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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승전보… 메달 가족들 감격의 밤샘

    ◎“기어이 해냈구나” 눈물의 만세/“우리동네 최고의 날” 한바탕 잔치/줄잇는 축하전화에 즐거운 표정 ○인근 절서 밤새 불공 ○…양궁의 이은경선수(20·고려대 1년)가 예상했던 것처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149의5 경남연립 207호 이선수의 집은 빽빽히 들어선 이웃사람들과 친지들의 함성으로 온통 잔치 분위기. 아버지 이원일씨(53·토건업)와 할머니 박봉순씨(73)는 『은경이가 큰 일을 해냈다』고 기뻐했으며 지난달 23일부터 대구 팔공산 암자에 내려가 불공을 드리다 이날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 김경애씨(50)는 곳곳에서 걸려온 축하전화를 받느라 바쁜 모습. ○가족들 애국가 합창 ○…여자양궁단체전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김수녕선수의 고향집이 있는 충북 청주시 운천동은 온통 축하 분위기속에 술렁. 『금덩어리 딸을 둬 얼마나 좋으나』는 이웃 아주머니의 말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박장대소하기도. ○…여자양궁 개인전에 이어 4일 단체전에서도 금과녁을 쏘아 2관왕에 오른 서울 도봉구 미아7동 852 산중턱 조윤정선수의 집에서는 또 다시 축제분위기. 이날 하오6시쯤 조선수의 두칸짜리 전셋방에는 작은아버지 조명호씨(40)부부와 외삼촌 박순재씨(58)등 가족·친지 20여명과 이웃주민들이 빼곡이 모여앉아 활시위를 떠나는 화살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기울이며 손에 땀을 쥐었고 시상식때에는 약속이나 한듯 애국가를 합창. ○밤늦도록 얘기꽃 ○…배드민턴여자복식결승전에서 금맥을 캐내는 순간 충북 청주시 서문동69의2 황혜영선수(26·대전 동구청)의 집에서는 한자리에 모인 가족·친지들이 모두 『혜영이 만세』를 외쳐대며 환호. 매일 새벽 인근 절에서 딸의 승리를 위해 불공을 드려왔다는 황선수의 어머니 임봉녀씨(50)는 두손에 들고 있던 염주에 더욱 힘을 주고는 두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조차 잊은채 자신을 둘러싼 이웃주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감격스러워하는 모습. 아버지 황보현씨(54)는 『이번에 처음 올림픽 종목에 포함된 베드민턴 단체전에서 원년 참피언이 됐으니 앞으로 다른 선수들도 모두 운동에 열심히임해 우리나라가 배드민턴 강국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선수집에는 동네주민 30여명이 미리 준비한 음료수와 수박·참외등으로 즉석 잔치를 벌이며 밤늦도록 황선수에 대한 얘기꽃을 피웠다. ○얼싸안고 만세… 만세 ○…이번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배드민턴 여자복식부문 결승전에서 정소영·황혜영조가 중국의 관웨이첸·농춘화조를 누르고 「금」이 확정되는 순간 전북 김제시 신풍동 정선수(26·호남식품소속)의 고향집에서는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 마침 TV방송 출연문제로 정선수의 부모인 정인수(55·회사원)·김은순씨(51)부부가 모두 상경해 이 시간 정선수의 고향집은 오빠 정철씨(30·건축업)와 올케 배은숙씨(30)부부가 동네 주민 20명과 숨을 죽여가며 TV중계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가 정선수조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으며 『정소영만세』를 외쳤다. ○“역시 박주봉” 탄성 ○…『역시 박주봉이다』 바르셀로나올림픽 배드민턴남자 복식부문의 금메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박주봉(28·한국체대조교)김문수(29·부산진구청)조가 절묘한 강스매싱으로 경기를 마무리짓자 전주시 완산구 인후1동 현대아파트 101동 501호 박선수집에 모여있던 가족및 친지들은 기쁨의 환호성. 전주풍남국교에 재직할때인 지난 70년 학교배드민턴부는 창단하고 박선수를 직접 지도했던 아버지 박명수씨(60·임실서국교교장)는 『주봉이의 최대 라이벌인 중국의 리용보·티안빙이조가 준결승에서 탈락해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확신했다』면서 『주봉이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친 보람을 느낀다』며 기뻐하는 모습. 박씨는 그러나 『언론매체에서 미리부터 주봉이의 금메달은 확실하다는 식으로 보도를 해 크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가족·친지 덩실덩실 ○…배드민턴 남자복식 김문수(29)­박주봉(28)조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부산시 북구 덕천2동 323의12 김선수의 집에선 TV를 지켜보던 아버지 김금석(51)어머니 이봉순씨(51)등 가족과 친지들은 함께 덩실덩실 춤을 췄다. 매일 새벽 인근 절에서 아들의 선전을 기원해왔다는 어머니 이씨는『다른세계대회를 석권하고 귀국한 아들을 마중나가보면 협회관계자 몇명만 나와 썰렁했던 분위기가 무척 서운했는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응달의 챔피언」이란 서러움을 씻게 됐다』며 눈물을 글썽. 배드민턴 전 국가대표를 지낸 김선수의 부인 유상희씨(29)는 이날 아들 경원군(4)과 함께 TV방송관계로 상경,집에 없었다.
  • 새달 비선거/아키노­에두아르도진영 세선거서 각축

    ◎「코후앙코가 사촌싸움」에 관심/「30년 앙숙」 정계장악 “3회전”/아키노/대통령후보 라모스 지명,대대적 지원/에두아르도/출사표 내고 「마르코스 영화」 재현 삽질 오는 5월11일 실시되는 필리핀의 대통령선거는 난립한 8명의 후보중 누가 승리할 것이냐 하는점 못지않게 코라손 아키노대통령의 친정인 코후앙코가문내 두 사촌집안간의 승부 결과에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은 대통령선거뿐 아니라 상·하원 의원·주지사·시의원 일부를 뽑는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데 아키노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그녀의 직계 친정집안과 사촌인 에두아르도 코후앙코집안이 대통령·하원의원·주지사 자리를 놓고 전국 또는 지역구차원에서 맞붙는다. 출가 전 본명이 코라손 코후앙코인 아키노대통령은 이번 대선전에 직접 나서지는 않는 대신 피델 라모스 전국방장관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대주자겸 대표주자로 출전시켰다.에두아르도쪽에서는 에두아르도 자신이 대표주자로 직접 나섰다.따라서 당초 아키노­이멜다간 「과부들의 전쟁」실현여부에 쏠렸던 비대통령선거의 관심과 흥미는 이제 코후앙코가문내의 「한가문 두집안 골육상쟁」쪽으로 바뀌었다. 마르코스의 심복으로 필리핀 최대재벌 총수였다가 마르코스정권 붕괴시 동반몰락했던 에두아르도는 마르코스 본당의 후계자를 자임하며 아키노대통령정부의 경제실정을 호되게 비판하고 있다.이에 대해 아키노는 에두아르도의 승리는 「마르코스독재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자신이 지명한 라모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아키노대 에두아르도싸움」은 최소한 「민주와 독재의 대결」이라는 명분은 지니고 있다.그러나 그들의 본거지인 마닐라북부 타를라크에서 하원의원과 주지사 자리를 놓고 전개되고 있는 양측의 대결은 그야말로 사촌간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키노진영의 하원의원주자는 그녀의 남동생인 호세 코후앙코이며 에두아르도측 주자는 그의 여동생인 메르세데스 코후앙코여사로 사촌남매간 한판승부가 벌어진다.또 양진영의 주지사후보는 아키노의 올케이자 호세의 부인인 마르가리타 코후앙코여사와에두아르도의 동생인 헨리 코후앙코로 이들은 사촌시숙­사촌계수사이. 필리핀의 대부호 명문족벌로 30년이 넘도록 앙숙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이들 두 사촌집안은 이미 피해와 가해를 서로 한번씩 주고받아 이번 대결은 3라운드인 셈. 마르코스의 20년 집권시절은 에두아르도 집안의 전성기였다.에두아르도는 이 기간 동안 친위집단의 우두머리로 마르코스의 장기독재를 뒷받침하면서 필리핀 GNP중 25%를 좌우하는 재벌왕국을 구축했다.반면 아키노 집안은 그녀의 남편인 고 베니그노 아키노가 마르코스정권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끝내 암살범의 총탄에 희생돼야 했을 정도로 시련기였다. 그러나 86년 마르코스정권이 피플파워에 무너지면서 이같은 상황은 완전 역전됐다.코라손은 대통령궁으로 입성했고 동생 호세는 하원의원으로 의회에 진출했다.반면 에두아르도는 마르코스의 해외망명길에 따라나서야 했고 3년의 망명생활뒤 귀국했을 때 그의 재벌왕국은 이미 해체돼있었다.따라서 이번의 3라운드 대결은 어떻게 보면 양진영에 사활이 걸린 셈이기도 하다.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의 대결은 단순한 집안싸움의 흥미거리차원을 넘어 정당의 정책이나 이념이 선거의 이슈가 되지못하고 족벌정치가 여전히 성행하고있는 필리핀정치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보여주고있다. 타를라크의 한 농협간부는 『이곳은 코후앙코왕가의 집안 싸움터』라고 비판한다.
  • 위조여권 출입국 방지대책 시급/타인명의로 여행사 통해 취득

    ◎사진대조 과정없어 쉽게 통과/미·일대사관 주변 전문브로커 활개 위조여권을 이용해 불법으로 출입국하는 내국인이 늘고 있어 이를 막을 수 있는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들 내국인들은 정상적으로는 외무부로부터 여권을 발급받을 수 없거나 국내주재 외국대사관으로부터 비자발급이 불가능한 범죄자들이 대부분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위조여권이 버젓이 나돌고 있는데도 외무부의 여권발급 및 법무부의 출입국심사업무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허점이 도사리고 있어 이들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허점은 지난달 위조여권으로 13차례나 일본을 드나들다 김포공항경찰대에 적발된 이미정씨(39·여·호텔종업원)사건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씨는 지난 90년 일본정부로부터 여권법위반혐의로 적발돼 비자발급이 불가능해지자 올케 조모씨의 명의를 도용,여권과 비자를 부정으로 발급받아 지난해 5월부터 13차례나 일본을 드나들며 현지 유흥업소에 불법취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여권 및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해외여행 자유화조치이후 본인이 아닌 여행사등 제3자에 의한 여권발급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내국인의 인적사항과 이와는 다른 사진을 제시하더라도 동일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다. 게다가 국제공항·항만의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로서도 컴퓨터에는 사진없이 인적사항만 기재돼 있기 때문에 외형상 정상과 다름없는 이같은 위조여권을 적발해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씨는 그동안 13차례나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을 드나들었지만 출입국심사과정에서 단한번도 적발되지 않았다.그러나 일본의 경우 제3자도 여권을 신청할 수 있지만 본인만이 직접 여권을 찾을 수 있도록해 여권에 기재된 인적사항과 사진이 본인의 것임을 반드시 확인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모든 공항·항만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설치된 컴퓨터에 인적사항과 사진을 함께 수록하는 등 위조여권의 사용이 불가능하도록하는 장치들을 갖추어 놓고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여권발급이 불가능한 내국인들에게 이같은 수법으로 여권을 만들어주는 브로커들이 미국·일본대사관 주변을 중심으로 4백∼5백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여권위조,13차례 일 나들이/30대 입건/출입국 심사업무 큰 허점

    여권위조 30대립건13차례나 일본왕래 김포공항경찰대는 22일 이미정씨(31·서울 용산구 보광동 265)를 여권법위반혐의로 입건했다. 이씨는 자신의 사진과 올케 조모씨(29)의 인적사항을 제시해 조씨 명의로 여권을 발급 받은뒤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 21일 하오5시30분 오사카발 대한항공 723편으로 입국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지난해 5월부터 조씨인 것처럼 행세해 오면서 일본으로 13차례나 출국했으나 법무부출입국관리사무소측에 한번도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출입국심사 업무에 허점을 드러냈다.
  • 드라마/TV광고/교양물/여성비하 심하다

    ◎방송위 연구보고서 「주부대상 TV프로」 분석/전통적 여인상 고집… 사회적역할 외면/광고에선 소비의 주체·성적대상 취급 TV의 여성대상 프로그램은 변화하는 여성의 지위와 의식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을까.방송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방송조사연구보고서」제24집 「주부대상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타난 여성상 연구­가족,일,성영역을 중심으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여성을 주 시청자로 하는 아침시간대의 정보교양 프로그램과 드라마,광고를 분석한 결과 이 프로그램들에 나타나는 여성들은 전통적 보수적 여성상을 고수하고 있으며 가부장제 사회의 성차별적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어 시청자들의 의식과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조사보고서는 방송이 소재의 선택과 주제의 강조를 통해 시청자들의 사회의식,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성대상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전향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광고의 경우 여성들은 소비의 주체이거나 성적인 대상으로 취급되고 있는데 이는 기혼여성의 절반 정도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현실을 크게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소(조형 소장)과 최선렬(신방과)·장필화·박혜란(여성학)교수가 참가한 이 조사보고서는 총2백95편의 광고를 분석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여기에 출연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주부와 어머니로 집안일이나 남편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광고에 등장하는 빈도수는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으나 여성의 역할은 상품의 사용자일 뿐이며 상품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목소리나 해설자는 거의 남성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 조사보고서는 「아침마당」(K­1TV),「전국은 지금」,「무엇이든 물어보세요」(K­2TV),「아침의 창」(M­TV)등 주부들을 주시청대상으로 하는 아침정보 교양프로그램을 분석했는데 이 프로들은 소재가 대부분 취미·교양 등의 개인활동과 가족관계에 치우치고 정보력도 떨어져 시청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프로들의 방청객들이 거의 여성인데 반해 프로진행을 위해 초청된게스트들은 주로 남성이며 그나마 여성출연자들은 전문적인 역할이 아닌 단순리포터를 맡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드라마분석에서는 지난 해 7월13일부터 8월31일까지 방영된 「하늬바람」,「그리고 흔들리는 배」(K­2TV),「또 하나의 행복」,「말로만 중산층」등 아침드라마와 「옛날의 금잔디」(K­1TV),「산너머 저쪽」(M­TV)등 6편이 분석의 대상이 됐다. 이들은 모두 도시거주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가족드라마로 내용이 모두 가족관계에 편중돼 있고 가족이기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가족안에서 주요결정권을 행사한다거나 고부관계와 시누이·올케의 관계가 전형적으로 그려져 있으며 중산층 가정부부의 허위의식,여성과 남성의 성역할이 도식적으로 그려져 있다는 지적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 해 10월1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거주 3백33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병행했는데 여기에서 드라마의 내용이 보수적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60%이상으로 나타나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 몽양 묘소에 선전성 김일성 화환/북한여성들 서울 오던날

    ◎철거요구 우리측과 옥신각신/개회식선 「그리운 금강산」 축가 ○…25일 하오 여연구씨가 검은색 비로드천의 한복에 흰색 베일 차림으로 서울 도봉구 우이동 여운형 묘소를 참배하는 동안 북측 일행이 갑자기 김일성 명의의 화환을 묘소앞에 배열하고 정치선전극을 벌여 이의 철거를 요구하는 우리측과 마찰을 빚었다. 북측 참가자일행은 참배도중 미리 갖고온 커다란 상자에서 「고 몽양 려운형선생을 추모하며 김일성」이라는 내용의 글씨가 쓰여진 화환과 「아버님을 추모하며 려연구·려원구·려붕구」라는 2개의 화환을 꺼내 묘소앞에 내세운 것. 이들 대형조화 2개는 이른바 「김일성화」와 「김정일화」,국화 등으로 장식한 것으로 누가 보아도 정치선전의도가 짙은 것으로 보였다. 이에 추모사업회 관계자들이 『민간차원의 순수한 행사에 꽃만 놓으면 됐지 굳이 김일성 휘장을 걸 필요가 있느냐』고 항의하자 북한측은 『여성들끼리 하는 일을 왜그럽니까,2분만 기다려 주시지요』라며 대꾸,우리측과 10여분간 옥신각신. 북측은 기록용 사진을 찍고 마지못해 철거. ○…『아버님이 귀여워해 주시던 소녀 둘째딸이 40여년이 지난 지금 여기에 섰습니다』 25일 하오 서울 도봉구 우이동 106번지 몽양 여운형씨의 묘소를 찾은 여연구 북측 대표는 묘지내에 들어서기도 전에 눈물부터 흘렸다. 여씨는 이날 하오 2시55분 남측 이효재씨와 승용차편으로 아버지의 묘에 도착,하얀 스카프를 머리에 덮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20여분동안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이날 몽양의 묘에는 여명구씨(64·의학박사)와 올케 오세연씨,몽양선생 추모사업회원 등 30여명이 미리 대기. 특히 여씨의 증조할머니뻘 되는 여귀옥씨(대한기독교 여자절제회)와 그의 두딸은 추모사와 추모곡을 준비하기도. 또한 몽양선생 추모사업회측은 미리 향을 피우고,여대표에게 전달할 선물 등을 빈틈없이 준비.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서울토론회에 참석하는 북측 참가단 15명은 25일 상오 11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를 통해 남녘땅에 첫발을 디뎠다. 여연구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비롯한 세미나 참석 북측 참가자 5명은최봉춘 북측 책임연락관 안내로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을 넘어서자 마자 미리 대기중이던 이효재씨(한국여성단체 연합회장)등 우리측 영접위원 5명으로부터 각각 꽃다발을 전달받은 후 서로 가볍게 포옹. 특히 47년 이화여전 재학중 월북해 44년만에 남녘땅을 밟은 여부의장은 얼굴에 웃음을 띠면서도 만감이 교차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오 6시 호텔 2층 임페리얼룸에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윤정옥 대표가 개회선언을 했으며 이어 이효재 대표가 경과보고,이우정 대표가 환영사,참가대표와 영접위원 소개,축가 등의 순서로 진행. ○…개회식 마지막 순서로 평양범민족통일 음악제에도 참가했던 윤인숙 교수(단국대 음대)가 축가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분위기를 돋우었다. ○…북한측 일행이 몽양 묘소를 참배하고 다소 늦는 바람에 기자회견은 30분 늦게 시작됐으며 여연구 대표는 선친묘소 참배때 무리한 탓인지 불참. 이 자리에서 북측 정명순씨는 『서울 방문 기간중 문익환 목사와 임수경씨,문규현 신부,유원호씨를 만나고 싶다』고 불쑥 제의하면서 선물까지 가져왔다는 말을 끝내 잊지 않았다.
  • 상습 음주폭행 남편/넥타이로 목졸라 살해

    ◎20대주부 구속 【구리】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28일 술만 마시면 폭행을 일삼는 남편을 살해한 김선란씨(23ㆍ구리시 수택동 422의23)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27일 상오5시쯤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와 자신을 이유없이 때리고 쇼파에서 잠을 자는 남편 김환철씨(28ㆍ무직)를 안방으로 옮겨 넥타이로 손과 발을 묶은 다음 또다른 넥타이로 목을 졸라 숨지게한 뒤 장롱에 숨겨 놓은 것을 숨진 김씨의 누나 김연자씨(34)가 발견,신고했다. 김씨는 매일 만나는 동생이 하루종일 보이지 않아 이상히 여겨 하오6시쯤 동생집을 찾아갔더니 올케가 울면서 남편을 죽여 죽을 죄를 지었다고 고백해 장롱을 열어보니 동생이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 가스총 위협,여아 납치/남녀3인조/20대어머니 여관으로 유인

    ◎2명은 잡혀…원한범행 가능성 【대구=김동진기자】31일 하오1시30분쯤 대구시 중구 북성로 혜성여관 203호실에서 조윤호씨(22ㆍ주부ㆍ대구시 중구 남산2동)가 40대 여자와 김희열씨(22ㆍ술집종업원ㆍ대구시 달서구 두류1동)와 박모군(17ㆍ〃)에게 손발이 묶인채 감금된뒤 생후 2개월된 딸 김수원양을 납치당했다. 조씨는 『김씨 등이 가스총으로 위협,스타킹으로 자신을 묶었으며 딸은 40대 여자가 빼앗아 달아났다』고 말했다. 조씨는 30일 하오2시쯤 대구 서문시장에서 40대 여자가 『대구지리를 잘 모른다』면서 접근한뒤 이날 다시 만나자고 해 만났다가 여관으로 유인당해 수원양을 빼앗겼다. 김씨는 범행 30분뒤쯤인 이날 하오2시쯤 혜성여관 근처에서 경찰에 불잡혔으며 박군도 자신이 일하는 S카페에서 검거됐다. 경찰조사결과 40대 여자는 김씨 등이 일하는 술집에 자주 출입했으며 이들에게 『올케를 혼내주면 사례비를 10만원 주겠다』고 속여 범행에 가담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여자가 어린아기를 납치한 점으로 보아 아기를 낳지 못해데리고 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냐 원한에 의한 범행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이산40년…「분단의 벽」을 넘어/“삿포로상봉”기대 부푼 남북오누이

    ◎일본 도착한 한필화씨/71년엔 오빠와 아쉬운 전화통화만/“「19년 맺힌 한」 이번엔 꼭 풀겠어요” 『오빠를 만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꼭 만나야 합니다. 내가 일본에 온줄알면 오빠가 반드시 만나러 올 것으로 믿습니다』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제2회 동계아시아 경기대회에 참가할 북한측 선수단임원으로 2일 저녁 나리타(성전)공항에 도착한 한필화씨(48)는 한국에 사는 오빠 필성씨(62)와 만나고 싶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한씨는 지난 64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때 여자3천m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으며 71년 삿포로 동계프레올림픽에도 참가했었다. 프레올림픽 당시 오빠 필성씨는 6.25때 헤어진 막내동생 필화씨를 만나기 위해 현해탄까지 건너갔으나 당시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한관계로 뜻을 이루지 못한채 전화통화만으로 가족들의 안부를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40대후반의 중년여성으로 다시 일본에 온 필화씨는 이날 분홍색 스커트 차림으로 후배선수들을 인솔하고 있었다. 공항내에서 한씨를알아본 한국여행객들이 『이번에는 오빠와 꼭 만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한씨는 『고맙다』고 답례하기도 했다. 그는 『북경에서 중국민항비행기가 5시간이나 연발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다소 지쳐있으나 별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35명의 북한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박명철단장은 이날 저녁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 이들 남매의 재회가능성을 묻는질문에 『재회의 기쁨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남매가 재회를 희망한다면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으며,자연스런 형태로 재회가 이뤄지도록 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필화씨는 현재 북한의 체육위원회관리로 일하고 있으며 남편 임세진씨(김일성대학 체육교수)도 이번에 함께 일본에 왔다. 북한선수단은 중국민항기의 연발로 밤늦게 일본에 도착하는 바람에 도쿄에서 하룻밤을 보낸후 3일 삿포로로 떠났다. ◎오빠 한필성씨 집/동네사람들과 잔치 벌이며 어깨춤/“북에 계신 어머님 안부부터 묻겠다” 『필화의 얼굴이 환한것을 보니 이번에는 꼭 만날 수 있을것같습니다』 한필성씨(62)는 3일하오 젖소 25마리를 키우며 살고있는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동패리의 마을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열어준 축하잔치에서 들뜬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 대부분이 실향민인 친구들에 둘러싸여 고향이야기를 나누다 막 배달된 석간신문에서 일본에 도착하는 모습을 찍은 동생의 환한 표정을 본 순간 40년만의 재회를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씨는 지난달 중순『한필화가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참석하기위해 일본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단숨에 국토통일원으로 달려가 동생을 만나도 좋다는 허가를 얻었고 곧바로 일본행에 필요한 여권가 비자를 받았다. 『삿포로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난71년 동생을 만나기 위해 일본에 갔을때 신문과 TV에 비친 필화의 얼굴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보고는 만나지 못할 것만 같다는 예감이 들었으나 지금의 동생 표정을 보면 북한당국도 우리의 만남을 승인한 것이 분명합니다』 1.4후퇴때 월남한 뒤 줄곧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함께 살다 3년전 고향이 가까운 이곳 파주로 옮겨서도 형제처럼지내고 있는 안인숙씨(52)가 마련한 잔치에서 한씨는 『이렇게 즐거운 것은 난생 처음』이라며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었다. 한씨는 『이번에 동생을 만나게되면 먼저 북한에 생존해 계시는 어머님의 안부를 물을 작정』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최원화씨(86)의 소식은 지난 87년 필화씨의 남편 임세진씨가 일본TV와의 인텨뷰에서 『장모님이 평안남도 진남포시에 살고 계시다』는 말을 해 이미 알고 있는 터이다. 한씨 못지않게 상기된 기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는 부인 홍애자씨(53)는 엊그제 서울에 나가 고향식구들에게 전해 줄 선물을 샀다. 한번도 뵙지 못한 시어머님에게 드릴 한복과 금가락지,보약 그리고 4명의 시누이와 동서에게 줄 한복을 정성스레 골랐다. 홍씨는 특히 필화씨 몫은 어머니가 딸을 시집보내며 예단을 준비하는 심정으로 마련했다. 아버지가 안계신 집안의 큰오빠와 큰올케로서 남과북의 장벽때문에 필화가 시집갈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씨부부는 오는 6일이나 7일쯤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주위에서는 더일찍가라고 성화지만 한씨는 젖소 「벌갱이」가 새끼를 낳는 것을 지켜보고 가기로 했다. 한씨는 지난71년 너무 큰 기대를 가졌다 좌절된 기억이 떠올라 이번에는 겉으로나마 여유를 갖기위해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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