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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서 열린 LG 이노페스트

    유럽서 열린 LG 이노페스트

    LG전자가 지난 14일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개최한 ‘LG 이노페스트’에서 관람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보고 있다. 이 TV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처음 공개됐다. 연합뉴스
  • 잘보는성모안과, 대규모 안과 질환전문수술센터 확장 개원

    잘보는성모안과, 대규모 안과 질환전문수술센터 확장 개원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잘보는성모안과(대표원장 오태훈, 이승진)에서 대규모 안과질환전문수술센터를 지난 12월 확장 개원했다. 잘보는성모안과는 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 등의 3대 실명질환과 소아시력발달 등 질환중심 전문 진료를 중심으로 대학병원급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지난 2015년 4월에 개원했으며, 지난해 8월 의료진 누적 백내장수술 1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하며, 지난해 12월 늘어나는 수술환자 및 질환관련 연구를 위해 전문수술센터와 시과학연구소를 확장 개원했다. 새롭게 개설된 센터는 120평규모로 여러 안과수술과 시력교정레이저수술, 성형안과 수술이 독립된 수술실에서 이뤄지며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은 회복실이 갖춰져 있다. 잘보는성모안과는 임상성과와 학술적 기여를 인정받아 독일 광학기업 Schwind사로부터 올레이저 라섹 연구클리닉으로 공식 위촉이 됐고, 풍부한 임상경험과 우수한 노하우를 인정받아 프랑스 Quantel사로부터 녹내장 연구센터로 공식 선정됐으며 지난 가을 대한안과학회에서 녹내장과 소아 시력발달 관련한 발표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잘보는성모안과를 공동 운영하는 오태훈, 이승진 대표원장은 “독립 수술센터와 시과학연구소 확장 개설로 환자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백내장 녹내장 망막 등 실명질환에 대한 전문 진료센터로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안질환 치료와 안전한 수술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몽골 대초원에 수출된 제주 올레길

    몽골 대초원에 수출된 제주 올레길

    몽골에 제주올레가 코스 개척을 지원한 올레길이 개장한다.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제주관광공사, 울란바토르시 관광청, 울란바토르관광협회 등과 조성한 몽골올레 2개 코스를 오는 6월 18일과 19일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몽골올레는 제주올레의 길표지 간세(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의 이름)와 리본 등을 그대로 사용한다. 몽골올레 1코스는 총길이 14.5㎞로 울란바토르시 외곽에 있는 마을에서 시작해 오름, 게르(몽골의 전통 가옥), 작은 숲, 그리고 다시 마을로 이어지는 순도 높은 자연의 흙길을 걸으며 웅장한 대자연이 배경이 돼 주는 길이다. 2코스는 총길이 11㎞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테를지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몽골의 자연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큼지막한 오름 위 풍광이 일품이다. 국내 올레꾼을 위해 공정 여행 전문 사회적기업인 퐁낭과 함께 인천, 부산, 제주에서 출발하는 4박 5일 몽골올레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여행 일정 및 신청은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제주올레 기념품인 간세 인형(헌 천을 이용해 직접 만드는 말 모양의 인형) 제작법과 여행자센터 및 아카데미 운영 노하우 등을 몽골올레에 전수해 자립형 생태여행 및 수익 창출 방안 등도 지원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뮤직뷰!] 꽃잎점 치는 애틋한 짝사랑, 홍진영 ‘사랑한다 안한다’

    [뮤직뷰!] 꽃잎점 치는 애틋한 짝사랑, 홍진영 ‘사랑한다 안한다’

    꽃잎으로 사랑을 점치는 짝사랑의 애타는 마음이 홍진영의 맛깔스러운 목소리로 완성됐다. 트로트 가수 홍진영은 9일 0시 ‘사랑한다 안한다’를 발표했다. ‘엄지척’ 이후 약 1년 만에 홍진영이 들고 나온 ‘사랑한다 안한다’는 사랑에 빠진 여자가 꽃잎을 하나하나 떼어내며 사랑을 점치는 노랫말이 돋보이는 곡이다. 무엇보다 전주 부분부터 흘러나오는 애절한 하모니카 연주와 홍진영의 애틋하면서도 간드러진 목소리가 어우러져 한 번 들었을 뿐인데 귓가를 계속 맴돈다.특히 ‘사랑한다 안한다’는 지창욱 주연의 영화 ‘조작된 도시’의 OST로 삽입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영화 ‘조작된 도시’의 하이라이트가 삽입됐다. 애절한 노래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다소 생소하게도 느껴지지만, 극 중 주인공들이 헤쳐나가는 역경의 과정과 맞물려 생각하니 영화에 특별한 감성을 불어넣는 듯하다. 일단 시작은 순조롭다. 홍진영의 신곡 ‘사랑한다 안한다’는 9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엠넷, 올레뮤직에서 1위에 등극하는가 하면 소리바다, 네이버 뮤직, 몽키3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도 상위권에 안착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홍진영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에서 열리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첫 무대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아슬아슬’ 고층건물 옥상 난간서 스케이트보드를?

    ‘아슬아슬’ 고층건물 옥상 난간서 스케이트보드를?

    홍콩 마천루를 배경으로 아찔한 묘기를 벌인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러시아 출신 프리러너 올레그 크리켓(Oleg Cricket). 그는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한 파쿠르(도심의 구조물을 활용해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스포츠) 영상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친 사나이다. 그런 그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SAVAGE in Hong Kong’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영상에는 고층빌딩 옥상 난간에서 엎드려 스케이트 보드를 타거나 공중제비 묘기를 펼치는 올레그의 모습이 담겼다. 자칫 실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안전장치 하나 없이 조금의 주저함도 없는 그의 대담한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해당 영상은 8일 현재 63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olegcricke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박경 자작곡 ‘예스터데이’…더욱 사랑스러워진 블락비

    박경 자작곡 ‘예스터데이’…더욱 사랑스러워진 블락비

    유쾌하면서도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6일 0시 스페셜 싱글 ‘예스터데이’(Yesterday)를 발매한 그룹 블락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블락비의 신곡 ‘예스터데이’는 여우 같은 여자친구 때문에 속병을 앓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그런 남자의 마음을 대변하듯 통통 튀는 셔플 리듬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 곡은 박경의 자작곡으로, 그동안 리더 지코가 그려낸 블락비와는 또 다른 모습과 매력을 느낄 수 있다.같은 날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오랜 시간 블락비와 함께한 이기백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 한 편의 시트콤 같은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색감과 블락비의 재기 발랄한 연기도 눈길을 끈다. 일단 시작은 순조롭다. 블락비의 ‘예스터데이’는 6일 8시 기준으로 지니, 소리바다, 올레뮤직, 엠넷, 네이버뮤직 등 6개 주요 차트 1위에 올랐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프로골퍼 전인지·박성현 LG전자 3년간 공식 후원

    프로골퍼 전인지·박성현 LG전자 3년간 공식 후원

    LG전자가 여자 프로골퍼 전인지(왼쪽), 박성현(오른쪽)을 2019년까지 3년간 공식후원한다고 2일 발표했다. 전인지는 지난해 LPGA 신인왕에, 박성현은 지난해 KLPGA 상금랭킹 1위에 각각 올랐다. 두 선수는 계약기간 동안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로고가 표기된 티셔츠를 입고 국내외 경기에 나선다. LG전자는 두 선수 모두 미국에 주로 체류하게 된 점을 감안해 미국 현지 거주지에 올레드TV, 냉장고, 스마트폰, 그램 노트북 등을 지원했다.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 나영배 부사장은 “부단한 연구개발과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찬사를 받는 LG 시그니처와 같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젊은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뮤직뷰!] 자이언티 신보 음원차트 올킬…타이틀곡 ‘노래’는 어떤 곡?

    [뮤직뷰!] 자이언티 신보 음원차트 올킬…타이틀곡 ‘노래’는 어떤 곡?

    가수 자이언티가 1년여만에 돌아왔다. 1일 0시 발매한 새 앨범 ‘OO’를 통해서다. ‘음원깡패’라는 별명에 걸맞게 자이언티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노래’는 오전 8시 기준으로 멜론, 지니, 엠넷, 네이버, 벅스, 소리바다, 몽키3 등 7개 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룹 빅뱅 지드래곤이 피처링에 참여한 수록곡 ‘컴플렉스’(COMPLEX) 또한 올레뮤직 실시간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자이언티의 새 앨범이 8개 음원 사이트를 올킬한 셈이다. 자이언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안경을 연상케 하는 이번 앨범 ‘OO’은 자이언티의 시각과 시야를 표현하는 한편, 대중과 자이언티의 교집합을 의미하는 중의적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OO’은 유명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 블랙 레이블에 자이언티가 둥지를 트고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이라는 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타이틀곡 ‘노래’는 자이언티 특유의 음색과 자유분방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자이언티는 이 곡을 혼자만의 일기를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됐을 때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하며 만들었다.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라고 말하지만 “금방 잊혀지지 않기를”이라고 말하는 아이러니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자이언티의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노래’를 비롯해 ‘영화관’, ‘COMEDIAN’, ‘미안해’, ‘나쁜 놈들’, ‘COMPLEX’, ‘바람’ 등 7개의 신곡과 ‘영화관’의 인스트루멘탈이 수록됐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자이언티, 새 앨범 ‘OO’ 8개 음원사이트 1위 올킬 “음원깡패 저력”

    자이언티, 새 앨범 ‘OO’ 8개 음원사이트 1위 올킬 “음원깡패 저력”

    2년 만에 신보를 발표한 자이언티가 ‘음원 깡패’다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1일 0시 공개된 자이언티의 새 앨범 ‘OO’의 타이틀곡인 ‘노래’와 지드래곤이 피처링한 ‘콤플렉스(Complex)’가 8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타이틀곡인 ‘노래’는 멜론, 지니, 엠넷, 네이버, 벅스, 소리바다, 몽키3 등 7개 사이트에서 ‘콤플렉스’는 올레 1개 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뿐 아니라 ‘미안해’, ‘영화관’, ‘바람’, ‘나쁜놈들’, ‘코미디언’ 등 앨범 수록곡 7곡 모두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노래’는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라는 가사의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으로‘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사랑받고 싶은 아이러니를 담아낸 가사와 자이언티만의 자유분방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콤플렉스‘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위트 있게 표현했다. 자이언티의 이번 신보는 자이언티가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인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 뒤 처음 선보이는 앨범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新전원일기] 초지 달리고, 한우 먹고, 펜션서 자고 ‘테마공원 같은 농장’ 제주서 영근다

    [新전원일기] 초지 달리고, 한우 먹고, 펜션서 자고 ‘테마공원 같은 농장’ 제주서 영근다

    제주는 ‘신화의 땅’이다. 1만 8000개 신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창조신 ‘설문대할망’이 제주도를 만들었다면 그의 아들 ‘오백장군’은 바위로 굳어 제주도를 지킨다. 서울에 살던 여신 ‘금백주’가 제주 송당의 ‘소천국’이라는 남자와 결혼해 자식을 낳았고, 그 자손들이 흩어져 마을마다 수호신이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제주의 마을마다 지금까지 1~2개씩 남아 있는 당(堂)은 그런 신화들의 흔적이다. 제주 곳곳에 남아 있는 당 중에서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본향당은 제주도 구좌읍 송당리에 있다. 당 안에 오래된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어서 마을 사람들은 소나무가 있는 집이라는 의미로 ‘송당’이라고 부른다.신화의 마을 송당에서 ‘한울타리 농장’을 키우는 안석찬(47)·강인자(44)씨 부부를 만났다. 비바람에 우산이 뒤집혀질 정도로 사나운 날씨였다. 도착하자마자 250마리의 황우 한우를 키우는 축사를 둘러봤다. 거기서 좀 떨어져 있는 다른 축사에는 200마리의 소들이 있다고 한다. 천장이 높은 조립식 축사 안은 눅눅한 볏짚 냄새와 소들의 분뇨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사료가 쏟아져 내려오자 소들이 일제히 머리를 내밀고 사료를 핥기 시작했다. 몸집이 큰 소 사이에 있는 송아지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송아지는 등에 천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어제 태어난 송아지라고 했다.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됐다는 말을 들으니 어쩐지 걸음도 불안해 보였다. 송아지는 당연히 아직 귀표도 부착되어 있지 않았다. 모든 소들은 축산물 이력제에 의해 귀표를 부착해야 한다. 귀표는 개체별 식별번호로 구제역과 같은 질병이 발생했을 때 방역이나 추적 관리, 품질 향상을 위해 축산물의 원산지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 제주, 1995년부터 축산물 수출 전지기지로 육성 축사 안쪽 끝까지 들어갔을 때, 몇 마리의 소가 축사를 벗어나 비를 맞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진흙을 딛고 비탈길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언덕을 올라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축사로 돌아오지도 않고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놈들의 행동이 이상해 이유를 물었더니 경사진 길을 올라서면 9만평의 초지와 연결돼 있는데 습관적으로 거기로 향하는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비를 맞으며 비탈길에 서 있는 녀석들은 넓은 초지가 그리워 비를 맞으면서도 그 너머로 가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제주도에 본격적으로 축산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다. 특히 제주 동부 지역 중산간에 분포된 방대한 초지는 조사료(건초)를 만들 수 있는 유리한 자연 조건이다. 1995년에는 한우 축산뿐 아니라 낙농, 양돈 등을 장려하고 축산물 수출 전진 기지화의 중심으로 육성됐다. 안 대표의 한우 사육은 선대로부터 시작됐다. 안 대표의 부친은 축사 60평에서 20마리의 소를 키웠다. 이런 환경 때문에 안 대표는 자연스럽게 소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소에게 물을 먹이는 일이 그의 주된 임무였다고 한다. 초지는 넓지만 습지가 부족한 제주에서는 풀을 먹이기 위해 초지를 찾아갈 필요는 없었지만 물을 먹이기 위해서는 물웅덩이로 소들을 데리고 가야만 했다. 이때 하나의 물웅덩이에서 사람과 소가 함께 물을 마셨는데, 가운데에 돌담을 쌓아서 그 경계를 나누었다고 한다. 경계만을 나눴을 뿐 결국 같은 물이었지만 이쪽과 저쪽, 사람과 소가 그 물을 나눠 먹었다고 한다. 그때 꼭 챙겨 갔던 것이 수건이란다. 그래도 소와 같은 물을 마실 수는 없다고 생각해 물 위에 수건을 놓고 필터처럼 사용했다고 한다. 그는 제주대 축산학과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축산인의 꿈을 키웠다. 아버지에 이어 축산을 업으로 삼으려는 계획이 구체화된 시기였다.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축산 이론을 공부했고 축사 관리나 전산 관리같이 농장 경영에 실제로 필요한 것을 익혔다. 그는 정치에도 관심이 많아서 ‘흥사단’ 동아리 활동도 했다. 그때 부인 강씨를 만났다. 대학 졸업 후 조립식 건축 현장에 다니면서 기술을 익혔다. 트랙터나 포클레인 같은 농기계 조작 방법도 배웠다. 축산은 소나 돼지를 잘 사육하는 것 못지않게 경영이나 기계 조작 능력과 같은 외적 요소도 중요하다. 초기 투자에서 출하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각각의 과정마다 전혀 다른 영역의 능력이 요구된다. 특히 소사육은 초기 투자 비용도 많이 들고 출하까지 대략 3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조사료 비용과 인건비를 얼마나 절감하느냐가 중요하다. 안 대표는 일찍 그것을 깨달았다. 조립식 건축 현장에서 배운 기술로 그는 지금의 축사 2개 동을 직접 지었다고 한다. 트랙터나 포클레인뿐 아니라 노우어 컨디셔너, 테더와 같은 건초 생산 장비로 초지에서 직접 조사료를 만듦으로써 원가를 절감했다. 이런 끊임없는 노력은 어려운 시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소고기의 단가가 떨어져 마리당 50만원 정도의 이익밖에 남지 않을 때에도 무사히 버틸 수 있다고 한다.# 관광자원 결합한 체험프로그램 개발 필요 그가 한우 농장을 시작한 것은 20년 전이다. 처음 25마리로 시작한 농장은 이제는 450마리를 키우는 제법 큰 규모의 농장이 됐다. 한울타리 농장은 여기서 태어난 송아지를 한 마리도 내보내지 않으며, 또한 외부의 송아지를 받아들여 키우지도 않는다고 한다. 오로지 자신의 농장에서 태어난 송아지를 키워서 출하하고 있다. 한 달 평균 10마리의 소를 출하해 연간 12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농장을 더 확대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앞으로 그의 행보가 궁금했다. “지금이 딱 기로인 것 같아요. 이 상태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더 확장할 것인가. 만약 농장을 확대한다면 2000마리까지 늘려야 해요. 초지가 9만평 있으니까 조사료를 만들어 먹이고 부족할 경우 수입 건초를 먹이면 사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문제는 전문가예요. 송아지 관리, 농기계 사용, 전산 관리 등을 할 줄 아는 전문가가 더 있어야 해요. 그래서 쉬운 얘기가 아니죠.” 안 대표는 농장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좀더 다른 방향을 잡은 듯 보였다. “거의 대부분의 농가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고, 귤을 재배하는 1차 산업만으로 농촌은 힘들죠. 농촌의 미래는 1차 산업과 결합할 수 있는 것들을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바다가 보이는 넓은 초지를 이용한 관광객들의 체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초지를 달리고, 식당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고, 송당 펜션에서 자는 이른바 ‘즐길거리’와 ‘먹거리’와 ‘자는 곳’이 어우러진 큰 그림이었다. 송당이 속해 있는 구좌읍은 농축산업을 바탕으로 해서 다른 산업과 결합시킬 좋은 향토 자원을 갖고 있다. 구좌읍에서 시작해 지미봉에 이르는 제주 올레 21코스 ‘하도 종달올레’는 올레 코스 중에서도 그 아름다움이 손에 꼽힌다.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가 당근밭과 감자밭 사이를 지나면 다랑쉬오름을 비롯해 성불오름, 아부오름, 용눈이오름 등 크고 작은 오름들로 이어진다. 수령이 1000년 된 비자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비자림도 있다. 초지 위의 풍력발전소도 이색적인 풍광을 더한다. 또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산마을곳’이라는 활엽수림 지대도 있다고 한다. 예전에 마을이 있었던 산마을곳은 제주 4·3 때 소개(疏開)돼 지금은 무성한 활엽수 숲이 돼 있다고 한다. 기본적인 정비는 이미 끝났고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절차만 남아 있다니 기대되는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그 땅에 뿌리를 내린 송당 토박이인 안 대표가 고향을 중심으로 농축산업을 연계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발전을 위해 그는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부 부회장을 비롯해 제주대 동문회, 동아리연합회, 초등학교 동창회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 최소 ㎏당 2만 2000원 보장돼야 한우산업 유지 미국을 비롯해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도 소고기가 수입되는 현실에서 한우 농장에 대한 전망과 축산 농가가 살아남기 위한 조건 등이 궁금했다. “한우는 ‘만숙종’(晩熟種)입니다. 그래서 사육하는 데 경비가 많이 듭니다. 그 대신 육질의 조직이 촘촘해 식감이 뛰어나고 풍미가 좋습니다. 교잡우에 비할 바는 아니지요.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가격 경쟁력도 중요합니다. 최소 ㎏당 2만 2000원은 보장돼야 한우산업은 할 만합니다. 한 마리를 400㎏으로 잡았을 때 800만원은 돼야겠지요.” “안 대표는 선친의 일을 물려받아서 이렇게 잘 이어 가고 계시는데 혹시 아들이 소사육을 하겠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아들이 초등학교 때 장래 희망이 소사육사라고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힘들지만 보람 있는 일이니까 하겠다면 물려줄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대에서는 가족 노동력으로 소를 사육했고 그래서 다른 일도 같이 해야 했지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전문화되고 기계화됐죠. 아마 앞으로는 더 전문적인 기술이나 시스템이 필요하겠죠. 아들은 아직 어리니까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하길 바래요. 기본적인 것을 익힌 다음 판단하고 선택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빗소리도 더 거세게 들렸고 바람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한울타리 농장 이야기는 끝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비행기 시간을 계산한다면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공항으로 가는 길은 한적하고 어두운 산길이었다. 송당 사거리를 지나 중산간을 가로지르는 1112번 도로를 따라갔다. 공항은 비행기 이착륙이 지연돼 혼잡스러웠다. 언젠가 TV에서 본 적이 있는 제주공항 장면이 떠올랐다. 폭설로 며칠 동안 비행기가 결항되면서 공항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던 뉴스가 연일 보도된 때였다. 겨우 대합실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침부터 종종거리며 돌아다닌 피곤함이 밀려왔다. 비행기가 뜨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과 오늘 못 가면 내일 가면 되지라는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 심정이 뒤섞여 머릿속에 떠돌아다녔다. 나중에 송당 본향당의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하면서 잠깐 이런 생각을 했다. 그날 밤 무사히 서울에 도착한 것은 본향당 신의 가호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우리가 지나왔던 1112번 도로에 제주 수호신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신을 모신 본향당이 있었다.■글쓴이 소설가 강진 2007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건조주의보’로 등단. 소설집 ‘너는, 나의 꽃’, ‘피크’(공저), ‘캣캣캣’(공저) 등.
  • ‘올레~’…정열의 플라멩코

    ‘올레~’…정열의 플라멩코

    ‘Aida Gomez’ 스페인 플라멩코 밴드의 무용수가 22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시티 Abdulhussain Abdulredha 극장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싼·스포티지 등 15만대 리콜

    국토교통부는 투싼과 스포티지 등 50개 차종 15만 5071대를 제작 결함으로 리콜(시정조치)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 투싼(TL)과 기아차 스포티지(QL)는 뒷바퀴 완충 장치의 제작 결함으로 소음이 나고 제동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된다. 대상은 2015년 3월 3일부터 지난해 7월 25일까지 제작된 투싼(TL) 8만 8514대와 2015년 8월 1일부터 지난해 7월 27일까지 제작된 스포티지(QL) 6만 1662대다. 도요타의 렉서스 NX300h와 렉서스 NX200t는 주차 브레이크 불량으로 2014년 3월 12일부터 지난해 12월 7일까지 제작된 3004대를 리콜한다. 벤츠 E200 카브리올레 등 4개 차종은 트렁크의 주차등 불량으로 2014년 6월 27일부터 작년 1월 12일까지 제작된 996대를 리콜 조치한다. BMW 520d xDrive와 볼보 XC60 등은 에어백 오작동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명상 한 걸음 사색 한 걸음… 구로구에 ‘더불어 숲길’

    명상 한 걸음 사색 한 걸음… 구로구에 ‘더불어 숲길’

    지난해 1월 15일 신영복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당시 느낀 소회와 고뇌를 편지 형식으로 적어 내놓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스테디셀러다. 신영복은 ‘변방을 찾아서’,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등 많은 저서를 출간하며 시대의 지성으로 자리매김했다. 소주 ‘처음처럼’도 그의 글씨체로 친숙하다. 서울 구로구가 신 전 교수의 1주기를 맞아 ‘더불어 숲길’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고 18일 밝혔다. 그의 올곧은 정신을 기리고 주민들에게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숲길’은 신 전 교수가 재직했던 성공회대 뒷산에 길이 480m, 폭 2m로 조성된 산책로다. 이름 또한 세계 22개국을 여행한 기록과 함께 더불어 사는 ‘연대’의 가치를 담은 신 전 교수의 대표적 저서 ‘더불어 숲’에서 착안해 명명했다. 숲길 전 구간에는 주민들이 편안하게 걸으며 명상과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매트를 깔았다. 산책 도중 쉴 수 있는 등의자도 설치했다. 특히 ‘더불어 숲길’의 주인공인 신영복 교수가 생전에 직접 쓴 서화작품 31점을 안내판 형식으로 해놔 주민들의 눈길을 끈다. ‘더불어 숲길’은 인근 푸른수목원, 구로올레길 3코스와도 연결돼 올레길 최고의 코스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구로구는 푸른수목원을 확장하고 이 일대를 ‘더불어 숲’으로 이름 붙일 예정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더불어 숲길’이 사색과 명상의 길, 신영복 교수의 참된 뜻을 함께 느껴 보는 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대 투싼 등 50개 차종 15만 5071대 리콜

    현대 투싼 등 50개 차종 15만 5071대 리콜

     국토교통부는 50개 차종 15만 5071대를 제작결함으로 리콜(시정조치)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차 투싼(TL)과 기아차 스포티지(QL)는 뒷바퀴 완충장치의 제작결함으로 소음이 나고 제동 쏠림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된다. 리콜 대상은 2015년 3월 3일부터 지난해 7월 25일까지 제작된 투싼(TL)과 2015년 8월 1일부터 지난해 7월 27일까지 제작된 스포티지(QL)다. 지난해 5월 21일부터 10월 19일까지 제작된 현대차 쏘나타(LF)· 쏘나타 하이브리드(LF HEV)·아반떼(AD) 등 3개 차종 승용차 164대는 운전석 에어백이 제조 불량으로 리콜한다. 도요타의 렉서스 NX300h와 렉서스 NX200t는 주차 브레이크 불량으로 2014년 3월 12일부터 지난해 12월 7일까지 제작된 3004대를 리콜한다. 벤츠 E200 카브리올레 등 4개 차종은 트렁크의 주차등 불량으로 2014년 6월 27일부터 작년 1월 12일까지 제작된 996대를 리콜 조치한다. 같은 회사 ML 63 AMG 등 8개 차종은 동승자석 에어백 불량으로 2015년 3월 20일부터 지난해 3월 4일까지 제작된 차량 124대를 리콜한다.  BMW 520d xDrive와 볼보 XC60 등은 에어백 오작동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한다. BMW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제작된 25개 차종 승용차 548대, 볼보는 지난해 8월 19일부터 10월 7일까지 제작된 6개 차종 59대가 리콜 대상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다시 만날 수 있을까…아이오아이 마지막 싱글 ‘소나기’ 뮤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아이오아이 마지막 싱글 ‘소나기’ 뮤비

    “나 정말 그대를 만나 행복했던 많은 추억들을 빗물에 잃지 않아요.”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데뷔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18일 0시 마지막 싱글을 내놓았다. 곡명은 ‘소나기’(DOWNPOUR)다. 지난해 5월 5일부터 이달 31일까지만 활동하는 아이오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이 곡은 실제로 ‘금방 내렸다 그치는 소나기처럼 지금은 슬프지만, 곧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의 이별송의 성격을 지녔다. 싱어송라이터 우지(WOOZI)가 작사하고, 우지, 원영헌, 동네형, 야마아트 등 4명이 작곡에 참여했다. 같은 날 공개된 ‘소나기’ 뮤직비디오에서도 ‘프로듀스101’ 연습생 시절부터 그간 아이오아이로 활동해온 멤버 11명(임나영, 김청하, 김세정, 정채연, 주결경, 김소혜, 유연정, 최유정, 강미나, 김도연, 전소미)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반응은 뜨겁다. ‘소나기’는 멜론, 지니, 엠넷닷컴, 벅스, 네이버뮤직, 올레뮤직, 소리바다, 몽키3 등 국내 8개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모두 장악했다. (오전 8시 기준) 아이오아이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지난 10개월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마지막 공연 ‘아이오아이 타임슬립’에서 신곡 ‘소나기’ 무대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한국의 CES 부스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한국의 CES 부스

    ‘중국 담은 높아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고, 일본 담은 없다시피 하여 내부가 훤히 보인다. 한국 담은 이 둘의 중간 정도이다.’ 국어 교과서에서 봤던 이어령 선생의 ‘한국의 담장’은 모범적인 인류학 텍스트였다. 담장 높이의 차이는 국가별 개방·폐쇄성의 정도를 은유한다고 이 선생은 결론 냈다. 어떤 ‘하드웨어’엔 그 사회의 ‘소프트웨어’가 고스란히 담긴다고 그때 배웠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꾸민 부스에서 3국의 담장을 떠올렸다. 인구 분포와 경제 수준이 서로 다른 한·중·일의 개성이 부스 곳곳에서 묻어났다. CES의 중앙 무대에서 살짝 비켜난 곳에 위치한 중국 샤오미 부스엔 없는 제품이 없다. 두께 4.9㎜의 TV, 스마트폰, 가상현실(VR) 기기, 공기청정기, 전동 킥보드, 드론, 로봇까지. 이 다양한 제품들을 마치 양판점처럼 배치했다. 매장이 아닌 전시장인데도 “한 번 써보고, 지금 당장 사세요”라고 제품들이 속삭이는 듯했다. 그런 눈으로 가전을 보던 시절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예금을 깨서 매장에 가 ‘최신형’이란 스티커가 붙은 제품을 사면, 우리 가족이 성공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세탁기 있는 집, 에어컨 있는 집이란 ‘성공의 증거’를 갖추기 위해 모두 몰두했었다. 이제 삼성이나 LG는 욕망을 적나라하게 부추기지 않는다. 더이상 가전이 결핍된 집이 드문 한국에서 사람들은 ‘패션’처럼 가전을 쇼핑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색이 재현되는 올레드 터널을 통과해 입장한 LG 부스에선 냉장고나 청소기를 어떻게 집에 배치할지 차분히 설명한다. 삼성의 VR 체험존에선 기어VR을 쓴 개인들이 모여 전동의자를 타고 VR을 집단 체험한다. 잘 단장된 갤러리처럼 꾸민 한국 기업 부스에서 제품들은 “가전을 통해 삶을 예술로 만들어봐”란 메시지를 던지는 듯했다. 일본은 어떨까. 소니의 모든 제품은 최상의 품질을 구현했다. 수십년 전 ‘소니 신화’의 주역이던 휴대용 오디오 워크맨은 ‘무손실음원’을 구현하는 초고가 제품으로 돌아왔다. 제품을 체험할 독립적인 공간이 부스 곳곳에 배치돼 방문객들은 초고화질 영상과 입체적인 음질을 감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제품들은 마치 “너의 고독을 내가 달래 줄게”라고 웅변하는 듯했다. 한·중·일 부스의 이질감은 방문객의 동선에서 극대화된다. 중국 부스에서 사람들은 우루루 몰려다니며 경쟁하듯 제품을 만지고, 출시 일정을 확인했다. 한국 부스에선 두세 명씩 짝을 지어 제품을 감상하며 소감을 교환했다. 일본 부스에 들어선 일행들은 곧 서로 헤어졌고, 한 명씩 헤드폰을 끼거나 TV를 보며 기계와 1대1 관계를 맺었다. 가전 기술력이 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전승됐다거나 중국 부스의 풍경이 몇십 년 전 한국과 비슷하다는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한국의 부스가 지금의 일본 부스와 다른 모습이길 바라 본다. 외롭거나 홀로 남은 이들이 억지로라도 친구를 찾는 대신 가전에게 위로를 받는 풍경은 거북하다. 우리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 saloo@seoul.co.kr
  • “지니, 문 잠그고 뉴스 틀어줘”… AI 집사 된 TV

    “지니, 문 잠그고 뉴스 틀어줘”… AI 집사 된 TV

    KT 세계 첫 인공지능 TV 출시 스피커에 TV·전화·카메라 결합 배달 주문·택시 호출에 농담도 SKT ‘누구’·네이버 ‘아미카’ 등 국내 업계, 대화형 AI 전쟁 가속 아마존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시스템 ‘알렉사’는 스피커와 가전, 스마트폰, 로봇 등에 탑재돼 ‘음성인식 AI 비서’의 시대를 열고 있다. 국내에서도 집집마다 AI 비서가 들어설 날이 머지않았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대화형 AI 시스템 ‘누구’를 출시한 데 이어 KT가 세계 최초로 대화형 AI를 탑재한 TV를 내놓는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대화형 AI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KT는 17일 대화형 AI를 탑재한 TV ‘기가 지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가 지니는 KT의 대화형 AI 시스템의 정식 명칭이자 이 시스템을 탑재한 IPTV(인터넷TV) 셋톱박스의 이름이다. 이용자와 대화하며 명령을 수행하는 AI 스피커에 TV, 전화, 카메라가 결합된 형태로, 음성 인터페이스와 TV 화면을 동시에 활용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기가 지니는 날씨와 일정 안내는 물론 가족 구성원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지니야~ 전화 왔었니?”라고 물어보면 아버지에게 온 부재중 전화를 알려 주고, 어머니가 “뉴스를 틀어줘”라고 하면 어머니가 즐겨 보는 경제뉴스를 보여 준다. 영상통화와 가스밸브, 도어록 등 기기 제어, 음식 주문 배달, 카카오택시 호출 등도 가능하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줘”라는 명령에는 ‘아재개그’로 응수한다. KT는 IPTV 시장 점유율 1위인 ‘올레TV’를 가정 내 AI 서비스의 허브로 삼았다. 올레TV 가입자는 기존 셋톱박스를 기가 지니로 교체하고, 미가입자는 29만 9000원의 기가 지니를 구매하면 된다. 임헌문 KT MASS총괄사장은 “올레TV의 탄탄한 가입자 기반이 인공지능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의 대화형 AI 시스템 시장 진출로 국내 ICT 업계 간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게 됐다. SK텔레콤의 ‘누구’는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이 4만대를 넘어섰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공개한 대화형 AI ‘아미카’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LG유플러스는 AI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하고 연내 출시할 대화형 AI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사의 대화형 AI를 자동차와 로봇, 웨어러블 등 디바이스와 스마트홈 등 다양한 서비스에 탑재되는 AI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ICT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들 대화형 AI의 성공 요건으로 ▲자연어 처리 기술의 고도화 ▲생태계 확장 등을 꼽는다. SK텔레콤의 ‘누구’는 출시 후 4개월 동안 누적된 빅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음성인식 수준을 높이고 있다. 또 외부 개발자들과 협업해 상거래와 육아, 로봇 등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KT는 기가 지니의 음성 인식률을 95%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AI 얼라이언스’ 형태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스타트업과 외부 개발자에게 플랫폼을 오픈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LG유플러스도 ‘완성형 서비스’를 자신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포털로서 쌓아 온 빅데이터와 번역 애플리케이션(앱) ‘파파고’로 검증된 한국어 자연어 처리 능력이 강점이다. 네이버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칩셋 ‘아틱’과 배달의민족 등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앱, 모바일메신저 ‘라인’ 등과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55만 가구가 가입한 홈IoT 플랫폼을 발판으로 삼는다. LG유플러스의 홈IoT 허브는 ‘불 꺼’ ‘문 열어’ 등 3000여개의 단어를 인식할 수 있어 자연어 처리 기술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우리나라 대표 선수, 기업이 새해의 희망이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우리나라 대표 선수, 기업이 새해의 희망이다

    올림픽은 각 나라에서 모인 수천 명의 그 나라 대표 선수가 참가해 여름과 겨울 스포츠 경기를 하는 국제적인 대회다. 올림픽을 대비해 선수들은 피나는 훈련을 한다. 2년마다 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이 번갈아 열리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한다. 전기전자 분야 제품 개발을 놓고 올림픽 경기처럼 경쟁을 벌이는 대회가 일년에 세 번 있다. 매년 1월엔 미국, 3월엔 스페인, 9월엔 독일에서 제품을 전시하고 경쟁을 벌인다. 그중에서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제품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가장 규모가 크다. 1월 8일(현지시간)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됐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 이를 접목한 똑똑하고 편리한 가전, 자동차가 최대 관심거리였다. 기업이 그 나라의 대표 선수다.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스타트업으로 선수단을 발족해 참여한다. 많은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회에 참가해 소비자로부터 얼마나 많은 찬사를 받느냐에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성공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올해의 CES는 정말 기쁜 마음으로 관전할 수 있었다. 맏형 대표 선수인 삼성과 LG 이외에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젊은 선수들이 잘 뛰어 줬기 때문이다. 결국 우수 선수 선발에 성공한 셈이다. 한발 앞선 기술력, 반짝이는 아이디어,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 줬다. IOC 역할을 맡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전시되는 전자제품을 대상으로 ‘비디오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 휴대전화’ 등 총 28개 부문에서 디자인과 기술, 소비자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업을 선발했는데, 삼성은 35개, LG는 21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TV부문에서 삼성은 퀀텀닷 방식, LG는 올레드 방식으로 둘 다 최고 혁신상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두 대표 기업이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석권할 가능성을 보여 줬다. 이 밖에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 제품들이 혁신상으로 선정됐다. 또한 삼성과 LG 외에 회사 출범 후 6개월 만에 망고슬래브라는 스타트업이 PC 액세서리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네모닉’이란 이름으로 전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작성된 메모를 접착 메모지에 인쇄해 주는 소형 스마트 프린터다. 관람객과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그 외에도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모바일용 커버 액세서리 ‘모픽’이나 비접촉식 방법으로 환자 모니터링이 가능한 제품 ‘대담마이크로’, 자동차 안전과 커넥티드카 기술이 융합된 제품을 개발한 ‘이미지넥스트’ 등 여러 중소기업 그리고 코웨이, 유진로봇, 바디프랜드 등 중견기업도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크리스마스의 고향인 핀란드는 한때 노키아라는 든든한 기업이 있었다. 10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롤모델 국가였고, 전 세계에서 정치, 교육, 복지 모든 면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노키아는 무너졌고 핀란드는 경제불황 속 저성장 국가로 낙오했다. 이처럼 한 국가의 경제에 기업들이 미치는 영향력과 기여도는 상당하다. 기업은 일자리 제공뿐만 아니라, 사회의 부와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국민 생활 향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기업이 잘돼야 한다. 정부, 대학, 국민은 모두 우리나라의 대표 선수인 기업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도와주고 응원해야 한다. 이번 CES 2017에서의 좋았던 점은 삼성, LG의 두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중견기업, 스타트업들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지능형 서비스로 무장한 우수한 스타트업이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해 본다. 올해 경제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리 대표 선수인 기업들의 새해 출발이 좋다. 처음의 좋은 분위기를 계속 살려서 상품화하고 세계 시장에서 더 큰 성공으로 연결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일본군 ‘위안부’ 영화 ‘귀향’ 성폭행 영화로 분류한 KT “현재 삭제”

    일본군 ‘위안부’ 영화 ‘귀향’ 성폭행 영화로 분류한 KT “현재 삭제”

    KT의 인터넷(IP)TV 서비스 ‘올레TV’가 ‘성폭행 영화’ 등을 검색어로 제공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을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13일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SNS를 통해 이를 캡처해 알려지게 됐다. 실제로 올레TV 주문형비디오(VOD) 검색창에서 ‘ㅅㅍ’을 검색하면 ‘성폭행 영화’라는 키워드가 자동으로 뜬다. 이를 클릭하면 580여개 이상의 성폭행과 관련된 영화가 나온다.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선정한 ‘청소년 권장영화’ 등과 함께 귀향도 포함됐다. 귀향은 지난 2016년 2월 개봉한 조정래 감독의 영화로,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나 위안부 피해자가 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KT는 현재 성폭행 영화 키워드에서 ‘귀향’을 삭제한 상태로 “올레TV에서 자동완성기능을 지원, 특정 단어만 입력해도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에게 적절한 검색어를 보여준다”면서 해당 키워드가 고객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검색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귀향’에는 ‘성폭행’이라는 키워드는 없지만 ‘영화’라는 키워드가 있기 때문에 ‘성폭행 영화’라는 검색 결과에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KT는 “검색어에 초성검색 노출이 안 되도록 조치하고 있다. 공지사항을 통해 미흡한 부분에 대해 고객에게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하얀계란’ 30알 한 판 8990원…롯데마트에서 21일부터 판매 개시

    美 ‘하얀계란’ 30알 한 판 8990원…롯데마트에서 21일부터 판매 개시

    국내에 처음 수입된 미국산 신선 계란 150만개가 오는 21일 롯데마트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30알 기준 한 판에 8990원이다. 다음주 초까지 400t가량의 미국산 계란이 인천공항에 도착해 검역과 정밀검사에 들어간다. 이를 계기로 계란 수입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일반 소비자 1인 1판 제한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50㎏의 미국산 계란이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물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밀검사를 위한 샘플로 사용된다. 본격적인 수입은 주말부터 시작된다. 오는 14일 200t이 들어오고 16일과 17일에 각각 100t이 추가로 수입된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수입 계란은 검역 외에도 최장 8일이 소요되는 항생제 등 잔류물질 검사와 살모넬라균 등 미생물 검사를 거친 뒤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유통점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수입한 신선 계란 150만개(100t)를 이르면 21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하얀 계란’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30개 기준 8990원이다. 미국산 계란은 갈색인 국내산과 달리 전부 흰색이다. 일반 소비자는 1인 1판, 동네빵집·음식점 등 개인 사업자는 1인 3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한 거래업체를 돕고 설을 앞두고 소비자 물가 안정을 도모하는 뜻에서 마진 없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운송비가 비싼 항공편 대신 배를 통해 계란을 수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산 계란의 유통 기한은 모든 운송 단계에서 냉장 상태가 유지된다면 최장 45일이다. 배로 들어오면 운송과 검역에 20일 이상이 걸려 실제 유통 가능한 날짜는 보름 정도로 짧아진다. 대신 운송비가 항공편의 10분의1 수준이어서 국내 판매가격이 낮아질 여지가 생긴다. ●당국, 배로 수입 방안 추진 한편 야생 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제주는 차단 방역을 위해 철새도래지 주변 올레길 1곳을 폐쇄하고 2곳을 우회하도록 했다. 전날 경기 안성에서는 전국에 퍼진 H5N6형과 다른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올해 두 번째로 검출됐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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