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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윤선 장관, 첫 여성 청와대 정무수석 기용…김기춘 비서실장 유임

    조윤선 장관, 첫 여성 청와대 정무수석 기용…김기춘 비서실장 유임

    조윤선 장관, 첫 여성 청와대 정무수석 기용…김기춘 비서실장 유임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정무수석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을 내정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에 여성이 기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경제수석에는 새누리당 안종범 의원, 민정수석에는 김영한 전 대검 강력부장, 교육문화 수석에는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이 각각 내정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이처럼 4명의 수석을 교체하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안을 발표했다. 야당의 사퇴공세를 받아온 김기춘 비서실장은 유임됐다. 이번 개편으로 총 9명의 수석 가운데 지난 8일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사표가 수리되고 후임으로 윤두현 신임 수석을 임명된 것을 포함, 절반이 넘는 5명이 교체돼 지난해 8월 참모진 교체에 이어 사실상 제3기 참모진이 출범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핵심측근인 조 정무수석과 안 경제수석을 청와대로 불러들임으로써 세월호 참사로 위기를 맞은 박 대통령이 ‘친정체제’를 강화,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직 장관과 현역 여당 의원을 차관급인 수석으로 내정하는 이례적인 인선을 단행한 것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그동안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던 국정을 다시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9명으로 정원을 채운 3기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면면을 보면 2기 때와 비교해 관료 출신이 6명에서 3명으로 크게 줄고, 한 명도 없던 대구·경북(TK) 출신이 3명으로 최다로 부상한 것이 눈에 띈다. 민 대변인은 “조 정무수석 내정자는 여성가족부 장관과 18대 의원, 당 대변인을 역임하면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온 분”이라며 “국회와 정당, 정부를 거친 폭넓은 경험과 여성으로서 섬세하면서도 탁월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간에 가교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안 내정자는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과 한국재정학회장,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를 역임하며 조세와 재정, 복지 분야에 두루 정통한 경제전문가”라며 “대선 당시 국민행복추진위 실무추진단장으로서 공약개발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혁신 3개년계획을 통해 경제부흥을 이뤄내는데 역할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김 민정수석 내정자는 수원지검장과 대구지검장, 청주지검장 등을 거치면서 엄정하고 공정한 법집행을 통해 법질서 확립에 기여해온 분”이라며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세우고 국민 여론을 대통령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송 교육문화 수석 내정자는 한국교육행정학회장과 전국교육대총장협의회장,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 등을 역임한 교육정책과 행정의 전문가”라며 “교육의 중요성이 매우 막중한 상황에서 인성교육과 창의인재 양성에 힘써온 분으로서 교육개혁과 문화융성 정책을 적극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번 참모진 개편 배경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가개조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중차대한 국정과제를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 참모진 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후임 총리 지명에 이어 청와대 개편까지 마무리한 박 대통령은 오는 13일 중폭의 개각을 단행하면서 인적쇄신 작업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오는 16∼21일로 예정된 중앙아시아 순방 이후 부터는 새로운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통해 국정운영 정상화에 진력한다는 것이다. 개각은 17개 장관 가운데 줄곧 교체 여론이 일었던 경제팀과 세월호 참사 대응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안전행정부, 교육부, 해양수산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에 내정된 조윤선 장관이 이끌던 여성가족부 등 절반 가량이 바뀌는 중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팀 수장인 경제부총리에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가장 유력하며, 나경원, 이혜훈, 김종훈, 이현재, 김현숙 등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들의 입각설도 나온다. 신설되는 사회부총리 자리에는 오연천 서울대 총장,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 학계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감 눈치에”… 자사고 평가 올스톱

    서울시교육청이 현재 마무리 단계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모두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희연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된 데 따른 것으로, 시교육청이 벌써 ‘눈치 보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일선 자사고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달 말까지 14개 자사고의 자체 평가서를 모두 받았다. 올해 평가 대상은 서울 지역 자사고 25곳 중 5년 전 자사고로 지정된 14곳이다. 시교육청은 자체 평가보고서를 토대로 6월 한 달 동안 자율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하고 8월쯤 자사고 재지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었다. 여기서 통과한 자사고는 재지정하고 미흡한 학교는 일반고로 전환하는 일정이었다. 시교육청은 2000만원의 연구용역비를 들여 이달부터 자사고 평가 결과 분석도 하기로 했었다. 자사고의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한 연구용역에는 서울 지역 자사고가 처음으로 도입한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장단점 분석 등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조 후보가 당선되자 시교육청이 평가 절차를 모두 중단했다. 시교육청 교육정책국 관계자는 “조 당선인이 ‘자사고 평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이같이 결정했다”며 “사정에 따라 다시 평가해야 할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청의 ‘조삼모사’식 행정에 자사고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15~22일 온라인으로 자체 만족도 조사를 했지만 서울신문이 ‘중복 조사가 가능하다’고 보도하자 부랴부랴 만족도 조사를 다시 실시하기도 했다.<서울신문 5월 27일자 11면> 서울시 교육감 선거 이후 조 당선인이 자사고에 대한 평가를 원점부터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또 평가를 받아야 하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자체 평가와 만족도 조사에 이어 세 번이나 평가 준비를 하는 셈이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 한 자사고 교장은 “시교육청이 학교 만족도 조사를 허술하게 만들어 혼선을 주더니 이젠 당선인이 자사고를 없애겠다고 공약해 학교 현장이 무척 혼란스럽다”면서 “교육이 큰 틀에서 자주 바뀌지 않도록 교육부나 시교육청이 자리를 잡아 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학 시즌을 앞두고 자사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입학 일정에도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애초 전형 시행 3개월 전까지 내년도 자사고 신입생 전형 요강을 확정하고 이를 공고해야 한다. 한 자사고의 교감은 “8월 중순 안에 자사고 평가가 끝나야 11월 중순부터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9~10월에 예정된 입학설명회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다”며 “정치 논리에 따라 교육 정책이 너무 좌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광장] 문화의 치유 기능 부인하는 사회/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화의 치유 기능 부인하는 사회/서동철 논설위원

    시인 황지우와 작곡가 이건용이 세월호 참사 이후 레퀴엠을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레퀴엠이란 세상을 떠난 사람을 추도하는 미사 음악이다. 가사의 첫마디가 ‘안식’을 뜻하는 레퀴엠(requiem)으로 시작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가톨릭 교회의 의식 음악인 만큼 서양 음악사에는 전통적인 전례문에 따른 수많은 레퀴엠의 목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레퀴엠이 종교적 전통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황지우와 이건용은 닮은꼴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매우 진보적인 목소리를 낸다. 정치적 진보라기보다는 낡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선다는 의미다. 두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직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물론 감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는 기대를 말하는 것이다. 두 사람이 레퀴엠에 의기투합한 것도 그렇게 높아진 사회적 책임의 발로는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새로운 레퀴엠은 세월호 참사 1주기쯤에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엄청난 희생을 불러온 세월호 사건이 창작 분야에는 새로운 영감을 부르는 계기도 되는 듯하다. 대중음악 분야에서도 이미 세월호를 다룬 노래가 차고 넘친다. 그런데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야 하는 분야는 분위기가 다르다. 조금 과장하면 문화적 빙하기에 들어서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적지않은 문화예술인들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 문화예술인 스스로 많은 문화행사를 거둬들였고, 상당수 문화행사는 분위기에 밀려 열리지 못했다.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으로 길을 잃고 헤매는 상황에서 특정분야만 다른 세상에 살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충격과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을 위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극대화돼도 시원찮을 문화예술의 사회적 치유 기능이 사장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문화판 주변에서 어슬렁거린 기간이 짧지 않은 탓인지,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전화를 적지 않게 받고 있다. 오랫동안 준비한 문화행사를 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대부분이다. 누군들 속시원하게 이렇게 하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 그저 걱정을 나누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다만 최근에는 모든 세상사를 기약 없이 ‘올스톱’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한다. 그래도 현실은 심각하다, 대책을 물어온 사람들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당신과 다르다”고 한다. 아직 문화행사를 본격화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세월호 이후 문화예술계의 고민은 심각하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문화행사의 취소를 결정하면 또 다른 압력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예매한 사람들은 공연 취소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고 요구하고, 지방 관객은 숙소 예약을 취소한 데 따른 위약금까지 달라고 아우성친다. 그들의 요구가 잘못된 것도 아니다, 해당 공연의 기획자나 문화예술인은 그저 냉가슴을 앓을 수밖에 없다. 문화예술의 치유 능력을 부인하는 사회적 압력도 압력이지만, 문화예술인들의 소극적 대응도 문제라고 본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세월호 참사 이후 24일 예정된 통영국제음악당 연주회와 새달 14일 열릴 예정인 강변음악회를 취소했다. 우리 음악계에서 대중적 인기와는 거리가 있는 레퀴엠 연주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순발력을 발휘해 강변음악회에서 레퀴엠을 연주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 국내에서는 아직 전곡이 연주된 적이 없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레퀴엠이라면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영령을 위로하고 대중적인 관심도 끌 수 있는 탁월한 프로그래밍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문화예술의 사회 참여와 관련한 수많은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문화예술의 치유기능이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예술의 치유기능을 외면하는 것은 중요한 사회적 자산을 잃어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dcsuh@seoul.co.kr
  • 세월호 여파… 공공기관 임원 지원 ‘트렌드’ 변했다

    세월호 여파… 공공기관 임원 지원 ‘트렌드’ 변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공공기관 임원 모집 경향이 바뀌었다. 현직 공무원 지원자가 사라졌고 학계와 시민단체 지원자가 늘었다.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전문성 등을 고려할 때 ‘후보자의 질’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공기관들은 공정성 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혼란기가 지나면 ‘관피아’(관료+마피아)를 대체하는 인력의 질이 서서히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총 16개 공공기관이 세월호 사고일(2014년 4월 16일)을 포함해 임원 후보자 모집 공고를 냈다. 지원자의 분야는 다양해졌지만 현직 공무원의 지원은 씨가 말랐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진행한 감사 공모에는 지방대 교수, 군 출신, 민간기업 임원 출신 등 예전보다 다양한 후보자가 지원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9명의 상임이사 후보자를 모집했는데 5명의 외부 지원자(4명은 내부 지원자) 중에는 사회복지시설 근무 경력자와 시간강사 등이 포함됐다”면서 “세월호 사건으로 다른 때보다 후보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감사(비상임)를 재공모 중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도 다양한 인재들의 문의 전화가 급증했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임원 선정의 공정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 24일까지 비상임이사 2명을 공모하면서 처음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14명의 후보자 가운데 서류 심사로 4명을 탈락시킨 후 면접으로 후보자 6명을 추려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올렸다. 여성 인재의 임원 진출이 적다는 지적에 따라 한국전력은 지난달 22일부터 1주일간 비상임이사 2명을 공모하면서 여성가족부에서 여성 후보자 2명을 추천받았다. 공공기관 임원은 공공기관 임추위가 기재부 공운위, 주무 부처에 3~5배수의 후보자 명단을 올리면 대통령, 장관이 임명하게 된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인사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지난달 26일 이사장 후보자 3명을 안전행정부에 추천했지만 거의 한달째 소식이 없다. 지역난방공사도 감사 후보자를 지난 9일 기재부 공운위에 추천한 후 결과를 받지 못했다. 해양경찰청 폐지, 안행부 기능 분리 등 정부 조직 개편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6월까지 현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조윤직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당분간은 혼란이 지속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민간에서 전문가들이 관피아의 자리를 메울 것”이라면서 “단, 민간 쪽에서 공공기관 관련 업무를 했던 전문가 풀(pool)을 만들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6·4 지방선거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전 국회의원 vs 전 구청장 부인… ‘올스톱 구정’ 해결 적임자 누구

    [6·4 지방선거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전 국회의원 vs 전 구청장 부인… ‘올스톱 구정’ 해결 적임자 누구

    양천구청장을 놓고 지역 국회의원 출신인 오경훈 후보와 이제학 전 구청장의 부인 김수영 후보가 맞붙었다. 2002년 이후 두 번이나 재보궐 선거를 치러 구청장이 무려 다섯 차례나 바뀐 곳이라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5일 경선으로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오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오 후보는 한 달여 동안 선거운동을 멈췄다. 지난 15일 후보 등록과 함께 조심스럽게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오 후보는 온화한 성품과 깔끔한 일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듣는다.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중앙정부와의 구체적 협조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맞서는 김수영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지난 15일 허광태 서울시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 2011년 구청장 보궐선거때 민주당 후보로 지역에 얼굴을 알렸다. 1986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면서 옥고를 치를 정도로 강직한 성격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치밀함도 강점으로 꼽힌다. 남편인 이 전 구청장의 어려움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던 경험 또한 구정 운영에 좋은 바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통합진보당 설창일, 무소속 염동욱 후보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선전을 벼르고 있다. 양천구는 2002년 이후 잦은 구청장 선거의 폐해가 고스란히 전이된 지역이다. 무엇보다 구 공무원들의 눈치 보기가 심각해졌다. 지역 개발사업이 올스톱되는 등 단체장 부재로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주민들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4년을 이끌 큰 인물을 바라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기로에 선 한국경제] 못 믿을 장밋빛 지표… “내수 활성화 나서야”

    [기로에 선 한국경제] 못 믿을 장밋빛 지표… “내수 활성화 나서야”

    올해 1분기 취업자 수 증가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7개월째 흑자였고, 지방 아파트 청약 시장은 경쟁률이 수백대1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년 만에 8단계 상승하면서 세계 3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 하락, 전세가격 급등, 세수 부족, 소비 둔화, 빈번한 금융안전사고 등 속사정은 크게 다르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과 경기 침체 장기화의 기로에 선 한국 경제가 ‘장밋빛 지표’의 함정을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취업자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로 2002년 1분기(4.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 역시 올해 2월 64.3%에서 4월에는 64.5%로 서서히 오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20대 청년(20~29세) 고용률은 57.2%에서 56%로 떨어졌다. 또 우리나라의 청년(15~24세) 및 비청년(25~64세) 고용률 격차는 47% 포인트로 OECD 주요국 중 가장 컸다. 프랑스(42% 포인트), 이탈리아(41% 포인트), 영국(25.7% 포인트), 미국(24.7% 포인트)보다 높았다. 대구, 광주 등 지방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달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4월보다 0.21% 올랐지만, 전세가격은 0.35%로 더 크게 올랐다. 저소득층을 위한 전세 대출 확대가 오히려 전세 가격을 높이고, 가계 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월 무역수지는 44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내수는 여전히 어둡다. 지난 3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지난해 3월보다 7%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세월호 사고 등으로 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할인점 판매액은 지난해 4월보다 3.7% 하락했고, 백화점은 0.1% 줄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GDP를 인구수로 나눈 1인당 명목 GDP는 2만 4329달러로 세계에서 33위였다. 2012년 2만 2590달러보다 1739달러 늘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수록 달러 환산 GDP는 높아지기 때문에 지표만 봐서는 안 된다”면서 “통상 선거를 앞두고 좋은 지표를 발표하는 경향이 있는데, 많은 서민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수 전망을 특히 어둡게 봤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행은 지난해 경기 저점을 지났다고 하는데 세월호 사고로 인해 경제가 올스톱 되면서 GDP가 0.5%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본다”면서 “세월호 사고의 문제점은 일벌백계하고 고쳐야 하지만, 모든 소비를 규제하는 분위기는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도 “우리나라는 국내 소비가 GDP 증가의 60~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 침체는 심한 충격이 된다”면서 “소비 침체의 원인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 자세, 공무원과 이해집단의 유착 등이기 때문에 정부가 스스로 쇄신해 국민의 불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지표와 다르게 내년에는 올해 환율 하락의 여파와 미국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경제 지표가 하방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면서 “선제적인 금리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 문제 역시 삼성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큰 비중을 감안할 때 중요한 리스크로 급부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금융업·해운업·노조·대학 등 이익집단 세력의 목소리는 크지만 정작 소비자·시민·학생 등 경제 주체의 목소리는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정부는 기획·미래·감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여야 첫 충청 출신 대표냐·첫 여성 대표냐

    8일 치러지는 여야 원내대표 선거가 최초의 여성 거대정당 원내대표가 나오거나 최초로 여야 모두 충청권 출신 원내대표가 선출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뜨겁다. 새누리당은 충남도지사를 지낸 3선의 이완구 의원이 사실상 합의 추대되는 분위기다. 세월호 참사로 여야가 정치 일정을 올스톱하면서 일찌감치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해 온 이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이런 분위기에 밀려 이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되던 친박계 정갑윤(울산) 의원은 출마 의사를 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은 노영민·최재성·박영선(이상 3선)·이종걸(4선) 의원의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 박 의원과 노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만일 박 의원이 원내대표로 뽑힐 경우 헌정사상 최초로 유력 정당에서 여성 원내대표가 탄생하는 셈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여성이 당 대표가 된 적은 있어도 원내대표(총무)가 된 적은 없다. 박순천씨가 1965년 통합야당인 민중당 당수가 된 이래 박근혜 대통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도 여성으로서 당 대표를 지냈다. 현재 정의당 원내대표가 여성인 심상정 의원이지만, 정의당은 비교섭단체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국민 상징성을 갖는 당 대표와 달리 의원들과의 긴밀한 인간관계가 중시되는 원내대표의 특성상 남성 의원이 다수인 한국 정당문화에서는 여성이 원내대표가 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만일 충북 청주 출신인 노 의원이 새정치연합의 원내대표로 선출되고, 새누리당도 충남 청양 출신인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할 경우 여야 모두 충청 출신이 원내대표를 맡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가요계 기지개… 세월호 참사에 신곡 발표는 조용히

    세월호 침몰 참사로 숨죽였던 가요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 신곡을 발표할 계획이었던 가수들이 6월 브라질월드컵에 앞서 컴백을 타진하고 있는 것. 최근 재결합한 R&B 듀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오는 20일 9집 정규앨범 ‘컨티뉴엄’을 발표한다. ‘데이 바이 데이’ ‘남자답게’ ‘미싱 유’ 등 히트곡들을 쏟아내다 2009년 이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을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은 오는 12일 첫 솔로 앨범을 선보인다. 가요계 히트메이커로 떠오른 이단옆차기의 곡으로 특유의 섹시 콘셉트를 예고하고 있다. 그룹 제국의아이들도 이달 말 컴백을 결정짓고 막바지 작업 중이다. 신곡을 발표한다 해도 활발한 활동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앨범 발표 계획을 축소해 싱글만 내놓거나 방송 및 홍보 활동은 없이 음원만 발표하기도 한다. 지난 2일 싱글 ‘손’을 발표한 래퍼 아웃사이더는 애초 데뷔 10주년을 맞아 활발한 활동을 계획했으나 세월호 참사로 국가적 애도가 이어짐을 감안, 방송 활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박정현은 ‘싱크로퓨전’이라는 이름의 싱글 앨범을 발표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지난달 30일 앨범의 수록곡 ‘그 다음에’만 싱글로 공개했다. 손승연도 같은 날 신곡 ‘매일 다른 눈물이’를 발표했다. 애초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연기하고 싱글 발표로 대체했다. 가요계는 아직도 컴백 시기를 조율하느라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올스톱’됐던 대중문화계가 점차 정상화하고 있지만 가요 분야는 정상화가 더딘 탓이다.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음악 프로그램의 정상 방송 여부가 불투명해 신곡을 발표해도 홍보할 무대가 없다. 또 대학 축제와 지역 행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앨범과 음원보다 행사 수익에 의존하는 가수들이 때아닌 ‘보릿고개’를 넘는 중이다. 엑소, 인피니트, 2PM, 휘성, 비스트 등 4~5월 컴백이 점쳐졌던 가수들은 아직 일정을 조율 중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브라질월드컵이 끝나는 7월 이후로 컴백을 연기하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문화 In&Out] 슬픔 앞에서 길 잃은 대중음악 치유의 힘을 믿어라

    [문화 In&Out] 슬픔 앞에서 길 잃은 대중음악 치유의 힘을 믿어라

    세월호 참사 앞에서 대중음악은 시름에 잠긴 국민들에게 ‘위로’일까, 귀에 거슬리는 ‘소음’일까? 참사 이후 숨죽였던 대중문화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만큼은 유독 정상화가 더딘 분위기다. 대중음악을 편히 즐기기는 이르다는 분위기가 주류이지만 힘들 때일수록 음악이 주는 치유의 힘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뷰민라)는 개막 하루 전 돌연 취소됐다. 공연 주최사인 민트페이퍼는 “위로와 희망을 함께하는 공연을 하겠다”며 공연을 예정대로 열겠다고 밝혔으나 무대 설치와 리허설을 마친 25일 저녁 고양문화재단으로부터 공연장 대관 불가 통보를 받았다. 특히 백성운 고양시장 예비후보(새누리당)가 최성 고양시장을 겨냥해 “세월호 통곡 속에 풍악놀이 웬 말이냐”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의도로 문화공연이 취소됐다” “대중음악을 딴따라 취급한다”는 등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중문화계 전반이 애도의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지만, 특히 대중음악계의 숨죽이기가 더 도드라지는 상황이다. 영화계는 홍보행사를 자제한 채 ‘역린’ ‘표적’ 등 상반기 기대작들이 공개되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지난주부터 드라마와 일부 예능프로그램을 정상화한 데 이어 이번 주부터는 새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 그러나 가요계는 여전히 ‘올스톱’이다. 박정현이 미니앨범 발매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4~5월 예정됐던 가수들의 새 음반이 줄줄이 미뤄졌으며 차분한 발라드 싱글만 발표되고 있다.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등 음악 프로그램은 코미디 프로그램과 함께 여전히 결방되고 있다. 공연계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취소되거나 연기된 가요 콘서트는 30여건에 달하지만 연극과 뮤지컬, 클래식 등은 5건이 되지 않는다. 아직 100여명의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아이돌 그룹이 TV에 나와 노래를 부르거나 야외 공연장에서 ‘떼창’과 박수 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 한 네티즌은 ‘뷰민라’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노래와 박수, 환호를 통해 위안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가요계가 아이돌 댄스 위주로 재편되면서 이런 인식이 강해졌다는 견해도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요즘 가요계에 어쿠스틱 음악이나 발라드보다는 전자음이 들어간 댄스곡이 많은 것도 음악방송을 재개하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온 사회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 대중음악이 힘을 발휘한 사례도 적잖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당일 김광석은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예정된 콘서트를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후에도 팝페라 테너 임형주, 작곡가 김형석, 피아니스트 윤한, 가수 김창완 등이 추모곡을 공개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언제까지나 슬픔과 무기력함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데, 음악은 슬픔을 승화시키는 힘이 있다”면서 “방송가와 가요계 관계자들이 다양한 방법을 발휘해 음악을 통한 치유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대통령 “관피아 관행 끊겠다”… 정부 산하기관 ‘낙하산’ 올스톱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피아(관료+마피아)’ 관행을 끊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관료들의 산하기관행이 ‘올스톱’될 전망이다. 현재 공무원 출신의 정부 산하기관장은 10명 중 4명이 넘는다. 특히 올해 예정된 64명의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가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무원의 빈자리를 역시 검증이 안 된 정치인이나 교수 등이 차지하거나, 능력과 무관하게 내부 승진만 하는 것도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에 고질적 집단 비리가 불러온 비리의 사슬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면서 “유관기관에 퇴직 공직자들이 가지 못하도록 관련 제도를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직 공직자의 유관기관 이직이 심각하다는 인식이다. 기획재정부의 알리오(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58개 공공기관(교육부 산하 대학병원 및 국무총리실 산하 연구원은 전문기관으로 제외) 중 공무원 출신이 기관장인 곳은 43.8%(113명)였다. 교수 등 학자가 23.3%(60명)였고, 국회의원 5.8%(15명), 기타 23.6%(61명), 공석은 3.5%(9개)였다. 36개 정부조직(부·처·청·위원회) 중 산하 공공기관이 5개 이상 있는 조직은 11개였다. 해양수산부는 14개 산하기관 중 12곳의 기관장이 공무원 출신이었다. 공무원 출신 비율이 85.7%로 가장 높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9곳 산하기관장 중 7명은 공무원 출신으로 77.8%를 차지했고, 중소기업청(75%), 금융위원회(71.4%), 산업통상자원부(53.8%), 고용노동부(50%)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산업부는 산하기관이 39곳으로 가장 많았고, 산하기관장이 된 산업부 출신 공무원만 18명이었다. 사실 관료들이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관료 출신 임원들이 오히려 정부조직에 대한 로비 창구로 이용됐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관계의 산하기관 인사는 일단 모두 중단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을 낙점해 뒀던 자리는 기관장뿐 아니라 민간 협회와 기업 임원급 등도 모두 정지된 상태”라며 “옮길 수 있는 자리가 없어지면서 고위 공무원 인사도 세월호 사고 수습까지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출신 고위 관료가 사실상 내정됐던 손해보험협회장과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자리는 불투명해졌고, 금융권행을 원했던 금융감독원 및 금융위 간부들도 손발이 묶이게 됐다. 주택금융공사 외에 기관장이 공석인 곳은 코스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기초과학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원랜드, 한국표준협회, 한국건강증진센터 등이다. 올해 내에 기관장이 바뀌는 55곳까지 합치면 총 64명의 기관장이 교체된다. 박 대통령의 관피아 척결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공무원 출신이 배제된 자리를 역시 검증이 안 된 정치인이나 학계 인사들이 차지하는 경우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퇴직 공무원의 이직을 무조건 막는 것이 아니라, 직위를 이용해 정당하지 못하게 자리를 얻는 행위를 방지해야 한다”며 “단순히 퇴직 후 공무원의 이직제한연수를 늘리는 규제보다 퇴직 공무원들의 능력을 어떻게 이용할지, 대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문화 In&Out] 세월호 침몰로 홍보도 올스톱 개봉 앞둔 영화사는 울고 싶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영화계가 올스톱된 가운데 영화 관계자들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올 상반기 비수기를 보내고 5월 황금연휴에 맞춰 화제작들이 개봉일을 잡았지만 침통한 분위기 속에 신작 홍보를 거의 하지 못한 채 개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 영화계는 희생자 추모 차원에서 주연배우의 언론 인터뷰나 대형 시사회를 거의 진행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톱스타의 복귀작으로 눈길을 끌 전략이었던 화제작들이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당장 오는 30일 개봉하는 현빈 주연의 ‘역린’과 류승룡 주연의 ‘표적’은 타격이 크다. 사고 여파로 두 작품 모두 배우들의 매체 인터뷰와 홍보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특히 ‘역린’의 주인공 현빈은 군 제대 이후 3년 만의 컴백인 만큼 팬들과 직접 만나는 크고 작은 행사를 준비했으나 전부 접은 것.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려던 쇼케이스는 물론 대규모 레드카펫 등의 행사도 진행하지 못했다. 배급사인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주연 배우 인터뷰와 홍보 행사를 통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은 채 개봉하게 돼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연중 투자배급 일정이 짜여 있기 때문에 개봉 연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표적’의 홍보사인 영화인의 관계자는 “한국영화는 배우의 직접 홍보가 가장 효과가 높은데 오랫동안 준비한 각종 홍보전략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표적’은 액션오락물의 콘셉트에 맞춰 ‘예체능 쇼케이스’ 등 밝고 재미있는 행사를 준비했으나 모두 취소됐다. 5월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홍보 스케줄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다음 달 15일 개봉하는 송승헌 주연의 ‘인간중독’은 지난 22일 제작보고회가 취소됐고 30일까지 방송출연 등 공식 행사를 일절 하지 않기로 했다. 언론시사회 일정도 당초보다 2주가량 늦춰져 홍보시간이 빠듯하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6월 개봉 예정인 장동건 주연의 ‘우는 남자’도 오는 30일 진행하려고 했던 제작보고회 일정을 최소했다. 다음 달 29일 개봉하는 이선균·조진웅 주연의 ‘끝까지 간다’도 제작보고회, 쇼케이스 등 모든 홍보 행사를 중단했다. ‘끝까지 간다’의 홍보사 퍼스트룩의 강효미 실장은 “가급적 국민정서에 반하지 않고, 영화적 본질에 충실한 홍보 위주로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상반기 최악의 비수기를 보낸 한국영화 시장이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표적’과 ‘우는 남자’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윤인호 홍보팀장은 “영화는 사전 홍보 기간이 중요한데,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아쉬움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선거일정 올스톱… 지방선거 연기론 ‘솔솔’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5일째인 20일에도 여야의 6·4 지방선거 공식 일정 ‘올스톱’ 국면은 계속됐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지방선거 관련 일정을 언제까지 중단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선거’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하고 있지만, 투표일이 한 달 보름 앞으로 임박했다는 점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기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고가 수습되더라도 선거운동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지방선거 일정 자체를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0일 공식 일정 없이 세월호 구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달 중에는 지방선거 일정을 재개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광역단체장 경선 일정을 1주일가량씩 순연한 데 이어 이번 주로 예정했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미룰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도 광역단체장 경선을 다음달로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언제 선거 일정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세월호 인양에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6월 4일 투표일까지 여객선 침몰 사고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여야는 세월호 사고 수습에 바쁜 부처와 관련된 안전행정위원회 등을 제외하고 이번 주부터는 민생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 일정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여야는 모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허술한 대응 조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새누리당에서는 자칫 ‘정부·여당 무능론’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새정치연합은 대학 신입생들이 희생당한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에 이어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까지 연이어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섣불리 이를 공격의 소재로 삼았다가는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자중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고 수습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6월 4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일정 자체를 늦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방선거를 연기해 7월 30일로 예정된 재·보선과 통합해 치르자는 의견이다. 지방선거 연기론자들은 선거운동 중단 장기화로 유권자들이 후보가 누군지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경선 일정이 줄줄이 미뤄진 데다 서너 차례 예정했던 후보자들의 TV 토론회도 진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일로 선거 자체가 연기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실제 연기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선관위 측은 “현재로서는 그런(연기) 움직임이 전혀 없다”면서 “다만 여야 합의로 공직선거법에 ‘이번 선거에 한해 시기를 변경한다’는 내용의 단서 조항을 추가하면 시기 조정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골프·음주 자제령… 與 서울경선 새달초로 연기

    골프·음주 자제령… 與 서울경선 새달초로 연기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여야는 6·4 지방선거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일제히 애도 분위기에 들어갔다. 정치인들이 사고 현장에 가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서울신문 4월 17일자 8면>에 따라 경기지사 경선 후보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현장 방문을 자제하고 별도 대책 마련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여야는 사고 수습에 바쁜 정부부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날 대다수 국회 상임위원회도 취소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들은 별도 연락이 있을 때까지 선거운동을 중지하고 국민과 함께 힘든 때를 같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경선 일정도 1주일가량 연기됐다. 대전은 오는 25일, 강원·대구 27일, 경기도는 다음 달 2일, 서울은 다음 달 9일 후보 선출대회가 열린다. 투표일이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 서울시장 후보가 결정되는 극히 이례적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이 점이 이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본선 대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또 후보들에게 선거용 빨간 점퍼를 착용하지 말라는 지침도 내렸다. 당은 이날 심재철·유수택 최고위원을 공동위원장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의원 및 당직자들에게 골프·음주 자제령도 내렸다. 새정치연합도 선거 일정을 중단하고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은 물론 선거용 파란 점퍼를 입고 명함을 나눠 주는 행동까지 모두 중단토록 했다. 당내 ‘여객선 침몰 사고 대책회의’를 대책위원회로 격상하고 우원식 최고위원 등 4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 진도 현장지원단장으로 이윤석 의원, 경기 안산 단원고 현장지원단장으로 김태년 의원을 임명해 현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현장에서 1박을 하며 사고 현장과 병원을 찾아 가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대책회의에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식을 둔 어른으로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못한 점에 대해 자책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현장에 달려가 밤을 지새운 새누리당 남경필·정병국 의원, 새정치연합 김진표·원혜영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 경기지사 경선 후보들은 이날도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구조 인력을 격려했다. 사고 희생자 상당수가 경기도 학생들인 만큼 이들은 당분간 현장을 지킬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전날부터 현장에 머물렀지만 현장에서 수차례 실시간 트위트를 날리는 등 자기 활동 알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단독으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이석기 진보당 의원 제명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지만 연기했다. 18일 긴급 현안보고를 계획했던 안전행정위원회는 사고 수습 이후로 미뤘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이 사고 수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당분간 회의 일정을 잡지 않기로 했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위원들은 묵념을 한 뒤 법안 심사를 시작했다. 국회 사무처는 19일 국회에서 녹화 예정이던 ‘KBS 전국노래자랑’을 연기했고, 20일 축구대회도 취소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급박한 구조 현장에 정치인 와도 도움 안돼”

    16일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의 여파로 6·4지방선거 경선과 4월 임시국회 일정도 올스톱됐다. 여야 지도부와 지방선거 주요 후보들은 예정됐던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촌각을 다투는 사고 수습에 별 도움이 안 되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앞다툰 현지 방문이 이미지 제고를 노린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현지에선 “급박한 구조 현장에 정치인들이 굳이 얼굴을 들이밀 필요가 없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전남의 야권 관계자는 “당장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이 시급한데 의원들이 와 봤자 도움될 게 없다”면서 “민심을 돌보는 것은 좋지만 이럴 때는 자중하는 게 오히려 사고 당사자들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황우여 대표와 유기준·유수택 최고위원, 박대출 대변인, 안효대 당 재해대책위원장, 주영순 전남도당위원장이 현지에 마련된 사고 대책본부를 방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공동대표와 문병호 비서실장도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침몰 사고대책특별위원회’를, 새정연은 ‘여객선 침몰 사고대책단’을 구성했다. 서울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경기지사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남경필·정병국 의원, 새정연 김진표·원혜영 의원, 김상곤 전 교육감도 오후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로 인해 이날 예정됐던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첫 TV 토론회, 17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2차 TV토론회가 모두 취소됐다. 정 의원·김 전 총리의 네거티브 공방도 이날은 잦아들었다. 황 대표가 출연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는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침몰사고로 녹화방송으로 진행됐다. 당정청은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현황을 보고받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당초 이 회의는 기초연금법 제정안 논의를 위해 잡혔지만 사고 발생에 따라 의제가 긴급하게 바뀌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8일 국회에서 안전행정부를 대상으로 긴급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 본회의 일정과 여야의 기초연금안 처리도 여파를 맞았다. 새정연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앞서 오전에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담 때 제시된 여당 쪽 절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지만 여객선 참사 대응에 우선 집중키로 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본회의에서 기초연금법 제정안을 처리하려던 새누리당의 계획은 무산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녹아내린 크림 경제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공화국의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주민투표를 실시한 후 금융은 마비됐고 관광 산업도 붕괴 직전이라고 미국의 소리(VOA)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림 반도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사실상 작동을 멈췄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크림은 올해 예산 5억 4000만 달러(약 5829억원) 중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로부터 3억 달러를 지원받아야 하나, 러시아와의 합병으로 받지 못하게 됐다. 크림은 현재 우크라이나 흐리브니아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4월부터 러시아 루블화를 병행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제정 러시아 시대부터 휴양지로 인기를 끌던 크림의 관광 산업도 멈춘 상태다. 세바스토폴의 일부 호텔은 신용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흑해 연안 리조트는 비어 있는 객실이 즐비하다. 그나마 러시아 관광객만 일부 남아 있는 수준이다. 항공편도 제대로 운행되지 않는데다 시내 곳곳에 무장 군인들이 배치돼 있어 관광객들이 꺼리는 것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 벼락치기 합의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 벼락치기 합의

    여야가 사상 처음으로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검찰개혁법 처리에 27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법제사법위 관문에 막혀 본회의로 상정되지 못했던 140여개의 각종 민생법안도 심야에 물꼬가 트이며 한꺼번에 처리돼 본회의로 부의됐다. 그럼에도 기초연금법, 북한인권법, 국가정보원 개혁법 등 쟁점 법안의 처리 실적이 저조해 ‘졸속국회’ ‘불임국회’라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예정에 없던 본회의를 28일 한 차례 더 개최하기로 하면서 겨우 숨통만 트인 모양새다. 법사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권력형 비리 수사를 위한 검찰개혁법을 2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8일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법안은 공포일로부터 3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상설특검법 합의안에 따르면 국회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 또는 법무부 장관 요청으로 특검이 발동된다. 특검의 수사 대상자와 대상 범죄에 대한 제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특검의 형태는 민주당이 당초 요구했던 ‘기구특검’보다 한 단계 구속력이 낮은 ‘제도특검’이다. 대통령의 측근 비리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되는 특별감찰관법에는 감찰 대상을 대통령의 4촌 이내 친·인척으로 하고, ‘청와대 수석 비서관 이상 공무원’도 포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국회의원과 장관을 포함하는 고위 공직자는 감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법안이 원안에서 상당히 후퇴했다는 비판도 적잖게 쏟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요구에 ‘보이콧’을 선언했던 민주당도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을 포함시키는 선에서 ‘벼락치기’로 합의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다. 여야는 이날도 국회 곳곳에서 충돌했다. 기초연금법 처리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오는 7월 기초연금 지급을 위해 반드시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의원 전원 명의로 기초연금법 2월 처리 촉구를 위한 대국민 결의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에 국민연금과 연계해 10만~20만원을 지급하자’는 새누리당의 안에 민주당이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80%에 국민연금과 연계 없이 20만원을 일괄 지급하자’는 안으로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 간의 회동으로 타결을 시도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9월 정기국회부터 6개월간 단 1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해 ‘낙제로(낙제+0) 상임위’라는 오명을 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파행하면서 ‘직무유기’를 4월까지 연장하게 됐다. 여야는 법안심사소위에서 방송사에 노사 동수 편성위원회 설치를 규정한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가 다시 입장을 번복한 뒤 “이 규정이 공영방송을 넘어 종편 등 민간 방송사에까지 적용되면 지나친 규제가 될 수 있다”며 합의 결렬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여야가 합의한 개인정보보호법, 단말기유통법, 원자력안전법 등의 처리도 줄줄이 늦춰지게 됐다. 2월 말까지 예정된 국정원 개혁특위의 기밀 누설 방지 법안뿐만 아니라 국정조사까지 실시한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방지 법안까지 모조리 빛을 보지 못하고 ‘올스톱’ 될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부안도 고병원성 AI 확진… 사상 첫 ‘스탠드 스틸’ 발동

    부안도 고병원성 AI 확진… 사상 첫 ‘스탠드 스틸’ 발동

    전북 고창군에 이어 부안군에서도 똑같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AI가 전국으로 퍼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AI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전남·북, 광주시 등 호남지역 일대에 ‘일시 이동 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을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두 번째로 AI 의심 증상이 신고된 부안군 줄포면 신리의 육용오리 농가에서도 정밀검사 결과 고창군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고병원성 바이러스인 ‘H5N8’가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미 이 농가에서 기르던 6500마리의 오리를 살(殺)처분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줄포면 신리의 또 다른 농장의 오리도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까지 고창군 2개 농장, 부안군 4개 농장에서 총 9만 150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의 전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남·북과 광주시에 19일 0시부터 20일 밤 12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 지역의 닭, 오리 등 가금류는 물론 농장 관련 종사자와 차량은 이 기간 동안 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이동 중지 명령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방역당국은 겨울이 되면서 전북 지역에 몰려든 철새로부터 AI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고창 오리농장 인근에서 폐사한 철새 57마리를 수거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정확한 폐사 원인이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고병원성 AI가 전국으로 퍼질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 “철새가 분변을 뿌리고 지나가더라도 농가에서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하면 AI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용어 클릭] ■‘일시 이동 중지’ 고병원성 AI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심각한 피해가 우려될 때 가축, 시설출입차량은 물론 수의사, 가축방역사, 가축인공수정사 등 축산 관련 종사자에 대해 일시적으로 이동을 중지시키는 명령이다. 2012년 2월 만든 제도로 이번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 ‘張라인’ 사업 올스톱… 무역일꾼·주재원 불시검열 등 공포 확산

    ‘張라인’ 사업 올스톱… 무역일꾼·주재원 불시검열 등 공포 확산

    “요즘 단둥(丹東) 일대 (남한 방송을 볼 수 있는) 위성TV까지 모두 철거됐어요.” 북한의 ‘장성택 처형 사건’ 이후 북한 정세 불안이 확대되면서 중국의 북한 접경 지역인 단둥에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소위 ‘장성택 라인’과 거래하던 사업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북한 무역 일꾼과 주재원들을 상대로 한 감시 등 경계 활동이 대폭 강화되면서 공포감마저 엄습하고 있다. 장성택 라인을 통해 철광석·석탄·수산업 분야 등에 투자했던 중국 기업들은 북측의 태도 변화로 사업이 ‘올스톱’ 상태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에서 만난 한 중국인 사업가는 29일 “광산 개발 계약을 하고 자금은 물론 관련 장비까지 보내 놨는데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불가측성에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대북 사업가는 “장성택 처형 직후 북한과 거래하던 중국 회사들이 북에서 나온 사람들로부터 일제히 사찰을 당했다”고 말했다. 장성택 계열로 알려진 승리무역 소속 인력은 전원 북으로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무역은 그동안 석탄 수출을 통해 국가가 급하게 필요로 하는 자금을 마련해 왔는데 현재 북한 당국이 해당 기업을 정비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죄목에 “나라의 귀중한 자원인 석탄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 행위를 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한국 공산품을 북으로 들여가던 무역도 움츠러들었다. 단둥은 북·중 교역의 70% 이상이 이뤄지는 무역 중심지다. 10년 넘게 북 무역 일꾼을 상대로 생활용품을 팔아온 O상사 박모 사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보위부 사람들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북한 무역상들을 상대로 한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평상시엔 김치냉장고까지 가져가는 등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지만 분위기가 나쁠 땐 북 무역상들이 한국 제품을 가져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보위부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단둥에 있는 북 무역 일꾼들과 주재원들은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다. 한 교민은 “장성택 처형 이후 단둥에 증파된 보위부원이 일꾼 및 주재원 집에 불시에 들이닥쳐 검열하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남한 TV를 시청할 수 있는 안테나를 모두 철거했다”고 전했다. ‘사상교육’과 ‘호상(상호)감시’도 강화됐다. 그는 “지난 17일 김정일 사망 2주기를 전후로 북으로 불려 들어간 사람 중에는 돌아오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야근 순찰과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지난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예년에 비해 야근 순찰 병력이 늘었고 국경 초소 안에 최소한 2명의 병사가 배치됐으며 10m 간격으로 순찰을 담당하는 병력도 생겼다고 전했다. 단둥의 한 교민은 “탈북자 검거조가 파견됐다는 소문도 파다하다”고 전했다. 중국군도 이 일대의 군사훈련을 강화했다. 앞서 관영 신화통신은 단둥에 주둔한 중국군이 지난 24일부터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반면 북·중 간 무역교류는 여전히 활발하다는 평이다. 현지 한 무역상은 “단둥~신의주를 잇는 압록강대교를 지나는 트럭들의 행렬은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연초 김정은 생일(1월 8일), 김정일 생일(2월 16일), 김일성 생일(4월 15일) 등이 몰려 있어 앞으로도 생필품들이 계속 북한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세관의 통관 절차도 이전과 차이가 없다는 전언이다. 한 사업가는 “목록에 없는 물품을 수송차량 앞자리 등에 끼워 넣어도 중국 측 세관원들이 여전히 봐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북·중 경협을 상징하는 황금평 일대는 공장을 짓기 위한 기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발표와 달리 공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중국 측 경계요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북한군 초소에는 북한 군인 1명만 나와 있었다. 북한은 2011년 장성택 주도로 중국 측에 황금평 개발을 요구한 바 있다. 현지 한 교민은 “황금평 개발을 주도하던 장성택이 처형됐는데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면서 “애초부터 황금평에 별 의욕이 없던 중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잘 된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둥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장성택 전격 처형] 나선특구에 직격탄… 부두 수송·공사 ‘올스톱’

    북한의 장성택 숙청 및 처형으로 그가 책임지고 있던 나선(나진·선봉)경제무역특구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성택의 핵심 측근들이 평양으로 줄소환되면서 나선특구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선특구는 장성택이 지난해 8월 방중 후 북한 개혁·개방의 상징으로 개발하고 있는 경제특구다. 중앙조선통신은 13일 “장성택은 석탄을 비롯한 귀중한 지하자원을 팔아먹도록 하여 심복들이 거간군들에게 속아 많은 빚을 지게 만들고 지난 5월 그 빚을 갚는다고 하면서 라선경제무역지대의 토지를 50년 기한으로 외국에 팔아먹는 매국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나선특구에 대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정적 시각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지린(吉林)성은 지난해 8월 ‘조·중 나진·선봉 공동관리위원회’를 만들어 본격적인 공동개발에 나섰다. 당시 지린성 측은 50여명, 북한은 30여명의 공무원을 위원회에 파견했다. 그러나 최근 장성택 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측 직원들은 극소수 인력만 남고 모두 철수했고, 북한 측 직원들도 평양으로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선항의 3개 부두도 장성택 실각 이후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촹리(創力)그룹이 운영 중인 제1부두는 석탄 수송이 완전 중단됐고 북한 측이 개발 중인 제2부두 공사도 최근 멈춰 섰다. 러시아 업체가 개발 중인 제3부두 역시 지난 10월 기본 공사를 끝내고 부대 시설 공사를 하려 했으나 장성택 실각 이후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대북 소식통도 “지난해 나선특구 출범은 요란했지만 중국 기업들이 북한의 정책을 믿지 못했고 중국 정부에서도 투자 손실에 대한 보장을 하지 않아 사실상 큰 진척이 없었다”며 “그런데도 장성택 측근들이 평양에서 여성들까지 데려와 나선 앞바다 선상에서 호화 파티를 즐기는 일이 자주 있었으며 이것이 장성택의 실각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준예산 땐 예산 40% 올스톱… 복지·SOC·R&D 차질

    여야 간의 극심한 대치 속에 국회의 내년 예산안 심사가 예년보다 두 달 가까이 늦게 시작되면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준예산’이 편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준예산이 가동되면 내년 예산의 40%가량을 집행하지 못해 연초부터 복지정책 시행에 큰 차질을 피할 수 없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연구개발(R&D) 지원의 돈줄도 막혀 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는 헌법 제54조에 따라 올해 12월 31일 밤 12시까지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준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고 26일 밝혔다. 준예산이 집행되면 2013년도 예산에 준해서 각종 법률에서 규정한 의무지출만 집행이 가능하고 복지, SOC, R&D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재량적 지출 항목에는 돈을 전혀 쓸 수가 없다. 기재부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의 전체 지출액 357조 7000억원 중에서 의무지출액 168조 8000억원과 공무원 인건비 30조원, 시설 유지비 15조원, 계속사업비 3조 605억원 등을 제외한 140조 8000억원가량은 지출이 불가능해진다. 우선 신규사업을 펼칠 수 없어 복지 공약 이행이 어려워진다. 기초연금은 올해 지급액 수준으로는 지원이 가능하지만 정부가 약속한 지급 대상 확대, 단가 인상은 불가능하다.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지원,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본인 부담금 폐지, 0~5세 보육료 지원도 막힌다. 1225억원이 편성된 셋째아이 대학등록금 지원과 3조 2000억원의 국가장학금 지원도 중단된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구입, 전세자금 지원액 9조 4000억원도 지급할 수 없다. SOC 예산도 이미 국회에서 의결된 계속사업비 3조원가량을 제외한 20조 3000억원 이상이 지출되지 못한다. 17조 5000억원에 해당하는 R&D 지원 예산도 집행에 발목이 잡힌다. 공무원 인건비는 경찰, 소방을 비롯해 모든 공무원들에게 지급되지만 1.7%의 봉급 인상률은 적용되지 않는다. 기본급 외에 수당은 지급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15%를 인상하기로 한 사병 월급도 제자리에 머문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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