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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승차권 5장 중 2장은 취소표…148만석 빈자리로 달렸다

    명절 승차권 5장 중 2장은 취소표…148만석 빈자리로 달렸다

    지난 5년간 설·추석 명절 연휴 기간 운행한 KTX와 새마을·무궁화호 등 열차 승차권 10장 중 4장은 발권 뒤 예매가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이 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설·추석 연휴 기간 발권된 기차표는 총 3333만 4107표(설 1523만 8946표·추석 1809만 5161표)로 집계됐다. 이중 43.3%인 1523만여표는 예매 후 취소·반환됐다. 설 열차표가 649만표, 추석 794만표로 취소율은 각각 42.6%, 43.9%에 달했다. 코레일은 반환된 표를 재판매했지만 전체 표의 4.5%인 148만여표(설 67만표·추석 81만표)는 팔리지 않아 빈 좌석으로 운행됐다. 예매가 취소된 기차표 비율(반환율)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설 승차권 반환율은 2021년 42.4%, 2023년 44.9%, 2024년 45.7%를 기록했다. 추석 역시 2021년 38.1%, 2022년 43.5%, 2023년 45.9%, 2024년 45.2%를 기록했다. 반환율이 높아지면서 팔리지 못한 열차표 비율(예약 부도율)도 상승했다. 예약 부도율이 설은 2021년 3.9%, 2022년 4.2%, 2023년 5.0%, 2024년 4.8%에 달했다. 추석은 2021년 3.2%, 2022년 4.5%, 2023년 4.7%, 2024년 4.9%로 치솟았다. 코레일은 예약 부도를 줄이고 명절 기간 좌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설 연휴부터 승차권 환불 위약금을 높였다. 그간 출발 하루 전까지는 최저인 400원만 부과했지만 연휴에는 승차권 영수 금액의 5%로 상향했다. 또 출발 당일 3시간 전까지는 10%, 출발 직전에는 20%, 출발 후 20분까지는 30%로 각각 인상했다.
  • 美, 트럼프 인하압박에도 기준금리 4.25~4.5% 동결…“서두르지 않겠다”

    美, 트럼프 인하압박에도 기준금리 4.25~4.5% 동결…“서두르지 않겠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멈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3차례 연속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새해 들어 일단 멈추게 됐다. 이번 FOMC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것으로,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압박 요구에도 동결을 택했다. 이는 이번 회의를 앞두고 나온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 당분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새 정책에 대한 평가 필요성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경제학자나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 남부 국경 봉쇄 및 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 고율 관세 부과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에 연준이 이에 대한 관망 태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현저히 덜 제한적이고 경제는 강한 상황”이라며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관련해선 “관세·이민·재정정책, 규제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정책들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떤지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제시되길 기다려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을 통해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한 발언에 대해서는 어떤 답변이나 논평도 하지 않겠다. 그게 적절하기 때문”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금리 인하 요구를 직접 전달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 빅컷(0.5% 금리 인하)을 단행했을 때는 경제전망예측을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4%로 제시하며 올해 4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2월에는 올해 말 기준금리를 3.9%로 제시, 금리 인하 횟수를 2차례로 조정한 바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으며, 노동시장 상황은 견조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회의 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수준을 평가하면서 나온 “위원회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는 표현은 이번 성명에서는 빠졌다. 연준은 아울러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양대 책무(최대 고용·물가 안정)의 양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와 한국 기준금리(3.00%)의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1.50% 포인트가 유지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열린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높은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 설 지나면 건설사 줄도산 공포… 또다시 ‘4월 위기설’

    설 지나면 건설사 줄도산 공포… 또다시 ‘4월 위기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사발 ‘4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시공능력 58위인 신동아건설에 이어 경남 지역 2위 대저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중견 건설사의 연쇄 부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 신고한 종합건설사는 29개 사다. 2019년(49개 사)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부도 업체 수는 2021년 12곳, 2022년 14곳, 2023년 21곳으로 매년 증가세다. 올해 들어서도 지방 건설사 한 곳이 부도 처리됐다.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신동아건설은 지난 6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22일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렸다. 신동아건설은 1977년 설립되어 2010년 7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진입했다가 실적 개선으로 2019년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그러나 대규모 미분양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환 실패 등이 겹치며 5년여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밟게 됐다.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대저건설도 이달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관급 공사를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온 대저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전국 103위, 경남 2위를 기록하며 중견 건설사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텔 건설사업에 참여했다가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미수금이 쌓이며 경영 위기가 커졌다. 문제는 연쇄 부도 가능성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급등,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건설사들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연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PF 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건설사들의 ‘돈맥경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신동아건설, 대저건설과 비슷한 여건의 중견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줄도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지방 건설사들의 적신호가 심상치 않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날로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1만 8644가구다. 2020년 7월(1만 8660가구)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중에서 지방의 악성 미분양만 79.4%(1만 4802가구)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가 4월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4월 위기설이 또다시 업계를 감돌고 있다. 지난해도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PF 부실에 따른 금융권 우려가 커지며 4월 위기설이 대두됐다. 위기설은 넘겼으나 지방 건설사들의 줄도산은 계속되면서 부실이 지연됐을 뿐 건설업계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상승은 건설업계 적신호에 기름을 부을 요인 중 하나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건설 수입품 가격이 0.34%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당장 환율 상승으로 건설기업들이 타격을 입지는 않겠지만, 그로 인해 장기적으로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신동아에서 시작한 신호탄은 앞으로 제2, 제3의 건설사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적어도 지방 미분양이라도 빨리 소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미분양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세제 완화 등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숨 가쁘게 달려온 ‘경기도 비상경제 대응 45일’

    숨 가쁘게 달려온 ‘경기도 비상경제 대응 45일’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기도가 얼어붙은 민생경제를 살리고 고환율로 인한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경제 대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의 지시로 관련 실·국과 공공기관, 민간 경제단체들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기구인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를 설치하고 현장 중심의 민생경제 회복 대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12일 비상민생경제회의 첫 회의에서 ▲현장 중심 ▲신속한 대응 ▲과감한 대처 등 3가지 원칙에 따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도는 중소기업ㆍ소상공, 투자ㆍ수출, 관광, 재난, 농축산, 일자리ㆍ노동 등 6개 분야 현장을 총 8차례(첫 회의 포함 9차례) 찾아 비상민생경제회의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에 맞는 대책을 추진 중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현장 방문은 두 차례로 12월 26일과 올해 1월 14일 진행됐다. 현장에서 바라는 핵심은 ‘자금 지원’이었다. 이에 경기도는 환율 변동위험에 노출된 도내 중소기업 100여 개 사를 대상으로 20억 원 투자지원을 결정했다. 환변동 보험 가입과 보험료 지급을 결정하고 추가로 도 중소기업 육성자금 규모를 전년 대비 2,500억 원 확대한 2조 원으로 확정했다. 여기에는 중소기업 지원에 6,300억 원, 소상공인 경영안정(창업·경영개선·대환)을 위한 4,500억 원 등 ‘경영안정자금’도 포함돼 있다. 또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와는 간담회를 열고 배달특급 등 공공배달앱 활성화와 관공서 구내식당 휴무제 확대 시행 등 건의 사항을 접수했다. 도는 우선 저녁 구내식당 운영시간을 월·화·목으로 단축하고 주변 상권의 활성화를 유도했다. 지난 14일, 경기신용보증재단 시흥점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전국 최초’ 소상공인들을 위한 운영비 전용 ‘소상공인 힘내Go 카드’ 신청을 돕는 등 정책 홍보에 나섰다. 이자, 보증료, 연회비가 모두 없는 일명 ‘3無(무) 카드’인 힘내Go 카드는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아니라 경기신보가 500만 원에 대해 보증을 서는 상품으로 ‘보증+신용카드’ 개념이다. 자재비, 공과금 등 필수 운영비를 최대 500만 원까지 최대 5년 동안 무이자 6개월로 사용할 수 있는 ‘소상공인 힘내Go 카드’는 최대 50만 원의 캐시 백과 세액공제 혜택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 도는 올해 예산에 150억 원을 편성했으며, 1월 6일부터 3만 명을 대상으로 총 1,500억 원 규모의 공급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대설피해까지 겹친 농·축·어민 지원을 위해 ‘30% 할인쿠폰’도 지원한다. 도는 250억 원을 반영해, 비상 민생경제 상황에 대응한 신속한 사업비 집행을 위해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을 위탁사업자로 지정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제는 경제의 시간’임을 강조하면서 “현재의 어려움이 깊지만 국민이 가진 저력과 위기 극복의 DNA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경기도는 민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도록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기아, 작년 영업익 12.7조로 최대실적…매출 첫 100조원 돌파

    기아, 작년 영업익 12.7조로 최대실적…매출 첫 100조원 돌파

    기아가 지난해 경기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어려움에도 역대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100조원을 돌파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아는 24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07조 4488억원, 영업이익 12조 66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었던 2023년 매출(99조 884억원)과 영업이익(11조 679억원)보다 각각 7.7%, 9.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조 7913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보다 0.2%포인트(p) 상승한 11.8%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도매 기준)도 0.1% 증가한 308만 9300대로,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 1482억원, 2조 7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0.2% 증가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하며 2022년 4분기 이래 9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 7577억원 8.5%, 글로벌 판매량은 76만 99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기아는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판매가 늘었고, 하이브리드차 등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모델 출시가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4분기 환율 급등으로 판매보증충당금과 인센티브 늘었는데도 본원적 경쟁력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아의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63만 8000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 하이브리드차(HEV) 36만 7000대(전년 대비 20%↑) ▲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7만 1000대(19.5%↓) ▲ 전기차(EV) 20만 1000대(10.2%↑) 순이다. 친환경차 비중도 21.4%로 뛰어올랐다. 기아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4.1% 늘어난 321만 6000대로 설정했다. 기아는 제품 믹스·평균판매단가(ASP) 개선에 따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율을 유지할 거라고 예상했다.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지에선 하이브리드·EV 등 친환경차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신차로는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인도 전략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를 등 출시를 계획했다. 또 세단형 전기차 EV4를 출시하고, 준중형 SUV EV5를 국내 출시해 ‘대중화 EV 풀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 역대 최고 매출 현대車, 고환율에 영업이익은 줄었다

    역대 최고 매출 현대車, 고환율에 영업이익은 줄었다

    현대자동차가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지난해 175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원화 가치 하락으로 판매보증충당금 지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줄어든 14조원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 175조 2312억원, 영업이익 14조 239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종전 최대였던 2023년 실적(매출 162조 6636억원·영업이익 15조 1269억원)보다 매출은 7.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9.3%에서 지난해 8.1%로 낮아졌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6조 6237억원, 영업이익은 17.2% 감소한 2조 822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확대와 평균 판매단가 상승 등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연말 급등한 환율로 부채에 해당하는 판매보증충당금이 증가하고 인센티브도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판매보증충당금은 차를 판매하면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과 수리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판매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통상 달러로 적립하며 환율이 상승하면 증가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누계 기준 도매 판매량은 전년보다 1.8% 감소한 414만 1959대로 나타났다. 이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는 2023년 대비 8.9% 증가한 75만 7191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올해 도매 판매 목표를 417만대로 정했다. 또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3.0~4.0%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로 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외에 총 16조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미래 기술력 확보가 목표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500원(0.24%) 오른 20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가성비 갑’ 中 전기차 돌풍 예고?…공급망 저력 토대로 韓 소비자 인식 제고하나

    ‘가성비 갑’ 中 전기차 돌풍 예고?…공급망 저력 토대로 韓 소비자 인식 제고하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가성비’를 앞세우며 국내 시장에서 돌풍 조짐을 보여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산’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첫 모델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의 사전 계약 대수가 1주일 만에 1000대를 돌파해서다. 국산 차 못지않은 성능에 가격을 낮춰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BYD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개시한 아토3 사전 계약 건수는 1주일만인 23일 오후 1000대를 넘어섰다. 2022년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한 아토3는 국내에서 ‘기본형’과 상위 모델인 ‘아토3 플러스’로 나왔으며, 각각 3150만원·3330만원으로 책정됐다. 우리보다 앞서 출시한 일본에서 4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 국내 기아 ‘EV3’(3995만원 이상),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4142만원 이상)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확정되면 실구매가가 2000만원 후반대에서 결정될 수 있다. BYD는 중형 전기 세단 ‘씰’,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 등도 올해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BYD 아토3 사전계약의 99%는 통풍시트, 공기 정화 시스템, 전동 테일게이트, 스웨덴 오디오 기술 브랜드 디락 사운드 시스템 등의 편의 사양이 적용된 상위 트림 아토3 플러스로 이뤄졌다. 상담 과정에서 사전계약자들은 아토3를 선택한 주요 이유로 다양한 편의사양 및 주행안전보조 기능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는 점, 전국 주요 지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 차량 기본 보증 6년·15만㎞로 업계 최장 수준의 보증 정책,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적용한 안전성 등을 꼽았다. 국내에서는 체감하기 어렵지만 전 세계에서 중국 전기차의 약진은 독보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370만대 중 중국이 820만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말 글로벌 투자은행(IB) UBS, HSBC 등을 인용해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12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중국 전기차 판매의 선봉에 BYD가 있다. BYD는 지난해 친환경차(전기·수소·하이브리브차) 427만 2145대를 팔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1년 전인 2023년 판매량(302만 4417대)보다 41.2% 늘어난 규모다. 특히 BYD의 지난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76만대로 미국 테슬라(179만대)를 거의 따라잡았다. 이같은 성공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노후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주는 ‘이구환신’ 정책을 발표했다. 노후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를 구매하면 최대 1만 5000위안(약 30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받는다. 내연기관차로 바꾸면 이보다 적은 1만 3000위안의 보조금이 지급돼 전기차를 구매할 유인이 높아지는 것이다. 중국이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로는 비교적 낮은 자체 조립 비용도 있지만, 중국 내 잘 발달한 전기차 관련 부품 공급망을 들 수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19.8%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진 2020∼2021년 30%대를 기록한 뒤 2022년 1∼11월 24.4%, 2023년 23.6%로 하락세를 보인 뒤 이번에 10%대로 떨어졌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점유율은 빠르게 늘고 있다. 1위인 CATL(36.8%)과 2위인 BYD(17.1%) 2곳이 절반이 넘는 53.9%를 차지하고 있다. CALB도 지난해 6위에서 올해 SK온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중국은 안정적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초과 물량을 신흥국으로 확대 판매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BYD의 국내 승용차 사업 진출은 장기적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제고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BYD는 2016년 전기 지게차 등 상용차를 앞세워 한국 시장의 문을 이미 두드렸다. 2018년에는 내연기관차의 통행이 금지된 제주도 우도에 15인승 전기버스 20대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시내버스 등 대형버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BYD 전기 지게차는 코오롱글로벌, BYD 전기버스는 GS글로벌이 수입해 보급 중이다. 대기업 유통망에 편승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BYD 전기버스를 쉽게 볼 수 있다. 아토3의 등장은 현대차·기아보다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국내 중견 자동차 3개 회사에 더욱 위협적일 수 있다. KG모빌리티가 판매하는 중형 전기차 SUV ‘토레스EVX’의 판매가는 4438만 원으로 아토3보다 1000만 원 이상 비싸다. 체급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무시 못 할 가격 차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올해 소형 SUV인 ‘세닉 E-테크 일렉트릭’과 ‘이쿼녹스EV’를 각각 국내에 수입해 판매할 예정으로, 이들의 국내 예상 판매 가격은 4000만원이 넘을 전망이다. 최근 고환율로 인해 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다. BYD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가성비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BYD로 향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현대차·기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BYD는 한국 진출과 함께 전국에 전시장과 AS망을 구축하면서 품질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전기차가 품질이나 기능은 국내 업체들과 거의 비슷해졌다는 점에서 가격에서 차이를 메꾸지 못하면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는 차량 가격이 얼마나 싸냐를 따지는 고객들만 주로 남았다는 점에서 저가형 전기차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기본소득’ 대신 ‘실용주의’…이재명이 달라진 이유

    ‘기본소득’ 대신 ‘실용주의’…이재명이 달라진 이유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 주지 않는다…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제 ‘회복과 성장’이 이 시대의 가장 다급하고 중대한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과거 ‘기본소득’을 강조하며 평등을 앞세웠던 이 대표가 누구보다 ‘성장’을 앞세우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대표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기본소득과 거리를 둔 데 대해 “세상에 해야 할 일은 산더미같이 많고 정책이란 어떤 것은 하고 어떤 것은 안 하고가 아니라 어떤 것을 더 우선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순위 문제에 있어 지금 대한민국이 너무 많이 부서지고 너무 많이 어려워졌다”며 “국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고 누구나 걱정하는 것처럼 경제적 토대가 훼손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자신의 소신인 기본소득을 추진하기에는 이처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계엄·탄핵 사태 이후 증시와 환율 등이 직격탄을 맞은 것도 기본소득을 잠시 접어둔 배경으로 꼽힌다.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이 대표가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성장’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도 있다. ‘회복과 성장’이란 표현도 이 대표가 직접 정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대표는 회복과 성장을 위한 방법론으로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이 대표는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한 건 계엄 사태 이전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정부·여당이 추진했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대해 동의하면서 ‘우클릭’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이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고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는 1500만명 주식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이 지난해 12월 가상자산(암호화폐) 과세 공제한도를 올려서라도 올해부터 과세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이를 접고 정부·여당의 2년 추가 유예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도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 상황에 따라 바뀌는 이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당내에서는 유연하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원칙과 논의 흐름이 실용주의라는 명목 하에 바뀌면서 혼란이 생긴다는 불만도 있다. 다만 국정 혼란 속에 민주당이 집권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변화라는 의견도 많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27일 “지금은 무엇보다 성과를 낼 때”라며 “성과를 보여줘야 민심이 따라오게 된다”고 밝혔다.
  • 농업 위기 극복 위해… 전국 온실 35% ‘스마트팜’ 전환

    정부가 2029년까지 전국 온실 농장의 35%를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팜으로 전환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이런 내용의 ‘제1차 스마트농업 육성 기본계획’(2025 ~2029)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5년간 전국 온실 5만 5000㏊ 중 35%를 스마트팜으로 전환해 이상기후와 노동력 감소 등 농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스마트 농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스마트팜 전환율은 16%에 불과하다. 스마트 농산업 선도기업을 5년간 120곳 육성하고 스마트팜 수출을 9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스마트팜 수출·수주액은 2억 4000만 달러 규모다. 이를 위해 스마트농업 클러스터 및 청년 장기 임대형 스마트팜과 연계한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밭농업 기계화를 추진 중인 품목 주산지를 중심으로 스마트농업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마늘·양파 등 8개 작물과 사과·배 등 5개 과수 품목이 대상이다. 스마트농업인을 육성하는 전문 교육기관은 2곳에서 4곳으로 늘리고, 스마트농업관리사 자격제도도 도입한다. K스마트팜 표준모델도 구축한다. 스마트 온실과 수직농장 표준모델을 만들고 호환성과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 에너지 효율성 개선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연구개발(R&D)도 지원한다. 아울러 무인 작업을 위한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고 자율주행 농기계 보급에 필요한 검정기준도 정비할 방침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관은 “스마트농업과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 농산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광장] 정치 실패로 대선, 그래도 돈 버는 여야

    [서울광장] 정치 실패로 대선, 그래도 돈 버는 여야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으로 올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변수로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있다. 대선을 치르면 여야의 재산은 또 늘어난다는 것이다. 선거공영제에 따라 선거비용을 국가, 즉 세금을 내는 국민이 부담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치자금법에 따라 정당에 일상 운영을 위한 경상보조금을 분기별로,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해엔 선거보조금을 준다. 선거를 치른 뒤에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때 쓴 비용을 보전해 준다. 선거에 쓰라고 미리 주고, 선거 때 썼다고 또 준다. 일정 부분 겹치는 ‘이중 보전’이다. 선관위가 2013년 선거비용 보전에서 선거보조금을 빼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냈지만 외면당했다. 20대 국회에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21대 국회에는 아예 발의도 없었다. 지난해 5월 30일 시작된 22대 국회도 지금까지는 마찬가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온 국민의 꿈인 ‘건물주’다. 지상 10층 규모의 여의도 당사를 민주당은 2016년 9월 193억원에, 국민의힘은 2020년 10월 480억원에 사들였다. 양당 모두 비용의 80%를 은행에서 빌렸다. 민주당은 대출금을 다 갚았고, 국민의힘은 100억원가량 남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19대 대선이 치러졌던 2017년 선거보조금(421억원)과 선거비용 보전으로 1646억원이 정당들에 지급됐다. 민주당이 595억원(보조금 124억원),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450억원(120억원)을 받았다. 20대 대선에는 총 1292억원(465억원)이 지급됐는데 민주당은 656억원(225억원), 국민의힘이 589억원(194억원)을 각각 받았다. 21대 대선을 치르면서 양당이 100억원 이상의 ‘선거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대선은 여야의 정치 실패가 낳은 참사다. 국가 간 불평등을 연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다론 아제모을루 MIT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일도 타협하지 못하는 두 정당은 한국 위기의 뿌리”라고 꼬집었다. ‘정치 4류’(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평가도 과찬이다. 현 정국은 금융계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극단적 상황을 가리키는 ‘블랙 스완’ 같은 사건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아직 신흥국 취급을 받은 우리나라는 기존 리스크도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상황과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원달러 환율이 그렇게 말한다. 환율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던 지난해 12월 27일 1486.7원까지 올랐다. 148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계엄 등 정치적 원인으로 인한 상승폭을 30원으로 추정했다. 환율이 크게 출렁이는 것도 문제다. 통상 하루 변동폭이 10원 미만인데 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은 41.5원이었다. 이후 지난 17일까지 거래일 31일 가운데 절반(14일)가량의 변동폭이 10원을 넘었다. 이런 출렁임에는 수출·수입 계약환율을 정하기도, 대내외 투자 시점을 잡기도 힘들다. 투자 등을 결정하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경제는 어려워진다.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나오면서 만병통치약처럼 전 국민 지원금이 언급된다. ‘전 국민’이니 국회의원도 받을 것이다. 국회의원은 지난해 세비로 1억 5690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감액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도 2.0% 올려 1억 5996만원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 4405만원(2023년 기준)의 3.6배다. 국민소득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입법·특별활동비, 출장비, 유류비 등 사무실 운영에 필요한 각종 경비도 지원받는다. 세금으로 월급 주는 보좌진은 9명이나 채용할 수 있다. 나라살림연구소는 지난해 4월 의원실 운영비 9700만원, 보좌진 월급 5억 6000만원 등 국회의원 1명당 연간 8억 1403만원의 예산을 쓴다고 분석했다. 각종 특혜를 없애겠다는 정치권의 읍소는 철저히 선거용에 그쳤다. 정치 실패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지금. 최소한의 양심은 작동해야 하지 않겠나. 전경하 논설위원
  • “원달러 1500원 가능성… 정치 혼란에 시장 악화 우려”

    “원달러 1500원 가능성… 정치 혼란에 시장 악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공언하면서 국내 자본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충격이 시장을 덮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속되고 있는 정치 혼란이 시장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미 직접 소통 채널 없어 악재 작용”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하루 앞둔 20일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속도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큰 충격을 마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7년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엔 본격적인 정책 추진까지 시간이 필요했고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정치 혼란 수습과 새 정부 출범까지의 시간을 벌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정책 추진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부재한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통령은 물론 경제 수장들까지 앞장서 충격 완화에 나서도 모자란 상황에서 미국 정부와의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이다. ●“트럼프 강공에 강달러 거세질 수도” 다소 진정세에 접어든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한번 튀어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49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반 강경한 정책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줄 가능성이 높아 달러 강세 흐름이 거세질 수 있다”고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본격화하면 다시 반등해 치솟을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영향이 시장에 모두 반영됐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리스크가 충분히 선반영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보고 오히려 투자 기회가 열릴 수 있다”며 “이미 외국인 투자자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이 한층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 급락했던 삼성전자의 반등이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관측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투자자 실망감이 크게 쌓이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의 부진 만회를 위한 적극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가 반등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데스크 시각] ‘GDP 킬러’의 계엄 청구서

    [데스크 시각] ‘GDP 킬러’의 계엄 청구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기적인 계엄령 실패에 대한 높은 대가는 5100만 한국 국민이 시간을 두고 분할 지불하게 될 것입니다.”(지난해 12월 20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9일 현직 대통령으론 사상 처음 구속된 윤 대통령을 다룬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윤석열의 필사적인 곡예가 한국 국내총생산(GDP) 살인자인 이유’란 기사의 마지막은 섬뜩하다. 그가 덜컥 긁은 ‘비상계엄 카드 청구서’는 무서운 속도로 쌓이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들썩거리던 환율은 12·3 이후 장중 148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여전히 1450원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계엄 등의 이유로 30원 정도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8.4로 2008년 말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15세 이상 취업자도 전년보다 5만명 이상 줄었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혐오한다. 반헌법적 계엄 선포와 여당에 의한 탄핵소추안 불성립, “남미 마약 카르텔 수장”이란 얘기까지 들으며 요새화한 관저에서 43일을 버틴 대통령 등 20세기 개발도상국에서도 보기 힘든 사건들이 이어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 코리아’에 나섰다. 12월 주식·채권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금은 5조 7000억원. 한국 증시 ‘밸류업’(가치 상승)을 외쳐 대던 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촉발한 건 아이러니다. 거시경제·통화정책 스텝도 꼬였다. 어렵게 잡았던 물가는 환율 상승으로 다시 들썩거린다. 서민과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옥죄는 불황에 숨통이라도 트이게 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고환율에 통화당국의 손발이 묶였다. 음모론에 사로잡힌 리더의 선택이 초래한 고통과 부담을 온전히 국민이 떠안게 됐다. 날아올 또 다른 청구서는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다. 당장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2% 포인트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이 총재는 “2024년 성장률도 (기존 2.2%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연말부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던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잠재성장률 2.0%를 한참 밑도는 1%대 중반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우려된다. 현실화한다면 재앙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 중 2곳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 신용등급이 1998년 외환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18년이 걸렸다. 그날의 경제적 후과는 이처럼 현재진행형이다. 더 우려스러운 건 12·3 계엄과 이후 사태를 대통령과 그를 추종한 전현직 군인, 경호처 등의 일탈로만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사태가 길어지자 상업화한 극우팔이 소셜미디어와 태극기부대는 목소리를 키웠고 상당수 보수 유권자도 동조하는 모양새다. 계엄을 막을 의지도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킬 생각도 없던, 아스팔트 우파에 포획된 국민의힘 지지율은 계엄 전 수준을 회복했다. 계엄 후 전 세계가 감탄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탄력성도 회의적이다. 관저에서 경호처를 방패 삼아 버틸 때부터 서울구치소 구금 이후까지 그는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며 지지자들을 부추겼다. 급기야 19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된 서울서부지법에 폭도들이 난입했다. 2021년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미 의사당을 점거한 트럼프 지지자와 다를 바 없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 행위다. 12·3을 계기로 극우 세력이 보수 주류의 어젠다를 꿰찼다. 정치적 양극화, 진영 간 극한 대립과 증오는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헌법재판소의 단죄와는 별개로 민주주의 복원에 초점을 맞춘 87년 체제의 해체, 재구성이 절실한 까닭이다. 튼튼하게 뿌리내린 민주주의만큼 확실한 경제 밸류업 대책도 없다. 임일영 경제정책부장
  • 코스피 상승·환율 하락 마감

    코스피 상승·환율 하락 마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1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가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30.68포인트) 오른 2527.49에, 코스닥은 1.77%(12.63포인트) 오른 724.24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내린 1456.7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 ‘뉴노멀 고환율’에 발목… 경기 부진에도 기준금리 못 내렸다

    ‘뉴노멀 고환율’에 발목… 경기 부진에도 기준금리 못 내렸다

    환율, 금융·물가에 더 큰 영향 판단“정치 리스크로 성장 하방 위험 커져”이창용 “성장률 1.9%보다 밑돌 듯”석달 뒤 추가 인하 가능성 전원 동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3%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정국 불안에 따른 경기 침체 해소를 위해선 금리를 내렸어야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은 환율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물가 우려를 감안해 동결을 선택했다. 한은 금통위는 16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4.25~4.50% 수준인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1.50% 포인트로 유지됐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과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정책 변화에 따른 경제전망·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근 내수 부진이 심화하면서 이번 금통위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2.1% 감소하며 카드대란 사태가 있었던 2003년(-3.1%)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 11월 1.9%로 전망된 상황에서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치며 경기가 더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높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인 0.4%(전분기 대비)에서 0.2%로 내려갈 수 있어 2024년 전체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2.2%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면서 “올해 성장률도 작년 11월 전망치(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금통위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등한 환율 수준이 금융시장 불안정성과 물가에 미칠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 이후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1450~1470원대로 높은 수준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총재는 “국내 정치 상황 및 미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당분간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유지되면 대외신인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수 있다”면서 “환율이 만일 1470원대로 오른 채 유지된다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측했던 1.90%보다 0.15% 포인트 올라 2.05%로 올라갈 것”이라며 “물가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6명의 금통위원들은 3개월 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데 전원 동의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23%(30.68) 오른 2527.49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77%(12.63) 오른 724.24로 마쳤다.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의 영향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주간거래 기준)은 전장 대비 4.5원 내린 1456.7원에 마감했다. 간밤에 미국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온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강달러 압력이 완화됐다.
  • “기준금리 인하, 1월은 쉬어가는 달…연말엔 2%대 초중반 될 듯”

    “기준금리 인하, 1월은 쉬어가는 달…연말엔 2%대 초중반 될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쉬어 가기’ 차원으로 해석했고 오히려 2월 기준금리 인하의 명분이 생겼다고 봤다. 16일 증권가와 거시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한은 기준금리는 기존 3%에서 올 연말 2%대 초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극심한 내수 부진과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 경기 문제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한은이 환율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못했지만 다음달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면서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상반기 금리를 두 번 내려 기준금리는 2.50%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리 인하 사이클의 최종금리(터미널레이트)를 2.00% 수준으로 전망했다.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한은이 1월 쉬어 가기를 택한 이유로 꼽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서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으로 내렸기 때문에 3회 연속 인하로 인하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 환율과 물가가 동시에 자극받을 수 있단 점에서 속도 조절을 한 것”이라며 “다음주 트럼프 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 강화 이벤트를 주시하고 있음을 보여 주려는 의도도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은은 다만 금리동결에 따른 경기 부진 심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대출을 지원하는 유동성 공급 대책을 마련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한은의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 한도를 9조원에서 14조원으로 5조원가량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재 금리 인하 기대와 요구가 높음에도 미국의 관세강화·재정적자·통화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인하 시기가 지연됐다”면서 “가계·기업이 종전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금리 전달 경로와 가산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 한은 총재 “계엄 등 정치 불안에 환율 30원↑…물가 걱정 크다”

    한은 총재 “계엄 등 정치 불안에 환율 30원↑…물가 걱정 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며 “비상계엄 등 정치적 변화가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자율은 경기뿐 아니라 워낙 여러 변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영향을 같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0% 수준으로 묶었다. 이 총재는 먼저 “지난해 11월 금리 인하 이후 가장 큰 여건 변화는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정치적 리스크 확대였다”며 “소비, 건설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나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2024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인 2.2%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첫 번째 이유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들었다. 이 총재는 “정치적 변화가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재 환율 수준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이라든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이 계엄 전 1400원에서 1470원으로 오른 것 중에 50원은 세계 공통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기계적으로 보면 정치적 이유로 인한 상승은 20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 시장 안정화 조치 효과 등을 고려하면 (정치 영향은) 20원보다 큰 30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환율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만일 1,470원대로 오른 채 유지된다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저희가 예측했던 1.9%보다 0.15%포인트(p) 올라 2.05%가 될 것”이라며 “물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결론적으로 “(지난해 10월과 11월의)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도 지켜볼 겸 숨 고르기를 하면서 정세에 따라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하는 게 더 신중하고 바람직한 거 아닌가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어제 있었던 이벤트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많이 감소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어제 일을 계기로 과거와 같이 질서 있게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고, 경제 정책은 정상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는 얘기를 해외에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정치와 경제 프로세스를 분리해야 한다고 하면 바보 같은 소리라고 하는데, 당연히 분리가 어렵다”며 “어렵지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엄호 발언을 두고는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최 권한대행에 대해 여러 가지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 비판을 하는 분들은 최 권한대행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답도 같이 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당시 상황을 두고 “총리가 탄핵당하고 최 권한대행이 대행의 대행이 돼서 또 탄핵당하면 대외 신뢰도가 어떻게 될지 우려했다”며 “제 메시지를 정치적 메시지라 하는데 굉장히 경제적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NCCK 총무 “‘경고성·평화적 계엄’은 언어유희”…대통령, 쿨하게 법 집행 협조하길”

    NCCK 총무 “‘경고성·평화적 계엄’은 언어유희”…대통령, 쿨하게 법 집행 협조하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김종생 목사가 12·3 비상계엄을 ‘경고성 계엄’ 혹은 ‘평화적 계엄’이라 에둘러 표현하는 것에 대해 “그런 언어적 유희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김 목사는 14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집행하는 게 이 사회의 공정과 상식을 세우는 길”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 목사는 “검찰총장을 지냈고 대통령이라면 쿨하게 법적인 집행에 협조하는 게 좋겠다”며 “그래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말미암은 환율 문제나 민생 문제, 또는 외교 신인도 문제나 국방의 위험으로 우리가 불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교계 일각에서 정교분리 원칙을 내세우며 시국에 관해 사실상 침묵하는 것에 대해선 “종교계가 정치에 대해 늘 입장을 낼 필요는 없다”면서도 “부득이하게 나서야 할 때는 정교분리의 선을 넘더라도 목소리를 내야한다. 그렇게 해서 사회를 바꿔 갔던 역사적인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교회 일치 역사에 뜻깊은 니케아공의회(325년)가 열린 지 170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이 되는 해다. 김 목사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를 기후위기 극복의 해로 삼아 오는 3월 탈핵주일연합예배, 4월 기독교환경회의, 5월 DMZ 생명평화순례, 환경주일연합예배, 녹색교회 시상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열린세상] 경제 억누르는 정치 불확실성

    [열린세상] 경제 억누르는 정치 불확실성

    연말 연초는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설렘과 기대로 희망의 메시지가 넘쳐나야 하는데 지난해 말과 올해 초는 그러지 못했다. 12월부터 시작된 비상계엄과 탄핵, 체포영장 집행, 무안공항 참사와 같은 암울하고 어두운 뉴스가 대한민국을 짓누르고 있다. 탄핵을 둘러싼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그에 따른 진영 간 갈등으로 나라가 둘로 쪼개질까 걱정이 앞선다. 나라 안팎의 위기로 걱정과 불안이 우리 경제를 억누르고 있다. 안으로는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탄핵 정국의 터널에 갇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에서 좀처럼 쉽게 벗어날 수가 없을 것 같아 더 불안하다. 밖으로는 며칠 후면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된다. 트럼피즘의 고율 관세장벽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보편 관세율을 어느 수준으로 정할지, 국가별 협상력에 따라 선별적 관세율을 적용할지도 안갯속이다. 정치와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환율이 치솟고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쳤으며 수출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가중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경제주체들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기업은 경제와 정치가 불확실하면 투자를 주저한다. 잘못된 결정이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기에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기다린다. 가계도 경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비 오는 날에 대비해 지출을 주저한다. 정부도 정치가 불확실하면 정책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가 없다. 정부가 바뀌면 지금의 정책들을 다음 정부 때는 다 갈아엎어야 하고 정책을 만든 공무원들은 자칫 적폐로 몰릴 수 있다.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다. 안으로는 12·3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 끝날 때까지는 정치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다. 탄핵 결정이 날지 부결될지, 탄핵 결정이 나더라도 정부가 이어질지 교체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밖으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장벽 쌓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여파를 가늠조차 할 수 없다. 탄핵 정국의 안개가 걷히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경제주체들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할 것이다. 지지난주 미국경제학회에 참석한 석학들조차도 한국 경제와 민주주의의 최대 위기로 계엄 및 탄핵의 후폭풍과 관련된 정치적 혼란을 지적했다고 한다.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는 것을 세계에 보여 줘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고도 한다. 민주주의의 꽃은 의회정치고 의회정치의 꽃은 대화와 타협이다. 아마도 한국을 걱정하는 석학들은 한국 민주주의 최대 위기를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의회의 모습에서 본 것이 아닐까. 정경유착의 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치와 경제가 분리돼야 한다는 점엔 모두가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미치는 정치의 지대한 영향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정치가 경제에 도움을 주진 못할망정 방해를 해서야 되겠는가. 국민은 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바라고 있으며, 정치권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마땅하다. 정치가 조용해야 나라도 조용하다. 정치가 시끄러우니 국민도 기업도 불안하다. 정치가 국민의 삶을 걱정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 줘야 하는데 과연 지금 그럴까.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경제적 불확실성이 하루빨리 걷혀야 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져 나라 안의 걱정과 근심이 해소되고 경제주체들이 똘똘 뭉쳐 나라 밖에서 불어오는 위기도 극복해야 한다. 암울하게 시작한 뱀의 해지만 웃으면서 마무리하는 올해가 되길 기대한다. 김형배 더킴로펌 공정거래그룹 고문
  •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 우려…최대한 불씨 살릴 것”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 우려…최대한 불씨 살릴 것”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13일 올해 상반기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전망과 관련해 “최대한 불씨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우리가 투자와 수출, 외투 등 노력을 통해 많은 실적을 올렸다”며 “올해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지만 1월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수출액 역대 최대인 6838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518억 달러로 2018년 이후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이 전반적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설 연휴와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조업일수가 20일이나 줄었다. 또 2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 등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수출 증가율을 지난해(8.2%)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1.5%로 전망했다. 안 장관은 “(상반기 수출이) 수치는 꺾일 수 있겠지만 최대한 끌어올려서 경제의 성장성이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부탁을 했다”며 “거버넌스가 바뀌어도 불씨를 이어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또 ‘최근 고환율로 인한 가격경쟁력이 수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란 질문에 “지금처럼 이런 정치 상황이나 외부 변수 충격으로 환율이 출렁이는 경우에는 환율이 떨어진다고 별로 수출에 도움이 되는 건 없다”며 “비경제적인 외생요인 때문에 (환율이 출렁이면) 오더를 주저하고 딜레이하기 때문에 기업이 애를 먹고 있다. 대외신인도를 안정화하고, 경제 안정 시그널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최근 미국 방문 중 워싱턴DC에서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면담하며 미국 투자 기업을 위한 안정적 투자 환경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협력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름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됐든 다른 이름이 됐든 5년, 10년, 더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하려고 했던 기반이 된 미국의 지원 정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얘기를 했다”며 “그쪽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들도 그런 부분에 공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해서는 “에너지 가격 정상화를 해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다”며 “지금은 워낙 민생이 어려워 조심스럽지만 상황이 안정되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국회 보고가 늦어지고 있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대해선 “전기본 보고가 너무 딜레이가 되면 산업계나 시장에서도 우려를 많이 하게 되고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원전 1기를 줄이는 방안 등을 가지고 더 늦지 않게 야당을 설득해 통과시켜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 현대제철 공장 일시 가동 중단… 동국제강도 올해 생산 줄인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자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생산량 줄이기에 나섰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인천의 소형·2철근 공장과 포항 철근 공장의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인천 소형 공장은 지난 9일부터 이미 생산을 멈췄다. 인천 2철근 공장은 13일부터 27일까지, 포항 공장은 22일부터 31일까지 문을 닫는다. 올해 설 연휴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공장 3곳 모두 다음달 3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현대제철은 이달 약 7만t 규모를 감산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매달 공장 스케줄을 결정하는데 건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1월에는 몇몇 공장 설비를 가동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포항 2공장 폐쇄를 추진했다가 노사 협의에서 무산돼 4조 2교대에서 2조 2교대로 축소 운영을 결정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다음으로 철근을 많이 생산하는 동국제강도 올해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부터 철근 공장을 야간에만 돌려 가동률을 평년의 65% 수준으로 축소했는데 올해부터는 가동률을 약 50%까지 줄이기로 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의 잇따른 감산 결정은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 배경에 따른 것이다. 2023년 이후 건설 수주가 계속 줄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의 주요 원자재인 철근 수요도 함께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철근 내수 판매량은 697만t으로, 2023년 같은 기간(840만t)에 비해 17% 줄었다. 여기에 중국 철강 기업들이 생산한 저가 철강이 전 세계 시장에 쏟아지자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31일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를 제기하기도 했다. 1450원대의 원달러 환율도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철강업계에 치명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황이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 매출전망 BSI는 75로 지난해 전망치(91)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BSI는 0에서 200 사이의 범위에서 산출되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악화, 200에 가까울수록 개선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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