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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 이승엽과 한솥밥…日오릭스 이적

    박찬호, 이승엽과 한솥밥…日오릭스 이적

    박찬호와 이승엽이 한솥밥을 먹는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의 금자탑을 세운 박찬호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은 일본야구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박찬호가 오릭스에서 1년간 뛰기로 했으며 계약 금액과 구체적인 옵션을 포함한 발표가 곧 있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은 21일쯤으로 예상된다.”고 20일 보도했다.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찬호는 지난달 귀국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4개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잔류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오릭스의 계속된 구애에 결국 일본 진출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승엽 영입에 성공한 오릭스는 박찬호를 영입해 중계권을 비롯한 마케팅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 박찬호에게 계속 영입의사를 밝혔다. 오릭스는 최근 한 국내 방송사와 중계권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박찬호 영입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또 이번 이적에 재일교포 3세인 아내 박리혜씨가 영향을 미쳤다며 박찬호 부부는 오릭스의 연고지인 고베나 오사카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통산 124승 94패 방어율 4.36을 기록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생활 17년만에 일본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현대그룹, 대출금 ‘2차확인서’ 제출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이 14일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으로부터 발급받은 ‘2차 확인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일단 채권단과 현대그룹이 맺은 양해각서(MOU)가 해지되는 초유의 사태는 막았다. 그러나 채권단이 요청했던 대출계약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채권단은 공언한 대로 현대그룹과의 MOU를 즉각 해지해야 한다.”고 채권단을 압박했다. 현대그룹은 대출계약서 제출 시한일인 이날 오후 늦게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이 지난 13일 발급한 2차 확인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2차 확인서는 ‘본 건 대출과 관련해 제3자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과 대출 자금이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 두 계좌에 그대로 들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로써 넥스젠 등 제3자의 보증, 담보를 통해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이 이뤄졌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명백하게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대출계약서에 준하는 문서로 인정해 주겠다고 했던 텀시트(Term Sheet)에 대해서는 “작성되거나 체결된 적이 없(으므로 제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측은 “지난 7일 1차 마감시한을 불과 11시간을 앞두고 텀시트를 언급한 것은 채권단의 대출계약서 및 그 부속서류 제출 요구가 얼마나 위법하고 부당한 것인지 스스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양종금증권도 현대그룹과 맺은 풋백옵션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라는 현대건설 채권단의 요구와 관련, 이날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공은 다시 채권단으로 넘어왔다. 채권단은 2차 확인서가 그간의 나티시스 은행과 관련된 자금 출처 의혹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 검토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현대그룹의 자료가 오는 대로 다른 채권기관과 법률 검토 등을 진행하겠다.”면서 “자료를 확인하기 전에 속단해 결론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대출 조건과 담보 등이 명시되지 않는 한 2차 확인서는 현대그룹이 종전에 제출한 확인서에서 날짜만 바뀐 것과 다름없다.”면서 “이 문서만으로는 자금에 대한 시장의 의혹과 불신을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요구한 것은 상세한 대출내역이지 세간의 의혹을 부정하는 확인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MOU 해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현대그룹이 현재 법원에 MOU 해지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상황인 데다 채권단도 MOU를 해지하면 법적인 부담이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채권단이 요청한 대출계약서와 제반 서류가 아닌 확인서를 재차 제출하는 것은 효력도 없고 채권단을 무시한 처사다.”면서 “2차 확인서 제출은 의혹만 더 부풀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운명의 14일… 현대건설 인수 4대쟁점

    운명의 14일… 현대건설 인수 4대쟁점

    현대건설 인수전의 향배가 결국 법원의 판단에 맡겨지는 모양새로 가고 있다. 최종 인수 직전에 발목이 잡힌 현대그룹과 일단 제동을 거는 데 성공한 현대자동차그룹, 불투명한 매각추진으로 문제를 일으킨 채권단 간에 치열한 법정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14일까지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15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현대그룹과 체결한 현대건설 주식매매 양해각서(MOU)의 해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그룹은 채권단 결정의 무효를 청구하는 소송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향후 법정에서 오갈 쟁점은 크게 네 가지다. 첫번째는 과연 채권단이 인수심사를 졸속으로 했는지 여부다. 채권단은 지난달 16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했다.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지 불과 하루만이었다. 자금 부분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아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채권단은 “미리 정한 평가기준표에 따라 점수를 매겼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자금 출처를 신중하게 따져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번째는 현대그룹에 대출계약서 제출의 의무가 있는지 여부다. 가장 첨예한 이슈다. 관건은 MOU 조항에 대한 해석이다. MOU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합리적인 범위’에서 자금 소명을 요청하면 성실히 응하도록 돼 있다. 채권단은 대출계약서 제출이 합리적인 범위에 들어간다고 주장하지만 현대그룹은 유례가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라는 입장이다. MOU 해지가 가능한지도 공방의 대상이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대출금 1조 2000억원과 동양종금 풋백옵션 등 의혹이 있는 자금을 규명하지 못하면 MOU를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그룹은 법원에 채권단이 MOU 해지를 원천적으로 못하게 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마지막 쟁점은 현대차그룹의 예비협상 대상자격 박탈 여부다. 채권단에 대해 고소·고발 등을 하면 예비협상 대상자 지정도 취소하겠다는 것이 채권단의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일 현대차그룹은 외환은행 실무자 3인을 입찰 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그룹도 현대차그룹이 부당한 이의제기를 통해 입찰에 간섭하고 있다면서 예비협상 대상자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을 매각주간사에 전달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코스피 ‘만기일 쇼크’ 두 번은 없었다

    코스피 ‘만기일 쇼크’ 두 번은 없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동시만기일의 악몽을 떨치고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9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33.24포인트(1.70%) 오른 1988.96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10일 연중 최고치(1976.46) 기록을 한달 만에 깼다. 이는 2007년 11월 9일(1990.47)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가총액도 1105조 493억원에 달해 지난달 10일(1091조 7140억원)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로 투자심리가 호전된 데다 오후 들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외국인들의 현·선물, 프로그램 순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강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보다 3.27% 상승하면서 91만 7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전기·전자(IT)주의 강세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3.65포인트(0.73%) 상승한 506.45로 장을 마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만기일 충격에 반대급부적인 현상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몰렸다.”면서 “이미 3대 악재를 이겨냈고 기업이익과 유동성 등이 우호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국산·수입車 각축전 2016년 분수령

    국산·수입車 각축전 2016년 분수령

    2016년은 한국자동차 시장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EU FTA가 체결됨에 따라 내년 중 국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된다면 2016년부터 한국으로 들어오는 미국산과 EU산 자동차는 관세 없이 판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시장도 판매 차종이 다양해지는 등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U산 자동차는 관세 철폐 시 7.4%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지난달 가장 많이 나간 BMW528i(742대)의 경우 현재 679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관세가 철폐되면 500만원가량 저렴해진다. 국내 경쟁 차종인 현대차 제네시스(풀옵션)의 6813만원보다 싸다. 올해 미국차 판매량의 3분의1을 차지한 포드사의 토러스(4400만원)는 관세 철폐로 200만원 정도 저렴해지면서 4000만원대 초반의 K7이나 그랜저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수입차업계는 FTA 발효를 앞두고 내년 친환경 디젤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내년 판매대수를 올해(약 9만대)보다 10% 늘어난 9만 9000대로 예상했다. 내년에 들여오는 신차도 50종으로 예년보다 크게 늘렸다. 수입차 공략이 우려되는 시장은 대형 승용차 분야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7%(11월 말 현재 8만 2268대)지만 3000㏄ 이상 대형차 시장에서는 31.6%로 크다. 시장이 작기 때문에 적게 팔려도 점유율은 높은 것. 반면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중소형차는 11% 수준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분석이 있다. 김태년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통상협력팀장은 “중소형차는 한국업체가 가격이나 품질경쟁력을 충분히 갖고 있지만 대형차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면서 “브랜드 가치나 선호도 측면에서 봤을 때 미국산보다는 EU산 자동차의 파급력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시장 상황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78%(11월 말 현재)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는 모델 다양화와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해 내수시장 유지에 힘쓸 계획이다. GM글로벌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GM대우는 GM홀덴(호주), GM오펠(독일) 등 해외 계열사에서 개발한 차종의 국내 시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내년 한국 출시 예정인 컨버터블차 카마로는 GM 본사에서 개발해 미국 본토에서 판매된 제품이다. GM대우 관계자는 “GM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4개 브랜드와 4개 해외법인에서 개발한 다양한 차종을 소개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계열사 가운데서도 내수시장을 가장 기본으로 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첨단 사양, 디자인 개발에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왼손투수’ 이혜천 두산 컴백

    ‘왼손 투수’ 이혜천(31)이 2년 만에 두산에 복귀했다. 두산은 8일 “이혜천과 계약금 6억원에 연봉 3억 5000만원, 옵션 1억 5000만원 등 총액 11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혜천은 2008시즌이 끝난 뒤 일본 야쿠르트로 떠났다. 일본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61경기에 나서 1승 2패 1세이브 방어률 4.12에 그쳤다.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며 자리를 제대로 못 잡았다. 국내 복귀를 택한 이혜천은 FA 자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터라 KBO 모든 팀과 계약이 가능했다. 그러나 원 소속팀 두산이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친정팀 복귀를 결정했다. 국내 통산 성적은 559경기 53승 40패 6세이브 방어율 4.16이다. 등번호는 야쿠르트에서도 달았던 49번을 유지한다. 이혜천은 “친정 팀에서 내 존재 가치를 입증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현대건설 MOU 해지? 매각 무산?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건설 매각 갈등이 현대그룹과 채권단 간 본격적인 소송전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오는 14일까지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1조 2000억원의 대출계약서를 제출하라고 최종 통보했지만 현대그룹이 “인수·합병(M&A)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서 부당하고 불합리하다.”며 사실상 거부해 파국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협상의 여지가 없어 이른바 ‘결별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14일까지 대출과 관련된 추가 소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양해각서(MOU) 해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법률적 검토를 거쳐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매각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자료제출 불응시 채권단 주주협의회에서 현대그룹과의 MOU 해지에 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14일까지 현대그룹이 자금 용도와 대출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채권단 의도대로 일처리가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그룹이 소송 등을 통해 채권단 조치에 맞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MOU 해지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할 경우 현대그룹은 가처분신청 등으로 채권단 조치를 원천봉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주인이 법정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매각 자체가 아예 무산될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채권단이 MOU를 해지하고 현대차그룹과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면 결국 현대그룹은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전의 쟁점 사항은 현대그룹의 MOU 약정위반 여부다.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추가 소명이나 자료 제출에 응해야 한다.’는 내용을 놓고 채권단과 현대그룹 간 이견이 뚜렷하다. 채권단의 경우 대출확인서로는 부족하다는 것이고, 현대그룹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합리적인 범위’의 기준이 양측의 희비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계속 제기하며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이날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참여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풋백옵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추가 소명하라고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 일부가 동양종금과 현대상선의 풋백옵션에 대한 협의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현대그룹은 풋백옵션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는지, 합의가 없었다면 향후 합의 일정 등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연평도의 교훈] ④ 한국 안보외교 적정한가

    외교관이 현실보다 이상에 치우친다면 어떻게 될까. 국익을 놓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외교전장(戰場)에서 명분만 좇다가 실리를 놓칠 우려가 클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외교관들이 현실주의적 성향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측면이 있다. 전쟁 중에도 적과 교섭을 해야 하는 것이 외교관의 숙명이다. 가까이서 취재해 본 한국 외교관들은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현실주의자들이다. 한국 외교관들이 이상주의자였다면 지난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외규장각 도서 대여 약속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명분론자들은 왜 우리 것을 돌려받는데 ‘반환’이 아니고 ‘대여’냐고 발끈했지만, 외교통상부는 프랑스 측이 말한 대여는 사실상 반환의 의미라며 일단 돌려받는 게 중요하다는 실용적 입장을 보였다. 갖은 욕을 다 먹어가면서 묵묵히 현실의 바구니에 국익을 주워 담는 외교관들의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주의가 지나치면 현실을 타개하려는 노력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게 될 위험이 있다. 한국의 현실주의 외교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관련 대(對)중국 외교에서 그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 외교는 강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설득하면서 중국을 우리 편으로 포섭하는 전략을 폈다. 결과는 실패였다. 평소 우리와 친한 척했던 중국이지만 막상 안보 문제에서는 북한을 비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같은 우리 외교부의 오판은 최근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 문서에서도 확인됐다. 이런 아픈 기억이 불과 8개월 전 일이었는데도 우리 외교부는 또다시 연평도 사건에서 중국에 부질없는 기대를 갖는 오류를 저질렀다. 국제사회가 중국의 북한 비호를 질타하는 와중에 우리 외교부만 홀로 “중국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비호하고 나섰던 것이다. 이토록 열렬한 구애(求愛) 끝에 돌아온 것은 중국의 무례(無禮)였다.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불쑥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한국 대통령이 부정적 입장을 밝힌 6자회담 재개를 5시간 만에 중국 정부 입장으로 공식 발표한 것은 한국 현실주의 외교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한국 외교부는 대국인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면 손해를 입는다는 현실주의에 입각해 저자세 외교로 일관한 것 같다. 하지만 국력으로만 치면 세계 최강대국을 빼고는 모두가 저자세여야 한다. 아무리 힘이 약하더라도 원칙을 지켜가면서 대국을 채찍과 당근으로 길들이려는 고민은 해봤는지 의문이다. 북한은 우리보다 훨씬 더 중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 북한이 애초부터 중국을 그렇게 길들여 왔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방북한 다이빙궈를 때로 만나주지 않는 ‘전략’을 쓴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 외교부는 중국의 막무가내식 외교를 무조건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끌려다니다가 한국을 무시하는 중국의 태도를 관행처럼 굳어지게 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대중외교를 보완하기 위해 중국 관련 조직을 확충하기로 했지만, 과감한 지렛대(레버리지) 개발을 고민하는 등 마인드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면 별무소용일 것이라는 회의론이 많다. 예컨대 중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서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대 중국외교의 근본 대책으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정부 실력자들과의 ‘관시’(關系)를 긴밀하게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20년 이상 인간관계를 가꿔나가는 치밀한 전략이 뒷받침돼야 관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군사적 옵션이 뒷받침되지 않는 ‘안보 외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군사적으로 확실히 응징했다면 외교부가 일을 하는 데 한결 수월했을 것”이라면서 “기초가 부실한데 아무리 화려한 마감재를 써봐야 집이 제대로 지어지겠느냐.”고 푸념했다.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보여줘야 외교적으로도 ‘말발’이 먹힌다는 얘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그녀, 속 넓고 자상한 SUV에 반했다

    그녀, 속 넓고 자상한 SUV에 반했다

    많은 여성 운전자들이 최근 세단보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선택하고 있다. 스포티하고 강한 느낌이 좋아서 SUV를 타기도 하지만 차체가 높아 시야가 넓고 운전하기 편하다는 게 이유다. 일반 세단보다 내부 공간이 넓어 쇼핑을 하거나 짐이 많은 여성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국내에 나와 있는 SUV 차량은 국산 17종, 수입차 83종이다. 이 가운데 기아차의 쏘렌토R, 쌍용차의 렉스턴RX4 등 국산차 2종과 혼다코리아의 CR-V, 스바루의 포레스터 등 수입차 2종을 비교 시승했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용어에 신경쓰기보다는 전적으로 여성 운전자의 입장에서 장단점을 비교해 봤다. ■ 쏘렌토R 2.2-첨단 옵션 선물세트 기아차 쏘렌토R 2.2은 각종 첨단 옵션이 다 장착된 종합선물세트. 젊고 화려한 느낌이 강조됐다. 비교시승한 4개 차종 가운데 유일하게 스마트키가 적용됐고 전조등 청소기능, 오프로드 주행모드, 액티브 에코 모드 등 운전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옵션이 많이 딸려 있다. 아이팟 터치 전용 단자도 별도로 있다. 액셀·브레이크 페달은 8㎝짜리 하이힐을 신고 밟더라도 불편하지 않았다. 페달이 위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 꽂혀 있는 ‘오르간형 페달’이다. 단점이라면 디젤엔진이기 때문에 소음이 다소 있다는 점. 계기판이 화려해서 정신이 좀 없다. 뒷유리가 작긴 했지만 주차할 때는 후방카메라로 커버된다. ●이건 몰랐지 처음 탔을 때 사이드브레이크를 찾느라 한참을 쩔쩔매야 했다. 사이드브레이크는 운전석 발 밑 브레이크 페달 옆에 달려 있다. ■ 렉스턴 2.0-듬직하고 강한 심장 렉스턴은 쌍용차가 2001년 ‘대한민국 1%’라는 슬로건으로 내놓았던 차로 대형SUV 시장을 평정했던 브랜드. 렉스턴 2.0은 2.7 모델과 크기가 같아 4개 차량 가운데 차체가 가장 컸다. 든든하기는 했지만 폭 1890㎜, 전장 4735㎜로 지하주차장의 좁은 통로를 내려갈 때는 벽에 닿을 것 같아서 다소 불안했다. 코너링도 다소 거친 면이 있어서 주차할 때 좀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양쪽으로 다른 차가 근접했을 때 ‘뚜뚜뚜’ 하는 경고음은 주차를 할 때나 사각지대를 파악할 때 유용했다. 엔진이 튼튼하다는 쌍용차답게 엔진 소리는 우렁찼다. 전통적인 SUV 모델인 코란도를 떠올리게 한다. 엔진 소리를 좋아하거나 터프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렉스턴 2.0이 적절하다. ●이건 몰랐지 앞좌석에 열선이 깔려 있는데 1~5단계 중 3에 맞췄더니 너무 뜨거웠다. 1이나 2 정도가 적당할 듯. 2.0 모델에는 내비게이션이 없다. ■ 혼다 CR-V-치마 입고도 편한 승차 우리나라에서만 2005년부터 1만 3000여대가 판매된 대중적 모델이다. 차 높이가 1680㎜로 다른 차들에 비해 20~60㎜ 정도 낮다. 작은 차이지만 치마를 입고서도 차에 올라타기가 쉬웠다. 핸들이 국산차보다 작고, 사이드미러는 커서 운전하기에 부담이 적었다. 4기통 가솔린엔진인데 일반 세단처럼 엔진소리는 조용했다. 속도를 높여서 기어가 바뀔 때나,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도 부드럽게 넘어가 승차감은 좋았다. 다만 기능이 단순해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게 단점. 기어변속 수동조절(메뉴얼 모드) 기능이 없다. 후방 주차카메라가 없고, 조수석은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건 몰랐지 곳곳에 짐을 놓을 공간이 숨어 있다. 조수석 시트 아래수납공간이 있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수납공간대신에 핸드백을 놓을 수 있다. ■ 스바루 포레스터-시야 확보 시원시원 올 5월 한국에 출시돼 다소 낯선 모델이지만 북미지역에서는 꽤 알려진 차다. CR-V과 마찬가지로 가솔린엔진이지만 힘찬 느낌이 있다. 운전석 옆 수납공간은 CD가 11장 정도 들어가고, 컵홀더를 분리시키면 노트북이나 핸드북도 들어갈 것 같았다. 무엇보다 앞뒤 유리가 커서 시야 확보가 시원시원하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SUV치고는 가벼운 느낌이었지만 속력을 낼 때는 묵직한 느낌이 났다. 힘이 좋아서 시속 100㎞가 넘어도 안정적이었다. 다만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이 오는 데 약간의 시차가 느껴졌다. 디자인이 무난해서 여자보다는 남자들에게 더 어울릴 것 같다. ●이건 몰랐지 뒷좌석이 꽤 넓어서 어른 4명이 타도 넉넉하다. 문이 활짝 열리는 것은 유아용 카시트를 넣거나 어린이가 차에 타고 내릴 때를 염두에 둔 것.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금융당국 “필요하면 확인할 수도”

    현대건설 매각을 놓고 금융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등 일부 채권단과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공식적으로 금융당국의 개입을 요청한 데다 상호 비방전 탓에 매각 진행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해서다. 그래서 개입할 명분 쌓기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일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의혹과 관련해) 감독당국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와 관련된 문제는 가급적 채권단과 매수 주체 사이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그러나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감독당국이 확인할 수 있다.”며 개입할 여지를 남겨뒀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1일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동양종합종금증권이 투자한 8000억원의 풋백옵션 여부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에 사실 확인을 의뢰했다. 현대차그룹도 양해각서(MOU) 체결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업무 수행,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한 1조 2000억원의 자금 출처 등에 관한 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금융당국에 보냈다. 이날 금융당국의 발언은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현대건설 매각은) 채권단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당국의 개입을 일축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온도차가 있다. 금융당국이 서서히 개입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것은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맞소송을 불사하는 등 현대건설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다만 개입했다가 자칫 특정 기업을 편든다는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외환銀 최후통첩… 현대그룹 사면초가

    외환銀 최후통첩… 현대그룹 사면초가

    그동안 소극적 자세를 보였던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정책금융공사의 잇단 강경 발언에 이어 외환은행마저 태도가 돌변하면서 현대그룹은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1일 서울 을지로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에 프랑스 나티시스은행과의 대출계약서를 7일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현대그룹이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법률 검토를 거쳐 주주협의회 의결을 통해 양해각서(MOU) 해지 등 제반 사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외환 “거부하면 5영업일내 또 요구” 김효상 여신관리본부장은 “현대그룹이 7일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률 의견을 받는 대로 자료 제출을 재요청할 것”이라면서 “현대그룹이 요구에 불응하거나 자금조달에 불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주협의회의 의결(80% 이상 동의)을 거쳐 MOU를 해지하고, 현대차그룹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자료 요구시 기한을 정하는 부분은 MOU상에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결정한다고 돼 있지만 자료를 추가로 요청할 때는 ‘5영업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고 MOU에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자료 제출시) 자금조달의 위법성과 허위 사실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해당 자금이 그룹의 유동성 등 자금부문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검토하겠다.”면서 “내부적인 검토를 거치고 법률 의견을 검토한 후에 주주협의회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내 딴목소리도 여전했다.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금(1조 2000억원)에 이어 동양종합종금증권이 투자한 8000억원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발표했다. 외환은행은 동양종금이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투자한 8000억원에 ‘풋백옵션’(주식 같은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매각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이 걸린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혹과 관련 “현대그룹 측으로부터 소명을 받았고 당초 입찰계약서를 법률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1시간 뒤 정책금융공사는 별도의 보도 자료를 내고 “동양종금의 풋백옵션 등 관련 투자 조건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있는 점을 감안, 금융당국에 사실 확인을 공식 의뢰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동양종금이 입찰일까지 풋백옵션을 정하지 않은 것은 인수·합병(M&A) 관행상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입찰 이후 풋백옵션을 정했다면 지금이라도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매각이익 론스타에 못 줘” 또다른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공사가 이날 동양종금 관련 보도자료를 내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사가 금융당국에 (풋백옵션 관련)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는 것은 보도자료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지분 이익(1조 1965억원)과 관련해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매각 이익은 하나금융 몫으로 전 대주주인 론스타가 중간배당을 통해 가져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은행들 “누명 벗어”… 공대위 “금융사기 면죄부”

    29일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사실상 은행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들은 키코가 공정한 상품으로 인정받았다고 환영한 반면 키코 피해 기업이 꾸린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법원의 판결을 비판하며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일부 승소한 기업도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은행들은 키코가 정당한 상품으로 인정받은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법원이 문제 없는 상품으로 판결해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키코 계약 후 환율 급등으로 기업들도 피해를 봤지만 은행도 충당금을 쌓는 등 손실을 입었다.”면서 “기업이 계약대로 결제를 하지 않아 건당 300억원이 넘는 손해를 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에 키코를 판매하면서 위험성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면 은행 측의 책임이 인정된다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서는 은행별로 입장이 엇갈렸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자금능력을 넘어선 키코 계약금을 권유했다는 이유로 1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면서 “자체 조사에서 판매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기업이 최종 계약을 결정한 만큼 항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상품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의무는 펀드, 보험 등 다른 상품에도 똑같이 적용되므로 법원의 판단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법원의 판결을 비판했다. 공대위는 “금융사기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동시에 사실관계 왜곡까지 묵인하는 법원에 대해 안타까움과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이제라도 검찰 수사를 통해 금융사기의 면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19개 업체도 법원의 판결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오채 아산트레이딩 사장은 “선물환 거래 경험이 전혀 없고 은행이 계약하라고 해서 사인한 것뿐인데 내 잘못이 30%나 있다는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코에 가입한 519개 기업은 환율 급등으로 1조 4781억원(2008년 6월 기준)의 피해를 입었다. 김민희·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용어 클릭] ●키코(KIKO) 녹인 녹아웃(Knock-In, Knock-Out)의 영문 첫 글자에서 따온 말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파생상품의 하나.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시장가격보다 높게 외화를 팔 수 있지만, 환율이 지정된 상한선을 넘으면 계약 금액의 2~3배를 시장가격보다 낮게 팔아야 하는 통화옵션 상품.
  • “키코 불공정 아니다”… 은행 책임 일부만 인정

    “키코 불공정 아니다”… 은행 책임 일부만 인정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당시 수출기업에 큰 손해를 입혔던 키코(KIKO) 통화옵션 계약은 불공정한 것이 아니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그러나 은행이 부당하게 계약 체결을 유도했거나 사전에 키코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면, 은행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서울중앙지법 4개 민사재판부는 29일 키코 계약을 맺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는 기업들이 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91건에 대해 선고했다. 선고를 받은 118개 기업 가운데 99개사는 패소했고, 19개사는 일부 승소했다. 4개 재판부는 모두 키코 자체가 위법한 것은 아니라는 일관된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기업들이 안정적인 환율 변동 상황에는 이익을 얻고 급격하게 변하는 경우에는 위험을 부담하는 만큼, 키코의 기본 구조는 불공정하거나 환헤지에 부적합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기업들이) 시장 상황이 변했다는 것만을 이유로 계약 책임을 부정하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반한다.”며 “이는 우리 경제질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그러나 은행들이 기업에 키코를 부당하게 권유했거나, 키코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경우 은행에 손해배상 책임을 물렸다. 일부 승소한 19개사는 이 점을 인정받아 은행으로부터 키코 손실액의 20~50%에 해당하는 배상금을 받게 됐다. 연매출 30억여원인 A기업은 주거래 은행과 거래가 중단될 정도로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았던 때 다른 은행으로부터 키코 가입을 제안받았다. 이 기업은 키코 계약을 맺으면 대출받기 쉽다는 권유에 넘어갔다가 결국 큰 손실을 입었고,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은행이 ‘고객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며,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키코 가입이 처음인 B기업은 은행으로부터 거래제안서와 약정서도 받지 않은 채 계약을 맺었다가 소송을 냈는데, 재판부는 이 기업도 배상을 받아야 한다고 판시했다. 중앙지법 관계자는 “키코 자체가 무효라거나 계약 취소 대상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은행의 손해배상 책임 여부는 각 재판부가 기업의 규모와 재무구조, 키코 위험성에 대해 받은 설명의 정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지법 재판부들이 이날 판결을 여럿 내림에 따라 2년을 끌었던 ‘키코 소송’은 거의 정리됐다는 게 법조계 관측이다. 아직 1심 선고를 받지 못한 소송이 50여건 이상 남아 있고 고등법원과 대법원 판단도 남아 있지만, 이번 판결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3대 악재’ 코스피2000 불투명

    다음달 주식시장은 중국의 긴축 우려, 유럽 재정위기와 함께 대북리스크가 3대 악재로 작용해 ‘산타랠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안에 2000선을 넘기 힘들다는 관측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다음달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1870~2000선,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 고점을 1940~2000선으로 잡아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도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28포인트(0.85%) 떨어진 11092.00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아들였으나 내년 초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국채 만기가 대거 몰려 있는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확산될 거라는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이 이날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쇼핑시즌에 접어들면서 소비 경기가 회복될 수는 있겠지만 산타랠리를 가져올 만한 상승 동력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리스크는 생각보다 크지 않겠지만 내년 초 유럽의 부채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에 박스권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옵션만기일에 외국인들이 대거 매물을 내놔 시장에 충격을 준 데 이어 다음달에도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이고 4분기 기업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연말 장세는 조정을 받을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의 풍부한 유동성과 양호한 경제지표 흐름이 미국 쇼핑시즌의 매출 증가와 맞물리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금융시장에 노출된 대외 악재들은 이미 반영된 것이라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릴 요인은 아니다.”면서 “대북리스크도 전쟁까지 이어질 상황이 아니라면 투자심리가 점차 완화되며 주가가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현대그룹 ‘대출계약서·풋백옵션’ 거센 후폭풍

    현대그룹 ‘대출계약서·풋백옵션’ 거센 후폭풍

    현대건설 인수전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현대상선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한 1조 2000억원대 인수자금의 성격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예치금 1조 2000억원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현대자동차그룹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향후 인수전의 ‘키워드’는 나티시스 은행과의 1조 2000억원 대출금 계약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현대그룹에 나티시스 은행 예금에 대한 자금출처 증빙자료를 보완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대출금 계약서 공개를 요청한 것이다. 자료 제출 시한은 오는 28일. 현대건설 인수 양해각서(MOU) 교환도 이때까지 늦춰진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추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회의를 다시 소집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이 돈의 출처를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의 단순 예치금에서 나티시스 은행의 무담보·무보증 차입금이라고 구체화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23일 현대그룹이 제출한 소명 자료에도 은행 대출이라는 말 외에는 없었다.”고 전했다. 노조와 시민단체, 금융 당국, 국회까지 자금의 성격을 추궁하면서 현대건설 매각자와 매수자 모두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현대건설 노조는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권과 정보공개청구권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경제개혁연대도 “채권단은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그룹은 “인수 MOU 교환 뒤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해명 및 제출서류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답변만 내놨다. 하지만 그룹 관계자는 “대출 계약서를 공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적법한 절차를 거친 우선협상대상자에게 MOU를 미루는 채권단과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현대차그룹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이 계속 계약서 제출을 미룬다고 해도 채권단이 가할 제재는 사실상 없다. 앞서 현대그룹은 내년 초 주식매매 계약서(SPA) 사인 뒤 모든 자금의 출처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채권단도 고민에 빠졌다. 규정상 자료를 제출하거나 요구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에서 “(현대그룹의) 소명과 다른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다면 언제라도 우리가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소명서와 달리 나티시스 은행과의 담보대출 내용이 드러난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 된다. 주주가 1% 이상의 지분을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할 때 이를 공시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해외법인이 현지 은행에 빌린 1조 2000억원을 인수 자금으로 국내로 들여온다면 외국환거래법 위반이라는 엇갈린 해석도 있다. 동양종금증권이 투자했다는 8000억원대 투자금에 대한 풋백옵션은 또 다른 논란거리. 채권단은 앞서 현대그룹과 동양이 컨소시엄 계약서에 풋백옵션을 부여하도록 규정됐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결정된 (풋백옵션) 내용은 없고 추후 협의할 계획”이라고 소명했다. 풋백옵션은 주식 등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매각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시장에선 채권단이 당장 큰 변화를 추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우선협상자 선정에서는 가격이 최우선 매각 조건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막판 후폭풍을 경계하고 있다. 법정 다툼으로 비화된다면 진흙탕 싸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오상도·김민희기자 sdoh@seoul.co.kr
  • 동양종금 8000억 풋백옵션 현대그룹 추후협의 규정 논란

    동양종금 8000억 풋백옵션 현대그룹 추후협의 규정 논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동양종합금융증권으로부터 투자받은 8000억원에 어떤 ‘풋백옵션’이 걸렸는지가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점수 차이는 0.8~1점. 이면계약이나 허위소명이 드러나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동양종금이 요구하면 추후 협의할 계획으로 아직 풋백옵션은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정책금융공사는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현대건설 매각 관련 보고자료’에서 “동양종금과 현대상선이 맺은 컨소시엄 계약서에 동양종금에 풋백옵션을 부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고 밝혔다. 심사과정에서 (3년짜리) 풋백옵션이 붙어 타인자금(투자금)으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풋백옵션은 주식 등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매각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투자자에게 과도한 풋백옵션을 보장해 어려움에 빠진 전례가 있어 채권단은 이를 경계해 왔다. 업계에선 현대그룹과 동양증권도 비슷한 거래를 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전날 제출한 소명서에서 “동양종금이 가진 풋백옵션은 입찰서류에 명시한 대로 동양종금이 요구할 경우 상호협의할 계획이어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풋백옵션의 성격상 추후 협의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도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대그룹의 자금조달 계획과 관련해) 심정적으로 의문이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며 추가 조사를 위한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현대그룹에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과의 1조 2000억원 대출에 대한 계약서를 받아봐야 하지 않느냐.”는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의 지적에 “요구해 놓은 상태”라며 “(현대그룹이) 그 부분은 거절하고 일단 서면으로 이렇다는 사실만을 저희에게 제출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끝나지 않은 전쟁?

    현대건설 인수전 끝나지 않은 전쟁?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이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자금 출처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번지면서 현대상선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치금 1조 2000억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논란을 종결짓기 위해선 현대그룹이 나티시스은행의 대출계약서 등을 공개해야 하지만 현대그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릴린치와 우리투자증권 등 현대건설 공동매각주간사는 현대그룹에 자금조달 증빙 내역과 관련, 소명을 요청했다. 1조원을 크게 웃도는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이 어떻게 조달됐고, 현대그룹이 동양종금증권과 맺은 컨소시엄 계약에 풋옵션 조항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는 내용이다. 현대그룹은 이날 곧바로 소명서를 제출했고, 채권단과 매각주간사는 이를 검토해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매각주간사는 “이번 조치가 선정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추후에 허위나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발목이 잡힐 수도 있는 사안이다. 현대그룹은 외환은행 측에 제출한 소명자료에서 1조 2000억원대 예치금은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빌린 순수 대출금으로 현대상선 주식이나 다른 자산을 담보로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동양종금증권이 제공한 8000억원대 자금과 관련, 풋옵션 계약이나 담보 제공 자산이 없다고 밝혔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 수익을 보장해 주는 단서 조항이나 보장 수익률 등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동양종금증권의 투자금은 애초 7000억원대로 알려졌으나 이날 소명자료에서 8000억원대로 확인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은 순수한 재무적 투자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이 강력하게 담보대출을 부인하는 것은 법 위반과 관련이 깊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주주가 1% 이상의 지분을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했다면 내용을 공시해야 하는데 현대그룹은 관련 내역을 공시한 바 없다. 그룹 측은 이날 “채권단 심사에 이의를 제기한 곳에 입찰 방해죄 여부를 가려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한 입장도 드러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2일 매각주간사와 채권단 주주협의회에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제출한 1조 2000억원대 나티시스은행 예금 증빙과 관련, 예금의 출처 등을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대건설 노조도 채권단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과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의 실체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매각 무효투쟁 등으로 채권단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와 현대상선 소액주주들도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의 출처에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 국회 정무위는 24일 현대건설 채권단의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불러 인수자금 출처에 대해 보고받을 계획이다. 업계와 금융권 일각에선 자산 33억원의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보유한 1조 2000억원대 예치금과 자금난에 처한 동양종금증권의 8000억원대 투자금 성격과 출처에 대해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하나금융 24일 외환銀 인수 이사회… 숫자로 본 앞날

    하나금융 24일 외환銀 인수 이사회… 숫자로 본 앞날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4조 6000억~4조 7000억원에 인수한다. 경영권 프리미엄(10%)을 감안하면 주당 1만 2710~1만 3000원에 사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의결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대다수 절차는 마무리됐다.”면서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식과 그간의 인수과정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론스타는 2003년 2조 1548억원을 투자해 배당과 일부 지분(13.6%) 매각을 통해 투자원금의 98.7%인 2조 1262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외환은행 지분(51.02%)과 현대건설(지분 8.72% 보유) 매각 등으로 7년여 만에 5조원 안팎의 대박을 낼 전망이다. ●강점 달라 대형화 시너지 기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국내 금융권은 기존 ‘3강(우리·KB·신한) 1중(하나) 체제’에서 ‘4강 체제’로 재편된다. 자산 규모로 보면 하나금융은 316조원대(하나금융 200조원+외환은행 116조원)로 우리금융(332조 3000억원), KB금융(329조 7000억원)에 이은 3위로 올라선다. 신한금융은 310조원이다. 두 은행의 강점 또한 달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외환은행은 국내 353개, 해외 27개 등 총 380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649개, 해외 법인·지점 9개 등을 갖춰 두 은행이 합치면 영업망은 1000개가 넘는다. 외환은행은 또 올해 외환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하는 등 외환과 무역금융 업무에서도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한화증권의 박정현 수석연구위원은 “하나은행은 리테일(소매영업) 중심이고, 외환은행은 수출 기업 영업 중심으로 대기업과 여신 거래도 많아 업무가 겹치지 않는다.”면서 “중복 고객을 빼더라도 고객 수만 1400만명에 달해 대형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충분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구체적으로 외환은행에 끌린 배경은 무엇보다 인수 절차가 간단하고 특혜 시비가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M&A가 가능한 우리금융에 비해 외환은행은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금융감독에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기까지 길어야 3개월이다. ●론스타 과세 등 걸림돌 여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최종 인수하기까지 풀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우선 하나금융이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인 2조원을 뺀 나머지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의 문제다. 하나금융 측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하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 유치와 상환우선주나 채권 발행, 자회사들의 배당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인 제3자 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도 투자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데다 아직까지 자금을 확실하게 마련한 것도 아니어서, 최종 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의 열악한 수익력을 감안할 때 풋백옵션과 같은 별도의 수익 보장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는 당연히 부채로 인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박을 낸 론스타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론스타를 둘러싼 주요 쟁점을 보면 ▲매각 차익에 대한 세금 징수 논쟁 ▲외환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1000억원의 사회안전기금 기부 이행 여부 등이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주가(종가 기준)는 이날 3만 7000원으로 전일 대비 5.71% 급등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4.26% 급락한 1만 2350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11·11 옵션만기 쇼크 대량매도 주문자 추적”

    금융당국이 ‘11월 11일 옵션만기 쇼크’와 관련해 시세조종 행위와 선행매매 등 각종 자본시장법 위반행위의 개연성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인강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2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특정회사 창구 등을 중심으로 집중 대량매도된 물량에 대한 불공정 여부를 조사 중이며 주가급락으로 파생상품 운용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와이즈에셋 자산운용의 위법성 등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 국장은 조사에 필요한 경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와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외국 금융당국에 금융거래정보 제공 등 조사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외국인들이 장 마감 직전 10분간 2조 4000억원의 주식을 대량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가 48포인트 급락했다. 이 중 2조 3000억원은 도이치증권 서울지점을 통해 매도주문이 이루어졌다. 금융당국은 이를 토대로 대량매도 주문을 낸 주체를 찾는 한편 이들이 먼저 풋옵션을 매수한 후 주식을 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를 한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풋옵션 매수는 주식을 일정가격에 팔 권리를 사는 것으로, 주가가 떨어질수록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어 큰 이익을 얻게 된다. 또 이 와중에 풋옵션과 콜옵션을 양매도하는 전략으로 904억원의 손실을 발생시킨 자산운용사인 와이즈에셋자산운용에 대해서는 리스크관리실태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중개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이 와이즈에셋 대신에 736억원을 대지급한 후 다른 펀드 상품에 대해서도 환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소비자 피해는 아직 없다.”면서 “다음 옵션만기일(12월9일)까지 증거금 부과방식 개선과 위험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등 단기 대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태광 정·관계 ‘골프로비’ 정황 포착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골프장을 운영하는 태광관광개발을 압수수색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의 태광관광개발 사무실에서 골프장 출입자 명단, 회원권 명부, 회계장부 등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에는 태광그룹 유선방송사인 티브로드 계열사와 협력업체 수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검찰은 태광관광개발이 운영하는 태광CC 골프장이 로비에 이용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인수합병이나 사업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를 불러 ‘골프 접대’를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골프장 출입자 명단이나 회원권 명부를 확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태광관광개발 전 사장 최양천(61)·허영호(57)씨를 소환해 이 회장이 태광CC 인근에서 수백억원 상당의 토지를 그룹 전 임직원 명의로 사들여 차명 부동산으로 활용한다는 의혹을 조사하기도 했다. 최 전 대표는 과거 타인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여 두 차례나 유죄판결을 받은 적이 있는 인물로, 차명 부동산 관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 전 대표는 2006년 태광관광개발이 군인공제회·화인파트너스와 옵션계약을 맺어 케이블TV 업체 큐릭스의 지분 30%를 사전 확보하는 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티브로드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검찰은 자료 분석을 통해 이 회장이 태광CC 인근에 차명 부동산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비자금과 관련된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태광관광개발은 1981년 설립된 태광그룹의 레저 부문 계열사로, 한보로부터 태광CC를 인수했으며, 2008년 태광 측이 케이블 TV 업체 큐릭스를 인수할 때 지분 매입을 맡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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