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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알람브라궁:상(세계 문화유산 순례:3)

    ◎기독교도 땅에 꽃핀 이슬람문화 결정체/시에라 네바다 산맥 배경/낮은 언덕위 「붉은성」 한채/적·청·녹·황금색 타일/손마디 크기로 벽면 장식/정원·방 곳곳 「물의 미로」/인공연못은 미의 극치/내궁 124개 돌기둥 사이 「사자의 정원」은 “천상” 서양문화의 토양에 심어진 동양의 문화는 어떤 모습을 하고있을까.기독교도들의 땅 스페인 영토에 건너와 두고온 고향,사막에의 향수를 달래듯 피워낸 이슬람문명은 과연 어떤 색의 꽃일까.스페인인들 스스로 「이베리아반도의 진주」라고 부르는 알람브라궁전을 찾아가는 발길은 그래서 내내 설레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다. 태양과 정열의 나라라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남으로 1시간 30분을 내려가 코르도바시에서 버스로 갈아탄 뒤 다시 3시간.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드문드문 키작은 올리브나무와 사과나무들이 서있고 얕은 구릉이 간간이 보이는 전형적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경이 펼쳐진다.마침내 그라나다시.이 작은도시의 한쪽 구석에 만년설을 머리에 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배경으로 한 작은 언덕들 위에 알람브라궁은 서 있었다. 8세기초 회교도인 북아프리카의 무어인들은 지브롤터해협을 넘어 이베리아반도 전역으로 알라의 왕국을 건설해나갔다.이후 스페인의 기독교세력이 국토회복운동을 전개하면서 남으로 쫓기던 회교도들은 마지막으로 이 그라나다에 와서 요새를 튼튼히하고 최후의 결전태세를 갖추었다. 그리고 기독교세력에 함락된 여러 도시들에서 흩어져나온 이슬람교도들이 하나둘씩 이곳으로 몰려들었다.이렇게 모인 각처의 재주꾼들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최후를 눈앞에 두고 유언장을 쓰듯 비감한 손길로 빚어낸 이슬람 문화의 결정체가 바로 이 알람브라궁이었다. 알람브라의 아름다움은 번성하던 왕조의 웅대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이 아니다.넉넉지 못한 건축재료를 가지고 시간에 쫓기며 한 왕조가 마지막 숨을 몰아가며 빚어낸 최후의 유작인 것이다.그래서 알람브라의 아름다움은 역설적이며 퇴폐적이고 세기말적이다. 알람브라는 아랍어로 「붉은 성」이란 뜻.횃불이 비치면 붉게 빛나는 성벽에서 유래한 말이다.이름의 유래가 말하듯 처음 이곳은 성채였다.이후 궁전과 정원이 지어졌다.그래서 지금 알람브라는 성벽과 궁전,그리고 헤네랄리페라고 불리는 정원의 3부분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성벽을 따라서는 작고 아담한 호텔들이 줄지어 있다.알람브라궁에 3개월간 머물며 「알람브라 이야기」를 써서 유명한 스코틀랜드 작가 워싱턴 어빙의 이름을 딴 호텔에 여장을 푼뒤 곧장 궁으로 향했다. 아치 출입문을 지나 궁의 중심부로 들어서면 「정의의 방」이다.당시 행정은 곧 정의를 세우는 일.그리고 그 정의를 세우는 주체는 바로 알라신이라고 믿었다.정의의 방 천장은 원래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들어 알라의 지혜가 곧바로 통하도록 했다.벽면은 적·청·녹·황금색의 타일을 손마디 크기로 쪼갠뒤 꼼꼼히 붙여만든 전형적이 이슬람 장식이다.타일의 무늬는 세가지의 요소가 결합돼 있다.기하학적인 도안과 나무·화초를 추상화한 도안,그리고 「알라만이 승리한다」등 알라의 위대함을 기리는 서예체의 아랍어 글씨를 써놓았다. 정의의 방을 나서 옆의 궁으로 들어섰다.뜰에는 길이 50m 정도의 장방형 인공연못이 만들어져 있다.시에라네바다산에서 자연적인 수압을 이용해 물을 끌어와 만든 연못주위에는 허리까지 오는 도금양(도김양)나무들이 정갈하게 다듬어져 여행객들을 맞는다.연못의 물은 마치 오아시스의 야자수처럼 왕궁의 기둥들을 비추고 있다.이슬람인들에게 있어 물을 다스리는 것은 곧바로 부의 상징이었다.술탄들은 사막에서 온 사신들에게 이 연못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부를 과시했다. 다음은 알람브라의 꽃이라 불리는 사자의 정원.오직 왕과 처첩들만이 출입했던 궁의 가장 내밀한 곳이다.정원은 작고 섬세하게 만들어 마치 한폭의 레이스장식을 보는 것 같다.정원 한가운데 12마리의 사자상이 떠받치고 있는 돌분수가 있고 사자들은 입을 통해 소리없이 물을 뿜어내고 있다. 정원 주위를 둘러싼 건물은 모두 1백24개의 돌기둥이 하늘로 떠받들고 있다.술탄은 이 수많은 방에 모두 32명의 처첩을 거느리고 살았다고 한다.재미있는 것은 방의 구조.방 한가운데도 작은 분수대가 하나씩 마련돼있어 사자분수대에서뿜어져 나온 물들이 사방으로 난 작은 수로를 따라 방안의 분수대를 돌아나가도록 설계돼 있다.겨울철 이동식 난로로 방을 덥힐때 가습기 역할을 하는 분수라고 한다. 가습기 분수가 설치된 방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천장을 갖고있다.꼭 벌집모양을 한 석고조각이 천장을 뒤덮고 있는데 이 벌집속에 빼곡히 들어찬 방의 수가 모두 4천4백개라고 안내인은 설명한다. 미로같은 내궁을 벗어나 궁을 되돌아보면 오만가지의 전설들이 미풍에 실려 아치문과 담벽을 넘나드는 것같다.그 바람을 타고 19세기 스페인의 기타연주가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알람브라의 추억」의 맑은 기타선율이 들려오는듯하다.내궁 밖은 「천국의 정원」이란 뜻을 가진 왕의 휴식처인 헤네랄리페 정원.마치 수로처럼 가늘게 난 연못 가운데를 따라 분수가 줄지어 서 있고 이 물의 미로 사이사이로 갖가지 꽃과 나무들이 꽉 들어차 있다.안내인은 나스르인들이 알람브라를 너무 천국에 가깝게 만들자 알라는 마침내 이들을 이곳에서 쫓아내려고 결정했다는 전설을 들려준다. 1492년 남진하던 스페인의 페르디난드왕과 그의 부인 이사벨라여왕이 알람브라를 공격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나스르왕조의 마지막왕인 보아브딜왕은 맞서 싸우기를 포기하고 눈물을 뿌리며 궁을 떠났다.그가 눈물을 뿌리며 넘었다는 알람브라궁 맞은 편의 작은 언덕을 사람들은 지금도 「무어인의 한숨」이라고 부른다.알람브라궁은 198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 이 총리에 프로디 임명

    【로마 AFP 연합 특약】 오스카 루이지 스칼파로 이탈리아대통령은 16일 중도좌파연합 「올리브나무동맹」을 지난달 총선 승리로 이끈 로마노 프로디(56)를 새정부의 총리로 임명했다.
  • 중도좌파 상·하원 모두 장악/이 총선 최종개표 결과

    ◎차기총리 프로디 유력 【로마 AP 로이터 연합】 이탈리아 좌파가 21일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2차대전종전 이후 첫 집권을 눈앞에 두게 됐다. 대부분 옛공산당 출신으로 이루어진 중도좌파연합 『올리브나무 동맹』은 22일 발표된 최종 개표결과 상.하 양원에서 모두 과반수에 약간 미달하는 의석을 획득했으나 정통마르크스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공산 재건당』의 도움으로 안정의석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 동맹은 하원(정원 6백30명)에서 2백84석을 얻었으나 공산재건당의 35석을 합쳐 3백19석의 안정의석을 확보할것으로 예상되며 상원(정원3백15명)에서도 자체 1백57석에 공산재건당의 10석을 합쳐 1백67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산당 후신인 좌파민주당과 중도파가 결합된 올리브 동맹은 총선전 공산재건당의 도움없이 집권할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재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동맹』은 상원에서 1백16석,하원에서 2백64석을 얻는데 그쳤으며 지난 94년 베를루스코니의 우파정부에 참여했던 북부동맹은 상 하원에서 각각 27석과 59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은 조만간 중도좌파연합의 총리 내정자인 로마노 프로디에게 전후 55번째 정부의 조각을 위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선과 향후 정국/경제정책 실패 등 우파정권에 국민 염증/우파집권 조류와 대조… 정책변화 없을듯 이탈리아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공산당까지 망라하는 좌파정부가 들어서게 됐다.근소한 차이지만 좌파가 우파를 누른 것은 좌파가 유례없이 대연대를 펼친 때문이다. 인민당의 로마노 프로디의 지도아래 좌파는 전공산당인 좌익민주당,녹색당은 물론이고 과도적인 테크노크라트정부를 이끈 람베르토 디니 현총리까지 망라하는 전선을 형성했다.좌파의 집권은 지난 93년 전진 이탈리아당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북부동맹을 끌어들여 신화적으로 정계에 등장했던 같은 방법으로 이뤄진 셈이다. 좌파정권의 탄생은 유럽에서 우파집권 조류와는 맞지 않는다.프랑스에 이어 스페인 등 좌파정권이 쇠락해 가는 과정에서 이탈리아는유럽에서 드문 좌파집권 국가가 됐다. 하지만 좌파가 집권하더라도 그들의 이념은 퇴조해 있는 상태여서 커다란 정책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다. 우파집권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은 계속되는 정국불안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다시 말해 국민들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최근 4년 사이 3번째 치러질 정도로 이탈리아의 정국불안은 반복돼 왔다.프로디 내각이 전후 51년 동안 55번째 내각이 된다는 사실에서도 이탈리아의 정국불안 지수를 실감할 수 있다. 관심거리였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정치재기는 일단 성공하지 못했다.가장 큰 원인은 지난번처럼 북부동맹의 움베르토 보시와 손을 잡지 못한데다 여러가지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된 그의 이미지 실추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우파의 경제개혁정책 실패도 우파 패배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하지만 이런 정국안정,개혁과 사정,경제회생 등에 대한 기대는 우파정권을 물러나게 한 요인인 동시에 처음 집권하는 좌파정권에게는 반드시 풀어야 할 무거운 과제이기도 하다.〈파리=박정현 특파원〉 ◎차기총리 프로디는 누구/78년 정계 입문… 산업부장관 등 역임/경제학 교수 출신… 현실적 정책 중시 중도좌파인 「올리브나무 동맹」을 승리로 이끌어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고 있는 로마노 프로디(56)는 저명한 경제학 교수 출신.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북부 레지오 에밀리아 출신인 프로디는 밀라노의 카톨릭대학을 거쳐 런던 경제학교(LSE)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0여년간 볼로냐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해 왔다. 78년 줄리오 안드레오티총리 내각때 관계로 진출,산업부장관직을 지냈고 82년 이후 두차례에 걸쳐 모두 8년간 산업부흥공사(IRI)총재를 역임했다.IRI총재 재임시 획기적인 민영화 계획을 수립,추진하는 업적을 남겼으며 청렴도를 유지해 좌·우파 양쪽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이후 그는 경제전문가로서 저금리정책과 세금합리화 방안등 현실성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해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특히 이번 총선과정에서 가난한 남부지방에 대해 대규모 공공사업을 통한고용창출과 금리인하등의 공약을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좌파의 이번 승리는 결국 경제정책을 중시해온 프로디의 중도개혁 노선이 유권자들의 좌익 혐오증을 불식시키는데 한몫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윤청석 기자〉
  • 눈길 끄는 뉴욕의 카스트로/가는 곳마다 미의 규제조치 조롱

    ◎딸·망명자 항의시위엔 침묵 일관 유엔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정상회의에 참석중인 1백50여 각국 정상급 지도자들 가운데 미언론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람은 단연 16년만에 뉴욕을 방문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다.그의 뉴욕에서의 행적은 환호와 비난 그 자체다.그는 23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의 초강대국 지위와 군사력,그리고 62년이후 쿠바에 가하고 있는 무역금수조치를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유엔총회 연설이 끝난뒤 신사복 정장대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리브색 군복으로 갈아 입고 미국 최대의 흑인교회중 하나인 어비시니언 침례교회를 방문해 10여분에 걸쳐 연설했다.그는 유엔총회 초청인사로서 지켜야 할 외교적 규제에대한 얘기와 농담으로 장내를 압도했다. 카스트로는 지지자들의 환호와 더불어 그의 딸을 포함한 수천명의 쿠바 망명자들의 항의시위도 받아야 했으나 그는 이를 외면했다.그의 딸 알리나 페르난데스 레부엘타는 지난해 스페인 관광객으로 위장,쿠바를 탈출한 뒤 아버지 카스트로를 잔인한 독재자로비난하고 있다.레부엘타는 『쿠바의 현상황에서 카스트로와 무역하는 것은 카스트로의 탁자위에 돈을 놓아주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카스트로는 23일 밤 1시간에 걸친 CNN­TV와의 인터뷰에서 레부엘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사적인 질문」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 불량식품 사범 무더기 적발/숯가루·꿀섞어 “암에 특효”

    ◎경찰청 일제단속/36명 구속 2천여명 입건 경찰청은 14일 지난 7월 한달 동안 부정·불량식품 위반사범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여 적발된 2천9백26명 가운데 무허가로 건강보조 식품을 제조·판매한 박동래(45·에덴식품·충북 제천시 자작동)씨등 36명을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2천8백91명을 입건했고 밝혔다. 또 5백95명에 대해서는 해당 행정기관에 통보,행정조치토록 했다. 박씨는 92년4월부터 소나무 숯가루와 올리브기름,벌꿀등으로 「르바엘과립」이라는 무허가 건강보조 식품을 만들어 암·갑상선·장염등에 효염이 있는 것처럼 속여 지금까지 7천여만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단속유형별로는 무허가식품제조·판매 3백7건 3백14명,부정·불량식품 판매 1백53건 1백55명,가짜 양주·벌꿀·참기름류 판매 5건 10명,기타 식품위생법위반 2천4백12건 2천4백49명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가량 늘어났다.
  • 마사이족/초지따라 생활… 국경없는 유목민(아프리카 기행:3)

    ◎케냐·탄자니아∼나트론호 동서로 이어진 삶터/일부다처제… 같은 연령끼리는 아내도 빌려줘/13∼17세 할례식… 전사는 무한대의 성적자유 누려 국경없는 자유인들 마사이족의 유목지대 초원은 케냐의 나쿠루로부터 탄자니아에 이르는 남위 6도까지 펼쳐진다.동쪽으로는 케냐의 차보국립공원과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산과 연결되어 있다.서쪽으로는 나트론호 주변을 포함해서 마냐라호로 이어진 이 지역은 풀이나 관목들밖에 자라지 않는 불모지이기 때문에 소와 염소의 유목지로 이용된다.케냐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은 종족들중에서도 특히 이들 마사이족에 관심을 갖게 된데는 이유가 있다. ○정부 정책엔 무관심 첫째,이들 마사이족은 케냐정부가 벌이고 있는 복지정책이든 규제정책이든간에 전연 개의치 않고 그들 종족이 지켜오던 오랜 전통생활을 지켜가고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국경개념조차 없어서 그것이 케냐의 땅이든 탄자니아의 땅이든 아랑곳않고 다만 가축들의 목초지를 따라 이동할 뿐이다.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고삐풀린 망아지에 비결될만하다.그들이 살고 있는 마을 바로 코 앞에 현대식 빌딩이 들어선다 할지라도 관심을 갖거나 혹은 거부감을 나타내지도 않는다.너는 너의 일이 있고 나는 내 일이 있다는 식이다.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 마사이는 보통 소떼나 염소들과 함께 초원으로 내보내져 생활하다가 13세부터 17세 사이에 마을장로들 모임의 결정에 따라 할례의 의식이 치러진다.할례를 치르는 날 할례를 받을 소년은 검은 가죽으로 사추리만 가린채 자기 집 앞에서 할례를 베풀 장로를 기다린다.장로가 당도하면 흙을 이겨 만든 회색물감을 소년의 눈 주위에 칠해준다.그리고 몸을 가린 가죽을 벗기고 찬물을 붓는다.소가죽이 땅에 깔리고 야생 올리브가지가 소가죽 가녁에 꽂힌다.소년이 소가죽 위에 눕게 되면 곧장 할례가 시작되는데,이때 소년은 미동도 않고 고통을 참아야 한다.다만 자신의 고통을 대신하여 땅을 치며 울부짖는 가족들의 모습을 침묵으로 바라보는 것만 허용될 뿐이다.할례가 끝나면 소의 정맥에서 뽑아낸 생혈에 우유를 타서 마신다.할례의식을 마친 소년 마사이는 바로 후보전사가 되는데,이들 후보전사의 집단을 마냐타(MANYATTA)라 한다. ○소 생혈에 우유마셔 마냐타 집단의 구성원이 되면 이들은 평생의 형제로서 항상 또래들과 어울려 다녀야 하고,혼자 잠자는 것도 혼자 음식을 먹는 것도 금지된다.이 마냐타를 구성할 때도 의식이 있다.검은 소를 잡아다가 결혼한 여인의 치마를 둘러씌워 질식시키고 그 고기를 구워서 마을사람들이 나눠 먹는데,이때 고기를 굽던 모닥불은 절대 끄지 않고 불이 남아있는 나뭇가지 하나씩을 각 마냐타의 집으로 가져가서 평생동안 그 불씨가 꺼지지 않게 조처한다.마사이족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두 눈이 항상 충혈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 협소한 집에 밤낮없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생활하기 때문이다.이들 모닥불은 물론 전통적으로 그들의 거처에 접근하려는 맹수들을 멀리 물리치는 역할도 해왔다. 이들은 그로부터 머리장식에 쓸 새를 잡거나 동물을 사냥하면서 용맹과 인내를 키운다.마사이들에겐 이때가 가장 호전적이고 위험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이들은 자신의 용맹을 시험하고자 할뿐더러 그것을 부족들에게 과시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기 때문이다.각자 자신의 방패에 특별한 무늬나 표시를 하기도 하고 그 용맹이나 공로가 인정되면 그것을 상징하는 무늬를 방패에 그려넣을 수 있도록 허용된다. 마냐타를 구성한 또래들은 스스로의 용맹을 뽐내며 고참전사들을 찾아가서 이제 전사들의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전사들은 후배들의 용기에 감탄해서 물러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분노에서 한밤중에 마냐타의 캠프를 습격하여 혼쭐을 빼기도 한다. ○전사승진식 「유노토」 그들이 치르는 또 하나의 의식으로는 유노토(EUNOTO)가 있다.예비전사들이 진정한 전사로 승진하는 의식이다.이 의식에는 죽은 소의 목에 칼집을 내어 흘러나오는 피를 전사와 예비전사들이 돌아가며 직접 입을 대고 마신다.그리고 예비전사들은 그 생고기를 한 입씩 뜯어먹는다.유노토의식을 치르고 나면 마침내 전사들은 마사이사회의 중심인물로 자리잡는다.그들은 소부족간의 물건 거래,치안과 생존을 위한 노동과 수확의 분배 등을 분쟁없이 이끌어 가고 해결해야할 책임을 물려받는다.소는 전통적으로 그들 종족만의 독점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종족들이 소떼를 소유하고 있으면 그것을 약탈해오는 것도 전사들의 의무이다.전사들은 미혼여성에 대해서도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성적자유를 누린다.뿐만아니라 어느 가정에 가서나 우유나 쇠고기를 요구할 수 있는 특권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성습관은 상당히 자유로워서 같은 나이집단끼리라면 근친상간이 아닌 한 여자와 여러 남자의 관계가 허용되고 같은 연령집단에 속한 남자들끼리 아내를 빌려주는 풍습이 있다.일부다처제로 결혼한 신랑은 신부의 집에 상당량의 가축을 지불해야 한다.마사이들은 쇠기름을 비롯한 많은 동물성기름을 일생동안 섭취하는데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미국성인들의 평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이러한 뛰어난 심장기능이 바로 마사이 전사들의 강건한 신체를 뒷받침 해주는 것 같다. ○곳곳에 버펄로 무리 아프리카 특유의 가시나무숲과 초원이 교차하는 미로 같은 먼 길을 따라 마사이마라지역에 있는한 마을에 당도했다.도중에 가뭄에 시달리는 목초지 위로 이동하는 수천마리의 누우(ENU)떼를 보았다.또 숲속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백여마리를 헤아리는 버펄로(BUFFALO)의 무리를 보았다.이들의 천적은 사자라고 하지만 성질이 거칠기 때문에 여러마리의 사자가 공격할 대상은 무리로부터 이탈한 단 한마리에 그친다.그 버펄로무리가 있는 곳에서부터 불과 백여미터 곁에 마사이족의 마을이 있었다.안내자가 그들 마을에 들어갈 수 있는 절차와 흥정을 벌이는 동안 어느새 마을 안에서 여러 아이들이 몰려나와 환영의 노래를 부르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 만화산업(외언내언)

    94년2월「뉴스위크」지는「일본의 만화는 만화가 아니다」라는 기사를 썼다.그렇다면 무엇인가.「일본의 현실과 진로를 말해주는 사회적 척도다」가 이 기사 요지였다.이 말은 맞는다.일본에 있어 만화는 사회의식 매체이며 사회통합 매체이다.이 역사는 8세기부터 찾아진다.일본의 오랜 절과 신사들에서 해학적 그림들을 찾기는 쉽고 그 의미 또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기반위에서 일본은 일찍이 만화산업을 일으켰다.50년대초부터 만화책이 아니라 만화영화로 들어섰다.「최소 자본으로 가장 길게 상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본 만화영화의 산업화 관점.산업적 경쟁력을 가진 전략상품으로 정한 것이다. 70년대부터는 세계시장 석권을 위해 만화주인공들의 민족적·문화적 배경까지도 대담하게 없앤다.「캔디」의 주인공은 머리가 금발이고「요술공주 샐리」는 길게 땋은 머리가 파란색이다.이렇게 함으로써 「캔디」는 미국에,「키다리 아저씨」「리포터의 블루스」는 프랑스에 방영됐다.「올리브와 톰」주인공들은 유럽 지방축구팀과 축구를 하는것으로 유럽제국 상륙을 허가받았다.이렇게 터전을 닦은 시장에 80년대부터 폭력과 외설을 팔기 시작했다.그 극단적 예가「드레곤 볼」과「슬램덩크」이다. 우리는 지금 부지불식간 일본 만화산업의 하부구조에 들어가 있다.연간 4백억원규모의 한국만화시장에서 일본만화점유율은 80%.그런가하면 일본만화를 그려주고 6천만달러를 벌기도 한다. 올해부터 우리도 만화산업 진흥에 나선다.그러나 만화도 만화나름의 문화적기반과 산업적 변용이라는 전술을 가져야 경쟁력이 만들어진다.좀더 세심한 전략,대담한 제도와 투자,발상의 대전환들을 함께 가지지 않으면 여전히 선두주자의 하수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그 사이 일본만화의 상업술은 더 발전될 것이다.
  • 낙천적인 스페인사람들/마드리드(아랍서 지중해까지:10)

    ◎돈키호테 후예들 거리마다 북적/“내일을 걱정하는 자는 이방인”… 밤새도록 먹고 마시며 흥청 스페인식 상상력? 그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대야를 투구로,빗자루를 창으로 삼아 불의와 대적하는 기사(돈키호테). 아리아를 부르는 앵무새,탬버린에 맞추어 황금달걀을 백개나 낳는 암탉,사람의 생각을 알아맞히는 원숭이,기분나쁜 추억을 잊게 해주는 찜질약,먹으면 보기 싫은 사람을 눈에 안 보이게 하는 물약 등을 잔뜩 싣고 마콘도마을에 나타난 집시들(백년동안의 고독). 연인이 언니와 결혼하는 것을 보고도 말없이 두 사람의 결혼케이크를 만드는 티타,그녀가 케이크반죽 속에 떨어뜨린 눈물 때문에,케이크를 먹고 난 모든 하객들이 일제히 울음을 터뜨리고 구토를 한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여자의 얼굴은 옆모습과 앞모습이 어우러져 있고,유방은 옷 밖으로 튀어나와 목덜미에 붙어 있다.무릎을 포갠 한쪽 다리는 치마이자 그녀가 앉아 있는 소파의 다리이기도 하다(피카소). 멀리 하얀 바다와 깎아지른 단애가 있고,돌상자에 뿌리를 박은 죽은 나뭇가지에 시계가 빨래처럼 걸려 있다.돌상자모서리에 걸려 있는 또다른 시계는 지금도 계속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중이다(달리). ○스페인 부의 집결지 이들이 보여주는 황당무계한 초현실적 세계인식.스페인에 가면 일부러 무엇을 보려고 애쓰지 않고,스페인식 상상력을 몸으로 느껴본다는 것이 내 전략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 방법까지도 이미 스페인 자신이 말해주고 있었다.고야의 판화 중에는,두 눈을 가린 백작부인이 이상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자기의 왼손을 사기꾼같은 남자에게 내맡기고 있는 그림이 있다.음흉한 속셈을 간신히 감추고 있는 남자에 반해,그의 떨거지들은 그녀의 미래가 송두리째 자기들의 수중에 들어와 있는 것에 대해 짓꿎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야는 그녀의 도도한 모험에 대해 이런 제목을 붙여놓고 있다. ­그녀는 「예」라고 말한다.그리고 자신의 손을 낯선 사람에게 내맡긴다. 오후 다섯시에도 햇빛은 베일 듯 강렬했다.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로 가는 길이었다.길 양쪽에 즐비한 상점들은 마드리드가 스페인 부의 집결지라는 것을 과시하는 듯했다.고급상품들이 진열된 진열장 앞엔 행인들의 발이 줄줄이 묶여 있었고,매장 안엔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마침 걸치고 있는 옷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참이어서 여성용 의류상점으로 들어갔다.소매없는 셔츠 하나를 고르고 그것을 입어보는 데는 적지않게 시간이 걸렸다.거침없이 어깨와 팔을 드러내놓고 거리로 나오니 태양이 가슴 깊숙이 파고드는 듯했다. ○인생의 즐거움 만끽 「아하!」여행중 내내 꼭꼭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 저절로 벙싯 열렸다.벼랑끝까지 따라가보리라.눈을 가리고 모험을 할 바에는 스페인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가.남은 문제는 무엇에 대해 「예」라고 대답하느냐였다.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맞았다. ­친구여,스페인에서는 날 찾지 마라.몸은 곁에 있어도 마음은…아니,몸도 마음도 연기처럼 증발해버리더라도 부디 찾지 말기를. 그들은 시무룩하게 내 행색을 흘겨보았다. 푸에르타 델 솔은 끝이 빤한 아주 작은 광장이었다.그곳을 중심으로 10개의 방사선 도로가 뻗어나가는 까닭에 턱없이 사람들이 붐빈다는 것 외에 그럴싸한 입상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시민들이 약속을 할 때 징표가 된다는 마드리드의 문장인 곰상이나 시계탑조차도 인파에 묻혀버린 모양이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어깨를 맞비비고 있는데,벽을 쌓듯 둘러선 사람들 사이로 꿈꾸듯 나른한 선율이 흘러나왔다.「아랑페이스 협주곡」「알함브라의 추억」.오래전부터 내 마음을 길 위로 이끈 선율이었다. 그들은 플루트·기타·베이스로 이루어진 3인조 악사들이었다.그밖에 굶주림과 외로움을 함께 해온 개가 있었다.기타 케이스에 떨어져 있는 두 장의 지폐와 몇닢의 동전들이 부끄러울 지경으로,연주는 진지했고,그 선율은 순수했다.선율에서 묻어나는 집시의 우수가 해 저무는 들녘쪽을 가리켜 보이는 듯했다. 나는 생각했다.집에 있는 플루트를 들고 저들을 따라나서도 좋지 않을까.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낯선 얼굴들뿐이었다.일행들은 저만큼 마요르광장쪽으로 가고 있었다. 펠리페3세가 1617∼1619년 사이에 완성한이 광장은 사방이 4층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세번이나 화재가 발생해 개조를 한 끝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옛날에는 왕가의 의식과 종교재판의 화형식이 이곳에서 행해졌고,그후엔 투우와 야외연극,성인식,정당대회 등이 열리는 장소로도 널리 쓰여왔다고 한다. 광장에선 네덜란드축제가 열리고 있었다.높이 뜬 노란 애드벌룬이 중앙에 있는 펠리페3세의 동상을 내려다보며 축제의 현수막을 펄럭였고,각종 행사가 벌어지고 있는 천막 앞에는 구경꾼들이 몰려 있었다.꽃씨와 구근을 파는가 하면,통나무로 나막신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한편에선 6인조 밴드가 네덜란드 민속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광장 둘레에 즐비한 카페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음료를 마시며 축제를 멀찍이서 바라보았고,다른 한편에선 거리의 화가들이 즉석에서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었다. 손님이 없어 무료하게 앉아 있는 화가에게로 다가갔다. 『1960년대만 해도 스페인은 서부유럽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였다.언제부터 이런 눈부신 경제성장이 이루어졌는가』 『1975년 프랑코체제가 무너진 이후 스페인엔 자유선거,자유시장,자유언론이 가능해졌다.이제 당신은 이 도시 어디에서도 그의 기억을 되살릴 수 없을 것이다』 『스페인 사람들은 메손에서 밤새도록 먹고 마시며 얘기하기를 즐긴다고 하는데,그러고도 어떻게 다음날 일을 할 수 있는가』 『일 때문에 우리는 인생의 즐거움을 희생시키지는 않는다.대화·음식·가족·우정을 중요시하는 것이 우리의 풍습이다.우리는 하루를 두번 산다.낮과 밤의 생활.내일을 걱정하는 것은 이방인의 생각이다』 카페마다 사람들이 북적거려 빈 의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그들이 가진 가장 큰 컵으로 맥주를 시켰다.광장을 둘러보고 돌아온 K가 내 앞에 놓인 커다란 맥주잔을 미심쩍게 바라보았다. 『너 그거 다 마실 수 있어?』 『그럼.그리고 또 마실 건데』 해가 저물고 있었다.도시의 각 가정에선 여인들이 거울 앞에서 몸단장을 하고 있을 법했다.라벤더향기가 코끝을 스쳐가는 듯했다. 그런데 내 앞엔 무슨 건수가 일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동료는 내가 다 못마실 맥주에돈을 낭비하는 것마저 아까워하는 판이었다. 일행들이 아르고 데 쿠치예로스거리에 있는 「엘 쿠치」레스토랑으로 갔을 때였다. 『우리 오늘밤은 이곳 사람들이 하는 식으로 밤새도록 이집 저집 찾아다니며 마셔보면 어떨까요?』 ○카페 빈자리 없어 나는 일행들의 염려를 묵살하고 주문을 받으러 온 웨이트리스에게 음식이름을 늘어놓았다.생야채 혼합 샐러드,흰 강남콩과 생소시지,왕새우 철판구이,오징어튀김,정어리 소금절임,가다랭이 토마토졸임,석류소스를 친 피망구이,어패류와 고기를 함께 익힌 밥,그리고 맥주 10병이었다.밤새도록 먹기 위한 나의 이 과도한 주문은,『그걸 어떻게 다 먹으려고 그래?』하는 핀잔과 함께 대폭 수정되었다. 일을 좀 저질러보려고 몸살을 아무리 앓아도,분별력 있는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꼼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매우 간소한 우리의 식탁 옆에서는 마드리드의 젊은이들이 떡 벌어지게 차려놓고 유쾌한 담소에 여념이 없었다.그런데도 웨이트리스는 연방 그들의 자리로 새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한편에선 퇴근후 바를 순회하는 사람들이 카운터에 선 채로 올리브를 안주삼아 가볍게 한잔씩 하고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들이 부러웠다. 「예」라고 대답할 태세가 갖추어져 있음에도,손을 잡아줄 그 무엇이 좀처럼 나타나주지 않았다.그것은 분별력 있는 동료들 탓이기보다,그림 속의 백작부인처럼 눈을 가리지 않은 내 탓인지 몰랐다.나 자신의 분별력이 결코 눈을 감지 못하는 탓이었다. 하지만 그라나다에서 나는 마침내 일을 저질렀다.
  • 세제전쟁/세계최대 유니레버사 “사면초가”(월드마켓)

    ◎경쟁사들 무차별 공격… 사세 갈수록 위축/획기적 새제품 결함 폭로돼 도약꿈 수포로 『유니레버(Unilever)를 무너뜨려라』 1백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비누회사 유니레버가 요즘 경쟁사들의 무수한 도전으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져 있다. 유니레버의 최대 라이벌은 프록터 앤 갬블사(P&G).P&G는 최근 미국 세제시장에서 벌어진 가격전쟁에서 유니레버를 유래없이 패배시키고 이어 유럽시장의 주도권까지 장악했다.설욕 기회를 노리던 유니레버는 지난 2월초 강력분말세제를 내놓으면서 유럽시장 점령을 선언하고 나섰다.「찬물에서도 얼룩을 말끔히 없애주는」 이 세제의 놀라운 효력에 소비자들이 탄성을 올리자 유니레버의 세제시장점령이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5월 P&G가 유니레버의 신제품에 망간이 포함돼 있어 세정력은 높지만 옷감의 조직을 파괴시킨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이어 소비자단체도 P&G의 주장을 확인하는 성분분석결과를 발표하자 초강력세제의 인기는 하루아침에 끝나버렸다.유니레버는 유럽시장에서 경쟁사 제품을 쓸어내기는 커녕 신제품개발에 들어간 4억달러를 회수 할 길조차 막막해졌다. 이번 유럽시장에서의 세제전쟁은 유니레버사와 경쟁사들이 세계도처에서 벌이고 있는 무수한 전쟁중의 하나일 뿐이다. 1930년 네덜란드의 마가린회사와 영국의 비누회사의 합병으로 성립된 유니레버는 연매출액 4백20억달러,종업원 30만의 거대 소비재생산 기업이다.생산제품만 해도 1천여 종류에 이르며 아이스크림과 마가린의 경우는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다.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사세가 위축되기는 했지만 몇몇 개도국에서 유니레버의 점유율은 막대하다.유니레버는 현재 칠레 세제시장의 90%,인도 비누시장의 70%,인도네시아 치약시장의 60%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면에서 최근의 수치를 보면 유니레버가 상당한 곤경에 부딪혔음을 알수 있다.지난해 이 회사의 판매량은 6% 증가했지만 이윤(세금포함)은 전년에 비해 9%가 하락한 29억달러에 그쳤다.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유럽의 불황과 주요시장에서의 인구증가의 둔화,광고 및 판촉비의 엄청난 상승 등과 싸우면서유니레버는 사세만회를 위해 아시아,라틴 아메리카,동유럽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그러나 경쟁사들의 추격은 이들 지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네슬레,로레알,일본의 카오 등 기존세력 뿐만 아니라 새로 등장한 매우 공격적인 미국의 라이벌들이 유니레버를 잡아먹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아이스크림 분야에서 네슬레는 계속 영역을 넓히면서 유니레버의 1위자리를 위협하고 있다.인도와 브라질에서 유니레버는 확고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나 P&G,콜게이트­팜올리브,네슬레등에 쉼없이 쫓기고 있다.미국의 푸드 소스시장에서는 뉴멘사,캠펠 수프사등이 유니레버의 시장지배력에 도전하고 있다.미국내 비누시장에서 유니레버는 더브,커레스,레버2000등의 브랜드로 P&G를 따돌렸지만 신시네티사는 신제품을 들고나와 유니레버를 역공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5월 잇따라 회장직에 오른 마이클 페리와 모리스 타박스블라트 공동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최단시간 내에 가장 경쟁력있는 상품들을 전지구적으로 생산해 경쟁사들을굴복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갈수록 격렬해지는 이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 「칸」에서 보내는 편지/김대현 영화평론가(굄돌)

    프랑스 칸에 와서 벌써 1주일.영화제에 함께 왔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지 못해 무척이나 섭섭하네. 이곳에선 영화가 매일 2백∼3백편씩 상영되고 있네.경쟁부문에 오른 영화 23편도 매일 두세편씩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두각을 나타내는 영화가 없다네. 지난 4∼5년 사이에 유럽에서는 중국영화 선풍이 일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본선에 오른 대만의 양덕창과 중국 장예모감독의 영화도 과거작품에 비해 그리 나아보이지 않는군.크지슈토프 키엘롭스키의 3부작중 마지막 작품인 「레드」와 이란감독 아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올리브나무 아래서」정도가 주목을 끌고 있지만 이들 영화도 빼어난 편은 아니라네. 최근 몇년동안 세계영화계에서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는 데 원인이 있는 것일세.올 베를린영화제에서도 그랬지만 이곳에 모인 영화평론가들은 좋은 작품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입을 모은다네.세계영화계는 새로운 내용과 새로운 형식의 영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네. 칸에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왔네.대부분 영화를 사러온 수입업자들이지.이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영화가격만 올린다는 비난도 심심치 않지만 무조건 이들만 나무랄 수는 없다네.한국영화 제작만으로는 영화사 유지가 어렵고 외화수입을 해야 회사가 살아남는 국내 영화산업구조에서 파행한 문제이기 때문이지. 진짜문제는 이렇게 수입을 해서 이익을 남긴 영화사들이 막상 한국영화 제작은 외면한다는 사실이겠지. 장사하는 사람들이야 그렇다 해도 이런 국제영화제에 자네처럼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나 젊은 감독,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몰려와 마음껏 세계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영화를 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지고 좋은 한국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텐데,아직까지는 그렇게 넉넉지 못한 우리 주머니사정이 안타깝기만 하다네. 영화가 보고 싶어 서울에서 무작정 달려온 여학생을 만났지.그 친구의 용기가 부러웠다네.순수한 영화팬이 장사꾼들에게 밀려 가장 푸대접을 받을 정도로 칸영화제는 타락했지만 이런 영화팬 때문에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일세.
  • 노스중령과 김종휘씨/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요즘 미국의 신문·방송들은 「올리브 노스,상원의원에 출마」를 연일 주요기사로 보도하고 있다.「미국판 의리의 돌쇠」로 통하는 노스는 오는 11월 버지니아주의 상원의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27일부터 본격적인 캠페인에 들어갔다. 올리브 노스전해병중령,그는 지난 85∼86년 레이건대통령시절 백악관의 안보보좌관실에서 정치군사담당부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른바 이란­콘트라사건의 핵심역할을 했다. 레이건­부시공화당정권의 최대 멍에가 되었던 이 사건은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질을 석방시키기 위해 이란측에 무기를 비밀리에 판매하고 이 돈으로 니카라과의 콘트라 우익 반군을 지원한 사건이었다.당시 의회는 콘트라 반군에 대한 군사원조를 금지하고 이란에 대한 무기판매도 불법화 했다. 86년 11월 이 사건이 폭로되자 워싱턴정가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 했고 의회는 즉각 특별검사를 임명,사건의 진상파악에 착수했다.이듬해인 87년엔 노스는 의회에 불려나와 증언을 해야만 했다. 당시 그는 『대이란비밀무기판매대금을 콘트라 반군을 위한 자금으로 돌린것은 순전히 미국의 국가이익을 보호하기위한 애국적 동기에서 한것이며 이의 기획과 작전은 정치공작을 맡고있는 본인이 입안한것』이라고 증언했다.레이건대통령과 부시부통령에게까지 「흙탕물」이 튀기지 못하게 스스로 「십자가」를 졌다.그러나 나중에 의회에서의 위증과 관련문서의 파괴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가 항소,결국은 풀려났다. 이 사건의 월시특별검사는 7년간에 걸친 조사를 끝내고 최근 최종보고서를 제출,레이건­부시가 이 사건을 알고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지금도 「노스중령」으로 호칭되는 노스는 강경우파 보수주의의 깃발을 들고 우선 6월의 공화당후보지명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유세활동을 펴고있다.이미 선거자금으로 1백만달러나 모금했고 후보지명획득에 필요한 7천명의 대의원중 현재 5천명을 확보했다. 그의 경쟁자는 고존슨대통령의 사위로 버지니아주지사 출신인 민주당의 찰스 롭 상원의원으로 막강하지만 최근 혼외정사설,전화도청사건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언론매체의 화려한 조명속에 정치무대로 뛰어든 「돌아온 노스」를 지켜보면서 율곡비리사건으로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고있는 김종휘전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모습이 더욱 초라하게 느껴졌다.
  • 한인밀집지역 강타… 엄청난 재산 피해/LA강진… 교민사회 이모저모

    ◎코리아타운 가게 생필품 순식간에 동나/약탈대비,재산보호 등 안전대책에 부산/“재난교민 돕겠다”… 거처·음식제공 자원쇄도 ○…17일 새벽 발생한 LA지진으로 한국교포 4명이 숨지고 한인 밀집지역인 샌퍼낸도 지역의 교포가옥 1백여채가 손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샌퍼낸도는 LA시 서북쪽 30㎞지역 일대로 한국교민 8천여 가구 3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피해를 본 한인 가옥중 40∼50채는 크게 손괴됐고 40여채는 벽이 갈라지고 굴뚝이 무너졌으며 한 한인교회가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7시간 중단 한편 지진대가 지나가는 LA시내 코리아타운은 지진이 발생한뒤 전역에 걸쳐 전화와 전기가 끊기고 7시간여동안 한국어방송이 중단돼 10만 교포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던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의 고모 나기봉 할머니(본래성 조·91)가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코리아타운의 올리브 노인 아파트에 살던 나할머니는 지진이 나자 1층으로 대피했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또 진앙지에 가까운 노스리지시의 메도우스 아파트 거주 한국교포 3가구중 이필순(남·40대)씨 가족은 큰아들 하워드 이(15)와 이씨가 사망하는 큰 불행을 당했으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자아이가 밴나이즈의 아파트에서 사망했다. ○영사관 비상돌입 ○…이번 지진의 피해당사자이기도 한 LA 한국총영사관은 날이 밝자 영사관 5층 회의실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교민피해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안전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총영사관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면서 교포 방범단체,청년단체등에 피해지역에 나가 구조활동을 펴줄 것을 촉구. 총영사관은 지진이 발생한 직후 전화선이 끊겼으나 17일 하오1시(현지시간)부터 통화가 가능해져 워싱턴대사관 및 서울과 연락을 취하는등 분주한 움직임. ○…LA시 가든 글로브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윤영곤씨(35·홀리토피아 필름 컴퍼니)는 『17일 새벽내 배를 탄것처럼 땅이 온통 울렁거리는 바람에 공포에 떨다가 날이 밝아 아파트 정원에 내려와보니 지진으로풀장에 가득 담겨 있던 물이 주변으로 넘쳐 흘러 절반도 남아있지 않더라』며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설명. 그는 『새벽에 갑자기 아파트 전체가 요람을 탄듯 흔들려 잠을 깨보니 천장이 갈라지고 벽에 걸어놓은 액자가 떨어지는 등 집안이 엉망진창이 돼 순간적으로 지진임을 느꼈다』면서 『그후에도 50여차례 여진이 계속돼 이불을 뒤집어쓴채 꼼짝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날이 밝을때까지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악몽의 순간을 회상. ○식수까지도 바닥 ○…17일 새벽에 덮친 지진으로 생필품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LA 한인촌의 슈퍼마켓 등 상점엔 순식간에 물건이 동이 났다고. 코리아 타운에 사는 교포 임은숙씨(30·나드리 여행사 대표)는 비상약과 비상식품뿐 아니라 건전지,식수까지도 날이 밝자마자 바닥났다고 전언. 임씨에 따르면 17일 새벽 4시30분께 첫진동이 있은뒤 하오3시20분쯤(현지시간)또다시 큰 여진이 있었고 전후 50여차례의 크고작은 여진이 이어졌다고.또한 여진이 계속되자 코리아타운에서는 하오5시부터 통행금지와 검문검색이 실시되고 외출을 삼가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등 주방위군 경찰등의 약탈사태 방지조치가 취해졌다고. ○…워싱턴의 한승수주미대사는 17일 LA총영사관으로부터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는등 교민피해상황 파악 및 대책수립에 부심.한대사는 피해지역이 교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어서 걱정이라며 코리아타운에서의 약탈행위 보도에 대해 『전기가 끊어지는 등의 틈을 노려 약탈행위를 하는 자들이 있다는 얘기는 있으나 한국교민피해는 아직 확인된바 없다』고 설명. ○…한인 중산층 1만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LA시내의 고급 주택가 로스리지 지역에서는 지진피해를 입지 않은 집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게 교민들의 일치된 의견. 이 지역은 17일의 지진으로 한결같이 집이 통째로 넘어졌거나 벽이 갈라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피해지역은 특히 전기가 나가 암흑세계를 방불케 했는데 코리아 타운 일대는 92년 흑인폭동때와 같은 약탈사태를 우려,값나가는 물건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느라 17일 하루내 부산한 모습. ○항공편 문의 빗발○…교포들의 탈LA 현상도 뚜렷했다.이날 KAL,아시아나 항공사에는 서울행 자리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마침 LA에 와있던 관광객들도 서둘러 다음 행선지로 떠나려는 모습들. ○…이번 재난중에 교포사회에 나타난 특기할 현상은 어려운 이를 돕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점.이날 각언론사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달라는 전화가 적지 않았다고. 전화를 걸어온 이들은 거처를 잃은 사람들에게 방을 제공하겠다는 사람에서부터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사람,건물 경비를 맡아주겠다는 사람 등이었다고. ◎국내 여행업계·시민 움직임/관광단 일정조정·항공편은 정상운항/안부전화 평소의 10배… 10만여건 폭주 ○…국내여행사들은 미 LA지역의 지진발생에 따라 당분간 이 지역으로 관광객을 보내지 않을 방침. 18일 국내관광업계에 따르면 한진관광·롯데관광을 비롯한 국내 여행업체들은 지진발생으로 현지의 상황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보고 이미 모집된 관광단 일정을 연기하고 신규 모집도 중단키로 결정. 한진관광은 거래호텔인 LA힐튼호텔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일부지역의 교통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점등을 감안,앞으로 4∼5일동안 이 지역에 관광객을 송출하지 않기로 했으며 롯데관광도 LA행 관광단의 신규 모집을 잠정 중단. 또 대한여행사는 하와이등지를 거쳐 LA로 향하는 3∼4종의 패키지관광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모집돼 있는 관광객단의 출발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긴급대책을 마련. 현재 LA에 있는 한국인 관광객의 피해는 지금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LA공항이 전기가 끊겨 한때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17일 하오 10시30분 현지를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083편 화물기가 3시간 40분이나 늦게 떠났다.그러나 서울발 LA행은 대한항공 002편 첫 여객기가 18일 상오 11시 55분 출발하는등 모두 정상적으로 운항했다. ○…강진이 발생한 미국 LA지역에는 17일 밤부터 교민들의 안부를 묻는 국내 가족·친지들의 국제전화가 쇄도했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지진발생후 LA와의 통화량은 자동통화(001)의 경우 하루평균 4천건 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난 7만6천건이 폭주했고 수동통화량도 평소보다 10배이상 증가한 5천4백건이 신청됐다. 또 데이콤 국제전화(002)도 17일 하오 10시부터 18일 상오 7시까지 미국지역으로 시도한 통화량이 평소보다 7배 늘어난 7만3천건을 기록. 한국통신은 LA로 통하는 국제전화 7백45회선 가운데 일부가 두절돼 18일 현재 1백46회선을 복구중에 있으며 LA시내의 213국,714국,818국,310국,909국번 지역만 불통이고 나머지 지역은 통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인티파나 발원지(평화싹트는 중동:3)

    ◎30년 정체 가자시 건설붐 기대/5억불 투입 항구 완공땐 경제활력/“과격이미지 서방 편파보도 탓” 불만 『바로 눈앞에 잔잔한 파란 바다를 두고도 배를 띄울 수 없는 어부의 심정을 이해하시겠습니까』 가자시장 자카리아 미키박사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반문했다. 지중해 남부해안에 연해 길이 45㎞ 폭 6∼13㎞의 길다란 모습을 하고 있는 가자지구는 어업과 농업이 주업이었다.그러나 1967년 이스라엘이 강점한 후 해안 1마일 밖으로의 항해를 금지,사실상 고기잡이가 불가능해져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됐으며 더욱이 원주민보다 더많이 밀어닥친 피난민 때문에 이 지역의 삶은 최악의 상태로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가자지구는 예루살렘에서 서남쪽으로 90여㎞ 떨어져 있다.예루살렘 동쪽 유대아광야의 삭막한 사막풍경과는 달리 올리브농장이 광활하게 펼쳐진 세펠라지대를 지나 해안평야로의 내리막길을 달리면 풍요로운 「약속의 땅」들이 계속된다.아시도드,아시켈론 등 이스라엘의 항구도시들이 지중해연안에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그러나 아시켈론을 지나 20여㎞ 남하,가자지구로 들어서면 차창 분위기는 전연 딴판이다.유일한 관문인 에레츠검문소를 지나자 4∼5명의 가자 사람들이 차를 둘러쌌다. 긴장하는 기자에게 그들은 가자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볼펜을 한자루 주었다.그리고 노란색 번호판(이스라엘 차적)으로 가자지구에 들어가면 신변에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가자지구의 흰색 번호판(요르단강 서안은 파란색)차로 갈아타라고 친절히 일러주었다. 첫 도시인 자발리아를 지나 가자시에 이르기까지 지중해 물빛은 변함없는데 시가지 이미지는 온통 잿빛으로 바뀐다.30년 가까이 전연 보수나 건설없이 정체돼온 시가지는 테러로 부서진 건물,불탄 차량,각종 구호로 범벅이 된 담벼락 등으로 얼룩져 있었다. 엘하다 스트리트의 골목골목을 돌아 찾아간 PLO가자본부는 허름한 3층건물이었다.건장한 청년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서성이고 있다가 낯선 출입자를 에워쌌다.동예루살렘 PLO본부 오리엔트 하우스에서 받아간 소개장을 내밀었더니 잠시후 국제담당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이 미키시장에게로 기자를 안내했다. 가자태생인 미키시장(58)은 미펜실베이니아대를 나와 프랑스 낭트대에서 행정학박사를 취득한 후 교수생활을 하다 조국건설을 위해 귀국한 존경받는 지식인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최고기구인 7인위원회의 위원장도 맡고 있었다. 미키시장은 가자지구가 지난 87년부터 시작,대이스라엘 저항의 이론적 기반이 되고 있는 「인티파다(끝없는 봉기)」사상의 발원지가 됐고 하마스·지하드 등 급진 팔레스타인단체들의 활동거점이 되는 등 과격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대해 『과격을 전연 부인하지는 않지만 서방언론의 지나친 편파보도에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일부 테러는 개인적 차원의 일인데 시전체가 공포의 도가니인 듯한 보도는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인들이 느끼는 불만은 지난 87년 인티파다운동 시작 이래 66명의 어린이를 포함,모두 2백26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정치적 이유보다는 경제적인 핍박에 더 기인하는듯 했다.이스라엘의 1인당 GDP가 1만2천달러인데 비해 요르단강서안(웨스트뱅크)은 그 7분의1인 1천7백달러,가자지구는 또 웨스트뱅크의 절반인 8백50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가자지구는 총수입중 50%가,웨스트뱅크는 수입액의 35%가 이스라엘에서의 노동수입이고 또 이스라엘이 국경을 하루 닫는데 웨스트뱅크는 2백만달러,가자지구는 75만달러의 손해를 입게 된다』고 설명하고 『이번 평화협정을 계기로 국경의 안정적 개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또 가자항 건설계획에 대해 『5억달러가 들어갈 이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면 농산물의 해외수출은 물론 생필품 안정공급 등 팔레스타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키시장은 『평화협정체결후 일부 과격파들의 반대도 있지만 주민들이 일주일간 환영행사를 벌이는 등의 분위기로 볼때 앞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끼리 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의 평화협정처럼 분단된 남북한에도 평화가 오길 기대한다』며 기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 “자외선을 최대한 차단하라”

    □피서지 피부·머리 관리 상호 11∼하오 2시엔 해수욕 피하고 화끈거리는 피부 얼음·찬우유로 찜질 끝 갈라진 머리카락 자르고 다음어 깨끗한 물로 염분제거후 오일마사지 장마가 물러가자 피서가 절정을 이루고있다.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바다나 산에서는 아무리 햇볕을 피한다해도 평상시의 몇배나 되는 햇볕에 피부및 머리카락을 노출시키게 된다. 자외선에의 과다노출은 피부자극뿐아니라 수분·영양을 상실케해 각화현상을 일으키고 가벼운 주름살·주근깨등을 동반한다.끝이 갈라지고 거칠어지기는 머리카락도 마찬가지. 갈색으로 곱게 그을린 피부는 겉보기에는 매력적이지만 피부의학면에서는 백해무익하므로 피부노화와 직결되는 이러한 현상들을 막기위해 피서지에서는 무엇보다 자외선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자외선은 상오 11시부터 2시까지가 가장 강하다.해변에서는 이 시간대를 피해 해수욕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바닷가에 간 첫날은 15분,다음날은 25분 식으로 서서히 피부적응력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리브유나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기도 하는데 자외선차단지수(SFP)가 높은 화장품일수록 효과는 있으나 피부에 그만큼 자극을 줄 수있으므로 자신의 피부상태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또 물에 들어갔다 나올때는 새로 발라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밖에 긴옷을 걸치거나 파라솔을 이용,몸의 노출부위를 줄이도록 한다. 물속에서 나오면 깨끗이 씻어 염분을 말끔히 제거해야 하며 햇볕에 과다 노출돼 화끈거릴때는 얼음이나 찬우유로 냉찜질을 해주고 차가운 아스트리젠트로 두드리듯 발라주면 피부 진정효과를 볼 수있다. 다음으로 가벼운 영양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은데 오이나 해초를 썰어 얼굴에 덮어주거나 이 재료를 강판에 갈아 밀가루를 약간 섞어 끈적이게 만든후 팩을 해준다.피부영양제공및 진정효과가 있고 주근깨·기미 제거효과도 있다. 햇볕이 강한 피서지에서의 머리카락 관리는 모자나 수건등으로 최대한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다.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는 맑은 물로 헹궈 반드시 염분을 제거하고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뺀뒤 먹다남은 마요네즈나 달걀노른자·오일등으로 마사지해주면 부드러워진다.피서지에서 돌아와서는 머리카락끝을 살펴본 다음에 갈라진게 있으면 살짝 잘라내는게 좋다.
  • 녹색비둘기 독도서 발견/KBS팀,첫 촬영 성공

    비둘기과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미조로 알려진 녹색비둘기가 국내 최초로 KBS독도탐사팀에 의해 카메라에 잡혔다. 암수 모두 정수리·뒷머리·뒷목등에 올리브 녹색을 띠고있는 녹색비둘기는 지난 77년 북제주군 조천면 교래리에서 수컷 한마리가 사체로 채집된 기록은 있으나 독도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독도탐사팀은 또 우리나라에서는 관찰기록이 드물고 문헌상으로도 제대로 정리되지않은 희귀조인 흰갈매기의 촬영에도 성공했다.경희대 윤무부교수(조류학)는 『녹색비둘기는 일본 홋카이도나 규슈등 해변가에 사는 텃새로 제주도 등지에 간혹 길을 잃고 떠돈 적은 있으나 독도까지 날아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KBS­1TV는 이들 조류의 근접촬영 모습을 광복절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독도 365일」(8월13∼15일·하오8시)을 통해 처음 공개한다.
  • 국제부 데스크의 뉴스예진(이주일의 세계)

    ◎러 국민투표후 보·혁거취 관심/세르비아 설득 이번주가 고비 이번 주 세계의 이목은 단연 러시아의 국민투표결과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4·25국민투표의 결과는 개표가 끝나봐야 밝혀질 일이지만 중론은 옐친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얻는데는 일단 성공할 것이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이번 국민투표에서 옐친이 신임을 얻는다고 해서 러시아가 안고 있는 현안들이 일거에 해결되지 않는다는데 있다.오히려 이번 국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의 보혁대결이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다만 국민의 의사를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검증하는 방식이 러시아에 정착되고 있다는 사실이 수확이라면 수확일까. 신유고연방에 대한 국제사회의 목조르기도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유럽공동체(EC)의 오웬특사가 24일 베오그라드에서 세르비아의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담판을 벌였으나 카라지치가 밴스·오웬 평화안 수락을 끝내 거부함으로써 세르비아의 선택의 폭이 그만큼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미국의 클린턴대통령은 물론 국제사회 역시 유고사태에 진저리를 치고 있어 세르비아에 불리하면 불리했지 이로울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클린턴대통령은 세르비아가 보스니아공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공습까지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국제사회의 설득을 세르비아가 끝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발칸반도가 다시 전화의 불길에 휩싸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땅과 평화의 교환」을 논의하기 위한 27일의 중동평화회담(워싱턴)에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이스라엘이 전에 비해 많은 것을 양보할 것이라는 시사가 잇따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자치문제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기 전이라도 자체 경찰의 조직과 운영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맡기겠다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발언도 희망적인 조짐의 하나에 속한다.최루탄과 돌팔매질에 가지가 부러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올리브나무에 과연 새 움이 돋을지 두고 지켜볼 일이다. 오는 27,28일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있을중국과 대만의 첫 고위급대좌에도 남다른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중국측은 이번 회담에서 ▲정례대화채널 개설 ▲불법 이민자 송환 ▲어로분쟁해결및 에너지와 천연자원 공동개발 등과 관련,대만측의 호의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 싱가포르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불배제를 공언해온 중국과 오매불망 본토수복을 되뇌어 온 대만이 서로의 가슴을 열고 바짝 다가앉게 될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커튼 대신 블라인드/산뜻한 분위기·현대적 감각 연출

    ◎실내 인테리어로 인기… 장점·종류 등을 알아보면/설치·관리 간편하고 보온·단열도 우수/질감좋고 무늬넣은 신제품 속속 개발/밝은 색상 바람직… 거실설치 「버티컬」형은 20만원선 겨우내 쌓였던 먼지를 훌훌 털어내고 산뜻하게 집단장을 할 때이다. 거실 유리창이나 창문에 간단하게 설치해 집안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바꿔주는 블라인드가 현대적인 감각을 추구하는 주부들에게 새로운 인테리어 용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블라인드는 사무실이나 업소용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으나 최근 들어 가정에서도 널리 쓰이게 된것. 독창적인 개성으로 실내분위기에 변화를 줄뿐 아니라 보온성·단열성이 뛰어난 블라인드의 장점이 널리 인식된 탓이다. 특히 빛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버티컬블라인드를 거실에 설치하면 공간이 정돈돼 보이고 훨씬 넓어 보이기 때문에 중소형 아파트의 집단장용으로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블라인드의 종류도 가로,세로(버티컬),롤스크린등 으로 매우 다양해 졌으며 그 소재도 폴리염화비닐(PVC)·알루미늄·합성섬유등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신제품이 속속 소개되고 있다. 특히 세로로 떨어지는 버티컬블라인드의 경우 거실용으로 지난해부터 조금씩 소개되기 시작하던 것이 올해엔 신도시 입주 가정의 상당수가 거실커튼 대신에 버티컬블라인드로 거실을 꾸몄을 정도로 대중화 단계에 접어 들었다. 합성섬유직물에 무늬를 넣은 것과 PVC에 무늬를 넣은 것등이 올해 신제품.직물소재는 아크릴(60%)과 폴리에스터(40%)를 부드럽게 특수가공한 것으로 89㎜ 폭으로 짰기 때문에 버티컬블라인드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조직이 짜임새가 있어 기존의 파이버글라스 소재에 비해 올이 잘 풀리지 않고 튼튼하다.무늬가 들어 있고 질감이 부드러워 거실은 물론 안정된 분위기를 요하는 침실용으로도 많이 쓰인다.직물 소재는 물세탁도 가능하며 더러워진 부분은 중성세제를 묻힌 물걸레로 닦아내면 된다. 무늬를 넣은 PVC소재는 불투명해 약간 투박한 느낌을 주지만 방염처리가 되어 있고 물걸레질만으로 관리가 가능해 사무실,오피스텔등 상용건물용으로 적합하다. 버티컬블라인드는 미색·베이지색·엷은 올리브색등 주로 밝은 색상으로 고르는 것이 거실을 밝고 환하게 바꾸는데 효과적이다.색상은 기존의 소파나 카펫과 같은 색조의 단색으로 고르는 것이 요령. 거실의 가구는 자질구레한 것은 치우고 화초를 창가로 배치하면 훨씬 쾌적해 보인다. 가로 2.8m,세로 2.25m정도의 거실 창에 버티컬블라인드를 설치하는 비용은 약20만원 정도.일반 창에 설치하는 블라인드는 1자×1자(30.3㎝×3./3㎝)기준 1천5백∼1천7백원.
  • 환경보호 작은실천 안내/무공해 샴푸 등 직접 제조

    ◎가 과학센터서 「건강한 지구」 번역출간 눈길/샴푸/물비누·달걀 등 믹서로 혼합/종이/폐지 물에 녹여 펄프로 만들어/산성비 피해·지구오염실태 등도 쉽게 설명 산성비·오존·스모그·온실효과….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듣고 쓰는 말이다.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에 선 지구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속에 최근 환경문제를 실험하고작은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책이 번역돼 관심을 끈다.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아인슈타인 과학센터의 설립자 셔 레빈박사와 이곳의 수석교수인 앨리슨 그래프턴이 지은 「건강한 지구를 위한 환경 실험실」(장동현 번역 고려원미디어발행,값 3천5백원). 이 책은 산성비란 얼마나 해로울까등 현재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환경오염 양태를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또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물건으로 직접실험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머리카락을 보호해 주세요◁ 샴푸 가운데는 암모니아 색소 에탄포름알데히드 아질산염,심지어는 플라스틱까지 포함된다.이런 성분들은 인체와 환경에 해를 끼친다.샴푸를 살때는 성분을 읽어본다.그보다는 환경에 해가 없는 것을 만들어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준비물=물비누 1컵,올리브유 4분의 1컵,증류수 2컵,달걀·믹서기·낡은 병. 물비누·올리브 기름·증류수·달걀을 믹서에 넣고 약10초쯤 돌린다.무공해 샴푸가 완성되었다. ▷종이를 만들자◁ 종이를 만드는 원료인펄프는 적어도 10년쯤 자라야 얻을 수 있다.나무를 베지 않고 헌 신문지등으로 종이를 만들어 종이를 아낄 수 있다. ▲준비물=헌신문지나 못쓰는 종이,믹서기·옥수수 녹말·낡은 플라스틱통이나 냄비,가로 세로 30×25㎝ 철망 2벌,주걱·국수 방망이. 종이를 사방 2.5㎝로 자른다.자른 종이 한컵을 물3컵에 섞어 믹서에 넣어 천천히 믹서를 돌려 펄프처럼 만든다.글씨가 잘 써지게 반들 반들하게 만들려면 옥수수 녹말을 넣는다. 준비한 넙적한 통 밑바닥에 신문지를 여러장 깔고 그 위에 망을 얹고 펄프를 조심스럽게 따른다음 평평하게 펴준다.두번째 망을 펄프위에 얹고 그 위에 신문을 여러장 덮는다.손바닥이나 방망이로 물을 잘 짜낸다.물이 마를 때까지 신문지를 갈아댄후 망을 들어낸다.따뜻한 곳에 말린후 원하는 크기로 자른다.
  • 일 가가와유선방송(KBN) 사장 미타니 다카오(인터뷰)

    ◎CA­TV/“지역프로 개발이 성패좌우”/“「황금알 낳는 거위」생각은 성급한 판단/일,도입 5년째… 성장속도 기대 못미쳐”/정보가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전환 필요 일본 가가와현(향천현)의 사카이데시(판출시)와 우타쓰정(우다진정)을 방송권역으로 하는 가가와방송네트워크(KBN).미타니 다카오씨(삼곡륭부)는 지난 87년 일본CATV가 도입된 이래 5년째 이 도시형CATV의 사장을 맡고 있다. 사카이데시는 가가와현과 일본본토에 해당하는 혼슈를 연결하는 세토대교(뇌호대교)의 한쪽 끝에 자리한 시코쿠(사국)의 현관에 해당하는 도시.교통요충지로 시수입의 절반이상이 운수업과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다.시와 면하고 있는 세토(뇌호)내해의 영향으로 기후가 사시사철 온난건조한 편.일본내에서는 올리브·감생산과 간장·분재의 특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91년에 개국한 KBN은 이지역 총1만8천여가구 가운데 47%를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습니다.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약간 높은 수치입니다.KBN은 채널 3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자체제작채널 2개를 제외한 나머지는 뮤직TV나 스타TV등 통신영상중계기를 통해 수신한 외국의 위성방송을 뉴스,음악,드라마등으로 분류해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채널운영은 일본행정의 가장 큰 특징인 지방자치제도를 뒷받침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자체제작하는 2개의 채널에는 주로 지역정보,지역문화등으로 내용이 짜여집니다.바로 지역채널이 어떻게 운용되느냐에 따라 CATV의 성공여부가 놓여있다고 할수 있죠』 1억5천만엔의 자본금으로 출발한 KBN은 현재 고정직원이 20명가량 근무하고 있다.수입을 시청료와 국가가 지원하는 보조금,광고비등에 의존하는 KBN은 가입료도 5만5천엔(33만원가량)을 받는다.13개채널만 볼수있는 기본채널과 31개채널을 모두 볼수 있는 종합패키지에 따라 매달 지불하는 요금이 달라진다.기본패키지는 2천엔,종합패키지는 2천8백엔으로 돼있다. 가입료가 상당히 비싼 셈인데 일본에서 CATV가 기대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한데에는 가입료가 지나치게 높은데에도 그 원인을 찾을수 있다. 『87년도부터 제도가 도입됐지만 대부분의 방송국이 90년이후부터 방송서비스에 돌입했죠.사실 일본만해도 CATV가 늦게 도입된 셈이죠.아직 역사가 짧은 만큼 성공여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그러나 방소에서 뉴미디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짐에 따라 CATV의 장래는 밝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3∼5년정도는 걸릴 것으로 내다보는 CATV의 정착을 위해서는 우선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지역특성에 맞는 프로그램개발등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공중파방송과 달리 가입료를 지불해야만 시청할수 있는것이 종합유선방송입니다.따라서 CATV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의 값을 지불하는 일,즉 정보를 얻었을 경우에 정당한 요금을 지불해야한다는 점이지요.이러한 일련의 사실들을 널리 인식시키는 일이 CATV운영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기도 하구요』 지난 91년9월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에서 도시형유선방송국으로 허가받은 수가 1백22개.이 가운데 77개사가 방송서비스를 하고 있다.총가입자가 41만8천여명으로 한 방송사가 평균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수는 5천5백여가구.국당최대가입용량의 26%가 유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CATV가 94년부터 방송서비스에 돌입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유선방송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만 생각하면 안될 것입니다.뉴미디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부족등을 점차 탈피시키는 방향으로 서서히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우리보다 앞서 도시형 CATV를 시행하고 있는 일본.철저한 지방자치제 여건하에서 서로 공생과계를 유지하는데도 아직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한국형 CATV」의 길을 찾아가는데 타산지석으로 받아들여야 할것인지.
  • 외언내언

    올림피아는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서남쪽으로 3백50㎞쯤 떨어져있는 조그마한 마을.지금은 보잘 것 없지만 고대 그리스때는 제우스신·헤라신·페론스신들이 거주했던 「신의 집」이자 BC776년에 시작돼 AD393년에 끝난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때문에 올림픽이 세계 어느곳에서 열리든 성화는 반드시 이곳 헤라신전에서 채화된다.◆성화채화는 단순한 올림픽행사가 아니라 신성한 종교의식이다.채화의식을 집전하는 여사제가 16명의 보조여사제를 거느리고 나타나면 「빛나는 올림피아의 어머니여,평화의 어머니여…」로 시작되는 고대 그리스의 서정시인 핀다로스의 시가 낭송된다.이것이 끝나면 여사제는 기도를 올린뒤 태양열로 성화봉에 불을 붙인다.이 성화봉을 올리브나무가지와 함께 첫주자에게 건네준다.◆이순간부터 올림픽은 사실상 막을 올린다.성화는 인종·사상·종교의 벽을 허물고 인류의 평화와 이상을 실현하자는데 그뜻이 있다.그래서 올림픽은 성화채화로 시작되고 성화가 꺼지면서 막을 내리게 된다.◆올림픽성화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대회.그러나 이때의 성화는 개최국에서 채화됐고 크기도 횃불정도였다.성화가 올림피아에서 채화되기 시작한 것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대회부터.평화의 상징인 성화가 나치 히틀러의 베를린대회부터 시작된 것이 아이러니이긴 하지만….◆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성화가 5일 채화된다.이 성화는 오는13일 스페인에 도착,43일동안 스페인국토를 누빈뒤 올림픽개막일인 7월25일 바르셀로나 메인스타디움성화대에 점화된다.그런데 이번 올림픽이 유고의 내란으로 상처를 입을 것같아 걱정이다.이나라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로 부터 올림픽참가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유고의 내란이 잘 수습돼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활활 타오르는 성화의 불길처럼 힘차게 또 멋있게 치러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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