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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서명만 남은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

    바이든 서명만 남은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

    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달 말 상원에서 94대1로 법안이 처리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법은 공식 발효된다. 하원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364, 반대 62로 법안을 처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반대표는 모두 공화당에서 나왔지만 한국계인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은 법안 지지를 표명했고, 같은 당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 역시 “혐오 퇴치는 초당적인 것”이라며 옹호했다. 민주당의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 늘어나던 지난 3월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연방과 주·지방 정부 사법기관에 증오범죄 신고를 위한 핫라인을 설치하고, 사법기관에 신고된 증오범죄를 법무부가 신속하게 검토하도록 했다. 증오범죄에 대한 인식을 높이도록 연방 정부 주도로 공공 교육을 확대하고, 주와 지방의 사법기관에 대한 관련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1년간 50개 모든 주에서 거의 3800건의 반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공격이 발생, 사업체가 파괴되고 노인이 공격당했고 가족들이 두려움에 처했다”며 “AAPI의 편협성은 우리나라 양심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슬프게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표면화됐다”면서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과 폭력과의 싸움에서 진전을 이루는 데 또 다른 걸음을 내디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 “주한미군, 한반도 밖 투입 가능”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 “주한미군, 한반도 밖 투입 가능”

    라카메라 지명자, 청문회 전 서면 답변“인도태평양 작계에 주한미군 포함해야”‘미중 대치’ 남중국해에 파견 여지 우려전작권 전환엔 “조건 충분히 충족돼야”폴 라카메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비상상황과 작전계획에 주한미군을 포함시키는 것을 옹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사시 주한미군을 한반도 밖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한 것으로, 미국이 중국과 군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나 대만해협에 주한미군을 파견할 여지를 열어 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라카메라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공개된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오늘날 한미동맹은 당면한 북한의 위협에 정면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군의 글로벌 역할과 한국군의 점점 커지는 국제적 범위를 감안할 때 한반도를 넘어선 동맹 협력의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며 “내가 인준을 받으면 역내에서 미국의 이익과 목표를 지원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비상상황과 작전계획에서 주한미군의 군대와 능력을 포함시키는 것을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전환 조건이 충분히 충족돼야 하며 시간에 기초한 접근법을 적용하는 데 경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작권 조기 전환을 목표로 하는 한국 정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카메라 지명자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한국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미 관계 부처와 협의해 외교적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라카메라 지명자는 “2018년 미국과 남북한 간 외교적 노력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했다”며 “우리의 군사적 행동이 외교의 지속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공격을 억지하기 위해 “항공모함 타격 부대와 폭격기 임무, 5세대 F22와 F35 전투기를 포함한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간헐적으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카메라 지명자가 청문회 이후 인준을 받으면 이르면 이달 말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의 후임으로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랑은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 아니다” 스파이스걸스의 외침

    “사랑은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 아니다” 스파이스걸스의 외침

    세계적인 팝그룹 스파이스걸스의 멤버 멜라니 브라운(45)이 이혼 4년 만에 결혼 당시의 끔찍한 폭력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여성들이 겪는 가정폭력이 얼마나 일상적인지 말하며 코로나19 때문에 학대가 더욱 늘었다고 우려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운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정 내 폭력과 외상후 스트레스 등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1990년대 영국 출신 걸그룹 스파이스걸스로 데뷔해 ‘멜 B’라는 예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그는 2007년 미 영화 제작자 스티븐 벨라폰테와 결혼했다가 10년 만에 이혼했다. 그는 결혼 내내 신체적, 언어적 폭력과 성적 학대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2018년 펴낸 회고록 ‘잔혹하게 정직한’(Brutally Honest)에서 이같은 일상의 공포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라운은 “벨라폰테가 당시 약을 먹이고, 목을 졸랐고, 수십개의 성관계 영상을 만들도록 했고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나는 가정폭력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강압과 통제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대방이 사랑이라는 이유로 정신적으로 완전히 지배하고, 강압하는 것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브라운은 “그는 내가 눈여겨봤던 옷을 사오고, 그 옷을 입으라고 말한다”며 “처음엔 그저 다정하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돌아보면 어떤 옷을 입을지, 무슨 색을 입을지가 모두 그에 맞춰졌다”고 말했다.실제 벨라폰테가 전 부인에 대한 학대 혐의를 받을 때에도 과거 인터뷰에서 브라운은 “남편이 가정폭력범이 아니다”라고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라운은 “나는 그때 벨라폰테를 믿었고, 전 부인의 주장을 믿기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혼 후 1년간 브라운은 흰색 옷만 입었다고 한다. 과거로부터 완전히 자신을 벗어나게 하고, 자신을 깨끗이 정화하고 싶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재 브라운은 여성구호단체 등과 함께 가정폭력 반대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사랑은 해쳐서는 안된다’(Love Should Not Hurt)라는 4분짜리 영상을 만들어 출연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여성 3분의 1이 친밀한 파트너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체적, 성폭력을 당한다”는 통계로 끝을 맺는다. 브라운은 “특히 코로나19 전염병 이후의 상황은 학대 가해자들에겐 꿈 같은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실제 지난 3월 영국의 전국 가정학대 피해자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는 쉼터에 따르면 전년도에 비해 신고가 60% 넘게 늘었다. 그는 “가정폭력 가해자들은 이제 봉쇄조치라는 정부의 규칙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집에 남아 있으라고 강요할 수 있다”며 “만약 이혼 전에 내가 이런 상황에 놓여 있었다면 나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굿네이버스, ‘미디어 속 아동 다시보기’ 캠페인 진행

    굿네이버스, ‘미디어 속 아동 다시보기’ 캠페인 진행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에서 미디어 속 아동권리 감수성 증진을 위한 ‘미디어 속 아동 다시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굿네이버스 ‘미디어 속 아동 다시보기’는 미디어가 아동을 바라보는 시선에 문제를 제기하고, 미디어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의 아동권리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된 캠페인이다. ‘~린이, 초딩, 잼민이’ 등 아동을 지칭하는 표현이 미디어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아동의 의견을 들어본다. 이번 캠페인은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되며, 아이들이 미디어 속 아동권리 침해 사례를 진단하는 ‘미디어 아동 자문단’도 모집한다.굿네이버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미디어 속 아동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표현과 아동권리를 침해하는 장면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 제보된 내용은 방송 제작사 등 관련 기관에 전달하여 아동권리 감수성이 반영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국 52개 굿네이버스 사업장에서도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관련 옹호 활동을 펼친다. 미디어 아동 자문단은 SNS, 디지털 미디어 이용 경험이 있는 만 18세 미만 초중고 학생 혹은 학교 밖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5월 28일까지 모집한다. 선발된 100명의 미디어 아동 자문단은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미디어 사용 현황 설문조사, 미디어 이슈별 온라인 자문회의, 미디어 아동권리옹호 관련 좌담회와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정순 굿네이버스 사업운영본부장은 “미디어는 대중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사회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아동권리를 세심하게 고려한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굿네이버스에서는 미디어에서 발생하는 아동권리 상황으로부터 아동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미디어 아동권리옹호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민주 “팔레스타인 목숨도 소중하다”… 바이든은 응답할까

    美민주 “팔레스타인 목숨도 소중하다”… 바이든은 응답할까

    100년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다시 중동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 처음 로켓포를 발사한 데 이어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의 충돌이 본격 전면전 양상으로 커지면서 피해가 잇따른다. 이 같은 규모는 하마스와의 마지막 대규모 충돌 이후 7년 만인데, 비교적 잠잠하던 이 지역에 다시 피바람이 불어닥치며 국제사회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유대인 국가 지지” 영국의 밸푸어 선언 시초 익히 알려졌듯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1917년 유대인의 민족국가 수립을 지지한 영국의 밸푸어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을 선언하며 서예루살렘을 차지하고 팔레스타인 원주민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 등으로 밀려났는데, 1967년 6일간의 3차 중동전쟁 끝에 동예루살렘까지 점령하며 갈등이 커졌다. 언제든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화약고 같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이 최근에 와서 갑자기 전쟁으로까지 치닫게 된 배경은 따로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월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며 “가자지구에서 첫 로켓이 발사되기 약 한 달 전, 이스라엘 경찰관들이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모스크에 들어가 기도문이 방송되던 스피커의 케이블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현충일을 맞아 인근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사원의 기도 소리에 묻힐까 봐 케이블을 끊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날이 이슬람교의 신성한 달인 라마단 기간 첫날이었다는 점이다. 이슬람력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 기간에 ‘난입’한 이스라엘에 대해 무슬림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다 최근 셰이크 자라 지역을 둘러싼 유대인의 퇴거 소송이 불을 붙였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2㎞ 정도 떨어진 셰이크 자라에선 이스라엘 정착촌 유대인들이 부동산을 갖기 위해 수십년간 팔레스타인인과 법적 분쟁을 벌여 왔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 유엔에 의해 중재된 팔레스타인 정착민 지역이다. 2016년 통과된 유엔 안보리 결의도 “팔레스타인 점령지에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은 법적 타당성이 없다”고 명시했으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스라엘 민간인의 점령지 이양이 국제인도법에 의해 금지돼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법원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추방하라고 판결하며 반발이 커졌다. 지난 10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가족이 항의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인근 국가 아랍인들이 가세하며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CNN은 “셰이크 자라의 집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누가 도시와 성지, 그리고 역사를 지배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며 “복잡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는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다”고 했다. 올해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중요한 기념일이 겹친 것도 한몫했다. 라마단 기간 중 가장 신성한 날인 ‘라일라트 알 카드르’(무슬림 권력의 밤)가 8일이었고, 이스라엘군이 구시가지를 점령한 날을 기념하는 유대교 ‘예루살렘의 날’이 9~10일이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라마단 기간 계속 이스라엘 당국과 충돌했다. 이스라엘이 신앙생활을 탄압하고 정착촌에서 주민들을 내쫓으려 한다는 이유였다. 여기다 라마단 기간 매일 저녁 금식을 끝낸 이슬람교도들이 식사하거나 여가를 보내는 다마스쿠스 광장이 폐쇄되며 결국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세계 시온주의 기구(WZO) 전 의장인 아브라함 부르그는 “이번 사태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와 제한, 이스라엘 내 아랍인에 대한 차별의 결과”라며 “모든 것이 폭발 직전이었고, 방아쇠가 필요했다. 그 한 방이 알아크사 모스크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양측이 “끝까지 가겠다”고 결사항전을 다짐하면서 도심은 불길에 휩싸였다. 예루살렘에서 벌어지던 전쟁은 팔레스타인이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가자지구로 옮겨붙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만 180여명이 사망하고 최소 10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 싸움과 갈등이 벌어졌다. BBC는 “팔레스타인 난민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예루살렘을 공유해야 하는지,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과 다른 국가로 건립돼야 하는지 등 양측이 합의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있다”며 “평화 회담이 25년 넘게 오갔지만 아직도 갈등은 그대로”라고 전했다.●‘친이스라엘’ 미국의 변화 아픈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이 분쟁에 주목하고 있지만, 현재 이 사태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시험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곧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기조를 강조하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다. 2018년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 팔레스타인과 인근 아랍인들의 반발을 샀고, 임기 말에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과의 관계 정상화 협정을 중재하며 ‘평화 정부’라고 자찬했다. 반면 바이든은 중동 외교에 거리를 뒀다. 트럼프식 접근을 수용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주요 목표로 삼지 않았다. CNN은 “바이든은 중동에서 벗어나 중국, 러시아, 그리고 사이버 공간 등 더 현대적인 위협에 대응하려고 했다”며 “몇 년 만에 최악의 폭력사태가 발생하며 이 오래된 전투는 바이든을 다시 미묘한 정치적 균형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봤다. 특히 과거와 달라진 점은 이스라엘 대응방식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 내 이견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앞서 이스라엘의 방어권 등을 주장하자 민주당 내에서도 “명백한 인권 탄압을 묵인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온 것이다. 민주당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축출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정부의 인권 개선 의지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정책의 핵심에 법과 인권을 둔다면 지금은 미온적인 성명을 발표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이자 유대계 출신이기도 한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NY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더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위해 변명하지 말아야 한다”며 “모든 나라가 자위권이 있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왜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는 묻지 않느냐. 팔레스타인의 목숨도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처럼 민주당 내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여론이 커진 이유로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 역사를 반성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가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것을 꼽았다. CNN은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진보주의자들은 이 개념이 외교 정책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향한 이스라엘의 대응에서 인종차별주의를 읽어 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외교 정책 기조를 바꿔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데 국제사회에 동참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CDC 국장 “마스크 써야” 이틀 만에 “벗어도 돼”, 백악관에 전날 저녁 통보

    CDC 국장 “마스크 써야” 이틀 만에 “벗어도 돼”, 백악관에 전날 저녁 통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틀 만에 마스크 관련 규정을 정면으로 뒤집으면서 백악관에 하루 전에야 알려 중대한 결정이 허술하게 내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판단될 때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 관련 결정을 어떻게 내려야 할지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지침에 단호한 모습 그대로 였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느냐고 추궁할 때 월렌스키 국장은 국민 3분의 1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돼 마스크와 거리두기 등의 공중보건 조치가 유지돼야 한다고 적극 옹호했다. 그런데 이틀 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실내외 대부분의 경우에서 마스크를 벗고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14개월 이어진 코로나19와의 사투에서 가장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될 새 지침을 내놓은 것인데 사안의 중대성에 견줘 갑작스럽게 느껴진 발표이기도 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15명의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와 전문가 등을 취재, ‘잘못 다뤄진 옳은 결정’이란 제목으로 그 내막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월렌스키 국장은 상원 청문회 전날인 10일 밤 이미 마스크 착용을 대폭 완화하는 새 지침을 결정했다. 하지만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에게는 이틀 뒤이자 발표 전날인 12일 저녁 6시에 알려줬다. 백악관 참모들에게 전파된 건 오후 9시쯤이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발표 당일 아침에야 보고를 받았다. 백악관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당일 오후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급히 잡혔고 연설문을 마련하느라 참모들이 바빠졌다. 백악관에서는 이런 중대한 결정을 직전에야 알려준 데 대한 불만이 나왔다. 국민들이 궁금해할 내용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은데 CDC가 아무런 낌새를 보이지 않다가 발표 전날 저녁에야 알려줬다는 것이다. CDC가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손을 뗀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방침이 백악관으로선 소통 부족으로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을 불러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CDC의 결정에 여러 차례 관여해 외압 논란을 불렀다.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은 발표 타이밍에 주목한다고 WP는 지적했다. 송유관 해킹 사태로 국민들이 주유소에 길게 줄을 서고 이스라엘에서는 충돌이 격화하고 인플레이션 공포로 시장이 어수선할 때 갑작스럽게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이득을 볼 수 있는 발표가 나왔다는 것이다. 대통령 입장에서도 마스크를 벗으라는 발표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논란을 의식한 듯 월렌스키 국장은 일요일인 이날 ABC·NBC·CNN·폭스뉴스 등 4개 방송 인터뷰에 연달아 응해 지난 2주 동안 백신 접종 및 확진 감소 등에 따른 과학적 데이터의 진전이 있었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지침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가 가능해졌을 때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한 것”이라면서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정직한 것”이라며 백신을 맞지 않고 마스크도 쓰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학교 또래의 집단 괴롭힘… ‘아우팅’ 끝에 돌아올 수 없는 선택

    학교 또래의 집단 괴롭힘… ‘아우팅’ 끝에 돌아올 수 없는 선택

    ‘성실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자기 생활관리를 잘하고, 조용하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의가 높으며 규칙과 질서를 존중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향을 많이 가졌다.’ A군의 중학교 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 중 일부다. 성적도 상위권에 속했다. 중학교 3년 동안 개근했고 글도 잘 쓰고 춤도 잘 추는 끼 많은 아이였다. 맡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범생으로 친구들과 교사들에게 인정받는 학생이었다. 꿈은 한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랬던 A군이 고등학교 입학 후 9개월 뒤에 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내가 없다면 더이상 문제는 일어나지 않겠지.’ A군이 죽기 전 남긴 메모였다.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학교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편이었던 A군이 왜 한의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까.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인 17일을 앞두고 12년 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A군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그의 비극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혐오와 차별 속에서 자신을 위태롭게 지키는 성소수자 청소년들, 현실 속 A군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A군에 대해 진행한 심리부검 연구를 바탕으로 쓴 논문 ‘성소수자 청소년 A는 왜 자살했는가’와 이 사건과 관련한 판결문 등을 바탕으로 이 사건을 재조명했다. “나 같으면 뛰어내린다” 계속된 괴롭힘 2009년 사망 당시 16살이었던 A군은 고교 진학 후 매일 일찍 등교해 교실 맨 앞자리에서 공부했다. 학급 선도부장을 맡을 만큼 새로운 고교 생활에 기대가 컸다. 그런데 학기 시작 3주째부터 A군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A군이 다닌 중학교 동창으로부터 A군이 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반 학생이 A군을 놀리기 시작했다. 이후 반 학생들은 “걸레년”, “뚱녀” 등의 말을 사용하며 A군을 욕했고 “니 왜 사노? 나 같으면 뛰어내리겠다” 등의 말로 조롱했다. 성소수자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정체성을 이유로 비난과 모욕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월 공개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 트랜스젠더 응답자 585명 중 67.0%가 중·고교 재학 당시 교사가 수업 중에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권위가 2015년 발표한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를 보면 만 13~18세의 성소수자 200명 중 54.0%가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A군은 2009년 6월 초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얘기하며 “학생들과 친해지기 어렵고, 학교 생활이 답답해 학교에서 자퇴해 검정고시를 치고 싶다”는 등의 고민을 털어놨다. 상담 내용을 A군 부모에게 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진행된 상담이었다. 담임교사는 약속을 어겼다. 한 달 뒤에 A군 어머니와 상담을 하면서 “A군이 동성애로 성 정체성이 불안정하다. 병원에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A군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같은 반 학생은 A군이 건넨 ‘나랑 사귀자’는 내용의 쪽지를 담임교사와 같은 반 학생들, 다른 학급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타인에 의해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이 강제로 알려지는 아우팅 피해가 계속됐다. 통통한 편이었던 A군은 2학기 들어 살이 점점 빠졌고, 안 하던 무단 조퇴와 결석을 하기 시작했다. A군에게 학교는 고통의 공간이었다. 박 교수는 “성실함, 좋은 또래 관계, 어른들에 대한 예의, 우수한 성적 등 A군의 본래 성향은 2학기 중반 이후가 되면서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붕괴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중·고교 재학 시 ‘교사가 비하 발언’ 67% 집단 괴롭힘 정도는 갈수록 심해졌다. A군이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면 식권을 빼앗아 이리저리 던졌고, 한 학생은 지나가다가 몸을 부딪쳤다는 이유로 A군을 폭행했다. 또 다른 가해 학생들은 A군이 같은 해 11월 말 사망하기 4일 전 A군에게 지우개 가루와 감기약 시럽을 뿌렸다.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A군이었지만 담임교사는 A군에게 책임을 물었다. 폭행을 당한 A군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했고 A군이 지우개 가루와 감기약 시럽을 맞고 무단 조퇴했을 때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A군은 수차례 위기 신호를 보냈다. 학교가 2009년 6월 중순에 벌인 설문에서 A군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슬프고 절망적이다’라는 설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이 설문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는 한 달 뒤에 추가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군은 심한 우울 상태를 보였고, 자살 충동이 매우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극심한 불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임교사는 검사 결과를 A군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 학교는 오히려 A군에게 남녀공학인 다른 학교로의 전학을 권유했다. 담임교사는 “교장, 교감, 학생부장, 학년부장에게 보고해 의논한 결과 ‘학교폭력이라고 생각할 수 없지만 A군이 힘들어하니까 전학 얘기를 해보자’고 했다”면서 “괴로워하는 A군이 너무 예민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한 것은 없다”고 했다. 법원도 ‘학교 측 책임없다’ 판단 장서연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담임교사와 학교는 괴롭힘의 원인이 A군의 예민함 때문이라고 보고 A군을 변화시키거나 전학시키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등 부적절한 조치를 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면서 “A군의 정신적·심리적·신체적 고통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지법은 2012년 담임교사가 A군에 대한 보호·감독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A군의 죽음을 예방하지 못했다며 A군을 때린 가해 학생뿐만 아니라 담임교사가 속한 학교를 설치한 부산시에도 손해배상 책임이 일부 있다고 판단했다. 2심도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3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대법원은 2013년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A군이 반 학생들 중 일부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A군이 당한 괴롭힘이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없는 악질, 중대한 집단 괴롭힘에 이를 정도라고는 보기 어렵다”면서 “담임교사에게 A군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부산고법 재판부도 2014년 담임교사가 A군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담임교사가 교육청이나 성소수자 단체의 조언을 구하지 않고 A군에게 성소수자 문제에 전문성이 없는 상담교사에게 상담을 받게 하거나 전학을 권유하는 식으로 대처한 잘못이 있다면서 사용자인 부산시의 일부 책임을 인정했다.“보호해야 할 의무·책임있는 학교의 방임” 박 교수는 “집단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성소수자 청소년을 보호하고 옹호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학교가 A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고 집단 괴롭힘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가해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지속할 힘을 더하는 반면 성소수자 청소년에게는 학교가 자신을 도와주리라는 희망을 제거한 사회적 방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일차적으로 교사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편견 없는 인식을 형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교육청 또는 교육부 차원에서 성소수자, 인권, 법, 복지, 교육 등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학교가 해결하지 못하거나 해결할 의지가 없는 성소수자 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문회보다 원구성… 여야 상임위원장 ‘눈치싸움’

    청문회보다 원구성… 여야 상임위원장 ‘눈치싸움’

    與지도부 개편에 법사·외통·정무 공석국회 일정 연계 땐 청문회 지연 불가피 오늘 여야 만나서 의사 일정 협의 나서청문정국 1라운드를 치른 여야가 이번에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를 검증할 2라운드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평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 편향성을 문제 삼고 있다. 겉으로는 여야 모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지만, 실제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원구성 협상에 신경이 곤두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전에 법사위원장부터 반환하라는 입장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법사위원장도 유고, 여당 법사위 간사도 유고 상태”라며 “(김 후보자 청문회를) 논의할 구조 자체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장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그다음 절차를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박광온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했지만 국민의힘은 “훔쳐 간 물건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낙마라는 ‘성과’를 거두자 본격적으로 상임위원장 재배분 카드를 꺼낸 셈이다. 국민의힘이 국회 일정과 계속 연계시킨다면 청문회 일정 조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만나 의사 일정 협의에 나선다. 민주당은 김부겸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야당이 김 총리의 인준과 ‘임(혜숙)·박·노(형욱)’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연계한 점을 비판하며 ‘법사위원장과 김오수는 별개’라며 맞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청문회는 청문회대로 하고, 상임위는 별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개편돼 공석이 된 상임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운영위를 제외하면 법사·외교통일·정무위원장 3개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상임위원장 재배분은 없다고 못박았지만 외통·정무위원장은 여지를 열어 뒀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진정성을 갖고 협치할 의지가 있다면 국회 정상화를 위해 외통·정무위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야당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김 후보자를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인물’이라고 평가했지만, 야당은 ‘코드인사’라고 주장한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액 자문료 논란에 대해 “변호사, 차관 경력을 가진 분으로서 많다, 적다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거라고 보여진다. 관행상”이라고 옹호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 원내대표는 “정치적 중립성이 매우 의심되는,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인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민영·강병철·손지은 기자 min@seoul.co.kr
  • 청문정국 2라운드…김오수 놓고 여야 전열재정비

    청문정국 2라운드…김오수 놓고 여야 전열재정비

     청문정국 1라운드를 치른 여야가 이번에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를 검증할 2라운드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평가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 편향성을 문제 삼고 있다. 겉으로는 여야 모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지만, 실제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원구성 협상에 신경이 곤두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전에 법사위원장부터 반환하라는 입장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법사위원장도 유고, 여당 법사위 간사도 유고 상태”라며 “(김 후보자 청문회를) 논의할 구조 자체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장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그다음 절차를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박광온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했지만 국민의힘은 “훔쳐 간 물건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낙마라는 ‘성과’를 거두자 본격적으로 상임위원장 재배분 카드를 꺼낸 셈이다. 국민의힘이 국회 일정과 계속 연계시킨다면 청문회 일정 조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김부겸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야당이 김 총리의 인준과 ‘임(혜숙)·박·노(형욱)’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연계한 점을 비판하며 ‘법사위원장과 김오수는 별개’라며 맞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청문회는 청문회대로 하고, 상임위는 별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개편돼 공석이 된 상임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운영위를 제외하면 법사·외교통일·정무위원장 3개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상임위원장 재배분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외통·정무위원장은 여지를 열어 뒀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진정성을 갖고 협치할 의지가 있다면 국회 정상화를 위해 외통·정무위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야당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김 후보자를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인물’이라고 평가했지만, 야당은 그가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차관을 맡았다는 점에서 ‘코드인사’라 주장한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액 자문료 논란에 대해 “변호사, 차관 경력을 가진 분으로서 (자문료가) 많다, 적다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거라고 보여진다. 관행상”이라고 옹호했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정치적 중립성이 매우 의심되는,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인물로 보이기 때문에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민영·강병철 기자 min@seoul.co.kr
  • 트럼프의 ‘영웅 정원’ 백지화… 바이든 ‘反트럼프’ 가속화

    트럼프의 ‘영웅 정원’ 백지화… 바이든 ‘反트럼프’ 가속화

    흑인시위 동상 훼손에 트럼프 영웅정원 구상바이든 동상 훼손자 처벌 조항과 함께 폐기이민자 건강보험 가입 시키는 조항도 백지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국립 영웅 정원’ 구상을 폐기했다.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세계보건기구(WHO) 복귀·이민법 개혁 등 트럼프의 기조를 다수 바꿨던 바이든호는 중국 때리기·우주군·아브라함 협정 등을 계승하면서 트럼프 지우기에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트럼프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단호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USA투데이는 15일(현지시간) 바이든이 국립 영웅 정원 구상을 포함해 트럼프가 인종차별 시위에 반대해 퇴임 직전에 내렸던 행정 명령들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3일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흑인시위대가 “미국의 국가유산, 동상, 상징, 기억들을 모두 무너뜨리고 있다”며 국립 영웅 정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 복음주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 가수 휘트니 휴스턴,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등의 동상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트럼프는 지난해 흑인시위 중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 등 흑인 노예를 소유했거나 노예제를 옹호한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을 훼손하는 일이 잇따르자 이런 발표를 했다. 이어 그는 올해 1월 18일 공원 조성을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독립선언 250주년인 2026년 7월 4일 대중에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바이든의 이번 조치로 무산됐다. 바이든은 흑인시위 당시 조각상을 훼손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처벌하라는 트럼프의 행정 명령도 철회했다. 또 합법적인 이민자들이 입국 후 30일 내에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기존의 행정명령도 취소했다. 많은 이민자들이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트럼프가 사실상 이민을 막기 위해 내린 조치로 본 것이다. 바이든은 취임 직후부터 50여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럼프 지우기’에 나섰지만 대중 압박 기조, 트럼프가 역점 과제로 창설한 우주군, 트럼프의 중동 외교 성과인 ‘아브라함 협정’ 등은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사회통합’을 기치로 내걸자 바이든이 트럼프 지우기에 주춤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바이든이 흑인시위에 대한 탄압 노선과 단호한 결별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박나래는 성희롱을 했다”vs“가벼운 농담을 했다”[이슈픽]

    “박나래는 성희롱을 했다”vs“가벼운 농담을 했다”[이슈픽]

    뉴욕타임즈 “성희롱 아닌 가벼운 농담”NYT, 인터뷰 통해 해당 논란 다뤄···“표현 자유” 오픈넷, 워마드·일베 옹호네티즌 “여긴 미국 아닌 한국” “그는 유머를 위해 남성 인형을 사용했다. 이후 성희롱으로 고발당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방송인 박나래 ‘성희롱 논란’을 다뤘다. 인터뷰를 통해 한국 사회의 성별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구 기준으로 봤을 때 웃어넘길 수준의 ‘꽁트’가 한국에선 몇 주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박씨 관련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그는 유머를 위해 남성 인형을 사용했다. 이후 성희롱으로 고발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NYT는 “박나래의 행동을 서구권 코미디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 누구도 화나게 하지 않고 웃으며 넘어갔을 일”이라며 “그녀의 나라에선 스캔들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그녀가 성희롱했다고 추정되는 장면들이 빠르게 인터넷에 퍼지면서 젊은 남성들이 박나래를 성범죄자로 내몰았다”고 한 매체는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이 그를 성희롱으로 고발했다.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일부 한국 남성들의 이중적 성 잣대를 지적하면서도 공공장소에서 성을 언급하는 여성들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해당 논란이 남녀 갈등으로까지 비화된 현 상황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나래의 행동을 바라보는 다양하고 상반된 의견을 전한 매체는 남성 연예인과 여성 연예인의 성 관련 논란에 대처하는 이중잣대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원재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박나래를 향한 비난 여론이 여성혐오적이고 극우적인 웹사이트에서 파생된 게 아니라 주류 사회의 일반적인 남자들에게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이 남성들은 여성들이 취업 시장에서 경쟁자가 되면서 결혼시장에선 보다 큰 주도권을 갖게 됐다고 본다”며 “‘왜 여자들만 지원해주는 거냐. 나는 군대도 다녀왔는데 날 위해 하는 건 뭐냐’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박나래는 무죄다”...오픈넷, 박나래 옹호 한 시민단체는 박나래의 성희롱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인터넷 시민단체 ‘오픈넷’은 논평을 통해 “방송인 박나래가 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도 없으며 사회적 해악 역시 명백하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오히려 성적 담론을 확장하고 소외됐던 여성의 성적 주체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과감한 시도들은 긍정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픈넷은 자유, 개방, 공유의 가치가 인터넷에서 실현되도록 활동하는 단체로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 망중립성, 정보공유 등 다양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워마드 폐쇄법’ 철회를 주장했고,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는 게시글을 올린 일베 회원에 대한 수사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픈넷은 “법으로 판단했을 때 박나래의 행위는 성희롱으로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박나래의 경우처럼 구체적인 개인으로 특정할 수 없는 시청자 혹은 그 영상을 보고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잠재적인 시청자는 성희롱 피해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분명한 이유로 박나래의 이번 연기 행위를 이와 같은 맥락에서 분리해 형사 처벌의 가능성으로 위협하고 규제하려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 자체를 위축시킨다”며 “오픈넷은 하루빨리 사법당국이 무혐의 처분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한편 박나래는 지난 3월 23일 스튜디오 와플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헤이나래 EP.2’ 영상에서, 남자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며 성희롱으로 의심되는 발언과 행동을 해 논란을 샀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뒤 공식 사과했고, 박나래 역시 사과를 전하며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뉴욕타임즈 보도에 대해 “여긴 한국이다”, “남자연예인이 했다면 사회에서 매장당했을 것”, “여자가 봐도 불편합니다”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피 맛 보려는 무리들에 살점 내줘” 박준영 옹호한 김의겸…野, “민주 2중대”

    “피 맛 보려는 무리들에 살점 내줘” 박준영 옹호한 김의겸…野, “민주 2중대”

    김의겸 “국민의힘이 거짓된 주장, 일부 언론 부풀려”국민의힘 “피 맛 운운은 극렬 지지층 모으려는 선동”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기어코 피 맛을 보려는 무리들에게 너무 쉽게 살점을 뜯어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맴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당당하게 ‘우리’라며 ‘민주당 2중대’임을 아무렇지 않게 떠벌리는 모습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14일 김의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후보자 부인의 도자기 반입과 관련해 “밀수행위도 사실이 아니다. 한국으로 귀국할 때 이삿짐 수입신고, 관세청 통관 등을 모두 적법하게 거쳤다”면서 “범죄행위라는 말도 틀린 말”이라고 적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박 후보자를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성 글이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정의당의 불찰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의당의 오해는) 국민의힘이 거짓된 주장을 내놨고, 일부 언론이 한껏 부풀려 보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박 후보자 부인의 도자기에 대해서도 “숫자가 많아서 그렇지 다 싼 것들”이라면서 “16개월간 320만 원어치 팔았고, 원가를 빼면 한 달에 10만 원 벌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박 후보자를 옹호하고 그릇된 보도에 항변했다면 분위기를 바꿨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서 “언론인 출신으로 이 정권에서 청와대 대변인까지 지낸 이의 인식이 이토록 왜곡돼 있고 말과 글의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낯 뜨겁고 무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사실상 이 정권이 나머지 후보자들을 지켜보려 손절카드로 쓴 것 아니냐”면서 “뜬금없이 ‘피 맛’ 운운하는 것은 또다시 극렬 지지층에 힘을 보아달라는 지긋지긋한 선동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도로 트럼프당… 美 공화, 16분 만에 체니 축출했다

    도로 트럼프당… 美 공화, 16분 만에 체니 축출했다

    토론 안 거치고 퇴출… 찬반 기록도 없어 트럼프 비판 용인 않겠다고 선언한 꼴트럼프 “체니는 끔찍한 인간” 기세등등체니 후임에는 親트럼프 스터파닉 유력“우리는 진실을 기반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빅 라이’(Big Lie·새빨간 거짓말)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간 트럼프의 대선 불복 주장에 앞장서 맞서며 정통 보수의 귀환을 모색했던 ‘미 공화당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하원 의원총회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직위를 박탈당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3선 의원이자 의원총회 의장직을 연임한 그가 당 지도부에서 축출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6분이었다. 표결에 앞서 토론 절차도 없었고, 기명 투표가 아닌 음성 투표를 택해 찬반 표수를 기록으로 남기지도 않았다. 지난 2월 초 체니의 첫 번째 의장직 해임 투표 때 4시간 이상의 토론 끝에 찬성 61 대 반대 145로 부결된 것과는 크게 달랐다. 내년 중간선거 승리로 상원을 탈환하려면 트럼프의 힘이 절실하다는 정치적 계산에 공화당은 트럼프에 대한 어떤 비판도 용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꼴이 됐다. 체니의 축출은 지난 1월 6일 의회 난입 참사 이후 숨죽였던 트럼프가 공화당을 완전히 재장악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체니는 쓰디쓴, 끔찍한 인간”이라며 “얼마나 공화당에 나쁜 존재인지 깨달았다”고 기세등등한 비난을 쏟아 냈다. 공화당 소속으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인 체니는 친트럼프 성향이 강한 와이오밍주를 지역구로 뒀다. 민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도 의회 난입 참사 이후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했고, 공화당 의원 9명과 함께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며 가시밭길을 자처했다. 전날 밤 의회에서 반박 연설에 나선 체니는 “트럼프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법치를 망치는 길에 공화당이 동참하는 것을 침묵 속에서 좌시하지 않겠다”며 “침묵과 묵인은 거짓말쟁이를 더욱 대담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란 바탕에 별 13개를 4줄로 그린 ‘워싱턴 전쟁 깃발’을 형상화한 브로치를 달았는데, 트럼프에 대항하는 것이 애국심임을 상징하려 했다고 CNN이 전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이 표면적으로 내놓은 체니의 축출 이유는 ‘당 통합 저해’였다. 매카시는 지난 2월에는 트럼프 책임론에 동조하며 체니를 옹호했지만, 트럼프 지지자가 80% 이상인 평당원들의 반발에 등을 돌렸다. ‘도로 트럼프당’이 돼 버린 공화당에서 한동안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체니와 함께 트럼프 탄핵에 찬성했던 동료 의원 애덤 킨징거는 “체니를 위해 전투에 나설 준비가 된 사람들이 있다”며 “음성투표는 가짜 통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원 100여명은 트럼프와 결별을 요구하며 제3정당 구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준비 중이다. 체니 또한 직위 박탈 후 공화당을 떠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기자들에게 “앞으로 (반트럼프) 투쟁을 주도하겠다”며 “(트럼프가) 다시는 대통령 집무실 근처에 오지 못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럼에도 체니가 향후 트럼프를 이기고 공화당을 개혁하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선 불복’을 대체적으로 받아들였고, 체니의 주장이 이들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체니의 후임은 트럼프가 공개 지지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이 유력하며, 공화당은 14일 표결을 진행할 전망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지진나자 학생 버려두고 도망친 교사 “중국인 계몽시켜”

    지진나자 학생 버려두고 도망친 교사 “중국인 계몽시켜”

    지난 2008년 중국 쓰촨 대지진때 학생들을 버려두고 도망갔다가 ‘중국 최고의 겁쟁이’가 된 교사 판메이종이 다시 입길에 오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학생들을 교실에 남겨두고 도망치는 바람에 ‘판 런 런’으로 불리는 판메이종이 사건 발생 13주년을 맞아 다시 언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8년 5월 12일 중극 쓰촨성에서 지진이 발생했을때 판메이종은 쓰촨성 두장옌시의 광야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당시 쓰촨 일대를 덮친 진도 8의 대지진으로 6만 9000여명이 사망했고, 1만 8222명이 실종됐다. 특히 날림공사로 지은 학교들이 많이 무너져 학생들의 피해가 극심했으며 이때문에 쉽게 부서진 교실을 비하하는 ‘두부교실’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판메이종의 학생들은 교사가 도망친 뒤에도 다행히 다치진 않았으며, 뒤에 교실에 학생을 남겨두고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친 선생님을 비난했다. 판은 지진 이후 “나는 자유와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위인이 아니다”라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나는 오직 내 딸을 위해서만 희생할 것이며, 그외 다른 사람은 심지어 나의 어머니라 할지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쓰촨성 대지진 발생 13주년을 맞아 판의 이와 같은 2012년 발언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널리 공유됐다. 2012년 한 방송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한 판은 “내가 한 말들은 중국인들을 계몽시켰고, 나의 관점은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면서 “나는 학생들이 그들 자신의 권리를 깨닫도록 도왔고, 우리가 올바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알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은 타인의 도덕성에 기대기 보다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판의 이와 같은 발언에 양분됐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지진이 났을 때 도망치는 선택을 한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판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때문에 그를 업신여길 수 밖에 없다”고 판을 비판했다. 또 다른 웨이보 사용자는 “판이 한 말에 틀린 것은 없다. 그가 도망친 것을 두고 도덕적 관점에서 비난하는 것은 필요없는 일”이라고 옹호해 400개의 ‘좋아요’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판과 달리 자신을 희생하고 4명의 학생을 지진으로부터 구해낸 뒤 목숨을 잃은 탄췐취와 같은 교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진 당시 탄은 책상과 자신의 몸으로 학생들을 보호했지만, 그는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톰 크루즈와 일했던 배우들, 사이언톨로지 전도받았다고 털어놔

    톰 크루즈와 일했던 배우들, 사이언톨로지 전도받았다고 털어놔

    톰 크루즈와 같이 일한 배우들이 그가 자신이 믿는 신흥 종교인 사이언톨로지를 전도하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 ‘스티브 잡스’ ‘디 인터뷰’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세스 로건은 크루즈와 같이 프로젝트 참가를 논의하다가, 사이언톨로지 전도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로건은 최근 어린시절 우스꽝스러운 추억과 유명 스타들과의 논쟁 등을 담은 책 ‘이어북’을 내놓았는데 여기에 크루즈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로건은 코미디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위해 크루즈의 집에서 만남을 갖게 됐는데, 대화 시작 이후 몇 시간 만에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크루즈는 “제약 산업이 내 이미지를 망쳐놓으려 한다”면서 사이언톨로지가 보여지는 것 이상이라고 설명하려 했다. 만약 사이언톨로지가 진짜로 무엇인지 말한다면, 모두들 놀랄 것이라고 크루즈가 약 20분에 걸쳐 자신의 믿는 종교의 미덕에 대해 말했다는 것이다. 크루즈는 당시 브룩 실즈가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정신의학은 가짜 과학이며 약에 대해서도 반감을 표명하는 발언을 토크쇼에서 하고, 사이언톨로지를 옹호한 바 있다.하지만 유대인으로서 개종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던 로건은 “나는 의지박약한 사람인데, 만약 사이언톨로지를 알게 되면 나에게 어떤 기회가 생기는가?”라고 크루즈에게 물었다. 그러자 같이 코미디 프로젝트를 논의하던 영화 감독이 영화 얘기나 하자면서 화제를 돌렸다고, 로건은 당시 같이 크루즈의 집에 있었던 주드 아패토우 감독에게 감사했다. 로건은 크루즈의 전 아내 케이티 홈즈와 딸 수리 크루즈를 만난 일도 생생하게 기억했다. 당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아이가 진짜인지 진지하게 탐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로건은 크루즈의 딸 수리를 보면서 ‘이 불쌍한 아기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인줄 모를 것이다. 그것은 엄청난 압박인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사이언톨로지 신도 가운데 가장 유명한 크루즈와 ‘미션 임파서블2’를 같이 촬영한 탠디 뉴튼도 지난해 사이언톨로지의 성경과 같은 책을 크루즈로부터 선물받았다고 주장했다. 뉴튼은 사이언톨로지의 종교에 관한 책을 선물받고 ‘만약 이 종교가 힘있는 유명인을 끌어당긴다면 반드시 유명인과 사이언톨로지 사이에 어떤 접착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대한건설협회와 간담회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대한건설협회와 간담회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장단(위원장 김희걸, 더불어민주당, 양천4, 부위원장 전석기(중랑4), 노식래 부위원장(용산2))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본관 1층 귀빈실에서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회장단(나기선 회장, (주)고덕종합건설 대표이사)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서울시의회와 건설업계와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건설산업계에서 바라보는 서울도시경쟁력 제고 방안과 제도현안 건의사항 등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자유롭게 논의하며 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사업자의 품위보전, 상호협력의 증진 및 권익옹호, 건설업 관련제도, 건설경제시책, 건설기술 개선 향상을 위해 1947년 5월 1일 설립된 법정단체로, 16개 시·도회, 가입회원 8,900여 업체의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회는 서울 건설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위해 현재, 약 1,400여 종합건설사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운영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나기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하여 건설업계 전반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의 도시계획, 주택공급, 도시재생 등 중대한 업무를 맡고 있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건설업계의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건설업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을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대한건설협회 서울지회는 서울 시민의 삶의 질 제고와 시설물 안전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금일 회의에서 대한건설협회 서울지회는 ‘행복한 서울-건설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 주거복합건물의 비주거용 의무비율 완화 ▲ 정비사업 주거정비지수 제도개선 및 신규 정비구역 지정확대 ▲ 해체공사 감리업무 지정 감리자 추천 제도 합리화 ▲ 학교시설 복합화사업 등 민자사업 확대 등 제도현안 개선 건의 의견을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전석기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건설관련 협회 이외에도 다양한 관계자분들과 의견을 함께 논의하고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 라고 말했다. 김희걸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건설업계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 자리를 통해 건설업계의 다양하고 좋은 정책 제안을 해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리며, 관련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며, “대한건설협회에서는 서울시와 정부의 주택·건설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며,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대한건설협회는 앞으로도 건설업계의 현장 경험과 중요한 의견들을 서울시의회와 수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라며,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도 각종 토론, 연구, 조례 제·개정 등을 통해 서울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요한 건설산업의 역할과 그에 필요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라며, “대한건설협회 현안제도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 2030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재검토 용역을 통한 재개발사업 정상화 방안 추가 논의 ▲ 감리 지정관련 민원 해소를 위한 보완책 마련 ▲ 학교시설 복합화사업 추진을 위한 학교–교육청–서울시 간 협력체계 구축, 사업추진 관련 용역시행, 외부재원 투자 확대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 박수 대신 임금 인상을” … 英 팝스타 두아 리파의 일침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 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 이에 애니유는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 준 두아 리파에게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中 늑대전사 뒤엔 ‘좋아요’ 댓글부대

    중국 공산당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자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고자 ‘길고 야심 찬 전쟁’을 벌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늑대전사’ 외교관들이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 이른바 ‘댓글부대’가 이에 ‘좋아요’를 누르고 수억명에게 전파한다는 것이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10년 넘게 영국 주재 중국대사를 지내고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맡고 있는 류샤오밍(65)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류 대표는 2019년 9월부터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5세대(5G) 사업 배제,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 의혹 등을 하나하나 거친 언사로 반박해 서구세계에서 반감이 컸다. 그는 자신에 대한 혹독한 비난에도 “좋은 모루는 망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넉살 좋게 응수해 왔다. 지난 2월에도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는 (중국을 괴롭히려는) ‘늑대’가 있고 이들과 싸울 ‘전사’가 필요하기에 ‘전랑’(늑대전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자신감의 바탕에는 12만명에 달하는 팔로어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이들은 그의 게시글을 나르며 중국의 입장을 옹호하고자 애썼다. 통신은 영국 옥스퍼드대와 7개월 넘게 류 대표의 계정을 분석한 결과 “그가 받은 리트윗(다른 사람의 트윗을 자신의 계정으로 복사하는 것)의 절반 이상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무한 리트윗’ 등을 이유로 정지된 계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우마오당’으로 불리는 댓글부대로 추정된다. 우마오당은 SNS에 정부 지지 글을 올리거나 리트윗하면 건당 5마오(약 85원)를 받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AP는 중국 외교관 189명의 트위터 계정도 조사해 “이들이 받은 리트윗 가운데 최소 10% 이상이 댓글부대 계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늑대전사들이 서구세계 미디어에서 중국의 입장을 전하면 팔로어들이 이들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는데, 이 과정 모두에 중국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늑대전사 뒤에는 ‘좋아요’ 눌러주는 댓글부대”

    중국 공산당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자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고자 ‘길고 야심찬 전쟁’을 벌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늑대전사’ 외교관들이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 이른바 ‘댓글부대’가 이에 ‘좋아요’를 누르고 수억 명에게 전파한다는 것이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10년 넘게 영국 주재 중국대사를 역임하고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맡고 있는 류샤오밍(65)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류 대표는 2019년 9월부터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5세대(5G) 사업 배제,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 의혹 등을 하나하나 거친 언사로 반박해 서구세계에서 반감이 컸다. 그는 자신에 대한 혹독한 비난에도 “좋은 모루는 망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넉살 좋게 응수해 왔다. 지난 2월에도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는 (중국을 괴롭히려는) ‘늑대’가 있고 이들과 싸울 ‘전사’가 필요하기에 ‘전랑’(늑대전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자신감의 바탕에는 12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이들은 그의 게시글을 나르며 중국의 입장을 옹호하고자 애썼다. 통신은 영국 옥스포드대와 7개월 넘게 류 대표의 계정을 분석한 결과 “그가 받은 리트윗(다른 사람의 트윗을 자신의 계정으로 복사하는 것)의 절반 이상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무한 리트윗’ 등을 이유로 정지된 계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우마오당’으로 불리는 댓글부대로 추정된다. 우마오당은 SNS에 정부 지지 글을 올리거나 리트윗하면 건당 5마오(약 85원)를 받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AP는 중국 외교관 189명의 트위터 계정도 조사해 “이들이 받은 리트윗 가운데 최소 10% 이상이 댓글부대 계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늑대전사들이 서구세계 미디어에서 중국의 입장을 전하면 팔로워들이 이들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는데, 이 과정 모두에 중국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트위터가 댓글부대 계정을 차단해도 곧바로 새로운 계정이 똑같은 일을 이어가 대처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브릿 어워즈’ 두아 리파가 “간호사 임금 인상” 외친 이유는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보상해야 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상 ‘브릿 어워즈’ 시상식이 열린 런던 오투(O2) 아레나. 이날 올해의 앨범상과 영국 여성 솔로 아티스트상을 받은 가수 두아 리파가 이렇게 소감을 말하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올해 브릿 어워즈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개최된 대규모 실내 공연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알아보는 연구의 일환으로 관객 4000명이 참석할 수 있게 했는데, 입장권 2500장이 봉쇄조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런던 지역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게 돌아갔다. 두아 리파는 수상 소감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을 언급하며 70대 흑인 여성 간호사 엘리자베스 애니유에게 트로피를 바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최초로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상담 센터를 세운 간호사이자 웨스트런던대 명예교수인 그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영국에선 정부의 의료진 대응 방식과 처우 문제가 계속 도마에 올랐다. 영국 의사협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1758명 중 65%가 3년 이내에 NHS를 떠나 외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민간 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답했는데,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낮은 임금이 주요 이유였다. 최근엔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한 뒤 반발이 더욱 커졌다. 애니유는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영국 정부는 병원 장비와 인원 수용을 늘리는 데 돈을 투자했다. 그 돈은 왜 간호사와 조산사에겐 쓰이지 않느냐”며 의료진 처우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리파는 “애니유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간호사로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며 “일선 간호사, 의료진을 보호하는 데 오랜 세월 힘쓴 강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또 최전방의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 모두는 의료진에게 아주 아주 큰 박수를 보내고,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공정한 임금 인상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외쳤다.이에 애니유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말 충격 받았다. 일선 의료진의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지지해준 두아 리파에 너무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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