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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탐방] 도축장

    [주말탐방] 도축장

    단백질 공급이 부족했던 시절, 도축장 주변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곳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던 고깃집들은 서민들의 굴곡진 삶과 애환을 따뜻하게 녹여내는 곳이었다. 그때만 해도 도축장은 도살장으로 불렸다. 숨지기 직전의 단말마, 흥건하게 괸 핏물, 역한 냄새…. 그러나 요즘 이런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전국의 소·돼지 도축장은 지난해말 현재 93곳.1980년대만 해도 500여곳에 달했으나 시설기준이 엄격해진 데다 축산물 수입개방과 함께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적인 최신 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외부인에게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는 도축장을 들여다 봤다. ■ 반입에서 포장출고까지 수도권 유일의 축산물종합처리장인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금산리 ‘안성 도드람 LPC’. 도축장, 가공장, 포장실, 보관창고, 출하실이 컨베이어시스템으로 물 흐르듯 이어지며 여느 전자제품 생산공장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겉으론 하루 수천마리의 소·돼지가 도축되는 곳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시설이 깔끔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직원들은 청결과 고기의 위생관리를 위해 장화와 모자, 위생가운을 입고 알코올소독, 에어샤워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이들은 눈감고도 칼질을 할 정도로 숙련됐지만 위험한 칼을 다루는 일인 만큼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말없이 분주하게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흐르는 고기분리 작업에만 전념할 뿐이다. 그러나 도축장에 들어온 소·돼지들을 잠시 머물게 하는 계류장을 지나 도축장 내부를 들여다 보면 아직도 혐오스러움은 남아 있다. 돼지는 순간 전기충격 요법으로 기절시킨 뒤 날카로운 칼로 목부위의 경동맥을 잘라 도살하지만, 피를 뽑고 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실내는 하얀 김과 비린내가 어우러져 ‘살풍경’을 연출한다. 전기로 기절시켜 도살하는 돼지와 달리 소는 타격총으로 정수리를 찌르는 방법으로 잡는다. 사람이 직접 해머로 소·돼지의 정수리를 수차례 내리치고 가마솥에 삶아 털을 뽑아내는 ‘무자비한 방법’을 사용하던 20∼30년에 비하면 도축방법도 현대화된 셈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소가 도축장에 이르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 한 직원은 “‘소가 영물’이라는 옛말이 틀린 게 아닌 것 같다.”며 우공의 최후를 안타까워한다. 도살된 고기는 갈고리에 꿰어져 줄줄이 이송되며 머리가 잘리고, 내장이 적출되고, 몸통이 두조각으로 분리되는 과정을 거친다. 고기가 이송되는 곳곳마다 날카로운 칼과 특수톱을 든 ‘칼잡이’들이 재빠르게 부분별로 자르고 썰고 적출하며 분리해 낸다. 물론 내장과 고기가 상하지 않고 병이 없는 건강한 고기인지 꼼꼼히 점검한다. 자치단체에서 파견나온 수의사 등 검사관이 상주하며 생체검사, 해체검사, 지육검사 등 3차례 검사를 실시해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폐기처분된다. 돼지는 도축돼 육가공공장에 출고될 때까지 30단계의 복잡하고도 정교한 공정, 소는 22단계를 거친다. 소·돼지가 도축장에 이르면 통상 계류장에서 6∼8시간, 도축작업 20분, 예랭실 하루 숙성, 가공과정 20분을 거쳐 이튿날이면 부위별로 고기가 분리돼 소비자를 찾아 차량에 실린다. 이곳에는 ‘급랭터널’이란 독특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돼지는 도축된 후 심부온도가 39도에서 45도까지 급상승한다. 이때 영하 29∼30도의 급랭터널을 90분간 통과시켜 온도를 27∼30도까지 낮춰야 한다. 몸에 남아 있을 각종 미생물 증식을 막기 위한 것이다. 온도가 상승하면 돼지 몸속의 수분이 증발해 살이 퍽퍽하게 되고, 색깔도 하얗게 변해 육질이 떨어진다. 급랭터널을 통과한 돼지는 예랭실로 보내져 18∼24시간 숙성시킨다. 소 역시 같은 시간 보관한다. 소·돼지를 도축한 후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지고 신정성(늘어나는 성질)이 없어져 고기가 질기고 맛도 떨어진다. 예랭실에서 숙성되는 동안 고기의 단단한 근육이 풀어져 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기를 얼릴 경우 숙성이 진행되지 않는다. 고기의 맛은 가축의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은 소에서는 DFD육(검고 단단하며 건조한 고기)이 발생하는 등 육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경옥 품질관리팀장은 “가축 운송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도축에 앞서 충분한 휴식시간을 줘야 긴장이 풀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도축장에 들어오기 전 계류장에서 머물며 샤워를 시키고 물을 마시게 하는 등 ‘최후의 휴식’을 주고 있다. 소·돼지가 도축장에 입고돼 도축과 내장을 제거하고, 등급판정을 내리고, 세로로 반을 잘라 급랭터널 또는 예랭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걸린다. 축산물등급판정소 안성출장소 이호철 소장은 “시간이 늦어지면 육질이 떨어지고 세균번식 등으로 위생상 좋지 않기 때문에 도축에서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랭실에서 나온 고기는 곧바로 육가공공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정형기술자들의 현란한 칼솜씨가 발휘된다. 이들의 손놀림은 거의 신기에 가깝다. 소는 골발(뼈와 살을 발라내는 작업)작업을 통해 안심·등심·목심·갈비 등 10부위로 대분할된 뒤 다시 살치살·안심살·꽃등심·양지머리 등 29개 부위로 나뉜다. 돼지도 7개의 대분할,16개 부위로 소분해서 포장된다. 소는 머리·내장 등 부산물을 적출한 지육률이 58%이며, 여기서 뼈와 지방 등을 추가로 발라낸 정육률은 35%이다.600㎏짜리 소에서 순수고기는 220㎏이 얻어진다. 돼지는 100㎏짜리에서 45∼50㎏을 얻는다. 육가공 공정은 공항의 세관을 연상시킬 정도로 엄격하다. 부위별로 진공포장된 고기는 박스포장되기 전에 반드시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혹 고기 속에 들어있을지도 모를 주사바늘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금속탐지기를 100% 믿을 수 없어 부위별 해체작업을 하는 동안 세심한 관찰이 이뤄지고 있다. 농림부 축산물위생과 이상진 서기관은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2003년부터 7원칙·12개 절차에 따라 위생관리를 하는 HCCP제도를 전면 도입하고 있다.”며 “인증을 받은 도축장도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 김병철·원주 조한종기자 kbchul@seoul.co.kr ■ 가짜 한우퇴치 이렇게 “족보를 만들어 가짜 한우는 퇴출시킨다.”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한우 가운데 상당수가 가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산지를 속일 경우 최고 3∼4배가량 폭리를 취할 수 있어 업자들이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수입소고기를 한우고기로 속여 파는 일이 어려워진다. 농림부는 현재 시범사업으로 진행중인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2008년부터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소에 개체 식별번호를 부여한 뒤 사육-도축-가공-판매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정보를 기록, 관리하는 제도이다. 소비자는 판매장에 있는 터치스크린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의 검색란에 쇠고기 식별번호를 입력하면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료를 먹여 키웠는지, 항생제 사용량이나 도축검사때 받은 등급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사육자 연락처, 도축장, 가공공장도 확인할 수 있다. 한마디로 한우의 족보인 셈이다. 횡성한우(이마트 양재점), 안성맞춤한우(LG백화점 부천점), 양평개군한우(삼성플라자 분당점) 등 9곳에서 시범사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돼지고기의 이력추적제가 시범사업으로 실시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원산지 허위표시 방지 등 유통경로의 투명성이 높아져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 회복은 물론 축산업의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좋은고기 고르기 “어떤 고기가 맛있을까?” 고기의 질은 품종, 연령, 성별, 사육방법 등에 의해 결정되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구분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구입시 고기가 용도에 적합한 부위인지와 육질 등급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질은 근내지방도(마블링), 고기색, 지방색, 고기의 결 등을 육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쇠고기는 근내지방이 섬세하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부드럽다. 고급육일수록 근내지방이 많다. 고기 색깔은 선홍색을 띠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은데 공기중 30분 정도 노출되면 선홍색이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으로 변한다. 지방색은 우윳빛을 나타내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사료·나이·영양섭취 상태 등에 따라 진한 노란색을 보이거나 푸석푸석해진다. 고기의 결은 곱고 미세하며 탄력이 있는 고기가 우수한 육질의 고기다. 돼지고기도 쇠고기와 비슷하다. 고기는 칼이나 망치로 표면을 자근자근 두드려주면 조직이 연해지며, 갈비는 고기에 칼집을 내어 넓게 펴 익히면 맛이 한결 부드럽다. 구울 때도 센 불에 양쪽을 한번씩 빨리 구워 막을 만들어야 고기 속의 육즙을 보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쇠고기는 심부온도가 66도 이상이 되면 살균됐다고 본다. 고기속이 약간 붉은 색을 띠더라도 바로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기생충 때문에 77도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보관은 냉장육(숙성육) 상태로 구입한 쇠고기는 고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랩으로 포장한 후 0∼4도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우가 맛있는 이유는 올레인산이 수입육에 비해 많기 때문. 올리브유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고기 맛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찔찔이’ 조심 일명 ‘찔찔이’로 불리는 병든 소와 죽은 소의 불법 도축과 유통이 여전하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최근 경기도 우시장에서 불법으로 구입한 찔찔이 수십마리를 밀도살해 유통시킨 유통업자와 밀도살자를 무더기 적발했다. 이들은 우시장에서 검역원들의 진단서와 축협 출하증 없이 정상가격의 절반이나 3분의1 가격으로 찔찔이를 구입, 밀도살시켜 정상고기와 함께 서울 등으로 유통시키다 덜미를 잡혔다. 밀도살은 주로 유통업자와 도축업자가 서로 짜고 새벽시간을 이용해 도축한 뒤 정상적으로 도축된 건강한 고기와 섞어 가공과 포장과정을 거쳐 유통시키고 있다. 하지만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만 해도 마을에서 소, 돼지 등을 밀도살하는 예가 비일비재했다. 심지어 병들어 땅에 묻은 소를 파내 먹기도 했다. 유통망이 부족하고 배고프던 시절의 소설 같은 얘기이지만 실제 우리들의 삶이 한때 그러했다. 요즘에도 벽·오지를 중심으로 ‘자가도축지역’이라는 명분(고시돼 있음)으로 어느 정도 밀도살을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고시되지 않은 지역의 허가된 곳이 아닌 작업장에서 밀도살하다 적발되면 ‘7년이하 징역이나 1억원이하의 벌금’을 감수해야 한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독일 월드컵 진출국 앙골라 참사관 부부와 요리조리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독일 월드컵 진출국 앙골라 참사관 부부와 요리조리

    아프리카 남서부, 풍부한 광물자원, 내전, 그리고 2006 독일월드컵 본선진출국. 우리가 알고 있는 앙골라에 대한 전부. 얼마나 볼거리가 많은지, 또 사람들은 얼마나 정(情) 많은지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나라 앙골라. 대사관 대신 차려진 연락사무소의 돔베 참사관 부부가 만들어준 앙골라 요리로 낯선 앙골라에 한발짝 다가가보자. ■ 아나 마리아 돔베 앙골라 연락사무소 참사관 부인 저멀리 아프리카에 위치한 신흥 축구 강국이라는 사실 외에 별로 알려진 것이 없는 앙골라. 지난 3ㆍ1절에 열린 한국과 앙골라의 국가대표 축구팀 평가전을 계기로 앙골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에겐 여전히 미지의 나라로 여겨지지만 앙골라는 알고 보면 풍부한 지하자원에, 진귀한 동·식물 등으로 볼거리가 많은 관광국가로도 손색이 없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평가전을 함께 치르면서 더욱 가까워진 나라이기도 하다. 앙골라 연락사무소의 운영 책임자 알프레도 돔베(45) 참사관을 만나 앙골라의 음식과 문화 등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받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앙골라 대사관은 없고, 대신 앙골라 연락사무소가 대사관 역할을 맡고 있다. 주한 앙골라 대사는 일본 주재 대사가 겸임하고 있어 돔베 참사관이 한국에서는 실질적인 대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기자의 개인 이력서와 신분증을 제출하고 나서야 어렵사리 진행된 인터뷰여서 상당히 긴장됐지만 정작 서울 한남동 앙골라 연락사무소에서 만난 돔베 참사관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듯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가까이서 보니 잘 생긴 외모에 세련된 분위기다. 짙은 남색 양복에 노란 넥타이를 맨 화사한 옷차림이었다. 그는 사무실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한남동 자신의 자택으로 안내했다. # 포트투갈 영향 받은 앙골라 요리 지난 해 6월 한국에 부임한 돔베 참사관 가족은 모두 7명. 부인 아나 마리아 돔베(44)와 사이에 장녀 자시라(17), 장남 조엘미르(12),2녀 스타바니아(10),3녀 안드레아(9),4녀 셰이디(6) 등 1남 4녀를 뒀다. 외교관 6년차인 돔베 참사관은 “아이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었는데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돔베 참사관과는 고교시절에 만나 연애 결혼한 부인 아나 마리아는 아이들이 많아 살림하기에 바쁠텐데도 이날 점심 식사를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서 음식을 마련하며 정성스럽게 손님을 맞았다. 얼마나 일찍부터 서둘렀는지 오전 8시에 일찌감치 점심 먹을 요리를 다 끝내 놓았단다. 자줏빛 앙골라 전통 의상을 입고, 머리에 스카프까지 둘러 한껏 앙골라의 향취를 느끼도록 했다. 아나는 “한국인들에게 정통 앙골라 요리를 선보여 주기 위해 며칠전 온 가족이 함께 용산 이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면서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앙골라에 갔다 왔다는 느낌이 들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앙골라 요리가 더욱 궁금해진다.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포르투갈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대부분의 앙골라인들은 평소 파스타, 쌀요리, 감자튀김 등 포르투갈 요리를 많이 해먹어요.” 돔베 참사관 가족도 마찬가지다. 앙골라 요리는 시간이 많이 걸려 특별한 날이나 주말에만 해먹고, 대부분은 간단한 포르투갈 요리를 한다. 앙골라 음식을 해먹고 싶어도 특유의 야채 등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서 못해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고이고이 아껴둔 음식재료를 사용했다. 아나가 새벽잠을 설치며 6시간 동안 삶아서 익혀낸 강낭콩 요리, 즉 ‘훼이자웅 지 올레오 지 파우마’는 서양식 콩요리와 비슷하다. 땅콩 크림을 넣어 만든 닭요리 ‘무안바지 칭구바’도 우리 입맛에 잘 맞아 맛있다.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소고기 요리 ‘카르네 아사다 이 멀료테 토마테’는 소고기가 다소 짠 듯하지만 스테이크 종류라서 별 부담없이 먹기 좋았다. 다만 생선요리 ‘칼룰루’는 기름기가 많은데다 약간 비린 듯했다. 앙골라에서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다같이 즐기는 음식중의 하나란다. 이런 음식들과 함께 곁들이는 요리는 바로 ‘풍지’. 고구마 삶은 것과 함께 식탁에 늘 오르는 메뉴다. 감자·고구마와 비슷한 ‘만지오카’를 말려 가루를 만들어 불에 익혀낸 것으로 우리의 찹쌀죽 같은 느낌을 준다.‘만지오카’대신 옥수수 가루로 만든 ‘풍지’도 있다. 부인의 음식 솜씨를 칭찬했더니만 “앙골라에서 여자아이들은 열살만 되면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다.”면서 “자신도 언니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 주말에 가족 위해 요리하는 돔베 참사관 돔베 참사관의 요리 솜씨는 어떤지 물어봤다.“누나들이 일찍 결혼해 남자 형제들과 같이 자랐고, 부모님이 아프면 요리를 많이한 덕에 어릴 때부터 요리에 익숙해졌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어제 점심 때도 브라질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배운 스테이크 요리를 아이들에게 해줬더니만 무척 좋아했다.”며 웃는다. 아직 한국요리는 배우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해 볼 계획이다.“한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 김치에 대해서는 다소 맵지만 먹을 만하다고 귀띔한다. 아이들의 경우 슈퍼마켓에 가서 냉동만두를 사다가 집에서 끓여 먹을 정도로 한국 음식에 많이 익숙해졌단다. 부인 아나도 한국어를 배우다가 뜸해졌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백화점에 가서 쇼핑을 하는 등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 # 축구는 국민 스포츠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는 날 돔베 참사관 가족은 모두 서울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숨 죽이며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이야 홈그라운드이지만 어디 앙골라팀이야 그런가. 한국에 살고 있는 앙골라인들은 돔베 참사관 가족을 포함해 유학생 5명 등 모두 12명에 불과하다. 멀리서 온 고국 축구팀의 뒷바라지를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앙골라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0위로 지역 예선에서 강호 나이지리아를 밀어내며 올해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을 밟게 돼 온 국민들은 축제 분위기란다. 돔베 참사관은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축구놀이를 하고, 학교에 들어가면 학교 축구부들에 들어가려고 경쟁을 한다.”고 말했다. 자신도 축구를 무척 좋아했는데 39세때 사고로 다리를 다친 이후 축구를 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했다. 돔베 참사관은 앙골라에 대해 “석유, 다이아몬드 등 자원이 풍부해 축복받은 땅”이라면서 “앙골라인들은 한번 만나면 자신의 가족에게까지 소개를 하고 이후에는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할 정도로 따뜻한 정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과 자원과 관광, 무역 등의 분야에서 더욱 많은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국 앙골라는… 아프리카 남서부에 있는 나라로 면적은 124만 6700㎢, 인구는 1077만 6000여명(2003년). 수도는 루안다로,11개 인종에 46개의 언어가 사용되지만 포르투갈어가 공용어로 쓰인다. 석유, 다이아몬드, 금, 우라늄, 철광석 등의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앙골라 댐, 염전, 칼라둘라 폭포 등 관광자원도 많아 점차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뿔 달린 ‘팔랑카 네그라’와 사막에서 자라나는 식물로 옆으로 자라는 특성을 지닌 ‘벨비차 위나 빌리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앙골라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이다. 앙골라인들은 낚시를 좋아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낙천적인 민족. 하지만 내전을 겪으면서 어려운 고통의 시기를 지냈다. 지금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요즘 활발한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모 건설업체가 수도 루안다의 컨벤션센터를 건설하는 등 한국과의 경제교류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과는 1976년, 한국과는 1994년에 각각 외교관계를 맺었다. ■ 골라 골라 ‘앙골라 정통음식’ 현지 아프리카 여행을 하지 않으면 결코 맛볼 수 없는 앙골라 요리.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아왔기 때문에 포르투갈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앙골라 주한 연락사무소 돔베 참사관의 부인이 소개하는 요리는 정통 앙골라 요리이다. 보기에는 낯설어도 일단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알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 무안바지 칭구바(닭요리) 재료:닭고기, 마늘, 소금, 후추, 토마토, 양파, 올리브 오일 만드는 법:(1)닭고기에 마늘과 소금, 후추로 30여분 이상 재워둔다.(2)(1)에 양파와 토마토를 썰어 넣는다.(3)팬이 달궈지면 (1)(2)의 재료에 올리브 오일을 넣고 달달 볶으면서 수분이 없도록 졸인다.(4)여기에 땅콩 크림을 넣고 다시 졸인다. # 칼룰루(생선요리) 재료:마른 생선(아무거나), 살아 있는 생선(아무거나), 야채(키아보, 앙골라에서 나는 야채로 냉동된 것) 만드는 법:(1)햇볕에 잘 말려 건조된 생선을 물에 담가 불린다.(2)살아 있는 생선에 소금과 마늘로 간을 한다.(3)(1)(2)에 물을 넣고 조금 끓이다가 키아보를 넣고 올리브 오일을 조금 넣고 달달 볶는다. 앙골라에서는 키아보가 없으면 고구마 잎사귀도 넣는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푸른빛 채소를 사용해도 된다. # 카르네 아사다 이 몰료테 토마테(토마토 소스를 얹은 구운 소고기) 재료:토마토, 양파, 소고기, 소금, 후추 만드는 법:(1)먼저 양파와 토마토를 얇게 썰어 소금과 후추를 넣어 알맞게 볶아 소스를 마련한다.(2)소고기에 소금, 후추로 간을 한 뒤 달궈진 팬에서 알맞게 구워낸다.(3)접시 한쪽에 소고기를 담고 옆에 토마토 소스를 곁들여 낸다. # 후에자웅 지 올레오 지 파우마(강낭콩 요리) 재료:강낭콩, 양파, 팜 오일, 소금 만드는 법:(1)마른 강낭콩은 흐물해지도록 물에 불려 놓는다.(2)(1)을 다시 물에 놓고 끓인다.(3)다 익으면 양파와 팜 오일, 소금을 넣고 끓인다. # 단골맛집 돔베 참사관은 아직 한국 친구들을 별로 사귀지 못해 여기저기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지는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1)용수산: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지하에 있는 한국음식점 ‘용수산’에 가면 다양한 한국 정통 요리를 맛볼 수 있어 가끔 가족들과 함께 간다.(02)771-5553 (2)이빠네마: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근처에 있는 브라질 음식점. 브라질에서 외교관 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 옛생각을 하며 정통 바비큐 등 브라질 요리를 먹을 수 있어 좋아한다.(02)779-2756
  •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비외른달렌 ‘노골드 수모’

    설원과 은반을 주름잡던 ‘겨울의 스타’들이지만 그들에게도 내리막이 있는 법.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지는 별’은 누구였을까. 노르웨이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금 11개와 은 7개, 동메달 6개를 따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남자 바이애슬론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올레 에이나르 비외른 달렌(32)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이전까지 올림픽 통산 금 5개와 은 1개를 수확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금 4개를 거머쥐며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관왕을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노골드’. 은과 동 1개에 그친 그의 부진에 덩달아 노르웨이는 금 2개에 머물렀다. ‘스키 황제’ 헤르만 마이어(34·오스트리아)도 알파인 슈퍼대회전과 대회전에서 각각 은과 동메달에 그치며 금맛을 보지 못했고, 최근 음주스키 파문을 일으켰던 미국의 ‘우상’ 보드 밀러(29)는 알파인복합에서 실격한 뒤 대회전에서 5위에 그치는 등 아예 메달권에 들지도 못했다.‘2005년 독일 스포츠우먼’에 뽑힌 여자 바이애슬론의 우스치 디즐(36)은 지난 4차례의 올림픽에서 금 2개와 은 4개를 일궈내며 ‘터보 디즐’로 불렸다.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 12.5㎞에서 동 1개에 그치고 나머지 3개 세부종목에서 노메달의 쓴맛을 봐야 했다. 빙속 중장거리의 여왕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36) 역시 단체 금메달을 제외하곤 개인 종목에선 빈손으로 돌아섰다. 러시아의 피겨 여왕 이리나 슬루츠카야(27)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15)에게 진 걸 빼곤 1년 넘게 무적을 자랑했다. 아사다가 나이 때문에 불참, 역대 최고령 챔피언에 도전한 그는 결선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불운을 겪으며 일본의 아라카와 시즈카(25)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3위에 머물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지난해 佛 최고수입 배우는 드파르디외

    ㅣ런던 함혜리특파원ㅣ프랑스의 유명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지난해 프랑스 남녀 배우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고 일간 르 피가로가 20일 보도했다. 드파르디외는 지난해 4편의 영화에 출연해 모두 320만 유로(약 37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코미디물 올레(Ole)가 최고 수입인 137만 유로를 그에게 안겼다.이어 늑대의 제국에 출연한 장 르노가 230만 유로,크리스티앙 클라비에가 187만 유로로 각각 2,3번째로 많은 수입을 올렸다. 르노는 늑대의 제국 한편으로 230만 유로를 벌었다.그는 71만 4000명 이상의 입장객을 동원할 경우 30만 유로를 더 받게 돼 있는데,이 영화는 이미 300만 관객을 초과했다. 르 피가로는 “2004년에 545만 유로를 벌어 1위를 차지했던 제라르 쥐노가 올해엔 질문에 응하지 않아 순위에서 제외했다.”며 “그는 지난해 165만 유로를 벌어 5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여배우들의 실적은 남성 배우들보다 크게 부진했다.감독 겸 배우인 조시안 발라스코가 100만 유로로 1위를 차지했는데 남녀 통틀어서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발라스코에 이어 카랭 비아르가 83만 4000 유로로 2위 수입을 올렸고,소피 마르소는 69만 유로를 벌어 여배우 중 5번째로 많은 수입을 거뒀다. lotus@seoul.co.kr
  • 佛 수입1위 배우 드파르디외

    |런던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유명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지난해 프랑스 남녀 배우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고 일간 르 피가로가 20일 보도했다. 드파르디외는 지난해 4편의 영화에 출연해 모두 320만 유로(약 37억원)를 벌어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미디물 올레(Ole)가 최고 수입인 137만 유로를 그에게 안겼다. 이어 늑대의 제국에 출연한 장 르노가 230만 유로, 크리스티앙 클라비에가 187만 유로로 각각 2,3번째로 많은 수입을 올렸다. 르노는 늑대의 제국 한편으로 230만 유로를 벌었다. 그는 71만 4000명 이상의 입장객을 동원할 경우 30만 유로를 더 받게 돼 있는데 이 영화는 이미 300만 관객을 초과했다. 르 피가로는 “2004년에 545만 유로를 벌어 1위를 차지했던 제라르 쥐노가 올해엔 질문에 응하지 않아 순위에서 제외했다.”며 “그는 지난해 165만 유로를 벌어 5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여배우들의 실적은 남성 배우들보다 크게 부진했다. 감독겸 배우인 조시안 발라스코가 100만 유로로 1위를 차지했는데 남녀 통틀어서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발라스코에 이어 카랭 비아르가 83만 4000 유로로 2위 수입을 올렸고 소피 마르소는 69만 유로를 벌어 여배우중 5번째로 많은 수입을 거뒀다.lotus@seoul.co.kr
  • 증오·탐욕의 러브스토리

    증오·탐욕의 러브스토리

    오페라의 대중화, 전문화, 세계화를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이 올 시즌 개막공연으로 푸치니의 ‘토스카’를 올린다. 새달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이번 서울 공연은 2004년 봄 도니제티의 ‘루치아’ 이후 2년 만이다. ‘토스카’는 ‘라보엠’‘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나폴레옹이 이탈리아를 침략한 19세기 초 로마를 배경으로 가수 토스카와 그의 애인 카바라도시, 토스카를 차지하려는 경찰총감 스카르피아 사이의 사랑과 증오, 탐욕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작품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대사와 주인공들 간의 팽팽한 심리전 등 극적인 요소가 많아 지루하지 않다. 오페라 중의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별은 빛나건만’‘오묘한 조화’는 ‘토스카’라는 이름만큼이나 잘 알려진 곡으로, 오페라 애호가뿐 아니라 오페라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마리아 칼라스 등 수많은 오페라 디바들이 앞 다퉈 불렀던 명곡. 나폴레옹 침략에 맞서 싸우던 독립투사를 도와준 화가 카바라도시를 체포한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에게 애인 카바라도시를 살리려면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라고 협박한다. 이때 “착하게 살면서 늘 기도하고 헌금도 열심히 냈는데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라고 신에게 절규하듯 부르는 토스카의 노래가 바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오페라단은 이탈리아의 원로 연출가 베페 데 토마시를 비롯, 세계 정상급의 아티스트들을 초청했다. 지휘 김덕기, 무대디자인 이학순 등이 참여하며 토스카 역은 밀라노 ‘라 스칼라’극장 주역 가수로 활동하는 파올레타 마로쿠와 ‘베르디의 소리’라 불릴 정도로 베르디 오페라에서 두각을 나타낸 미카엘라 카로지가 맡는다. 무대는 무엇보다 현대적이면서도 극적인 긴장감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무대디자이너 이학순씨는 “‘토스카’는 푸치니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사실주의 계열의 작품임에 틀림없지만,100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것을 그대로 고증만해 보여주는 건 별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오늘의 시대상과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한 새로운 형식의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입장료는 3만∼20만원. 한편 한국오페라단은 예술의전당 공연에 이어 오는 11월9∼12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또 다른 버전의 ‘토스카’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1900년 1월14일 ‘토스카’가 초연된 이탈리아 로마극장(옛 로마콘스탄치 극장) 프로덕션을 초청해 올리는 무대. 푸치니가 직접 지시한 무대 장치, 의상 등 초연 당시 연출을 재연할 방침이다. 박기현 단장은 “100여년 전 초연 당시의 버전을 그대로 올리는 만큼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3월 공연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고전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민간 오페라단의 대표격인 한국오페라단은 올해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다양한 ‘개혁’을 시도한다. 그동안 일회성으로 끝나곤 했던 작품제작 관행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제작 시스템을 갖추도록 한 것이 그 한 예다. 이를 위해 한국오페라단은 단장1인체제에서 탈피, 최근 김덕기 서울대 음대 교수를 오페라단 상임지휘자 겸 음악 총감독으로 임명했다. 총감독은 작품 선정, 캐스팅 등 작품 제작 전반을 지휘하게 된다. 박기현 단장은 “국내에 오페라가 들어온 지 60년 가까이 됐지만 단장체제로 진행되다 보니 오페라 발전을 저해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앞으로 총감독 아래 음악자문위원회를 두고, 국내 오페라 인재들을 위한 ‘작은 오페라’ 무대와 성악 콩쿠르도 꾸준히 개최할 예정”이라고 의욕을 보였다.(02)587-195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현대건설 본사에 ‘무슬림 예배실’

    현대건설이 본사 건물에 이슬람 교도를 위한 예배실을 만들기로 했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은 7일 “업무 때문에 현대건설 본사에 머물고 있는 이슬람교도들이 종교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해 본사에 별도의 예배실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특정 기업이 이슬람교도를 위해 예배실을 만들어 주는 것은 드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현대건설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국내로 출장을 오는 중동 국가 발주처 관계자 등 이슬람교도들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3월 수주한 쿠웨이트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 발주처 직원 10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수주한 이란 올레핀공장 공사 발주처 직원 10여명도 5월부터 머무를 계획이다. 이슬람교도들은 지금까지는 마땅한 예배 공간이 없어 사무실 한켠의 1.5평 공간에 자리만 깔고 기도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파견 나와 있는 이슬람교도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능한 한 현지 이슬람사원(모스크)의 예배실과 같은 분위기를 살릴 것”이라면서 “다음달 중에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005년을 빛낸 Made in KOREA](4)해외건설

    [2005년을 빛낸 Made in KOREA](4)해외건설

    2005년을 빛낸 메이드인 코리아로 해외건설 수주를 빼놓을 수 없다. 23일 현재 우리나라 업체들이 해외건설현장에서 따낸 일감은 모두 273건에 107억 53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대비 수주액이 185% 늘어나면서 다시 한번 ‘해외공사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산업설비) 공사를 많이 수주해 수익률 향상도 기대된다. ●현대·SK·대우건설 주도 현대건설은 해외공사 수주실적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14건에 24억 8600만달러를 따냈다. 대표적인 공사로 지난 5월 UAE 두바이 수전력청으로부터 따낸 제벨알리 ‘L’발전 담수 2단계 공사와 이란 사우스파 올레핀(에틸렌 생산공정) 생산공장 공사를 꼽는다. 제벨알리 ‘L’발전소 건설공사는 6억 9600만달러 규모로 설계·구매·시공 등을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턴키방식으로 따냈다. 지난 2002년 UAE에서 2억 5000만달러 규모의 제벨알리 ‘D’발전소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추가 일감을 따냈다. 7월에는 12억달러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 올레핀 생산공장 공사를 독일 린데사와 이란 사제사와 공동 수주했다. 공동 수주이지만 현대건설(계약금액 5억 6700만달러)이 주도하는 공사다. 현대건설이 사우스파 2·3·4·5단계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단순히 공사 수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미 진출했던 지역에서 일감을 따내 기존 인력, 공사 장비, 현지 협력업체, 기자재 조달업체 등을 다시 활용할 수 있어 성공적인 공사 수행은 물론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공사다. 이지송 사장이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직접 현지에서 수주 협상을 지휘한 노력의 결과였다. SK건설은 단 2건의 대어를 낚으면서 수주액 2위를 기록했다.SK건설은 지난 5월 쿠웨이트에서 12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단독 수주한 석유화학 플랜트공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이 공사는 국영석유회사인 KOC가 발주한 원유집하시설 및 가압장 시설개선 공사로 국내 업체의 산업설비 기술 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공사였다. 최태원 SK㈜회장이 에너지자원개발 민간외교를 통해 구축해온 쿠웨이트 정부 및 KOC 관계자와의 인연이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우건설이 5건 12억 5700만달러를 벌어들여 3위를 차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건 10억달러,GS건설이 9건 9억 9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눈부셨다. ●중동 오일 달러 캐낸다 해외건설 수주액 증가는 고유가에 따른 오일머니 유입으로 중동지역 발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업체들이 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쿠웨이트에서 23억달러를 수주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2억달러를 따냈다. 이란에서 6억 2000만달러를,UAE에서는 8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단순 토목·건축보다는 플랜트(산업설비)공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거의 80%를 차지한다. 화학공장 건설, 발전소, 원유시설, 가스처리 공사 수주액이 82억 3400만달러에 이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LG화학 대표이사에 김반석씨

    LG화학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김반석(56) LG대산유화 대표를 내정했다. 김 대표이사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여천 PE공장장,ABS·PS사업부장,LG석유화학 대표이사를 역임했다.LG화학은 또 부사장에 권승혁 올레핀 사업본부장과 박영기 광학소재사업부장을 승진, 발령하는 한편 13명을 신규 상무에 선임하는 등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 ‘21세기 최고 디바’ 와 늦가을 데이트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그는 1994년 노거장 솔티의 지휘로 공연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비올레타로 출연, 루마니아의 시골 출신 무명가수에서 일약 세계 성악계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인물.솔티가 리허설에서 그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는 잘 알려진 사실.●마리아 칼라스에 버금가는 사랑받아 그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음성, 넓은 음폭도 소화해 데뷔 이후 10년 넘게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파워풀한 표현력, 우아한 무대 매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 ‘제2의 마리아 칼라스’라는 얘기를 듣지만 정작 그는 그 말조차 싫어한다.“어떤 소프라노부터도 절대로 영감을 받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자신만의 개성을 고집하기 때문. 그는 일반인들에게는 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결혼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2년 6월 월드컵 기간 듀엣 공연을 갖고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준 바 있다. 알라냐와는 1992년 코벤트 가든에서 ‘라보엠’을 공연할 당시 남녀 주인공 로돌포와 미미로 만나 사랑을 키웠다.1996년 이들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이 작품을 공연하던 중 1막과 2막 사이 무대 뒤에서 줄리아니 뉴욕 시장의 주례로 ‘깜짝 결혼’을 했다.●오페라 아리아로 솔로무대 꾸며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는 귀에 익은 유명 오페라 아리아로 짰다. 헨델의 가장 유명한 아리아 ‘울게 하소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중에서 ‘어느 개인 날’과 ‘잔니 스키키’중에서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비제의 카르멘 중에서 ‘하바네라’ 등을 부를 예정. 그는 최근 푸치니 아리아집을 음반으로 출반하기도 했다. 소프라노 음성을 사랑했던 푸치니의 곡들은 원숙한 여인들을 다루고 있어 게오르규의 목소리에는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이번 공연에서 같은 루마니아 출신인 이온 마린의 지휘로 서울시향이 반주를 맡았다. “노래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말하는 그는 동유럽 출신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를 마스터할 정도로 음악을 향한 열정과 노력이 대단하다.(02)518-7343.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자동차플러스] 포르셰, 새 스포츠카 출시

    포르셰 공식 수입 판매사인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스포츠카 911의 4륜구동 모델인 뉴 911 카레라 4/4S 쿠페와 카브리올레 모델을 출시했다. 뉴911 카레라 4 쿠페의 한국형 옵션 모델가는 1억 5700만원. 뉴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는 1억 8500만원이다.
  • 디바바 자매 달구벌 질주

    “와∼.” 출발 총성이 울리자 스탠드를 메운 4만여명의 관중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23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 5000m경기.지난 8월 헬싱키세계육상선수권대회 5000m와 1만m에서 나란히 금·동메달을 휩쓸며 ‘세계 최강 장거리 자매’로 떠오른 에티오피아의 티루네시(20)-예제가예후(23) 디바바 자매와 ‘한국 여자 중장거리의 희망’ 이은정(24·삼성전자)의 질주는 박진감이 넘쳤다. 초반은 탐색전.400m트랙 12바퀴 반을 도는 경기에서 초반 디바바 자매는 일본 선수들에게 1·2위 자리를 내주고 3위권을 달리다 레이스가 중반을 넘는 6바퀴째부터 가볍게 스퍼트, 선두권을 지켰다. 마지막 바퀴에서 관중들의 함성이 다시 터졌다. 결승선을 200m가량 남기고 디바바 자매는 마치 단거리를 달리듯 엎치락뒤치락 하더니 결국 동생 티루네시가 자신의 최고기록보다 2분 정도 뒤지는 16분30초57초로 언니 에제가예후를 2초가량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4위권을 유지하던 이은정(최고기록 15분42초62) 역시 막판 스퍼트로 에리 사토(19·일본)를 제치고 16분37초97로 3위. 티루네시는 경기가 끝난 뒤 “컨디션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다른 선수들과 레벨을 맞춰서 뛰다 보니 기록이 약간 늦었던 것 같다.”며 한껏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열린 ‘육상의 꽃’ 남자 100m경기에서는 지난해 아테네올림픽과 올해 세계육상선수권을 휩쓴 ‘총알탄 사나이’ 저스틴 게이틀린(23·미국·최고기록 9초85)이 후반 폭발적인 스퍼트로 10초26을 기록, 레오나드 스캇(25·미국)을 100분의 2초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여자 100m허들에 출전해 기대를 모았던 ‘기록 제조기’ 이연경(24·울산시청)은 자신의 최고기록(13초33)보다 못한 13초62로 올레나 크라소브스카(우크라이나·13초52)에 뒤져 2위에 그쳤고 남자 110m허들의 간판 박태경(25·광주시청·최고기록 13초71)도 13초90의 시즌기록을 세웠지만 19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앨런 존슨(미국)에 0.31초 뒤져 3위를 기록했다.대구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책꽂이]

    ●중국 상하 오천년사(풍국초 지음, 이원길 옮김, 신원문화사 펴냄) 중국의 역사·문화학자들이 오천 년 중국사를 알기 쉽게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풀어썼다. 제왕들의 흥망성쇠와 영웅들의 활약, 다양한 분야의 사건들을 역동적으로 재구성했다.1만 3000원.●안도에게 보낸다(퇴계 이황 지음, 정석태 옮김, 들녘 펴냄) 퇴계 이황이 손자에게 보낸 편지들을 번역해 역은 책. 일상의 대소사에서 교육에 대한 생각, 사사로운 감정에 이르기까지 퇴계의 학문적 세계 이면에 숨은 인간적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1만 3000원.●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존 맥스웰 해밀턴 지음, 승영조 옮김, 열린책들 펴냄) 책의 역사에서부터 책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들을 모았다. 문화 전달 매개로서의 출판, 즉 책의 집필과 출판, 판매, 수집, 보관, 독서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놓았다.1만 8000원.●이슬람 미술(로버트 어윈 지음, 황의갑 옮김, 예경 펴냄) 이슬람의 예술 전반에 대해 주제별로 광범위하게 담은 책. 대모스크들의 화려한 모습과 기하학적 장식 문양, 도자 및 공예술, 채색 사본 발전과 서예의 발달 등 이슬람 예술 전 분야를 망라했다.2만 2000원.●동아시아의 문화선택 한류(백원담 지음, 팬타그램 펴냄) 한류는 과연 지속 가능한가. 한류를 버려야 한류가 산다? 등 그동안 제기되었던 한류현상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의문점들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종합하고 그에 대한 답과 비전을 제시한다.1만 5000원.●자크이브 쿠스토(베르나르 비올레 지음, 이용주·최영호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세계적인 해저 탐험가 자크이브 쿠스토의 평전. 그 이전까지 상상속의 세계로만 존재했던 해저의 세계를 평생 탐사했던 쿠스토의 삶과 그가 헤쳐나가야 했던 20세기의 역사를 함께 살펴본다.1만 5000원.●갑골문 해독(양동숙 지음, 서예문화 펴냄) 국내에서 처음 나온 갑골문 자전. 갑골문은 문장형식을 갖춘 중국 최초의 문자로, 중국의 갑골문 자료집인 ‘골문합집’에 실린 4만 2000여편 가운데 탁본이 선명하고 자료 가치가 있는 400여편을 22개 항목으로 분류해 수록했다.6만원.●움베르토 에코의 즐거운 상상 시리즈(조형준 옮김, 새물결 펴냄) 이탈리아의 세계적 석학인 에코가 20세기 사회를 향해 던진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들을 담았다.‘스누피에게도 철학은 있다’‘대중의 영웅’‘글쓰기의 유혹’‘철학의 위안’‘포스트모던인가 새로운 중세인가’ 등 5권으로 구성됐다. 각권 1만 3500∼1만 5000원.
  • 스탈린 별장 102억에 팔려

    |모스크바 연합|스탈린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별장이 1000만달러(약 102억원)에 팔렸다고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들이 그루지야 TV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흑해에 접한 그루지야내 자치공화국인 압하지야의 휴양도시 가그르시에 위치한 이 별장은 집권 시절 스탈린과 소련 공산당 간부들이 휴식을 위해 즐겨찾던 곳이다. 별장 건물은 숲에 둘러싸여 있지만 전방 500m에 바다가 펼쳐지는 천혜의 지역에 있다.2층 건물의 별장은 방이 12개. 스탈린 사후 오랫동안 방치돼 대규모 보수 작업이 필요하다. 알렉산드르 안크바브 압하지야 자치공화국 총리는 이날 스탈린 별장의 매각 사실을 시인했지만 누가 구입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 알루미늄 재벌인 올레그 데리파스카 ‘루스키 알루미니’ 회장이 매입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데리파스카는 지난 3월 미국 포브스지 발표에 따르면 55억달러 재산 규모로 전세계 부호 84위에 올라 있다.
  • [2006 독일월드컵] ‘태극듀오’ 지성·영표 “독일행 맡겨”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은 우리에게 맡겨라.’ ‘태극듀오’ 박지성(24)-이영표(28·이상 PSV에인트호벤)가 다시 뜬다. 이번에는 유럽 무대가 아니라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한국의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을 위해 심장의 박동을 울린다. 소속팀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리고, 네덜란드 정규리그와 컵대회 정상에 등극시킨 태극듀오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이틀 앞둔 1일 우즈베크 타슈켄트에서 대표팀에 합류, 오후부터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잇따른 경기 일정에 피로가 쌓였지만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아시아의 별’ 박지성은 대표팀 공격의 핵이다. 대표팀에선 주로 처진 스트라이커로, 소속팀에서는 윙포워드로 공격 2선에서 활약해 왔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상대 공격 흐름을 최일선에서 끊고 최전방 공격수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찌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만큼 어떤 포지션에서든 대표팀 공격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 대표팀 수비진이 불안한 데다 안정환(29·요코하마)·박주영(20·서울) 등 멀티 능력을 갖춘 공격 자원이 풍부한 만큼 미드필드 중앙에서 공수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멀티플레이어 박지성이기에 가능한 구상이다. ‘초롱이’ 이영표는 대표팀 측면 수비를 진두지휘한다. 이영표는 소속팀에서 붙박이 왼쪽 윙백으로 나와 상대 측면 돌파를 봉쇄하고 빠른 발놀림으로 오버래핑,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윙백으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2002한·일 월드컵에서 자신과 짝을 이뤄 좌우 붙박이 윙백을 맡은 송종국(26·수원)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기대주 김동진(23·서울)이 자신의 빈자리를 메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곳이 주머니를 옮긴다고 날카로움을 숨길 수 없듯 이영표의 측면 돌파는 오른쪽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일월드컵축구 공식 홈페이지(fifaworldcup.com)는 한국과 우즈베크의 전력을 비교분석한 기사에서 한국이 안정환의 복귀와 10대 축구신동 박주영의 가세로 전력이 한층 강화된 반면 우즈베크는 골키퍼 알렉세이 폴리야코프, 수비수 올레그 파시닌, 미드필더 블라디미르 마미노프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전력에 큰 공백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외제차 제값에 사면 바보

    수입차 업계의 가격인하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해외보다 국내 판매가가 높다는 비판에도 ‘관세’ 등을 들어 고자세를 고집하던 업체들이 판매 경쟁이 불붙자 잇따라 가격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더 많은 사람에게 운전해보는 기쁨을 주기 위해서”이지만, 가격 거품을 빼 시장을 지키려는 의도가 크다. 이 과정에서 “가격 인하는 없다.”는 해당업체의 말만 믿고 차를 구입했다가 손해를 본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수입차업계의 가격인하 전쟁은 올초 BMW가 신차 3시리즈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더 싸게 파격적으로 책정하면서 본격 점화됐다. 시장 판세와 ‘원 프라이스’(언제 어디서나 동일가격으로 판매) 정책 사이에서 갈등하던 업체들도 최근 들어서는 잇따라 가세하는 양상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이 회사의 한국내 베스트셀러 모델인 ‘뉴비틀’(일명 딱정벌레차)과 ‘뉴비틀 카브리올레’ 가격을 10일 각각 170만원,185만원씩 내렸다. 이에 따라 3340만원이던 뉴비틀은 3170만원,3970만원이었던 뉴비틀 카브리올레는 3785만원으로 내려갔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출시한 고급세단 ‘페이톤’도 경쟁 수입차종에 비해 10%가량 싸게 책정, 한시적으로 8440만∼1억 560만원에 팔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더 많은 고객들에게 ‘드림카’로 불리는 뉴비틀과 뉴비틀 카브리올레를 운전하는 기쁨을 드리기 위해 가격 조정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랜드로버코리아도 이달 말부터 본격 판매되는 ‘디스커버리3’의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예약하는 고객들은 정상가보다 300만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 주행거리 10만㎞까지 무상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300만원 상당의 쿠폰이 제공돼 사실상 총 600만원가량의 할인혜택을 받게 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세금 지원’ 명목으로 가격을 낮췄다. 콤팩트 세단 S40, 스포츠 세단 S60, 고급세단 S80 등 인기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고 등록세 및 취득세를 지원(세전가격 기준)키로 했다. 이에 따라 6226만원이던 볼보 S80 2.0T는 5247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싸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달 한달간 크라이슬러 컨버터블 전 모델을 24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하며 크라이슬러 PT크루저와 지프 랭글러 사하라 구입 고객에게는 저리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8일 폐막한 서울국제모터쇼때 현장 구매고객을 상대로 추가 할인혜택을 주기도 했다. 이렇듯 가격인하가 잇따르자 구매예정 고객들은 반색을 하고 있지만 이미 차를 산 고객들은 “이렇게 가격이 고무줄이 돼서야 어떻게 명품차라고 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항암식품 알고 먹어야 ‘약’

    암에 대한 두려움이 큰 탓일까. 시중에 항암식품이 넘치고 있다. 더러는 치료 효과를, 더러는 예방을 내세우지만 그대로 믿을 수 없어 고민스럽다. 주변에 넘치는 암 관련 식품 중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무엇이며, 무엇이 어떻게 좋을까? ●암과 음식 전문가들은 암의 35%가 음식과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예가 바로 대장암과 유방암. 이들 암은 육류와 지방섭취가 많은 북미나 유럽국가에서 현저히 발생률이 높은 반면 곡류와 야채가 주식인 남미와 아시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의 연구에서도 과일 및 채소 섭취량과 특정 암 발병률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지난 91년부터 하루에 과일과 야채를 다섯 차례 이상 섭취함으로써 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자는 캠페인을 벌여 현재 미국인 36%가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2002년부터 보다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더 많이, 더 자주 섭취하도록 하자는 취지의 ‘Savor the Spectrum’ 운동을 펴고 있기도 하다.NCI는 40여 종 이상의 식물성 식품에서 암예방 효과를 확인했으며, 마늘·콩·생강·양배추·브로콜리·토마토 등이 대표적인 식품이라고 밝혔다. ●항암식품 지금까지 확인된 화학 암 예방제로 식물에서 유래된 화합물은 ▲대두의 제티스틴 ▲양배추의 인돌-3-카비놀 ▲녹차의 EGCG ▲브로콜리의 설포라펜 ▲적포도 껍질의 레스베라트롤 ▲토마토의 붉은 색소 라이코펜 ▲카레의 색소인 커큐민 ▲생강의 진저롤 등이다. 녹차의 EGCG와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세포에 축적되는 활성산소종을 제거,DNA 손상을 막는다. 흡연 후 녹차를 마신 사람은 흡연 후 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염색체가 훨씬 적게 손상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지난 95년 성인 남성 4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토마토소스가 들어 있는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그룹은 일주일에 적어도 두번 이상 토마토소스가 함유된 음식을 먹는 사람들보다 최고 34%나 높은 전립선암 발병률을 보였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단백질 및 섬유소와 강력히 결합하고 있어 토마토를 날로 먹어서는 충분한 양을 취하기 어려우나 조리를 하면 라이코펜이 분리되어 쉽게 흡수된다. 마늘의 아릴설파이드, 양배추의 인돌카비놀과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호두의 엘라직산 등도 발암물질의 대사 활성화를 억제하거나 해독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또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캅사이신은 위암 유발물질의 대사활성을 억제하며, 적포도주는 암세포 증식에 필수적인 새로운 혈관 형성을 억제해 암세포를 죽인다. 포도, 콩, 생강, 로즈마리, 당근, 카레 역시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한다. ●항암식품의 순기능·역기능 당근, 호박, 감, 피망 등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노화방지 및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딸기나 토마토, 수박 등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베타카로틴보다 10배나 강력하게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그러나 흡연자가 베타카로틴을 복용하면 오히려 폐암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흡연이 라이코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물성 항암물질의 성분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동물성 식품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갑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는 뮤코 다당류가 풍부해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은 두뇌작용을 활성화시키고 동맥경화와 암을 예방하는 DHA(도코사헥사민산)와 EPA(불포화지방산)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암 예방 식이요법 ▲식도암·위암 ▲브로콜리:당근, 단호박 등과 함께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해 점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환원시킨다. 특히 비타민C는 위암을 일으키는 니트로소아민을 무력화해 암을 예방한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5배 가량 높아진다.▲양배추:점막 재생을 돕고 출혈을 방지하는 비타민U,K가 풍부해 위궤양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낸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항산화 효과를 보이며, 인돌, 스테롤 등 항암물질도 갖고 있다.▲레티놀(동물성 비타민A):닭이나 소의 간, 장어, 치즈, 버터 등에 많이 들어있다. ▲대장암 ▲사과:사과 껍질에는 펙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장 속 유산균 증식을 돕는다.▲식이섬유 식품:고구마, 감자, 버섯, 해조류, 콩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요구르트:유산균이 변비를 예방, 배변을 도와 장 속의 발암물질을 빨리 배출하게 하고 장에서 발암물질이 생기는 것도 줄여준다.▲등푸른 생선: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에 많은 DHA와 EPA가 암 발생을 억제하며,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한다. ▲간암 ▲버섯류:버섯의 다당류가 면역기능을 높이나 물에 잘 녹으므로 음식을 만들 경우 국물까지 모두 먹는 것이 좋다.▲과일:키위나 레몬에는 항산화작용과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비타민C가 많아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된장: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간에 축적된 발암물질을 신속하게 배출시킨다. ▲폐암 ▲올리브유:폴리페놀, 올레인산, 비타민E가 풍부해 폐암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토마토:비타민C, 라이코펜,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항암효과가 좋다. 특히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흡연자의 폐암 발생을 억제해 준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훨씬 좋다.▲순무:유황화합물인 아이소타미노사이안산염이 폐암을 예방한다.▲엽산과 비타민B12:폐암으로의 진행을 막는다. 닭, 소의 간, 돼지고기, 시금치, 감자, 콩,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굴, 꽁치 등에 많다. ▲유방암 ▲콩: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식물성 호르몬인 아이소플라본이 많아 유방암과 골다공증, 남성의 전립선염을 예방한다.▲브로콜리: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유방암 등의 예방효과가 있다.▲토마토:폐암, 유방암을 억제하며,100g 열량이 20㎉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 도움말 서영준 서울대약대 교수,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유쾌·발랄한 고전발레 ‘돈키호테’

    유쾌·발랄한 고전발레 ‘돈키호테’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스페인의 정열이 살아 숨쉬는 고전발레 ‘돈키호테’를 13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세르반테스의 원작소설 ‘돈키호테’의 출판 400주년을 기념하는 이 무대는 고전발레 중에서도 가장 경쾌하기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장기인 화려함까지 보태져 이번 무대는 한결 더 재기발랄하고 유쾌해질 듯하다. ‘돈키호테’는 말괄량이 여인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사랑과 모험을 그린 발레. 잇따라 터지는 흥미진진한 사건도 그렇거니와 정열적인 스페인 민속춤이 어우러진 덕분에 어떤 발레무대보다 볼거리가 다양하기로도 유명하다. 중세 스페인 광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사실적인 무대도 특징으로 꼽힌다. 발레 ‘돈키호테’만의 매력은 이 말고도 많다. 몇몇 주역들의 춤만을 부각시키는 여느 무대들과는 달리 군무(群舞)가 돋보인다는 것. 강렬한 남성미를 풍기는 투우사와 집시의 춤, 판당고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내로라하는 발레스타들이 줄줄이 출연한다. 황혜민·엄재용(13일 오후 7시30분), 강예나·황재원(14일 오후 3시), 임혜경·이원국(14일 오후 7시30분), 이민정·시묜 추진(15일 오후 4시) 등 네 커플이 각각 한 차례씩 최고의 기량을 뽑아낼 예정이다. 1997년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개정안무로 국내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유니버설발레단이 세 차례 재공연했다. 연출 나탈리아 스피치나. 협연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1만∼7만원.1588-789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쉬어가기˙˙˙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의 올레그 블로킨 감독이 국회의원직과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모두 지키게 됐다고. 사회민주당 소속의 블로킨 의원은 의원 겸직을 금하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라 최근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으나, 지난 26일 항소심에서 겸직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 블로킨 감독은 현재 우크라이나를 독일월드컵 유럽예선 2조 선두에 올려놓으며 첫 월드컵 본선행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 5만평 동백숲 만들기 23년 양언보씨

    “세계적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주인공 비올레타가 번갈아 들고 나오는 흰 꽃과 붉은 꽃은 바로 동백입니다. 그래서 ‘춘희’(椿姬), 즉 ‘동백아가씨’로 번역되지요.” 양언보(61·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상창리 271)씨는 ‘동백아저씨’로 통한다.23년 전 어느날 굴삭기를 동원,‘대학나무’로 불리는 자신의 감귤나무밭을 확 갈아 엎었다. 이어 동백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미친 사람’이라고 다들 손가락질했다. 극구 말린 부인과는 이혼의 위기까지 갔다. 하지만 오로지 동백나무 심기에만 전념했다. 또 중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기름을 짜는 동백나무 씨앗을 주머니에 슬쩍 넣어오기도 했다. 내친 김에 사업을 해 번 돈을 몽땅 ‘동백언덕 만들기’에 쏟아부었다. 집념의 결실이 맺어졌다. 지난해 상창리 일대에 ‘카멜리아힐’이라는 5만여평 규모의 동백나무숲이 장관처럼 조성된 것. 제주도 자생의 동백을 비롯,180여종의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섰다. 원래 동백나무는 거제도 등 남해안 섬지방에 군락지로 널리 퍼져 있으나 양씨처럼 개인이 동백나무 수목원을 가꾼 것은 극히 드문 일이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양씨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최근 ‘동창아, 동창아 노오올자’라는 주제로 ‘춘(椿)페스티벌’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임동창, 아쟁 연주자 김영길, 사물놀이패 진쇠 등을 초청해 한바탕 동백축제를 벌인 것. 그가 동백나무에 애정을 쏟은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감귤나무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감이었다. 최소 10여년 뒤의 감귤나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두번째는 어릴 때부터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을 너무 좋아했던 까닭이다. “동백은 우리 생활과도 친숙하지요. 혼례식에서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는 굳은 약속의 상징으로 통합니다. 또 옛 여인네들의 머릿기름으로도 사랑받아왔지요.” 그는 동백사랑 실천을 위해 “비올레타 같은 ‘동백아가씨’ 축제를 매년 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카멜리아힐(www.camelliahill.co.kr)을 사랑하는 ‘카사모’를 결성했다. 제주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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