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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의 심장이 꺼졌다…지하철·승강기·신호등까지 ‘올스톱’

    뉴욕의 심장이 꺼졌다…지하철·승강기·신호등까지 ‘올스톱’

    변압기 화재가 원인… 7만여가구 불편 ‘명소’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일부 꺼져 브로드웨이 공연 중단 등 도심 큰 혼란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 지하철과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브로드웨이 공연이 중단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42년 전 이날도 뉴욕 시민들은 대규모 정전에 공포의 하루를 보냈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 47분쯤 맨해튼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한때 최대 7만 2000여가구가 3시간 이상 불편을 겪었다. 뉴욕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전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변압기 화재는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웨스트 64번가와 웨스트엔드 애비뉴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 인근 건물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도 다수 목격됐다. 뉴욕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 콘에디슨은 이번 정전이 남북으로 30번가와 72번가 사이, 동서로는 5번가에서 허드슨강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정전 발생 한 시간 후 인근 미드타운 록펠러센터빌딩도 상당 부분 정전됐으며 맨해튼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의 일부 전광판의 불도 꺼졌다. 브로드웨이에서는 공연이 취소되거나 관객 입장이 지연되는 사태가 일어났으며, 미 유명 가수 제니퍼 로페즈는 공연 시작 20분 만에 공연을 멈추고 관객을 대피시켜야 했다. 먹통이 된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나 꺼진 신호등 탓에 인파와 차량이 뒤섞이며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링컨센터 인근 교차로에서는 시민들이 수신호로 교통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오후 10시부터 시작된 복구 작업으로 밤 12시쯤 전력 대부분이 정상화됐다. 불빛이 돌아오자 이를 축하하는 함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다행스럽게 이번 사건으로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 자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 시민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며 신속히 움직인 초동 대응팀과 시민들에 대해 칭찬했다.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정전 소식에 아이오와주에서 하던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 유세를 중단하고 급히 복귀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외부의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력이 복구된 후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전은 공교롭게도 1977년 7월 13일 뉴욕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지 꼭 42년 만에 일어났다. 당시 콘에디슨의 변전소에 낙뢰가 떨어져 뉴욕 퀸스를 제외한 전체가 25시간 동안 정전됐다. 밤새 뉴욕 시내 상점 1700여곳이 약탈당했고 30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광범위한 약탈과 방화로 인한 피해액만 3억 1000만 달러(약 3655억원)에 달했다. 뉴욕시는 2003년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 사태 때도 피해를 입었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日 ‘비관세장벽 카드’로 한국 핵심·전략 품목 첫 수출 규제

    日 ‘비관세장벽 카드’로 한국 핵심·전략 품목 첫 수출 규제

    “150개 공정 중 한 곳 차질 생겨도 올스톱” “일본 내 생산물질만 규제하는지 파악을” “정부 3월 경고에도 日 움직임 파악 안해”일본 경제산업성이 1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 국면에 돌입하자마자 국내 주력 산업에 또 다른 위협 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조건 처우를 변경하는 쪽으로 자국 시행령을 바꾸는 ‘비관세장벽 카드’를 제시함에 따라 우리 당국과 기업들이 당장 반격 방안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선 세 가지 품목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식각(에칭) 공정에 쓰는 불산, 반도체 감광 공정에 쓰는 포토 레지스트, 디스플레이 패널 부품으로 쓰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다. 이 소재들은 최종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드는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주력 산업 공정에 필요하다. 하지만 해당 소재를 생산하는 일본 제조기업과의 접점엔 중소·중견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에서 순도 높은 원료 소재를 들여와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다른 원료를 섞어 제품을 배합하거나 희석한 뒤 이를 대기업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즉 삼성·LG 등 대기업들이 최종적으로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사안임에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할 당사자들은 대외 협상력이 약한 중소·중견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수출 규제는 공급 사슬 중 한 지점을 흔드는 방식이어서 관련 산업 전문가와 기업들 사이에서도 수출 규제 파장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산업혁신팀장은 “지난 5월 일본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넙치·조개류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는 등 비관세장벽을 활용한 사례가 드물지 않지만 이번 수출 규제는 일본이 한국의 핵심·전략 품목에 대해 비관세장벽을 활용한 최초의 사례”라고 규정한 뒤 “중간재 위주의 수출구조를 지닌 한국에 미치는 파장을 주시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150개 공정 중 한 곳에만 차질이 생겨도 전체 공정이 무너진다”며 “일본뿐 아니라 미국, 네덜란드, 독일 등과 무역전쟁이 빚어지면 안 되는 이유”라는 얘기가 나왔다. 수출 규제 직격탄을 맞게 된 대기업 관계자는 “일본이 자국 내 생산물질에 대해서만 수출 규제를 하는 것인지 등이 불확실한 상태”라면서 “일본이 어떤 조치를 취한 것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다급함을 전했다. 또 다른 기업 측은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지난 3월 한국을 상대로 경제제재를 취하겠다고 발언했고 반도체 관련 전략물자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재고 비축 등 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정부가 기업 현황이나 일본 측 관련 움직임을 파악하지 않았다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의원님들, 숙제는 하고 노셔야죠/류지영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의원님들, 숙제는 하고 노셔야죠/류지영 정책뉴스부 차장

    온갖 우여곡절 끝에 6월 임시국회가 열렸다. 3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지난 4월 5일 이후 77일 만이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며 관련 논의가 ‘올스톱’됐다가 이제서야 어렵사리 풀렸다. 하지만 온전한 개원은 아니다. 경제청문회 개최 여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제1야당이 불참하기로 한 탓이다. 이를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대한민국을 바꿀 민생 법안들이 일을 안 하는 국회의원들의 책상 속에서 하릴없이 잠자고 있어서다. 현실적으로 한국당의 협조 없이는 제대로 된 국회 운영이 불가능한 만큼 여야 간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6월 국회도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번 국회가 끝나면 정치권은 곧바로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 준비 모드로 돌입한다. 상당수 의원들이 하반기 내내 “유권자와 함께하겠다”며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일부 법률안은 야당이 ‘총선용’이라며 퇴짜를 놓을 수도 있다. 공무원들은 늘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민생 살리기에 절실한 건 추가경정예산(추경)이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대외 경제여건이 불안정해지면서 수출과 투자의 두 날개가 모두 꺾였다. 우리 경제에 활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과 민생경제 긴급 지원을 위해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국회 심의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추경은 최대한 신속하게 편성하고 집행해야 효과가 크지만 국회가 ‘역대급’ 공전 사태를 겪으면서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문재인 정부가 올해 1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해 온 과제다. 지자체 재정 여건에 관계없이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 누구에게나 보편적이고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단순히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이나 인력 충원 차원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키기 위한 본질적인 이슈다. 특히 올해 4월 강원 고성·속초 일대를 휩쓴 대형 산불 진화를 계기로 소방 인력과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를 통한 유기적 대응이 대형 재난의 해법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 가로막혀 지금도 계류 중이다. 7월부터는 노선버스와 방송, 우편 등 21개 업종의 300인 이상 사업장에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된다. 국민생활과 경제 현장에 올 충격을 줄이려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연장 등의 내용이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이 필수적이다. 지난 2월 노동계와 경영계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탄력근로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국회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제2의 버스대란’ 등 사회적 혼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초중등교육법·지방재정교부금법도 이번 국회에서 처리돼야 2학기부터 고등학교 무상교육 실시가 가능하다. 사립유치원 투명성 확대를 위한 위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등 ‘유치원 3법’도 시급히 처리돼야 한다. 여야 정쟁에 민생이 발목 잡힐까봐 담당 공무원들은 오늘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의원님들, 놀 때 놀더라도 숙제는 하고 노셔야죠. superryu@seoul.co.kr
  • 이석주 서울시의회 의원, 시정질문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강제 중단 질타

    이석주 서울시의회 의원, 시정질문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강제 중단 질타

    서울시의회 이석주 의원(자유한국당, 강남6)은 지난 12일 제287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높이 규제가 성냥갑 경관을 낳았고, 계속되는 집값 타령으로 성장을 멈춘 늙은 도시로 전락했다면서 중단시킨 강남 재건축, 강북 재개발사업의 속행을 촉구했다. 규제 대책으로 집값이 내렸다가 공급부진으로 다시 오르는데 조금만 더 기다리라 해놓고, 올라도 내려도 계속 강제 중지하면 붉은 녹물에 안전도 D급인 붕괴직전의 대형 노후 단지 주민만 깔려죽는다는 질문에 박원순 시장도 조속한 재건축은 공감하나 집값이 문제라고 했다. 이 의원은 서울 집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 재생사업규제와 공급 중단임을 밝히면서 장기간 정비구역 지정을 미루는 행정 갑질을 질타하고, 정부의 5대 핵심규제(초과이득 환수, 구역해제, 세금인상, 안전진단, 분양권 전매)와 시의 강제 중단 조치로 현재 서울은 도시재생 암흑시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박 시장 취임 전후 7년을 비교하여 약 5만여 세대 주택이 줄어든 것은 구역 취소와 재건축 규제가 원인이고, 최근 2년간 정비구역 지정이 고작 4건으로 올스톱이며, 서울시 재개발구역 중 60%가 취소되어 좁은 골목에 다가구만 우후죽순 흉물 도시로 변해간다는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대체사업(골목길 및 주거환경개선 등)을 많이 진행 중임을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악성 재생사업 규제로 정말 공급이 필요한 서울에 새 집 공급이 단절되면 4~5년 후에는 가격 상승이 불 보듯 한데 그에 대한 대책을 추궁하며 30년간 계속 상승한 서울 집값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이어서 이 의원은 2023년 완공될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내 삼성역에 KTX 진입을 중단하고 최근 재설계를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10년 동안 계획하고 홍보해온 중요 사업을 국토부 공문 한 장만으로 장관 면담이나 재고의 노력 없이 즉각 취소하고 변경하는 서울시의 처사를 강하게 질타하자, 박 시장은 KTX가 삼성역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모든 시설을 준비하겠다고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또한 고속철도 의정부 연장의 필요성이나 삼성역 진입차단에 대한 상세한 문제점 지적은 차종변경 및 노선분기 연결선 건설 등 대책 강구 중임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를 통해 사전에 밝혔다. 아울러 이 의원은 국제교류 복합지구 내 복합환승센터 건설은 세계 최고의 작품을 만들겠다고 수차 발표했으므로 첨단의 특화계단 설치나 도미니크 페로의 작품이 손상되는 일체의 변경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박 시장 역시 준공 후 KTX가 삼성역까지 연장 운행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계속 업무 협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서 ‘장외투쟁’ 황교안·나경원 첫 직접 비판

    黃 “다양한 의견 나오는 건 좋은 현상” 자유한국당 내에서 국회에 들어가지 않고 장외투쟁으로 일관하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선거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여권과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는 한국당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는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한국당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에 대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면서 정작 우리는 제왕적 당대표제, 제왕적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시켜 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일을 하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생각한다. 이토록 엄중한 국민의 질타 속에서도 한국당에는 소위 투톱 정치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의 정치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선거 결과가 나온 후에야 깨닫는다면 그때는 후회해도 너무 늦을 것”이라고 했다. 또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데도 당내엔 ‘침묵의 카르텔’만 흐르고 있다. 건강한 비판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했다. 한국당 내에서 국회 복귀론이 제기된 적은 있었지만,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직격탄을 날린 건 장 의원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이제는 국회로 돌아갈 시간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안보·외교·인사 무능에 맞서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황 대표는 장 의원의 비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며,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함께 가는 당으로 만들겠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주 52시간發 부산·울산 ‘버스 파업’… 교통대란 초비상

    강원 이틀째 77개 노선 129대 운행 중단 서울·경기·전남·대구 등 오늘 찬반투표 부산, 울산, 청주지역 버스 노동조합이 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잇달아 가결해 오는 15일 버스 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 전남, 광주, 대구지역 노조는 9일 파업 찬반투표를 마친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산하단체인 전국 지역노조 사업장노조 479개 가운데 234개가 8~9일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앞서 234개 노조는 올해 초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관련 교섭을 벌였으나 진척이 없어 지난달 29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최종 시한인 14일 자정까지 조정이 결렬되면 파업에 들어간다. 부산지역 노조는 이날 33개 사업장별로 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97%(재적 조합원 5387명 중 5206명)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부산지역 마을버스 직할 지부도 94%가 파업에 찬성했다. 부산에서는 운전기사 5566명이 144개 시내버스 노선에서 버스 2511대를 운행한다. 울산지역에서는 울산여객 등 5개 사 노조가 이날 전체 조합원 1018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한 결과 조합원 87.7%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107개 노선 시내버스 499대가 멈춘다. 이날 청주지역 노조도 파업을 가결했고, 강원지역 노조는 이미 파업에 들어갔다. 버스 노조는 7월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줄어드는 노동시간만큼 감소하는 임금을 보전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전국종합
  • 수도권 미군부대 반환 ‘깜깜이’ 행정… 지자체만 속 탄다

    수도권 미군부대 반환 ‘깜깜이’ 행정… 지자체만 속 탄다

    정화 주체·비용 부담 접점 못 찾아 인천 “반환시기 단정 못해” 답변만 의정부·동두천 부지 이전도 지지부진 정보조차 공유 안돼 개발 계획 올스톱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미군부대 반환이 기약 없이 미뤄져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면적 44만㎡인 부평미군부대(캠프마켓)는 2002년 반환 계획이 결정됐으나 미군 평택기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이전이 계속 미뤄져 왔다. 일부 시설은 2011년 경북 김천으로 옮겨갔으나 주 시설(빵 공장)은 올 하반기 이전 예정이다. 부대 반환엔 이전이 선행돼야 하는데 한참이나 진척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부평미군부대 오염 정화 문제가 소유권 반환 변수로 떠올랐다. 2017년 환경부 조사에서 캠프마켓 1단계 반환구역(22만㎡) 가운데 10만 9957㎡가 독성 물질인 다이옥신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방부가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한 ‘캠프마켓 다이옥신류 등 복합오염 토양정화 용역’이 지난달 17일 공고됐으나 정화사업 주체를 둘러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 캠프마켓 정화 주체 문제는 처음에 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 다뤄졌다. 하지만 정화비용(773억원) 부담과 정화 범위 등에 대해 국방부와 미군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안건은 2017년 8월 SOFA 특별합동위원회로 올라갔으나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처럼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나머지 2단계 반환구역(22만㎡)은 아직 환경조사조차 진행되지 않았다.인천시는 최근 부평구 산곡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캠프마켓 신촌문화공원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에서 “캠프마켓이 언제까지 반환된다는 명확한 시기는 없다”고 밝혀 주민 반발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22년 7월은 부지 대금을 완납하는 기한이며, 소유권 반환은 완납 후 일정기간 절차를 거쳐 이뤄지기에 현재로서는 시기를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4915억원에 이르는 캠프마켓 부지 대금은 국비(1879억원)와 시비(859억원)를 합쳐 2738억원(56%)을 납부한 상태다. 경기 북부에 위치한 미군부대 반환 역시 지지부진하다. 경기도와 의정부·동두천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6·25전쟁 후 주한미군에 공여한 토지를 반환받아 공원·교육연구시설·광역행정타운·산업단지 등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의정부 미군부대 레드크라우드·스탠리·잭슨, 동두천 미군부대 모빌·케이시·호비 등 6개 기지는 아직까지 반환되지 않고 있다. 다른 지역으로 언제 이전할지 등의 정보도 공유되지 않는 ‘깜깜이’ 행정이 끊이지 않는다. 동두천시는 20만㎡ 규모의 모빌 부지를 유통상업단지 및 공원으로, 1414만㎡의 케이시 부지와 1405만㎡의 호비 부지를 지원도시 등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245만㎡ 규모의 스탠리 부지를 실버타운으로, 83만㎡의 레드크라우드 부지를 안보테마관광단지로, 164만㎡의 잭슨 부지를 근린공원으로 각각 개발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방부와 미군 간의 미군부대 반환 시기 조율이 지지부진해 이들 지자체는 애를 태우고 있다. 의정부시는 최근 ‘미반환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촉구하는 공문을 국방부, 미군, 경기도에 보냈다. 시 관계자는 “국방부가 보안을 이유로 반환 추진 과정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면서 “미군부대 부지를 빨리 개발해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데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시 미군재배치 범시민대책위원회도 지난달 정기총회를 열고 조속한 반환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시 전체 면적의 42%나 되는 땅을 60년 넘게 미군에게 제공하고 있는데도 아직 반환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이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패스트트랙 태운 민주당, 추경·민생법안 과제 수두룩

    패스트트랙 태운 민주당, 추경·민생법안 과제 수두룩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개혁 1호 공약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 데 성공했지만 국회가 올스톱되면서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패스트트랙 지정 직후 민주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승리를 자축했다. 그러면서도 자유한국당을 향해 조속한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지난 25일 국회에 제출된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은 포항 지진과 강원 산불 재난피해 복구 지원, 미세먼지 방지 대책, 선제적 경기 대응 예산을 담고 있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5월 임시국회 내 추경 처리를 목표로 잡았으나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국회를 뛰쳐나가 의사일정 협의조차 불투명하다. 제3당인 바른미래당도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정상적인 원내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이 이날 국회로 달려와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를 만났지만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는 걱정을 나누는 데 그쳤다. 추경뿐 아니라 이미 처리시한을 넘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체제 개편,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빅데이터 3법 등 당장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도 수두룩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선거법은 여야 합의 없이는 처리하기 어려운 법”이라며 “한국당과도 논의를 많이 해 합의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을 달래기 위한 행보다. 한국당의 초강경 투쟁과 민주당의 원내사령탑 교체 기간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대화 테이블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오늘이라도 만나자고 하면 만날 것”이라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일 한국당을 제외한 4당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운영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5일 한국당의 의장실 항의 방문 후 충격으로 입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서울대병원에서 심장 혈관계 질환 시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패스트트랙 대치 기간 격무에 시달린 국회 청소노동자와 방호 직원 126명에게 피자 50판과 음료수를 돌렸다. 홍 원내대표도 보좌진과 당직자를 위해 닭강정 160상자 등을 준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황성기 칼럼] 김연철 통일장관에 거는 기대

    [황성기 칼럼] 김연철 통일장관에 거는 기대

    우여곡절을 거쳐 취임한 김연철 제40대 통일부 장관은 혹독한 청문과정을 거쳤다. 2006년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이 의무화된 이래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청문회를 경험한 8명의 선배 장관과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하지만 장관이 되어 청문회보다 몇 배 엄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을 김 장관이다. 첫째,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우지만 남북 민간교류를 올스톱시킨 북한이다. 둘째, 김 장관이 추진하려는 남북 경제협력에 돌더미처럼 막고 있는 유엔 대북 제재다. 셋째가 청문회에서 이빨을 드러냈던, 지금도 김 장관을 끌어내리려 호시탐탐하는 보수야당이다. 이들 3고(苦)만 따져도 조명균 전 장관 때보다 상황이 나쁘다. 트럼프나 김정은 두 정상이 3차 정상회담 개최에 뜻은 같다고 하지만 하노이에서 패를 다 까놓고 상대가 먼저 손 들기를 기다리는 북미다. 북미 정상이 올해 안으로 비핵화의 길을 찾으면 모를까, 그전까지 북한이 남북 관계에 신경 쓸 여유가 과연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북한은 협상 시한을 올 연말로 못 박고는 미국의 일괄타결 ‘계산법’을 접지 않으면 정상회담조차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북한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카드마저 김 장관에게는 없다. 연말까지 북한 핵·미사일이 동결된다 한들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초보적인 남북 경협조차 미국이 노(No) 할 것은 뻔하다. 트럼프가 더이상의 제재는 필요 없다고 했으니 제재의 허들이 높아질 일은 없겠으나 그렇다고 제재의 문을 열어줄 뜻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추호도 없어 보인다. 김 장관은 이런 북미 앞에서 동토(凍土)에 맨발로 선 기분일 것이다. 남북 관계를 다루는 사람에게 역대 최고의 통일부 장관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론과 실제를 두루 갖춘 임동원 전 장관을 지목한다. 비슷한 기대를 김 장관에게 가져본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통일부 장관 시절 정책보좌관으로 기용한 김연철에 대해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용하면서도 전략적 사고가 뛰어나다. 상대 입장에서 뭘 생각하는지, 항상 역지사지하는 사람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전략을 만드는 데 아주 뛰어났다.” 전략가 김연철이 도드라진 것은 개성공단에 반대하던 미국을 설득할 때였다. 2004년 8월 정 장관은 남북 경협에 반대하는 미 행정부 중에서도 핵심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만난다. 정 장관은 ‘개성공단의 군사안보 전략적 가치’를 던졌다. 개성공단이 한미 동맹 취약점, 서울 방어의 조기 경보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전략물자의 적국 반입을 규제하는 미국의 EAR로 핑계 대던 럼즈펠드의 생각을 바꿔 두 달 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사무소는 간판을 달 수 있었다. 정 장관에게 논리를 제공한 게 김연철 보좌관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 장관을 기용한 이유는 명확하다. 4·27과 9·19 정상회담에서 정리된 남북관계와 민간 교류를 안정되고 정례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자로 봤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밝힌 한반도 새로운 100년의 국가비전인 ‘신한반도 체제’의 기틀을 만들라는 미션도 받았을 것이다. 김 장관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우리의 주도적 노력으로 남북한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존과 상생의 평화협력 질서”가 그것이다. 김 장관 어깨가 무겁다. 북미 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남북 관계의 창의적 해법을 김 장관은 내고 실천하길 바란다. 2004년 8월처럼 상대가 받지 않을 수 없는 묘안이 전략가 김 장관에게서 나와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임동원 전 장관은 뻔질나게 평양을 드나들었다. 김대중·임동원 같은 문재인·김연철의 ‘케미’가 만들어져야 한다. 김 장관이 2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문 대통령을 돕고, 누구보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그뿐이면 안 된다. 문 대통령은 장관 김연철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고, 자주 만나 그런 케미를 쌓아야 한다. 지난 2년 존재감이 없었던 통일부다. 조 전 장관 잘못은 아니지만 김 장관 말처럼 ‘능동적’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과 평양을 오갈 토대를 쌓고, 민족경제공동체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조 전 장관이 이루지 못했던 ‘남북 정상이 한라산에 오르는 날’도 이뤄야 한다. 3고 중 북미 장벽만 높은 게 아니다. 야당, 보수 세력과도 부단한 소통으로 ‘평화가 경제’ 초심을 관철해 내길 바란다. marry04@seoul.co.kr
  • 조양호 회장 사망에 이명희 등 한진 일가 재판 ‘올스톱’

    조양호 회장 사망에 이명희 등 한진 일가 재판 ‘올스톱’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조 회장을 피고인으로 한 형사재판이 즉각 중단될 전망이다. 장례 일정 등을 이유로 부인 이명희(70)씨와 딸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재판도 모두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재판 일정을 진행하던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조 회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으며 이에 따라 재판장이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형사재판을 받던 피고인이 사망하면 재판부는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린다. 조 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약사법 위반, 국제조세조정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작년 10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조 회장은 납품업체들로부터 항공기 장비, 기내면세품을 사들이면서 중간에 업체를 끼워 넣어 중개수수료를 챙기고, 자녀인 조현아·원태·현민씨가 보유하던 주식을 계열사에 비싸게 팔아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을 받았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규모는 총 270억원이었다. 조 회장이 사망하면서 조 회장을 피고인으로 한 재판 일정은 중단되지만, 함께 기소됐던 다른 피고인은 재판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 검찰이 조 회장에 대해 추가로 진행하던 수사도 즉시 중단될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조 회장에게 조세포탈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조 회장이 배임 행위를 저지르면서 회사에 끼친 손해만큼 본인은 이익을 얻었는데 이 수익에 대한 세금을 신고·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피의자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인 이명희(70)씨와 딸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형사 재판도 장기간 미뤄지게 됐다. 당장 두 사람의 변호인이 재판부에 기일 변경 신청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2013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필리핀 여성 11명을 대한항공 직원인 것처럼 허위로 초청해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로 기소됐다. 검찰은 두 사람을 재판에 넘기면서 불법 고용을 주도한 이씨는 불구속기소 하고, 조씨는 벌금 1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범행에 가담한 대한항공 법인도 벌금 3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조씨와 대한항공 법인에 대해서도 정식재판에서 유·무죄를 따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사건을 공판 절차로 넘긴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 서울답방 무기 연기… 철도 등 남북경협도 올스톱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틀째 이어진 북미 ‘2차 핵 담판’이 28일 결렬되면서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서울 답방은 무기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와 맞물려 거론됐던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철도·도로 연결 사업 등 경협 사업도 당분간 진전을 이루기 어려워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또는 평화선언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고 부분적 제재완화까지 맞물릴 때 김 위원장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답방할 명분과 실리가 생긴다”며 “당분간 북한과 답방 문제를 논의하는 일은 쉽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차 핵 담판 결렬이 전해지기 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결과가 나온다고 바로 (답방을 위한) 접촉을 하거나 논의하거나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회담 결과에 따라서 남북 대화의 속도와 깊이가 달라지고 북미 회담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잠시 휴지기에 있었던 남북 대화가 다시 본격화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 철도 선로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마치고 12월 말 착공식까지 열었지만 대북제재로 공사에 착수하지 못한 채 북미 회담 성과를 기다려온 철도·도로 연결도 당분간 기약하기 어려워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부터 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또한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극한직업’ 이하늬 “여배우 관리 올스톱..출렁 볼살에 충격”

    ‘극한직업’ 이하늬 “여배우 관리 올스톱..출렁 볼살에 충격”

    배우 이하늬가 ‘극한직업’을 촬영하며 ‘여배우’를 내려놨다고 밝혔다. 17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의 제작보고회에는 이병헌 감독과 주연배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참석했다. 이하늬는 마약반의 만능 해결사 장형사 역할을 맡았다. 필터링 없는 거친 입담과 망설임 없는 불꽃 주먹의 소유자다. 이하늬는 “이 영화를 하면서 여배우로서 하는 모든 관리를 멈추고 염색도 안 했다”며 “헤어 메이크업도 10분도 안 해서 이게 화면으로 나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스스로 고민이 많았다. 예쁜 척 안 해도 연기를 잘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영화에 임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볼살이 많은 것이 핸디캡인데 달리는 신에서 출렁이는 볼살이 슬로우로 잡히니까 멘탈이 흔들리더라”며 “자꾸 충격을 받아서 모니터를 안 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하늬는 “이중에 여자 형사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형사 5명이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스물’로 특유의 ‘말맛’ 코미디를 선보인 이병헌 감독의 코믹 수사극이다. 2019년 개봉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수백만 가구 정전’ 잦은 미국...전봇대 못없애는 이유는

    [특파원 생생리포트]‘수백만 가구 정전’ 잦은 미국...전봇대 못없애는 이유는

    미국은 정전(停電)의 나라다. 큰 태풍이 지나가는 지역은 어김없이 수백만 가구의 전기가 끊기면서 암흑천지로 변한다. 지난 10월 초 미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마이클’로 200여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그만큼 미국에 살다보면 자주 겪는 게 정전이다. 특히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갑자기 전기가 끊긴다. 살면서 ‘전기’의 고마움을 잘 알지 못하지만 몇 시간이라도 정전이 되면 그야말로 난리다. 일단 인터넷이 중단되면서 모든 일이 올스톱된다. 미국의 가정은 냉난방 시스템을 전기에 의존하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 정전은 최악이다. 이처럼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에 자주 정전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답은 ‘전봇대’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의 전깃줄 지하 매설 비율은 25%를 넘지 못한다. 각 가정 등의 전기공급이 전봇대를 이용해 이뤄진다. 따라서 심한 바람에 전봇대가 쓰러지고, 혹은 나무가 꺾이면서 전깃줄을 끊어뜨리는 사고가 잦을 수 밖에 없다. 또 폭설이 내리면 무거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겨울 정전도 자주 일어난다. 전깃줄을 땅속에 묻는다면 이런 정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자 국가인 미국이 전깃줄을 지하에 묻지 않고 지상 송전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효율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땅 속에 묻힌 전깃줄은 항상 안전할까. 답은 노(No)다. 허리케인 등 바람의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침수 피해에는 더욱 취약하다. 또 천문학적인 시공 비용뿐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도 지상 가설보다 지하 매설이 몇 배가 더 든다. 수시로 도시의 도로변에 전기선로 공사를 하면서 생기는 차량 정체 등 사회적 비용도 무시하기 어렵다. 미국 사회는 정전으로 인한 피해·불편함보다 지하 매설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훨씬 크다고 인식한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전력회사가 지중매설의 효율성을 조사한 결과, ‘아니다’는 결론을 내놨다. 마일당 평균 100만 달러의 전깃줄 매설 비용과 정전방지에 따른 이득을 비교해본 결과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들도 매설비용이 곧바로 전기요금의 125%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쪽을 택한다는 설명이다. 워싱턴의 전력업계 관계자는 “워낙 지역이 넓다 보니 지하매설을 해서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하는 것보다는 조금 불편해도 값싸게 전기를 쓰자는 게 미국인의 인식”이라면서 “앞으로도 지평선으로 이어질 듯한 1차선 도로와 양옆으로 줄지어 서 있는 전봇대의 풍경은 미국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은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휴대전화·ATM·인터넷 올스톱… “KT 먹통에 도심서 조난 당했다”

    휴대전화·ATM·인터넷 올스톱… “KT 먹통에 도심서 조난 당했다”

    “배달 앱 작동 안돼 하루 장사 망쳤다” 분통 다른 통신망 쓰는 무선결제기 구하기 전쟁 피해지역 KT 이용자 ‘재난 문자’ 못 받아 전화 불통에 SNS세대 공중전화로 몰려 서버도 손상… 축구협 홈피 등 접속 장애“신용카드 결제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다 먹통인데 지원도, 보상도 아무런 말이 없다.”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38)씨는 25일 “주변 가게들은 계약 기간만 아니면 결제 단말기와 통신사인 KT를 모두 바꾸겠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유선 카드 결제기가 먹통이어서 다른 통신망을 쓰는 무선 카드 결제기를 겨우 빌렸다”면서 “우리는 점심 장사만 망쳤지만 배달 주문은 여전히 못 받고, 어르신들이 운영하거나 KT만 쓰는 가게는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로 마포구, 서대문구, 중구, 용산구 등 주변 지역 상인과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뒤 여파는 하루가 지난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전 KT는 “이동통화 기지국은 60%, 카드 결제를 포함한 일반 인터넷 회선은 70%, 기업용 인터넷 회선은 50%가 복구됐다”고 했다. 그러나 서대문구, 마포구 등 일대는 통신 장애를 겪어 이러한 발표 내용조차 몰랐다. 카드 대신 쓸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 지점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아도 일부는 작동하지 않았고, 편의점의 ATM은 대부분 먹통인 상태였다.BC카드는 “카드 결제 등에 사용되는 데이터망은 복구가 안 됐지만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무선 통신망은 복구가 상대적으로 빨라 다른 대체 수단을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선 인터넷 통신망을 쓰는 단말기 대신 BC카드의 가맹점 콜센터로 전화하면 ARS 승인을 거쳐 결제해 주는 식이다. 하지만 마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0)씨는 “오전에 잠시 ATM이 연결돼 고객들에게 현금을 뽑아서 결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오후에 ATM이 또다시 끊겼다”면서 “전화까지 KT를 쓰고 있어 신고도 못 하고 있는데 ARS 결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화재로 ‘재난 안내 문자’ 시스템의 허술함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KT 통신망 이용자들은 한때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모두 차단됐다. 24일 낮 12시 5분부터 연속해서 발송되기 시작한 서울시재난안전대책본부와 구청 등의 ‘재난 안내 문자’는 통신 장애를 겪지 않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이용자들에겐 전달됐지만, 정작 KT 이용자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KT 아현지사의 서버도 손상을 입으면서 이곳 서버와 연결된 대한축구협회 등 일부 홈페이지 접속이 한때 중단됐다. KT 서버를 사용하는 인터넷 기반 업체, 커뮤니티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정보를 공유하는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올라온 게시글과 댓글이 복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공지문이 올라왔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초연결사회’의 위험성도 그대로 드러났다. 마포구에서 혼자 사는 이모(31)씨는 끼니를 해결하려고 집을 나섰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한참을 망설였다. 지갑에 현금은 없고, 카드뿐인데 문을 두드려본 식당마다 카드결제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신촌에서 친구를 만나려다가 갑자기 연락을 하지 못한 이모(27)씨는 “도시 한복판에서 조난한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모(31)씨는 “불편한 수준을 넘어서 공황상태에 빠질 정도였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갑자기 휴대전화가 불통되자 일부 지역 공중전화에 긴 줄이 늘어선 풍경을 봤다며 신기해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공중전화 써본 지 오래됐는데 얼마를 넣어야 하나” 등 공중전화 자체를 생소해하는 젊은층 반응도 많았다. 우승엽 도시재난연구소장은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작은 못’ 하나가 ‘톱니’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면서 “이번 화재로 우리 사회가 작은 충격에 어이없게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변함없는 ‘올스톱 국회’… 예산심의도 법률심사도 손놨다

    변함없는 ‘올스톱 국회’… 예산심의도 법률심사도 손놨다

    국회 정상화 되더라도 날림심사 불가피 ‘윤창호법’ 등 산적한 민생현안 발 묶여 野 “文정부 막무가내 도 넘었다” 비방 與 “당 의견 수렴할 것” 협상 여지 열어공공기관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과 이를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이 강대강(强對强) 대치를 하면서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 주요 법안 심사가 모두 마비됐다.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국회 일정을 거부한 상황에서 이를 풀기 위해 국회의장과 각 당 원내대표 간 협의를 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해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려고 했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이 불참하면서 개회조차 못 했다.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도 안건으로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위한 ‘윤창호법’이 상정돼 있었지만 야당의 불참으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역대 최대 규모인 470조원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이 12월 2일로 2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증·감액을 결정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조정소위가 구성조차 되지 않았다. 국회 정상화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처리 시한에 쫓겨 날림 심사를 할 수밖에 없다. 앞서 한국당 등 야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송곳 검증하겠다고 별렀지만 공수표로 그치게 된 셈이다. 여야는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며 국회 마비 상태의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한국당·바른미래당은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일정 거부 방침을 확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막무가내식 국정운영이 이미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국회 일정 고비마다 문재인 정권은 방해하고 패싱하고 훼방 놓는 놀부 심보를 그대로 드러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올바르게 이뤄졌는지 국민이 실상을 소상히 알 수 있도록 국정조사를 피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거부 방침을 밝히면서 “예산심사, 법안심사에 민생을 막아서는 민주당의 행태를 바른미래당이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야 4당은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중재로 만났지만 합의점 찾기엔 실패했다. 한국당은 정의당이 주장한 강원랜드까지 포함한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면서 야 4당이 함께 민주당에 국정조사 수용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야당의 요구 사항이 압축된 만큼 협상 가능성을 보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받으면 야당이 국회 일정은 정상화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당내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공항 닫고 지하철 멈추고… 태풍 ‘짜미’에 도쿄·오사카 올스톱

    공항 닫고 지하철 멈추고… 태풍 ‘짜미’에 도쿄·오사카 올스톱

    오키나와·규슈 거쳐 수도권으로 이동 80년 만에 기록적 강풍… 11m 등대 뽑혀 수도권 JR전철 전면 중단… 신칸센도 정전·하천 범람 우려 주민들 ‘공포의 밤’제21호 태풍 ‘제비’로 서일본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지 1개월도 안 돼 또다시 역대급 위력의 제24호 태풍 ‘짜미’가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기록적인 강풍을 특징으로 하는 이번 태풍은 일본의 남단 오키나와부터 규슈를 거쳐 수도권을 타고 북부 홋카이도로 넘어가는 ‘열도 종단형’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직간접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짜미’는 30일 오후 8시쯤 ‘매우 강한’ 등급의 세력을 유지한 채 와카야마현 다나베시를 통해 일본 본토 긴키 지방에 상륙했다. 태풍은 최대 풍속 초당 45m, 최대 순간풍속 초당 60m의 위력으로 열도를 따라 중부 지방과 간토 지방을 거쳐 홋카이도로 북상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1일 오후 일본 열도를 빠져나간 뒤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앞서 예보를 통해 “이번 태풍은 1993년 9월 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던 ‘얀시’ 이후 본토에 상륙하는 최악의 태풍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도쿄 도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1938년 기록됐던 초당 최대 순간풍속 46.7m를 80년 만에 넘어설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일본 열도 대부분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곳곳에서 항공, 철도 등 교통이 마비됐다. 1100여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됐고 지난 4일 태풍 ‘제비’로 침수 피해를 당한 뒤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던 일본 ‘제2의 관문’ 간사이 공항은 오전 11시부터 활주로 2개를 모두 폐쇄했다. 공항 폐쇄는 1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간선철도의 운행 중단도 잇따랐다. 수도권을 관할하는 JR히가시니혼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야마노테선 등 수도권의 모든 재래선 운행을 취소했다. 수도권 전 노선에 대한 운행 중단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JR도카이도 역시 전노선에서 신칸센 운행을 중단했다. 도쿄에서도 도쿄메트로 도자이선, 도부철도 등에서 전동차들이 멈춰 섰다. JR니시니혼도 오사카·교토·고베 지역 철도 운행을 멈췄으며, 한큐백화점 등 도심 주요 시설도 영업을 중단했다.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히로시마현, 오카야마현, 돗토리현, 시마네현, 교토부, 미에현 등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 수위를 넘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이날 미야자키현에서 60대 여성이 논의 배수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29일 이후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행방불명 1명, 부상 70여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본토 피해가 본격화하기 이전의 수치여서 최종 피해 규모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9일 태풍이 먼저 지나온 오키나와현의 경우 전체의 40%인 25만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오키나와시 도난식물공원에서는 높이 25m, 무게 40t의 ‘류큐킨구관음보살’이 바닥부터 절단된 채 쓰러졌다. 금박으로 덮인 이 불상은 관음보살상으로는 전국 최고 규모로 알려졌으나 강풍을 이겨내지 못했다. 가고시마현 아마미시의 한 항구에서도 높이 11m의 등대가 송두리째 유실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국회 세종분원 설치, 더이상 말잔치로 끝나면 안 돼”

    지난달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를 위한 TV 토론회에서 후보 세 명은 하나같이 국회 세종 분원 설치를 약속했다. 특히 당시 이해찬 후보는 “국회 사무총장과 만나 원래 취지대로 조속히 (국회 분원 설치가) 추진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 후보가 집권당 대표가 된 만큼 실현 가능성이 상당히 커지기는 했다. ●공무원 출장 비용 연간 1200억 낭비 문재인 대통령은 올 3월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행정수도 이전도 집어넣었다. 3조2항에 ‘대한민국의 수도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했다. 행정수도·경제수도 등을 법률로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해 국회 합의만 있으면 언제든지 수도 이전이 가능하게 길을 열어 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회 분원 이슈는 ‘개헌을 해 수도를 이전하면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묻혀버린 것 같다. 청와대와 여당이 같은 생각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려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느낌이다. 행정부와 입법부가 물리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세종에 국회 분원이 없으면 공무원들의 고생이 너무 크다. 정부부처의 세종 이전으로 공무원의 출장 비용만 연간 1200억원, 행정·사회적 비효율 비용은 2조 8000억~4조 8800억원에 이른다는 한국행정학회의 추산도 있다.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세종과 여의도를 왔다 갔다 하느라 공직 생활을 허비해 버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여기에 사업 혹은 법안 심사 때문에 국회에 가야 할 경우 실장과 국장, 과장, 담당 사무관이 모두 함께 동행한다. 하루 종일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대기하다가 일과를 마무리한다. 그날 일반 업무는 올스톱된다고 봐야 한다. 이런 관행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하면 불호령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갑’ 국회가 ‘을’ 공무원 눈물 닦아줘야 최근 여당은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가 계속 여의도에 있으면 업무 효율이 더욱 떨어질 것이다. 실제로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가운데 상당수는 직원들이 수시로 서울 출장을 오가야 해 업무처리에 불편이 크다. 국회의 세종 이전은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될 국가적 과제가 됐다. ‘갑’인 국회가 ‘을’인 공무원의 눈물을 닦아 주려고 분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늘 나오는 레퍼토리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버리곤 한다. 올해 국회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을까. 진정성을 보여 주기 바란다. 정부세종청사 한 사무관
  • [공무원 대나무숲] “국회 세종분원 설치, 말잔치로 끝낼건가”

    [공무원 대나무숲] “국회 세종분원 설치, 말잔치로 끝낼건가”

    지난달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를 위한 TV 토론회에서 후보 세 명은 하나같이 국회 세종 분원 설치를 약속했다. 특히 당시 이해찬 후보는 “국회 사무총장과 만나 원래 취지대로 조속히 (국회 분원 설치가) 추진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 후보가 집권당 대표가 된 만큼 실현 가능성이 상당히 커지기는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 3월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행정수도 이전도 집어넣었다. 3조2항에 ‘대한민국의 수도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했다. 행정수도·경제수도 등을 법률로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해 국회 합의만 있으면 언제든지 수도 이전이 가능하게 길을 열어 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회 분원 이슈는 ‘개헌을 해 수도를 이전하면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묻혀버린 것 같다. 청와대와 여당이 같은 생각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려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느낌이다. 행정부와 입법부가 물리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세종에 국회 분원이 없으면 공무원들의 고생이 너무 크다. 정부부처의 세종 이전으로 공무원의 출장 비용만 연간 1200억원, 행정·사회적 비효율 비용은 2조 8000억~4조 8800억원에 이른다는 한국행정학회의 추산도 있다.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세종과 여의도를 왔다 갔다 하느라 공직 생활을 허비해 버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여기에 사업 혹은 법안 심사 때문에 국회에 가야 할 경우 실장과 국장, 과장, 담당 사무관이 모두 함께 동행한다. 하루 종일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대기하다가 일과를 마무리한다. 그날 일반 업무는 올스톱된다고 봐야 한다. 이런 관행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하면 불호령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여당은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가 계속 여의도에 있으면 업무 효율이 더욱 떨어질 것이다. 실제로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가운데 상당수는 직원들이 수시로 서울 출장을 오가야 해 업무처리에 불편이 크다. 국회의 세종 이전은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될 국가적 과제가 됐다. ‘갑’인 국회가 ‘을’인 공무원의 눈물을 닦아 주려고 분원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선거 때만 되면 늘 나오는 레퍼토리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버리곤 한다. 올해 국회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을까. 진정성을 보여 주기 바란다. 정부세종청사 한 사무관
  • 홋카이도 초유의 ‘블랙아웃’… 태풍 이어 강진에 日패닉

    홋카이도 초유의 ‘블랙아웃’… 태풍 이어 강진에 日패닉

    화력발전소 멈춰… 295만여 가구 정전 신치토세공항·신칸센 철도 등 ‘올스톱’6일 새벽 일본 북부 홋카이도에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됐다. 또 홋카이도 전 지역의 295만 가구가 정전되는 초유의 ‘블랙아웃’(대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공항과 철도 등 외부와의 교통도 두절됐다. 제21호 태풍 ‘제비’가 오사카 등 서일본을 할퀴고 간 지 이틀 만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8분 홋카이도 남부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최고의 진동은 아쓰마초의 진도 7로 관측됐다. ‘진도’는 일반적인 지진 에너지의 크기를 뜻하는 ‘규모’와 달리 실제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일본의 자체 기준이다. 0(평상시)부터 1, 2, 3, 4, 5약(弱), 5강(强), 6약, 6강, 7까지 10단계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 지진은 가장 강력한 것이다. 홋카이도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현재의 진도 기준을 채택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NHK의 오후 10시 집계 기준으로 대규모 산사태와 토사 붕괴가 발생한 아쓰마초에서 8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무카와초 1명, 신히다카초 1명, 삿포로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곳곳에서 산사태와 토사 붕괴가 발생하면서 주택이 매몰돼 32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피해는 여행객 1명이 경상을 입은 것 외에는 없다”고 밝혔다. 홋카이도의 모든 화력발전소가 멈춰 서면서 전 지역 295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홋카이도의 전기 공급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1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홋카이도 관문인 신치토세 공항은 정전 및 터미널 건물 파손, 누수 등으로 폐쇄됐고 홋카이도와 혼슈를 잇는 홋카이도신칸센을 포함해 모든 철도의 운행도 중단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지진이 처음 관측된 뒤 진도 1~4의 지진이 수십 차례 이어졌다고 밝히면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의 지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2~3일 사이에 큰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꽉막힌 북미관계 뚫고 평양行... ‘대북특사단’에 담긴 文의 승부수

    꽉막힌 북미관계 뚫고 평양行... ‘대북특사단’에 담긴 文의 승부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일 평양에 대북특사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및 북·미 교착국면을 뚫기 위한 승부수다. 3차 남북정상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행이 전격 취소되면서 꽉 막힌 북·미관계의 혈을 뚫기 위해 한반도 문제의 ‘촉진자’로서 재등판하겠다는 의지를 문 대통령이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에 대해서는 북·미도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이번 대북특사단의 성과에 더더욱 관심이 쏠린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대북 특사단 파견을 발표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 개최일정 확정, 남북 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등 3가지를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4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9월내 평양 정상회담’의 관철과 북·미관계가 교착국면에 빠져들면서 사실상 ‘올스톱’ 상태인 개성공동연락사무소나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남북 공동조사 등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한발 나아가 선(先) 종전선언과 선 비핵화리스트 제출을 놓고 평행선을 긋는 북·미간 이견을 해소할 실마리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미 대화가 궤도에 오르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담보하기 어려울뿐더러 남북관계의 유의미한 진전 또한 제약되기 때문이다. 특사단 파견은 형식적으로는 남측이 제안하고, 북측이 수락한 모양새다. 하지만 남북 간, 한·미 간 여러 채널을 통한 물밑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쪽만 (특사 파견을) 생각한게 아니고 남과 북 모두 여러 경로 통해서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해왔고 이 시점에서 특사파견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란 김 대변인의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또한 “남북정상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와 미국 쪽에 상시적으로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협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일정 조율은 물론, 종전선언을 포함한 북·미 비핵화 대화의 고차방정식까지 풀어야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 만큼 특사단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지난 3월 방북특사단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상황실장으로 구성됐다. 당시 특사단은 1박 2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4월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정상간 핫라인 설치, 북측의 명백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 표명,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의 허심탄회한 대화 용의 표명,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 중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 등을 끌어냈다. 이후 ‘한반도의 봄’을 빠르게 찾아왔다. 김정은 위원장을 장시간 대면했던데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남북 및 북미관계의 핵심들과 협상을 통해 쌓은 신뢰관계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이 ‘투톱’ 형태로 특사단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이번 특사단 역시 방북 이후 미국 등에 김 위원장의 속내를 전달해야 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사단 단장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3월과는 상황의 엄중함이 다른데다 현장에서 순발력 있게 결정을 내려야 할 문제들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특사단장에 좀 더 ‘무게’를 실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사단원들은 청와대와 국정원, 통일부 등 3월과 비슷한 구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특사단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좀 더 고민하고 판단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사단의 체류기간은 이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은 북한이 오래전부터 공들여온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인 만큼 체류기간이 늘어날 경우 국내 보수진영의 반발 등 불필요한 논란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사단이 9일까지 머물 가능성이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김 대변인은 “9일까지 있기에는 너무 멀지 않겠나”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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