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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성장률 6%대 등 외형 ‘화려’ 서민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

    올 성장률 6%대 등 외형 ‘화려’ 서민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

    2010년 우리 경제는 외형적으로 준수한 결실을 보았다. 경제 전반이 정상궤도에 접어들었고 대형 국제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하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까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올해 우리 경제는 6%대 성장률(한국은행 추정 6.1%)을 달성했다. 2002년(7.2%)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워낙 힘든 2009년을 보낸 데 따른 반작용(기저효과)의 측면이 강하긴 하지만, 적어도 2008년 발 위기는 과거 얘기로 흘려보낼 수 있게 됐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다시 넘어서고 수출도 규모 면에서 세계 7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규모 세계7위 달성할 듯 지난달 11~12일에는 글로벌 경제협력체로 자리잡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렸다.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탈바꿈한 성공담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시장결정적 환율제도 이행, 코리아 이니셔티브(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및 개발 의제) 구체화, 금융규제 개혁 강화 등 서울선언을 주도했다. ●G20으로 “한국의 성공담” 알려 올해에는 북한의 천안함 격침(3월)과 연평도 포격(11월)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에 오랫동안 길들여져 있는 국내외 투자자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남유럽 재정위기 같은 외부변수만큼의 영향력도 지니지 못했다.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의 2000 재진입은 연평도 포격으로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달성됐다는 점에서 과거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10월에는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공식 체결됐고 연말에는 미국과의 해묵은 FTA 재협상이 우리나라의 대폭적인 양보로 타결됐다. ●연평도사태 속 코스피 2000 올라서 경기가 살아나면 성장에서 분배로 정책기조가 바뀌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청와대가 하반기부터 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와 상생협력 등 동반성장에 정책무게를 실었다. 국회도 유통산업발전법,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을 입법했다. 하지만 11월 말 등장한 롯데마트의 5000원짜리 ‘통큰 치킨’은 중소기업·자영업자의 보호와 소비자의 권익 사이에 어떤 것이 진정한 해답인지에 대한 고민을 재차 던져주었다. ●채소값 폭등·전세난으로 고통 어려운 서민살이는 여전했다. 특히 올해에는 전에 없이 치솟은 배추, 무 등 채소가격이 주부들의 지갑을 더욱 얇게 만들었다. 이상기후와 수요관리 실패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오르기 시작한 배추의 가격은 9월 말 1만원대 중반까지 뛰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많은 선의의 집주인들에게 어려움이 가중됐다. 집 없는 사람들은 혹독한 전세난을 겪어야 했다. 9월 2일 신한은행이 전 행장인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신한금융 사태’가 시작됐다. 라응찬 회장·신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이른바 ‘신한 빅3’가 주연으로, 재일동포 주주와 국내 이사회 등이 조연으로 화제에 올랐다. 현재 라 회장과 신 사장은 사퇴한 상태로 검찰은 횡령 등 혐의에 대해 사법처리를 준비하고 있다. 4월 중앙은행 수장이 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중앙은행도 큰 틀에서 정부”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과 경기 과열 등 우려로 초저금리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한은은 7월과 11월 2차례만 금리를 올렸다. 그 과정에서 청소년 아이돌그룹에서 차용한 ‘동결중수’라는 별칭이 나오기도 했다. 한은 총재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합했던 어윤대 전 국가브랜드위원장은 지난 7월 KB금융의 수장이 됐다. ●“중앙은행도 큰 틀에서 정부” 화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연말 외환은행 인수 추진에 성공해 금융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초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른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 유력했지만 막대한 인수비용 등에 대한 부담으로 덩치가 작은 외환은행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우리금융 인수전은 ‘유효경쟁’의 요건에 균열이 생겼고 결국 민영화 중단의 파행으로 치닫게 됐다. ●중국 ‘왕씨 부인’ 한국투자 관심 G20 정상회의를 이끌었던 사공일(한국무역협회 회장) G20 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 G20 준비팀도 2010년의 인물들로 기억된다. 올들어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왕씨(王氏) 부인’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됐다. 왕씨 부인은 일본 투자자를 말하는 와타나베 부인과 비슷한 중국 투자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미국 국채 가격 하락 등으로 중국인들이 한국 채권 및 주식시장에 대거 몰려들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엄습하는 물가 불안] 내년 한국경제 3대 리스크

    내년 한국경제가 직면한 3대 위험 요인으로 ▲세계 성장률 둔화 ▲금융시장 불안 ▲정책수단 및 국제공조의 제한 등이 꼽혔다. 기획재정부는 24일 내년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4.2%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3대 변수의 향배가 우리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세계 경기 둔화를 걱정하는 배경으로는 우선 미국의 고용 사정과 주택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내년에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더라도 올해보다 재정 지출이 줄 수밖에 없고, 각국이 보호무역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정부는 우려한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도 남아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의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면서 자본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자산 버블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국가 간 환율 갈등이 재연된다면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요구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의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가능성으로 내년 세계 교역 증가율이 올해 11.3%보다 낮은 7.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호무역주의가 등장하면 글로벌 위기 때 각국이 약속한 국제 공조가 어려워진다. 또 주요 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돼 있어 추가 부양책을 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윤 장관은 “신흥 개발도상국의 소비와 인프라 투자 수요 증가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지역과 분야로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대외 협력 기반을 더욱 확충해 나가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우리 경제를 선진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낙관론도 존재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가계 부채 감소와 소비 증대로 내년에 미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1.8%)보다 0.9% 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여전히 미국의 소비자 지출 규모는 10조 달러에 달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엄습하는 물가 불안] 한은 “물가 3%대 유지”… 금리 인상되나

    [엄습하는 물가 불안] 한은 “물가 3%대 유지”… 금리 인상되나

    한국은행이 내년 금리정책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5%로 0.1% 포인트 높게 잡은 데다 최근엔 한발 더 나아가 3%대 중반의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움직임이 예상보다 심상치 않다고 본 것이다. 한은 측은 “내년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도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상승 폭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은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 인상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국내 물가가 급등했지만 환율 등으로 금리 인상에 주저하면서 시장의 비판이 거셌다. 한은이 내년 물가를 ‘상고하저’(상반기 3.7%, 하반기 3.3%)로 예측한 만큼 내년 상반기에 금리 수준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가 진행되는 내년 상반기에도 원자재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 상승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요인별 기여도를 보면 공급요인(1.4% 상승률) 가운데 원자재 부문은 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부문이 내년 물가상승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예측은 엇갈린다. 물가가 뛴다고 하지만 한은이 정부의 성장 기조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과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강경 기조로 나아갈 것이라는 시각으로 나뉜다. 양측의 공통 분모는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현재 2.5%)를 3%까지 무리 없이 올릴 것으로 예측한다는 점이다. 이후로는 대북 리스크와 유럽발 재정위기, 세계 경기 회복 속도 등을 고려할 것으로 봤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김중수 총재가 물가 관련 얘기를 계속했고, 과거 물가 추이를 보면 새해에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있었다.”면서 “내년 2~3월에 기준금리를 0.25% 정도 올릴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반면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에 방점을 찍는 그동안의 기조가 쉽게 바뀌기는 어렵다.”면서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5%로 전망했는데 이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물가가 조금 상승한다고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기준금리가 적정 수준보다 크게 낮다는 것은 다들 공감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기준금리를 연간 1% 올릴 것으로 보는데 상반기에 얼마나 올릴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푸른 눈의 관광 외교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년 한국형 B&B로 ‘관광 新한류’ 열겠다”

    푸른 눈의 관광 외교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년 한국형 B&B로 ‘관광 新한류’ 열겠다”

    외국인 관광객이 날로 늘고 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어섰다. 연말까지는 88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올 연초부터 시작된 환율 상승에 천안함 피격까지, 여러 악재들이 겹친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더욱 돋보인다. 하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이어, 국군의 사격 훈련으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연출되는 등 한반도가 다시 세계의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산업 측면에서 보자면 대단한 악재다. ‘위기는 기회’라는 식의 레토릭만 던지고 있을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 와중에 정부가 새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2012년 목표였던 것을 1년 앞당겨 이뤄 낼 각오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나 새해 관광산업 전반을 점검하는 한편, 외국인 1000만명 시대를 열 방안을 들어 봤다. →내년에 외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가능한 목표인가. -2008~2009년 계속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도 830만명 목표를 넘어 연말까지는 880만명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새해 실제 경영 목표는 930만명이다. 하지만 이 추세라면 1000만명 접근이 충분히 가능하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이 올해 40%이상 성장했다. 한국이 그만큼 트렌디해졌다. 쇼핑, 환율 말고도 ‘신한류’ 등 한국에 가야 할 다양한 동기들이 생겼다는 뜻이다. 그런 트렌드를 더욱 강화하겠다. →1000만명 달성의 가장 큰 장애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숙박업소가 너무 부족하다. 서울 등 수도권 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세계 관광력 지수 1위 스위스도 1년 평균 40% 정도다. 이게 당연한 거다. 80%라는 건 성수기, 비성수기를 불문하고 방이 없다는 얘기와 같다. 현재 관광 숙박객실수는 약 7만실로, 수도권에만 10만실 이상 부족하다. 지금 당장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1000만명 유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공사는 새해 ‘한국형 B&B’(Bed and Breakfast)를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 핵심은 일반 가정에서도 외국인 손님을 받게 하자는 것이다. 유럽 등 외국에서는 이 제도에 대해 호응도가 매우 높다. 우리도 홈스테이가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1~2인 가구 비율이 전체인구의 40%를 넘어섰다. 큰 아파트에 노부부 둘만 사는 가정도 많다. 서둘러 법령 등 제도를 정비해 자신의 아파트에서 숙박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리모델링 비용 등 준비하는 데 소요되는 돈을 국가에서 대 준다. 그 다음 평가해서 등급을 매긴 뒤 홍보까지 해 준다. 이 경우 재방문 비율이 매우 높아진다. 또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건물들을 리모델링해서 비즈니스 호텔, 가족형 호텔로 쓰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1000만명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인접국가 관광객 유치다. 중국 관광객 유치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들었다. -중국에서 지역별, 연령별, 계층별로 다양하게 수요들이 생기고 있다. 우선 중국의 은련카드사와 함께 ‘코리아 트래블 카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은련카드사는 가입자가 7억명이다. 7억명 다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 중 고급 고객들에게 코리아 트래블 카드를 발급할 생각이다. 할인혜택은 물론 외교통상부나 법무부 등과 협의를 거쳐 비자 발급 혜택도 줄 생각이다. 본격적인 발급은 새해 3월 정도 시작할 예정이다. 1차 300만명, 2차 1000만명 가입이 목표다. 최소 300만명에 대한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된다고 생각해 보라. 이들에 대한 타깃 마케팅을 저비용 고효율로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관광객들은 주로 상하이 등 해안 지역에서 왔다. 중국 내륙 또한 엄청난 시장인데, 제대로 마케팅을 못 했다. 새로 인력을 파견하는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가 일본처럼 고급스럽지는 않다. 하이엔드 층을 겨냥한 고품격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이미지를 바꾸도록 하겠다. →국내 정세 불안으로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일본 단체 여행객의 취소 사태는 있었다. 그러나 개인자유여행자(FIT)는 오히려 늘었다. 연말까지 5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는 사상 최대다. 일본도 우리와 비슷하게 이런 (남북 간 무력충돌)소식들을 들어왔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외려 구제역, 사스 등 질병의 영향이 더 클 것이다. 일본에 한국의 매력이 점점 다양하게 다가가고 있다. 신한류가 점점 젊은 층에 어필하고 있다. 33관음사찰순례 등 일본인들에게 인기 높은 여행상품 개발에 주력하겠다. →미주, 유럽, 중동 등 먼나라들에 대한 ‘맞춤형 대책’은 있나. -독일 여행업자협회 총회가 새해 11월쯤 대구에서 열린다. 독일의 여행업계 거물들이 대거 참여한다. 유럽 여행업계에 한국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새해 열리는 국제적 메가이벤트들도 유럽, 미국 등의 관심거리다. 좋은 홍보 기회이니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 익스피디어닷컴 등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대형여행사 등과 상품 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 한국 상품들이 익스피디어닷컴에 올라갈 수 있도록 MOU도 맺었다. 중동인의 방한 의료관광을 위해 아랍지역 ‘로타나 미디어 서비스’와 의료관광객 유치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를 계기로 대학생 등의 에듀관광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새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뭔가. -우선 시너지다. 관광사업을 제대로 하자면 관광공사의 예산이나 인원 갖고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만들겠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홍보 마케팅을 잘하고 있다. 그 덕에 외국인들이 우리의 TV, 자동차 등은 잘 안다. 그러나 역사와 문화는 잘 모른다. 감성적 가치도 별로 없다. 우리나라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충성도)는 감성적 가치에서 나온다. (우리나라에)오고 싶어 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관광공사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이들과 공동 프로모션을 강화하겠다. 중국 내 이마트와 MOU를 맺었다. 대한항공 등 여러 기업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도 강화하겠다. 관광공사만의 제한된 자원을 넘어 지자체의 인적, 물적 지원을 받아 총체적인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겠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내국인의 국내 관광 활성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휴가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휴가를 놀고 먹는 것으로 본다. 휴가와 노동생산성은 비례한다. OECD 상위 15개국 중 한국근로자의 노동시간은 평균 30.9% 이상으로 ‘최고’, 노동 생산성은 -49.7%로 최하위권(OECD 2010 경제정책 개혁보고서)이다. 우리 국민의 순수 관광 목적의 휴가 일수는 연 4.1일이다. 이 정도로는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문제가 된다. 만 15세 이상 경제활동 인구(2463만명)가 하루만 더 휴가를 가도 지역내총생산(GRDP)이 1조원 가까이 늘고, 약 5만개의 일자리가 더 창출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참 사장은 1954년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 바트크로이츠나흐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구텐베르크 대학을 나온 뒤 1978년 국제행사 참가 차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1982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 1남 1녀의 자녀를 뒀다. 1986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뒤 이름도 한국을 돕겠다는 뜻의 이한우(李韓佑)로 바꿨다. 이때부터 독일 이씨의 시조(始祖)가 됐다. 2000년 한국 사회에 참여하는 사람이란 뜻을 가진 이참(參)으로 개명한 뒤 2009년 귀화인 최초로 공기업 수장에 올랐다.
  • [열린세상] 2011년의 태양을 빛나게 하라/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열린세상] 2011년의 태양을 빛나게 하라/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작년 이맘때 이 지면에 ‘일방일광일창’(一防一廣一創)이란 제목으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때라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한밤중에 사무실에 앉아 ‘지금 이 시간에도 어둠의 통로에는 아직 확실한 빛이 비쳐 들지 않고 있다.’고 써내려 갔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면서 역시 믿을 것은 수출뿐이며, 새해에는 굳히고(防), 넓히고(廣), 만드는(創) 한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때로부터 꼭 1년이 지나 다시 한해의 끝에 서고 보니 그때 내세웠던 것들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올해엔 세계 수출 7강에 들 것이 확실시되니 ‘10강 진입’은 달성했다. 이 같은 수출 성과는 선진국 경제가 부진하고 주요국 간 통상마찰과 환율분쟁 등 불안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이룬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 수출이 선전한 덕택에 금융위기 발생 당시 리스크가 가장 큰 국가로 지목받던 처지에서 위기극복의 모범사례로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인도·아세안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상하이 엑스포에 국가관은 물론 12개 기업으로 구성된 기업연합관까지 최초로 참가함으로써 중국인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G20 서울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의 성공적 개최로 국격이 높아졌고, 세계경제 회복이 자유무역의 수호와 국가 간 공조에 달렸음을 전 세계에 전파했다. 특히 G20 회의 의장국과 비즈니스 서밋 초대 개최국으로서 완벽한 진행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한국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이 충분함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선진국이 마련한 국제기준을 수용하고 따르는 입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룰을 제정하는 국가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무역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해를 보내는 감회는 무척 남다르다. 2010년은 나중에라도 매우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하지만 한 해의 해가 지면 또 다른 새로운 해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이미 우리는 2011년의 새로운 출발선에 바짝 다가서 있다. 내년 우리 무역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1조 달러 시대’를 열어갈 전망이다. FTA 시대의 본격적 개막이 예고되는 가운데 G20 의장국으로서 새로운 경제질서를 선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 이는 곧 한국 경제가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함을 뜻한다. 일단 우리 수출이 더욱 진취적이어야 한다. 선진국 경제의 회복속도가 지체되는 가운데 각국의 재정·경제상황이 큰 차이를 보이고, 환율·원자재 등 우리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격요소들은 불확실성이 가중될 전망이다. 따라서 끊임없는 구조조정과 연구개발(R&D), 그리고 해외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꿔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녹색산업 등 고부가 서비스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높아진 국격을 바탕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제품과 브랜드·디자인 개발을 적극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G20 회의 개최지인 코엑스(COEX)를 전시·컨벤션산업 강국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공정무역 등 개도국과 동반 성장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와 실천이 필요하다. 특히 한·미, 한·EU FTA의 조기 비준으로 시장 선점과 함께 명실상부한 FTA 허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매년 연말이면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새 힘을 얻게 되는 것은 내일을 비춰줄 밝은 태양이 어김없이 떠오를 것이란 확신과 기대 때문이다. ‘연평도 사건’ 등으로 한국의 안정 성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지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그렇게 허약하지 않으며, 해외에서 벌이는 우리 기업의 활약상은 그것이 순전히 기우임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2011년의 태양이 밝게 떠오르느냐 마느냐는 순전히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 “인플레 견디면 2500 ~ 3000선도 가능”

    “인플레 견디면 2500 ~ 3000선도 가능”

    코스피 2000시대가 3년 1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2.46포인트(0.62%) 오른 2009.0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 것은 2007년 11월 7일(2043.19)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111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2~3년간 높은 기업 이익 성장률을 이룬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면서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 역할한 것처럼 국내 시장이 선진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2000장’은 올 초부터 불거진 유로존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 중국 긴축 우려 등 대내외 악재를 딛고 신흥국으로 몰려온 유동성에 힘입어 차근차근 고점을 높여왔다. 2007년 10월 31일 역대 최고치인 2064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1년 뒤인 2008년 10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938로 반토막이 났다. 이듬해 11월에는 두바이 모라토리엄 사태가 연중 최대 낙폭의 상처를 남겼다. 올 초 지수는 1694로 출발했으나 지난 5월 남유럽 신용 불안이 고개를 들며 1500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로 달러 약세가 전개되면서 환차익에 기업 이익 상승, 낮은 주가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이 계속됐다. 외국인은 올 들어 이날까지 19조 9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1998년 집계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투자자들의 인기를 누렸던 랩어카운트도 증시 상승에 한몫했다. 올해 17조원이 넘게 빠져나간 펀드 환매의 구멍을 랩어카운트(10월 말 기준 33조 5000억원)가 막았다. 3년 전 코스피는 7월 한 차례 2000선에 오른 뒤 같은 해 10월 2일부터 11월 7일까지 20영업일도 못 버티고 2000선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번 ‘2000장’은 금리,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기관의 성장, 환율 등 여러 측면에서 2000선 안착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기업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2007년 57조원에서 내년에는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내년 예상 기업 이익 증가율이 14%로 올해보다 둔화되더라도 대세 상승장에서는 수준 유지가 관건이라 추가 상승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상황도 내년에 지속될 것으로 보여 증시에 우호적이다. 코스피가 2000선이었던 2007년 7~10월 국내 기준금리는 4.75~5%,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평균 금리가 5.4%였다면 현재는 기준금리 2.5%, 국고채 금리 3.3%로 훨씬 낮은 수준이다. 수급을 뒷받침해 줄 국내 연기금의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 규모도 2007년 당시 20조원가량이었으나 내년에는 올해 47조 6000억원을 대폭 뛰어넘는 6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도 2007년 7월 2000 첫 돌파 당시에는 13.3배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9.5배 수준으로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증시가 재평가 받으면서 PER가 10~1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업이익이 대폭 빠지지 않는 한 PER가 이 정도 수준이면 지수는 2500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년에는 2500~3000선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내년 장에서 투자심리 과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 프리미엄을 시장 평균보다 낮게 적용하면 3100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모멘텀이 없는 데다 증시가 내년 지표들을 선 반영해 과도하게 오르면 내년 초 시장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고 기업 이익은 내년 1분기까지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펀더멘털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이 너무 많이 오르면 산책나온 개와 개 주인의 예와 같이, 주인(펀더멘털)이 안 보이면 뛰어갔던 개(주식)가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2000선 안착을 넘어 2500~3000으로 가는 데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잘 견뎌내느냐가 관건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풀린 돈들이 실물경제로 선순환되지 않고 원자재, 부동산 등 투기자본으로 몰리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이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저성장, 고물가 국면이 더블딥으로 발전하면 글로벌 경제가 다시 주저앉을 수 있어 각국이 얼마나 기술적으로 출구전략의 속도와 강도를 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올해 1인 국민소득 2만달러 재돌파…3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올해 1인 국민소득 2만달러 재돌파…3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2만 달러를 재돌파하고 내년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구가 4000만명 이상인 나라 중에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는 국가는 7개뿐이기에 위업을 달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함께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구노령화 등 외부환경을 고려할 때 3만 달러 시대에 도달하기 위한 여유는 7년 남짓뿐이어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분석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명목 국민총소득(GNI) 성장률 8.8%를 기준으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510달러(2379만원)로 추산됐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2만 1695달러를 기록한 이후 2008년부터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1만 달러대로 떨어졌다. 1인당 국민소득은 연간 명목 GNI를 인구(4887만명)로 나누어 계산하며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60원을 적용했다.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60~11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여 2011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2998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위기의 회복 국면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올해를 계기로 꾸준히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으면 인구 4000만명 이상인 국가 중에 8번째가 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인구가 많을수록 소득 격차가 커 달성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2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성장보다 분배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상위 20% 소득을 버는 이들이 하위 20%의 소득을 버는 이들의 몇배의 수입을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2006년 5.52배에서 지난해 5.9배로 늘었다. 올해 5.8배로 줄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에 따라 내년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은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면서 “일반 기업의 임금 동결, 높은 물가, 낮은 콜금리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민들이 실감하기는 힘들어 분배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2018년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20년 중국의 성장세가 우리나라를 넘어선다고 볼 때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이룰 수 있는 시간은 7년 남짓”이라면서 “분배 이슈로 성장 기회를 잃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1995년)에서 2만 달러(2007년)에 도달하는 시간은 12년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수출대기업이 주도하는 구조를 벗어나 중소기업 상생, 서비스선진화, 신성장동력 발굴 등 멀티엔진을 장착하는 한편 창의적 인재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3만 달러 시대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2만 달러까지는 조선, 철강, 자동차, 리튬전기 등 일본의 시장을 모방하고 빼앗는 전략이 통했지만 이제는 창의적인 인재가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1인당 평균 공교육비가 100일 때 중등교육 투자는 126인 반면 대학·대학원 투자는 84에 불과해 고급 인재를 기르는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란 결국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인데 최근 현대건설 인수전, 국회 예산안 파행,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 과정 등을 볼 때 법과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사후약방문으로 법·규칙을 강화하는 것보다 있는 것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물가보다 금융 안정… 한은 기준금리 동결

    물가보다 금융 안정… 한은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동결, 금융시장의 안정을 택했다. 금융통화위원들의 만장일치였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다시 불거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와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금융시장에 ‘금리 충격’을 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하지만 ‘외부 복병’이 한국 경제의 더 큰 위험 요인이라고 본 것이다. 한은 측은 “유로지역 재정 문제와 지정학적 위험 등이 우리 경제 성장의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20여일 만에 금리를 또 올리기에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이 고려됐다. 회의에서는 북한 리스크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강하게 부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둔화 조짐에 인상 어려웠던 듯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지정학적 위험을 새롭게 삽입했다. 금통위 의장인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와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불안이 세계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잠재해 있고, (한반도의)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주가와 환율이 큰 변동을 나타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감안해 시장 안정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김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4% 정도 가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와 폭은 그때그때 대내외 경제 상황에 달렸다.”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내비쳤다. 국내경기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설비투자와 제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지난 9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5% 감소했고, 10월에는 9.5% 줄었다. 제조업 생산도 9월에는 전월 대비 -0.3%, 10월에는 -4.3%를 기록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경기선행 지수들이 하강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 3%대 초중반” 우려 물가 상승세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도 국제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는 연 2.9%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경기 상승세와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3%대 초중반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관리 경계를 넘나드는 수치다. 특히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가 지난달에도 급등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10월(5.0%)과 비슷하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공산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1%와 2.2% 올라 체감물가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린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외화 車보험 손해율 낮은 까닭은

    주한 미군, 주한 대사관 직원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이 드는 외화표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일반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9 회계연도 외화표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49.6%로, 같은 기간 일반 자동차보험 손해율(75.2%)보다 25%포인트 이상 낮았다. 특히 차티스, 동부화재 등 일부 회사들의 외화표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4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손보업계가 지난 9월 90%에 육박하는 손해율을 기록, 보험료 인상을 둘러싼 진통을 겪었던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동부화재의 올 4~10월 외화표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42.9%였다. 외화표시 자동차보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차티스도 올 1월 45%대였던 손해율이 8월에는 41%대로 낮아졌다. 외화표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렇게 안정적인 것은 우선 고객 특성의 차이에 원인이 있다. 주된 가입자인 미군이나 대사관 직원들이 주로 주말에만 운전하거나 군기지 등 정해진 구역에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고발생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다. 외국계 기업 직원 등 선진국에서 온 고객이 많아 차분하고 얌전하게 운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또 외화표시 자동차보험은 계약 시점의 환율로 보험료를 받기 때문에 환율의 출렁임에 따라 보험료가 크게 달라진다. 보험사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뛴다면 환율 요인만으로 보험료가 20% 오르는 효과가 있어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 때문에 월마다 변동성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주로 3~4개 사에 몰리는 과점시장으로 ‘가격경쟁’이 없고 할인 특약이 다양하지 않아 보험료가 더 비싼 경우도 많다. 최근 대물 할증기준금액의 상향 조정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악화시킨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에 외국인들이 잘 가입하지 않는다는 점도 손해율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차티스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은 노후 차량을 갖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자차 담보에 드는 대신 차에 손상이 생기면 스스로 수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미 FTA 타결-달라지는 생활] 포드 ‘토러스’ 352만원 싸지고 와인값 15% 내린다

    [한·미 FTA 타결-달라지는 생활] 포드 ‘토러스’ 352만원 싸지고 와인값 15% 내린다

    한·미 FTA가 발효되고 나면 국민의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싼값에 미국 제품이 수입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소비자의 후생은 일단 높아질 게 분명하다. 한·미 FTA가 2007년 처음 타결됐을 당시 11개 국책연구기관은 FTA 발효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단기 후생 혜택을 1조 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생산성 증대 등 중장기 요인을 빼고 당장 관세 철폐로 얻는 이익만이다. →포드 ‘토러스’와 크라이슬러 ‘300C’는. -자동차에 대한 8% 관세는 발효 직후 4년간 4%로 낮아지고 5년째 되는 해에 완전히 없어진다. 첨단기능이나 안전성, 연비 등에 대해 신경 쓰는 소비자의 ‘위시리스트’와는 거리가 멀지만 유럽차에 비해 싼값에 외제차를 몰 수 있는 미국차의 매력은 커진 셈이다. 올해 국내에서 1900대가 넘게 팔린 포드 ‘토러스 3.5’의 가격은 현재 3800만~4400만원이다. 2012년 1월 1일 FTA 발효시점(정부 추진 목표)부터 152만~176만원의 가격인하 요인이 생긴다. 2016년 1월부터는 304만~352만원가량 더 싸게 살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4980만~6580만원에 팔리는 크라이슬러 ‘300C 시그니처’도 2012년부터 199만~263만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생긴다. 2016년부터는 현재보다 398만~526만원가량 더 싸게 살 수 있다. 물론 개별소비세(2000㏄ 초과 차량)도 현행 10%에서 3년 내 5%로 낮춰지는 만큼 인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 값은. -국내시장 점유율 3위인 미국산 와인에 붙는 15%의 관세도 발효와 동시에 사라진다. 현재 7만 8000원 안팎에 팔리는 ‘로버트 몬다비 카베르네 소비뇽’(레드와인)은 6만 6300원까지, 6만 1000원 정도인 ‘로버트 몬다비 샤도네이’(화이트 와인)는 5만 1850원까지 가격을 내릴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한·칠레 FTA 발효 이전 11만 8000원이었던 ‘몬테스 알파M’이 이후 13만원대로 오른 데서 나타나듯 관세 철폐가 곧바로 소비자가격 하락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와이너리와 계약을 맺은 총판업자가 독점 수입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포도 작황과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잭 다니엘이나 짐 빔 등 미국산 위스키(20%)도 5년 뒤 관세가 철폐된다. 밀러나 버드와이저 등 맥주(30%)도 7년 뒤에 관세가 없어진다. 다만 맥주와 위스키도 수입상·도매상·소매상을 거치는 복잡한 유통 구조여서 실제로 소비자가 얼마나 덕을 볼지는 미지수다. →쇠고기·돼지고기 값은 언제쯤 내릴까. -육류 가격은 당장 큰 변화가 없다. 3년 전 국내 축산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완충 기간을 길게 잡았다. 미국산 쇠고기에 부과되는 40%의 관세는 발효 시점부터 한해 2.7% 포인트씩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냉동 돼지고기에 붙는 25%의 관세는 2016년 1월 1일부터 사라진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현재 ㎏당 3810원인 미국산 냉동목살의 도매가격이 ㎏당 3115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버터(34%), 치즈(16%) 등 유제품에 붙는 관세는 발효와 동시에 사라진다. 오렌지 가격도 점진적으로 낮아진다. 2007년 당시 양측은 제주산 감귤이 출하되는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50%의 계절관세를 적용하되 3~8월에는 3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대신 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캘러웨이, 타이틀리스트 골프클럽은. -캘러웨이나 타이틀리스트 등 미국산 골프 클럽에 부과되는 관세 8%도 발효와 함께 철폐된다. 117만~135만원(정품 소비자가격 140만~170만원)에 팔리는 캘러웨이 ‘RAZR-X 아이언 세트’는 108만~124만원(129만~156만원)까지 가격이 내릴 여지가 있다. 타이틀리스트 ‘910 D2 드라이버’도 현재 85만원 안팎이지만 FTA가 발효되면 78만원 정도까지 떨어질 여력이 생긴다. →옷값도 떨어질까. -갭 등 미국의 SPA(한 회사에서 기획하고 만들고 파는 전 과정을 책임) 브랜드는 저가인 데다 원산지를 중국 등에 두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 폴로나 나이키 등도 ‘무늬만 미국상표’라 마찬가지일 듯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연기금 대북리스크 안전판 역할

    연기금 대북리스크 안전판 역할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3대 연기금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증시의 빠른 정상화에 중심 역할을 하면서 ‘증시 안전판’으로 떠올랐다. 2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8조 414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투신(펀드, 자산운용사 등)이 각각 4조 8394억원, 16조원 494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외국인(18조 1824억원)보다 작지만 환율 및 규제 등 외부환경에 민감한 외국인과 달리 꾸준하게 매수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공격 후 24일에도 연기금은 2053억 5000만원을 순매수하면서 개인이 순매도한 5718억 4000만원의 35.9%를 받아냈다. 연말까지 연기금의 추가 매수 여력은 1조원 이상이다. 올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규모는 47조 7000억원으로 상당부분 추가 투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도 각각 340억원, 2000억원가량 추가로 투자할 수 있다. 연기금이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악재 때마다 순매수를 하는 것은 1900선 이하를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매년 연말에 주식보유목표를 맞추기 위해 순매수를 늘리는 성향으로 볼 때 당분간 연기금이 증시의 악재를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연기금이 대량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좋은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년 연기금 자산이 늘고 주식보유비율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지배력이 커지고 있지만 곧 연금을 내는 인원은 줄고 받는 인원은 늘어나는 시대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부장은 “국민연금의 경우 이미 1000조원의 시가총액의 5%에 이르는 50조원 정도를 증권시장에서 운영하고 있다.”면서 “국내증시가 좁기 때문에 주식비중을 늘리기 위한 다른 투자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내년 성장률 4%대… 경기는 정점

    내년 성장률 4%대… 경기는 정점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과 국제기구 등이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4%대 초중반으로 낮추고 있다. 정부 역시 올해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인한 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4% 중반대로 내릴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전망 하향은 성장률 저하보다는 잠재성장률 복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기상으로는 정점을 지날 것이어서 시장 금리 정상화 및 주택금융시장의 구조개선 등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내수 늘고 취업자 300만명↑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지난 5월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4.2%로 하향조정한 것과 같은 수치다. IMF는 지난 8월 한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5.0%에서 4.5%로 내렸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주요 외국 투자은행(IB)들의 내년 전망치 역시 4.0% 내외가 주를 이룬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진 것을 성장률의 저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현오석 KDI 원장은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은 성장률의 저하가 아니며 오히려 잠재성장률로의 복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6.2%에 달한 만큼 기저효과에 의해 내년 성장률이 낮아지는 측면이 있는 것”이라면서 “경기사이클상 올해와 내년 정도를 정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DI는 전망의 전제로 2011년 연평균 원유 도입 단가를 올해보다 10%가량 오른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봤다.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는 올해보다 8~9% 오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국내 경기의 회복과 환율 안정에 따라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웃돌면서 올해(320억 달러 흑자)보다 크게 줄어든 152억 달러 흑자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성장세가 소폭 둔화되지만 내수 증가에 힘입어 취업자 수는 연평균 30만명 안팎으로 늘어나고 실업률은 평균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경제 성장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환율 하락이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올해(2.9%)보다 조금 높은 3.2%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총수요 압력이 커지면서 2.7%를 기록, 올해(1.8%) 수준을 훌쩍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선물환 수급불균형 등 해소해야 KDI는 저금리가 계속되면 물가상승 기대가 높아질 수 있고 자산가격 급등과 재무구조 부실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금리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정 금리는 3%선으로 예상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단기, 변동금리, 일시상환방식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주택경기 침체 등 거시경제적 충격에 취약한 구조이므로, 장기 고정금리 비중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방향으로 주택금융시장의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해 가계와 금융기관의 충격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정책은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방향을 지지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입 기업의 환헤지 행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선물환 시장의 수급불균형 해소 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KDI는 감세정책기조의 세제개편안에 따라 세수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2010~2014 재정운용계획에서 제시한 총지출·총수입 증가율을 달성하기 위해 비과세·감면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임일영·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부동산 버블이 재정위기로… 한국은?

    부동산 버블이 재정위기로… 한국은?

    후진 농업국가에서 선진 지식강국으로 비상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아일랜드가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다. 아시아에 ‘한강의 기적’(한국)이 있다면 유럽에는 ‘켈틱 타이거’(Celtic Tiger·켈트족의 호랑이)가 있다고 회자되던 아일랜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도 성장 신화를 배우기 위한 벤치마킹의 행렬이 신흥국과 저개발국으로부터 이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 이후 2년 남짓 만에 아일랜드는 1997년 12월 외환위기를 맞은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처럼 경제 주권을 IMF에 내주는 사태를 맞았다. ●외국인 직접투자로 고도성장 아일랜드로부터 ‘성공학’을 전수받기 위해 혈안이 됐던 나라들이 이제는 ‘실패학’ 연구에 나서고 있다. 2000년대 들어 5~6%대를 유지하던 아일랜드의 경제 성장률은 2008년 -3.5%로 하락하고 지난해에는 -7.6%로 떨어졌다. 올해에는 -0.3%로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3년째 ‘거꾸로 성장’은 불가피하다. 아일랜드가 위기에 빠진 것은 서서히 다가온 위기의 징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아일랜드가 2007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6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도성장을 거듭하게 된 데에는 대규모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결정적이었다. 높은 교육수준, 고급 노동력, 법인·소득세율 인하, 해외에 퍼져 있는 대규모 아일랜드 교포 등이 원동력이 됐다. 1990년 379억 달러였던 아일랜드 FDI는 2003년 2227억 달러로 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1990년대 하반기 성장률이 평균 9%대에 달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기업의 효율성이나 생산성 향상이 FDI 유입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동구권 국가들의 경쟁력 강화도 이유가 됐다. 이 과정에서 화폐가치가 지나치게 뛰었다. 같은 유로존 안에서도 자국 내 가치를 따지는 실질실효환율 절상률이 2000~2008년 33.1%에 달해 역내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위기로 부동산 급락 이런 가운데 급격히 진전된 부동산 버블(거품)은 금융위기에 민간과 정부 부문의 취약성을 한꺼번에 가중시키는 계기가 됐다. 2008년 글로벌 위기가 터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고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해졌다. 그해 9월 아일랜드 정부는 6개 은행의 예금·부채에 45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2007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흑자를 유지했던 재정수지는 2008년 7%대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에는 15%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버블 때문에 민간에서 막대한 부실이 발생하고 이를 메우기 위해 탄탄했던 국가재정이 극도로 부실해졌다는 점에서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4개월만의 금리인상 부작용 최소화해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일반적인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4개월 만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경기회복 기조에 따라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4.1%나 올라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4%)를 넘어섰다.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은 8.1%나 된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0%로 2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수준이다. 대부분의 서민들과 중소기업들은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지만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6%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회복과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을 고려하면 지난달 이미 기준금리를 올릴 상황이었다. 금통위가 그러지 못한 주 요인에는 환율변수가 있다. ‘환율전쟁’이라는 말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올리면 외국에서 뭉칫돈이 몰려 원화가치가 오를 수 있는 부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신흥국은 자본 유출과 유입에 관해 규제하는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금통위가 환율부담을 떨치고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사상 유례 없는 초저금리에 따라 가계부채는 700조원을 넘는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나 마찬가지다. 경제성장과 인플레 기대치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는 아직도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지만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 금리를 인상하면 인플레이션과 거품을 잡는 데에는 좋지만 대출 받은 서민과 중소기업의 부담은 늘어난다. 대출이자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와 기업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는 연간 2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경기 양극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과 중소기업은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환율전쟁’이 완전히 해결된 것도 아니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것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보다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와 한은은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 “내년 성장률 4.3%로 둔화”

    “내년 성장률 4.3%로 둔화”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떨어진 4.3%로 전망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도 소폭 오른 3.1%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민간·국책 연구소 및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지표를 조사한 결과 경제성장률은 올해 5.9%에 비해 1.6%포인트 하락한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한명을 제외한 전원이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삼성경제연구소(3.8%), LG경제연구원(4.0%) 등 민간 기관보다는 높지만 한국은행(4.5%)이나 정부(5% 내외)보다는 낮은 수치다. 내년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는 부문은 수출(50.0%)이고, 이어 민간소비(27.3%)와 건설투자(13.6%)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 큰 폭의 증가에 따른 기술적 반락과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 첨단업종에 대한 대형투자 종결,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폐지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역시 올해 4.5%에서 내년 3.8%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자들은 중국과 서유럽만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미국과 일본, 남·동유럽은 모두 올해보다 경제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국내 소비자물가는 올해(2.9%)보다 소폭 상승한 3.1% 수준이 되고, 환율은 응답자의 72.7%가 소폭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내년 주가에 대해서는 63.6%가 소폭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은 54.5%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논란이 된 정부의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폐지 방침에 대해서는 68.2%가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선언 실천 ‘G20기획단’ 상설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서울선언의 국내 이행을 점검하고 회원국 간 정책 조율을 담당할 G20 실무 조직이 정부 내 상설기구로 설치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G20 서울회의 이후에도 관련 업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될 G20 기획단(가칭)을 기획재정부 내에 상설화하기로 했다.”면서 “지난해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출범 이전에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재정부 G20 기획단을 부활시키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이 내년에도 전직·현직·차기 의장국으로 구성되는 트로이카(3개국 의장단)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데다 서울에서 채택된 코리아 이니셔티브 등의 논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한층 확대된 형태의 상설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G20 기획단은 장관회의, 차관회의, 셰르파(사전 교섭대표)회의, 워킹그룹회의 등 앞으로 계속될 각종 회의에서 다른 나라들과 어젠다를 조율하고 우리나라의 정책방향을 수립하는 역할 등을 하게 된다. G20 기획단은 ‘서울 액션플랜’의 5대 정책과제 이행을 범 정부 차원에서 점검하는 일도 맡는다. 재정부 관계자는 “서울 액션플랜은 통화·환율, 무역·개발, 재정, 금융, 구조개혁 등을 담은 G20 내 중기 정책공조 방향이므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부문별 정책들이 우리 거시경제 운용방향과 큰 틀에서 일치하기 때문에 G20 기획단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획단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해 부처별 G20 문제를 전담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에는 기획단장이 국장급이었다. 정부는 프랑스가 내년에 의장국으로서 반드시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G20 사무국 설립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 달 프랑스에 대표단을 보내 올해 의장국으로 다진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회의의 후속 조치를 논의할 재무장관 회의는 내년 2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김태균·유영규기자 windsea@seoul.co.kr
  • 물가상승 압박 커져… 금리인상 ‘무게’

    물가상승 압박 커져… 금리인상 ‘무게’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금융시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금리다. 그동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가파른 환율하락 때문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인상론’에 무게 추가 기울고 있지만 또 불확실성을 이유로 동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정부의 자본유출입 규제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채권시장과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시장은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 금통위의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9%가 이 달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10월 소비자물가 4.1% 급등 그 배경엔 지난 12일 폐막한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각국이 경쟁적인 통화 절하를 자제하기로 합의하는 등 환율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다소나마 걷어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금리 동결에 결정적 변수였던 환율이 이번엔 주요 변수로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통위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3개월 연속 동결했다. 반면 물가 상승은 하반기들어 가파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3.6% 상승)에 이어 10월엔 4.1% 급등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3.0%)를 넘는 수준이다. 10월 생산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22개월 만에 최고치인 5.0%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 불안이 향후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은이 14일 내놓은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6.3% 뛰었다. 여기에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 6월까지 6000억 달러를 푸는 미국의 2차 양적 완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 자산가격 거품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G20 회의 한국경제 브리핑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발표한 한은의 연간 전망치 2.8%를 웃도는 것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 상승폭이 4%를 넘은 데다 물가에 무게를 둔 한은 측 발언이 자주 이어져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까 판단된다.”면서 “환율을 감안해 금리를 인상한다면 그 폭은 0.25%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금리 동결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G20 회의에서 환율과 관련해 구체적인 것이 없다.”면서 “특히 환율하락 압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이번 정부의 성향상 수출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 하락을 부추길 액션을 취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리동결 가능성 배제 못해 증시 전문가들은 G20 회의에서 환율을 포함한 전반적인 합의 내용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대 이상의 합의가 없었던 데다 내용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보다는 중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아일랜드발(發) 재정 위기 등을 새로운 악재로 꼽았다. 코스피지수 2000을 앞두고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봐야 하고, 유럽발 재정위기와 국내 금융규제 도입 여부도 살펴야 하는 등 여러 변수가 더해지면서 단기 방향성을 찾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 목표치로 2360을, SK증권 2550, 하나대투증권은 2720까지 보고 있다. 올해 외국인이 ‘바이코리아’를 이어가는 채권시장은 조만간 발표될 자본유출입 규제의 강도에 달렸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와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이자소득 과세 등 시장이 예측한 규제 수준에 그친다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 (1)] 한국의 5대 액션플랜은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 (1)] 한국의 5대 액션플랜은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말의 성찬에 끝나지 않으려면 실천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서울 액션플랜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나라별로 실천을 약속한 공통의 선서라고 보면 된다. 우선 우리나라는 4년 안에 재정수지를 흑자로 전환하고 균형재정을 달성할 때까지 지출 증가율을 수입 증가율보다 2~3%포인트 낮게 유지하기로 했다. ‘성장 친화적 재정건전화 정책’을 담은 중기 재정계획을 기반으로 했다. 통합재정수지 흑자는 나라가 벌어들인 수익에서 지출을 뺀 값이 플러스(+)인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3년간 통합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또 금융위기 이후에도 다시 1년 만에 흑자 전환을 준비 중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4일 “지출계획이 100% 다 이뤄지지 않는 일이 많은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으로 세수가 늘어 올해부터 재정수지는 흑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2014년까지 2.5% 흑자를 맞출 수 있는지다. 역시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참고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통합재정수지를 0.9% 흑자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국가채무 비율을 올해 36.1%에서 2014년에는 31.8%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국가채무 규모는 올해 407조 2000억원에서 2014년에는 492조 2000억원으로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단 빚은 늘어나도 더 벌어 채무비율을 줄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계산하면 2014년에는 31.8%로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5%씩 성장해야 한다. 이전 같으면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속 5% 성장률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액션플랜은 구조개혁 정책으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와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전문자격사 시장 선진화 방안 추진을 고려한다고 적혀 있다. 또 노동시장 개혁도 진행할 계획이다. 적정규모의 경상수지를 유지하려면 내수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는 보건·의료 등을 중심으로 규제완화를 해 일자리도 늘리고 내수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익집단의 반발이다. 특히 의사와 변호사 등 기존 이해 집단들의 이견이 첨예한다. 의료기관 영리법인화는 자칫 의료서비스의 빈익빈 부익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안에서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어떤 액션플랜보다 실천에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또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은 나라’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총국민소득(GNI) 대비 대외원조 비중을 지난해 0.1%에서 2015년에는 0.25%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원조국으로 처음 기록된 것은 1986년 12월 대외경제협력기금법을 제정하면서부터다. 하지만 그동안 나눔의 크기는 작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는 8억 1580만달러(약 9200억원). 하지만 이제 5년 후면 현재 약 9200억원 수준의 연간 해외원조가 2조 5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대형금융회사(SIFI)와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규제 등 금융규제개혁 방안에서 국제수준에 맞는 개혁을 약속했다. 2011년부터는 국제 회계기준을 채택하고, 바젤은행 감독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자본규제조치도 충실히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기관 규제는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가장 모범적으로 이행해온 분야라 국제 기준으로 봐도 상위권”이라고 말했다. G20 국가들은 앞서 바젤은행위원회(BCBS)와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제안한 은행 자본과 유동성 규제체계(바젤Ⅲ)를 정식 채택했다. 바젤Ⅲ에는 은행의 최소자본기준을 최고 7배 올리고, 유동성비율과 레버리지(차입투자)규제 등 새로운 규제방식이 포함됐다. 단 가장 큰 관심이 쏠렸던 환율과 통화정책의 목표는 실천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좀 싱거울 정도다. 우린 통화정책에선 물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되 국내외 금융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것. 또 환율은 변동환율제도를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내용이 빈약한 것은 그만큼 환율 및 통화정책과 관련해 각국의 이견차가 컸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방증이기도 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글로벌 국제질서의 틀이 새롭게 짜여진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국제적으로 부각된 가운데 향후 회의 성과를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가 주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14일 서울신문은 전성인(경제학) 홍익대 교수와,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김정식(경제학) 연세대 교수,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전문가들과 전화를 통한 긴급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G20 서울선언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에 남긴 의미와 구체적인 성과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단장 의장국이 아니라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얻은 게 가장 큰 성과다. 합의가 안 되고 모든 게 실패했더라도 국익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선진국 문턱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설 때 필요한 것을 배웠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는 인적 네트워크다. 결국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인맥을 맺었다. 사무관부터 국장 레벨까지 다양한 층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가 생겼는데 직위가 높아지면서 인맥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는 이제껏 관료든 민간이든 인맥이란 게 다 미국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20개국 인맥을 다 뚫었다.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엄청난 자산이다. -김 교수 국제적으로 위상도 많이 올라갔고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중간에서 중재를 해 여러 가지 신흥시장국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 자본이동에 대한 규제나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보호무역에 대한 조치,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도움이 되는 의제가 아닌가 본다. -권 실장 금융 안전망 구축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우리로서 실질적인 측면을 갖는다. 사후적인 규제에서 예방적 제도로 바뀐 것도 평가할 만하다. 금융규제 부문에 있어서 단기자본 유·출입 등을 규제한 것은 우리의 금융불안을 줄이는 데 있어 간접적 효과를 거둘 것이다. 개발의제는 단기적 이익은 없지만 우리가 앞으로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환율문제에 대한 평가와 서울선언의 실현 가능성은. -전 교수 미국 스스로가 경상수지 적자가 왜 그렇게 큰지 자각하고 환율이라는 쉬운 출구 이외에 근본적인 출구로 가는 어려운 결단을 해야 환율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중국이나 미국에 대해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대표적 나라이고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해 흑자를 내고 있다.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상당부분 화폐가치를 절상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대중, 대일 무역적자가 현저하게 감소하지도 않았다. 한국의 경우 ‘자기 목에 밧줄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에 대해 흑자국인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는 적자국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너무 세게 밀어붙이는 것은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원화를 절상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하지 않는 한 조용하게 상황을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권 실장 환율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단기적으로 봉합된 것이며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1년 후인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전쟁을 휴전시킨 것이고 이 기간 동안 ‘샅바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은 쉽게 합의될 수 없는 사안이다. 환율 조정만으로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 환율 이외에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이것은 각국의 국내 경제정책을 손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등 국내정책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유로화 존의 복잡한 내부 경제정책을 단일한 기준으로 통합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김 교수 결과적으로 환율 문제에 있어서 중국과 독일이 미국을 이겼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실패했다고 본다. 앞으로 환율전쟁이 지속될 수 있고 여기에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우리가 ‘회담 성공’이라고 자평하기에 앞서 냉정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1년 뒤에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합의를 한다는 보장도 없다. 설사 합의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많이 줄어들지 장담할 수 없다. 나라마다 경제상황이 다른데 무조건 일정한 수치(예컨대 GDP 대비 경상수지 4% 이내)로 정하는 게 맞는지, 또 정했는데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없다. 4% 넘는 나라가 독일과 중국 정도밖에 없는데 두 나라가 조금 줄인다고 해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다. 신흥시장국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어 합의까지는 참으로 어려운 길이 남아 있다.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코리아 이니셔티브’(개발 어젠다와 금융시장 안전망)에 대한 평가와 향후 실행력을 갖기 위한 방안은. -김 교수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나와야 한다.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설 사무국을 설치해 추진해야 한다. 이번에 나온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예방대출제도(FCL)를 만들어서 그냥 가만히 놔둬도 시행되는 것이다. 특히 개발 의제의 경우 가장 중요한 투자·지원 자금을 어떻게 모을지에 대해 아직까지 합의된 것이 없다. -전 교수 글로벌 안전망 방안 가운데 중앙은행 간 외환스와프 확대는 이루지 못했고 대안으로 IMF 규모를 늘리는 정도로 끝났다. 개도국에 대한 개발어젠다는 우리나라가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 써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한국이 먼저 돈을 내놓고 다른 나라를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시적인 이익에 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길게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 등에 노력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인 것이다. -이 단장 이번에 코리아이니셔티브의 개발이슈를 합의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과다. 우리가 낸 의제를 세계가 합의하고 큰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다. IMF의 쿼터 조정도 마찬가지다. 누가 뭐래도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서울회의 이후 G20 정상회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권 실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질서의 개편 과정에서 G20 협의체를 이해해야 한다. 현재로선 G7국가가 결정한 것은 정당성과 실행력도 갖기 어렵다. 다만 G20 회의가 성과 없이 모임만 갖는다면 자연스레 유명무실화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처럼 IMF 개혁 등의 실효성 있는 결과들이 나온다면 향후 자생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 교수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국제 회의와 모임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회의에 임하는 회원국들의 태도와 실효성 등 모든 것이 고려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번처럼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환율, 글로벌 균형 등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경우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실패를 서로에게 전가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김 교수 회의 자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선진국, 신흥시장국 그룹이 정례화 미팅을 하지 않고 있고 신흥시장국 그룹의 경제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흥시장국과 선진국이 협력해야 세계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옛날처럼 선진국끼리만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신흥시장 비중과 경제 의존력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돈들이 신흥시장국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앞으로도 G20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단장 G20 이후 의장국인 한국의 입장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의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지금껏 우리 정부가 100%를 다해서 뛰면서 많은 것들을 제안했는데 내년에 G20 준비위 인력들이 각자의 조직으로 다 돌아가버리면 어떻게 되겠나. 예컨대 1월 1일부터 G20에서 한국사람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가 주도했던 이슈들이 다 날라가 버릴 수도 있다. 또 다른 회원국들이 보기에는 ‘한국사람은 이렇게 일을 하는구나. 필요할 때 반짝 도와달라고 하고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구나’란 오해가 생길수도 있다. 내년까지는 전임 의장국 자격으로 스티어링그룹(조정모임)에 남는데 그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 문제는 올해처럼 범정부 차원의 정치적인 지원이 얼마나 있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다. 행사는 기가 막히게 치르는데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과거에 있었다. 인맥도 마찬가지다. 한번 만든 인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을 들여야 한다. 건축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건물하나는 빠르고 멋지게 잘 올린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성과도 퇴색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한국은 선진국 문턱까지는 빨리 왔지만 결정적인 고비는 못 넘게 된다. 정리 오일만·임일영·정서린기자 oilman@seoul.co.kr
  • ‘쇼크’ 코스피 반등 실패

    유동성의 힘으로 ‘2000 고지’를 향하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11일 50포인트 넘게 폭락한 데 이어 12일에도 반등에 실패하자 외국인 자금의 ‘서든 스톱’(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 공동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1포인트(0.08%) 내린 1913.1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200억원, 1800억원가량 샀지만 외국인의 투기성 자금에 의구심을 갖게 된 개인들의 펀드 환매가 후폭풍으로 작용하면서 이날 기관 순매도 규모는 6300억원에 이르렀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자본 유출입 규제가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과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 우려로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도 지수 회복의 발목을 잡았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9.90원 급등한 112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때문에 환차익 기대감이 떨어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기조가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감원은 “전날 도이치 증권 창구에서 대량 매물이 쏟아진 경위와 적절한 절차에 따라 매매가 이뤄졌는지,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지 등에 대해 거래소와 함께 공동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정확한 진위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면서 수급 여건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날 사건은 올해 마지막 대형 이벤트인 G20 회의와 옵션 만기일이 공교롭게 겹친 데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앞서 자본 유출입 규제가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온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날의 ‘쇼크’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연기금 등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자산운용사 와이즈에셋이 옵션거래에서 889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국내 42개 증권사의 손실액이 1100억원에 이른다고 잠정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차익거래와 차익거래잔고를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매매 한도를 정하는 방법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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