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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대출’ 권하더니 ‘영끌 손절’… 냉온탕 정책, 가계빚 키웠다

    ‘50년 대출’ 권하더니 ‘영끌 손절’… 냉온탕 정책, 가계빚 키웠다

    작년 4%대 ‘특례보금자리론’ 확대LTV 완화하고 ‘50년 주담대’까지가계빚 커지자 최근 규제로 전환 “정부가 내 집 마련 사다리 걷어차” 서울 은평구에 사는 결혼 5년차 이모씨는 지난 6월 마포구 24평 아파트를 13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보증금 5억원에 부부 합산으로 최대한 대출을 받으면 40년 만기 연 3.5% 금리로 8억원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다음달 말 입주를 앞둔 이씨는 최근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줄인다는 소식에 급하게 은행으로 가 대출을 신청했다. 매매 계약을 한 상태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은 피했지만, 그사이 금리가 5%까지 오르면서 대출 한도가 8억원이 채 안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씨는 28일 “더 늦으면 잔금을 못 치를 것 같아 일단 대출 신청부터 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취득세에 인테리어 비용까지 생각하면 1억원 정도가 더 필요한데 어디서 빌릴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조치들을 내놓으며 ‘대출 총량 줄이기’에 나섰다. 그러나 대출받아 내 집 마련을 하려던 실수요자들이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50년 만기 대출상품을 내놓으며 ‘영끌’ 구매를 부추겼던 정부가 이제 와 “영끌 떨어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가장 센 조치는 금리인상과 함께 대출 기간을 줄이는 것이다. 대출 기간이 줄어들면 연간 상환액이 늘어나면서 DSR 규제에 따라 총대출 한도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봉 6000만원의 직장인이 연 4.5% 금리로 주담대를 받는다고 할 때 40년 만기로 받으면 최대 5억 800만원을 빌릴 수 있지만 만기가 30년이 되면 빌릴 수 있는 돈이 4억 2900만원으로 줄어든다. 당장 7900만원을 다른 데서 융통해야 하는데 여기에 스트레스 DSR 규제로 1.2%(서울·수도권)까지 적용되면 모자란 돈은 1억 2000만원이 넘는다. 문제는 정부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완화하고 50년 만기 상품까지 내놓으면서 사실상 ‘영끌’ 매수를 부추겼다는 점이다. 정부는 원래 소득이 적은 서민들을 위한 정책 상품인 ‘보금자리론’을 지난해 소득에 상관없이 4%대 저금리로 최대 50년까지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으로 확대하면서 영끌 매수에 불을 붙였고, 이는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가 됐다. 이후 은행들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놨다. 당시에도 80대까지 돈을 갚아야 하는 50년 만기 설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수도권 아파트를 원하는 젊은 신혼부부들의 입장에선 다른 대안도 없었다. 현재까지 주담대 만기를 30년으로 줄인 곳은 국민은행밖에 없지만 다른 은행들도 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 상환 기간을 줄이는 곳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갭투자’ 주택의 전세대출 제한 역시 영끌족에겐 타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곧바로 입주할 수 있는 매물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일단은 세를 끼고 집을 사는 사람도 많다. 이런 경우 세입자 보증금 반환을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정부 정책 탓에 주택 구매 계획을 세우던 사람들만 혼란에 빠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TV 80%에 주담대 50년 만기로 딱 맞춰 준비해 왔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 “실거주 1주택은 제외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정부가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 [사설] 오락가락 ‘관치금융’, 부채·부동산 다 놓친다

    [사설] 오락가락 ‘관치금융’, 부채·부동산 다 놓친다

    주택담보대출 급증세가 가파르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지난 7월 한 달 만에 7조 3975억원 늘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2일까지 6조 1456억원 늘었다.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보험사는 은행보다 자금 조달 비용이 커 대출금리가 높아야 하는데 시중은행보다 낮다. 보험사들은 금리 선정 기준인 국고채의 금리 하락에 맞춰 대출금리를 낮췄지만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 눈치를 보느라 지난 두 달 동안 대출금리를 20여 차례나 올린 탓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제 방송에 출연해 “은행이 물량 관리나 적절한 미시 관리를 하는 대신 금액(금리)을 올리는 것은 잘못”이라며 “은행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당국이 바란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대출 확대는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래 놓고 은행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몰랐다니 말이 안 된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76% 올랐다.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면 주택 마련 수요가 커져 주담대가 늘어난다. 이 추세를 반전시키려면 대출을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총부채원리금상환(DSR) 적용을 받지 않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각종 정책자금을 풀었다. 지난 7월 예정이던 2단계 스트레스 DSR은 시행 일주일 앞두고 갑자기 두 달 연기해 ‘불난 집값’에 기름을 부었다. 이 원장은 “은행에 더 세게 개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황당하게 들리는 발언이다. 오락가락 정책 개입으로 은행 배만 불려 준 것 아닌지부터 돌아볼 일이다. 냉온탕을 오가는 엇박자 정책은 가계부채 급증은 물론 부동산 과열까지 불러올 수 있다. 이제라도 정부는 중심을 잡아 신중하고 정교하게 금융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 中 한식당 ‘뚱보 3세’, 김정은 조롱? 결국…

    中 한식당 ‘뚱보 3세’, 김정은 조롱? 결국…

    중국 내 인기 한식당이 ‘금지어’ 우려 속에 결국 가게 이름을 바꿨다. 지난달 22일 중국중앙인민라디오(CNR)와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한국식 고깃집 ‘안싼팡’(安三胖)은 공식 상호를 ‘안여우팡’(安又胖)으로 바꾸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 전국 160개 매장 간판 변경에 나섰다. 한국식 바비큐 전문점을 표방하며 2020년 산둥성 칭다오에 문을 연 이 식당은 창업 4년 만에 전국 매장 누적 방문 고객 수가 13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선전, 충칭, 우한 등 대도시를 포함해 중국 전역 60여개 도시에서 16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K컬쳐 인기 속에 한국 음식과 한국 술, 한글 인테리어가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안싼팡이 돌연 가게 이름을 바꿨다. 현지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안싼팡이 이름을 바꿨느냐”는 질문을 올리며 혼란스러워했다. 이와 관련해 창업자 안후아동씨는 “7월 말부터 공식 상호를 ‘안여우팡 한국식 바비큐’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국 매장이 160개가 넘는 인기 브랜드가 그것도 창업 4년 만에 상호를 변경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안씨는 “상호를 ‘안싼팡’으로 지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내 성이 안씨고, 창업자 3명 모두 약간 뚱뚱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안싼팡’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전 상호는 일부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안싼팡이라는 이름이 주는 모호함과 선정성을 피하고, 모방 브랜드와 차별성을 갖기 위해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이름을 바꿨다”고 개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랜드의 빠른 확장 속에 장기적이고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얻으려면 가능한 한 빨리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안씨가 언급한 ‘불필요한 오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김 위원장을 조롱할 때 ‘진싼팡즈’(金三胖子)라는 단어를 쓴다. ‘팡’은 ‘뚱뚱하다’, ‘싼’은 숫자 ‘3’을 의미한다. 김씨 일가의 뚱보 3세라는 뜻이다. 중국 당국도 이 단어의 민감성을 고려해 바이두나 웨이보 등 온라인에서 ‘진싼팡즈’는 물론 ‘진싼팡’, ‘싼팡’ 단어의 검색 및 사용을 통제하고 있다. 다만 북중 관계가 온탕과 냉탕을 오갈 때마다 검색을 차단했다가 차단을 해제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현재는 검색 및 사용이 차단된 상태다. 중국에서는 과거에도 ‘진싼팡’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던 아이스크림이 조롱 논란에 휩싸여 이름을 변경한 사례가 있다.
  • ‘뜨거운감자’ 학생인권조례…‘교사+학생’ 통합인권조례안 통과할까

    ‘뜨거운감자’ 학생인권조례…‘교사+학생’ 통합인권조례안 통과할까

    전국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교권과 학생인권을 통합한 형태의 조례안이 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경기도교육청은 31일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안’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일 열리는 정례회에서 심의 예정인 이 조례안은 학교의 교육활동을 위해 학교 구성원인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 3주체’의 권리와 책임을 명시했다. 학생인권과 교권,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겠다는 취지이다. 이 조례안이 통과되면 2010년 처음 제정된 이후 폐지 논란이 반복됐던 학생인권조례는 폐지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이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반대하고 있어 6월 회기 내 처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안건을 심의할 교육기획위원회는 민주당 7명, 국민의힘 7명 등 여야동수로 구성돼 있어 가결 요건인 과반 동의를 받기 힘든 구조다. 앞서 교육청이 발의한 학생인권조례 명칭 변경을 위한 개정안,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학생인권조례 폐지안 등이 번번이 불발됐다. 더욱이 다음 달 민주당은 도의회 원내대표(대표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따른 정치적 부담감을 떠안고 싶어하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익명의 한 민주당 의원은 “학생인권조례를 유지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가 지배적이다”며 “대표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논란에 휩싸이고 싶은 의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육청은 의회의 제안으로 조례안 제정이 추진됐다며 회기 내 처리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11월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교육청이 발의한 학생인권조례 개정안을 보류하면서 “학생과 교원, 학부모를 모두 포괄하는 가칭 ‘교육공동체 인권보호조례’ 제정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위원회 의견을 낸 바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의회가 먼저 제안을 해 추진된 조례안인 만큼 이번 회기 내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여러 우려를 고려해 학생과 교사 등 모두가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7개 시도에서 시행되던 학생인권조례는 교권침해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지난달 24일과 26일 충남과 서울에서 각각 폐지됐다. 다만 대법원이 지난 30일 충남교육청이 제기한 학생인권조례 폐지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중이다.
  • 대구 학정역세권 입지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 ‘착한 분양가’ 눈길

    대구 학정역세권 입지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 ‘착한 분양가’ 눈길

    두산건설이 대구 북구 학정동 732-1번지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2년 전 가격으로 공급하는 ‘착한 분양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HOUSTA 주택정보포털’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09만 5000원(79.09%)이 상승한 927만 3000원으로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는 2년 전 비슷한 입지에서 분양에 나섰던 ‘H’단지의 분양가와 비슷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전용면적 84㎡가 최소 5억 3000만원대다. 여기에 전 평형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4개동, 전용면적 84~191㎡ 총 1098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대구 지하철 3호선 학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칠곡 경북대학교병원과 홈플러스,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강북경찰서, 강북소방서 등 칠곡3지구의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췄다. 단지 옆에 자전거도로, 산책로, 운동시설 등이 정비된 팔거천 수변공원이 있다. 단지 북측에는 2600여평 규모의 어린이 공원과 남측에는 소공원 2개소가 계획 중에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는 4베이 맞통풍구조(일부 제외), 팬트리 등의 설계를 적용했으며 남향 위주로 단지를 배치했다. 철제난간 대신 유리난간을 적용하고 전용면적 191㎡ 펜트하우스를 구성했다. 1400여평의 커뮤니티시설 및 주민공동시설도 주목할 만하다.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북카페, 독서실, 어린이집, 경로당과 티하우스는 물론 온탕·냉탕 시설을 갖춘 사우나, 방문객에게 품격 있는 휴식을 제공하는 게스트하우스 등을 마련했다. 단지는 건폐율이 낮아 동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했으며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로 조성된다. 지상 공간에는 산책로와 놀이 휴식공간, 조경, 스쿨버스존이 어우러진 공원형 단지로 지어진다. 견본주택은 대구 북구 태전동 1213번지에 있다.
  • 외국인 6개월째 ‘바이 코리아’… 올 ‘코스피 3000’ 다시 열리나

    외국인 6개월째 ‘바이 코리아’… 올 ‘코스피 3000’ 다시 열리나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반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연내 ‘코스피 3000’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출과 경제 성장률 등 국내 경기 지표가 호조세로 돌아선 가운데 외국인들의 투심까지 더해지면서다. 관건은 예측하기 힘든 미국 기준금리의 움직임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매와 비둘기를 오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증권가는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 2조 62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4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802조 5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28.9% 수준이다.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지난 3월 5조 8560억원을 순회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4월 상장채권 5조 3200억원을 순매수하고 2조 847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2조 5730억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에 관한 관심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첫 거래일인 2일부터 이날까지 순매수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4월 말까지 범위를 넓히면 7거래일 연속 매수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일에도 395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9% 오른 2745.05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13% 오른 872.42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를 등에 업고 국내 증시 지수가 서서히 우상향하면서 연내 코스피 3000 달성에 대한 전망도 고개를 든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경제 성장률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증시 훈풍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여전히 오락가락하는 미국의 기준금리 움직임에 대한 전망이 변수다. 현대차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호조, 낙수효과로 인한 내수 진작 등도 지수 상승의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한된다면 코스피는 연내 3000 진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냉온탕을 오가는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미국은 물론 국내 투자자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현지시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재의 3%대 인플레이션이 고착된다면 필요할 경우 금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이 영향을 미치면서 같은 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바로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으로선 통화정책이 아주 좋다”면서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 3일 개최 ‘보성다향대축제’와 함께 즐길거리 풍성한 보성군 인기몰이

    3일 개최 ‘보성다향대축제’와 함께 즐길거리 풍성한 보성군 인기몰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차(茶) 축제인 ‘제47회 보성다향대축제’가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제47회 보성다향대축제’의 주 행사장인 한국차문화공원은 봇짐을 지고 가다 잠시 쉬어 가는 곳이라 붙여진 ‘봇재’에서부터 굽이굽이 펼쳐진 차밭을 따라 차를 타고 회천면 방면으로 내려가면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보성 전통차 농업 시스템 계단식 차밭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보성 계단식 차밭은 CNN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에 선정될 만큼 계절에 상관없이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 5월 3일부터 ‘제47회 보성다향대축제’ 3일 개막식에는 2024년에서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된 보성다향대축제와 군민들의 화합의 장이 될 제47회 군민의 날이 열린다. 이와 함께 하루 간격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판소리 르네상스를 선도하는 △제2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 전국 최대 철쭉 군락지에서 펼쳐지는 △제20회 일림산 철쭉 문화축제, 아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102회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다. 또 해양레저의 폭을 넓혀줄 △2024 한국옵티미스트 전국요트대회, 초록빛 메타세쿼이아 길을 달리는 △제19회 보성녹차마라톤대회, 군민과 관광객이 하나되는 △데일리 콘서트, 500대 이상의 드론을 활용한 △보성드론라이트쇼를 개최하면서 매일 새로운 즐길거리로 관광객을 붙잡는다.우선 다향아트밸리 마련된 환영마당에서는 녹색의 옷, 소품 등을 착용한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드레스코드 그린, 녹차스탬프 소원지 쓰기가 진행된다. 품평관 및 남측 차밭에서 천년 보성차의 역사를 경험하고 전통차를 체험할 수 있는 찻잎따기, 차밭스냅사진, 차밭 보물찾기 등이 마련돼 있다. 축제 주무대인 잔디광장에서는 보성군과 하동군, 중국·일본 등의 차 문화관, 전통다례처험, 말차격불체험, 차로스팅, 블렌딩 차 체험과 같은 차 관련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 보성의 자랑 제암산자연휴양림 보성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산과 트래킹을 선호한다면 제암산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4회 연속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제암산자연휴양림은 보행 약자도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 5.8km 길이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툇마루 산책길인 ‘더늠길’이 명물이다. 맑고 깨끗한 제암산에서의 산림욕은 회색빛 도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생기 있는 그린 에너지를 선사한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에서 하룻밤을 묵으면 다음날 상쾌하게 눈이 떠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놀이 숲’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는 숲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에코어드벤처 모험시설과 짜릿한 스피드를 즐기는 전용짚라인, 243m 길이를 내려오는 곰썰매 등 액티브하게 숲을 만끽할 수 있다.제암산자연휴양림 내 전남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에서는 정신건강 선별검사 및 상담, 기초건강검진을 비롯 원예치료, 제암산 숲 체험, 녹차 족욕, 정신건강 증진 교육 등 다양한 내용의 심리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 보성의 명소(핫 플레이스) 율포솔밭해수욕장과 율포해수녹차센터 아름다운 은빛 모래밭과 푸른 청송이 매력인 율포솔밭해수욕장은 쾌적한 휴양지를 위해 수시 시설 점검, 방역 활동 등으로 고운 모래사장을 자랑한다. 맨발 걷기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모래사장 왼쪽으로 걷다 보면, 요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인생 사진 찍기로 인기가 좋은 손가락 하트 모양 조형물이 있다. 시간대에 따라 바다와 하늘의 색이 변해 하늘색, 분홍색, 주황색 등으로 물든 나만의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율포솔밭해수욕장과 인접해 있는 율포해수녹차센터는 해수와 녹차를 이용한 종합 힐링 센터로 전남도가 추천하는 여행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스파 명소로 소개되기도 했다. 1층에는 지역 작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과 특산품 판매장, 카페가 입점해 있다. 2층은 남녀목욕장, 3층은 야외 노천탕을 비롯한 스파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3층 야외 노천탕은 온탕 외에도 족탕, 유아탕 등이 있어 탁 트인 율포해변을 바라보며 가족끼리 둘러앉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힐링할 수 있다. △ 잃어버린 입맛도 되찾는 보성의 맛 남도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 바로 먹거리다. 보성은 산과 바다, 들이 있어 사계절 제철 농특산물이 쉬지 않는 풍요의 땅이다. 미식가는 철마다 보성까지 맛을 찾아 식도락 여행을 즐기러 온다. 찬바람이 불면 벌교꼬막이 당기지만 봄이 되면 향기로우면서도 갯내가 물씬 풍기는 바지락이 제철이다. 여러 사람들이 비벼 먹을 수 있는 바지락 회무침과 살이 꽉 찬 바지락으로 끓여 먹는 국 맛은 일품이다. 보성에서 먹는 정식에는 보성의 특산물인 녹돈, 꼬막, 해삼, 키조개, 낙지 등 싱싱한 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 물도 맹물보다 녹차물을 주는 곳이 많다. 건강한 한상을 찾는다면 녹차를 곁들인 한정식도 적극 권한다. 이외에도 보성에서는 청정 득량만에서 잡은 뻘낙지와 주꾸미, 새콤달콤 무쳐 먹는 서대회무침 등 싱싱한 해산물과 언제 먹어도 맛있는 녹차떡갈비, 육질에 탄력이 남다른 녹차 먹인 돼지 ‘녹돈’ 등 보성에서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제철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 미국발 ‘S공포’… 韓경제 찬물 끼얹나 [뉴스 분석]

    미국발 ‘S공포’… 韓경제 찬물 끼얹나 [뉴스 분석]

    정부, 성장률 2.6%까지 상향 검토美, 고물가 속 1.6% 성장률 쇼크연준 금리인하 늦출 가능성 커져하반기 내수경기 더 나빠질 수도 ‘나홀로 호황’이라던 미국 경제에 돌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드리웠다. 지난 25일 발표된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1.3%)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과는 정반대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정반대로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벗어나면서 정부 고심도 커지게 됐다.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점치기 쉽지 않은 데다 우리 경제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원달러 환율 변화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기획재정부와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에서 한미의 희비는 엇갈렸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가 경기 회복세를 자신한 까닭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 이상까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기관별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 2.1%, 기재부·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 국제통화기금(IMF) 2.3% 등이다. 반면 시차를 두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연율 기준 1.6%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3.4%에서 1.8% 포인트 둔화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은 지난해 주요 선진국들이 일제히 저성장의 늪에 빠졌을 때 홀로 2.5% 성장을 했다. IMF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7%로 0.6% 포인트 상향하며 “미국의 지난해 경기 호황이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IMF의 세계경제전망이 발표된 지 9일 만에 미국의 경제 전망은 순식간에 온탕에서 냉탕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한국 경제에 모처럼 분 순풍이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당장 정부의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 경제가 좋을 때 함께 좋아지진 않지만, 나쁠 땐 함께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가 지속되면 우리 경제가 뒷걸음질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시장이 예측한 6월에서 더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 점도 악재다. 한미 양국의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 국내 기업의 투자 심리가 꺾이고, 가계부채 확대로 실소득이 줄어 1분기에 반짝 회복된 내수 경기는 언제든 뒷걸음질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 물가가 안 잡히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우리도 금리를 못 내리니 연말까지 국내 경기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1분기 성장률 3.4%에 버금가는 수치가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시장이 전망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는 6월에서 9월, 다시 12월 이후로 계속 미뤄지는 추세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연내) 금리를 아예 안 내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고 우리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지 않으려면 금리를 늦게 내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준하는 상황이 장기화할 것인지도 우리 경제의 회복 경로를 가늠할 중대 변수다. 이른 시일 내에 미국 물가가 안정을 찾아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우리 통화 당국도 고금리 상황을 해제할 모멘텀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는 경기 부양책을 쓸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장기 둔화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0% 아래로 미끄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 강달러(달러 강세)로 수출이 줄고 기업 재고가 소진됐기 때문”이라면서 “고금리가 유지되면 내수 소비가 침체할 수밖에 없으므로 통화당국은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 물가가 안정화됐다 싶으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수 경기 회복을 꾀하려면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1분기 내수 성장을 이끈 건 전 분기 대비 2.7% 증가율을 기록한 ‘건설투자’였다. 정부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 25조 1000억원 가운데 35.4%(8조 9000억원)를 1분기에 집행했다. 공공부문 재정의 조기 투입 효과가 성장률 반등으로 나타난 만큼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정이 경제 성장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식 교수는 “건설투자를 제외하면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고 금리·환율 정책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재정정책뿐”이라면서 “저소득층 핀셋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명분이 사라졌단 주장도 나온다. 현재 경제 상황이 ‘전쟁·대규모 재해·경기침체’ 등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경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면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올라 투자가 줄어든다. 그러면 오히려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며 추경 무용론을 주장했다.
  • 생산·소비 반짝 증가…건설 수주는 ‘빨간불’

    생산·소비 반짝 증가…건설 수주는 ‘빨간불’

    실물지표들이 냉온탕을 오가는 모습이다. 산업 생산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고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도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산업 생산 핵심인 반도체 생산은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건설 수주가 13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 통계청은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4% 늘었다고 밝혔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 0.7% 감소한 이후 11월 0.3%, 12월 0.4% 증가하는 등 3개월 연속 늘었다. 전산업 생산이 석 달 연속 증가한 것은 2021년 6월~2022년 1월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이다. 건설업이 12.4% 늘어 증가세를 이끌었다. 건설기성은 2011년 12월 14.2%를 기록한 이후 1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설 연휴 전 서둘러 집행한 공사 현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소비는 의복 등 준내구재가 1.4%, 승용차 등 내구재가 1.0% 줄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2.3% 늘며 전월보다 0.8% 늘어났다. 고물가·고금리에도 1월 소비가 늘어난 것은 연초 해외여행 수요에 따른 면세점 소비와 설 연휴를 앞둔 성수품 구매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에서 각각 0.1%, 2.8% 줄었지만 면세점 29.3%, 대형마트 1.2%가 늘었다. 그러나 향후 1~2년 뒤 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 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6% 급감했다. 1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데 건축 47.7%, 토목 60.0%가 줄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부진과 고금리, 해외 원자재 수급 불안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건설업계가 불황을 맞으며 수주가 얼어붙었다. 제조업 생산도 1.4% 감소했다. 특히 수출 주력 업종인 반도체 생산이 8.6% 줄어든 점이 눈길을 끈다. 분기 초 반도체 생산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지난해 11~12월 반도체 생산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3.4%, 항공기 등 운송장비에서 12.4% 줄어들며 전월 대비 5.6% 감소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가계 부채와 건설 수주 부진, 주요 사업장 공사 지연 등이 향후 경제의 하방 요인”이라며 “전산업 생산이 세 달째 오르는 등 전체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지만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여행 수요 확대 등 일시적 호재일 수 있어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4년 전 영광 재현’ 세몰이… 헤일리, 4곳 폭풍 유세 ‘강행군’

    트럼프 ‘4년 전 영광 재현’ 세몰이… 헤일리, 4곳 폭풍 유세 ‘강행군’

    2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각각 ‘대세론 굳히기’와 ‘기사회생 승부처’라는 의미가 있다.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측근 정치인들을 대거 동원해 ‘4년 전 영광’을 재현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고,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하루 동안 4곳을 다니며 ‘폭풍 유세’ 강행군을 이어 갔다. 이날 오후 7시 20분, 도심 맨체스터의 서던 뉴햄프셔대학(SNHU) 실내경기장에 마련된 유세장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7000여명에 이르는 지지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입장 시간인 오후 4시 전부터 경기장 주변엔 인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장내에선 퀸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빌리지피플의 ‘YMCA’에 맞춰 춤추거나 ‘위 원트 트럼프’(We want Trump)를 연호하고 물결 응원을 하는 등 마치 콘서트장처럼 열기가 뜨거웠다. 그는 2016년, 2020년 등 경선 유세 때도 이곳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에 둘러싸였다. 뉴햄프셔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온탕과 냉탕이 오가는 지역이다.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했지만, 대선에서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0.37% 포인트 차) 후보에게, 2020년 조 바이든 후보(7.35% 포인트 차)에게 졌다. 갤럽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구 130만명의 뉴햄프셔주 유권자 10명 중 4명은 무당층이다. 또 약 4000명의 민주당원이 지난해 10월 당적 변경 마감 직전 무소속 또는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시간 30분 연설에서 “부패한 조 바이든은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이라며 운을 뗀 뒤 유독 헤일리 전 대사를 의식한 발언을 이어 갔다. 비당원도 투표할 수 있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방식을 거론하며 “리버럴(자유주의자)과 바이든 지지자들이 여기 오길 원하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투표하는 것을 허용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난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공화당 초강경파 매트 게이츠 하원의원 등 친트럼프 군단과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이 참석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를 압박했다. 경선 도중 하차한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전날 트럼프 지지 선언을 했다.이날 오전부터 유세에 나선 헤일리 전 대사는 4곳을 소화하는 등 막판 몰아치기에 집중했다. 고학력 중도층을 노린 이날 오후 프랭클린피어스대학교 유세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 80대 대선후보 두 명을 남겨 둘 것이냐”며 바이든·트럼프를 한통속으로 몰았고, 올해 77세인 트럼프의 ‘인지 능력’ 공격에도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유세에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자신을 혼동한 것을 들어 “트럼프가 여러 차례 내가 왜 1·6 의회 난입 사태를 막지 않았는지, 왜 더 잘 대응하지 못했는지 공격했다”며 “그러나 나는 당시 워싱턴DC에 있지도 않았고 공직에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CNN·뉴햄프셔대(지난 4~8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39%, 헤일리 전 대사 32%,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5% 순이었다. 무당·중도층의 헤일리 지지율은 각각 43%, 55%,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지지율은 헤일리를 40% 포인트 앞섰다. 아메리칸리서치그룹(12~15일) 조사에선 두 후보 지지율이 각 40%로 동률이었다.
  • “창의력 말살하는 수능… 교육 혁신 없으면 국가 미래도 위협”[최광숙의 Inside]

    “창의력 말살하는 수능… 교육 혁신 없으면 국가 미래도 위협”[최광숙의 Inside]

    정시 입시철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입시지옥으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작 교육개혁은 지난 30여년 동안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수능 개혁 전도사인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만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미래를 위한 교육의 혁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 분야에 갑자기 큰 변화는 있을 수 없다. 미래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큰 원칙을 정하고 조금씩 바꾸어 가면 된다. 10년 후, 20년 후 교육이 지금보다 좋아진다면 그것이 개혁이다. 아주 조금씩 나가는 게 바른 방향이다.” -윤 대통령이 ‘킬러 문항’을 없애겠다고 했지만 2024학년도 수능이 유례없이 어려운 ‘불수능’이었다는데.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퇴출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수험생들은 변별력을 위해 배배 꼬인 문제들로 가득한 수능에서 대충 찍은 답이 맞으면 ‘수능대박’, 틀리면 ‘수능쪽박’이라고 한다. 수능 전날이면 잘 찍으라고 포크를 선물로 주고받는 게 우리 학생들이다.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미래세대의 애처로운 모습이다.” -왜 이런 시대착오적인 수능이 반세기 넘게 계속되고 있나. “변별력 때문이다. 한날한시에 전국 수험생 50만명을 줄 세우려니 킬러 문항이 들어간 것이다. 학생들 서열을 매겨야 하기 때문이다.”교육 분야 갑자기 변화할 수 없어미래 교육의 방향과 큰 원칙 정해10년·20년 후 좋아지면 그게 개혁절대 오래 생각하면 안 되는 수능정답으로 가는 길 수백 가지 있어풀이보다 정답만 봐 창의성 결여非교육적인 학원 선행 학습 조장타인 배려 안 하는 경쟁만 부추겨대입 주관식 서술형 문제 도입을●수능은 가장 비교육적 국가 행사 -수능은 ‘물수능’과 ‘불수능’ 냉온탕을 반복하고 있다. “‘물수능’이든 ‘불수능’이든 수능 자체가 문제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가장 비교육적인 국가 행사다. 영국 BBC는 수능을 세계에서 가장 고달픈 시험이라고 소개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교육이 수능 점수로 귀결되는 잔인한 시험이다.” -왜 수능이 문제인가. “헝클어진 실타래같이 문제투성이인 교육에서 풀어야 할 첫 번째 매듭이 바로 수능이다. 수능 같은 정답 고르기 시험은 훈련을 반복하면 점수를 높일 수 있다. 반복 훈련은 학원 선행학습이 가장 효율적이다. 사교육이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특정 지역이나 부유한 가정의 학생, 재수생, 삼수생이 수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공교육이 무너진 지 오래다. “공교육을 빈사 상태로 만든 게 수능 같은 평가방식이다. 수능 혁신을 통한 공교육 회복은 우리 사회가 미래를 설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다섯 개 보기 중 정답 하나를 고르는 수능은 학생의 창의력을 말살시키는 최악의 평가 방법이다.” -학교에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교육을 해야 하는데. “수능은 학생의 문제 풀이 과정은 보지 않고 오직 정답만 본다. 정답으로 가는 수백 가지 길에서 창의성이 나오는데 그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창의력은 한 문제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과정에서 길러진다. 지금 중고생들은 3분 이상 생각할 문제를 만나면 패스하라는 지도를 받는다. 절대 오래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 수능이다. 오래 생각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장기간 연구해야 하는 좋은 연구자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겠나.”●대화 통해 서로 이해하는 교육 필요 -오로지 정답만 인정해 주는 수능이 대화와 타협 없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겠다. “그렇다. 수능은 소통과 협력과는 상관없이 철저히 각개약진과 각자도생 능력을 키워 주는 시험이다. 학생들은 오답과 정답만 보고 산다. 세상 일에는 흑백만 있는 게 아니라 중간이 훨씬 넓고, 때론 그 사이를 왔다갔다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교육은 하지 않는다. 남을 도와주면 안 되고 지지 말라고만 가르친다. 그래서 수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매듭이라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본질이 ‘경쟁’으로 변질된 거 같다. “10대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 최고다. 과도한 경쟁에 몰린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가정교육도 문제다. 중국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속지 말라고 가르치고, 일본은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고 하는데, 한국은 지지 말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부모와 학생 모두 지지 않으려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경쟁 교육 시스템이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성과도 있지 않았나. “그런 교육 시스템으로 국가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으로 흥한 나라가 지금은 교육 때문에 쇠퇴하고 있다. 거꾸로 우리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전 세계가 정보기술 혁명으로 엄청나게 변화하는데 우리 교육의 틀은 바뀌지 않았다. 경쟁적 교육시스템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佛처럼 주관식 서술형 문제 도입해야 -수능을 폐지하자는 건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수능은 자격시험으로 전환하고, 이를 입학에 반영하는 정도는 각 대학 자율에 맡기면 된다. 우리 수능에도 프랑스 바칼로레아 같은 주관식 서술형 문제가 도입돼야 한다. 하지만 채점의 공정성 때문에 지난 수십 년간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전체 문항의 50%를 주관식으로 출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1년에 5%씩 주관식 문제를 단계적으로 늘려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관식 도입이 어려운 것은 평가에 대한 불신 때문 아닌가. “구성원 간 신뢰도가 낮은 불신 사회이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뿐 아니라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제안서에 대한 점수를 매길 때도 극단을 배제한다고 최상위와 최하위 점수를 뺀다. 그게 공정한 평가인가. 가장 높은 점수나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사실 그 분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한 사람들일 수 있다.” -대학교육 개혁도 필요하다. “대학이 바뀌어야 초중등 교육도 따라올 것이다. 대학은 교수및 학과 중심 체제, 교육 방법 등에 대한 총체적 혁신이 시급하다.” -교육 문제가 저출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구 감소도 교육 문제와 연결돼 있다. 대학의 서열화 때문에 지방에서 다 서울로 온다. 지방이 소멸하면 대한민국이 쇠퇴한다. 과거 지방 국립대학 중 명문대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 지역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도 서울의 변두리 대학으로 오면서 지방대가 죽어 가고 있다.” -최근 정부는 지방대를 위해 글로컬대학 프로그램 시행 방침을 밝혔다. “교육 환경을 개선해 지역 대학이 좋은 인재를 배출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에서 기업들이 번성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발전전략이 아니라 유일한 생존전략이다. 그러나 지역대학들을 지난 15년 동안 반값등록금으로 묶어 둔 탓에 모두 기력이 떨어졌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우리 교육 시스템에서 시급히 또 바꿔야 할 것이 있다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새 학년을 3월이 아니라 9월 시작해야 한다. 예외 국가는 일본과 일본 제도를 따른 한국뿐이다. 이로 인해 우리 학생들은 유학 가면 대부분 6개월을 손해 본다. 외국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유학 오는 것을 기피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12개월의 교육과정을 한 달 줄여 11개월로 압축해 6년을 시행하면 9월 학기제로 전환된다.” ●김도연 前 장관은 서울공대 학장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뒤 울산대 총장, 포스텍 총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교육행정가다. 창의적 인재 육성을 고민하던 포스텍 총장 시절 수능이 한국의 교육과 미래를 망치는 주범이라고 판단한 이후 수능 폐해와 교육 혁신을 역설하고 있다. 덕장 스타일로 현재 민간 싱크탱크 태재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 ‘강 vs 양’ 양보 없다

    ‘강 vs 양’ 양보 없다

    프로농구 원주 DB와 창원 LG의 포워드 승부 결과에 올 시즌 선두권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DB는 주장 강상재가 독주 굳히기에 앞장서고, LG는 에이스 양홍석이 선두 추격의 선봉에 선다. DB와 LG는 2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3~24 프로농구 정규시즌 경기를 갖는다. 6개월의 대장정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펼쳐지는 맞대결로, DB가 승리하면 타 팀과의 격차를 4경기 이상으로 벌릴 수 있다. 동시에 2위 LG와 3위 서울 SK의 승차가 없어지기 때문에 2위권 순위 싸움이 심화되면서 DB가 선두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핵심은 포워드 대결이다. DB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거듭난 디드릭 로슨과 함께 강상재가 활약해야 한다. 강상재는 올 시즌 DB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13.8점)과 최다 리바운드(6.0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경기부터 이어진 연승 기간엔 3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강상재는 제공권 다툼에서 로슨을 지원해야 한다. DB는 2일 LG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리바운드(27-45)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1점 차로 완패했다. 로슨이 경기 내내 상대 센터 아셈 마레이에게 고전하며 12득점에 머물렀는데 준비한 더블팀 수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마레이에게 리바운드를 24개나 빼앗겼다.LG는 마레이가 든든히 골밑을 지키는 가운데 양홍석이 살아나야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양홍석 역시 팀 내 최다 득점(12.9점), 최다 리바운드(5.8개)를 기록한 국내 선수다. 다만 최근 5경기에선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경기력을 보였고 LG도 2승3패로 부진했다. 관건은 수비다. 양홍석은 2일 DB전에서 강상재를 전담 마크했으나 22실점했다. 올 시즌 성공률 43%에 달하는 강상재의 정확한 3점슛과 높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상현 LG 감독은 26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승리하고 “상황에 따라 양홍석을 스몰포워드로 기용해 제공권을 보강할 생각”이라며 “오늘 점수 차(94-75)에 여유가 있어 선수들 체력을 안배했다. DB전까지 이틀 휴식이 있으니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강상재vs양홍석, 핵심은 포워드 맞대결…DB 독주 혹은 LG 추격, 격동의 선두권

    강상재vs양홍석, 핵심은 포워드 맞대결…DB 독주 혹은 LG 추격, 격동의 선두권

    프로농구 원주 DB와 창원 LG의 포워드 승부 결과에 올 시즌 선두권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DB는 주장 강상재가 독주 굳히기에 앞장서고, LG는 에이스 양홍석이 선두 추격 선봉에 선다. DB와 LG는 2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3~24 프로농구 정규시즌 경기를 갖는다. 6개월의 대장정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펼쳐지는 맞대결로, DB가 승리하면 타 팀과의 격차를 4경기 이상으로 벌릴 수 있다. 동시에 2위 LG와 3위 서울 SK의 승차가 없어지기 때문에 2위권 순위 싸움이 심화되면서 DB가 선두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핵심은 포워드 대결이다. DB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거듭난 디드릭 로슨과 함께 강상재가 활약해야 한다. 강상재는 올 시즌 DB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13.8점)과 최다 리바운드(6.0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경기부터 이어진 연승 기간엔 3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강상재는 제공권 다툼에서 로슨을 지원해야 한다. DB는 지난 2일 LG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리바운드(27-45)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1점 차로 완패했다. 로슨이 경기 내내 상대 센터 아셈 마레이에게 고전하며 12득점에 머물렀는데 준비한 더블팀 수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마레이에게 리바운드를 24개나 빼앗겼다.LG는 마레이가 든든히 골밑을 지키는 가운데 양홍석이 살아나야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양홍석 역시 팀 내 최다 득점(12.9점), 최다 리바운드(5.8개)를 기록한 국내 선수다. 다만 최근 5경기에선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경기력을 보였고 LG도 2승3패로 부진했다. 관건은 수비다. 양홍석은 지난 2일 DB전에서 강상재를 전담 마크했으나 22실점했다. 올 시즌 성공률 43%에 달하는 강상재의 정확한 3점 슛과 높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상현 LG 감독은 26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승리하고 “상황에 따라 양홍석을 스몰포워드로 기용해서 제공권을 보강할 생각”이라며 “오늘 점수 차(94-75)에 여유가 있어서 선수들 체력을 안배했다. DB전까지 이틀 휴식이 있으니 맞춰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 ‘목욕탕서 3명 감전사’ 누전 등 2차 감식…세종시, 목욕탕·수영장 등 합동점검

    ‘목욕탕서 3명 감전사’ 누전 등 2차 감식…세종시, 목욕탕·수영장 등 합동점검

    경찰, 온탕 안으로 누전 등 확인에 중점세종시, 27일부터 목욕탕·수영장 합동점검 세종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이 입욕객 3명이 감전으로 숨진 세종시 조치원읍 한 목욕탕에서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사망자에 대한 부검도 시작된 가운데 세종시는 27일부터 16개 목욕탕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점검에 나선다. 세종경찰청과 국과수, 전기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목욕탕 2차 감식에 들어갔다. 박충서 세종북부경찰서 수사과장은 “탕 내 전기 시설과 한증막으로 가는 지하 배전반 위주로 세밀하게 살펴보겠다”며 설명했다. 경찰은 온탕 안으로 전기가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일인 지난 24일 진행한 1차 합동 감식에서는 전선 단락 흔적 등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2차 감식에서는 설비 확인과 탕 내 기포 발생기 등 전선 누전 여부 등의 확인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사망자 사인을 밝히기 위한 국과수 부검을 진행하고, 1·2차 합동점검 결과를 종합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지역 내 16개 목욕탕(3개소 휴·폐업)과 실내 수영장에 대해서도 외부 기관 등의 포함된 점검단을 꾸려 27일부터 전기안전 합동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목욕탕과 수영장을 비롯해 연말연시 시민이 많이 찾는 다중이용시설과 도로시설물이나 공공건축물 등도 신속히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락 말했다. 시에 따르면 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117㎡ 규모로, 39년 전인 1984년 사용 승인됐다. 지하 1층은 여탕(173㎡), 지상 1층은 계산대와 남탕, 2~3층은 숙박시설로 사용돼 왔다. 지난 6월에 이 목욕탕에 대한 전기안전공사 안전 점검 때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5시 37분쯤 이 목욕탕 지하 1층 여탕 내 온탕 안에 있던 70대 입욕객 3명이 감전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 [씨줄날줄] 목욕탕의 쇠락/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목욕탕의 쇠락/이순녀 논설위원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7월 폭염 탈출 비법을 다룬 칼럼에서 한국 찜질방과 목욕탕을 소개했다. 칼럼은 “40달러면 한국식 사우나인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서 “적외선방, 한증막 등 다양한 사우나와 냉온탕을 즐기고, 얼굴 마사지 등 미용 시술과 한국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이어 “온도를 낮추는 것만이 찜질방의 장점은 아니다. 목욕탕에서는 옷을 벗어야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며 사회문화적인 의미까지 짚었다. 외국 여행객의 이색 관광 체험 수준을 넘어 피서지로까지 추천될 정도로 위상이 달라진 한국 찜질방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사례다. 대형화, 고급화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입지를 넓히는 찜질방과 달리 동네 목욕탕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폐업한 대중목욕탕은 3591곳이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고, 치솟는 가스비와 전기요금 등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은 동네 목욕탕이 많았다. 2020~2022년 3년간 서울에서만 243개의 목욕탕이 사라졌다. 달동네 등 온수와 샤워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주거지에 거주하는 이들에겐 동네 목욕탕이 몸을 씻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마을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도 한다. 동네 목욕탕 소멸은 노인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공공목욕탕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쪽방촌 전용 목욕탕 8곳을 지정해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동행목욕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도 지난해 7월부터 ‘동네방네 사우나’를 운영 중이다. 그제 세종시 조치원읍 한 대중목욕탕에서 감전 사고로 70대 여성 3명이 숨졌다. 지난 6월 전기 안전점검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39년이 경과한 노후 건물로 천장과 벽면에 금이 가는 등 위험 징후가 있었다고 한다. 안전을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면 엄중 처벌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론 쇠락하는 동네 목욕탕의 열악한 현실을 보여 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 동네 단골 목욕탕서 3명 감전사… “주민들 평소 화재 등 걱정”

    동네 단골 목욕탕서 3명 감전사… “주민들 평소 화재 등 걱정”

    세종시의 한 목욕탕에서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목욕 중이던 여성 손님 3명이 숨졌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7분쯤 세종시 조치원읍 죽림리 한 목욕탕에서 A(71)·B(71)·C(70)씨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탈의실에 있던 다른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이들을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3명 모두 숨졌다. 이들은 사고 당시 온탕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탕에는 3명이 더 있었으나 온탕에 들어갔던 이들만 변을 당했다. 화를 피한 3명 가운데 2명은 탈의실에 있었고, 나머지 1명은 목욕탕 안에 있었지만 온탕 밖에 있었다. 사망자들은 목욕탕 근처에 사는 주민들로 새벽에 목욕을 하러 왔다. 경찰은 사고 직후 욕탕 내에서 전기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는 목욕탕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여성 3명이 온탕 안에 있던 것으로 미뤄 온탕 안으로 전기가 흘러 들어간 것 같다”며 “누전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39년 전인 1984년 12월 사용 승인됐다. 지하 1층은 여탕, 지상 1층은 카운터와 남탕, 2~3층은 숙박시설로 사용돼 왔다. 주민들은 건물이 워낙 노후해 누전과 화재 등 사고 위험을 걱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5년 전부터 이 목욕탕을 이용했다는 한 주민은 “오늘도 운동 후 이용하기 위해 목욕탕을 갔는데 사고가 났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목욕탕 내 곳곳에 금이 가는 등 시설이 너무 오래돼 개보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이 목욕탕에 대한 전기안전공사 안전점검 때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역 내 목욕탕 20여곳의 전기안전을 점검할 예정이다. 전담 직원을 지정해 유가족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목욕탕 감전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10월 23일 새벽 경남 의령의 한 사우나 탕 안에서 입욕 중이던 73세와 68세 남성 2명이 감전돼 숨졌다. 당시 사고는 탕에 폭포수를 공급하려고 설치한 모터에 연결돼 있던 전선이 끊어져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났다.
  • 신당동에 ‘어르신 목욕탕’… 1000원의 행복

    신당동에 ‘어르신 목욕탕’… 1000원의 행복

    “목욕 한 번 하려면 멀리까지 걸어가 7000~8000원은 내야 하는데 가까운 곳에 1000원만 내면 되는 목욕탕이 생기니 정말 좋아요”(서울 중구 신당동 쪽방촌 거주 어르신) 중구 신당동에 문을 연 ‘어르신 헬스케어센터’에 찾아온 한 어르신은 지난 14일 개관식에서 새 목욕시설을 둘러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20여평 규모 목욕탕은 열·온탕, 탈의실, 휴게실로 구성됐다. 화장실과 샤워 시설이 열악한 인근 쪽방골목 어르신들에게 목욕탕과 건강증진실까지 갖춘 헬스케어센터 개관은 새해를 앞둔 연말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개관식에서 “전기요금, 인건비 인상으로 목욕탕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어르신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헬스케어센터를 만들게 됐다”며 “목욕뿐만 아니라 건강 체크, 운동도 할 수 있는 종합시설인 만큼 사랑방처럼 잘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안전사고 예방은 구가 마지막까지 신경 쓴 대목이다. 김 구청장은 목욕탕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안전하게 시공됐는지를 점검했다. 헬스케어센터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목욕탕 바닥 줄눈 간격과 욕조 높이를 조정하고 안전봉을 설치하면서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목욕탕 이용 시 사전에 혈압체크를 받도록 했다. 중구는 2021년 신당누리센터 이전으로 남겨진 건물에 어르신 목욕탕 건립을 계획했다. 1층엔 남성 목욕탕, 2층엔 여성 목욕탕 3층엔 스마트 헬스 기구가 설치된 건강증진실이 들어선다. 건강증진실에는 체육전문지도사가 상주해 개인별 맞춤형으로 건강을 관리할 예정이다. 운영은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이 맡는다. 어르신 목욕탕은 중구에 사는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90분 이용에 요금은 1000원, 전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회당 12명이 이용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누구나 깨끗하게 씻을 권리와 건강한 노년을 보낸 권리가 있다”며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가꿔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인요한 “이대남 불쌍해…시험 치면 여자들이 많이 돼”

    인요한 “이대남 불쌍해…시험 치면 여자들이 많이 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대남’(20대 남성들)을 향해 “불쌍하다”고 말했다. 국가 발전을 두고서는 “남자들이 발전시킨 나라가 아니다”라고 했다. 8일 인 위원장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당 혁신안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사회자가 인 전 위원장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3호 혁신안’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묻자 그는 “미래, 청년, 일자리, 민생, 연구개발(R&D) 사업”이라며 “내일(9일) 오후까지 좋은 것이 나오리라 믿는다. 참신하고 젊고 여성이 과반이 넘는 우리 혁신위원들이 방향을 잘 잡아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어 ‘세 번째 혁신안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많이 대변되는 혁신안을 기대해 봐도 되겠나’는 질문에 “여성만 따로 특별히 대우를 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며 “젊은 층은 (여자가) 남자를 다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꾸로 20대는 남자들이 불쌍하다”며 “왜냐하면 시험을 치면 여자들이 많이 된다. 똑똑하니까 그렇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여성 지도자가 형편없이 낮다”며 “(우리 사회에) 유교 문화가 남아있는데, 이 나라는 우리 어머님 때문에 발전했다, 남자들이 발전시킨 나라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소셜미디어(SNS)에 “이렇게 말하면 여성표 오를 것이라는 단순한 처방과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한민국이 특정 성별에 의해 발전했다는 주장은 가능하지 않다”며 “당이 선거에 승리하려면 젠더 담론을 (임기응변식) 냉탕·온탕으로 가져가지 않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 인요한, 끝없는 이준석 끌어안기 “당으로 돌아와 중책 맡아야”

    인요한, 끝없는 이준석 끌어안기 “당으로 돌아와 중책 맡아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이준석 전 대표가 당으로 돌아와 중책을 맡고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다는 이야기가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내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인사) 권한은 없지만 돌아와서 화합하면 이 전 대표가 중책을, 꼭 그 중책(선대위원장)은 아니더라도 (다른) 중책을 맡아서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원장으로서 이 전 대표의 지나간 일은 다 지워버렸다”며 “본인이 우리한테 응답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당 지도부·중진 의원·윤석열 대통령 측근 인사의 내년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강력 권고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제는 충청권 국회의원과도 통화했다. 50% 이상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불출마 필요성에 대해서도 “김 대표뿐 아니라 여러 명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는데 시간을 좀 주자, 기다려보자”라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대통령실 인사의 ‘낙하산 공천’ 우려에 대해 “특정인을 내려보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3호 혁신안에 대해 “미래와 청년, 일자리, 민생, 연구·개발(R&D) 사업”이라며 “여성이 과반이 넘는 혁신위원들이 잘 방향을 잡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20대는 거꾸로 남자들이 좀 불쌍하다. 시험 같은 걸 치면 여자들이 똑똑하니까 많이 된다”며 “우리 똑똑한 여성, 이 나라가 우리 어머님 때문에 발전했다. 남자들이 발전시킨 나라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소셜미디어(SNS)에 “이렇게 하면 여성표 오를 것이라는 단순한 처방과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한민국이 특정 성별에 의해 발전했다는 주장이 가능하지 않다”며 “당이 선거에 승리하려면 젠더 담론을 냉탕·온탕으로 가져가지 않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 울고 웃는 일상사… 고전이 전하는 삶의 위로 ‘굿닥터’

    울고 웃는 일상사… 고전이 전하는 삶의 위로 ‘굿닥터’

    우연히 극장에서 높은 사람을 만나면 어떤 마음일까. 안절부절못하는 하급 공무원 이반은 계속 호들갑을 떨다 그만 상대방 뒤통수에 재채기를 해버린다. 그 상대방은 바로 장관. 어떻게든 성공하고 싶었던 이반의 희망이 산산조각나는 순간이다. 사람 마음이란 게 위기가 닥치면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지라 잘못을 빌면 용서가 될까 찾아갔다가, 자기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화를 내는 이반은 매일매일 갈팡질팡한다. 세상 답답하고 소심한 모습에 웃다 보면 높은 사람 눈치 보며 살아가야 하는 일상이 떠올라 연민하게 된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 ‘굿닥터’의 첫 작품인 ‘재채기’ 이야기다. ‘굿닥터’는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익살스럽고 재치 있는 단편들을 미국 극작가 닐 사이먼(1927~2018)이 각색한 옴니버스극이다. 1973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후 세계 각지에서 공연하며 수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대중적인 작품이다.가정부에게 어떻게든 돈을 안 주려는 여주인, 의사 면허도 없으면서 치통으로 고통받는 사제의 이를 뽑으려는 조수, 늦은 나이에 사랑에 빠진 노인들 등 일상에서 만날 수 있으면서도 특별한 캐릭터성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해 재미난 이야기를 펼쳐낸다. ‘재채기’, ‘가정교사’, ‘치과의사’, ‘늦은 행복’, ‘물에 빠진 사나이’, ‘생일선물’, ‘의지할 곳 없는 신세’, ‘오디션’ 등 총 8개 이야기가 작가의 안내에 따라 자연스럽게 흐른다. 생각 없이 시시때때로 웃어넘길 수 있는 이야기마다 인간미가 가득하다. 배우들의 과장됐으나 과하지 않은 연기가 이야기의 맛을 살린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닥쳐오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웃음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지금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김승철 연출은 “굿닥터가 일반적으로 가벼운 코미디 정도로 인식되는데 코미디 형식이지만 모든 장면을 관객들이 깔깔거리면서 보기를 바라진 않았다”면서 “때론 웃고 때론 씁쓸해하고 때론 안타까워하면서 연민이든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든 등장인물들에게 인간애를 느끼길 바랐다”고 말했다. 시대적 배경이 옛날이야기라 현대 사회와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삶이라는 게 시대만 바뀔 뿐 비슷한 속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관객에게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연극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공연은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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