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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수 부천시 의원, 민주당 탈당해 국민의 당 입당 “안철수 지지”선언

    김관수 부천시 의원, 민주당 탈당해 국민의 당 입당 “안철수 지지”선언

    경기 부천시의회 제6대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김관수(사진) 의원이 더불어 민주당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철수 대통령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24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적폐세력, 친노·친문·패권주의 세력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분열과 갈등, 반목의 소용돌이 혼돈상태로 정치 환멸과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안철수 후보만이 국민이 주인 되는 국민중심 정치구현과 시민이 주인 되는 시민중심의 올바른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있다”며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천시의회는 더불어 민주당 16명, 자유한국당 10명, 바른정당 1명, 무소속 1명에서 더불어 민주당 15명, 자유한국당 10명, 국민의 당 1명, 바른정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재편됐다. 특히 김 의원이 속한 상임위인 행정복지위원회는 더불어 민주당의 과반이 무너지게 됐다. 김 의원 지역구는 부천 성곡동·고강1동·고강본동이다. 2002년 제4대 부천시의원으로 당선돼 내리 4선으로, 15년 동안 왕성한 의정활동을 해왔다. 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천시장 출마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정은 시의회 의원은 지난 3월 23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입당했다. 원 의원은 현재 바른정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안철수 “내가 갑철수냐? MB 아바타냐?”…문재인 “항간에 그런 말도”

    안철수 “내가 갑철수냐? MB 아바타냐?”…문재인 “항간에 그런 말도”

    대선후보 TV토론회…안철수·홍준표·유승민, 문 때리기문재인은 방어전…심상정은 안철수 때리기 제 19대 대선의 각 당 후보 5명은 지난 23일 열린 TV토론회에 나와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화력을 집중했다.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 방어전을 펼치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충돌했지만 이날은 안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돼지흥분제’ 논란이 일었던 홍 후보에 대해서는 안 후보, 유 후보, 심 후보가 모두 사퇴를 압박하며 사실상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다만 문 후보는 “염치가 있느냐”고 비판하면서도 거취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강을 형성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설전이 벌어졌다. 홍 후보로부터는 ‘초등학생 토론’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지만, 그만큼 둘의 공방은 자존심을 건 감정싸움으로 비칠 정도로 치열했다. 포문은 안 후보가 열었다. 그는 문 후보를 향해 “제가 갑철수인가”라고 물으면서 “민주당이 네거티브를 한 비방 증거가 있다”라고 공세를 폈다. 특히 안 후보는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냐”라고 거듭 물었고,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라고 답하면서 둘 사이에 냉기류가 흘렀다. 안 후보는 “제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정부가 연장되면 안된다고 생각해 후보를 양보했는데, 그래도 제가 MB의 아바타냐”라고 추궁했고, 문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하면 본인이 해명하라. 문재인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라”고 응수했다. 안 후보 부인과 문 후보 아들의 ‘특혜채용’ 논란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국회 교문위와 환노위를 열어 검증하자고 압박했지만, 문 후보는 “이미 저는 해명이 끝났고, 안 후보가 열심히 해명하라. 왜 국회 상임위를 요구하나”라고 일축했다. 사드 문제를 두고도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아무 상황변화가 없는데 입장을 바꿨다”고 공격했고, 안 후보는 “5차 핵실험이 있었는데도 아무 상황변화가 없었단 말인가”라며 설전을 이어갔다. 홍 후보와 유 후보의 경우 질문 절반 이상을 문 후보를 공격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에 나온 북한 인건결의안 기권방침 결정 문제 등 안보문제를 내세워 문 후보를 집중공략했다. 홍 후보는 “송 전 장관 문제와 관련해서도 거짓말을 했고, 북한에 지원한 돈이 이명박정부 때 더 많았다는 문 후보의 주장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 역시 “2007년 11월 16일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기권결정을 내렸다고 문 후보는 주장하는데, 18일에 또 회의를 하지 않았냐. 결국 최종 결정이 안된거다”라며 “문 후보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후보사퇴 용의가 있나. 정보위를 열어 자료를 같이 보자”라고 압박했다. 문 후보는 이례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는 “유 후보가 아주 합리적인 보수후보라고 생각했는데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펴 좀 실망스럽다. 말 꼬투리잡는 것은 올바른 토론태도가 아니다”라며 “저는 이번 사건을 제2의 NLL 대화록 사건으로 규정한다. 기권 결정이 16일 회의에서 결정된 뒤 송 장관이 (북한에) 확인해보자고 한 것이 드러나지 않았나”라고 방어막을 쳤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맞대결을 펴면서도 자신에게 공세를 가하는 홍 후보와 유 후보를 방어하는 데 힘을 쏟았다. 홍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사드 배치, 개성공단, 햇볕정책, 촛불집회 참석을 두고 왔다갔다 하고 잇다. 지도자는 줏대와 소신이 있어야 한다”고 공격했다. 안 후보는 “상황에 따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지도자다.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국가를 위한 일은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유 후보의 경우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평양대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깜짝 놀랐다”며 “안 후보와 합의를 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그만 괴롭히시라. 박 대표는 좀 전에 아무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유 후보님 실망이다”라고 했다. 특히 지난 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각을 세웠던 심 후보는 이번에는 안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일각에서는 지난 토론회후 문 후보 측과의 충돌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심 후보는 안 후보에게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겠느냐. 시대착오적인 주적논란에 안 후보가 편승할 줄은 몰랐다”며 “보수표를 의식한 색깔론 편승 아닌가”라고 공세를 폈다. 안 후보는 “저는 북한에 대해 우리의 적이자 평화통일의 대상이라고 두 가지를 다 말했다”며 “저는 색깔론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그런 주장은 ‘역색깔론’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후보들은 ‘돼지흥분제’ 논란을 일으킨 홍 후보에 대해 융단폭격을 퍼부으면서 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가장 먼저 발언한 심 후보는 “토론에 앞서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겠다.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며 “홍 후보는 사퇴해야 마땅하다. 그런 점에서 홍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홍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유 후보와 안 후보 역시 사퇴를 요구했다. 다만 문 후보만은 홍 후보의 사퇴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홍 후보가 사퇴하면 문 후보가 선거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이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대신 문 후보는 홍 후보가 ‘지도자는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고 공격하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가장 없는 것이 홍 후보다. 다들 사퇴하라고 하지 않느냐”고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홍 후보는 이같은 공세에 “45년전 친구의 성범죄 기도를 막지 못한 책임감에 12년전 자서전에 고해성사를 했다. 또 문제삼는 것은 참 그렇다”며 “하지만 친구가 그렇게 한 것을 못 막은 것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무한도전’과 ‘특별시민’의 정치 훈계

    [유진모의 테마토크] ‘무한도전’과 ‘특별시민’의 정치 훈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최근 시청자들에게 새 입법안 발의 의견을 받아 박주민(더불어민주당)·김현아(자유한국당)·이용주(국민의당)·오신환(바른정당)·이정미(정의당) 등 국회의원과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임산부 주차 편리법은 새 구역을 신설하자는 게 아니라 장애인 주차구역 등과 병합하면서 비현실적으로 좁은 폭을 넓히자는 매우 창의적인 의견이었다. ‘알바’ 보호법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등 ‘비비’ 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자는 생활밀착형 시선이 돋보였다.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견제와 비판은 더욱 두드러졌다. 국회의원 4선 연임 방지법은 연임으로 지역구에서 확실하게 지지 기반을 마련한 국회의원 중 자만에 빠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채 나태하거나 제 욕심 챙기기에 무게중심을 두는 이가 발생할 개연성이 존재하니 그걸 미연에 방지하자는 주권자로서의 의지가 돋보였다. 선거 때만 재래시장을 찾는 국회의원들을 언제라도 소환해 의정 활동의 잘못을 따지거나 참신한 의견을 제안함으로써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적극적인 정치 참여의 의도로 발의된 국회의원 미팅법도 반짝반짝 빛났다. 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은 절묘하게도 대선 2주 전 개봉된다. 3선을 노리는 집권 여당 소속 현 서울시장(종구)과 그에 맞서는 야당 후보(진주), 무소속 후보 등의 이전투구와 야합, 선거캠프 안에서 벌어지는 이권다툼과 정치적 신념의 대립, 정치와 언론의 불건전한 동거 등의 각 시퀀스에 시퍼렇게 날이 서 있다. 여야를 떠나 거의 대동소이한 정치인의 민낯을 집중 조명한다. 정치의 사전적 의미는 집권을 통해 국민을 이롭게 하는 것이지만 그건 이론일 뿐 정당의 목적은 집권에서 딱 멈춘다고 영화는 비아냥거린다. 진주는 종구의 이중적인 면모와 무능을 비판하지만 정작 자신 역시 일부러 가슴을 노출하며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저질 마케팅으로 지지도를 높인다. 영화는 모든 정치인을 크레덴다(권력 정당화)와 포크배럴(제 밥그릇 챙기기)에 눈먼 마술사로 그린다. 그들은 대승적 신념이나 역사적 사명감이라곤 엿하고 바꿔 먹은 지 오래고, 오로지 사리사욕을 위해 플리바게닝(유죄협상), 로그롤링(야합), 케이프 고트(가상의 적으로 자신에 대한 불만 물 타기) 등의 화려한 마법을 발휘한다. 이쯤 되면 기시감이 아니라 현실감이다. 사실 그동안 다수의 국민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정치인을 ‘상전’으로 모셔 왔다. 왜 법으로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을 분립시켰는지도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는 상실된 주권의식 아래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쌍한 ‘N포 세대’를 만들었다. 그나마 가벼울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과 오로지 흥행이 목적인 영화가 이렇게 정치를 보는 안목과 투표의 중요성을 계몽한다는 게 실낱같은 희망이다. 모든 인권은 동등하게 태어난다. 그중에서 스타와 권력자가 나오지만 그들 역시 근본은 ‘그냥’ 사람일 따름이다. 인격은 성장 과정에서 지성과 양심에 의해 차이 나지만 인권은 불변이다. 적지 않은 스타와 권력자는 흉허물을 위장한 채 잘나고 올바른 듯 포장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무한도전’과 ‘특별시민’은 혹시라도 그런 데 속지 말라고 가르친다.
  • 웨딩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4년 연속 수상

    웨딩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4년 연속 수상

    지난 4월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웨딩앤아이엔씨(이하 웨딩앤)가 ‘웨딩컨설팅 브랜드 부문’에서 4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동아닷컴, iMBC, 한경닷컴 등 국내 대표 언론 3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제,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행사로 소비자와 전문가가 함께 선정하는 브랜드 시상식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발굴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구매 동기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월 31일부터 2월 14일까지 대한민국 16세 이상 국내 거주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성별과 연령, 지역에 따라 세분화해 선정됐다. 웨딩앤은 최초상기도, 보조인지도, 차별화, 신뢰도, 리더십, 품질 등 모든 평가항목에서 경쟁사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2010년 설립된 웨딩앤은 대한민국 대표 웨딩컨설팅 기업으로 국내외 최고 웨딩관련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연간 약 1만 쌍에 이르는 커플의 결혼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웨딩박람회인 ‘웨딩앤 웨딩박람회’와 ‘웨딩앤 신혼여행박람회’를 연 8회 SETEC(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고 있다. 웨딩앤은 대구, 광주, 대전, 청주, 부산, 순천 등에 지사를 두며 웨딩앤 웨딩컨설팅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에도 웨딩컨설팅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편 시상식에 참여한 웨딩앤 곽기욱 전무는 “올바른 웨딩문화를 선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한 결과 이런 성과를 거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웨딩앤과 함께 하는 모든 고객들의 결혼이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이 총리 조기총선 요청… 브렉시트 협상 승부수

    하원 6월 8일 선거 요청안 표결 보수당 의석 과반… 통과 확실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6월 8일 조기 총선 실시를 요청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주재한 뒤 런던 다우닝가 10 총리관저 앞에서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과 (탈퇴에 관한) 세부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단 한 번의 기회가 있다”면서 “우리는 지금 조기 총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국은 EU를 떠나고 있고 되돌아오는 일은 없다”며 “정부는 유럽과의 새로운 관계에 관한 협상에 올바른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올바른 접근이고 국익이지만 다른 정당들은 이에 반대한다”며 “의회에서 단결 대신에 분열이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의 이 같은 결정은 영국 정치권 내 이견이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는 정부의 협상력을 위축시킨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총선을 통해 국민에게 확실한 위임을 받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메이 총리가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메이 총리는 “의회의 분열은 브렉시트 협상을 성공시킬 우리의 능력을 위태롭게 한다”며 “확실성과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총선이 예정된) 2020년까지 새로운 선거는 없다”며 조기 총선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하지만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이 곧 시작되는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메이는 자기가 한 말을 지키고 싶었겠지만 냉혹한 정치논리가 그를 유혹했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지지로 메이 총리의 조기 총선 요구안의 통과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영국민에게 투표의 기회를 준 총리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조기 총선 계획을 지지했다.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하원 650석 가운데 과반인 330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원은 19일 총리의 조기 총선안에 대해 표결을 벌일 예정이다. 하원의원 3분의2가 찬성하면 조기 총선을 하게 된다. 영국 보수당은 2015년 5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으로 정권 연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통과되자 잔류를 주장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사의를 표명했고 7월에 집권 보수당 당원 투표를 통해 메이 의원이 후임 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문제로 메이 총리와 각을 세워 온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 대표는 “영국을 정치적으로 우클릭하려는 총리의 욕심이 반영돼 있다”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나’와 ‘우리’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나’와 ‘우리’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여러모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인기 없다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싸워 패배했다. 그렇다면 클린턴 후보는 왜 졌을까? 이메일 사건과 몇몇 거짓말에서 볼 수 있듯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었을까? 이런저런 이유로 유세를 열심히 펼치지 않아서였을까? FBI 제임스 코미 국장이 무모하게 끼어들어서였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에게 투표했던 극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그랬을까? 이 모두가 선거 패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지 모른다. 그러나 11만표로 승패가 갈린 이번 투표에서는 그 어떤 요인도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선거 유세 동안 클린턴이 사용한 언어 표현 방법도 패배 요인 중 하나로 꼽을 만하다. 클린턴은 일인칭 단수 대명사 ‘나’(I)와 그와 관련한 대명사(my, me, mine)를 유난히 많이 썼다. 트럼프는 일인칭 단수보다는 일인칭 복수 대명사 ‘우리’와 그것과 관련한 대명사(us, our, ours)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이 일인칭 단수 대명사를 즐겨 사용한 것은 비단 트럼프와의 대선 경쟁에서만은 아니다.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도 클린턴은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과는 사뭇 다르게 언어를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유세 때마다 자신을 도드라지게 하는 ‘나’라는 일인칭 대명사를 주로 사용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통틀어 대선에 나선 후보 중 클린턴만큼 가장 다채로운 경력을 지닌 사람이 없었다. 미국 사학명문인 웰즐리대학과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데다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두루 거쳤다. 그래서 그런지 클린턴은 자신의 다채로운 경력과 풍부한 경험을 돋보이게 하려고 유독 ‘나’라는 낱말을 사용했던 것이다. 한편 클린턴과 달리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나’보다는 ‘우리’라는 낱말을 선호했다. 샌더스는 이렇게 언어 사용에서도 될 수 있는 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구호로 ‘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Yes, We Can)라는 문장을 내건 것도 그가 대선에 성공하는 데 톡톡히 한몫을 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뜻 보면 특정 후보가 일인칭 단수 대명사 ‘나’를 선호하건 일인칭 복수 대명사 ‘우리’를 선호하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언어는 생각과 사상이 깃들어 있는 집이다. 마르틴 하이데거가 언어를 ‘존재의 집’이라고 부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나’라는 낱말은 배타적이고 자아도취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 ‘우리’라는 낱말은 포용적인 성격이 강하다. 한국어 관습에서 배우자를 가리킬 때 ‘내 남편’이나 ‘내 아내’보다는 ‘우리 남편’이나 ‘우리 아내’라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내 아내’나 ‘내 아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어딘지 얄미운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나’라는 낱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이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면, ‘우리’라는 낱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은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최근 한국은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 이주자, 귀화자, 유학생을 포함해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의 수는 2016년 현재 무려 200여만명에 이른다. 그래서 주위에서 피부색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렇듯 한국은 하루가 다르게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국가로 변하고 있다. 지금 한국인은 ‘나’가 아닌 ‘우리’, ‘홀로’가 아닌 ‘더불어’의 세계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국경이 허물어진 세계화 시대에 배달민족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한 태도도, 올바른 태도도 아니다. 우리는 이제 다문화 사회의 일원, 좀더 시야를 넓혀 지구촌의 주민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
  • “안전띠 미착용 땐 중상위험 최대 9배 증가”

    “안전띠 미착용 땐 중상위험 최대 9배 증가”

    뒷좌석 어린이 머리중상 99.9% 느슨하게 매면 에어백효과 반감 안전띠를 제대로 매지 않으면 중상 위험이 최대 9배 증가하고 에어백 효과도 크게 반감됐다.교통안전공단은 16일 경기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안전띠 불완전 착용 충돌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아반떼 승용차가 시속 56㎞로 달리다가 정면 고정 콘크리트 벽에 부딪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탑승객은 성인 남성과 3세 어린이의 평균 신장·몸무게를 가정한 인형이 대신했다. 상황별로 ▲안전띠를 느슨하게 맨 경우(운전석)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성인(조수석) ▲차량용 놀이방 매트 위 어린이(뒷좌석)를 가정해 이뤄졌다.실험은 순식간에 이뤄졌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승용차가 달려오다 벽에 부딪치는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뿌연 먼지가 앞을 가렸다. 승용차 앞부분은 처참하게 부서졌다. 범퍼가 떨어져 나가고 엔진 덮개는 위쪽으로 심하게 구부러져 젖혀졌다. 엔진오일과 워셔액 등이 흘러나와 매캐한 냄새가 번졌다. 탑승객의 안전 상태를 살피기 위해 접근했을 때는 모형임에도 불구하고 눈뜨고 보기 힘들었다. 뒷좌석 어린이의 경우 충돌 순간 아기 인체 모형이 떠오르면서 앞좌석 등받이에 심하게 부딪친 뒤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인형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머리 커버가 나뒹굴 정도로 충격이 컸다. 머리 중상 가능성은 99.9%, 가슴 중상 가능성은 93.9% 이상 나왔다. 중상 가능성은 안전띠와 카시트를 착용했을 때(11.2%)보다 9배 높았다. 조수석의 경우도 실제 사고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충돌 순간 에어백이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띠가 인형을 잡아 주지 못해 앞으로 튕겨 나가면서 앞 유리창과 대시보드에 심하게 부딪쳤다. 머리는 유리창이 박살이 날 정도로 충격을 받았고 가슴도 대시보드에 심하게 부딪쳤다. 중상 가능성은 80.3%로 정상적으로 안전띠를 맨 경우(12.5%)보다 훨씬 높았다. 운전석은 에어백이 터지면서 큰 충격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본 결과 무릎이 운전대를 들이받았다. 안전띠를 느슨하게 맸기 때문에 충돌 시 안전띠가 운전자의 골반을 잡아채지 못해 하반신이 앞으로 튕겨 나가면서 부딪쳤다. 중상 가능성은 49.7%로 올바른 안전띠 착용 때(10.8%)보다 5배 높았다. 오영태 공단 이사장은 “안전띠 착용은 교통사고 중상 사고를 막는 생명띠”라면서 “전 좌석에서 제대로 안전띠를 매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심층 정책 토론으로 국민 갈증 풀어라

    한국기자협회와 SBS 주최로 그제 열린 원내 5당 후보의 19대 대통령 선거 첫 TV 토론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각 후보는 북핵 위기, 증세, 교육, 복지 등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현안에 대해 비교적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공약의 차이를 놓고도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18대 대선에서 3명의 후보가 TV 토론에 나선 것과 달리 다당제 구도의 이번 대선에서는 5명이 주어진 150분간을 나눠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시간을 떼고 1인당 20분도 안 되는 짧은 토론을 했다. 후보의 자질을 판단하기엔 유권자들의 갈증이 컸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TV 토론에서 유권자들이 부분적으로 알고 있던 각 정당과 후보들의 정책, 비전, 성품, 인격에 대해 표정을 보고 육성을 들으며 윤곽을 알 수 있는 것은 TV 토론의 장점이다. 지지율 5% 미만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토론을 듣고는 다양해진 민주 사회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다당제의 이점을 실감했다. 또한 그것을 관철할 수 있는 대통령 선거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정작 5·9 대선에서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두 후보의 정책과 비전, 도덕성을 꼼꼼히 들여다보기에는 턱없이 시간이 모자랐던 것은 아쉬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의 법정 TV 토론은 공직선거법 82조에 따른 것이다. 1항은 1인 또는 수인을 초청해 3회 이상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4항은 국회에 5인 이상 의원을 가진 정당, 직전 선거에서 유효투표총수의 100분의3 이상 득표한 정당, 여론조사 평균지지율 100분의5 이상인 후보자를 초청 대상으로 삼고 있다. 선관위 주관의 TV 토론은 5월 9일까지 4차례 예정돼 있다. 3차례는 5당 후보가 참가하는 토론이고, 남은 1차례는 82조 4항에 해당하지 않는 군소 후보끼리의 토론이다. 대의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법정 토론인 만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포함한 5당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유력 두 후보끼리의 생생한 목소리와 정책을 듣고 싶다는 유권자의 여망은 그제의 TV 토론을 통해 확인됐다. 언론기관이 주관하는 TV 토론은 선관위 토론과는 별개인 만큼 법률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양자 끝장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문 후보가 대답을 하지 않고 있고, 그럴 것을 알고 안 후보가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두 후보 모두 그제 토론에서 높은 점수를 따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 탄핵이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치르는 19대 대선의 의미는 엄중하다. 두 후보는 비슷하고도 다른 국정 철학, 공약의 세세한 차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따지고 묻고 국민에게 대답하는 자리를 피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싶은 국민의 소리다.
  • 2017 부산국제밸런스페스티벌(BIBF 2017), 벡스코서 개최

    2017 부산국제밸런스페스티벌(BIBF 2017), 벡스코서 개최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 및 건강하고 여유로운 즐거운 삶을 위한 ‘2017 부산국제밸런스페스티벌(BIBF 2017)’이 KNN, 벡스코, 엑스포럼 주최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스포츠, 캠핑, 아웃도어 및 자전거, 요가, 필라테스, 건강 식음료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전시될 예정이며, 요가와 폴댄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동시 진행된다. 최근 ‘몸’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가치소비에 대한 트렌드가 뚜렷해짐에 따라 필라테스 및 요가, 폴댄스, 스피닝 등 관련 소비자 품목이 대거 출품, 전시된다. 또한 동시행사로는 13일과 15일 양일간에 걸쳐 전국요가대회 부산광역시 대표선발전인 ‘한국요가리더스챔피언십’과 아름다운 폴 스포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제3회 부산국제폴챔피언십’이 메인무대에서 개최되며, 16일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스포츠스태킹 클럽 대항전인 ‘스포츠스태킹 스포츠클럽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4월 캠핑 시즌을 맞이하여 카라반테일, YJRV, 스타카라반, 비에프엘, 델타링크, 제일모빌, 레저스토어, 카사운드인캠핑 등 다양한 국내외 카라반 브랜드들과 캠핑트레일러, 루프탑텐트를 선보인다. 또한 관람객들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클라이밍 체험관과 탁구, 야구 등의 스포츠를 VR로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 VR 체험관이 마련되며, 전 국민의 체력 증진을 위한 대국민 스포츠 복지서비스 ‘국민체력 100’관에서는 체력측정에 참가하는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과학적인 체력측정과 체력수준별 맞춤형 운동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전시장 내 마련된 자전거 시승장에서는 행사기간 중 자유로운 자전거 및 전기자전거 시승이 가능할 뿐 아니라, 주말인 15일과 16일에는 트라이얼바이크의 환상적인 바이크 퍼포먼스도 관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앱으로 운동량을 조회하고 운동기록을 관리하는 브이후프 등 관련 분야 스타트업 기업들의 참가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웨어러블 제품 및 스마트 운동기기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으며, 파도가 없는 곳에서도 서핑이 가능한 제트서프 같은 해양레저용품과 스노보드, 밸런스용품, 디톡스 주스까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 균형잡힌 삶을 추구하게 하는 다양한 품목들이 전시된다. 올바른 스트레치와 코어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 주는 필라테스 솔루션 전문 세미나와 로푸드(Raw-Food) 클래스, 힐링체조 등 내 몸의 균형을 위해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며, 건강한 멘탈을 위한 브레인트레이닝 센터의 특별 공개강연도 함께 준비된다. 또한 화려하게 펼쳐질 에스스피닝의 스피닝 공연은 이번 행사가 주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캠핑, 레저, 밸런스 기구의 체험과 각종 전문 강연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2017 부산국제밸런스페스티벌’은 관련산업의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자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체험형 축제 행사로써, 관련업계 종사자는 물론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찾기에 부담없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개최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부산국제밸런스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을 신청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안 후보 딸 재산 공개, 문 후보도 아들 문제 밝혀야

    5·9 대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양강 구도를 형성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서로 흠집 내기 바쁘고, 다른 후보들도 이런 흐름에 뛰어들고 있다. 사상 유례없이 짧은 선거 기간에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커질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벌써 흑색선전과 흠집 내기 등 네거티브가 판치는 역대 최악의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두 후보 간 프레임 전쟁은 한마디로 상대를 거꾸러뜨리기 위한 네거티브 전쟁이다.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는 국민의당 안 후보를 적폐세력과 연대한 ‘적폐후보’라고 공격하고 있고, 안 후보는 문 후보를 청산돼야 할 ‘계파후보’로 몰아치고 있다. 자식 문제까지도 공격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문 후보 장남의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과 안 후보 딸의 재산 형성 과정 등이다. 안 후보 측은 어제 딸 설희씨의 재산이 예금 1억 1200만원과 2만 달러 상당의 자동차 한 대라고 밝혔다. 재산 형성 과정도 “부모와 조모로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받은 것과 본인의 소득(원화 기준 연 3000만∼4000만원) 일부를 저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문 후보도 아들의 채용 의혹에 문제가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여야 한다. 기왕에 상대방 후보가 제기한 문제라면 후보 자신을 위해서도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맞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주지는 않고 무조건 의혹 공세라며 깔아뭉개고 상대 후보에 대한 역공을 펴는 태도는 옳지 않다. 정책과 비전을 도외시한 후보자들의 이런 네거티브 공세는 결국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가로막는다.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의 네거티브 프레임 전쟁으로는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우리는 국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와 헌재의 파면 결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도덕성은 물론 정책과 비전을 겸비한 유능한 지도자를 뽑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대선에서 네거티브가 전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 우리 앞에 놓인 안팎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어떤 선거보다 중요한 선거다. 추잡한 네거티브 공세에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정책과 비전을 놓고 양자든 3자든 대본 없이 끝장 토론을 벌여야 한다. 국가 안보와 경제, 인권과 복지, 통일과 개헌에 대한 자신의 정책과 청사진을 밝히는 것이 후보자들의 도리일 것이다. 국민도 누가 대통령감인지 알고 뽑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것이 국민의 알 권리다.
  • 광진구 “얘들아, 즐토엔 역사여행 떠나자”

    광진구 “얘들아, 즐토엔 역사여행 떠나자”

    ‘이번 주말엔 아이들 데리고 어디 가지. 아이들에게 유익한 체험 프로그램은 없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이런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 주고자 서울 광진구가 온 가족이 함께 여행하며 역사도 배우는 ‘가족과 함께하는 토요역사기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광진구는 “어린이들에게 교과서 속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와 함께하는 현장학습으로 가족 간 소통의 장도 만들고자 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역사 교육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상반기 4회, 하반기 5회 총 9회 진행된다. 45인승 버스로 정해진 장소를 이동하며 전문 강사가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체험학습도 한다. 회차별 40명씩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용은 1인당 7000원이다. 구 홈페이지(www.gwangjin.go.kr)에서 신청한다. 오는 15일 1회차 프로그램은 ‘백제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주제 아래 충남 부여에서 시행된다. 백제 최후의 보루였던 부소산성, 삼천 궁녀의 전설을 간직한 낙화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인 궁남지 등을 둘러보며 백제 문화를 살펴본다. 29일에는 서울의 조선시대·근현대사 유적지, 다음달 20일에는 강화도 고려·조선시대 유적지, 6월 3일엔 경기 여주의 조선시대 유적지를 차례로 탐방한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어린이들이 역사 현장을 답사하고 체험하며 올바른 역사관과 인성을 함양하길 바라고,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을 통해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가족 간 사랑도 느껴 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약 먹는 때 놓치면 건강마저 놓친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약국에서 구입할 때 약사가 ‘식후 30분 뒤에 복용하라’고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왜 규칙적으로 약을 먹어야 할까. #비만치료제는 식후 1시간 이내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올바른 약 복용법’에 따르면 식사 후 먹는 약은 음식물이 있을 때 효과가 높아지거나 음식을 먹지 않으면 속쓰림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실제로 ‘오를리스타트’ 성분의 비만치료제는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지방 성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으로, 약효를 높이려면 식사와 함께 먹거나 식후 1시간 이내에 먹는 것을 권장한다. ‘이부프로펜’과 ‘디클로페낙’ 성분의 소염진통제와 철분제는 공복에 복용하면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어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반대로 식사 전에 먹어야 하는 약은 음식물이 약 흡수에 방해가 되거나 식사 전 복용해야 약효가 잘 나타난다. 특히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치료제는 음식물을 먹으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한다. 또 약을 먹을 때 식도에 달라붙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고 바로 눕지 말아야 한다. ‘수크랄페이트’ 성분의 위장약은 위장관 안에서 젤을 형성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약으로, 식사 전에 복용하면 식사 후 분비되는 위산과 음식물에 의한 자극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식사 1~2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는 식사 전에 미리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지혈증약은 취침 전에 복용 취침 직전에 복용하는 약도 있다. ‘비사코딜’ 성분 등의 변비약은 7~8시간 뒤에 효과가 나타나 취침 전에 복용하면 아침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눈 따가움 등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취침 전에 먹도록 권한다. ‘심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는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약 흡수가 음식물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암로디핀’, ‘칸데사르탄’ 성분 등 고혈압치료제는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지만 가급적 혈압이 올라가는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위의 산성도에 영향을 주거나 카페인이 포함된 콜라, 주스, 커피 등의 음료 대신 항상 물을 준비해 놓는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식약처 온라인의약도서관(drug.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檢·警 대선 앞두고 ‘수사권 조정’ 정면충돌

    김수남 총장 “警 수사권 남용 통제해야” 황운하 경무관 “檢, 국정농단 최소한 공범” 수뇌부 작심 발언 쏟아내 첨예한 대립 대선 정국을 맞아 검찰과 경찰이 해묵은 논쟁 대상인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공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7일 서울동부지검 신청사 준공식에서 “검찰은 경찰국가시대의 수사권 남용을 통제하기 위해 준사법적 인권옹호기관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어 “국민이 검찰에 부여한 준사법기관의 지위를 명심해 검찰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검찰이 지닌 수사권의 의미와 검찰의 역할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은 근래 들어 처음으로 경찰이 주장하는 ‘경찰 수사권 독립’, ‘영장청구권 부여’ 등을 반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총장은 검찰이 수사·기소 권한과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모두 보유한 사례가 한국의 일만이 아니고 최근 각국이 검찰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이라며 ‘국제적 추세’를 강조하는 주장도 폈다. 이에 경찰은 차기 정부에서 헌법을 개정, 검찰은 기소권만 갖고 수사권은 경찰에 넘겨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경찰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황운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경무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국정 상황에 검찰은 최소한 공범”이라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황 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일선 경관을 대상으로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특강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이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과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를 제대로 수사했다면 큰 불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 검찰 제도가 잘못됐다는 것은 숱한 부패와 인권침해로 입증됐다”면서 “잘못된 제도를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올바른 형사사법 제도로 갈 것인지 순수하게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황 단장은 서울의 일선 경찰관 400여명이 참가한 특강에서 김 총장의 발언을 겨냥, “당시 프랑스의 ‘공소관’은 지금 우리 검찰과 달리 기소만 했다”며 반박했다. 또 최근 검찰이 경찰 간부들을 잇달아 수사하는 것을 두고 “의도는 모르지만 얼마든지 수사해도 된다”며 “경찰이 검찰을 수사하는 것을 막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권순범 대검찰청 형사정책단장은 공식 입장을 내고 “국가공무원인 황 단장의 발언은 기관 간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검찰 구성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자치광장] 국민 안전, 현장 지휘관 양성이 답이다/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자치광장] 국민 안전, 현장 지휘관 양성이 답이다/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과 관련해 자주 언급된 용어 중 하나는 ‘컨트롤타워’다. 컨트롤타워 기능을 ‘누가’,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대한 긴 논쟁이 이어졌다. 오랜 고민 끝에 그 답을 오래전 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찾았다. 귀마개를 착용한 참가자들이 소음 속에서 단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초 전달자는 중간 전달자에게 큰 소리로 올바른 단어를 외치지만 최종 전달자는 정답과는 전혀 다른 단어를 말한다. 이는 재난 관리가 실패하는 모습과 묘하게 닮았다. 재난 현장 정보가 전달 과정에서 왜곡되고 결국 컨트롤타워는 잘못된 결정을 내려 재난 관리에 실패하곤 하기 때문이다.이런 실패를 방지하고 국민 안전을 지키려면 컨트롤타워 기능이 재난 현장에 있어야 한다. 재난 현장에는 유능한 현장 지휘관이 필요하며 현장 정보를 전달하고 대응을 결정하는 과정은 단순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를 실현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유능한 현장 지휘관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재난 현장 지휘 역량 강화센터(ICTC)를 구축했다. 3D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대규모 재난 현장 지휘 훈련을 통해 지휘관의 상황 판단과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켰고, 이를 실제 재난 현장에 적용했다. 이러한 임무 중심의 가상 재난 훈련 설계로 상시 긴급구조통제단이 가동될 수 있게 됐고,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두고 배우러 오고 있다. 둘째, 정보 전달 및 대응 체계를 간소화했다. 재난 현장에서는 재난 대응에 필수적인 긴급구조지원기관들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스마트 긴급구조통제단 시스템을 구축, 유관기관별로 산재한 정보를 휴대전화로 불러들여 긴급성이 요구되는 현장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셋째, 시민들의 초동 조치 역량을 강화했다. 2013년 한 해 동안 170여만명의 시민이 안전교육을 받았지만 비슷한 패턴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위기 시 상황 판단력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력을 갖춘 ‘10만 시민안전파수꾼 양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의 이러한 노력이 서서히 열매를 맺고 있다. 최근 주민 대피를 돕다 숨진 경비원 이야기로 화제가 된 노원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도 스마트 긴급구조통제단 시스템을 통한 한국전력, 구청 등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신속하게 정전을 복구하고 이재민 대책을 수립하는 등 컨트롤타워가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또한 그 과정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해 신뢰를 얻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면 책임자들은 현장에 귀 기울이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 [현장 행정] 좌충우돌 손주 돌보기 ‘슈퍼 할배·할매’ 떴다

    [현장 행정] 좌충우돌 손주 돌보기 ‘슈퍼 할배·할매’ 떴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5일 서울 광진구보건소 4층 보건교육실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의 노랫소리로 가득했다. 광진구의 ‘조부모 육아 준비 교실’ 첫 강좌인 ‘사랑 톡톡 베이비 성장 마사지’에 참가한 조부모들이 동요 ‘나비야’에 맞춰 곧 태어나거나 갓 출생한 손주를 마사지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머리부터 턱까지 어루만져 주기, 팔다리 마사지 등 마사지의 모든 것을 배웠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아기인형을 손주인 양 정성을 다해 마사지했다. 강사로 나선 송금례 명지대교육원 태교과정 책임교수는 “마사지는 아이들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성장 발달에 도움을 준다”며 “무턱대고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여덟 살 손녀를 둔 김기동 광진구청장도 직접 교육에 참여했다. 김 구청장은 “예전 손녀를 돌볼 때 신생아 육아 교실 같은 게 있으면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우리 구에서도 맞벌이부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들이 많다는 걸 알고 이번 교육을 하게 됐다”고 했다. 곧 손주를 보게 된다는 한 할머니는 “마사지 종류도 다양하고 아이 신체 부위별 마사지 요령도 다 다르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꼭 필요한 교육을 적기에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돼 좋다”고 했다. 광진구의 ‘조부모 육아 준비 교실’이 지역민들의 큰 관심 속에 시작됐다. 이번 교육은 조부모들에게 올바른 육아 정보를 제공하고 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해 마련됐다.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4시, 간호사 등 전문가들이 네 차례에 걸쳐 육아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12일에는 아이를 돌볼 때 가장 필요한 ‘신생아 육아 기술 익히기’가 진행된다. 아이 울음 달래기, 모유나 분유를 먹인 뒤 트림시키기, 목욕, 기저귀 갈기, 재우기 등을 배울 수 있다. 19일 ‘손주와의 대화법, 동화 쏙쏙’에선 손주와 대화할 때 긍정적으로 대화하는 방법 등을 익힐 수 있다. 26일 마지막 날에는 ‘우리 아이 안전하게 돌보기’를 주제로 가정에서의 안전사고 예방, 응급처치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영유아 이유식, 두뇌 발달을 위한 놀이법 등도 자세히 알려준다. 김 구청장은 “이번 수업이 조부모와 손주 사이에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사회 변화에 맞는 임신·출산·육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우리 구가 ‘육아 1번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87세 승객 화장실 막은 승무원, 할머니는 결국…

    87세 승객 화장실 막은 승무원, 할머니는 결국…

    80대 여성이 비행기를 탔다가 기내 좌석에 앉은 채 소변을 보는 당혹스러운 실수를 저질렀다. 승무원이 그녀가 화장실에 가는 것을 끝까지 막아섰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국적이 밝혀지지 않은 87세 여성 코사릭 차무지안은 지난해 12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영국 런던으로 가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s)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이 여성은 승무원에게 화장실에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으나 당시 승무원은 “비행기가 곧 이륙할 예정이니 자리에 앉아 있어 달라”고 요청했다. 문제는 비행기 이륙이 90분 가량 지연되면서 시작됐다. 이 여성은 승무원에게 여러 차례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말했지만, 승무원은 안전상의 이유를 들며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자리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대답만 반복했다. 결국 이 여성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비행기 좌석에 앉은 채 소변을 봤고, 13시간에 달하는 비행시간 내내 옷을 갈아입거나 시트도 갈지 못한 채 축축한 의자에 앉아 있어야 했다. 수치심이 든 87세 여성은 비행시간 내내 눈물을 쏟아야만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차무치안의 딸은 영국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노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처사였다. 매우 화가난다”면서 “어머니는 13시간 동안 옷이 젖은 상태로 앉아있어야 했다. 하지만 항공사는 보상금이라며 40파운드(약 5만 5000원)를 건넸다”고 분노했다. 이어 “어머니는 요실금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가 전혀 없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항공사 측은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안전과 보안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여전히 승무원의 태도를 비난하는 의견과, 안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윤상민 원장이 전하는 치질 이야기, ‘재발하지 않나요?’

    윤상민 원장이 전하는 치질 이야기, ‘재발하지 않나요?’

    ‘치질 수술해도 재발하지 않나요?’ 치질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술 후에도 치질은 재발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져보면 수술 부위가 아니라 다른 치핵 조직이 부풀어 올랐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치질(치핵)이 발생되는 과정과 치료에 대해 먼저 간단히 살펴 보자. 우리가 치질이라 부르는 병변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말하며 의학 용어로는 ‘치핵’이라 한다. 치핵은 우리 몸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일종의 쿠션 조직이다. 쿠션 조직으로서 변이 부드럽게 나오는데 도움을 주고 항문이 닫힌 상태에서는 약간 부풀어 올라 괄약근과 함께 변이 배출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하게 된다. 치질은 이 조직이 장기간 계속된 스트레스 상황(오랜 시간 배변 시 힘 주기, 오래 앉아 있기, 복압이 높아지는 운동 및 직업 등)으로 인해 늘어나고 약해져 발생되는 일종의 노화성 퇴화 질환이다. 치질 초기에는 좌욕과 식이요법과 같은 보존적 요법으로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이미 늘어지고 약해진 상태에서는 수술적 요법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늘어진 조직은 나이가 들며 늘어져 생기는 주름처럼 약을 먹는다고 예전처럼 복구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에는 다양한 수술적 요법 중에 레이저를 이용한 클린패스 레이저 치핵절제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이 방법은 최소절개 방식으로 전세계적으로 시행되는 팍스 점막하 치핵절제술(Parks Submucosal Hemorrhoidectomy) 을 개선한 방식으로 레이저를 통한 정확한 절개와 절단단(치핵을 결찰 후 남기는 조직)을 거의 남기지 않는 술식으로 상대적으로 통증 및 후중감(변보고 싶은 느낌)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회복은 빠르며 항문의 기능을 최대한 보전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치핵 절제술은 항문관내의 모든 혈관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감을 끼칠만큼 병적으로 퇴화된 치핵 조직과 향후 출혈이나 탈출을 일으킬 만한 위험성이 있는 치핵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남은 혈관 조직은 다시 부풀어 오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치핵조직이 부풀어 올라 출혈하고 항문관 밖으로 돌출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때 잘못된 배변습관은 정상적이었던 치핵 조직들도 병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수술 후 치질 증상이 다시 나타났을 때는 재발이라기 보다 남은 치핵 조직이 부풀어 올랐다고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수술 후 재발한 것 같다고 내원하는 환자들을 면밀하게 검사해보면 배변 시 힘을 줘 반복적으로 외치핵 조직이 부어 발생하는 외치핵의 부종이나 외치핵의 부종 및 염증으로 부었던 조직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튀어나와 미용적으로나 뒷처리할 때 불편감을 주는 피부 꼬리가 생긴 경우도 종종 있다. 외치핵의 부종은 약물치료와 충분한 좌욕만으로도 치료가 기대 가능하고 피부 꼬리 역시 국소마취 후 5분 이내로 간단히 깨끗하게 제거가 가능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치질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비나 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올바른 배변 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 관리와 꾸준한 운동, 충분한 섬유질 섭취 등 일상 생활에서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만일 치질 증상이 나타났다면 참기 보다 대장항문 클리닉 등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을 선택할 때는 배변 습관 교정을 위해 항문기능 검사실을 갖췄는지, 배변 및 대장항문 관리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식품 속 과학] 건강을 위한 균형 잡힌 식사 전략/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건강을 위한 균형 잡힌 식사 전략/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현대 영양학에서 영양의 3대 기능은 에너지 공급원, 신체 구성, 신체 조절이다.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3대 영양소라고 한다. 단백질과 지방은 근육과 뇌 등 신체를 구성한다. 신체기능을 조절하는 영양소로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있다. 무기질은 뼈를 구성하는 역할도 한다. 이외에 물도 체중의 60~70%를 차지하며 영양소를 운반하는 체액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에너지는 일상 활동이나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잠을 잘 때도 사용된다. 특히 급성장하는 영유아기부터 성장기인 청소년기까지 3대 영양소의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체중당 기초대사는 영유아기의 3분의1로 줄어 상대적으로 열량 섭취도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기초대사량은 여성 1300㎉, 남성 1700㎉ 정도다. 3대 영양소를 과잉 섭취하는 식습관은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병을 초래한다. 반대로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면 지방이나 근육이 소모돼 몸이 마르고 심해지면 체력이 감퇴하며 집중력도 떨어진다. 또 관련 식품 섭취량이 줄면 미량영양소인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량도 줄어 신체조절 기능이 약화되고 심하면 질병으로 이어진다. 비타민 A 결핍은 야맹증, 철분 부족은 빈혈, 요오드 부족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부른다. 균형 잡힌 식습관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식품의 원료인 동식물도 본래는 하나의 생명체다. 모든 생명체가 이용하는 에너지인 3대 영양소도 탄소, 수소, 질소, 산소의 4원소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우리가 다른 생물을 식품으로 섭취해 우리 몸에서 필요한 영양성분으로 바꿔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3대 영양소를 얻기 위해 식품을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원료 생물에 함유된 미량영양소도 얻게 된다. 가공식품은 가공하는 과정에서 미량영양소가 분해되거나 제거돼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산업계도 이런 점을 고려해 다양한 식품첨가물을 통해 조리가공 과정에서 손실되는 영양소를 보충하고 있다. 조리식품이든 가공식품이든 특정 식품만을 섭취한다면 영양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 어떤 식품에 중금속 등 유해성분이 있다고 해도 그 식품만을 먹지 않는 이상 우려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균형된 영양 섭취뿐만 아니라 유해성분에 의한 건강 위해를 방지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식품의 다양성을 즐기면서 특정 성분만을 편중되지 않게 먹는 식습관이다. 최대한의 이윤을 얻는 동시에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자금 투자전략과 같다. 몸에 좋다는 식품정보도 넘쳐 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영양학의 원리와 식품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선택일 것이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저출산율은 삶의 질 낮은 탓…청년 미래 불확실성 해소해야”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저출산율은 삶의 질 낮은 탓…청년 미래 불확실성 해소해야”

    인류는 오랫동안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소득’(GNI) 등 거시경제 지표를 국부(國富)의 척도로 활용해 왔다. ‘1인당 GDP’나 ‘1인당 GNI’가 높은 나라 국민들은 행복하고, 그렇지 않은 나라의 국민들은 불행하다고 여기는 기계적인 사고에 길들여져 왔다. ‘1인당 GNI 3만 달러’ 달성을 우리나라 선진국 진입의 필수 요건처럼 여기는 것도 이런 경제규모 지상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GDP 등이 말해주는 경제 수준과 개인이 느끼는 삶의 질 격차가 점차 커지면서 거시 지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커졌다. 이를테면 1인당 GNI가 3000달러도 안 되는 부탄 같은 나라 국민들이 체감 행복지수 세계 1위를 다투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도 우리가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이른바 ‘웰빙 지표’의 필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 첫 결실이 지난달 16일 발표된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다. 교육, 안전 등 일부 지표가 현실 체감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으나 질적인 삶의 수준을 평가해 보려는 첫걸음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삶의 질 종합지수 개발·측정의 주역인 유경준 통계청장과 한준 한국삶의질학회장(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을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김태균 서울신문 경제정책부장이 만났다. 삶의 질이 주목받게 된 시기는참여정부 때부터 성장·분배에 관심 유 청장 삶의 질 종합지수가 발표된 뒤로 많이 바빠지셨죠? 한 교수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면담이나 자료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지난해 11월 삶의질학회 창립총회를 열었을 때 회원 수가 30명 정도였는데 종합지수 발표하고 나서 여기저기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많이 밝혀주셔서 학회 규모가 꽤 커질 것 같습니다. 삶의 질이란 게 건강, 가족, 소득·소비, 문화여가 등 다양한 삶의 영역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사회과학 아니겠습니까. 그렇다 보니 주축은 사회학자이지만 심리학, 경제학, 행정학 다양한 학계에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유 청장 맞습니다. 저도 국내에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뜨거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의 요청으로 GDP를 대신해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경제지표 개발에 나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삶의 질이 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했던 참여정부 때부터 삶의 질을 논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까지만 해도 외환위기 해결이 시급해 분배보다는 성장이 더 큰 과제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성장과 분배에 대한 논쟁이 본격화했습니다.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으로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나뉘던 시절에는 분배도 개선됐는데, 1990년대 초부터 소득 불평등이 확대되기 시작했고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나라는 부강해지는데 왜 개인은 그에 비례해 부유해지지 않는지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소득이 일정수준 높아져서 먹고살 만큼 되니 노동의 질, 환경 등 다른 주제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지요. 한국인들은 왜 자기 행복감이 낮은가타인과 비교 잘해 상대적 박탈감 커 한 교수 그렇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을 전환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대에 접어든 시점이지요. GDP가 늘어도 삶의 만족도가 크게 오르지 않는 이른바 ‘이스털린의 역설’이 시작된 때이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발전을 계속하는데 사회에 대한 불만이나 요구는 다양해집니다. 비단 촛불시위뿐만 아니라 환경, 교육 등 여러 주제에 걸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적 총량은 커졌는데 이를 대하는 개인의 가치와 의식이 바뀐 겁니다. 국제적인 환경 변화도 적잖은 영향으로 작용했습니다. 국제연합(UN)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나라별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비교해 발표하니까 우리는 왜 삶의 질 순위가 낮은지 궁금해진 겁니다. 한 교수 삶의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 대신 행복감, 즉 주관적인 웰빙(안녕)으로 측정하는 유엔 세계 행복보고서를 보면 경제 수준에 비해 행복감이 낮은 대표적인 나라가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입니다. 집단주의 문화가 강해서 남과 비교하는 성향이 강한 것 등이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유 청장 경제성장률, 기대수명처럼 객관적 지표는 한국이 높은데 주관적 행복감이 낮은 이유는 아무래도 상대적 박탈감이 작용해서 그렇다고 봐야 될 겁니다. 내가 스스로 느끼는 행복도 중요한데 다른 사람의 눈에 비쳐진 내 모습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상대적 행복감이라는 개념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GDP나 월급봉투에 찍히는 숫자는 객관적인 소득 수준만을 나타내는 데 머물고 있습니다. 한 교수 우리나라는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선진국을 따라잡으려다 보니 정부 정책은 공급자 중심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욕구와 관심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공급자 중심의 정책 마인드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압축성장을 한 만큼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가 계속 상승해왔기 때문에 기대가 충족되는 속도가 조금만 느려져도 불만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유 청장 우리와 정반대 사례가 동남아시아의 부탄입니다. 이 나라는 경제 수준은 180개국 가운데 140~150등으로 하위권이지만 삶의 질 만족도는 아시아에서 1, 2위를 다툽니다. 종교적 만족도와 명상을 정책목표로 삼아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선진국에서도 삶의 질 향상을 경제 성장과 함께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한 셈입니다. 삶의 질과 경제발전과의 관계는GDP 영향 크지만 보완할 부분 많아 유 청장 이번에 발표한 삶의 질 종합지수가 인간의 행복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GDP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누가 뭐래도 소득수준 아닙니까. 그러한 GDP를 넘어선다는 뜻으로 ‘비욘드(beyond·넘어서) GDP’라는 말이 나왔죠. 그러다가 GDP도 중요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개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GDP 플러스 비욘드’ 등이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가사노동이나 공유경제처럼 GDP가 포괄하지 못하는 영역에 주목하면서 사회적 이동성과 같이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지표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교수 그렇게 되려면 삶의 질 종합지수가 사회현상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계속 수정·보완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합니다. 사실 이번에 발표하고 나서 외부에서 욕을 참 많이 먹었습니다. “나는 불행한데 삶의 질이 왜 개선됐다고 하느냐”는 등 불만이 많았습니다. 삶의 질 종합지수는 12개 영역 80개 지표로 작성됩니다.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80개 지표 가운데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개개인마다 다릅니다. 전문가 입장에서는 한국적 특수성을 잘 반영한 지표라고 생각하는데 국민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계층 이동성 지표, 이른바 ‘흙수저’가 ‘금수저’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도 담고 싶었지만 관련 통계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통계 자체는 유용하지만 비교적 최근 자료라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지표도 있었고요. 결국 통계가 쌓이다 보면 삶의 질 종합지수도 완성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는 최근엔 미세먼지 같은 환경도 중요 유 청장 맞습니다. 최근에는 환경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미세먼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 통계를 삶의 질 측정에 반영하는 건 꽤나 복잡한 작업입니다. 미세먼지도 입자 크기에 따라 다양하고, 이마저도 최근 통계밖에 없기 때문에 시계열 비교가 어렵습니다. 개인의 체감과 숫자의 간극은 통계청 입장에서도 참 난감한 문제입니다. 실업률이 3.5%라고 해도 내가 실업자이면 자신의 실업률은 100%이니까요. 정책지표로서 삶의 질 지수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삶의 질 종합지수 산정에 반영되는 지표를 좀 더 체계적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남녀, 연령, 지역, 학력, 소득수준 등 각각의 지표를 집단별로 구분해서 볼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문적인 용어로 ‘데이터 분산’이라고 하는데요. 이른바 ‘평균의 함정’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 분산이 가능하려면 모집단이 커지고 기반 통계가 풍부해야 합니다. 결국 비용의 문제이지요. 한 교수 지표 작성 과정이 전문가 중심의 하향식(톱다운)으로 추진되어서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와 닿았는데요. 보완할 방법이 없을까요. 유 청장 안 그래도 올 하반기에 삶의 질 지표 보완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포털사이트나 통계청 사이트에서 삶의 질 측정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표는 무엇인지 국민 의견을 받을 예정입니다. 국제적으로 삶의 질과 웰빙 측정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일본, 부탄 등 해외 사례를 검토해서 필요한 지표를 추가할 생각입니다. 지표 개선안이 마련되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지표검토위원회에 올려서 확정할 예정입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다양한 욕구 충족·사회 문제 해결해야 한 교수 많은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통계청과 함께 삶의 질 지수를 발표한 이유는 암울해 보이는 우리 사회에 하나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출산율이 낮은 배경을 따져 보면 젊은이들의 낮은 삶의 질과 연결돼 있습니다. 결혼은 미래를 기약하고 과감히 투자하는 것인데 불확실성이 크니 자꾸 꺼리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삶의 질이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외에도 사회 갈등, 인구 문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질은 신뢰, 자원봉사, 기부행위, 사회적 지지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단지 물질적 삶의 수준만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과 인생관, 가치관을 아우른다는 뜻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도 우리처럼 젊은 세대의 불만이 폭증하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향으로 성공해야 한다’는 의식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정부 정책도 그에 맞게 많이 바뀌었습니다. 서구와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각자 자기만족을 위한 삶을 추구한다면 사회 갈등이 완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학회에서 만난 경제학자들과 얘기해보면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결국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방향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회적 변화입니다. 유 청장 한국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느냐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중 하나가 삶의 질 지수 작성의 계기였습니다. 주관적 행복감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누구는 소득이 중요하고, 다른 누구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서 행복을 찾기도 합니다.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욕구를 취합해서 올바른 정책지표로 삼는 데 삶의 질 종합지수가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이 정부만의 과제는 아닙니다. 시민사회와 학계의 광범위한 참여가 절실합니다. 답을 찾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유경준 통계청장은 ▲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고려대 경제학과 석사, 미국 코넬대 노동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 고용노동부 장관 자문관,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한준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 학사·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 박사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미국 하버드 옌칭연구소 방문교수, 국민경제자문회의 균형경제분과 위원, 한국삶의질학회장
  • 어이없는 BMW주차에 화난 지프 운전자의 응징 (영상)

    어이없는 BMW주차에 화난 지프 운전자의 응징 (영상)

    어이없는 주차로 다른 운전자의 성질을 돋구는 일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언론은 황당하게 주차해 놓은 고급 승용차를 특별한 방법으로 '응징'한 영상을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공개된 지 1주일 만에 무려 100만 회의 조회수를 훌쩍 넘긴 화제의 영상은 미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정확한 위치와 운전자 정보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은 한 주차장에 대충 주차해 놓은 BMW 차량을 발견한 지프 차량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이 BMW 차량은 2대의 주차 구역을 선을 넘어 대각선 방향으로 예의없이 주차했다. 이에 지프 운전자는 올바른 주차교육을 하겠다는 듯 범퍼로 BMW를 밀어 똑바로 세운다.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 쯤 이같은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 네티즌들은 "잘못 주차한 운전자를 응징한 속 시원한 영상"이라면서도 "차량에 흠집이 생겨 손해보상을 해줘야 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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