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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여행기 2] 치트원 정글과 코끼리, ‘아픈 관광’

    [네팔 여행기 2] 치트원 정글과 코끼리, ‘아픈 관광’

    22일 치트원 첫날 전날 저녁 블리스 인터내셔널 호텔 정산을 마침 122.**달러=13205.15루피(3박 요금에 카트만두~치트원 버스 비용 800루피씩 1600루피, 전날 밤 치킨 커리와 스테이크, 샐러드, 콜라 등 룸서비스 포함) 룸서비스에는 세금과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했음 카드로 결제하려 했는데 현금만 된다고 해 150달러 내니 3030루피를 거슬러 줌 전날 밤 호텔 옆 가게에 가 물 2병 초콜릿 2개를 300루피에 구입(초콜릿 맛이 상당히 뛰어났는데 나중에 딸이 영국제라고 알려줌) 오전 5시쯤 기상해 준비하고 6시 시큐리티 대동하고 호텔 근처 투어리스트 버스 파크로 나가 맨 끝에 초라한 버스에 올라 6시 30분쯤 출발(시큐리티에게 팁으로 40루피 건넸더니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고 쿨하게 받음) (나중에 딸에게 들으니 그 시큐리티는 이곳 사람들은 네팔이란 국호보다 ‘고르카’란 별칭을 더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고. 그 말뜻은 쉽게 말하면 영어로 ‘멜팅 팟(meilting pot)’이라고.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융화시킨다는 뜻인데 1회에 카트만두를 ‘지독한 혼돈’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음. 민족은 물론이고 길가에 개나 원숭이, 새들까지 모두 받아들인다는 뜻임. 예를 들어 극심한 혼잡을 보이는 타멜 거리에 교통을 통제하면 관광객들이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지만 그렇게라도 비집고 들어와 한푼이라도 벌 수 있게 하자는 측면을 이들이 고려하고 있다면 이들은 정말 위대한 민족이자 국가일 수 있다는 뜻이 됨 네팔이란 국가를 형성하는 민족이 50여 가지가 넘고 티베트 난민이 인구의 18%를 차지한다니 이 푸른별에 이렇게나 관대하고 포용적인 국가가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도로의 혼잡상, ‘please horn’이라고 써붙이고 다닐 정도로 틈만 나면 들려오는 경적 소리,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오토바이들의 질주, 신호등 없이 길을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 여기에 인력거(릭샤)까지 모든 것이 뒤죽박죽인 네팔의 거리를 걷다보면 속이 뒤집어지고 역겨움을 느끼는 것 역시 인지상정이 된다. 아침에도 이렇게 많은 차량이 열악한 도로 여건에도 불구하고 모두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나름 고속도로인데 길이 막힌다는 이유로 고난도 고갯길 한복판에서 트럭 기사가 쿨쿨 잠자고 있는 것과 그것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는 차량 물결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 약 한 시간 뒤 조금은 먼지도 덜 나고 공기도 좋은 곳의 휴게소에 들렀는데 머머(만두) 등을 팔고 있었는데 그 조리 환경이 그야말로 경악을 면치 못할 상황이라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도 전혀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음 딸애랑 커피 두 잔을 시켜 먹었는데 50루피씩 100루피, 다소 비싸다 싶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 놀라웠음 또 개당 25루피씩 50루피에 산 바나나는 껍질에 먼지가 더덕더덕 묻어 있었으나 그 맛이 일품이라 또 놀라웠음 고갯길은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차길은 막혔다가 뚫렸다를 반복해 지루하기 이를 데 없었음 딸은 이들의 후진적 도로 체계와 이를 뜯어 고치지 못하는 정부 당국에 거듭 분노를 터뜨림 (원래 여행 계획할 때부터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나 치트원 갈 때 비행기를 이용할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ㄷ다. 두 차례 여행할 때 열악한 도로 사정을 체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러 막연히 나아졌을 것이라고 예측했고, 딸에게 한 번쯤 체험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이게 패착이었다.) 포카라 가는 길 갈라진 다음에 좀 달릴까 싶었는데 또 마찬가지. 여튼 12시 가까이 돼서 두 번째 휴게소 들렀는데 햇볕이 장난 아니고 식당의 조리 환경이 열악해 우린 그저 멍하니 바라만 봄 분명 호텔에서 밥을 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함께 버스 탄 이들 대부분이 밥을 사먹어 우리만 빠지는가 걱정도 됐지만 도저히 먹을 순 없었음(나중에 보니 치트원 호텔 주차장까지 간 이는 셋밖에 되지 않음. 나머지는 치트라사리인가 하는 곳에서 하차) 버스 문을 잠그고 가버려 땡볕 피할 데가 없어 길 건너 가게에서 생수를 사는데 25루피를 달라고 하자 딸이 깜짝 놀람. 나중에 들으니 자긴 250루피인지 알고 놀란 것이었다고 해서 함께 웃음 1시 넘어 누가 봐도 여기가 치트원이구나 알 수 있는 곳에서 내렸더니 각 호텔 이름을 든 애들이 일제히 나와 니하오, 등을 외쳐 우리가 예약한 로열 파크 호텔을 말했더니 한 녀석이 뛰어나와 트럭에 타란다. 완전 덜컹 대는 트럭을 타고 10분여 달려 호텔에 도착하니 정말 이 호텔 좋다 치마 두른 여인들이 일제히 나와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해서 웬일, 하며 손사래를 쳤더니 그냥 돌아선다. 안내를 맡은 이가 씻는 데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물은 뒤 30분 정도라고 답하지 2시 30분 식사하자고 해 씻고 그렇게 했다. 식당 안에는 아무도 없고 우리 둘만 먹는데 커리와 감자 등으로 식사했다. 둘다 설사가 시작됐다. 에어컨이 안되는 버스 안에서 7시간 견딘 것, 냉장하지 않은 생수를 마신 것, 전날 먹은 컵라면 등 네 가지가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어느 게 요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원래 4시쯤 옥슨 카트(우리 말로 하면 소달구지) 탈 예정이었지만 몸이 좋지 않아 포기한다고 통보하고 누워 휴식을 취했음 저녁으로 네팔 정식이 나왔는데 난 렌틸콩 수프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이게 설사를 악화시킴 저녁 먹은 뒤 딸이 신열이 난다고 해서 원래 보기로 했던 타루족 민속공연을 취소하고 동네 약국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찾아감 의사가 약국 겸 병원을 운영했는데 참 친절하고도 자상하게 딸의 용태를 체크해 2시간 드립 치료를 받기로 함 동네 사람들이 약국을 빈번히 찾아와 건강 상담을 하는 등 우리네 병원과 참 달랐음 속으로 여행자보험도 안 들었으니 이 의사가 엄청난 가격을 부르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2시간 치료를 마친 뒤 계산하려 했으나 내일 아침 문진을 오겠다고 하면서 내일 정산하자고 함 딸은 2시간 드립 치료를 받고 컨디션이 훨 나아진 것처럼 보였지만 자꾸 몸에 열이 난다고 해 물에 적신 수건을 이마에 갖다 대주다 11시쯤 취침 이날의 지출. 13만 7650원 누적 지출. 175만 3650원 23일 치트원 둘쨋날 새벽 1시 화장실 때문에 깼다가 3시 아내의 카톡 소리에 깼다가 5시 소리의 향연에 눈을 뜸. 온갖 열대 조류의 짖어댐과 존재감 확인으로 시끄러운 아침, 먼데서 닭 우는 소리 등등, 조금 더 정글에 들어와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심연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 먼저 씻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길래 난 호텔 직원인줄 알았는데 나와보니 어제 그 의사가 문진을 온 것, 새벽 6시 30분이었다. 전날 그는 주민들이 새벽잠을 깨워 늘 오전 7시면 출근하곤 한다고 했는데 정말 새벽에 호텔까지 찾아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호텔에 함께 묵는 영국 여인도 딸과 같은 증세라고 했었는데 그는 우리 방에 들르기 전 그녀의 방을 찾았더니 버드와칭하러 갔다며 참들 대단하다고 재미있게 얘기 그는 아침에 어떤 프로그램을 하느냐고 물어 카누 탄다고 했더니 타러 가기 전 병원에 들러 간단한 문진 하자고 해 그러기로 했으나 나중에 무척 더울 것이라며 조금 당기자고 해 가는 길에 카누 타고 나서 들르겠다고 통보했음 아침 식사를 하러 갔더니 딸의 용태를 물어보는데 모두들 소문이 빠삭하게 돈 느낌이라 딸은 창피하다고 난 오믈렛 빵 소시지 구운 토마토, (오이 같았는데) 윈터 멜론 등으로 아침을 들고 딸은 쌀죽을 끓여달라고 해 듦. 오전 8시 카누 타러 갔는데 맨 뒤부터 한 사람씩 차례로 타는 방법이 색다르고 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든 배 모양이 대단히 불안정해 스릴 넘쳤음 1시간쯤 걸렸는데 코끼리도 보고 제법 많은 새도 봐 유익했음 카누에서 내려 정글 언저리를 걸어 코끼리 육아센터 들렀는데 코끼리 성기가 1m까지 커진다는 내용과 함께 사진을 전시해 놓아 경악함 난 바보스럽게도 왜 묶어 놓느냐고 멍청한 질문을 함 딸과 함께 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정신 쇠약증세의 코끼리를 본 터라 여기서도 비슷하게 틱 증세를 보이는 코끼리를 보고 그리 놀라지 않음 호텔측에서 돌아오는 길에 옥슨카트를 준비해놓아 30분쯤 탄 뒤 약국에 들러 간단한 문진하고 약 받고 치료비로 90달러를 냄(의사는 여행자보험을 들었다면 50달러 내외가 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함. 물론 라헨드라 프라사드 카렐이란 이름의 이 의사가 슈바이처처럼 숭고한 정신의 의사인지, 어리석은 여행자 등 치는 장사꾼인지 헷갈리긴 함. 하지만 최소한 환자를 정성스럽게 대하는, 자신의 말대로 지역사회에 무한한 책임을 느끼는 의사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음) 약국에서 나오며 딸은 여자 바지 700루피 부르는 것을 600루피에 구입 점심(이때부터 솔직히 특별한 메뉴에 대한 기억이 없다. 모든 음식이 어떤 특정한 맛을 기준으로 그닥 변하지 않았기 때문) 먹는데 레스토랑 지배인과 얘기하던 딸이 코피를 터뜨려 화장실에 가 지혈하느라 난 짜증이 남 전날 설사 증세를 얘기했을 때부터 친절하게 굴던(거의 자기가 아버지인 것처럼 굴었다) 지배인이 화장실 들락거리며 냉장된 생수 병을 이마에 갖다대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써줌 그리고도 딸은 괜찮다며 오후 3시쯤 엘리펀트 백 사파리를 갔다. 코끼리가 미리 알아서 등을 대면 사람들이 계단을 올라가 차례로 그의 등에 마련된 의자에 4명씩 앉았다. 코끼리가 알아서 등을 갖다대는 게, 사람들이 등을 밟아도 가만 있는 게 길들여진다는 것의 위험성을 절감하게 만들었다. 사파리는 1시간쯤 걸리는 것으로 알았으나 훨씬 더 오래, 정글 곳곳을 안내하며 사슴이나 악어, 새들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게 눈에 보임 나중에 내릴 때 한 직원이 다가와 팁을 조금 달라고 했으나 찾는 시늉만 하다 주지 않아도 별 싫은 눈치를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느꼈음. 주민들의 경제력 때문에 코끼리를 번식시키고 길들이고 먹이를 마련해주고 있으나 본질만 따지면 동물 학대가 아닌가 생각해 씁쓸. 관광객들은 주민들 돕는다는 미명 아래 이런 관광을 즐겨 결과적으로 동물들의 권리를 짓밟는 데 일조한다는 자성도 호텔 돌아와 조금 쉬다 해질녘 강가로 나갔더니 정글 액티비티 안내하는 분이 반기며 따라오라고 해 갔더니 라이노(코뿔소)가 저기 있다며 보라고 했는데 물 속에 들어가 있어 하마인지 코뿔소인지 분간이 안 감. 치트원 정글 저 멀리 해가 지는 광경은 그닥 장엄하지 않았으나 카메라에 잡힌 장면은 그런대로 볼만했음(안 봤더라면 서운할 뻔했음) 저녁 먹고 타루족 민속공연을 30분쯤 보다 지루하고 특색도 없다 시피 해 그만 두고 호텔 돌아옴 방 앞 수영 풀 옆에서 보름달 보며 별자리 확인하는데 공연을 끝낸 이들이 옆 리조트로 옮겨(아마도 중국인 관광객이 투숙해 특별 초청한 것 같았음) 시끄럽게 공연하고 각종 벌레도 기승을 부려 파하고 취침 이날의 지출. 11만 2700원 누적 지출. 186만 6350원 24일 치트원 셋째날 오전 5시 호텔 나서 전날 아침 강변가 산책하다 그냥 돌아왔던 길을 달려봄 아침인데도 기온 올라가는 게 장난 아니게 느껴짐 한 농가에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며 다정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함. 코끼리 귀를 발로 차대는 바람에 귀가 하얗게 변색됐다며 딸은 불편해 했는데 이른 아침 농민과 코끼리의 이 대화 장면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진리를 확인해줌 1시간 뒤 호텔 돌아와 씻고 7시쯤 아침 먹으러 갔는데 정성스럽게 구운 빵을 내놓았는데 괜찮았음, 딸은 오래 차를 타야 하니 조금만 들겠다고 함. 8시쯤 버드 와칭을 갔는데 초보자인듯 열심인 아저씨(이빨 모양이 장난스러움)가 조류도감 들추며 이런저런 새들의 특징을 설명하며 예정됐던 1시간 30분보다 훨씬 긴 2시간 가까이 진행해 딸이 힘겨워 함 킹피셔 노멀마이어 오픈빌 등의 새 이름이 기억에 남고 들판에서 여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남자들은 관광에 종사하는 네팔 실정이 힘겹게 다가옴. 호텔 돌아와 씻고 나니 또 졸음이 몰려와 그래도 쓰러져 잠이 듦 전날 밤 짧은 영어로 포카라까지 운전기사 딸린 차를 렌트하기로 한 데 따라 아침 내내 확인(호텔에서는 전날 미리 차량 스테이션웨건을 한번 보여줌) 오전 11시쯤 출발, 포카라에 일찍 도착해 뭐 하나 일정이라도 소화할까 생각하다 포기하고 당초 약속했던 오후 2시보다 30분 일찍 출발하는 것으로 딸과 합의 점심(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남) 들고 팁은 보란듯이 식당 정문의 팁 박스에 5달러 넣음 짐 싸고 1시에 체크아웃하고 바에서 라시(110루피)와 코크(40루피) 한잔씩 마시고 2달러 내고 50루피 거스름돈 챙김 체크아웃 내역은 2박 투숙에 정글 액티비티 다섯 가지 포함해 일인당 140달러씩 280달러에 차량 렌트 100달러 그리고 식사 때 시킨 물 6병을 25루피씩 150루피, 캔주스 3개를 100루피씩 300루피, 바나나 라시 110루피(날마다 꼼꼼이 체크해 놀랐음)에다 세탁비(둘의 내의와 양말 등 1kg이 안되는 물량이었던 것 같은데 옥슨카트 할 때 타루 마을에 론드리 센터를 본 기억이 있었음)까지 포함해 모두 390달러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했는데 이 정도 규모 호텔에서 기계가 없다며 현금 결제를 요구해 모두 달러로 계산했음 스테이션웨건을 처음 타봤는데 승차감이 좋았지만 역시 출발한 지 한 시간 만에 도로 공사 때문에 차량 올스톱해 2시 넘어 출발할 걸 잘못했다는 뒤늦은 후회 운전기사는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는데 빚에 쪼들리는지 가는 내내 전화가 무수히 걸려와 통화하느라 불안 치트원에서 카트만두 쪽으로 달리다 포카라 쪽으로 좌꺾한 뒤 도로 사정은 차량도 줄고 포장도 괜찮았지만 이따금 위험한 상황을 모면 포카라를 2시간여 앞두고 딱 한 번 정차해 부녀는 일을 보고, 기사는 전화를 받고 5분 만에 다시 달림 포카라 외곽을 들어서니 집집마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잔디로 꾸며놓아 마치 미국 캘리포니아 쪽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킴. 한 시간쯤 쏟아지는 빗속을 달렸는데 딸은 마차푸차레가 바로 뒤에 보일 것이란 내 말을 못 미더워했는데 포카라 외곽에 들어서자마자 무지개가 걸리며 날이 개고 언뜻 마차푸차레가 보이자 아빠를 비웃은 게 잘못됐다고 사과(그러나 포카라에 머무는 이틀 동안 두 번 다시 보여주지 않음) 두 차례 미리 통화해 포카라의 타라 호텔 위치 파악한 기사가 우리를 호텔 마당에 내려주니 6시 40분쯤. 기사에게 팁으로 5달러 쥐어주니 고맙다고는 하는데 기뻐하는 눈치는 아니었음. 5시간 운전해 왔는데 쉬지 않고 바로 돌아간다고 해 좀 쉬라고 얘기는 해줬으나 그 기사는 10여분 통화하더니 또 출발 씻고 포카라의 맛집 검색하니 ‘서울뚝배기’가 뜨는데 약도를 캡처하지 않아 30분쯤 헤매다 한국식당 ‘조은데이’(2층)에 올라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에 김치전 시켜 제법 맛있게 먹음. 주인이 오만상 찌푸리고 있어 먹는 내내 불편했음. 잔돈을 거슬러주기 위해 다른 가게에 가 1000루피를 바꾸느라 5분 정도 지체된 것도 꺼림칙했음 영수증을 잃어버려 정확한 액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1200루피 안쪽이었던 것으로 계산함 호텔로 돌아오니 9시 넘어 이런저런 뒷정리 조금 하고 일찍 잠자리에 이날의 지출. 48만 6400원 누적 지출. 235만 2750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3회 포카라는 8일 오전 올릴 예정입니다.
  • 흉물 된 구마모토 성… 지역 관광산업도 ‘올스톱’

    구마모토의 상징이자 관광 명소인 구마모토 성은 두 차례의 강진과 18일까지 계속된 500차례 이상의 여진으로 기단을 지탱하는 석재들이 무너지는 등 곳곳에 피해를 입었다. 북측 망루의 기단은 곧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석축은 물론 기단부 흙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천수각과 망루 기와들은 쓸려갔고, 성루 이곳저곳은 쩍쩍 금이 가 있었다. 파손된 구마모토 성의 모습은 이례적인 강진과 연쇄 지진으로 상처 입은 구마모토현을 상징한다. 내년에 축성 410주년을 맞아 일본의 3대 성으로서 대대적인 행사를 계획한 현 정부와 지역공동체의 상심이 깊다. 당장 오는 27일부터 시작하는 열흘 가까운 일본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관광객을 맞이할 기대에 부풀어 있던 지역 사회는 그치지 않는 여진 속에서 한숨에 잠겨 있다. 지진 발생 뒤 5일째인 이날도 붕괴 위험 등으로 구마모토 성과 주변 공원 일대는 입장이 금지된 상태였다. 성 주변의 가토 기요마사의 신사도 사실상 폐쇄됐다.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에 앞장섰던 가토 기요마사가 이 지역 영주로서 1601년부터 8년 동안 구마모토 성을 쌓았다. 그를 모신 신사의 대형 석등과 석축물들도 쓰러진 채 뒹굴고 있었고 지반 이곳저곳에 금이 가 접근을 금지하는 줄이 쳐져 있었다. 시내 중심부에 있는 또 한 곳의 명소인 이즈미 신사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성 주위에 포진해 있는 고급 호텔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현청 관계자는 “피해가 구마모토 일부 지역에 한정된 것”이라면서 “곧 관광업 등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이번 지진으로 구마모토의 번주였던 호소카와 가의 묘소, 가시마마치의 이데라고분, 야마토초의 명물 돌다리인 쓰준쿄 등도 피해를 입었다. 상징물 구마몬으로 얻은 유명세를 타고 관광업, 유기 농업 등으로 한참 성가를 올리던 구마모토의 주민들이 계속되는 여진과 추가 강진 속에서도 이미지 회복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구마모토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도요타·혼다 현지 공장 올스톱… 日경제 타격

    외국인 관광객 여행 취소 잇따라 최대 정유업체 석유선적도 멈춰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강진으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진에 대한 공포로 중국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으며 현지 공장들은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 16일 구마모토현에 대한 3단계 여행경보 중 1단계인 황색경보를 발령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구마모토를 방문할 계획이 있거나 이미 방문한 이들은 현지 상황을 주시하고 개인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지진 발생 지역 여행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대형 여행사들도 다음달 16일까지 한 달간 일본 재난지역 여행을 보류토록 했다. 17일 홍콩 봉황망과 화서도시보 등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여행사와 인터넷 여행사들은 관광객들에게 규슈 지역 여행에 신중을 기하도록 요청하고 구마모토현은 모객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홍콩 여행사들은 구마모토가 포함된 규슈행 여행 상품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월드와이드 패키지 여행사는 오는 20일까지 예정된 규슈행 여행 상품 최소 5개를 취소했으며 약 150명에게 비용을 환불할 예정이다. 홍콩과 구마모토 간 직항을 주 2회 운영하는 홍콩에어라인은 이달 직항 이용 승객에게 목적지 변경을 허용하기로 했다. 구마모토현 등에 공장을 둔 일본 기업들은 잇따라 조업을 임시 중단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기업 도요타는 18일부터 일주일간 일본 내 자동차 공장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도요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구마모토 지진으로 부품 공급에 영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요타는 공장 가동 재개는 이후 부품 공급 상황 등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요타의 자회사인 도요타자동차규슈는 지난 14일부터 후쿠오카현에 있는 공장 세 곳의 가동을 멈췄으며, 도요타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아이신세이키는 구마모토에 있는 공장 두 곳의 조업을 중단했다. 혼다는 구마모토현 오즈에 있는 오토바이 공장의 가동을 내주 초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가전기업 파나소닉의 구마모토 공장은 14일 지진으로 조업을 중단했다가 일부를 재개했으나 16일 강진이 덮친 뒤 다시 가동을 멈췄다. 나가사키현 이사하야에 있는 소니 반도체 공장은 16일 강진으로 야간 근무 중이던 종업원들을 긴급히 대피시키고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미쓰비시전기도 구마모토현에 있는 반도체 공장 두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일본 최대 정유업체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JXNOE)는 구마모토현 인근 오이타현에 있는 정유공장의 석유선적을 16일 오전부터 중단했다. 다만 원유 정제시설은 계속 가동 중이다. JXNOE 오이타 공장의 석유제품 선적 지연으로 인근 주유소로의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게 되자 일본 경제산업성은 정유업계 2위 이데미쓰코산 등 다른 업체에 협조를 요청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4·13 격전지를 가다] 4년 만에 재격돌 서울 영등포을

    [4·13 격전지를 가다] 4년 만에 재격돌 서울 영등포을

    1일 아침 서울 신도림역 근처. 빨간 글씨로 ‘약속합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목에 걸고 출근 인사에 나선 권영세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시민들이 제법 아는 체를 했다. 직장인 민동환(45)씨는 “이 동네에서 국회의원을 오래 한 사람이라 많이들 기억하고 있다. 주중 대사도 했던 양반 아니냐”며 “지난 총선 때 야당 초선을 밀었는데 힘을 별로 못 쓰는 것 같더라”고 했다. 권 전 의원은 4·13총선에서 ‘힘 있는 여당 4선’을 앞세웠다. 16~18대 국회 내리 3선을 지낸 그는 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 공천 실무에 관여했으면서도 정작 본인 선거에선 5.2% 포인트(4508표) 차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권 “메낙골 공원화 사업 다시 시작” 비슷한 시간 신 의원은 영등포구 여의동 여의도초등학교 앞에서 등굣길 인사를 했다. 방송사 앵커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신 의원도 ‘여의도 대표 선수’ ‘특별건축구역 지정으로 규제 대폭 완화’라고 쓴 팻말을 메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주를 바래다주러 나온 한모(58)씨는 “신 의원이 기성 정치인과 다르게 말이 많지 않으면서도 진중하게 지역 활동을 해 왔다”며 “괜찮은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이라고 호평했다. 서울 서남권인 영등포을은 여야 지지세가 강남·북으로 갈리는 서울의 축소판이다. 여의동과 대림·신길동이 샛강을 끼고 나뉘는데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여의동은 여당세, 구도심 지역인 나머지는 야당세가 우세하다. 4년 만의 리턴매치가 이뤄지는 4·13총선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권 전 의원이 앞서 나가고 있다. 변수는 국민의당 김종구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다. 신 의원은 “이미 연대 의사를 전했는데 답이 없다”면서 “다시 한번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구의원 출신으로 지역 기반이 탄탄한 김 후보는 이날 대림동 우리시장 유세를 돌던 중 “야권 연대는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신, 야권 연대 구애의 눈길 계속 권 전 의원과 신 의원은 “상대가 그동안 한 일이 없다”고 서로 깎아내렸다. 권 전 의원은 “병무청 부지의 메낙골 공원화 사업 등이 제가 4년 전 원외로 밀려난 이후 진척 없이 올스톱된 상태”라며 “공약은 서로 비슷하지만 문제는 누가 실천할 힘이 있는지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지역민 기대감을 반영해 전날 대림시장 지원 유세에서 “권영세는 4선으로 당선되면 집권 여당 원내대표나 당 대표를 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김, 기반 탄탄 “연대 없다” 자신감 그러나 신 의원은 “권 전 의원이 3번이나 배지를 달았지만 한 일이 제로에 가깝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등에도 연루됐던 당사자”라고 압박했다. 자신이 당선되면 테러방지법 폐기, 여의도 노후 아파트 재건축 추진, 신길동 역세권 개발 사업 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림시장 야채상인 김옥자(53)씨는 “신 의원이 주차장 정비 등 시장을 현대화하며 도움을 줬다. 재선을 해야 하던 일을 마무리짓지 않겠나”라고 지지했다. 여의동의 한 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세은(32)씨도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 개성공단 폐쇄 등 잘한 일이 없는 것 같다. 이 정부 실세라 해도 별로 믿음이 안 간다”고 했다. 반면 여의동 부동산 중개인 장모(49)씨는 “야당이 그동안 너무 발목을 잡았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려면 이번엔 여당을 찍어 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대신시장에서 만난 신길1동 주민 고영숙(56·여)씨는 “동네에서 자꾸 ‘3번(국민의당)을 찍자’는 사람이 많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관가 블로그] 정치권 총선 ‘올인’에 속타는 관가

    [관가 블로그] 정치권 총선 ‘올인’에 속타는 관가

    고용부 핵심정책 향방 불투명 속 선거중립 의무에 입장 못 밝히고 복지부, 건보개편 언급조차 안 해 선거 뒤엔 특별교부세 심사 고민 4·13총선을 바라보는 고용노동부 공무원들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임시국회 내 노동개혁 법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정치권이 총선체제로 전환된 이후에는 각종 대형 이슈에 밀려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부 핵심 정책이지만 여당이 노동개혁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의 입장에선 공개적으로 드러내 발언하는 것도 곤란한 상황이다. 고용부는 일단 노동개혁 범주 안에 있는 직무성과급 중심 임금체계 개편, 양대지침 현장 적용 등의 정책에 집중하고 있지만 파견법 등 노동개혁 4법은 19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해 9·15 노·사·정 대타협 직후 여당이 발의한 노동개혁 법안은 여전히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한 고용부 관계자는 31일 “어차피 총선이 끝나야 뭔가 추진할 동력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다른 부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역가입자에게 불리한 건강보험 부과체계를 개편하는 작업도 지난해 초 정부가 일방적으로 ‘백지화’한 이후 중단된 상태다. ‘고소득자에게 더 많은 건보료를 부과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당정이 다시 논의를 시작했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 결국 해를 넘겼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선 모형별 시뮬레이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을 되풀이하지만 이 작업만 벌써 1년이 넘도록 계속하고 있다. 여야 각 당이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을 총선 공약으로 들고 나온 이후부터는 아예 언급을 삼가는 분위기다. 심지어 현행 건강보험 부과체계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도 난색을 표할 정도로 조심스럽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강보험 부과체계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해도 총선 등 민감한 상황과 맞물리다 보니 언론에 말을 꺼내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일부 의사의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을 막기 위한 대책 추진도 일단 정지된 상태다. 관련 내용이 담긴 의료법 개정안이 임시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바람에 총선 이후 20대 국회가 개원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복지부의 또 다른 공무원은 “매년 총선 때만 되면 각 부처의 모든 공무원이 선거가 끝나기만 하염없이 기다린다”며 “시급한 정책이라도 먼저 추진하게끔 선거 국면에 들어가기 전에 관련법을 통과시키는 등 국회가 배려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읍소했다. 총선 정국 뒤 본격화되는 사안도 있다. 지방자치단체 현안에 따른 재정 수요를 지원하는 특별교부세가 이에 해당한다. 행정자치부는 앞서 지난 28일 국가적 장려사업, 국가적 행사, 지방행정·재정운용 우수단체에 지원하는 특별교부세 1023억원을 사업심의위원회에서 심의·의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역 현안 수요에 교부되는 특별교부세 심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선거 전에 교부를 하게 되면 특정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지역 현안을 위해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다’는 식으로 생색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해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비즈 in 비즈] ‘기업 떼법’ 부추기는 면세점제도 개선

    [비즈 in 비즈] ‘기업 떼법’ 부추기는 면세점제도 개선

    면세점 특허 ‘3차 대전’이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1·2차 대전 결과 HDC신라, 한화, 두산, 신세계,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이 신규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를 얻었습니다. 반면 롯데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점이 특허를 박탈당했습니다. 정부 용역 보고서 한 권이 ‘3차 대전’을 촉발시켰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6일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5년 시한부 특허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며 “특허 기간 연장을 현행 기업에 대해 소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서 ‘현행 기업’에 해당하는 곳이 롯데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점입니다. 결국 ‘롯데와 SK를 구하기 위한 특혜 대전’이란 관전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패자가 부활전의 기회를 얻기까지 딱 넉 달, 124일이 걸렸습니다. 올 하반기에나 면세점 특허제도 개편 논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보다 빠른 진행입니다. 면세점 폐점과 함께 관광특구 여망이 좌초될까 주민 대상 서명운동에 돌입한 시민단체나 해직 위기에 처했다는 폐점 면세점 근로자들의 항변이 추진력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3차 대전’의 이른 촉발은 역설적으로 면세점 산업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당장 SK워커힐점으로부터 두산면세점이 고용과 재고를 한꺼번에 승계하려던 협상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SM면세점의 권희석 대표는 “지난달부터 경력직 판매사원을 뽑을 수 없게 됐고, 럭셔리 브랜드도 국내 면세시장이 포화 상태인지 우려하며 입점 협상에 소극적”이라고 털어놨습니다. 하반기 면세점 구도가 가늠되지 않으니 면세점 간 전문 판매 인력의 이동, 면세점 산업 재편이 올스톱 상태에 놓였습니다. 가장 무참하게 깨진 것은 ‘법의 안정성’입니다. ‘5년 시한부 특허’ 등의 내용을 담아 2년간의 상임위 논의 끝에 2012년 개정된 관세법은 ‘대기업의 면세 특혜 독점 방지’란 입법 취지를 시험해 보지도 못한 채 무기력해지기 직전입니다. 입찰 당시엔 ‘5년 시한부 특허 조건’에 순응해 입찰에 참여했던 기업이 탈락 뒤 입장을 바꿔 떼를 쓰자, 이미 오래전 개정돼 지난해 시행된 법이 흔들리는 형국입니다. 홍희경 기자saloo@seoul.co.kr
  • 남북교류 ‘올스톱’

    정부가 11일 남북한과 러시아의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무기한 보류를 시사했다. 또 각종 사회문화 교류사업도 중단되는 등 개성공단 전면 조업 중단 조치 이후 남북 간 교류가 전방위적으로 단절되는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로 교류문화 협의가 중단된 상태여서 나진·하산 프로젝트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4차 핵실험 직후 이미 민간 차원의 교류 및 대북 지원을 한시적으로 보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07년부터 시작된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도 중단이 확실시되고 2006년부터 진행된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 등도 대부분 중단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 직후 추진하던 1만명의 이산가족 영상편지 전달, 6만 6000여명의 이산가족 생사확인 명단 교환 등의 사업도 없던 일이 되는 양상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의 각종 남북교류사업도 줄줄이 중단될 처지다. 강원도의 경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과 공동응원단 구성 협의가 물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올해 추진하려던 개성한옥 보존사업, 말라리아 공동 방역, 개풍양묘장 조성 등 남북교류협력 사업 계획도 백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와 인천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던 접경지역 말라리아 공동 방역사업은 북측과 사업 재개 협의까지 마쳤지만 불투명해졌다. 제주도의 경우 북한 감귤 보내기, 제주와 북한을 잇는 크루즈 관광라인 개설, ‘한라에서 백두까지’ 남북한 교차 관광, 한라산·백두산 생태·환경 보존 공동협력사업, 2016 제주포럼 북측 대표단 참석 등이 모두 무산될 공산이 크다.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늘의 눈] 정치와 금융/신융아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정치와 금융/신융아 경제부 기자

    “요즘 어디 관(官)이 치(治)할 수 있는 여건이 되나요. 말이 좋아 ‘관치’이지 관은 파워가 없어진 지 오래됐어요.” 최근 사석에서 한 전직 관료가 법안 처리를 위해 매일같이 국회에 나가 사는 후배들의 고충을 대신해 말했다. 그는 “금융이 우간다 수준이라지만 정치권의 마인드(태도)가 안 바뀌면 앞으로도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못난 금융’ 얘기만 나오면 세계에서 100등(GDP 기준) 정도 하는 아프리카 국가 우간다가 따라 나온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 경쟁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금융 경쟁력 수준이 87위로 우간다(81위)보다 낮다는 평가를 받으며 마치 국가 경쟁력을 깎아먹는 주범인 듯 지목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정치인에 대한 신뢰 지수는 이보다도 한참 더 아래에 있다는 점이다. 7점 만점에 2.5점을 받은 우리나라 정치인 신뢰 지수는 94위를 했다. 우간다는 86위다. 굳이 우간다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보호 산업으로 길들여진 국내 금융산업이 점점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금융개혁이 올해의 화두로 떠오른 배경이다. 그래서 올해 웬만한 규제는 다 풀기로 했다. 금융산업에 활력을 주고자 ‘메기’도 풀어 놓았다. 그런데 정작 국회 앞에서 ‘올스톱’된 형국이다. 지난 주말 금융위 국·과장들을 불러모아 “법안 처리를 위해 목숨 걸고 총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한 금융위원장의 말이 무색하게도 국회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23년 만에 새로운 은행으로서 인가를 받게 된 인터넷 전문은행이 미국이나 일본처럼 2000년대 초반에 생겼으면 어땠을까. 시행착오는 있었겠지만 지금쯤 자리를 잡아 가고 있을 것이다. 기존의 인터넷뱅킹과 별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금융권을 넘어 각종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까지 관심을 보인 것은 인터넷은행이 새로운 사업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으로서는 국경이 없는 인터넷 매체의 특성상 지금이라도 인터넷은행의 기반을 마련해 두지 않으면 자칫 주도권을 외국에 완전히 빼앗길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과거 두 차례나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권 제한, 현행 의결권 지분 4%) 문제로 실패한 경험이 있는 금융 당국은 일단 인가부터 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해 인터넷은행을 도입했다. 하지만 당장 올해가 아니더라도 국회에서 ICT 기업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하면 인터넷은행은 메기 꼴을 한 미꾸라지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은산분리 완화를 담고 있는 은행법 말고도 대부업의 최고 이자를 27.9%로 낮추는 대부업법이나 기업 워크아웃의 근거를 담고 있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은 정기국회에서 잠정 합의를 하고도 여야 간 대치로 연내 통과가 불투명하다. 내년엔 총선이, 그다음 해에는 대선이 있다. 정치권의 각종 이해관계에 부딪혀 시간을 낭비하는 사이 우리 금융산업은 얼마나 또 밀려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정치가 금융을 한다”는 금융권 인사의 자조 섞인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yashin@seoul.co.kr
  • 與 “민생·경제법안 철수 위기” 安 ‘블랙홀’에 빠져드는 국회

    연말 임시국회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으로 대책 없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법안, 선거구 획정 문제 등이 제1야당의 분열이라는 악재를 만나 ‘올스톱’된 상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야당의 분열상에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현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할 뿐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나 지금이나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탈당과 분당은 결국 대선후보 쟁취 싸움이나 당내 공천권 지분 싸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야당의 분열상을 맹공격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안철수식 ‘철수 정치’에 국회의 민생법안·경제법안이 ‘철수 위기’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야당 분열로 당분간 여야의 주요 법안 협상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5대 법안과 경제활성화법,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의 입법에 박차를 가하겠지만, 새정치연합이 추가 탈당 등으로 당분간 내홍을 겪으면서 협상 추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이날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르면 15일 ‘특단의 조치’를 통해 획정안을 직권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균형의석제의 연동 비율을 50%에서 40%로 낮춘 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밤늦게 회동을 가졌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최재원 없어 멈춘 ‘SK 신성장’

    최재원 없어 멈춘 ‘SK 신성장’

    SK그룹이 오는 16일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신성장 사업분야를 맡아오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부재로 깊은 고심에 빠져 있다. SK관계자는 10일 “최태원 회장이 지난 8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그룹이 각종 인수합병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최 부회장이 맡던 신성장사업은 진척이 없어 내년 인사와 성장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아직 영어의 몸이다.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을 옵션투자금으로 유용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판결받고 33개월째 복역 중이다. 최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있는 동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주관하는 SK이노베이션은 연료전지의 핵심인 분리막(LiBS) 기술을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의 부재 속에 지난해 11월 독일 콘티넨탈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무산됐다. 최 부회장이 추진해 온 이라크 사업은 올스톱 상태다. SK그룹은 2007년 이라크 전쟁 당시 지방정부와의 유전 개발 계약으로 이라크 석유수입에 문제가 생기자 해결사 역할을 맡은 최 부회장 덕분에 현지 정부로부터 원유공급과 재건사업 참여를 허락받았지만 지금은 무산 위기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공백으로 성장전략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번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10)한국석유공사] 석유공사 왜 위기인가

    한국석유공사는 현재 안팎에서 홍역을 치르며 사실상의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사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임이사들이 임기가 끝났음에도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고, 외부적으로는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부진으로 개발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지난 8월 16일로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석유공사 경영의 주요 의사 결정 사안은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다. 후임 사장 인선에 따라 임원 인사도 새롭게 결정되는 만큼 각 본부장들 역시 주요 사업에 대한 추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중심으로 한 부진한 실적으로 외부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달 30일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3개 에너지 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 자원개발사업 성과 분석’ 감사 결과를 통해 이들 공사가 투자는 계획보다 많았지만 실제 자원 도입 물량은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석유공사는 3개 공사 중 가장 많은 21조 7081억원가량을 투자했음에도 지분 물량(약 4억 9000만 배럴)의 0.4%인 224만 배럴을 수입하는 데 그쳤다.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2014년 매출 4조 3581억원, 영업이익 4729억원을 기록했지만 2조 29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석유공사는 올 상반기에도 1189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 갔다. 석유공사 측은 광권 종료와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자산 손상과 캐나다 하비스트(HOC)사 정제사업부문 매각으로 인한 중단영업손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성추행으로 파면된 내부 직원에게 억대 퇴직금을 챙겨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기도 했다.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은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석유공사가 같은 팀에서 일하던 미성년자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다 파면된 직원에게 1억 2500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 측은 “퇴직금은 근로기준법상 후불식 임금이고 현행 규정상 전액 지급이 원칙이기 때문에 전액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법정시한 외면… 법안 흥정에 벼락 처리… 구태 재연한 국회

    법정시한 외면… 법안 흥정에 벼락 처리… 구태 재연한 국회

    새해 예산안을 가까스로 통과시킨 2015년 12월 국회는 총체적인 무능의 민낯을 드러냈다. 여야는 예산안 처리시한에 쫓긴 벼락치기 협상에다 법안 흥정에 나섰다. 시급한 법안을 일괄 타결하는 대신 서로 하나씩 주고받기 신경전을 하며 감질나게 타결하는 ‘살라미 전술’을 구사했다. 여기에 상임위원회의 논의도 거치지 않은 법안을 합의 당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다 보니 상임위와 ‘헌법기관’인 의원들은 무시되는 구태도 반복했다. 내부 강경파 반대에 끌려다닌 끝에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은 땅에 떨어졌다. 결국 올해 예산안 처리는 헌법에서 규정한 법정시한을 넘기고 말았다. 후진적인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19대 국회부터 국회선진화법이 도입됐지만 ‘법안·예산 연계 전략’의 주체가 야당에서 여당으로 뒤바뀌었을 뿐 ‘구태는 그대로’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차대한 국가 대사를 논의하는 국회가 국민과 국가는 뒤로 미룬 채 당리에만 골몰하는 막장 드라마가 연출됐다. 지난 2일 예산안 처리 본회의는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밤 11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여야 합의 사항 추인을 위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선 주류 측 의원들조차 거세게 반발했다. 한 주류 측 의원은 “예산안도 엉망인데 왜 이렇게 협상당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원내대표가 ‘잘못했습니다’ 해야 되는데 오히려 반대로 나오니 위원들이 다 뒤집어졌다”고 말했다. 야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을 달래는 것조차 실패했고, 여당 지도부 역시 속수무책으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당내 충분한 소통과 논의를 생략하고 급하게 결론을 내려다 보니 당 지도부의 권위, 질서가 사라졌다”며 “입법 과정에서 먼저 당내 공감대를 이뤄야 하는데 계파 간 득실부터 고려하다 보니 소통이 무시되고 정당한 설득 과정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투쟁 수단이 ‘보이콧’이긴 하지만 스스로 뽑은 당 지도부를 흔들어선 안 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여권의 한 중진 인사는 “당대표·원내대표를 뽑아 놨으면 계파를 떠나 미우나 고우나 같이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근본적으로는 지도부끼리의 일방적 거래 정치부터 사라져야 한다는 자성도 나왔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은 “서로 아무런 연관도 없는 법안을 ‘쟁점 법안’이라는 이름으로 5개나 처리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와 정무위 법안을 엮었다”면서 “모든 게 거래 비슷하게 됐다”고 인정했다. 여야 원내 지도부가 결론부터 내고 이를 해당 상임위에 강요하다 보니 상임위와 의원들은 사라지고, 의원은 거수기로 전락했다. 국회가 고유의 권한인 법안 심의권을 스스로 반납했다는 것이다. 2일 처리된 정부여당의 관광진흥법안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해 교문위·법제사법위를 동시에 건너뛰고 본회의에 직권상정됐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와 합의하면 법안 심사 기간을 임의로 지정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적용하긴 했지만 이 역시 편법이다. 새정치연합 소속 이상민 법사위원장이 “숙려 기간을 거치지 않은 법안은 법사위를 통과시킬 수 없다”며 의사봉 두드리기를 거부했지만 결국 여야 지도부에 밀렸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입법부의 가장 중요한 본질적 권한이 법을 만드는 것인데, 상임위 차원의 심사, 토론을 생략하고 본회의에서 일사천리로 통과되면 상임위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2 회동, 3+3 회동 등 수뇌부 회동이 갈수록 빈번해지는 행태는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막판 벼랑 끝 전술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원내부대표는 “5대 쟁점 법안을 진정 처리하고 싶었다면 어제 같은 태도를 왜 진작에 보여 주지 못했느냐”고 밝혔다. 당정이 요구했던 관광진흥법안이 막히자 막판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퇴폐 영업 감시 강화 방안을 급하게 들고 나온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런 지적도 맞지만 상임위 차원에서 협상이 결렬됐을 때 교섭단체 대표 차원에서 협상을 이끌어 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에선 날치기·몸싸움을 막기 위해 도입된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개정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야 지도부 합의가 없으면 사실상 모든 게 올스톱되는 구조에서 의원 개개인은 ‘과소화’됐다는 것이다. 또 행정부인 기획재정부의 권한만 비대해지고 국회 권한은 쪼그라든 측면도 커졌다. 서복경 서강대 교수는 예산안 자동부의 조항에 대해 “정부 예산·정책을 컨트롤하는 국회의 권한과 책무를 스스로 회피하는 조항”이라면서 “이 조항의 압박으로 인해 여야의 예산 졸속 심의, 나눠먹기식 법안 합의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co.kr
  • 野, FTA·쟁점법 연계… 與, 결렬 땐 단독 처리 강행

    野, FTA·쟁점법 연계… 與, 결렬 땐 단독 처리 강행

    여야와 정부는 29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주요 쟁점 법안에 대한 막판 협상을 이어 갔지만 진통을 겪었다. 여·야·정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본회의를 잇달아 열어 한·중 FTA 비준안을 처리하는 데는 합의했지만 쟁점 현안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커 난항이 계속됐다. 새누리당은 쟁점 현안에 대한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30일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원유철·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김정훈·새정치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과 함께 국회에서 개최한 회동에서 한·중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 한·중 FTA 비준안은 상당 부분 이견을 좁혔지만 야당이 쟁점 법안과 FTA 비준안을 연계하고 있어 막판 타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내일(30일) 본회의까지 정치적 균형점을 찾지 못하면 본회의 개최 여부를 포함해 다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주요 쟁점 법안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등 4대 중점 법안 처리를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전·월세 상한제(주택임대차보호법), 청년고용특별법, 대리점법(남양유업 방지법), 사회적경제기본법 등 4대 법안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의 국고 지원 여부 역시 여야의 입장 차가 막판까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쟁점 법안을 충분히 논의해 합의된 법안부터 순차적으로 다음달 1일과 2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한·중 FTA를 포함해 쟁점 법안을 ‘일괄 타결’할 것을 요구했다. 한·중 FTA 비준동의안의 경우 법률안이 아니므로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법제사법위원회의 의결이 필요 없다. 소관 상임위인 외교통일위도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22명 중 과반으로 단독 처리는 가능하다. 그러나 비준안 단독 처리 시 야당의 정기국회 보이콧으로 연말 국회 올스톱 사태 우려도 높아진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여당 지도부에 한·중 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환송 나온 김무성 대표와 원 원내대표에게 “한·중 FTA는 국가적 신뢰의 문제이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밀접한 문제인 만큼 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는 이날 조세소위를 열고 고급 외제차의 탈세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업무용 차량 과세에 대해 연 800만원 내에서 경비 처리를 해 주기로 합의했다. 카메라, 향수, 녹용에 붙는 개별소비세는 폐지하기로 했다. 로열젤리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논란이 됐던 종교인 과세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다음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00억원대 관학·산학 연구 ‘올스톱’ 건국대 기약없는 건물 폐쇄 어쩌나

    집단 폐렴 질환이 발생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의 건물 폐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동물생명과학대학의 학사·연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동물생명과학관은 지난달 19일 원인 미상의 폐렴 환자가 집단적으로 나타나면서 9일 뒤인 28일 폐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물생명과학관 내 실험실을 폐렴 사태의 진원지로 보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로 인해 동물생명과학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 700여명은 다른 단과대 강의실을 전전하며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 8월 졸업을 앞둔 석·박사생 20여명은 실험을 전혀 못하고 있다. 실험실 연구데이터는 외부 반출이 가능하지만 시약은 반출이 금지돼 다른 장소에서의 실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국립대학인 아르시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13년 초부터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훈두마 딩카(36)는 “내년 8월까지 학위를 따지 못하면 지난 3년 동안 지원받은 국비를 모두 토해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집단 폐렴 탓에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 진행 중이던 70여건의 관학·산학 협력 프로젝트도 ‘올스톱’ 상태다. 지원액 규모만 100억원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다음달 중으로 소독을 실시해 건물 사용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집단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 건물 폐쇄 조치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경제 미래 달린 법안 여야 싸움할 시간이 없다

    한국경제 미래 달린 법안 여야 싸움할 시간이 없다

    19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보름도 안 남은 가운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법안들이 사장되거나 또 한 해를 넘길 위기에 놓여 있다. 여야 모두 상대방을 굴복시키려는 협상 방식을 고집해 극적인 타결을 막고 있는 것이다. 당·정은 ‘모 아니면 도’라는 태도에서 벗어나 야당과 이견이 좁혀진 법안이라도 우선 통과시키고, 야당도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려 ‘고춧가루’를 뿌려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여야가 한가하게 ‘싸움박질’할 여유가 내년 우리 경제에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시급한 법안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다. 중국의 비준 절차를 감안하면 26일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아직 본회의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중 FTA 발효가 하루 지연될 때마다 40억원(연간 1조 5000억원) 안팎의 수출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도 크지만 국가 간 신뢰를 저버린다는 점에서 무형의 손실이 더욱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FTA에 따른 농어촌 피해 보전 대책이 미흡하다며 여전히 부정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한·중 FTA 비준안은 아무리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면서 “야당이 우려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 현실을 고려하면 경제활성화법도 서둘러 통과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올해 개별소비세 인하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소비 카드’를 앞당겨 쓴 만큼 내년엔 투자 외에는 내수를 살릴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법안 통과를 전제로 내년 3%대 성장을 자신하지만 주요 경제예측기관들은 2%대 중반을 제시한다. 경제활성화 법안 가운데 의료법만 빼고는 대략 의견이 모이고 있지만 “다 갖겠다”는 여야의 태도가 진전을 막고 있다. ‘좀비 기업’을 솎아내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도 연내 처리되지 않으면 기업 구조조정이 ‘올스톱 위기’에 처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회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그럼에도 국회는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며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금융위원장을 지낸 전광우 연세대 석좌교수는 “정치권의 마인드가 안 바뀌면 진정한 의미의 개혁이 힘들다”면서 “의회 권력이 너무 비대하다”고 우려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눈폭풍 덮친 콜로라도… 도로 올스톱

    눈폭풍 덮친 콜로라도… 도로 올스톱

    17일(현지시간) 눈폭풍이 몰아친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광역도로 위에 눈길에 미끄러진 대형 트레일러와 승용차가 널부러져 있다. 수일 전부터 몰아친 드센 눈보라로 이 일대 도로 대부분이 폐쇄됐다. 오로라 AP 연합뉴스
  • 규제 풀자 집단대출 폭증… 분양물량 작년 전체의 20% 초과

    규제 풀자 집단대출 폭증… 분양물량 작년 전체의 20% 초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잔액이 한도(260조원)에 다다른 데는 분양시장 과열 여파가 크다. 당초 분양시장을 띄워 경기를 살리려던 정부도 예측하지 못했던 ‘부작용’이다. 금융 당국이 뒤늦게 집단대출에 대한 규제에 나섰으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정부는 ‘9·1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분양시장 규제의 빗장을 풀었다. 청약 자격 제한을 완화(수도권 1순위 자격 2년→1년)하고 수도권에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민간택지 1년→6개월)을 대폭 줄인 게 핵심이다. 그런데 분양시장 규제 완화는 ‘건설사의 밀어내기 분양→분양 시장 과열→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규모 폭증’으로 이어졌다. 주택도시보증 관계자는 8일 “정부도 올해 이렇게까지 분양이 많이 이뤄질지 몰랐다. 정부가 연초 예측했던 물량의 두 배나 분양이 됐다”고 전했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가구수(11월 5일 기준)는 33만 7205가구다. 지난해 전체 분양물량(28만 479가구)을 이미 20% 넘게 추월했다. 이 여파로 주택도시보증의 보증 잔액도 올해 10월 말 기준 250조 5267억원까지 폭증했다. 주택도시보증의 보증과 아파트 집단대출은 ‘동전의 양면’이다. 주택도시보증은 아파트 계약금과 중도금에 대해 100% 보증한다. 시중은행에서 집단대출을 할 때 건설사에 요구하는 전제조건이 주택도시보증의 보증서다. 시공사나 시행사가 아파트를 완공하기 전에 부도가 날 경우 계약자들이 기존에 납부했던 계약금과 중도금을 떼이는 위험을 막아 주기 위해서다. 주택도시보증의 보증 한도가 모두 소진되면 집단대출도 사실상 ‘올스톱’된다. 주택도시보증은 보증 잔액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올해 6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자본확충(현물출자)을 요청했다. 그런데 기재부와 국토부가 현물 출자를 놓고 ‘밀고 당기는’ 동안 보증 잔액이 보증 한도 수준까지 차올랐다. 이에 공사는 부랴부랴 지난달 28일 내부 규정을 개정해 한도를 조금이나마 늘렸다. 보증 잔액 중 담보부보증을 보증 실적에서 제외한 것이다. 담보부보증은 시공사가 보유한 아파트 사업 부지의 소유권을 신탁 방식으로 주택도시보증으로 이전한 경우나 계약자들이 지급한 계약금이나 중도금에 질권을 설정한 경우다. 이런 방식으로 76조원이 기존 보증 실적에서 제외됐다. 그만큼 추가로 보증할 수 있지만 정부로부터 현물 출자를 받기 전까지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주택도시보증 관계자는 “(내부 규정을 개정해) 추가로 확보한 한도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런데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속도로 대규모 분양이 이뤄지면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주택도시보증이 보증한 규모만 94조 7335억원이다. 다만 금융 당국이 최근 시중은행에 집단대출 ‘옥석 고르기’를 주문하면서 분양 물량 증가 속도에 어느 정도 완급 조절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집단대출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각 은행에 집단대출 건전성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출이 깐깐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A은행 개인여신심사부 심사역은 “지난달부터 집단대출을 승인할 때 건설사의 신용도와 분양 현장의 입지, 차주의 대출 상환 능력 등을 더 꼼꼼히 따져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단대출 규제와 더불어 “보증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집단대출의 경우 주택도시보증의 100% 보증서만 믿고 은행들이 ‘깜깜이 대출’을 하던 게 일반적이었다. 이런 보증제도가 되레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고 집단대출 부실 위험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 교수는 “집단대출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건설사들이 저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소비자들도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전제하며 “사업성이 떨어지는 분양사업장이나 건설사 신용도가 낮은 경우에만 보증제도를 활용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역시 “집단대출은 모든 차주에게 똑같은 금리가 적용되는데 이를 차주의 신용도와 소득에 따라 세분화해 부실 위험도가 높은 차주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보증이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단대출에도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해야 한다”(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 교수)는 의견도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용어 클릭] ■집단대출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집단의 개인들에게 한꺼번에 대출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분양 및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입주(예정)자 전체를 대상으로 같은 금리와 조건으로 대출된다. 중도금, 이주비, 잔금 대출 등으로 구분된다. 집단대출 계약자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보증료를 내고 공사의 100% 보증(계약금+중도금)을 받는다. 아파트가 완공되기 전에 시공사(시행사) 부도로 계약자들이 그동안 냈던 돈을 떼이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은행 역시 분양 계약 차질로 차주들이 대출금 상환을 거부하거나 지연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 ‘역사 전쟁’에 국회 올스톱

    ‘역사 전쟁’에 국회 올스톱

    정부가 3일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을 강행하자 야당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했다. 국회 본회의는 물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부처별 예산심사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 등 모든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4일로 예정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연기됐고 같은 날 여야 2+2(원내대표·수석부대표) 회동과 5일 본회의 개최도 불투명하다. 20대 총선의 선거구획정안 법정 처리 시한(11월 13일)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짙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고시 강행은 자유민주주의의 파탄을 알리는 조종이며 유신독재정권 시절에 있었던 긴급조치와 같다”면서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불법행정을 강행하는 것이 독재 아니냐”고 말했다. 도종환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은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서는 안 된다”면서 황교안 총리가 담화에서 밝힌 ▲6·25전쟁 기술 왜곡 ▲천안함 누락 ▲검정교사 집필진 소송 남발 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회 로텐더홀 농성도 이틀째 이어졌다. 법원에 확정 고시 효력정지 신청을 내는 한편 고시의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은 물론 국정교과서 금지 입법 청원서명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화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 한편 민생기조 전환에 나섰다. 야당의 비협조로 예산안과 각종 법률안 처리가 위기에 처했다는 여론전도 함께 펼쳤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갖고 역사 교과서에 대한 정치권 불간섭 원칙을 강조하는 한편 내년 예산안과 노동개혁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 처리를 촉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민생을 외면하면서 역사교육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전형적인 정쟁 정당의 모습”이라며 “역사 교과서는 총선에 정략적으로 이용돼선 안 되고 어떤 세력도 부당하게 관여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회 공전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야당도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고려하지 않는 만큼 파행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좀더 우세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선거구 획정안 시한 지키지 못할 듯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가 발표된 3일 국회 일정이 ‘올스톱’된 가운데, 20대 총선 선거구획정 작업이 법정 시한인 13일을 넘어 올해 말까지도 마무리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현행 선거구의 법정 시한은 12월 31일이다. 이 시한을 넘기면 선거구 공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13일까지 결론 도출해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수석 간 회동을 통해 선거구 획정 논의를 재개하려 했지만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발표 소식으로 회동이 무산됐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추석 연휴 전인 9월 23일 공직선거법심사소위를 개최한 이후 40여일간 회의를 열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도 선거구 획정안의 법정 국회 제출 시한인 10월 13일까지 획정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여야의 입장 차는 여전하다. 새누리당은 300석을 유지하되 지역구 수를 현행 246석에서 250석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늘어나는 4석은 야당과의 협상에 따라 영호남에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례대표를 줄이지 않고 지역구 의석 수를 현 의원 정수에서 1% 늘린 303석으로 증원하는 방안과 300석을 유지하면서 수도권 분구를 최소화하고 인구 상·하한선 기준을 높이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여야 간사들 “쟁점 좁히는 중” 교과서 국정화 고시로 인해 정국이 경색됐지만 정개특위 여야 간사들은 13일까지 획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3일까지 획정안을 마련하자고 야당에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물밑 접촉을 통해 쟁점이 많이 좁혀졌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정화’ 오늘 고시… 野 본회의 보이콧

    ‘국정화’ 오늘 고시… 野 본회의 보이콧

    역사 교과서를 국정체제로 전환하는 정부 방침이 당초 계획됐던 5일보다 이틀 앞당겨진 3일 확정 고시된다. 교육부는 2일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내용의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의 행정예고를 이날 밤 12시로 마치고 3일 확정 고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은 3일로 예정된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를 보이콧하며 농성에 들어가는 등 강력 반발했다. 또 5일로 예정된 본회의와 4일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간 ‘2+2 회동’도 보이콧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 일정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중·고등학교 역사교육 정상화 조치와 관련해 담화문 형식으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다. 황 총리는 올바른 역사 교육의 중요성과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는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황 부총리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확정 고시를 공식 발표한다. 황 부총리는 행정예고 기간에 접수된 찬반 의견을 소개하고, 교과서 집필 기준과 계획 등을 밝힌다.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이날 저녁 7시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모여 국정화 저지 농성에 돌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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