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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무티닙 부작용 탓 사망자 1명 더 있다”

    식약처장 “올무티닙과는 무관” 한미약품·식약처 은폐 의혹도 한미약품의 폐암 신약 ‘올무티닙’(제품명 올리타정)을 복용했다가 숨진 환자가 1명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식약처가 제출한 ‘한미약품 이상약물반응 현황’이란 문건을 공개하고 “올무티닙을 사용한 환자 가운데 지난해 12월 29일(75세), 올해 3월 23일(57세), 6월 28일(54세)에 사망자가 각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올무티닙을 복용한 환자 2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1명만 약물 부작용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상반응과 약물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때 ‘이상약물반응’이란 말을 쓰는데, 이 명단에 사망자 3명이 올라 있다”며 “사망 외에도 중대한 이상약물반응이 29건 더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문기 식약처장은 “해당 약물과는 무관한 사망 사례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미약품이 임상시험 도중 환자가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보고를 누락하고 신약 허가를 신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해 7월 임상시험 2단계에서 사망 환자가 발생했는데도 한미약품은 이를 보고하지 않고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고, 1년이 지나서야 지난달 1일 약물 이상반응으로 식약처에 후속 보고했다”며 “이는 약사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또 “식약처가 9월 1일 약물 이상반응을 보고받고도 시간을 끌다 한미약품에 투자한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계약 해지 시점에 맞춰 9월 30일이 돼서야 안전성 서한을 발표했다”며 “식약처와 한미약품의 공모 의혹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미약품과 베링거인겔하임이 식약처 보고 전 이미 지난 8월 임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를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춘숙 더민주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8월 23일 임상시험 등의 자료를 관리하는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에 ‘피험자 모집을 중단하라. 모든 환자에게 실험 중단을 공지하라. 베링거인겔하임은 더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는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한미약품 정보유출 처벌하고 이익환수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어제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주식시장의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이들 3개 기관이 동반 조사에 들어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금융 당국이 이번 사안을 자본시장의 공정성 수호 차원에서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의혹의 핵심은 한미약품이 악재성 정보 공시를 고의로 늦췄느냐는 것이다. 또 누군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공매도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했는지 여부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6분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항암 신약인 ‘올무티닙’ 기술수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이 사실을 30일 증시 개장 30분 뒤에야 공시했다. 공시 직후 한미약품 주가는 18% 폭락했다. 그 때문에 공시 전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엄청난 손실을 봤다. 게다가 한미약품은 악재 공시 하루 전날 글로벌 제약회사인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항암 신약 기술수출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 그 때문에 이를 호재로 여긴 일반 투자자들은 장이 열리자마자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한미약품 주가는 계약 해지 사실 공시 전까지 5% 가까이 급등하다가 공시 후 폭락했다. 조사 당국은 악재성 정보를 미리 안 특정 세력이 공매도를 통해 부당이득을 챙겼는지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도는 시장에서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주가가 내리면 사들여 갚는 매매기법이다. 주식 없이 매도 주문을 내 공매도라고 한다. 한미약품의 경우 일부 세력이 개장 직후 공매도 주문을 내 20% 이상의 차익을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날 한미약품 주식의 공매도 수량은 10만주가 넘었다. 이는 해당 주식의 9월 한 달 전체 공매도 수량에 육박한다. 공매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내부자 거래 등을 통해 악재성 정보를 미리 취득했다면 명백한 불법이다. 한미약품은 오랜 기간 신약 개발에 매달려 8조원대 신약 기술수출 역사를 일궜다. 국민의 신망을 한 몸에 받는 기업이 시장 질서를 해치는 의혹에 휘말려 안타깝기 그지없다. 거래의 투명성이 의심받으면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져 자본시장 자체가 큰 손실을 본다. 금융 당국은 자본시장의 공정성 확보는 물론 제약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할 것이다.
  • [한미약품 파문 확산] 중증부작용 크지만 폐암 말기 ‘유익성 크다’ 판단

    식약처, 신규 환자도 처방 허용 시민단체 “경제논리 따른 폐해” 약학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4일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올무티닙’(제품명 올리타정)의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판매 허가 결정을 뒤집지 않았다. 심의위원장을 맡은 김열홍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부작용의 위험성에 대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중증 피부 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평균 25%에 이를 정도로 위중해질 수 있다”라고 했다. 중증 피부 이상 반응 가운데 스티븐슨존슨증후군은 사망률이 5~12%에 이르고, 독성표피괴사용해가 발생하면 약 30%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환자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약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전문가들은 왜 ‘계속 판매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린 것일까. 식약처는 “대체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에 대해 치료 기회 제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김 교수는 “말기 폐암 환자는 이런 약제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위험성은 여전하지만 이 약이 아니면 환자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약제처럼 안전성 잣대를 엄격히 적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환자가 이 약을 처방받으려면 중증 피부 이상 반응 등의 위험 부담을 감수하겠다고 동의해야 한다. 부작용 발생 시 환자가 동의했다는 이유로 충분히 구제받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결국 환자가 부작용에 대한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식약처는 올무티닙을 신규 환자에게도 처방할 수 있게 했다. 이원식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피부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약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를 찾아가라든지 주의사항을 환자에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약 복용 환자의 전수 모니터링, 집중 교육, 제한적 사용 허가 등이 식약처가 내놓은 대책이다. 항암제 등에 한해 임상 2상 자료만으로 판매 허가를 내주는 조건부 허가제도를 손질할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올무티닙은 이 제도 덕에 중증 부작용이 발생했는데도 임상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거치지 않고 판매 허가를 받았다. 정부는 임상시험 규제 완화를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지난 5월 열린 제5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임상시험 승인 기간을 단축해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 알츠하이머와 뇌경색 치료제에도 조건부 허가제도를 확대 적용하는 내용의 ‘바이오헬스케어 규제 혁신’을 발표했다. 당시 식약처는 “치료제 적시 공급과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규제 혁신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에서 “한미약품 폐암신약 ‘올무티닙’의 문제는 경제 논리에 따른 규제 완화 정책이 가져올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미약품 ‘올무티닙’ 제한적 판매허가 유지

    중증 부작용을 일으켜 환자를 숨지게 한 한미약품의 내성 표적 폐암 신약 ‘올무티닙’(제품명 올리타정)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매 허가 유지’ 결정을 내렸다. 식약처는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올무티닙에 대한 판매 허가를 그대로 유지하되, 의사가 환자에게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가 동의할 때만 제한적으로 처방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앙약사심의위에서 약학 전문가들은 숨진 환자에게서 나타난 중증 피부 이상 반응이 올무티닙 때문에 생겼고 부작용 또한 위중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하지만 이 약은 기존 치료에 모두 실패한 말기 폐암 환자를 위한 신약이란 점에서 유익성이 위험성보다 더 크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편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이날 ‘한미약품 늑장 공시 의혹’ 규명을 위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거래소는 문제의 악재 공시가 뒤늦게 나온 지난달 30일 증시 개장 직후 29분간의 한미약품 주식 매매 내역을 정밀 분석 중이다. 또 한미약품이 특정인의 주식 처분을 도우려고 일부러 14시간이 지나서 ‘늑장 공시’를 했는지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식약처, 한미약품 ‘올리타정’ 판매 허가 유지…대신 제한적 사용

    식약처, 한미약품 ‘올리타정’ 판매 허가 유지…대신 제한적 사용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중증 부작용 발생으로 논란이 일었던 한미약품의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의 판매 허가를 그대로 유지하되 사용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대신 의사의 전문적인 판단하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복용 동의를 받아 제한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또 당초 식약처가 공개한 안전성 서한에서 신규 환자의 처방을 제한했던 것과 달리 신규 환자도 처방받을 수 있게 했다. 한미약품의 내성 표적 폐암 신약 올리타정은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시판을 허가받았다. 그러나 식약처가 지난달 30일 안전성 서한을 배포해 올리타정을 투약한 환자들에게 중증피부이상반응이 발생했다며, 신규 환자에 대한 처방을 제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중앙약심은 기존 치료에 실패한 말기 폐암환자에서 해당 제품의 유익성이 위험성보다 높다고 판단했다. 투약을 중단할 경우 급격한 증세 악화 우려가 있어 기존 투약자에게는 올리타가 지속해서 제공될 필요가 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또 올리타정을 처방받은 적은 없으나 다른 항암제가 더는 듣지 않는 환자에게도 치료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규 환자라도 의사의 판단과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본인의 동의만 있으면 올리타를 처방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원식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은 “안전성 정보와 중앙약심 자문결과, 대체 치료방법이 없는 환자에 대한 치료기회 제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식약처는 올리타정을 정식 처방받아 해당 의약품을 복용한 모든 환자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의사와 환자에 대해 올리타정 투약 후 부작용 발생 가능성과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집중교육을 시행하는 등 추가적인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신증권 “한미약품 목표주가 100만원→70만원으로…제약·바이오 공동 타격”

    대신증권 “한미약품 목표주가 100만원→70만원으로…제약·바이오 공동 타격”

    대신증권이 4일 신약개발 사업이 좌초된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하향 설정했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약 반환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지만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성공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며 “기존에 계약된 신약 가치를 재평가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베링거 인겔하임으로부터 신약 올무티닙에 대한 계약 반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베링거 인겔하임이 올무티닙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재평가한 결과 폐암 표적 항암제의 최근 동향 등을 고려해 반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식약처가 올무티닙 임상 과정에서 중증 부작용에 따른 환자 사망과 관련해 처방 재검토를 예정하는 등 국내 판매 허가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약품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계약에 힘입어 고평가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전체적으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이번 계약파기 사건은 국내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약 허가 기간 줄이자”… 임상 2상서 무리한 허가

    부작용·약 연관성 불명확해도 3상 자료 제출 조건 시판 허가 “약 안전성 미흡해도 허가 문제 모니터링 강화 등 제도 보완을” 한미약품의 내성 표적 폐암 신약 ‘올무티닙’(제품명 올리타정)이 4일 시판 허가 4개월 만에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재심사를 받는다. 심사 결과에 따라 시판 허가 취소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3일 “올무티닙을 투약한 환자에게서 이상 증상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해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재심사하기로 했다”며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 등 정해진 절차를 거쳐 인과관계를 판단하고 추가 안전조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무티닙을 투약한 환자 3명에게선 독성표피괴사용해(TEN) 2건, 스티븐스존슨증후군(SJS) 1건 등 중증 이상 반응이 발생했다. 이 중 1명은 독성표피괴사용해 이상 반응으로, 다른 1명은 원래 앓던 암이 악화해 숨졌다.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한미약품의 신약이 식약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임상시험단계 중 임상 2상까지만 진행해도 우선 허가해 주는 ‘조건부 허가 제도’ 덕이었다. 조건부 허가 제도는 항암제나 희귀의약품, 피부세포치료제에 한해 임상 2상 자료만으로 심사한 뒤 나중에 제약업체가 임상 3상 자료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해당 약품의 판매를 허가하는 제도다. 치료가 시급한 암 환자, 희귀질환자가 제때 신약으로 치료할 수 있게끔 약품 허가에 걸리는 기간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199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4월 올무티닙 복용 환자에게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을 인지했으나 5월 해당 약품의 판매를 승인했다. 사망 원인과 약의 부작용의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고, 임상 2상까지 진행한 만큼 일단 안전성은 확보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임상 2상은 약의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단계가 아니며, 보통 신약을 출시하려면 수백명에서 수천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임상 3상까지 진행해야 한다. 임상 2상 단계에서 판매를 허가한다는 것은 환자들에게 부작용을 감수하라는 말과 다름없다. 이는 식약처도 인정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임상 3상까지 진행한 항암제와 희귀질환치료제만 판매 허가를 내준다면 병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신약이 개발돼도 환자는 최종 판매 허가가 날 때까지 약을 쓰지 못한다”며 “희귀질환자와 말기 암환자 등은 선택의 폭이 좁아 부작용 등의 위험 요소가 있더라도 약을 쓰는 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약사 출신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상 2상에 3000만원~1조원이 들어가고, 임상 3상을 하려면 1조원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웬만한 제약사들은 임상 2상까지만 진행하고 3상을 외국에 맡긴다”며 “조건부 허가제를 막아 버리면 웬만한 제약사들은 약을 개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만약 식약처가 허가 단계에서 부작용과 약의 연관성을 의심해 허가를 늦췄다면 추가 부작용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경영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정책부장은 “올무티닙 부작용으로 사망한 환자의 경우 이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더 살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약의 기본은 안전성과 유효성인데, 기본도 검증되지 않은 약을 식약처가 허가한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건부 허가제를 없애진 못해도 문제가 생겼다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허가 시점을 늦추는 등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미약품 ‘늑장 공시’ 의혹…악재성 공시 알릴 시간 충분했다

    한미약품이 지난달 30일 악재성 공시를 제때 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공시가 늦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한미약품은 공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됐을 뿐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미약품이 이번 악재를 검토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던 점, 해당 공시를 기업 측의 판단으로 즉각 표출하는 것이 가능했던 점 때문에 한미약품 측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한미약품과 한국거래소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30분께 미국 제약사 제넨텍에 1조원 상당의 표적 항암제를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대형 호재는 한미약품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시간외거래에서 한미약품 주가는 5~6%가량 뛰었고 이튿날 정규장 개장 직후 거래에서도 급등 추세가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세계적 제약기업들과 총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은 ‘연타석 홈런’이라는 평가와 함께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120만원대으로 높이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30일 개장 직후 5%대 급등세를 보이던 한미약품 주가는 오전 9시 29분쯤 악재성 공시가 나오면서 수직하락햇다. 문제의 공시 내용은 작년 7월 한미약품에서 항암신약인 ‘올무니팁’ 기술을 총 8000억원 규모로 사갔던 베링거인겔하임이 해당 기술을 반환키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악재에 급락세로 돌아선 한미약품 주가는 결국 18.06%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인 50만 8000원에 마감했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이와 거의 비슷한 주가 흐름을 탔다. 시장에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악재를 충분히 알릴 수 있었는데도 늑장으로 공시해 애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메일로 해당 기술 반환(신약개발 중단) 통지를 받은 시간은 29일 오후 7시 6분이라고 밝혔다. 이튿날 장 시작 전에 투자자들에게 악재를 알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공시를 위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지연됐을 뿐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라고 거듭 해명하고 있다. 김재식 한미약품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호재성 공시 직후 이 같은 내용(베링거인겔하임의 기술 반환 결정)을 다시 공시하면 주식시장에 혼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적법한 절차를 지키고자 했다”고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오후 당직자 등에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 측 공시담당자가 30일 오전 8시 30분 거래소에 도착해 8시 40분쯤부터 공시를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며 “관련 증빙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당초 계약규모와 실체 수취금액의 차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거래소 측은 한미약품의 경우 공시를 위한 특별한 승인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상장사라며 회사 측이 서둘렀다면 개장 전 공시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공시부 관계자는 “거래소의 승인 과정 절차 자체가 없다”며 “한미약품 측에서 공시 내용을 관련 시스템에 입력하면 바로 공시로 표출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 공시 표출 시간은 통상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지만 투자 판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의 경우 거래소와의 협의를 거쳐 예외적으로 오후 7시 이후에도 공시가 가능하다. 거래소의 다른 관계자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정말 중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할 경우 해당 기업이 공시부 담당자와 협의 후에 밤늦게라도 공시를 낼 수 있었다”며 “밤새 아무런 이야기도 없다가 장 시작 30분 전에 협의를 하겠다며 찾아온 걸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악재에 대해 한미약품 측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최소한 악재와 호재를 동시에 발표하는 정도의 조치는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계약 해지를 한미약품 측에서 갑자기 돌출한 정보로 받아들였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측의 부실한 해명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미약품 주식에 대한 지난달 30일 공매도량이 10만 4327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해 주가 급락으로 이득을 취한 세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2일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의 호재 공시 뒤 악재 공시로 주가가 출렁인 것과 관련해 내부자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한미약품의 공시 상황과 주가 변동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약품 늑장 공시 의혹… 금융당국 “내부거래 조사”

    한미약품 늑장 공시 의혹… 금융당국 “내부거래 조사”

    거래소 “개장 전 알릴 시간 충분”… ‘검은 금요일’에 피해자들 분노 지난달 30일 제약바이오 업종의 ‘블랙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를 만든 한미약품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들어간다. 한미약품은 절차상의 지연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피해자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2일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는 수출계약 파기건 공시와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이후 오후 4시 30분쯤 미국 제넨테크에 1조원 상당의 표적 항암제를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어 다음날인 30일 오전 9시 29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베링거)에 기술이전한 다른 표적 항암신약 올무티닙의 개발이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24시간도 안 돼 호재와 악재 공시가 연달아 나와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30일 개장 직후 5% 이상 급등했던 한미약품은 이날 18.06% 하락 마감했다. 전날 호재성 공시를 보고 투자했다면 20% 이상 손실을 봤을 수 있다. 거래량도 180만주로 폭증했다. 한미약품의 평소 거래량은 10만주 전후다. 거래소는 이날 공매도 물량이 10만 4237주로 한미약품 상장(2010년 7월) 이후 가장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없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과정에서 이득이 발생한다. 금융감독원 또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법사실이 발견되면 신속히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제넨테크와 기술수출 계약을 통지받은 건 지난달 29일 아침이다. 회사 측은 24시간 이내 공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당일 오후 4시 30분쯤 공시했다. 베링거가 개발 중단을 통지해 온 시간은 당일 오후 7시 6분이다. 김재식 한미약품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당직자 등에게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회사 측 공시 담당자가 30일 오전 8시 40분 거래소에서 공시를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며 “신속히 해야 하는 건 알지만 관련 증빙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당초 계약 규모와 실제 수취금액의 차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악재를 알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지만 투자 판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은 거래소와 협의해 오후 7시 이후에도 공시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공시를 위한 특별한 승인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상장사라 회사 측이 서둘렀다면 개장 전 공시가 가능했을 거라고 거래소 측은 보고 있다. 거래소 공시부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이번 사안을 너무 안이하게 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베링거는 올무티닙의 개발을 중단하면서 ‘모든 임상데이터에 대한 재평가 및 급변하는 폐암 치료제 시장의 동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올무티닙의 경쟁 약품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오시머티닙’의 성공적인 임상 3상 결과가 지난 7월 발표됐다. 올무티닙은 임상 2상 상태다. 신약 개발에서 임상 2상은 ‘죽음의 계곡’으로 불린다. 올무티닙은 임상 과정에서 신약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망자가 지난 4월 발생했다. 이후 6월과 9월 부작용이 보고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0일 신규 환자에 대한 올무티닙 사용을 제한하고 이미 사용 중인 환자는 의료인의 판단하에 신중하게 투여하라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하루 만에 뒤집힌 1조 수출…한미약품 주가 18% 급락

    한미약품의 돌발 악재에 제약·바이오주가 급락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의 순조로운 진행이 가장 중요한 점을 다시 깨닫게 한 학습효과를 가져왔다.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냉각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30일 오전 공시를 통해 베링거인겔하임이 내성 표적 항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의 권리를 한미약품으로 반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전날 1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공시를 했던 터라 시장의 충격이 컸다. 한미약품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18.06%(11만 2000원) 하락한 50만 8000원에 마감했다. 연중 최저가다. 이 공시는 한미약품이 지난해 7월 28일 했던 공시를 정정한 것이다. 당시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에 올무티닙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계약금 5000만 달러, 임상시험 등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6억 80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공시했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무티닙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이에 따라 한미약품이 받은 돈은 6500만 달러에 그쳤다. 7억 3000만 달러(약 8030억원)의 기술 수출이 6500만 달러(700억원) 규모로 줄어든 것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동안의 기술수출에서 한 건이 반환된 것이지만 워낙 관심사가 커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컸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18.28%)는 물론 JW중외제약(-7.24%), 종근당(-6.48%) 등도 동반 추락했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우려된 치약을 자진 회수하기로 한 부광약품은 5.08% 떨어졌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미약품 신약 임상시험 중 2명 사망…중증피부이상반응

    한미약품 신약 임상시험 중 2명 사망…중증피부이상반응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올무티닙염산염일수화물 함유제제’(올무티닙) 국내 임상시험 중 환자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무티님을 투약한 환자 가운데 피부가 괴사하는 중증으로 이로 인해 환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지금까지 중중 피부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이 약품을 투약한 731명중 3명이다. 중증피부이상반응에는 스티븐존슨증후군(SJS)과 독성표피괴사용해(TEN)가 해당된다. 이번 임상시험 중에는 TEN과 SJS로 각각 1명이 사망했다. 심한 급성 피부접막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피부 괴사 및 점막 침범 특징이 나타난다. 주로 약물 등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향후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 등의 절차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판매중지 추가 안전조치 필요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신규환자의 경우 해당 의약품 사용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이미 사용중인 환자는 의료인 판단하에 신중하게 투여하도록 권고했다. 식약처는 해당 의약품이 신속심사 과정을 거쳐 시판 후 임상을 실시하는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추가 임상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약품, 국내 첫 폐암 표적항암제 ‘올리타’ 새달 출시

    한미약품, 국내 첫 폐암 표적항암제 ‘올리타’ 새달 출시

     한미약품이 국내 첫 3세대 폐약 표적항암제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을 출시한다.  한미약품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리타정을 내달부터 국내에 시판한다고 밝혔다. 올리타정은 27번째 국산 신약이며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첫 신약이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를 방해해 암세포 증식 등을 억제하는 약물로 기존 항암제 대비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3세대 표적항암제인 올리타정은 1세대 표적 폐암치료제인 ‘EGFR-TKI(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억제제) 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는 환자들이 복용 대상이다.  올리타정은 아울러 한미약품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허가받은 신약이기도 하다. 올리타정의 주 성분인 올무티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 혁신치료제는 FDA가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병의 치료를 기대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기존 치료법보다 우월한 효력이 입증될 경우 신속한 개발과 허가를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폐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암종 중 하나이고, 이로 인해 많은 폐암환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올리타는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나아가 국내 첫번째 글로벌 혁신신약으로서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리타정의 약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년 상반기 이전에 보험급여 문제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독일 제약업체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총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협약을 맺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에 따라 향후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 및 상업화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2상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유럽의약국(EMA)과 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첫 국산 ‘폐암 표적항암제’ 허가

    한미약품이 개발한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염산염일수화물)이 첫 국산 폐암 표적항암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식약처는 ‘올리타정200밀리그램’과 ‘올리타정400밀리그램’을 허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27번째 신약으로, 18번째 국산 신약인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에 이어 두 번째로 허가된 표적항암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이 약의 기술을 베링거인겔하임에 약 8500억원을 받고 수출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독점권을 갖고 있다. 식약처는 폐암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올리타정을 신속 심사 대상으로 정해 일정 수의 환자군에 적용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 2상 시험 뒤 바로 허가했다.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 자료는 제품을 판매한 뒤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허가 소요 기간이 2년 정도 단축됐다. 약값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험약가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 비급여 형태로도 시판할 수 있다. 이 약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 FDA는 중대한 질병의 치료를 기대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혁신치료제로 지정, 임상 2상 결과만으로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미약품 ‘올리타정’ 국산 첫 표적항암제 허가

     한미약품이 개발한 ‘올리타정’(올무티닙염산염일수화물)이 국산 표적항암제로는 처음으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올리타정은 이로써 우리나라 제약사가 개발한 27번째 신약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이 표적치료제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약 8500억원에 수출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이 제품의 독점권을 갖고 있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를 방해해 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기존 항암제보다 독성이 낮아 부작용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올리타정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를 골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기존 표적 폐암치료제인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억제제’(EGFR-TKI)에 내성이 생긴 환자가 복용하면 좋다. 식약처는 폐암 환자들이 새 의약품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올리타정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임상 3상 시험 실시를 유예하는 방식으로 심사·허가에 소요되는 기간을 약 2년 단축했다. 이 의약품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 FDA는 중대한 질병의 치료를 기대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혁신치료제로 지정, 임상 2상만 거치면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소백산 방사 여우, 야생에서 엄마 됐다

    소백산 방사 여우, 야생에서 엄마 됐다

    소백산에 방사한 여우가 처음으로 야생에서 새끼를 낳았다. 5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백산에 방사한 여우 1마리가 새끼 3마리를 출산, 양육 중인 장면이 확인됐다. 멸종 위기 야생생물(1급)인 여우의 복원 사업이 시작된 2012년 이후 야생에서 새끼가 태어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자연적응훈련장에서는 모두 8마리가 태어났다. 새끼 여우는 생후 30일 정도로 길이가 20㎝, 몸무게는 약 400g 정도로 추정되며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출산한 어미가 외부 위협 또는 양육 스트레스를 느끼면 새끼를 죽이는 습성이 있어 무인 센서 카메라와 원거리 육안 관찰 등을 통해 확인했다. 이로써 소백산에는 방사 여우 13마리를 포함해 16마리가 서식 중이다. 출산에 성공한 여우는 2014년 중국에서 도입해 자연적응훈련 중이던 개체로 교미가 확인돼 다른 4쌍과 함께 지난 2월 소백산에 방사됐다. 현재 방사된 5쌍 가운데 또 다른 1마리가 추가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우는 출산율과 생존율이 떨어져 종 복원에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32마리를 방사했지만 13마리가 올무 등 불법 사냥 도구로 인해 폐사했고 6마리는 자연 적응을 못 해 회수돼 13마리만 남아 있다. 한번에 3~5마리의 새끼를 낳지만 생존율이 25~30%에 불과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내 세금 감시단’ 작년 14건 예산낭비 적발

    ‘내 세금 감시단’ 작년 14건 예산낭비 적발

    최근 정부에서 꾸린 국민신문고엔 개인 소유 공용 버스터미널의 시설 개선을 위한 터미널 시설 리모델링(1층) 사업을 2014년 해당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보조하는가 하면, 사업 완료 뒤 터미널 사업자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임대용 상가 2층 증축에 들어가는 3억 5000만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자 2015년 예산으로 또 보조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지난해 10월 첫발을 뗀 ‘내 세금 국민감시단’은 하루 이용객이 150여명인 개인 소유 터미널의 시설개선 이외에 사업자 개인의 영리목적인 상업·업무시설 증축 사업비를 지자체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판단해 행정자치부 감사를 의뢰했다. 23일 행자부에 따르면 감시단은 야생동물 밀렵과 밀거래·취식행위 단속, 올무·덫 등 불법엽구 수거, 야생동물 구조사업 지원을 위해 매년 5억~6억원을 국고로 지원하는 환경부와 별도로 동일한 사업 목적으로 이중 지원을 한 지자체에 대해 행자부와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감시단은 지방재정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감시로 예산낭비·방만운영 사례를 줄이는 등 재정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출범했다. 국민 공모를 통해 지역별 3명을 기본으로, 인구 300만명 이상인 2곳엔 5~10명, 500만명 이상인 2곳엔 10~15명씩 위촉했다. 현재 전국에 100명이 활약하고 있다. 임기는 2년이다. 지역에서 활약하는 전문가 집단 위주다. 지난해엔 감시활동을 통해 14건에 이르는 예산낭비 사례를 처리했다. 예컨대 마을 진입로로 활용하는 농어촌도로 개설공사 때 기존 도로를 활용하지 않아 많은 면적의 개인소유 토지가 편입되고 토지보상금도 과다하게 지출됐다는 민원을 다뤘다. 행자부는 감시단 분석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위법·부당한 사례에 대해서는 감사·조사를 실시하고 지방교부세 감액 등 불이익(패널티)을 주는 한편, 낭비사례가 빈번한 지자체에 대해서는 재정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23~24일 충남 천안시 상록리조트에서는 ‘내 세금 국민감시단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린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한길 큰길-그가 말하다] (1)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국립생태원장

    [한길 큰길-그가 말하다] (1)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국립생태원장

    지난 15일 찾아간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연구실은 서울 서대문구 캠퍼스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손수건을 꺼내 이마의 땀방울을 몇 차례 훔친 뒤에야 연구실 문을 노크할 수 있었다. 아주 깔끔한 연구 공간이었다. 2개 벽면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들로 빼곡히 차 있었지만, 훈훈한 향내와 함께 잘 정돈된 집안 서재의 느낌이 났다. 그는 “학생들 논문 지도 때문에 많이 바쁘다”며 약속에 10분 정도 늦은 데 양해를 구했다. 무수한 방송과 강연 경험을 가진 그는 역시 달변이었다.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딴 최초의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뭐 좀 대단한 게 있나 기대했더니 아주 실망이에요. 방송에나 뻔질나게 나오고, 신문에 잡스런 글들을 쓰고 있잖아요. 교수가 연예인인 줄 아는 건지 참….” 10년 전쯤일 것 같다. 어느 날 교수회의 도중에 동료 교수가 나를 면전에 두고 이런 말을 했다. 선배라서 별다른 대꾸 없이 그냥 듣다가 나왔는데, 그날 나는 한국에서 교수직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서울대 시절 얘기다. -사실 이런 일이 한두 번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의 의지에 따라 행동했던 일들이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나를 옥죄는 올무가 되기도 했던 것은 어쩔 수 없다. 많은 고매하신 연구자들이 “최재천은 연구는 안 하고 쓸데없이 사회문제에 나선다”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나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사회성을 탐구하는 사회생물학을 연구하는 학자다. 나는 내가 배운 것들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을 뿐 옆길로 샌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내게 학문은 ‘이론과 실천의 통합’이다. -나는 강원도 강릉에서 4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것이 좋았다. 논병아리를 잡고, 토끼굴을 쑤시고, 쇠똥구리를 잡아 온종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녔다. 난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요즘도 찬바람이 불면 불현듯 과거 못 이룬 신춘문예에 대한 욕심이 나곤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백일장에 나갔다가 장원을 했다. 이후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은 나를 ‘시인’이라고 불렀다. 시나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고등학교에 가서도 변하지 않았다. 경복고에 진학했는데 우리 학교는 서울고와 대학 진학 성적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경기고는 너무 앞에 있었고. 교장 선생님은 서울대에 350명을 진학시키겠다는 ‘350고지 탈환’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과를 기존 12개 반 중 8개에서 9개로 늘렸다. 그 와중에 나는 내 의사와 반대로 이과반에 배정이 됐다. ‘문청’(문학청년)을 꿈꾸던 나는 여러 번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문과반으로 옮겨 달라고 했지만 꾸지람만 들었다. -아들이 가난한 예술인이 될까 걱정스러웠던 아버지께서는 내가 이과에 배정된 걸 반기셨다. 우리 아이를 의대에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하셨다. 하지만 1972년 나는 서울대 의예과에 보기 좋게 낙방했다. 재수를 해서 의예과에 재도전을 했지만 또 떨어졌다. 한 번 더 도전하겠다고 했지만 아버지께서는 “삼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말리셨다. 결국 2지망이었던 동물학과에 들어갔다. 요즘은 입시철이 되면 나에게 “동물학자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 오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20~30명은 된다. 그렇지만 1970년대 초반에는 동물학과라는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원하지 않은 공부를 하려니 수업에 흥미가 없었고 일상도 무기력해졌다. 한번은 여학생을 소개받는 미팅을 나갔는데, 앞에 앉은 여학생이 전공이 뭐냐고 물었다.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동물학과에 다닌다”고 하자 그 여학생은 “저도 괴테나 헤르만 헤세 너무 좋아해요”라며 손뼉을 쳤다. ‘동물학과’를 ‘독문학과’로 잘못 들은 것이다. 결국 그녀와 헤어질 때까지 독문학과 학생으로 행세했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강아지풀을 입에 물고 먼 산 바라보며 딴 생각을 하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어이, 거기 강아지풀”이라고 부르셨다. 이후로 대학 4년간 나의 별명은 ‘강아지풀’이었고, 지금도 가끔 그 별명을 꺼내 드는 친구들이 있다. -인생의 전기는 3학년 때 찾아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풀브라이트 교환교수로 오신 김계중 교수님이 우리 과에 영어 강의를 개설하셨다. 전공보다는 영어에 관심이 더 많았던 나는 그 수업만큼은 유독 열심히 참여했다. 그 모습은 교수님이 나를 모범생으로 착각하시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으로 다시 떠나시면서 유학을 권유했다. 겉으로야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부를 안 하는데 미국까지 날아가서 공부할 이유가 뭐야.’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김 교수님과의 만남은 나의 내면의 벽을 처음으로 깨뜨린 중대한 변화의 출발점이었다. -얼마 후 벽안의 60대 노교수가 나를 불렀다. “미국 학회에서 김계중 교수를 만났는데 내가 한국에 하루살이 채집을 간다고 하니까 ‘부지런하고 똑똑한 친구가 있으니 조수로 쓰면 좋을 것’이라며 미스터 최를 추천하더군요.” 그는 세계적인 하루살이 연구의 대가 조지 에드먼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였다. 그는 하루살이를 관찰했지만, 나는 그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의 생활을 관찰했다. -여기서 나온 놀라운 발견. ‘내가 어릴 적 고향 강릉의 자연에서 하고 놀던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니.’ 에드먼드 교수에게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미국으로의 유학 과정과 추천 교수들의 이름을 적어 줬다. 목록 제일 위에 하버드대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이름이 있었다.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면 학점이 최소 3.0은 돼야 했다. 그렇지만 수업시간에 강아지풀 입에 물고 먼 산만 쳐다본 나의 대학교 3학년 때까지 학점은 2.0도 안 됐다. 4학년 남은 두 학기 동안 최대한 많은 과목을 수강했다. 결국 한 과목을 빼고는 전부 A+를 받았다. 학점 제한선인 3.0을 겨우 넘은 3.04. 28개 대학에 지원서를 냈지만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플로리다대, 뉴욕주립대 3곳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 원서를 낼 때 난 생태학이란 학문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래서 자기 소개서에 ‘동물의 왕국을 하고 싶다’라고 썼다. 그걸 교수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나중에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 입학하자 한 교수가 “여기는 동물의 왕국을 안 가르치는데 어떡하지”라고 놀려 댔다. 생태학이라는 학문이 뭔지도 모르고 온 것 아니냐는 놀림이었다. 처음 접한 생태학은 정말 방대한 학문이었다.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야외에 나가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석사 학위를 얼른 끝내고 다른 학교로 옮겨 박사 과정에서는 꼭 ‘동물의 왕국’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하버드대에 진학해 결국 에드먼드 교수가 일러 주었던 윌슨 교수를 만났고, 그건 나의 운명이 됐다. 개미 박사인 윌슨 교수 밑에서 민벌레를 연구해 1990년 하반기에 7년 만에 ‘민벌레의 진화생물학’이란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개미 전문가인 윌슨 교수에게 지도를 받다 보니 연구 주제인 민벌레뿐만 아니라 개미에 대한 연구도 하게 됐다. -사회생물학을 공부하다 보니 방송이나 강연 말고도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일이 많았다. 교수 사회에서는 ‘이상한 놈’이라는 딱지를, 언론에서는 ‘사회 참여형 과학자’라는 호칭을 붙여 주었다. 헌법재판소 법정에 나간 적도 있었다. 호주제 위헌 여부를 판단할 때 2004년 12월 9일 마지막 공개 변론에서 호주제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참고인 증언 요청이 들어왔다. 나는 진화론적인 근거로 재판관들에게 강연하듯 이야기했다. 2주 뒤 호주제 위헌 판정이 났다. 문제는 이때부터였다. 호주제 찬성론자들의 항의 전화로 연구실 전화통에 불이 났다. 유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노인께서는 전화를 하셔서 “비싼 돈 주고 미국에 가서 아주 못된 것을 배워 왔다”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학문의 경계를 낮추고 협업을 하자는 얘기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2005년 윌슨 교수의 책 ‘통섭’이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히트할 줄은 몰랐다. 책을 번역하는 것만큼이나 영어 원서 제목인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어떻게 번역할지에 많은 공을 들였다. 결국 한문학을 하는 선배에게 물어봐서 단어를 조합해 만든 것이 통섭이었다. 그 말을 과거에 원효대사와 최한기 선생이 사용한 적이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역사책에 있던 죽은 단어를 부활시킨 셈이 됐다. 책이 나온 뒤 ‘통섭은 인문학이 자연과학에 종속되는 일방향적 통합’이라는 학자들의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등 큰 논란이 됐다. 사실 학문의 발전은 논란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겠나. ‘통섭 이전’과 ‘통섭 이후’의 학문적 논의는 차이가 크다고 생각된다. -나는 과학을 대중의 수준으로 낮추는 ‘과학 대중화’가 아닌, 대중의 과학 이해 수준을 높이는 ‘대중의 과학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윌슨 교수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한 “과학을 대중에게 이야기하려면 자기 본래 연구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충고를 잊지 않고 있다. 대중의 과학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면서도 나 자신의 연구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자신의 연구를 하지 않고 대중에게 과학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그저 ‘과학 이야기꾼’일 뿐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최재천(61)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진화학자이자 사회생물학자다. 강원 강릉 출신으로, 가장 저명한 진화학자 중 한 명인 에드워드 윌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지도교수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미시간대 생물학과 조교수,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를 거쳐 2006년부터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 12월 개원한 국내 최대 생태연구 및 전시 기관인 국립생태원의 초대 원장으로도 재직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윌슨 교수의 저서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통섭’(統攝)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해 국내에 ‘통섭 열풍’을 몰고 왔다. 이 책은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연구자들이 인간의 지식이 본질적으로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협력하고 연구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와 함께 생명다양성재단을 설립해 환경운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어릴적 시인을 꿈꿨던 그는 ‘알면 사랑한다’는 좌우명으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개미제국의 발견’ 등 60여권의 책을 번역하거나 집필해 ‘대중의 과학화’, ‘과학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서울대 동물학 학사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생태학 석사 ▲미 하버드대 생물학 석·박사 ▲1989년 미국 곤충학회 젊은 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2007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2013년 국립생태원장
  • 등산객 위협 불법 사냥도구 방치하는 지방자치단체들

    농촌 지역 시·군들이 불법 사냥도구 수거에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3~2014) 도내에서 수거한 올무·덫·창애 등 불법 사냥도구는 모두 1468개(2013년 601개, 2014년 867개)로 집계됐다. 이 중 올무가 806개로 가장 많았고 덫·창애 281개, 뱀그물 10개, 기타 371개 등이었다. 그러나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상당수는 사냥도구를 아예 수거하지 않거나 수거하더라도 형식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의 경우 포항·경주·구미·영천·문경·경산시와 군위·영덕·청도·고령·성주·울릉군 등 12개 시·군은 사냥도구 수거 실적이 없었다. 지난해엔 안동·구미·영주·영천·상주시와 군위·청도·울릉군 등 8개 시·군이 사냥도구를 거둬들이지 않았다. 이 기간 안동시를 비롯한 김천·상주·문경·경산시, 의성·성주군 등은 수거 실적이 단 1차례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영양군 등 3~4개 시·군을 제외하고는 실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도내 국립공원 등 곳곳에 설치된 불법 사냥도구로 인해 야생동물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3차례에 걸쳐 소백산국립공원에 풀어놓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토종여우 18마리 중 5마리가 창애에 희생됐다. 또한 등산객과 수렵인 등의 인명 피해까지 우려된다. 시·군 관계자들은 “불법 사냥도구 수거 및 단속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자각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불법 사냥도구 등을 발견할 경우 환경신문고(국번 없이 128)나 지방환경청, 자치단체 등으로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눈길 끄는 환경정책 2제] 야생동물 밀렵 꼼짝 마… 신고포상금 500만원

    [눈길 끄는 환경정책 2제] 야생동물 밀렵 꼼짝 마… 신고포상금 500만원

    환경부는 겨울철 수렵 기간을 맞아 야생동물 밀렵과 밀거래를 막기 위해 9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0년 771건이던 밀렵·밀거래 적발 건수는 지난해 310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 같은 불법행위가 지능화, 전문화되면서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밀렵·밀거래 행위 근절을 위해 올해부터 신고포상금이 최대 500만원으로 상향됐다. 또 신고된 야생동물의 종류와 수량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위반행위별로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개정했다. 지난해까지 밀렵행위자가 멧돼지를 포획했다면 신고자에게 마리당 50만원을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멧돼지 밀렵자 신고 시 건당 200만원, 산양 밀렵자는 500만원을 지급한다. 1개당 1000~3000원을 지급하던 사냥기구 창애는 1만~3만원, 올무는 개당 500원에서 5000원으로 현실화해 불법 엽구(사냥도구) 수거에 대한 실효성도 높이기로 했다. 신고는 환경신문고(국번 없이 128)나 지방환경청, 지방자치단체 등에 하면 된다. 한편 환경부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개장하는 강원 강릉과 충북 진천 등 전국 22개 수렵장에 대해 특별 감시 활동도 벌인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반달곰 기사 클릭… 지켜주고 싶어 클릭

    반달곰 기사 클릭… 지켜주고 싶어 클릭

    환경부가 뉴스펀딩 형식으로 마련한 야생동식물 보호 프로젝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 프로젝트인 ‘그들이 사라지고 있다’가 그것이다. 사라져 가는 동물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그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담고 있다. 뉴스펀딩은 독자가 기사를 후원하는 뉴스 서비스다. 환경부는 다음 포털을 통해 지난 15일 첫 회를 시작으로 오는 9월 20일까지 매주 1회씩 모두 10회 연재해 총 5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세웠다. 후원금은 환경부에 등록된 3개 비영리단체에서 멸종위기동물 치료와 보전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반응은 시작부터 폭발적이었다. 1회 ‘엄마가 미안해, 어미반달가슴곰의 모정’이 나간 지 일주일 만에 총모금 목표액을 넘었다. 2회가 연재되기도 전인 지난 22일까지 후원금 502만 5000원이 모였다. 공감표시는 2338건, 댓글은 125건이 달렸다. 올무에 걸려 치료를 받고 방사된 어미 곰이 새끼를 지키기 위해 낙엽을 모으고 보금자리를 옮기려다 사망한 이야기가 네티즌의 마음을 움직였다. 닉네임 갑부씨는 “방사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2회에서는 올무에 걸려 죽은 북한산 암컷 반달가슴곰의 처참함을 그린 ‘참 억울하게 죽은 그 녀석의 이야기’를 담았다. 26일 현재 누적 후원금은 642만원에 이른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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