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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om in 서울] 청계천 옹벽 왜 물새나

    [Zoom in 서울] 청계천 옹벽 왜 물새나

    이틀동안의 긴급 보수공사에도 불구하고 청계천에서 여전히 물이 새 서울시가 고민에 빠졌다. 서울시는 8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원인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누수의 원인은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점부 외에도 하류쪽 2∼3곳에서도 물이 새 서울시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삼일교·마전교 밑에도 물 고여 일각에서는 구조안전 문제와 함께 졸속공사 때문이라는 성급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낮 12시 청계천 시점부. 봄볕에 청계천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제법 붐볐지만 강북쪽 옹벽에는 여전히 물이 흘러내렸다.6∼7일 밤낮없이 보수공사를 벌였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마치 가랑비가 내리는 것처럼 물이 튀었고, 바닥은 젖어 색이 바랬다. 한 시민은 “사진기에 물이 튄다.”면서 손수건을 꺼내 물기를 닦았다. 문제는 다른 곳도 물이 샌다는 점. 삼일교 밑엔 30㎝가량 물에 젖은 자국이 뚜렷했고 바닥도 일부 젖어 있었다. 또한 마전교 밑바닥에도 물이 흘러 고여 있었다. 시민 김모(43)씨는 “오늘은 햇볕이 들어 물기가 말랐지만 어젯밤에는 마전교 근처에 물이 흥건히 흘렀다.”면서 “구조에는 문제가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옹벽 헐고 조사 서울시는 아직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능성은 3가지이다. 겨울철 얼었던 물이 녹아서 스며나온 현상이거나 ▲지하수의 유입 ▲청계천 900㎜ 원수(청계천에 흘려 보내기 위해 한강에서 끌어오는 물)관과 4개 지선(300㎜)의 누수 등이다. 시가 조사한 결과 일단 해동에 따른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8일 밤부터 청계천 원수관과 지선을 조사할 계획이다. 첨단 내시경까지 동원해 조사를 벌인다. 만약 이 작업에서도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 지하수의 유입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최악의 경우 옹벽을 헐 수도 있다. 장석효 행정2부시장은 “순차적으로 조사를 확대해 근본적인 처방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조에는 문제 없을 듯 청계천은 콘크리트 옹벽을 쌓고 그 바깥 쪽에 석축을 쌓은 이중구조다. 옹벽에서 배출되는 물은 지하에 모아져 청계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대부분의 옹벽이 벽의 구멍을 통해 물을 빼내는 것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청계천의 구조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염려도 커지고 있다. 누수가 옹벽의 약화를 초래할수 있는것 아닌가에 대한 우려이다. 서울시는 구조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변한다. 박호영 청계천관리센터 운영관리부장은 “청계천은 콘크리트로 된 옹벽 바깥에 2중으로 석축을 쌓은 만큼 구조상의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구조안전문제라기보다는 방수공사가 부실해 땅속의 물이 흘러나오는 것”이라면서 “기온이 올라갈수록 지하수의 수압이 더 높아져 누수현상은 더 심해지고 많은 곳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리하게 공기를 맞추느라 마감공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건설업체 토목담당 임원은 “시점부는 개천이 아니라 콘크리트로 이뤄진 구조물로 봐야 하는데 이곳에서 물이 흐른다는 것은 공사가 잘못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줄줄 새는 청계천

    청계천의 일부 구간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 유지와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김석종 공단 청계천관리센터 소장은 6일 “청계천 시점부 팔석담 양쪽 산책로에서 물이 새기 시작해 시공사와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물 새는 곳 못 찾아” 김 소장에 따르면 누수가 시작된 시기는 2∼3일 전. 청계천 좌우측의 산책로 바닥과 벽이 맞닿은 부분 4∼5곳에서 물이 새어나와 바닥에 흥건히 고여 있을 정도다. 공단은 이날 시공사인 대림건설 인력을 불러 돌을 들어내고 누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 소장은 “돌을 깨고 살펴본 결과 특별히 물이 새는 곳을 찾지 못했다.”면서 “일단 겨울 동안 얼었던 지하수가 녹아 흘러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설계 결함·시설 동파 가능성 제기 그는 이어 “최근 분수 가동을 시작했는데 시점부 아래에 분수를 포함해 복잡한 시설이 설치돼 있어 거기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면서 “현재까지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점검을 해 보완할 부분이 생기면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계천 산책로의 벽 뒤에는 옹벽이, 그 옹벽 밑에는 지하수 배수시설이 설치돼 있다. 일각에서는 설계상의 구조적인 결함이나 지난겨울 몹시 추운 날씨 때문에 일부 시설이 파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해빙기 안전사고 방지센터 운영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봄철을 맞이해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해빙기 안전사고 방지 119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신고 대상은 ▲상·하수도 관 균열 및 누수 ▲축대·옹벽·석축 붕괴 ▲건축물 균열과 벽체 침하 ▲지하 굴착부분 토사 붕괴 ▲공사장 주변 지반 침하 등이다. 본부는 신고 시설물에 대해 관리부서에 즉시 통보해서 위험 요인을 없애는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 경남도 도심하천 되살린다

    경남도내 도심하천이 자연친화형으로 복원된다. 과거 하천개수를 위해 설치됐던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옹벽과 복개도 철거, 살아 숨쉬는 깨끗한 하천으로 모습이 바뀐다. 경남도는 ‘자연형 하천정화 사업계획’을 수립, 오는 2014년까지 도내 시·군의 중심을 흐르는 39개 하천 127㎞를 정화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사업비는 2300억원. 올해는 88억원을 투입, 창원 가음정천과 진해 신이천·여좌천, 김해 해반천, 양산 유신천, 의령 의령천, 고성 고성천, 남해 봉천 등 8개 하천을 자연친화형으로 복원키로 했다. 진해·김해·고성·남해지역 사업은 연내 끝내고, 창원은 내년에 마무리하며, 유산천과 의령천은 오는 2008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도는 이들 하천에 설치된 콘크리트포장과 옹벽·복개 등 인공시설물을 모두 걷어내는 대신 자연석으로 호안을 쌓고, 어도를 설치하며, 수역과 호안 및 둔치 등에는 수생식물을 심어 자정력을 높이도록 했다. 아울러 징검다리와 목교, 산책로 등도 설치,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자연친화적 하천정비사업은 환경을 무시한 채 치수위주로 정비된 하천의 기능을 복원시키는 것”이라며 “오염된 하천의 자정력을 높이고, 치수기능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해빙기사고’ 실태와 문제점

    [세이프 코리아] ‘해빙기사고’ 실태와 문제점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할 만큼 봄기운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는 요즈음이다. 올해 우수는 지난 19일, 경칩은 다음달 6일이다. 그렇지만 ‘2월 바람에 김칫독이 깨진다.’는 속담도 있을 만큼 날씨는 예측불허다. 적어도 겨우내 쌓인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인 것만은 확실하다. ●해빙기 안전사고,‘배부름 현상’이 원인 지난 18일 오후 부산 동래구 명륜1동 병원 리모델링 공사장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가 무너진 벽체에 깔려 숨졌다. 또 같은 날 인천 서구 석남2동 공사장에서도 담장이 무너지면서 인부 3명이 다쳤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지표면 사이에 남아 있는 수분인 공극수(간극수)가 얼어붙으면서 토양이 평균 9%가량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기온이 다시 0도 이상으로 높아지면 얼었던 공극수가 녹아내리면서 지반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지반침하가 건축물의 구조를 약화시켜 균열 및 붕괴 등 안전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낮과 밤의 온도가 영상과 영하를 반복하는 2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의 ‘해빙기’는 이같은 사고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가파른 도로나 공사장 절개지 주변, 오래된 축대, 낡은 옹벽 등은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큰 지역”이라면서 “특히 지반침하가 일어나면 가스·전기배관 등이 파손돼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풍놀이보다 못한 해빙기 안전사고 소방방재청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4월30일까지를 ‘해빙기 안전사고 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지난 20일부터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공사장 등 모두 1만 3000개 취약시설에 대한 일제점검에 들어갔다. 그러나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려면 이같은 대책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정부는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건수는 물론 사고유형별·시기별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 통계가 없다 보니 대책을 세우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2∼3월에 지역별 온도차는 최대 6∼8도에 이르러 해빙기가 언제인지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낸다. 때문에 해빙기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시기도 지역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상청도 지역별로 벚꽃 북상 시기나 단풍시기, 김장시기 등의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안전을 위해 훨씬 중요한 ‘지역별 해빙기 안전사고 집중시기’는 외면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과 해빙기 안전사고의 관계를 분석해야 하지만, 통계가 없다 보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건설교통부와 기상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지역별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해빙기사고 막으려면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해빙기에는 등산과 골프 등 바깥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곳곳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섣부른 행동은 금물이다. ●해빙기 산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해빙기에는 봄과 겨울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산 아래의 화창한 날씨만 믿고 산행에 나선다면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가령 해발 700∼800m급 산은 기온이 평지보다 5도,1000m 이상 산은 10도 이상 낮다. 계절은 3∼4월이라도 산은 겨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해빙기에는 계곡이나 바위 능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산을 오를 때는 동남쪽 경사진 곳을, 내려올 때는 서남쪽 방향의 완만한 능선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돌이나 낙엽이 쌓인 곳을 밟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젠과 두툼한 옷도 챙겨야 한다. 배낭을 메고 있으면 넘어지더라도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 뇌진탕 등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해빙기 얼음낚시,‘사람 낚을라’ 해빙기에도 한겨울 즐거움을 주었던 빙어낚시의 맛을 잊지 못해 호수나 저수지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얼음은 수면과 맞닿은 아래쪽에서부터 녹기 때문에 겉으로만 봐서는 얼음 두께를 가늠하기 어렵다. 또 얼음은 가장자리가 두껍고,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얇아지기 때문에 걸어 들어가다 갑자기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얼음에 오르기 전에 빙질을 확인하고,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또 얼음 위에서 취사도구로 밥을 짓거나 술안주를 만드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취사도구의 열이 얼음을 녹이기 때문이다. 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을 때는 팔을 벌려 얼음에 몸을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골프, 설레는 맘부터 다잡아야 골퍼에게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는 겨울철 라운딩보다 해빙기 라운딩이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늘진 곳에는 여전히 언 땅이 남아 있는 데다, 양지바른 경사지는 지반이 약해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가는 상황이 된다. 겨우내 닦은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앞서다 보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라운딩에 앞서 목-손목-발목-무릎-팔-허리-몸통 등의 순으로 몸풀기를 충분히 해야 한다. 또 언 땅에서의 무리한 샷은 손목이나 팔꿈치 부상의 원인이 되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 동반자끼리 협의해 위험한 지역의 공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복수극으로 끝난 빗나간 사랑

    40대 남자가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에게 배신당했다는 이유로 4명을 잇따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오전 8시42분쯤 안모(44·무직)씨가 서울 용산구 용문동 다세대주택에서 집주인 김모(31·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안씨는 이 집에 세들어 살던 내연녀 K(35·여)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으나 김씨가 “3주 전에 이사했다.”고 말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안씨는 이어 40분 뒤인 오전 9시20분쯤에는 중구 신당3동 다세대주택 2층에서 집주인 한모(44·자영업)씨의 처 조모(46)씨와 13세,9세된 두 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안씨는 한씨 집에서 범행을 마친 뒤 흉기를 손에 들고 나오다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 발견됐다.그는 미리 준비해둔 렌터카로 20여m 가량을 달아나다 옹벽에 가로막히자 차안에서 독극물을 먹고 목숨을 끊었다. 차에서는 “믿었는데 배신당해 더 이상 살 수가 없다.”고 노트에 휘갈겨 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안씨가 그동안 K씨를 놓고 한씨와 애정관계로 다퉈왔으나 최근 K씨가 안씨를 멀리하려 했다는 주변의 진술 등으로 미뤄 안씨가 복수심 때문에 차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 (6) 하천이 되살아난다

    [우리땅을 살리자] (6) 하천이 되살아난다

    하천의 복원은 환경 차원을 넘어 문화·역사·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청계천을 통해 학습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서 허리케인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를 연상시키듯 청계천 복원은 다른 지방에도 하천복원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하천 상태계를 복원해 친수위락 공간 및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지방단체들도 적지 않다. 비록 청계천처럼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복원 노력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달이 찾아온 대구 신천 대구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총길이 12.4㎞의 신천. 얼마 전 수성교 부근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환경 전문가는 물론 대구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수질이 좋아지면서 1급수에서만 산다는 꺽지를 비롯, 잉어 붕어 등이 심심치 않게 발견됐지만 수달까지 서식할 줄은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천복원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신천은 10년 전만해도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흘러드는 시궁창에 지나지 않았다. 수질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0㎎/ℓ를 훨씬 웃돌아 하천 근처에 가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하천 살리기에 나선 대구시는 우선 신천에 유입되는 오폐수 차단을 위해 신천에 오폐수 차집관로를 설치했다. 특히 건천(마른천)에 충분한 물을 공급해 주기 위해 121억원을 투입해 송수관로 9.1㎞를 설치했다. 신천 하류에 있는 신천하수처리장에서 정화후 방류하는 물을 하루에 10만t씩 상류로 끌어 올려 신천을 평균 수심 70㎝,365일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바꿔 놓았다. 신천에 맑은 물이 다시 흐르면서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물고기들이 돌아오는 등 생태계가 복원되기 시작했다. 잉어, 붕어, 참붕어, 참몰개, 메기, 피라미, 갈겨비, 가물치 등 8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고방오리, 청둥오리, 황조롱이, 왜가리 등 18종의 조류가 찾아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하천으로 거듭난 신천 수변공간은 평일 1만명, 휴일 2만∼3만여명의 시민들이 신천 둔치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는 등 웰빙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청계천 복원의 모델이 된 온천천 청계천 복원 사업의 모델이 부산 온천천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부산시 금정·동래·연제 등 3개구에 걸쳐 있는 총길이 14㎞의 온천천은 미꾸라지와 피라미는 물론 청정지역에 산다는 숭어까지 뛰놀 정도로 수질이 깨끗하다. 하지만 6∼7년전만해도 악취가 진동해 사람들이 얼씬도 하지 않았던 곳이었다. 연제구는 98년 11월 온천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되살리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99년초부터 복원 사업에 들어갔다. 거제동 세병교에서 연산동 안락교까지 2.6㎞에 걸쳐 시민공원도 만들었다. 온천천 정비를 통해 수질개선은 물론이고 하천 범람문제까지 해결했다. 인근 지자체들이 하천복원에 참여토록 하는 촉매역할도 했다. ●구달박사 안양천 극찬 침팬지 연구의 효시이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여·71) 박사가 지난해 11월9일 경기도 안양천 지류 학의천을 찾았다. 구달 박사는 당시 “오염됐다가 복원된 안양천을 보고 싶어 왔다.”며 “자연생태계가 복원되면서 물고기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학의천은 70년대만해도 BOD농도가 60㎎/ℓ가 넘을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하천이었으나 상류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하고 꾸준한 정화활동을 펼친 덕분에 물고기가 살고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생태계가 복원됐다. 경기도 성남시가 지난 2000년부터 생태하천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는 탄천 지천인 분당천과 여수천, 동막천도 수질이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달 전국체전 조정과 카누 경기가 열린 울산 태화강도 수년전만해도 공장폐수와 생활오수로 악취가 진동하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공해 도시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10여년에 걸친 생태계 복원사업으로 수질이 1∼2급수를 유지하게 됐다. 지난 8월에는 1만여명이 참가하는 ‘제1회 태화강 전국수영대회’가 열렸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청계천 효과?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들이 하천복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성공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하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복개구간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해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과천시는 지난 94년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복개한 양재천에 대한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과천주유소∼새서울교회 사이 697m 양재천에 덮인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하천 양옆에 산책로, 여울 등을 만들게 된다. 모두 142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영산강 지천인 광주천도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는 동구 용연동 상류 지점∼서구 유덕동 영산강 합류지점 20.15㎞ 구간에 대한 복원공사를 지난해 착수했으며 오는 2009년 완공 예정이다. 시는 모두 600억원을 들여 호안 콘크리트 옹벽과 둔치에 건설된 천변주차장을 철거하고 있다. 또 천변과 바닥에 부들 등 수생식물을 심고, 징검다리를 놓는 등 개발 전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상류쪽 물을 끌어 올려 건천인 광주천을 항상 물이 흐르는 ‘살아 있는 하천’으로 만들 계획이다. 경기도 수원시는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수원천 복개구간을 오는 2007년까지 완전복원해 시민의 품에 돌려주기로 했다. 지난 1994년 복개한 수원천의 지동교∼매교 사이 790m를 철거한다. 대전시도 1974년 대전천을 복개해 건립된 홍명상가와 동방 마트를 철거한 뒤 자연친화적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전문가제언“ 메마른 정서에도 물길 터줄것” 하천에는 물을 이용하는 이수(利水) 기능, 물을 다스리는 치수(治水) 기능 이외에 환경 기능이 있다. 이·치수는 공학적 기능(engineering function)인 반면에, 환경은 자연적 기능(natural function)이다.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하천의 이수 기능의 극대화를 가져왔고, 동시에 토지 이용의 고밀화는 하천의 치수 기능의 확대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하천의 이·치수 기능은 적극적으로 확대된 반면에 환경 기능은 상대적으로 위축, 저하되고 나아가 일부 하천에서는 소멸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경제수준이 어느 정도 높아지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잃어버린 환경에 대한 보전, 복원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특히 과밀화된 도시에서 친수성 하천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 이른바 ‘하천환경개선사업’ 또는 ‘하천환경정비사업’이다. 하천환경개선사업은 하천의 환경 기능을 보전·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하천사업이라 할 수 있다. 하천환경의 개선 또는 정비에서 한 발 더 나간 개념이 이른바 하천복원이다. 삶의 질은 사회의 물질적 풍요나 기능적 효율성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사회의 경제적·문화적 건전성은 물론 대기 물 토양 등 환경의 건전성이 요구된다. 하천이나 호소는 지역 환경의 주요 구성 요소로서, 특히 자연성이 약한 도시에서는 귀중한 자연 환경의 일부이다. 따라서 훼손된 하천을 원래의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지역 사회의 자연 환경의 보전, 복원, 창출이라는 면에서는 물론 우리의 잃어버린 정서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것이다. 또한 하천복원은 산 들 호수 해안 섬과 같은 다른 자연환경의 복원 중에서 가장 급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 하천복원은 자연복원의 시금석이다.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천복원사업은 지역을 흐르는 하천을 복원해 지역 주민들과 하천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는 하천공원화사업과는 차별된다. 이러한 사업의 계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 모든 단계에서 지역주민들의 직·간접적인 참여가 기본이다. 이 점에서 하천복원사업은 이·치수 기능을 향상시키는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하천사업과 궤를 달리한다. 김창완 건설기술硏 수석연구원 공학박사
  • [우리땅을 살리자] (5) 화려한 변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우리땅을 살리자] (5) 화려한 변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숲과 각종 꽃들로 둘러싸인 공원, 주민들이 공을 차는 잔디구장, 유수지 한편에서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믿기지 않겠지만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알려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풍경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지독한 악취와 먼지를 내뿜어 민원의 진원지였던 수도권매립지가 ‘아름다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환골탈태는 무엇보다 각종 첨단기술의 토대 위에서 가능했다. 매립지의 가장 큰 고민은 악취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침출수였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매립장 지하관로를 통해 처리장으로 보내져 화학처리된 뒤 매립지 내 시천천에 방류돼 인천 앞바다로 흘러든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정화기술이 시원치 않아 인근 해역에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켰다. 기형 물고기가 발생하는 원인이라며 어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침출수를 처리하는 신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배출수의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2003년부터 연구·실험을 거쳐 개발된 산화응집 공정과 전기산화 방식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 침출수의 색도가 55∼65도로 기존 140∼150도에 비해 낮아졌다. 또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5㎎/ℓ(법정기준 70)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50㎎/ℓ(법정기준 800)로 각각 낮아졌다. 중수도(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개념)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쓰레기를 에너지원으로 침출수와 함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매립가스는 아예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사측은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매립가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소각열로 9880㎾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사이에 2001년 10월 준공했다. 생산된 전기는 매립지 내 자체 냉·난방용으로 쓰인다.2단계로 2006년까지 5만㎾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면 매립지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생산 전력은 주변 18만 가구에 공급되며 연간 200억원의 에너지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온다. 쓰레기는 매립되면 끝이 아니라 에너지원으로 또다른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울러 공사측은 매립가스를 수직으로 포집하는 방식을 개발해 지난 6월 특허를 취득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매립장은 수평으로 매립가스를 포집해 양질의 가스포집에 한계가 있었으나 수직 가스포집 방식은 양질의 매립가스 확보를 통해 가스발전 등 자원화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공사측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매립기술을 한차원 더 높이기 위해 계측공법, 매립가스 응축수배제공법, 세륜공법, 우수배제공법 등의 특허를 지속적으로 출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환경경영 전반에 대해 노르웨이 DNW인증원으로부터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다. 공사측은 이와 함께 올 초부터 침출수 발생의 주원인이었던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금지시켜 친환경 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는 여건이 한층 강화됐다. 또 매립지 진입로에 인식시스템과 감시카메라(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원천적으로 불법폐기물 반입을 봉쇄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쓰레기장이 아닌 공원 이같은 각종 조치로 인해 시천천에는 붕어·잉어·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시천천과 인접한 장도유수지에는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또 안암도유수지에는 낚시꾼까지 등장하는 등 과거에는 상상치 못한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실은 환경현장 견학장소로 안성맞춤이어서 연간 2만여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기술자문을 받기 위한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측은 나아가 매립지를 친환경 생태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쓰레기 매립이 끝나 지난해 안정화공사(최종 복토공사)를 마친 제1매립장(124만평)을 비롯,2∼4매립장과 유휴지 등 602만평을 단계적으로 환경테마공원(드림파크)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2215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다. 제1매립장에는 골프장·트레킹코스·전망공원 등이 들어서는 ‘체육공원’이 2009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됐고, 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제2매립장(112만평)은 수목원·화훼원·식물원·환경박람회장 등이 어우러진 ‘환경이벤트단지’로 조성된다. 제3매립장(100만평)은 환경센터·환경예술공원·자원화단지·계절풍경단지 등 ‘환경문화단지’로, 제4매립장(118만평)은 유수지·습지·하천·초지·숲 생태지역이 뒤섞인 ‘자연탐방단지’로 각각 꾸며진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극적변신 성공요인은 수도권매립지가 극적인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민들과의 갈등 해소를 꼽을 수 있다. 매립지가 1992년 문을 열자 인근 검단·백석동은 물론 10㎞ 이상 떨어진 김포 주민들까지 악취·분진에 대한 원망이 이어졌다. 이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되자 매립지 입구를 봉쇄하고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는 집단행동을 10여차례나 벌였다. 이에 매립지관리공사측은 악취를 해소하는 한편 적극적인 지원책을 통해 주민을 ‘적’이 아닌 ‘우군’으로 돌려나갔다. 공사는 2000년 12월 주민 16명과 지방의원·전문가 등 21명으로 주민지원협의체를 구성, 체계적인 지원을 펼쳤다. 협의체는 쓰레기 반입료의 10%로 매년 130억∼15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조성, 환경영향권내 주민에 대한 보상과 학교 지원, 복지회관 건립 등 각종 공공사업을 실시했다. 또 매립지운영위원 17명 가운데 8명을 주민에게 배정해 주요안건을 심의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과의 접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1매립장 북쪽 3만평에 잔디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산책로, 생태습지연못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주민체육공원을 만들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문가 제언] 매립장 악취·먼지등 지속적 오염관리 중요 수도권매립지를 최근 방문한 사람이라면 처음엔 그 규모에 놀랄 것이다. 당연한 것이 602만평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1992년 쓰레기가 처음 반입된 이래 악취와 주민과의 갈등으로 얼룩졌던 매립지가 공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까. 그러나 사후관리에 들어간 제1매립장과 달리 제2매립장에는 현재 쓰레기가 매립되고 있으므로 여전히 주변지역에 미치는 환경영향은 상존해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운영으로 인한 환경영향은 공정별로는 ‘운반’과 ‘매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오염요소로는 악취 미세먼지 소음 위생해충 침출수 등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크게 기술적 관리와 경영적 측면에서의 관리기법을 도입할 것을 권장하고 싶다. 기술적 관리에 있어, 폐기물 운반 공정에서는 ▲운행차량의 법적 규정속도 준수 ▲수송로의 주기적 살수 ▲운반차량의 보호덮개 설치 ▲세륜시설 설치 ▲환경전담요원 고정배치 ▲매립지내 비포장도로의 가포장 등을 점검하여야 한다. 폐기물 매립 공정에서는 ▲적절한 복토재를 이용한 일일복토 ▲해충 발생·서식 방지 위한 방역 ▲매립시 장비를 이용한 다짐·압축 ▲옹벽·제방 안정성 유지 ▲매립지 발생가스의 재활용 등을 확인해야 한다. 경영적 측면에선 환경경영체제(EMS)의 구축 및 운영이 중요하다. 많은 민간기업이나 공기업이 환경경영체제(ISO 14001) 인증을 취득하면 환경관리 수준이 어느 정도 갖춰진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 인증은 걸음마의 시작일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내용적으로 실천하는 일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환경업무의 과감한 표준화 ▲기능별, 부서별 명확한 환경목표 설정 ▲지속적인 환경업무 성과평가 ▲내부 및 외부 전문가에 의한 환경감사 등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매립지의 환경오염 관리능력을 높이고, 그 결과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면 이것이 혐오시설을 ‘꿈의 공원’으로 바꾸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구자건 연세대 환경관리학 교수
  • [역세권 아파트 탐방] 화곡 대우푸르지오

    [역세권 아파트 탐방] 화곡 대우푸르지오

    대부분의 아파트가 답답한 동(棟)간 거리와 초고층 설계 일변도인 것과 달리 지난 2002년 말 입주한 화곡동 대우푸르지오는 15층을 넘지 않는 저밀도 아파트로 눈길을 끈다. 강서구 화곡동 1091 일대에 위치한 이 단지는 시범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10∼15층 50개동 34∼71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총 2176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주차 공간이 4254대에 달한다. 본래 이름은 ‘대우그랜드월드’였지만 옛 브랜드가 낡은 이미지를 준다는 이유로 2004년 5월 ‘화곡 대우푸르지오’로 바꿨다. 2000년 2차 동시분양 1순위에서 14.48 대 1의 경쟁률로 전 평형이 마감됐었다.38평형은 7가구 분양에 353명이 몰려 50.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내 최초로 지능형 아파트 1등급 인증을 받았고 살기좋은 아파트 대상, 서울시 조경심사 은상도 수상했다. ●‘살기좋은 아파트´ 대상 받아 화곡 대우푸르지오는 단지 환경이 상당히 좋다. 콘트리트 옹벽 대신 커다란 바위와 꽃나무로 산벽을 만들고,12층 중층 아파트로 용적률을 낮춰 쾌적성을 더했다. 산을 이용한 산책로, 실개천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렸고 수명산이 옆에 있어 공기가 맑다. 또 단지내 10여곳에 한빛마당, 흙내음원, 실개천, 중앙공원 등 테마를 살려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강조했다. 특히 각 테마공원에 나무가교, 수변정자, 분수, 수경시설을 설치해 입주민들이 여유롭게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1.2㎞) 산책로도 눈에 띈다. 교통도 편리하다.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이 걸어 10분 이내 거리다. 화곡역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남부순환로, 공항로, 강서로, 등촌로 등 이용이 편리하고 차로 5분이면 올림픽대로에 진입할 수 있다. 다만 단지가 대로변에 위치하지 않아 진입로가 좁은 게 ‘옥의 티’로 지적된다. 아파트 가격이 저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발산초등, 화곡중, 덕원여중고, 화곡고, 덕원예고, 명덕외고, 명덕고 등 주변에 학교가 많다. 이마트와 송화시장, 화곡시장,88체육관 등 편의시설도 인근에 있다. 송화시장은 걸어 4분 거리이며, 국내 최대 규모급인 서남권농산물도매센터까지는 차로 10분 가량 걸린다. ●내년 말 지역난방 시설 설치 관리비가 저렴하다. 지금은 중앙공급식이어서 61평형의 경우 여름엔 16만∼17만원, 겨울엔 최고 25만원 정도 나온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지역난방식으로 바뀌어 더욱 저렴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박상대 기쁨드리는 공인중개사 사장은 “8·31 대책 발표 이후 1000만∼2000만원 가량 빠졌다.”면서 “화곡 대우푸르지오의 경우(34평형,3억 6000만∼4억 4000만원) 88체육관 터를 개발한 롯데낙천대(34평형,4억 1000만∼4억 8000만원)보다 환경이 좋은데도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금호동 대우아파트

    [역세권 아파트 탐방] 금호동 대우아파트

    금호동 대우아파트는 한강 조망이 뛰어난 단지다. 최근엔 주변의 재개발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 800일대 금호8구역을 재개발해 지난 2000년 10월 입주한 아파트다.12∼24층 17개동 16∼44평형 총 1689가구의 역세권 대단지다. 임대(16평형)가 508가구로 가장 많고 24평형 384가구,33평 308가구,34평형 192가구,44평형 297가구가 있다.1996년 4월 사업 시행인가를 받고 97년 7월 착공에 들어갔다. 성동구 일대는 유난히 대우건설 아파트가 많다. 대우건설이 97년 공급한 금호동 대우아파트 가격이 입주후 분양가의 두 배로 뛰면서 선호도가 높아져 10·11구역 사업까지 맡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업 시행인가를 준비 중인 금호 14구역까지 시공사로 선정됐다. ●주변 재개발 활발해 전망 좋아 이밖에도 주변에 재개발이 활발해 향후 전망이 좋다. 금호 13구역(GS자이),15구역(대림),17구역(GS자이),19구역(삼성 래미안)과 옥수 12구역(삼성 래미안),13구역(대림) 등 주변 낙후 주택지역이 대거 대형 아파트촌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강 조망권을 살리기 위해 타워형이면서도 각 동을 한강 방면으로 엇갈려 배치했다. 때문에 단지 일부는 한강을 볼 수 있다.44평형 시세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열층은 7억 8000만원선, 비로열층은 4억 8000만원선이다.33평형은 3억 6000만원에서 5억 5000만원선이고,24평형은 2억 6000만∼3억 4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녹지 풍부·지하 2층까지 승강기 단지에 녹지가 많은 것도 큰 자랑이다. 단지안의 달맞이공원에 이르는 계단형 산책로도 있다. 경사지에 건립되는 아파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옹벽에는 창을 설치했다. 기존 판상형 아파트의 단조로움과 획일성을 극복한 타워형 동배치와 경사지를 활용한 동선이 특징이다. 지하 주차장에서 각 동에 이르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동선을 수직으로 만들었다. 주차장도 지하 2층까지 만들어 각층 출입구를 따로 설치해 들어오고 나가는 차가 서로 엉키지 않는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이 도보로 10분 거리다. 동호대교를 통해 강남권 진·출입이 수월하다. 교육시설로는 금옥초, 옥수초, 광희중, 동호공고 등이 있다. 주변에 대형 마트는 없다. 편의시설로는 금호종합시장, 금남시장, 금호제일공원 등 정도가 눈에 띈다. 단지 앞뒤로 금옥초, 옥수초등교가 있어 등교가 편하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좀 걸어야 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대리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유수지의 변신은 계속된다 쭈욱~

    유수지의 변신은 계속된다 쭈욱~

    오랫동안 악취와 해충의 온상으로 민원을 불러일으켰던 서울 서초구 반포유수지가 주민들의 휴식을 위한 ‘웰빙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초구는 10년간에 걸쳐 모두 87억여원을 들여 반포유수지를 활용해 조성한 ‘반포체육공원’을 마무리짓고 4일 프랑스학교 학생, 관내 생활체육 동아리 등 1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장 기념식을 가졌다. 반포체육공원은 총 1만 7000여평에 국제규격인 100m×55m 규모의 축구장을 비롯해 농구장 4면, 테니스장 8면, 게이트볼장 4면, 배드민턴장 8면, 족구장 2면, 인라인스케이트 트랙 380m와 자전거 트랙 450m, 풋살장, 스케이트장, 걷기 트랙 등 10여종의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반포체육공원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10∼70대 자원봉사자 60여명이 관리와 운영을 맡아서 꾸려나가는 획기적인 자원봉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서초구 관내 단체 및 주민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동장 사용을 희망하는 구민은 2개월에서 8일 전까지 신청하면 된다. 이용 시간은 하절기(5∼10월) 오전 6시∼오후 10시, 동절기(11∼4월) 오전 7시∼오후 7시다. 다만 장마, 집중호우, 폭설 등 기상특보가 발령될 경우 사용이 중단된다. 이에 앞서 반포체육공원 주변에는 반포천 제방도로를 따라 폭 3m, 총 2.2㎞ 코스의 산책로가 들어서 지난 5월 초부터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유수지는 시간당 20㎜ 이하의 비가 내릴 때에는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홍수 방지턱을 설치하고 펌프장 용량을 증설하는 등 시설 개보수 작업으로 빗물이 유입되는 횟수가 연간 5∼6회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반포천을 담쟁이를 이용한 옹벽과 달뿌리풀로 녹화하고 너비 7m인 유수지 호안 약 1㎞ 구간의 수로를 정비하거나, 둑마루길을 단장하는 등 사업을 펼쳐 연간 몇 차례 사용하지 않는 유수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반포천에 모기가 들끓어 이웃한 세화여고 학생들이 교복 치마를 입고 등하교마저 꺼리는 등 집단민원의 온상이 돼 왔다. 조남호 구청장은 “이번에 문을 연 체육공원은 우기에는 유수지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평상시에는 주민 체육공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반포지역 일대의 도시 미관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삼십리 물길따라 문화도 흐르고…

    서울시는 14일 청계천 복원구간 중간지점에 도자(陶瓷) 벽화인 문화의 벽과 색동벽 제막식을 가졌다. 동대문시장 앞 오간수교 상류 왼쪽 옹벽에 설치된 문화의 벽의 주제는 ‘미래로 가는 길’. 석기조합토, 백자토, 자기질 점토를 재료로 20∼40㎝ 크기의 도판을 잇대 벽화로 만든 가로 10m, 세로 2.5m의 작품 5점이 설치됐다. 전갑배 서울시립대 교수는 맑은 물 속에서 아이들이 물고기, 자라, 개구리와 함께 노는 ‘서울의 노래’를, 장수홍 서울대 교수는 청계천 물에 비친 별을 형상화한 ‘별’을 내놨다. 또 강석영 이화여대 교수가 생동과 율동을 주제로 새로운 미래를 표현한 ‘생성-빛’을, 백명진 서울대 교수가 청계천의 과거와 미래 이미지를 담은 ‘기억의 저편’을, 배진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복잡한 미로에 청계천을 투영한 ‘시각의 미로’를 각각 제작했다. 문화의 벽은 GS건설로부터 기증받아 설치했으며 제작에 올 1월부터 9개월이 소요됐다. 비용이 5억여원 들어갔다. 색동작가 이규한(여)씨가 제작한 ‘색동사랑’은 색동의 오색을 기조로 한국의 빛깔과 숨결, 영혼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동대문 앞 오간수교 하류 왼쪽 산책로변 옹벽에 가로 18m, 세로 1.5m 크기로 설치됐다. 오간수교 아래에는 1760년 영조가 개천(당시 청계천의 별칭) 준설에 힘쓴 신하들에게 내린 어필(御筆)과 조선시대 문신 채재공이 1773년 청계천 석축공사 완공 후 청계천 준설공사에 대한 영조의 공덕을 찬양한 ‘준천가(濬川歌)’와 그 한글 번역본이 함께 새겨져 있다. 준천가 벽화 건너편에는 또 1760년 영조가 오간수문 위에서 개천 준설의 역사(役事)를 지켜보는 조선시대 그림 ‘준천도’와 1900년쯤 찍은 오간수문 사진을 도자에 전사한 그림 등이 복원돼 첫선을 보였다. 이명박 시장은 “도자벽화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문화 복원의 의미도 아울러 담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Zoom in 서울] ‘비오는 날’ 청계천 못들어간다

    청계천이 개방돼 비가 내리는 날, 개천을 따라 낭만을 즐길 수 있을까. 서울시는 오는 10월1일부터 청계천을 개방된 뒤 비가 온다는 예보만 있어도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중랑천 합류지점까지 8.2㎞ 구간에 시민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전면 통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청계천 복원추진본부 관계자는 “장마철 청계천 수위를 조사해본 결과 다른 하천에 비해 쉽게 물이 차오르고 유속도 빨랐다.”면서 “옹벽이 높아 대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비가 온다는 예보만 있어도 청계천 출입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장마 기간동안의 모니터링 결과 시간당 30㎜정도의 비가 10분만 내려도 산책로가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책로는 통상 1년에 10번정도 침수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기상이변에 따라 더 잦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청계천은 바닥 경사가 급하고 폭이 좁아 국지성 호우가 내리면 계곡처럼 물이 순식간에 불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계천은 물이 성인 남성의 무릎까지 차올라 0.5㎧의 속도로 흐르면 걸어다니기 힘들어진다. 아이들의 경우 산책로만 물에 잠겨도 휩쓸려 내려갈 수 있다. 서울시는 비가 오기 전에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안전요원을 동원해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대피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호우시 대피체계를 구체화하고 ‘청계천이용관리 조례’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킬 계획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촛불·원형 두 분수 장관 연출

    청계천이 시작하는 자리에 생긴 청계광장이 처음으로 야경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6일 오후 8시30분부터 9시10분까지 청계광장의 분수와 경관조명 시설의 시험 가동을 실시했다.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 조성된 청계광장은 741평 규모로 만남과 화합,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장소로 만들어졌다. 청계천 물이 시작되는 광장분수는 촛불과 원형의 두 분수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하루 6만 5000t의 물이 2단 폭포를 통해 청계천 바닥으로 떨어진다. 폭포 양 옆에는 전국에서 돌을 가져온 ‘8도석’을 깔았으며, 옹벽에는 청계천 복원의 기록인 ‘준천사(濬川詞)’를 길이 6.9m, 폭 0.9m크기로 새겼다. 광장분수와 폭포,8도석 등에는 반도체발광소자(LED)가 설치돼 밤이면 빛과 물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경관이 연출된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강원도 주민들 “올 여름이 무서워”

    강원도 주민들 “올 여름이 무서워”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지만 아직도 강원도내 곳곳에서는 수해복구 공사가 한창이다. 행정기관만 믿고 있던 강원도민들은 올 여름에도 가슴 졸이며 장마가 끝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강원도에서는 2002년 ‘루사’,2003년 ‘매미’,2004년 ‘메기’ 등 연이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모두 3조 8304억원의 재산피해와 255명(사망·실종 173명, 부상 82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이재민도 4만 4786명이 발생했다. 강원 삼척시 도계읍 도계리 동덕천 일대에서는 하천복구와 교량건설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7월 말 완공예정이다. 루사와 매미 때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계리 50여 가구가 침수돼 완파 등의 피해가 났었기에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삼척시 남양동 및 교동, 성내동 일부지역은 오십천의 범람으로 23억원의 피해가 났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배수펌프장 설치가 급하지만 시가 사업비 170억여원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7월에나 공사가 발주될 예정이다. 올 4월 산불이 난 양양군 양양읍과 현남·강현면의 주택 복구율은 35%에 머물고 있다.17개 마을에서 전소된 주택 148채 가운데 6채만 복구를 마쳤으며 87채는 아직 외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을 가옥 36채 중 30채의 가옥이 전소됐던 강현면 용호리는 주민 임시 거주지인 컨테이너 뒤편 야산 대부분이 옹벽도 없는 임시 사방공사 수준이어서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화마에 이은 수마 걱정에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강릉시 노암동 주민들도 장마철이면 불안하다.2002년 루사 때 산사태로 가옥 1채가 매몰됐다. 산사태 당시 유실된 절개지에는 비닐만 덮여 있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축대가 곳곳에 남아 있다. 강릉 남항진과 안목 주민들은 남대천 하구에 쌓인 모래로 장마철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태풍 때 제방이 범람해 농경지 10㏊와 가옥 20여 채가 침수되는 등 수년째 물난리를 겪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 관계자는 “5281건의 수해복구공사 중 4건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는 모두 완공됐다.”고 밝히고 있어 주민들이 체감하는 비 피해 우려와는 거리가 멀기만 하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성남 탄천 둔치 8월19~25일까지 세계민속축제

    고수부지에서 처음으로 축제가 열린다. 성남시는 오는 8월19일부터 일주일동안 탄천 둔치에서 ‘성남세계민속예술축제’을 연다고 3일 밝혔다. 국내 첫 천변(川邊)문화축제로 기록되는 이번 행사는 다채로운 공연으로 꾸며진다. 탄천 둔치를 중심으로 분당구청 앞 잔디광장, 중앙·율동공원 야외공연장 등 시 전역에서 열리며 천변 2∼3곳에 특별무대가 마련된다. 해외 공식초청공연은 대만과 독일, 러시아, 사하공화국, 세르비아, 스리랑카, 스페인, 이스라엘, 이탈리아, 에콰도로 등 10개국 공연단체들의 민속예술공연으로 꾸며진다. 소규모 공연단체, 아마추어 예술단체 등이 꾸미는 프린지 페스티벌은 공모를 통해 작품이 선정된다. 탄천 둔치 옹벽에 벽화그리기와 힙합·합창동아리 경연대회, 인라인·보드경연대회, 디카·폰카 콘테스트, 마라톤대회 등 다채로운 시민참여행사도 함께 열린다. 이밖에 줄타기공연과 마술, 저글링 퍼포먼스 등 볼거리가 마련되고 음식축제와 생맥주축제 등 먹을거리도 준비된다. 인근에 벼룩시장도 개설된다. 시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분당아트센터 개관을 앞두고 마련되는 시민축제”라며 “지역주민화합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임대아파트도 ‘웰빙’

    ‘임대주택도 웰빙 시대’ 주로 무주택 저소득층이 사는 인천지역 임대아파트가 앞으로 초고속 통신망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고품격 아파트로 지어진다. 11일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임대주택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18평 이하 국민임대아파트를 일반 고급형 아파트와 같은 수준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이 차원에서 단지내에 문화광장을 만들고 집회시설, 취미실, 강의실 등을 꾸며 주민자치를 활성화하고 계절별 나무와 과실수 등을 심어 단지 조경을 산뜻하게 꾸미게 된다. 또 ▲초고속 정보통신시설과 원격검침시스템, 화재방지시스템, 홈오토시스템 등 신개념 주거설비 도입 ▲문턱없는 방, 음성신호기·점자, 저층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익시설 설치 ▲가변형 벽체, 다락방 설치 등도 계획하고 있다. 아파트 고급화에 따른 비용은 재원조달의 다양화와 신기술 도입, 과다한 옹벽이나 담 대신 생울타리 조성 등을 통해 확보한다. 인천도개공은 오는 7월 서구 연희동 701에 착공할 국민임대아파트 250가구분부터 고품격 아파트로 건립할 예정이다. 도개공은 무주택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2012년까지 2만가구의 임대아파트를 건립, 공급할 계획이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기존 임대아파트가 규모가 작은 데다 시설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파트 내부와 조경을 고급화해 저소득층도 쾌적한 임대아파트에서 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의회] 성동, 민생에 발빠른 행보

    [의회] 성동, 민생에 발빠른 행보

    ‘서울은 지진 안전지대인가, 해빙기 안전사고 우려지역은 없는가?’ 서울 성동구의회가 주민들의 이런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시스템 구축과 현장 안전점검에 나서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지진등 재난 전담부서 신설 추진 성동구의회(의장 이원남)는 25일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재난관리부서 신설을 검토하는 등 집행부와 함께 행정시스템의 철저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일본지진의 여파로 부산·경남 등 우리나라 전역에 지진이 발생하고 있어 각종 대형 재난에 종합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재난안전관리과 신설은 집행부가 지난 7일 입법예고한 것으로 의회는 이를 적극 수용키로 하고 효율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춰 관련조례 정비에 나서는 등 심도있는 논의를 펼치고 있다. ●해빙기 안전 취약지역 현장점검 마쳐 성동구의회는 또 해빙기를 맞아 각종 시설물의 안전사고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회는 최근 집행부에서 이송되어 온 ‘해빙기안전대책행정사무조사 지적사항 처리결과’의 향후대책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있다. 사실 성동구는 사고 위험이 높은 절개지가 많고 구릉지와 하천이 연계되어 있어 해빙기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구의회는 해빙기에 앞서 미리 집행부의 안전대책을 점검하기 위해서 ‘해빙기안전대책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승각 의원)’를 구성, 활동 중이다. 특위 의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9일간에 걸쳐 성수지역, 왕십리·행당지역, 금호·옥수지역 등 3개 권역별로 나누어 조사반을 편성,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안전조치 16건 요구 현장점검에는 노후건축물, 공동주택, 도로, 하천시설물, 절개지, 대형공사장 등 재난취약 시설물의 안전성을 꼼꼼히 따졌다. 이번 현장점검을 통해 구의회는 ▲금호산 절개지 암반의 낙석에 대비한 예방조치 ▲응봉동 암벽공원 누수로 인한 빙벽의 안전조치 ▲용답동 차량기지 옹벽안전진단 요망 등 시정사항 7건, 건의사항 9건을 집행부에 송부,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이밖에도 구의회는 성동구가 서울숲 조성사업, 청계천 복원사업, 뉴타운 건설 등 서울시의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의회가 지역주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공간 조성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할 각오다. 이원남 의장은 “집행부 감시와 함께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 회색담장 37곳 “푸르게”

    서울 회색담장 37곳 “푸르게”

    도시미관을 해치는 ‘회색공간’이 ‘녹색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6일 인공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옹벽, 방음벽, 절개지, 콘크리트 담장 등 37곳 6947m에 담쟁이·송악 등 덩굴식물을 심어 회색공간을 녹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12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들 구조물을 덩굴식물 등으로 녹화하면 도시경관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곤충 등 작은 동물에게 서식처를 제공, 도심 생태계의 복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건축물의 경우 식물이 태양 복사열을 차단해 열에너지가 절감되고, 옹벽의 경우 산성비와 자외선 차단으로 콘크리트 균열과 도료탈색 등을 막아 구조물의 수명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녹화 대상지는 강북구가 2곳 1000m로 가장 길고, 다음은 영등포구 4곳 940m, 송파구 3곳 680m 등이다. 강북구 미양초등학교 방음벽, 도봉구 신방학초등학교 방음벽, 성북구 정릉길 도로변 옹벽, 송파구 한솔 아파트 방음벽 등이다. 푸른도시국은 최근 시민공모한 ‘자투리땅을 찾아라’와 연계해 시민들이 추가로 제안하는 벽면에 대해서도 추가 녹화방안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사업비 70억원을 들여 334곳 5만 6144m의 인공 구조물을 녹화했다. 식재한 식물은 67만 4779포기, 키가 큰나무 567그루, 작은나무 11만 9587그루 등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1)대관령·진부령의 황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1)대관령·진부령의 황태

    산에서 물고기를 구한다? 그럴 수도 있다. 일명 ‘더덕북어’로 불리는 황태는 백두대간의 심산유곡에 가야만 구할 수 있다. 백두대간을 사이에 두고 ‘영동’에 명태가 있다면,‘영서’인 산간에는 황태가 있다. 눈이 펄펄 내려서 ‘교통두절’ 운운하는 방송이 나올 무렵이면 황태의 황금빛 치장이 짙어 간다. 해마다 2월의 끝,3월이 시작될 무렵이면 봄을 시샘하는 폭설이 내리곤 해 대관령 인근 ‘하늘 아래 첫동네’인 평창군 횡계마을은 눈에 갇혀 봄을 맞는다. 황태의 본고장인 횡계 마을은 생각보다 덜 알려졌다.6·25가 끝난 1954년, 일단의 ‘함경도 아바이’들이 횡계마을로 찾아들었다. 그들은 소나무 말짱을 엮어서 덕장을 세웠고, 인근 송천 개울가에는 속초와 주문진에서 할복한 명태들이 터덜거리는 낡은 트럭에 실려와 부려졌다. 이 명태를 하루쯤 얼음물에 담가 수도승처럼 ‘정화의식’을 거친 후 3단 높이의 높다란 덕장에 내걸었다.2마리씩 코가 꿰인 동태들은 이렇게 변신을 준비했다. 황태란 말은 본디 없었으나 해방 이후 단단한 북어와 구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황태와 북어는 출신 배경이 똑같은 생태이나 훨씬 극심하게 고난의 통과의례를 거치는 황태라서 그 결과는 판이하다. 황태는 모진 풍설을 맞으며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 전혀 다른 먹을거리로의 변신에 성공하는 것이다. ‘거래지’에서 흘러내린 물이 마을 앞을 가로지른다 해서 ‘엇개’로 불리던 횡계는 산간에 둘러싸인 너른 저지대다. 옛 장터인 ‘장선말’에 덕장이 들어서서 ‘덕장모퉁이’란 지명도 얻었다. 그러나 덕장 사정은 예전과 다르다.‘원주민’이던 아바이 1세대들이 거의 세상을 떠났고, 이제는 주문진의 ‘업자’들이 땅을 임대해 겨울 한철 덕장을 꾸려 나간다.12월부터 3월까지 약 4개월동안 덕장 구경을 할 수 있다.4월부터는 말목을 뜯어내 보관한 다음 그 땅에서 밭농사가 시작된다. 다시 겨울이 오면 경작지에 말목을 세웠다가 봄이면 뜯어내고. 이렇게 횡계의 4계는 덕장과 경작지 사이를 돌고 돈다. ●바닷바람에 그냥 말린 북어와는 다르다 횡계에서 제일 오래된 ‘삼신덕장’을 운영하는 평안도 출신의 유성준(83)옹과 유영선(40)씨 부자는 소문난 ‘황태지킴이’. 원주민으로는 유일하게 지금껏 횡계덕장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원주민이라고는 하지만 월남하여 흘러 들어온지 40여년에 불과하다. 날품팔이로 전전하다 어찌어찌 함경도 아바이들이 진을 친 이곳 산골까지 발길이 닿았다. 그들은 손에 돈이 쥐어지면 모두 땅을 샀다. 평당 30원에 사들인 땅이 지금은 거금의 땅으로 변했다. 그러나 유옹 부자는 모텔과 콘도가 올라가는 금싸라기 땅에서 곁눈질 하지 않고 오로지 황태만 키워낼 뿐이다. 같은 황태라도 명칭도 제각각이다. 너무 추워서 하얗게 질려버린 백태. 이 백태는 겉이 허옇게 변해 상품 가치는 떨어지지만 창고에 넣어두면 스스로 발효하여 가까스로 상품 구실을 한다. 문제는 일명 먹태, 찐태로 불리는 흑태. 일기가 너무 따뜻해 얼지 않은 채로 마르면 딱딱한 북어가 되고 만다. 횡계 사람들은 황태와 북어를 엄정히 구분한다. 바닷가 세찬 해풍에 그대로 말린 놈을 바닥태, 즉 북어라 하며, 영서의 냇물에 씻어 차가운 서북풍에 말린 놈은 황태라고 부른다. 방망이로 두들겨 패지 않으면 먹을 수가 없으니 “북어와 여자는 두드려야 맛이 난다.”는 이해 못할 속담이 예서 나왔음직 하다. 황태야 자신의 몸을 잔혹스러울 정도로 내돌려 이미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그저 손으로 쩍쩍 찢어 입에 넣기만하면 될 일이다. 바람을 못이겨 덕에서 떨어지면 낙태요, 몸통에 흠집이 있거나 일부가 잘려나가면 파태요, 애초부터 머리를 잘라내고 몸통만 말린 뒤 갈갈이 찢어 안주나 반찬거리로 내는 ‘황태채’는 무두태이다. 크기에 따라서도 이름이 다르다. 큰 놈부터 왕태, 대태, 중태, 소태로 서열화되며, 앵태는 그중 작은 놈(20㎝ 정도)으로 우리가 아는 노가리급이다. 당연히 몸집에 따라 가격도 다르다. ●요즘 황태덕장엔 베링해 ‘원양태’만 가득 유옹이 입촌할 당시만 해도 이 마을에는 20여 가구만 살았으며, 냇가를 따라 10여 채의 덕장이 있을 뿐이었다. 횡계는 본디 강릉도호부 소속으로 영서에 속하면서도 동해가 지척이다. 함경도 아바이들이 덕장의 최적지를 찾다가 ‘황태명당’으로 이곳을 점찍은 것이리라. 이제 더 이상 동해 명태를 황태덕장에 내거는 일은 없다.‘지방태’는 사라지고 베링해의 ‘원양태’가 시장을 지배한다. 유옹은 “원양태가 횡계에 등장한지도 벌써 38년이나 되었다.”고 귀띔한다. 그동안 우리가 모르는 사이 명태 자원이 격감했다는 말이다. 덕장 1칸에 평균 2500마리가 걸리니,20마리를 1급(한 축)으로 치면 1칸에서 120급 정도가 건조된다. 이런 황태지만 최근에는 중국산 때문에 몸살이다.‘개도 돈을 물고다녔다.’는 얘기는 전설이 된지 오래다.“그러나 이제 맛으로 승부해야죠.” 눈길을 무릅쓰고 기꺼이 현장까지 동행해 준 이영신(평창문화원 사무국장) 시인의 훈수다.‘구름도 쉬어간다.’는 대관령 700고지의 냉랭한 기온과 극심한 일교차, 여름에도 손이 아린 송천, 영동고속도로가 뚫리기 전부터 동해로 가는 통로였던 천혜의 입지 등이 황금빛 황태신화를 창조해 낸 주역들이다. 눈비 몰고 오는 동해의 ‘샛바람’을 피할 수 있는 영서에 자리잡아 춥고 마른 북서풍을 껴안으며 오늘도 황태는 노릇노릇 익어가고 있다. 횡계는 더 이상 먼지 날리는 비포장길의 산간 오지가 아니다. 도암면사무소가 옮겨오면서 인구도 3800명에 이르고 있으며, 산간에 그럴듯 한 저자거리도 생겼다. 용평스키장이 번성하면서 겨울이면 스키족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덕분에 횡계의 황태음식점에서 내는 황태구이, 찜, 탕 등의 맛갈스러운 별미가 빈한한 재정자립도의 촌동네 살림살이를 또 얼마나 윤택하게 하는지. ●대관령엔 횡계덕장·진부령엔 용대리 덕장 대관령이 횡계마을에 덕장을 선사했다면, 진부령은 용대리마을에 또 다른 덕장을 선사했다. 말하자면 대관령과 진부령이라는, 영동과 영서를 가르는 대표적인 고갯길이 남한 덕장의 최적지로 부각된 것이다. 백두대간을 넘어가는 고개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다. 사람과 물산이 오가고, 문화가 오가던 전통시대의 동맥이었다. 강릉에서 지척인 횡계가 영동고속도로 권역으로 주문진 등의 명태를 소화한 곳이라면, 인제군 용대리는 대체로 속초나 고성같은 강원 북부해안의 명태를 담당했다. 군인이었던 30여년쯤 전의 일이다. 휴가 때 거진에서 서울 마장동 터미널까지 오자면 반드시 용대리를 거쳤다. 반대로 인제에서는 원통을 거쳐 용대리를 통과해야만 진부령을 넘을 수 있었고, 이내 간성에 이르던 기억이 새롭다. 동해 주둔 군인들의 휴가 통로가 바로 명태들의 덕장행 루트이다. 이곳 토박이인 방효정(81) 인제문화원장의 기억으로는 일제시대에도 진부령 관통도로가 존재했다. 좁은 비포장도로가 인제와 간성, 즉 영동·영서를 이었다. 당시만 해도 목탄차가 힘들여 넘어가는 고갯목이었다. 속초와 인제를 연결하는 지금의 미시령은 1970년대에 군 작전도로로 뚫렸다. 도부꾼들이 내설악쪽의 소로를 이용하여 동해의 건어물과 소금을 지고 넘어와 곡식으로 바꿔갔다. 해산물과 농산물의 물물교환이 소박하게 이뤄졌다. 진부령과 미시령 코앞 길목에 자리잡은 용대리가 오늘날과 같이 황태덕장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것은 불과 20여년 전의 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인근 백담사로 귀양(?)오면서 갑자기 뜨기 시작했다는 주민들의 전언이다. 그러더니 땅투기가 빚어질 즈음에는 덩달아 황태덕장도 뜨기 시작했다. 함경도 아바이들이 주축이 된 대관령덕장과 달리 뒤늦게 1980년대에 5∼6가구가 시작한 진부령덕장은 간성과 인제 사람들이 주축이 되었고, 지금은 모두 인제 사람들이 운영한다. ●99년부터 황태축제 시작… 연간 7억 소득 지금은 옹벽타기 훈련장으로 더 잘 알려진 용머리가 있어 용대리로 불린 이곳은 바람이 워낙 드세어 ‘바람부리’로 악명높다. 밤과 낮을 번갈아 얼었다 녹기를 되풀이함은 대관령과 다를 바 없다. 폭설이 내린지 10여일이 지났건만 덕장에는 눈이 고스란히 쌓여있다. 엄청난 바람이 ‘영너머’에서 고개를 타고 내려온다. 현지인들은 ‘영너머’란 말을 자주 쓴다. 바람은 물론이고 물산과 사람과 문화교류를 모두 “영너머로 오간다.”고 표현한다. 무려 40여일간 영너머 바람을 견디다 보면 황태 속살이 부풀어 솜처럼 부드러워진다. 1990년 무렵부터 덕장이 불어나기 시작해 지금은 30여개 덕장에서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이 생산된다. 아예 지난 99년부터는 황태축제가 시작돼 연간 7억5000만원 상당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축제 기간에만 10만∼15만 인파가 전국에서 몰려든다. 영동에 명태축제가 있다면 영서에는 황태축제가 있는 셈이다. 올해도 2월26일부터 3월1일까지 황태축제가 벌어졌다. 전국 황태의 7할이 용대리에서 생산되고 있으니, 양평쪽에서 홍천을 거쳐 진부령이나 미시령을 넘고자 하는 이들은 용대리 길가의 무수한 황태식당과 덕장을 거쳐야 한다. 황태의 본적지는 두말 할 것 없이 평창의 횡계리다. 반면에 황태를 새롭게 알린 곳은 인제의 용대리다. 하나는 대관령, 다른 하나는 진부령에 위치해 ‘영너머’로 오가는 바람을 이용하면서 바다동네와 산동네의 인정과 물산까지도 맞교환하는 중이다. 황태의 요긴한 쓰임새를 길게 설명해 무엇하리. 짝짝 찢어서 술안주로, 혹은 도시락반찬이나 찜과 탕, 구이로, 무엇보다 조상님 제상에 듬직하니 올려 ‘절받는 물고기’가 되기도 한다. 또 술꾼들에게는 아침 해장 감으로 황태에 비할 것이 없나니, 황태에 인체의 독을 빼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동의보감을 위시한 각종 처방문은 필경 얼고 녹는 환난의 아픔을 겪은 자만이 얻을 수 있는 ‘베풂의 징표’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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