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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개장’ 성유리 “남편 안성현, 정말 깔끔해..옷 종류별로 정리”

    ‘야간개장’ 성유리 “남편 안성현, 정말 깔끔해..옷 종류별로 정리”

    ‘야간개장’ 성유리가 남편의 성격에 대해 언급했다. 27일 첫 방송된 SBS Plus 예능프로그램 ‘당신에게 유리한 밤! 야간개장’(이하 ‘야간개장’)에서는 성유리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성유리는 남편인 안성현 골프선수에 대해 “집안일 엄청 한다. 정말 깔끔하다. 피곤한데 저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장훈이 “성유리 남편이 많이 깔끔한가 보다”고 하자 성유리는 “서장훈과 비슷한 것 같다. 옷 정리까지 깔끔하게 한다. 옷장을 열면 색깔별로,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저랑 종목이 조금 다르다. 저는 몸에 닿는 부분만 깨끗하면 된다. 우리 집에선 안 씻으면 앉을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Plus ‘야간개장’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호텔 외관·첫 진공유리창…교통·교육 다 잡았네

    호텔 외관·첫 진공유리창…교통·교육 다 잡았네

    대우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해 분양한 ‘반포써밋’이 다음달 말 입주를 시작한다. 반포써밋은 지하3~지상35층 8개 동으로 가구 수는 59㎡, 84㎡, 106㎡, 110㎡, 133㎡ 총 764가구로 이뤄졌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21.1대1의 청약률을 보였다. 반포써밋은 커튼월룩을 적용해 초특급 호텔 같은 외관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차가구 진공유리창을 전실에 적용하여 시공했고 전층 엘리베이터 홀을 스페인산 고품격 수입 타일을 사용했다. 오픈발코니 확장으로 3.5㎡ 더 넓어진 혁신평면으로 자녀방, 침대, 옷장을 들여놓고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원초와 반포고가 바로 단지 옆에 위치하고 있고, 서일중과 원촌중이 도보로 5분 거리이고, 세화고,세화여고,서울고 등으로도 쉽게 통학 가능하다. 반포동 학원가와 약 500m 떨어져 있다. 지하철9호선 사평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며, 2·3호선 교대역과 신분당선 강남역도 멀지 않아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및 서울성모병원 등이 가깝고, 한강과 서리풀공원도 인접해 있다. 건축법 개정안 시행으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득하여 전망이 가장 좋은 최상층 15가구를 추가 분양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여기는 중국] 게임하려고 회사에 병가 낸 남성, 강도로 몰린 사연

    중국 동부에서 한 남성이 모바일 게임을 하기 위해 직장에 거짓말을 하고 하루 휴가를 냈다가 아내에게 강도로 몰려 결국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27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아침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거주하는 아내 리씨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파트 현관문이 안에서 이중 잠금장치로 잠겨 있는데다 집 내부에서 인기척까지 들려오자 덜컥 겁이 났다. 도둑이 든 것 같아 들어가기 무서웠던 리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를 했다. 약 5분 후 도착한 경찰은 확인 차 그녀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고, 예상치 못한 사람을 발견했다. 바로 옷장에 숨어있던 리씨의 남편 딩씨였다. 멋쩍은 미소로 옷장 밖으로 나온 딩씨는 자초지종을 설명했지만 경찰은 그의 말을 쉽게 믿지 않았다. 두 사람이 부부사이라는 것을 입증해 줄 결혼 증명서를 보자고 요구했고, 앞으로 거짓으로 범죄 신고를 하지 말라며 주의를 주었다. 딩씨는 "직장에 하루 병가를 내고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그렇게 집에 빨리 돌아올 줄은 몰랐다. 문 밖에 아내가 오는 소리를 듣고 아내의 노여움을 사고 싶지 않아 옷장에 숨었다"며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제주 타운하우스 ‘제주고르드’, 자연과 맞닿은 쾌적한 주거지로 관심

    제주 타운하우스 ‘제주고르드’, 자연과 맞닿은 쾌적한 주거지로 관심

    아름다운 섬 지역 제주도는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국내 최고 관광지로 유명하다. 최근 TV프로그램에서는 제주도의 일상을 담아낸 방송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도시의 북적거리는 공간을 벗어나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앞다투어 제주도로 향하고 있다.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제주도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이주민들 사이에도 주목 받고 있다. 제주의 한적한 분위기는 나만의 휴식을 온전히 즐길 수 있고, 자연과 가까이 있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 이에 제주 시내와 가까워 다양한 생활인프라를 제공하는 제주도 애월읍 타운하우스 ‘제주 고르드’가 이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고르드(Gordes)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오랜 역사와 자연이 잘 어우러진 작은 마을이라는 의미로, 실제로 따뜻한 햇볕과 살랑거리는 바람 등 프로방스의 여유와 감성을 연상케 한다. 천혜의 자연을 가진 제주고르드는 지평선 너머에 바다가 펼쳐지고 뒤로는 한라산이 감싸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발길이 닿는 곳마다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도심과 가까워 편의시설과 생활 인프라를 누리기 좋은 시티형과 관광지나 레저시설이 가까워 세컨하우스로 이용할 수 있는 레저형의 장점을 모두 갖추었다. 평화로가 인접해 교통환경이 편리하다. 실내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천연원목 및 천연도료를 사용했으며, 최고급 원목 주방가구, 붙박이장, 시스템옷장, 전 세대 천정형 냉방시스템과 LED 첨단 스마트 조명기구가 설치된다. 단지 내에는 24시간 CCTV 녹화시스템과 외곽 경비 시스템을 작동하며, 외부 방문자 화상 및 조회시스템이 작동돼 안정하고 스마트한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지상2층의 단독형 타운하우스로 A타입(43평형) 19세대와 B타입(33평형) 10세대, 총 29세대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구성을 살펴보면 A타입(43평형)은 전체면적 144㎡로 1층은 방, 욕실, 거실, 주방으로 조성되며, 2층은 방2, 욕실, 테라스 구성된다. B타입(33평)은 전체면적 111㎡로 방이 총 2개이며 나머지 구성은 A타입과 동일하며, 모든 공간은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전 세대 넓은 테라스를 제공해 애월읍만의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2층 테라스에는 미니 풀장을 설치할 수 있다. 더불어 독립 가든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수영장, 분수, 정원 등의 설치가 가능하다. 아울러 제주고르드는 제주 지역 중에서도 제주 공항과 시내, 관광 단지가 10km 내 거리에 있어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없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해 편리함을 제공한다. 쇼핑 및 의료시설뿐만 아니라 인근에 제주외국어고등학교와 제주국제학교가 있어 교육 여건이 우수하며, 제주 공룡랜드나, 이호해수욕장 등 레저를 즐길 수 있다. 한편 현재 제주고르드 타운하우스의 모델하우스는 지난 6월 오픈해 운영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디 앨런 아들 폭로 “수양딸 순이, 어머니 미아 패로의 희생양”

    우디 앨런 아들 폭로 “수양딸 순이, 어머니 미아 패로의 희생양”

    지난 1월 영화 감독 우디 앨런의 수양 딸 딜런 패로가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가운데, 수양 아들 모세 패로가 이를 뒤집는 주장을 내놨다. 모세는 23일(미국 시간) 블로그를 통해 ‘아들의 외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아버지 우디 앨런이 딸 딜런 패로를 성폭행 하지 않았으며, 어머니 미아 패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세 패로는 글을 통해 “나는 대중의 반응에 관심 없지만 우디 앨런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공격이 집중돼 침묵을 유지할 수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디 앨런이) 순이 프레빈이 미성년자일 때부터 데이트를 했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순이 프레빈이 20살이었을 때 어머니 미아 패로가 먼저 우디 앨런에게 딸 순이와 시간을 보낼 것을 부탁했다. 그 때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우디 앨런과 순이 프레빈의 사이는 불편한 결과고 가족들에게 혼란을 안겼다. 하지만 미아 패로의 말처럼 가족이 뒤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순이 프레빈은 어렸을 때부터 미아 패로의 가장 큰 희생양이었다. 어머니 미아 패로는 순이 프레빈이 어렸을 때 그의 머리에 큰 도자기를 던진 적이 있고, 이후에도 그를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모세는 “어머니가 뇌성마비, 맹인 등 장애 아동들을 입양하기로 결정한 것은 분명 좋은 의미였다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어머니는 장애 아동들을 학대하며 키웠다. 나는 장애를 가진 형제를 침대나 옷장으로 밀치는 어머니의 모습을 봤다. 심지어 소아마비가 있는 아이가 사소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한밤 중에 밖으로 쫓아내는 벌을 주기도 했다”고 학대를 폭로했다. 미아 패로의 세 번째 남편인 우디 앨런은 미아 패로가 두 번째 남편 사이에서 입양한 딸 순이 프레빈과 불륜을 일으키면서 이혼했다. 한국 태생으로 알려진 모세 패로는 지난 1991년 우디 앨런과 미아 패로에 입양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거리에 내던져진 청춘들”…청년임대주택을 둘러싼 끝없는 갈등

    “길거리에 내던져진 청춘들”…청년임대주택을 둘러싼 끝없는 갈등

    1인용 침대 하나, 침대와 맞물린 책상 하나, 그리고 붙박이 옷장 하나가 전부다. 창문은 없다. 한 사람이 누우면 공간이 꽉 찬다. 대학생 배도현(23)씨가 살던 고시원의 풍경이다. 그런 방에선 별다른 일 없이도 우울해졌다. 최대한 밖에서 시간을 보냈다. 늦은 밤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될 때 이르러서야 고시원으로 향했다. 배씨가 무리해서라도 볕 드는 집을 구한 계기다. 지금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원룸에서 산다. 부모의 경제적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채리(24)씨는 “밖에서 상처받고 돌아올 때면 집이 안식처가 된다”고 말했다. 편히 쉴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얻는다. 서씨는 현재 LH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보증금 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월 12만원과 관리비만 부담하면 된다. 하지만 내년이면 계약이 만료돼 나와야 하는 처지다. 원룸이나 오피스텔 임대료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인 서씨가 감당하기엔 버겁다. 서울시는 청년들의 심각한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역세권에 임대주택을 지어서 청년층에게 시세의 60~80%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역세권에 주택을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시간을 줄여서 ‘잉여 시간’을 만들기 위함이다. 청년들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공부에 매진하거나 자기계발에 힘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지역별·세대별로 다르다 그러나 청년임대주택이 지어질 예정인 지역 주민들 입장은 다르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천호역 인근에는 지하 7층, 지상 35층 규모의 임대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 70대 주민은 “이 동네가 시골 같지 않냐”면서 2~3층짜리 단독주택이 즐비한 골목을 가리켰다. “임대주택이 지어지면 그리로 다 몰릴 텐데 임대료로 먹고사는 우리 같은 노인들은 죽으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성내동 임대주택 반대 위원회의 이미란 위원장은 “청년들을 위한 주택이란 이유로 특혜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임대주택이 지어질 부지는 원래 4층 이상 지을 수 없는 3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한다. 하지만 서울시가 기준을 완화해 상업지구로 변경하고 35층짜리 건물을 짓기로 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여전히 규제에 묶인 이 동네와 비교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차라리 아무것도 짓지 말고 이대로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반대하는 이유는 지역마다 다르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하이마트 부지에도 629가구 규모의 청년임대주택이 지어질 예정이다. 이곳 주민들은 성내동과는 견해 차이가 있다.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인근 아파트 가치까지 떨어뜨려 집값이 내려간다는 논리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70대 여성은 “가진 재산은 아파트 한 채가 전부라 집값 떨어지면 절대 안 된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최근 한 입주민은 ‘5평짜리 빈민 아파트가 신축돼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는 안내문을 배포해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세대별로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집값보다 안전을 더 걱정한다”고 전했다. “아파트를 지은 지 20년이 넘은 데다 지반이 약해 건물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주택 시공과정에서 아파트 건물에 미칠 여러 영향을 고려하는 셈이다. 또한 “1인 가구가 대부분일 텐데 일반적인 가정 형태가 아니므로 불량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 아이들 교육에 미칠 부정적 요소도 꼽았다.다 같이 잘 사는 사회 반면 ‘빈민 주택’ 안내문을 읽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을 가한 당산동 주민 석락희(59)씨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년임대주택을 혐오시설로 치부하는 데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건물에 균열이 생긴다’ 또는 ‘주변이 슬럼화된다’는 등 다른 이유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석씨는 “주민들의 주장이 설득력 없고 군색하다”면서 “세대 간 연대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해야 하는데 갈등을 조장하는 언사만 늘어놓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한솔 민달팽이유니온 사무처장은 “지반이 흔들리고 건물에 금 가는 게 걱정되면 안전진단을 제대로 받을 일”이라고 반박했다. 안전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우지만, 본질은 ‘집값’이라고 못 박았다. 집을 가진 세대와 못 가진 세대의 ‘프레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이 투기나 돈벌이 수단이 되어버린 현 세태를 지적하면서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려면 현재 우리나라 주택 임대료가 적정한 수준인가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모든 시민이 청년임대주택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당산동 주민 문봉수(60)씨는 “기성세대가 많은 물질을 움켜쥔 채 젊은 세대에게 양보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청년이 없으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온다고 해서 손해 보는 측면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롭게 건물을 지으면 유동인구가 늘어날 테니 상가 입장에선 훨씬 이익이라는 입장이다.공적 이익과 사적 이익의 충돌 당사자 간의 이견을 좁힐 방법은 없을까. 허강무 한국부동산정보학회 회장은 “시민들이 토지의 ‘공공성’에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미 헌법 35조 3항에 ‘국가는 주택개발정책 등을 통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만든 정책이 바로 청년임대주택이다. 문제는 지역주민들을 설득할 수단이 부족한 셈이다. 허 회장은 “임대주택을 지을 때 ‘패키지’ 개념으로 마을 공동체에 이익이 되는 시설을 짓는 등 보완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핵심은 공익과 사익의 충돌이다. 청년임대주택을 둘러싼 갈등은 주거난을 해소하려는 ‘공적 이익’과 집값의 등락을 살피는 ‘사적 이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를 “사회적 자본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사회는 ‘공공성’을 키울 수 있는 공론장이 부족하므로 더욱 연대를 이루기 어렵다고 봤다. 그렇기에 “자신과 가족 그리고 같은 이익을 공유하는 집단 간의 연대만 추구할 뿐 나머지엔 무관심하고 냉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의식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찬호 사회학자는 “나의 권리가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 역시 시민의 의무인데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슬럼화를 우려하는 주장에 대해선 “과거 미국에서 흑인을 차별한 인종분리정책과 같은 논리”라고 비판했다. 청년들의 경제적 수준이 낮으면 사회적 의식 수준이나 도덕적 수준도 낮을 거란 편견을 가지는데 이는 명백한 인식의 오류라는 것이다. 청년들에겐 고스란히 상처가 된다. 서채리씨는 “부모세대들은 ‘단칸방 월세에서 시작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청년들은 그러면 안 되는 거냐”고 되물었다. 덧붙여 “청년을 빈민이라 폄하하고 함께 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땐 마치 길거리에 내던져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배도현씨 역시 “고통스러운 취업난·주거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열심히 살라’는 조언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회적 지원과 배려”라고 호소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하츠, 의식주(衣食住)별 ‘유해물질 저감 노하우’ 공개

    하츠, 의식주(衣食住)별 ‘유해물질 저감 노하우’ 공개

    극심해지는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완연한 봄 날씨임에도 실내에 머무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하루 중 95%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지만 오염된 바깥 공기에 환기를 마음껏 할 수 없다 보니 유해물질은 실내 공간에 켜켜이 쌓이고 있다. 먼지나 가스 형태를 띤 오염물질은 숨을 쉴 때마다 몸 속으로 들어와 기관지나 폐에 달라붙는다. 눈이나 목을 따갑게 만들고 현기증이나 두통, 기관지염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더불어 면역 체계를 교란해 아토피 피부염, 만성 피로,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유해물질은 건강취약군인 영유아, 임산부, 노약자 및 만성질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실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환기를 실시하고, 합성화학물품이나 일회용품 사용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에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Haatz)가 일상 속에서 유해물질을 저감시켜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의식주별 생활 노하우를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우리가 입는 옷은 섬유 염색, 접착, 마감 등 여러 번의 화학처리를 통해 만들어진다. 새 옷에는 피부 및 기관지 질환을 유발하는 아조염료, 포름알데히드, 페놀류 등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1~2회 세탁한 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의류는 보관 시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드라이클리닝을 맡긴 의류는 비닐을 벗겨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하루 정도 걸어둔 후 옷장에 보관해야 한다. 드라이클리닝 시 얼룩 제거 등을 위해 사용되는 트리클로로에틸렌(TEC) 성분이 옷에 남아있을 경우 호흡기 자극, 피부 알레르기 등이 유발 및 악화될 수 있기 때문. 또한 옷과 함께 넣어두는 습기 제거제와 곰팡이 제거제는 두통을 유발하는 나프탈렌, 호흡기 및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염화칼슘, 눈을 자극하는 수산화나트륨 등이 포함돼 있어, 옷장 문은 수시로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주방은 집안 공간 중 유해물질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음식을 요리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유해가스, 미세먼지 등은 주방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조리 시 레인지 후드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조리 시작 전에 후드를 미리 켜 두면 공기의 흐름이 형성돼 유해물질 배출 효과가 배가되며, 조리 후에도 후드를 10분 정도 켜 두면 잔여 유해가스까지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요리를 할 때마다 후드를 가동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쿡탑 사용 시 후드가 자동으로 켜지는 하츠 ‘쿠킹존(Cooking Zone)’ 시스템 사용을 권장한다. 쿡탑의 전원을 끄더라도 후드가 3분간 추가 작동한 뒤 스스로 꺼지기 때문에 잔여 유해가스에 대한 염려가 줄어든다. 쿠킹존은 쿡탑 4종과 후드 8종으로 구성돼 선택의 폭이 넓어 소비자의 취향과 주방 인테리어에 따라 다채롭게 연출 가능하다. 신축 건물과 도배한 벽지, 새 가구는 포름알데히드, 라돈, 석면 등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방출한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눈과 코를 자극해 안구건조증, 천식,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제거해야 한다. 새집증후군은 보일러를 세게 틀어 실내 온도를 높여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이른바 베이크아웃(Bake Out)으로 해결할 수 있다. 새집증후군 유발 오염물질은 대부분 휘발성이라 상온에서도 휘발되지만 온도가 높을수록 휘발성이 커지기 때문. 하츠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환기청정기 ‘비채(VICHAE)’는 환기 전용 팬 모터를 별도 탑재해 환기와 공기청정을 동시에 해결하는 혁신 제품이다. 고성능 6단계 청정시스템을 채용해 새집증후군 유발물질과 유해가스(TVOCs)등부터 실내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라돈 등의 가스상 오염물질까지 해결 가능하다. 측면에 내장된 스마트 센서를 통해 실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수시로 감지하며, 특히 이산화탄소 수치 상승 시 ‘이산화탄소 수치 높음’ 경고등과 ‘외기연결’ 알림이 점등돼 환기가 필요한 시기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때 창문을 살짝 열어 3단 슬라이드 패널을 창틀에 고정시키고 패널과 제품 사이에 환기덕트를 결합한 다음 전원을 켜면 외부 공기가 깨끗하게 정화돼 실내로 유입된다. 또한 하츠의 주택용 환기 장치 ‘트윈프레쉬(TWINFRESH)’는 건물 내∙외부 사이의 벽에 제품을 설치, 제품의 홀을 통해 오염된 집안 공기는 외부로 배출하고 외부의 새로운 공기를 필터로 걸러 실내로 유입해주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타공 가능한 벽면만 있으면 기존 단독 주택 및 빌라 등에도 설치 가능하며, 덕트, 배관 공사 등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아 설치가 용이하다. 하츠 관계자는 “현대인의 삶을 위협하는 실내 유해물질은 종류도 많을 뿐만 아니라 완전한 차단이나 제거도 어렵지만, 실내 공기를 교체해 주는 환기로 상당 부분 해결 가능하다”며 “하츠의 30년 실내 공기질 관리 노하우가 집약된 혁신 제품들로 소비자들이 청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의식주 생활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고르드’ 분양, 제주의 낭만을 품격있게 즐기다

    ‘제주 고르드’ 분양, 제주의 낭만을 품격있게 즐기다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 없이는 외출조차 힘든 요즘,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에 대한 갈증은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끝없이 펼쳐진 바다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제주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 등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게스트 하우스나 에어비앤비를 통해 잠깐이라도 머물고 싶어하는 곳. 하지만 오랜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이들이 제주에서 정말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제주에서도 생활 편의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인기 주거 지역으로 꼽힌다. 그 중 가장 각광받고 있는 지역은 애월읍 인근으로, 제주 시내와 가까워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타 지역보다 습도와 채광이 좋아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최근 유명 가수부부가 TV 프로그램에서 여유롭고 낭만적인 삶을 누리는 모습이 비춰지면서 다시 한 번 문의가 급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 애월읍에 들어서는 제주고르드 타운하우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에는 아파트부터 고급빌라, 전원주택,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특히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모두 갖춘 고급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에 들어서는 제주 고르드는 오랜 역사와 자연이 잘 어우러지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을 컨셉으로 했으며, 따뜻한 햇볕과 살랑거리는 바람을 느끼며 프로방스의 여유와 감성을 삶 속에 녹여낼 수 있도록 건축 디자인부터 내부 인테리어, 구조까지 세심하게 짜여진 공간이다. 제주고르드는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상2층의 단독형 타운하우스로 A타입(43평형) 19세대와 B타입(33평형) 10세대, 총 29세대이다. A타입(43평형)은 전체면적 144㎡로 1층은 방, 욕실, 거실, 주방으로 조성되며, 2층은 방2, 욕실, 테라스로 구성된다. B타입(33평)은 전체면적 111㎡로 방이 총 2개이며, 나머지 구성은 A타입과 동일하다. 전 세대 넓은 테라스를 제공하여 여유로움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층 테라스에는 미니 풀장이 설치된다. 또한 독립 가든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수영장, 분수, 정원 등의 설치가 가능해 자신만의 특색있는 공간을 원하는 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천연원목 및 천연도료를 사용했으며, 최고급 원목 주방가구, 붙박이장, 시스템옷장, 전 세대 천정형 냉방시스템과 LED 첨단 스마트 조명기구가 설치된다. 단지 내 24시간 CCTV 녹화시스템과 외곽 경비 시스템이 작동되고, 외부 방문자 화상 및 조회시스템을 통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다. 제주고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누리는 제주에서 마치 도시에 사는 것과 같은 생활 편의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화로가 인접해 교통환경이 편리하며, 도심 생활 편의시설까지 접근이 유리하다. 10분 거리에 이마트, 롯데마트 등 쇼핑시설과 제주대학병원, 한라의료원 등 의료시설이 위치하고, 제주외국어고등학교와 제주국제학교와의 접근성도 좋아 교육 여건 또한 우수하다. 또한 제주 공룡랜드나, 렛츠런파크, 이호해수욕장 등 레져를 즐기기에도 좋은 위치이다. 제주고르드 타운하우스의 모델하우스는 4월말 오픈 예정이며, 자세한 분양문의는 대표번호 및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하선 다이어트 “스키니 다신 못 입을 줄…44사이즈 웰컴백”

    박하선 다이어트 “스키니 다신 못 입을 줄…44사이즈 웰컴백”

    배우 박하선이 다이어트 성공 후 근황을 공개했다.박하선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하러 가기 전, 상반신 촬영 위주라 편한 입던 바지를 입고 오라는 데 맞는 바지가 없.. 몸무게 앞자리 4대로 진입 해 혹시나 옷장 깊숙히 넣어둔 것을 다시 입어보니 웰컴백 25사이즈 44사이즈. 청바지 스키니 못 돌아올 줄 알았어”라는 글과 함께 네 컷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박하선은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밀착 민소매 티셔츠에 스키니 진을 입고 늘씬한 보디라인을 과시하고 있다. 박하선은 “삼시세끼에서 두끼로 줄이고 밥양을 반공기 저염식. 저녁은 여섯시전. 야식은 일찍 잠들거나, 너무 힘들면 무가당두유 바나나 조금. 탄수화물 줄이기. 이제 슬슬 운동을!”이라며 다이어트 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박하선은 2017년 1월 배우 류수영과 결혼해 그해 8월 딸을 출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 마이 밴! 버스전용차로 이용도 OK… 달아오른 ‘밴’ 전쟁

    오, 마이 밴! 버스전용차로 이용도 OK… 달아오른 ‘밴’ 전쟁

    국내 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캠핑족이 느는 데다 차에서 쉬고 업무까지 볼 수 있어 정치인부터 연예인, 운동선수들의 전용차량으로도 인기다. 밴은 넉넉한 몸집만큼 많게는 11명까지 태우고 시트를 접으면 웬만한 소형 트럭만큼 짐도 실을 수 있다. 4륜구동 모델까지 속속 등장해 비포장도로 주행도 가뿐하다.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 단순히 사람과 화물만이 아니라, 개인과 가족을 위한 편의성과 고급스러운 사양까지 갖췄다.기아 ‘카니발’…기동성·편의성 갖춘 국산미니밴 강자 대형밴과 미니밴으로 나뉘어 있는 국내 밴 시장은 최근 꾸준히 성장세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000년 30만 714대에 달했던 국산 미니밴 시장은 2010년에는 3만 1527대까지 쪼그라들었지만 실용성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7만대 가까운 미니밴이 팔렸다. 미니밴 대표명사가 바로 기아차의 카니발이다. 지난해 5월 카니발은 전 국민의 시선을 끌었다. 광화문으로 향하는 카니발에 당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타고 있어서다. 당시 당선인이 탑승한 카니발은 2015년형 2.2디젤 모델 9인승으로, 19대 대통령 선거 유세기간 내내 문 대통령과 함께 전국을 누볐다. 사실 카니발은 국회의원 애마로 유명하다. 국회 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공직자 재산변동 현황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 중 52명이 카니발을 소유 중이다. 지역구 관리와 의정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만큼 기동성과 편의성을 감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현대 ‘쏠라티 무빙호텔’… 드레스룸 갖춘 연예인차로 넉넉한 실내공간과 실용성으로 운동 선수들에게도 호응이 좋다. 카니발은 크기에 비해 강한 힘과 높은 연비, 실용적인 공간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게 강점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높은 천장 덕에 실내에서 옷을 갈아입기 편할 뿐만 아니라 실내공간이 넉넉해 장거리 이동 시 편안하게 쉴 수 있다. 과거 스타크레프트(시보레 체비밴) 일색이던 ‘연예인용’ 차 시장에도 국산차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차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소형 버스 쏠라티를 개조한 ‘쏠라티 무빙 호텔’을 내놨다. 차 안에서도 연예인들이 내 집과 같이 편안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좌석이 165도로 눕혀져 차량 안에서도 마치 침대에 누운 것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메이크업 전문 조명이 설치돼 차량 안에서도 헤어 및 메이크업을 준비할 수 있다. 또 뒤쪽에는 의상 및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옷장과 스타일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준비 공간을 설치했다. 내부에 미니 냉장고가 탑재돼 이동 중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차량 내 조명은 색깔과 조도를 조정할 수 있어 긴 이동시간 중 탑승자 상황에 맞게 실내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도요타 뉴 시에나… 미니밴 최고동력·안정성 강화 수입 미니밴 시장에서는 2011년 국내 진출한 도요타 시에나가 베스트 셀링카다. 도요타는 지난달 더 날카로워진 디자인과 안전 편의사양을 강화한 부분변경 신차 뉴 시에나를 출시했다. 최고출력 301마력의 V6 3.5ℓ 가솔린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미니밴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차선 이탈 경고,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이재용의 차’로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도 주문량이 늘고 있다. 스프린터는 ‘움직이는 사무실’에 가깝다. 한국 시장에는 국내 업체가 스프린터 319를 기반으로 개조한 스프린터 유로코치가 판매된다. 3.0ℓ V6 터보디젤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4.9㎏·m을 낸다. 차고가 그렇게 높지 않아 지하주차장 출입도 원활하다.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다닐 수 있고, 자동차세는 연간 6만 5000원에 불과하다벤츠 ‘스프린터’… 도로위 사무실 ‘이재용 차’ 유명세 지난해 11월 5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신차로 국내 출시된 혼다 올 뉴 오딧세이는 최고출력 284마력의 3.5ℓ 가솔린 엔진과 함께 미니밴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고급차 수준의 승차감을 자랑한다. 버튼식 기어, 자동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등 최신 안전장치를 빠짐없이 집어넣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유비 “이다인과 현실 자매, 많이 싸운다”

    이유비 “이다인과 현실 자매, 많이 싸운다”

    이유비가 동생 이다인과 현실 자매의 모습을 보였다.지난 29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는 배우 이유비가 출연해 동생인 배우 이다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MC 김희철은 “동생 이다인과 싸우지는 않냐”고 물었고, 이유비는 “엄청 싸운다. 하지만 나는 욕해도 남이 욕하는 건 안 된다”며 동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유비는 평소 이다인이 자신의 옷을 입고는 발뺌한다고 언급했다. 이유비는 “동생이 내 옷을 입고 나가면 촉이 온다. 그 때 옷장을 열면 아끼는 옷이 없어져 있다. ‘내 옷 입고 갔지?’라고 문자를 보내면 ‘아니 못 봤는데?’라고 답장이 온다. 그 말에 화가나서 문자를 여러개 보내면 갑자기 확인을 안 한다. 내 번호를 차단한 것”이라며 “차라리 옷을 입었다고 말하고 빨아서 주면 되는데 꼭 방에 숨긴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어 “요즘은 제가 촬영이 있으니까 신나서 입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tvN ‘인생술집’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토] ‘면접 의상’ 런웨이

    [포토] ‘면접 의상’ 런웨이

    2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려라 ’드림옷장’ 청년 취업면접 정장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부산시는 구직 청년들에게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하는 서비스 ’드림옷장’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패션쇼를 열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 블로그] 인공 눈마저 금세 녹고…소금 뿌려가며 결빙 진땀

    평창패럴림픽 설상 종목을 치르는 평창과 정선의 경기장은 설질 관리에 비상입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이죠. 16일 스노보드 남녀 뱅크드 슬라롬 경기가 열린 강원 정선 알파인스키장엔 밤새 2~3㎝의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경기를 앞두고 경기 운영인력들은 쌓인 눈을 치우느라 바빴습니다. ‘스키장에 눈이 폭신하게 쌓이면 눈을 만들 필요도 없고 좋지 않으냐’고 되물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른 눈 위를 달리다 선수들이 넘어질 수 있죠. 경기 중 눈이 녹으면 처음 달리는 게 유리해 형평에 어긋나기도 합니다. 조직위원회는 슬로프에 눈을 1.5m가량 쌓아 두고 물을 뿌리면서 코스를 단단한 얼음처럼 유지합니다. 3월 대회라 높은 기온으로 애써 얼린 눈이 녹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알파인스키 대회전을 치른 지난 14일 정선은 최고기온 21.3도를 찍었습니다. 운영인력들은 경기 전날과 경기 직전, 중간 휴식시간마다 눈에 소금을 뿌렸습니다. 소금은 수분을 흡수하며 열을 내는데, 적설량 몇㎝인 도로와 달리 1m 이상 쌓인 슬로프에서는 열을 조금 내는 반면, 녹은 눈을 순간적으로 다시 뭉쳐 얼리는 역할을 합니다. 조직위는 지난 3일 패럴림픽 공식훈련 시작과 함께 정선 알파인경기장에만 20t을 뿌렸답니다. 15일엔 최고기온 13.9도로 내렸지만 비가 내려 또 애를 태웠습니다. 슬로프의 눈이 물을 머금어 조금 오른 기온에도 쉽게 녹기 때문입니다. 경기 중 물 먹은 눈 위에서 속도를 내면 눈이 쉽게 파여 넘어질 수도 있대요. 그렇다고 비를 맞으며 정설 차량을 운행하거나 소금을 뿌릴 수도 없기에 관계자들은 상황을 파악하느라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16일 다행히 아침 최저 0.1도, 낮 최고 3.4도로 기온이 떨어져 걱정을 덜었죠. 하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비가 눈으로 변하며 운영인력들은 옷장 속 패딩을 꺼내 입고 눈을 치웠습니다. 17일 정선 최고기온이 14도까지 오른다니 다시 소금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정선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안양시, 14개 기관에서 청년구직자 직장체험 프로그램 운영

    경기 안양시가 청년 취업을 돕고,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청년구직자 직장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시는 14개 기관에서 6개월 동안 근무할 60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구직활동을 위한 비용도 마련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육성재단 등 8개 시 산하기관과 민간위탁업무를 수행하는 사회복지관 등 6개 기관에서 진행된다. 시에 주민등록이 등재되어 있는 34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이 대상이다. 월 보수액은 올해 안양시 생활임금( 8900원)을 적용해 193만원 정도다. 직장체험 사업은 원탁토론회에서 지역시설과 연계한 취업·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해 달라는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6개 시 산하기관에서만 운영했다. 보수도 지난해(월 160만원)보다 오르고, 모집 인원(39명)도 확대됐다. 시는 청년들의 창업 지원을 위해 창조경제융합센터 내에 청년공간 에이 큐브와 롯데시네마 일번가 쇼핑몰에 에이큐브 청년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취업박람회와 면접 정장 대여서비스인 청년옷장 등의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필운 시장은 “청년구직자가 직장체험을 하면서 더욱 많은 청년이 구직활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기관과 업무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간단한 조립으로 생활에 편리를 더하는 ‘모디아 종이옷장’, 1인 가구 소비자 관심↑

    간단한 조립으로 생활에 편리를 더하는 ‘모디아 종이옷장’, 1인 가구 소비자 관심↑

    점점 혼자 사는 1인 가구들이 많아지는 요즘, 환경을 생각하고 공간을 생각하는 브랜드 에코팩토리의 ‘모디아 종이옷장’이 소비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모디아 종이옷장’은 100% 국내 생산 90% 종이를 사용한 고퀄리티 친환경 페이퍼 퍼니쳐로, 1인 가구에 맞는 실제적으로 생활에 쓰일 수 있고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종이 제품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시작으로 약 1년에 걸 친 제품 개발 끝에 탄생한 제품이다. 환경을 생각해 아연도금이 아닌 증착 공법으로 만든 손잡이 핸들과 옷걸이 봉은 일체형 구조로 제작되어 옷의 무게를 종이 곳곳에 퍼트리는 기법으로 옷장의 형태 변형이나 파손의 걱정 없이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손잡이 핸들은 30kg까지 하중을 분산할 수 있으며, 특허출원도 받았다. 드라이버나 스패너 같은 공구가 필요 없이 간단한 조립방법으로 제품을 고정시키는 똑딱이를 조립 시 손으로 눌러 누구나 10~15분이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넉넉한 수납 사이즈로 어깨가 접히고 바닥에 쓸리는 기존 캐비닛과는 달리 하프코트 길이까지 넉넉하게 보관할 수 있다. 드레스룸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다양하게 원하는 스타일로 연결해 자신만의 멋진 드레스룸을 가질 수 있다. 위아래 연결고리로 튼튼하게 연결할 수 있어 흐트러질 염려가 없고, 키가 작은 아이들은 1단으로 성인은 위아래 2단으로 연결해 사용하면 공간 활용에도 안성맞춤이다. 깔끔한 수납으로 먼지나 외부오염으로부터 깨끗하게 옷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모디아 옷장 외부에 4계절이 표기되어 있어 계절의 칸에 체크해 계절이 지나 옷을 보관하거나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날 때도 손쉽게 옷을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에코팩토리 윤진용 대표는 “현재 개발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한 후 고객들의 반응을 보아 디자인 및 색상 등을 추가로 더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수출을 통해 현지의 특징과 고객들의 정서 등을 반영해 더 많은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핫템은 안마의자ㆍ플스… 500가지 지구촌 집밥도

    핫템은 안마의자ㆍ플스… 500가지 지구촌 집밥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선수들에게 ‘집’인 선수촌은 작은 지구촌과 다름없었다. 인종과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를 뛰어넘어 한자리에 모인 선수들의 메달 꿈은 낯선 타지 생활에 적응하는 사이에 영글고 있다.평창과 강릉선수촌이 6일 ‘집들이’를 하고 모습을 공개했다. 선수들은 창문에 국기를 내걸고 자신들의 ‘영토’라고 알리며 손님들을 맞았다. 이미 수천명이 입촌해 아기자기 집을 꾸미며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다. 레크리에이션센터는 스트레스를 풀고 잠시나마 중압감에서 벗어나도록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당구대와 테이블 축구 등 다양한 오락 시설을 갖췄지만 히트 상품은 플레이스테이션이다. 평창의 경우 10대를 들여놨지만 웬만해선 자리를 맞히기 어렵다고 한다.안마의자는 외국인들에게 호기심 대상이다. 최지혜 강릉선수촌 자원봉사자는 “앉아서 셀카를 찍기도 한다. 처음엔 작동법을 몰라 어색해하지만 금세 적응한다”고 전했다.선수들의 영양 공급을 책임지는 식당은 24시간 운영된다. 평창의 경우 선수촌과 맞닿은 용평돔을 개조해 쓰고 있다. 최대 10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다. 요리사 300여명이 500여 가지 요리를 내놓으며 입맛을 돋운다. 한식과 양식은 물론 이슬람 선수를 위한 할랄도 나온다. 아침, 점심 저녁마다 메뉴가 새로 세팅된다. 최선영 평창선수촌 스포츠영양사는 “한식의 경우 외국인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깨, 참기름 등을 첨가하지 않는다.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음식을 만드는 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신축 아파트인 각각 8개동 15층 600세대, 9개동 25층 922세대인 선수촌은 총 6796명(평창 3894명, 강릉 2902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세대마다 6~10명이 묵는다. 선수들에겐 침대와 옷장, 옷걸이가 제공되고 세탁실은 동마다 갖췄다. 비상사태에 대비한 의료시설도 운영된다. 평창의 경우 원주세브란스병원 의사 23명이 물리치료와 정형외과, 재활의학, 내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을 진료한다.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직접 관리하는 정신과도 있다. 전남 여수에서 물리치료사로 활동하다 자원봉사를 맡은 양기웅씨는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도록 부상을 막는 관리에 애쓰겠다”고 말했다. 선수촌 내 피트니트센터는 유산소와 웨이트, 심혈관계 구역으로 나뉘어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기도실은 평창과 강릉에 각각 5개가 설치돼 있다. 선수가 성직자를 원할 경우 조직위에서 섭외해준다. 평창에선 지난 4일 이탈리아 선수 20여명이 미사를 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다. 다만 베이징이나 런던, 소치 등 다른 대회에 비해 선수촌 공간이 좀 작다”고 전했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유부남과 ‘불륜’ 저질러 낳은 아이, 옷장에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

    유부남과 ‘불륜’ 저질러 낳은 아이, 옷장에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

    유부남과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를 방치해 죽게 만든 30대 여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광주지법 형사4부(임주혁 부장판사)는 영아살해 혐의로 기소된 A(39·여)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원심을 깨고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8월 자신의 집에서 28주가량 된 미숙아를 출산한 뒤 이불로 둘러싸고 옷상자에 넣어 하루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튿날 A씨 언니 신고로 범행이 들통났다. A씨는 2000년 결혼해 딸을 뒀으나 이혼하고 혼자 살았다. 유부남과 만나면서 아이를 가졌고, 불륜으로 인한 사생아 출산이 치욕스럽고 채무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양육이 어려워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출산 경험이 있는 자로서 아이를 일찍 출산할 징후가 있었음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양육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의학적 도움을 받기 위한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미숙아를 이렇게 출산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예견하면서도 그 결과를 용인해 살해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아무런 범죄전력이 없는 초범으로 영아 사망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점 등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무의 오솔길] 몽블랑

    [이재무의 오솔길] 몽블랑

    “이것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인가…/한때, 이것으로 허공에 광두정을 박고 술 취한 넥타이나 구름을 걸어두었다 이것으로 근엄한 장군의 수염을 그리거나 부유한 앵무새의 혓바닥 노릇을 한 적도 있다…/그리하여 볕 좋은 어느 가을날 나는 눈썹 까만 해바라기 씨를 까먹으면서, 해바라기 그 황금 원반에 새겨진 ‘파카’니 ‘크리스탈’이니 하는 빛나는 만년필 시대의 이름들을 추억해 보는 것이다”(송찬호 시, ‘만년필’ 부분)2018년이 시작된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58년 개띠인 나는 무술년 개띠 해를 맞는 느낌이 남다르다. 낱낱의 시간은 더디게 가지만 단위로 묶어 놓은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게 흐른다. 시간은 마치 헐어 놓기가 무섭게 비워 가는 쌀가마니처럼 문득 의식하여 돌아보면 어느새 저만큼 흘러가 있다. 올해 시간의 쌀가마니도 예년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노년에 이를수록 시간의 심리적 흐름은 빠르게 진행된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식, 무의식의 강박 때문이리라.새해를 맞으면 버릇처럼 한 해 동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막연하게나마 계획을 세우고 각오나 결심 같은 걸 하게 되는데, 처음의 각오와 결심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시나브로 느슨해지고 풀어져 흐지부지 사라지고 만다. 올해도 나는 예년의 버릇에 기대어 나름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마음을 다져 보고자 한다. 올해 나의 계획과 다짐은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을 갖는 일이다. 잠 안 오는 늦은 밤 거실에 앉아 있으면 집 안의 온갖 사물들이 조근조근 말을 걸어온다. 벽면에 걸려 있는 TV와 거울이 말을 걸어오고 신발장 속 신발들이 소곤대는 소리가 들려오고 부엌에서 주방기기들이 달그락거리며 싸우고 있고 옷장 속 옷들이며 아내의 화장대에 놓인 화장품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점차 신경이 예민해져서 일일이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가 안전을 확인하고는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곤 한다. 오늘은 35년 전 문단 말석에 부끄러운 이름 석 자 올린 해 기념으로 받은 선물 몽블랑이 문득 책상 서랍을 열고 나와 내 귀를 크게 열어 놓는다. 몽블랑은 말한다. “당신(나)은 자기(몽블랑)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온 것은 아닌가?” 지인은 35년 전 내게 만년필을 선물하면서 ‘사무사’(思無邪) 정신을 강조했다. 나는 지인의 뜻에 따라 백지 앞에서 삿된 생각을 멀리하려 각별히 애를 써야만 했다. 만년필은 단순한 필기도구가 아니었다. 만년필은 하나의 순결한 정신이요, 굳고 정한 태도였다. 만년필은 의식을 거행하는 사제처럼 엄숙하게 촉에서 나오는 핏방울로 원고지 칸칸을 적셔 나갔다. 만년필은 또한 순금의 언어를 캐는 지하 갱도의 곡괭이였는데, 암벽을 만나 캄캄하게 울기도 했다. 순결에의 강요, 의식을 지배하던 그는 급기야 나의 무의식에까지 촉수를 뻗쳐 왔다. 글쓰기에 두려움을 느낀 나는 그를 장롱 속 문갑 안에 두고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만년필은 내 의식으로부터 멀어져 망각의 수면 아래로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만년필 대용으로 볼펜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가볍고 경쾌했다. 쓰기에 속도가 붙고 그럴수록 구겨진 생활이 점차 펴지기 시작했다. 볼펜과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말이 많아지고 글의 길이도 길어졌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인가 그는 나를 속이고 나를 굴절시키고 나아가 나를 터무니없이 과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가 징그럽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점차 멀리하게 됐다. 한동안 나는 글을 쓰지 않았다. 생업의 순환과 반복에 갇혀 살게 됐다. 무미건조한 생활에 지쳐 갈 무렵 내 책상 위에 컴퓨터가 놓여 있었다. 나는 자판을 낯설게 바라보았다. 그는 모든 것에 민감하고, 민첩하고, 신속했다. 나는 속도의 수족이 되어 살았지만 예전처럼 아프지 않았다. 때 묻어 얼룩덜룩한 이름이 세상을 떠돌수록 아랫배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몽블랑을 다시 찾았을 때 그의 피는 이미 굳어 있었다. 올해 벽두 거창하게 나는 나 자신에게 약속을 걸어 본다. 35년 전 초심, 그 몽블랑의 시대로 돌아가자고!
  • ‘언니네 라디오’ 송소희, 22세 소녀의 남다른 옷장...“한복 200벌 가지고 있다”

    ‘언니네 라디오’ 송소희, 22세 소녀의 남다른 옷장...“한복 200벌 가지고 있다”

    ‘언니네 라디오’에 국악인 송소희가 출연했다.15일 오후 방송된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는 국악인 송소희(22)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송소희는 이날 방송에서 두 번째 달과 함께한 곡 ‘오돌또기(둥그대당실)’을 라이브로 부르며, 청취자의 귀를 즐겁게 했다. 송소희는 “심금을 울린다”는 청취자 반응에 “한의 정서가 많이 담겨 그런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송소희는 이날 국악을 한 지 17년이 됐다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그는 “5살 때부터 했으니까 17년 정도 했다”라며 “실질적으로는 지금이 더 테크닉적으로 아는 만큼 보인다고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고 전했다. 또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작사에 참여해보고 있다. 이별, 사랑은 아직 낯부끄럽기도 하고 경험도 그리 많지 않아 희망찬 가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소희는 이날 “캐주얼 복을 입고 무대에 선 적은 없냐”라는 질문에 “한복을 입어야 자신감이 생긴다. 한복을 안 입으면 팔, 다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남다른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한복만 약 200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가난 포르노 (최고나)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가난 포르노 (최고나)

    무대 쪽방촌 느낌의 골방. 원근감을 주기 위해 사선으로 놓인 방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관객석에서 앞쪽 방은 들어찰 곳 없이 빽빽한 쓰레기(보기에 따라서 생활용품으로 보일 수도 있다)가 들어차 있으며 몸 하나 간신히 뉘일 정도로 좁은 공간이 쌓아 놓은 물건들을 중심으로 둥그렇다. 그 옆방은 그에 비해 제법 집의 형태를 갖추었다. 티브이도 있고 버너도 있고 조그만 냉장고와 작은 침대도 있다. 앞쪽 방 위쪽으로 CCTV가 연결되어 있다. 그 화면은 뒷방 티브이를 통해 볼 수 있다.남자, 휴대폰을 귀에 대고 옆집을 살피는 듯 창밖을 힐끔 본다. 남 (통화 중) 모르긴 해도 강남에 빌딩 두어 채는 가지고 있을 거라니까. 구라 아니야. 몇 달간 이 몸이 뭐빠지게 고생해서 알아낸 거지. 원래 있는 사람들이 지 꺼 꽉 쥐고 안 쓰잖아. 그 할매 골골거리는 꼴이 길어봐야 두 달이야, 두 달. 두 달 후면 여기 청산하고 우리 가족 넷이서 알콩달콩…. 만삭의 여, 양손 가득 짐을 가지고 들어선다. 손이 모자라 휴대폰은 어깨로 귀에 댄 채다. 여 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 남 얘기 다 끝났잖아. 나도 좋아서 이러는 거 아니거든? 그냥 우리 지금은(여자의 배 내려다 보며) 알콩이랑 달콩이만 생각하자. 여 알콩하고 달콩한 그 기간이 두 달 남았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구? 남 그럼! 당연하지! 여 (짐 내려놓고) 당연은 무슨! 지금 상황만 봐도 그래. 너랑 나랑 아침부터 저녁까지 죽어라 살펴봐도 삼시세끼 꼬박 챙겨 드셔, 새벽기도 빠짐없이 참석하셔, 아침마다 정정하게 일 나가셔,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너랑 알콩달콩인데? 남 너 오빠, 못 믿어? 여 응. (사이) 그러다 천수해로 하면 어쩌려고? 남 확실하다니까. 걷는 폼이 골골한 게 먹는 약도 확연히 늘어났고, 새벽에 잔기침도 엄청나게 심해졌어. 길어봐야 올해 설까지야. 여 그래도…. 남 (여자의 말 막으며) 어쩔 수 없잖아. 여 (흘겨보며 짐 내민다) 이거나 받아. 남 (물건 받아들며) 이게 뭐야? 생활비도 없다면서. 여 복지관에서. 겨울이라고 이것저것 챙겨주네. 확실히 강남이 좋긴 좋아. 나눠주는 것부터가 격이 달라. 쌀 하나를 줘도 꼭 이천 쌀만 준다니까. 남, 문 옆으로 쌀가마니랑 받아 온 물건들을 차곡차곡 쌓아 놓는다. 여, 봉투 안을 뒤적거리다 과자 봉지를 꺼내든다. 여 (과자를 우적거리며 바닥 짚는다) 아직 한 겨울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바닥이 냉골이네. 남 수도관 동파가 올해는 좀 빨리 됐어. 그래도 나는 여기 몇 년 살았다고 금방 적응되는 거 있지. (걱정스러운) 자기, 많이 불편해? 여 아냐. 나도 전에 살던 고시원보단 백밴 나은데 뭐. 거긴 주방을 공동으로 썼는데, 꼭 내가 사놓은 김치만 훔쳐가던 놈이 있었어. 의심 가는 놈이 있긴 한데 확실하게 단정은 못 짓겠구. 그렇다구 무턱대고 범인으로 몰수도 없고. 그래서 나중엔 김치를 아예 안 샀었지. 자기, 김치 없는 라면 먹어 봤어? 진짜 (고개를 저으며) 사람이 할 짓이 못 돼. 남 그 자식은? 가만 뒀어? 여 가만 두긴. 나중에 여자 속옷 훔치다가 덜미 잡혀서 개망신 당하고 쫓겨났어.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 남 미친놈이네. (침대 가리키며) 자기야, 여기 앉아. 여긴 좀 나을 거야. 여 (침대 위로 올라간다.) 할머닌 괜찮을까? 뜨거운 물은 고사하고 입 안에서 김이 나와. (호호 불며) 자기야, 이거 보여? 남 (옷장을 뒤적거려 커다란 점퍼를 뺀다. 이때 짐이 쏟아져 문 앞에 약간의 옷들이 쌓이게 된다. 자신도 입고 여자에게도 두꺼운 점퍼 하나를 건넨다) 이거 입어. 괜히 감기 걸리지 말구. 여 (점퍼를 입으며 침대 위 이불 안으로 들어간다.) 내가 워낙 건강 체질이라 웬만한 추위에는 꿈쩍도 안 하는데 자기랑 살림 합치고부터 몸이 약해졌어. 임신 때문인가 아침부터 삭신도 쑤시고 목도 아프고 머리도 지끈거리는 게 조만간 감기가 올 것 같아. 남 (버럭) 감기? 그러게 독감예방접종 하랬잖아! 여 삼만 팔천 원이야. 그걸 어떻게 맞아? 남 그러다 약값이 더 나는 거 몰라? 그깟 돈 몇 푼 아끼려다가 병원비, 약값 더 나가는 거라고! 진짜 짜증 나게! (바닥에 쌓인 비닐봉지를 걷어찬다) 여 야! 남 뭐! 여 너 지금 뭐 하는 짓거리냐? 남 짓거리? 짓거리? 다시 한번 말해 봐. 남편한테 짓거리? 여 그래. 짓거리라 했다. 남 말하는 본새하곤. 그러니까 네가 어디 가서 고등학교 중퇴자란 소릴 듣는 거야. 여 고졸인 넌 뭐 얼마나 그렇게 대단한데? 남 이거 왜 이래? 나 전문대까지 휴학했어. 너하곤 완전 급이 달라. 이번에 네가 임신만 안 했어도 나 학교 복학했다. 여 얼씨구? 등록금은 있냐? 남 …. 까짓것 벌면 되지. 여 (코웃음 친다) 퍽이나 벌겠다? 지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는 게. 남 으이구! (자신의 머리 때리며) 그날 밤 내가 왜 술을 마셨는지 그날 밤이 내 인생 천추의 한이다, 한! 이래서 몸 굴리는 애들하곤 함부로 노는 게 아닌데. 여 (벌떡 일어나 노려본다) 그 몸은 나 혼자 굴렀냐? 애는 나 혼자 만들었고? 한 번만 자달라고 졸라 될 땐 언제고. (배 만지며) 알콩아, 달콩아, 봤지? 네 아빠가 저렇게 병신 같은 놈이란다. 남 (애써 누르며) 됐다, 됐어. 말을 말자, 말을 말아. 내가 저 고등학교도 못 나온 년이랑 무슨 얘길 하냐? 남, 옷을 추려 입고 밖을 나가려는데, 기계음이 들린다. 기계음 김복임 할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기계음은 내내 남과 여의 집에서만 들린다) 여, 재빠르게 리모컨 집어 티브이를 켠다. 남, 언제 그랬냐는 듯 잽싸게 달려와 티브이 앞에 선다. 티브이 화면 가득 노파의 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 (티브이 화면에서 시선 떼지 않는다. 언제 싸웠냐는 듯) 다리를 절고 있네. 남 (티브이 화면에서 시선 떼지 않는다. 언제 싸웠냐는 듯) 빙판길에 넘어졌나? 노파, 문을 열고 들어선다. 머리 위에 짐을 얹고 양손에도 한 가득 짐을 들고 있다. 다리를 절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여 (티브이 화면에서 시선 떼지 않는다.) 양 손에 짐이 한 가득이야. 남 (티브이 화면에서 시선 떼지 않는다.) 어디 폐지 같은 거나 주워 오는 거지. 남, 눈치 보며 슬금슬금 여의 옆으로 다가가 앉는다. 여, 기다렸다는 듯 남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과자를 우적거리며 영화 감상하듯 나란히 모니터에 집중하는 두 사람 여 저런 건 도대체 어디에서 줍는 거야? 남 아파트 쓰레기통, 상가 앞, 식당 뒤, 구석구석 뒤지겠지. 여 저게 진짜 돈이 될까? 남 진종일 쌔빠지게 고생하면 끽해야 하루 5천 원 정도? 여 그렇게나 적어? 남 몸만 죽어나는 거지. 노파, 가져온 물건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금방이라도 쌓인 물건들이 넘어질 듯 위태하다. (혹은 넘어져도 무방하다) 여 저러다 정말 큰일 나시겠다. 쓰러지면 어쩌려고. 남 저런 게 바로 궁상이야. 사는 거 자체가 민폐 인생. 여 너무 그러지 마. 찾아오는 가족도 없다는데 안 됐잖아. 남 아들이 하나 있긴 한데 연 끊은 지 꽤나 된 거 같아. 여 하나밖에 없는 자식새끼, 금이야 옥이야 길렀는데 머리 커서 귀찮다고 외면하고? 남 뻔한 스토리지. 여 사람들은 왜 늘 뻔한 것에 속는 걸까? 남 견디려고 그러는 거지. 그래야 견딜 수 있거든. 여 그래서 수집하나? 헛헛한 마음을 물건으로. 남 마음이 물건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그 생각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거야? 여 오빠. 남 응? 여 난 저렇게 살기 싫어. 남 (여자의 배 쓰다듬으며) 내 자식도 저렇게는 살면 안 돼. 천장에서 쿵쿵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여 (하늘 올려보며 남자의 곁으로 바짝 붙는다) 뭐지? 남 저놈의 쥐새끼들. 여 쥐야? 남 사람 없을 땐 내내 조용하다가 꼭 들어오면 저 난리지. (둘러보다 빗자루를 집어 천장을 하늘로 쿵쿵 찌르면 이내 조용해진다) 조용히 해, 새끼들아! 여 (번뜩 뭔가 생각난 듯 남자의 빗자루를 빼앗는다) 오빠, 줘 봐. (천장 환기구를 열어 그 안을 기웃거린다.) 남 뭐해? 여 (이내 뭔가를 손에 쥐고 내려온다) 잡았다! 남 (여자에게 멀찍이 떨어지며) 잡았다구? 쥐를? 여 (의기양양) 응. 남 뭐하려고? 여 할머니 갖다 주게. 남할머닐? 여 적을 알고 나를 알면 그때부터 백전백승! 게임 끝이야. 여, 남자가 말릴 새도 없이 후다닥 밖으로 나간다. 남 야! 자기야! 여, 어느새 옆집으로 넘어갔다. 노파 집 대문을 두드린다. 남, 티브이를 통해 그 모습을 지켜본다. 여 할머니! 노파 목소리 뉘슈? 여 저어, 옆집인데요. 잠깐 문 좀 열어주실래요? 노파, 절룩거리며 느리게 현관 앞을 걸어간다. 기계음 김복임 할머니가 외출하셨습니다. 노파 (문 살짝 열고 고개만 삐죽 내민다. 경계하는 느낌이다.) 뭔디 그랴? 여 수도관이 동파 돼서 걱정 돼서 한 번 와봤어요. 많이 추우시죠? 노파 겨울인디 추운 건 당연하지. 여 그래서! (쥐 내밀며) 이거라도 가지고 계시라고요. 만져보세요. 노파 (떠밀리듯 받아들며) 이게 뭔디? 여 쥐요. 노파 쥐? 여 살아있어요, 아직 따뜻하구요. 노파 (의심스러운) 애기 엄만 안 춥가니? 똑같이 사람으로 태어난 몸땡아리, 애기 엄마도 솔찬히 추울 텐디. 여 전 괜찮아요. 옆에 남자친구도 있구, (배를 내려다보며) 뱃속에 아기도 있잖아요. (돌아가려면) 노파 (문을 처음보다 조금 활짝 연다) 저기, 색시! 여 (돌아보면) 네? 노파 나 그런 사람 아녀! 여 뭐가요? 노파 선물을 받았으면 은혜를 갚아야지. 쪼매만 기다려. 뭐라도 줄 거 없나 찾아 볼랑게. 난 천성이 신세 지곤 못 사는 성격이여. 노파, 집 안으로 들어간다. 기계음 김복임 할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노파, 물건들 사이를 뒤지기 시작한다. 둘러보다 한 묶음의 짐 보따리를 내밀며, 기계음 김복임 할머니가 외출하셨습니다. 노파 이불 있어? 여 네? 노파 새댁 집에 이불 있느냐고? 여 (생각하다) 하나 있긴 한데 그게 사계절용이라 그렇게 따뜻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쓸 만해요.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잖아요. 추우면 우리 자기랑 꼬옥 껴안고 있기도 하고…. 노파 (자랑스럽게) 날도 추운디 한 사람당 두 개 정돈 덮어야지. 우리 집엔 이불 엄청 많아. 이것 말고도 여덟 개나 더 있는디? 여 (받아들며 감동이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할머닌 정말 마음이 따뜻하시네요. 노파 세상 혼자 살간? 서로 돕고 사는 기 세상이지. 추워. 얼른 가. 노파, 먼저 들어간다. 기계음 김복임 할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여, 자신만한 커다란 이불을 가지고 들어온다. 여 (한숨 길게 내쉰다) 아후, 안 되겠어. 도저히 못하겠어. 남 (이불을 받아들며) 왜 또 그래? 여 백퍼센트 코튼 마크잖아. 오리털도 아닌 거위털이야. 이게 얼마나 비싼 건지 오빠가 알기나 해? 남 할머니가 주신 거야? 여 그래. 저쪽 집에 엄청 많대. 남 자기야,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강하게 다져야 해. 생각해 봐, 저 할머니 돌아가시면 그게 전부 우리 거야. 이불 깔고 덮고 지지고 볶고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니까. 여 몰라. 암튼 기분이 안 좋아.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서 도저히 그 일은 못하겠어. 이건 옳은 짓이 아냐. 우리도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취직 같은 거 해 보는 거 어때? 남 아니. 구직은 더이상 희망이 없어. 여 오빠, 그러지 말고 일용직이라도 구해 보자. 남 (여자의 배를 내려다보며) 이 몸을 해 가지고? 여 우리 사정 얘기하면 받아주는 데가 있을 거야. (남자의 손 잡으며) 오빠…. 남 …. 여 제발…. 남 …. 넌 그럼 빠져. 이번 일은 나 혼자서 할 테니까. 여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우린 한 몸이야. 이 아이들 낳기로 결정한 날 잊었어? 뭐든 함께하기로 약속했었잖아. 남 그랬었지. 여 우린 그때 너무 힘들었어. 남 알아. 여 집도 없고. 돈도 없고. 부모도 없고. 빽도 없고. 남 아무것도 없었지, 우린. 여 그래도 행복했었잖아. 남 사랑만이 전부였던 시기였지. 여 극복하자. 할 수 있어. 노력하면 어떤 일도 다 이뤄낼 수 있다니까. 남 개소리야. 여 오빤 옆집 할머니 보면 친할머니 생각 안 나? 오빠도 할머니가 키워 주셨다며? 남 그때 생각 따윈 하고 싶지 않아. 여 난 가끔 그 시절이 그립던데…. 아무것도 몰랐던 그 시절,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가 나았던 거 같아. 너무 많이 아는 지금은…. 남 할머닌 나를 학대했어. 여 학대? 남 어린 꼬마였지. 아빠 손에 이끌려 왔던 날, 아빠 등 뒤로 숨었던 날, 할머니의 우악스런 손아귀가 나를 질질 끌고 갔어. 그리곤 내가 아빠 인생을 망쳤다며 끝없는 폭언과 폭력을 휘둘렀지. 여 오빠, 옆집 할머닌 오빠네 할머니와는 달라. 이렇게 이불도 주고 정말 좋으신 분이라고. 남 아무리 그래도 나쁜 점은 분명 있을 거야. 옆집 할머니의 나쁜 점을 한 번 생각해 봐. 여 할머니의 나쁜 점? (생각하다가) 예를 들면…? 남 예를 들면…. (생각났다) 저장강박! 저렇게 쓰지도 못할 거 쟁여만 놔서 이웃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잖아. 저것도 일종의 정신병이라고 티비에서 본 거 같아. 기억 안 나? 전에 복지관에서 도배 새로 해준다고 했을 때…. 여 (조금 솔깃하다) 아, 그때! 난리부르스도 아니었지. 문 앞에 대자로 쫙 드러누워가지고. 남 그래! (좀 장황하게) 물건들 좀 치우려고 그러면, “차라리 날 밟고 가라! 이것들아! 내 두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저 물건들 못 뺏는다!” 아니, 지가 무슨 이순신이야? 잔다르크야? 저 중에 쓸 만한 물건이 어디 있다고 저 난린지. 저런 건 욕심이 많다는 반증이야. 여 욕심? 남 그래. 스크루지보다 더 지독한 짠순이. 집에 물건들은 숨기면서 정작 중요할 땐 나 몰라라 외면하지. 저러다 결국 저 쓰레기 더미에 깔려 돌아가실 거야. 자기 꺼 꽉 움켜쥐고 남의 거 야금야금 훔치면서. 여 (놀라) 저 물건들이 훔친 거야? 남 훔친 거지. 박스 뒤지고, 남의 물건 뒤지고, 더 가난한 사람들 기회 뺏으면서. 여 (동조됐다) 몰랐어. 할머니가 그런 사람인 줄. 남 (여자의 손 잡으며) 자기야, 그러니까 마음 약해지면 안 돼. 우리도 남들처럼 살아야지. 혼인신고도 제대로 하고, 애들 호적도 제대로 올리고. 남들 사는 만큼 딱 그만큼만 살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만큼만. 기계음 김복임 할머니가 외출하셨습니다. 노파 (노크 소리) 색시, 안에 있어? 여 누구지? 남 할머니다! 노 파색시! 여 왜 온 거지? 혹시 우리의 계획을 눈치채신 건가? (남자를 쿡 찌르며) 오빠! 오빠가 나가봐. 얼른. 남 (경계하며 문 쪽으로 다가선다.) 누구시죠? 노파 옆집이외다. 색시 있슈? 여, 겁에 질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남 잠깐 이 앞에 나갔는데요. 왜 그러시는지…? 노파 구청에서 라면 한 박스를 선물로다 줬는디. 내가 밀가리를 먹으면 위가 쓰려. 남 (여전히 경계하며) 그래서요? 노파 색시 먹을랑가 물어볼라고 그러지. 남 무슨 라면인데요? 노파 진라면이랑 너구리랑 짜파게티랑 뭐 이것저것 섞였는디? 남, 여자를 바라보면 여, 세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남 (찜찜하지만 문을 살짝 연다) 뭘 이런 걸 다 주시고…. 노파 (고개 들이밀며) 애기 엄만 어디 멀리 갔수? 여 (잽싸게 이불로 머리를 덮는다) 남 슈퍼 갔어요. 라면 사러. 노파 아이고, 잘 됐고만. 내가 그 시간에 딱 맞춰 왔네. 얼른 전화혀서 라면 사지 말고 오라 그랴. 신혼부부들이 무신 돈이 얼마나 있다고. 얼른 전화혀. 남 네에. 그럴게요. 노파 (가려다가 돌아본다) 임신했을 땐 특히 남자가 잘해야 혀. 먹고 싶다는 거 있담 다 멕이구, 짜증내도 것도 일절 받아주고. 남편이 잘해야 그 기운에 평생 살아. 늙은이 말이라고 무시허지 말구 새겨들어. 알겄지? 남 네, 그럴게요. (하다가) 근데 겨울엔 딸기를 못 구하잖아요. 노파 색시가 딸기가 먹고 싶대? 남 네에. 노파 딸인가 보네. 딸기가 땡기는 걸 보니. 남 (헤벌쭉, 딸 생각에 기분 좋다) 딸이래요, 딸. 것도 쌍으로다. 노파 둘씩이나 들어 있어? 남 (헤벌쭉) 네에. 그렇다네요. 노파 아이고, 장해라. 장해. 참말로 장하네 그려. 남 (꾸벅 인사하며) 할머니, 라면 잘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남, 라면박스를 입구 옆에 놓는다. 기계음 김복임 할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여 (뒤집어쓴 이불 밖으로 빠져나오며) 갔어? 남 (복잡하다) 응. 여 할머니 정말 나쁜 사람 맞아? 남 (찜찜하다) 그렇다니까. 여 이렇게 이불에 라면까지 주셨는데도? 남 (멈칫) 의도를 생각해야지. 왜 이런 조건 없는 나눔을 베푸는지. 여 조건 없는 나눔? 남 세상엔 공짜란 없는 법이야. 본디 그렇게 세상은 굴러가게 돼 있어. 근데 이거 봐봐. 할머니가 주신 것들. 이게 뭘 의미하는 건지 모르겠어? 여 (생각하다 머리를 쥐어 잡으며) 정말 모르겠어. 남 중졸인 네가 이해하기엔 좀 어려운 문제일 거야. 좀더 깊게 생각해 봐. 여 (생각하다) 할머니에게 실망했어. 남 (환희에 차) 생각났어? 여 임산부에게 라면을 먹으라니. 딸기는 못 줘도 라면을 먹으라고 권하는 건 아니잖아. 라면은 성인병 고혈압의 원인이야. 과다한 나트륨 함량으로 내 아이들이 아토피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지. 남 그래! 바로 그거야! 여 (여자 뭔가를 깨달은 듯 놀라 입을 막는다) 설마 할머니가 이 모든 걸 꾸민 거야? 남 그, 그런 거지. 여 꼴랑 라면 하나 주면서 생색은 있는 대로 다 내면서? 남 드디어 깨달았구나. 여 오빠 말이 맞았어. 저 할머닌 나쁜 사람이야. 남 그럼. 난 언제나 네 편이야. 여 내 앞에선 위해주는 척, 순진한 척하면서 뒤로는 엄청난 계략을 꾸미고 계셨던 거야. 남 이제 말이 통하는구나. 여 할머니 재산이 얼마라고? 남 한 십억쯤 되려나? 여 확실한 거야? 남 (당황스러운) 그냥, 사람들 얘기가…. 그러지 않겠느냐. 풍문이지, 풍문. 여 강남에 빌딩이 두 개라며? 설마 그것밖에 안 되겠어? 아아, 할머니가 빨리 뒈져버렸음 좋겠어. 남 걱정 마. 조만간 그렇게 될 테니까. 그전에 우리는 먼저 선수 치고 튀자. 할머니 재산 홀라당 챙겨가지고. 여 몇 주 후에나 발견되시겠지? 이참에 단단히 한몫 챙기자고. 남 우리가 먼저 발견한 걸 고마워할지도 몰라. 여 무연고니 찾아오는 사람도 없을 테니까. 남 장례식은 고사하고, 저 많은 짐들 정리하려면 국가도 고생이지. 여 맞아. 저 중에 쓸만한 건 전부 처분하고 할머니 통장이랑 국가보조금 남은 거랑 이것저것 모아서 한몫 단단히 챙기자고. 남 그 돈으로 알콩이랑 달콩이 피아노랑 발레를 가르치는 건 어때? 여 피아노랑 발레? 남 내 오랜 로망이거든. 알콩이는 피아노를 치고 달콩이는 그 옆에서 발레를 하고. 나랑 넌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완벽하지 않니? 여 (상상하다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죽이자! 남 (놀라) 뭐? 여 할머니가 죽을 때까지 도저히 못 기다리겠어. 지금 당장 죽이자! 시간이 얼마 없어. 좀 있으면 알콩이와 달콩이가 태어날 거라고! 남 그래도 지금은 너무 이르잖아. 여 이르긴 뭐가 일러? 당장에 실행에 옮겨야지. (찬장을 뒤져 식칼을 꺼낸다. 금방이라도 실행에 옮길 듯 위협적인 표정이다) 남 자, 자기야. 왜 그래? 여 시간이 얼마 없다니까. 우리 애들은 우리처럼 자라게 할 순 없잖아. 오빠. 남 그래도…. 여 일단, 최고급 산후조리원부터 예약해줘. 거기에서 인맥을 쌓아야지. 남 결심이 선거야? 여 응! 남 양심의 가책 같은 건 사라지고? 여 그딴 거 개나 주라 그래! 남 그래도 좀 그렇잖아. 살인과 고독사는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여 (비장하다) 아니, 나는 해야겠어. 이제는 행동으로 옮길 때야. 여, 성큼성큼 현관을 향해 걸어가는데 남, 급하게 현관문을 막아선다. 남 자! 잠깐! 여 왜 이래? 비켜. 남 어쩌면 우리 할머니보다 옆집 할머니가 조금은 더 나은 사림일지도 몰라. 여 무슨 소리야? 언제는 나쁜 사람이라며. 자기보다 가난한 사람 등쳐 먹는. 남 그건…. 그냥 내 생각인 거고. 여 아니. 아무리 자기가 진실을 외면해도 그건 명백한 사실이야. 남 자기야. 진정하고 조금만 기다리자. 여 뱃속의 아이가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 한다니까. 남 알아! 그건 나도 알지. 하지만 얼마 안 남았어. 금방 돌아가실 거야. 여 알콩달콩이도 시간이 없어. 남 그래도 애들은 어리니까 아직 세상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 어쩌면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을지도 몰라. 여 위선 좀 그만 떨어. 알콩이 달콩이도 우리처럼 살게 할래? 우리처럼 거지 같은 옷 입고 거지같은 방 안에서 지내면서. 입에서 김 나와서 겨울이면 끔찍하고. 여름이면 뜨거운 선풍기 끌어안고 지내면서. 거지 같은 학교 졸업해서 쥐꼬리만 한 월급 못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외식은커녕 맨날 돈돈 거리면서 지내겠지. 남들 다 다니는 학원 한 번 못 보내고, 학교도 간신히 졸업하고, 어쩜 못할지도 몰라. 그렇게 눈치 보며 살게 할 거야? 남 돈만 있다고 행복한 건 아니잖아. 우리 둘이 사랑하는 모습 보여주고 우리가 떳떳하면 자식들도 언젠간 알 거야. 언젠간 부모의 노력과 수고를 이해하는 날이 오겠지. 여 떳떳해? 우리가 뭐가 떳떳한데? 복지관에서 공짜밥 얻어오는 게 떳떳한 거야? 예방접종비용 비싸 못 맞는 게 떳떳한 거야?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떳떳한 지 알려줘 봐. 내 손에 싸구려 반지라도 하나 끼워주고 남들 하는 만큼 결혼식도 제대로 올리려면 그 망할 놈의 돈이 필요하다고 난! 네가 뭐라고 떠들던 간에 난 오늘 저 할머닐 죽여야겠어! 여, 남자를 밀어낸다. 남, 막았던 자리 무너지듯 자리를 비켜선다. 여, 밖으로 성큼성큼 걷는다. 거칠게 현관문을 두드린다. 한 손엔 칼을 숨기듯 쥐고 있다. 여 할! 머! 니! 노파, 느리게 현관으로 다가온다. 노파 옆집 색신가? 기계음 김분임 할머니가 외출하셨습니다. 노파 (문을 활짝 열며) 색시, 마침 잘 왔어. 들어와 봐, 어여. 여, 무시무시한 얼굴이다. 성큼성큼 노파 집 안으로 들어간다. 좁은 집 안, 서로를 마주 보고 간신히 선 노파와 여자 그 가운데 딸기 한 팩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여, 칼을 빼들고 찌르려다 딸기를 보고 멈칫하는데, 노파 먹고 싶었다며? 여 네? 노파 신랑한테 다 들었어. 딸기 먹고 싶다 그랬다며. 여 (냉랭한) 그런데요? 노파 요리하다 온겨? 여 뭐여? 노파 지금 칼 들고 서 있잔여. 여 (칼을 숨기며) 대파 있으세요? 노파 대파? 여 라면에 넣으려고 보니 대파가 마침 똑 떨어져서요. 노파 글씨. 대파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겄네. 혼자 사는 노인네라 집 안에 마땅한 게 없어. 배고프면 먹고 안 고프면 굶고 그러니께. 노파, 쭈그려 앉아 냉장고를 연다. 이것저것 뒤적거린다. 여, 딸기 팩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노파 (냉장고 뒤지며) 찬물에다 밥이나 말아먹지. 음식이 변변찮해. 대파가 있을라나 모르겄네. (돌아보며) 대파 대신 양판 안 되야? 여 그거라도 주시면 고맙구요. 노파, 양파를 한 망 건네준다. 계란, 버섯 이것저것 한 움큼 들려 있다. 여, 얼떨결에 받아든다. 노파 딸이라매? 여 네? 노파 남편이 많이 좋아하드라고. 여 그 자식이 임신한 걸 좋아해요? 노파 가장의 위치가 원래 그런 거여. 좋으면서 티도 못 내고 맘속 복잡허고. 섭섭하고 서운한 게 있더라도 자네가 넓은 맴으로다 이해혀야지. 여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노파 한 인간을 다른 인간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제. 용기 잃지 말구 악착같이 살어잉. 여 …. 노파, 딸기를 까 여자의 입에 넣어준다. 노파 어뗘? 맛이? 여 달아요, 아주. 노파 내가 샥시가 딸기 좋아하는 걸 우찌 알았겠어? 신랑이 챙겨주고 싶은디 맘처럼 되지 않응게 속상한 겨. 색시도 알지? 신랑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거. 여 네에. 노파 겨울엔 딸기가 없어. 비싸기도 하고. 우리 같은 사람은 먹기 쉽지 않제. 맴이야 그렇지 않겄지만 그래도 너무 서운해하덜 말어. 여 (맛있게 딸기를 먹는다) 할머닌 안 드세요? 노파 난 늙어서 식욕도 읍서. 뭐가 맛난지도 모르겄고 배만 차면 그만이여. (딸기 팩 건네며) 가져가서 신랑이랑 맛나게 나눠 먹어. 여 자꾸 이렇게 주시기만 하면 제가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잖아요. 노파 아녀, 아녀. 내가 뭐 바라고 그런 것도 아닌디. 여, 딸기 팩 챙겨들고 느리게 돌아서면, 노파 샥시. 여, 멈춰 선다. 노파 내가 쪼매난 부탁 하나만 혀도 될까? 여 (다시 경계한다) 부탁이요? 노파 뭐 거시기한 건 아니고. 내가 만약 죽거들랑 내 시신 처리 좀 해돌라고. 그냥 보다가 요 며칠 안 보이면 구청 같은데다 연락 좀 햐줘. 그 짝에서 알아서 잘 해줄 텐게. 여 할머니. 그런 말씀 마셔요. 오래오래 사셔야죠. 노파 암만 그래도 아가들도 있는디 시체 냄시 풍기며 마무릴 할 순 없지 않겄어? 죽는 날을 내가 택할 수 있으면 좋겄지만 살아보니 그것도 내 맘대로 안 되고. 시상에서 제일 나쁜 게 지 목숨 지가 끊는 거라 그럴 수도 없고. 얼마 안 되지만 이 콧구녕만한 집구석도 여기저기 뒤져보면 쓸 만한 게 있을 거여. 마지막 부탁 들어준 보답이다 생각하고 부담 갖지 말고 가져. 보니께 나도 이제 얼마 안 남은 거 같더라고. 세상천지 아는 사람이라곤 자네가 준 요 쥐새끼랑 자네 집안 식구들이 전부니께. 여 할머니, 그런 말씀 마세요. 그러면 저희가 너무 죄송하잖아요. 노파 죄송하긴 뭐가 죄송해. 내가 오히려 미안허지. 나, 한 번만 만져 봐도 되나? 노파, 여자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여자의 배에 손을 지그시 댄다. 노파 꼼틀거리는구만. 생명이. 한 생명이 가믄 또 다른 생명이 오겄지. 그것이 자연의 섭리니께. (여자의 배에 대고) 환영하네. 이 세상에 온 걸. 여, 노파가 준 딸기 팩을 가지고 도망치듯 그 집을 빠져나온다. 여, 급하게 집 안으로 들어선다. 남 어떻게 됐어? 여, 딸기 팩을 남자에게 집어 던진다. 너부러진 딸기들 남 뭐야, 이게? 여 입양 보내. 남 뭐? 여 그렇게 해. 남 뭔 소리야? 여 막달이라 지우진 못하겠구, 그냥 입양이나 보내자구! 남 지긋지긋하다, 정말. 또 그 소리냐? 여 네가 듣고 싶어 했던 말이잖아! 남 난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그런 거야. 여 (노려보며) 미친 새끼. 할머니가…. 할머니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린다) 기계음 김복임 할머니가…. 김복임 할머니가…. 김복임 할머니가…. 김복임 할머니가…. 김복임 할머니가…. (반복 재생된다) 남과 여, 동시에 옆집을 돌아본다. (암전) >>등장인물 남자 여자 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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