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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금리정책, 논리적 함정과 정책의 역할/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금리정책, 논리적 함정과 정책의 역할/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필자는 학부에서 경제원론을 강의한다. 학기말 시험에 ‘예, 아니요’ 문제를 냈다고 가정해 보자.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막대한 자금 유출이 발생할 것이다.” 강의를 빼먹고 경제신문을 보면서 시험 공부한 학생들은 아마도 ‘예’라고 답할 것이다. 물론 정답은 ‘아니요’다. 우리나라는 변동환율제 국가이기 때문이다. 변동환율제 국가에서 양국 간 금리 차이는 자금의 유출입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환율 변동에 대한 예상의 변화로 귀결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금리가 미국보다 낮다면 시장에는 원화가 갑자기 큰 폭으로 절하된 결과 원화의 가치가 앞으로는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발생하는 것이다.위의 예는 우리나라 언론이 종종 빠지곤 하는 논리의 함정을 잘 보여 준다. 아마도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많은 언론들이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과 그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의 불가피성을 진단할 것이다. 인류가 변동환율제를 발견한 지 45년도 넘게 흘렀지만, 우리 언론은 아직도 금본위제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언론은 한 걸음 더 나가기도 할 것이다. 얼마 전에 한국은행은 캐나다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급격한 원화 절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위의 두 주장이 서로 양립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금리를 올릴 경우 원화의 급격한 절하는 발생하지 않는다. 즉 금리 인상은 사실상 원화 절상을 주문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급격한 원화 절상을 방지하라고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를 노릇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금리는 원칙적으로 국내 경제 사정을 보고 결정하고, 대외 요인은 환율에 반영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물론 두 변수의 변화 방향을 잘 생각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애초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유가 국내 통화정책을 대외 요인의 영향력에서 조금이라도 자유스럽게 만들자는 것이었음을 상기한다면 한국은행이 좀더 들여다보아야 할 경제변수는 국내 경제 여건임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어떤 국내 변수에 집중해야 하는가. 통화정책의 목표가 물가 안정이라고 한은법에 딱 적혀 있으니 물가를 봐야 한다. 특히 물가 안정은 3년 동안의 물가상승률 평균으로 측정하도록 돼 있으니 과거의 물가 실적과 향후 물가 전망을 고려해 금리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한국은행이 지켜야 할 목표는 2016년부터 내년까지 3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의 평균이 2%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2016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올해 상승률이 2% 부근이고 내년도 전망치도 1.8% 정도니까 이대로 가면 한국은행은 이번에도 또 목표 미달이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중기 목표를 지키려면 내년에 물가상승률이 약 3% 정도 돼야 한다. 그렇다면 금리정책은 어떠해야 하는가. 금리 인하 또는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금리 역전이 발생하면 원화 절하를 방치하면 된다. 어쩌면 이것이 한국은행이 한은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정책이다. 다른 경제변수에 혹시라도 미칠 부작용은 어찌할 것인가. 저금리가 성장률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린다고 이를 부작용이라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릴 부작용은 부동산 가격과 가계빚일 것이다. 이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의 경제정책으로 잡아야 한다. 기재부와 국토부가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계속하면 된다. 문제는 금융위다.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자의 가계부채 탕감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은행연합회는 채무자 우호적인 통합도산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들이 흑자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데도 연합회 시각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바로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다.
  • [외환위기 20년] 경상흑자 회복했지만… 후퇴하는 경제 역동성

    [외환위기 20년] 경상흑자 회복했지만… 후퇴하는 경제 역동성

    태국에서 시작한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국가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꼽힌다. 현재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위기를 극복한 모습이다. 20년 전 텅 빈 외환보유액은 2017년에 한국 3844억 달러, 태국 2005억 달러, 인도네시아 1265억 달러로 가득 찼다. 그러나 경제 역동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영향과 맞서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다.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는 태국이 진앙지였다.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엔·달러 환율이 3분의1로 떨어져 엔화 강세가 되자 일본 기업들은 생산 비용이 저렴한 동남아로 눈을 돌렸다. 금융투기세력인 ‘핫머니’는 아시아로 뛰어들었다. 1990~96년 태국의 연평균 투자 증가율은 12.7%, 말레이시아는 17.9%였다. 덕분에 태국 등의 수출은 늘었지만,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적자였다. 중국이 1994년 위안화를 인위적으로 약세로 유지해 동남아 국가들의 수출이 저조해졌다. 무역수지에 흑자이던 인도네시아도 GDP 대비 2.6%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태국이 금융투기세력의 공격에 손을 들고 고정환율제를 포기하자 외환위기는 아시아로 확산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을 개방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프로그램을 따른 한국·태국·인도네시아의 구조개혁은 유사했다. ‘IMF 모범생’은 한국이었다. 1997년 11월 21일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한국은 1999년 11.3%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회복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2009년 0.7% 경제 성장률로 선방했다. 그러나 장기불황 위험성 등 과제를 안았다. 신자유주의 처방은 고용 불안정성과 소득 양극화라는 부작용도 컸다. 성장률이 둔화하고 가계부채 급증은 IMF에서도 우려한다. 태국은 금융 개혁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이른바 ‘탁시노믹스’로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다. 1997년 금융재건청(FRSA)을 신설해 금융기관 개혁을 총괄했다. ‘태국판 달러·금 모으기 운동’도 일어났다. 2001년 집권한 탁신 총리는 농촌 개발사업, 공기업 민영화, 인프라 확충을 추진해 경제 위기 이전의 성장률을 회복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약 8%에 달했지만, 20년 후 11% 이상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2006년·2014년 연이은 군부 쿠데타와 2016년 국왕 서거 등 정치불안으로 경제가 발목을 잡혔다. 인도네시아는 외부 투자를 기반으로 경공업을 육성했지만, 금리가 높아 투기성 단기 자본의 표적이 돼 외환위기를 겪었다. 자원 의존적인 구조 등을 이유로 다른 나라보다 취약했다. 2013년 증시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를 미국 금리 상승에 취약한 5개국으로 선정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014년에 집권해 경기부양책을 펴 2016년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경제성장률도 5%대로 올랐다. 국제 3대 신용평가회사인 S&P는 올해 들어서 인도네시아를 투자적격등급(BBB-)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인한 경상 수지 약세는 위험 요인이다. 말레이시아는 외환위기 처방으로 고정환율제를 택하고 정부 지출을 늘렸다. IMF의 비웃음을 샀지만, 외환위기를 빨리 벗어났다. 물가 폭등도 없었다. 그러나 2014년 시작된 저유가로 링깃화 가치가 폭락했다. 나집 라작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나랏돈 해외로 빼돌렸다는 부패 의혹도 더해져 말레이시아 경기는 고전 중이다. 한국과 동남아 외환위기의 반사이익은 중국이 누렸다는 평가다. 중국은 한국이 주춤할 때 글로벌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2002년 이후 중국과 동남아의 무역액은 연평균 20% 이상씩 증가했다. 계층 간 격차가 확대된 동남아 국가는 내수 중심 성장이 여의치 않다. 2016년 태국의 상위 1%가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58%, 인도네시아는 49.3%였다. 2015년 아세안 경제공동체를 출범해 외국인 직접 투자를 꾀했으나, 투자는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더 몰리고 있다. 중국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 미국이 지난 10년의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시기이기에 아시아 국가들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은 이코노미스트지에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 글로벌 기업이 모국의 은행에서 대출을 늘리고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외환위기 극복책을 누구나 따를 수 없다는 한계도 나온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100원線도 무너졌다… 달갑잖은 원화 강세

    1100원線도 무너졌다… 달갑잖은 원화 강세

    외국인 투자자금 증시 계속 유입 영향 외환당국 “하락 속도 빨라” 예의주시 유가·금리 상승 속 수출 악영향 우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1100원을 뚫고 1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유가와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원화 가치까지 상승(환율 하락)하는 ‘3고(高) 현상’이 경기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환당국은 최근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며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구두개입’에 나섰다.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9원 하락한 1097.5원에 문을 닫아 지난해 9월 29일(1098.8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종가 기준 1100원이 무너졌다. 지난 16일에는 장중 한때 1099.6원까지 떨어졌다가 곧바로 회복해 1100원을 지켰지만, 이날은 장중 내내 1000원대에 머물렀다.올해 외환시장 개장일인 1월 2일 1208원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추석 연휴 전만 해도 1140원대를 형성했지만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28일(1149.1원)과 비교하면 50여일 새 50원 넘게 하락했다. 달러화마저 최근 미국 세제개편 지연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화는 거의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화폐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단기 쏠림 현상이 있는 것 같다”며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추석 연휴 이후 지난 16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3조 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북한이 두 달 넘게 도발을 멈춘 것도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당분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자산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내년 중 1050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문일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새로 임명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통화정책이 ‘비둘기파’(점진적 인상)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는 수출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국내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은 0.05% 포인트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등은 해외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지만 다른 업종은 원화 강세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환율 하락에 따라 수입물가 하락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소득 감소와 고용 문제로 침체된 내수 시장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드 보복에… 아모레퍼시픽 실적 ‘뚝’

    현대모비스도 매출·영업익 타격 사드 보복 등의 여파로 국내 화장품과 자동차 부품사를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과 현대모비스의 3분기 실적이 나란히 뒷걸음질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 감소한 13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4187억원으로 14.2%, 당기순이익은 1025억원으로 32.3% 각각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국내 사업 부진이 심화하면서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6% 줄어든 2조 2099억원, 영업이익은 39.7% 감소한 1011억원을 기록했다. 중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20%, 45% 하락한 1412억원과 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포트폴리오가 화장품 분야에 집중돼 있는 데다 중국 시장의 의존도가 약 60%를 넘어 타격이 컸다. 아모레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매우 줄어들면서 면세점부터 백화점, 일반 매장까지 광범위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54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5%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 7728억원으로 0.1%, 당기순이익은 4822억원으로 31.7% 떨어졌다. 올 3분까지 누적 매출액은 26조 3229억원, 영업이익은 1조 706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9%, 23.3% 감소했다. 현대 모비스 관계자는 “전체 사업 외형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모듈 및 핵심 부품 제조부문에서 중국 완성차 물량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데다 위안화 약세 등 환율효과가 겹쳐 매출과 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단 3분기 애프터서비스 부품 사업의 원가 절감 등으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16개월째 최저금리

    한은 기준금리 연 1.25%로 동결…16개월째 최저금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6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동결됐다.한국은행은 1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이달까지 열린 13차례의 금통위에서 계속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기준금리는 16개월째 동결되며 2010년 사상 최장 동결기록과 같은 기록을 세웠다. 한은은 2009년 2월에 금리를 내린 뒤 2010년 7월에 금리를 올리기 전까지, 즉 6월 금통위까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후 세 차례 금통위에서 연거푸 동결 결정을 내렸다. 반도체 수출 주도로 경제 성장세는 확대됐지만, 북한 리스크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에 발목이 잡혔다. 한은은 지난번(8월) 금통위에서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추석 연휴 이후 지금껏 북한의 도발은 없었지만 북한 리스크가 진정됐다고 하기엔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인 매수세로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됐지만,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아직 높은 수준이다. 경제주체들이 금리 인상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점도 주요 고려요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반에 무차별하게 영향을 주는 기준금리가 깜짝 인상되면 파장이 크다. 특히 부채가 많은 취약계층에 큰 타격을 줘서 자칫 경기 회복세까지 흔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달 말께 발표될 정부 가계부채 대책 효과를 지켜본 뒤에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합리적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한은이 밝혀온 금리 인상 전제 조건인 ‘뚜렷한 성장세’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잠재 성장률을 웃도는 회복세가 기조적이고 수요 압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경제는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수출과 내수 온도 차가 크고 청년 체감실업률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제 관심은 다음 달 말 열리는 금통위로 옮겨간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등 주요국 돈줄 죄기 본격화가 부담이다. 12월 미국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현재 같은 수준인 한미 간 정책금리가 10년 만에 역전된다. 이 총재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 6월에 기준금리를 내렸던 점이나 올 6월 미국 금리 인상 전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던 것처럼 선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지금으로선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일로 보이지만 행여나 자본유출로 이어지면 한국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환율조작국 급한 불 껐지만 “미·중 갈등 땐 휘말릴 위험”

    [뉴스 분석] 환율조작국 급한 불 껐지만 “미·중 갈등 땐 휘말릴 위험”

    한·미 FTA 재협상 때 거론 여지 트럼프 공언했던 中도 지정 안 돼우리나라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했다. 다만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 연속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일단 한숨은 돌릴 수 있게 됐지만 미국 정부의 대응 방침에 따라 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재무부는 18일 발표한 ‘10월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중국, 일본, 독일, 스위스와 함께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지난 4월에 관찰대상국이었던 대만은 이번엔 빠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린 뒤 4회 연속 벗어나지 못했다. 환율보고서는 미국의 주요 교역상대국인 13개 국가의 환율 정책을 평가하는 것으로 4월과 10월 연 2회 나온다.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약 23조원)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초과 경상흑자 ▲GDP 대비 2% 초과하는 한 방향 환율시장 개입 등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한다. 우리나라는 대미 무역흑자 220억 달러, 경상흑자 5.7%로 2가지 요건을 충족했지만 환율시장 개입이 49억 달러 수준으로 GDP 대비 0.3%에 그쳐 조작국 지정은 면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억 달러 감소했고 서비스 수지 적자 탓에 경상흑자가 올해 상반기 5.3%로 줄었다”며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완만히 오르는 상황에서도 외환당국이 순매수 개입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급한 고비는 넘겼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정책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할 가능성은 작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법 조항(종합무역법)을 들먹이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 위해 3가지 요건을 완화하거나 별도 기준을 만든다면 한국 역시 걸려들기 쉽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중 갈등이 커지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를 이슈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 연구부장은 “미국이 한국을 관찰대상국에 올리고 대미 무역흑자를 계속 감시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만큼 향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때 이 문제가 거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中 환율조작국 지정한다더니 또 피했다…트럼프 ‘빈말’ 입증

    “中 환율조작국 지정한다더니 또 피했다…트럼프 ‘빈말’ 입증

    북핵 공조 앞두고 중국 정치적 의식한 듯  미국에 거액의 무역적자를 안기고 있는 중국이 또다시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 줄기차게 얘기했던 환율조작국 지정 공약은 빈말로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대의 중국 시장을 의식한 것과 동시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달래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교역국 환율정책 보고서’(이하 환율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했다. 한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지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한 곳도 없었다. 재무부가 지난 4월과 이번 반기 보고서에서 두 번 연속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 올리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조작국 지정 위협은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당시 ‘취임 100일 구상’을 밝히면서 취임 첫날 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100일 구상으로 밝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미국 캐나다 간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사업 허용 등은 모두 지켰지만,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은 실현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월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은 환율조작국이 아니다”라며 발언을 뒤집기도 했다.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분석도 있다. 재무부는 주요 교역국이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초과한 경상수지 흑자, 환율시장의 반복적인 한 방향개입(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지난해 3470억 달러(약 392조원)로 미국으로의 수출 국가 중 1위지만 경상수지 흑자나 환율시장 개입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재무부의 이번 환율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3570억 달러에 이르지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상반기 GDP의 1.4%로 지난해 1.8%보다 줄어들었다. 또 재무부는 중국이 최근 외환시장 개입과 자본 통제 강화, 기준환율 설정의 재량 확대 등으로 무질서한 위안화 절하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결여된 점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이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 자제를 합의한 주요 20개국(G20)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와 환율정책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낮추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北 리스크에도 경제기초 튼튼… 제2 외환위기 없다”

    청와대는 13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안보위기에도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굳건하며 세계 경제의 상향조정 전망 등이 한국 경제 회복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각에서 거론되는 제2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화보유고와 기업부채 비율, 경상수지 등 지표가 양호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홍장표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핵 리스크 등에도 경제기초는 튼튼하고 굳건하다”며 “실물경제 면에서 수출·투자 중심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고 우리 경제는 예상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제라인이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처한 것은 북핵 위기에도 각종 경제지표가 양호하고 경제의 기초가 튼튼한데도 위기론이 끊임없이 부각되는 데 따른 것이다. 홍 수석은 “9월 수출은 6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증가율도 29%로 디스플레이·석유화학·철강 등 증가세도 양호하다”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그는 “금융시장도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앞으로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시장은 추석 연휴 이후 3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뤄지고 있고 환율도 북핵 리스크에도 1130∼1140원대의 안정적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제2 외환위기 가능성과 관련,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1990년대 후반)당시와의 경제 펀더멘털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판단한다”고 잘라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파 여행기 3] 안개에 싸인 사파, 그 흐릿한 매력 속 5박 6일

    [사파 여행기 3] 안개에 싸인 사파, 그 흐릿한 매력 속 5박 6일

    지난달 23일 베트남 북서부 라오까이주의 사파에서 열린 베트남산악마라톤(VMM) 주최측이 11월 베트남정글마라톤(VJM)에도 참여하라고 알려온 이메일에 첨부된 사진이다. 여행기 세 번째를 마무리하면서 메인 사진을 고민하던 참에 잘 됐다 싶었다. 올해 VMM 사진인지 종전의 VJM 사진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달림이들의 욕구와 본능을 부채질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사파에 머물렀다. 여행 안내판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사파의 하루에는 사계절이 다 담겨 있다.’ 멋지고도 함축적인 표현이다. 아침에 우중충하다가 낮에 번쩍 땡볕이 쏟아진다. 오후 서너시만 되면 잔뜩 안개가 밀려오고, 밤에는 몸서리가 처질 정도로 수은주가 뚝 내려간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다가 낮에는 벗어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한다. 베트남 동을 우리 원화로 계산할 때는 0을 하나 빼고 그 절반을 후려 치면 된다. 사파 터미널 근처 허름한 식당에서 24일부터 이틀째 아침을 쌀국수로 해결했다. 3만 5000동이니 우리 돈 1750원. 마라톤 다음날 새벽 터미널 뒤 시장을 둘러봤다. 대략 다섯 가지로 분류되는 민속의상을 걸친 아낙네들이 가게 건너편 노점에서 푸성귀와 과일 등을 팔았다. 그곳을 둘러보고 터미널 지나 우리 숙소 쪽으로 가다보니 하수도 공사장 건너 가게에 발길이 북적댄다. 서울에서 1만원, 심한 집은 1만 2000원 받는 쌀국수를 1750원에 먹었는데 거의 무한리필 분위기다. 국수를 더 달라거나 고수 등을 더 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내준다. 뒤늦게 일어난 룸메이트 셋을 이끌어 돼지고기 볶음, 반춘(계란 흰자를 풀어 만든 호떡 비슷한 먹거리) 등에 쌀국수 셋을 시켜 먹는데 우리 돈으로 1만 5000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식당 나와 35m 쯤 속소 쪽으로 올라와 대각선 가게에 들러 사탕수수주스를 먹었다. 300㎖ 쯤 될까. 기분 나쁘지 않은 달달함이 일품이다. 진오 스님과 베트남 오지 곳곳을 다녀본 최종한 구미육상연맹 회장은 피로 회복에 그만이고 무엇보다 갈급을 해소하는 데 탁월하다고 강추했다. 강권 수준이었다. 한 컵에 1만동, 우리 돈 500원이니 참 싸다. 24일 낮 12시 사파 스퀘어에서 VMM 시상식이 열려 옴짝달싹 못했다. 인도차이나 제일봉인 판시판 산을 오를 작정이었는데 가이드를 대동한 트레킹을 하려면 사흘 전에 예약했어야 했다. 김지섭과 장보영이 남녀 42㎞를 동반 우승하는 바람에 일행 모두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팀 양지훈과 대구 팀을 하노이로 먼저 떠나보냈다. 그리고 점심을 꼬치 요리로 때운 뒤 마사지를 받았다. 한 시간 전신 마사지를 받는 데 20만동, 우리 돈 1만원 꼴이었다. 타이 마사지만큼 강력한 맛이 떨어졌지만 그만한 가격에 훌륭했다. 마사지샵이 엄청 많았다. 남녀 우승자들이 마사지를 받자마자 까무러칠 듯 절규해 웃음바다가 됐다. 원래 저녁에 베트남레이스 디렉터인 로이드와 만찬 겸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지만 취소돼 9명이 조촐한 축하연을 했다. 외국인들이 북적거리는 식당이었고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맛이 강해 난 그리 즐기지 못했다. 식당을 나오자마자 오한이 덮쳐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앓아 누웠다.25일 아침 날이 꾸무룩했다. 다른 일행은 이날 오후 하노이로 이동할 참이다. 박성식 대표 등 7명이 판시판 산으로 오전 6시도 안돼 떠났다. 택시 둘을 불러. 택시는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씩 나왔다고 했다. 내가 몸이 좋지 않은 데다 뭐 볼 게 있겠나 싶어 안 가겠다고 했더니 조 박사님이 남아주셨다. 박사님과 새벽 시장을 조금 늦게 돌아봤다. 과일을 좋아하는 박사님이 대추와 자두 등 네 종류를 샀다. 종류를 따지지 않고 무게를 달아 ㎏당 3000원 정도에 파는 게 흥미로웠다. 2㎏를 사 일행이 하노이 가는 길에 먹었다. 난 아주 조금 덜었는데 이날 밤 나홀로의 훌륭한 만찬이 돼줬다. 판시판 산을 오른 이들은 오전 11시 30분이 못돼 돌아왔는데 대만족이라고 했다. 아무리 날씨가 좋지 않아도 한쪽 하늘은 열어주는 것 같으며 도저히 이 나라에 있을 법하지 않은 장거리에 케이블이 마련돼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사진으로는 그 장쾌한 풍광을 오롯이 담을 수 없었겠지만 그것만 봐도 함께 가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특히 박사님에게 송구했다. 괜히 나 때문에 비경을 놓친 것 같아. 하여튼 김용욱 대장과 김재홍 씨가 마라톤 당일 저녁을 먹었다는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는데 30만동(우리 돈 1500원) 하는 볶음밥이 훌륭했다. 그리고 오후 3시 반 버스로 여덟 명이 떠났다. 난 카페에 들어가 사파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려는 그들과 서둘러 헤어졌다. 곧 날이 저물테니 사진이라도 남기려면 그래야 할 것 같았다. 21㎞ 출발 지점까지 걸어가 뛰어 올랐던 2㎞ 정도를 걸어 올라갔다. 비가 내린다. 빗방울을 후두둑 맞아가며 노적가리 쌓는 아낙네 등을 향해 셔터를 눌렀는데 그리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기 어려웠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오토바이가 다가와 타란다. 노 머니라고 한다. 그에게 들은 유일한 영어였다. 10분쯤 타고 내려와 사파를 가자고 했더니 다른 오토바이를 안내해준다. 오토바이 업체인 듯했다. 왕복 2차로에 트래픽잼이 상당한데, 우리 같으면 너 걸어가라 할 듯 싶은데 운전자는 끈기있게 정체가 풀리길 기다려 날 사파 시장까지 태워줬다. 난 머릿속으로 계속 얼마나 달라고 할까 궁금했는데 3000원을 달란다. 눈치가 팁을 원하는 것 같았는데 베트남동이 넉넉치 않아 모른척했는데 그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 호텔에 걸어 돌아오는데 오한이 다시 덮쳐온다. 그렇게 많이 걸은 게 아닌데도 피로가 대단하다. 며칠 잠을 못 잔 것이 화근이었다. 아침에 사온 과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잠을 잤다. 혼자 작은 방에서. 마지막 26일.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지 않다. 간밤에 비가 잔뜩 온 모양이다. 사파는 하수 사정이 좋지 않아 길이 질척거린다. 전날 점심 먹은 식당에서 과일볶음밥을 아침으로 들고 판시판산 케이블 타는 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거기 가서 날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사파에 도착한 다음날 새벽 걸어본 곳을 지나쳐 걸으니 완전 그리스식으로 건축되는 호텔이 있어 그곳도 둘러보고 이런저런 사람들 사는 모습을 곁눈질했다. 11시 조금 못돼 케이블카 타는 곳을 2㎞ 정도 남은 지점에서 택시만 통과시키고 자동차를 타고 온 이들은 하차하게 하고 코끼리버스 같은 것으로 갈아 태우게 했다. 내리막길이라 괜히 갔다가 오르막으로 돌아오려면 힘들겠다 싶어 주차장 바닥에서 말러 3번을 들으며 날이 개기만 기다렸다. 70분쯤 걸렸는데 영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포기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싶었다. 케이블카는 300계단이 나오기 전까지 왕복하면 60만동, 계단 너머까지 왕복하면 70만동이라 했다.호텔 돌아오는 길에 물소 떼가 보여 셔터를 눌렀는데 오른쪽 어퀄렁을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전쟁 피해자인가 싶었다. 그가 지닌 힘겨운 삶의 무게가 느껴져 나중에 셔터 누른 게 후회됐다. 호텔을 체크아웃하는 데 내가 홀로 묵은 비용까지 씨가 다 계산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일인당 하루 8000원꼴로 숙박을 해결했다고 했다. 이를 확인하는 데 5분 정도 걸렸다. 주인 부부나 나나 영어가 짧아 바디랭귀지 수준이었다. 환한 미소로 노 프라블럼이라고 외쳐줬다. 전날 일행이 떠난 버스 티켓 파는 곳에 가 같은 시간 버스 티켓을 달라고 했더니 말이 안 통한다. 2분을 버벅거리다 겨우 뜻이 통해 티켓을 샀다. 카페에 들어가 베트남전통커피와 하이네켄을 마셨다. 판시판 가는 비용을 아꼈더니 갑자기 호사를 부린다. 한국인 60대 여성 두 분이 백패킹한 것이 딱 배낭여행이다. 두 분은 한사코 내가 앉은 곳을 지나쳐 몇 번을 두리번거린다. 비빔밥에 쓴 커피, 맥주를 들이켰더니 속이 편치 않아 아무래도 보고 버스를 타야 할 것 같다. 내 나이 또래 경상도 부부가 10분 전쯤 들어와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가 2층 화장실에 다녀올테니 짐 좀 봐달라고 했더니 깜짝 놀란다. 내가 그렇게 현지화됐나 싶었다.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지났길래 티켓 판매자를 다시 찾아갔다. 다른 여자다. 역시 영어가 안된다. 번역기에 뭔가 두들겨 나를 보여주는데 ‘트래픽잼’이라고 적혀 았다. 대신 컴퓨터를 보여주는데 우리 숙소 앞을 지나치고 있다는 GPS가 깜박거린다. 나혼자니 모든 게 걱정이 앞선다. 이대로 하노이 무사히 갈까 싶었다. 조금 이따 도착한 버스 기사는 내가 이 버스 맞느냐고 했더니 무조건 자기를 따라오라며 티켓 창구로 간다. 얘 혼자냐? 뭐 이러는 것 같다. 그리고는 또 따라오란다. 결국 난 무거운 캐리어 끌고 뱅뱅 돈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운전대를 잡고 라오까이로 향한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하노이에서 여기까지 와서 조금도 쉬지 않고 다시 하노이까지? 속으로 도리질을 했다. 나만의 착각이었다. 정말 위험천만한 도로-전날 내가 걸었던 길-를 뱅뱅 돌아 황토빛 강물이 흘러내리는 협곡을 곡예하듯 타고 내려와 라오까이에 도착했다. 한 시간 넘게 난 차창 밖만 내다보고, 그는 운전대만 잡고 왔다. 차를 세운 그는 또 손짓으로 따라오란다. 캐리어를 끌고 갔다. 티켓 창구에 여자 셋이 있는데 내 티켓을 보고는 자기들끼리 입씨름을 벌인다. 그렇게 싸우더니 다른 남자가 내 캐리어를 빼앗듯이 끌고 가며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거의 같은 베스타형 승합차인데 아무래도 하노이까지 가기에는 무리다 싶었다. 번잡한 라오까이 시내를 벗어나 10분쯤 달렸을까? 또다시 내리란다. 이층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아 이걸 타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생각할 참에 내 캐리어는 차장 손에 넘겨져 벌써 짐칸에 실리고 있었다.새우잡이배 인신매매는 피하고 이제 진짜 하노이 가는구나 싶어 버스에 올랐더니 다자고짜 신발 벗고 비닐봉지에 집어넣은 다음 왼쪽 세 번째 자리에 가 누우라는 듯 손가락 셋을 펼쳐보였다. 그렇게 누워 하노이까지 갔다. 밤 9시가 가까워오는데 공항 활주로에 접근하기 위해 낮게 비행하는 비행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조하기 이를 테 없어졌다. 전후좌우 승객들에게 ‘에어포트?’ 했지만 모두 도리질한다. 참다못해 차장과 기사에게 다가가 같은 질문을 다섯 번쯤 던졌다. 너 대체 뭔 소릴 하는거냐는 표정이다. 그 순간 갑자기 떠올랐다. 만국 공통의 공항 바디랭귀지. 한 손을 들어 쉭 소리를 내며 비행기 뜨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그랬더니 아하! 한다. 그리고 곧바로 인터체인지라 하기엔 조금 뭣한 길로 나가 정류장 앞에 내려준다. 내가 뭐라고 안해도 들러 내려줄 참이었다. 다만 영어를 조금이라도 알아들으면 생기지 않을 불편이었다. 차장은 뭐가 급한지 버스가 멈추기도 전에 뛰어내려가 득달같이 내 캐리어를 꺼내준다. 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신짜오를 외쳤다. 역시 득달같이 두 택시 기사가 다가와 뭐라 외친다. 내가 에어포트 하자 그들은 안다. 다만 젊은 축이 원피프티 하며 곧장 흥정에 들어왔다. 이곳 정류장에서 공항까지 3㎞ 거리란 건 알았지만 밤이 이슥하고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도 부적절하다 싶어 택시를 이용했는데 원피프티면 비싸다 싶었지만 젊은 애가 불쌍하다 싶어 그냥 탔다. 영어를 좀 하는가 싶었는데 그도 국내선이냐 국제선 터미널이냐를 묻는 쉬운 질문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무튼 도착해 200만동을 내밀었는데 텐밀리언이라고 한다. 한국인이 화폐 단위를 헷갈릴까 싶어 이런 짓을 벌이나 싶어 화가 났다. 소리를 지르며 원피프티라고 하면 150만동이라고 말했다. 1분쯤 지나도 말이 안 통하길래 경찰을 부르자고 했더니 애 얼굴이 달라진다. 이젠 100만동만 달라고 한다. 짜식 괜히 욕심부리다 50만동 손해 보네 싶었다. 제주항공 창구 들러 캐리어 부칠 별도 티켓을 사는데 인천공항에서는 8만원 받던 것을 여기선 80달러 받는다. 환율 때문에 1만 7000원 정도 더 붙는 것 같았다. 억울했지만 나중에 따질 일어었다. 영수증 떼달라고 했더니 프린터에 문제가 있다며 10분쯤 기다리게 했다. 하노이 공항 버거킹은 최악이었다. 13달러 정도 주고 햄버거 먹었는데 패티 맛이 영 아니었다. 검색대를 지나치는데 세계 어느 공항이나 마찬가지지만 여직원들이 손짓을 툭툭하며 영 예의가 없다. 면세점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살 때와 포장할 때의 표정이 확 달라진다. 운동도 할겸 내가 탈 게이트와 다른 쪽을 걷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진오 스님과 최종한 회장이다. 부산 가는 비행기인데 나보다 출발 시간이 30분 정도 앞이다. 24일 시상식 마치고 곧바로 다른 일정 때문에 떠난 두 분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앞으로 베트남 해우소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진지한 대화로 마쳤다.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 영화 다운 받은 것 두 편을 마저 보며 인천으로 왔다. ‘문라이트’의 깊은 여운을 만끽하며 설핏 잠이 들었다가 소스라치게 잠에서 깨어났는데 창밖이 붉은 빛으로 타오를 듯 밝아온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거센 통상 압박, 환율까지 번지나

    FTA 이어 또다른 리스크 촉각 한·중 통화스와프도 연장 불투명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중 통화 스와프가 9년 만에 종료될 상황에 놓였고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 시험대에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G2 리스크는 북한 리스크와 맞물려 ‘10월 위기설’의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우리 경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오는 15일까지 의회에 하반기 환율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재무부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3% 초과) ▲환율시장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 등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3개를 모두 충족하면 환율조작국, 3개 중 2개를 충족하면 관찰대상국으로 각각 지정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4월에도 중국과 일본, 대만, 독일, 스위스 등과 함께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3대 요건 중 대미 무역흑자(2016년 277억 달러)와 경상수지 흑자(GDP 7%) 등 2개 요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올해 들어 셰일가스 등의 수입을 확대하면서 지난 8월 현재 110억 7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정부가 환율을 자의적으로 관리하고 있지 않은 만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가 환율보고서에도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외화 안전망 역할을 했던 560만 달러(약 64조원) 규모의 한·중 통화 스와프 협정 만기는 10일이다. 하지만 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기재부와 한은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분간 현재 상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갈등으로 통화 스와프 연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일본과의 통화 스와프가 종료된 상황에서 한·중 통화 스와프는 우리나라가 맺고 있는 전체 통화 스와프(1222억 달러)의 45.8%를 차지하는 핵심 기둥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협상 결과가 곧 나올 텐데 발표 시점을 놓고 협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늦어지는 것”이라면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긴 연휴 마친 증시 ‘오름세 전통’ 지킬까

    긴 연휴 마친 증시 ‘오름세 전통’ 지킬까

    3분기 실적 발표 맞물려 기대감 北리스크·美금리인상 예고 부담 추석 연휴로 열흘 만에 다시 열리는 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다. 앞선 사례를 보면 연휴 이후에는 장기간 휴장에 따른 불확실성이 개선돼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경우가 많았다. 올해도 유사한 흐름이 기대된다. 특히 3분기 실적 발표 시즌과 맞물려 상승장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큰 변수는 북한 리스크다. 북한이 도발을 예고하고 있어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한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추석 연휴 직후 5거래일 뒤 코스피가 연휴 전날보다 상승한 경우는 여덟 차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과 추가로 2012년에만 지수가 하락했다. 지난해와 2015년에는 각각 2.74%와 2.46% 올랐고, 2007년에는 4.39%나 뛰었다. 설 연휴까지 범위를 넓혀도 비슷하다. 삼성증권의 분석을 보면 2003~2016년 3거래일 이상 연속 휴장한 설과 추석 연휴는 총 12차례다. 이 중 연휴가 끝난 후 5거래일 동안 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코스피가 아홉 차례, 코스닥은 여덟 차례다. 이 기간 코스피는 평균 0.86%, 코스닥은 0.81% 상승했다. 반면 연휴 전 5거래일 동안은 코스피가 평균 0.03%, 코스닥은 0.5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누적된 해외 증시 움직임이 연휴가 끝나면 한꺼번에 나타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존재한다”며 “그러나 연휴 전 주가 하락분을 연휴 후 만회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건 연휴 기간 변동성 위험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걸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연휴의 변수로 지목됐던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90%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행히 충격을 받지 않았다.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경제 지표 호조와 세제개편안 단행 기대감으로 지난 3~6일(현지시간)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관만 할 수 없는 변수도 있다. 북한이 핵실험 등 도발을 잇달아 감행하면서 미국과 연일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해 부담이다.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축소 등 미국의 긴축 행보를 좇을 가능성도 높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북·미 갈등이 심화되는 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다만, 최근 북·미 갈등이 지속됐지만,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지 않았다는 걸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뉴스 분석] 9월 수출 사상 최대… 반도체·철강 ‘쌍끌이’

    [뉴스 분석] 9월 수출 사상 최대… 반도체·철강 ‘쌍끌이’

    글로벌 경기 회복세 속 IT 호조 이달 긴 연휴 탓 증가세 꺾일 듯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내부적으로는 수출 다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큰 폭의 수출 성장세가 4분기(10~12월)에는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51억 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14년 10월 516억 3000만 달러였다.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0% 증가한 것이며, 지난 1~9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폭을 이어 갔다. 반도체와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이 ‘쌍끌이 실적’을 냈다. 각각 96억 9000만 달러와 46억 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올렸다. 또 외부 악재로 ‘반사 이익’을 챙겼고, 자동차 파업 등 지난해 불거졌던 내부 악재가 올해는 되풀이되지 않아 ‘기저 효과’도 누렸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미국의 잇단 허리케인 피해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9.5%, 41.5%의 수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동차도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수출액이 57.6%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3대 수출 주력 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유통업계와 관광업계 등은 몸살을 앓고 있지만 대중국 수출 기업들은 1년 전보다 오히려 23.4%의 증가율을 올렸다. 중국이 완제품을 생산하려면 우리나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할 수밖에 없어 사드 보복의 피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업종별 불균형이 심화되거나 보복의 여파가 연계 산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여기에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도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24.7%→23.6%)과 미국(13.7%→12.1%)이 축소된 반면 아세안(15.0%→16.5%)과 인도(2.3%→2.8%), 독립국가연합(1.4%→1.7%) 등이 확대됐다. 다만 수출 상승세를 우리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에 편승한 실적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지난달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2.5일 증가했고, 기업들이 긴 추석 연휴에 대비해 이른바 ‘밀어내기’ 통관을 한 것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역으로 보면 이번 달은 최장 기간의 휴일 등으로 수출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중기경제전망’에 따르면 올 4분기부터는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에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석유제품과 철강 등은 유가 상승 둔화와 공급 과잉 등으로 수출 상승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산업부 역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보유자산 축소, 환율 변동성 확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외환위기 막았던 한·미 통화 스와프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외환위기 막았던 한·미 통화 스와프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며 미국 금융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안전자산 확보를 위해 국제금융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서도 투자자금을 회수하며 달러 유출로 당시 외환시장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었다.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교훈 삼아 상당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며 국가 파산 위험을 반영한 위험 프리미엄인 CDS스프레드가 치솟고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는 달러화 대비 900원대에 머물던 대미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아 사실상 외환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외환위기의 최종 방어막인 외환보유액도 줄고 있었는데,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2600억 달러에 이르던 외환보유액은 2008년 2000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당한 외환보유액이었지만, 실제 감소가 진행되자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다. 당시 이러한 상황이 외환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한·미 통화 스와프였다. 2008년 10월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우리 원화와 미국 달러화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국의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국제금융시장의 우려를 신속히 해소할 수 있었다. 우리가 보유하던 외환보유액이나 시장에서의 외환거래액을 고려하면 적은 액수로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의 사실상 보증 아래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결제 수단인 달러화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이 외환시장을 안정시켰다. 유로·파운드·엔을 포함해 여러 통화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신뢰와 위치는 여전히 절대적이다. 따라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은 원화에 강한 신뢰를 불어넣게 된 것이다. 원화와 달러화를 교환한다고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원화 유동성 확보가 지니는 의미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일방적인 보증이었다. 그래서 우리 외환시장이 안정된 후 미국이 이러한 조처를 계속할 이유는 없었고 금융위기 충격이 약화되던 2010년에는 한·미 통화 스와프가 종료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각국 외환시장을 흔들고 있을 때 미국이 모두에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한 것은 아니고, 자국과의 관계 및 경제 규모를 고려해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영국·유럽중앙은행·스위스에는 무제한의 통화 스와프를, 우리를 포함해 캐나다·호주·스웨덴·싱가포르·브라질·멕시코에는 300억 달러 규모를, 노르웨이·덴마크·뉴질랜드에는 150억 달러를 제공했다. 한편 한때 700억 달러까지 이르던 한·일 통화 스와프는 일본과의 갈등 속에 축소되다가 2015년 결국 종료됐다. 여기에 올해 10월 만기 예정인 한·중 통화 스와프 역시 연장이 불투명하다. 물론 한·중 통화 스와프는 원화·위안화 교환 형태이고 위안화의 국제금융시장 위상이 낮아서 실제 효용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실제 위협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국가와의 통화 스와프가 모두 종료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 물론 호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과 통화 스와프가 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작고 기본적으로 해당국 통화에 대한 것이다. 그나마 달러 형태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를 통한 다자간 통화 스와프가 있기는 하지만, 여러 나라가 관여하고 있어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우리 스스로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여러 나라와 통화 스와프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결국 국제금융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설정을 간과할 수 없다. 외환시장이 급박한 상황에서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미국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지이고, 그런 상황에 내몰리지 않더라도 이러한 한·미 통화 스와프를 잠재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긴밀한 한·미 관계 자체가 우리 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 중추절 앞두고 들썩이는 中…여행비만 102조원

    중추절 앞두고 들썩이는 中…여행비만 102조원

    중국인이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계속되는 중추절 연휴 동안 국내 여행비용으로 총 5900억 위안(약 102조 원)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2017 국경절·중추절 연휴 여행 지침’을 19일 발부하고 이같이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 국내 여행을 즐길 것으로 보이는 여행자의 수는 7억 1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최대 12.2% 증가한 수치다. 국내 여행지 선호도는 하이난다오 싼야가 1위로 꼽혔으며 이어 베이징, 쿤밍, 란저우, 샤먼, 구이린, 리장, 시안, 상하이 등의 순서로 여행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최근 위안화 강세 등으로 인해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 이 기간 동안 해외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이들의 수도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 여행 예약 사이트 ‘니우왕위딩(牛网预订)’에 따르면,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가 이어지는 이 기간 동안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의 해외 방문객 예약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들어와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이집트 등 비교적 시간과 경비가 많이 소요되는 지역에 대한 방문 문의자도 크게 늘었다고 해당 여행사 측은 밝혔다. 특히 국경절·중추절 기간 동안 여행을 가겠다고 집계된 이들 가운데 약 16%는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홍콩, 타이완, 마카오 등 대륙과 인접한 지역을 방문할 것이라 답한 이들은 약 20%에 달했다. 또 이 기간 동안 24~34세의 젊은 세대는 패키지 여행 대신 자유 여행을 선호한 반면, 가족 여행, 효도 관광 등의 목적을 띈 단체 여행객들은 자연 풍광구, 고성, 고궁, 대형 동물원, 테마파크, 크루즈 여행 등을 포함한 패키지 여행을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국가여유국은 이 기간 동안 국내외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에게 “휴가철 관광지에서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진을 찍을 때와 공동 공간을 이용할 시에 차례를 지키는 이성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여행 시 풀과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 건물에 낙서하지 말아야 하며, 쓰레기를 마구 버리지 않는 등 문명인으로의 행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시론] 한·미 FTA 개정 협상과 산업부의 통상 역량/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시론] 한·미 FTA 개정 협상과 산업부의 통상 역량/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안보 위기감이 고조된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검토 지시까지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는 엄포용으로 그쳤고 이번 한·미 FTA 폐기도 개정 협상에 소극적인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엄포용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FTA 폐기를 당분간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지만 지지층 약화 방지와 자국 내 정치적 입지 강화, NAFTA 개정 협상에 협조적이지 않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본보기로 FTA 폐기 카드를 실제 내밀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16일 미국은 올해 말까지 NAFTA 개정 협상 타결을 목표로 3주마다 협상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 통상 당국은 벌써부터 캐나다와 멕시코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을 버겁게 느끼고 있다. 캐나다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 미국이 멕시코에 압력을 행사할 경우 내년 멕시코 대선에서 야당 좌파 지도자인 오브라도르 후보가 몰표를 받는 것도 부담이 된다. 캐나다와 먼저 양자 협상을 타결하고 대선 이후 멕시코가 수용하도록 하는 전략도 트럼프 행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결국 올해 말 NAFTA 협상 타결은 어렵고,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주류 통상 정책을 거칠게 비판하고 교역 상대국을 굴복시켜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은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중순 샬러츠빌 극우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차량 테러와 텍사스 등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대응 미숙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장 내년 중간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아직도 지지 기반이 두터운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역) 유권자의 표심에 호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수지 적자국 가운데 하나라도 협상 실적을 내야 하는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협상의 기술’에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FTA 제1차 특별공동위원회보다 워싱턴에서 개최될 2차 회의에서 우리나라를 본격적으로 궁지에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1차 공동위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우리나라에 가장 민감한 농산물 추가 자유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환율 조항, 디지털 이슈, 서비스 개방 등 쟁점 이슈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미 FTA 폐기 메시지까지 추가해 우리나라를 압박할 수 있다. 미국의 전방위 협상 공세에 우리나라의 대응은 FTA 영향을 분석해 미국 측을 논리적으로 설득한다는 몇 달 전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부활된 통상교섭본부가 진용을 갖추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미 FTA 폐기도 가능성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발언은 시의성과 내용 면에서 적절한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통상교섭본부 해체 이후 통상 협상에서 농업 분야의 독립성은 높아졌지만 8월 초 부활된 통상교섭본부의 국내 이해관계 조정 기능은 예전만 못하다. 농업계에서는 백 장관의 발언을 반기겠지만 통상교섭본부의 협상 전략 수립과 대책 마련은 더욱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목표와 단기간내 실적을 내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한·미 FTA 개정 요구에 대해 우리나라가 수세적 입장에 있는 만큼 협정을 지키기 위한 협상 전략과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장관의 말 한마디에 수출 기업들은 탄식하게 됨을 알아야 한다. 산업부가 통상교섭본부를 유지하려면 국가 차원의 협상 역량을 보여 줘야 한다.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긴 안목으로 미국과의 FTA 협상에 나서야 한다.
  • 서울 세입자들 월세부담 7개월만에 하락…전셋값 안정 영향

    서울 세입자들 월세부담 7개월만에 하락…전셋값 안정 영향

    서울에 사는 세입자들의 월세 부담이 7개월 만에 줄어들었다. 전세시장의 안정세 때문으로 분석된다.한국감정원은 7월 신고된 전월세 실거래 정보를 활용해 산정한 서울 주택 전월세전환율이 5.5%로 한 달 새 0.1%포인트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전월세 전환율이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보다 월세 부담이 높고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 연속 5.6%를 유지했으나 7월 들어 떨어졌다. 이 기간 서울 주택가격이 강세를 보였지만 예년에 비해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월세전환율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국의 주택 전월세전환율도 6.4%로 6월(6.5%)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의 전월세전환율은 7.7%로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산이 7.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대구는 7.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NH투자증권 원유 레버리지 ETN NH투자증권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 2종을 상장하고 거래 이벤트를 펼친다. 이번에 상장하는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ETN(H)’과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ETN(H)’은 각각 WTI 선물 일간 수익률의 2배만큼 상승과 하락을 추종하고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하는 상품이다. 이번 상장 상품은 기존 ETN보다 총보수가 0.05% 포인트 낮은 연 1%라는 장점이 있다.●키움증권 로보어드바이저 랩어카운트 키움증권은 ‘키움 로키(ROKI) 모멘텀’과 ‘키움 로키 글로벌 자산배분’, ‘글로벌 자산배분 ETF(상장지수펀드)’ 등 3조의 로보어드바이저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했다. 3종 상품 모두 키움증권이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키움 로키 모멘텀’은 공격적인 투자형인 반면 나머지 두 상품은 비교적 안정적인 운용을 한다.●KB국민은행 모바일 외화예금 계좌 개설 KB국민은행은 자사 원화 계좌와 자사 공인인증서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외화예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거주자이면 간단한 인증 절차를 거쳐 24시간 개설할 수 있다. 달러, 유로, 엔, 위안 등 11개국 통화를 자유롭게 입출금 거래할 수 있으며 국외 송금도 가능하다.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11월 말까지 50% 환율 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수협은행, 명태 살리기 지원 적금 출시 수협은행은 멸종위기 어종인 명태 살리기 사업을 지원하는 금융상품 ‘Sh 보고 싶다! 명태야 적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3년 약정이 연 2.2%이며 올해 안에 가입하고 수협카드 사용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면 최대 연 3.7%가 된다. 수협은행은 이 상품의 연평균 잔액 순증액의 0.1%를 ‘명태자원 회복사업’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출연한다.
  • 외국인들 ‘코스닥 앞으로’

    외국인들 ‘코스닥 앞으로’

    코스닥 7개월 연속 ‘사자’ 행렬 북한 리스크 덜해 하반기 재평가 최근 코스피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 치운 외국인이 코스닥은 꾸준히 사들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외 악재에 둔감한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눈부신 실적을 냈음에도 코스피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던 코스닥이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화염과 분노’ 발언을 한 지난 9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305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1조 422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액은 26조 9979억원까지 불어났다. 1996년 코스닥 출범 후 가장 많은 액수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12.15%까지 올라갔다. 이달 전체로 봐도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1985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연속 ‘사자’세이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자 코스피 투자금이 코스닥으로 일부 옮겨 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형 수출주가 포진한 코스피는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은 환율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달 초 발표된 세법개정안이 대기업 법인세율 인상을 담은 것도 코스피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이 최근 코스닥에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정보기술(IT)과 바이오주다. 코스닥이 상반기 좋은 실적을 낸 것도 외국인 투자를 이끌었다. 12월 결산법인 코스닥 상장사는 상반기 영업이익 4조 61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6% 증가했고, 순이익은 44.8%나 늘어난 3조 553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이익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코스닥 영업이익은 사상 첫 10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실적보다 주가가 덜 오른 코스닥에 볕이 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개선 속도가 지난달을 기점으로 코스피를 앞질렀다”며 “코스닥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소형주 투자심리가 상대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며 “코스닥 위험자산 선호도와 기업 실적이 나아져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FTA 효과 공동조사’ 강공 이후…김현종 다음 수, NAFTA서 찾나

    ‘FTA 효과 공동조사’ 강공 이후…김현종 다음 수, NAFTA서 찾나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첫 만남에서 우리 측 대표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개정 협상 전에 한·미 FTA 효과 등을 먼저 공동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워싱턴DC에 돌아가 검토한 뒤 통보하겠다”고 답했다. 일단 공은 미국으로 넘어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FTA 개정 의지가 강한 만큼 미국이 빠른 시일 내 2차 회동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의 다음 포석에 관심이 쏠린다.미국은 예상대로 전날 자동차, 철강과 함께 자신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개정을 요구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3일 “한국 정부에 미국 기업을 배제하거나 미국 지식재산권에 돈을 물리는 부담스러운 규제를 다뤄 줄 것을 (1차 회동에서) 요구했다”며 “이번 협상이 이러한 문제와 (한·미 간) 또 다른 불균형 장벽들을 해소해 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번에 한국에 직접 오지 않고 미국에서 영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최소 6개월가량 걸리는 공동조사를 최대한 단축하자고 제안할 수 있다고 봤다. 내년 초로 예정된 한·미 FTA 공동위 정기회기 전에 자신들의 정치 일정상 2차 특별회기를 신속히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일단 객관적인 수치와 공동조사로 배수진을 친 채 강공 전략으로 최대한 시간을 벌면서 미국이 먼저 진행하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의 선행 과정들을 면밀히 살필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한·미 FTA 이후 미국 상품 수출은 감소한 반면 대(對)한국 무역 적자는 거의 세 배로 급증했다”며 “미국산 서비스 수출은 지난 4년간 사실상 성장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고 올해도 6개월간 30% 정도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실제 올해 1~7월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약 53억 달러, 6조원)나 급감했다. 한국 내 미국 자동차 비중은 10%(7월 말 기준)가 넘는 반면 미국 내 한국 자동차 비중은 7.6%에 불과하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제조·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도가 높은 ICT 분야는 직전 오바마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당시 높은 수준으로 개방화 작업을 해놨다. 전날 김 본부장의 “TPP와 관련해 검토하겠다”는 발언은 TPP 수준의 개방을 원하는 미국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압박을 차단하거나 역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TPP에서 미국이 요구했던 사항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개정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보복무역조치인 슈퍼 301조나 환율 문제로 압박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저가항공 이유 있는 ‘고공비행’

    저가항공 이유 있는 ‘고공비행’

    부채 적고 동남아·日노선 확대 운임 낮추고 비수기 파격 할인 대형사 매출·영업익 ‘제자리’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국내 항공업계는 대체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 간 반면 대형항공사(FSC)들은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이다.13일 항공업계와 증권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내 LCC 6곳(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이스타·에어서울)은 올 상반기에 매출 1조 6820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107%가 늘었다. LCC 중 가장 큰 제주항공은 매출 4682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와 169%의 높은 실적을 냈다. 티웨이항공도 매출 2615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55%와 1112% 성장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반면 대형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성장세를 보였다. 양사 매출 합계는 8조 720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34억원으로 오히려 20.8%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3643억원으로 24.5%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691억원으로 7.0% 증가했다. 이처럼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부채가 적고 몸집이 가벼운 LCC들이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한 결과로 분석된다.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노선 수요가 줄어들자 LCC들은 동남아, 일본, 하와이 등으로 해외 노선을 대폭 늘렸다. 부가 서비스를 유료화해 기본 운임을 낮춘 대신에 비수기에 파격적 할인 행사를 열어 여행 수요를 창출한 것도 한몫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LCC의 국제선 수송 분담률은 지난해 30.2%에서 37.2%로 7.0% 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형사의 국제선 수송 분담률은 69.8%에서 62.8%로 7.0% 포인트 줄었다. 반면 대형사들은 기본운임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이자 비용 등 외적인 금융 지출이 많아 수익성 측면에서 고전했다. 특히 2분기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03억원과 7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반면 제주항공은 1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에 비해 중단거리 노선이 더 많은 아시아나항공이 LCC들과 겹치는 구간이 더 많아 타격이 더 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에어로K, 플라이양양이 출범을 앞두는 등 LCC 업계도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취항할 예정인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의 안전도에 대한 여행객의 인식이 개선되고 해외 LCC 이용자들의 경험이 쌓이면서 이용객이 부쩍 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노선을 다양화하고 항공기와 인력을 대폭 보강해 상승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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