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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법 3당합의안 발표문

    신한국당,새정치국민회의,자유민주연합 3당은 그간 많은 진통과 고심 끝에 노동관계법 주요현안에 대하여 별첨과 같이 완전 합의하여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하고 이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3당간의 논의과정에서 노사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주요쟁점에 대하여 노사 당사자를 최대한 만족시킬수 있는 안을 도출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습니다만,일부 쟁점사항에 대하여는 노사 각각의 입장이 다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합의된 안은 현시점에서 노동법 문제를 둘러싸고 야기된 불신 갈등을 하루 빨리 해소하여 어려운 우리 경제를 조속히 살리고 노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불가피한 선택의 결과였다는 점을 밝히는 바 입니다. 오늘날 세계는 촌각을 다투는 국가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우리만 노사갈등으로 세계와의 경쟁에서 뒤쳐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 입니다.따라서 노사는 상호신뢰의 바탕위에서 궁극적으로 노사가 같이 사는 길을 찾아야 할 것 입니다. 먼저,사용자는 이번 법개정을 계기로 투명한 경영,인본주의적 경영을 펼쳐 근로자들의 자발적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겠습니다.근로자를 고비용의 주요인으로 몰아부쳐서는 안될 것이며,근로자를 우리 경제의 저효율을 개선하여 고효율 구조를 이루어 내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인력양성과 능력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노동조합도 경제발전의 책임있는 주체라는 점을 인식하고 근로자들의 권익신장을 위한 건전한 노동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 입니다.특히,이번 상급노동단체 복수화가 실현된 것을 계기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질서있고 생산적인 노동운동이 정착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 합의안은 그간의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를 떨쳐버리고 노사가 한마음이 되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일수 있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기틀을 닦아 나가자는 것인바,우리 국민 모두 힘을 합쳐 21세기 새로운 미래로 전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입니다. 아울러 우리 3당은 이번 합의안의 취지를 올바로 구현하기 위하여 다음과같은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합의 하였습니다. 첫째,정부는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기 위하여 중소기업 근로자의 생활향상과 고용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안을 만들어 조속한 시일내에 국회에 제출하여 줄 것을 요청합니다.우리 3당은 이를 협의하여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특별법에서는 우선 근로자들의 주거비와 학자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근로자들이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체육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장기근속 근로자의 생활향상을 위한 특단의 조치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 입니다. 둘째,노동조합의 건전한 재정자립을 위하여 노·사·정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것 입니다. 이를 위하여 향후 5년간 노조에서 자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재정자립을 위해 재원을 마련하거나 사용자가 기존 노동조합에게 단체협약에 의하여 지급하던 임금을 감축하면서 그 일부를 노조에게 지원할 경우에는 이에 대해 조세감면 등 세제지원이 이루어 질 수있도록 조치하여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합니다. 셋째,쟁의조정과 심판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위원회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이번 합의안에서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위원장을 정무직으로 하였는바,관련규정에서 장관급으로 조치하여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합니다. 넷째,노동행정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그간 지방자치단체에서 담당하던 노동조합 관련업무를 노동부로 일원화하였지만,지방화시대를 맞이하여 관할지역내의 노사관계 안정·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건전한 노동조합 활동을 계속하여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따라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내 노동조합 활동을 앞으로도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는 바 입니다.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고 노사관계 불안요인도 적지 않아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만,앞으로 정치권이 앞장서서 이를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합의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출발을 예고하는 것 입니다.우리 3당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앞으로도 우리 노사관계의발전을 위하여 솔선수범할 것을 다짐하면서 국가경제발전과 산업평화의 정착을 위하여 근로자와 경영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협조와 동참을 다시한번 호소 드립니다.
  • 선우중호 서울대 총장 졸업식사

    ◎“「큰 사람」 도량으로 시민사회 초석되라”/나를 지키고 우리것 키워 인류발전 기여를 오늘은 졸업생들이 각고면려 끝에 그 결실을 거두는 날일 뿐 아니라 대학이 기울인 노력의 열매를 수확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대학으로서는 가장 뜻깊고 보람찬 날이며 기백이 넘치는 젊은 재사들을 사회에 내보내는 저 자신도 마음 뿌듯합니다.이제 현실사회의 주역이 될 여러분에게 간곡하게 몇마디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합니다. 현대의 개인중심 민주사회에서는 개개인의 권리가 강조된 나머지 함께 정을 나누며 어울려 사는 「공화의 정신」이 소홀해지기 쉽습니다.이럴때 일수록 우리사회는 「대학공부를 한 사람」 즉,「큰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큰 사람」이란 자기를 다스릴 줄 알고 공동선의 원리에 따라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회적 공동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만에 하나 허물이 있을때 그것을 남에게 구하지 아니하고 자신에게서 찾는 사람을 말합니다. ○자신의 허물 먼저 찾아야 또한 현대 물질주의 사회에서 사람은 자칫 물질에 매몰돼인격조차도 물건값으로 환산하고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기 쉽습니다.이럴때 「큰 사람」은 사물에 부림을 당하지 않고 사물을 제어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리와 실리의 끊임없는 유혹이 있더라도 여러분은 부디 「큰 사람」의 도량을 보여 참다운 시민사회의 초석이 되기를 당부합니다. 굳건한 덕성을 바탕으로 여러분은 지성의 연마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21세기 선진사회는 복잡다기한 산업사회로서 사람들의 욕구가 다양해진 만큼 지식과 기술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또 그만큼 조화와 균형,합리의 정신을 절실히 필요로 할 것 입니다. ○나를 잃으면 종속만 남아 이제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것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여러분들의 몫입니다.여러분 어깨에 맡겨진 책무는 큽니다. 국제화·세계화의 대세 속에서 오늘날 우리는 세계 인류의 지구촌 시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한 개인이 남들과의 교제를 통해 원숙해지고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듯이 한 사회,한 민족도 다른 사회,다른 민족과의 교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교제와교류에서 자기를 키우지 못하고 잃어버릴때 거기에서 더이상의 교류는 없으며 오직 종속이 있을 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자기 계발과 민족문화를 계승,고양시킬 것을 강조하는 것은 『어떻게든 나를 지켜야 한다』,『우리의 것을 키워야 한다』는 독선이나 아집에서가 아닙니다.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사회의 다양화에 기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 문화의 폭을 증대시켜 인류의 삶 전체를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학인은 그동안 선진문화를 취해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외국의 학설과 문물의 수용에 앞장서 왔습니다.그리고 그렇게 해서 우리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까지 수입과 모방만을 반복할 수 있겠습니까.이제 우리는 선진 외국 사람들에게 졌던 빚을 갚아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자연의 탐구,기술의 개발,사회운영 등에서 고유문화를 창달하여 인류문화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합니다.그 때문에 나는 우리 사회발전의 견인차인 여러분의 분발을 촉구하고 여러분에게 큰 기대를 걸뿐 아니라 그 성취를 확신합니다. ○패기·이상이 발전 밑거름 가끔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이라는 말을 듣습니다.교과서만을 박제화하여 습득한 사람들이 현실사회의 생동성을 올바로 파악하지 못함을 지적하는 말입니다.학교에서 습득한 지식을 낡고 빈 껍데기로 만들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알맹이를 받아들일수 있는 훌륭한 틀로 가꿀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현실 사회가 교과서적 원리가 적용되지 못할 만큼 왜곡돼 있다면 과감하게 그것을 바로 잡는데 정진하십시오.우리 사회는 여러분의 젊은 패기와 참신한 착상,타오르는 이상에의 열정을 공급받을 때만 진정한 발전을 이룰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안팎으로 불안,불신 그리고 혼란이 소용돌이 치고있는 학원 밖으로 진출하려 하고 있습니다. 시간과 거리를 단축시키고 있는 변화의 파도는 사회주의와 군부 권위주의를 붕괴시켰을 뿐 아니라 그동안 잠복해 있던 한국 정치사회의 병폐들을 노출시키고 있습니다.이러한 세기말적 도전에 직면해 여러분은 생활 보수주의에 안주해서도 안될것이며 불만을 토로하고만 있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또 무력감에 빠져만 있어서도 안됩니다. 여러분들은 21세기 입구에 선 지식인으로서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이상의 불꽃을 실현해야 할 시대적 사명감을 지니고 있습니다.여러분들은 한국적 병폐들을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제공자이어야 함은 물론 21세기한국 건설의 개혁 추진세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모쪼록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우리 대학의 정신을 깊이 간직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닦아 온 누리를 밝히는 등불이 되십시오.여러분의 무궁한 발전과 영예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 「경제살리기 10% 운동」 펴자(최택만 경제평론)

    한국경제는 올들어 국·내외적인 요인에 의해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국내적으로는 노동제도 개혁과 관련,「파업정국」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한보사건이 발생,그렇지 않아도 침체국면에 있는 경제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신엔저(달러강세)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한보사건이후 한국의 해외신용도가 떨어져 국내 금융기관·국내 금융기관 해외지점·국내 기업들이 해외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업과 기업부도가 잇따르면서 국민총생산(GNP)기여도가 47%에 달하는 수출이 결정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올들어 1월말까지 무역적자가 사상최대치인 34억달러에 달했다.이 추세로 가면 1·4분기중 올해 적자 예상치의 절반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 해외자금 조달에 어려움 여기다 신엔저현상으로 국내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무역적자가 더 늘고 있다.벌써부터 정부가 전망한 무역적자 예상치 1백40억달러를 훨씬 넘는 1백90억달러 적자가 발생하고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5%에서 4%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고 있다.경제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를 기록할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또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고용불안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더구나 대선을 앞두고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할 경우 경제의 추락이 가속화 될지 모른다.경제가 악화될 때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본의 움직임이다.정치적 불안정과 경제난으로 인한 투자위험과 환차손을 우려해 외국자본이 빠져 나갈 경우 증시가 폭락할 개연성이 있다. 현재 국내증시에 투자된 1백60억달러의 외국단기자금(핫머니) 가운데 일부가 유출되기 시작하면 증시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한보사태이후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사는 제일·외환·조흥은행을 「감시대상목록(워치리스트)」에 올려 놓고 해외투자가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한국경제는 이런 안팎의 도전을 이겨내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인가,아니면 중도에서 좌절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우리경제는 유신정권이 무너진 다음해인 지난 80년 성장률이 마이너스 2.7%를 기록한 바 있다.세간에는 경제가 최악의 상태에 들어가야 정치인과 기업 및 근로자,그리고 과소비계층이 정신을 차릴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이 말의 이면에는 우리경제가 개방화되어 있지 않은 지난 80년대 초와 같이 마이너스 성장을 해도 경제가 다시 회생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와 지금은 크게 다르다.지금은 경제의 개방화와 국제화가 크게 진전되어 있다.개방화가 진전된 상황에서 대외신용도가 크게 떨어지면 자본수지마저 적자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경상수지적자를 메워주고 있는 자본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 멕시코와 같은 외환위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경제는 그같은 「위기적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정부는 물론 기업과 국민이 현재의 경제상황을 올바로 인식하고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정부·기업·가계가 삼위일체가 되어 낭비적 요인은 10씩 줄이고 생산적 요인은 10%씩 높이는 이른바 「경제살리기 10%운동」을 펼 것을 제의한다.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어 예산을 과감하게 축소하는 수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정부는 올해 예산 74조원가운데 10% 정도를 절약하고 공공요금을 전면 동결,경제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재정부문은 긴축적으로 운용하고 금융부문은 신축적으로 운영,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부도위기 등 경제불안감을 진정시켜야 할 것이다. 경제의 실질적인 주체인 기업의 역할과 책무는 대단히 중요하다.사용자는 접대비와 에너지사용 등 비생산적 비용을 10% 줄이고 부채도 10% 축소하는 동시에 연구개발·자동화·교육훈련 투자는 10%를 늘릴 것을 당부한다.대기업은 다각경영을 지양하는 대신 업종전문화를 통해 1개이상의 세계 일류상품을 만들겠다는 방침아래 경영개혁에 착수해야 하겠다. ○근로자도 경제살리기에 동참을 근로자는 경제를 살리기위해 노동관련제도 개혁문제를 놓고 파업을 벌이는 일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지금은 오히려 생산성과 작업집중도를 10% 높이고 불량률 제로에 도전해야 할 때가 아닌가.근로자는 기업의 기둥이자 나라의 주인이다.그러므로 기둥의식을 갖고 기업경비 절감에 협조하는 동시에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등 자세를 혁신적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현재의 경제난을 남의 일처럼 방관해서는 안된다.경제가 추락하면 그 피해자가 자신과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그런 사고와 자세를 갖고 저축을 10% 늘리고 전기·가스·수도 사용과 쓰레기 및 외식을 10% 줄이는 일에 착수하기 바란다.자가용 10부제 실시에 스스로 동참하고 외제상품 하나를 덜 사며,해외여행을 삼가는 등 합리적인 소비생활로 돌아갈 것을 당부한다.〈논설위원〉
  • “옷차림은 「인격의 거울」이다”/타이콘 패션연「남자의 옷이야기」

    ◎수트·재킷 등 전체분위기가 멋쟁이 판정/신분상징 구두·모자 등 액세서리도 소개 조끼의 맨 아랫단추는 채우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일까.남성상의의 라펠(Lapel)은 왜 V자 모양이며 사용하지도 않는 단추구멍은 무엇때문에 있을까.남성의 옷차림 문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실용·교양서 「남자의 옷 이야기」(1·2권,타이콘 패션연구소 엮음)가 도서출판 시공사에서 나왔다. 슈트에서부터 재킷,코트,셔츠와 타이,예복 등 남성 옷차림의 기본 항목을 문화사적인 맥락에서 다루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옷을 잘 입는 것과 유행에 따라 옷을 입는 것은 별개라는 관점에서 볼때,이 책은 전자의 입장에 무게를 둔다.경박한 유행흐름을 타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올바로 드러낼 수 있는 「인격의 거울」로서의 옷을 입으라는 것이다. 역사상 최고의 멋쟁이라고 일컬어지는 영국 윈저공(공)의 경우,멋쟁이라는 칭송을 받았던 데 비해 옷가지는 그리 많지 않았다.중요한 것은 옷 전체의 분위기를 어떻게 풍요롭게 연출하느냐 하는 점이다. 이 책은 먼저 교과서처럼빈틈없는 옷차림은 펭귄이 걸어가듯 부자연스러울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우리나라 남자들은 깃에 심지가 들어간 빳빳한 드레스 셔츠를 즐겨 입는다.또 좋은 넥타이를 제대로 매면 매듭 바로 밑에 홈이 패게 마련인데 이것을 애써 펴 버리려고 한다.넥타이 매듭의 홈이야말로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신사복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정신적 여유공간」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1권이 「신사복문화」를 다뤘다면 2권은 남성 「액세서리문화」에 초점을 맞춘다.이 책은 특히 구두나 모자가 신분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음을 풍부한 실례를 들어 밝힌다.고대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나 종려 잎으로 짠 샌들은 고승이나 귀족 등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신었으며,일반평민들은 맨발로 다녔다.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 가죽신발은 일부 양반계층만 신을수 있었으며 상민들은 짚신을 신고 다녔다.그런만큼 신사라면 옷의 격식에 따라 구두의 종류도 골라 신어야 한다는 것이다.모자 역시 마찬가지.공식적인 자리에서 쓰는 「탑 햇」,중후한 미가 돋보이는 「홈버그」,보통 중절모라고 불리는 「페도라」,비공식적인 옷차림에 어울리는 「트릴비」,비가 올때 쓰는 「아이리시 피셔맨 햇」,스포티한 옷차림에 적합한 「드라이빙 캡」 등 다양한 쓰임새에 따른 자기연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남성의 옷입기에 관한 불문율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옷을 알고 입는 것이야말로 「자신감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 민족문화 경제성 되찾자/김주영 작가(서울광장)

    정부는 올해를 문화유산의 해로 지정하고,수십년동안 무분별한 개발논리에 희생되었던 문화재에 대한 일반의 인식에 대전환을 가져다줄 발굴과 보존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기로 만들겠다는 의욕이다.검증없이 도입된 저질의 외래문화로 말미암아 우리 민족문화의 정체성이 흐트러진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가치관의 전도,소비풍조의 무분별성,전통적 가족개념의 파괴,공동체의식의 우려할만한 훼손까지도 우리의 가치관이 정치와 경제논리에 무게중심이 얹혀있었으므로 겪게된 방황과 좌절이었다.견고한 문화유산의 보존이 경제발전의 기틀이 되며,지고한 목표라는 의식이 우리에겐 희박하다.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문화유산은,삭풍이 산야를 휘몰아치는 추운 겨울날,안방에 놓여진 질화로의 불씨와 같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망각하고 있다.경제발전을 위해선 문화유산 따위는 얼마든지 희생시켜도 좋다는 단순논리는,경제발전을 이룩한 다음에 우리에게 남아있어야 할 민족적 자긍심과 미래에 대한 또다른 포부는 어디서 찾아내야 하는가라는치명적 의문을 낳게한다.그래서 문화재를 올바르게 보존하자는 일들이 과연 한가로운 일이며,몇몇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분별력있는 반성이 필요하다. ○문화유산 보존의식 희박 문화적 바탕이 없는 국가는 결코 올바로 설 수 없었다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13세기 동양의 한 위대한 정복자의 행적에서 읽고 있다.그가 바로 징기스칸이다.만주벌판에서 일어선 여진의 후예였던 그는 중국대륙을 질풍노도와 같이 가로질러 동유럽 정복에 착수하였다.당시 유럽인들은 밤마다,징기스칸의 군대가 다시 나타날까 전전긍긍하였다.그가 유럽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말타기에 능숙한 용맹스런 군대와 그 군대의 보급창 역할을 하였떤 양떼들이 항상 뒤따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그 유목민들에겐 불행하게도 문화의 바탕이 없었으므로 정복한 땅을 지킬 수 없었던 불운을 맞았다.국가를 지탱하는 힘의 중심 논리가 어느 바탕에서 출발해야 하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풍남토성 안에서 건축되고 있는 아파트 공사장의이야기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귀중한 문화유적지에 치밀한 사전조사도 거치지 않고개발허가를 해준 행정당국이나,토기들이 출토되고 있다는데도 그런 일이 없다고 버티는 현장의 목소리는 우리를 흥분시킨다.경향각지에 흩어져 있는 개발공사장에서 들려오는 가당찮은 소문들을 우리는 끊임없이 듣고 있다..많은 작업장에서 유물이 발견되면,서둘러 그 출토의 증거를 없애버린다는 것이다.그 사실이 언론에라도 보도될라치면 그로써 격게될 기업의 재정적 손실이 두렵기 때문이다.어디 그뿐인가.경부고속철도의 경주통과를 둘러싼 정부의 부처간,그리고 민간의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 벌어졌던 끝없는 갑론을박도 그동안 우리가 문화재를 얼마나 하찮게 보아왔는가를 보여준 부끄러운 사례였다. ○사전조사없이 개발 허가 한가지 사례가 또 있다.국민의 문화향유권을 확대시켜주는 작업의 일환으로,전국의 문화재 안내판을 중학생 수준으로써도 금방 이해할 수 있도록 고쳐나가는 일이 그것이었다.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해서 보수를 차치하고 필자도 참여했었다.그 일에서 필자는 〈사지〉라는 어려운 한자말 대신〈절터〉로,〈석불〉을 〈돌부처〉로,〈일원〉을 〈둘레〉따위로 고쳐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었다.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담당직원의 대답은,무슨 위원인가 하는 분들이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사리와 분별,하고자하는 작업의 골자를 생각하기 전에 권위와 기득권에 대한 도전이라는 피해의식이 앞섰던 결과다.이런 무분별하고 독선적인 문화규제가 곧 우리 국민의 문화적 긍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것도 문화유산의 해인 이 시점에서 눈 똑바로 뜨고 극복해야 할 과제중의 한가지다. 문화유산의 보존은 전국민적 공감대가 설정됨으로써 그 추진력을 노릴 수 있다.그것이 문화의 향유권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 올바른 영토관/양태진 영토문제연구가(굄돌)

    영토는 삶의 터전이요,영원한 본향이다.이러한 영토는 우리의 혼과 육신을 생성케 하고 후대를 계승케 하는 바탕이므로 후손된 자 마땅히 영토의 근원을 알아야 함은 국민된 자의 도리이리라. 아울러 조상이 피와 땀으로 지켜온 생명처로 여기에 선대의 숨결과 얼이 담긴 발원처인 까닭에,조상을 숭배하는 민족으로서 조상이 묻힌 이 땅을 소중히 간직하고 관리해나가야 함은 재언을 요하지 않는 바다.영토는 민족의 혼을 실증케 하는 민족사의 산실로서 민족의 자취를 고증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고 있기도 하다. 불과 1세기전만 하여도 엄청나게 광활한 우리영토가 주변국에게 얼토당토 않게 빼앗긴 사실에 대해 우리는 둔감한 상태로 오늘에 이르지 않았나 가끔 생각케 된다.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앞뒤 이웃간에 한치의 땅이 더 들어갔느니 덜 들어갔느니 하면서 아귀다툼을 하는가 하면 때로는 소송조차 불사한다.그런데 이 나라의 땅 수천,아니 수억만평을 남의 나라에 빼앗긴데 대해서는 무감각함을 볼때 참으로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 이제부터라도 지난날알게 모르게 주변국에게 빼앗긴 땅에 관해 올바로 알고 자라나는 2세에게도 바른 인식을 갖도록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다.빼앗긴 땅의 수복을 일조일석에 이루기는 어려우나 역사적 사실만은 분명하게 알고 이를 후손에게 전해주어야 함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분명한 책무라 하겠다. 눈을 돌려 상대국의 영토관을 보면 저들은 부당하게 빼앗고 차지한 우리 영토를 철저하게 자국영토화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관련자료를 엄격하게 관리하며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은 은폐·인멸시키기를 서슴지 않는다.그들이 유리한 자료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해나가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우리도 나름대로 올바른 영토관을 하루빨리 정립해나가야 하리라 본다.
  • 미 암협회가 권하는 새 암 예방지침

    ◎매일 30분이상 운동/채식섭취 늘리고 음주 줄이고 금연 【워싱턴 연합】 미국 암협회(ACS)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식을 늘리고 육류섭취를 줄이며 ▲매일 최소한 30분 이상 적절하게 운동하고 ▲흡연을 중단하고 음주를 줄이라고 당부했다. ACS는 지난해의 새로운 암관련 연구결과를 종합해 작성한 새로운 암예방 지침을 최근 『임상의를 위한 암저널』에 발표했는데 특히 암예방을 위해서는 성인이 돼도 고치기 어려운 식생활 습관을 어린이들이 올바로 가지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암사망자의 발암원인은 흡연과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이 각각 3분의 1씩 차지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운동부족 등 기타 요인이라고 밝혔다.
  • 개정 노동법을 보고/손병두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전문가 기고)

    ◎“정리해고는 근로자 보호위한 제도” 문제가 있을때 그것을 올바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러한 시각에서 이번 노동법개정은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지 한번 그 내용을 따져 보자. 첫째,지금 노조 측에서 가장 크게 문제삼고 있는 것은 정리해고 조항이지만 이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관행화되어 있어 거론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이번에 내한한 국제노동단체 사람들도 이 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점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또한 이 조항은 현재 대법원 판례로 가능한 것을 단지 법제화 한 것일 뿐이다.솔직이 이번 개정으로 사용자 측이 얻은 것은 하나도 없다.사용자 측에서 보면 오히려 법제화함으로써 법이나 시행령에 묶여 해고가 사실상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따라서 이 조항은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이라고 보아야 하고 거꾸로 사용자 측이 반대를 했어야 할 부분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측에서 반대한다는 것은 적반하장격이다. ○노조측 반대는 적반하장 둘째,변형근로제도 역시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는 제도이다.이번 개정부분은 선진국 수준에는 아직도 미흡한 정도로서 이러한 제도는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다. 셋째,대체근로제도도 마찬가지이다.파업으로 인해 입게 될 소비자들의 권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선진국의 흐름이다.선진국의 노사개혁은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를 살리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선진국 수준의 노사개혁을 하자면서 이것을 하지 말자는 노조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넷째,복수노조 문제다.아마도 이것을 이번 파업의 근본원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민노총이 당장 합법단체로 인정되지 않고 3년 유예를 갖는 데 대한 반발이 결국 파업을 몰고 왔다.그러나 이 문제 역시 선진국의 경우 복수노조에서 단일노조로 가고 있다.영국의 조선이나 자동차가 한 기업내 수십 개의 노조로 인해 경쟁력을 잃고 망해버린 사실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우리 산업현장이 선명성을 둘러싸고 노노갈등으로 조용할 날이 없게 되면 거기서 무슨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정부가 재계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있는데도 개정노동법이 악법인 양 주장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이미 노조 측이 법시행 전에 불법파업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 바로 재계의 우려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노조측의 정당한 의사표시는 법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어정쩡한 법 집행도 문제 다섯째,기습적 법통과의 문제로서 모양새가 좋지 않았음은 사실이다.그러나 이것은 여당만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본다.야당도 무조건 의장단 감금으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내놓고 국회 안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했어야 옳은 일이다.대안 없는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다.책임 있는 정당의 태도가 아니라고 할 것이다.더욱 인내하고 설득하고 법내용을 홍보하지 못한 정부나 여당도 문제가 있고 그동안 좌고우면 정치적 계산으로 눈치만 보다가 여론이 노조측으로 기우는 듯 싶으니까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아랑곳 않고 농성장에 합류하는 야당의원들의 태도 또한 온당치 못하다. 여섯째,정부의 법집행 태도다.과연 이 땅에 공권력이 있는가 없는가.어정쩡한 법 집행이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엄연한 불법이 눈앞에 존재해도 법을 집행하지 않는 공권력을 위해 국민이 세금을 내야할지 의심스럽다.법치가 없고 정치사회가 불안한 토양 위에서는 경제라는 나무는 자랄 수가 없다고 새뮤얼슨 교수는 설파하고 있다. 세계는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선진국들은 이번 사태를 추격해오는 한국을 따돌리기에 좋은 기회로 삼고 다들 야단들이다.경제와 기업이 망하고 일자리를 잃고나서 노사관계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선진국의 노사개혁의 흐름은 노동관계법의 개별 계약화로 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제발 정치권은 세계의 흐름을 제대로 보고 이 문제에 접근했으면 한다.
  • 서울 육백년/김영상 지음(화제의 책)

    ◎이야기로 풀어 쓴 풍물·역사의 사연/저자 서울신문 향토문화대상 수상 서울의 역사와 풍물,각종 문화유산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식으로 흥미있게 풀어쓴 책.「떡빚는 북촌,술거르는 남촌」,곧 남주북병이란 속담이 생겨난 남산골 샌님들의 일화,경희궁을 속칭 「야주개대궐」이라 부른 연유,서울의 좌청룡격인 낙산과 관련된 풍수지리설 등 역사의 뒷얘기를 상세히 소개한다.「북악·인왕·무악기슭」 「남산·남산기슭」 「창덕궁·창경궁·응봉기슭」 「낙산기슭·청계천변」 「한강·한강유역」등 모두 5권으로,권마다 그 내용을 고증할만한 그림과 사진,전적 등을 곁들여 역사의 생생한 현장을 실감토록 한 점이 돋보인다.올해 서울신문이 제정한 제12회 향토문화대상의 대상수상자인 지은이(79·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고문)는 『찬란한 한민족 역사의 파노라마를 압축해 보여주는 서울의 발자취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세계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기초조건』이라고 강조한다.대학당 각권 8천원.
  • 「감퓨터」보다 못한 국책연구소(최택만 경제평론)

    지난 73년 제1차 석유쇼크 당시 후쿠다(복전)일본 부총리겸 경제기획청 장관은 「감퓨터」라는 조어을 만든 일이 있다.일본 경제연구기관의 경제전망이 자주 빗나가자 자신의 예감을 토대로 한 「감퓨터」보다 컴퓨터를 동원한 예측이 더 틀린다는 비유을 하면서 「감퓨터」란 말을 썼다. 경기예측이나 각종 경제분석방법은 그동안 꾸준히 연구·개발되어 현재는 「과학적인 경기예측」이라고 자부되고 있는 계량모델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계량모델이란 소비는 어떻게 결정되는가,설비투자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수출은 어떤 추세를 보일 것인가 등 경제이론을 하나 하나의 현실의 데이터에 맞추어서 실증하고 그렇게 해서 구한 방정식으로 경제를 분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연구기관도 이 모델을 이용하여 경제를 분석,예측하고 있다.과학적인 방법과 풍부한 자료를 토대로 해서 작성한 국내 국책연구기관의 경제전망이 올들어 크게 빗나가면서 기업인들 사이에 「감퓨터」예측이 오히려 맞다는 말이 오가고 있다.한국개발원(KDI)·산업연구원(KIET) 등국책연구기관이 작년말 내놓은 96년도 경제전망치와 실제경제 상황을 비교하면 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KDI는 작년 4·4분기에 내놓은 96년도 경제전망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7.5%에 달할 것으로 낙관했다.그러나 올 2·4분기에 성장률 전망치를 7.2%로 낮추었다가 3·4분기 들어 다시 6.8%로 조정했다.경제성장률 전망만 3번이나 조정했다.KIET도 성장률전망을 당초 7.4%에서 6.7%로 하향 수정했다. 성장률 수정은 그런대로 이해가 가나 경상수지와 무역수지 적자 전망은 당초 전망치와 실적사이에 4배가 차이날 것으로 보인다.경상수지와 무역수지 전망의 경우 틀려도 너무 틀린다.KDI는 작년말 올해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 적자를 각각 56억달러와 24억달러로 전망했다. 1·4분기에는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65억달러로 늘리면서 무역수지 적자전망치는 13억달러로 오히려 11억달러나 줄였다.수입이 줄 것이라는 기상천외한 전망을 근거로 무역수지 적자 폭을 줄였다는 것이 당시 KDI의 설명이다. 연초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였던 KDI는 반도체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등 수출이 부진하자 하반기들어 부랴 부랴 연말 무역수지 적자폭을 1백14억달러로 수정,일거에 연말 적자 전망치를 1백억달러나 늘렸다.경상수지 역시 1백88억달러로 수정했다.KIET도 올해 경상수지 적자를 56억달러,무역수지는 29억달러로 전망했다가 지난 10월 2백8억달러와 1백30억달러로 황급히 수정했다. 수정한 전망치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인 10월말 현재 경상수지 적자는 1백90억달러를 시현하고 있다.3차 수정치마저 재수정해야 할 형편이다. 정부는 당초 96년 경상적자가 50억달러 내지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수립했다.낙관적인 전망치를 토대로 운용계획을 내놓은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는 상반기까지 경상적자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국민총생산(GNP)대비,적자비율(95년기준)이 1.9%에 불과해 우리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내에 있다고 판단되므로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며 느긋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태평했던 관계부처는 민간 경제연구기관과업계가 비관적인 수출전망을 내놓고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무역외 수지마저 적자폭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자 지난 6월 「최근 경상수지 동향과 대응방향」이란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탁상에서 만든 대책이어서 그런지 별다른 긴박감이 없었다. 국대 최대의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당초 예측한 경상적자 규모와 연말 실적치 사이에 4배의 차이가 난다는 것은 이 기관의 예측능력에 대한 신뢰성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케 한다.정부 산하연구기관이 경제전망을 하면서 낙관론에 치우치거나 예측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얘기가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경제전망이나 예측은 정부의 경제운용계획 수립은 물론 민간기업들의 투자와 자금수급계획을 수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정부는 97년도 경제운영계획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 국책연구기관의 예측에 개입하지 말고 국책연구기관은 예측오류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약육강식의 현장(송화강 5천리:11)

    ◎일제 「731부대」 인체실험 만행 생생히…/하얼빈 「죄증진열관」에 마루타의 원혼이…/목단강변엔 일군피해 몸던진 팔녀투강비가/동북3성 곳곳에 항일 유적지/자전거로 역사현장 2만리 답사나선 이도 하얼빈시 민족호텔에서는 유유히 흘러가는 송화강이 한눈에 조망되었다.그 강건너로는 중국 동북지방에서 이름난 위락지 태양도가 보였다.지난해 태양도에는 호랑이를 사육하는 동북호림원을 만들어 호기심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다.입장료 30원을 내면 지프를 타고 호랑이 무리 사이를 돌아다닐 수 있다.따로 돈을 더 받고 개 따위의 먹거리를 호랑이에게 제공하는 상술까지 동원되었다. 그러니까 약육강식의 현장이 호림원인 것이다.호림원에서 문득 떠오른 것은 약육강식의 세계는 어디 동물에게만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이었다.인간사회에도 분명히 존재했다.그 흔적이 바로 하얼빈시 평방구에 있는 「일본침략군 731부대 죄증진열관」이다.거기를 가보면 일본 침략군의 온갖 만행이 살아서 다가왔다.산 사람을 수술대에 올려놓고 각을 떠서 표본을 만드는장면,추운 겨울날 사람을 알몸으로 밖에 매어놓고 얼어죽게 하는 화면들이 영상으로 돌아갔다. ○과거숨기고 떠돌이 생활 죄증진열관 한효관장을 만났다.그는 일본침략군 731부대에 근무했던 당시 일본인 요원들을 만나기 위해 일본을 찾은 일도 있는 인물이었다.731부대의 생존요원들로부터 일본에서 들은 여러가지 증언을 소상히 들려주었다. 『지금도 500여명이나 되는 731부대 요원들이 일본에 살고있어요.제가 일본에 갔을 때 100여명을 만날 수 있었지요.그 중에서 양심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죄과를 인정하더라구요.며칠전에는 여기를 찾아온 사람도 있었습니다.참회하는 기색이 역력합디다』 한효관장이 죄증진열관을 찾아왔다고 말한 장본인은 오바라 다케다루(79)라는 일본인이다.731부대 요원이었던 그는 전쟁이 끝나고 일본으로 돌아가 이름까지 바꾸고 한 때는 떠돌이 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731부대가 해산할 때 내린 부대장 명령때문이었다.부대장은 731부대에 근무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고 부대원 서로가 연락을 하지 말라는 명령도덧붙였다.가족에게도 지난날을 속인 그는 나이가 들면서 더 이상 속일 수가 없다는 생각에서 죄증진열관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는 딸 오바라 바쿠코(44)와 동행했다.그녀는 전후세대여서 부친의 죄상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고 한다.당시는 전쟁기였던 만큼 그 문제로 죄값을 치러야 할지,아니면 징벌을 받지 않아도 되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그러나 부친 오바라 다케다루 노인은 몇번이고 미안하다는 말로 참회의 뜻을 표했다는 것이 한효관장의 전언이다.절치부심했던 일제의 만행이 속죄만으로 어찌 지워지겠는가….역사는 영원히 기록할 것이다. ○조선족 독립운동 재평가 흑룡강성 목단강시 강변공원에는 팔녀투강비가 서 있다.일본군 포위에 든 8인의 항일여군이 송화강 지류 목단강에 뛰어들어 삶을 마감한 용기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이 8인의 항일여군 가운데 2인은 조선족 여인들이었다고 한다.그렇듯 피로 얼룩진 유적이 중국 동북3성에는 숱하게 널려있다. 그 숱한 피를 뿌린 항일유적지에 최근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죽은 이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이들을 끌어들였다.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의 독립운동이 올바로 평가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그 이전에는 민족주의 독립운동은 반동으로 취급되었다.그 세월이 너무 오랫동안 계속되어 독립운동에 몸을 바친 많은 선열들의 넋이 대륙을 떠돌았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독립운동의 숨결이 밴 역사현장을 찾아나선 사람이 있다.연변사회과학연구원 강용권 선생인데,자전거로 218일 동안 7천500㎞를 달렸다.그 대장정의 자전거 답사에서 52개 유적을 살펴보고 600여명으로부터 독립운동사의 증언을 이끌어냈다.그의 자전거 바퀴는 길림·흑룡강·요령성 등 동북3성은 물론 멀리 하북성까지 다다랐다.그의 2만리 여정은 지난해 「만주 항일유적 답사기」라는 책으로 나왔다. 그는 책 머리에 이런 글을 썼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았다.봉오동과 청산리 전투로부터 벌써 70년,이 전투에 30살의 청년이 살아있다면 100살이 되었을 것이다.키를 넘는 낙엽을 밟고 역사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는 것은,백년 산삼을 캐러가는 그런 희망 같은 것이었다.백년 산삼은 귀하다.그러나 산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백년 산삼을 찾는 마음으로 그 어딘가에 남아있을 유적을 찾아나섰던 것이다」 그가 찾아낸 독립운동가 가운데는 오수암 의사가 있다.한국 대전시 산성동 우성아파트107동 910호에 사는 오금손 여사(67)의 간청으로 오의사의 행적을 밝힌 것이다.그녀는 아버지 오수암 의사를 한 차례도 본 일이 없는 유복녀다.1930년 북경에서 태어난지 1주일만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 친구인 국민당 왕진송 장군의 양딸로 자랐다.그러다 1943년 역시 아버지 친구인 오세덕이라는 분이 광복군 3지대에 데려다 주었다.광복이 되어 광복군을 따라 그녀는 귀국하고 말았다. ○600여명 증언 낱낱이 기록 그녀가 아는 가족사라고는 아버지 친구 오세덕으로부터 들은 것이 전부다.아버지는 독립군 오수암이고 어머니는 상해로 아버지를 찾아가다 숨졌다는 사실이 고작이었다.그리고 아버지의 가명만도 오흥삼,오운남등 12개에 이른다는 사실밖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개혁개방 이후 아버지의 행적을 찾기위해 1991년 중국에 왔지만,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 막막했다.그 때에 연변사회과학연구원 강용권선생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세 노인들로부터 증언을 듣게 되었다.그녀는 맨먼저 길림시에 사는 장인덕 노인을 만났다.만날 당시 92살이었던 노인은 1928년 참의부·정의부·신민부 통합회의때 간부로 일했던 그녀의 아버지를 만났다는 것이다.이어 흑룡강성 상지시에서 김규식 장군의 딸 김현태 노인을 만났더니 80살 노령인데도 오수암 의사를 기억해냈다.김규식 장군 장례식날 이청천 장군과 함께 그녀의 아버지 오수암 의사가 장례에 참석했다면서 오의사의 생일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오의사의 최후는 흑룡강성 쌍성시에 사는 퇴직교원 왕정 노인이 증언했다.1931년 이청천 장군의 독립군이 중국군과 함께 쌍성시를 공격하는 와중에 오의사는 중상을 입고 마을 목수집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왕노인은 당시 목수집 어린 아들이 동갑내기 친구여서 그 집에 놀러갈 때마다 오의사를 보았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일본군이 다시 쳐들어와 목수집을 덮쳤다.그 이후 부상한 오의사는 하얼빈으로 끌려갔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것이다.일본침략군의 731부대가 창설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니까,오의사는 마루타가 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그래도 지난해 731부대 죄증진열관을 찾은 오금손 여사는 시신을 태웠다는 굴뚝앞에 술을 따랐다.
  • 경상적자 예측 너무 틀린다(사설)

    경상수지 적자가 10월말로 1백90억달러에 달했다.정부와 관변 연구기관은 올 연말 경상적자가 50억달러 내지는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수립했다. 낙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국책연구기관 등은 새해 들어 4월말에 경상수지적자가 65억6천만달러에 달하자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국은행은 지난 5월말 연말 적자전망치를 79억달러로,한국개발원(KDI)은 반도체 등 주력수출상품의 수출부진을 이유로 7월 들어 1백17억달러로 각각 수정했다. 그러나 통상산업부는 상반기까지 경상적자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국민총생산(GNP)대비,적자비율(95년기준)이 1.9%에 불과해 우리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내에 있다고 판단되므로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며 느긋한 자세를 보였다. KDI는 7월말의 경상수지적자가 2차 연말 수정치 1백10억달러마저 넘어서자 전망치를 세번째 손질,연말 전망치를 1백88억달러로 바꾸었다.KDI가 전망한 수정치는 한달이 지나면서 또다시 무너져 10월말 현재 경상적자가 1백95억달러에 이르고 있다.한국은행은 이제 연말 적자규모가 2백20억달러에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관변연구기관인 KDI가 올해 연초에 전망한 경상적자규모 56억달러에 비해서 올해 적자규모가 무려 4배나 넘는다는 것은 예측의 신뢰성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케 한다.계량분석 등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예측을 하고 있다는 이 기관이 어째서 이처럼 예측치를 엉망으로 내놓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의 전망치가 낙관론에 치우치거나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풍문도 있다.정부의 경제운영계획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 국책연구기관의 예측능력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시내버스 개혁 토론회… 최정한 사무총장 주제발표

    ◎“버스노선·기반시설의 공영화 바람직”/운송사업조합 해체… 새 운영주ㅊ 구성해야 시내버스의 개혁을 위한 토론회가 시민교통환경센터 등 9개 시민단체 공동주관으로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최정한 시민교통환경센터 사무총장이 발표한 「버스개혁의 방향과 과제」를 요약한다. 서울 시내버스 비리는 과거 중앙집권적 개발독재 시대의 행정체질과 각종 유착관계가 민선 단체장 체제에서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데서 비롯됐다. 또 민선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과감한 행정쇄신을 추진하고 진정한 시민본위의 시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소홀히 한 것도 원인의 하나이다. 기존 버스 대책들은 「버스산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중대한 오해를 전제로 하고 있다.이같은 인식을 기초로 현상유지가 최선이며 버스가 지하철의 보조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 그러나 현재의 교통여건에서 지상의 대중교통인 버스가 갖는 의미와 성격을 간과하면 안된다.즉 지하철과 버스의 상호경쟁 관계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상호경쟁과 지하철 지선체계로서의 상호보완 기능을 동시에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민영화에 대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기존의 정책기조와 일반인식을 올바로 정립해야 한다. 공영버스든 민영버스든 거의 모든 나라가 버스노선과 기반시설에 대해 공영화하고 있다.우리처럼 노선을 「사유화」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 그러므로 공영화 논의 이전에 현재의 요금체계를 바로잡고 노선 및 버스기반시설을 사회화·공영화하는 작업부터 이뤄져야 한다. 타고 싶은 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운영체제를 혁신해야 한다.이권집단으로 비정상적인 로비창구였던 버스운송사업조합을 해체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주체의 설치가 시급하다.공공의 책임과 권한을 갖는 시민·서울시·자치구가 참여하는 「버스운영조합」을 설치하여 노선관리 및 조정·운송원가 산출 및 요금관리,개별업체에 대한 운영관리 등을 맡길 것을 제안한다. 적자노선은 조합에서 인수하여 직영하면서 버스업계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단계적인 노선개편과 운영체계의 개선을 위한 통로기능을 하도록 하면 된다. 버스노선 및 운행체계도 개편해야 한다.이를 위해 교통수요관리 및 대중교통 우선 체계를 정착시켜야 한다.도시계획 및 토지이용 규제와 교통계획의 통합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유럽 등지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대중교통 전용구역 설치라든가 버스노선을 중심으로 한 도로체계 및 신호체계의 개편도 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생활권역이 광역화되고 통행거리가 장거리화되어 있는 서울에서 지하철과 버스,버스와 버스,보행 및 자전거와 버스 등에 대한 다양한 환승체계를 마련하고 환승에 따른 각종 절차도 최대한 간소화해야 한다. 매연감소장치 부착을 의무화하고 노후차량을 고출력 신규차량으로의 교체 등 버스공해를 줄이는 것도 시급하다. 끝으로 서울시는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이미 7%를 넘어,유엔이 정한 고령화 도시로 진입한 만큼 버스이용 과정에서의 고령자 대책 마련이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차량에 리프트를 부착하든가 바닥이 낮은 저상버스,출입문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작전 49일,연인원 150만 투입/공비 침투사건 취재기자 방담

    ◎공비 26명중 25명 소탕,우리측 17명 희생/국민의 안보의식 고취… 특전여단 대활약/영동지방 6개 시·군 경제적 손실 2천억원대 □참석자 정호성 차장·조성호·조한종 기자(전국부),김경홍 차장·황성기 기자(정치부),김경운·박상렬·김태균·박준석·이지운·강충식 기자(사회부),유재림·오정식·최해국·남상인·김명국·조현석 기자(사진부) 지난 9월18일 강릉해안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잔당 3명 가운데 2명이 지난 5일 사살됨으로써 작전 개시 49일 만에 소탕작전이 사실상 마무리됐다.잠수함을 타고 온 공비 26명 가운데 1명은 생포됐고,13명은 사살됐으며,11명은 숨진 채 발견돼 25명이 소탕된 셈이다.이 과정에서 우리측도 군인 11명과 경찰·예비군 각 1명,민간인 4명 등 모두 1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당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취재기자의 방담을 통해 이 사건을 조명해본다. ­무엇보다도 공비를 거의 일망타진한 점을 성과로 꼽고 싶다.아직 1명이 잡히지 않았지만 이 공비도 현재 살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작전 기간동안 군은매일 3개사단,1개 공수여단,1개 기갑여단 등이 투입했다.예비군을 포함,연인원 1백50만명의 병력이 투입됐다.UH60·코브라 헬기 등 60여대의 헬기와 탱크·장갑차 등 첨단 중무기도 동원됐다.주한 미군이 보유한 최첨단 OH58 열추적 정찰헬기까지 등장했다.특히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을 노획,북한의 잠수함 전력과 대남 해상침투조의 전력을 확인할 수 있게된 것도 큰 수확이다.월남전 이후 실전경험이 없었던 군이 실전 경험을 쌓은 것도 성과로 꼽힌다. ○주민들 군작전 협조 ­하지만 우리측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3군단 기무부대장인 오영안 대령 등 고급장교를 포함,군인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민간인도 3명이 공비에게 피살되는 등 4명이 희생됐다.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 무장공비가 출현한 강원도 강릉시 등 영동지방 6개 시·군은 공비소탕작전 기간동안 2천여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관광객 감소에 따른 요식·접객 업소와 교통업계의 불황,예비군 동원에 따른 인력손실,송이버섯 채취와 오징어 잡이 출어 제한으로인한 농어업 소득 격감 등은 지역경제에 많은 타격을 주었다.특히 작전의 주 무대가 된 강릉시는 667억원의 경제손실을 입은 것으로 자체 파악됐다.검문검색이 강화되고 관광객이 줄자 현지 주민들은 한숨을 쉬었고,급기야는 송이버섯을 채취하려 산에 올라갔다가 오인사살되는 일도 있었다.하지만 주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큰 불평없이 군 작전에 적극 협조하는 애국심을 발휘했다.설악산을 끼고있는 속초시와 인제군이 각각 470여억원,동해시 340여억원,고성군 90여억원,양양군 70여억원,삼척시 50여억원으로 어림되고 있다. ­소탕 작전기간 동안 군의 작전은 대략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됐다.공비출현 초기에는 우선 2중·3중의 포위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포위망이 구축된 뒤 정찰 수색작전을 벌여 공비의 주요 은거지를 포착했다.그리고 포위망을 좁혀가며 수색하는 압박수색작전을 폈다.공비를 대부분 소탕,잔당 3명만 남게되자 예상 도주로에 대한 매복 작전에 들어갔다.정찰조원 2명을 사살한 것도 매복 작전의 성과다.이번 소탕 작전에서는특히 공수특전여단의 활약이 돋보였다.잔당 2명을 비롯,공비의 주요 은거지였던 청학산과 칠성산에서 공비의 대부분을 사살한 것도 그들이다. ­6·25 전쟁이후 최대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이었던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소탕작전이 58일이었고 68년 김신조 일당 청와대 기습사건이 9일,78년 충남 광천 무장공비 사건이 38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작전은 두번째로 긴 것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은 지친 기색없이 장기간에 걸친 작전을 완수하는 끈기를 보여줬다.제대날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를 연장하는 군인들이 속속 나타나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오인·오발사고 많아 ­하지만 이번 소탕작전을 지켜보면서 일부에서는 우려를 나타냈다.우선 북한 잠수함이 동해안을 제집 드나들듯 했는데도 막지 못한데다가 좌초한 잠수함도 시민의 제보를 받고서야 비로소 알만큼 경계가 허술했다.소탕작전에도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초기에 특전여단 등 정예 병사들을 투입했더라면 빨리 소탕하고 아군의 피해를 최대한 줄였을 것이라는지적이다.시기를 놓쳐 결국 소탕작전이 길어졌다는 얘기다.또 공비들이 당초의 예상과 달리 포위망을 훨씬 벗어나 발견된 것도 군작전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작전 기간중 오인사격과 오발사고가 많아 희생자가 생긴 것 또한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또 부대간의 작전협력이나 통합 지휘의 문제점도 노출됐다.그동안 도상연습에 그쳤던 통합 작전훈련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표종욱 일병이 공비에게 납치돼 살해됐음에도 불구하고 탈영처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작전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시민들의 높은 안보의식이었다.택시 기사 이진규씨는 침투 당일 새벽 북한 잠수함의 침투사실을 가장 먼저 발견,신고했다.만약 이씨의 신고가 없었다면 때를 놓쳐 거의 완전한 공비 소탕의 전과를 올리는 것이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9월19일 단경골에서 처음으로 공비를 사살한 것도 이 지역 주민의 신고 덕분이었다.이외에도 작전기간동안 주민들의 신고가 쇄도,높은 신고의식을 보여주었다. ○해안경계 너무 허술 ­이러한주민들의 안보의식에 비해 일부 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의 어이없는 행동은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일부 대학신문에 공비들을 옹호하는 기사가 실렸고,PC통신에도 비슷한 글을 실은 것은 연세대 사태에 이어 친북성을 또 다시 드러낸 것이다. ­이번 소탕작전을 취재하면서 아쉬움도 많았다.무엇보다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군 작전의 특수성 때문에 대부분의 정보가 공식 발표 이전까지는 비밀에 부쳐져 군 관련 취재의 어려움을 실감케 했다.현장에 나와있던 군의 보도본부는 「보도통제본부」로 불리기도 했고,일부 오보를 제공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군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현대전이 총력전인 점을 고려하고,국민적 참여와 군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보다 세련된 대언론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무장공비사건은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을 다시 한번 고취시키고 앞으로 북한을 다시 한번 올바로 바라보는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적이다.또 군도 자체 조직을 정비하고 작전체제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바람이다.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군의 사기가 떨어지는 일이 있으면 절대로 안될 것이다.
  • 족집게 과외… 「불합격 인생」 가르친다(박갑천 칼럼)

    정곡을 찔렀다는 말들을 한다.일과몬(사물)의 알짬을 올바로 겨누었다는 뜻으로 쓰고있다.활을 쏠때의 과녁 한복판이 정곡이다. 「주례」는 과녁에 대해 이렇게 풀이한다.『사방 열자 되는 것은 후라 하고 넉자 되는 것을 곡이라 하며 두자 되는 것을 정,네치 되는 것을 질이라 한다』.과녁의 크기에 따라 이름이 달랐으며 중간의 정과 곡을 목표점으로 삼았던 듯하다.공자는 군자의 태도를 활쏘는데 비긴 일이 있다.정곡을 잃으면 자기자신에게 돌이켜 구한다면서(「중용」). 현대의 양궁과녁 10점짜리와 비기자면 헐겁구나 싶다.정곡이라지만 알짬 언저리.그러니 대학수능시험을 앞두고 일부 가진자들이 그 자녀에게 시킨다는 이른바 「족집게과외」라는 것은 설사 정곡을 찌른다 해도 알짬에서는 많이 벗어난것 아니겠는가.애틀랜타 올림픽때 우리 여자양궁선수가 쏜 「카메라 렌즈 맞힌 10점짜리」라야 진짜 정곡족집게로 될 것 같다.그같은 족집게가 될지 못될지 모르는 엉그름판에 몇백만원씩 쑤셔넣는 학부모 마음은 오죽 답답해설까. 한데,세상일이란 족집게 할아비같은 능력으로도 집히지 않을 수가 있으니 맞같잖고도 야릇하다.다음 얘기를 새겨 생각해보자.조선 성종임금이 미행나가 남산아래 이르렀다.글읽는 소리 나는 집에 들어가 그 선비와 속종을 주고받아보니 학문이 깊다.나이는 쉬흔.과거에 여러번 떨어졌다면서 짓적은 표정이다.『이만한 재주로 아직 급제를 못하다뇨? 모레 별시가 있다던데요』 궁궐로 돌아온 임금은 별시령을 내려놓고 그 선비가 쓴 글 가운데서 출제한다.답안지에서 선비의 글을 찾아 장원으로 뽑고서 불러보았더니 엉뚱한 젊은이였다.그날밤 임금은 그 선비가 자닝스러워 쌀과 고기를 사주고 갔는데 그동안 주린 터라 너무 많이 먹고서 배탈이나 못오고 대신 나온 제자가 스승글을 베껴쓴 것이었다. 땅짚고 헤엄칠 족집게질이었건만 이렇게 허방짚을수 있는법(「동패락송」).하물며 보통 족집게질이겠는가. 족집게과외가 1백% 맞아떨어져 시험결과에 웃음꽃을 피운다고 하자.어버이는 그 자녀에게 요행심리와함께 무슨 수를 쓰든 목적만 이루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심어준 꼴이 된다.우리사회 병리가 거기 있는건데.시험합격이 황그릴 자식의 불합격인생을 어버이가 나서서 가르치는 꼴이니….쯧쯧.〈칼럼니스트〉
  • 예산심의가 제일 중요하다(사설)

    국회가 이번주부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별 예비심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의활동에 나선다.여야는 71조6천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두고 예산총액·지역개발예산·추곡수매·관변단체 지원·국방예산 증액 등의 쟁점에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 첨예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내용을 초점으로 하는 예산논쟁은 뜨거울수록 좋다.그래야 국민적 관심과 참여속에 국민혈세가 바로 쓰여지고 국정이 올바로 수행되는지를 국회가 집중 감시할 수 있게 된다.선진국정치가 예산을 최대의 쟁점으로 하고 있는 것도 그것이 정책의 총합이며 국가살림과 국민생활의 계획표라는 인식에 따른 정책대결 때문이다.15대국회의 첫 예산심의인 만큼 여야는 이번에 그같은 예산심의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충실한 심의와 법정시한내 처리라는 새로운 전통을 세우기 바란다. 그러자면 예산심의권이 입법권 및 대정부통제권과 더불어 국회의 존립이유가 되는 중요권한임을 국회의원과 일반국민이 철저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정기국회에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을 두는 이유도 예산심의의 전제가 되는 국정파악을 위해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이래 야당은 예산안심의를 다른 정치의안의 처리를 위한 볼모로 악용하여 부실심의와 국회파행의 악순환을 빚어왔다.문민시대에 와서도 법정시한을 넘기는 비정상적인 예산심의가 계속되다가 작년에 비로소 표결처리에 겨우 성공했다. 야당이 벌써부터 정치의안과 예산안처리의 연계를 공언하고 있음은 국민을 우롱하는 불쾌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내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여건조성을 위해 이른바 검·경 중립화 등 제도개선특위의 안건과 여당이 제기하고 있는 안기부법개정안,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비준안의 처리에 당리당략을 위해 구태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다.국가경쟁력과 민생증진이 걸린 최대의 국가현안을 정파적 이해관계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것은 국회의 책무를 포기하는 국민배신행위다.그런 후진적 행태로는 무한경쟁시대에 낙오를 자초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 서울신문 창간51돌기념 제2회 국제포럼:Ⅱ­1

    ◎제2주제/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모색/「김정일의 북한」과 한국의 선택/미국의 입장/더글러스 팔 미 아태정책센터이사장/잠수함침투사건으로 북 군부 입지 약화/도발협박 과잉반응 금물… 4자회담 유도해야 북한은 지금 실패한 체제에 대한 구원의 열망을 안은채 회유와 협박을 번갈아 구사하며 미국과 일본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그러나 두가지중 북한이 주로 구사하는 수단은 협박이다.최근의 잠수함 좌초로 결말된 사건이 한국에 대해 도박을 시도하고 목적을 달성할 수단을 얻기위한 것인지 여부를 말하기는 곤란하다.그러나 미국과 그밖의 나라들에 경고를 발하기 위해 북한이 꾀할 새로운 소동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경솔한 일이다. 북한이 취하는 거친 책략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우리는 우선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독립적이며 워싱턴시각에서 볼때 되도록이면 안보동맹으로서의 재통일된 한국을 추구한다.둘째 우리는 한국의 재통일이 가능한 한 평화적으로 이뤄지기를 갈망한다.평화를 깨뜨리려는 위협은 한국의 의도에 따른 재통일을막으면서 미국과 일본·한국사이에 불화의 씨를 뿌리는데 있어서 북한의 가장 강력한 카드로 활용돼왔다.세번째는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치러야 할 부담을 고려,가장 값싸고 적정한 비용으로 재통일을 성취하는 일이다. 본질적으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제의하고 있다.(미·북 회담 등)쌍무협정과 관련된 협상은 아마도 한국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누그러뜨린다는 점에서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그러나 북한이 그렇게 하려는 명백한 증거는 아직 없다.따라서 가장 주된 위험은 동북아시아의 안보구조가 개선되지 않은채,그리고 상충되는 주장들과 상호 의심에 의해 도전받는 상황에서의 미국과 북한이 화해하는 일이다.분명히 말하건대 쌍무적인 접근이 워싱턴과 평양이 아닌 서울과 평양사이에 존재한다면 그같은 상황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관리들은 개인적으로 4자회담이 북한에 남북한 군축문제를 다룰 대화의 길을 터주면서 한편으로는 북한에 확실한 경제적 이익을 주어야한다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그 목적은 당장 실현될 수는 없겠지만 새로운 긴장의 잠재적 가능성뿐 아니라 불가피한 재통일의 충격및 비용을 줄여줄 것이다.만약 4자회담이 합의의 기초를 이루는데 성공하게 되면 지역안보이익이 분명히 드러나게 된다.아시아의 뜨거운 지역에서도 가장 뜨거운 문제들이 식혀질 것이다.북한의 붕괴위험이 줄어들고 난민의 유입,한국의 심각한 경제적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4자회담의 틀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한반도의 장기적 평화를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4자회담은 그 자체로서는 완벽하지 못한 탓에 일본과 러시아를 포함하는 6자회담으로 가는 중요한 중간역으로 간주돼야 한다. 최근의 잠수함사건은 역설적으로 북한이 4자회담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높여주었다.민간지도자가 군부보다 한동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평양은 또 스파이사건 등으로 한·미가 갈등을 빚고있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할지 모른다.그러나 4자회담이 빠르고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북한은 한국의 역할을 감소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정책입안자들은 협박과도발로 불안을 조성하려는 북한에 과잉반응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우리가 모든 카드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카드를 쥐고 있다는 점을 올바로 인식하는 가운데 북한이 2+2나 2+4회담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북한이 회담에 참여하도록 하기위해서는 소득 없는 회담을 계속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협력을 얻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러시아의 입장/블라디미르 루킨 러시아 하원 외무위원장/한반도문제해결 최상의 방법은 「2+4」/남북대화 양측 대응할때 유관국 협조로 성립 한국통일문제는 한국민 자신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분명한 것은 통일문제가 국제적 양상도 가진다는 것이다.냉전종식이후에는 한반도상의 대결이나 공개적분쟁에 이익을 얻을 국가는 없다.한국문제는 사실상 2차대전 종식이후 유일하게 해결되지 않은 전후처리문제로 남아있다.유엔도 안보리도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73년 유엔총회 28차회기는 남북한 공동성명(72.74)에 명시된 통일원칙을 환영했다.75년 30차회기는 한국정전협정의 항구적 평화로의 전환 및 자주평화적 통일촉진조건조성을 위한 결의안을 승인했다.이는 「유엔사령부」해체,모든 외국군(유엔군)철수,정전협정의 평화조약으로의 전환등을 검토하고 있다.중요한 사실은 이 결의안이 사회주의국가 및 일련의 개발도상국가(43개국)에 의해 도입되었다는 점이다. 한·미간의 「상호방위조약」은 53년 10월에 조인됐다.61년 7월 소련·북한간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이 조인됐다.95년 여름 러·북한 쌍무협상에서 러시아측은 이 조약의 효력을 연장할 의사가 없음을 통보했다.5년간의 정례적 연장기간은 96년 9월 만료됐다.이상은 한국문제 처리의 대외적 양상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있는지를 보여준다.서울측과 평양측은 상당히 다른 통일문제해결 주창을 제시해왔다.북한도,남한도 (자기측이)패배하여 각각의 정치제도의 기반을 훼손할 수 있는 양보조치를 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남북대화는 양측이 대등하다고 느낄때,또한 한반도 유관국들이 협조할때 성립되고 발전한다.그것을 국제적으로 보장해주는 것도 필수적이다.96년 4월 남북한협정의 보장자는 미국과 중국이라고전제하는 2+2공식이 작성됐다.이 4자회담안은 미국과 양자평화를 체결하자는 평양측 요구의 대안으로서 제의됐다.그 주창자는 북핵을 둘러싼 논쟁이후의 서울이었다.서울측은 안보대화에 관한 평양측 입장에 4자협상이라는 미국과의 공동안을 대치시킨 것이다. 그러나 4자회담안은 이 지역에 있어서의 러시아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본다.우선 모스크바를 남북한 내부합의를 해결하거나 보장하는 수도들의 테두리밖에 세우고 있다.러시아의 정치적 소외는 궁극적으로 주요당사국인 한국과 중국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둘째로 4자회담이 실현될 경우 만약 북한이 협상참가국은 물론 불참가국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도 술수를 전개하면서 특권을 부여받은 지역열강과 모욕당한 열강간의 충돌을 책동한다면 중국 또한 러시아와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것이다.셋째로 러시아의 퇴조와 평양측의 전진이 동시에 이루어질 경우 위험을 내포한 상황­모스크바의 친북한세력의 활성화를 자극하고 (물론 주로 좌익이지만)구활동분자를 이용,러의 참여없이 형성되는 제세력간의 배분을 바꾸려는 희망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우리는 한반도문제의 종합적 해결을 위한 최상의 방법은 6개국 즉 러·미·중·일본 및 남북한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라고 본다.6자회담 소집전에 미·일은 북한을 외교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회의에선 지역강대국과의 관계(미·북,일·북)를 정상화하는 방법도 논의될 수 있다.의회간의 교류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러시아하원은 한국국회와 함께 동북아시아,주로 한국정세의 안정화 문제에 관한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 소집을 주창할 준비가 되어있다.물론 그것이 6개국 정부수뇌급 회의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입장/정태환 경남대 극동문제연 소장/4자회담 한반도평화해결 포괄적 방안/정전체제 준수·한­미서 회담 주도 역할을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에 대해 남북한은 서로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한국은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남북한 평화협정체결을 원한다.한국정부의 입장으로서 정전협정의 실질적 당사자는 남북한이기 때문이다.북한은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을 북·미간에만협상해야 하며 한국이 이 과정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그리고 유엔사의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데 있어 협상당사자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러하다.한국은 오랫동안 남북이 직접 당사자로서 평화체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주요한 협상자로서 남북한 당사자원칙은 이미 남북기본합의서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반면 북한은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을 북·미간에만 협상해야 하며 한국이 이 과정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북한의 주장은 한국은 1953년 정전협정의 서명자도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반도 4자회담의 제의는 정책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첫째,그동안 한국정부는 북·미관계개선을 남북대화와 연계시켜 왔다.그러나 4자회담의 제의에는 북·미관계개선을 위한 북·미협상을 4자회담과 별도로 허용하는데 이는 한국정부가 연계전략을 철회한다는 정책전환을 의미한다.둘째,4자회담이 성사되면 평화체제구축문제에 대해 4자가 한자리에 모여 토의할 의제와 회담형식을 결정할 것이다.이럴 경우 한국정부는 회담을 통해 북한의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는 목소리를 확보할 수 있다.셋째,4자회담은 북한에 대해 「최고의 이익」이 될 수 있다.예를 들면 4자회담을 통해 4강의 교차승인이 완성되고 북한의 생존이 국제적으로 보장받고 남북대화로 관계개선을 통한 대북 경제적 지원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으며 남북한 군축실현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넷째,4자회담은 한반도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인 방안」을 만들 수 있는 협상의 장이 될 수 있다. 4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안정 및 통일을 위한 수단임에는 틀림없지만 4자회담 그 자체가 곧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그렇다면 4자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새로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인가.첫째,새로운 평화체제구축까지 4자는 현정전체제를 준수해야 한다.둘째,남북한은 「당사자원칙」과 관련하여 타협하고 양보해야 한다.셋째,한국정부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북정책을 계속 추진해나갈필요가 있다.넷째,유엔과 중국이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남북한이 함께 수용할 수 있는 평화방안을 창조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4강과 남북한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남북이 진실로 평화체제를 구축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다면 가까운 장래에 한반도 평화체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4자회담은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대체하는 가장 바람직하고 가장 우수한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있다.따라서 한·미 양정부는 빠른 시일내로 북한과 중국에게 4자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를 제의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4자평화협정방안만이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그러므로 이 방안이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이론적 틀로서 4자간 많은 협의와 토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정착은 남북한 양국의 기본적인 이해일 뿐만 아니라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현세계에서의 역사적인 추세와도 일치하는 것이다.냉전체제가 끝남에 따라 43년전에 체결된 정전체제를 새로운 평화체제로 바꾸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한반도의 남쪽과 북쪽에 있는 국민이야말로 바로 한반도의 주인이다.한반도에서의 문제는 바로 이들 남북한 양쪽의 국민이 무엇을 바라고 있느냐에 따라 해결될 수 있다. 국제사회가 한반도에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우호적인 조건을 마련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미국은 한국과 여전히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에서 핵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이후 꾸준히 다양한 차원에서의 접촉과 대화를 계속해온 결과 상호 대표부 개설문제와 한국전쟁 당시 실종미군의 유해수색과 같은 문제에 진전을 이루기도 했다.몇가지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는 역시 결국은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북·일관계는 최근 눈애 띄게 개선됐다.북·일 교역량은 연간 5억9천만달라에 달해 일본은 북한의 주요교역상대국으로 떠올랐다. 중국 역시 한반도와 바로 붙어 있는 이웃이다.중국은 항상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깊은 배려를 해왔는데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국의 안보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중국은 한반도에 한국과 북한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고 있다.중국과 북한은 오랜 역사를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중국은 한국과도 최근 몇년간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왔다.중국은 평화적 통일달성이라는 남북한인의 열망을 존중하며 그것이 다름아닌 남북한인 스스로에 의해 이뤄져야 함을 지지한다.한반도에 대해 중국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서로간의 화해와 접근,그리고 평화와 안정을 촉구하는 것이다. 한반도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중국의 독립적인 평화외교정첵에서 비롯된 것이다.중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준식민지로서 고초를 겪었고 그런 만큼 지나치게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서야 되찾은 독립과 주권을 더욱 귀중히 여기고 있다.중국은 다른 나라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고 있다.또한 중국은 지속적인 평화가 유지되기 위한 국제환경조성에 노력해야만 한다.중국은 진심으로 모든 나라,특히 중국과 이웃하고 있는 나라와 선린우호관계를 희망하고 있다.국가와 국가간의 관계는 서로간의 주권과 영토존중,상호불가침,서로의 내정문제에 대한 상호불간섭,평등과 호혜,그리고 평화공존의 원칙을 바탕으로 해야만 한다고 중국은 언제나 믿어왔다. 그런 관점에서 남북한과 중국·미국을 포함하는 한국과 미국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서도 중국은 북한이 이 제의를 여전히 검토중에 있으며 미국에 대해 이 제의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중국정부는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대신할 새로운 평화구조가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모든 이해 당사국이 그러한 평화구조의 형태에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휴전협정의 서명국가로서 중국은 기꺼이 한반도에서의 평화구조구축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이같은 중국정부의 입장은 매우 합리적이고 분별있는 것이라고 본다. ◎ 지난 94년 10월 24일 발표된 미·북한 기본합의문(제네바합의)의 가장 큰 특징은 3개의 단계(최초의 6개월,약 5년후,2003년)를 거쳐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일시 동결」로부터 「완전 포기」로 전환된다는 것이다.흑연감속형원자로와 관련시설의 활동은 6개월 이내에 동결하고 과거의 의혹을 해명(특별사찰)하는데 약 5년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물론 제네바합의가 원활하게 이행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5∼10년후의 북한정세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다만 폭력적인 사태를 피하고 핵무기 개발의 최종적인 로드맵(roadmap)을 마련한 의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10년의 시간에 걸친 북한의 「살아남기」실험에 대해 단계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한·미·일은 북한의 앞날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얻게됐다. 4자회담에는 북한으로서도 유엔군사령부의 해체 가능성을 포함하여 몇가지 이점이 있다.그러나 이제까지의 그들 기본방침(「새로운 평화체제」)에서 볼때 4자회담 제의는 당연히 즉각 거절해야 할것이었다.그러나 4자회담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 북한은 아직까지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는다.4자회담의 내용에 대해 미국에 설명을 요구하며 몇차례 회합을 가졌을 뿐이다. 북한의 앞날에는 두가지 장애물이 놓여있다.첫번재 장애물은,대외관계를 개선하고 외부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여 파탄상태에 놓인 경제를 재건하는데 이를 이용하기위해 「기본적인 합의의 틀」을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문제이다.두번째 장애물은 북한이 중국모델을 본딴 개혁·개방을 도입할 수 있는 것이냐 하는데 있다.이 장애물 극복여부에 따라 북한의 장래는 세가지 시나리오로 예측할 수 있다.북한이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실패한다면 김정일의 위신은 떨어지고 국제적으로는 여전히 고립되며 심각한 경제·식량난으로 위기로 치닫게 될것이다.이것이 첫번째 시나리오이다.이때 북한이 외부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결코 배제할 수 없다. 개혁·개방의 경우,정책을 들러싼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치열한 투쟁은 결국 권력투쟁으로 이어지고 이는 최고지도자와 정치체제,그리고 국가라는 삼위일체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다.좋고 싫음에 관계없이 한국은 북한을 흡수 통일할 것이다.이것이 두번째 시나리오다.만일 북한이 두번째장애물(중국식 개혁·개방)을 극복하고 「살아남기」실험에서 성공한다면 남북한은 동서독이 그랬던 것처럼 10년이상 공존할 수 있다.이것이 세번째 시나리오이다.이 가운데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북한의 향후 행동에 달려있다. 특히 북한으로서 가장 어려운 일은 두번째 단계에서 개혁과 개방을 이루는 것이다.이같은 일이 성곡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따라서 우리는 이 두번째 단계에서 1)경제교류를 통해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계속 촉진해 나가는 한편 2)북한의 갑작스런 내부붕괴에 대처하는 방안을 동시에 준비하는 완전히 상반된 정책들을 마련해야만 한다.특히 북한붕괴나 이에따른 한국으로의 흡수통일의 경우 통일비용 등과 관련해 일본의 역할은 적지 않을것이다.북·일관계가 정상화됐다고 했을때,비록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일본으로부터 북한에 이전될 대규모의 자본과 기술은 북한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남북한간의 공존이 이뤄지는 것을 촉진할 것이다. ◎ 한반도 평화는 역내안보와 안정에 결정적으로중요하다.한국정부는 민족화해와 평화공존을 협의하기 위한 대화에 노력해왔으나 북한은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고있다.대화부재에 더하여 북한은 지난 40년동안 비록 불안정하나마 한반도 평화유지에 유용했던 정전협정을 무력화시키겠다고 위협해 온 바 있다.놀랍게도 지난 9월 북한군의 잠수함 1척이 남한 해안에 좌초된채,26명의 무장군인이 우리 해안을 침투했다.이는 정전협정에 대한 분명하고 중대한 위반일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매우 심각한 군사적 도발행위인 것이다. 4자회담은 남북한간 신뢰구축을 통해서 평화공존과 통일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있다.4자회담에서는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에 책임있는 직접당사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반면,현 정전협정 형성에 관여한 미국과 중국은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평화협정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에서,한반도에서의 견실한 평화를 마련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이다.만약 북한이 4자회담에 동의한다면 현 정전협정의 새로운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신뢰구축및 긴장완화 조치등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광범위한 문제들이 깊이있게 논의될 수 있다. 남북한간에 지속되고 있는 상호불신과 적대감에 비추어,문제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남북한 두당사자의 노력만으로는 쉽게 마련될 수 없다.그런 맥락에서 한국전쟁과 정전협정에 관여한 미국과 중국의 지원이 필요하다.특히 북한문제에 관한 한·미간의 정책협조는 북한핵개발계획의 방지와 최근 인도적 차원의 식량원조 제공을 통해서 한반도 안전과 안정유지에 크게 성공했다.중국의 역할도 4자회담 성사에 중요하다.중국은 한반도 평화구축에 있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것이다.일본과 러시아는 4자회담에 포함되지 않았다.4자회담 제안은 남북한의 직접당사자와 정전협정에 관여돼있는 나라의 최소한의 수로 진행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실행가능한 것으로 생각한다.일본과 러시아는 4자회담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북아협력대화(NEACD)나 추진중인 동북아안보대화(NEASED)를 통해서 한반도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남북한은 자유의사에 의한 평화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상호간의 합의를 추구함으로써 한반도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한다.잠수함을 통한 북한공비들의 남한 침투는 한반도 상황의 어떠한 개선도 의미있는 남북한간의 대화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남북한은 1991년 남북한기본합의서를 통해 평화적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공동노력할 것임을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다.이 약속은 가장 빠른 시일내에 이행돼야 한다.북한과의 대화와 교류를 촉진하기위해 한국정부는 작년에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15만t의 쌀을 제공했다.또한 국제기구의 호소에 따라 3백만달러 상당의 유아용 배합분말 및 분유를 제공하는등 지원을 계속했다. 미·북한 관계와 경수로 사업에 어떠한 진전이 이루어 지더라도 남북한간의 평화공존 없이는 한반도 정세는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북한이 미·북 합의서에서 남한과의 대화재개를 약속했지만 남북한간의 대화는 여전히 중단돼 있다.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인 요소인 남북한간의 대화가 재개되도록 돕는데 역점을 두기를 기대한다.
  • 섹스숍은 필요악?/열띤 PC 논쟁

    ◎“성이해 도움” “우리문화와 거리” 팽팽 「섹스숍은 과연 필요한 것일까」­지난 7월 신촌에서 처음 가게문을 열었던 업주가 당국에 입건되는 등 홍역을 치르면서도 점차 늘어가는 섹스숍.그 존폐에 대한 설전이 PC통신 하이텔에서 한창이다. 아이디(ID)가 「syllove」인 이모씨는 『머리를 하기 위해 미용실이 있고,사무용품을 위해 문구점이 있듯 섹스숍 또한 인간의 본능을 충족하기 위한 하나의 전문점이 아닐까 싶다』며 『인간의 욕구를 평범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보편적 방법으로 이해하자』며 옹호론을 폈다. ID 「Lhunter」도 『자꾸 감추려고만 하고 음성적으로 성에 대한 무지를 쌓는 것보다는 성에 대해 올바로 볼 수 있는 지식을 얻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동감을 표시했다. 반면 ID 「261104」는 『섹스라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우리의 문화』라며 『프랑스의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우리의 보신탕을 나쁘다고 한 것이 우리 문화를 자기네 식으로 재려다 저지른 이해할 수있는 실수인 것처럼 우리도 우리 문화를 존중하자』고 반대론을 개진했다. 「wjddls2」는 『이런 가게가 생겨난다면 과연 여러분들의 누이와 애인들이 험난한 사회에서 과연 몸을 잘 다스릴 수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하고 『외국에 있으니까 우리도 있어야 한다는 지겨운 핑계는 이제 대지 말자』는 논리를 폈다. 자식을 둔 회사원이라는 왕모씨(Penguin2)는 『섹스숍에서의 아이템은 에이즈 예방 등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제품으로 한정돼야 하며,굳이 허가한다면 장소는 오피스텔이나 독신촌 등지로 한정하되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제한 허용론을 전개했다.〈김태균 기자〉
  • 대학생들 한총련 호된 비판/한대·중대신문­덕성여대 총학생회 설문

    ◎71%가 “북 주장 동조 탈피 내부혁신 필요”/“북 잠수함은 침투목적” 92%/“기관고장” 서총련 주장 반박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학생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 등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와 관련,한총련이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태를 올바로 파악하는 등 건전한 국가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양대 학보인 「한대신문」이 대학생 189명을 상대로 『무장한 북한군이 남하한 경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76.2%가 『계획적인 침투 도중 좌초한 것』이라고 답했다. 「기관고장에 의한 것」이라는 서총련의 주장에 동의한 대학생은 5.3%에 불과했다. 또 북한군의 남하목적을 묻는 질문에는 72.9%가 「상시적인 침투 같다」고 지적했으며,19.4%는 「무력행사를 위한 침투」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2.8%는 『무장 북한군의 남하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해야한다』고 답했으며,49.7%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으로 돌아선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한총련 산하 서울지역 총학생회 연합(서총련)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김영삼 정권은 북잠수함좌초사건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북 잠수함 좌초사건은 정부의 최초 발표대로 기관고장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어지며,그 이전에 미해군의 대잠 초계훈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서총련은 이어 『북잠수함 좌초사건은 조국이 분단되어 있고 항상 군사대결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현실로 인해 발생한 민족적 비극』이라고 북한을 두둔했었다. 중앙대 학보인 「중대신문」도 이날 6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29.2%가 「한총련의 투쟁방식」,17.2%가 「현실과 괴리된 한총련의 주장」,10.7%가 「한총련의 사상적 편향」을 각각 지적했다. 한총련이 학생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덕성여대 총학생회가 5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66.5%의 학생들이 「학생운동이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데 접근방식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한총련이 진정한 학생들의 대표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71.1%에 이르렀다.〈박상렬·이지운 기자〉
  • 고려불화 지장보살도/수행덕 앳된 얼굴(한국인의 얼굴)

    ◎봉안엔 인자함이 고려시대에 나타난 지장보살도는 눈여겨볼 만한 불화다.통일신라를 포함한 전시대의 불화는 거의 없는 형편이어서 지장보살도의 등장시기를 똑 떨어지게 밝히기는 어렵다.다만 8세기 중엽에 조성한 석굴암 감실에 지장보살로 보이는 석조보살상 한 구가 전해내려올 뿐이다.그러나 지장신앙이 여법하게 뿌리를 내리는 과정을 불교사를 통해 추적하면 지장보살상이 본격등장한 시기는 훨씬 후대일 것이다. 그렇다고 고려시대에 들어 그린 지장보살도가 국내에 흔히 돌아다니지는 않는다.그런 판에 최근 명품의 고려지장보살도 한 점이 국내에 들어왔다.외국에 오히려 더 많이 흩어진 다른 고려불화들처럼 오랜 세월을 타향살이로 전전한 작품이다.다행히 뉴욕 미술경매시장에 나왔다가 한 개인소장가의 눈에 들어 어렵사리 귀환한 이 지장보살도는 14세기쯤의 작품으로 올려보고 있다. 이 지장보살도는 고려불화의 일반양식의 하나인 이른바 삼존도다.화폭 중앙에 지장보살이 자리를 넓게 잡고,그 양쪽에는 협시가 배치되어 있다.지장보살은 바위에걸터앉은 모습인데,왼쪽 다리를 내려 발로 연꽃을 딛고 오른발을 왼무릎 위에 올려놓았다.그러니까 반가상의 지장보살도인 것이다.협시로 왼쪽에 도명존자,오른쪽에 무독귀왕을 거느렸다. 지장보살은 머리를 깎은 스님모습을 한 삭발비구형이다.정수리부분이 둥글기보다는 펑퍼짐하여 앞에서 바라본 머리의 윤곽은 네모꼴에 가깝다.그래서 얼굴도 넙적한 편이다.눈은 봉황을 닮은 봉안을 했다.봉안을 한 눈매라서 너그러운 얼굴이 더욱 인자해졌다.귀는 부처의 귀처럼 크고 귓밥이 실한 보살은 귀고리로 치장했다.유별나게 큰 귀고리가 무거워 보이지 않는 것은 실한 귓밥 탓일 것이다. 고려불화의 정형이 그래서인가,입은 퍽 작다.코도 역시 작아 보살얼굴에서는 애티가 났다.그래도 턱수염이 거뭇하게 올라와 얼마만큼은 나이를 먹은 모양이다.얼굴에 애티가 나는 까닭은 행실을 올바로 한 수행탓이리라.불교의 경전 「지장십륜경」에 따르면 지장보살은 실제 수행비구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그리고 이 경전은 지옥에 떨어진 중생구제를 강조하고 있다.학계는 이 지장보살도에 나온 개를 주목했다.「신라의 왕자 김교이이 중국에 갈때 흰 개의 도움을 받았다」는 설화를 근거로 개를 주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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