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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기 하락 가능성 대책 세워야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국제 원자재값 폭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는 지금 고유가와 환율 강세, 자산가격 버블(거품) 가능성 등 온갖 악재에 에워싸여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최근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뜻을 내비친 데 이어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앞 다퉈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마디로 올해 성장률 5% 달성이 어렵다는 뜻이다. 성장률 5% 달성과 더불어 잠재 성장력을 확충하려던 정부의 청사진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내수와 최근 몇 년간 나홀로 버팀목 구실을 해온 수출이 성장률을 이끌면서 모처럼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고유가와 환율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크게 기대하기 힘든 처지에 이르렀다. 게다가 소비심리마저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5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에 편승한 부동산 열풍은 좀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적정가격 대비 자산버블이 13.7%에 이른다고 한다. 자칫 하다가는 1990년대 일본처럼 장기 복합불황에 빠져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인 것이다. 여권은 재정 주도로 난국을 타개하려는 모양이다. 반면 야당과 재계는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소비 심리 자극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면에는 ‘증세, 감세론’이 도사리고 있다. 이념적인 문제와 얽혀 있는 탓에 쉽게 접점이 찾아지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 경제는 점차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정치권과 경제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활력을 되찾을 해법을 찾아야 한다.
  • 환율 급락 ‘명암’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조선과 자동차 산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산업은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며, 정유와 철강산업은 오히려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 산하 산은경제연구소는 12일 발표한 ‘원화 강세가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비용과 외화차입금의 이자부담도 줄겠지만, 원화로 표시되는 매출 감소폭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원·달러 환율이 10% 떨어져 평균 921.9원이 된다고 가정했을 때 국내 제조업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평균 2.1%,1.7%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의 영업이익이 6.36% 감소해 가장 큰 손해를 보며, 자동차산업과 섬유산업도 영업이익이 각각 3.6%,1.9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조선업은 주요 업체들이 환 헤지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어 채산성이 유지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미 수주한 물량의 환차손을 가격에 반영할 수 없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은총재 “올 5%성장 힘들듯”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5% 경제성장이 사실상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5월 콜금리 목표치를 연 4.00%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초 경제성장 전망은 연간 5% 근처로, 상반기가 조금 높고 하반기는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내수는 예상한 것과 별로 다르지 않지만, 원유가격이나 원화의 대외가치가 예상과 다르게 가고 있어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쪽으로 여건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오는 7월 수정전망을 할 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한은은 그러나 경기가 다시 침체기로 빠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고 내수쪽에서도 소비가 착실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더블딥(경기가 반짝 회복후 다시 침체하는 현상)’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이 총재는 “최근 1∼2개월 사이 실물지표나 심리지표를 보면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금통위의 시각은 지난해 하반기에 빨랐던 경기회복 속도가 올들어 약간 감소하거나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환율하락으로 콜금리 묶어 금통위가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연일 치솟는 국제유가도 부담이었지만, 최근 지속되는 환율 하락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콜금리마저 추가로 올리면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6월 인상론 힘실려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이 총재가 취임 후 밝힌 대로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소신과는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날 미국이 정책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올려 연 5%가 되면서 우리와의 격차가 1%포인트로 벌어진 것도 부담이다. 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6월에는 인상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미래 성장동력 고민하는 LG

    LG가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계열분리 이후 줄어든 외형과 날로 악화되는 계열사 수익성, 차세대를 이끌 신규사업 부재 등이 그룹 전반에 드리워져 있다. 하지만 이런 정체된 분위기를 바꿀 획기적인 ‘반전 카드’가 없다는 것이 LG의 현주소이다. 일각에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성장통(痛)’ 등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시장에 비친 LG의 모습은 신바람과는 거리가 멀다. 정상에서 다소 비켜서 있는 상황이다.●‘인수설’ 모락모락 LG의 가장 큰 고민은 성장 잠재력이 예전만 못하는 데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불안하다는 뜻이다. 내수 산업으로 ‘현금 장사’가 될 만한 기업들이 1∼2년 사이 GS와 LS,LIG손해보험으로 각각 독립한 데다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차세대사업 발굴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결국 LG의 올해 재계 순위는 ‘빅4’ 가운데 막내로 주저 앉았다. 시장에서는 이 때문에 ‘LG가 뭔가 내놓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설, 지난달 동부일렉트로닉스 인수설 등은 LG의 차세대 사업에 대한 고민을 시장에서 먼저 헤아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에는 LG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설이 구체적으로 돌고 있다.LG가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로 인수합병(M&A)을 선택할 지 주목된다.●힘 못쓰는 ‘LG의 쌍두마차’ LG의 또 다른 고민은 계열사들의 수익성 악화다. 고유가와 환율 하락 등 외부변수의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충격파는 상대적으로 더 커보인다. LG를 떠받치는 양대 축인 전자와 화학은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예견된다. 통신사업도 아직 갈 길이 멀다. 환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전자의 경우 지난 1·4분기에는 내수시장에서 그나마 재미를 봤지만 2·4분기에는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LG전자 관계자는 “지난 4월 내수 시장의 트렌드를 봤을 때 국내 소비 회복세가 한풀 꺾인 것 같다.”고 했다.화학도 마찬가지다. 올 2·4분기에는 치솟는 원자재값 파고로 지난 1·4분기 영업이익(658억원)을 밑돌 전망이다. LG측은 이에 대해 “단기적인 수익성 저하에 연연하지 않고, 최근의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수출기업들 “환율 마지노선이…”

    “답답하다. 답이 없다. 진짜 큰 일이다. 손을 쓸 수가 없으니 더 미치겠다. 이대로 가다가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920원대로 추락한 10일 대기업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절박함을 토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마감된 원·달러 환율은 929.60원.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지만 올 들어 두번째로 930원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 등 극소수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수출 기업들이 사실상 ‘환율 임계점’에 이르렀다. 그동안 쌓아온 ‘체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어느 시점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못할 상황에 직면했다. 환율만 봐서는 국내 모든 수출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대외 신용 때문에 벌써 ‘출혈 수출’에 들어갔다. 요즘과 같은 환율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수출 포기’라는 극단적인 선택도 나올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가 결국 정부에 환율 대책을 건의했다. 경제5단체는 건의문에서 “환율은 시장경제에 의해 결정돼야 하지만 현재의 환율하락 속도는 수출기업이 감내하기 어려운 한계 수준에 직면했다.”면서 “정부도 기업의 안정적 성장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창무 무역협회 부회장은 “어느 선까지 환율을 끌어올려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 중소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환율이 983원 정도였다.”고 사실상의 환율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기업들의 ‘환율 데미지’는 매우 심각하다.5월 평균 환율이 938.32원으로 기업들의 올해 기준환율인 950원을 훨씬 밑돌고 있다. 이는 앉아서 달러당 12원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예측한 제조업의 해외 영업수지 손익분기점 환율은 953원. 지난달 평균 환율이 954.44원 수준이니 이달부터는 사실상 ‘마이너스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기·전자(756원), 철강금속(862원), 화학(927원)을 뺀 전 업종의 손익분기점이 환율 1000원 안팎이어서 앉아서 당하는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도 최근의 급격한 환율 하락에 당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영업이익 손실분이 2조원에 이른다.LG전자도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6400억∼7000억원을 손해본다. 현대차는 올해 기준환율이 950원으로 지난해(1020원)보다 70원 떨어지면 매출은 7980억원, 영업이익은 5529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 수출업체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원·달러 환율이 이미 ‘수출 불가능 환율’인 928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체 수출의 32%가 중소기업들의 몫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앞이 안 보일 지경이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 “기업인 위주 조사” 의미축소

    재정경제부 등 정부기관들은 IMD의 국가경쟁력 대폭 하락 조사결과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재경부는 설문조사 시점인 지난 2∼3월 악재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재계는 조사를 했을 때 경제회복의 기대감이 컸다며 정부 견해를 반박했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10일 “IMD의 순위는 해마다 등락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골드만삭스나 신용평가회사인 피치, 무디스 등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는 다르게 나왔다는 점에서 의외”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 시점에 고유가·환율 문제, 국가채무 논쟁, 외국인의 적대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논란, 김재록씨 사건 등이 잇따라 터져 기업인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론스타 사건은 ‘보호주의가 기업경영을 저해하고 있는가.’라는 항목(지난해 35위→올해 55위)에, 고유가와 환율 하락은 ‘경제변화에 대한 정부 정책의 수용성이 높은가.’라는 항목(31위→48위)에 각각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다. 조 국장은 또 “국가경쟁력의 보다 근본적인 부분인 펀더멘털(기초경제체력)이 양호하다고 평가된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라면서 “경제성과 분야가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했고, 인프라 분야도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IMD 국가경쟁력조사 국내 대행업무를 맡고 있는 산업연구원의 김원규 산업경쟁력실장도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조사 당시 론스타 문제, 황우석 교수 문제, 유가상승과 환율절상 문제 등으로 기업인의 상황인식이 설문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환율 안정성(55위), 노사관계(61위), 금융전문가 활용의 용이성(61위)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구원은 기업인들이 해당 시기에 느끼는 ‘만족도’ 조사에 가깝다며 경쟁력 순위 하락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실제 한국은 1995년 26위에서 1999년 41위로 떨어졌었고 일본은 1993년 2위에서 2002년 30위로 28단계나 급락했다는 것이다. 반면 재계는 “기업인들의 ‘만족도’가 그만큼 떨어진 것이 오히려 더 문제”라고 반박했다. 전경련 이승철 상무는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은 ‘기업가정신’인데 기업인들 설문조사 결과가 나쁘게 나왔다는 것은 자원이나 자본, 하드웨어가 악화된 것보다 더 나쁜 결과”라면서 “설문조사의 ‘신뢰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지만 IMD가 10년 넘게 공신력을 유지해 온 것을 보면 다양한 항목을 통해 이를 보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측 주장에 대해 재계는 “2∼3월만 해도 올해 우리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충만해 있었고 환율이나 유가도 지금처럼 악화된 상태는 아니었다.”면서 “환율, 유가, 기업수사라는 3대 악재가 극에 달한 지금 시점에 조사를 했으면 더 나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택동 류길상기자 taecks@seoul.co.kr ■ IMD평가 어떻게 IMD의 세계경쟁력센터는 매년 60여개 국가 및 지역의 경쟁력을 평가한다. 경제운영성과, 정부행정효율, 기업경영효율, 발전인프라 등 4개 분야로 구분하고 총 평가 항목은 312개다. 이 중 국가 통계자료가 3분의2, 기업인 설문조사가 3분의1을 차지한다.
  • 국가경쟁력 38위로 급락

    국가경쟁력 38위로 급락

    |파리 함혜리특파원|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10일 발표한 2006년도 세계경쟁력순위에서 한국은 전체 조사대상 61개 국가 및 지역 중 38위를 기록, 전년(29위)보다 9단계나 떨어졌다. 한국의 경쟁력은 국민의 정부 마지막 해였던 2002년에는 29위,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에는 37위,2004년에는 35위였다. 요즘 무서운 기세로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의 국가경쟁력은 19위로 지난해(31위)보다 12단계나 뛰었다. 인도의 순위는 29위로 지난해보다 10단계 올랐다. 종합 순위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이었다. 홍콩, 싱가포르, 아이슬란드가 뒤를 이었다. IMD는 지난 1989년 이래 매년 세계 경쟁력을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IMD는 각국의 경제운용성과, 정부효율성, 기업효율성, 인프라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은 국내 경기가 약간 되살아나 경제운용성 면에서 지난해 43위에서 41위로 조금 진전했을 뿐 다른 면에서 지난해보다 후퇴했다. 특히 정부효율성은 지난해 31위에서 올해 47위로, 기업효율성은 지난해 30위에서 올해 45위로 각각 16단계와 15단계나 미끄러졌다. 기업효율성 중 노사관계 부문은 지난해와 같이 조사대상국 중 꼴찌였다. 인프라 수준은 기술 및 과학 인프라가 확충된 덕분에 24위(지난해 23위)에 랭크됐다.‘대학교육이 경제주체들의 수요를 충족하는가.’를 묻는 조사에서 한국은 50위로 여전히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IMD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보호법규 취약, 인종·성 차별, 환율 불안정, 보호주의 팽배, 노사관계의 비생산성, 중소기업의 불안정성 등을 취약점으로 지적했다. lotus@seoul.co.kr
  • 경기회복 맛도 못봤는데 꼭짓점?

    경기회복 맛도 못봤는데 꼭짓점?

    환율 급락으로 재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경기가 둔화될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순환 국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생산·재고지수 증가율은 현재 경기가 ‘꼭짓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5% 성장은 무난하겠지만 내년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900원선까지 떨어지면 성장률이 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는 등 시장에서의 경고음은 적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월간 경제동향’을 통해 “경기확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승 속도가 조정되고 있는 조짐이 일부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세를 보이던 생산제품 재고지수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여 1년간 지속된 경기상승 국면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아직은 생산지수가 증가하고 있어 경기가 정점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재고가 더 쌓일 경우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생산과 재고지수로만 봤을 때 1·4분기의 상황은 경기가 후퇴하기 시작한 2004년 2·4분기와 거의 같다. KDI 신석하 박사는 “앞으로 2·4분기의 동향이 경기국면을 판단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모습이 지난해 4·4분기의 양상과는 다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 박사는 “계절조정 전기 대비로 1·4분기에 1.3% 성장한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2·4분기나 하반기에 더 내려간다면 경기는 하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재고가 다시 줄거나 증가세가 완만해 질 수 있지만 현재 경기상승 속도가 조정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성장률 5% 전망치를 수정할 생각이 없다.”면서 “2·4분기 성장률이 떨어지더라도 문제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에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심리가 3개월째 하락해 100.6으로 내려앉고 기업들의 경기실사지수(BIS)가 일제히 하락한 것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고,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 성장률이 3월부터 제자리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경기를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고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흑자의 여파로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점을 지적한다. 씨티그룹은 원·달러 환율이 920원선에서 바닥을 형성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운영계획을 짜면서 연평균 환율을 1010원으로 전제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의 제임스 매코맥 아시아담당이사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원화 강세로 고유가 부담을 상쇄하는 한국 정부의 정책이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었으나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우며 지금까지 잘 버텨온 수출도 꺾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증권가는 하반기 경기전망에 낙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반도체 등이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달러 먼저 판 재계 이제와서 대책 요구”

    재계가 10일 정부에 환율대책을 건의했으나 정부로서는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다는 일각의 비난에도 ‘시장개입’ 이외에는 구체적인 수단이 없는 게 외환당국의 한계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외환당국은 ‘구두개입’ 의지를 밝히며 부분적으로 시장에서 달러화를 사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의 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 관계자는 “환율이 떨어지는 원인을 우선 살피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동시에 흑자를 보고 있는 데다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추세에 따라 아시아권의 통화 강세는 불가피하다는 것. 따라서 국제수지 흑자에 따른 환율 하락분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환율 안정 장치가 작동할 것이라는 뉘앙스가 깔렸다. 문제는 환율하락의 속도와 폭이다. 외화당국 관계자는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쏠림현상’이 심해 시장에 개입할 경우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면서 “하지만 4개월 사이 원·달러 환율이 9% 하락한 것에는 문제가 있어 이미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시장개입 이외에도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환시채) 한도의 확대를 국회에 요청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시장개입을 못마땅해하고 국가채무만 늘린다는 지적에 따라 환시채 발행 한도를 지난해 15조원에서 올해 11조원으로 줄인 국회가 흔쾌히 응해줄지는 불투명하다. 정부 관계자는 국회가 동의해 준다면 ‘실탄 확보’라는 차원에서 시장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게 자본유입을 막는 데 보탬이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이 있지만 남은 규제는 ‘투자’용 해외부동산 매입을 완화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투기 열풍에 대한 국내에서의 논란이 적지 않아 정부로서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가 건의한 ‘공기업 외화차입 시기조정’ 문제는 공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가능하지만 금융기관이나 일반기업에까지 적용되기는 어렵다. 한국투자공사(KIC)의 해외투자 활성화는 아직 요원하고 원자재 및 부자재 조달을 위한 한국은행의 통화스와프 대출제도는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 관계자는 “재계가 먼저 달러화를 팔아놓고 이제와서 대책을 건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시아 공동통화’의 발행으로 역내 환율 안정을 꾀할 수 있지만 20∼30년이 걸리는 장기적인 과제로 현실성은 떨어진다. 그럼에도 역내 고정환율제도를 바탕으로 한 아시아 공동통화의 도입은 중국 위안화나 일본 엔화의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징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적극적인 입장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현대차 북미시장 ‘환율 직격탄’

    총수 공백으로 어수선한 현대자동차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여파로 북미시장 공략에도 위기를 맞고 있다. 환율이 떨어진 만큼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수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일본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여의치 않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들어 환율이 급락하자 지난해 말 미국에서 1만 3255달러에 팔던 베르나(수출명 액센트) 가격을 지난 3월 4.5%(590달러) 올려 1만 3845달러로 책정했다.환율이 지난해 12월 평균 1024.15원에서 3월 975.09원으로 5.03% 하락하면서 수익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베르나 4월 판매량 15% 급감 하지만 때마침 도요타가 소형차 에코 후속인 야리스를 베르나보다 낮은 1만 3130달러에 내놓으면서 공세를 강화하자 베르나의 판매가 급감할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구형 베르나는 1만 2094달러, 야리스 전신 에코는 1만 2325달러로 231달러 쌌지만 원화 강세, 엔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오히려 715달러 비싸진 것이다. 현대차는 결국 올렸던 가격보다 훨씬 많은 1000달러의 인센티브를 현지 딜러에게 주며 시장 지키기에 나섰지만 베르나의 4월 판매량은 3491대로 지난해(4022대)보다 15%나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광고·마케팅을 쏘나타, 싼타페에 주력한 탓도 있겠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한 가격 인상과 도요타의 가격 인하가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출혈을 감수하고 과도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보다는 가격을 낮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오는 6월부터 베르나 가격을 300달러 정도 다시 인하할 계획이다. 환율이 920원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가격을 인하하면 수익성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몽구 회장 구속으로 전략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총수 공백으로 결정 못하고 갈팡질팡 쏘나타 가격도 지난 3월 600달러(3.2%) 올려 도요타 캠리와의 가격 격차가 1900달러에서 1600달러로 좁혀졌다. 쏘나타의 4월 판매는 1만 5716대로 3월 1만 7487대에 비해 11.2% 줄었다(지난해 4월은 구형 쏘나타여서 단순 비교 어려움). 현대차 관계자는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쏘나타 가격을 다시 내려야 하는지, 아니면 환율 하락을 반영해 더 높여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급격한 환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를 단행했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아 더 큰 무형의 손실을 보고 말았다.정 회장 구속 직전 내놓은 협력업체 현금결제 확대, 협력기금 2조원 증액 등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美시장 점유율 4.3% `제자리걸음´ 한편 현대·기아차의 올들어 4월까지 미국 판매대수는 23만 9654대로 지난해보다 3.5% 늘었지만 점유율은 4.3%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올해 목표로 내건 판매 증가율(16%)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환율 리스크 이렇게 줄이자

    9일 원·달러 환율이 932원을 기록하며 겨우 930원선을 회복했지만 언제 다시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들어 외환당국, 민간연구소의 예상을 비웃으며 폭락한 환율은 개인과 중소기업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경제’의 주요 변수가 됐다. ●개인-환전은 환율 추이 봐가며 조금씩, 해외펀드 환헤지는 필수 자녀를 유학보낸 부모나 출장이 잦은 직장인 등 달러 수요가 꾸준히 있는 사람은 환율이 급락세를 보일 때 조금씩 달러를 사 두는 게 좋다. 유학 송금 등은 연간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조금씩 환전해 두었다가 송금하면 환율 급등락을 피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인터넷으로 외화를 공동구매하면 수수료를 깎아주는 ‘우리 환전 공동구매 서비스’도 선보였다. 외화예금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특화된 상품을 이용하면 좋다.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정기예금은 고객이 최고·최저 환율을 정해놓으면 이에 따라 자동으로 외화간 매매가 이뤄지도록 설계됐다.9개 통화 내에서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하다. 기업은행의 카멜레온외화정기예금도 중도해지 없이 통화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환율안심외화정기예금은 만기 시점에 원금 손해가 발생하면 환율 하락에 대한 보상금을 준다.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가입시 환헤지(환율 변동에 의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가 필수적이다. 특히 외국 투신사들이 펀드를 설립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해외펀드는 대부분 달러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올렸더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률의 상당부분을 환차손으로 까먹는 경우가 많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36개 역외 주식형 해외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달러화 기준으로는 12.98%인데 원화 기준으로는 5.34%에 불과했다. 환헤지를 한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 수익률이 2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기업-선물환·환보험 필수, 은행권 환위험 관리서비스 이용할 만 소규모 수출중소기업도 이젠 환변동보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변동보험은 수출계약 당시 환율보다 결제 시점의 환율이 떨어지면 한국수출보험공사가 환차손을 보상해주는 것이다. 반대로 결제 시점의 환율이 올라 기업에 환차익이 생기면 이를 내놓아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지난해 수출보험공사는 중도해지 제도를 도입했다. 결제 시점의 환율이 올라도 기업이 계약을 해지하면 환차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1000∼1500개 중소기업에 환변동보험료를 대신 내줄 예정이다. 미리 약정한 환율로 미래의 일정 시점에 일정 금액의 두 통화를 교환하기로 약속하는 선물환 계약도 유용하다. 특히 부정기적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수출과 동시에 선물환 계약을 해 환율 변동과 상관없이 매출액을 원화로 확정짓는 게 좋다. 시중은행들이 환위험 관리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환은행은 일일 환율변동에 따라 고객의 환리스크를 계산해서 미래예측 환율 등 정보를 제공하는 ‘헤지마스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우리·신한은행도 기업을 상대로 환위험 자문서비스를 실시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들 힘실린 공격경영

    은행들 힘실린 공격경영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냈던 은행들이 올해 1·4분기에도 지난해 실적을 훨씬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있다.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반 제조업체들과 큰 대조를 이룬다. 이에 따라 최근 은행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출혈경쟁´ 자제 목소리는 ‘구두선’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다.1·4분기에 무리해서 대출을 확대했지만 자산 건전성이 나빠지지 않았고, 순이자마진(NIM)까지 좋아져 은행간 ‘전투’는 계속될 전망이다. ●환율·유가 폭탄의 무풍지대 지난 1·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조 614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LG전자도 영업이익이 1906억원으로 32% 줄었다. 포스코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6%와 48% 감소했다. 3일 실적을 발표한 한국타이어도 영업이익이 500억원으로 26.9% 줄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수출에 주력하는 제조업체로 환율하락에 따른 마진 축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반면 전형적인 내수산업인 은행들은 환율·유가의 악재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여서 ‘휘파람’을 불고 있다. 국민은행의 1·4분기 순이익은 80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6%나 늘었다. 순이자마진율도 3.98%를 기록, 지난해보다 0.16%포인트 개선됐다. 우리금융그룹도 4401억원의 순이익을 내 1분기 실적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1.0% 증가한 354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은행은 1분기에 30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동기보다 49.7% 늘었고, 기업은행도 27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49.4% 증가했다. 외환은행의 순이익은 299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 줄었지만 이연법인세 비용 1140억원을 반영한 결과인데다 재매각의 혼란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들의 순이익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송정근 팀장은 “자산 건전성이 좋아져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크게 줄었으며, 대출 확대로 인한 이자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이닉스와 LG카드 매각 등 특별이익이 늘어날 호재까지 있어 은행들의 순이익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투 중지는 없다” 지난 2일 강정원 국민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비정상적인 경쟁을 벌이면 공멸한다.”며 과열경쟁 자제를 역설했다. 그러나 이 은행들은 모두 영업확대 전략을 펴는 다른 은행의 집중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졌기 때문에 ‘촉구’가 아니라 방어 차원의 ‘호소’라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에 비해 자산이 6조원 이상 불어난 국민은행은 여신거래가 없던 영세업자 및 중소기업이 대출을 신청할 경우 기존 거래자보다 금리를 낮게 적용하는 파격적인 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출혈경쟁’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우리은행이 자산 확대와 건전성 강화, 수익 증대라는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가계 대출은 지난해 말에 비해 9.32%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도 6.31% 늘어 총자산이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11조원 이상 증가한 151조원를 기록했다. 자산이 크게 늘었으면서도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1%로 전년 동기에 비해 0.9%포인트 개선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자산 증가와 순익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면서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돼 중소기업과 가계가 줄줄이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은행들의 외형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수출로 번 달러, 해외여행으로 날린다

    수출을 통해 번 상품수지 흑자가 해외여행비 지출 등 서비스 부문의 적자로 몽땅 없어지는 현상이 빚어질 전망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수출입을 통한 상품수지 흑자가 52억 3000만달러인 데 비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50억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를 서비스수지 적자가 거의 상쇄하는 수준이 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앞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보여 올해 전체로 적자 규모가 2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수출의 발목을 잡고 고유가로 인한 원유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증가폭이 갈수록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해외여행비와 유학·연수비 대외지출액은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곧 상품수지 흑자로도 서비스수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의 경우 상품수지 흑자는 170억달러였던 데 반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28억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서비스수지 적자는 2001년 39억달러,2002년 82억달러,2003년 74억달러,2004년 80억달러,2005년 131억달러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이런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도 2001년 135억달러,2002년 148억달러,2003년 220억달러,2004년 375억달러,2005년 335억달러 등으로 증가, 전체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품수지 흑자는 급감한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는 가파르게 증가, 머지않아 서비스수지 적자 절대액이 상품수지 흑자액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신용카드 소비 폭발적

    신용카드 소비 폭발적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각종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겨우 살아나던 경기가 다시 침체 속으로 빠져드는 ‘더블딥’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주요 결제 수단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유독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대조적이다. 더욱이 보통 카드 매출액이 가장 낮은 1·4분기에도 증가세가 전혀 둔화되지 않아 주목된다. 현금이나 수표를 대신해 최종 결제수단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신용카드의 사용액이 증가한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력이 그만큼 늘었고, 향후 경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 지표가 실제 소비생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차가 있고, 카드산업의 안정화로 인해 사용액이 급증했다는 견해도 있다. ●체감경기는 ‘빨간불’, 카드경기는 ‘파란불’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월중 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경상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실질소득 지표로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 증가율도 1·4분기에 -0.1%를 기록,1년 만에 마이너스로 꺾였다. 대표적인 심리지표인 소비자기대지수도 3월에 103.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4월에 87을 기록해 3월에 비해 4포인트 낮았다. 이처럼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하락세인데도 카드 사용액은 크게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4분기 카드 사용액(신용판매)은 51조 84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조 7880억원보다 무려 18.4%나 증가했다. 최대 회원수를 자랑하는 BC카드의 1·4분기 사용액도 15조 7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 5554억원 늘었다. 특히 카드산업의 특성상 1년중 4·4분기 사용액이 가장 많고,1·4분기 사용액이 가장 적어 매년 1·4분기는 전분기에 비해 사용액이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올해 1·4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별 차이가 없다.BC카드의 지난해 4·4분기 사용액은 15조 7308억원이었다. ●카드 소비자는 미래 낙관? ‘카드 경기’가 따로 가는 이유에 대해 BC카드 조사연구팀 강기성 차장은 “환율 하락이나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지표의 악화가 실제 소비자의 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 “최근의 경제지표가 소비자들의 소비 의지를 꺾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 국민소득팀 최덕재 차장은 “국내총소득 증가율이 하락한 것은 수출입 등 교역조건의 악화로 발생한 것”이라면서 “무역거래에 의한 국가적인 손실이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고, 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 시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다른 지표와 달리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4분기에 4.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소비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카드산업 안정도 한몫 신용카드 사용액이 치솟는 또 다른 이유는 카드산업이 조정기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최종 소비지출 중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41%에서 2005년 45%로 증가할 정도로 카드가 현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또 과거 과소비 업종에서 카드를 주로 사용하던 것과 달리 요즘은 소비자들이 음식점, 주유소, 할인점 등 실생활과 밀접한 업종에서 카드를 사용해 거시지표와 큰 관계없이 상승세를 이어갈 기반이 마련됐다. 여신금융협회 정보시스템부 송성엽 부장은 “카드대란 이후 카드시장은 사용할 능력이 있는 소비자 위주로 재편됐다.”면서 “가처분 소득이 급격히 줄지 않고,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 한 카드 사용 증가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고] 사람이 희망이다/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기고] 사람이 희망이다/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 5월의 따스한 봄볕을 온 몸으로 맞고 있는 동상이 있다. 바로 청년 전태일이다.1970년 당시 우리의 주요 먹을거리였던 섬유산업 현장에서 최소한의 노동보호를 요구한 ‘아름다운 청년’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일하는 사람들의 생일,‘근로자의 날’을 맞아 우리 산업 역군 모두에게 축하인사를 드린다. 근대 산업 노동자는 기계의 대체물에 다름 아니었다. 영화 ‘모던 타임스’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바짝 붙어 끊임없이 나사를 조이는 찰리 채플린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격을 상실한 기계를 목격하며 쓴 웃음을 지어야 했다. 모두 알다시피 이른바 ‘메이 데이’는 이런 현실에 처해 있던 산업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익 실현을 위해 지금으로부터 꼭 116년 전 궐기한 날이다. ‘고도성장’,‘압축성장’은 우리 산업화의 눈부신 업적임과 동시에 어두운 그늘이다. 부존자원이 희박하고, 산업구조도 낙후된 상황에서 우리가 믿을 것이라곤 사람밖에 없었다. 남다른 교육열과 근면한 국민성, 거기다 강력한 국가규율로 일궈낸 것이 오늘의 산업화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열악한 환경을 인내하며 젊음을 헌사한 근로자들의 노고와 애환이 스며 있다. 정부와 기업들이 성장전략에 매진하면서, 근로자의 권익보호에 소홀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80년대 후반 비약적으로 성장한 노동조합은 이제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원내에 진입했고, 양대 노총은 중요한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을 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이제 노동계가 한걸음 더 나아갈 때가 아닌가 한다. 산업구조 고도화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근로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노사는 이윤 몫을 두고 다투는 ‘제로섬’적 관계에 머물지 말고, 세계 일류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는 ‘윈윈’관계를 이뤄야 한다. 노동계는 임금 인상, 고용 안정 의제로만 역할을 한정하지 말고 기업의 명운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명실상부한 파트너로서 대승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 영세 사업장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서도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주면 좋겠다. 이런 주문은 고스란히 경영계에도 해당된다. 근로자를 비용으로 여기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세계 일류가 될 수 없다. 세계 일류 경쟁력은 세계 일류 인적 자원에서 나오며, 이는 근로자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 없이 저절로 성취될 리 만무하다. 최근 노사정간 대화의 가능성이 엿보여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지난 3월에 노사정 대표자회의가 11개월만에 재개됐고, 최근에는 한국노총과 KOTRA가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올해는 기업환경이 매우 어렵다. 중소기업의 경우 유가·환율·원자재 가격의 3중고에 허덕이며, 채산성 악화로 인해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노사 관계의 재정립을 위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자 협력의 필요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서로 한발짝만 물러나 우리 국민 경제의 앞날을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 십을 가져주길 당부드린다. 오랫동안 노동계는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추구해 왔다. 이제 우리 경제가 정체된 상태를 벗어나 도약하려면 근로자들이 대접받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기업과 국민경제의 미래가 그들의 창의력과 혁신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어느 시구를 따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사람만이 희망이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우리 미래의 먹을거리는 바로 사람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싶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 경상수지 갈수록 악화 가능성

    최근 가시화하고 있는 경제 회복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교역조건의 악화로 올 1·4분기 국민들의 실제소득이 줄어든데다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경상수지마저 같은 기간 적자로 돌아섰다. 환율 급락과 사상 유례없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여파다. 더구나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성장이 둔화돼 ‘5%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경제운용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흑자 규모 160억달러에서 20억달러선까지 경상수지 전망은 불과 3개월 사이에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말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을 160억달러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에는 100억달러에 못미칠 것으로 낮춰 잡았다.오는 7월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놓을 쯤에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두자릿수대로 다시 낮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며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당초 전망에 비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경제연구소들은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30억∼40억달러 선으로 앞다퉈 낮추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124억달러에서 41억달러로, 삼성경제연구소도 90억달러에서 32억달러로 각각 전망치를 낮췄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7억달러로 하향 조정했고,LG경제연구원도 지난해말 174억달러로 잡았다가 27일에는 37억달러로 수정전망했다.●2분기 적자폭 더 커질듯 경상수지는 내수경기가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지난 2004년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지난해에도 4월과 8월 단 두차례만 일시적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을 뿐 꾸준히 흑자 추세를 이어왔다.그러나 올들어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어드는 반면 해외여행비, 특허권 사용료 지급 등으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흑자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더구나 연초부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환율 효과가 본격화하고 국제유가도 계속 오를 경우 경상수지는 갈수록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게 긍정적인 측면이긴 하지만 우리 경제는 하반기에는 환율 영향 등으로 수출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성장세도 크게 꺾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글로벌 사업 시동 꺼질라

    글로벌 사업 시동 꺼질라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기부금’도 소용없었다. 다소 ‘파격적인’ 상생협력 방안도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검찰이 27일 고심 끝에 정몽구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 현대차그룹은 말 그대로 온통 충격에 휩싸였다. 그동안은 검찰의 ‘눈치’를 보느라 가급적 입을 다물었지만 “어쩌자는 것이냐?”,“정말 이럴 수가 있느냐?”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지만 현대차그룹은 영장실질심사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나서 ‘원만한 처리’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두산 등 다른 재벌 수사와의 형평성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주요사업 일단 정지… 他재벌과 형평성 불만 정 회장 구속으로 현대차그룹의 주요 경영은 당분간 ‘올스톱’될 전망이다. 우선 이미 두 차례나 착공식이 연기된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과 다음달 17일에서 착공이 연기된 현대차 체코공장은 당분간 착공이 어렵게 돼 ‘투자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영섭 현대·기아차협력회 회장은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착공이 계속 지연되면 동반진출을 추진하던 수많은 협력업체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투자 규모는 건당 10억∼20억달러에 이르러 실패시 회사의 존망이 걸려 있는 만큼 책임있는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그동안은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정 회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 미 앨라배마공장 등을 뚝심있게 밀어붙인 바 있다. ●1조 환원·선처탄원 등 허사로 현대차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아니어도 이미 충분히 비상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환율, 유가 등 외부환경은 최악이다. 현대차의 내수판매는 4월 들어 25일 현재 3만 1831대로 3월 대비 5% 줄었다. 유럽, 미국, 중국 등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화절상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해진 데다 엔화약세에 힘입은 일본업체들의 공세 등이 원인이지만 현지 딜러망이 동요하고 있는 것도 작용했다. 실제 현대차 인도 딜러들은 “현대차 수사로 딜러와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30만대 생산과 시장점유율 20%라는 올해 목표 달성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미국 현대차딜러협회도 판매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예병태 마케팅담당 상무는 “해외공장 착공이 지연되고 현지 딜러들이 판매활동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상당한 경영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정 회장 말고도 다른 경영진이 있지만 정 회장에 대한 전 세계 경제인, 정치인, 투자자들의 신뢰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체제속 승계작업 빨라질수도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계열사별 독립경영 강화를 천명했지만 정 회장이 구속되면 구심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정 사장은 그룹 지배권 확보의 ‘종자돈’인 글로비스 지분을 포기함에 따라 지분승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아버지의 부재가 그룹 경영을 장악하는 데는 가속도를 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구속은 면했지만 검찰 수사로 여론이 나쁜 데다 출국금지 상태여서 당분간은 전문경영인이 그룹 경영을 챙기되 정 회장이 ‘옥중(獄中) 경영’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동진·이전갑 현대차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일선에서 물러난 박정인 현대모비스 고문의 ‘컴백’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동진·이전갑 부회장, 조남홍 기아차 사장, 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 이용도 현대제철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당분간 공동으로 그룹을 경영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외환당국 ‘환율 불끄기’

    외환당국이 환율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긴급 ‘진화’에 나섰다. 환율이 떨어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판단에서다. 투기세력 개입까지 거론하며 ‘실탄’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래서인지 환율은 이틀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얼마나 가겠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재정경제부는 26일 차관과 차관보, 관련 국장 등이 ‘불끄기’에 총동원됐다.박병원 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투자증권 주최로 열린 ‘국내 상장사 기업설명회’ 기조연설을 통해 “기존 외환자유화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어 “외환 자유화는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를 확충하고 수급 불균형을 완화함으로써 외환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제약하는 모든 규제를 조기에 풀어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높이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효과는 장기적일 수밖에 없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도 거들었다. 변 장관은 오찬 기자 간담회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계획이 올해 11조원, 내년 10조원,2008년 8조원 등으로 잡혀 있으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내년 규모를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더 늘리는 방안을 재경부와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7차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앞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최근의 환율문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며 기업들이 견딜 만한 수준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실탄은 충분하다.”면서 “발권력을 동원하는 것 이외에도 스와프거래 등을 통해 외환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세계경제 불균형 위기 올수도”

    미국 월가의 저명한 경제분석가 스티븐 로치가 내년 한국경제의 저성장 가능성을 점치며 불필요하게 쌓인 달러화는 사용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곧 세계 경제에 제2의 ‘IMF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와 내년의 한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낮은 4.5%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원·달러 환율은 올해안에 지금보다 3∼4% 하락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최근 원화가 일본 엔화보다는 중국 위안화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위안화는 추가로 달러대비 1∼2% 절상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불필요할 정도로 많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곳에 달러를 사용하고, 부동산 거품 우려가 있는 만큼 한국은행은 더 강력한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로치는 또 “세계 경제는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처해 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전세계 경제에 무차별적으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며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를 예로 들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경기 회복세 원高에 주저앉나

    경제에 환율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 장중 달러당 936원대까지 떨어졌다. 환율은 올 초까지만 해도 달러당 1000원선을 유지했으나 이후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3개월여 동안 달러당 무려 70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이같은 단기간의 환율 급락은 유가 급등과 맞물리며 회복기의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의 환율 급락은 중국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폭적인 위안화 절상을 요구했다. 이어 선진7개국(G7)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절상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아시아권 국가들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절상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중국이 다음달 중에 환율변동폭을 1.5%로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 등도 중국 위안화의 절상이 머지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원화 환율은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환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면 외환당국과 기업들은 이를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환율하락은 원화가치의 상승을 통해 국민 전체의 후생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들도 제품을 고부가가치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진일보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근의 환율 급락은 그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고 판단된다. 우리 기업들이 이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수출과 경상수지, 성장률 등의 회복세에도 암초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환율·유가 전망에 맞춰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서둘러 전면 재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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