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올리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배당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도망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민화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새벽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516
  • 뜨거운 열정이 따스한 온기로…연말, 선물같은 JAZZ

    뜨거운 열정이 따스한 온기로…연말, 선물같은 JAZZ

    세계적 재즈그룹 발돋움하는 ‘JTO’31일 공연서 콜트레인 명곡 재해석성탄 감성 더하는 재즈 보컬 문미향송영주 피아노·가수 박지윤 협연도 재즈는 ‘뜨거운’ 열정의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재즈를 겨울에 들으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재즈를 찾게 되는 것은 아마 그런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따스한 열정’에 물들 시간이다. 새해를 하루 앞둔 오는 31일 11인조 재즈 앙상블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JTO)가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지휘를 맡은 작곡가 최정수를 중심으로 꾸려진 소규모 재즈 악단으로 대편성 재즈 앙상블을 재해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앙상블이다. ‘최정수’라는 이름으로 뭉쳤지만, 하나같이 국내 최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이다. 이창민(트럼본), 박종상(트럼펫), 유명한(테너색소폰), 김상범(알토색소폰), 김은미(플루트), 정지수(피아노), 홍성윤(기타), 송인섭(베이스), 이현수 (드럼), 표진호(보컬·클라리넷)까지. 2018년 유럽의 세계적 음반사이자 재즈 레이블인 챌린지 레코즈와 계약 후 앨범(‘Tschuss Jazz Era’)을 발표하며 해외 재즈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 재즈그룹이 챌린지 레코즈와 계약한 것은 첫 사례라고 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빔하우스, 세르비아 니스빌 재즈 페스티벌 등 굵직한 무대에 오르며 한국 재즈의 매력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현대 재즈사(史)의 거장 작곡가 겸 색소폰 연주자인 존 콜트레인(1926~1967)의 곡을 현대적으로, JTO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Giant Steps’(자이언트 스텝)을 비롯한 콜트레인의 명곡들을 새롭게 들어볼 기회다. 재즈 보컬리스트 문미향은 오는 20일 울산 HD아트센터를 시작으로 21일 세종 재즈인랩, 24일 광주 아트스페이스 흥학관, 25일 전주 더바인홀까지 전국을 돌며 재즈의 따스함을 전한다. 문미향이 전하는 재즈는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카페나 광고에서 한 번은 들어봤을 익숙한 재즈와 캐롤에 현대적인 감성을 살짝 덧댈 뿐이다. 공연의 제목은 ‘I Wished On The Christmas Moon’(아이 위시드 온 더 크리스마스 문).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성탄절 밤의 달을 떠올리며 감상하기 좋은 공연일 듯하다.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도 오는 20일 서울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솔로 피아노 콘서트를 연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송영주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조수미, 양희은, 김범수, 김동률, 선우정아, EXO(엑소) 등 다양한 가수들과 협업했다. 이번 공연에는 가수 박지윤이 함께한다. 박지윤을 아직도 ‘성인식’의 가수로만 알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환상’ 같은 곡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깊은 음색으로 듣는 이와 호흡하는지 알 수 있을 것. 송영주의 재즈와 박지윤의 보컬이 어떤 아름다움을 빚을지 주목된다.
  • ‘마법의 분자’ 벤젠… 혁신과 독성의 두 얼굴

    ‘마법의 분자’ 벤젠… 혁신과 독성의 두 얼굴

    물보다 가벼운 물질1825년 고래기름서처음으로 분리 성공플라스틱·합성고무아스피린·타이레놀기초 원료로 활용돼고농도로 노출 땐골수 손상 등 유발1군 발암물질 분류 많은 사람이 학창 시절 화학 수업하면 ‘수헬리베붕탄~’ 하며 이해도 못한 채 외웠던 주기율표 순서와 거북이 등껍질처럼 생긴 분자 구조식에 대한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거북이 등딱지처럼 생긴 구조식을 가진 대표적인 방향족 화합물이 ‘벤젠’(C6H6)이다. 무색투명한 액체인 벤젠은 녹는점 5.53℃, 끓는점 80.1℃이며, 밀도는 20℃에서 0.8765g/㎤로 물보다 가볍다. ‘전자기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가 1825년 조명용으로 사용됐던 고래기름에서 벤젠을 처음으로 분리하는 데 성공하고 ‘벤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834년 독일 화학자 에일하르트 미처리히가 안식향산을 석회와 같이 가열해 벤젠을 만들면서 비로소 벤젠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1845년 독일 화학자 아우구스트 빌헬름 폰 호프만은 석탄에서 벤젠을 분리하는 방법을 개발해 대량 생산의 기틀을 마련했다. 벤젠을 분리하고 특성은 밝혀냈지만, 아직 ‘2%’ 부족했다. 다양한 응용을 위해서는 분자 구조를 알아야 했던 것이다. 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메탄(CH4)에서 볼 수 있듯이 다른 원자 4개와 결합한다. 탄소가 길게 이어진 사슬형 탄화수소는 탄소 n개에 수소 2n+2개가 붙어있는 구조를 갖는다. 문제는 벤젠은 탄소 6개와 수소 6개가 정확히 1대 1로 구성돼 있어서 당대 화학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1865년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케쿨레 폰 슈트라도니츠가 벽난로 앞에서 졸다가 꼬리를 물고 빙글빙글 도는 뱀이 탄소 원자와 수소 원자로 변하는 꿈을 꾸면서 ‘고리형 탄화수소’ 벤젠 구조를 떠올리게 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케쿨레의 벤젠 구조 발견은 유기화학 발전에도 큰 전환점으로 꼽힌다. 20세기 들어 석유화학 산업이 발전하면서 벤젠은 많은 유도체를 통해 폴리스타이렌, 나일론, 에폭시 수지 등 플라스틱뿐 아니라 합성 고무, 염료, 세제 등은 물론 아스피린과 타이레놀 같은 의약품의 기초 원료로까지 쓰이고 있다. 이렇듯 벤젠은 현대 화학산업의 출발점이자, 산업과 일상생활을 잇는 핵심 분자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고농도 노출 시 현기증, 골수 손상 등을 유발하고, 장기 노출될 경우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어 ‘국제암연구소’(IARC)는 담배, 석면 등과 함께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학술단체인 대한화학회(회장 이필호 강원대 화학과 교수)는 이런 양면성을 가진 마법의 분자이자, 발견 200주년이 되는 벤젠을 ‘2025년 올해의 분자’로 선정했다. 학회의 화학대중화위원장인 김태영 GIST 교수는 “벤젠은 화학산업에서 중요한 분자지만 독성도 있는 이중적 물질로 화학의 특성을 보여주는데 아주 적합하다”며 올해의 분자로 벤젠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필호 회장도 “물리학은 우주의 언어, 생물학은 생명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화학은 학생들에게는 어렵고 외울 것 많은 과목으로, 대중에게는 ‘화학=사고, 위험’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며 “화학은 ‘위험한 학문’이 아니라 물질의 변화와 생성을 탐구하는 창조의 과학이며, 인류의 건강·환경·기술 혁신을 이끄는 핵심 학문임을 알리기 위해 올해의 분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UAE 찾은 이재현 CJ 회장 “K웨이브로 신영토 확장 승부수”

    UAE 찾은 이재현 CJ 회장 “K웨이브로 신영토 확장 승부수”

    1년 만에 중동 재방문 ‘현장 경영’칼둔 행정청장 만나 협력안 논의할랄 인증 K푸드 유통 확대 추진현지 유통사 손잡고 K뷰티 진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현지 정부 유력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중동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올해 일본, 미국, 유럽 등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를 벌였고, 중동이 그 종착지다. 이 회장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공식 초청 이후 1년여 만이다. 이 회장이 이번 중동 방문에서 UAE 행정청장이자 국부펀드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인 칼둔 알 무바라크와 만나 문화·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7일 CJ그룹이 밝혔다. 칼둔 행정청장은 지난달 한·UAE 정상 회담 때 양국 협력을 주도했다. 이 회장은 또 모하메드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의장, 압둘라 알 하마드 UAE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과 면담을 갖고 미디어·콘텐츠·관광·스포츠 산업 전반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식품 부문에서는 할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 회장은 현지 CJ제일제당 임직원들과 만나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할랄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중동 K푸드 사업을 본격화하는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김스낵’과 ‘볶음면’을 중동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현지 기업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KI)와 협력해 유통망 확대를 추진한다. 이 회장은 “잠재력 높은 중동 시장에서 ‘K 웨이브’를 절대 놓치지 말고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CJ올리브영은 현지 헬스케어 유통사인 ‘라이프헬스케어그룹’과 손잡고 K뷰티 브랜드의 진출과 판매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CJ ENM도 라이브 콘서트, 현지 스타 지식재산권(IP) 발굴 등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 이 회장은 이번 현장 경영에는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이 동행했다. 일종의 경영 수업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경 CJ 부회장을 비롯해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등 주요 경영진도 함께 했다.
  • AI 배워 취업에 창업까지… 마이스터고, 실무 인재 마스터로

    AI 배워 취업에 창업까지… 마이스터고, 실무 인재 마스터로

    AI 웹 서비스 등 제작… 연 3건 과제‘최대 73학점 실무 이수’ 기업 선호공기업 등 작년 취업률 97% 달성동호회 앱 개발해 700만원 수익도교육부 “2030년까지 35개교 지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새 종류를 식별하고 새가 이동하는 자기장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비행기와 충돌을 막을 수 있습니다.” 17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의 ‘머신러닝과 딥러닝’ 수업 시간. 이 학교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3학년 이금규(18)군이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는 방안을 발표하자 동급생 16명이 일제히 집중했다. 생성형 AI와 코딩창을 컴퓨터 모니터에 띄운 학생들은 코드와 자료를 보며 “창공이 아닌 활주로에서도 적용 가능한가” 등 질문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이 군은 “직접 문제를 세우고 해결방법을 찾기까지 수업과 방과 후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AI분야 인재 양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교 단계부터 맞춤형 인재를 키울 수 있어서다.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는 AI와 소프트웨어 등 첨단 산업분야 특수목적고이자 직업계고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와 소프트웨어개발과·임베디드소프트웨어과 등 3개 전공을 운영한다. 1학년부터 코딩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기본적으로 배우고 2·3학년에는 이론과 실습 수업을 병행한다. 최대 장점은 실무 중심 프로젝트 수업이다.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설정하고, 자체적으로 AI 웹 서비스 등을 만들어보는 전체 과정을 경험한다. 한 학생당 연 3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전공 104점 가운데 최대 73학점까지 실무 수업을 이수한다. 실무 경험을 쌓으니 기업도 선호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AI솔루션 기업, 공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해 지난해 약 97%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경력을 쌓아 카카오, 토스 등 대기업에서 일하는 선배도 많다. 강석종 교감은 “산학협력 교사 12명이 있어 실무 연계로 수업이 이뤄진다”며 “졸업생이 현장에서 잘 적응한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설명했다. 수업이 끝나도 전공 공부는 이어진다. 전교생 179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일과가 끝나도 삼삼오오 세미나실에서 AI나 소프트웨어 등 프로젝트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좌찬익 교사는 “컴퓨터 과학에 대한 토대를 갖추도록 교육과정을 매년 최신화한다”며 “방과후 활동까지 하며 학생들의 자기주도성이 성장하는 게 보인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AI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선발을 통해 입학한다. 그만큼 진로 계획도 뚜렷하다. 김시열(18)군은 “중학생 때 AI를 처음 접하면서 전문가가 되려고 이 학교에 왔다”며 “기업에서 실무를 한 뒤 박사까지 해서 AI모델을 만드는 고도의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창업을 한 학생도 있다. 이금규군과 노승준(18)군은 사업자등록을 내고 자전거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앱) ‘페달’을 개발했다. 앱 외주 제작까지 맡아 6개월간 70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노군은 “내 회사도 키우고 로보틱스도 공부해 세계적인 로봇과학자 데니스홍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런 학교를 늘려갈 계획이다. ‘AI·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신규 지정을 추진하고, 전공과목에 AI를 더 많이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 총 35개의 학교를 재도약사업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산업체와 협력해 취업연계도 지원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 장동혁 vs 한동훈 전면전… 벌써 패권전쟁 불붙이나

    장동혁 vs 한동훈 전면전… 벌써 패권전쟁 불붙이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갈등이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 절차를 시작으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한때 ‘한배’를 탔던 둘은 비상계엄과 탄핵을 계기로 갈라선 뒤 사실상 차기 패권 경쟁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강성 팬덤간 대결도 격화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쪼그라든 당세 회복이 먼저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장 대표는 17일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무감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2년 권고와 관련해 “해당 행위에는 엄정 조치하고 당은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경기 고양시에서 당원들과 연탄 배달 봉사를 마치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밖에 있는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1명이 더 무섭다는 말씀도 드린 적이 있다”며 당무감사위 결정에 힘을 실었다. 장 대표는 당무감사위 조사가 진행 중인 ‘당게(당원 게시판)’ 사태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계파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 한 전 대표의 지방선거·재보궐선거 출마 자체를 봉쇄하는 중징계가 가능할진 미지수다. 한 전 대표는 장동혁 지도부 출범 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을 적극 파고들고 있다. 현안마다 다량의 메시지를 내며 사실상 ‘원외 당대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장 대표가 노선 전환 시기를 놓치고 당내에서 지도부 교체 요구가 나오면 한 전 대표가 새판 짜기에 관여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둘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사람은 당내 기반은 탄탄하지 않지만 극렬 팬덤 등을 등에 업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20년 7월 처음 문을 연 한 전 대표의 팬클럽 ‘위드후니’ 가입자는 이날 현재 9만 4500여명으로 ‘10만 대군’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일 개설된 장 대표의 개인 팬카페인 ‘장동혁 콘크리트 지지층 모임 만사혁통’은 열흘 만에 8100여명이 가입했다. 만사혁통은 가입 질문으로 ‘평소 한동훈을 부르는 호칭’을 묻는 등 노골적으로 한 전 대표를 견제하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의 경쟁 구도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싸늘하다. 한 중진 의원은 “둘 다 자기 지지층만 보고 정치하는 아마추어들”이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금 당이 망해가고 있는데 차기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지금이 그럴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 또 발동걸린 기업은행 ‘여오현 매직’…페퍼저축은행 꺾고 4위 ‘껑충’

    또 발동걸린 기업은행 ‘여오현 매직’…페퍼저축은행 꺾고 4위 ‘껑충’

    IBK기업은행 여오현 감독대행의 ‘매직’이 또다시 발동을 걸었다. 공격은 매섭고 리시브는 탄탄했다. 적의 날카로운 공격에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7연패 했던 팀인가 싶을 정도다. 기업은행이 1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5~26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0(25-20 25-14 25-22)으로 완승했다. 여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4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14일 선두였던 한국도로공사에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6승 9패 승점 20을 기록하면서 6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7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5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기업은행은 1세트에서 육서영, 최정민,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가 모두 4득점씩 올리는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점수를 쌓았다. 이런 공격패턴이 3세트까지 이어지며 골고루 10점씩을 넘기는 등 탄탄한 조직력을 보였다. 날카로운 공격은 임명옥이 중앙에서 몸을 여러 차례 날리며 볼을 끌어올렸다. 기업은행은 특히 2세트에서 거칠 것 없는 모습을 보였다. 찬스가 오면 무조건 득점으로 끌어가면서 무려 11점이나 차이를 벌리며 일방적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3세트에서는 초반에 6대 2까지 몰렸지만 14대 7까지 몰아붙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페퍼저축은행이 1점을 내는 동안 무려 12점을 냈다는 의미다. 페퍼저축은행은 조이 웨더링턴(등록명 조이)이 강공을 퍼부으며 점수를 올렸으나 범실이 이어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원정이 들어오고, 시마무라 하루요(등록명 시마무라)가 고군분투하면서 20대 20까지 따라갔지만 기업은행 육서영의 후반 연속 득점으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 기업은행은 빅토리아(18점), 육서영(13점), 최정민(10점), 킨켈라(10점)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여 감독대행이 작전타임을 불러 쉰 목소리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중간중간 ‘쌍따봉’을 날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 “여기서 나가!” 모유 수유한 산모 내쫓은 식당 논란…국내에선?[이슈픽]

    “여기서 나가!” 모유 수유한 산모 내쫓은 식당 논란…국내에선?[이슈픽]

    최근 미국에서 한 엄마가 식당에서 모유 수유를 했다는 이유로 쫓겨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빠르게 확산하며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아리스 코피엑은 최근 가족과 함께 조지아 북부의 인기 식당을 찾았다가 일어난 일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코피엑은 당시 네 살, 두 살, 그리고 생후 4개월 된 아이를 동반하고 해당 식당을 방문했다. 그는 아기가 울자 다른 손님에게 보이지 않도록 재빨리 가리개로 가린 뒤 모유를 먹였고, 주변 손님들 눈에 띄지 않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당 측 인사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가와 “여기서 그럴 수 없다”며 자리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영상 속에서는 이 남성이 “Get on out of here!(여기서 나가!)”라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코피엑은 이 상황이 매우 공격적이었다고 전했으며, 가족을 먼저 밖으로 내보낸 뒤 법적 권리에 대해 설명하려 했으나 대화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법은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를 명백히 보호하고 있다. 해당 법에 따르면 “어머니와 아기가 합법적으로 있을 수 있는 모든 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식당 소유주로 추정되는 당사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안을 “조회수를 위한 연출”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책임을 부인했다. 해당 식당은 과거에도 ‘부모가 제대로 아이를 통제하지 못하면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정책으로 논란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피엑은 “모유 수유하는 모든 엄마가 어디서든 안전하게 아이를 먹일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모유 수유를 할 법적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국내선 사회적 인식 상 공개적인 모유 수유 꺼려국가비 “영국선 공공장소서 모유 수유 당연한 분위기”국내에서도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를 금지하거나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다만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공개적으로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은 보기 어려우며 수유실을 이용하거나 가리개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에는 셰프 겸 유튜버 국가비가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가비는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를 운영하고 있는 영국인 조쉬와 2016년 결혼해 2024년 8월 딸을 출산했다. 영국 런던에 거주 중인 국가비는 지난해 9월 자신의 SNS에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아기에게 모유 수유 중인 사진을 올리며 “모유 수유를 어디서든 해도 당연한 거고, 배려해 주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모유 수유를 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여러분도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하느냐. 어디서든 내 아이에게 젖을 먹일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그리스에서 거주 중이라는 한 네티즌은 “카페에서도, 식당에서도 아기 배고프면 바로바로 수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임신하기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수유하는 분들 보면서 제가 다 부끄러웠었는데, 임신하고 아기 낳고 보니 이 문화가 얼마나 감사한 건지 느끼게 된다”고 공감했다. 다른 네티즌은 “처음에는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드러내는 게 이상할 수 있지만, 금방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라며 “아기가 먹고 싶을 때는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유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7년 국내에서는 공공장소 모유 수유 인식 개선 캠페인이 열렸다. 당시 세계 모유수유주간을 맞아 엄마들이 서울 강동구 천호역 만남의 광장에서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강동구는 이 캠페인에 대해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없애고, 아기가 배고플 때 언제든지 모유 수유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지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2주 연속 1위”…입소문 타고 역주행 중인 ‘하정우표 19금 영화’

    “2주 연속 1위”…입소문 타고 역주행 중인 ‘하정우표 19금 영화’

    배우 겸 감독 하정우가 연출한 영화 ‘윗집 사람들’이 외화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에 성공하며 2주 연속 국내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윗집 사람들’은 지난 3일 개봉 이후 2주 연속 국내 제작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 극장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스크린을 장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윗집 사람들’은 3040 관객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좌석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개봉 첫 주보다 2주 차에 오히려 관객 수가 늘어나는 ‘역주행 흥행’을 기록하며 지난 15일에는 누적 관객 수 4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는 소원해진 부부 관계와 무미건조한 일상에 지친 아랫집 부부 ‘정아(공효진 분)’와 ‘현수(김동욱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각방 생활이 익숙해진 이들에게 매일 밤 들려오는 윗집의 소음은 부러움이자 짜증의 대상이다. 결국 이들은 소음의 주인공인 윗집 부부 ‘김 선생(하정우 분)’과 ‘수경(이하늬 분)’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단순한 층간소음 항의로 시작된 자리는 윗집 부부가 던진 충격적인 제안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하정우 표 19금 코미디’에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한정된 공간에서 네 명의 배우가 주고받는 밀도 높은 대사와 연기 호흡이 압권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19금을 넘어선 29금 대사인데 천박하지 않고 웃기다”, “공효진, 김동욱의 현실 부부 연기와 하정우, 이하늬의 능청스러운 호흡이 미쳤다”, “여태까지 하정우 감독 작품 중에 가장 재밌다” 등의 호평을 내놨다. 관객 평점은 네이버 기준 8.32점(10점 만점), 롯데시네마 기준 8.6점, 메가박스 기준 8점, CGV 골든에그 지수 88%(100%에 가까울수록 호평)를 기록 중이다. 하정우는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어 네 번째 연출작까지 흥행시키며 ‘감독 하정우’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유의 말맛과 B급 유머, 한정된 공간을 활용하는 영리한 연출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작비 약 30억원으로, 거대 자본 없이 외화 대작들과 맞서고 있는 ‘윗집 사람들’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자식 나눈 사이?’…김미나 창원시의원 막말 논란에 윤리특위 “징계 대상 아냐”

    ‘자식 나눈 사이?’…김미나 창원시의원 막말 논란에 윤리특위 “징계 대상 아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겨냥한 막말성 글을 올려 논란을 산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에 대해 경남 창원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징계 대상이 아니다’고 결론 냈다. 윤리특위는 17일 회의를 열고 김 시의원 징계 요구의 건을 심사해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김 시의원은 지난 10월 8일 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의 본인 계정에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에 대한 게시글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김현지와는 아무래도 경제공동체 같죠? 그렇지 않고서야 수십 년이나 저런 경제공동체 관계라는 건 뭔가 특별하지 않음 가능할까요? 예를 들자면 자식을 나눈 사이가 아니면?”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과 김 부속실장 관계를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가자, 한 발 더 나가 비난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 글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명예훼손”, “가짜뉴스 음모론 유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카운터스(극우 추적단)’ 계정은 해당 게시글을 캡처한 글을 올리면서 “김 시의원이 ‘자식을 나눈 사이’라는 인간 이하의 막말과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김 시의원이 지방의원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며 지난 10월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이후 민간 자문위원들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두 차례 논의를 거쳐 김 의원의 SNS상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출석정지 7일과 공개회의 사과’ 징계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는 네 가지 징계 종류(공개회의 경고→공개회의 사과→30일 이내 출석정지→제명) 중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윤리특위는 윤리심사자문위 권고에도 이날 표결을 거쳐 ‘징계 대상 아님’으로 결론을 내렸다. 표결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시의원 7명이 참여했고 국민의힘 시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19일 열릴 올해 본회의에서 김 시의원에 대한 징계 안건을 최종 처리한다. 민주당은 징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징계 동의 발의를 통해 안건을 다시 상정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시의회 의석 분포가 국민의힘 27명, 민주당 18명인 만큼 징계안 통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 경남도당은 김 시의원의 SNS 게시글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지난 10월 13일 경남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도당은 기자회견에서 김 시의원의 행위를 “동종 범죄의 반복”이라고 규정하며, 과거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향한 막말로 모욕죄 선고유예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자정 노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시의원은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2022년 7월 창원시의회에 입성했다. 그러다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자신의 SNS에 막말을 올린 혐의(모욕)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선고유예) 판결을 받고 거센 사퇴 요구에 부딪힌 바 있다.
  • “한정판 놓치면 안돼” 어머니 목조른 중학생…中 10대 ‘굿즈 중독’ 확산에 사기범죄까지

    “한정판 놓치면 안돼” 어머니 목조른 중학생…中 10대 ‘굿즈 중독’ 확산에 사기범죄까지

    최근 애니메이션·게임 캐릭터 관련 상품에 과몰입한 중국 10대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가정에 위기를 초래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이른바 ‘굿즈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16일 법치일보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에 거주하는 A(15)양은 고등학교 교사인 어머니와 대학 교수 아버지를 둔 지식인 가정에서 자랐다. A양은 굿즈 구매에 푹 빠져 수만 위안을 지출했고 심지어 성적이 급락해 현재 학교도 쉬고 있는 상태다. A양은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굿즈 구입을 위해 어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가족 모임 자리에서 어머니의 목을 조르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없다”며 폭언을 퍼부었다. 이런 현상은 개인에 그치지 않는다. 허베이성의 B(15)군은 한 달에만 굿즈 구입에 지역 평균 월급(약 83만원)을 훨씬 웃도는 5000위안(약 105만 원)을 지출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이제 15위안(약 2700원)으로 보름을 살아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굿즈 판매자들의 ‘헝거 마케팅’은 청소년들의 비이성적 소비 행태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칭에 거주하는 10대 C양에 따르면 한정판 ‘굿즈’의 발행량이 적고, 판매자가 의도적으로 희소성을 내세워 일부 제품의 중고 시장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며 이것이 구매 충동을 더욱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마치 도박과 같은 심리적 매커니즘으로 이어져, 10대들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많은 청소년들이 ‘한정판’이나 ‘희귀품‘을 찾아 중고 거래 앱에 매달리게 해 ‘중독성 거래’에 빠지게 한다는 분석이다. ‘굿즈 커뮤니티’에 대한 몰입은 일부 미성년자의 학업과 현실 생활을 점차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장성의 초등학생 D군은 방학 동안 새벽 4~5시까지 방에 틀어박혀 굿즈와 관련된 서브 컬처 등에 몰두했다. 심지어 부모의 월수입 합계가 1만 위안(약 210만원)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몰래 게임에 1만 위안을 충전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취미가 범죄 행위와 결합할 위험성이다. 베이징의 청소년 상담 기관 관계자는 “일부 커뮤니티에는 저속하고 왜곡된 콘텐츠가 유포되거나, 불법 성인물 거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광둥성의 E(14)양은 굿즈 구매를 위해 ‘무료 배지 증정’을 내세운 소셜 그룹에 가입했다. 하지만 그룹장이었던 사기범은 경찰을 사칭해 “네가 사기 공범자가 될 수 있다”라고 협박하며 어머니 신용카드에서 네 차례에 걸쳐 4만 위안(약 840만 원)을 빼냈다. E양은 이 사건 이후 극도의 공포증과 섭식 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온라인 중고 거래 및 SNS 플랫폼에 대한 실명제 강화와 미성년자 고액 결제 제한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며 “과열된 굿즈 마케팅 관행에 대한 규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한정판 놓치면 안돼” 어머니 목조른 중학생…中 10대 ‘굿즈 중독’ 확산에 사기범죄까지 [여기는 중국]

    “한정판 놓치면 안돼” 어머니 목조른 중학생…中 10대 ‘굿즈 중독’ 확산에 사기범죄까지 [여기는 중국]

    최근 애니메이션·게임 캐릭터 관련 상품에 과몰입한 중국 10대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가정에 위기를 초래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이른바 ‘굿즈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16일 법치일보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에 거주하는 A(15)양은 고등학교 교사인 어머니와 대학 교수 아버지를 둔 지식인 가정에서 자랐다. A양은 굿즈 구매에 푹 빠져 수만 위안을 지출했고 심지어 성적이 급락해 현재 학교도 쉬고 있는 상태다. A양은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굿즈 구입을 위해 어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가족 모임 자리에서 어머니의 목을 조르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없다”며 폭언을 퍼부었다. 이런 현상은 개인에 그치지 않는다. 허베이성의 B(15)군은 한 달에만 굿즈 구입에 지역 평균 월급(약 83만원)을 훨씬 웃도는 5000위안(약 105만 원)을 지출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이제 15위안(약 2700원)으로 보름을 살아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굿즈 판매자들의 ‘헝거 마케팅’은 청소년들의 비이성적 소비 행태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칭에 거주하는 10대 C양에 따르면 한정판 ‘굿즈’의 발행량이 적고, 판매자가 의도적으로 희소성을 내세워 일부 제품의 중고 시장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며 이것이 구매 충동을 더욱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마치 도박과 같은 심리적 매커니즘으로 이어져, 10대들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많은 청소년들이 ‘한정판’이나 ‘희귀품‘을 찾아 중고 거래 앱에 매달리게 해 ‘중독성 거래’에 빠지게 한다는 분석이다. ‘굿즈 커뮤니티’에 대한 몰입은 일부 미성년자의 학업과 현실 생활을 점차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장성의 초등학생 D군은 방학 동안 새벽 4~5시까지 방에 틀어박혀 굿즈와 관련된 서브 컬처 등에 몰두했다. 심지어 부모의 월수입 합계가 1만 위안(약 210만원)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몰래 게임에 1만 위안을 충전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취미가 범죄 행위와 결합할 위험성이다. 베이징의 청소년 상담 기관 관계자는 “일부 커뮤니티에는 저속하고 왜곡된 콘텐츠가 유포되거나, 불법 성인물 거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광둥성의 E(14)양은 굿즈 구매를 위해 ‘무료 배지 증정’을 내세운 소셜 그룹에 가입했다. 하지만 그룹장이었던 사기범은 경찰을 사칭해 “네가 사기 공범자가 될 수 있다”라고 협박하며 어머니 신용카드에서 네 차례에 걸쳐 4만 위안(약 840만 원)을 빼냈다. E양은 이 사건 이후 극도의 공포증과 섭식 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온라인 중고 거래 및 SNS 플랫폼에 대한 실명제 강화와 미성년자 고액 결제 제한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며 “과열된 굿즈 마케팅 관행에 대한 규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공항철도, 크리스마스 감사 이벤트 25일까지 진행

    공항철도, 크리스마스 감사 이벤트 25일까지 진행

    12월 19일부터 일주일간 직통열차 이용객 대상포토존, 캡슐 뽑기, SNS 인증 이벤트 등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이벤트 열려 공항철도(주)(이하 공항철도)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을 맞아 직통열차를 이용한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역과 인천공항1·2터미널역에서「Merry AREX-mas」를 주제로 한 ‘스페셜 기프트존’과 ‘테마 포토존’을 설치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스페셜 기프트존’은 직통열차 승강장에서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운영된다. 서울역은 크리스마스 선물상자, 인천공항1·2터미널역은 산타의 선물상자 및 산타 하우스 콘셉트로 꾸며지며, 공항철도는 동시에 캡슐 뽑기 이벤트를 시행해 굿즈를 증정한다. 직통열차 이용 인증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린 고객에게는 이벤트 1회 추가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공항철도는 인기 캐릭터 ‘브레드 이발소’와 협업한 ‘테마 포토존’을 인천공항1터미널역 고객 라운지에서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 또는 X(구 트위터)에 올리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감사 이벤트는 고객들이 직통열차를 기다리면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일규 공항철도 고객사업본부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를 맞아 직통열차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행복하고 따뜻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이번 연휴에도 공항철도와 함께 즐겁고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범석 왜 불출석?” 묻자…쿠팡 새 대표 “여기 오게 돼 기쁘다” (영상)

    “김범석 왜 불출석?” 묻자…쿠팡 새 대표 “여기 오게 돼 기쁘다” (영상)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쿠팡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참석했다. 로저스 대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지난 9일 박대준 대표이사가 사임한 뒤 새로 선임된 임시 대표다. 그는 대표 선임 전 쿠팡의 미국 모회사 쿠팡Inc.의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 총괄을 맡고 있었다. 로저스 대표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법률·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 분야의 전문가로, 쿠팡 내부에서는 ‘김범석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과 대형 로펌을 거쳤으며 2020년 1월부터 쿠팡 Inc CAO로 재직 중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범석 의장이 국회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을 둘러싸고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로저스 대표는 통역을 통해 질문을 전달받았고, 그의 답변 역시 통역을 통해 이뤄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이나 보안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총수나 실질적 지배자가 (국회에) 나와서 이야기한다. (미국의) 아마존 같은 경우에도 문제가 있었을 때 (CEO인) 제프 베이조스 등이 (의회에) 나와서 답변했다”면서 김범석 의장이 국회에 불출석한 데 대한 입장을 물었다. 로저스 대표는 “제가 이 사고와 관련해 회사 일을 책임질 사람”이라면서 “여러분의 모든 질문에 답할 것이고,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happy to be here)”고 답했다. 이 답변은 ‘국회의 질문에 기꺼이 답변하겠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쿠팡 사태에 대한 국민 정서상 부적절한 표현으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역사는 이 대목에 대해 “저는 이 자리에서 쿠팡 한국의 대표이사로서 어떤 질문이든 성심껏 답하겠다”라고 통역했다. 이에 이준석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소속)에게 “이런 의미 없는, 답변이 아닌 것은 좀”이라고 요청했고, 최민희 위원장도 이를 받아들여 “의례적인 인사말은 생략해 달라”면서 속기록에서 삭제를 지시했다. 이어 로저스 대표는 김 의장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느냐는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본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규제 기관에서 가진 우려를 다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또 소비자에게 끼친 우려나 불편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께서 12월 2일부터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지적하셨고,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산정 기준을 매출의 10%까지 올리라고 지시했는데 알고 있느냐”는 한민수 의원의 질의에 대해 로저스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해 주신 내용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책임 있는 기업으로 모든 내용에 다 부응해 잘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피해 국민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하고 있냐는 취지의 황정아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현재 내부적으로 보상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조사가 여전히 매일매일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여러 규제 기관의 조사에 저희가 성실히 부응하고 있고 같이 협력해서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다”며 “이 조사 결과와 함께 저희가 책임감 있는 보상안을 마련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쿠팡은 2026년 상반기까지 패스키를 도입해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브렛 메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는 “대만에 도입한 패스키를 한국에 도입하는 것이 언제냐”는 이준석 의원 질의에 “대만에서 패스키를 도입한 것은 3개월 남짓이고, 2026년 상반기에 한국 시장에 도입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해 인증을 하는 기회를 할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패스키를 2026년 상반기에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선 “한국 시장 같은 경우에는 이용자 수가 매우 많고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해서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 양양공항 살리기에 ‘온 힘’

    양양공항 살리기에 ‘온 힘’

    강원지역 기관·단체들이 양양국제공항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양양공항은 모기지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가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파라타항공이 지난 9월 말 제주 노선 운항에 들어가 다시 살아났다. 강원도는 지난 15~16일 제주에서 강원도의회, 강원관광재단, 강원도관광협회, 강원도민회와 함께 양양공항, 원주공항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관·단체들은 제주공항과 동문시장 등에서 관광객과 제주도민에게 양양공항, 원주공항 취항 노선과 강원지역 주요 관광지를 알렸다. 김권종 강원도 관광국장은 “도내 공항이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제주 현지 홍보를 기획했다”며 “더 많은 관광객이 도내 공항을 이용해 강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항공사, 관광업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달 21~22일에는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이 양양공항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는 팸투어를 외국인 인플루언서 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인플루언서들은 속초 외국인 관광택시와 평창 정강원 체험, 양양 낙산사·대관령 삼양라운드힐 탐방 등 사진,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홍보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팸투어는 양양공항을 통해 외국인 관광 수요를 늘리기 위한 시도다”며 “SNS를 타고 강원관광의 매력이 세계 각국에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릉시는 지난달 17일부터 양양공항과 강릉역을 오가는 광역순환버스를 도입했다. 매일 2회씩 왕복 운행하고, 요금은 무료이다. 사전 예약 없이 당일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버스 탑승 시간은 항공기 운항 시간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된다.
  • ‘덤(5%)+덤(5%) 성탄절 이벤트’ 모바일 순천사랑상품권 특별 할인

    전 시민 20만원 민생지원금을 지급한 순천시가 연말 소비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9일부터 31일까지 ‘모바일 순천사랑상품권 크리스마스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선할인 5%와 후 캐시백 5%를 더한 총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시민들은 모바일 순천사랑상품권을 구매하는 즉시 5% 선할인을 받고, 사용 후 추가로 5% 캐시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캐시백 5%는 국비 지원 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어 시민들의 빠른 참여가 필요하다. 시는 이번 행사가 크리스마스와 연말 소비 성수기와 맞물려 지역 내 소비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올해 2000억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통해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둬왔다. 실제로 상품권 이용은 대형 유통업체가 아닌 지역 내 가맹점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져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시 관계자는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시민들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지역 상권에는 따뜻한 활력을 전하고자 이번 특별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며 “지역에서 쓰인 소비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는 지역사랑상품권이야말로 순천 경제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중심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순천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음식점, 전통시장, 소매점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순천시 누리집 및 관련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독서의 계절은 겨울!’…경기관광공사, 문학관·책방 6곳 추천

    ‘독서의 계절은 겨울!’…경기관광공사, 문학관·책방 6곳 추천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12월은 1년 중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달이다. 경기관광공사가 문인들의 흔적이 깃든 문학관, 조용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방 6곳을 추천했다. [책을 품고 하룻밤 ‘안성 살구나무책방’] 요즘 작은 책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성의 살구나무책방도 그런 공간이다. 살구나무책방은 분주한 도심이 아니라 시간의 속도가 한 박자쯤 늦춰진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허물어지기 직전의 폐가가 서점으로 재탄생한 건 4년 전이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살린 삐뚤빼뚤한 서까래는 책방 최고의 ‘장식품’으로 일부러 손대지 않았다. 덕분에 책방에는 새것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따뜻한 시간이 흐른다. 책방 이름은 실제 책방 왼쪽에서 자라고 있는 살구나무에서 가져왔다. 봄이면 꽃이 피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도 달라진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곳이 ‘이야기의 공간’임을 알려준다. 살구나무책방에서는 새 책이 아니라 중고책만 판매하는데 이곳에서는 중고책이란 말 대신 ‘지난책’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책방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북스테이’다. 책방 안쪽의 작은 방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다. 핸드폰과 세상에서 거리를 둔 채, 책 속에 파묻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셈이다. 조용한 밤, 책 한 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 어떤 여행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쉽게도 겨울에는 북스테이도 잠시 ‘방학’에 들어가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천재 시인의 발자취 ‘광명 기형도문학관’] 기형도 시인이 태어난 곳은 옹진군 연평도다. 지금은 인천광역시지만 당시에는 경기도 연평리였다. 만 4세가 되던 해에 가족은 당시 경기도 시흥군으로 이사했다. 지금의 광명시 소하동이다. 이후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의 문학관이 광명시에 자리한 이유다. 기형도 시인의 시는 조금은 암울하고 더러는 절망스럽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시를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위로받는다. 그의 시는 일종의 치유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그 안에서 다시 숨 쉴 수 있는 힘을 건넨다. 문학관에 들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시인의 삶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전시실이다. 친필로 직접 작성한 독서 목록에는 체홉, 사르트르, 니체 같은 해외 작가부터 김춘수, 박목월, 이청준 등의 국내 문인들의 이름들이 보인다. 어떤 책을 읽으며 좋아했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다른 한편에는 직접 사용하던 파이롯트 만년필과 소형 라디오도 손때 묻은 그대로 놓여있다. 두 번째 전시 공간에는 학창 시절 그가 받았던 상장과 성적표가 전시되어 있다. 그는 학창 시절 내내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던 우수생이었다. 문학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잿빛 양복 한 벌로, 시인의 어머니가 고이 간직하고 있던 아들의 유품이다. 문학관을 나서면 뒤편으로 기형도 문화공원이 이어진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시인의 시 구절을 떠올리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근대 낭만주의 시인의 흔적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 노작 홍사용은 암울한 일제강점기 한복판에서 활동한 근대 낭만주의 시인이다. 190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고 무관학교 1기생으로 합격한 부친을 따라 생후 100일 만에 서울로 상경했다. 이후 아홉 살 무렵 부친의 군대가 해산한 후 백부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경기도 화성으로 내려왔다. 부친이 용인과 화성 일대에 농토를 소유한 지주였기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열일곱 살 때 휘문의숙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문학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청춘은 절대 평탄하지 않았다. 3‧1운동 때는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붙잡히기도 했고 주거 제한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내내 활발한 문학 활동을 했으며 신극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서양극 번역과 연출을 하기도 했다. 해방을 맞은 지 불과 2년 뒤, 폐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유해는 화성에 묻혔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자리한 곳은 그의 유해가 묻힌 반석산 아래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현관 중앙에 홍사용이 기획하고 제작한 동인지 『백조(白潮)』의 창간호가 방문객을 맞는다. 뒤로는 시인의 삶과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대기가 정리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데 정 중앙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는 왕이로소이다’ 전문이 걸려 있다. 같은 층에는 전망이 좋은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시 한 편을 곱씹기에도 좋다. 문학관 뒤편의 묘역까지는 불과 10분 남짓, 시인의 마음을 따라 걷는 짧은 산책길이다. 긴 밤,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 혹은 그 여운을 오래 붙잡고 싶을 때, 이곳은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기 좋은 장소다. [문학과 체험은 물론 AI까지 ‘수원 경기도서관’] 경기도서관은 2025년 10월에 개관한 신생 도서관이다. 지상 5층 건물은 나선형 구조와 창살 문양으로 설계되어 외관부터 남다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곳이 단순히 책을 빌리는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칸막이가 없는 동선 설계로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서재 혹은 거실을 연상케 한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길에는 ‘경기책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벽면이 모두 통창이고 곳곳에 작은 정원을 꾸며놓아서 마치 숲에서 책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지하 1층과 4층이다. 지하 1층에는 AI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는데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오픈AI 프로그램을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도서관의 발 빠른 전략이다. 4층은 경기도서관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서적들로 채워져 있다. 단순한 독서를 넘어 직접 손으로 참여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장에서는 버려지는 옷이나 책을 비롯해 바닷가 백사장에서 수집한 유리 조각 등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환경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만들어보는 경험’으로 확장한 셈이다. 경기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기후변화와 환경, 인공지능, 체험까지 한데 모여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는 문화공간이다. 이곳은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독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펄 벅과 한국의 인연 ‘부천 펄벅기념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Pearl S. Buck)은 1892년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에게 아시아는 낯선 땅이 아니라 삶의 일부이자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대학 진학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미국 내 아시아인과 흑인의 인권에 관심이 많았다. 다시 중국에서 생활하던 1930년대에 대한민국임시정부와의 인연으로 펄 벅은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지지하기도 했다. 1960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1964년에는 미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을 돕기 위해 펄벅재단을 설립해 입양을 주선했다 이후에는 부천시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하고 입양보다는 ‘태어난 곳에서 자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쟁고아들을 돌보기도 했다. 펄벅기념관은 당시 소사희망원이 있던 자리이며 기념관 건물 역시 당시의 남아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전시물 가장 앞에는 펄 벅의 생애를 소개해 놓았는데, 그의 한국명인 ‘최진주’라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전시 공간에는 소사희망원에서 실제로 사용되던 모습과 펄 벅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흑백사진들이 놓여 있다.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그의 표정과 시선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진심 어린 애정을 전한다. 1931년 발표해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대지’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살아있는 갈대’의 작품 소개도 살펴볼 수 있다. 기념관 앞에는 펄 벅의 흉상이 세워진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아 있으면, 문학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넓히고 또 다른 나라의 역사와 이어질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세계적 문학가들의 흉상이 가득 ‘양평 잔아문학박물관’]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동쪽 기슭을 따라 달리다 보면 잔아문학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강물처럼 느릿한 풍경 속, 비스듬한 언덕에 자리한 박물관에 들어서면 넓은 정원이 손님을 먼저 맞이한다. 아기자기한 테라코타 조형물들이 놓인 정원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정원 가장 위쪽에 있는 작은 호수는 잔잔한 수면만으로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다. 이곳에서 이미 문학 산책은 시작된 셈이다. 잔아문학박물관은 소설가 잔아 김용만 선생이 건립한 문학 전문 박물관이다. 공간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뉘는데, 세계문학관, 한국문학관, 아동문학관 등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세계문학관에는 그가 세계 각국의 문학관을 여행하며 쓴 ‘세계문학관 기행’의 내용과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카프카, 가와바타 야스나리, 카뮈 등 문학가들의 테라코타 흉상이 함께 전시돼 있어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박물관 내의 모든 테라코타 작품은 모두 김용만 선생의 부인인 여순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한국문학관에는 김지하, 김승옥, 정호승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자료와 육필 원고들이 전시되어 있고 아동문학관은 ‘어린왕자’와 ‘안네의 일기’를 테마로 꾸며져 있다. 문학 감상에만 머물지 않는 점도 이곳의 매력이다. 머그컵이나 에코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책을 읽고, 걷고, 손으로 만들어보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잔아문학박물관은 문학과 자연, 그리고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으로 긴 밤의 문학 여행을 낮부터 천천히 예열해 주는 장소다.
  • 정국, 윈터와 열애설 10일 만에 라이브…현재 상황 밝혔다

    정국, 윈터와 열애설 10일 만에 라이브…현재 상황 밝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최근 불거진 열애설 이후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정국은 지난 15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지난 5일 그룹 에스파 윈터와의 열애설이 제기된 이후 약 10일 만이다. 정국은 이 기간 별다른 공식 입장 없이, 지난 14일 마스크를 쓴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근황을 전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정국은 내년 발매 예정인 새 앨범 준비 상황을 전했다. 정국은 “마스터링이 완료된 곡이 절반 정도 된다. 19~20일쯤이면 거의 마무리될 것”이라며 “작업된 음원을 계속 듣고 있는데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과 모여 솔직하게 의견을 나눴고, 모두 만족스러운 앨범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신곡과 퍼포먼스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정국은 “퍼포먼스 곡이 3~4곡 정도 있다.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고, 정말 신나는 곡도 하나 있다”며 “아직 안무가 완성되지 않은 곡이 있어 정리되면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멤버들과 함께 기존 곡들의 안무를 다시 맞춰보며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 패턴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국은 “요즘은 오후 10~12시면 졸리다”며 “차로 이동할 때는 책을 읽는다. SNS에서 추천받은 소설이 재밌다”고 근황을 공유했다. 한편 정국은 열애설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국과 윈터 양측 소속사 역시 해당 열애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류의 가장 길고 맛있는 발명품… 중국 면 요리의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인류의 가장 길고 맛있는 발명품… 중국 면 요리의 매력

    솔직히 파스타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긴 했지만 평소 면 요리를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다. 면의 매력에 대해 늘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쓰촨성 청두의 길거리 식당에서 맛본 한 그릇의 국수 때문이다. 흔히 중국 요리라고 하면 불맛 입힌 볶음 요리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중국 식문화의 근간을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 중 하나는 바로 면이다. 고기와 해산물, 야채를 먹음직스럽게 볶고 삶고 튀긴 요리 외에 중국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든 주식은 면을 중심으로 하는 국수 요리다. 중국의 모든 국수 요리는 면을 어떻게 맛있게, 특별한 맛으로 먹을까를 고민한 흔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쓰촨을 대표하는 ‘탄탄면’은 가장 자극적인 국수 요리다. 땀을 뻘뻘 흘리며 후루룩 면발을 빨아들이는 순간 입안에서는 탄수화물의 단맛과 향신료의 자극이 폭발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국수의 기원을 두고 이탈리아와 중국, 아랍권 국가들이 서로 원조라며 아웅다웅하지만 고고학적 증거는 중국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다. 황하강 유역 유적에서 발견된 4000년 전의 국수 화석은 인류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이 긴 음식을 사랑해 왔는지 보여 준다. 재미있는 건 밀의 이동 경로다. 밀은 본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탄생해 동쪽으로 이동했지만, 그 밀을 가루내 반죽하고 길게 늘려 국수라는 형태로 만든 것은 동양의 지혜였다. 빵이 오븐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정적인 음식이라면 국수는 끓는 물 속에서 춤추며 익어 가는 동적인 음식이다. 죽이나 빵으로만 섭취하던 곡물이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는 유희의 대상으로 변모했다. 음식사에 중요한 혁명의 장면이 있다면 결코 빠질 수 없는 대목이 국수의 발명이다. 쓰촨에서 만난 면 요리들이 뇌리에 깊이 박힌 이유는 단순히 매운 양념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생면이 주는 압도적인 관능미 때문이다. 쓰촨 면 요리의 대표 선수 격인 탄탄면은 고추기름과 산초, 땅콩소스의 고소함이 면을 만나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맛의 자극적인 즐거움을 모두 선사하는데, 핵심은 소스도 중요하지만 면도 큰 축을 담당한다는 점이다. 탄탄면은 매끈한 건면보다는 얇게 반죽해 낸 생면과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흔히 쓰촨의 면 요리가 유명해진 이유는 반죽할 때 ‘간수’라 불리는 알칼리성 물을 넣은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알칼리 성분은 밀가루의 글루텐 구조를 치밀하게 만들어 특유의 노르스름한 색감과 함께 꼬들꼬들하면서도 찰진 식감을 부여한다. 입안에서 툭툭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빨과 혀에 기분 좋게 감기는 탄력은 다른 생면이나 건면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다.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색다른 면의 세계가 펼쳐진다. 란저우의 ‘우육면’은 수타 기술의 정점이다. 주문과 동시에 반죽을 양팔로 늘려 실처럼 뽑아내는 그 기술은 면 자체가 요리사의 퍼포먼스이자 맛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맑은 고기 육수에 고추기름을 띄워 낸 이 국수는 쓰촨의 면과는 또 다른 담백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대만식 우육면은 수타를 고집하지 않아 면의 맛보다는 국물과 고명에 힘을 주는 편이라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장르의 음식이라고 봐도 좋다. 산시성의 ‘도삭면’도 중국 면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다. 커다란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한 손에 들고 전용 칼로 빗어 내듯 깎아 끓는 물로 바로 날려 보내는 장면은 어떤 면 요리보다 역동적이다. 도삭면의 진정한 가치는 불규칙함에 있다. 기계로 뽑거나 손으로 균일하게 늘린 면과 달리 칼로 깎아낸 면은 단면이 독특하다. 가운데는 두툼하고 가장자리는 얇다. 이 구조적 특징 때문에 한 가닥의 면 안에 두 가지 식감이 공존한다. 얇은 가장자리는 부드럽게 넘어가고 두꺼운 중심부는 수제비처럼 쫄깃하게 씹힌다. 국수가 ‘선’의 미학이라면 ‘면’의 미학을 보여 주는 요리도 있다. 바로 ‘포개면’이다. ‘푸가이’(포개)는 중국어로 이불을 뜻하는데, 숙성된 반죽을 손으로 잡아당겨 마치 침대 시트처럼 넓고 얇게 펼친 뒤 냄비에 던져 넣어 만든다. 한국의 수제비를 대륙의 기질대로 호쾌하게 확장시킨 버전이랄까. 입안을 가득 채우는 넓은 면은 퍼진 느낌 없이 씹을수록 고소하고 아늑하다. 이탈리아의 파스타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지만, 뿌리는 같을지 몰라도 동서양의 두 면 요리는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걸었다. 가장 큰 차이는 힘의 방향이다. 중국의 면이 반죽을 길게 늘리거나 깎아내는 방식으로 글루텐의 탄성을 극대화했다면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틀에 넣고 강한 압력으로 밀어내는 압착의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인지 식감을 즐기는 포인트도 다르다. 중국의 면이 입안에서 춤을 추듯 튕기는 탄력에 집중한다면 건면 위주의 파스타는 이빨이 들어갈 때 중심부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저항감, 즉 ‘알 덴테’를 미덕으로 삼는다. 인생은 짧지만 국수는 길다고 누가 이야기했던가.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면의 즐거움을 한번 맛보고 나니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는 듯하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대학 “등록금 올려 교육 혁신” 학생 “재정 악화 책임 떠넘겨”

    대학 “등록금 올려 교육 혁신” 학생 “재정 악화 책임 떠넘겨”

    교육부 국가장학금Ⅱ 폐지 방침에교원·학생 복지 등 투자 확대 반색부담 늘어난 학생·학부모는 난색“교육예산 개편해 대학 일부 지원을” 교육부가 사립대학의 등록금 동결을 유도한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대학과 학생 간 갈등이 다시 첨예해지고 있다. 대학들은 교육혁신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란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책임 전가’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교육예산 구조 개혁 등을 통한 대학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의 규제 합리화 방침에 따라 십수년간 동결됐던 대학 등록금이 앞으로 매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2027년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부터 적용되는 대학 등록금 인상 상한제(직전 3개년도 평균 물가상승률의 1.2배로 제한)는 그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경희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사무총장은 “학교 경쟁력, 학생 복지 등을 위한 재원 마련이 힘들었는데 이제 대학 재정의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대학들이 내년엔 (법정 한도를 감안해) 3% 초반에 맞춰서 등록금을 올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전국 151개 사립대학이 참여하는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는 더 나아가 대학 등록금 인상률의 상한을 규정한 고등교육법 제11조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국가장학금 Ⅱ유형 규제 폐지도 올해부터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등록금 인상이 교육비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광운대에 재학중인 차원(25)씨는 “지금도 학비를 마련하려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힘들게 사는 학생들이 많은데 앞으로 학습시간, 휴식시간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은경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표는 “우리나라도 이제 대학 교육은 국가가 지원해 무상화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면서 “등록금 인상은 이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을 대상으로 한 국가 지원이 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내국세에 연동돼 초중고교에 자동 배정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편성 방식을 개편해 대학으로 일부 돌려 지원하자는 방안이 주로 거론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와 관련해 “초중고 교육과정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가 이루어지다가 대학 이상 과정에서는 세계 최하위 수준의 교육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사립대 비중이 높아 교육비를 전적으로 국민들이 부담하는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면서 “등록금 인상만을 추진하면 학생 모집조차 힘든 지방대학들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대학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현행 15~30%에서 100%로 높이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 ‘SKY 의대 3관왕’ 홍천여고생, “69년만에 처음”…비법이

    ‘SKY 의대 3관왕’ 홍천여고생, “69년만에 처음”…비법이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에 있는 홍천여자고등학교에서 개교 69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이 나왔다. 주인공은 홍천여고 3학년 황의진양으로, 서울대뿐 아니라 연세대·고려대 의예과 수시모집 전형에도 동시에 합격하며 ‘SKY 의대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6일 강원일보에 따르면 황양은 홍천에서 태어나 남산초, 홍천여중을 졸업한 뒤 농어촌 전형을 활용해 의대 진학의 꿈을 이뤘다. 홍천여중 재학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지만, 성적만을 보고 특목고·자사고를 택하기보다는 지역 일반고에 진학해 내신에 집중하는 길을 선택했다. 의사의 꿈은 중학교 3학년 때 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계기로 구체화했다. 황양은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실제 의사의 업무와 역할을 찾아보고 진로로 정했다”고 밝혔다. 고교 재학 중에는 “내신 시험 문제는 결국 선생님들이 내기 때문에 수업 시간의 농담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황양은 “잠도 충분히 자고, 1~2학기 정도 선행한 내용을 수업 시간에 복습한다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다”고도 말했다. 철도가 없는 홍천에서 4~5시간씩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오가며 학원 강의를 듣는 등 입시 준비에도 공을 들였다. 학교에서는 생명과학 관련 도서를 꾸준히 읽고, 향후 직접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를 정리해 기록으로 남기는 등 독서·탐구 활동도 깊이 있게 이어갔다. 황양은 동시에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도 활발히 어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 면접에서는 “초고령화 지역인 홍천의 특성 때문에 ‘고령 사회 속 의사’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질병 치료를 넘어 공감 능력을 갖춘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학업 성취에는 가정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학원을 운영하는 부모는 집을 도서관처럼 꾸며 책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했다고 한다. 황양은 “촘촘히 준비하면 설렘이 두려움을 압도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지역의 한계는 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했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지방 소도시에서도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