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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 내민 경기비관론 고유가·고물가로 확산

    고개 내민 경기비관론 고유가·고물가로 확산

    최근 경기침체를 보는 경제계 안팎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고유가·고물가의 고공 행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점차 경기비관론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2의 외환위기로 봐야 한다.’고 재차 심각성을 지적한다. 성장률·고용·물가·투자 등 거시지표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5%대 진입 코앞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5%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인플레이션 선행지표인 수입물가가 지난달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인 44.6%(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했고, 생산자물가도 두 자릿수(11.6%)로 치솟은 상태다. 따라서 유가급등과 환율상승의 기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에 시차적으로 연동되는 소비자물가가 5%대 후반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그동안 원유가격이 계속 상승했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물가상승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성장률 높이는 고용동향은 ‘최악´ 성장률을 높이는 데는 고용이 뒤따라 줘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고용동향은 최악의 수준이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35만명을 달성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지난 3월 취업자 증가자 수가 18만 4000명으로 20만명 밑으로 떨어진 이후 4월에도 19만 1000명,5월 18만 1000명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올 들어 설비투자 총지수의 전년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11월 10.4%,12월 10.1%였으나 올해 1월 -1.8%,2월 -1.9%,3월 0.9%,4월 -2.0% 등으로 감소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계류 투자는 지난 4월 -6.4%를 나타내 2003년 11월의 -8.7%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기계류 설비투자의 위축은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에서 대기업들이 경영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마저 나빠진 내수경기가 더욱 침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장기적인 성장잠재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전무는 “최근의 경제상황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들”이라면서 “설비투자와 고용 창출에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83.6%↑ 5월 수입물가 사상최고

    83.6%↑ 5월 수입물가 사상최고

    원유가 포함된 수입 원자재 가격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1981년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5월 중 수출입 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의 상승률은 83.6%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올들어 1월 48.7%,2월 49.4%,3월 56.4%,4월 58.5% 등에 이어 이달에는 80%대로 껑충 뛰었다. 한은은 1980년 이전에는 원자재로 별도 분류한 통계가 없었지만,1979년과 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의 원자재가격 상승률은 올해보다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체 수입물가는 지난해 5월에 비해 44.6% 뛰어 1998년 3월의 49.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 지수의 상승률은 올들어 1월 21.2%,2월 22.2%,3월 28.0%,4월 31.3% 등으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또 중간재 수입가격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8.8% 올랐고 자본재는 17.5%, 소비재는 19.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병두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와 환율 등의 상승으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국제유가가 130달러 선에서 머물고 환율도 1030원대에서 유지된다면 6월 수입물가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24.0% 올랐고 이 중 농수산품은 28.5%, 공산품은 23.9%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장’ 정책기조 물가잡기로 급선회

    성장을 향해 가속 질주해 온 정부가 물가안정 쪽으로 후진기어를 넣었다. 물가 급등과 광우병 쇠고기 사태로 민심이반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추진력을 잃고 만 것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정부는 ‘7% 성장’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1979년 2차 오일쇼크 당시를 넘어설 정도로 폭등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원자재 가격은 폭등했고, 그 여파로 소비자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급기야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에 육박하면서 물가안정이 주요 국정 과제들을 제치고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서민들은 물론 중산층까지도 경제난을 호소하며 정부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이 성난 민심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면서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10%대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물가잡기와 서민생활 안정에 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일자리를 잃는 것보다는 용돈이 줄어드는 것이 낫다.”(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발언)며 고환율, 저금리를 통한 경제성장과 경상수지 개선을 꾀하던 정책 기조가 180도 바뀐 것이다. 특히 정부는 추가적인 경기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도 물가 안정에 기반을 두고 짠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가장 시급한 현안은 유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생활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라면서 “물가가 안정돼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정책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평균 유가를 두바이유 기준 85달러 수준을 예상했지만, 최근 130달러 수준으로 급등하는 바람에 정책방향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은 서민생할 안정, 저소득층 지원 등 ‘안정’ 위주로 추진될 전망이다. 성장동력 확충,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성장 위주 정책은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공기업 민영화 등도 당분간 덮어 두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통화와 환율 등 거시경제변수도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차원에서 실물경제 흐름에 맞춰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집해 온 ‘환율 상승→수출증대→경상수지 개선→경제성장’이란 고환율 정책의 포기로 해석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진·금호아시아나 한숨 현대차·삼성 비교적 여유

    유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주력사업의 특성별로 대기업 그룹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대부분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미치게 마련이지만 석유·화학·운수 등 유가에 특히 민감한 업종이 대거 포진한 그룹들은 우려의 강도가 남다르다. 항공·해운 등 물류업종으로 특화된 한진그룹은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배럴당 83달러였던 항공유 가격은 1년 새 162달러로 두 배가 됐다. ●한진, 항공·해운업 특화 직격탄대한항공은 1·4분기(1∼3월)에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한 2조 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유류비 부담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4억원에서 196억원으로 87%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에는 1308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3255억원 적자를 냈다. 한진해운도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선박연료인 벙커C유 가격이 1년 전 t당 380달러에서 올해 590달러로 폭등하면서 연간 유류비 추가 부담이 6억달러나 된다.1분기 컨테이너선박 영업이익률은 2%도 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을 갖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울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은 9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다. 그러나 유류비 폭등 탓에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20.6%, 순이익은 33억원으로 72.7% 줄었다. 대한통운 역시 운송량은 늘고 있지만 경유값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 운송 계약이 연간 단위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기름값이 올랐다고 당장 운송비를 올릴 수도 없다.1분기에는 겨우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실적을 냈지만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SK그룹도 SK에너지로 대표되는 에너지 사업에서는 직격탄을 맞았다. 원유정제와 석유화학 부문 모두 원료가격과 운임의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생산제품의 시세는 그만큼 오르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원유가격이 뛰면서 해외유전 개발에서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올 1분기 SK에너지의 전체 영업이익은 39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가 줄었지만 석유개발 수익은 607억원으로 55%가 늘었다.●삼성 유가비중 1% 미만 영향 적어 삼성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고유가의 직접적인 타격에서 벗어나 있다. 전자·전기·금융 등 주력사업이 유가에 그리 민감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고유가의 타격보다는 고환율(원화가치 하락)의 혜택을 더 많이 받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9.2%와 29.6%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류비와 재료비 등 일부 원가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글로벌 물류체계 강화, 부품 현지조달, 사업장별 에너지절감 등으로 타격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아직까지 고환율의 덕을 보고 있는 편이다. 경유가격 급등으로 디젤엔진이 주로 장착되는 레저용차량(RV) 수요는 줄었지만 내수시장에서 경차 수요가 급증하고 수출에서 중·소형 차종의 증가세가 이어면서 이를 상쇄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글로벌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LG그룹은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전자업종과 LG텔레콤 등 통신업종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LG화학이 고전하고 있다.류찬희 김태균기자 chani@seoul.co.kr
  • ‘물가잡기’ 금융지표 수정 나서

    정부가 성장이 아닌 물가를 중심으로 금리, 환율 등 금융지표의 틀을 다시 짠다. 서민들에게는 미래의 희망(성장)보다 당장의 현실(물가)이 더 급하다는 인식의 변화 때문이다. 당분간 금리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원화 절하)가 꺾일 전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정부가 제시한 6%에서 4∼5% 정도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때문에 ‘안정’이 우선 고려할 항목”이라면서 “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새로운 환경을 감안해 금리와 환율을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747 정책’(연 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에 따른 강력한 성장정책 대신 물가를 중심에 놓고 금융 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김동수 재정부 차관보도 이날 인터뷰에서 “하반기 물가 역시 국제유가가 떨어지지 않는 한 상당히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이 최소한에 그치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할 수 있는 부분들도 최대한 안정시키도록 협조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부의 변화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2일 정례회의는 물론,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9%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가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138.54달러로 마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누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하는커녕 오히려 올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조만간 올해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를 수정할 방침이다. 강만수 장관은 8일 “7월 초 하반기 경제운용을 발표할 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초 정부가 제시한 6%대에서 5% 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4%대까지 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환율 등은 이미 손댈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물가에 따라 환율 정책을 운영하겠다’는 이날 강 장관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030원대로 올라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140弗 육박

    [高유가 민생안정 대책] 140弗 육박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이틀 만에 16달러나 폭등했다.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글로벌 경제를 더욱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유가에 환율급등까지 겹치면서 ‘패닉(공황)’ 수준의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139.12달러까지 치솟은 끝에 전날보다 10.75달러나 폭등한 배럴당 138.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달러 기준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영국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0.42달러 오른 배럴당 137.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전날보다 4.89달러 오른 배럴당 122.7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폭등은 달러 가치가 미국 고용시장 악화로 급락하고 한달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온 데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발언으로 시장 불안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산업계가 체감하는 위기의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항공, 해운, 정유 등 원유가격이 수익과 직결되는 업종들은 생존 차원의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경영계획에서 유가를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잡았지만 유가가 치솟자 연초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들어갔다. 환율마저 크게 올라 항공사의 원유가 부담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었다. 항공업계는 매출의 50%가량을 유류 구입비로 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3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인천∼괌 등 12개 노선을 감편하는 한편 부산∼시안 등 5개 노선 운항의 잠정 중단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이번 희망휴직 실시로 120여명 안팎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t당 1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화업계는 t당 900달러선까지는 버틸만 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중소 플라스틱 업체부터 도산하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도 초비상이다. 정유기업의 이익을 판단하는 기본지표인 단순정제마진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배럴당 평균 4.22달러였지만 4분기 -0.17달러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 현재까지의 평균은 -1.26달러까지 내려갔다. 유류 사용량이 전체 매출의 20%에 이르는 해운업계도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사들은 유가 변동에 따라 유류할증료를 연동시키는 방법으로 운임 계약을 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하주들 또한 사정이 좋지 않아 운임협상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해운사들은 수요가 적은 노선의 운항을 감편하고 기름값이 싼 해외 항구에서 주유 등을 통해 유류비 절감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종찬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제주, 짧은 기쁨 긴 한숨

    제주, 짧은 기쁨 긴 한숨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요즘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밀려드는 관광객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해외 항공요금 부담 증가, 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여행 경비가 증가하면서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제주행 항공권 구하기 전쟁을 벌어지는 등 지역 관광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마냥 즐거워 할 수만 없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국내선 항공요금 인상, 제주 기점 국제선 감축 등이 예상되고 있어 이같은 관광객 증가 특수가 이어질지 미지수다. 지난 5월 한달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무려 60만 6876명. 이는 지난해 5월에 비해 10% 늘어난 것이고 1960년 이후 월 단위 관광객수로는 최고 수치다. 유가 급등에 따른 국제선 항공요금 부담 증가와 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관광객들이 국내로 선회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유가·환율 상승에 발길 부쩍 늘어 또 지난달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연휴 등도 관광객 증가에 한몫을 했고 바가지 추방, 관광요금 인하 운동 등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제주도의 자체 분석이다. 제주도는 6월을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달’로 정하고 성산일출봉 등 자연유산지구 무료 개방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7·8월 피서철에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중국 지진 여파와 엔고 등 환율 상승 등이 지속돼 중국과 일본 등지로 여름 휴가를 예정했던 피서객 상당수가 제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주말에는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워 제주행을 포기하는 관광객이 많다.”면서 “해수욕장 바가지 추방 등으로 올 여름 제주를 찾는 피서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선에도 유류할증료제 추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선 항공요금 인상 여부에 제주도와 지역 관광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가 유가 인상과 국내선 적자 등을 이유로 국내선에도 유류 할증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유류 할증료 제도는 항공유의 국제시세에 연동해 기본 항공료 이외에 별도로 징수하는 제도로 현재까지는 국제선에만 적용돼 왔다. 항공사들이 국내선에 유류 할증료를 적용하면 현재 8만 8400원(공항이용료 포함)인 김포∼제주 편도 운임은 1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최근 유가 급등을 이유로 7월부터 항공요금을 두 항공사 대비 70%에서 80% 수준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항공료 비중 높아 관광객 급감 우려 제주 관광비용 가운데 항공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항공요금이 인상되면 관광객이 급감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 감축과 폐지 등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다. 지난 5월부터 주 4편 운항해온 동남제주∼마닐라 노선이 잠정 운휴에 들어갔고, 제주∼상하이 노선을 주 2편 운항해온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5월7일부터 무기한 운휴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주 6편 운항해온 일본 후쿠오카 노선을 지난 1월부터 운항을 중단한 상태이고, 나고야 노선 역시 올해 초 주 10편에서 주 6편으로 감편, 운항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7월부터 현재 주 14편 운항 중인 제주∼오사카 노선을 주 8편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경실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장은 “관광 요금 인하 등으로 제주관광의 이미지가 개선돼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국제선 노선 유지와 피서철 국내선 제주노선 증편 등을 항공사에 요청하는 등 항공 좌석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1분기 실질GNI -1.2%

    1분기 실질GNI -1.2%

    고유가로 물가가 급등하고 국민들의 실질소득은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크게 감소하는 등 서민들의 생활난이 가중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5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및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4.9% 급등했다. 이는 5.0%를 기록한 2001년 6월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식료품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5월에 비해 5.9% 오르면서 2004년 8월(6.7%)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가 중점 관리하는 52개 ‘MB 물가’ 중에서는 등유가 13.5%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돼지고기가 11.4% ▲경유 9.3% 등 28개 품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은이 발표한 ‘2008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서는 1분기 실질 GNI가 전분기에 비해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1분기 1.6% 감소한 이후로 5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의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0.8%에서 2분기 2.0%로 높아진 이후 3분기 1.5%,4분기 0.2%로 악화된데 이어 올해 1분기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큰 폭으로 악화돼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실질 국민소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1분기 실질무역 손실액은 27조 4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제조업체는 전년 동기대비 9.3%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물가상승으로 내수위축은 심각해져 전년동월대비 2.7%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지난 2월27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한·미 관계 복원 추진 및 미국산 쇠고기 개방 후폭풍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외교정책을 비롯,‘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을 불러온 통일정책,‘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경제정책,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통해 비춰진 사회·교육정책 등에 대한 현 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현 정책의 문제점 및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색해 봤다. ■ 외교·통일 - 對美·對北관계 실용 앞세우다 ‘비틀’ ‘실용주의’의 덫에 빠진 외교·통일정책.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간 외교·통일정책은 원칙을 세우기보다는 실용주의에 치우쳐 결국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무현과는 반대(Anything But Roh)’ 기조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한·미 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남북 관계는 경색돼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지는 등 정책적 조율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복원 외치다 입지 약화 참여정부 때보다 한달이나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관계 복원’이라는 원칙에 얽매여 오히려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기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미 관계가 손상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다 보니 필요 이상의 양보와 눈치보기가 이뤄졌고, 오히려 미국의 실용주의에 한국의 포장된 실용주의가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한·미간 ‘21세기 전략동맹’이 군사동맹 강화로 인식되면서 중·일·러 등 주변국의 오해를 사는 상황에 처했다. 급기야 한·중 정상회담 직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쳐 갈등을 야기했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2일 총영사회의 개막사에서 “이쪽으로 눕자니 저쪽이 걸리고 저쪽으로 눕자니 이쪽이 걸린다.”며 4강외교의 한계를 토로했다. 한·미 관계에 치우치다 보니 남북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 향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공약으로 출발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정치적 구호에 그쳐 실질적 내용뿐 아니라 전달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안보정책 조정기능 회복해야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남북관계, 한·미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특히 각료들이 서로 경쟁하듯 대북 강경론을 표명하는 등 치밀한 정책 조율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외교안보정책의 세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청와대가 더 나서거나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칙이 있다면 주변국과 북한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원칙 없는 실용은 편의주의적, 기회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이 수석 및 각료들에게 재량권을 주든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교육 - 사교육비·노동 대책 조속 수립해야 촛불집회의 촛불 수만큼 사회·교육분야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대운하·영어공교육·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에 총체적으로 집약된 것이 촛불집회이기 때문이다.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업계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고, 경기침체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노동계는 뜨거운 하투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던 한국노총까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부에 등을 돌렸다. 서울광장에 이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촛불행진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연대하던 한국노총도 등 돌려 교육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수요·공급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모토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교육비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1·4분기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5.7%나 급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교육비가 절반으로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교총은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은 잘못됐다.”고 평가한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밀어붙이기’ 정책이라는 반발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혁명적인 교육정책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영어몰입교육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영어공교육 강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율형 사립고로 대표되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대입자율화 3단계 조치,4·15 학교자율화, 교육정보 공시제 등이 모두 초반에 발표됐다. ●교과부에서 교육정책 주도를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결국 자율과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교과부가 중심이 돼서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제대로 주워담지도 못하면서 내던지듯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일선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절대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대운하사업과 비슷하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100일간 겪은 혼란을 그나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 조정 - 초기대응 못하는 관계장관회의 ‘뒷북’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세종로 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조찬을 겸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총리가 주재하는 이 자리엔 주요 장관들이 참석, 각종 현안과 경제·사회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가벼운 토론은 물론 부처 의견도 조율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부처간 손발을 맞추기 쉬웠고, 대응책도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축소된 총리실 정책조정 기능 상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뒤 총리실이 정책조정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 회의는 자취를 감추었다. 각종 현안 관련 관계장관회의는 대부분 사태가 무르익을 시점에 열렸고,‘뒷북치기’와 미봉책만 양산했다. 총리실의 한 국장급 간부는 “광우병 파동이나 유가 폭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같은 핵심 현안들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회의시스템은 대부분 사후약방문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가 폭등과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맹탕대책’만 쏟아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이내 청와대의 질책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한승수 총리로서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각 부처에선 실효성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 오라.”고 지시한 터라 체면만 구긴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사회부처의 한 간부는 “만약 매주 현안회의를 열어 총리 책임하에 부처 장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하나씩 찾았으면 지금처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며 이같은 우려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총리의 생각일 뿐이다.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 시급 총리실의 한 핵심 간부는 “현재 수시 관계장관회의 시스템 하에선 부처간 사전조율 및 초기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긴급회의의 성격상 초기단계의 사소한 현안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반면 “정례회의 시스템 하에선 장관들이 보고 또는 토론할 거리를 마련해 오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현안까지 자연스럽게 초기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이 시급하다.”면서 “회의가 정례화되면 현안에 대한 총리의 조정력과 부처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 성장·고용·물가 낙제점… MB노믹스 ‘구멍 숭숭’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깊은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호’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 투성이다. 경제지표만 암울한 게 아니라 서민 체감경기는 더욱 냉골이다.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 등 대외 악재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예측과 민생을 외면한 경제정책 등이 결정적 단초가 됐다. ●‘MB물가지수´ 52개품목 관리 실패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게 없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에 견줘 0.7% 오르는 데 그쳤다.2004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수정했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4.8→4.5%,4.9→4.6%로 전망치를 내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8%포인트나 낮은 3.8%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악화일로다.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보다 4.9% 급등했다.6년 11개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5.9%나 폭등했다. 정부가 52개 품목에 대한 ‘MB물가지수’를 만들고 집중 관리해 왔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고용마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3월 18만 4000명,4월 19만 1000명으로 두 달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60만개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올해 정부의 수정 목표치인 28만개에도 한참 모자라는 규모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도 4월까지의 누적 적자폭과 비슷한 70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경유쓰는 서민층 지원대책 필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적)’를 표방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지만 논란의 불씨를 남겨주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MB의 공언과는 지향점이 다른 정책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은 외생변수가 나빠진 데서 원인의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대응이 미흡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해 큰 타격을 입은 화물업자 등 서민층의 반발을 달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역시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언 - “경제총괄기능 일원화로 성장·물가 균형잡아야” 이명박(MB)대통령의 경제 100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평점 이하’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고(高)물가의 부작용만 키웠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 부재와 시장주의 철학의 빈곤 역시 시장의 혼선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성장과 물가 사이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고, 경제 조정 역할을 재정립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경제라인 교체 등 인적쇄신도 주문했다. ●고유가 시기, 성장보다 안정 우선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747 공약’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경제성장률을 공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자세는 높게 살 만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성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옳지만 대내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력 확충이라는 장기 전략은 맞지만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안정이 아닌 성장으로 대처하는 단기 전술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인위적 관치는 불확실성만 양산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자원배분을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관치에 의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이 둘은 양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에 불확실성만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위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이른바 ‘MB지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수요 공급에 따라 물가가 결정되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우왕좌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메가뱅크 논쟁 등 조정 정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문제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여과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조정 역할 부재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원리에 맞는 인적쇄신 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안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 환율과 금리 정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면 하반기 들어 환율과 물가 등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이후 잠재성장력 확충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도 “당장의 7% 경제성장 목표를 포기하는 등 경제 정책의 방향이 성장보다 안정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시그널을 국민들과 시장에 보내야 고환율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난맥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조정정책의 확립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정책 총괄 기능을 재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한 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경제 관료들 역시 시장주의 원리에 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논란 불붙은 ‘고환율 정책’

    [경제현장 읽기] 논란 불붙은 ‘고환율 정책’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이 잘 되고 경상수지에 도움이 된다.’ 기획재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한때 1달러 당 900원선 아래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를 유지하면서 사상 최고 수준의 수출증가율과 함께 서비스수지 개선의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행과 민간 등에서는 고환율 정책이 고유가를 더욱 부추기고, 수출 증대 역시 환율 효과보다 국제 수요 증가 쪽에 기인한 만큼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 LPG,LNG 등 에너지와 버스 등 교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보여 정부의 고환율 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재정부,‘고환율 서비스수지, 수출 개선 효과’ 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4월 서비스수지는 9억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1월,2월에 비해 적자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의 70% 내외를 차지하는 여행수지 적자 역시 4월 8억 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월 14억 1000만달러,2월 10억 40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재정부 분석에 따르면 다른 모든 경제 환경이 똑같다고 가정하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여행수지 적자는 분기당 7000만달러, 연간 2억 8000만달러가량 개선된다. 실용정부의 고환율정책이 서비스, 여행수지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당시 930원대 후반이었던 환율은 4월 1000원대에 진입한 뒤,5월 말에는 1030원대까지 상승했다. 정부는 수출 호조 역시 원화 가치 하락에 기인한다는 입장이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은 1월 15%,2월 18.8%,3월 18.6%에서 4월에는 27%로 확대되면서 2004년 8월(28.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전체로는 20% 증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소득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환율 상승이 지속된다면 서비스수지 적자의 축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원·달러와 함께 원·엔 환율도 오르면서 국내 수출기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환율 정책 서민 체감경기 악화 불러올 수도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최근 수출급증은 고환율이 아닌 자원부국 등 국제 수요 증가에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양재룡 국제수지팀장은 “4월 수출증가 요인의 84%는 해외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환율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적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은이 최근 발표한 ‘4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중동이 전월 대비 26.8%에서 51.0%로 급증한 데 이어 ▲중남미 26.8%→41.2% ▲유럽연합(EU) 13.3%→23.1% 등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세가 확대됐다. 미국은 10.5%에 불과했다. 수출액 역시 중동과 중남미를 합칠 경우 50억 6000만달러로 미국의 42억 5000만달러를 앞서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효과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4월까지 수출이 두자리 숫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동 등 자원 부유국들이 산업화의 기반을 닦기 위해 수입을 늘리고 있는 데 주로 기인한다.”면서 “환율이 특별하게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분석했다. 낮은 원화가치에 따른 서비스업 수지 개선 역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4월 여행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는 3월(각각 5억 6000만달러,6억 8000만달러)보다 오히려 각각 9000만달러,3억달러씩 확대됐다.‘고환율=서비스수지 개선과 수출증대’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원화 가치 약세가 고유가와 맞물려 만들어 낸 물가 급등의 부작용이 수출 증대 등의 긍정적인 효과보다 클 것”이라면서 “물가 상승은 내수 경기와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체감경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상 적자 폭 유가에 달렸다

    경상수지 적자가 심상찮다. 적자로 예상은 했지만 규모가 당초 예상을 휠씬 뛰어넘으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규모가 1조 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1% 안팎(100억 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는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있긴 하다. 그러나 최근 단기외채가 급증하고, 베트남발 외환 위기 가능성마저 제기돼 자칫 대외균형의 붕괴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다 ‘고물가 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걱정스러운 대목이다.●엇갈리는 경상수지 적자 규모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수정·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59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늘려잡았다. 전영재 수석연구원은 “국제유가 추정치를 연평균 96달러에서 100달러로 높였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평균 환율을 982원으로 높여 잡았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증대 효과보다 유가 상승이 더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면서 “하반기에는 수출마저 둔화될 것인 만큼 상반기 86억 달러 적자, 하반기 5억 달러 적자로 총 91억 달러 적자를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수정전망에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축소, 균형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0억 달러 적자에서 10억 달러 적자로,KDI는 26억 달러 적자에서 6억 달러 적자로 낮췄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원화상승으로 수출경기가 아주 좋기 때문에 하반기로 가면서 경상수지 적자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도 “5월까지 평균유가가 100달러(전망치 81달러)까지 치솟았는데도 4월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68억 달러에 불과해, 상반기 적자 규모가 한은의 상반기 전망치 85억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하반기 수출경기의 호조로 경상수지 적자의 규모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유가·환율이 변수 100억 달러 이내로 경상수지 적자 폭을 유지하려면 유가와 환율이 결정적 변수다. 경제연구소들이 이번 수정전망에서 기본변수로 국제유가는 연평균 1배럴당 100달러, 원·달러 환율은 1000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1∼5월 유가도입 가격은 이미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다. 만약 국제유가가 계속 최고가를 경신한다면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최고 100억 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반면 유가가 100달러 안으로 들어오면 균형수준에 이를 수 있다. 환율도 고유가와 맞물려 1000원선을 넘지 않는 수준이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학연수·로열티로 한해 10兆 샌다

    유학연수·로열티로 한해 10兆 샌다

    외국에서 학문과 기술, 어학을 배우거나 국내에서 외국의 특허권 등을 사용하는 데 지출하는 돈이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연수 대외 지급액은 50억 980만 달러였고 특허권 등 사용료 지급액은 50억 7510만 달러로 파악됐다. 이들 2개 부문을 합하면 100억 8490만 달러로 전날 마감환율인 달러당 1037.0원으로 환산하면 10조 4600억원에 이른다. 유학연수 지급액은 2000년에 9억 5790만 달러에 머물렀으나 2001년 10억 7000만 달러,2002년 14억 2066만 달러,2003년 18억 5470만 달러,2004년 24억 9380만 달러,2005년 33억 8090만 달러,2006년 45억 1460만 달러 등에 이어 지난해 5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유학연수 지급액은 7년 전인 2000년에 비해 5.2배로 불어난 것이다. 올 들어 유학연수 지급액 증가는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1분기(1∼3월) 유학연수 지급액은 11억 902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억 3260만달러에 비해 3.4%가 줄어들어 200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 등에서는 올 1분기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송금시기를 다소 미뤘기 때문에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유학연수 수입은 지난해 4650만 달러에 머물러 대외 지급액의 0.9%에 그쳤다. ‘특허권 등 사용료’ 지급액도 2000년 32억 2110만 달러,2001년 30억 5290만 달러,2002년 30억 220만 달러,2003년 35억 7000만 달러,2004년 44억 4590만 달러,2005년 45억 6080만 달러,2006년 46억 5040만 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특허권 등 사용료의 대외 지출액은 16억 222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억 6520만 달러에 비해 18.8% 늘어났다. 반면 특허권 등 사용료 수입액은 지난해 19억 2010만 달러로 지출액의 37.8%에 머물렀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경상수지 적자를 개선하는 최적의 방법 중 하나는 서비스 수지를 개선하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조기유학과 연수 등에서 국외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환율 상승을 통해 상품수지 흑자를 내는 것보다도 교육·특허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교육 등 서비스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상품수지 흑자에 의존하게 된다는 점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 예측의 우(愚)/조환익 전 산자부 차관

    [열린세상] 경제 예측의 우(愚)/조환익 전 산자부 차관

    일기예보가 좀 틀리면 기상청은 온갖 몰매를 다 맞는다. 그렇지만 경제예측이 좀 틀린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책임지고 물러난 국책연구소나 민간연구소장 또는 공직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다. 또한 주가예측이 틀렸다고 면직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이야기도 들어 본 적이 없다. 각종 연구기관이나 정부에서는 연초 경제성장률이나 무역수지 전망을 발표하지만 연말에 가서 잘 들어맞는 적은 거의 없다. 경제성장률 전망은 항상 좀 낙관적으로 예측되었다가 경기가 가라앉으면 슬그머니 내려오곤 하였다. 반면에 무역수지 전망은 대체로 보수적으로 하여 연말이 되면 초과달성을 즐기곤 했는데, 금년은 그 반대로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 물가예측은 특히 금년 같은 경우에는 맞히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민간기업 활동과 연관된 경제지표를 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환율예측, 주가전망 등에 가서는 도무지 전망이 왜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틀려 나간다. 최근 들어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데 기업은 이에 맞추어 투자계획, 자금계획, 수출계획 등을 짜야 하니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증권사들의 주가전망은 지켜보기 민망할 정도였다. 작년 하반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국제금융계가 중병(重病)이 들었는데도 아직까지는 한국주식의 펀더멘털이 좋다고 하면서 ‘묻지마 투자’를 방관하다 결국 연초부터 서브프라임 발(發) 폭락장을 주식투자자들로 하여금 겪게 했다. 올해 상황을 보면,4월말 이후부터 국제 금융위기가 일단락되면서 국제유동성이 좀 풀릴 기미가 있자 이미 KOSPI 지수가 1850을 넘었고 곧 2000을 바라볼 정도로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얼마 전만 하더라도 연말에나 1800선이 될 것이라고 예측을 하더니 지금은 재빨리 2300선 전망까지 뿌린다. 이는 우리 애널리스트뿐만이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대형 IB들로부터 나온 예측을 보자면 더 황당하고 또 어떤 때는 의도적 왜곡도 있는 듯하다. 아마 이 접근이 결국 파생상품 위기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일견 다시 보면 경제예측은 틀리는 것이 당연하다. 또 예측은 틀리자고 존재한다. 더구나 요즘은 기술혁신의 속도가 광속도이고 이에 시장의 반응속도 또한 신속하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시장의 변화속도는 과거의 10배 이상 빠르다. 거기에다 전세계에 100조달러가 넘는 과잉유동성이 몰려다니는 상황이니 시장 변화의 규모도 가공(可恐)할 상황이다. 그러니 1년의 경제예측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고 거의 매달 매달, 심지어는 주 단위로 세계 경제상황을 새로 그려내야 할 상황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곡물가, 원자재 값이 두 배로 뛰리라고 예측하는 용감한 경제 분석가는 없었다. 이제는 불연속성이 트렌드다. 불연속의 진폭도 매우 크다. 중장기 전망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고 초단기적 분석이 필요한 때이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실물경제와 국제금융, 즉 돈의 흐름을 순발력 있게 꿰뚫는 전문가의 양성이 시급하다. 다만 정부의 성장률, 수지전망 등 거시적 경제전망은 그런대로 경제심리의 안정이란 차원에서 (나중에 좀 틀린다 하더라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경제성장률 전망을 넉넉하게 하는 것은 경제 투자심리 차원의 정책적 의미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불연속성의 시대인 현재의 경제예측이 틀려나간다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이해와 함께 보다 정교한 실용적 대안 수립이 필요한 때이다. 일례로 기상예보에서 ‘내일 비올 확률 ○○%’라고 예견하듯이 주가 예측도 ‘내달 말일 주가 2000칠 확률 ○○%’라고 한다면 어떨까? 조환익 전 산자부 차관
  • 1분기 신용카드 해외사용 30%↑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1·4분기(1∼3월)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원화 약세로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결제할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해외 결제를 자제하게 되지만 해외 여행객과 1인당 카드사용액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체 사용액이 크게 늘었다. 반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실적은 소폭 증가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18억 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2% 증가하며 분기 기준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한항공 5개 국제노선 운항중단

    기름값 폭등으로 항공·해운업계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26일 유가 폭등과 여행객 감소를 이기지 못해 다음달부터 7월 중순까지 국제선 5개 노선에 대해 잠정적으로 운항중단 조치를 내렸다. 잠정적으로 운항이 중단되는 노선은 부산∼시안, 부산∼하노이, 청주∼상하이, 인천∼산야, 대구∼베이징 등이다. 항공·해운 업종은 전체 사업비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유가 상승 부담이 다른 업종보다 심각하다. 특히 항공업계는 여행객 감소와 원화 약세(환율 상승)까지 겹쳐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경영 합리화나 인건비 절감 대책 등을 내놓았지만 유류 가격 폭등에 버틸 수 있는 한계선은 이미 무너졌다. 올 1·4분기 대한항공이 지출한 유류비는 8116억원. 지난해(5431억원)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매출은 2조 26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14억원)보다 87.1% 줄었다.1308억원이었던 순이익은 3255억원 순손실로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 1분기 매출은 9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20.6%, 순이익은 33억원으로 72.7%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했던 해운업계도 깊은 시름에 빠졌다. 선박 연료인 벙커C유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t당 380달러에서 590달러로 올랐다.1년 사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60∼65% 늘었다. 연간 300만t을 사용하는 한진해운의 경우 한 해 추가 연료비 부담이 6억달러나 된다. 회사 관계자는 26일 “지난 1분기 컨테이너선 영업이익률이 2%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가 급등이라는 악재를 만난 항공사는 갖가지 비상대책을 내놓았다. 대한항공은 5개 노선 운휴 조치 외에도 인천∼괌, 인천∼라스베이거스 등 12개 노선에 대해 운항 편수를 줄였다. 인천∼마닐라, 인천∼베이징 등 4개 노선에는 작은 기종으로 교체 투입해 경비를 줄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청주∼제주 화물운송을 중단했다. 또 노선별로 수익구조를 조사해 비수익노선의 운휴·감편 운항을 검토 중이다. 해운업체들도 유가 급등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일부 구매량에는 유가 헤지(Hedge)를 병행하고 있다. 기름값이 싼 항구를 돌면서 연료를 집중 보급하고 있다. 로테르담과 싱가포르 항구는 10% 정도 싸다. 선박 최적 운항 속력 유도, 최단 항로 설정, 항구 정박 시간 최소화 작전도 펼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최·강 라인, 환율읽기 ‘5대 미스’

    최·강 라인, 환율읽기 ‘5대 미스’

    수출기업인 삼성전자는 올해 원·달러 환율을 930원으로 해서 사업계획을 짰다. 그런데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수출가격 경쟁력이 생겨서 큰 이득을 볼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 박영주 차장에 따르면 환율이 940원이 되면 삼성전자는 연간 2750억원의 추가 이익을 본다.1040원대의 환율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추가 이익은 3조 250억원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에 덕이 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지난 20일 중소기업중앙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상승에 따른 구제책을 요구했다. 중앙회는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했는데 환율 급등으로 손해를 봤다며 금융당국에 대책을 요구했다. 일부 중소업체들은 환율상승(원화 약세)을 지지하는 최중경 차관과 강만수 재정부 장관을 원망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강 장관과 최 차관이 경제 현장을 3∼10년 정도 떠나있는 동안 금융·외환시장의 환경과 흐름이 엄청나게 변화했는데 그것을 간과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린다.‘최-강 라인’이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5가지 환율을 둘러싼 변화된 현실을 짚어본다. 첫째 ‘최-강 라인’은 최근 2∼3년 사이에 유행한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의 폭발력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키코(녹인녹아웃·Knock In-Knock Out)는 2005년에 본격적으로 시중 은행이 판매한 옵션거래 상품. 특정한 환율의 범위를 정해놓고 환율이 그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경우 미리 정한 고정 환율로 달러를 팔아 환위험을 회피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환율이 단기급등해 계약 범위를 웃돌 경우(Knock Out) 계약하면 약정액의 2∼3배, 많게는 5배까지 달러를 구해서 고정 환율로 팔아야 한다. 이를테면 기업이 수출대금으로 받을 20만달러를 900∼970원을 범위로 하는 키코 상품에 가입,2배 규모로 달러를 팔기로 했다면 환율이 급등해 1000원이 됐을 때는 40만달러를 팔아야 하는 것이다. 즉 환율상승에 대한 과실도 못따고, 별도로 20만달러를 구해 팔아야 하는 만큼 손해가 발생한다. 기업이 투기적 수준의 환헤지를 시도했다는 비난은 별도의 문제다. 금감원에 따르면 22일 현재 키코로 손실을 공시한 기업이 16개에 이르고 피해 규모는 2328억원이나 된다. 피해 규모는 최대 2조 5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둘째 40조원가량 조성돼 있는 해외펀드의 80%가 환헤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강 라인’은 제대로 파악했느냐는 문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펀드운용사들은 환헤지 비용 증가로 증거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마진콜’에 시달렸다.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김 모씨는 최근 손실이 난 해외펀드(1억 5000만원 투자)의 만기를 1년 더 연장하려고 하자 판매사에서 2200만원의 환헤지 비용을 추가로 내라고 했다. 환헤지를 하지 않고 주식투자를 하는 선진국과 다른 투자 행태가 환율이 상승하자 화를 입은 것이다. 셋째 최근 5년 사이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과 내수가 ‘완전히’ 단절됐다는 것을 간과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수출이 잘되면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고 일자리도 늘어나 내수도 살아났지만, 이제는 수출기업들이 필요한 중간재를 모두 수입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환율상승이 국내경제 성장에 크게 이바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환율 상승이 물가급등을 야기해 양극화를 심화시킨다고 덧붙였다. 넷째 수출기업 입장에서도 더 이상 환율상승이 수출증대의 주요한 변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기술력과 새로운 시장 확보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다. 다섯째 ‘최-강 라인’은 국제유가가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수정한 2008년 경제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망한 연평균 유가는 81달러다. 그러나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평균 유가는 5월 현재 배럴당 98.91달러로 이미 100달러에 육박했다. 두바이유도 13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상승은 인플레이션을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가 130弗 돌파… 세계경제 ‘패닉’

    유가 130弗 돌파… 세계경제 ‘패닉’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문소영 김재천기자|3차 오일 쇼크가 오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함께 언제 대폭발을 일으킬지 모르는, ‘세계 경제의 폭탄’으로 꼽혀온 국제유가가 130달러를 돌파, 오일 쇼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미국은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고물가·저성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19달러가 급등한 배럴당 133.7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22일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는 전날 종가보다 1.92달러(1.4%) 오른 배럴당 135.0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21일 하루만에 배럴당 3.29달러나 폭등하며 배럴당 123.6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폭등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량 감소와 장기적인 공급불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 삭스 등이 연말 국제유가를 150달러까지 보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가에 따른 경제침체와 물가상승 우려는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만에 1%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3∼1.2%로, 지난 1월 제시했던 1.3∼2%보다 1%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국내 경제도 본격적으로 고유가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어서 정부의 경제 운용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4%를 돌파한 소비자 물가는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며 성장률은 5,6%는 고사하고 4%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정책실장은 고“고유가는 곧바로 국내 고물가와 수출둔화·내수침체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이기 때문에 정부당국이 환율·금리 등 선택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악재로 21일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77%나 급락했다.22일 국내 증시도 냉각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09포인트(0.65%) 내린 1835.42로 마감,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kmkim@seoul.co.kr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물가 5%·성장 3%” 전망도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1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고물가·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일각에서 물가 5%대, 성장률 3%대의 최악의 전망도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연평균으로 두바이유 120달러, 서부텍사스유(WTI) 130달러에 이를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올 1월부터 5월20일 현재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98.82달러로 100달러에 육박해 있다. 유가상승은 그대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곧바로 국내 도·소매 물가인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이미 3월과 4월의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50%를 훌쩍 넘어섰다. 텍사스유 기준 국제유가가 3월 평균 96.9달러,4월 103.6달러로 올라가자 소비자물가는 3·4월 각각 3.9%,4.1%의 상승세를 보였다.5월20일 현재 평균은 115.7달러이고 앞으로 더 상승한다고 볼 때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평균 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설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것은 곧바로 구매력 감소로 나타나 내수를 위축시키고,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내수의 침체는 또한 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투자를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게 될 경우 이미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는 세계 경제의 성장률도 큰 폭으로 둔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고유가에도 지금까지는 두자리 숫자의 수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조차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내수위축·투자위축·수출둔화 등으로 성장률 둔화는 필연적인 상황이 된다. 다시 말해 국제유가가 연평균 120달러에 이르면 물가상승과 성장둔화가 심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게 된다. 한 경제연구소의 연구 결과 환율 등 모든 변수가 동일하고,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30% 상승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1.0%포인트 하락한다. 즉 한국은행의 유가 전망치는 81달러이므로 현재 유가 120달러는 48% 상승한 것이다. 대략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4.7%에서 1.0%포인트를 뺄 경우 성장률은 3%대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한 관계자는 “유가가 120달러가 될 경우에 고물가·저성장의 스테그플레이션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가 고유가에 상당한 내성을 드러내고 있어 성장률이 3%대로 하락하는 등 최악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한 무리한 정책보다는 경제교과서에 나와있는 대로 기본에 충실하게 운영하며 환경이 좋아질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처방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 살리기’ 믿음과 유혹 사이/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 살리기’ 믿음과 유혹 사이/오승호 논설위원

    요즘 취재원들에게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대안 제시의 강도가 점점 약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날이 갈수록 자신 없어해 한다. 온갖 지표들이 자고 나면 나빠지는 것들뿐이어서일까. 딱히 내밀 카드를 얘기하기 힘들어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란만 해도 그렇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간부는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긍정론을 폈다. 일자리를 늘리거나 서민을 지원하는 쪽으로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조언까지 했다. 콜 금리에 대해서도 “재정 확대를 통해 내수를 진작해도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 같다.”면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20여일 이후인 지난 16일 같은 질문을 던졌다.“내수 진작책이 필요한데, 추경 편성과 금리 인하는 벽에 부딪혔다.”는 답이 돌아왔다. 금리 인하는 물가 부담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 유가가 정부나 중앙은행 또는 경제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많이 들여오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30달러로 향하고 있어 월가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다. 유가가 치솟는 원인의 하나로 ‘골드만삭스 효과’라는 분석도 등장한다. 미국의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6개월∼2년 안에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것과 관계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큰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지만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까지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을 보면 유가가 쉽게 가라앉기는 힘들 것 같다. 그는 지난주 도이치방크가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투자 설명회에서 “공급 문제 때문에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는 거침없이 뛰고,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일자리는 좀처럼 늘어날 기미가 없고, 소비는 살아나지 않고… 온통 경제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들뿐이다. 여기에 쇠고기 광우병 논란과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겹쳐 정부의 집중력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수출이 괜찮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정도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가 더 오른다고 하니 방법이 없을 것 같다.”면서 “두바이유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가 계속 뛸 경우 올해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속내를 털어놓았다.“길게 보고 경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거시 정책이 확장보다는 안정 쪽으로 가야 한다는 믿음은 있는데, 확장 쪽으로 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유가가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경제 운용의 운신의 폭이 그만큼 좁아져 고민만 잔뜩 쌓이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상황 판단이 어려우면 원칙대로 하는 것이 정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려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려도 공기업 민영화를 포함해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약효가 없어지면 다시 아이디어를 내는 식의 단기 대책으로는 경제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 규제 완화나 감세도 단기 경기 대책이라는 오해를 받게 해선 안 된다.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경제는 몇 개월 안에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겁나는 수입물가… 4월 31.3% ↑

    지난달 수입물가가 1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까지 크게 오르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은 16일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3%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8년 5월 31.9%가 상승한 이후 9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2월 15.6%, 올해 1월 21.2%,2월 22.2%,3월 28.0% 등으로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수입물가가 이처럼 오르고 있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5%나 급등한 데다 중간재 가격도 20.4%나 뛰었기 때문이다.원자재 가격은 수입 비중이 큰 원유가 전달보다 7.5% 상승하고 액화천연가스, 천연인산칼슘, 동광석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중간재도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경유 11.0%, 휘발유 8.0%, 액화가스 10.8% 등 석유화학제품과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겼다.4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986.6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1.50원보다 5.9% 올라 원화로 표시된 수입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환율 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으로 수입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올라 원화 기준 상승률(31.3%)보다 9.4%포인트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에도 유가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환율도 크게 올라가 수입물가 급등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물가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세 및 환율 상승 효과가 반영돼 작년 같은 달보다 15.7%, 전달보다는 2.4% 상승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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