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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의회, ‘제60회 경북도청소년의회 교실’ 운영

    경북도의회, ‘제60회 경북도청소년의회 교실’ 운영

    경북도의회(의장 배한철)는 포항 영일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제60회 경북도청소년의회 교실을 경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지난 7일 개최했다. 포항 영일고등학교 학생 60여명이 참여한 청소년의회 교실에는 손희권 의원이 직접 학생들을 맞이하고 격려했으며, 학생들은 스스로 작성한 조례안과 건의안에 대해 도의회 본회의 의사진행순서에 따라 입법절차에 직접 참여하여 도의원의 역할과 지위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발자유화’, ‘교실 옷걸이 설치’라는 주제의 3분 자유발언과 ‘고등학교 등교시간 연장에 관한 조례안’, ‘고등학교 교복자율화에 관한 조례안’, ‘교내체육대회 재개를 위한 건의안’, ‘학교 급식순서 변경을 위한 건의안’등 총 6건에 관한 안건을 상정했다. 이날 학생들은 “찬반토론을 진행하고 전자투표를 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학교·사회문제 등을 고민해 스스로 작성한 의견이 청소년의회 교실을 통해 받아주는 계기가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손 의원은 “경북도의회를 방문해 1일 도의원 체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지방자치를 이해하고 민주주의 시민의식을 키우기를 바란다”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전했다. 경북도청소년의회 교실은 미래의 유권자인 학생들이 1일 도의원이 되어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지방의회 의사일정을 스스로 운영해 도의원의 의정활동과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민주주의 현장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 탄소중립 실천·재능기부 독려… 이달부터 ‘서초코인’ 사업 추진

    서울 서초구가 주민들끼리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착한 서초코인’ 사업을 이달부터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착한 서초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서초구청장이 발행한다. 구는 이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 사회적 약자 보호, 재능 기부 등에 착한 서초코인을 부여한다. 구에는 카페, 세탁소, 정육점 등 약 300곳의 탄소제로숍이 있다. 구민이 세탁소에 깨끗한 옷걸이 10개를 가져다주면 1코인을 적립할 수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착한 서초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일상생활에 접목하는 식으로 환경, 복지 등 사회적 문제에 주민이 참여하는 서초형 스마트도시의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 [자치광장] 선한 영향력 ‘서초코인’/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

    [자치광장] 선한 영향력 ‘서초코인’/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

    착한 사람의 전성시대가 올 것 같은 예감? 이 시대 화두는 여러 개 있지만 딱 하나를 꼽는다면 나는 ‘착함’으로 꼽고 싶다. 여기서 착함은 말 그대로 ‘선’(善)을 뜻한다.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다. 가게 사장이 감동적인 선행을 한 소식이 전해지면 바로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는 소비 보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세상의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 착한 연예인이 더 인기가 있고, 착한 기업이 더 돈을 많이 번다. 앞으로 마주하게 될 시대는 더욱더 선의 가치가 중요해질 것이다. 서초구에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착한 코인’이 있다. 서초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환경·복지·나눔·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한 가치를 주고받으며 쌓는 ‘착한 포인트’다. 구민들이 선하고 유익한 활동을 할 때마다 적립할 수 있고, 이렇게 적립한 코인은 지역 내 좋은 가치를 얻을 때 사용한다. 이를 위해 서초구는 지난달 조례를 개정해 기존 만 60세 이상에서 모든 연령대로 사용 대상을 넓혔다. 서초코인이 쓰이는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탄소중립 활동인 ‘서초 탄소 제로샵’을 꼽을 수 있다. 주민이 재사용이 가능한 옷걸이·비닐봉투·쇼핑백·아이스팩·커피트레이 등 5개 품목을 지역 내 300곳의 탄소제로샵 참여 가게에 전달하면 상점주는 그 물품들을 재사용한다. 이럴 경우 참여 주민과 상점주에게 코인을 적립해 준다. 참여 가게들은 비용이 절감돼 좋고 주민은 환경 활동으로 기분도 좋고 코인도 얻어 더 좋다. 지난해 회수된 물품이 14만 2000여개나 된다. 이를 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이산화탄소 약 2만㎏을 감축한 효과와 같다. 또 투명페트병 재활용 활동에도 적립할 수 있다.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는 복지 활동에도 코인을 적립받는다. 서초에는 구석구석 누비며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는 1300여명의 ‘서초누비단’이 있다. 이들이 동네 곳곳을 다니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해 복지 대상자로 연계하면 구에서 코인을 적립해 준다. 이 외에도 전문직 은퇴자·경력 단절자의 재능기부, 자원봉사활동 등에도 적용된다. 이렇게 서초코인을 모은 구민들은 이것을 강좌 수강이나 시설 이용, 기부활동 등에 사용한다. 코인이 조금씩 적립되는 것을 보며 구민들은 각자가 환경지킴이 주체가 되고, 이웃에 봉사한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그런 ‘선함’은 다시 순환되고 또 확산된다. 이것이 서초구의 ‘선한 영향력’ 시스템이다. 이제 공공의 영역에서도 ‘착한 가치’의 소비문화가 더욱더 중요해졌다. 선한 가치가 자연스럽게 선순환될 수 있게 시스템을 조성하고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 그것이 이 시대 지방정부가 담당할 중요 역할이 아닐까 한다. 서초코인의 선한 영향력이 미래 세대의 삶에 희망이 되길 바라 본다.
  • “못 고치는 우산 없죠… 환경·추억 살려 보람”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청 앞에는 옷걸이를 재활용해 만든 거치대에 우산이 여러 개 걸려 있었다. 그 옆에는 해체된 우산 부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서대문구 우산수리 봉사단 ‘황금손’은 이곳에서 고장 난 우산을 수리하고 있었다. 이날 만난 황복여(70)씨는 고장 난 우산 두 개를 맡겨 고쳤다고 했다. 황씨는 “예전엔 우산을 고쳐 쓰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사실 이 우산은 누군가 버린 우산인데, 고치니까 금세 새 우산이 됐다”고 활짝 웃었다. 황금손 단장인 자원봉사자 오재현(57)씨는 황씨의 또 다른 양산을 살펴보더니 “이 부분은 특별한 부품을 써서 고장 나면 고치기 어려우니 조심히 써 달라”고 설명했다. 오씨는 “우산의 수명을 늘리는 만큼 유해가스 배출도 줄고 추억도 되살아난다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형(59)씨는 부러진 우산살과 최대한 똑같이 생긴 우산살을 찾아낸 뒤 길이에 맞춰 조이고 접착제를 칠했다. 최씨는 “고장 난 우산을 기증하면 또 다른 우산을 고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쉽게 사서 쉽게 버린다?…“못 고치는 우산 없다”

    쉽게 사서 쉽게 버린다?…“못 고치는 우산 없다”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청 앞에는 옷걸이를 재활용해 만든 거치대에 우산 여러개 걸려 있고, 해체된 우산 부품도 가득 쌓여 있었다. 헤드라이트를 쓴 문기석(80)씨는 우산 살대와 천을 실로 꿰매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서대문구 우산수리 봉사단 ‘황금손’에서 활동하는 문씨는 “부러진 우산 살대를 교체하면 다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철을 앞두고 새 우산을 장마하는 대신 고장 난 우산을 고쳐 쓰는 이들을 만났다. 황복여(70)씨는 이날까지 이곳에서 두 개의 우산을 고쳤다. 황씨는 “요즘엔 우산을 고장나면 그냥 버리지만, 예전엔 우산을 고쳐쓰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사실 이 우산은 누군가 살대 하나가 부러졌다고 버린 우산인데, 이곳에 가져와 고쳤더니 금새 새것이 됐다”고 말했다. 황금손 단장인 자원봉사자 오재현(57)씨는 황씨의 또 다른 양산을 살펴보더니 “이 부분은 특별한 부품을 써서 고장나면 고치기 어려우니 조심히 써 달라”고 설명했다. 오씨는 “우산의 기능과 모양이 다양해지면서 수리가 쉽지만은 않다”면서 “우산의 수명을 늘리는 만큼 유해가스 배출도 줄고 추억도 되살아난다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산을 수리하기 위해선 먼저 폐우산을 분리배출할 때처럼 재질별로 하나하나 분리하고 길이나 모양에 따라 구분해둬야 한다. 최윤형(59)씨는 부러진 우산살과 최대한 똑같이 생긴 우산살을 찾아 낸 뒤 길이에 맞춰 조이고 접착제를 칠했다. 최씨는 “작을수록 수리가 어려운데 접이식 우산을 고치러 오는 이들이 많아 작은 우산이나 양산은 부품이 부족한 편”이라면서 “고장난 우산 기증을 하면 또 다른 우산을 고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김태정(43)씨도 “우산을 찾다보니 7년 동안 안 쓴 우산이 집 한쪽에 그대로 있더라”면서 “썩지 않을 쓰레기로 둘 바에는 누군가 재활용하도록 기증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중장비를 정비했던 자원봉사자 곽성규(73)씨는 “창의력을 살리면 못 고치는 우산은 없다”면서 “부품이 없으면 모양을 따로 만들어야 해서 오래 걸리고, 일회용 우산은 고쳐도 다시 고장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심을 지키기 위해 비닐우산을 수리하기 위한 재료도 준비해둔다. 이날 봉사단은 초등학교 1학년 딸을 위해 박모씨가 들고 온 구멍 난 비닐우산에 옷 수선에 쓰이는 패치를 붙였다. 자원봉사자들은 환경 보호 실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참여했다가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와 깨달음을 얻고 간다고 했다. 평소 전자기기 등을 고쳐 쓸 수리할 권리에 관심 많은 유혜민(30)씨는 “복합재질로 만들어진 우산은 일반 쓰레기라고 생각해 3000원에 사고 쉽게 버리곤 했다”면서 “이곳에선 어르신들이 우산 수리 봉사를 하고 또 우산을 고쳐 쓰는 모습을 보며 감화받는다”며 웃었다.
  • “담배꽁초”에 교장·“살 빼라” 교직원 폭행…80대 ‘갑질’ 고교 이사장

    “담배꽁초”에 교장·“살 빼라” 교직원 폭행…80대 ‘갑질’ 고교 이사장

    교정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됐다며 교장을 폭행하고 교직원에게 살을 빼라고 폭행한 사립고교 재단 전 80대 이사장이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2단독 윤지숙 판사는 강요,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81)씨에게 “이사장직에서 사임해 재범의 우려가 없는 데다 지난해 항암 화학요법을 받았고, 일부 피해자 합의한 점을 고려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대전 모 사립고 이사장으로 있던 2018년 5월 10일 교정에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교장 B씨의 머리를 옷걸이로 때리고, 2020년 9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교사들에게 사직서를 받으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며 B씨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수시로 폭행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암수술 후 식이요법을 위해 밖에서 점심을 먹은 교사 C씨에게 ‘앞으로 밖에서 먹으면 자진 사직하겠다’는 각서를 쓰게 하고, 자신이 싫어하는 교사와 식사를 한 교직원 D씨에게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각서를 쓰게 하는 등 수시로 각서와 경위서를 쓰도록 했다. 특히 A씨는 2016년 5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교사에게 “드론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왜 말을 듣지 않느냐”면서 ‘드론을 활용해 좋은 결과를 내고, 그 게 안되면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쓰도록 하는 등 2020년 6월까지 이 교사를 협박해 모두 11 차례에 걸쳐 각서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 아니라 A씨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행정실 직원 E씨에게 “살을 빼라”고 강요한 뒤 곧바로 대답을 하지 않자 손으로 뺨을 후려갈기기도 했다. A씨는 교직원들이 ‘갑질’ 문제를 제기하고 경찰에 고소해 수사를 받게 되자 2020년 이사장직을 사퇴했다.재판부는 “소속 교직원 신분에 대한 실질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학교법인 이사장직을 이용해 상당기간 다수의 교직원에게 폭행을 저지르고, 사직 협박을 통한 각서 작성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 유산하자 의붓아들 학대…온몸 멍든 채 죽어간 12살

    유산하자 의붓아들 학대…온몸 멍든 채 죽어간 12살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2살 초등학생은 삶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잘못했다”며 팔을 붙잡았지만 계모는 끝까지 매몰차게 밀쳤다. 그렇게 마지막 순간 아이는 제대로 눈조차 감지 못한 채 고통 속 생을 마감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실이 검찰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최근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계모 A(43)씨가 처음 의붓아들 B(12)군을 학대한 날은 지난해 3월 9일, A씨는 돈을 훔쳤다며 드럼 채로 종아리를 10차례 정도 때렸다. 당시 임신 상태였던 A씨는 한 달 뒤 유산을 했고, 이때부터 모든 원망을 B군에게 쏟아내기 시작했다. 친부 C(40)씨도 B군의 행동을 전하는 아내와 부부싸움이 잦아지자 가정불화의 원인이 아들이라고 생각해 싫어했고 학대에 가담했다. 검찰은 B군을 양육하던 중 쌓인 A씨의 불만이 유산을 계기로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는 감정’으로 바뀌었다고 공소장에 썼다. 약속을 어겼다며 방에서 1시간 동안 무릎을 꿇게 하던 체벌도 점차 5시간까지 늘었고, 벽을 보고 손까지 들게 하는 식으로 강도도 세졌다. 그사이 한 달에 1∼2번이던 학대 횟수도 지난해 11월에는 7차례로 급격히 증가했다.매일 성경책 필사시키며 감금 B군이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21년 3월부터 집중력을 높이는데 좋다며 시킨 성경책 필사는 계모의 또 다른 가혹행위였다. 지난해 9월부터는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2시간 동안 성경을 노트에 옮겨적었지만, 시간 안에 끝내지 않으면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사실상 감금됐다. 5시간 동안 벽을 보고 무릎을 꿇은 채 성경 필사를 한 날도 있었다. A씨는 알루미늄 봉이나 플라스틱 옷걸이로 B군의 온몸을 때렸고 “무릎 꿇고 앉아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며 “너는 평생 방에서 못 나온다”며 폭언도 퍼부었다. B군이 견디다 못해 방 밖으로 나오면 다시 방에 가두면서 옷으로 눈을 가리고 커튼 끈으로 의자에 손발을 묶어 뒀다. 그는 사망 이틀 전부터 16시간 동안 이런 자세로 묶여 있었다. A씨는 방 밖에서 폐쇄회로(CC)TV와 유사한 ‘홈캠’으로 B군을 움직이지 못하게 감시했다.숨지기 전 피부 괴사에 화상 1년간 반복적으로 학대를 당하는 과정에서 10살 때인 2021년 12월 38㎏이던 B군의 몸무게는 지난 2월 7일 사망 당일에는 29.5㎏으로 줄어 있었다. 또래 평균보다 키는 5㎝가 더 큰데도 몸무게는 평균보다 15㎏이나 적었다. 숨지기 10여일 전 피부가 괴사하고 입술과 입 안에 화상을 입었는데도 B군은 병원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누적된 학대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그는 통증으로 잠도 못 자며 신음하다가 생애 마지막 순간에 삶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계모의 팔을 붙잡았다. 사망 당일 오후 1시 안방 침대에 누워 있던 계모의 팔을 붙잡으며 잘못했다고 사과했지만 A씨는 양손으로 B군의 가슴을 매몰차게 밀쳤고, 영양실조 상태에서 뒤로 넘어져 머리를 바닥에 부딪힌 B군은 이후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친모 “처참하게 죽은 아들 억장 무너져” 친모는 계모와 친부의 모진 학대 내용을 공개하며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다. 숨진 아이의 다리에서만 230개가 넘는 상처가 발견됐고,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몸무게는 30㎏도 되지 않았다. 친모가 공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친부와 계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다 숨진 초등생 B군의 직접 사인은 여러 둔력 손상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이는 온몸에 반복적으로 강한 힘이 작용해 피부 속 다량의 출혈이 발생해 끝내 사망에 이르는 것이다. B군의 양쪽 다리에서는 232개의 상처와 흉터, 딱지 등이 발견됐다. 다른 신체 부위에도 사망 이전부터 반복적으로 강한 둔력으로 생긴 손상이 발견되는 등 여러 학대 정황이 확인됐다. 상습 학대를 받던 B군의 모습은 확연하게 변해갔다.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건강한 모습이었던 B군은 10월께 얼굴이 많이 야위는 등 전보다 많이 마른 모습이었다. 사망 한달 전인 지난 1월엔 아이의 얼굴 근육이 처지고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지는 등 상태가 더 악화됐다. 친모는 “B군의 친부와 계모는 아이를 기아 수준으로 굶기고 4∼16시간씩 의자에 묶어뒀다”며 “목숨을 끝까지 붙들고 있던 모습을 보며, 죽기 전까지 견뎠을 (아이의) 고통과 공포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친모는 “굶어 죽고, 맞아 죽는 두 가지를 모두 겪은 것은 가장 처참한 죽음”이라며 “아이는 눈조차 감지 못하고 떠났다”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그는 “눈을 감겨주려고 해도 너무나 싸늘하게 식어버린 눈이 감겨지지 않았다”며 “그 눈에, 눈동자에 고인 눈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 [길섶에서] 당근이세요?/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당근이세요?/박현갑 논설위원

    어제 당근마켓에서 처음으로 거래를 했다. 판 물건은 아일랜드 식탁 의자 2개와 조립식 옷걸이 하나다. 이사를 가게 돼 정리하려는 것들이다. 의자는 5년 정도 사용했는데 어제 산 것마냥 깨끗하다. 옷걸이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거래는 집앞에서 이뤄졌다. 약속한 시간에 나가니 “당근이세요?” 하며 누군가가 다가온다. 물건을 주고, 약속한 금액을 받으며 거래는 끝났다. 편리한 세상이다. 예전 같으면 살림살이 중 쓸 만한 건 필요한 이웃에게 주거나 내다 버렸을 텐데 용돈도 벌고 자원 재활용도 하게 되니 ‘꿩 먹고 알 먹고’다. 여기서는 생활용품뿐 아니라 아파트나 중고차 거래도 가능하다니 놀랄 일이다. 사람들의 직거래 욕구를 사업화한 당근의 발상이 신선하다. 남이 쓰던 물건은 재수없다며 기피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흔쾌히 이용하는 젊은 세대의 생활방식도 마찬가지다. 중고품 거래 원조인 벼룩시장을 뛰어넘었으나 아직 적자란다. 뿌린 만큼 거둔다고 결실을 기대해 본다.
  • 가상자산 ‘서초코인’ 눈길… “모든 구민 대상 확대”

    가상자산 ‘서초코인’ 눈길… “모든 구민 대상 확대”

    서울 서초구 하면 ‘스마트도시’가 떠오를 정도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첨단 기술과 접목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초코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초코인은 구청장이 발행하고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일종의 ‘착한 포인트’다. 전 구청장은 지난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초코인으로 선순환 문화 ‘전성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사업 단계에서는 사업의 주요 대상이 어르신들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대상을 모든 서초구민으로 넓힐 계획이다. 전 구청장은 “복지관, 주민센터 등에서 강좌를 듣거나 자원봉사를 할 때마다 시간당 1~3코인(1코인당 200원 정도)을 지급했다”며 “지난해 참여한 700여명에게 지급한 코인이 1만 코인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전 구청장은 “앞으로 페트병 전용 수거 재활용에 참여하거나 자원봉사, 재능기부 등을 하는 주민들에게도 지급하고자 한다”며 “사회적 약자를 발굴하는 서초누비단이 복지 대상자로 연계했을 때 서초코인을 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300여개의 ‘탄소제로샵’에 주민들이 옷걸이·비닐봉투·쇼핑백·아이스팩 등 재활용품을 기부하면 코인을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노인복지관, 자치회관 등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할 때도 적립해 준다. 이렇게 되면 자원순환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행정을 구현할 수 있다. 전 구청장은 서초코인을 ‘풀뿌리 민주주의’ 모델이라고 언급하며 “서초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곳들도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련 조례 개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통과가 되면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는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국내외로 스마트도시 인증을 받은 스마트 선진도시다.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스마트도시 인증을 받았고, 2020년 12월에 획득한 ‘스마트도시 국제표준’(ISO 37106) 인증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 일산가구단지 내 ‘에몬스 일산점’ 재단장… 기념 할인 행사

    일산가구단지 내 ‘에몬스 일산점’ 재단장… 기념 할인 행사

    에몬스는 일산가구단지에 ‘에몬스 일산점’을 리뉴얼 개장했다고 31일 밝혔다. 일산가구단지는 1문부터 3문까지 80개 브랜드가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가구업체 직접 단지로 꼽힌다. 일산점은 연면적 893㎡(270평), 지상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이번 재단장을 통해 층별로 콘셉트를 차별화해 방문객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과 크기 등을 쉽게 상담받고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게 에몬스 측의 설명이다. 1층은 신혼 가구, 2층은 침실과 거실 가구, 3층은 홈 오피스와 주니어 가구를 전시했으며, 에몬스의 인기 제품들을 직접 확인하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2층에 마련된 매트리스 체험 공간에서는 에몬스 침대의 최고급 매트리스를 보고 만지며 경험할 수 있도록 매트리스의 핵심인 독립 포켓스프링과 고탄성 메모리 폼 내장재를 그대로 옮겨 전시했다. 에몬스는 매장 리뉴얼을 기념해 다음달 28일까지 이벤트를 한다. 일산점에서 구매금액에 따라 에코 컴포트 라운드형 베개, 에코트리 원목 옷걸이 등의 사은품을 준다. 신년세일 행사로는 가죽·패브릭 소파 베스트셀러 제품을 15%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다. 또한 행사 매트리스 구매자에게는 침대프레임을 최대 40% 싸게 준다. 에몬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제품을 사면 에몬스 일산점만의 개점 혜택과 신년세일 추가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아빠는 6살 딸 성학대·엄마는 PC방으로…집은 지옥이었다

    아빠는 6살 딸 성학대·엄마는 PC방으로…집은 지옥이었다

    6살 딸을 때리거나 집에 혼자 둔 채 상습적으로 PC방에 다녀온 30대 엄마가 아동학대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아이의 아빠도 딸을 폭행하거나 성적으로 학대해 최근 중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인천지법 형사9단독 정희영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31·여)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A씨에게 보호관찰과 함께 8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또 3년간 아동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옷걸이로 때린 엄마·성 학대한 아빠 A씨는 2020년 6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인천시 남동구 자택에서 딸 B(6)양을 10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딸의 허벅지와 엉덩이 등을 옷걸이로 때렸다. 또 A씨는 6개월간 모두 65차례나 딸을 혼자 집에 방치하고 PC방 등지를 다녔다. 주로 2~3시간씩 집을 비웠으나 밤늦게 나가 7시간 뒤 아침에 귀가한 날도 있었다. A씨의 남편 C씨도 딸을 폭행하거나 성적으로 학대했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5일 징역 13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또 엄마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C씨는 한겨울에 속옷만 입은 딸을 옥상으로 쫓아내거나 코피를 흘릴 정도로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또 딸을 엎드려 뻗치게 한 뒤 발을 잡아 손으로만 걷게하기도 했다. A씨는 남편의 학대를 알고도 모른 척하거나 구둣주걱이나 옷걸이 등을 건네줘 오히려 학대를 부추긴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법원은 B양의 아버지인 C씨가 구속된 상태인 점을 고려해 A씨에게 실형을 선고하지 않고 선처했다. 재판부는 “A씨는 누구보다도 피해 아동을 안전하게 양육할 의무가 있는데도 상습적으로 신체 학대를 했다”며 “동거인의 학대를 방조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 이어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고 A씨 자신도 동거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면서 “초범이고 현재 피해 아동을 양육하는 A씨의 어머니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의류관리기 대명사 ‘스타일러’… ‘스팀 건조’로 뽀송함 더욱 살렸다

    의류관리기 대명사 ‘스타일러’… ‘스팀 건조’로 뽀송함 더욱 살렸다

    LG전자 ‘스타일러’는 2011년 처음 선보이며 의류관리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 제품은 정장, 셔츠는 물론 교복, 패딩, 코트, 모피 등 다양한 의류와 인형, 침구류까지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지난 9월엔 ‘스팀 건조’ 코스를 추가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스팀 건조 코스는 셔츠 등 소량의 의류를 간편하게 말리는 데 유용한 스타일러의 ‘건조 기능’에 독자 기술인 ‘트루스팀(TrueSteam)’을 이용해 섬세하게 건조하면서 구김까지 줄여주는 기능이다. 새로운 스팀 건조 코스는 인버터 히트펌프를 이용한 저온제습방식으로 와이셔츠나 티셔츠 등 의류를 건조한 뒤 스팀을 미세하게 분사해 구김을 완화한다. 트루스팀은 탈취와 살균에도 효과적이다. LG전자는 지난 2월 선보인 스타일러 ‘듀얼 트루스팀’ 기능을 활용해 스팀 건조 코스를 구현했다. 듀얼 트루스팀은 물을 끓여 스팀을 만드는 히터를 기존 1개에서 2개로 나눠 스팀 분사량을 정교하게 조절한다. 캐시미어나 실크, 고급 의류를 관리하는 코스는 1단 히터만 사용해 스팀량을 미세하게 조절하면서 옷감을 섬세하게 관리한다. 신제품은 니트·카디건 관리 코스와 스마트케어 등 신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니트·카디건 관리 코스는 옷이 옷걸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등 최적의 알고리즘으로 구현했다. 신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스타일러 라운드 옷걸이와 함께 사용하면 된다. 스마트케어는 날씨, 시간 등 상황에 따라 스타일러가 알아서 최적으로 동작하는 기능이다. ‘미세먼지 맞춤’, ‘습도 맞춤’, ‘조용히’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미세먼지 맞춤 기능은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이상일 때 무빙행어를 더 강하게 동작시킨다. 습도 맞춤은 습도가 80% 이상일 때 건조시간을 늘려 의류를 더 뽀송하게 관리해준다.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조용히 기능을 켜면 해당 시간에는 작동 시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줄여준다. 색상은 오브제컬렉션 컬러인 크림 화이트, 미스트 핑크, 미스트 베이지, 블랙틴트미러 등 4종이 있다.
  • 소형 항공기에도 180도 침대형 좌석이…대한항공, A321neo 도입

    소형 항공기에도 180도 침대형 좌석이…대한항공, A321neo 도입

    대한항공이 새달부터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소형 항공기에 평면으로 펼쳐지는 좌석을 장착한 에어버스 A321네오(neo)를 도입, 운항한다고 30일 밝혔다. A321neo는 182석 규모의 협동체(단일 통로) 소형 항공기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 투입된다. A321neo 프레스티지석에는 대한항공 협동체 소형 여객기 중 최초로 180도 완전 평면으로 펼쳐지는 8개의 침대형 좌석이 최대한의 공간을 제공하도록 사선으로 배치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을 거쳐 미주·유럽 등 장거리 또는 동남아·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으로 갈아타는 환승 프레스티지 승객들에게 ‘끊김 없는’ 완전 평면 좌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좌석에는 44㎝ 크기의 주문형오디오비디오(AVOD) 모니터가 장착되며, 전기 아이콘이 표시된 좌석의 팔걸이 부분에 휴대폰을 올려놓기만 하면 무선충전이 가능한 장치도 있다.이코노미 좌석에는 기존보다 10㎝ 더 커진 33㎝의 개인용 모니터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다양한 방향으로 조절 할 수 있는 머리 받침대, 좌석마다 설치된 개인 옷걸이 등은 단거리 여행에서도 피로감을 최소화한다고 대한항공 측이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A321neo 도입은 단거리 노선에서 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안전을 위한 대규모 신형 항공기 투자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A321neo 항공기 보유 대수를 오는 2027년까지 3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보잉787-9 10대, 보잉787-10 20대, 보잉737-8 30대 등 오는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를 도입하는 한편 현재 계획된 A330 6대, 보잉777-200ER 6대 등 경년기는 순차 퇴역시켜 보유 항공기 현대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대한항공 “A321neo는 단거리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는 데에서 나아가 기내 와이파이, 세련된 객실 인테리어, 더욱 첨단화된 개인형 기내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며 “항공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아웃렛 매장서 ‘거위털 조끼’ 훔친 60대 여교사…CCTV에 발각

    아웃렛 매장서 ‘거위털 조끼’ 훔친 60대 여교사…CCTV에 발각

    충북 충주의 한 중학교 여교사가 경기 부천의 한 아웃렛 의류 매장에서 옷을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8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부천원미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교사 A(60·여)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5시쯤 부천시 한 아웃렛 2층 의류 매장에서 옷걸이에 걸려있던 9만9000원짜리 거위털 조끼 한 벌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옷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한 매장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매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경찰은 A씨가 옷을 몰래 가져간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피의자와 합의한 점 등을 토대로 A씨에 대한 경미범죄 심사위원회(단순 절도 등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구제하기 위한 제도)를 열어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충북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와는 별개로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징계하기로 했다.
  • 혼인신고 8일 만에 “취소해달라”…거부하자 남편 때려 숨지게 한 아내

    혼인신고 8일 만에 “취소해달라”…거부하자 남편 때려 숨지게 한 아내

    혼인신고한 지 8일 만에 남편에게 이혼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해 숨지게 한 아내가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다. 28일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황승태 부장판사)는 상해치사 혐의와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게 각각 징역 8년과 5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들을 깨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30일 남편(50)의 집에서 남편, 남편이 노숙 생활을 하다가 알게 된 B(40)씨 등과 술을 마시던 중 남편에게 “혼인 신고를 취소해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이를 거부하는 남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와 함께 반소매 티셔츠와 철사 옷걸이로 알몸 상태인 남편의 입을 막고, 전기장판 줄로 손과 발을 묶는 등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머리를 벽에 부딪친 피해자는 목이 꺾인 상태로 바닥에 쓰러졌고, 이내 숨이 멎었으나 A씨는 “그냥 자는 것”이라며 생명을 잃어가는 남편 옆에서 태연히 술을 마셨다. A씨는 뒤늦게 “사람이 누워 있는데 숨도 안 쉬고 몸이 차갑다. 저체온증이 온 것 같다”며 신고했지만, 피해자는 머리손상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A씨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상해치사 범행과는 별개로 현주건조물방화, 공동주거침입, 특수재물손괴 등 범죄도 저질러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두 개의 사건을 병합 심리한 항소심 재판부는 두 사건이 함께 처벌받았을 때와 형평 등을 고려해 원심판결들을 파기하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별다른 저항을 할 수 없이 취약한 상태에 놓인 피해자에게 폭력을 여러 차례 행사해 사망에 이르게 했고, 허위 신고를 한 뒤 범행 흔적을 치우는 등 죄를 감추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사죄하고 반성하는 점과 양극성 정동장애가 범행에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 “전기차 침수되면 감전되나요?”…차량 침수 대처·관리법

    “전기차 침수되면 감전되나요?”…차량 침수 대처·관리법

    차량 침수 시 대피 먼저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에서 침수차들이 방치된 채 버려졌다. 갑작스러운 차량 침수 상황에 대한 대처법은 뭘까. 9일 자동차 업계와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에 따르면 타이어 절반 아래로 잠기는 물가는 제동 없이 저속으로 지나가야 한다. 이때 에어컨 가동은 멈추는 것이 좋다. 물이 타이어 절반 이상까지 차오르는 곳은 주행하지 말아야 한다. 침수 구간을 통과한 뒤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시켜 브레이크 라이닝의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침수 지대에서 시동이 꺼진다면 다시 시동을 켜지 말고 대피해야 한다. 침수 후 엔진을 켜면 엔진과 주요 부품에 물이 들어가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전기차 침수라도 감전 위험 낮아… 전기차도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물에 잠긴다면 시동을 끄고 대피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전기차가 침수돼도 감전 위험은 낮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내부로 물이 들어가면 시스템에 의해 외부로 나가는 전류가 차단되고, 내부 전류는 전극을 오가며 스스로 방전된다. 배터리 양극과 음극에 직접 접촉하지 않으면 차체나 물과 접촉해도 감전되지 않는다. 배터리를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비가 많이 올 때 전기차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전기차를 충전할 때 젖은 손으로 충전기 사용을 지양하고, 비가 올 때는 충전 장치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침수된 전기차는 물이 빠진 뒤에도 고전압케이블(주황색)과 커넥터, 배터리를 직접 만져서는 안 된다. 소방서나 제작사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침수차는 최대한 빨리 정비를 맡겨야 한다. 엔진룸까지 물이 들어찬 침수차들은 수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전손 처리될 가능성이 높고, 일반적으로 폐차된다. 정비를 한다면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회 교환하는 것이 좋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줘야 한다. 침수의 가장 큰 후유증인 차량 부식을 막기 위해서 건조 후 코팅 처리를 하는 것이 좋다.중고차 구매 땐 침수 여부 확인 중고차 구매할 땐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를 통해 차량의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자차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차나 차주가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수리하는 등 침수 여부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중고차 차량 침수 여부를 구별할 때, 물로 세척하기 힘든 차량 하부의 주요 전장 부품(ECU·전자제어장치) 등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을 대조해보고 주요 부품 오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퓨즈 박스에 흙먼지가 쌓이거나 부식됐는지,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진흙 흔적 등이 있는지도 봐야 한다. 침수 이후 안전벨트나 부품 등이 교체됐을 수 있기 때문에 교환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 창문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유리 틈 사이를 조명으로 비춰 내부 오염 여부를 살펴보고, 실내 매트를 걷어내 바닥재가 오염됐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차량 내부의 옷걸이, 차량 시트 밑바닥 등은 일반 소비자들도 진흙이나 물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 [길섶에서] 6월 장마/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6월 장마/문소영 논설위원

    그간 아침마다 날씨가 쌀쌀했다. 털스웨터를 걸치고는 했다. 추운 기분에 어느 날인가는 간절기 코트를 들고 나갔다가 그날따라 낮기온이 섭씨 30도 가까이 오르는 바람에 고생했다. 팔뚝을 옷걸이 삼아 코트를 들고 다녔다. 다음날 비가 조금 왔다. 후덥지근한 날 다음날에는 비가 내리는 것인가. 날짜 가는 줄 모르고 살다가 문득 오늘이 6월 16일이구나 하고 화들짝 놀란다. 2022년이 절반 가까이 흘러간 것이다. 어른들이 세월이 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났다고 말씀하시면 권태로운 일상에 주리를 틀던 젊은 나는 설마 했었다. 올해는 마치 쏜 화살과 같다. 시나브로 늙은 것이다. 6월 중순에 느닷없이 찾아온 날짜 감각은 장맛비 덕분이다. 봄 가뭄으로 지쳐 나뭇잎들이 타들어 가기 시작할 무렵에 한국의 몬순, 장마가 찾아온다. 극단적인 날씨다. 보라 라일락꽃도 흰 아카시아꽃도 사라진 세상은 한동안 권태로운 녹색과 눅눅한 냄새로 가득할 것이다.
  • 한낮 땡볕만큼 뜨겁게… 쇳물 녹이는 불야성 [이우석의 미시 여행]

    한낮 땡볕만큼 뜨겁게… 쇳물 녹이는 불야성 [이우석의 미시 여행]

    광양 9경에 광양제철소 야경 꼽혀밤새 불 밝혀 미래도시 풍경 같아섬진강·백운산 품은 배산임수 지형 성불·동곡·금천·어치 4대계곡 일품백운산 정상 숙박 가능한 워터파크야영시설 갖춘 자연휴양림 가볼만“밸로 옹삭하지 안응께 싸게 오소.”다소 특이한 말씨다. 전남 목포에서도, 화순에서도 들을 수 없다. 귀에 짝짝 붙는 ‘과냥’(광양) 사투리다. 의역하자면 ‘(광양이) 좋은 곳이니까 빨리 오라’는 소리다.광양이라 쓰고 ‘과냥’이라 읽는다. 빛(光)과 볕(陽)이 두 개나 붙을 정도로 초여름 볕 좋은 남도 땅 전남 광양(光陽) 이야기다. 전국 최고 수준 일조량 지역이란 설명에 자부심이 우러난다. 어디 햇볕뿐일까. 매화 송이가 터지는 봄이 아니라도 어디서부터 둘러볼까 고민될 정도로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맛있는 먹을거리로 가득 찬 곳이다. 전남 동남부 끝에 위치한 광양은 흔히 ‘여순광’(여수, 순천, 광양)으로 묶인다. 광양을 기준으로 남쪽 여수, 서쪽 순천 등 비슷한 규모의 지방도시 3곳이 같은 생활 경제권으로 묶여 있는 까닭이다. 북쪽 구례와 동쪽 경남 하동은 광양 연계 관광 루트로는 좋지만 도시 규모나 행정구역이 달라 한 생활권으로 엮기엔 적합하지 않다. 경남의 마창진(마산, 창원, 진해)과도 닮은 듯 다르다.광양의 옛 이름은 ‘천하일미 마로화적(광양불고기)’이란 말로 유명한 마로(馬老), 모루(牟婁), 물혜(勿慧) 등이다. 말(馬)에서 나온 이름이란 얘기도 있고 백운산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통일신라가 광양을 차지하고 희양(晞陽)으로 불렀는데, 그때 역시 볕이 좋았는지 이때부터 ‘양’자가 지명에 붙기 시작한다. 현재 지명인 광양이 된 것은 고려 때부터다. 1995년 동광양시와 광양군이 통폐합되면서 광양시가 탄생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뚜렷하게 두 시가지가 구분된다. 구시가인 광양읍 권역은 순천시와 가까워 순천 웃장 아랫장으로 장을 보러 나가기도 한다. 순천 시내버스(77번)와 990번, 991번 등 버스가 두 지역을 샅샅이 훑고 있어 다니기도 편리하다. 여전히 ‘동광양’이라 불리는 권역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포스코광양제철소와 광양항, 산업단지가 있어 번쩍번쩍하다. 상업단지는 전국에서 인구 5만명으로 가장 큰 동(洞) 단위인 중마동에 있는데 각종 식당과 주점, 상가 등 편의 시설이 밀집해 있다. 광양의 지세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이다. 앞에는 바다가 놓이고 진월 쪽으로 섬진강이 흘러들어와 망덕포구에서 광양만에 합류한다. 비교적 너르고 낮은 땅이 광양만 연안과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고 북쪽엔 기세 좋은 백운산(1218m)이 우뚝 버티고 있다. 목포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2번 국도와 남해고속도로가 순천에서 들어와 하동으로 연결된다. 세로로는 순천완주고속도로가 개통되며 서울 쪽으로 한층 가까워졌으며 남쪽으론 이순신대교를 통해 ‘여수 밤바다’까지 이어진다. KTX 광양역이 없대도 다른 ‘비역세권’ 지역처럼 섭섭해할 것은 없다. 전라선 고속철도가 순천까지 이어지니 광양읍은 바로 지척이고 여수엑스포역에선 이순신대교만 건너면 동광양이다. 뭐니 뭐니 해도 광양의 자랑은 백운산과 섬진강 그리고 광양제철소다. 둘은 자연이, 또 하나는 인간이 만든 상징이다. 광양이 자랑하는 9경 중에 구봉산에서 바라보는 포스코 야경이 빠지지 않는다. 밤새 불을 밝힌 신기루 같은 풍경은 만화영화 ‘미래소년 코난’의 배경인 ‘인더스트리아’처럼 경이롭다.전형적인 중공업 도시 이미지가 있지만 찾아보면 곳곳에 때묻지 않은 들판과 숲, 실개천이 그대로 살아 있다. 옥룡과 봉강, 진상, 진월, 다압 등은 얼핏 봐도 그냥 푸근한 농어촌 마을이다. 지난해 11월 7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오라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황금산단에 들어서면 첨단 정보통신 도시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김을 양식하던 어촌에서 매실과 감나무를 키우는 농촌, 세계적 제철 도시 그리고 정보통신 4차산업 도시 광양으로 늘 변화하는 옷걸이다. 여름맞이 여행을 떠나게 될 광양땅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은 여기까지. 초여름 매력 포인트인 광양의 계곡과 문화체험, 먹을거리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다. 땅은 가물고 하늘은 뜨겁다. 이제 6월 하순, 벌써부터 시원한 계곡이 떠오르는 시기다. 사실 한여름 피서는 더위를 피한다는 뜻인데, 가장 뜨겁고 더운 바다를 많이 찾는다. 물에서 나오면 뜨겁고, 반쯤 들어 있었대도 나머지를 이글이글 태우는 곳이 바다다. 그럼 산? 실컷 더웠다가 잠깐 시원한 곳이 산이다. 시원하기론 뭐니 뭐니 해도 산그늘 짙은 계곡이 제일이다. 고개를 갸웃할 이들도 많겠지만 광양의 계곡은 명품으로 소문났다. 서울 근교의 것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도 계곡은 부지런한 이들의 몫이다. 벌써 사람들로 가득 찼다. 또 거리가 가까운 만큼 여행의 재미도 덜하다.광양의 좋은 계곡들은 그나마 사람 구경을 덜하는 곳이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와 너른 호남벌을 질러 남해 한려수도 수많은 섬을 코앞에 두고 우뚝 멈춘 백운산이 품은 계곡들이다. 봉강면 성불계곡, 옥룡면 동곡계곡, 다압면 금천계곡, 진상면 어치계곡 등 주로 4대 명품 계곡을 이야기하는데 각각 다른 매력을 품었다. 백운산은 물가(광양만)에서 치솟은 광양의 진산이다. 억불봉을 중심으로 사방에 수많은 폭(瀑)과 소(沼)를 거느리고 있다. 수량도 풍부해 언제나 청량한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좁은 계곡으로만 5~6㎞ 이상 이어지는 어치계곡은 콸콸 쏟아지는 그 많은 물이 전혀 탁하지 않다. 수돗물이래도 믿을 판이다.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산그늘 속 계곡을 이리저리 누비며 길을 오르면 그만 계절을 잊고 만다. 외부보다 적어도 5~6도는 낮은 듯. 시간을 두 달 전의 풋봄날로 되돌려 놓고 만다. 산 아래부터 용처럼 똬리를 틀던 물이 구불구불 산정으로 이어진다. 계곡을 거스를수록 더욱 세차다.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데 길은 마지막 진경산장에서 끝이 난다. 보통 이곳에서 돌아가지만 좀더 걸으면 계곡 속 숨은 구시폭포가 나온다. 말구유의 방언인 구시에서 나온 이 폭포에서는 에어컨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차가운 물이 펑펑 쏟아져 내린다. 구시폭포는 아래보다 위에서 내려다보기 좋은 폭포다. 길 위에서 보면 열 길 이상 꺼진 땅속으로 떨어진다. 차가운 계곡물에 세찬 낙수 소리까지 더해 단박에 더위를 날린다. 옥룡면 동곡계곡 하류는 여느 계곡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넓은 하천처럼 보이기도 한다. 상류에 오르면 유려한 곡선미를 드러낸다. 빙빙 휘감아 도는 너무도 잘 뚫린 아스팔트 길에선 나무에 가려 계곡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계곡 아래로 내려가서 보면 깊은 골을 따라 흐르는 물이 맑고 차갑다. ‘과냥’ 토박이들이 쉬쉬하며 피서지로 즐겨 찾는 곳이다. 반전은 정상 부근에서 펼쳐진다. 숲속에 갑자기 워터파크(포스코 백운산수련원 하계수련장)가 나타난다. 그냥 풀장 수준이 아니다. 공중에서 시원한 물을 쏟아내는 물바가지와 이리저리 휘감으며 씽씽 내려오는 슬라이드 등을 갖췄다. 규모는 작지만 이름난 민간 워터파크의 라이드 시설이 부럽잖다. 게다가 맑고 차가운 계곡물을 써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포스코 가족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하계 운영을 시작하면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시원한 워터파크를 이용한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신기하다. 계곡과 워터파크, 숙박, 야영시설이 함께 있다. 이름처럼 성불계곡은 가장 클래식하다. 옛날 경기 안양 유원지나 송추 일영계곡처럼 곳곳의 포인트마다 천막이 하늘을 가리고 물 위엔 평상이 놓였다. 계곡이 휘감아 돌면서 남긴 바위틈은 물을 막아 가족용 천연 풀장을 만들어 놓았다.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다. 골바람이 불어오는 너럭바위 평상은 낮잠 한숨 자기 딱이다. 졸졸 계곡 물소리는 자장가 역할로 충분하다. 한 이십 분 잠들어도 피로가 싹 가신다. 이것이 진정한 휴가다. 얼음장 같은 물이 떨어지며 차가운 바람을 일으킨다. 사나운 땡볕은 이미 진록의 천연 커튼으로 가렸다. 수많은 이들의 더위를 씻어내는 차가운 물은 봄과 여름 사이를 소요하며 흘러내리고 있다. 이 모든 계곡의 주인은 당연히 표고 차를 제공한 백운산이다. 옥룡면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강원도 여느 산에 못지않다. 전국 어느 유명 휴양림과 비교해도 당당할 만큼 최적의 위치에 있다. 보약 한 첩이라도 된 것처럼 맑은 공기를 밤새 흡입하며 잠드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곳이다. 숲속에 편안한 숙박시설(종합숙박동)과 야영시설을 갖춰 놓았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황톳길을 걸으면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간단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삼림욕장, 잔디마당, 산림문화휴양관, 목재문화체험관, 치유의 숲 등 휴양림 안에서 체험할 시설도 잔뜩 있다.원도심 격인 광양읍 쪽에 새로운 문화체험 시설이 생겨났다. 2021년 봄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얼어붙은 동토에서 틔운 문화예술의 싹이다. 광양예술창고는 원래 쌀 창고였는데 지금은 현대인의 생명을 유지해 주는 양식과도 같은 ‘예술의 쌀’을 품고 있다. 옛 광양역 앞 폐창고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광양예술창고는 마침 열린 엔데믹 시대에 맞춰 상대적으로 조용한(?) 광양읍 권역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다. 허름한 외벽과 지붕의 목재를 그대로 보존한 광양예술창고 내부에는 첨단 미디어 영상실과 모던한 느낌의 전시실이 갖춰져 있다. 미디어A동이 전시 위주 기능이라면 소교동B동은 소통과 교류, 동행을 테마로 한 문화공간이다. 미디어 영상실에선 전국 최대 스크린에 8K 빔프로젝터로 ‘광양의 현재와 미래’ 등 테마 미디어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전시실에는 광양 출신 고 이경모 사진작가의 아카이브를 조성해 놓았다. 보도사진가인 이 작가는 문화재, 건축물, 도시개발, 생활사 등의 시대상을 셔터로 기록했다. 작가의 다양한 사진자료를 디지털 작업을 통해 대형 터치스크린에 담았다.평일과 주말에는 놀이 체험과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언제 들러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인근에는 함께 개관한 전남도립미술관이 있어 이를 연계해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2년 만의 휴가, 엔데믹을 맞은 광양의 초여름은 그전보다 더욱 뜨겁고 시원할 듯하다.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도시 규모는 비록 작지만 먹을거리의 명성만큼은 거대도시에 못지않다. 광양을 방문한다면 누구나 귀에 익은 광양 불고기를 맛볼 수 있고, 그 이름값에 뒤지지 않는 광양 닭숯불구이도 즐길 수 있다. 광양읍사무소 뒤편 ‘금목서회관’은 ‘광양불고기’라 불리는 한우 숯불고기의 명성을 제대로 지켜 가고 있는 곳. 즉석에서 살짝 양념한 불고기를 구리 석쇠에 올려 참숯에 구워 먹는 맛이 가히 최고다. 광양 사투리로 ‘피라미’를 의미하는 피리탕도 별미다. 명산에 계곡이 좋아, 청명한 물에서 잡히는 피라미는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하고 달달한 맛을 낸다. 매콤하면서도 시원하게 끓여 낸 피리탕은 지역 입맛대로 제피 가루를 넣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옥룡면 ‘옴서감서’는 시원하게 끓여 내는 피리탕이 별미다. 시원한 야외 평상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소풍 나온 듯 음식을 즐길 수 있다.여기다 패각은 작아도 속살 부드럽고 투실투실한 섬진강 재첩(갱조개)과 전국적 명성의 다압면 매실 요리는 진월면에서 맛볼 수 있다. ‘청룡식당’은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강변 평상에 앉아 재첩 한 상을 받아 들 수 있는 곳이다. 칼칼한 매운 고추에 부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 내 시원한 재첩국은 감칠맛 덩어리다. 대부분 곁들이게 되는 재첩 회무침은 호박과 오이에다 새콤한 양념을 비벼 먹는 요리인데 밥과 함께 먹으면 당장 입맛이 살아난다. 광양읍내 ‘왕창국밥’은 속풀이 해장국으로 소문난 집. 돼지고기를 넣고 진하게 끓여 낸 육수가 구수하면서도 담백하다. 시원한 맛이 담긴 이유는 바로 콩나물. 머리국밥의 맛을 내는 육수와 콩나물 채수가 함께 시너지를 낸다.
  • 아이들의 ‘찐친’ 청주… 권리·놀이·건강, 120cm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찐친’ 청주… 권리·놀이·건강, 120cm 눈높이에서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 아동친화도시 조성 붐이 일고 있다. 전국에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자치단체가 73곳에 달한다. 전국 기초단체 3곳 중 1곳은 아동친화도시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인증을 준비 중인 지자체도 40곳이나 된다. 자치단체들이 인증에 적극 나서는 것은 아이들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알려지면 인구 유입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충북 청주시도 지난해 12월 인증을 받으며 아동친화도시에 합류했다. 충북만 따질 경우 11개 시군 가운데 여섯 번째로 후발주자에 가깝다. 하지만 청주시가 추진하는 아동친화시책이 눈길을 끈다. 눈에 보이는 인프라 구축보다 아동권리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개선을 첫 번째 목표로 잡았다. 참신한 사업과 프로그램이 진정한 아동친화도시의 탄생을 예고한다. 청주시는 아동들로 구성된 눈높이 탐험대가 구성돼 5월 한 달 동안 활동했다고 13일 밝혔다. 성인 중심으로 설계된 세상에서 아동들이 겪는 불편과 차별을 직접 사진으로 촬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서다. 눈높이 탐험대는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시는 아동참여위원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에서 활동 중인 아이 가운데 신청을 받아 선정했다. 나이가 가장 적은 대원은 5살, 가장 많은 대원은 12살이다. 아동의 시선은 초등학생 1학년 평균 키인 120㎝ 정도의 눈높이를 의미한다. 시민들은 인스타그램(@cj.green.cf)을 통해 참여했다. 시는 아이들의 불편함을 담은 30여점의 다양한 사진들을 모아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청주 문화제조창에서 ‘낮은 사진전’을 개최한다. 시는 사진을 통해 찾아낸 문제점들을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시는 낮은 사진전 이후 달라진 변화들을 모아 ‘낮은 사진전 시즌2’도 열 계획이다. 낮은 사진전의 소재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공원 화장실의 경우 세면대는 낮게 설치됐지만 거울은 성인 키 높이에 맞춰져 있다. 공중화장실 내 옷걸이 역시 높게 설치돼 아이들이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시내버스 정류장 노선도와 안내판 역시 성인 키보다 높은 곳에 부착돼 아이들이 보기가 어려웠다.시가 자체 제작한 아동권리북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는 지난달 전국 최초로 만든 아동권리북 200부를 아동 대표와 청주시어린이집연합회에 전달했다. 이 책은 병풍형의 16쪽 분량으로 제작됐다. 책의 제목은 ‘권리가 뭐예요’다. 책 속에는 아동권리헌장과 아동의 4대 기본권인 보호권, 생존권, 발달권, 참여권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아이들이 책을 보며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게 스티커 붙이기, 미로찾기 등을 통해 아동권리를 알아 가도록 만들어졌다. 아동이 권리를 잘 누리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수록됐다. 아동의 의견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페이지도 있다. 아동권리북은 7세 아동을 대상으로 배부된다. 어린이집, 아동생활 시설 등에서 권리교육 시 활용될 예정이다. 아동권리북을 원하는 기관에는 그림 파일이 제공된다. 시는 아이들이 아동권리북에 표현한 글과 그림을 모아 오는 11월에 전시하기로 했다.아동권리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아동학대다. 청주지역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2020년 579건, 지난해 863건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아동학대 사례를 분석해 보니 가해자 가운데 친부모가 77%로 가장 많았고 친인척이 8%로 뒤를 이었다. 피해자는 초등학생이 46%, 중학생이 24%를 차지했다. 시는 아이들의 놀 권리 확보와 놀이문화 확산 등을 위해 다음달까지 놀이터 지도를 만든다. 아동참여기구 위원들이 제안해 실제 행정에 반영된 사례다. 지도에는 유아숲체험원, 생태놀이터, 아이숲놀이터, 물놀이터,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청소년수련센터, 장난감대여센터 등의 위치와 이용 시간, 전화번호 등이 담긴다. 민간 시설은 넣지 않기로 했다. 지도는 A4 용지 4장을 이어 붙인 크기로 제작된다. 총 3000부가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기관과 43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비치될 예정이다.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어린이 전문 보건소도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2027년까지 흥덕구 대농로에 단계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린이 친화보건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용 대상은 6세 이하다. 주 업무는 아이들의 필수 건강검진과 상담실시 등이다. 시는 옛 영운정수장의 여과동과 침전조를 활용해 2024년 6월까지 아동친화 문화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아동과 교사 5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사업비는 67억 9000만원이다. 옛 영운정수장은 1939년부터 2016년까지 77년간 청주시민에게 하루 3만 400t의 수돗물을 공급했던 곳이다. 시는 영운정수장의 보존 가치를 인정해 정수장 내 남아 있는 여과동과 침전조를 철거하지 않고 아동친화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시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보행자 편의를 위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담배 연기 없는 청주 만들기,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등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아동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듯이 아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서초구 “폐생수병 5개 모으면 유리 밀폐용기 드려요”

    서초구 “폐생수병 5개 모으면 유리 밀폐용기 드려요”

    서울 서초구는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을 맞아 푸른서초환경실천단과 함께 ‘단 하나의 지구: 서초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을 3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세계 환경의 날은 매년 6월 5일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하자는 의미로 1972년에 제정됐다. 구는 지난해부터 푸른서초환경실천단, 환경단체 등과 일회용품·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및 자원재순환 문화조성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이날 오전 서초4동주민센터 앞, 방배4동 방배홈타운 1차~2차 사이, 양재2동 양재근린공원 등 총 3곳에서 진행된다. 주민들이 다 쓴 생수병 5개를 가져오면 다회용 유리 밀폐용기로 교환해준다. 이렇게 모은 폐 생수병들은 지역에 있는 기업들에 전달하며, 기업들은 폐생수병을 섬유용 실로 재탄생시켜 가방이나 의류를 만드는 재생자원으로 활용한다. 지난해에는 1200여개의 폐생수병을 수거했으며, 올해는 1500개 수거를 목표로 한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지역사회의 자원순환과 환경오염 예방 뿐만 아니라, 고품질 재활용 원료확보를 위한 투명페트병 수입을 줄여 외화 유출 감소에 기여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자원순환가게 ‘제로샵’을 기존 100곳에서 올해 300곳까지 늘려 연간 1만 8283㎏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제로샵은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버려지는 옷걸이, 쇼핑팩, 아이스팩 등의 물품들을 주민들이 세탁소, 정육점, 문구점 등에 주민들이 직접 전달해 재사용하는 탄소중립 중점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재사용가능한 물품이 총 5만 5752건 수거돼 연간 7507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최희영 기후환경과장은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주민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자원순환 사업을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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