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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교육부·교단갈등 빨리 수습하라

    지난 15일 스승의 날에 정작 대다수 교원들의 마음은 무겁고 우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교육부장관 퇴진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상황에 이르렀음은 교육계의 불행이요,비극이 아닐 수 없다.물론 그동안 교육계도 비리와 부조리로인해 지탄과 비난을 사왔고 구태의연한 교사들의 근무자세도 비판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개혁안과 교육정책이 교원을 경시하고 개혁대상으로만 보아 교원들의 사기와 보람을 한꺼번에 꺾어버린 흐름을 부인할 수 없다.특히 과도한 시장경제논리와 수요자 중심의 정책 탓에 일선 교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아무리 취지와 방향이 옳아도 교원들의 협조와 참여 없이는 개혁이 실패로 끝나게 된다. [우정렬 부산 중구 보수동] 개혁에는 고통과 아픔이 뒤따르지만 때로는 채찍 대신 당근도 줘야 한다.한쪽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벼랑길로 내몰면 반항이 생기게 마련이다.어쨌든교육부와 교단의 갈등은 하루빨리 수습돼야 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한 나라가 올바로 유지되려면 정신적 원동력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교육이며 이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하는 사람들이 바로 교육자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인간은 교육에 의해서만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하여 교육의 힘과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런데 요즘 교권이 너무 흔들리기도 했다.학생이 교사에게 대드는가 하면 학부모까지 가세해 교사를 구타하기도 한다.이런 상황에서는 정상적 교육이 될리 만무하다. 사회에서도 교원들에 대해 따뜻한 충고와 비판은 하되 형식적 예우 못지않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실한 인간적·정신적인 예우도 보장해주어야한다.사제간에 존경과 신뢰의 풍토가 없이는 진정한 교육은 불가능하다. 또 한 나라의 교육수준은 결코 교사의 질과 수준을 능가할 수 없다.스승은제자의 거울이며 스승의 감화는 영원한 것이다. 교원들도 최근의 불미스런 사태를 통감하고 2세 교육에 더욱 전념하여 교육위기를 극복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대한광장]김동민/한나라당 釜山 장외집회

    한나라당이 여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의 변칙처리를 비난하면서 서울과부산에서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한다.여당의 행위가 잘했다고 할 수는없으나,야당의 결정 또한 현명한 처사라고 보기는 어렵다.여당이 의회민주주의의 절차적 원칙을 저버린 잘못을 저질렀다면 야당은 변칙처리의 공범 내지는 방조자의 혐의를 벗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의회정치의 원칙에 충실하면서 야당으로서의 자세를 올바로 견지해왔는지를 먼저 묻고 싶다.자신들이 초래했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초당적으로 협조하면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왔느냐는 것이다.맹목적으로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일삼으며 집안의 분란을 미봉하려는 정략적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면 지나친 평가일까? 방탄국회를 수차례나 이끌어 왔고 이번 사태도고승덕파동의 연장선상에 있다.야당이 야당다운 자세를 보이지 못할 때 여당의 독선과 독주는 막을 수가 없다. 작금의 상황은 야당이 장외로 뛰쳐나갈 명분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무엇보다도 정부 여당에 대한 언론의 태도가예전과 같지가 않다는 점을 들 수있겠다.과거엔 여당이 변칙 내지는 날치기 통과를 했을 때 언론은 양비론으로 일관하다가 결과적으로는 여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 때는 장외투쟁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지금은 모든신문들이 여당의 변칙처리를 비난하고 있다.야당의 정략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을 하고 있지만 여당의 책임을 더욱 무겁게 묻고 있는 것이다.정부와 언론의 관계가 이와 같다고 할 때 한나라당은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길이 있었음을 직시해야 한다. 내용적으로 보아도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한나라당은,1년을 허비한 후정부조직법을 다시 개정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데 대해 일말의 책임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내용 면에서 큰 흠이 없으며 오히려 필요한 법의 처리를 날치기로 유도함으로써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대여 공세를 펼치고자 의도했던 것은 아닌가? 협상 과정에서 맞바꾸기를 시도하는 등 거래대상으로 여기며 대여 공세의 무기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국정홍보처신설만 해도 그렇다.필자는 국정홍보처의 설치를 반대한다.그러나 한나라당은 과거 공보처를 통해 언론을 통제하고 여론을 조작해 왔던 장본인으로서 떳떳하게 반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지 의문이다.게다가 국정홍보처는 과거와 같이 언론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거의 없어 보인다.만일 국정홍보처가 우려대로 언론을 통제하려 든다면 한나라당은 이를 적극적으로저지해 주기 바란다. 장외집회를 할 수도 있다고 치자.장외집회란 국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않을 때 국민과 대면하여 직접 호소하는 방식이다.그것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 여부는 집회의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국민들의 호응도에서 판가름날 것이다.‘자연스럽다’는 말은 인위적인 동원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두고 볼 일이다. 그런데,서울은 그렇다 치고 왜 하필 또 부산인가? 대전도 아니고,광주도 아닌 부산에서 굳이 하는 까닭을 묻고 있는 것이다.영남지역을 돌며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다닌 게 바로 엊그제의 일이고 현 정부에 대한 맹목적인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곳 아닌가? 최근에는 김영삼 전대통령이 부산지역의 민심을들쑤셔 놓기도 했다.아무튼 부산집회는 성황리에 치러지겠지만 그것을 일반국민들의 보편적인 여론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리고 그곳에서는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들이 난무할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 과거 야당은 호남지역에서 집회를 되도록 삼갔다.김대중 대통령은 당시 광주를 방문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그런데 이회창 총재와 한나라당은 걸핏하면 고향과 영남지역을 찾아간다.한쪽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지역감정이나 조장해서야 될 법이나 한 일인가? 한나라당을 탓하거나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야당연습’은 할 만큼 했으니 이제는 오랫동안 집권경험을 가진 역량있는 정당으로서 건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독재를 운운할 수는 없다고 믿는다.여당의 독주를 확실하게 견제하고 훌륭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가기를 기대한다.더불어 한나라당이 의연한 처신으로 의회민주주의를 선도해 주기를 바란다.
  • [시론] 항공산업의 국가적 상징성

    항공산업은 자국민은 물론 불특정 다수의 외국인 생명을 담보로 하는 특수성과 함께 소속 국가의 대외신인도를 대표하는 고도의 공공성(公共性)을 지닌다.때문에 ‘안전’은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강조되는 경영의 요체다.추락사고 등의 참사가 잇따라 발생하면 문제가 해당기업에 그치지 않고 즉시국가적 파장으로 확산되는 것이 다른 제품생산업체와 뚜렷이 구분되는 항공업의 특성이다. 특히 대한항공(KAL)의 경우 KOREAN으로 시작되는 상호나 태극마크에서 잘 알 수 있듯 비록 사기업이긴 하나 대외적으로 우리나라와 관련된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큰 기업이다.정부는 지난 60년대 초부터 항공산업을 중점 육성,외화획득과 함께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의 정책수단으로 활용했다.KAL의 독점체제를 허용하고 외국운항소득에 대한 법인세와 연료인 유류(油類)특별소비세 등 각종 조세감면혜택을 주었던 것이다.해외출장 공무원은 의무적으로,일반국민들은 그야말로 순박한 애국심으로 국적기를 이용했다.KAL이 급성장할 수있었던 배경이다.이러한 범국민적 지원과 일방적 특혜조치는 해당기업이 사회적·도덕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그 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높일 때 비로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공감을 얻고 정부 정책도 당위성(當爲性)을 발휘할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이미 잘 알듯이 KAL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평가받고 있다.다른 항공사들과 자주 비교되는 불친절은 차치하고라도 98년이후만 하더라도 불과 1년4개월 사이에 무려 12건의 사고가 발생했다.오랜독점체제와 족벌경영에서 비롯된 일방통행식 권위주의와 관료주의가 조직을경직시킴으로써 항공의 절대요소인 안전문제가 소홀해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의 경우 대형사고 발생시 항공사 폐쇄나 경영진 퇴진은 상식적인 일이다.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 최근 KAL 사고와 경영권 문제에 관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언급은 대내외적인 국정(國政)운영의 최고책임자로서 마땅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쉽게 말해 인명피해나 국가신인도 추락과 관계가 없는 것이라면 구태여 경영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사기업 경영권간섭이란 재계 일각의 반응도 항공업의 특수성은 전혀 고려치 않은 단견이란 지적을 면할 수 없다.또 정부가 특정인을 지목한 것도 아니고 전문성 위주의 경영체제로 인명과 국가신인도를 중시토록 강조한 것은 시장경제를 혼란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사려깊은 자세임을 올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오너(소유주)경영체제의 문제도 불필요하게 확대해석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일이다.무조건 오너체제는 나쁘고 전문경영인은 좋다는 식의 이분법(二分法)적 사고는 정답이 아니다.기아그룹의 경우 오너 대신 전문경영인이 회사를맡았지만 위기를 맞았다.대한항공은 어떤가.오너의 목소리가 항공업계 세계12위의 대규모 회사 전체를 일방적으로 지배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주인은 있되 전문경영인과 근로자 등 모든 조직구성원의 화합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경영이 이뤄져야만 지속적이고 건전한 기업발전이가능한 것임을 강조한다.창업주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으로 신임사장을 바꾼 대한항공이 이번 체제 변화를 계기로 기업도 살리고 대외신인도도 회복하길 당부한다. [禹弘濟 논설실장]
  • 항공기업문화 이렇게 바꾸자(상)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족벌경영 타파 요구로 지난 30년간의 조중훈(趙重勳)회장체제도 기로에 서게 됐다.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기업문화는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모색해 본다. 대한항공은 지난 89년 해외여행 자유화 당시 47개이던 국제노선을 현재 97개 노선으로 두배 이상 늘렸다.운항횟수도 89년 주 200회에서 주 352회로 증편했다.지난 97년 기준 매출액이 4조2,000억원에 여객 수송능력은 세계 13위를 자랑했다.오는 2000년대 초까지 1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 7위권의항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그러나 대한항공의 조직이 너무 비대해져 현재의 중앙집권식 경영체제로는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총수 1인에 모든 의사결정을 의존하는 경영방식으로는 한해 2,500만명의 생명을 책임지고세계를 누비기에는 이미 한계를 벗어났다는 얘기다. ‘몸집’부터 과감히 줄여야 전문가들은 인명 중시 풍토 조성을 위해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외형 위주의 확대경영을 지양하는 것이라고말하고 있다.과감한 분사(分社) 경영을 통해 스스로 감당하기 버거운 ‘몸집’을 적정선으로 줄임으로써 내실을 다지고 안전체계를 확립하라는 소리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항공사가 여객·화물수송에서 기내식업무까지 할 경우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워 조직의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기내식업무 등 일부사업에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독립시킨 뒤 대한항공은 여객수송분야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통개발연구원 김연명(金淵明)박사는 대한항공이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문어발식 노선확장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김박사는 “항공사들이 무분별하게 노선확장에 나선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은 인력과 장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노선 확장을 지양하고 장거리노선에 주력하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사고를 줄이려면 모든 국내·국제노선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며 우선 사고다발기종인 MD-11,A300-600,MD-82의 운항 제한조치를 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투자의 우선순위를 올바로 판단해야 대한항공이 30년간 성장일변도로 기업을 이끌어오는 바람에 안전운항이 영업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게 전문가들의공통된 견해다. 건교부 관계자는 “조종사들이 회항 및 결항으로 호텔·연료비 부담 등 막대한 손실을 낼 경우 회사의 문책이 뒤따르기 때문에 무리한 운항을 하게 된다”며 경영진의 그릇된 안전의식이 바뀌지 않고서는 이런 악순환은 계속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하대 박기찬(朴基贊)교수(경영학)는 “노선·항공기 확충에 따른 투자비를 인건비 절감으로 보충하려는 대한항공의 잘못된 경영방침이 화(禍)를 자초했다”며 “지난해 인건비를 아끼려고 정비사를 대거 퇴출시켰다가 요즘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느냐”고 반문했다.‘선(先) 안전투자-후(後) 비용절감’의 경영풍토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영구도 어떻게 바뀔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0일 대한항공의소유와 경영 분리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조중훈(趙重勳)회장-조양호(趙亮鎬)사장 체제의 거취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우리 정치문화 특성상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구체적인 법조문 이상의 힘을 갖는데다 대통령의 발언이 재벌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나온 것이어서 더욱 예민하게 받아 들이는 눈치다.이런 맥락에서 조회장의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면서 대한항공의 향후 경영구도를 놓고 추측이무성하게 일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조만간 대한항공이 ‘제 2의 창업’을 선언하며 새로운 경영진을 출범시킬 것으로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회장이 명예회장,조사장이 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이 대한항공 사장으로 영입될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 보다 조회장 부자의 동반 퇴진론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조사장도 명예회장으로 물러앉는 대신사장에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이다.전문경영인 후보로는 대한항공의L씨와 S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이들은 대한항공에서 두루 요직을 거친 항공전문가일 뿐 아니라 조회장의 신임도 두텁다.현재 하와이에서 머물고 있는조중건(趙中建) 전 회장을 다시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그러나 조 전 회장이 대한항공과 지분관계를 완전히 청산한데다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현실성이 거의 없다는 게 대한항공 주변의 분석이다. 박건승기자*대한한공 움직임 대한항공의 경영체제 개편 요구 등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에 대해 한진그룹측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그러나 분위기는 침울했다. 한진그룹 조중훈(趙重勳)회장과 대한항공 조양호(趙亮鎬)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심이택(沈利澤) 대한항공 부사장 등 임원들은 21일 아침 일찍부터 소공동 한진해운센터 21층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청와대의 지시가 단순경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의식한 탓인지 경영체제 개편문제에 관해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회장 집무실과 회의실이있는 본관 21층으로 통하는 출입문은 굳게 닫힌채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는 등 회사측은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경영층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만간 나올 경영진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직원들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항공안전을 직접 책임지고 있는 조종사들은 차제에 조직을 재정비해‘대한항공=사고뭉치’라는 오명을 떨쳐버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력 9년째인 한 부기장은 “대한항공은 ‘비행기는 뜨면 돈’이라는 생각에 수익올리기에만 급급해 조종사들의 불만이 컸다”면서“‘안전’이라는 절대목표를 최우선으로 모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금감원 현대 주가조작 고발 안팎 금융감독원이 현대중공업과 상선 회장을 시세조정 혐의로 검찰에 고발,재계가 긴장하고 있다.특히 반도체 빅딜 타결을 앞둔 시점에서 금감원이 초강경방침을 굳혀 구조조정 압박용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금감원은 규정에 따른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하나 재계는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검찰도 수사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쳐 앞으로 현대의 구조조정노력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전자 주가조작 수법 사자주문을 여러차례 쪼개서 내는 분할매수 방식을 활용했다.주식을 매집한다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현대중공업의경우 1,882억원을 들여 805만7,420주를 사들이면서 매수주문을 무려 1,952차례나 냈다.하루에 149차례 주문을 낸 적도 있으며 현대전자의 하루거래량 가운데 93.2%를 사기도 했다.현대상선도 252억원을 투입,88만5,830주를 총 207회에 걸쳐 샀다.하루에 146차례의 주문을 내기도 했다. 종가를 높이는 수법도 썼다.장이 끝날 무렵,사자가격과 매도잔량을 파악해고가로 대량매수 주문을 내 종가를 뛰게 했다. 현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일가의 시세차익 현대전자의 주가조작 배경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정씨 일가가 세금을 내지 않고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주가를 높였을 개연성도 충분하다.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4월1일까지 보유중인 현대전자 주식 285만4,508주를 팔았다.정몽규(鄭夢奎) 산업개발 회장도 지난 연말 유상증자 직후 100만주를 처분했고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정몽근(鄭夢根) 금강개발 회장은 지난해 7∼9월을 전후해각 8만주와 41만주를 팔았다. 대주주들의 불공정거래 경기화학 권회섭(權會燮) 대주주 겸 대표이사는 증시 거래에서 포괄적 사기혐의가 적용된 첫 케이스다.권 대표이사는 계열사인 경기엔지니어링으로부터 57억4,000만원을 편법으로 대출받아 경기화학 CB(전환사채·전환가격 5,400원)를 샀다.그는 97년 반기 실적이 101억원 적자임에도 16억원 흑자가 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한데 이어 신문광고를 통해 실현가능성이 없는 유통센터건립 등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7,1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높였다.권 대표이사는 CB 전환주식 106만주와 기존에 갖고 있던280만주를 팔아 100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나승렬(羅承烈) 거평그룹 회장은 대한중석과 (주)거평 등 일부 계열사가 부도가 날 것을 알고 98년 4∼5월 중 대한중석 주식 19만여주와 (주)거평 주식 8만여주를 차명계좌로 팔아11억원의 손실을 회피했다. 처리전망 5대그룹 계열사가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고발된 것은 처음이다. 시세조정 혐의는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사상사기와 같은 형량을 적용하고 있다.그러나 현대측이 시세를 조정할 목적이없다고 끝까지 부인하고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무혐의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
  • [규제개혁 현장점검]벤처기업 지원대책

    벤처기업.-‘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지난해 뭇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말 가운데 하나다.그만큼 벤처기업에 거는 정부와 국민의 기대는 크다.이같은 성원을 배경으로 지난해 벤처기업에 대한 수많은 지원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실제로 벤처기업이 창업할 때까지의 관련제도에 관한 한 세계 어느 나라와견주어도 우리가 손색이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올림픽 금메달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정부가 마련해 지난해 말 제정된 ‘벤처기업육성특별법’은 벤처 기업 창업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우선 법인설립자본금을 5,000만원 이상에서 2,000만원 이상으로 대폭 낮췄다.또 대학교수나 연구소 연구원이 벤처기업의 임직원을 겸할 수 있도록 했다.‘1실험실 1창업운동’을 기치로 한 이 법이 만들어져 누구나 기술력만 있으면 손쉽게 벤처 회사를 차릴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2,042개이던 벤처기업이 3월 말 현재 2,565개로 늘어났다.대학내 벤처기업도 27개(지난해 말)에서 두배 가량 늘어났다.벤처기업협회 金鮮烘 연구실장은 “벤처기업 창업에 관한 한 사실상 아무런 규제나 제약이 없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벤처기업에 대한 규제는 풀렸지만 실제 운용 면에서는 여러가지 어려움이따른다.무엇보다 창업 후 직면하는 도전은 바로 자금난이다.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 등에는 은행의 담보요구와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연대보증 요구로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창업자들의 애로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金실장은 “막상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도 이를 상품화할 ‘실탄’(자금)이 없다는 호소가 전체 애로사항의 99%에 이른다”고 말했다.“창업만 있고 육업(育業)은 없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벤처기업은 또 애써 개발한 기술이 올바로 검증받지 못하는데다 제대로 보호되지 않아 애로를 겪는다.金실장은 “과거에 없던 미래기술이다 보니 상품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평가전문인력을 대폭 확충해 범정부 차원의 평가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설령 상품가치를 인정받더라도 이를 생산으로 연결할 자금을 대출받기가 쉽지않다.가장 큰 장벽은 은행의 부동산담보 요구와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연대보증 요구다.벤처협회측은 “정부가 기술신용대출을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아직은 담보와 연대보증이 있어야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신용을 보다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기업 성공의 확률이 낮은 벤처 기업 부문이 파산을 두려워하지않고 기업 활동을 펴나가기 위해서는 파산법 등을 정비해야 한다는 점도 자주 지적된다.산업연구원의 이선원장은 “파산해도 쉽게 재기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이 창업 붐을 촉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 카드 신용조사 없이 내주고…연체땐 “사기”무분별 고발

    신용카드 회사들이 카드대금 연체자들에 대한 고소를 남발,빈축을 사고 있다.반면에 개인의 신용은 꼼꼼히 따지지 않는 무차별 회원 모집 경쟁은 치열하다. 신용사회의 구축에 앞장서야 할 카드회사들이 회원 모집에만 급급하고 연체자들을 연체 액수와 기간에 관계 없이 사기죄로 무더기 고소를 일삼는 것은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시내 경찰서들은 카드 연체 고발 사건 때문에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다른 사건 처리에 지장을 받을 정도다.서울 시내 경찰서에 접수된 신용카드 관련 고소 건수는 한달 평균 30∼50여건으로 전체 고소 사건의 20∼30%나 된다.특히 강남경찰서에는 250여건,동대문·서초·송파경찰서에는 100여건으로 고소 사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체자들 가운데 사기죄로 기소되는 사람은 10%에도 못미친다는게경찰의 설명이다.경찰 관계자는 “1년 이상 연체한 사람들도 많지만 실직 등으로 불가피하게 카드 대금을 한두차례 못낸 사람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이어 “카드사들은 직접 접수하면 고발인 상담을 거치기 때문에접수되지 않을 것을 우려,무조건 접수되는 우편을 악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서울 강남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朴모씨(33)는 “장사가 잘 안돼 100여만원을 4개월 가량 연체했는데 사기죄로 고소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회사원 金모씨(29·충남 아산시)는 “연체 대금 90여만원을 갚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해 갚았다”면서 “액수가 많지 않고 월급을 가압류해도 될 일인데도 경찰에 고소하겠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연체자를 사기죄로 고소,조사를 받도록 함으로써 경찰을 일종의 ‘해결사’로 악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카드사들이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해 놓고 책임을 사용자에게만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시민모임 金愛璟부장은 “무분별한 카드 사용과 고소를 줄이려면 카드를 발급할 때 개인의 신용을 올바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지난해 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3,896만건이며 연체 금액은 2조 4,506억원이었다.
  • 부처 외신대변인 산자부 李銀衡씨

    경제부처 외신대변인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지 수개월째다.정부조직개편으로 개방형 임용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민간인 출신이 포함된 이들이공무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외신대변인제의 도입으로 과연 대외경제홍보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또 이들의 공무원 생활은 어떤지 짚어본다. 봄볕을 머금은 미소가 따뜻하다.산업자원부 외신대변인 李銀衡씨(35). 지난해 12월 낯선 직함으로 과천 정부청사 3동의 산업자원부에 들어온 지석달을 조금 넘겼다.몇해 전 기자 신분으로 드나들며 만나던 관료들이 지금은 상사,동료,그리고 부하가 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외신대변인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다는 게 산자부의 평가다. 올해 들어 朴泰榮 산자부 장관이 가진 외국언론과의 인터뷰만도 4차례에 이른다.미국의 블룸버그,프랑스의 르 피가로,영국의 더 타임스,미국의 CNN 등등,모두 李대변인의 ‘작품’이다.지난달 9일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50여명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도 가졌다. 李대변인은 최근 일을 하나 만들었다.산업자원부를 소개하는 50쪽짜리 영문책자 1,500부를 제작,주한 외국상무관과 외신기자,국내의 외국경제인들에게돌렸다.한국의 통상정책과 산업현황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에게 안내자가 되자는 생각에서다. ‘굴러온 돌’로서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처음 생긴 자리라 결재단계나지휘계통이 두서가 없어 곤란을 겪기도 했다.처음 받은 월급명세서에는 ‘일용잡급직’으로 분류돼 있었다.2년간 4급 서기관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기로계약하고 들어온 그가 펄쩍 뛰어 다음달부터는 ‘전문직’으로 바뀌었다.흔한 고시출신이 아닌 탓에 뿌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았다.“처음엔 부초(浮草)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부지런히 터를 닦고 밭을 간 덕분일까.재정경제부 노동부 등 6개 부처 외에 조만간 정보통신부와 농림부 등도 외신대변인을 두려한다는 소식이다.“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국가정책을 올바로 해외에 알리는 외신대변인의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멀지 않아 민간기업으로까지 확대돼외신대변인이 전문직종으로 자리잡을날도 오겠죠”.‘내가 잘해야 외신대변인이라는 자리가 뿌리를 내릴 것’이라는 각오다. 陳璟鎬 kyoungho@
  • [외언내언] 왕따소송

    ‘왕따’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병든 사회의 단면이다.남을 모욕하고따돌릴 권리란 누구에게도 있을 수 없다.푸른 꿈에 젖어 장래를 설계할 나이에 남이나 괴롭히는 비겁한 일에 몰두한다면 그가 자라서 무엇이 될 것인지는 뻔한 노릇이다.인격형성이 잘못되어 가는 기색이 보이면 어른들이 올바로 잡아주는 것이 당연하다.같은반 친구를 따돌리고 죽음으로 몰아가거나 정신병에 시달리게 한다면 그보다 더 잔혹한 노릇은 다시 없을 것이다.그만한 나이에 있을 수 있는 문제로 방치하다보니 왕따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왕따를 방치하면 남을 따돌리는 풍조가 만연되어 서로 불신하고외면하고 개개인이 따로 노는 불건전한 사회로 퇴락하기 십상이다.상대방을존중하고 남과 나는 성격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가 돼야한다. ‘집단 따돌림’ 또는 ‘왕따’를 가한 가해학생들에 대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재판에 회부하지 않은 검찰의 처분은 부당하다는 헌법재판소의결정이 나왔다.헌재의 결정은 심각한 왕따현상에 대해 국가가 ‘적극적으로제재해야 한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이번 학생의 경우는 1년 4개월 동안 고의적으로 폭행 협박 등 수모를 당하는 바람에 휴학을 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느라 고교진학까지 포기했다는 것이다.일생을 망칠 수도 있는결과다.그런데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굳건하게 일어서야 한다는 충고는 한낱입에 발린 형식에 불과하다.자신이 닥치면 억울하고 분하고 부당하면서 남의 문제에서는 냉정하게 외면하는 현대인의 이기심이 사회를 한층 살벌하게 만든다.살인만이 중죄가 아니다.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면 그역시 범죄가 분명하다.비뚤어지게 성장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잔혹행위에 제동을 거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물론 선도하고 설득하는것이 먼저다.그러나 상습적으로 남을 괴롭히는 데 재미와 쾌감을 느낀다면그것은 비정상임에 틀림없다.피해를 입은 학생에게 정신적 인격적으로 회복의 기회를 주고 사회가 부당함을 방치하지 않고 정의감으로 다스린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은 중요하다. 학교는 청소년기의 추억이 만들어지는 장소이다.더구나 청소년기의 친구란장래 사회에 나가서 서로가 기댈 언덕이 되는 혈육이나 다름없는 관계다.친구를 겨냥한 ‘왕따’ 용어 자체를 교실에서 추방해야 한다.남의 일이 아닌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차원에서 이를 뿌리뽑는 데 힘을 모아야겠다. 이세기 논설위원
  • “동강댐 국민여론 수렴 필요”/朴智元대변인 밝혀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18일 동강댐 건설과 관련,“국민의 지대한 관심이쏠려있는 만큼 국민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뒤 “언론이 찬반양론을 함께 보도함으로써 국민이 올바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朴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2000년대에는 심각한 물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로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천혜의 자연을 보전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그는이어 “金大中 대통령도 동강의 자연을 보전할 수 있는 대안을 검토해보도록 관계부처에 지시를 내린 바 있다”고 전하고 “아직 어느 쪽으로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梁承賢
  • [독자의 창] 일장기 닮은 무궁화 造花에 씁쓸

    지난 3월1일 3·1절 기념행사장.3부 요인과 귀빈들의 가슴에 단 무궁화 조화(造花)를 보고 분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달랠 수 없었다. 무궁화가 가진 생화 자체의 한시성(100일꽃) 때문에 나라의 상징인 무궁화조화를 행사에 사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3·1절 행사는 일제의 잔학상과 폭력을 만 천하에 알리는 행사다.그런데도 마치 일본국기인일장기처럼 둥그렇게 물들인 꽃을 무궁화라고 착용하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외국인들도 잘 알고 있는 무궁화인데 자기나라국화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 심히 부끄러운일이다. 나라꽃 무궁화의 생명은 단심(丹心)의 표현에 있다.힘차게 뻗어나오는 방사맥은 우리의 민족성을 상징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심도 없고 볼품도 없는 일장기와 같은 것을 달고 있는 모습은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인식부족에서오는 것으로 안타까운 마음 어쩔 수 없다.무궁화를 사랑하는 한 국민으로서도저히 바라만 볼 수 없다.‘나라꽃 무궁화’.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만든무궁화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자.후손들에게,청소년들에게 올바로 알려주어야하지 않을까. 김해 국제공항에도 터무니없는 무궁화가 공항내에 장식돼 있다.국제공항에정체불명의 나라꽃이 등장해서야 말이 되는가.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다.정부부처중에 국기·국가·국화를 담당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담당자들이 좀더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 [특별기고] 뇌물퇴치의 사회적 접근/文石南 전남대 교수·사회학

    한국사회는 부정부패로 얼룩져 투명하지 못하다.새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부정부패 척결은 예외없는 개혁과제로 대두돼 왔다.그러나 부정부패의 상징인 뇌물거래의 퇴치는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뇌물문화는 깊이 뿌리내려져있는 반면,시민의식인 고발정신은 이에 필적할 만큼 성숙되지 못하고 윗물역시 맑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일찍이 우리역사에 탐관오리(貪官汚吏)라는 말이 있듯이 뇌물의 시작은 받는 쪽인 관리에서 비롯됐다.뇌물은 항상 권력,돈,이권이라는 세가지 요소가대가성을 매개로 공생적 연결고리를 형성하여 음성적으로 거래되기 때문에좀처럼 그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뇌물거래는 사회 성원들 사이에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이다.공정한경쟁이 보장되지 않은 불투명한 국가는 결코 건전하고 성숙한 사회가 될 수없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집약된 견해이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청렴도를 나타내는 투명지수는 대단히 낮다.지난해 말 국제투명성협회(TI)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한국의 투명지수는 10점만점에겨우 4.2점으로 조사대상 85개국 가운데 43위를 차지했고,아프리카의 후발개도국인 짐바브웨와 같은 수준이었다.한국사회가 뇌물 등 부정부패로 얼룩져그만큼 맑고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도로 공무원에 대한 뇌물공여방지를 목적으로 ‘해외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협약’이 발효되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이 국제협약의 발효로 한국의 해외공사 수주의 상거래에 미칠 파장이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한국이 국내외적으로 투명성이 담보된 성숙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의 상징인 뇌물거래를발본색원하는 것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이다. 뇌물은 대부분의 경우,권력층이 힘없는 시민을 대상으로 편익을 볼모로 한거래행위이다.한 연구기관의 뇌물관련 조사에 의하면,응답자의 54%가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적이 있다고 답하고 있다. 뇌물연구가 ‘누난’의 말을 빌리자면,공복으로서 사명과 의무를 망각하고‘돈에 영혼을 판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는 뜻이다.이들 공무원에게는뇌물의 환수와 실형의 선고 등 법적 제재도 필요하지만,‘영혼을 파는 파렴치한행위’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게끔 일깨워 주는 것이 더 시급한 치유법이다.그리고 이들의 행위가 평생동안‘사회적 낙인’을 수반하게끔 돼야 한다. 법률은 도덕의 최소한의 축소판에 불과하기 때문에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현대인에게는 자각에 의한 규범의식의 내재화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뇌물의 제공자들은 이권을 얻거나 자기의 약점이나 위법행위를 돈으로 사보려는 이기심에서 출발한다.그리고 적극적으로 이권을 취득하려는 사례보다는 소극적으로 약점이나 탈법행위를 모면하려는 경우가 더 많다.그러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준법정신과 규범의식으로 철저히 무장돼 있을 때 이기심의 침투는 차단될 수 있다. 편익이나 위법행위는 결코 뇌물로 맞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뇌물제공자는 철저히 공개되고,그 몇배의 정신적·물질적 불이익을 그들에게 안겨주어야 한다.그리하여 뇌물의 죄책감과 법의 준엄성을올바로 인식케 하고,뇌물의 제공은 사약을 마시는 자살행위와 같다는 것을모든 국민이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이게끔 보편화돼야 한다. 뇌물거래 없는 맑고 청렴한 사회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이를 위해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규범문화의 정착을 통해 뇌물거래를 기필코 퇴치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안고 있다.
  • 화제의 책-한국여성학연구서설

    강숙자 한국외대 여성학 강사의 ‘한국여성학연구서설’은 우리의 여성학은 ‘서양 여성의 경험’이 아닌 ‘한국 여성의 경험’으로 시작해야 한다는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서양 전기 급진주의 여성이론의 비판적 고찰’ ‘한국 여성 근대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비롯 5편의 논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지은이는 한국 여성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서양의 급진주의 여성이론을 비판하고 “한국 여성학은 여성 우월주의가 아닌 남녀평등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근대화가 과연 여성에게는 발전만이었는가’ ‘한국 여성들은 식민지 근대화과정에서 지위가 더욱 왜곡되었다’‘한국 전통사회 여성들의 삶을 올바로 평가해야 한다’는 명제를 광야에서 메시아의 도래를 외치는 외로운 선지자의 심정으로 탐구했다고 고백한다.
  • 기고-TV사극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 KBS의 사극 ‘왕과 비’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외견상 논란의 핵심은 ‘왕과 비’가 역사적 사실을 잘못 묘사하고 있는가 아닌가에 모아진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픽션으로서의 사극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될 수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가의 문제와 관련되며,나아가서는 권력의 정통성과정당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비롯한 역사 해석 문제에까지 이어진다. ‘왕과 비’에서 묘사된 내용이 ‘단종실록’ 등의 기록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역사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공백 부분은 작가가 상상력으로 메워야 할 몫이므로,당시의 역사와 달리 묘사되지 않는 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문제는 ‘단종실록’ 등의 기록이 역사적 진실을 올바로 담고 있는가에 있다.역사적 진실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고증이 아니라 사료 비판이 필요하며,이 작업은 전문 역사학자의 영역에 속한다.사극 제작진이 계유정난이 쿠데타인가 아닌가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까지 책임지려고 나서는 것은 과욕이다. 그동안 TV에서 방영된 사극은 꽤 많으나,같은소재가 몇 차례 다루어지기도 했다.장희빈,연산군과 함께 수양대군과 한명회도 단골 소재였다.이러한 현상은 사극이 대개 역사소설을 저본으로 하는 데서 발생한다.굳이 이를 탓할필요는 없겠으나,작가가 저본으로 삼은 역사소설의 문제의식과 역사적 상상력에서 얼마나 벗어났는 가가 중요할 수 있다. 단종과 수양대군을 다룬 역사소설로는 일제시대에 이광수가 쓴 ‘단종애사’와 김동인이 쓴 ‘대 수양’이 있는데,실제로 현재까지의 ‘왕과 비’는‘대 수양’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그러나 김동인이 수양대군을 국난 극복을 이룬 영웅으로 잡은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세조는 권력의 정당성과 정통성에 큰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갖은 정치적 술수를 동원하여야 했고,거대한공신세력으로 울타리를 삼은 결과 정치 발전은 물론이고 사회경제적 발전에도 많은 문제를 초래했기 때문이다.앞으로 세조 통치를 묘사할 때 기존의 흐름에서 바뀌지 못할까 우려된다. ‘왕과 비’와 비교가 되는 것이 얼마 전에 역시 KBS에서 방영한 ‘용의 눈물’이다.이 사극은 종래의여인네들 치마폭에 휩싸여 진행되는 궁궐 내부의 암투를 그렸던 사극과 달리 커다란 정치적 사회적 변동을 역동적으로 그림으로써 남성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저본인 박종화의 ‘세종대왕’과는 다른 각도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되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극중에서 거대한 역사적 변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초점은 태종 이방원이 권력을 장악하고 강화시켜 가는 과정에서 겪은 인간으로서의 고뇌에 맞춰졌다.‘왕과 비’가 정치적 변화를 역동적으로 그리려는 의도는 ‘용의 눈물’과 흡사하나,새로운 내용의 역사적 상상력은 뚜렷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이 점에서 ‘왕과 비’의 분발이 요구된다. 과거의 사극 가운데에는 대중에게 역사를 가르치겠다는 의도가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사극이 의도와 무관하게 시청자들의 역사인식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역사 교육의 수단으로 기능하는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사극이 의도적으로 역사를 가르치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정당성과 정통성이결여된 강력한 권력의성립을 역사 발전의 한 단면으로 가르치려 한다는 것이 기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제2건국위 순수민간단체‘변모’/변형윤 위원장 본지 회견

    제2의 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가 앞으로 공무원들을 배제한 순수한 민간단체 로 탈바꿈한다. 제2건국위 邊衡尹 대표공동위원장은 31일 개인 연구소인 서울 서초동 서울 사회경제연구소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회견을 갖고 “위원회는 대통령 자문기 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邊위원장은 “민·관으로 구성된 위원회 조직을 점차적으로 민으로만 구성, 관의 냄새를 없애겠다”면서 “행정자치부 장관이 맡고 있는 기획단장직도 민간에게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시기에 대해서 邊위원장은 “위원회가 기틀을 잡을 때”라고 말해 올 연 말 쯤으로 예상했다. 邊위원장은 또 “의식개혁과 생활개혁을 제2건국위의 주된 활동 방향으로 정했다”며 “정치적으로 오해살만한 일은 가급적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눗晥챰脩? 27면 그는 그러나 이번 공청회에서 거론된 제도개혁에 대해서는 그대로 추진할 것 임을 시사했다.여론 수렴과정에 행정부처나 청와대 등과 충분한 의견조율을 거쳤다는 것이다. 邊위원장은 한때 영남지방에서 위원회에 비협조적이었으나 현재는 거의 마무 리돼 오는 3일 전국 다짐대회에는 모두 참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의회의 반 대로 조례가 통과되지 않은 대구광역시 문제도 시장자문기구를 둘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제2건국위는 오는 3일 ‘제2건국 추진 다짐 전국대회’를 열고 제2건 국운동이 올바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洪性秋 sch8@ [洪性秋 sch@]
  • 本紙,오늘부터 英文 팩스 뉴스 서비스

    대한매일은 4일부터 영문판 ‘코리아 데일리 팩스 뉴스’(THE KOREA DAILYFAX NEWS)를 발행합니다. 대한매일의 주요 뉴스를 요약 변역해 싣는 이 팩스 뉴스는 주 5회(월~금요일) 발행되며 매일 아침 5쪽 분량으로 팩스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됩니다. 이 서비스는 주한 외국인을 위한 것이며,주된 독자는 국내 주재 외국 공관,외국 상사,외국 언론기관 등입니다.이 특별한 독자층은 한국 정부의 주요 시책과 정책 방향,국내 경제 흐름과 경제계 동향,남북한 관계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팩스 뉴스는 그러한 요구에 맞춰 제작됩니다. 팩스 뉴스 서비스는 상업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주한 외국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그들이 한국과 한국민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주기 위한 것입니다. [대한매일]
  • 신용카드 관리 강화해야(사설)

    최근 신용사회의 근간인 신용카드가 잇따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신용거래 사회의 상징으로 화폐를 대신해 쓰이는 신용카드가 본인도 모르게 도용되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카드사용을 정지당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신용카드 대출금리(카드 론)가 사채(私債)에 버금갈 정도로 치솟아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그동안 개인의 신용평가를 올바로 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카드를 남발한데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사태이후 실직·감봉 등의 여파로 사용대금을 제 때 갚지 못해 카드 사용이 정지된 사람이 올들어 9월까지 95만명,전체로는 229만 8,000명에 달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로 대출을 받을 경우 연 19∼24%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은행대출금리가 12∼14%로 인하되었는데도 신용카드 대출금리는 제자리 걸음이다.카드업계는 ‘연초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데다 부실채권이 늘어 나고 있어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IMF체제이후 카드업계는 금리를 무려 5∼7%포인트나 올렸다.금리가 대폭 오르면서 사용자들의 불평이 잇따르자 8개 신용카드사 가운데 3개사만 11월들어 최고금리를 18∼19%선으로 낮추었다.신용카드를 남발해 놓고 연체가 늘자 부실채권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출금리를 제멋대로 올려 선의의 이용자에게 떠 넘기는 것은 부실의 책임을 전부 고객에게 전가시키는 부당행위가 아닌가. 더구나 신용카드가 본인도 모르게 도용되는 사태마저 발생하고 있다.전문적인 범죄조직이 고객의 비밀정보를 대규모로 빼낸 뒤 카드를 재발급,1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인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대구은행은 한때 자행 발행 BC카드 전체에 대해 일시 지급정지 조치를 취했다가 순차적으로 해제하고 5,700구좌에 대해 사용을 정지 시켰다.카드 위조범죄 조직은 위조카드를 국외로 가지고 나가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이번 일은 카드고객의 비밀정보관리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말해주는 엄청난 사건이다. 이처럼 신용카드를 둘러싸고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당국과 관련 금융기관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신용카드 감독업무가 지난 4월 재정경제부에서 금감위 산하 신용관리기금으로 이관되면서 관리가 소홀해 진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당국은 하루 빨리 카드발급·금리책정·고객의 비밀정보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신용카드사는 카드발급 심사를 강화하고 금리를 인하하며,은행은 고객의 정보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 江澤民,中·日 공동선언 서명 거부

    【도쿄 黃性淇 특파원】 일본을 방문중인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26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고 ‘중·일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중국측은 그러나 공동선언에 서명을 거부해 두 나라 정상의 서명식은 이뤄지지 않았다.과거사 문제와 관련,중국측이 요구한 일본측의 사죄가 선언에 명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장주석은 회담에서 “역사와 대만 문제는 중일관계의 근간으로 올바로 처리하지 않으면 두나라 관계의 미래를 열 수 없다”고 말했다.또 미일 안보조약에 대만을 포함시킨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지적하고 “일본이 군사대국주의를 취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일부에서 이와 정반대의 발언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 민주열사 열전:14/신흥정밀 사원 朴永鎭(정직한 역사 되찾기)

    ◎‘노동자가 주인되는 사회’ 외치며 분신/열악한 근무환경 맞서 사업장 조직강화 전력/과학적 노동운동에 헌신… 새로운 지평 열어 평화시장 노동자 全泰壹의 분신 자살은 ‘노동자의 인간선언’이었다. 그는 1970년 11월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의 보장을 요구하며 근로기준법 책을 껴안고 분신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86년 3월17일 한 젊은 노동자가 또 다시 ‘근로기준법 준수’와 ‘노동자가 주인되는 사회’를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다. 전태일을 ‘한국의 예수’로 존경했던 27살의 朴永鎭이었다. 볼펜 생산업체인 신흥정밀에 몸담고 있던 그는 인간다운 삶에 더해 사회 주체로서의 노동자 권리를 선언한 뒤 분신,12시간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다음날 각 일간지 사회면에는 ‘임금인상 요구 농성 근로자 분신자살’이란 제목의 1단 짜리 기사가 실렸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1단 짜리 조그만 기사의 가치밖에 없는 그렇게 단순한 죽음이 아니었다.그의 죽음 뒤에는 노동자 권리를 위한 처절한 투쟁,노동운동의 경직성,경찰의 인권과 생명 경시 풍조 등 그당시 시대상황이 복합적으로 내재돼 있었다. 박영진은 농성 전 임금투쟁을 4·5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직역량이 미미해 싸움의 결과가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별 사업장의 실상보다는 공동보조의 중요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지역연대차원의 모임에서 3월17일의 공동투쟁이 결정됐다. 신흥정밀에서의 다른 활동가들도 이를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투쟁을 늦추어야 한다는 그는 주장을 접어야 했다. 3월17일의 공동투쟁 결정이 내려지자 그는 무모하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을 정리하고 투쟁의 승리를 위해 준비를 서둘렀다. 고위 관리사원 몰래 각 작업장을 돌며 싸움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동료들을 조직화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러나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미리 결심하지는 않은 듯하다. 누구에게도 그런 뜻을 비치지 않았고,분신 3일전 회사 여공들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도 그런 기미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쫓아온 경찰 불끄는 동료 제지 노조가 없던 상황에서 3월17일 박영진 등 30여명은 지역 연대모임의 결정에 따라 임금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17일 낮 식당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다 옥상으로 쫓겨 올라갔다. 박영진은 이미 식당에서 난로 석유통을 머리에 들어부어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쫓아 올라온 구사대와 경찰에게 열을 셀 때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외쳤다. 피를 토하듯 그의 입에서 숫자가 흘러나왔다. “하나,둘,셋,넷,…” 그러나 곤봉과 각목을 든 경찰과 관리직 사원들은 이를 조롱하듯이 다가왔다. 시간이 멎은 듯한 정적에 숫자를 세는 외침마저 묻혀버린 순간,뜨거운 불길이 눈부신 햇살을 태우며 허공에 치솟았다.깜짝 놀란 동료들은 옷을 벗어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들을 낚아챘다. 불에 타는 사람을 우선 구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불을 끄는 사람들을 체포한 것이다. 박영진은 시뻘건 불길속에 엎어진 채 10여분간 방치됐다. 경찰의 행위는 독재권력의 정권유지 도구로 전락했던 일그러진 자화상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박영진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신문팔이,껌팔이,구두닦이 등 잡초같은 삶을 살았다. 노동운동에 눈을 뜬 것은 83년 검정고시를 위해 지역야학이던 ‘한얼야학’에 다니면서부터. ‘전환시대의 논리’‘나의 라임오렌지나무’‘노동법해설’‘미국노동운동사’등을 읽으며 점차 억눌렸던 것이 새로운 힘으로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충동을 느꼈다. 특히 ‘전태일평전’은 그가 검정고시냐,노동운동이냐를 놓고 갈등하게 만든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방위병 복무를 마치고 그는 84년 시흥에 있던 동도전자에 입사한다. 입사하는 날 쓴 일기에 ‘어머니,더많은 다른 부모와 형제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나혼자만의 이기를 위해 안일하게 행동한다면 돈 많이 가진 악덕기업주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이제 내 삶은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사장의 갖가지 비열한 횡포에 항의해 회사를 나오고 만다. 조직적인 대응을 못하고 개인적 분노에 휩싸여 일을 그르쳤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던 그는 3개월후 구로공단의 동일제강에 입사한다. 여기서 동기회 및 친목회,독서회 등을 조직해 노동조합 결성을 시도한다. 하지만 구청의 노조설립 신고서 접수 거부와 회사의 어용노조 기습 설립 등으로 또 한번 실패를 맛본다. ○하루 두세시간 자며 동료 설득 박영진이 85년 9월 들어간 신흥정밀은 근무환경이 열악했던 구로공단에서도 악명이 자자했다. 기본 근무시간을 9시간으로 정해 1시간을 공짜로 부려먹고 있었고,월급은 하루 평균 3,080원으로 월 10만원을 넘지 않았다. 월차수당, 특근·잔업수당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종업원들에게 하루 3시간 이상의 잔업을 강요했다. 그는 하루 두세시간 밖에 자지 않으면서 조직강화에 전력했다. 동료에 대한 애정과 의리는 보증수표였으며,이를 바탕으로 단결을 호소했다. 그러나 조직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치 않은 노동투쟁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고,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했던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소수의 주장을 존중하는 노동운동의 유연성만 있었어도,기업주가 작은 협상의 자세만 보였어도,정권이 생명 존중의 정신을 조금만 가졌어도,치열한 삶을 살아온 한 노동운동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은 없지않았을까. 이봉우 전 구로노동연구소 소장은 “자기 견해와 다른 다수의 결정을 위해 목숨을 던진 조직적이고 의식적이었던 참노동자”라고 박영진을 평가했다. 또 “과학적 노동운동의 새벽을 열었던 첫 닭”이라며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약력 ▲1960년 충남 부여에서 박창호·이미선씨의 3남2녀중 장남으로 출생 ▲76년 서울 배문중 3년 중퇴 ▲79년 방위병 입대 ▲83년 한얼야학 입학 ▲84년 동일제강 입사 ▲85년 신흥정밀 입사 ▲86년 3월17일 분신 ◎노동운동의 흐름/신군부 폭압에 정치투쟁 전환 연대투쟁 나서/현장서 유리된 서노련 쇠퇴… 노조중심 정착 신군부 세력은 80년 5월17일 계엄의 전국 확대와 함께 그때까지 힘들게 자라왔던 우리 노동운동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70년대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민주노조 관계자들은 노동운동의 대응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폭력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이들은 임금을 주 타깃으로 하던 ‘경제투쟁’의 한계를 절감하고 전 노동자를 정신적으로 묶을 수 있는 ‘정치투쟁’에 눈을 돌렸다. 쓰라린 패배를경험했던 학생운동가들도 노동현장을 토대로 하지 않은 민주화투쟁은 ‘사상누각’이라는 인식하에 노동야학과 위장취업의 형태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구로공단은 이러한 물줄기를 그대로 타고 있었다. 70·80년대 20여만명의 노동자를 두고 한국수출의 메카 역할을 했던 구로공단에서 85년 6월 공단내 10여개 사업장이 참여한 ‘구로동맹파업’이 있었는데 노동조합 연대투쟁의 형태를 띠었지만 노동운동 학습을 받은 지역활동가들 역할이 컸고 정치투쟁의 성격이 강했다. 동맹파업은 대우어패럴 노조위원장 구속이 도화선이 됐다. 구로동맹파업의 산물임을 자처하면서 ‘선도적 정치투쟁’을 주창한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이 85년 탄생,각종 가두·점거투쟁,지역연대투쟁을 주도해 나간다. 박영진이 분신했던 3·17투쟁은 이런 지역연대투쟁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그는 노동자가 단순한 경제적 만족을 넘어 사회의 주체가 되는 노동운동을 주장했지만 그 바탕엔 현장노동자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그래서 현장의 조직역량이 약했던신흥정밀의 동조투쟁에 반대했던 것이다. 정치투쟁을 지나치게 중시했던 이러한 흐름은 86년 이후 쇠퇴기를 맞는다. 현장으로부터 유리된 활동가 중심의 조직활동이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서노련도 86년 5·3인천사태를 고비로 해소된다. 85·86년의 이런 쓰라린 아픔을 겪고 나서 노조를 중심으로 대중적 경제투쟁을 올바로 이끌어가는 가운데 노동자의 정치의식 고양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정치투쟁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이 자리잡게 됐다. ◎분신현장 동료 姜文英씨/당시 정권수호대 인명 경시/죽음 몰아붙이던 모습 충격 “충격이었어요. 永鎭의 독한 희생도 그랬지만 노동자 한 사람의 목숨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몰아붙이는 정권 수호대의 모습에 치가 떨렸습니다” 분신 당시 옥상에 함께 있던 姜文英씨(37·사업)의 말이다. 박영진은 그가 건네준 유인물에 불을 붙여 분신했다. “그냥 겁만 줄테니 걱정말라”는 말에 건네주었지만 아직도 자책과 아픔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점버를 벗어 불을 끄려다 경찰에 나꿔채여 5개월간 옥살이를 하고 나왔다. “지독한 사람이었지요. 항상 단결을 해야한다고 했어요. 구구절절히 옳았지만 부담을 느꼈어요. 그가 조직강화를 위해 제방에 왔을때 문을 잠그고 모른척하다가 밤새워 문앞에 서 있어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그로부터 배웠다”며 “다시는 그같은 사람을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姜씨. 그는 87년 박영진추모사업회 결성에 참여하다가 박영진의 여동생 현이씨(34)를 만나 결혼해 살고 있다.
  • ‘고혈압을 올바로 알자’/새달 2일부터 서울시민건강주간

    ◎각구청 순회 건강강좌 실시 서울시민건강주간이 11월2부터 1주일동안 ‘고혈압을 올바로 알자’란 주제로 열린다. 서울시의사회와 대한순환기학회,대한고혈압학회 서울시간호사회 등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측정행사 등을 통해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이 기간동안 각 구청을 순회하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혈압측정과 건강강좌를 실시한다.11월2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건강주간 선포식을 열고 3∼6일 건강강좌,7일 심포지엄,8일 시민걷기대회 등을 갖는다.또 서울시의사회 회원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로 혈압측정을 해준다. 일정은 △3일 오후 2시=마포구청.‘고혈압환자의 스트레스와 간호관리’(경희의대 간호학과 김귀분) ‘고혈압과 비만’(한양의대 지역사회보건연구소) △4일 오후 2시=강북구청.‘고혈압의 관리’(인제의대 내과 최석구) ‘고혈압의 생활요법’(서울의대 가정의학과 허봉렬) △5일 오후 2시=양천구민회관. ‘고혈압의 식사요법’(삼성서울병원 영양과 나미용) ‘고혈압의 합병증’(국립의료원 내과 이홍순) △6일 오후 3시=서초구민회관.‘고혈압의 관리’(고려의대 내과 심완주) ‘협심증과 합병증’(연세의대 내과 정남식 교수) 등이다.또 6일 오후 3시 서대문 린나이빌딩에서 고혈압환자를 위한 요리교실을 마련한다.
  • 휴대폰 문화의 허·실/류호담 아이템풀 대표이사(굄돌)

    이동전화 시대가 열리면서 휴대폰 문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1,200만명을 넘어서 국민 4명당 1대 꼴로 휴대폰을 갖게 됐다. 휴대폰 보급률은 세계 2위로 휴대폰의 사용면에서는 단연 선진국이다. 그러나 요즘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공중도덕이나 예의범절에서 상식을 벗어난 몰염치한 행동을 하는 이가 많아,신종 사회병으로 지목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공해가 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신호음을 비롯해 주위는 아랑곳 없이 큰소리로 통화하는 작태는 분명 건전한 사회질서를 해치는 심각한 공해가 아닐 수 없다. 또한 휴대폰이 생산적 경제활동보다는 학생 등 비경제인구의 편의용으로 더 많이 이용돼 과소비를 유발하는 것은 큰 문제다. 더욱이 휴대폰의 무분별한 사용이 도를 넘어 초등학생에게까지 번져간다니 휴대폰 공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실감할 수 있다. 최근 한 여성단체가 수도권과 영호남 지역 휴대폰 소유자 1,9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경제적능력이 없는 10대 청소년 가입자가 12%로 나타났다. 이 청소년 2명 가운데 1명은 사용료를 감당하지 못해 연체한 적이 있으며 전화 사용료 마련을 위해 부모 주머니를 뒤진 경우도 38%나 된다고 하니,청소년의 무절제한 휴대폰 남용의 폐해가 심각한 사회문제화한 것이 사실이다. 첨단문명의 이기인 휴대폰이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최상의 통신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공중도덕을 파괴하고 청소년들의 사회악을 조장하는 흉기가 돼서는 안된다. 바야흐로 21세기 첨단정보화 시대를 앞두고 휴대폰을 올바로 이용하는 선진시민의식을 함양해야 하겠으며 사회공기로서의 건전한 휴대폰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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