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올해 환율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수위 유지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고1 학생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대출 심사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보복수사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83
  • 부실한 수출인프라 지상토론(수출 이렇게 풀자:3­4)

    ◎전문인력·정보 빈약 “맨발로 뛴다”/무역학과 졸업해도 바이어만 만나면 ‘벙어리’/무협 등 제공정보 모두 그게그거… 세분화 필요 마케팅이나 수출관련 정보,전문인력은 수출에 토양이 되는 기본 인프라다. 수출을 탄탄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도 이들 수출인프라의 구축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경쟁국이나 선진국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산업자원부 吳剛鉉 무역정책실장과 계측기 수출전문업체인 서현전자 李英南 사장으로부터 수출인프라 정책과 업계의 ‘체감애로’를 들어봤다. ▷시장·마케팅 정보◁ ▲李英南 사장=수출을 하려면 우선 상품과 시장,거래선 정보가 필수적이다.우리 회사는 무역협회와 인터넷을 통해 주로 정보를 얻는다.그러나 제공되는 정보가 광범위한데다 내용도 비슷비슷하다.정보가 보다 세분화,전문화돼야 한다. ▲吳剛鉉 실장=정보의 양보다 내용과 질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무협,중소기업진흥공단,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따로 따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한데 묶을 필요가 있다.중소기업청의 인터넷 수출지원 홈페이지인 ‘중소기업관’이 한 방안이다.1,400여 업체의 8,600개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 내년에 1만여개 업체(6만개 상품)로 늘릴 방침이다. ▲李사장=중소기업들은 시장개척을 위해 직접 뛴다.부딪치는 것이 자기상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점에서 KOTRA는 바이어 관련 정보를,무협은 통계자료를,중진공은 호텔·교통 등 지역정보를 각각 전담해서 제공하면 좋겠다. ▲吳실장=산업기술정보원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이용실적이 전체 21%에 그친다.무역자동화사업도 비용절감의 지름길이다.이 사업은 계약에서 대금회수까지의 72가지 무역관련 정보를 전자결제시스템(EDI)를 통해 제공한다.30% 정도의 비용이 절감된다.KT넷과 데이콤이 사업자인데 KT넷에 7,358개업체가, 데이콤에 200개 업체가 가입해 있다.소프트웨어 무료보급을 통해 이용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李사장=KT넷 소프트웨어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관세사를 이용할 때보다 비용이 덜 든다.초기 투자비용만 낮춘다면 재택근무도 가능해 수출업체들로서는많은 이득이 될 수 있다. ▷수출상담·전시회◁ ▲吳실장=전시회는 가장 효과적인 수출지원 수단이다.동시에 호텔 운수 관광 등 다른 산업에도 큰 영향을 주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독일은 무역전시회를 통해 연간 48조원의 소득과 40만명의 고용을 창출한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전시장이 크게 부족해 대규모 전시회를 열기가 어렵다.우리나라 전시면적은 1만8,000평으로 싱가포르(3만5,000평) 일본(13만8,000평) 독일(85만평) 미국(87만평)에 턱없이 못미친다. ▲李사장=전시회는 바이어 발굴과 정보 획득에 아주 중요하다.빈약한 국내 시설로는 바이어를 끌어들일 수 없다.일본과 동남아로 가버린다.전시시설을 늘려 전시회를 자주 열어야 한다. ▲吳실장=전시장을 더 지을 방침이다.부지 3만평 규모의 부산국제공합전시장과 부지 9,000평 규모의 대치동 무역전시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대치동 전시장은 올해 말 문을 열게 된다.전시수요 증가를 대비,99년부터 2003년까지 수도권에 부지 10만평,전시면적 5만평의 전시장을 세우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인천시가 10만평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건축비의 반을 분담하겠다고 밝혀와 정밀 검토하고 있다. ▲李사장=꼭 서울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공장이 밀집한 수도권에 휴식과 비즈니스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곳이면 좋다.그래야 교통혼잡을 줄이고 업체와의 상담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전시장내 인터넷 무료사용 사무실이 개설되면 바이어 유치에 더 효과적일 것이다. ▲吳실장=정부는 지난해 24억원,올해 65억원을 해외전시회 참가비의 지원명목으로 책정했다.70회 정도다.참가비의 반을 지원하는데 내년엔 100회로 늘릴 계획이다. ▲李사장=서현전자의 경우 정부기관과 함께 2회,단독으로 1회 참여했다.그러나 단독으로 해외전시회에 참가할 경우 기업체 부담이 적지 않다.물론 전자쇼 참여는 바이어를 발굴하는데 좋은 기회였다. ▲吳실장=외국에 비해 지원이 미흡한 게 사실이다.독일은 5,000만달러,홍콩 5,800만달러,프랑스는 3,000만달러를 전시회 참가비로 지원한다.횟수도 200회를 넘는다.재정 뒷받침이 필요한 대목이다. ▷과다한 물류비용◁ ▲李사장=우리회사는 수출품을 경기도 의왕의 컨테이너 집중센터로 보내 처리하고 있다.여기서 처리가 곤란하면 야간 철도편으로 부산에 보낸다.물류비가 적지 않다.수출업체에 납기는 생명이다.우리회사 뿐아니라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이 겪는 것이 물류비 부담으로 인한 고통이다. ▲吳실장=물류는 사회간접자본(SOC)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수출을 위한 물류개선만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IMF(국제통화기금) 체제에 들어선 이후 내륙운송비는 16%,해상운임은 10%,항공운임은 70% 정도 올랐다.그러나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4월부터 달러베이스로 지급하는 관세사 이용수수료의 적용 환율을 달러당 1,000원으로 계산해 수출업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李사장=해외 물류시설 확충도 절실하다.반품처리와 시장개척,상품정보를 위해 서현전자는 중소기업이지만 지사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吳실장=중소기업 수출을 대행해 온 상사들은 IMF사태 이전 4,500여개 해외지사를 운영했으나 지금은 줄이는 추세다.이에 따라 정부는 중소기업의 해외 물류애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중진공과 공동으로 미국 시카고,LA 등지에 전시판매시설과 애프터 서비스 기능을 갖춘 공동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원루프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필요한 인력과 재원은 공기업 민영화와 조직 슬림화를 통해서 마련할 생각이다. ▷무역 전문가 양성◁ ▲李사장=무역학과를 졸업해도 바이어 상담을 할 수 없다.실무교육을 따로 시켜야 한다.무협 연수원도 마찬가지다.자질이 부족하다 싶으면 교육기간을 연장,충분한 학습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무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대학 3∼4학년생의 업체 실습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신입 사원을 1∼2년 교육시켜 놓으면 금방 중견기업으로 자리를 옮겨버린다.중소기업으로서는 인력과 자금을 한꺼번에 잃게 되는 것이다. ▲吳실장=무역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예산부족 등 정부의 지원부족으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한국무역협회산하에 있는 국제무역연수원이 비즈니스 전문가 과정을 포함,무역 전문인력의 양성을 전담하고 있다.무역전문과 과정은 6개월,비즈니스 전문가 과정은 1년이 걸리지만 이 과정을 수료한 전문인력이 연간 240명에 불과해 업체 수요(약 600명)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李사장=전문성을 갖추도록 교육의 내실화도 정말 중요하다. ▲吳실장=대학에서 무역관련 교육을 받은 인력이라면 6개월이나 1년 정도 실무교육을 받으면 현장활용이 가능하다.무협 무역연수원을 학점취득기관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교육부와 협의하겠다.전문가 양성프로그램도 업계 수요에 맞춰 대폭 늘릴 생각이다.KOTRA,중진공 등이 공동으로 수출희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방순회 무역실무강좌를 개설,기존 무역인력의 전문성을 높여 나가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 발끊긴 수출금융(수출 이렇게 풀자:2­1)

    ◎담보없는 기업 신용대출 과감히 ‘열려라 참깨!’­.요즘 수출업체들은 마법을 일으키는 주문(呪文)이라도 외우고 싶은 심정이다. 절박한 자금상황 때문에 은행 문을 두드리지만 높은 문턱을 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몇달 째 지속되는 극심한 돈 가뭄 탓에 마음도 한해 때 논바닥처럼 갈라졌다. 수출입금융 자금으로 세계은행(IBRD) 차관 10억 달러 등 모두 53억달러가 책정돼 있지만 수출업체들에게는 마냥 ‘그림의 떡’일 뿐,도대체 피부에 와닿지를 않는다. ■중소 수출업체,빈사(瀕死)의 현장=“실탄도 없이 어떻게 전쟁을 합니까”. 시화공단에서 합성수지업체를 경영하는 韓모 사장의 절규다. 종업원 40명에 지난해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우량업체지만 심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주거래은행이 신용장 개설을 거부한지 벌써 보름이 넘었다. 공장 가동률도 70%로 떨어졌다. 원자재가 부족해서다. 놀고 있는 기계를 보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렇다고 현금을 주고 원자재를 들여올 형편도 못된다. 은행 돈을 꾸려고 해도 담보가 없다. 같은 공단의 H기공도 돈줄이 마르기는 마찬가지다. 산업용 냉동기 부품을 만들어 지난 해 10억여원 어치를 수출했지만 올해 실적은 60% 정도로 뚝 떨어졌다. 매출감소로 손에 쥐는 현금도 자연 줄었다. 눈앞에 닥친 은행대출금의 상환기일과 어음결제일을 생각하면 그저 숨이 막힌다. 담보로 제공할 부동산도 경영자금을 대느라 팔아치운지 오래다. 지난 4월 중소기업진흥공단에 구조개선자금을 신청해 1억6,000만원을 배정받은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무역금융자금 85% 은행서 낮잠/정부서 금융권 적극 지도­감독해야/수출환어음 담보대출도 크게 미흡 하지만 ‘그림의 떡’이 될 공산이 높다. 중기청이 대출해 주도록 지정한 은행이 담보를 요구하며 석달 째 집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진로도,퇴로도 모두 막혔다” 이 회사 李모 부사장(47)의 하소연이다. 벤처업체들의 사정도 별반 다를게 없다. 반월공단의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C회사. 1년 전 전화선이 아닌 전원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했다. 밤잠을 줄여가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하지만 상품화 전 단계에 바짝 다가선 상태에서 자금난이 닥쳤다. 그렇다고 친지나 가족 등에게 손을 벌릴 형편은 아니다. 지금까지 끼친 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에서 보증서를 받으려해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년도 매출액의 규모에 따라 보증서를 발급해 주는데 이제 사업을 시작한 마당에 사업 실적이 있을 리가 없다. “외형 만을 따지지 말고 회사의 발전 가능성이나 기술력 등을 종합평가해서 보증해야 벤처기업도 살아납니다” 이 회사 朱모 사장(39)의 애타는 호소다. 이곳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나머지 19개 벤처기업도 朱사장과 한목소리를 냈다. “지금까지 아무도 보증기관의 보증서를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이래서야 어디 일할 맛이 나겠습니까”. 말로만 벤처기업 육성을 외치지 말고 실행으로 옮기라는 벤처기업들의 정책당국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이자 각별한 충고다. ■수출입 금융,지원 실태는=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산업단지 입주업체 120개사를 대상으로 한 ‘애로요인 설문조사’결과금융기관의 지원부족을 ‘최대 애로’로 꼽은 업체가 20.3%로 가장 많았다. 환율불안(16.1%) 물류비(14.9%) 수출 관련 행정규제(9.5%) 자금시장 경색(9.5%) 원자재 가격상승(8.1%) 공급과잉(8.1%) 국가신용도 하락(6.8%) 과당경쟁(4.1%) 등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그렇다면 정부가 약속한 수출입금융 자금 53억달러의 집행실태는 어떤가. 10일 현재까지 은행창구를 통해 수출업체가 타낸 수출입금융 자금을 모두 합하면 8억1,520만달러다. 책정된 자금의 15.3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국고에 남아있거나 은행금고에서 잠자고 있는 것이다. ■왜 부진한가=수출업체들은 우선 정부를 탓한다. 적극적으로 은행들을 지도·감독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발표’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으로 ‘집행’이 되고 있는지 철저히 감시해달라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반월공단에서 철골사업을 하다 최근 그만 둔 金모씨(55)는 “아예 발표자체를 믿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현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탁상정책에 신뢰를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도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의 현장점검 방식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청와대 산업자 원부 중소기업청 등의 ‘높으신 양반’들이 몇 차례 (공단에) 다녀갔지만 자기들의 말만 잔뜩 늘어놓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시늉만 내는 전시행정을 탓하는 현장의 목소리들이다. 하지만 수출입금융의 창구인 은행들이 선뜻 돈을 내주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냉혹한 경제현실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저승사자처럼 버티고 있는 마당에 도리가 없다는 게 은행측의 항변이다. 남 돕다가 내가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출입금융도 일반대출과 마찬가지로 위험가중치가 100%”라며 “당장 은행이 죽고사는 문제가 걸려 있는데 수출업체 사정만 고려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은행으로서는 생존의 차원에서 담보나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서를 확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별취재반 鄭鍾錫 경제과학팀장(반장) 權赫燦 차장 陳璟鎬 朴希駿 朴恩鎬(이상 경제과학팀) 郭太憲(정치팀)李順女 기자(사회팀) 金明煥 부장급(사진팀)
  • 총파업땐 올 수출 “끝”/노동계 움직과 파장

    ◎外資 이탈 시작… 제2換亂­수출기반 붕괴 우려/“일방적 희생 안된다” 민노총선 압박전술 펼듯 ▷경제 타격◁ ‘파업만이 최선인가’.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계 각층의 고통분담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노동계가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나름대로의 명분이 있겠지만 대외신인도와 수출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할 때 파업은 ‘자폭(自爆)’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해 말 외환위기에 이어 우리 경제가 IMF 체제로 간 것도 기아사태 등 노사간 갈등이란 악재(惡材)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노사문제에 민감하다. 대외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와 무디스사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기 시작한 것도 노사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 안정에 따른 환차손을 보지 않기 위해 지난 달에만 3,332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총파업이 강행되면 외국인의 증시이탈은 더욱 심화돼 가뜩이나 어려운 직접 자금시장은 완전히 마비될 것이다. 기업들은 자금난으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고 금융경색은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이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 총 고정투자 증가율이 -27.7%,소비 증가율이 -3.5%로 예상되는 등 실물경제의 생산기반과 내수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총파업은 우리 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수출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외자도입이나 국내 직접투자도 기대하기 어려우며 엔화가치의 하락(달러당 140엔 안팎)으로 수출 경쟁력도 이미 크게 약화돼 총파업은 수출기반의 총체적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이 단 하루라도 파업하면 기업 대출과 신용장 개설 등이 중단돼 수출증대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된다”고 우려했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용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고용 기회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노동계의 자제를 당부했다. ▷노동계 움직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공공부문 민영화 및 은행 퇴출조치에 반발,지난 10일 노사정위원회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정부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또 오는 14일 민주금속연맹,15일 공공부문과 금융을 중심으로 총파업을 단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총파업 대열에서는 일단 한발 뒤로 물러섰다. 2기 노사정위원회 출범 때의 약속과는 달리 정부가 노동계와 아무런 사전 협의없이 공공부문과 금융 구조조정을 단행함으로써 근로자들만 일방적으로 희생되고 있다는 게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반발 이유다. 정부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불법으로 규정,강경 대처한다는 방침이나 총파업의 ‘파괴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당국이 사업장별로 조사한 결과,민주금속연맹 주최 총파업에는 고용조정문제가 현안으로 걸린 현대자동차와 임단협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대우중공업 정도가 조합원들의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될 뿐 나머지 사업장은 노조 전임자들만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금융과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다음 달 말까지 노사정위원회의 참여를 거부한 채 외곽에서 각종 집회 및 파업 등을 통해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불황 탈출 비상구는 어디에/위기의 日 경제 진단

    일본 경제가 심상치 않다.90년부터 시작된 장기 불황이 아시아 경제위기와 맞물리며 깊어지고 있다.사태의 심각함을 알아챈 일본 정부는 올들어 16조엔 규모의 종합 경제 대책을 마련하고 최근에는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가교(架橋)은행 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융시스템 안정화 대책,소득세와 법인세의 영구 감세 등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았다.하지만 ‘시장’은 냉담하기만 하다.아시아 나아가 세계 경제의 명암을 좌우할 일본 경제를 진단하고 앞날을 전망해본다. ◎경제규모/GNP 4조 9,635억弗 세계 2위/무역총액 4,700억弗… GNP 16%/올 외환보유고 2,203억弗 세계 1위 일본은 면적 37만여㎢에 인구 1억2,500여만명으로 한국에 비해 면적이나 인구면에서 3배 남짓하다.그러나 경제 규모는 세계 2위로 미국 다음의 경제력을 갖고 있다. 국민총생산이 4조9,635억8,700만달러(95년 기준)로 7조1,000억달러였던 미국의 뒤를 이었다.영국의 국민총생산 1조947억달러,프랑스의 1조4,510억달러, 독일의 2조2,523억달러를 모두 합한 규모를 웃도는 것으로 세계 경제 총생산의 18% 가량에 이르는 것이다. 한국의 국민총생산이 4,351억달러,중국이 7,449억달러.아시아 경제와 비교하면 중국과 한국에 더해 동남아 주요 경제국인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그리고 호주의 국민총생산을 합친 규모의 2배가 넘는다. 일본의 무역규모는 95년도 수출이 4,433억달러,수입이 3,360억달러였다.이는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 3위의 규모다.무역총액이 국민총생산에 대해 차지하는 비율은 15.7% 정도로 한국의 59.8%는 물론 독일의 42.3%,미국의 19.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일본 경제가 방대한 무역 흑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경제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수입확대를 통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시장을 제공할 여지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일본은 그동안의 성장과 무역흑자 등으로 축적된 부의 규모도 매우 커 외환보유고는 2,203억8,700만달러(1월말 기준)를 기록,세계 제1위였다. 일본이 이처럼 풍부한 자금,방대한 경제 규모,뛰어난 기술력을 살려서 ‘일본발 세계공황’을 막고 더 나아가 아시아 경제 위기 극복의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제 현주소/엔低·高실업… 곳곳 빨간불/대형 금융기관 64곳 합병 등으로 사라져/200개 기업 신용도 곤두박질… 수출 ‘발목’ 6월 12일이었다.세계 주요 외환시장에서는 개장과 함께 엔화가치가 1달러당 145엔대까지 폭락했다.경제기획청이 지난해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0.7%였다고 발표한 때문이다.아무래도 0.9%는 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면서 나타난 ‘실망 폭락세’였다. 그러나 올 1·4분기의 국내총생산 실질 성장률은 -5.3%였다.일본 경제의 전광판이 온통 위험표시로 물들어 있을 것이란 짐작이 어렵지 않다.당장 실업률만 하더라도 4월 들어 4%대를 돌파하더니 5월에는 4.1%로 악화됐다.곳곳에서 ‘대실업 시대’라는 비명들이 들린다. 엔화 약세도 앞날을 어둡게 한다.1달러당 140엔대를 오르내리고 있지만 제자리가 아니다.더 미끄러질 것이란다. 금융기관들의도산은 꼬리를 물었다.90년대 들어 모두 64곳이 사라져 갔다. 지난해에는 홋카이도 다쿠쇼쿠 은행,에치고 증권,산요 증권,야마이치 증권 등 내로라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쓰려졌다.올들어서는 벌써 도쿠요시티 은행과 일본 장기신용은행 등이 사실상 파산하거나 다른 은행에 합병되는 등 도산 도미노가 이어졌다. 일본 경제의 빈틈은 곧바로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도를 낮추게 했다.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S&P)는 올 상반기 동안 무려 200개 업체 회사채 신용등급을 낮췄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개보다 두배가 넘는 것이다. 일본 수출도 일본 경제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엔화가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수출이 맥을 못추고 있다. 5월까지 수출액은 1,6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떨어졌다.‘엔저(低)로 수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한다’는 그동안의 ‘얄팍한’ 계산조차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만것이다. ◎정부 대응책/경기부양책 실효성 의문/영구減稅 등 구체실행방안없어 불신 가중/하시모토 訪美·‘선거용 정치제스처’ 비판 참의원 선거를 나흘 앞둔 지난 8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는 나고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구적인 감세 조치를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침체 경기 탈출의 최후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일본 정부는 4월에는 16조엔을 쏟아 붓는 종합 경제대책을,그리고 6월 하순의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가교은행(브리지 뱅크) 설립 방안 등을 발표한터.앞으로 남은 대책이 있다면 역시 내수 촉진을 겨냥한 소비세율(부가가치 세율)을 내리는 방안밖에 남지 않게 됐다. 그렇지만 ‘시장’은 굵직굵직한 경기 부양책에 대해 언제나 냉담했다.하시모토 총리가 감세조치를 발표한 다음날인 9일에도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듯 엔화 환율은 1엔 이상 떨어졌다. 일본 정부의 발표가 때를 놓쳤고 내용이 기대에 못미치는데다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결여됐다는 지적들이다. 항구적인 감세조치만 해도 그렇다.3일엔 ‘항구적 세제개혁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으나,5일에는 ‘항구적인 감세란 말 안했다’고 하다가 8일 공식 발표했었다.그나마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나 재원 확보 방안은 언급조차 안돼 12일의 참의원 선거와 22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앞둔 정치적 제스처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받았다. 여기에 기득권 세력의 반발이나 정치적 리더십 부재도 불신을 가중시켰다. 그도 그럴 것이 대책들을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부터 강력하게 요청받고서야 어쩔 수 없이 내놓았던 까닭이다. ◎전문가 전망/올 마이너스성장 불가피/엔貨 연말엔 150엔까지 떨어져 내년도 암울/소득·법인세율 영구인하로 내수 촉진 시급 주요한 정책 수단이 총동원되고 있지만 일본 경제는 한동안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지배적이다. 최근 일본 경제연구센터가 올해의 경기전망을 예측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마디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일본 정부가 종합 경제대책을 발표한 지난 4월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5∼2%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한 것에 비하면 매우 비관적이다.일본 정부도 당시에는1.9%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경제연구센터 토론회에서 우에쿠사 가즈히데(植草一秀) 노무라 종합 연구소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에는 경제 후퇴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지난해 경제규모보다 0.5%쯤 위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와카즈키 미키오(若月三喜雄) 일본종합연구소 이사장도 “올해는 물론 99년도 낙관할 수 없다”면서 “영구 감세 조치와 공공사업을 추가로 실시해도 제자리 걸음,잘해야 0.2%의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 증권의 로버트 펠드먼 매니징 디렉터는 “일본 경제가 연말에는 바닥으로 곧두박질칠 것”이라며 “환율도 150엔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소득세와 법인세율을 영구히 내려 국내 소비를 촉발시켜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버겁다면 재정개혁 노선을 당분간 접어 두어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도시다 세이이치(土志田征一) 일본 경제연구센터 이사장은 “재정개혁 정책을 일단 보류하고 대신 영구 감세 조치를 즉각 시행해야만 내년부터라도 마이너스 성장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수출 이렇게 풀자­수출촉진대책 내용

    ◎수출첨병 유망中企 대폭 확대/무역금융 전액 수출보험공사서 보증/원자재 수입 등에 53억 달러 외화지원/‘이달의 무역인’상 제정… 세무조사 2년간 면제 제2차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에서 확정된 수출촉진 대책을 요약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입금융=수출보험의 지원을 확대해 무역금융을 활성화한다.우선 신용장(L/C)을 받은 중소·중견기업은 담보력에 제한없이 선적 전에 전액 무역금융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무역금융 전액을 수출보험공사가 보증 지원하고 이를 위해 올해 수출보험계약 체결한도를 20조4,000억원에서 31조원으로 늘린다.수출보험기금에 2,000억원을 추가로 출연한다. 수출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유망중소기업’의 범위를 확대해 3,180개 기업에게 혜택을 준다.지금은 440개 기업이다.원자재 수입금융 지원 등을 촉진하기 위해 특별신용보증을 확대한다.그동안 은행권이 매입을 꺼려한 외상 수출환어음 매입도 특별신용보증 대상에 포함,매입을 촉진한다. 대기업이 여신한도,자금부족 등으로 중소기업에 로컬(Local)L/C를 개설하지 못할 경우 대기업이 발급한 구매승인서를 근거로 중소기업에 무역금융을 지원한다.무역금융 취급 순증분 전액에 대해 한국은행이 5%의 저리로 지원하고 총액한도 대출 여유분(6,000억여원)을 다 쓰면 기업의 수요에 맞춰 증액을 추진한다. ■대기업 수출입금융=대기업의 수입L/C 개설에 대한 특별신용보증 기한을 98년 6월 말에서 12월 말로 연장한다.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하고 20억달러의 재원을 확보한다.플랜트 수출에 대한 보증제도를 개선하고 연불수출 금융지원을 활성화한다. ■기타 수출입금융 보완대책=국책은행 등 우량은행이 수입L/C 개설에 대해 확인해 주거나 재보증 지원을 강화한다.통신분야 등 수출증대 효과가 높은 사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자금을 지원한다. 조달청의 비축사업 규모를 현재 4,3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확대한다.수출신용장의 담보력을 인정하는 등 담보위주에서 신용위주로 지원방식을 개선한다.원자재 수입금융 등 53억달러의 외화금융 지원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이행을 독려한다. ■수출입 부대비용의 절감=환가료(換價料) 외환매매수수료 등 수출입 관련 각종 수수료를 인하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한다.국책은행이 수수료 인하에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유도한다.한국은행의 수출환어음 매입자금(3억달러) 지원금리를 인하한다.수출입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수출입 요건 확인품목을 대폭 축소하거나 전산화한다.항공화물운임과 해상운임 인하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엔화 약세 대책=대체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틈새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도록 한다.이를 위해 산업협력 사절단,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전문전시회 참가지원을 확대하며 수도권에 대규모 종합전시장 건립을 추진한다. 품질·디자인 등 비(非)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혁신을 통한 수출품의 고부가가 치화를 추진한다.98년 하반기 공업기반기술자금 120억원을 수출용에 집중적으로 지원한다.중소기업의 해외 주요인증마크(13종)획득을 지원한다.외환시장의 수급상황,주요국의 통화가치 등을 반영해 원화 환율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수출기업의 사기진작 및 수출독려체제 강화=‘이달의 무역인’상을 제정해 외국인투자기업을 포함한 우수 기업인에게 우선적인 수출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2년간 세무조사가 면제되는 우수 무역업체의 대상을 대폭 늘린다.품목별·지역별 수출점검과 지원을 강화한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무역협회,업종별 단체의 수출촉진 활동을 강화한다.
  • 지금 수출현장은(수출 이렇게 풀자:1)

    ◎풀죽은 공단 “돈도 원자재도 없다”/바이어 “거래선 교체” 엄포에 값도 추락/시화 공단 밤 8시 ‘공장가동 올스톱’/“만들어도 팔곳이 없다” 경영주 한숨 수출현장이 지금 깊은 시름을 앓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유일한 탈출구가 막혀있는 것이다.닫힌 은행 문과 침체된 해외 시장,바닥까지 떨어진 수출단가­이런 것들이 수출업체의 발목을 꽁꽁 묶어놓고 있다.대다수 수출업체들은 일할 의욕마저 잃어가고 있다.정부는 10일 무역진흥 대책을 마련,발표했다.수출현장의 진정한 문제점을 파악,수출을 다시 일으켜 세울 방안을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9일 3,400여 중소 수출업체들이 밀집한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과 시흥시 시화공단.궂은 날씨만큼이나 공단 분위기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수출현장의 활력은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이 때문에 업자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 듣는 일도 쉽지 않았다.여러 업체로 전화를 돌렸지만 반응은 냉담했다.대부분의 업자들이 만나는 것은 물론 전화로 얘기하는 것조차 거절했다.“어려운 사정을 하소연해봐야 입만 아프다”는 반응이었다.IMF한파가 수출역군들을 깊은 의욕상실의 늪에 빠뜨렸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구로공단내 S전자부품(주).하이브리드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해 70억원 어치를 수출했다.전체 매출의 60%.그러나 올해에는 수출 비중이 30%로 뚝 떨어졌다.지난 해처럼 올해도 70억원 정도 수출하겠다는 목표지만 지난 상반기 고작 14억원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공장가동률은 40%. 사장 金모씨는 “직원이 65명인데 하는 일 없이 나와서 놀고 있다.쉬라고 해도 월급 때문에 계속 나온다”고 한숨지었다.수출은 안되는데 인건비만 꼬박꼬박 나가니 죽을 맛이다. 인근의 자동차용 음향기기 수출업체 H사.역시 설비가동률이 절반 이하다.지난 해 말 중국에 신규투자하기 위해 들여온 1억5,000만원짜리 설비는 가동 한번 못하고 창고에서 몇 달째 먼지로 덮여 있다.“대기업 계열사의 사재기 횡포로 원자재를 구하지 못했다”는 金모 대리의 설명이다. 가죽의류를 만들어 수출하는 S실업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원자재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IMF한파 이전에 원자재 구입에 필요한 외화를 상당부분 확보해 놓았던 덕분이다.다른 모피업체들이 거의 일손을 놓다시피 한데 비해 공장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턱없이 떨어진 수출단가가 고민이다.‘거래선을 바꾸겠다’는 바이어들의 엄포에 제품마다 20∼30%씩 가격을 내렸다.李모 대리는 “계약을 다 끝내고 선적하려는 순간에 가격인하를 요구해 온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IMF이전에는 입주공장의 60%가 24시간 불을 밝히며 수출에 앞다퉜던 인천 시화공단.그러나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지금,공단은 밤 8시만 되면 적막과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기계를 돌려야 할 원자재도 없고,만들어도 팔 데가 없다”는 게 공단 관계자들의 얘기다. 합성수지 생산업체 W사.공장가동률 70%로 주위에서 가장 상황이 좋지만 역시 원자재 구입에 애를 먹고 있다.사장 H씨(49)는 “은행이 신용장을 개설해 주지 않아 원자재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아무리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라고 목청을 높여도 일선 은행지점에서는 소 귀에경 읽기”라고 토로했다.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자재난 만에서 그치지 않는다.금융경색에 따른 자금난은 더욱 심각하다.원자재난도 결국은 자금난이 원인이다.수출 주문을 받아 놓고도 은행으로부터 신용장(L/C)을 개설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5개 은행 퇴출조치 등 금융권 구조조정의 여파지만 당분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전의 가죽의류 수출업체인 H사는 주거래은행인 충청은행의 퇴출로 6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주문이 취소당할 상황에 놓였다.국산 원자재를 구매하는데 따른 로컬 L/C(6만달러)와 원자재 수입에 필요한 34만달러 상당의 신용장 개설이 원천 봉쇄됐기 때문이다. 철강 수출업체인 부산의 R사도 퇴출된 동남은행에 담보가 묶여 수출에 필요한 신용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인수은행인 주택은행측은 “외환업무가 정상화되더라도 제로베이스에서 평가해 대출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나중에 보자는 식으로 일관,속을 태우고 있다. “신시장 개척이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이니 하는 것은 다 필요없다. 기술개발이니 원가절감이니 하는 것도 다 헛소리다.지금은 무조건 돈이다” 섬유산업연합회 張石煥 부회장의 말이다.그는 “신용장이 있어도 수출금융을 지원받을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담보가치가 떨어졌다고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자금을 회수하려 드는 마당에 어떻게 사장들이 수출에 눈을 돌릴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시화공단 관계자도 “요즘은 각 업체들이 발전은 커녕 ‘죽기 않기 위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IMF이후 매출을 스스로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은행도 할 말은 있다.“가뜩이나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중소기업에 무턱대고 자금을 지원했다가 부실여신만 늘어나면 나중에 그 책임을 누가 지느냐”는 얘기다.이런 우려는 은행의 창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정부는 신용장을 개설한 업체에 대해서는 무담보로 무역금융을 지원해 주라고 하지만 결국 뒷감당은 자신들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한다. 대기업 역시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중소기업이 금융경색과 이에 따른 원자재 난에 시달리고 있다면,대기업들은 엔­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출단가 하락,아시아 시장의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특히 우리 수출 물량의 절반을 소화해 온 아시아 시장의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중국을 제외하고 일본,싱가폴,인도네시아,태국 등 데부분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이 17∼35% 줄었다.이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우리 수출도 지난 6월 현재 12.5%가 감소했다.아시아 수출시장이 우리 전체 수출물량의 50%를 소화한다.아시아 시장의 침체가 우리 수출 증가율을 6% 이상 깎아 먹은 셈이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시장 개척의 선봉인 해외지사들이 대거 폐쇄되고 있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조사한 결과 IMF 이후 국내 대기업의 해외지사가 30% 가량 문을 닫았고,상사 주재원 3,000여명이 철수했다. 수출산업의 현장은 지금 어느 때보다도 우울하고 지쳐있다.무엇이 과거 개발경제 시절부터 오늘의 한국을 있게 한 경제성장의 견인차­수출을 이처럼 멍들게 했는지 보다 근원적인 실태분석과 해결책 제시가 시급한 시점이다. □특별취재반 鄭鍾錫 경제과학팀장 權赫燦 차장 陳璟鎬 朴希駿 朴恩鎬(이상 경제팀) 郭太憲(정치팀) 李順女 기자(사회팀)
  • 경제개혁 가속… 회복기미 ‘캄캄’/아시아 금융위기­1년

    1997년 7월 2일은 아시아에 악몽의 날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의 악몽으로 지구촌을 괴롭히고 있다. 태국이 바트화의 가치 방어를 포기하면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염병처럼 아시아 국가들에 번졌고 급기야 경제위기로 치달았다. 아시아 국가들은 저마다 경제구조를 개혁하며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형편은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나아가 세계경제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어느새 제3세계 국가들이 아시아 경제의 회오리 빨려들어가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1년을 심도있게 짚어본다. ◎현주소와 전망/印尼가 최대희생양… 루피아貨 84% 폭락/“금융시스템 개혁·악성부채 해결이 관건”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지 1년이 지났으나 회복될 조짐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의 투자회사인 비커스 밸러스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3개국의 경제가 완전히 붕괴됐으며 3개국은 심각하게 후퇴했고 나머지 국가들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년전에 촉발된 금융위기의가장 큰 희생양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지난 1년동안에 무려 84%나 떨어져 1달러당 1만5,000루피아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태국의 바트화 가치는 42%가 내려 1달러당 41.55바트선을 보이고 있고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37%가 떨어지면서 1달러당 4.0325링기트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활황을 보이던 주가도 예외없이 폭락했다. 자카르타 주식시장의 주가총액은 지난 1년동안 88%가 깎였다. 124억4,000만달러어치밖에 안된다. 말레이시아의 주가 총액도 74.4%가 줄어들어 752억8,000만달러에 불과하다. 한국증시의 주가 총액은 456억4,000만달러로 1년전보다 무려 70.7%가 감소했다. 태국은 237억달러로 63.4%가 내렸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의 아시아 경제가 회복될 수 있는 관건은 금융시스템의 개혁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악성 부채의 해결이라고 지적한다. 샌탠더 투자증권의 경제 분석가 니컬러스 브룩스는 “신속히 안정화 될 국가는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은행의 자본을 재구성하는 국가들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동남아 은행들이자본을 재구성하는데는 대략 3년이 걸리고 450억달러에서 많게는 1,000억달러가 투자돼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은 최근 아시아에 대한 분기별 보고서에서 “개발도상국들은 자본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모든 정책들이 국가로부터 자본 이탈을 막는 방향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환란 일지/泰 바트화 고정환율제 포기로 작년 7월 촉발/엔貨 폭락·위안貨 절하 못막으면 세계경제 파국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 97년 7월2일. 국제 투기성 자금이 속속 빠져나가자 태국 정부는 바트화의 고정환율제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1달러에 25.5바트선을 유지하던 환율이 순식간에 30바트로 치솟았다. 바트화 가치는 하루만에 18%나 떨어지면서 아시아 금융위기의 막을 올렸다. 금융위기 태풍은 순식간에 말레이시아를 강타한다. 링기트화의 가치는 3년이래 최저치로 폭락했다. 말레이시아 총리는 환란이 “악랄한 투기꾼의 소행”이라고 비난하고 이틀 뒤 미국의 투자자 조지 소로스를 지목했다. 이어 필리핀이 무릎을 꿇는다.페소화 방어를 포기하면서 필리핀의 페소화는 당장 10%이상 폭락한다. 인도네시아는 즉각 루피아화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적극 시장개입에 나섰다. 그러나 10월이 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다. 동남아지역을 차례로 휩쓴 아시아 금융위기는 10월이 되면서 북상하기 시작했다. 홍콩의 주가 13%이상 폭락했다. 지금도 하락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이완을 건너 뛰고 일단 일본에 먼저 상륙했다. 산요증권에 이어 일본의 10대 시중은행인 홋카이도 다큐쇼쿠은행이 파산했다. 한달 뒤 4대 증권업체인 야마이치증권이 쓰러졌다. 그러나 일본은 견뎌냈다. 아시아 금융위기는 끝내 한국도 희생양으로 삼는다. 원화 방어에 나서지만 속속 이탈하는 외환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급기야 IMF에 금융지원을 요청한다. 그리고 경제구조 개혁을 단행하면서 후유증과 대량 실업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더 있다. 아시아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일본 엔화의 가치하락을 저지하고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를 막지 못한다면 아시아 나아가 세계 경제는 파국을 맞게 된다. 어느새 몇몇 국가는 아시아 경제위기의 영향권에 들어왔다. 멕시코,브라질,남아프리카 공화국,인도,호주,캐나다 등의 경제여건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파급 경로 ▲태국:97년 7월2일 바트화 환율방어 포기,가치폭락. 8월11일 국제통화기금(IMF),172억달러 지원 ▲말레이시아:97년 7월14일 링기트화 환율방어 포기,가치폭락 ▲싱가포르:97년 7월17일 싱가포르달러화 평가절하 용인 ▲인도네시아:97년 7월11일 루피아화 환율개입폭 확대. 7월31일 IMF,403억달러 지원 ▲홍콩:97년 10월23일 항생(恒生)지수 10.4% 폭락 ▲한국:97년 12월3일 IMF,570억달러 지원. 98년 6월29일 5개 부실은행 퇴출 ▲일본:98년 6월17일 미국,엔화시장 개입 ◎진원지 태국/2차 경제위기 우려/주식시장 10년來 최저수준·바트화 약세 아시아 경제위기의 진앙 태국의 경제는 아직도 하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경제 위축과 위기 재발 우려로 주식시장은 87년 10월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가폭락 사태 이래 최저 수준으로붕락했으며 바트화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위기를 먼저 당한 나라가 먼저 벗어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던 관리들과 분석가들도 지금은 ‘2차 아시아 경제위기’의 도래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증권회사 골드먼 삭스가 내놓은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의 인플레율은 12.1%이고 경제성장률은 -8%이다.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아시아국가중 가장 나쁜 전망치이다. 주가도 지난해 7월2일 이후 한때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2월3일의 558.92포인트를 정점으로 다시 약세로 반전돼 지금은 10년이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6월들어 2차 경제위기의 조짐이 확인되면서 무려 18%나 떨어졌으며 바트화의 환율도 1달러당 40바트선으로 3월보다 더 올랐다. 추안 릭파이 총리는 “민간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고 유동성 부족사태도 매우 심각해 경제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 소용돌이를 이겨내기 위해 탄력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세워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측통들은 그러나 태국의 사태 해결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부의 조치가 아직 결실을 맺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당들도 출범 7월째를 맞고 있는 정부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아래 추진해온 개혁과 긴축 정책의 구체적 성과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무풍지대 臺灣·星港/대만­경쟁력 없는 기업 퇴출 보편화/星港­개방체제 운용… ‘차돌경제’ 구축 아시아 금융위기의 방관자 타이완(臺灣)과 싱가포르. 아시아는 물론 세계가 아시아 위기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가 4월에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타이완은 16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는 2위에 랭크됐다. 올들어 수출이 감소되고 성장률이 둔화되며 주가가 하락하는 등 다소 불안한 기색이 보이지만 그러나 거칠게 없다는 기세다. 두나라 모두 일찍부터 세계를 상대로 혹독한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실천해온 덕택이다. 타이완에서는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의 퇴출이 보편화돼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4만4,000여 기업이 창업되면서 3만업체가 파산했다. 54년부터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면서 강한 대외 경쟁력도 길렀다. 세계가 흔들리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여유있게 넘길 수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일찍부터 국제기준에 맞는 금융시스템 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미 89년에 ‘신 은행법’을 만들어 부실 은행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준수를 의무화시키며 엄격하게 금융을 감독해왔다. 타이완 경제가 중소기업 중심으로 짜여져 기초가 탄탄한 것도 이번 위기를 넘길 수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전체 기업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전체 고용의 78%,수출의 50%를 떠맡고 있다. 부채비율은 80%대로 일본기업들보다 더욱 탄탄하다. 싱가포르도 일찍부터 개방체제를 운용함으로써 ‘차돌경제’를 만들어 왔다. 우선 외국 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있도록 기업환경을 만들었다. 내·외국인 차별조항은 어디에도 없다. 법인세율이 26%대로 선진국의 40%에 크게 못미친다. 금융산업을 탄탄하게 육성해 온 것도 이번 위기극복에 큰 힘이 되었다. 78년부터 외환·자본 거래제한을철폐해 국제금융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우수한 금융인력들을 확보해왔다. 유달히 경제위기 몸살을 힘겨워하는 우리에게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캉드쉬 IMF 총재 亞서 최고 영향력/금융위기로 입지 높여 ‘국제 금융계의 황제’로 불리는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아시아 금융위기로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크게 강화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자리를 굳혔다. 홍콩의 시사주간 아시아위크는 최근 “한국,인도네시아,태국 등에 지원되는 1,000억달러 이상의 구제금융을 주관하는 캉드쉬 총재가 아시아에서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이어 “아시아 지도자들에게 부패와 족벌주의 등의 관행을 종식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사람도 캉드쉬 총재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캉드쉬에게 찬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아시아 경제를 무장 해제하는 미국의 앞잡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실 86년 IMF총재에 선출될때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기도 했었다.
  • 축산업 붕괴 막아야(사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환율상승과 축산물가격 폭락으로 국내산업이 총체적 붕괴위기에 놓여 있다. 환율상승에 따라 가축사료비는 40∼60%가 상승한 반면 한우·돼지·닭 등 축산물의 값은 계속 하락하는 바람에 축산농가가 생산원가도 건지지 못하자 사육을 잇따라 포기하고 있다. 일부 축산농가는 어린소를 내다 버리는 가슴아픈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축산업이 최대의 기로를 맞은 가운데 宋燦源 축협중앙회회장이 지난 26일 열린 축협운영위원회 의장단과 임원 연석회의에서 ‘최근의 어려운 축산현실을 타개해 나가는데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절감했다’며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축산업을 이끌어나가야 할 업계의 사령탑이 손을 들 정도로 축산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산지 한우값은 현재 500㎏ 한마리에 180만원으로 작년말보다 60만원 이상 떨어졌고 돼지는 100㎏ 한마리가 17만원으로 2만원 이상 떨어졌다. 국내산 쇠고기 가격이 수입육가격을 밑도는 초유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우가격은 지난 95년말 한마리에 244만원에 거래됐다가 사육두수가 늘어나면서 하락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부는 한우가격 폭락사태가 발생하자 작년 1월부터 올해 5월말까지 불과 15만4천마리를 수매,가격폭락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축산농가의 불만이다. 축산단체가 소비촉진운동을 펴고 있지만 IMF체제이후 도시가계의 소득감소로 그 운동도 구두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축산업의 직접적인 위기는 환율상승에 따른 사료값 인상에서 초래되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축산농가가 배합사료 위주의 사육방식을 선호해 온 데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축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축산농가의 유기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농정당국은 축산업을 살리기 위해서 정부수매 물량을 크게 늘리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지난 2월부터 축산진흥기금이 바닥나 농협에서 고리의 자금을 빌려 수매하는 방식으로는 축산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 당국은 축산진흥기금을 늘려 수매를 늘리는 동시에 한우 사육두수를 적정선에서 유지토록 적극 계도에 나서야 할 것이다.축산농가는 배합사료 대신 논 뒷그루 작물이나 산풀 및 농산 부산물을 사료로 적극 활용,경영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양돈과 양계는 생산자단체 중심으로 과감한 생산 감축을 단행하고 품질을 높여 대일(對日)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 국정과제 추진 각부처 보고 내용

    ◎재경부/외환 366억弗 보유… 환율안정 토대 마련/中企대출 42조 만기연장 자금경색 완화 ■외환위기 극복=40억달러의 외평채 발행과 미 수출입은행 차입 20억달러 등 외자유치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가용 외환보유고는 22일 현재 366억7천만달러로 환율안정에 토대가 되고 있다. ■금융구조 개혁=50조원의 국채를 발행,구조조정에 지원키로 했다. 금융시스템 불안에 대비,적기 대응조치를 마련했다. 인수·합병(M&A) 및 퇴출절차를 간소화했다. ■외국인투자 유치=7월부터 기업 및 금융기관의 1년 미만 단기차입을 허용하는 외국환거래법을 제정,외자유입을 촉진키로 했다. ■금융시장 정상화=콜금리가 24일 현재 14.97%로 금리인하의 여건이 조성됐다.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금 42조3,0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하고 53억달러를 무역금융으로 지원키로 했다. 특히 10월까지 12조5,000억원의 중기특별자금을 푼다. ■실업대책 및 물가안정=8조5,000억원 규모의 실업대책을 마련,추진중이다. 고용안정채권의 상속·증여세를 면제,판매를 촉진 중이다.부족분은 재정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농작물 작황이 현 상태로 유지되면 9%선의 물가목표가 가능할 것같다. ■조세체계 재정 및 세부담 형평성 제고=목적세 제도를 정비하고 실효성없는 세목은 없애기로 했다. 음성·불로소득,상속·증여세 과세를 강화키로 했다. 토지거래세는 경감하고 보유세는 강화하는 한편 자동차의 취득·등록단계 세금도 줄여 주행세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자부/실업 해소에 3조투자 6만여명 고용창출/수입의존도 높은 자본재 국산화 적극 지원 ■규제개혁=정비 대상 411건 중 올해 277건을 철폐하거나 개선하겠다. 하반기 중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민원서류 접수와 처리가 가능토록 하는 등 행정서비스를 확대하겠다. 지난달부터 277건의 공장 설립에 대해 선(先)승인제도를 시험 운영,소요기간을 32일에서 10일 내로 줄였다. ■실업대책 관련=한전 송배전시설 투자확대(6,000억원)를 포함,3조1,000억원을 투입해 6만2,000명의 고용 효과를 거두겠다. 중소기업구조개선자금 등 설비투자자금 중 일부를 운전자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출보험 애로타개=신용장(L/C)을 개설한 중소·중견기업의 무역금융에 대해 전액 보증해줄 방침이다. 대기업에 대해 중소기업 로컬 L/C개설용 무역금융을 허용하고 환가료(D/A) 등 외상수출 환어음 매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 ■중소·벤처기업 육성=신용보증지원 확대를 위해 하반기 중 2조6,000억원 을 보증기관에 출연할 방침이다. ■산업경쟁력 강화=수입의존도가 높은 자본재를 국산화하는 기업에 2,220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하반기 중 핵심자본재 국산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하겠다. 신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9월중 ‘기술연구 집단화단지 지원특례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에너지 절약=올해 에너지 수입액을 210억달러로 줄여 지난해보다 60억달러를 절감하겠다. 9월 중 에너지가격 예시제를 추진하고,8월부터는 차량연비표시제를 소형 승합차와 화물차에까지 확대하겠다. ◎노동부/노사정 합의 71개 추진과제중 38개 완료/54개 대학·전문대에 직업훈련 과정 신설 ■노사정 협력체제 구축=1기 노사정위원회 합의사항 가운데 정부가 추진해야 할과제 71개 중 38개를 완료하고 교원 노조 보장 등 31개를 추진 중에 있다. 2기 위원회에서는 △대기업 개혁 등 경제 구조조정 가속화 △근로시간단축 등 고용안정 도모 △교원노조 법제화 등 노동권 신장 △노동시장 효율화 및 사회보장 확충 방안 등을 추진한다. 25일 현재 올해 임금인상률 -3%,임금 동결 및 삭감업체 1,970개로 임금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노사분규는 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건)보다 다소 증가했다. 부당노동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782개 사업장을 특별점검한 결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주 8명을 구속하는 등 287개 사업장을 사법처리하고 272개 사업장에 대해 시정조치했다. 퇴출기업 근로자를 고용하면 임금의 3분의 2∼3분의 1을 6개월 동안 채용장려금으로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실업대책 추진=이달 말까지 전체 실업대책 재원의 33.2%인 2조3,200억원을 집행,약 65만명의 실직자들의 생계를 지원한다. 공공근로사업을 보완,2단계부터 보수는 하루 2만2,000∼3만5,000원,기간은 3∼5개월로 현실화한다. 실적이 부진한 대부사업의 재원 가운데 1조원 가량을 고용효과 등 실효성이 높은 실업대책 사업비로 전환한다. 54개 대학 및 전문대학에 취업과 연결되는 225개 특별과정을 신설,하반기중 25만명에게 직업훈련을 실시한다. 인턴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고용보험에서 1인당 월 20만∼50만원을 지원한다. 하반기 중 공공기관이 중소기업 제품 17조원어치를 구매한다. 다음 달까지 실직자 생활안정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방안을 마련한다.
  • 주한美軍 분담금 감축/韓·美 합의

    ◎환율 907원 적용 1,300억원 줄어 한국과 미국 정부는 19일 올해 우리나라가 미국에 지불해야 할 주한미군방위비 분담금 3억9,900만달러 가운데 인건비 2억2,400만달러 등일부 분담금을 1달러당 907.6원의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방위비 분담금 가운데 1,300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 金仁鍾 정책보좌관과 크리스텐슨 주한미부대사는 이날 상오 국방부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98년도 방위비 분담 조정안을 발표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인건비 2억2,400만달러와 군수지원비 4,800여만달러를 1달러당 국내 환율(1,350원) 대신 미정부 환율(907.6원)을 적용,원화로 지급해 1,250억원을 줄이고 ▲연합 방위전력 증강사업 지원비 4,000만달러 가운데서 119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 IBRD “亞 장기불황” 경고

    ◎韓國·泰·印尼 등 5개국서 1,150억달러 이탈 【멜버른 AFP 연합】 아시아 지역은 앞으로 깊은 경기침체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세계은행(IBRD)이 16일 전망했다. 장 미셸 세베리노 IBRD 동아태(東亞太)담당 부총재는 이날 호주 세계경제회의에서 이 지역의 경기침체는 피하기 어려우며 최소한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급박한 경제위기는 지나갔으나 장기적이고 심각한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또 “올해 이 지역의 평균적인 경제성장률은 -2∼-15%로 전망되며 99년 전망도 흐리다”고 말했다. 세베리노 부총재는 “달러화의 철수가 큰 여파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환율 평가절하와 수출 급증으로 인한 조정이 있어야 하지만 동남아시아와 한국에선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이후 한국,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5개국에서 빠져나간 미국 달러화는 1,150억달러로 추산된다.이 액수는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한다. 그는 이 지역의 위기가 다른 지역에도연쇄 도미노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 “수출가격 또 내리라니…”/엔低 업계 반응

    ◎주력업종에 집중타… 중남이·동구 공략 검토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 요구가 해외시장에서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원화 환율 상승으로 수출단가를 한차례 낮췄던 국내 기업들이 또 다시 수출가격을 내리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아울러 엔저가 장기간 계속되리라는 판단에 따라 금융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에서 중남미,동구,EU 등으로 영업선을 옮기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해외시장의 가격인하 압력은 엔­달러 환율이 140엔선을 돌파한 지난 주부터 전자,타이어,섬유 등 수출 주력 업종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컴퓨터용 CD롬을 생산하는 한 대기업은 독일에서 경쟁사인 일본 미츠미사가 제품 값을 1∼2달러 내리자 동반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한 타이어 업체도 중남미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이 10% 가량 가격을 내린 데 맞서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한 내의업체는 일본 바이어들이 가격인하를 요구하기 시작하자 아예 부가가치가 높은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자동차나 철강은 아직 엔저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자동차는 일본차와 판로가 다르고 동급 차종에 있어서 20% 정도 가격 경쟁력이 있어 중남미 일부 시장을 제외하고는 아직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얘기한다. 철강 역시 가격 경쟁력이나 품질에 있어서 일본 제품에 뒤지지 않아 당분간 버틸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145엔 선이 이어지면 출혈수출을 각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 엔低/美 ‘느긋’ 日 ‘초조’ 中 ‘자신’

    ◎미국/“국내경기 좋아 무역적자 문제없어”/亞 통화 평가절하로 환란 재연 우려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미국은 국내경제 보다는 아시아 및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이란 측면에서 일 엔화의 속락을 우려하고 있다.엔화 가치하락으로 무역적자 증대가 예상되지만,워낙 미 국내경기가 좋고 경제기반이 탄탄해 수출,무역적자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우존즈 주가지수가 폭락한 것도 무역 전망 때문이 아니라 엔화 속락세로 아시아에 투자한 미기업들의 수익이 좋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 비롯됐다.일반인들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엔화의 속락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미 정부는 엔화 약세가 아시아 경제위기국들의 수출에 타격을 입히고 이들을 연쇄적 통화 평가절하로 내몰아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연될 것을 가장 우려한다. 그러나 미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더라도 1주일에 수조달러에 달하는 외환시장 규모로 볼 때 효력은 미미하다는 게 미정부의 시각이다.이처럼 효과없는 임시방편식 시장개입 대신 일본의 세제개편,금융시장 구조조정,시장개방 등 근본대책이 우선이라고 미국은 주장한다. 엔화 속락을 미국내 주식시장에 다소 악영향을 주는 정도로 파악하는 한 아시아 경제위기 재발 우려라는 추상적 위기의식에 머물고있는 미정부로부터 실질적 개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일본/외환시장,정부 시장개입여부 주목/“경제에 플러스요인” 회의론이 다수 【도쿄=姜錫珍 특파원】 끝없는 일본 엔화의 하락 행진 속에 도쿄외환시장은 일본 정부와 통화당국이 엔화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것인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개입설의 근거는 엔화 하락이 일본 경제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엔화가 하락하면 일본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국내외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간다.해외에 달러화 표시로 빌려준 은행 대출자금의 엔화 표시액이 늘어나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진다.대출기피 현상이 심해져 기업활동이 더 위축될 우려도 있다.전문가들은 1달러당 1엔이 떨어지면 일본 금융기관 전체가 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1조엔의 대출을 줄여야 한다.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기본적으로 엔화 하락은 소비 부진에 허덕이는 일본 경제에 플러스 요인.엔화가 1달러당 10엔 떨어지면 경제성장률을 0.2% 올릴 수 있다.또 미국이 ‘강한 달러’를 원하기 때문에 개입하더라도 일본 단독개입이 되기 쉬워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렵다. 그래서 일본의 개입설은 하락세를 늦춰 보겠다는 의도일 뿐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미국의 금융버블이 올해말이나 내년쯤이면 꺼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본이 그때에 대비,경기부양 수단을 비축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역시 엔화하락을 반전시킬 만큼 일본 정부와 통화당국이 적극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중국/“경제기반 탄탄… 위안화 안정에 자신”/수출·외국인투자 급감추세가 문제 엔화의 140엔대 추락으로 경제위기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되지만,‘위안화의 평가절하는 불가(不可)하다’는 중국의 방침은 아직까지는 확고하다. 다이샹룽(戴相龍) 중국 인민은행장은 최근 “엔화의 약세행진이 중국의 대외무역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그러나 “중국경제의 기반이 탄탄해 위안화 환율을 현재의 수준에서 안정시키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런민르파오(人民日報)도 13일 위안화의 안정성 여부는 경제상황에 달려 있지만 현재 ▲인플레율이 거의 0%에 가깝고 ▲7% 이상의 건실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도 올초보다 10억달러나 늘어난 1,409억달러나 되고 ▲위안화가 외환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평가절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금융계에는 중국정부가 올 연말이나 내년초 쯤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많다.위안화의 상대적 고평가로 수출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져 중국 경제성장의 쌍두마차격인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국의 수출액은 97년 5월보다 1.5% 적은 149억2,700만달러로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고,외국인 투자 규모도 지난해 5월보다 19%나 줄었다.
  • 中 위안貨 평가절하 우려/엔貨 계속 떨어지면 연말 단행 가능성

    ◎아시아 제2 통화폭락 사태 초래 위기 【도쿄 AFP 연합】 일본 엔화가 달러당 140엔대로 떨어지면서 중국의 위안(元)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외환시장 관측통들은 9일 엔화 폭락이 지속되자 위안화가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지금까지 안정적이었던 위안화가 아시아 지역을 휩쓸고 있는 폭풍우로 표류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통화 폭락을 겪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수출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위안화를 달러당 8.3위안으로 애써 유지해 왔다. 도쿄 ING 베어링스은행의 리처드 제럼 경제연구소장은 “엔화가 계속 떨어진다면 중국도 위안화를 평가절하해야 한다는 게 지금의 시각”이라며 “위안화 평가절하의 충격은 엔화 폭락을 무색케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제럼 소장은 “더욱 우려되는 것은 엔화가 계속 내려간다면 아시아 지역에 다시 한번 통화폭락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의 우스키 마사하루 연구원도 엔화가 위안화에 위험한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며,“중국도 올해 말까지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해야 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엔화 폭락으로 일본과의 수출경쟁이 더욱 어려워질지 모르지만 엔화 차관을 상환하는 데는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했다. HSBC증권사의 피터 모건 연구원은 “140엔선이면 위안화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며 일본 정부가 아직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의 다이샹룽(戴相龍) 인민은행장은 이날 엔화의 약세행진은 중국 무역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나 위안화 환율은 현재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일본 정부는 엔화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실태(확산되는 백색공포:上)

    ◎IMF 이후 서민층까지… 중독자 70만/올 4월까지 2,000여명 검거… 작년比 45% 증가 국민 600명 가운데 1명이 상습복용자,상담기관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하루 평균 4명,2000년에는 마약중독자 100만명.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국내 마약시장의 현주소다. 검찰이 지난해 적발한 마약류사범은 6,947명.통상적으로 마약복용자를 적발 건수의 100배로 보고 있어 실제 마약류사범은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94년의 60만명에 비해 3년만에 10만명(17%)이 늘어났다. 여기에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본드·부탄가스·시너 등 환각물질 흡입사범 6,000여명이 빠져 있다.이들까지 포함하면 약 150만명이 마약류사범인 셈이다.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검거된 마약류사범은 2,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증가했다. 주된 소비층도 크게 변했다.과거에는 일부 부유층이나 연예인·접대부 등의 전유물이었지만 서민층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올해 붙잡힌 복용자들의 상당수는 초심자였고 실직자와 주부·학생·운전기사 등 계층도 다양해졌다.회사원 趙모씨(40)가 신형 마약류사범의 대표적 사례다.IMF 사태로 지난해 11월 직장을 잃은 그는 서울역 등지를 떠도는 노숙자가 됐고 밀매책을 통해 히로뽕에 빠져들었다.밀매책이 공짜로 몇번 놔준 주사에 실직의 괴로움을 잠시 잊었으나 횟수가 거듭될수록 중독증세를 보였고 약값을 벌기 위해 결국 공급조직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 최근들어 마약 공급조직은 ‘박리다매’ 방식으로 수요층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말까지 15만원을 호가하던 히로뽕 1회 투약분(0.03㎎)의 값도 3만원으로 떨어뜨렸다. 상대적으로 제조량은 크게 늘었다.지난해 검찰은 히로뽕을 제조해 온 국내조직 2개파를 적발했다.92년 강력한 단속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5년만에 적발된 이들로부터 압수한 히로뽕은 3만2,650g.1회 투약분 0.03㎎을 기준으로 삼으면 모든 국민이 2.5회씩 맞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이들은 지난 몇년동안 공급량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해 왔으나 수요가 많아지자 직접 제조에나선 것으로 밝혀졌다.거래 과정에서 조직폭력배들의 개입도 두드러지고 있다.검찰은 올 들어 마약류 밀매에 개입한 조직폭력배 7명을 검거했다.이들이 거래한 히로뽕은 995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조직폭력배들이 거래한 23.6g의 40여배에 이른다. 코카인·헤로인·해쉬쉬 등 외국산 마약의 국내 반입도 늘고 있다.지난 3월까지 공·항만에서 압수된 해쉬쉬는 700g이다.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압수량보다 2배 가량 많다.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 4월 해쉬쉬와 대마초를 대량 밀반입한 국제마약밀매조직 22명을 구속했다.이들은 IMF로 환율이 하락하자 관광객과 ‘보따리장사’ 등으로 위장,입국한 뒤 장기간 불법 체류하면서 서울 강남 학원가와 단란주점 등에 밀매망을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 한진해운 올 매출 목표/1조4,000억 늘려 잡아

    한진해운은 98년 매출 목표를 당초 3조2,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높였다고 3일 밝혔다.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한 것은 지난해 사업계획 수립 당시 달러당 950원이던 환율이 올해 1,300원대로 올랐으며 미주나 유럽 등 주요 정기선 항로의 운임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공무원 해외연수 ‘좁은문’/내년에도 올수준 동결

    ◎경제 풀리면 실무급 증원 방침 내년에 해외 연수를 가려는 공무원들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 행정자치부가 내년도 공무원의 해외훈련 예산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3일 밝혔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공직자들에게 더 많은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데 한 몫을 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500명의 공무원을 해외에 내보내 교육훈련을 받게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는 217억원의 예산으로 1,230명이 해외훈련을 받았으나,올해는 외환위기에 따른 환율 폭등 탓에 예산이 244억원으로 27억원 늘어났음에도 인원은 오히려 절반 이하로 줄었다.지난해는 1달러에 900원을 기준으로 했지만,올해는 1달러에 1,300원이다. 행자부는 일단 내년에 장기과정으로 200명,단기과정으로 300명의 공무원을 해외로 내보낼 방침이다. 장기과정은 1년짜리 국장급 훈련이 12명,1년 6개월∼2년의 과장급 직무훈련이 35명,4∼7급을 대상으로 한 1년 6개월∼2년 6개월의장기 일반과정이 153명이다. 단기과정은 2∼7급을 대상으로 한 4개월 미만의 개인훈련이 60명이다.모두 240명으로 예정된 단체훈련은 4∼5급을 대상으로 하는 2개월 안팎의 팀제훈련이 20명,2∼7급을 위한 2주 안팎의 전문훈련기관 연수과정이 110명,6급이하를 대상으로 한 1주 안팎의 실무공무원 과정이 40명이다. 한편 행자부는 올 하반기나 내년에 환율이 안정되면 국제경험을 확대시키기 위한 실무공무원 과정의 대상자를 우선적으로 늘릴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실태와 문제점(IMF 6개월 수출만이 살길이다:상)

    ◎5월 -2.6%… 수출감소 초비상/亞洲시장 침체 영향… 노사불안 여전 ‘수출 비상’­.수출증가율이 5월들어 마침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당장의 수출감소와 함께 설비투자 수요급감에 따른 수입격감이 장차의 수출잠재력마저 잠식할 것으로 보여 수출활력 회복이 초미의 정책과제로 떠올랐다. 3일로 국제통화기금(IMF)체제 6개월이다.전례없는 기업부도의 행렬과 고실업 사태,내수침체로 온 사회가 몸살을 앓고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IMF파고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수출이다.그런 데 수출전선에도 마침내 빨간 불이 켜졌다.여기에 최근 불거진 엔화 약세 여파로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급전직하여서 대책이 화급하다.수출입 동향과 수출격감의 원인 등을 짚어본다. ■수출·입 어떤가=지난 5월 수출은 통관기준으로 114억3,700만달러.100억달러 대를 턱걸이 했지만 지난 해 5월보다 2.6%가 감소한 수치다.지난 4월까지 수출이 월 평균 8.1% 늘었던 점에 비춰보면 ‘격감’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품목 별로는 자동차(-15.2%)와 가전제품(VTR -28.2%) 모피(-27.5%) 섬유직물(-9.6%) 플라스틱제품(-9.5%) 신발(-9.1%)수출이 저조했다. 수입은 아직은 ‘효자’다.지난 달 수입액이 76억7,000만달러로 -37.5%를기록했다.올들어 4월까지의 평균치(-35.5%)과 비슷하다.이에 힘입어 5월 무역흑자(37억6,700만달러)를 합쳐 연초이후 161억달러의 흑자가 났다. 따라서 최근 우리 무역의 특징은 수출둔화와 수입격감으로 요약된다.수출증가율은 1월 -0.3%에서 2월 19·9%로 뛰어 오른 뒤 3∼4월을 6.6% 선에서 버티다 허물어졌다.그나마 수입격감으로 무역흑자를 올리고 있지만 설비투자 수요감퇴에 따른 것이어서 멀지않은 시점에 수출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수출 왜 안되나=우리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의 침체가 첫째 요인이다.지난 4월까지 대(對)아세안(ASEAN)국가 수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1%가 줄어든 50억달러에 그쳤다.일본 시장 역시 12%가 줄었다. 주력품목의 수출단가 하락도 원인이다.95년 가격을 100으로 한 수출단가지수에 있어서 반도체는 지난 4월까지 월 평균 9.5에 불과하다.3년 전 가격의 10분의 1 밖에 받지 못하는 셈이다.노사불안과 기업부도 증가로 수출산업기반이 극도로 위축된 점도 수출의발목을 잡고 있다.96년 966개에 그쳤던 부도업체가 IMF체제 이후 4월까지 무려 1만5,000개로 늘었다.최근 일본 엔화의 가치 하락도 수출부진의 요인이다.주요 수출품목의 62%가 일본과 경쟁관계여서 엔 약세는 조선 자동차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우리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수출 살아날까=환율상승에도 불구,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우선 대외여건이 당장 호전될 기미가 없다.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엔화의 약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금리와 금융경색으로 수출자금을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은 국내 상황도 한몫 하고 있다.다만 수입 역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무역수지는 목표한 250억달러 흑자 달성은 가능하리라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산자부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배가 되지 않는 한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泰 실물경제 상황 악화

    ◎올 GDP성장률 -3%서 -4∼4.5%로 낮춰/국제공채 발행 늦추고 IMF에 추가지원 요청 태국의 타린 남마해민 재무부장관은 최근 올해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 -3%에서 -4∼-4.5%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실물경제 상황이 기대했던 것보다 악화되고 있다는 고백인 셈이다.타린 장관은 이외에도 재정적자 규모를 당초 GDP의 1.6%로 상정했으나 3%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지난해 8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72억달러를 긴급 지원받아 급한 불을 간신히 껐다.그리고 경제개혁과 구조개혁을 과감하게 실천에 옮겼다. 이에 따라 올해의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예상보다 많은 85억달러(GDP의 6.9%)에 이를 전망이고 외환보유고 역시 목표액(260억달러)보다 많은 280억달러수준에 달할 것으로 태국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물가상승률 역시 연초에 세웠던 11.6%보다 낮은 10.5%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그래서 연말쯤부터는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실제 갖가지 경제 지표들도 이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월 바트화의 환율은 55바트수준.그러나 태국 당국의 경제 살리기 노력에 힘입어 요즘에는 38∼39바트 수준에서 안정되어 있다. 금융위기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난해 11월 금융부문 구조개혁위원회(FSRA)를 만들어 모두 56개의 부실 금융기관을 폐쇄시켰던 노력의 결과인 셈이다. 자동차 조립 및 철강 등 핵심산업 분야에 이르기까지 구조개혁을 단행해 외자유치에 각별히 관심을 쏟았던 것도 도움이 됐다. 그러나 총체적인 경제기반이 워낙 약하다보니 약간의 외풍에도 흔들리기 십상이다.상반기에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국제공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인도네시아 사태에 부딪혀 미뤄야 했다. 태국 정부는 현재 불안한 외부상황에 대비해 IMF에 8억달러의 추가 지원과 함께 대기성 차관규모를 늘려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 병·의원 채권압류액 6,711억

    ◎IMF 이후 리스 환차손 이자 부담 가중 전국 의료기관에 대한 채권압류금액이 6,7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의료보험연합회와 공무원·교원 의료보험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의료기관에 대한 채권압류금액은 6,711억원이며 특히 지난해 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크게 늘어났다. 올해 3월말 현재 의보연합회에 청구된 의료기관에 대한 채권압류금액은 902곳 5,576억원이며 올 1월부터 3월까지 청구된 금액만도 1,333억원에 달한다. 공·교 의보공단에 청구된 채권압류금액은 올 4월말 현재 421곳에 1,135억원이며 지난해 10월말 350억원보다 3.5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같이 IMF체제 이후 채권압류금액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병·의원 대부분이 개원때 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의 대출을 받은데다 국내 병원들이 고가 의료장비를 리스형태로 도입했으나 외환위기로 환율이 폭등,부담이 늘어난 때문이다. 한편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가입한 30병상 이상 병원 771곳 가운데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9.86%인 76곳의 병원이 도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