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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 연기 ‘욘사마의 손’ 여름과 조우하다

    피아노 연기 ‘욘사마의 손’ 여름과 조우하다

    올드보이·실미도·겨울연가·봄의 왈츠 등 많은 영화·드라마 음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거장 이지수(26)씨가 7월8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말 2집 앨범 ‘너를…꿈꾸다’를 발표한 뒤 두 번째 갖는 무대다. 이지수는 ‘욘사마의 손’으로 불리는 심포닉 팝 피아니스트. 여전히 많은 일본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TV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이 최지우에게 피아노를 연주해주는 장면에 등장하는 가녀린 손이 바로 그의 손이다. 그는 자신을 “기회가 오면 최대한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 했다. 바꿔 말하면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그만큼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 뜻도 된다. “대학 2학년 때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왔어요.TV드라마 주인공 대신 피아노를 쳐달라는 거예요. 손만 출연시키겠다는 거였죠.” 그 드라마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남아 여성들의 가슴을 하염없이 녹였던 ‘겨울연가‘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의도적’으로 고등학교 때 만들어뒀던 ‘처음’이란 곡을 즉흥 연주했다. 이후 겨울연가의 테마곡으로 쓰여진 작품.‘욘사마의 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다섯 살 무렵 피아노를 처음 접한 그가 피아노의 매력에 눈을 뜬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을 치다가 우연히 항상 눌러 오던 키에서 살짝 변형을 줬는데, 전혀 새로운 느낌의 노래가 되더란다. 그리고 불과 2년 뒤.4학년이 된 ‘이지수 어린이’는 동요작곡가였던 담임선생님에게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들려줄 만큼 괄목 성장해 있었다. “베토벤이나 드보르자크 등의 곡을 들으며 나도 이런 곡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됐어요. 어머니를 졸라 작곡법 과외를 받았죠. 대학생 과외 선생이 나중에 유학을 가면서 어머니에게 ‘얘는 평생 작곡을 시켰으면 좋겠다.’고 권유했어요.” 서울예고 작곡과 2학년 때 방대한 분량의 관현악곡을 작곡해 주변을 놀라게 한 그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 시절 만든 영화 ‘올드보이’ 삽입곡 ‘우진 테마’가 칸영화제 시상식장에 울려퍼지면서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반열에 들어섰다. 그의 현재 공식 직함(?)은 심포닉 팝 피아니스트. 클래식 바탕 위에 대중음악으로 색을 입혀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음악가다. 하지만 이제 그를 피아니스트의 범주에만 묶어 놓을 수는 없을 듯 하다. 방대한 스케일의 오케스트라를 자유자재로 운용하는 데 귀재이기도 하려니와, 작곡과 편곡 등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곡가 한스 지머가 우리 민요 ‘밀양아리랑’을 다시 썼다면 어떤 느낌이 날까하는 생각을 해요. 민요 등 대중들에게 흔히 알려진 노래들을 피아노 외 여러 악기들과 결합시켜 편곡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8월 개봉 예정인 영화 ‘만남의 광장’ 삽입곡과 최근 발표한 온라인 게임 ‘ZERA’의 배경음악 등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 또 대종상 영화제 등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 ‘올드보이’의 삽입곡 ‘크라이즈 오브 위스퍼스(Cries of Whispers)’를 비롯해 드라마 ‘봄의 왈츠’ 삽입곡 등 히트곡과 2집 앨범 ‘너를 꿈꾸다’의 ‘요정의 춤’,‘아리랑 랩소디’ 등을 7인조 실내악단과 함께 연주한다.2만∼5만원.(02)2230-6624.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토요영화]

    ●연애의 목적(KBS2 밤 12시35분) 사랑에 목적이 있다면 그것이 사랑일까. 어쩐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연애에 목적이 있다면 그건 연애일까. 일면 고개를 끄덕거리는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2년전 등장해 많은 화제를 뿌렸던 영화 ‘연애의 목적’이 토요일 밤에 찾아온다. 간단치 않은 연애를 놓고 풀어놓는 흥미로운 설(說)로 머리를 식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벤치에 앉아 있는 두 남녀를 카메라가 비추는 것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주위의 풍광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가 곧 뒤통수를 때린다.‘작업’을 하는 고등학교 영어교사 유림(박해일)과 미술대학 졸업반으로 교생인 홍(강혜정)의 대화는 너무 적나라하고도 능청스러워서 당황스럽기까지 할 정도다. 영화는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유림과 홍의 밀고 당기는 연애담을 날것 그대로 담아냈다. 기존의 멜로영화처럼 적당히 포장하거나 양념을 뿌리지도 않았지만, 때로는 실소를 터뜨리고 때로는 탄식하면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연애의 목적’이라는 ‘학구적인’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영화는 정말 연애의 목적뿐만 아니라 과정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대뜸 “자고 싶다.”,“결혼은 말고 연애만 하자.”며 수작을 거는 유림과 겉으로는 튕기지만 속으로는 왠지 끌리는 홍의 심리전도 그렇거니와 처음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 과연 ‘강간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 등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한다. ‘살인의 추억’ 등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은 박해일과 ‘올드보이’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강혜정은 이 영화에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 ‘역시’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유림과 홍의 당돌하고 뻔뻔한 캐릭터가 두 사람의 눈빛과 말투에서 생생하게 살아난다. 감칠맛 나는 대사와 줄거리로 제26회 청룡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121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베트남영화제 특집] 박찬욱·김아중 나오자 3700여 객석 “씬 짜오”

    프랑스풍의 나즈막한 건물들이 즐비한 베트남 하노이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현대적인 외관의 국립컨벤션센터다. 지난해 11월 APEC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한 이곳은 지금 한국·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영화축제 ‘다이내믹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의 열기로 잔치 분위기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31일. 개막작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김아중의 대형 현수막이 외벽을 뒤덮은 행사장을 향해 오토바이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졌다. 여기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다. 3700여명을 수용하는 행사장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가운데 오후 7시 개막 축하 공연의 막이 올랐다. 행사장 밖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입장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첫 무대는 한국의 타악그룹 ‘한울소리’와 베트남 비보이그룹 ‘빅토’의 합동 공연으로 장식됐다. 흥겨운 전통 사물놀이의 가락과 현란한 춤사위에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씬 짜오!(반갑습니다!)”사회는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한 하이옌과 베트남 국영방송 V-TV의 인기 남자앵커가 맡았다. 하이옌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나와 주목을 끌었다. ‘베트남의 디바’ 타이 람의 열창에 이어서 박찬욱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의 메인테마가 흐르는 가운데 무대에 올랐다. 박 감독은 “사람들이 친해지는 데는 문화교류가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서울에서도 베트남 영화제가 열리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영화제의 히로인 영화배우 김아중은 가장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녀가 인사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 온 뒤에도 베트남 취재진과 팬들의 카메라 플래시는 한동안 꺼질 줄 몰랐다. 영화제 상영작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던 록그룹 노브레인은 영화 삽입곡 ‘비와 당신’ ‘넌 내게 반했어’ 등 3곡을 부르며 무대를 휘저어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고 서툰 베트남어로 인사말을 건네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공연의 대미는 가수 이정현이 장식했다.‘와’‘바꿔’ 등 4곡을 연달아 부른 이정현은 작은 체구이지만 힘차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한류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1시간 20여분 간의 공연은 출연자들이 모두 나와 아쉬움 속에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끝이 났다. 하지만 베트남 관객들은 결코 아쉽지만은 않았다.‘한나(‘미녀는 괴로워’의 여주인공)’의 2차 공연이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글 하노이(베트남)= 박상숙 특파원 alex@seoul.co.kr 영상 하노이(베트남)=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찬욱·김아중 나오자 3700여 객석 “씬 짜오”

    박찬욱·김아중 나오자 3700여 객석 “씬 짜오”

    |하노이(베트남)박상숙 특파원| 프랑스풍의 나즈막한 건물들이 즐비한 베트남 하노이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현대적인 외관의 국립컨벤션센터다. 지난해 11월 APEC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한 이곳은 지금 한국·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하는 한국영화축제 ‘다이내믹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의 열기로 잔치 분위기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31일. 개막작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김아중의 대형 현수막이 외벽을 뒤덮은 행사장을 향해 오토바이 행렬이 꼬리에 꼬리는 무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졌다. 여기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다. 3700여명을 수용하는 행사장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가운데 오후 7시 개막 축하 공연의 막이 올랐다. 행사장 밖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입장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첫 무대는 한국의 타악그룹 ‘한울소리’와 베트남 비보이그룹 ‘빅토’의 합동 공연으로 장식됐다. 흥겨운 전통 사물놀이의 가락과 현란한 춤사위에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씬 짜오!(반갑습니다!)”사회는 베트남 출신으로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한 하이옌과 베트남 국영방송 V-TV의 인기 남자앵커가 맡았다. 하이옌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나와 주목을 끌었다. ‘베트남의 디바’ 타이 람의 열창에 이어서 박찬욱 감독이 영화 ‘올드보이’의 메인테마가 흐르는 가운데 무대에 올랐다. 박 감독은 “사람들이 친해지는 데는 문화교류가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서울에서도 베트남 영화제가 열리는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영화제의 히로인 영화배우 김아중은 가장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녀가 인사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 온 뒤에도 베트남 취재진과 팬들의 카메라 플래쉬는 한동안 꺼질 줄 몰랐다. 영화제 상영작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던 록그룹 노브레인은 영화 삽입곡 ‘비와 당신’ ‘넌 내게 반했어’ 등 3곡을 부르며 무대를 휘저어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고 서툰 베트남어로 인사말을 건네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공연의 대미는 가수 이정현이 장식했다.‘와’‘바꿔’ 등 4곡을 연달아 부른 이정현은 작은 체구이지만 힘차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한류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1시간 20여분 간의 공연은 출연자들이 모두 나와 아쉬움 속에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끝이 났다. 하지만 베트남 관객들은 결코 아쉽지만은 않았다.‘한나(‘미녀는 괴로워’의 여주인공)’의 2차 공연이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alex@seoul.co.kr
  • ‘한국말 욕’ 공연으로 유튜브서 스타된 주형기씨

    “우리의 공연은 만화 ‘톰과 제리’와 같은 즐거움이 있어요.” ‘한국말 욕’이 난무하는 코미디 동영상으로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유쾌한 두 남자가 있다. 한국계 영국인 피아니스트 주형기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알레세이 이구데스만(Aleksey Igudesman). 한국에서의 공연을 위해 내한한 두 음악가들을 만나보았다. 이미 유럽에서 클래식과 코미디가 결합된 ‘A Little Nightmare Music’ 공연으로 큰 인기를 끌고있는 이들은 한국 팬들에게도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먼저 한국에 온 소감에 대해 묻자 러시아 태생의 이구데스만씨는 “처음으로 한국에 왔는데 예전부터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그리 낯설지가 않다. 요리 잘하는 한국인 아내를 찾고 있다.”며 익살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형기씨는 “10여년 만의 고국 방문이다. 비록 한국말이 서툴지만 늘 한국에 오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말 욕’이 난무하는 클래식 퍼포먼스 동영상이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분분했다고 전하자 “우리의 공연 일부만을 담아낸 동영상이 ‘유튜브(You Tube)’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는지 전혀 몰랐다.”며 “관심을 가져 주셔서 기쁘다.”고 대답했다. 또 주씨는 “한국 팬들에게도 동영상이 아닌 실제 공연을 선보이게 돼 흥분된다.”며 “이 달 23일부터 25일까지 선보일 공연이 역대 공연 중 단연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이 클래식과 코미디의 파격적인 결합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가? 두 음악가는 “기존 정통 클래식에서 벗어나 보다 색다른 시도로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 클래식으로는 ‘평화’를 코미디로는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10여년 전 부터 판소리에 푹 빠져 한국 전통 악기에도 관심이 많다는 주씨는 “영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을 매우 좋아한다.”며 고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질세라 이구데스만씨도 “한국의 보리차를 달고 산다. 또 닭볶음과 불고기 요리를 할 줄 안다.”며 한국음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자랑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한국 팬들에게 인사말을 부탁하자 “지금 기획하고 있는 TV 시리즈 물로 조만간 팬들에게 찾아갈 것이다. ‘톰과 제리’처럼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멋진 공연들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공연문의는 02-588-7520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나우뉴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7 칸의 여왕’ 전도연] 10편 10색…“카멜레온 같은 배우”

    [‘2007 칸의 여왕’ 전도연] 10편 10색…“카멜레온 같은 배우”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사실 어느 정도 예정돼 있었다. 영화제 개막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녀는 ‘밀양’의 공식 시사회 이후 각국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아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감내못할 고통 완벽하게 표현” 시사회를 거듭할수록 영화에 대해서는 ‘당황스러운’ 반응들을 보였지만, 영화를 본 기자들은 전도연의 열연에 대해서 만큼은 의견일치를 봤다. 특히 미국 뉴욕타임스는 전도연에 대해 “이창동 감독의 세계 속에서 감내하지 못할 고통을 여배우 전도연이 여린 영혼의 소유자처럼 잘 그려냈다.”면서 “여우주연상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극찬했다. 로이터 통신도 “칸에서 가장 돋보이는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꼽았고, 프랑스 무가지 메트로 역시 “여우주연상에 근접했다.”며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수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87년 ‘씨받이´ 강수연 이후 20년만에 쾌거 그동안 칸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2002년)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2004년)을 받은 적이 있으나 여우주연상 수상은 처음이다. 또 한국 여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1987년 강수연이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20년 만이다. ‘밀양’을 만난 전도연에게 올해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해다. 대한민국 최고의 감독·배우와 함께 작업한 기쁨에다 “전도연에게는 아직 보여줄 카드가 많이 있다.”는 찬사에 행복했다. 또 ‘밀양’으로 데뷔 16년 만에 처음 밟은 레드 카펫 위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안았다.‘밀양’은 그녀가 평생의 배필을 찾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난생 처음 촬영을 중단할 정도로 힘들었던 터라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졌고, 지난 3월 신데렐라 같은 결혼식을 치러 부러움을 샀다. 이제 ‘칸의 여왕’으로 등극해 국제무대에서 명성까지 얻었으니 그녀는 ‘세 마리 토끼’를 움켜잡은 셈이다. ●97년 ‘접속´ 첫 영화… 신인상 휩쓸어 전도연은 16년전 CF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1997년 영화 ‘접속’으로 대종상 신인여우상과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화려하게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듬해 두번째 영화 ‘내마음의 풍금’으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를 짊어질 재목으로 떠올랐다. 이후 ‘해피엔드’‘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피도 눈물도 없이’‘인어공주’‘너는 내 운명’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팔색조 같은 변신으로 감독과 관객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주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해왔다.10번째 작품 ‘밀양’은 그녀의 말대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 이 영화로 다시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고 했다. 국내 배우들의 해외 진출 소식이 속속 들려 오고 있는 요즘, 월드스타로 등극한 배우 전도연이 어떤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설지 자못 궁금해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미녀는 괴로워? 베트남은 즐거워!

    미녀는 괴로워? 베트남은 즐거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의 저력을 베트남에 알린다. 한국과 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31일부터 새달 3일까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2007 다이내믹 코리아 시네마 페스티벌’이 열린다. ●본사 주최… 개막식 티켓 순식간에 동나 이번 행사는 서울신문과 베트남 문화공보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의 외교통상부·문화광관부가 공식 후원하는 국가행사로,KBS 등이 직접 방송에 나서고 40개 베트남 언론에서 앞다퉈 보도하는 등 사전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베트남 문화공보부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한 개막식 입장 티켓 1000장이 순식간에 동났을 정도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베트남을 찾는다.‘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박찬욱 감독,‘미녀는 괴로워’로 스타덤에 오른 영화배우 김아중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한다. 이밖에 가수 이정현, 인기 록그룹 노브레인, 전통 타악밴드 한울소리가 31일 베트남 인기 가수들과 함께 개막 축하공연을 펼친다. ●괴물·왕의 남자·라디오 스타 등 상영 영화제에 소개될 작품은 모두 6편. 나란히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괴물’과 ‘왕의 남자’를 비롯해 ‘미녀는 괴로워’‘라디오 스타’‘안녕 형아’‘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 최근 화제작들이 베트남 관객과 만난다. 31일 개막식을 장식할 작품은 ‘미녀는 괴로워’. 국내에서 60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돌풍을 일으킨 이 영화는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일본·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 판권도 판매했다. 이같은 바람을 타고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는 김아중의 공식 닉네임을 ‘환상적인 여배우’란 뜻의 ‘판타스틱 액트리스’로 정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그를 베트남에서 김남주를 잇는 새로운 한류스타로 띄우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영화제에 앞서 30일 열릴 기자회견과 개막식의 사회자로는 KBS2 ‘미녀들의 수다’를 계기로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한 베트남 출신 여성 하이엔이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는 국제문화교류재단,SK,LG생활건강, 현대해상, 아시아나항공, 한국수출입은행, 재외동포재단 등이 협찬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칸 페스티벌] 시네마 대상 춘추전국 ‘밀양’ 깜짝 황금종려상?

    |칸(프랑스) 이종수특파원| 제60회 칸 국제영화제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16일 개막 이후 다양한 화제를 뿌리며 27일 시상·폐막식을 앞두고 있다.25일(현지 시간) 현재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경쟁부문 수상작이다. 예년에 견줘 유력한 후보작이 떠오르지 않아서인지 르 피가로, 르 몽드 등 주요 언론을 비롯, 수많은 사이트에서 ‘대상 추천작’을 묻는 설문조사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밀양’ 수상 여부 촉각 한국의 가장 큰 관심은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된 두 작품의 수상 여부다. 경쟁부문에 한국 영화 두 편이 오른 것은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이후 처음이다. 현재까지 영화전문 잡지의 평가 등 현지 반응에 비춰 보면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김기덕 감독의 ‘숨’보다 더 후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공식 시사회 이전부터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밀양’은 23,24일 시사회 이후에도 호평을 받았다. 우선 현지 데일리 ‘스크린’에서 프랑스 대중문화 비평지 ‘포지티브’의 미셸 클레망으로부터 만점인 평점 4점을 받았다.‘스크린’평가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은 평균 3.2점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기우 감독의 ‘4개월,3주 그리고 2일’, 코언 형제 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두 편이다. 또 ‘밀양’은 25일자 ‘프 필름 프랑세’로부터 4점 만점에 평균 2.6점을 얻었다. 전체적으로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밀양’의 개별상 수상을 예감케 하는 청신호도 많다. 한 관계자는 “24일 시사회 뒤 반응이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비슷했다.”며 감독상 수상 가능성을 내다봤다. 특히 유럽 언론들은 여주인공 신애 역의 전도연의 열연에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영화담당인 기자인 윌프리드 엑스브라이야트 기자는 “전도연이 섬세한 감정연기를 잘 소화했다.”며 사견을 전제로 “여우주연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지도 전도연의 연기를 호평했다. ●독살당한 러시아 전 정보요원 다큐 ‘깜짝 발표’ 한편 영화제 막판에 독살당한 러시아 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26일 상영한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리트비넨코의 친구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온 안드레이 네크라소프 감독이 연출한 ‘반란:리트비넨코의 경우’는 조직위원회가 제작단계부터 비밀을 유지하면서 영화제 막판에 ‘비밀병기’로 띄웠다. 감독은 “리트비넨코를 살해한 사람들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드라마 ‘한 여학생의 일기’가 칸 영화제에 처음으로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18일 영화 수입업자 시사회에 이어 21,24일 시사회가 열렸다. 북한에서 800만명의 관람했다는 이 작품은 프랑스 영화사 ‘프리티 픽처스’가 지난해 18월 평양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본 뒤 판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할리우드 스타들에 대한 열광도 여전했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오션 13’이 상영된 24일 칸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벌 근처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보려는 인파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앞서 21일 열린 안젤리나 졸리의 기자회견 때도 카메라 기자들과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vielee@seoul.co.kr
  • [인터뷰] ‘한국말 욕’ 공연으로 유튜브서 스타된 주형기씨

    [인터뷰] ‘한국말 욕’ 공연으로 유튜브서 스타된 주형기씨

    “우리의 공연은 만화 ‘톰과 제리’와 같은 즐거움이 있어요.” ‘한국말 욕’이 난무하는 코미디 동영상으로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유쾌한 두 남자가 있다. 한국계 영국인 피아니스트 주형기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알레세이 이구데스만(Aleksey Igudesman). 한국에서의 공연을 위해 내한한 두 음악가들을 만나보았다. 이미 유럽에서 클래식과 코미디가 결합된 ‘A Little Nightmare Music’ 공연으로 큰 인기를 끌고있는 이들은 한국 팬들에게도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먼저 한국에 온 소감에 대해 묻자 러시아 태생의 이구데스만씨는 “처음으로 한국에 왔는데 예전부터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그리 낯설지가 않다. 요리 잘하는 한국인 아내를 찾고 있다.”며 익살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형기씨는 “10여년 만의 고국 방문이다. 비록 한국말이 서툴지만 늘 한국에 오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말 욕’이 난무하는 클래식 퍼포먼스 동영상이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분분했다고 전하자 “우리의 공연 일부만을 담아낸 동영상이 ‘유튜브(You Tube)’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는지 전혀 몰랐다.”며 “관심을 가져 주셔서 기쁘다.”고 대답했다. 또 주씨는 “한국 팬들에게도 동영상이 아닌 실제 공연을 선보이게 돼 흥분된다.”며 “이 달 23일부터 25일까지 선보일 공연이 역대 공연 중 단연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이 클래식과 코미디의 파격적인 결합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가? 두 음악가는 “기존 정통 클래식에서 벗어나 보다 색다른 시도로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 클래식으로는 ‘평화’를 코미디로는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10여년 전 부터 판소리에 푹 빠져 한국 전통 악기에도 관심이 많다는 주씨는 “영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을 매우 좋아한다.”며 고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질세라 이구데스만씨도 “한국의 보리차를 달고 산다. 또 닭볶음과 불고기 요리를 할 줄 안다.”며 한국음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자랑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한국 팬들에게 인사말을 부탁하자 “지금 기획하고 있는 TV 시리즈 물로 조만간 팬들에게 찾아갈 것이다. ‘톰과 제리’처럼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멋진 공연들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공연문의는 02-588-7520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나우뉴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으랏차차’ 한국만화

    ‘으랏차차’ 한국만화

    ‘쩐의 전쟁’(SBS 16일 방영 예정),‘키드갱’(OCN 18일 방영 예정),‘위대한 캣츠비’(tvN 7월4일 방영 예정)…. 최근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영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본 만화 “세분화된 소재·탄탄한 스토리 매력” ‘미스터 초밥왕’의 작가가 한 초밥집을 400번 넘게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예로 들지 않아도 일본 만화의 철저한 취재는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때문에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은 자연스레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손에 쥐게 되는 장점을 갖는다. 영화 ‘올드보이’(박찬욱 감독),‘미녀는 괴로워’(김용화 감독)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2002년 SBS 드라마 ‘라이벌’,‘명랑소녀 성공기’(2002년작)도 일본 만화가 바탕이었다. 만화평론가 김낙호(32)씨는 “일본은 만화 대국답게 만화가 문화콘텐츠의 중심에 위치해 소재가 다양하고 작품성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세계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연스레 일본 만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원작만화 “우리만의 독특한 소재가 경쟁력” 허영만의 만화를 원작으로 지난해 6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영화 ‘타짜’(최동훈 감독)가 대표적이다. 한국 만화는 우리만의 독특한 소재로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매력이 있다. 특히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적 소재로 무장한 우리 만화들은 아시아 배급을 목표로 속속 드라마와 영화로 탈바꿈하고 있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은 2007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 제작에 들어갔으며, 여성대통령을 소재로 한 박인권의 만화 ‘대물’도 12월 개봉을 목표로 현재 주요 배역에 대한 캐스팅을 끝마친 상태다. 특히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한 미국 샘 레이미 감독이 국내 만화사상 처음으로 형민우의 ‘프리스트’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2008년 개봉)를 제작하기로 해 달라진 한국 만화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원작의 창조적 변형이 필수 하지만 원작의 국적과 상관없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에서 한국적 현실성을 반영하지 못하면 원작이 아무리 뛰어나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게 방송·영화계의 중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만화적 유치함’이 용납되지 않는다. 원작에 지나치게 충실한 ‘게으른 각색’으로는 작품을 성공시키기 어렵다. ‘키드갱’에 출연중인 연기자 손창민은 “만화 원작 작품은 캐릭터나 극중 상황이 희화화되거나 과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현실감있게 만드는 세심한 연출력과 연기자의 창의적 연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시카고트리뷴 “조승희 사건… ‘올드보이’ 탓 아냐”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을 계기로 ‘올드보이’ 등 폭력적 장면을 담은 영화들과의 연관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 미 유력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29일 이 사건을 영화들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 영화 비평가인 마이클 윌밍턴은 이번 사건이 현실에서는 일어나리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마치 전시나 영화속에서 보는 폭력과 닮았다는 점에서 버지니아 공대 영화 담당 폴 해릴 교수는 ‘올드보이’를, 또 다른 사람들은 존 우 감독의 홍콩 갱스터 스릴러물 등이 범인 조승희에게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고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밍턴은 그러나 “조의 정신이상 상태를 연상케 하는 그러한 영화들이 조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결론짓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고 반문하면서 “조가 ‘올드보이’ 등을 봤는지, 설사 보았더라도 그 것이 그로 하여금 범행을 촉발시킨 중요 요인이 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다 중요한 문제는 왜 관중들이 극단적인 폭력영화에 반응을 하는가의 문제이고, 그 이유의 큰 부분은 우리 주변에서 잔학한 행위들을 많이 보면서도 이에 대처하는데 무력감을 느끼는데 있다면서 영화는 기껏해야 이를 이용하거나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 고 변호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비극의 시기에 영화를 진정시키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에서 범인 조승희와 같은 인물들을 찾아내고 학살을 중단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태환칼럼] ‘항상 얼마나 불행한지’

    [최태환칼럼] ‘항상 얼마나 불행한지’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치밀하다.‘공동경비구역 JSA’‘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 모두 구도가 탄탄하다. 화면 구성과 스토리 짜임새에 빈틈이 없다. 삽입 음악도 마찬가지다. 절묘한 선곡으로 완성도를 높였다.‘친절한 금자씨’엔 바로크 음악이 삽입됐다. 정교한 클래식의 차입이다. 비발디의 칸타타다. 성악곡 ‘항상 얼마나 불행한지’가 애잔하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 긴장감과 극적효과가 한층 더 살아났다.‘음악적 폭력의 미학’을 화면에서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관객은 빨려들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의 올드보이 경연이 점입가경이다.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는 원로에 대한 러브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속 의원 줄세우기 경쟁에 이은 중진·원로의 영입 다툼이다. 두 진영이 ‘친절한 금자씨’에서 클래식 차입의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캠프의 짜임새를 높이는 일환으로 올드보이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일까. 하지만 당에서조차 탐탁잖게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어떤 이는 “선거가 좋긴 좋은 모양”이라고 비아냥댄다. 빛바랜 사진들이다. 한나라당의 선거 시계가 5년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물론 올드보이라고 무조건 배척할 일이 아니다. 나이만 탓할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병이라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인물이어야 감동이 있다. 선거전에 뛰어드는 게 적당한지 의심가는 인물이 적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이도 있다. 지방선거에서 공천헌금을 받아 정계은퇴까지 선언했던 이도 포함됐다. 두 캠프 입장에서 보면 이해 못할 바 아니다. 당내 경선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영입경쟁은 이미지만 흐릴 뿐이다. 한나라당은 정부 인사나 사면때마다 토를 달았다. 사법처리 경력이 있는 친노무현 인사들의 발탁이나 사면을 끊임없이 비판했다.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 행태를 보면 의구심이 든다. 집권하면 더 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유권자들과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정파를 떠나 과거지향의 행태로는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 지난 대선 궤적을 보면 극명하다. 지난 선거는 감성과 스피드가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비주류의 노무현은 극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됐다. 하지만 시대정신, 어젠다를 선점했다. 개혁과 기득권 타파의 기치였다. 감성이다. 인터넷을 통해 전광석화같이 세몰이를 했다. 스피드다. 감성과 스피드가 맞물려 돌아갔다. 노사모와 노란 저금통이 상징이었다. 한나라당은 어어 하다 당했다. 감성, 스피드 둘 다 따라잡지 못했다. 전전 대선때 DJ는 스스로 나서, 약점이었던 올드보이 이미지를 벗는 데 진력했다. 새로운 피를 받아들였다. 정동영과 임종석, 김민석씨 등 젊은 그룹을 전위로 내세웠다. 올드 패션의 이미지와 약점을 탈색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그러잖아도 수구·보수 이미지의 한나라당이다. 새삼 올드보이 이미지를 덧칠하고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를 끌어들일 감성을 창출할 수 있을까.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새로운 정치’를 들고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범여권내 다른 주자들도 기성정치의 부정적 이미지 탈색에 몰두하고 있다. 선거에서 불리할까봐 촛불시위를 차단하고, 인터넷 포털선거 운동을 제한하려 선거법개정에 전전긍긍하는 한나라당 모습이 안쓰럽다. 친절한 금자씨의 ‘항상 얼마나 불행한지’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yunjae@seoul.co.kr
  • [씨줄날줄] 아버지의 복수/황성기 논설위원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주의에 기초한 성문법이다. 눈을 멀게 한 자는 눈을 멀게 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때리면 손을 자른다는 끔찍한 형벌을 세세히 담았다. 인간은 자신이나 가족이 위해를 당하면 응징하고 싶어진다. 복수의 본능이다. 응징할 권리를 신이나 공권력에 맡겨서는 성에 차지 않는 인간은 사적 징벌의 형태로 복수를 한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연작 ‘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가 그렇다. 영화가 갖는 메타포는 논외로 하더라도 한 인간이 겪은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아준다는 게 공통의 줄거리다. 집단화한 보복도 흔하다. 이라크 전쟁은 집단 보복의 악순환을 잘 보여주는 현재진행형 사례다.9·11테러로 촉발된 무자비한 전쟁은 누가 미국에 응징의 권리를 부여했는지 찬찬히 물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지금도 이라크 땅에서 벌어지는 희생의 뒷면을 들추면 문명 대 문명, 종족 대 종족의 복수와 적개심이 이빨을 드러낸다. 유대인 출신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뮌헨’도 수천년을 이어내려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 보복의 부조리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현대는 사적인 보복을 허용하지 않는다. 국가가 법이란 이름으로 보복을 대신해 준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폐지하지 않고 있는 사형제는 살인이란 최고의 폭력에 부과하는 최고의 응징이다. 형법상 인신구금, 민법상 배상이 있는데도 살인을 살인으로 징벌하는 것은 21세기 사고로는 용납하기 힘들다. 박찬욱의 복수 연작 속 주인공의 심정에는 공감한다. 그럼에도 꺼림칙한 기분인 것은 공권력에 의한 살인도 그럴진대 사적 살인으로 잔인한 보복을 가해서일 것이다. 대기업 회장이 술집에서 폭행 당한 아들을 위해 사설 경호원을 대동하고 보복 폭행을 했다고 한다. 해당 기업이 부인하고 있어 진위는 경찰 수사에서 가려질 것이다. 놀라운 일은 네티즌 반응이다. 재벌가의 조폭적 행태를 비난하는 한편에 “저런 아빠 둬서 좋겠다.”는 댓글이 눈에 띈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지만 아들의 처신을 꾸짖지 못할망정 사적인 보복은 안 될 일이었다. 그의 옹호는 더더욱 유치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토요영화]

    ●킬빌(SBS 밤 12시5분) 2004년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올드보이’(2003년작)에 심사위원대상을 준 인연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쿠엔틴 타란티노(44) 감독의 2003년작. 사무라이 영화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잔혹한 폭력 장면들이 배치돼 시각적인 충격을 안겨준다. 영화 ‘펄프픽션’(1994년작)에 출연한 우마 서먼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 8.10(10점 만점)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하객이 모두 살해된다. 신부(우마 서먼)는 뱃속의 아이가 유산되고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의식불명상태에 빠진다. 그는 바로 암살집단 ‘데들리 바이퍼스’의 요원 ‘블랙 맘바’로 조직의 보스였던 빌(데이비드 캐러딘)의 전 애인. 결혼하기로 하자 조직이 그를 없애기 위해 학살을 일으킨 것이다. 4년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은 그는 자신의 조직과 빌에 대해 복수를 결심한다. 그 첫 목표는 ‘독사’라 불리는 오렌 이시(루시 루).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미국 개봉 당시 “신선하고 긴박한 이야기 전개와 편집을 선보였다.”며 호평을 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B급영화감독을 자처하는 감독답게 킬빌에는 각종 영화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5인 암살단 ‘데들리 바이퍼스’는 홍콩 무협영화 ‘오독’(1978년작·장철 감독)에 등장하는 5인의 무사에서 따 온 것이다. 킬빌2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애꾸눈’(대릴 한나)은 ‘애꾸라 불린 여자’라는 무명 영화에서 빌려 왔다. 영화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타란티노가 즐겨본다는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1995년작)를 제작한 프로덕션 I.G에서 맡았다. 결투 장면이 흑백으로 바뀌는 것과 오프닝에 쇼브라더스 영화사의 로고가 등장하는 것도 70년대 홍콩 쿵후영화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두 편으로 나뉘어 있는 시리즈를 모두 보면 좋을 듯하다.‘킬빌2’도 28일 같은 채널,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조승희가 올드보이 모방했다?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범인 조승희씨가 영화 ‘올드보이’를 모방했을까. 뉴욕타임스ㆍABCㆍCNN 등 미국 언론들은 19일 조씨가 NBC에 보낸 사진 중 한장을 예로 들어 “조씨의 사진이 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과 매우 흡사하다.”면서 영화가 범행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영화장면은 주인공 대수(최민식)가 오른손에 망치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미국 언론들은 조씨가 망치를 들고 있는 사진과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욕타임스 등은 문제가 된 조씨의 사진과 영화의 한 장면을 나란히 편집해 함께 실었다. 이를 보도한 기자는 뉴욕타임스에 뉴스블로그를 운영중인 마이크 니자로. 버지니아공대의 폴 해릴 교수도 이 영화와 조승희 사진의 유사점에 주목하고 뉴욕타임스 블로그에 알려왔다고. 미국 언론의 이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대부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번 사건과 한국영화를 연결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미국 언론이 보도했듯 조씨가 ‘올드보이’를 봤다는 증거도 없어 이같은 주장은 ‘끼워 맞추기’식 보도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네티즌 ‘kwdemon’은 “이제 ‘올드보이’를 물고 늘어져 한국계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인종주의적 시각을 비판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단 한장의 사진을 두고 비슷하다는 이유로 영화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과잉 일반화의 오류”라면서 “재고할 가치도 없다.”고 못박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여의도 IN] “이중적 태도 더 문제”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서청원 전 대표는 11일 원로·중진들의 줄서기 비판에 대해 “중립을 가장한 이중적 태도가 더 문제”라고 반박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당의 최종 의사결정에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과거에 보면 선거에서 중립이란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을 비롯한 원로 정치인들의 복귀를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폄하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정치는 국민 지지에 의해 하는 것인데 일부러 ‘올드보이’를 만들어, 매도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역공을 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라지는 ‘올드보이’들

    사라지는 ‘올드보이’들

    우리 사회의 ‘허리’인 30∼40대 가출·실종인 비율이 급증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처럼 어느날 갑자기 가족의 품에서 사라지고 있다.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30∼40대는 10대 등에 비해 가출·실종 신고가 적은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가출·실종인 4만 2269명 가운데 30∼40대가 1만 8821명으로 전체의 44.5%를 차지했다.2006년부터 가출인 기준을 9세에서 14세 이상으로 올렸지만 전체 가출·실종인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하면 2004년 38.5%(2만 4344명),2005년 35.9%(1만 6553명)에 비해 비중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30∼40대 가출·실종은 다른 연령대와는 달리 다양한 이유에서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원인 분석이 쉽지 않다. 다만 서민경제 압박과 가족 해체 등 가장으로서의 사회적 부담이 점차 늘어나는 세태가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가출·실종인은 10대(14∼19세) 9390명,20대 8138명,30대 1만 372명,40대 8449명,50대 3030명,60대 1307명,70세 이상 1583명이다. 납치·유괴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이 큰 10대를 제치고 30대가 가장 많다. 가출·실종된 30∼40대는 하루 평균 51.5명에 이른다. 30∼40대 가출·실종이 사회 문제로 제기된 것은 지난 1월 실종됐다가 지난달 12일 숨진 채 발견된 공인회계사 손모(47)씨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 사건은 딸이 인터넷과 TV에 “실종된 아빠를 찾아주세요.”라는 사연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5일 “부검 결과 폐안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돼 익사로 추정된다. 외부 힘에 의한 외상이나 약물 반응은 없었으며 타살로 볼 만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가출이나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30∼40대 가출·실종이 경찰 수사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홀대받기 쉬운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30∼40대 가출·실종은 10대에 비해 원인이 불분명한 데다 명확한 정황이 없어 5% 정도만이 범죄 관련성이 있다고 추정해 수사하고 있다.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성인 가출인의 5%가량이 범죄 관련성이 있다고 하지만 오차범위 등을 감안해 10%는 수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30∼40대 실종자가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상황으로 나머지 연령대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범죄와 연관된 경우를 제외하면 급격한 가족 해체와 노숙자 및 행방불명자 증가, 서민 경제의 압박으로 채무를 피해 주거지를 옮겨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함축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경찰에서 그동안 유괴 등 10대 가출에만 관심을 기울인 감이 있다.”면서 “경찰에서도 성인 실종자들을 단순가출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가출인의 가정 환경이나 경제력 등 다양한 원인을 분석해 추적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은 거대한 자동차들의 도시”

    “서울에선 누구나 큰 차를 몰고, 휴대 전화기를 귀에 대고 살며, 주차장을 찾아 헤매고 다닙니다.” ‘길 위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 빔 벤더스(61)는 3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을 이렇게 털어놨다. 벤더스 감독은 14일 서울 압구정동 스폰지하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랜만에 와보니 서울이 너무나 거대한 도시로 변했다.”며 놀라워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서울을 공식 방문한 것은 1977년. 정식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그동안 두세 차례 서울을 찾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베를린에는 작은 차가 많으며 나는 차가 아예 없다.”고 밝힌 그는 “서울에서 영화를 찍는다면 모든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휴대전화를 든 채 주차장을 찾으러 다니는 모습이 담길 것”이라며 사뭇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임권택 감독을 좋아한다는 그는 “임 감독이 이번에 100번째 작품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올해 내 나이가 예순하나인데 이제껏 30여편의 작품밖에 만들지 못했다. 앞으로 30년은 더 해야겠다.”고 했다. 벤더스 감독은 임권택 감독뿐 아니라 박찬욱·임상수 감독에 대한 신뢰감도 드러냈다. 그는 “두 달 전 베를린에서 임상수 감독의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봤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올드보이’도 매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벤더스 감독은 15일부터 5월19일까지 진행되는 ‘빔 벤더스 특별전’을 위해 지난 12일 한국을 찾았다. 이번 특별전에는 ‘베를린 천사의 시’‘도시의 앨리스’ 등 대표작 10편이 상영되며, 빔 벤더스 감독과의 만남의 자리도 예정돼 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연극 ‘필로우맨’으로 돌아온 최민식 배우의 정체성 무대서 찾다

    연극 ‘필로우맨’으로 돌아온 최민식 배우의 정체성 무대서 찾다

    “연극은 ‘라이브’다. 배우란 정체성을 가장 강렬하게 느끼게 해준다.” 영화 ‘올드보이’의 주연배우 최민식(45)이 연극 ‘필로우맨(Pillow Man)’으로 돌아온다. 오는 5월1∼20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이 연극은 ‘박수칠 때 떠나라’ 이후 최민식이 7년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작품이다.‘필로우맨’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젊은 극작가 마틴 맥도너(37)의 끝간 데 없는 상상력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최민식이 맡은 카투리안은 음울하고 괴기스러운 소설을 쓰는 소설가이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에서 강렬한 인물을 연기했던 최민식은 2년여만의 연기활동 재개를 앞두고 조금은 긴장된 모습이었다. 사진촬영에서도 조금 어색해 보였다. “연극은 배우의 소리와 몸짓, 숨소리, 땀구멍까지 관객과 ‘생’으로 교류하니 도망갈 데가 없다. 관객의 반응이 직접적으로 오니까 정신이 번쩍 난다. 라이브란 긴장감과 전율 때문에 직업이 배우란 사실을 강하게 느낀다.” 하지만 천상 배우인 그는 이미 기존의 극이 가진 관습을 벗어난 이 새롭고 기묘한 연극에 빠져 있었다. 최민식과 짝을 이룬 연출자는 그와 비슷한 또래로 ‘경숙이 경숙아버지’ ‘위대한 캐츠비’ 등 최근 화제작을 잇따라 맡고 있는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씨이다. 무대 복귀를 앞둔 최민식은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뒤풀이에 끼어 같이 술을 마셨다고 한다. 그의 눈에 역시 강렬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조재현의 연기는 어떻게 비쳐졌을까. “경숙이 아버지란 역할이 탐나더라. 어떻게 할 수 없는 나쁜 아버지란 지겨운 소재인데 그래도 연극은 참 좋았다.” 그러나 최민식은 연극에 대한 의무감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마음을 끄는 작품’을 찾아왔을 뿐, 작품 선택에 있어서는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운 배우’라고 스스로를 규정했다. 최근 스타 배우들의 연극 참여에 대해서도 “지명도 있고 유명한 배우들이 연극에 출연하면 순간적으로 활성화는 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스타 배우가 연극을 계속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날카롭게 진단했다. 최민식은 올 하반기에는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영화쪽 상황이나 투자가 좋지 않아 시나리오도 위축된 듯하다는 아쉬움도 비쳤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국영화 새로움 놀라워… 홍콩·일본 앞서”

    `컬트 영화의 거장´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76) 감독이 영화 홍보차 내한했다. 그는 1994년 국내 개봉된 ‘성스러운 피’(1989년)로 널리 알려진 칠레 태생의 멕시코 감독으로 독특한 정신세계를 영화 속에 투영해 ‘영화계의 이단아’로 불린다.‘성스러운 피’는 국내 개봉 당시 부분 삭제돼 반쪽짜리 영화로 상영됐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만날 예정 이번 방한은 ‘엘 토포’(1970) ‘홀리 마운틴’(1973) 등 초기작 두 편의 국내 개봉이 성사되면서 이뤄졌다. 두 영화는 최근 미국 개봉에 맞춰 고화질(HD)로 복원된 무삭제 필름으로 15일 필름포럼과 씨네큐브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백발의 감독은 “영화 홍보 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왕의 남자’ ‘괴물’ ‘음란서생’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을 봤다.”면서 “한국 영화의 새로움에 놀랐다. 주제·연기·테크닉 등이 기존 영화와는 다르다. 한국 영화는 홍콩·일본 영화를 앞선 지 오래”라고 평가했다. 그는 “방한 기간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과 만날 예정”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 작가와 일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영화는 의식을 깨우는 도구” 자신의 영화 ‘엘 토포’와 ‘홀리 마운틴’에 대해 “서부영화이지만 동양적인 느낌이 많은 영화”라고 평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 당시 차이나타운에서 홍콩 영화를 많이 봤으며, 명상 수련과 관심 있던 도교·불교 사상을 영화 속에 투영했다고 밝혔다.“연어처럼 항상 물살을 거스르려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며 영화가 의식을 깨우는 도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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