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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순의 낮꿈꾸기] 고독 연습, 함께 - 살아감의 예식

    [강남순의 낮꿈꾸기] 고독 연습, 함께 - 살아감의 예식

    1942년에 나온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Nighthawks)은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의 감정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외로움이란 나이, 문화, 시대와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고 씨름하는 감정이다. 또한 외로움은 개인적인 주제만이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철학적 주제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 한가운데에서 모든 뉴스가 우리의 외면 세계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외면세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내면세계다. 고립, 외로움 그리고 고독의 경험은 내면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다.●고립 상태에 있다고 외로움 느끼는 것 아니다 나치의 반유대주의를 피해 1933년 독일에서 프랑스를 거쳐 1941년 미국으로 망명한 해나 아렌트는 1951년 유명한 ‘전체주의의 기원’이라는 책을 낸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아렌트는 이 책을 고립(isolation), 외로움(loneliness) 그리고 고독(solitude)이라는 세 개념에 대한 논의로 매듭짓는다. 자신의 정치철학의 화두를 ‘아모르 문디’ 즉 ‘세계 사랑’으로 삼았던 아렌트는 이 세계의 변화는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즉 개인들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그리고 고립, 외로움, 고독은 개인들의 내면세계는 물론 사회정치세계인 외면세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전체주의나 독재적 상황과는 무관한 것 같은 21세기 한국에서, 이 세 용어는 매우 개인적이기만 한 것일 뿐 사회·정치적 함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세 가지 경험은 표면적으로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실제로 개인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매우 다르며 ‘함께-살아감’이라는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고립’은 물리적으로 혼자 있음을 나타내는 중성적인 것이기도 하고 사회정치적인 영역에서 누구와도 함께 행동할 수 없는 부정적인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외로움은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데, 고립과 외로움은 다르다. 고립의 상태에 있다고 해서 모두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고립에는 창의적 고립도 있고 파괴적 고립도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 고립은 자발적이며 자신만의 작업을 하기 위해 스스로 ‘퇴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로부터의 이러한 ‘자의적 퇴거’는 세계와의 연결성을 유지하는 ‘잠정적 고립’이다. 또한 모든 고립이 외로움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외로움을 느끼지 않더라도 함께할 사람이 없기에 어떠한 행동을 취할 수 없는 상태의 고립이 있다. 즉 나의 행동에 ‘함께’ 동조하고 연대하는 사람이 없을 때의 경험이다. 공포와 두려움을 권력 유지의 무기로 삼는 정치나 종교는 개인들이 고립의 상황에 처하도록 하면서 고립감이 주는 두려움을 이용해 그들을 조종하게 된다. ●종교집단은 두려움을 도구로 맹종 ‘요구’ 외로움은 자신이 어딘가에, 누군가에, 또한 무엇인가에 속하지 않았다는 경험으로부터 야기된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나 동료 등 자신의 삶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반자의 부재’를 느낄 때 인간은 지독한 외로움을 경험한다. 외로움은 아무리 주변에 사람이 많고, 많은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진정한 교제와 소통을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여타의 관계들에 대한 기대감들이 결국 ‘공허한 기대감’이라는 자각에 이르렀을 때 외로움은 가중된다. 외로움의 경험이 줄 수 있는 가장 부정적인 측면은 바로 ‘자기 신뢰의 상실’이다. 고립의 정황이 외로움으로 이어질 때 인간은 사회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에서 두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이 외로움의 경험은 테크놀로지의 발달이나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더욱 심화되며 마치 ‘존재론적 질병’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을 고통스럽게 한다. 아렌트는 이러한 종류의 고립과 외로움은 공포와 두려움의 토대가 되며 따라서 전체주의적 국가의 본질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표면적으로 정치적 전체주의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고립과 외로움을 무기로 써서 사람들을 동원해 종교적, 정치적 선동을 하는 경우들이 비일비재하다. 소위 ‘태극기부대’에 동원되는 이들 또는 ‘기독교’라는 종교적 깃발 아래 신천지와 같은 종교집단에 빠지는 이들, 현 정부를 악마화하는 광화문 집회에 앉아서 선동 지휘하는 ‘지도자’의 발언에 ‘할렐루야’와 ‘아멘’의 함성을 내며 앉아 있는 이들의 경우이다. 이들은 고립이나 외로움이 아닌 ‘소속감’을 느끼게 되고 ‘함께’ 행동할 수 있는 동지가 있는 것 같은 ‘왜곡된 의식’ 속에 빠지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특정한 종교 집단의 문제가 표면으로 불거졌는데 그 집단만이 아니라 많은 왜곡된 종교집단들은 개인이 겪는 고립과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도구로 이용해 집단에 맹종하게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외로운 사람은 언제나 모든 것을 가장 최악으로 돌린다.”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말이다. 권력 지향만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가나 종교 지도자는 사람들의 이러한 두려움과 공포를 권력 확장을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사람들은 고립과 외로움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종교지도자나 정치지도자들의 선동에 빠지곤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경험하는 고립과 외로움의 경험을 창의적인 경험으로 전이할 수는 없는 것인가. 아렌트는 그것을 ‘고독’(solitude)이라고 본다.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면서 ‘외로움’을 ‘고독’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외로움과 고독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외로움이 세상이나 주변 사람들뿐 아니라 자신으로부터도 소외되는 것이라면 고독이란 ‘자기 자신과 함께 있음’의 상태이다. 동시에 이 세계와 타자와의 관계를 유지한다. 모든 사유는 바로 고독의 공간에서만이 가능하다. 고독은 ‘나와 나 자신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며 그 대화가 바로 사유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독의 공간에서의 사유란 왜 중요한가. 아렌트는 고독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비판적 사유의 중요성을 개인적 삶만이 아니라 사회정치적 문제로 연결하고 더 나아가 ‘인류에 대한 범죄’와 연결시킨다. ‘악이란 비판적 사유의 부재’라는 ‘악’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준 아렌트는, 그 ‘비판적 사유의 부재’가 바로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같은 ‘인류에 대한 범죄’를 가능하게 했다고 본다. 따라서 사유함이란 개인의 삶만이 아니라 사회정치적인 삶에서도 결정적으로 중요한 인간의 책임적 행위다. 사유를 통해 올바른 판단을 하고, 그 판단을 통해 개인적 또는 사회적 행동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유·판단·행동’의 사이클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적인 자리는 바로 ‘고독’의 시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고립감과 외로움을 ‘고독의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우선적 전제조건은 자기 신뢰와 자기 사랑이다. 자기 신뢰를 통해 자신과 또 다른 자기와의 대화인 비판적 사유가 가능하게 된다. 자기 신뢰와 자기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자 사랑을 할 수 없다. 고립과 외로움의 세계를 벗어나서 타자들과의 진정한 관계, 함께-살아감의 세계는 비판적 사유를 하는 개별인들에 의해 비로소 가능하다. ●넬슨 만델라는 창의적 고립인 고독으로 전환 넬슨 만델라는 사회로부터 고립된 공간인 감옥에서 27년 6개월을 살았다. 그러나 그 ‘타의적 고립’을 파괴적인 고립이 아니라 창의적 고립인 ‘고독’으로 전환한다.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물리적으로는 세계로부터 고립돼 있었지만 그의 내면세계는 자기 자신, 타자 그리고 이 세계와 연결돼 있었다. 외적인 고립이 정신세계를 파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자기만의 정원을 끊임없이 가꾸는 것이다. 그는 오랜 고립의 시간에 끊임없는 독서와 자기 성찰을 통해서 더 나은 세계를 향한 ‘낮꿈 꾸기’를 멈추지 않았다. 고립과 외로움이 줄 수 있는 파괴성을 넘어서서 비판적 사유와 성찰이 일어나는 ‘고독’의 시공간을 창출하면서 27년 6개월이라는 길고 긴 고립의 시간 동안 새롭게 변화된 세계에 대한 낮꿈을 일구어 내었다. 새로운 시작은 이러한 고독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자기 신뢰와 자기 사랑을 지켜 내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 타자, 세계에 대한 성찰을 계속하는 것을 통해서 가능하다. 고독의 시간에 자신과 만나는 것은 타자와 ‘함께-살아감’의 중요한 토대가 되기에, 함께-살아감의 소중한 예식이다. ‘고독 연습’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이광식의 천문학+] 고대 그리스의 놀라운 ‘4가지 천문학적 발견’

    [이광식의 천문학+] 고대 그리스의 놀라운 ‘4가지 천문학적 발견’

    지난 10일 자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발표된 고대 그리스의 놀라운 천문학적 발견에 관한 칼럼을 소개한다. 고대인들의 놀라운 지성과 과학수준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으로, 필자는 영국 버밍엄 대학의 박사후 과정에 있는 개리스 도리언이다. 헤로도투스(기원전 484~425)의 ‘역사’는 기원전 5세기 중반 고대 그리스인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놀라운 창을 제공한다. 그들이 몰랐던 사실에 관한 것도 흥미롭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사실도 흥미롭기 그지없다. 향후 몇 세기 동안 고대 그리스인들은 순전히 자신들의 관찰에 의존해 놀라운 지적 성장을 이룩했다. 헤로도투스는 아프리카가 거의 완전히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는 이집트의 네코 2세(기원전 600경)가 파견한 페니키아 선원들이 홍해에서 시작하여 시계 방향으로 아프리카 대륙 연안을 항해한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인류가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 연안을 일주한 기록이 되며, 여기에는 고대 세계의 천문 지식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도 포함되어 있다. 항해에는 몇 년이 걸렸다. 아프리카의 남단을 돌아 서쪽으로 선수를 돌린 선원들은 태양이 북쪽 수평선 위 오른쪽에 있는 것을 관찰했다. 그러나 지구가 구형이고 남반구가 있다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 관찰은 당시에는 별로 의미가 없었다. 1. 행성은 태양을 공전한다 그러나 몇 세기 후 고대 그리스의 지성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사모스의 아리스타르코스(기원전 310~230)는 태양이 우주의 ‘중심 불'(central fire)이라고 주장했으며, 당시 알려진 모든 행성을 올바른 순서로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태양 중심설, 곧 지동설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태양 중심설을 주장한 원문이 남아 있지 않아 아리스타르코스가 어떻게 그 같은 결론을 도출해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태양과 지구, 달의 상대적 거리와 크기를 알고 있었던 아리스타르코스는 태양이 지구나 달보다 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당연히 태양계에서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추론했을 것으로 보인다. 16세기에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재발견하기까지 무려 1700년 동안 아리스타르코스의 지동설이 햇빛을 보지 못한 채 잊혀졌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2. 달의 크기 현존하는 아리스타르코스의 저작 중에 태양과 달의 크기와 거리에 관한 것이 있다. 이 놀라운 논문에서 아리스타르코스는 태양과 달까지의 상대적인 크기와 거리에 대해 최초로 시도한 계산을 제시했다. 오랜 관찰에 의해 태양과 달은 하늘에서 겉보기 크기가 같으며, 태양이 달보다 더 멀리 있다는 사실이 당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달이 지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태양 앞으로 지나가는 일식에서 이 같은 사실을 깨달았다. 아리스타르코스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달이 정확히 반달일 때, 태양-달-지구가 이루는 각도가 직각이며, 세 천체가 직각삼각형을 만든다는 점에 착안,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용해 세 천체 간의 상대적 거리를 계산해냈다. 그 결과 태양까지의 거리가 달까지의 거리의 18~20배가 되는 값을 추정했다. 또한 달의 크기는 월식 때 달에 떨어진 지구 그림자의 곡률을 계산하여 지구 크기의 약 1/3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서 태양의 크기(지름)는 지구의 약 7배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름이 7배라면 부피는 7^3 배, 곧 343배나 된다. 이렇게 큰 것이 작은 지구 둘레를 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그는 생각한 것이다. 당시에는 망원경이 없어 태양까지의 예상 거리가 너무 짧았지만(실제 비율은 390배), 달과 지구 크기의 비율은 놀랍도록 정확하다. 달의 지름은 지구의 지름 0.27배다. 오늘날 우리는 첨단 망원경, 레이더 관측 및 아폴로 우주 비행사에 의해 표면에 남겨진 레이저 반사경을 포함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달까지의 거리와 크기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3. 지구의 둘레 에라토스테네스(기원전 276~195)는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수석 사서이자 유능한 실험가였다. 그의 많은 업적 중에는 최초로 알아낸 정확한 지구 둘레 계산이 들어 있다. 피타고라스는 일반적으로 지구 구형설의 초기 지지자로 간주되지만, 지구의 크기까지는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에라토스테네스의 지극히 간단한 방법은 지구 둘레의 크기를 알아냈는데, 그것은 태양을 이용한 방법이었다. 어느 날 에라토스테네스는 도서관에 있던 파피루스 책에서 ‘남쪽의 시에네(지금의 이집트 아스완) 지방에서는 하짓날인 6월 21일이 되면 수직으로 꽂은 막대기의 그림자가 없어지고 깊은 우물속 물에 해가 비치어 보인다’는 문장을 읽었다. 이는 곧 시에네가 북위 23.5도인 북회귀선 상에 있다는 뜻이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실제로 6월 21일을 기다렸다가 막대기를 수직으로 세워보았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막대 그림자가 생겼다. 이는 지구 표면이 평평하지 않고 곡면이라는 뜻이다. 에라토스테네스가 파피루스 위에 지구를 나타내는 원 하나를 컴퍼스로 그렸을 순간,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수학적 개념이 정확한 관측과 결합되었을 때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가를 확인해주는 수많은 사례 중의 하나다. 그림자 각도를 재어보니 7.2도였다. 햇빛은 워낙 먼 곳에서 오기 때문에 두 곳의 햇빛이 평행하다고 보고, 두 엇각은 서로 같다는 원리를 적용하면, 이는 곧 시에네와 알렉산드리아 사이의 거리가 7.2도 원호라는 뜻이다. 당시 알렉사드리아와 시에네 간의 거리는 약 925㎞로 알려져 있었다. 그 다음 계산은 간단한 것이다. 925x360/7.2 하면 약 46,250이라는 수치가 나오고, 이는 실제 지구 둘레 4만㎞에 약 15%의 오차밖에 안 나는 것이다. 2300년 전 고대에, 막대기 와 각도기 하나로 이처럼 정확한 지구의 크기를 알아낸 에라토스테네스야말로 위대한 지성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4. 최초의 천문 계산기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계식 계산기는 안티키테라 기계(Antikythera Mechanism)다. 이 놀라운 장치는 1900년 그리스 안티 키테라 섬의 고대 난파선에서 발견되었다. 기계의 표면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일종의 설명서의 역할을 한다. 이 중 약 25%에 해당하는 3500여 개의 글자를 해독한 결과 태양, 달, 금성 등 천체들의 움직임과 위치, 일식에 관한 예측 등이 담겨 있었다. 기계는 이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편화되었지만, 손상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수십 개의 정교한 청동 톱니바퀴를 가진 박스형 장치였다. 손잡이를 수동으로 회전하면 톱니는 외부의 숫자를 통해 연중 달의 위상, 월식 시간 및 5개의 행성(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위치를 표시한다. 심지어 행성의 역행을 설명하기도 했다. 우리는 누가 그것을 만들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BC 3세기에서 1세기 사이 유물로, 어쩌면 아르키메데스의 작품일지도 모른다. 안티키테라 기계의 정교함을 갖춘 기어 장치 기술은 그후 수천 년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이들 작품의 대부분은 역사에서 사라져버렸고, 그로 인해 인류의 과학적 각성은 천년 이상 지체되었다. 이 고대 과학이 계속 이어졌더라면 우리 인류의 문명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발전했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게임산업으로 5년 동안 일자리 10만 2000개 창출

    게임산업으로 5년 동안 일자리 10만 2000개 창출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게임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게임산업에서 5년 동안 일자리 10만여개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를 풀고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한다. ‘게임물 내용 수정 신고제도’를 개선해 경미한 내용에 대한 신고 의무를 면제하고 선택적 사전 신고를 도입한다. 게임 등급분류 기준을 현행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변경해 중복 등급분류를 방지한다. 중소 게임기업에 대한 단계별 지원도 강화한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강소 게임기업의 전진기지로 조성한다. 온라인·모바일 외에 다양한 플랫폼·장르 게임과 가상현실(VR) 등 신기술 기반 게임 제작 지원을 확대한다. 게임을 문화예술진흥법상 문화예술에 추가하고, 올바른 게임 이용에 대한 교육을 체계화한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고자 지역 상설경기장을 거점으로 삼고 PC방을 e스포츠 시설로 지정해 e스포츠 아마추어 대회를 열고 아마추어팀도 육성한다. 또 게임 이용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국민의 게임 향유권과 게임사업자의 이용자 권익보호 의무를 법률에 명시한다. 정부는 2024년까지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을 19조 9000억원, 수출액은 11조 5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관련 일자리는 10만 2000개로 늘어난다. 2018년 기준 게임 매출액은 14조 3000억원, 수출액은 7조 500억원, 일자리는 8만 5000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어 “코로나19 위기 이후 게임이 비대면·온라인 경제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권효 계명대 특임교수, ‘내 삶의 뉴스메이커’ 출간

    이권효 계명대 특임교수, ‘내 삶의 뉴스메이커’ 출간

    이권효 계명대 특임교수가 ‘내 삶의 뉴스메이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신문기자 출신으로 계명대에서 ‘뉴스와 창의력’을 강의하는 저자가 ‘삶의 새로움으로서 뉴스’를 성찰한 책이다. 매스미디어 뉴스를 삶의 새로움으로 넓히는데 필요한 조건을‘올바른 사람됨’이라는 관점에서 살폈다. 내용은 ▲새로움은 통념의 직시에서 싹튼다 ▲새로운 언어가 새로운 현실을 창조한다 ▲지혜로운 뉴스가 삶을 성장시킨다 ▲호감과 매력이 사람을 움직인다 ▲인터뷰는 삶의 시작이고 끝이다 ▲뉴스 헤드라인은 최고의 문장이다 ▲기업은 진지한 발돋움으로 넘어섬이다 ▲새로움(뉴스)은 대인(大人)의 길이다 등으로 구성됐다. 동양철학박사인 저자는 인문 고전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새로움의 깊은 차원을 모색하고 있다.‘논어’를 헤드라인으로 구성됐다고 보면서 뉴스 헤드라인의 생명력은 울림과 여운에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뷰는 태아에서 시작하여 유언으로 마치는 삶의 모든 과정이다. 기업의 뜻도‘진지한 발돋움으로 넘어섬’이라는 삶의 주체적 태도로 정의한다. 새로움의 벗은 몸속으로 들여보내고 새로움의 적은 배출하는 순환이 일상을 새롭게 가꾸는 신진대사라며 구체적인 기준을 보여준다. 이 교수는“누구나 삶의 새로움을 창조하는 주체적이고 실존적인 책임이 있다”며“새로움을 만드는 뉴스메이커로서 삶은 올바른 사람됨을 실천하는 대인의 자세”라고 말한다. 책에는 펜 드로잉 작가인 사공창호 계명대 홍보팀장이 계명대 캠퍼스의 아름다운 건물 모습을 그린 작품 10여 점을 담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강북 ‘슬기로운 구강생활 집콕’ 공모전

    서울 강북구가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을 길러 주는 차원에서 ‘슬기로운 구강생활 집콕’ 온라인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접수 기간은 오는 15일까지로 강북구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모 주제는 ‘코로나19로부터 치아 건강을 지켜라’이며, 입 냄새에 따른 구강 관리와 치아 건강 평생 지키기가 세부 내용으로 구성됐다. 참가 희망자는 주제에 따라 그림 또는 표어로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 신청은 구청 홈페이지(구민참여-구정참여란) 또는 이메일로 하면 된다. 단 그림 분야는 그림을 촬영한 파일을 함께 첨부해야 한다. 구는 그림과 표어 분야별로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인기상 2명을 선정한다. 다음달 22일 수상작을 발표하고 구청장 명의의 상장과 기념품을 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에어컨, 코로나19 전파시킬 수 있다는데....올바른 사용법은?

    에어컨, 코로나19 전파시킬 수 있다는데....올바른 사용법은?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바람이 비말(침방울)을 멀리 날려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는데 올해는 에어컨 없이 찜통 더위를 견뎌야 하는 걸까. 방역당국은 에어컨을 가동하되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하면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다만 공기청정기는 필터가 오염됐을 때 감염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연구에서 에어컨 바람의 환류 때문에 비말이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직 많은 연구나 실험이 진행된 상태는 아니다”라며 “에어컨을 틀더라도 수시로 환기하면 사용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광저우 한 음식점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사례를 분석했는데, 당시 음식점에는 창문이 없었고 층마다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다. 연구팀은 작은 비말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에어로졸 형태로 떠다니며 당시 식당에 있던 세 가족을 감염시켰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말이 튈 수 있는 거리는 약 2m이지만, 에어컨 바람에 실려 더 멀리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해당 식당의 특징은 환기를 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에어컨 사용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받고 있는데, 전문가들도 자주 환기를 하면서 에어컨을 트는 방안 정도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공기청정기는 아무래도 필터 관리가 안 되고, 필터가 오염됐다면 감염 우려가 있어 사용을 제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기온이 부쩍 올라 에어컨을 사용하는 사무실과 가정이 늘고 있어 방역당국은 조만간 에어컨 사용 관련 세부 지침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교육부도 교실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되 창문을 일부 열어놓는 등 지침을 만들어 일선 학교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도권·PK 손잡은 권영세, 영남·충청 ‘원팀’ 된 주호영

    수도권·PK 손잡은 권영세, 영남·충청 ‘원팀’ 된 주호영

    수도권 4선 권, 조해진과 사실상 단일화 영남 5선 주, 러닝메이트로 이종배 영입 충청 이명수·김태흠, 정책위의장 구인난 오늘 최종 후보 등록까지 쉽지 않을 듯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5일 영남 최다선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의원과 수도권 최다선 권영세(4선·서울 용산) 당선자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확정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의원은 이날까지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하면서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2강(强)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 당선자는 원내대표 도전을 준비해 온 부산·경남(PK) 3선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자가 정책위의장 후보를 맡기로 해 일종의 단일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정책위의장 파트너 찾기에 고심하던 둘은 지난 4일 정오를 데드라인으로 정해 두고 각각 독자 출마를 저울질했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조 당선자가 정책위의장으로 방향을 틀면서 원팀을 이뤘다. 권 당선자는 통화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수도권 원내대표와 PK 정책위의장 조합의 강점을 강조했다. 조 당선자도 “당원과 국민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수도권과 영남의 협력으로 환골탈태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두 사람이 밝혀 온 입장은 극과 극이다. 권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조 당선자는 자강론을 강력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둘은 모두 “당선자들의 의사를 빨리 모아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주 의원도 이날 충청 3선 이종배(충주)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확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강력한 리더십과 풍부한 의정 경험을 가진 주 후보와 함께 거대 여당에 당당히 맞서는 강한 야당의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 드리겠다”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애초 출마를 고사하던 이 의원은 수도권 권 당선자와 PK 조 당선자 간 조합이 완성되자 주 의원과 호흡을 맞추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어느 팀이 당선될지 모를 정도로 경선이 재밌어졌다”며 “이번에도 경선 당일 현장 분위기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일 하루 전에 2강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앞서 정책위의장 파트너 없이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과 김 의원은 6일 등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종배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인 점을 두고 “아무리 선거 승리에 욕심이 난다 해도 심판에게 선수를 제안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숨쉬기 힘들어 마스크 구멍 냈다가…살인사건 까지 충격

    숨쉬기 힘들어 마스크 구멍 냈다가…살인사건 까지 충격

    미국은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이지만 마스크 착용의식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겨우 입만 가린 사람부터 마스크를 턱에 걸친 사람, 심지어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자주 눈에 띈다. 숨쉬기가 불편하다고 마스크에 구멍을 낸 사람도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얼마 전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 지역의 한 마트 계산원은 카운터로 다가오는 손님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마스크를 쓰긴 썼는데 입부터 코까지 세로로 큰 구멍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구멍 난 마스크를 쓰고 다가오는 중년여성을 본 마트 계산원은 자동반사적으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그런 마스크는 어디서 구했느냐”고 묻자 여성은 “숨쉬기가 어려워 구멍을 냈다. 숨쉬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라고 대답했다. 황당한 계산원은 “직접 구멍을 낸 거냐”고 되물었고, 여성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계산원은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 충고 고맙다”라고 둘러댔고 여성은 구멍 난 마스크를 쓴 채로 유유히 가게 문을 나섰다.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여성의 무지함에 놀란 수백만 명이 비난을 쏟아냈다. 비말 등으로 인한 감염을 막으려고 착용하는 마스크에 구멍을 내 안 쓰느니만 못하게 만들어놓고도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조차 못 한 것 같다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은 5일 현재 확진자 118만 명, 사망자 6만8900여 명으로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이다. 켄터키주에서는 지금까지 확진자 5245명, 사망자 261명이 발생했다. 쏟아지는 사망자를 감당하지 못해 일선 병원에는 복도까지 시신이 들어찼으며, 장례식장에는 미처 처리 못 한 시신이 쌓여있다. 이 때문에 미국 각 주 정부는 부랴부랴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고 나섰다. 앤디 베셔 켄터키주지사도 오는 11일부터 주 내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셔 주지사는 "이상하고 불편해 보일지라도 마스크 착용은 서로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희생이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그러나 시민의식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엔 아직 역부족인 듯하다. 한 쪽에서는 마스크 하나 때문에 애꿎은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1일 미시간주의 한 마트에서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한 경비원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경비원과 마스크 착용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여성은 잠시 후 남편과 아들을 대동하고 다시 나타났으며, 이들과 다투던 경비원은 여성손님의 아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우리나라 역시 기온이 높아지면서 마스크를 벗어 던진 사람이 부쩍 늘었다. 본격 여름이 시작되면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 속에 어떻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나 걱정도 된다. 그러나 코로나19 펜데믹 속에 올바른 마스크 착용은 나를 지키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면서 동시에 나 때문에 타인이 감염될 여지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이유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어린이날 선물로 강아지를 사지 말아주세요

    어린이날 선물로 강아지를 사지 말아주세요

    강아지공장과 펫숍… 사지 않아야 사라집니다20년 행복한 반려 생활 위해 신중히 준비해야 [김유민의 노견일기] 19년 전 어린이날 복실이와 가족이 되었습니다. 푸들이나 시추, 말티즈 같은 작은 강아지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어린 마음에 우리 집에 강아지가 생겼다는 게 기뻤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반려의 자세나 문화가 정착되기도 전에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부쩍 생겨났고 몇 년 후에 그 강아지들의 안부를 물으면 시골로 보냈다느니, 다른 집에 줬다느니 하는 답변이 아무렇지 않게 돌아왔습니다. 세월이 흘러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이 늘었고 그 만큼 반려문화도 성숙해졌지만 아직도 “강아지나 한 마리 사줄까요?” 하는 질문이 많이 옵니다. “우리 집에도 어릴 적에 개가 있었는데 엄마가 털 날린다고 다른 집에다 보내버렸어요.” “애가 너무 활발해서 피곤해요. 좀 데리고 가세요.” “작은 줄 알고 샀는데 속았어요.” 생명을 물건처럼 샀다가 아무 죄책감도 없이 그 책임을 저버렸다고, 저버리게 될지 모른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어린이날에 동물을 사주기로 약속하셨나요? 동물을 ‘사는’ 것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말하기에 앞서 아이들 성화에 일단 사주고 보자라는 마음으로 동물을 구입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동물을 예뻐할 순 있어도 제대로 돌볼 수 없습니다. 공원에서 어린 아이와 산책을 하는 개가 불편해보일 때가 많습니다. 개의 특성상 주변의 냄새를 충분히 맡게 해주고 보폭을 맞춰야 함에도 킥보드에 리드줄을 연결해 헐떡거리는 개를 질질 끌고 가거나, 누가 봐도 개를 올바르게 안지 않고 허리에 무리가 가게 들어 올려 가기도 합니다. 배설물을 제대로 치우지 않고 가서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개를, 한 생명을 어떻게 반려해야 하는지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은 부모의 책임입니다. 충분한 준비 없이 반려동물을 입양했을 때의 부담은 고스란히 부모에게 갑니다. 그 부담을 핑계로 키우던 동물을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유기를 했을 때엔 자녀들이 충격을 받습니다. 동물은 키우다가 부담이 되면 버려도 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생겨날지 모릅니다. 자녀가 동물과 함께하며 자신보다 약한 생명을 돌보고 그로 인해 더 큰 사랑을 주고받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게 하고 싶다면 부모가 20년 동안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한 아이에게 벌레를 밟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은 벌레를 위한 것만큼이나 그 아이를 위해서도 소중한 가르침이다. - 브래드리 밀러사지 말고 입양해야 하는 이유는 강아지 관련 카페에 들어가 보면 ‘가정 분양’이라는 제목으로 펫숍 판매자들의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펫숍 분양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신종 수법으로 동물을 사고파는 겁니다. 동물을 처음 키우는 가정에서는 속기 쉽습니다. 작을수록 가격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티컵 강아지’라며 세상에 없는 종류를 만들기도 합니다. 작은 강아지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겨냥해 업자들은 인위적으로 빨리 출산하게 하거나, 약하고 작은 개체끼리 교배를 시킵니다. 그렇게 태어난 강아지가 더 자랄 수 없게 아주 소량의 음식만을 먹입니다. 그렇게 나온 ‘티컵 강아지’는 각종 질병과 유전병에 노출돼 막대한 병원비가 들고 수명 역시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동물병원과 펫숍에 진열돼있는 작고 꼬물거리는 강아지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비위생적이고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통 속에 출산했을 어미견과 그 어미견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야 함에도 상품성을 위해 적게 먹고 빨리 떨어진 새끼. 팔리지 못하고 좁은 진열장에서 몸이 자라면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는 끔찍한 시스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판매를 위해 생산된 강아지는 어미 개와 이른 분리로 인해 문제 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격성과 사회성 뿐 아니라 배변문제 역시 이로 인해 발생합니다. 문제 행동이 반복되면 그것은 더 큰 문제인 유기로 이어집니다. 동물행동학 전문가들 역시 어미 개와 이른 분리를 한 강아지의 경우 문제 행동 발생률이 최고 2배까지 상승한다고 말합니다. 어리고 귀여운 강아지의 처음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전체 유기동물의 40% 이상이 2세 미만의 어린 강아지이고, 대부분 배변훈련 등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수월하게 가족으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2년 전 입양한 유기견의 다친 다리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느라 고생을 좀 했지만,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녀석은 사랑받은 만큼 눈에 띄게 밝아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잠깐의 비난과 슬픔은 강아지공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사지 않아야 사라집니다. 인식 개선 뿐 아니라 21대 국회에서 법으로도 만들어져 우리 사회의 큰 문제점인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올바른 반려문화를 통해 행복한 반려동물, 반려가족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反백신 단체’까지 가세한 美 봉쇄 해제 시위

    ‘反백신 단체’까지 가세한 美 봉쇄 해제 시위

    미국에서 코로나19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극단적으로 백신접종 자체를 꺼리는 ‘반(反)백신 운동 단체’가 가세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있었던 봉쇄 완화 요구 시위의 배후에 백신접종 의무화 정책에 반대하는 ‘프리덤 에인절스’가 있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백신 반대 단체 회원은 이곳뿐 아니라 뉴욕과 텍사스 등지의 시위에도 참여했다. 보수진영은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권리를, 반백신 운동은 예방접종 여부를 선택할 권리를 주장하지만 둘 다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간 봉쇄 완화 시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나 보수주의를 주창하는 ‘티파티’ 단체 등이 주도했다. 하지만 현대의학을 불신하는 단체가 시위에 가세하자 보건 전문가들은 감염 예방에 대한 시민들의 과학적 이해에 자칫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살균제 인체 주입’을 코로나19 치료법처럼 발언한 이후 엄청난 혼란이 발생했던 것처럼 ‘안티 백신’ 운동이 또 다른 ‘코로나 인포데믹’(잘못된 정보)을 퍼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홍역이 확산한 이유 중 하나로 백신에 대한 잘못된 불신으로 접종을 하지 않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백신 행동을 연구한 루팔리 리마예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이들은 어떤 과학이 올바른지 자신들이 결정할 수 있다고 믿고, 자녀들의 접종 여부도 판단한다”면서 “향후 이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까지 방해한다면 또 다른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용휴 순천시 문화관광국장, 건강 서적 펴내 화제

    문용휴 순천시 문화관광국장, 건강 서적 펴내 화제

    순천시청 문화관광국장이 건강 서적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은이는 올해 말 정년퇴직을 앞둔 문용휴(60) 서기관. 그가 펴낸 ‘건강한 100세 인생, 문국장 따라하기’ 40~50년간 요통, 당뇨,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드나드는 허약한 몸이었으나 약을 끊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까지의 체험수기를 담고있다. 국내외 200여명의 음식, 운동 등 관련 전문가들의 건강이론도 소개하고 있다. 240쪽 분량이다 문 국장은 심한 요통으로 20대부터 양말을 신지 못해 아내가 항상 신겨 주었다고 한다. 간헐적인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여러 군데 다녔어도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 자살충동을 일으킨 경우도 여러 차례였다. 특히 당뇨병 진단을 받고 2년간 약을 먹었으나 혈당수치가 올라간데 대해 의문을 갖고 만성질환의 원인과 극복방법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 국장은 현재 건강한 몸을 갖게 되기까지의 체험 사례와 함께 올바른 식사와 근력운동의 필요성을 주변에 전파하고 있다. 헬스장에서 시청 동료와 지인을 대상으로 3개월 과정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벌써 3년 6개월이 흘러 제자가 100명이 넘는다. 책은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신체노화의 원인과 건강 비결, 언제 어떻게 무엇을 먹을 것인가, 걷기운동과 근력운동의 중요성, 회원 20여명의 체험수기 등이 수록돼 있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체력인증 센터에서 지난해부터 고혈압, 당뇨 극복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괄목할 만한 신체변화의 성과도 들어있다. 체험수기 편도 눈길을 끈다. 회원 박상영(63) 씨는 4개월만에 근육을 증가시키면서 지방을 11㎏ 뺐고, 순천만국가정원운영과 신소연(29) 주무관은 고3 부터 12년간 알레르기 증세로 고생을 했는데 동호회에서 식단을 지도받고 3주만에 증상이 없어졌다고 했다. 기획예산실 방수진(50) 팀장은 30년간 어깨와 목 사이에 위치한 승모근 통증이 심했으나 매주 3회 근력운동으로 건강한 몸을 갖게 돼 제집처럼 드나들던 병원을 끊었다고 밝혔다. 문 국장은 “고혈압, 당뇨, 암, 치매 등 만성질환은 약 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전문가들은 노후에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며 “반드시 음식과 운동을 통해 점진적으로 약을 줄여나가고, 궁극적으로 약을 먹지 않아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아프면 쉰다’ 생활방역 수칙에 국민들 “가장 어렵다”

    ‘아프면 쉰다’ 생활방역 수칙에 국민들 “가장 어렵다”

    6일부터 시행되는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으로 전환을 앞두고 국민들이 가장 지키기 어려운 원칙으로 ‘아프면 집에서 쉬기’를 꼽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개인방역 5대 행동수칙에 대한 국민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기’가 개인, 사회·구조적으로 실천이 가장 어려운 수칙이라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달 12∼26일 보건복지부 페이스북을 통해 시행됐고, 총 8447명이 참여했다. 설문 참여자 중에서는 코로나19 비경험자가 92.6%, 확진자·자가격리자·검사 경험자 등이 7.4%를 차지했다. 의견 수렴 결과 ‘아프면 3∼4일 집에서 쉽니다(제1수칙)’,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충분한 간격을 둡니다(제2수칙)’, ‘손을 자주 꼼꼼히 씻고,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립니다(제3수칙)’ 등 5대 원칙에서 제1수칙에 대한 의견 개진 비율이 2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플 때 휴가 보장 및 불이익 차단 장치 마련해야” 특히 ‘쉴 수 없는 상황에서의 대응 방법’이 최다 질문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경험자의 경우 휴가의 성격, 개인에게 미칠 불이익 보호 여부, 수칙 준수 위반에 대한 제재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우려사항을 제기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전 연령대에 걸쳐 휴가 보장 및 불이익 차단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장 많이 제시했다. 제2수칙 중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2m 거리를 두는 것을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실천하기 어렵다는 실효성 문제가 제기됐다. 국민들은 대중교통 및 공공장소에서의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방법으로 ‘상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중요성 홍보 등을 제안했다. 제3수칙 중에서는 공용 사용 비누가 안전한지, 손 소독제만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상황별 올바른 마스크 착용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이와 관련한 제안으로는 공공장소 손 소독제 비치,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올바른 손 씻기 습관화를 해야 한다 등이 많았다. ‘매일 2번 이상 환기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합니다’라는 제4수칙과 관련해서는 환기 기준에 대한 질문(환기 시간, 간격, 횟수 등)이 다수 나타났다.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합니다’라는 제5 수칙과 관련해서는 취약계층(아동, 어르신 등)에 대한 지원 관리가 최다 질문이었고, ‘취약계층에 수시로 전화 연락’이 최다 제안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관계부처, 전문가,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의 주요 궁금증에 대한 답변과 핵심수칙별 주요 제안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필근 의원 발의한 방연마스크 비치 조례 이달 중 시행

    이필근 의원 발의한 방연마스크 비치 조례 이달 중 시행

    경기도의회는 화재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조례가 이달 중 시행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례는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사망 원인이 화상이 아니라 유독가스 흡입에 의한 질식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소방청과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는 화재 발생 시, 젖은 손수건 등을 통해 코와 입을 보호하며 대피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긴박한 화재 현장에서 손수건을 물에 적셔서 대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적절한 행동요령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이필근(더불어민주당·수원3) 의원은 젖은 손수건을 대체할 수 있는 방연마스크의 비치를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권장할 수 있는 조례를 대표 발의했으며, 지난달 29일 경기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조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도청사, 경기도 출자ㆍ출연 기관, 그 밖에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방연마스크 비치를 권장하고, 방연마스크 올바른 사용을 위한 교육과 홍보활동도 마련하여 화재 시 유독가스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담고 있다.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이 의원은 “화재가 발생하고 5분 안에 유독가스에 대응하지 않으면 의식을 잃어 순식간에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간편하고, 신속한 대비책이 절실해 이번 조례안을 준비하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화재 대피, 재난 대응 골든타임을 확보해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베르베르와 카바일 세상에 알린 이디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베르베르와 카바일 세상에 알린 이디르

    베르베르족 가운데 알제리 북부와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 서부에 사는 이들을 카바일족이라고 한다. 이들의 음악과 문화를 세계에 줄기차게 소개했던 하미드 체리엣, 일명 이디르가 71세를 일기로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와 AFP·AP 통신에 따르면 고인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글이 올라와 “우리 아버지 이디르가 5월 2일 밤 9시 30분에 타계했음을 알려드리게 돼 안타깝다. 아버지 안식에 드소서”라고 했다. 전날 입원했는데 하루 만에 세상을 떴으며 사인은 폐병으로 알려졌지만 유족들은 AFP 통신의 추가 설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압델마지드 테보우네 알제리 대통령이 고인을 알제리 예술의 아이콘이었다며 “알제리는 기념비 중 하나를 잃었다”고 애석해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도 “감미롭고 풍요로우며 마음을 움직이는 리듬으로 모든 세대를 매혹시킨” 그의 떠남을 아쉬워했다. 유네스코 역시 “카바일과 베르베르 문화의 뛰어난 친선대사”였다고 추모했다. 1949년 10월 25일 고인은 알제리 북부의 카바일족의 수도 티지 오우조우 근처 아이트 라세네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부터 카바일 족의 노래들과 리듬들을 배우며 자랐지만 대학에서 지리학을 공부하다 1973년 ‘카바일 디바’로 통하던 노우아라의 깜짝 대타로 라디오 알제리에 출연, 자장가 ‘바바 이노우바(Vava Inouva)’를 멋지게 불러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알제리뿐만 아니라 근처 나라들에까지 폭발적 인기를 끌었지만 이디르는 곧바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음반 데뷔를 미뤄야 했다. 1975년 파리로 건너가 앞의 노래와 같은 제목의 앨범을 녹음했다. 그는 2013년 AFP 인터뷰를 통해 어릴 적부터 들어온 리듬을 일상생활에 버무려 “올바른 때 올바른 노래를 부른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 뒤 공연 활동도 열심히 하고 음반도 몇 장 내고 갑자기 음악계를 떠났다가 1991년 컴필레이션 음반을 내놓으며 복귀했다. 프랑스에 정착한 뒤에도 그는 순수 카바일족을 옹호하는 운동에 앞장섰고 2007년 이민 문제가 대통령 선거 쟁점으로 부각됐을 때도 앞장서 다문화나 이민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카바일족은 특히 알제리 독립전쟁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정착했는데 프랑스 프로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의 가문도 카바일족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에 “어린 시절 많이 들었다. 난 결코 우리의 만남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알제리 작가 카멜 다우드는 트위터에 “그는 우리의 뿌리를 그렇게나 아름다운 추수, 위안, 관대함으로 이끌지를 알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38년 동안 프랑스 등에서 살다가 지난 2018년 1월 알제리로 돌아와 수도에서 베르베르 문화를 자랑하는 새해 공연을 열었고 이듬해 악명 높은 장기 독재자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의 사임으로 연결된 민중봉기를 지지했다. 고인은 지난해 4월 “난 모든 이런 시위들에 대한 것들을 사랑한다. 젊은이들의 똑똑함과 유머, 결단력이 평화롭게 남아야 한다. 이런 순간들은 신선한 공기 한모금을 마시는 것과 같다. 그리고 난 폐병이 있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바를 정확히 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착취물 소지 처벌 길 열렸다… “n번방 이전·이후 달라져야”

    성착취물 소지 처벌 길 열렸다… “n번방 이전·이후 달라져야”

    추미애 “디지털 성착취, 더는 용납 못 해”“n번방 사건 이전과 이후,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30일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두고 페이스북에 이렇게 강조했다. 전날 여야는 20대 국회 임기 종료를 한 달 앞두고 본회의를 열어 성폭력처벌법,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청소년성보호법, 형법 개정안을 처리했다.추 장관은 “n번방 방지법 통과로 더이상 디지털 성착취는 용납되지 않는다”며 “19세 이상 가해자가 16세 미만 소녀에게 어떤 이유로도 성적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바른 성 인식이 정착되도록 법무부는 예방 정책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회를 통과한 n번방 방지법에 불법 촬영물 단순 소지를 처벌하는 조항이 신설되면서 성착취 영상공유방의 이용자들을 처벌할 근거가 마련된 점이 성과로 꼽힌다. 성폭력처벌법 개정안에 따르면 불법 촬영물을 소지·구입·저장 또는 시청한 사람은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양형기준에서는 ‘아동·청소년 불법 촬영물 소지’에 대한 기본 형량 범위를 징역 1년 미만으로 권고했는데 법정형이 높아지면서 대법원 양형기준위원회도 양형기준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양형위에 제출된 전문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12명의 전문위원 중 7명은 아동·청소년 불법 촬영물 소지죄의 기본 양형으로 ‘징역 2~8개월’이 적절하다고 권고했다. 나머지 5명은 ‘징역 4~10개월’이 적절하다고 봤다. 양형위는 오는 18일 회의에서 구체적인 형량 범위와 양형인자 등을 다시 검토해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 초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채유미 서울시의원 “학생들에게 올바른 선거교육 필요해”

    채유미 서울시의원 “학생들에게 올바른 선거교육 필요해”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채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5)은 29일 제29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학생들에게 참정권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 올바른 선거교육이 필요하다’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실시했다. 우리나라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 4월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53만 여명으로 추산되는 만 18세 청소년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채 의원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울시 교육청에서 초·중·고 40곳을 선정하여 모의선거 교육 프로젝트를 계획을 한 부분은 시의적절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법 위반을 우려하여 서울시 교육청의 모의선거 교육에 제동을 건 점을 아쉬워했다. 이어 채 의원은 청소년의 민주시민교육에 힘써야 할 교사의 교권과 서울시 교육감의 교육행정권한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이며, 민주시민교육을 받아야 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스웨덴 등 해외에서는 청소년 모의선거 교육이 활성화되어 있고 정부와 선거관리기관의 지원을 받아 투표용지와 가림막 등을 학교에 설치하여 최대한 실제와 같은 투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교육은 교과과목이 아닌 선거교육이며, 앞으로 더 많은 만 18세 청소년들이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진정 학생을 위한 교육개혁을 앞당기는 정책들이 수립될 수 있다”라고 발언했다. 마지막으로 채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는 청소년 선거권 문제를 인식하여 모의선거 방식을 포함한 선거교육이 폭넓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거교육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에서의 재검토가 필요하며, 서울시 교육청은 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학생들에게 참정권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선거교육 방향을 맞춰 나가야 한다”라고 대책 마련을 주문하며, 5분 자유발언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 지침 검색’ 앱, 서울시 전국 최초 모바일 서비스

    ‘코로나19 지침 검색’ 앱, 서울시 전국 최초 모바일 서비스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최신 대응 지침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코로나19지침 검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스마트폰에서 ‘코로나19지침 검색’ 앱을 다운로드 한 후 지침 내용을 28개 항목별로 클릭하면 파일 바로보기로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서 제공하는 최신 지침을 볼 수 있다. 이 앱은 현장에서 필요한 코로나19 대응 지침 100여건을 ▲대상자 분류 정의 ▲확진환자 발생 시 대응 ▲격리해제 기준 ▲검체 채취 ▲소독·폐기물처리 ▲개인보호구사용 등 28개 주제별로 정리해 제공한다. 또 이 앱을 통해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에서 발행하는 코로나19 주요소식과 질의응답(Q&A)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키워드로 궁금한 내용을 검색하는 기능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마련한 모바일 앱으로 선별진료소 등 최일선 현장에서 대응하는 의료진, 근무자들이 최신 지침을 쉽게 볼 수 있어 즉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도 안전과 직결된 코로나19에 관심이 많은 만큼 올바른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14년 답보 ‘차별금지법’ 다시 불붙은 종교계

    14년 답보 ‘차별금지법’ 다시 불붙은 종교계

    진보 개신교계 “더는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 보수 개신교계 “성경적 성관념 어긋나” 반발 불교계 “모든 생명 평등” 법 제정 지지 움직임 찬성 합류 땐 종교계 전체로 논란 확산될 전망종교계의 ‘뜨거운 감자’인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진보 개신교계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에 보수 개신교계가 강력 반발하면서 논란이 종교계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제21대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에서도 법 제정과 관련한 움직임이 감지돼 주목된다. 차별금지법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성적 지향성,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한국의 경우 2007년 유엔 인권이사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이후 2007, 2010, 2012년 등 3차례에 걸쳐 입법이 시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동안 불교계와 진보 개신교계가 법 제정을 적극 추진한 것과 달리 보수 개신교계는 동성애 반대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해 왔다. 보수 개신교계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성경적 성관념이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며 왜곡된 성의식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 성향의 개신교 교단이나 연합기관 선거에선 차별금지법 저지가 어김없이 으뜸 공약으로 등장한다. 이에 비해 한국 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단은 매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거듭 촉구해 왔다. 답보 상태인 차별금지법 제정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도화선은 총선 다음날인 지난 16일 진보적 개신교단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낸 촉구 성명이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는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라며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법기관인 국회를 정면 겨냥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한 셈이다. 이와 맞물려 국가인권위원회는 9월 정기국회 법안 상정을 목표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한데 이어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를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평등기본법’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대해 보수 개신교 단체들은 강력 반발하는 입장이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오직예수사랑선교회,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한국교회수호결사대, 올바른인권세우기, GMW연합,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등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한 NCCK를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NCCK는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반기독교적 행보를 보여 왔다”며 “NCCK의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 시행하는 평등국회가 돼야 한다’는 주장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같은 날 NCCK 정평위가 ‘차별금지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법’이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재차 촉구하면서 논란이 찬반 양쪽으로 나뉘어 개신교계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불교계는 아직 종단이나 시민사회단체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법 제정에 적극적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조만간 크든 작든 법 제정 촉구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교계의 적극적인 동참 움직임이 가시화할 경우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이 종교계 전체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박광서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는 “불교는 인간끼리의 차별을 경계할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고 여긴다. 그만큼 차별은 가장 비불교적이지만 우리 사회에 여러 형태의 차별이 횡행한다”며 “불교계와 사회단체 연대를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kimus@seoul.co.kr
  • 채인묵 서울시의원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사업에서 사각지대 없도록 해야”

    지난 23일 서울시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영업비용 일부를 직접 지원하고자 마련된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 사업 계획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채인묵 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1)은 지난 27일 제293회 임시회 노동민생정책관 업무보고 자리에서 서울시가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지원하기로 한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 사업에서 지원 자격 요건을 재검토하여 실질적 지원대상이 배제되지 않도록 발언했다.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 사업은 사업자등록증상 사업장 소재지가 서울인 연매출 2억 원 미만의 소상공인으로 코로나 심각단계 전환 시점의 월 기준인 지난 2월 29일로 만 6개월 이상 업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실제 영업 중인 소상공인으로 온라인 신청 선행 후 오프라인에서 병행 가능하며 사업장당 70만 원씩 2회 지급이 가능하다. 한편 채 의원은 “유흥업체, 도박·향락·투기 등 불건전 업종 등 융자지원 제한업종을 제외한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2억 원 미만인 소상공인이 약 41만 개소”라고 밝히며, “서울시가 정해놓은 지원대상이 주관적인 경향이 짙어 실질적인 도움을 못 받는 소상공인들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채 의원은 “코로나19로 서울의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현실”이라며 “소상공인들을 위한 융자지원 외 매출감소에 대해 직접 지원하는 사업의 취지는 올바른 방향이나 소외계층이 없도록 기준을 보다 완화하는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위, ‘국외강제동원 피해자 추모사업 지원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위, ‘국외강제동원 피해자 추모사업 지원 조례’ 제정

    서울시가 대일항쟁기 국외강제동원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문화·학술사업과 추모 공간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한다. 지난 27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제293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열고 독도수호특별위원회(위원장 홍성룡) 전체 위원이 공동 발의한 ‘서울특별시 국외강제동원 피해자 추모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오는 29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 즉시 시행될 전망이다. 조례안은 서울시장으로 하여금 대일항쟁기 국외강제동원 피해자와 관련한 문화·학술사업 및 조사·연구사업, 추모 공간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에 따르면,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는 만주사변 이후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시기에 일제에 의하여 강제 동원되어 군인·군무원·노무자·위안부 등의 생활을 강요당한 사람이 입은 생명·신체·재산 등의 피해를 말한다.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홍성룡 독도수호특위 위원장은 “1938년 일제는 ‘국가총동원법’을 제정하여 782만여 명에 달하는 우리국민들을 군수공장, 토건, 탄광소, 군 소속 작업장 등에 강제동원 하여 가혹한 노동착취를 했다. 당시 행해진 강제동원으로 많은 분들이 머나먼 타국에서 돌아가시거나 광복 후에도 끝내 귀국하지 못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홍 위원장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울시 차원에서 국외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실태를 정리하고 추모사업을 지원하는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고 국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본 조례를 발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본 조례가 시행되면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처럼 국외강제동원 피해자를 기리는 조형물 등을 설립하여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역사교육의 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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