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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능성 화장품 ‘탈모 샴푸’ 허위광고 여전

    기능성 화장품 ‘탈모 샴푸’ 허위광고 여전

    스마트폰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탈모 샴푸’를 검색하면 ‘모발 재생’, ‘의약외품’과 같은 광고 문구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지만 모두 허위·과대 광고에 해당한다. 화장품법 개정으로 지난해 5월부터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샴푸는 모두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됐다. 이런 제품은 탈모 개선과 같은 치료 효과를 강조하면 안 된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19개사의 탈모증상 완화용 기능성 화장품 21개를 판매하는 인터넷, 홈쇼핑 등 온라인 판매사이트 3036개를 점검해 허위·과대 광고를 한 사이트 587개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14개사 14개 제품이 허위·과대 광고를 한 것으로 분류됐다. 기능성 화장품으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치료 효과가 있는 ‘의약외품’으로 표시한 사례가 142건(24%)이었다. 기능성 화장품 범위를 넘어 ‘모발 굵기·두께 증가’, ‘발모’, ‘모발 성장’ 등의 표현을 사용한 사례는 166건(28%)이었다. 2가지를 모두 위반한 사례는 279건(48%)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은 화장품 제조판매업 등록이 없는 일반 판매자들이 온라인에서 판매한 것이었다. 식약처는 이들 업체에 대해 시정이나 고발조치, 행정처분 등을 내렸다. 기능성 화장품을 의약외품으로 표시해 광고·판매한 사례 중에는 ‘자연의 올리브 라이드로 샴푸’가 144건으로 가장 많았다. ‘모리솔브 스칼프 워시’는 교수인 제품 개발자가 해당 제품이 모발 성장, 유전자 증가, 탈모 유전자 감소 등의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 광고해 고발조치됐다. 식약처는 또 화장품 제조·판매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발모기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한 ‘폴리포스EX’에 대해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권오상 사이버조사단 과장은 “탈모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려면 의사, 약사와 같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올바른 의약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도한 효과를 표방한다면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마을 쓰레기 줍던 강아지 8년 만에 공로상 수상

    마을 쓰레기 줍던 강아지 8년 만에 공로상 수상

    10년 가까이 마을 쓰레기를 주워온 개가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환경친화적인 개 ‘데이지(Daisy)’가 특별한 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헤리퍼드우스터주 우스터시에 사는 9살 코카푸(코커스패니얼과 푸들의 믹스견) 데이지는 주인 주디 오언(Judy Owen)과 함께 매일 하루 두 번 특별한 산책을 한다. 데이지는 산책 중 운하의 통로뿐 아니라 울타리, 덤불까지 샅샅이 탐색하며 숨겨져 있던 쓰레기를 줍는다. 맥주캔부터 커피컵, 플라스틱 병까지 데이지는 마을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집으로 물고 돌아오면 오언은 데이지가 집 정원에 떨어트린 쓰레기를 데이지 몰래 재활용함에 넣는다. 오언은 “데이지는 쓰레기에 매우 애착을 갖는다“며 ”그것이 일종의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어느 날 우연히 맥주 캔의 냄새를 맡고 다가가 물어온 이후로 강아지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데이지가 지난 8년간 마을에서 주운 쓰레기는 거의 5천 개에 달한다. 그리고 마침내 데이지는 그동안의 공을 인정받아 시장의 특별한 상을 받았다. 오언은 ”데이지는 지역 환경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는 시장의 공로상을 받았으며, 이 도시에서 이런 포상을 받은 최초의 동물“이라고 기뻐했다.자바 리아즈(Jabba Riaz) 시장은 ”나는 이 상이 쓰레기를 버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는 교훈이기를 바라며, 사람들로 하여금 올바른 일을 하고 그것을 줍도록 격려할 것“이라며 ”아마 데이지는 도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을 돕기 위한 새로운 세대의 동물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노트펫(notepet.co.kr)
  • ‘조별리그 탈락’ 독일, 요아힘 뢰브 감독 유임키로

    ‘조별리그 탈락’ 독일, 요아힘 뢰브 감독 유임키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2-0으로 패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은 독일이 요아힘 뢰브 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독일축구협회는 3일 홈페이지에 “뢰브 감독이 협회 수뇌부와의 대화에서 국가대표 감독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뢰브 감독 체제 유지를 공식화했다. 협회는 “뢰브 감독이 향후 이어질 다른 과제들을 바라보며 대표팀을 리빌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노렸으나 조별리그 1차전부터 멕시코에 0-1로 패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2차전에서 스웨덴을 2-1로 이겼으나 F조 최약체로 평가되던 한국에 0-2로 덜미를 잡히면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후 뢰브 감독 퇴진 여론이 일었지만, 협회는 당장 대안이 없다며 재신임 뜻을 내비쳤다. 뢰브 감독도 이에 화답하며 당분간 뢰브 체제가 그대로 가게 됐다. 2006년부터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뢰브 감독은 월드컵 직전 계약을 연장해 2022년까지 독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장은 “우리는 모두 뢰브 감독이 정확히 분석하고 올바른 조치를 통해 대표팀을 다시 성공의 길로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뢰브 감독은 “협회가 변함없는 신임을 보내준 점에 감사하다”면서 “실망감이 여전히 크지만, 이제 리빌딩에 전력하고 싶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9월 A매치 전까지 모든 게 잘 진행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양시, 오는 8일 전국 최대 규모 ‘삼막애견공원’ 개장

    반려동물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아 경기 안양시는 오는 8일 전국 최대 규모의 애견놀이터 ‘삼막애견공원’을 개장한다고 3일 밝혔다. 제2경인고속도로 삼막인터체인지 교통광장에 조성한 애견공원에는 반려견 놀이터와 주민쉼터, 주차장, 화장실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1만 1942㎡ 규모의 삼막애견공원(사진)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원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크다. 2억 2000만원이 들었다. 특히 대표적인 시설인 반려견놀이터는 6488㎡ 면적에 대형견, 중·소형견 놀이터 등 애견 체형을 고려한 놀이시설을 갖췄다. 동물 등록을 한 반려견의 주인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2014년부터 시행된 동물등록제는 개를 소유한 사람은 전국 시·군·구청에 반드시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삼막애견공원은 겨울철을 제외하고 3월부터 11월까지 주 6회 운영된다. 월요일은 쉰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여름철(7∼8월)은 오후 9시까지다. 당일 개장식에는 최대호 시장과 반려견 주인, 수의사,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도그쇼와 문화강좌, 애견미용 그리고 반려동물 관련상담 등 반려동물 문화교실도 열린다. 한편 반려동물인구 수가 급증하면서 동시에 유기되는 반려동물도 늘어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연간 9만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유기되거나 유실되고 있다. 유기동물 3마리 중 1마리 꼴로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철망 안에서 죽어가고 있다. 최 시장은 “반려인구가 늘며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조성은 꼭 필요하다”라며 “이번 삼막애견공원 개장을 시작으로 유기동물 보호와 보호운동 전개 등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故 장준하 선생 평생의 동지’ 부인 김희숙 여사 별세

    ‘故 장준하 선생 평생의 동지’ 부인 김희숙 여사 별세

    평생을 항일 독립운동과 유신독재 반대투쟁에 헌신했던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가 2일 별세했다. 92세. 1926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장준하 선생이 정주 신안소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할 때 사제지간으로 만나 1943년 혼인했다. 혼인 열흘 뒤 장준하 선생은 학도병으로 끌려가면서 고인에게 ‘중국에서 광복군으로 탈출할 계획’을 털어놓으며 기도를 부탁했다. 고인은 1946년 1월 월남해 선생을 다시 만났다. 장준하 선생의 동반자이자 평생의 동지였던 고인은 해방 후 50년대 장준하 선생이 발행한 종합월간지인 ‘사상계’를 전국화하는 데 앞장섰다. 고인은 ‘사상계’ 편집과 교열을 도우며 3남 2녀를 키웠다. 1967년 6월 제7대 총선 때는 옥중 출마한 장준하 선생을 대신해 유세에 나서 선생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기도 했다. 장준하 선생은 1975년 8월 17일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등산하던 도중 사망했다. 박정희 유신독재에 맞서 물러서지 않고 투쟁한 장준하 선생이 단순 실족 추락사로 처리되면서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고인은 정부의 감시를 받으며 삯바느질 등으로 생계를 이어 갔다. 고인은 2016년 1월 구순잔치에서 “올바른 역사 정립과 민주 확립, 평화통일의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싶다”고 자필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고인은 장준하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경기 파주시 장준하 공원묘지에 합장된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4일 오전 8시. (02)2072-2010.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번엔 비자금 조성 의혹… 경총 ‘내홍’ 폭로전 양상

    송영중 부회장 불투명 운영 지적 “김영배, 수익사업비 상여금 전용” 경총 “예산 추가 부담 8억 지급” ‘회계 부정’ 부인…오늘 총회 주목 송영중 상근부회장의 해임 문제를 놓고 내홍 중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이번에는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휩싸였다. 송 부회장이 협회의 불투명한 운영을 지적해 온 가운데 구체적인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어서 경총 내부의 갈등이 폭로전의 양상으로 비화하게 됐다. 2일 경총에 따르면 경총은 김영배 전 부회장 재임 시절 수익사업의 일부를 이사회와 총회에 보고하지 않고 별도로 관리하면서 임직원들의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다. 특별상여금은 전체 임직원 90여명에게 연간 3~4차례 나눠 지급됐으며 월 기본급의 100~150%에서 2010년 이후 상향돼 월 기본급의 200~300%까지 지급됐다. 지난 4월 취임한 송 부회장은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해 지난 5월 말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 보고하는 한편 감사를 임명해 조사를 벌였다. 경총은 “2010년 이후 연구·용역사업을 통해 총 35억원가량의 수익이 있었으며, 이 중 사업비로 쓰고 남은 금액에 일반 예산과 기업안전보건위원회 회계에서의 추가 부담분을 더해 연평균 8억원가량을 임직원들에게 성과급 성격의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사업 수익의 일부가 이사회에 보고되지 않은 채 직원 상여금으로 유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 전 부회장 재임 시절 경총이 비자금으로 조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한 기업 재무 담당자는 “내부 정관 등에 관련 규정이 있는지, 수익이 어디에 쓰였는지에 따라 불법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달라진다”면서도 “불투명한 회계라는 문제점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총은 ‘회계 부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전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기업에서는 특별상여금을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지급하며 반드시 이사회를 거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총 관계자는 “연구·용역사업 수익은 외부 회계감사를 거쳤으며, 운용 현황을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내부 규정은 없다”면서도 “도덕적 문제는 있다고 판단돼 3일 임시총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 부회장은 이날 회원사들에 배포한 공개 질의서를 통해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 “논란이 되는 사안들에 대해 직접 답하라”고 촉구했다. 송 부회장은 “손 회장은 일부 정치권과 언론의 압력에 굴복해 경영계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주인인 회원사들이 경총의 혁신과 역할 재정립을 위해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총은 3일 임시총회에서 직무정지 상태인 송 부회장의 해임 여부를 결정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동대문, 우리아이 마음의 문에 ‘똑똑’

    서울 동대문구는 ‘2018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강좌-나도 좋은 부모이고 싶다’ 2차 강좌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고위험군 청소년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한 자리다. 오는 6일 오전 10시 20분부터 낮 12시까지 홍릉문화복지센터에서 사전 신청한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반건호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참석자들에게 아동·청소년이 성장시기별로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을 설명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자녀를 보다 널리 이해하고 효과적인 훈육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승희 지역보건과장은 “부모와 아동청소년기의 자녀 모두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1차 강좌는 지난달 20일 학부모, 교사 등 80여명을 대상으로 박민현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전문의의 강의로 진행된 바 있다. (02)963-1621.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술 권하는 TV… 술술 빠지는 청소년

    [메디컬 인사이드] 술 권하는 TV… 술술 빠지는 청소년

    술광고 최근 2년 새 17.8% 껑충 작년 드라마 1개 음주방송 1.4회 예능프로 음주장면은 50% 늘어 만 19세, 음주 가능 연령입니다. 올해는 1999년생부터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럼 청소년들은 정말 ‘법대로’ 술을 마시지 않을까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들에게 물었더니 음주 시작 연령은 평균 13.2세였습니다. 겨우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입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5잔(여자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은 남학생이 8.8%, 여학생이 7.6%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소주 1병(360㎖)이 7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 10명 중 1명은 늘 술자리에서 소주 반병 정도를 기본으로 마신다는 겁니다. “어차피 성인이 되면 마실 텐데 조금 미리 마시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무면허 음주 운전으로 경찰서를 들락날락해도 ‘성장통’ 정도로 치부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경향을 살펴보면 청소년 음주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여학생 음주율 1.2%P 상승한 13.7%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음주율은 해마다 감소해 15.0%까지 내려왔지만 지난해 16.1%로 반등했습니다. 특히 여학생의 음주율이 12.5%에서 13.7%로 상승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코올중독’으로 부르는 10·20대 알코올 의존증 환자 수는 2013년 1707명에서 지난해 1928명으로 12.9%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알코올 의존증 환자 수가 5만 4551명에서 4만 8517명으로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증가세입니다. ●2016년 술광고 송출횟수 32만회 넘어 청소년 음주자가 늘어난 것은 TV,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미디어의 힘이 컸습니다. 주류광고 송출 횟수는 2014년 27만 5863건에서 2016년 32만 4986건으로 17.8% 늘었습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음주 방송 비율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외국인이 등장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들은 너도나도 화끈한 음주 문화를 내세웁니다. 마치 한국에는 유흥 문화만 존재하는 것처럼 강조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는 것만 집중적으로 보여 주는 프로그램도 등장했습니다. 1개 지상파 드라마에서 음주 장면이 나온 횟수를 분석한 결과 2016년 평균 1.0건에서 지난해 1.4건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음주 장면이 0.2건에서 0.3건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복지부가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음주 장면은 영향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설정했지만 음주를 중심 아이템으로 채택하는 프로그램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이런 장면을 여과 없이 받아들입니다. 최근에는 아예 청소년들이 음주 장면을 자체 제작해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술 게임’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17만개가 넘는 영상이 쏟아집니다. 음주를 오로지 재미의 대상으로 삼아 억지로 병째로 술을 입에 부어 넣는 영상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우려가 큽니다. 허성태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청소년은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성인보다 신체적·정서적으로 훨씬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며 “성장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키가 크지 않거나 생식 기능이 저하되고 정상적인 뇌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습니다.●알코올의존증男 39%가 10대부터 음주 어린 나이에 술을 마실수록 뇌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허 원장은 “청소년기의 뇌는 감정을 주관하는 ‘변연계’가 빠르게 발달하는 반면 이성과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발달하기 때문에 감정을 조절하거나 충동을 억제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며“만약 이런 시기에 술을 마시면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억력과 집중력, 사고력이 낮아지는 것은 알코올이 뇌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뇌가 한참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 술을 마셔 전반적인 위축이 일어나면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고 알코올 의존증에 빠질 위험이 커집니다. 실제로 다사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남성 알코올 의존증 환자 140명을 조사한 결과 55명(39.3%)이 10대에 본격적으로 음주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음주 시작 연령은 늦을수록 좋아 그럼 언제부터 술을 마시는 게 좋을까. 허 원장은 “충동성이 강하고 군중심리에 휩쓸리기 쉬운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면 도덕성이나 판단력이 둔화돼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급적 늦게, 올바른 음주관이 형성된 이후에 음주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습니다. 기쁘거나 힘들고 화가 날 때 술을 마시는 장면이나 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앞세운 주류 광고가 청소년의 음주 태도와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사실입니다. 따라서 미디어의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허 원장은 “특히 청소년기는 연예인을 동경하거나 모방하려는 심리가 강한 시기로 음주 모습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술이 주는 효과에 기대감을 갖고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술이 주는 해방감과 쾌감은 잠시뿐이고 술을 잘 마시면 성격이 좋다거나 친구들과 더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음주 문화에서 나온 선입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백년 전의 악기로 우리시대를 듣는다

    수백년 전의 악기로 우리시대를 듣는다

    “고악기로 듣는 오페라는 더욱 우리 시대의 음악처럼 들릴 것입니다.”200~300년전 악기로 그 시대의 연주를 재현하는 원전연주가 더 현대적일 수 있다는 역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원전연주의 세계적 거장인 지휘자 레네 야콥스는 “원전연주는 음악을 더 살아 숨쉬게 한다”며 이같이 말한다. 오는 6~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FBO)와 함께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선보이는 야콥스를 29일 이메일 인터뷰로 먼저 만났다. 주인공들이 속고 속이는 한바탕 블랙코미디와 같은 ‘피가로의 결혼’은 신분 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사회 비판극이기도 하다. 야콥스는 ‘피가로의 결혼’이 현재까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로 현대극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 작품의 현대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저에게 원전연주는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올바른 악기로 올바르게 연주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원전연주를 처음 듣는 이들은 현대 악기와는 다른 옛 악기의 ‘음색’에 매료되곤 한다. 하지만 그는 감정적 접근만으로 원전연주를 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야콥스는 “시대악기 연주는 오페라 무대를 더 현대적이고 우리 시대의 음악에 더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모차르트가 자신의 곡을 지휘했을 당시 소리를 상상해 봅니다. 물론 그것을 하나의 감정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요.” 야콥스는 모차르트를 처음 들었던 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고향인 벨기에 겐트의 성당 소년합창단원이었던 12살 때 집에 있던 모차르트의 또 다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음반이 그의 첫 ‘모차르트 경험’이었다. 소년합창단에서 변성기를 거쳐도 남다른 고음을 낼 수 있었던 ‘소년 야콥스’는 이후 카운터테너로 음악 생활을 시작했다. “부모님이 갖고 계셨던 카라얀의 음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때는 음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음악가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야콥스는 지난해 4월 한국 관객 앞에 ‘코지 판 투테’를 선보인 바 있다.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모차르트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다 폰테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에서다. 그 공연에서 함께 했던 FBO는 두 번째 ‘다 폰테 시리즈’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도 함께 한다. ‘코지 판 투테’에서 하녀 데스피나 역으로 출연했던 소프라노 임선혜는 이번 공연에서 여주인공 수잔나 역으로 한국 팬 앞에 선다. 지난해 임선혜는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라 극을 더욱 현대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2011년 바흐 B단조 미사로 처음 한국을 찾은 뒤 모차르트 레퍼토리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야콥스의 다음 프로그램은 헨델이다. “여름휴가 후 헨델과의 바로크 시대로 돌아갑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빈에서 열릴 오페라 ‘테세오’ 등의 공연을 기대하세요.”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EU, 난민정책 갈등 일단 봉합…합동 심사센터 건립·통제 강화

    EU, 난민정책 갈등 일단 봉합…합동 심사센터 건립·통제 강화

    각국마다 세워… 망명 난민 ‘재할당’ 모로코 등에는 자금 지원 늘리기로 獨 대연정 위기 메르켈도 한숨 돌려유럽연합(EU)이 역내 각 회원국에 ‘합동 난민심사센터’를 세우고 난민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대신 망명 자격을 갖춘 난민에 대해서는 EU 역내 국가들에 ‘재할당’되도록 했다. EU 정상들은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8개국 회원국 이틀째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갈등을 빚어 온 난민정책을 일단 봉합했다. 커져 가는 난민 유입에 통제를 강화하자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난민센터는 난민 자격 여부를 심사하고 불법 이민자를 송환하는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로이터 등은 이날 “정상들이 EU 국경 통제 강화 필요성에 동의하고 터키와 모로코,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리는 방안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난민 캠프가 있는 터키, 난민들의 주요 출신국들인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출발지인 모로코 등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지원을 강화해 북아프리카 해안으로 넘어오는 난민을 통제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상들은 “(난민의) 무절제한 유입으로 회귀하는 것을 막고 기존 모든 경로와 새로운 경로에서의 불법 이주를 단호히 저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선언문에서 정상들은 “난민 재배치와 이주 등 난민센터와 관련한 모든 조치는 (회원국의) 자유의사에 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난민정책 갈등으로 분열 위기에 처했던 EU가 숨을 돌리게 됐다. 난민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대연정 붕괴 위기까지 제기됐던 독일의 갈등 국면이 진정되고 정치적 위기를 맞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기독민주당(CDU)을 이끄는 메르켈 총리는 독일 대연정의 한 축인 기독사회당(CSU)과 난민 문제로 충돌을 빚어 왔다. 기사당의 한스 미헬바흐 부대표는 독일 ARD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긍정적 신호”라며 메르켈 총리의 CDU와의 연정에 대해서도 “우리는 협력하고자 한다. 기민당과의 동맹은 절대적 우선순위를 점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도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에 대한 책임을 EU가 공유하게 됐다”면서 “이탈리아는 이제 더는 (난민 대책에서) 혼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영한 서울시의원, ‘디지털도시 서울의 사회문제 분석과 해결방안에 대한 연구’ 착수보고회 가져

    김영한 서울시의원, ‘디지털도시 서울의 사회문제 분석과 해결방안에 대한 연구’ 착수보고회 가져

    바른미래당 김영한 의원(오금동, 가락본동, 가락2동, 문정1동)은 27일 오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디지털도시 서울의 사회문제 분석과 해결방안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본 연구는 지난 2월 김영한 의원의 제안으로 요청되었으며, 연구수행기관으로 한국환경건축연구원이 선정되었고 착수일로부터 3개월 동안의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이날 착수보고회는 연구 제안자인 김영한 의원을 비롯한 한국건축환경연구원, 하홍규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 예광호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수석연구원, 주우철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전문위원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하여 연구의 추진방향 및 연구 관련 제안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김영한 의원은 “이번 연구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사업과 맞닿아 있어, 본 연구가 디지털도시 서울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칼럼] 미륵사탑만큼 중요한 ‘미륵사탑식 보존’

    [서동철 칼럼] 미륵사탑만큼 중요한 ‘미륵사탑식 보존’

    신문사 사회부에서 문화부로 자리를 옮겨 얼떨결에 문화재 2진을 맡은 1992년 여름이었다. 햇볕이 따갑던 어느 날 사진부 동료와 전북 익산 미륵사 터로 출장을 갔다. 당시는 동탑 복원이 한창이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20세기 한국 문화재 복원에서 최악의 사례”라면서 “폭파시켜 버리면 좋겠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했던 바로 그 미륵사 터 동탑이다.당시에도 완전한 모습을 알 길이 없는 백제탑을 별다른 근거도 없이 복원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동탑을 기계로 깎아 복원한다는 결정에는 적어도 문화재 전문가 사이에서는 찬성하는 사람이 없었다. 기록을 찾아보니 복원 비용은 당초 60억원 남짓으로 추정됐지만, 실제로는 23억원이 책정됐고 최종적으로 29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미륵사 터의 분위기는 문화재 복원의 현장이라기보다는 석재 가공 공장을 연상시켰다. 돌을 자르고 다듬는 것이 모두 기계의 몫인지라 소음도 어지간했다. 그럼에도 석공들의 자부심만큼은 작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황등 비빔밥에 대한 기억은 또렷하고, 복원 현장의 기억은 흐릿하니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컸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돌을 다듬는 단계에서 복원 이후 탑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복원 공사가 마무리된 이듬해 다시 미륵사 터를 찾았다. 폭파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못했지만 복원한 9층 동석이 기대에 걸맞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다. 당초의 복원 예산에서 31억원을 깎은 것은 석공의 손을 기계로 대체했기에 가능했다. 그 결과 동탑에서 ‘손맛’, 곧 ‘사람의 향기’가 사라진 것이다. 미륵사 터 서탑의 해체·수리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지난주 들렸다. 동탑과 석탑은 쌍둥이 탑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동탑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던 반면 서탑은 6층까지 남아 있었다. 엉터리로 복원한 것은 마찬가지인 다른 문화유산들보다 동탑이 더 혹평받은 것도 서탑이 뿜어내는 ‘체온이 담긴 아름다움’과 곧바로 비교할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전라북도가 서탑의 안전진단을 벌여 무너진 곳에 채운 시멘트가 오래되면서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1998년이다. 이듬해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 수리를 결정하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학술적·기술적 조사 연구에 들어갔다. 이후 본격 해체가 이루어지면서 2009년에는 백제 무왕 40년(639)이라는 절대 연대를 알려 주는 사리장엄이 나오기도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화재청은 오는 12월까지 서탑 외부의 공사용 가설물을 철거하고 내년 초 수리 준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안전진단에서 준공식까지 21년이다. 단일 문화재로는 가장 오랜 기간 체계적으로 수리하는 사례라고 한다. 한편으로 동·서탑이 한눈에 들어오는 새해가 되면 미륵사 터를 방문한 일반 국민 사이에서도 ‘동탑 폭파론(論)’이 더욱 거세질지도 모르겠다. 이쯤에서 “그럼 미륵사 터 동탑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흉물일 뿐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분명히 서탑은 문화재 보수의 모범 사례로 떠오를 것이다. 그럴수록 동탑의 실패 사례가 없었다면 서탑의 성공 사례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예산부터 서탑에는 230억원이 들었다. 동탑 복원 당시와 돈 가치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사람 냄새를 담지 않고서는 문화재 복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예산 당국의 뇌리에도 깊이 심었다. 서탑은 남아 있는 6층까지만 재조립할 것인가, 상상력을 발휘해 9층까지 복원할 것인가를 놓고도 10년 이상 논란을 벌였다. 6층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문화유산의 진정성을 살린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믿는다. 동탑이라는 반면교사가 없었다면 이렇게 조심스러울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미륵사 터 서탑 해체·보수 과정에서 보여 준 문화재 정책 당국의 진지함이 앞으로의 모든 문화유산 복원에 똑같이 적용되기 바란다. 당연히 지방자치단체도 다르지 않아야 한다. dcsuh@seoul.co.kr
  • 인형극으로 배우는 올바른 의약품 사용법

    인형극으로 배우는 올바른 의약품 사용법

    서울 중랑구는 28일 구청에서 지역 어린이집 원아 800명을 대상으로 창작인형극 ‘약돌이는 내친구’ 공연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공연은 올바른 약품 사용법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기 위해 마련했다. 인형극은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 안전한 약 보관법, 불용의약품의 폐기 등 내용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의 율동과 노래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 줄 예정이다. 한편 구는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의약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 및 마약류 등 유해약물의 위해성을 알리기 위해 ‘찾아가는 약물 오남용 예방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구 관계자는 “유아기는 약물 생활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다”면서 “앞으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교육 및 안전한 의약품 사용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건강한 다이어트, 밀크어트(Milk-et)하세요

    건강한 다이어트, 밀크어트(Milk-et)하세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오는 2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롯데월드몰 아트리움 광장에서 ‘우유소비촉진 홍보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건강한 다이어트, 밀크어트(Milk-et)’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 및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2040세대를 주 타깃으로 다이어트에 이로운 우유의 효능을 알리고, 건강한 체중 감량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됐다. 본 행사는 메인 행사인 밀크 토크콘서트와 함께, 부대 행사로 전시와 각종 경품 이벤트, 시음·시식 등이 진행된다. 밀크 토크콘서트는 필라테스 강사이자 방송인인 양정원씨와 함께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우유를 활용한 식단과 더불어 다이어트 노하우, 밀크 스트레칭 등을 배워볼 예정이다. 특히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는 ‘밀크 스트레칭’ 코너는 양정원 강사가 직접 방문객들에게 올바른 자세와 호흡법, 살이 빠지는 습관, 몸속에 숨은 라인 찾기 등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맨손 운동으로 진행된다. 본 시연은 현장 방문객 20여 명과 함께하며 선착순으로 모집이다. 이후 참여자들 중 추첨을 통해 양정원 강사의 친필 사인이 담긴 경품을 증정한다. 부대 행사로 마련된 시음·시식존에서는 흰 우유 시음과, 최근 다이어트 음료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귀리 우유를 시식해보는 코너가 마련되며, 전시존에서는 우유가 다이어트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우유 식단 레시피, 우유 스트레칭 체조 등의 정보가 상시 제공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스탭퍼를 밟아라’, ‘SNS 인증샷’ 등 각종 경품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우유소비촉진 홍보행사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건강한 다이어트의 필수품은 우리 우유라는 것을 인지하고, 매일 두 잔의 우유 섭취와 내 몸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여, 건강한 체중감량에 성공하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다이어트, 밀크어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검찰 개혁, 수사권 조정보다 국민에게서 답을 찾자/김가헌 변호사

    [In&Out] 검찰 개혁, 수사권 조정보다 국민에게서 답을 찾자/김가헌 변호사

    대통령의 선의만으로는 검찰 권력이 통제될 수 없음을 보았던 문재인 정부는 검찰 권력을 특별기구 또는 경찰에 분산시켜 검찰을 제도적 차원에서 개혁하고자 한다. 위로부터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아래로부터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 그것이다. 일주일 전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이 발표됐다. 그러나 대통령이 행정권의 수반으로 검찰과 경찰의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행 통치구조에서 검찰과 경찰 간 형식적 권한 분점에 따른 견제와 균형만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확보되고 국민의 인권이 더 보호될 수 있을까?과문한 탓으로 검찰 개혁의 유구한 역사적 논의를 하지는 못하겠지만, 법률가 입장에서 수사 권한의 형식적 분리로 인해 뿔을 고치려다가 소를 죽이는 일이 생길까 걱정한다. ‘수사’란 그 자체로 완결적인 권력 작용이 아니다. 수사는 ‘기소’와 ‘공판’이라는 일련의 형사사법 절차의 첫 단추로, 단순히 범죄의 사실관계를 정서하는 차원을 넘어 차후 진행될 기소와 재판에서 유무죄를 가릴 ‘증거’를 창출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처음부터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전체 형사사법 절차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결국 처벌받아야 하는 자는 처벌받지 않게 되고, 처벌받지 않아야 하는 자는 처벌받게 되는 정의롭지 못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사법경찰이 수사를 통해 적정한 기소, 올바른 재판으로 이어지는 증거를 수집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갖추었는지는 의문이다. 당장 급한 것은 자치경찰제 도입이 아니다. 경찰 권력의 비대화로 인한 문제는 멀리 있는 반면 수사 및 기소 작용의 차질은 목전직하에 있다. 사법경찰 내부에 수사 전문가, 법률 전문가를 충원해 수사 및 법률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먼저 검토돼야 한다. 피의자의 인권 보호 못지않게 피해자의 권리 보호도 중요하고, 형사사법 정의 실현 역시 국가의 존속과 발전에 필수적인 공익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추가로 합의문에서는 경찰에 1차적 수사권을 주면서 검찰에 ‘보완수사 요구권’을 부여했는데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권과 기존 수사지휘권의 실질적 차이를 모르겠다. 현재 수사실무에서 송치 전 수사지휘 사례는 거의 없다. 나아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권의 구체적 입법 내용에 따라 중복수사 방지를 통한 인권 보호라는 취지마저 유명무실해질 우려가 있다. 한편으로는 중복수사를 죄악시하는 관점의 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형사처벌’이라는 가장 큰 인권 침해의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중복수사를 해서라도 신중하게 돌다리를 두드려 보는 것이 인권 보호 측면에서 오히려 더 바람직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검찰 개혁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까? 단순히 수사 권한의 분리를 통해 검찰과 경찰이 서로 견제하게 하자는 형식적 권력 분립의 낡은 방식으로는 검찰 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지난 전철을 돌이켜 볼 때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이 이미 있었다고 하여 과거 대통령의 악의를 검찰 또는 경찰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결국 국민에게서 답을 찾아야 한다. 국민은 국민 주권이 가장 적게 실현되고 있는 곳이 사법부라고 생각한다. 검찰 개혁의 논의가 시작된 차제에 국민이 형사사법 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보자. ‘사인소추제’, ‘기소대배심제’, ‘지방검찰제’, ‘검사장 직선제’ 등 각국의 입법례를 참조해 우리 실정에 맞게 도입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때다.
  • 강남 “타이어 펑크에 당황하지 마세요”

    서울 강남구는 26일부터 자동차 정비와 관리 요령을 배우는 ‘강남 자동차 문화교실’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강남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시범운영을 마쳤는데 참가자에게서 높은 호응을 얻어 올해엔 상·하반기 1회씩 실시하기로 했다”며 “자동차를 점검·관리하는 기본 요령부터 차량의 갑작스러운 고장 등 비상 상황 때 운전자 스스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귀띔했다. 교육은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된다. 이론은 26~27일 구청 제2별관 아카데미 교육장에서, 실습은 28~29일 한국교통안전공단 강남자동차검사소에서 각각 오전 10시부터 2시간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이론 수업에선 자동차 구조 및 일반상식·올바른 운전예절 등을 배우고 실습에선 주요 장치기능을 실제로 보면서 설명을 듣고 오일 및 공기압 체크 등을 직접 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참여 희망 주민은 구 주차관리과에 방문 또는 전화(3423-6464)로 신청하면 된다. 30명을 모집하며 여성 및 초보 운전자를 우대한다. 수강료는 받지 않는다. 윤두현 주차관리과장은 “자동차 문화교실은 기본적인 관리요령을 익히고 사전점검을 생활화해 비상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며 “운영 결과에 따라 횟수와 인원 등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추석 명절 구민들의 안전한 귀성을 위해 올해도 9월쯤 구청 방문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가위맞이 자동차 무상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일본-세네갈전에 볼썽사나운 욱일기 등장

    일본-세네갈전에 볼썽사나운 욱일기 등장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에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한 욱일기가 등장했다. 욱일기는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세네갈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계화면에 잡혔다. 2-2로 비긴 이날 경기에서 일본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27분 교체 투입된 혼다 게이스케는 후반 33분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세네갈 골대 왼쪽 관중석에서 한 일본 팬이 욱일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게이스케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대형 욱일기는 중계화면에 수초간 노출됐다.국제축구연맹(FIFA)는 선수와 관중의 정치적 의도를 담은 의사 표현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리 대표팀 박종우는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세리머니를 한 일로 FIFA의 징계를 받았다. 박종우는 A매치 2경기 출장 정지 및 3500스위스프랑(약 4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FIFA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욱일기를 얼굴에 그려넣은 팬의 사진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달 19일 이런 사진에 대해 FIFA 측에 항의메일을 보냈고, 논란의 사진은 공개된 지 9시간만에 한국과 벨기에 팬이 나란히 웃고 있는 사진으로 교체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해 5월 FIFA 평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뒤 욱일기를 사용한 일본 팬들의 응원에 대해 “경기에서 어느 국민이나 국기를 반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전범기는 아니다. 전범기를 갖고 응원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이며 아시아축구연맹(AFC)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즈음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삼성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일본 팬이 욱일기로 응원을 펼쳤고 이에 가와사키는 벌금 1만 5000달러(약 1700만원)와 1경기 무관중 경기 징계를 받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자치광장] 주민참여 사회를 바꾼다/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자치광장] 주민참여 사회를 바꾼다/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시민정치의 시대다. 시민들은 직접적인 정치 참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상대방과 의견이 다르면 대화를 하고, 발전적인 목표를 향해 서로 간 연대의식을 쌓는다. 상대방은 동네 주민이 될 수도 있고, 직장 동료나 상사가 될 수도 있고, 퇴근길에 버스를 같이 탄 우리네 모두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 모두가 정치가로서 우리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갈 의무가 있다. 적극적인 주민 참여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다.강북구에도 주민 참여가 지역사회를 바꾼 사례가 있다. 현재 지역에는 ‘청결강북 청소봉사단’, ‘전통시장 상인자율 봉사단’, ‘청결 경로당 만들기 봉사단’ 등 자발적으로 결성된 주민단체를 비롯해 새마을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기존 사회단체들이 있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모여 적극적으로 활동 중인 이들은 주민자치 단체로서 구성원 모두가 도시 청결도 제고의 뜻을 가진 시민 정치가다. 이들은 한 달에 두 차례씩 구역별 동네 청소부터 시작해 전통시장 내 취약구역 집중 청소, 경로당 주변 청소를 한다. 또 내 집 대문 앞과 내 점포 앞 내가 쓸기 서명 운동, 올바른 쓰레기 배출 방법 홍보 등을 전개하며 도시 청결에 대한 주민의식을 높이는 일에 정성을 다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의 꾸준한 노력은 실제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 지난 2011년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 다소 부족했던 구민 의식이 이제는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 내가 먼저 나서 내 집 앞 청소를 하겠다는 서명 운동에 14만명이 동참했으며 지금까지 ‘청결강북 대청소의 날’ 행사에는 6만명이 함께했다. 주민이 참여해 감시와 무단투기 근절을 홍보하는 ‘무단투기 없는 강북구 만들기’ 사업 역시 시민 정치가들이 주도했다. 행정기관인 구청은 방향 제시 역할에 집중하고 시민 정치가가 앞장서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구에서 부서별로 추진되고 있는 청결강북의 세부 사업들 모두 주민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는 학생과 학부모가, 공동주택이 대상이면 거주 주민이, 동별로 특성화된 사업에는 동네 주민이, 주민 의식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시민정치가로 활동한다. 시민정치의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뜻과 진중한 고민이 담겨 있는 주민 참여야말로 시민정치의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일 것이다. 지역의 긍정적인 발전을 이루는 일에 응원을 아끼지 않는 시민정치가들이 있어 강북구의 미래는 희망으로 가득하다.
  • [와우! 과학] 사람 생각과 손짓 읽어 실수 바로잡는 AI 로봇

    [와우! 과학] 사람 생각과 손짓 읽어 실수 바로잡는 AI 로봇

    사람의 생각과 손짓을 감지해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인공지능(AI) 자율로봇이 상용화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 연구팀은 20일(현지시간) 벡스터라는 이름의 AI 자율로봇이 실수 없이 전동드릴로 지시한 위치에 나사못을 박는 작업을 수행하는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연구원이 머리와 오른쪽 팔에 각각 뇌전도(EEG)와 근전도(EMG)를 측정하는 장치를 착용한 채 AI 로봇 벡스터의 작업 수행을 감독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데 벡스터가 작업 도중 실수를 하려하자 감독관은 이를 감지하고 손짓으로 올바른 위치를 알려준다. 이는 감독관이 실수를 감지했을 때 뇌에서 발생하는 뇌파 ‘ErrP’(error-related potential)와 감독관의 손짓에서 나오는 근육의 전기적 활성도를 벡스터가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감지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지난해에도 이 시스템을 통해 벡스터가 페인트와 와이어를 구분해 각 통에 담는 작업을 수행하는 실험 영상을 공개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벡스터의 작업 수행 정확도를 70%에서 97%로 개선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이 시스템은 EEG 측정 장치를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일반인이 감독관을 맡더라도 벡스터는 사전 훈련 없이 작업을 수행하고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다. 다니엘라 루스 CSAIL 소장은 “뇌전도와 근전도 피드백을 결합함으로써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자연스럽게 로봇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이 기술이 앞으로 노인들이나 언어 및 신체장애가 있는 근로자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2018년 로봇공학: 과학과 시스템(RSS·Robotics: Science and Systems) 컨퍼런스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MI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800시간 수업 대장정… 24시간도 모자란 ‘사무관 사관학교’

    800시간 수업 대장정… 24시간도 모자란 ‘사무관 사관학교’

    공직자가 되기 위해 공부에 청춘을 바친 고시생. ‘합격’은 꿈에 그리던 목표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다. 어려운 시험을 통과했다고 바로 공직자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고시생의 ‘때’를 벗고 ‘사무관’의 직함을 달기 위해선 여전히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합격자는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향한다. 5개월간 빼곡히 짜인 교육 일정을 소화하며 조금씩 공무원이 돼 간다. ‘사관학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쉴 틈 없이 혹독한 시간. 하지만 장차 국가를 이끌어 갈 리더가 되려면 어쩔 수 없다. 그들이 버텨낼 수 있는 건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과 자부심 때문이다. 예비 사무관들은 어떤 교육을 받을까. 일일 교육생으로 이들의 하루를 들여다봤다.“‘커피 핸드드립’을 주제로 발표하겠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캡슐 커피는 간편하고 맛이 균일하다는 장점이 있죠.” 지난 15일 오전 9시 인재원 3층의 강의실에선 교육생 손경국(재경직)씨의 ‘커피 강의’가 시작됐다. 정규 수업이 시작되기 전 ‘워밍업’ 차원에서 교육생들은 30분 정도 ‘테드’(TED)식 강연을 한다. 저마다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 연구하고 동기 앞에서 발표한다. 본 수업은 아니지만, 교육생들의 자세는 진지하다. 만날 책상에 앉아 책과 씨름했던 고시생에겐 다소 색다른 경험. 하지만 교육이 끝나면 각 부처에서 관리자가 될 이들에게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날 오전은 윤병수 인재원 교수의 ‘정책학 이론’ 수업으로 채워졌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20분까지 교육생들은 2층 대강당에 모여 윤 교수의 설명을 경청했다. ‘합리 모형’, ‘만족 모형’ 등 정책 결정 유형에 대한 윤 교수의 이론 강의가 이어졌다. 강사의 일방적인 전달에서 그치진 않는다. 교육생들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터졌을 때 국가 대응이 어땠는지를 되짚었다. 비슷한 사건이 터지면 어떻게 대처할지 옆사람과 간단한 토론도 했다. 학습의 농도는 점점 짙어진다. 점심 시간이 끝난 교육생들에겐 ‘포이즌-엠(Poison-M)’ 상황이 주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7월 중국 신문에서 “중국 수산물에 금지 약물인 Poison-M이 사용됐다”는 기사를 확인했다는 가정이다. 교육생들에겐 1·2·3차에 걸쳐 제한된 정보가 제공된다. 이를 바탕으로 정책 판단을 내려야 한다. ‘국내산 양식어에도 관련된 검사를 해야 하는가’, ‘어느 정도의 양식장을 검사한 다음 발표를 해야 하나’, ‘발표 시점은 언제가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답한다. 담당 교수가 “쉬어 가면서 하라”고 지시했지만, 아무도 쉬 지 않았다. 주어진 사례를 꼼꼼히 정독하며 저마다 주어진 상황에 적합한 답을 찾았다.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으려는 양식장에는 검사를 해 주고, 이 결과를 알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이야. 그런데 해당 양식장과 짜고 친다는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은 없나.”교육생들은 자유롭게 대안을 제시했고, 교수는 교육생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짚으며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교육은 총 20주간 진행된다. 이수하는 과목만 163개다. 수업 시간은 800여 시간에 이른다. 인재원 담당자들이 ‘대장정’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교육 초반 3주엔 합숙도 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스케줄이 빼곡히 짜였다. 주로 공직 가치와 국가관을 함양하는 기간이다. ‘올바른 공직자상’, ‘헌법의 의미와 가치’ 등 과목명은 딱딱하지만, 내용까지 딱딱한 건 아니다. 공직 가치를 주제로 교육생들끼리 영화를 만들거나 ‘공직가치 퍼포먼스’ 발표도 한다. 다양한 직렬로 합격한 공무원들이 한 조가 돼 ‘공직 가치’를 주제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정보보호직 윤승용(27) 교육생은 “합숙 때 같은 조였던 교육생들과 ‘단톡방’(메신저 단체 대화방)도 만들었다”면서 “나중에 각 부처에 가서도 좋은 인연이 돼 공직 활동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재경직 손태빈(28) 교육생은 “직접 참여한 공직 가치 퍼포먼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자칫 딱딱하고 원론적으로 흐를 수 있는 분야지만, 체험형 교육을 통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됐다”고 전했다. 비합숙 기간엔 오후 6시면 정규 교육을 끝낸다. 그렇다고 마냥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일주일에 2~3번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보고서 종류는 상황, 요약, 보도 자료, 개선 등이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기숙사 또는 진천 인근 숙소로 돌아가는 교육생들은 자정까지 보고서를 작성해 교육 담당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저녁만 먹고 눈 돌릴 새도 없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느라 골몰한다. ‘어차피 합격했는데, 대충 수업만 따라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이곳의 모든 교육과정은 그대로 평가로 이어진다. 개인평가(55점)와 단체평가(45)를 합산해 100점 만점에 60점을 넘지 못하면 수료할 수 없다. 합격이 취소되는 건 아니지만 실무에 투입되지 못하고 다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객관식 평가가 있으며, 개인평가 점수에 들어간다. 여기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아야 추후 원하는 부처에 갈 확률이 높다. 고시 생활은 마감했지만, 공부하는 생활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합숙 땐 직군을 혼합했지만, 비합숙 땐 운영 편의상 A(일반행정·소수직렬), B(재경·통상), C(기술)로 반을 나눈다. 17주간 직군에 걸맞은 교육을 받는다. 공통 교과는 4개 분야다. 국정철학·가치, 직무 전문성, 공직 리더십, 글로벌역량 등이다. 주로 합숙 때 공직가치 관련 수업이 진행되고 반이 나뉘는 4주차부터 본격적인 직무 교육이 시작된다. 인재원에서 교육만 전담하는 교수는 5~6명. 필요하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한다. 현직에 있는 공무원이 직접 강의를 하는 일도 잦다. 조직 업무를 하는 행정안전부 직원이 직접 ‘조직 실무’ 강의를 맡는다. 국회 법제관은 ‘국회 실무’를 강의한다. 인사혁신처 대변인실 공무원은 ‘보도자료 실습’이나 ‘홍보기획안 작성’ 과목을 지도한다. 공무원으로서 적합한 언어를 사용하도록 국립국어원 위원이 직접 출강한다. 이외에 ‘행정 절차’, ‘징계 제도’, ‘보안 실무’ 등 공직 관련 다양한 분야의 수업이 열린다. 짜여진 교육 과정을 잘 이수하는 것은 ‘기본’에 불과하다. 인재원 이수 조건에는 ‘개인별 과제’도 있다. 먼저 ‘e러닝’을 총 72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인터넷 강의라 틀어만 놓고 시간을 흘려보내는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이 중 몇 과목은 따로 필기 시험을 치르기 때문이다.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 독서감상문(4회), 제2외국어 초급 단계 자격 취득도 인재원을 이수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역량개발(학습동아리 활동), 취미소양(악기 배우기 등), 건강관리(등산, 금연 등), 교육자세 등 4가지 항목에서 하나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이수해야 한다. 정규교육 과정만으로도 벅차 언제 개인 과제를 할까 싶지만 대부분 교육생이 빠짐없이 해내고 있다. 교육 과정은 1·2학기로 나뉜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해 오는 9월 21일 교육이 마무리된다. 학기 사이에 일주일 정도 휴식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때도 마냥 쉬게 두진 않는다. 일주일 동안 국정과제 실천 방안에 대한 개인 연구보고서를 구상해 제출해야 한다. 이것도 개인평가에 포함돼 대충 낼 수 없다. 교육 마지막에는 합숙 때 다양한 직렬로 꾸려졌던 조원들이 함께 해외 정책연수 프로그램을 짠다. 외국의 정책 사례 중 본받을 만한 점이 있는 곳을 교육생 스스로 선정해 직접 다녀온다. 제3자의 눈으로 보면 ‘비정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독한 과정. 하지만 장차 국가를 책임질 공무원을 양성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다. 당장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이 ‘대충’ 양성될 순 없는 노릇이다. 오동호 국가공무원 인재원장은 ‘교육생 입장에서 힘들 수도 있겠다’는 질문에 “힘들겠지만, 국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공직자이기 때문에 힘든 건 당연하다”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지만 공무원은 죽어서 ‘정책’을 남긴다는 마음으로 수습 사무관들이 잘 배워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천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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