해명했다. 백승주 의원은 당시 일간지 사설을 제시하며 “최동진 씨의 부인은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이었고, 후보자의 배우자는 민주당 의원이었기 때문에 정치적인 고려와 배우자에 대한 고려로 이런 일을 한 게 아닌지 공정성에 대한 의심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 후보자는 “그 사건에 한해서만 (방청석에) 답변 기회를 준 게 아니라 제가 진행한 거의 모든 사건에서 답변의 기회를 주는 형식으로 재판을 진행해왔다”고 반박했다. 민 후보자는 또 낙태죄에 대해서는 “형법 조항 자체에 대한 위헌 여부를 논의하기보다는 어느 범위의 낙태를 허용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여러 가능성을 두고 입법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민 후보자의 배우자인 문 전 의원과 관련한 논란을 차단하는데 애썼다. 특정 정당에 소속된 배우자로 인해 민 후보자가 자칫 정치성향 논란에 휩싸일 수 있음을 의식한 것이다. 정성호 의원은 “배우자가 출마하는데 개소식에도 가지 않아 주변에서 이혼한 게 아니냐, 지독하다는 말도 듣지 않았느냐”며 옹호했다. 이에 민 후보자는 “외부에서 다른 국민이 보시기에 정치인의 아내로서 내조를 계속해온 게 아니냐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배우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참석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민 후보자는 또 송기헌 의원이 “배우자가 정치활동을 오래 해와서 후보자가 특히 정치적 오해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온 걸로 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클 스타 위긴스의 아내 “프룸은 잘 빠져나가는 파충류”

    사이클 스타 위긴스의 아내 “프룸은 잘 빠져나가는 파충류”

    다섯 차례나 올림픽 사이클을 제패하고 지난해 은퇴한 브래들리 위긴스 경의 아내가 도핑 양성반응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크리스 프룸(32)을 ‘잘 빠져나가는 파충류’라고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통산 네 차례 투르 드 프랑스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사이클 황제로 등극한 프룸은 지난 9월 스페인 일주 도로 사이클 대회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 기간 중 시행한 소변검사에서 허용량 이상의 ‘살부타몰’이 검출됐다. 살부타몰은 천식 환자들이 사용하는 기관지 확장용 약물인데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살부타몰 사용량을 밀리리터당 1000 나노그램(ng/ml)으로 제한한다. 그런데 국제사이클연맹(UCI)이 부엘타 아 에스파냐 18구간 경주 후 시행한 도핑 검사 결과 프룸의 소변에서 기준치의 곱절인 2000ng/ml의 살부타몰이 검출됐다. 남편이 은퇴하기 전 팀 스카이 동료였던 프룸이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규칙도 위반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유산이 이번 약물 테스트 결과로 오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캐서린 위긴스는 페이스북에 “돌아버릴 것 같다. 새로운 게 하나 없다. 음모 이론을 빌린다면 이렇게 잘 빠져나가는 파충류를 옹호하기 위해 내 아들을 버스 아래 던져버린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그러나 캐서린은 얼마 뒤 이 메시지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녀는 “내 감정적인 코멘트들과 중상들 때문에 모든 이들에게 유감이다. 너무 많은 스트레스가 날 더 낫게 만든다. 순간의 격정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어떤 싸움을 확대하려고 한 건 내 의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프룸과 위긴스는 팀 스카이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그리 사이가 좋지 못했다. 프룸은 2012 트루 드 프랑스에 출전했을 때 팀의 리더인 위긴스의 종합 우승을 위해 산악구간에서 다른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 목적으로 선두로 치고 나가란 지시를 받았을 때 몹시 기분이 언짢았다고 돌아본 것으로 유명하다. 아내끼리도 지난 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충돌한 적이 있다. 위긴스가 2011년 트루 드 프랑스, 2012년 같은 대회 우승, 이듬해 지로 디탈리아 대회 전 트리암시놀론이란 약물을 치료 목적으로 투약하도록 허가를 받은 이유를 묻는 것은 “건전한 것”이라고 프룸이 말한 것에 대해 둘은 서로 입씨름을 벌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野 “中에 조공·구걸 외교”…與 “평화해결 합의 성과”

    국민의당 “외교·안보라인 즉각 경질을” 민주당 “국빈방문에 기자폭행 안 될일”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15일 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국격을 훼손한 조공·구걸외교”라고 일제히 평가절하했다. 중국 경호원들이 한국 사진기자를 집단 폭행한 사건에 대해서는 외교안보라인의 책임론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일본 방문 중에 특파원들과 만나 “황제 취임식에 조공외교를 하러 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한·중 양국이 공동기자회견을 하지도 않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것도 아니었다”면서 “기자 폭행이라는 엄청난 참사 속에 또다시 대화와 타협이라는 면죄부를 북한에 준 것은 외교참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외교안보라인의 경질까지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상회담 취재기자단이 얻어맞도록 하는 정부가 국민은 어떻게 보호한다는 것이냐”면서 “기자들이 맞은 게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이 짓밟힌 것이다. 이번 사건은 향후 외교 일정을 중단해야 할 사안이었다고 국민들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접근도 못 하고 ‘전쟁 방지’, ‘대화와 협상’이니 하는 하나마나한 4대 원칙 등에는 국민은 별 관심 없다”면서 “제발 갈갈이 찢어진 우리 자존심 한 조각이라도 찾아서 돌아오시기 바란다. 한국에 돌아옴과 동시에 외교장관과 주중대사는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여당은 반면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를 적극 옹호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반도 전쟁 불가 및 확고한 비핵화,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에 대해 한·중 두 정상이 합의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송영길 의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시진핑 주석이 서로간의 불편한 문제에 대해 배려하는 ‘구동존이’(다른 점을 인정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의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도 그러나 한국기자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했다. 우 원내대표는 “중국 사설 경호인력의 폭력 사건은 매우 유감스럽다. 국빈 방문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박마루 서울시의원 ‘2017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분야 수상

    박마루 서울시의원 ‘2017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분야 수상

    서울시의회 박마루 의원이 지난 2일 (사)한국청년유권자연맹이 주관하는 ‘청년이 바라는 지방의원상’ 수상에 이어, 13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2017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 분야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청년이 바라는 지방의원상’은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의회 신뢰 제고를 위해 발족된 청바지(청년이 바라는 지방자치) 모니터단이 지난 11월 2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토대로 10개 상임위원회별 최우수의원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박마루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보건복지 분야 전반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참신한 정책적 대안 제시로 시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커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선거공약사항 이행과 주민소통 등 의정활동 성과를 평가하여 우수한 의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서, 지난해부터는 공약이행 분야와 좋은조례 분야로 나누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박마루 의원은 ‘사회적 약자가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하다’는 모토하에 취약계층을 위해 꼭 필요한 조례를 입안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좋은조례 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 의원은 전국 최초로 「서울시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경제적 부담과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 문제 등으로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는 장애인의 건강권 확보에 선도적 역할을 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례에는 ‘장애인의 건강권 보호와 실현을 위한 시장의 책무, 장애인 건강권 보장과 건강격차 해소 및 보건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한 시민의 의무, 장애인 건강보건관리시행계획 수립ㆍ시행, 장애인의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을 위한 사업에 대한 행정적ㆍ재정적 지원, 서울시 장애인보건의료센터 지정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박 의원은 ▲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설치와 장애 유형별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서울특별시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안」 ▲ 장애인인권센터에서 장애인학대 예방 및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서울특별시 장애인 인권증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 교통수단ㆍ여객시설 및 도로에 설치되는 이동편의시설에 대한 검사 시행 근거를 마련하여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강화하기 위한 「서울특별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발의 등 사회적 약자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입법활동에 대해서도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마루 의원은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여 실효성 있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특히 의회의 핵심 기능인 행정사무감사와 조례 입법 성과에 대해 수상을 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사명감을 갖고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이고, 시민과 소통하면서 더욱 성실히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들 존중하는 ‘해피 강서 ’

    어린이들 존중하는 ‘해피 강서 ’

    서울 강서구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강서구는 “2015년 7월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추진 지방정부협회 가입 이후 2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며 “주민, 아이들, 지역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이룬 소중한 성과”라고 전했다.아동친화도시는 18세 미만 모든 아동이 유엔 아동권리협약의 생존권, 발달권, 보호권, 참여권 등 4대 기본권을 보장받는 도시를 말한다. 유니세프(UNICEF) 한국위원회는 아동친화적 법체계, 아동 관련 예산 확보 등 유엔 아동권리협약 이행에 필요한 10가지 기본 원칙과 46개 세부 항목을 심의해 아동친화도시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구는 지난해 5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아동친화도시 로드맵에 따라 전담팀 신설, 관련 조례 제정 등 아동친화적인 행정 체계를 구축했다. 아동권리 인식 개선을 위한 ‘찾아가는 아동권리교육’, 아동의 행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어린이 소식지 ‘강서꿈동산’ 발행, 어린이구청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아동 목소리를 구정에 반영하기 위한 10~18세 아동 46명으로 구성된 아동참여위원회 운영 등?도 추진했다. 지난 2월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주민 참여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12개 핵심 전략 사업과 29개 단기 사업을 선정하는 등 4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내년부터는 아동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아동권리옹호관인 ‘옴부즈퍼슨’을 부구청장 직속 독립기관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교육부 동의 없어도… ‘자사고·외고 폐지’ 쉬워진다

    교육청이 지정·취소 권한 가져 진보 교육감 지역 폐지 본격화 자사고연합 “위헌 소송 나설 것” 앞으로는 교육청이 교육부 동의 없이도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지정·취소할 수 있게 된다. 진보 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 이들 학교 폐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회 교육자치 정책협의회에서 공동의장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재정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등 참석자들은 ‘교육자치 정책 로드맵’을 심의, 의결했다. 정책협의회는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교육계 관계자가 학교 자율화와 관련된 안건을 심의, 의결하는 기구다. 중장기 계획인 정책 로드맵은 권한 배분을 위한 1단계 우선과제 정비와 2단계 법령 개정으로 추진된다. 정책협의회는 1단계 과제로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정과 취소에 관한 교육부 동의권 폐지를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정과 취소에 대한 교육부 동의 절차 폐지 등 시행령 이하 제도개선 과제를 뽑아 교육청과 학교의 자율성이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기를 비롯한 진보 교육감들은 2014년 선거에서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시절 이들 학교에 옹호적인 입장을 보인 교육부가 2014년 이들 학교 지정을 취소할 때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과 ‘사전협의’하도록 한 조항을 ‘동의’로 바꾸면서 마찰을 빚었다. 정책협의회는 이날 외고·자사고 폐지 권한을 비롯해 교육장과 국장급 이상 장학관 징계권도 교육청에 이양하고 교육청 조직·정원·평가 자율화,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비율도 조정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2단계에서 교육청과 학교가 교육정책과 활동에 관한 1차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하는 내용의 법령 정비 방안을 2018년 상반기까지 마련해 입법에 착수한다. 한편 자사고 협의체인 자사고연합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외고·국제고·자사고 신입생 선발을 일반고와 동시에 시행하도록 한 ‘초·중등 교육법’ 개정안 폐지를 주장하고 위헌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외고국제고학부모연합회 학부모들도 참석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사고·외고 지정 취소’ 교육청 자율에 맡긴다

    앞으로는 교육청이 교육부 동의 없이도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지정·취소할 수 있게 된다. 진보 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 이들 학교 폐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회 교육자치 정책협의회에서 공동의장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재정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등 참석자들은 ‘교육자치 정책 로드맵’을 심의, 의결했다. 정책협의회는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교육계 관계자가 학교 자율화와 관련된 안건을 심의, 의결하는 기구다. 중장기 계획인 정책 로드맵은 권한 배분을 위한 1단계 우선과제 정비와 2단계 법령 개정으로 추진된다.  정책협의회는 1단계 과제로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정과 취소에 관한 교육부 동의권 폐지를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정과 취소에 대한 교육부 동의 절차 폐지 등 시행령 이하 제도개선 과제를 뽑아 교육청과 학교의 자율성이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기를 비롯한 진보 교육감들은 2014년 선거에서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시절 이들 학교에 옹호적인 입장을 보인 교육부가 2014년 이들 학교 지정을 취소할 때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과 ‘사전협의’하도록 한 조항을 ‘동의’로 바꾸면서 마찰을 빚었다.  정책협의회는 이날 외고·자사고 폐지 권한을 비롯해 교육장과 국장급 이상 장학관 징계권도 교육청에 이양하고 교육청 조직·정원·평가 자율화,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비율도 조정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2단계에서 교육청과 학교가 교육정책과 활동에 관한 1차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하는 내용의 법령 정비 방안을 2018년 상반기까지 마련해 입법에 착수한다.  한편 자사고 협의체인 자사고연합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외고·국제고·자사고 신입생 선발을 일반고와 동시에 시행하도록 한 ‘초·중등 교육법’ 개정안 폐지를 주장하고 위헌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외고국제고학부모연합회 학부모들도 참석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러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회 “압도적 다수가 개인 출전 희망”

    러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회 “압도적 다수가 개인 출전 희망”

    러시아 국기를 휘날리며 선수단 전체가 참가할 수는 없겠지만 당연히 러시아 선수 대다수는 개막이 60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길 원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12일 평창 대회에 개인적으로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는 가운데 ROC 선수위원회의 소피아 벨리카야 의장은 올림픽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모든 종목 모든 선수”의 의견을 들은 결과 압도적 다수가 참가하는 쪽에 손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ROC가 차라리 대회를 보이콧하는 게 낫다고 얘기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 모든 선수가 훈련하고 있으며 모두 올림픽에 참가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5일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의 국가 주도 도핑 음모에 대한 징계로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평창 참가를 막되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올림픽 깃발 아래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ROC는 12일 회의를 열어 개인 출전을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고 지난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부가 개인 출전을 막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콘스탄틴 비보르노프 ROC 대변인은 바이애슬론과 스노보드 선수들이 평창 대회에 참여하고 싶은 열망을 담은 동영상을 촬영하고 남자 아이스하키 팀은 같은 뜻을 담은 연서명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몇몇 강경파들은 국기를 내걸지 못한 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벨리카야 의장은 관전하는 모든 이들이 누가 러시아 선수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옹호했다. 그녀는 “올림픽에 출전할지의 선택은 극히 개인적”이라며 “러시아 사회가 선수들의 결정에 대해 이해와 존중을 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남은 두 달 IOC는 러시아 선수 개인들에 대한 초청장을 보내는데 러시아 체육부 관리들이 리스트를 작성할 권한이 있다며 그렇게 해야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들을 배제하고 “넘버 5, 6위” 선수들을 초청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도핑 전력이 있는 선수들이 평창에 초대받지 못하는 조건들을 없애달라고 IOC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애슬론 선수 몇몇이 징계를 당했고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챔피언인 데니스 유스코프가 마리화나 양성반응으로 2008년에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소치 때는 문제가 없었다. 나아가 메달 시상식 도중 러시아 국기가 게양되지 않겠지만 러시아 우승자가 경기장을 돌며 인사할 때 관객이 국기를 건네 이를 받아들고 휘날리면 어떻게 되는지, 러시아 선수가 선수촌 창문에 국기를 내걸면 어떻게 되는지, 러시아 피겨 선수가 링크에 던져진 테디베어 인형을 집어들었는데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등 IOC에 물어볼 것이 많다고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오쩌둥 인용 ‘中 내정 간섭’ 비판한 호주 총리

    턴불 “中 위협에 물러서지 않아” 전날 中의 관계 훼손 경고에 맞서 일각 ‘中 경제 보복’ 가능성 우려 중국과 호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호주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정치·안보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생긴 갈등으로, 호주 내에서는 중국의 경제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호주의 ‘반중국 전선’을 이끄는 인물은 맬컴 턴불 총리다. 보수파 정치인인 그는 인공섬 건설 등 남중국해 문제에서 반중국 노선을 명확하게 밝혀 왔다. 최근 14년 만에 내놓은 턴불 내각의 외교백서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패권주의라고 비판했다. 턴불 총리는 지난 6월 초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중국은 자율권과 전략적 공간을 빼앗긴 이웃들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주는 미국 일본 인도와 함께 ‘4자 안보대화’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호주 야당인 노동당의 샘 다스티야리 상원의원이 자신의 법률 비용을 중국인 후원자에게 떠넘긴 것은 물론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을 옹호하고 중국인 후원자들에게 호주 당국의 도청을 경계하라고 조언한 것이 드러났다. 이 파문을 활용해 턴불 총리는 외국인의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고 간첩법도 강화할 뜻을 밝혔다. 그는 법안을 설명하면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호주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턴불 총리가) 반중국 편견에 사로잡혀 양국 관계를 해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호주 주재 중국대사관도 “냉전적 사고에 빠져 반중국 히스테리와 편집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턴불 총리는 “호주를 위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호주 언론에 따르면 턴불 총리는 중국어로 “마오쩌둥이 1949년 신중국을 선포하며 ‘중국 인민이 떨쳐 일어섰다’고 말했다. 나도 같은 의미에서 말하고 싶다. ‘호주 국민도 결연히 일어섰다’”라고 말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턴불 총리의 대중국 강경 정책은 호주 저변에 깔린 반중 감정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호주 일각에서는 턴불 총리의 강경책이 중국의 무역 보복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호주 라 트로브 대학의 닉 비슬리 교수는 “호주 정부가 지난 40년간의 실용노선에서 이탈하고 있다”면서 “반중국 기조가 점점 뚜렷해져 여기저기서 당혹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은 “재계 지도자들은 양국 관계가 계속 악화하면 무역을 통한 보복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과 호주의 무역 규모는 1750억 호주달러(약 145조원)로 호주와 미국 간 무역 규모의 3배에 이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팔레스타인 간다는 펜스… 팔 “트럼프 대리인 오지 마라”

    팔레스타인 간다는 펜스… 팔 “트럼프 대리인 오지 마라”

    이달 예정 아바스 수반 회담 취소 밝혀 하마스 “인티파다에 불붙여 맞설 것” 알카에다 등 제2의 9·11가능성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데 대한 반발로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와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미국에 대한 환멸과 절망감이 종국에는 2001년 ‘9·11 테러’와 같은 대규모 무장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권당 ‘파타’의 지브릴 라주브 총재는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로 예정됐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방문을 거론하면서 “파타의 이름으로 트럼프의 대리인은 팔레스타인 땅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담이 취소될 것임을 밝혔다. 친(親)이스라엘 성향의 펜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결속을 강화하고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등도 찾아 새로운 중동정책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이 지지하는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자) 정책에는 우리가 새로운 ‘인티파다’(민중봉기)에 불을 붙이지 않는 한 맞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니야는 “모든 하마스 소속원에게 어떠한 새 지시나 명령에도 따를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해 뒀다”며 무장투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마스는 금요 합동 예배를 위해 많은 팔레스타인 무슬림이 모이는 8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했다. 아랍권 민중봉기를 통칭하는 인티파다는 팔레스타인의 반(反)이스라엘 투쟁을 의미한다. 1차 인티파다는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해 1987년 12월부터 약 6년간 지속됐다. 2000년 9월 이스라엘 극우파 정치 지도자 아리엘 샤론이 예루살렘의 성지 템플마운트를 방문하자 발발한 2차 인티파다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이 잇따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에서 로켓포가 발사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폭발했다”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테러 단체’의 가자지구 내 초소 두 곳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무력 충돌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스라엘 편향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옹호해 온 아바스 수반의 입지도 위축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2국가 해법’이라는 평화적 합의를 통해 독립국을 수립하려던 팔레스타인의 몽상이 사라지게 됐다”면서 “팔레스타인의 젊은층은 이스라엘이 만든 정착촌과 차단벽 등으로 자신들의 토지가 잠식당하는 것을 목격하며 자란 세대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며 대규모 무장봉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이슬람지하드(PIJ)도 새로운 무장투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도 성명을 내고 모든 대원에게 협력해 팔레스타인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라말라와 헤브론, 베들레헴, 나불루스 등 요르단강 서안 도시들과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 명이 곳곳에서 이스라엘군·경찰과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은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스라엘군이 고무총과 최루탄, 물대포 등으로 진압에 나서면서 요르단강 서안에서 4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캐나다 트뤼도 총리 ‘게이 잡지’ 표지모델로 나서다

    캐나다 트뤼도 총리 ‘게이 잡지’ 표지모델로 나서다

    ‘훈남 정치인’으로 인기가 높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한 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트뤼도 총리가 유럽의 가장 큰 게이잡지인 ‘애티튜드'(Attitude)의 신년호 표지모델로 나서 동성애에 대한 옹호의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사실 세계적인 유력 정치인이 잡지모델로 등장하는 것도 드문 일지만 아직도 부정적 인식이 강한 성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를 위한 잡지에 전면적으로 나서기는 쉽지않다. 그러나 트뤼도 총리는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지구촌 정치인이다. 그간 트뤼도 총리는 동성애자 연례축제인 ‘게이 퍼레이드’에 직접 참석해 연대를 표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현직 캐나다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토론토 게이 퍼레이드’에 참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하원 특별연설을 통해 수십년 간 이루어진 성소수자 공무원에 대한 가혹한 차별에 대해 캐나다 국민을 대표해 반성하고 사과한 바 있다. 이번에 트뤼도 총리가 잡지 표지모델과 인터뷰에 나선 것도 이와 연장선상에 있다. 트뤼도 총리는 "오랜시간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모욕당하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며 살아야 했다"면서 "이제 성소수자의 활동은 인권 투쟁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해 영국 윌리엄 왕세손도 애티튜드의 6월호 표지모델로 나서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증)에 대한 당당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인터뷰에서 윌리엄 왕세손은 “누구도 성 정체성이나 다른 이유로 괴롭힘을 당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광장] 변양균·조윤제의 ‘노동개혁 청구서’/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변양균·조윤제의 ‘노동개혁 청구서’/박건승 논설위원

    작가 유시민은 지난 5월 정권 교체가 유력한 상황에서 청와대 밖의 ‘진보적 어용 지식인’ 1호를 선언한 적이 있다. 왜 입각설, 총리설을 일축하고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했을까. “참여정부 때는 편들어 주는 사람이 없어 힘들었던 게 아니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는 지식인이 없어 힘들었다. 진보적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는 건 무조건 (문재인 정권을) 편들겠다는 소리가 아니고 팩트에 의거해 제대로 비판하고, 옹호하는 사람이 한 명쯤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모든 건 다 그대로 있고 대통령만 바뀌는 현실에서 곱씹을 만한 대목이다. 노동개혁만큼 말 많은 분야는 없다. 개혁의 적정성과 시기, 처방전은 정권에 따라 제각각이다. 문 정권은 지난 9년간의 보수 정권과 달리 노동친화적이다. 이유야 여러 가지다. 노동계는 새 정권 창출에 공이 있음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정부 인사라고 해도 드러내 놓고 노동개혁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못하는 이유다. 좀 심하게 말하면 정권의 힘을 업은 노동계로부터 찍힐 우려도 있다. 게다가 노무현 정부 때 노동계에 사사건건 발목이 잡힌 쓰라린 추억을 갖고 있는 문 정권이다. 어찌 감히 노동개혁을 마음에 품을 것인가. 그런 판에 얼마 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현 정부의 지지부진한 노동개혁에 불을 지르고 나섰다. 작심이라도 한 듯 모든 개혁 중 노동개혁이 가장 우선이라고 치고 나왔다. 종신고용의 관행에서 벗어나고 투명한 해고가 가능하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시장의 금기(禁忌)를 깨뜨려 버린 셈이다. 조윤제 주미 대사는 얼마 전 출간한 ‘생존의 경제학’이란 책에서 한 술 더 떴다. 하위 2~3%인 저성과자는 기업이 해고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노동개혁도 각자도생하라고 했다. 노동계로서는 펄쩍 뛸 일이다. ‘촛불혁명 정부’를 도대체 뭐로 보고 노동개혁하라고 훈수 두느냐며 콧방귀를 뀌었다. 유시민, 변양균, 조윤제로 이어지는 진보적 어용 지식인의 ‘개혁 청구서’는 뭘 의미하는가. 유 작가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참여정부 말기에 복지부 장관을 맡아 뜻밖의 능력을 보여 줬다. 요즘도 ‘썰전’이란 프로그램을 보면 초심을 잃지 않고 분투하고 있는 듯하다. 변 전 실장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노 정부 때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냈다.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는 초기 경제정책 설계자로 활약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조 대사는 문 대선 캠프에서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이끌며 경제 공약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세 사람 모두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경제 관련 직책을 맡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변 전 실장이나 조 대사가 문 정부의 친노동 정책에 반역을 꾀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작가 유시민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 역시 청와대 밖에 있지만 진보적 어용 지식인임을 믿기 때문이다. 모반이라기보다 충정으로 해석하고 싶다. 노동개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청와대 뒤에 숨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고 떳떳한 일이다. 누가 뭐래도 지금의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린 책임자들 아닌가. ‘냄비 속의 개구리’ 우화는 알면서도 자신이 그 개구리 이야기의 주인공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 노동계가 특히 그렇다. 초기의 따스함과 평온함에 취하면 자신의 몸이 익어 죽게 된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할 수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한강 다리 양방향을 1시간가량 점거해 시민들이 큰 피해를 봤는데도 그 심정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면 그만인 사회다. ‘쇠사슬 파업’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멈춰 세워도 남의 일일 뿐이다. 대통령 주재의 노사정 청와대회의쯤이야 귀에 들어올지 만무했다. 청와대 회동 불참을 선언한 민주노총에 누구 하나 태클을 걸거나 간섭하지 않았다. 보수정권이 노동개혁을 추진하면 야당이 노동계와 합세해 반대한다. 거꾸로 되는 일도 다반사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함부로 말도 못 꺼내는 것이 노동개혁이다. 이제 노동계도 진보적 지식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냥 두면 서서히 끓는 ‘냄비 속의 개구리’는 죽음을 맞이할지 모른다. ks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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