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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프리즘] 건강관리법

    대선 후보들의 건강과 체력은 놀랄 만큼 대단하다.기자들이나 젊은 수행원들조차 따라다니기가 버거울 만큼의 일정을 거의 매일 거뜬히 소화해낸다.근본적으로 건강체질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어려울 정도다.당사자들은 역시 “타고난 것 같다.”고들 한다. ◆이회창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타고난 건강체질로 꼽힌다.작은 키에 아담한 체형으로 보이지만,셔츠차림의 모습에서는 근육질의 실루엣을 느낄 수가 있다.학창시절 권투 등으로 다져진 몸이라고 한다.정치입문 6년간 바쁜 일정 탓에 따로 즐기는 스포츠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대신 아침에 체조를 하고 밤에 자택에서 러닝머신으로 뜀뛰기를 한다.흡연을 하지 않고 아무 것이나 잘 먹는 것도 비결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차안에서의 토막잠’의 명수이기도 하다.수행원조차 눈치채지 못하게 꼿꼿한 모습으로 짬짬이 눈을 붙인다고 한다. ◆노무현 후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역시 타고난 건강체질이라고 한다.의료보험카드를 거의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전언이다.그는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가리는 음식도 없다고 한다.집에서는 물 대신 홍삼과 대추를 끓여 우려내 마신다.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30분씩 요가책을 보며 나름대로 개발한 스트레칭을 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학창 시절에는 동네 체육관에서 몇 달간 권투를 배우기도 했다.골프 실력은 90타 수준.지난 2000년 4·13총선에서 낙선한 뒤 배웠지만 즐기지는 않는다. ◆정몽준 의원 만능 스포츠맨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운동이 건강관리법이다.하프 마라톤을 완주하고,축구를 2∼3 게임은 가볍게 소화할 정도의 지구력을 지녔다고 한다.승용차에 축구화를 싣고 다니며 지방 출장 때 지역민들과 조기축구를 즐긴다.요즘에는 운동 시간도 줄어 지방을 가면 지지자들과 함께 등산을 한다.골프는 105타 수준.그는 피로를 느낄 때면 온천 사우나를 종종 찾는데,유권자들과 접촉을 늘리려는 목적도 있다. ◆권영길 후보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기자시절부터 ‘강골’에 ‘말술’로 통했다.요즘 술은 많이 줄였다.이따금 산책과 등산을 하고,온탕에서 서서 목욕을 하는 족욕(足浴)을 즐긴다.아무거나 잘 먹지만 부산에서 자란 탓에 해산물계통의 음식을 특히 좋아한다. 이지운 김재천 박정경기자 jj@
  • 깡으로 뭉친 ‘왕마담’ 황신혜 “조폭 무릎 꿇어”,23일개봉 ‘패밀리’

    코믹액션 ‘패밀리’(제작 배우마을·23일 개봉)의 최대 감상포인트.한국의 대표 미인 황신혜는 얼마나 망가지고,TV시트콤에서 개그맨 뺨치게 웃겨온 윤다훈은 또 얼마나 배꼽을 잡게 만들까. ‘패밀리’는 코미디 방송작가 최진원씨의 감독 데뷔작이다.영화는 ‘언밸런스’한 남녀 주인공을 한 드라마에 엮었다는 대목을 제작기간 내내 힘주어 홍보해왔다.실제로 주인공들의 강렬한 캐릭터는 영화의 주요 승부수로 꼽힐 만하다. 황신혜는 섹시하기로 소문난 인천 제일의 ‘왕마담’.힘깨나 쓴다는 지역인사들이 들락거리는 룸살롱 ‘패밀리아’의 마담이자 인천 토착의 조직폭력배 두목(이경영)의 여자 오해숙이다.인천을 통째로 ‘접수’하겠다며 패밀리아를 찾아와 큰소리치던 조폭 형제 성준(윤다훈)과 성대(김민종)는 그만 ‘깡’으로 똘똘 뭉친 오 마담 앞에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하고 만다. 선굵은 조폭물의 조짐을 피우던 영화는 오 마담과 두 형제가 악연을 맺는지점에서부터 엎치락뒤치락 코미디로 재빨리 분위기를 바꾼다.뒷골목을 주름잡는 ‘서남파’의 중간보스로 잔뜩 폼을 잡지만,주량이 약해 칼보다 술잔이 더 무서운 성대.손님 방에만 들어가면 사고를 치고 나오는 패밀리아의 간판 호스티스 초희(황인영)가 가세,영화는 멜로의 결까지 살려내려 한다. 두쌍의 남녀가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 이후 줄거리의 뼈대.육탄전까지 벌이며 살벌하던 오 마담과 성대의 관계는,마담이 오랫동안 의지해온 남자(이경영)에게 버림받으면서 조금씩 묵직한 연민으로 돌아선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초희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성준의 구애장면에는 번번이 익살이넘친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악다구니를 쓰는 황신혜,시치미 뚝 떼고 정색한 채 코믹한 대사를 애드리브로 처리하는 윤다훈,어떤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세우려는 당찬 호스티스 황인영.배우들의 주특기와 변신연기를 번갈아 감상하는 재미는 분명 쏠쏠하다.그러나 정리정돈이 잘 된 깔끔한 코미디라고 잘라 호평해줄 관객은 많지 않을 성싶다. 감독은 욕심이 지나쳤다.코미디·액션·멜로에 나중엔 누아르까지 한꺼번에 엮어보려고 시도했다.그 때문일까.‘온탕냉탕’을 들락거리던 영화는 끝내 온도조절에 실패했다.줄기차게 퍼붓는 빗줄기 속,채도 낮은 화면을 피로 물들이는 누아르풍의 종결부는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점잖은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또 하나 부담스러울 요소.지나치게 난무하는 욕설이 높낮이 없는 효과음처럼 귀를 불편하게 만든다.멋진 액션이나 품격있는 대사는 애초에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조폭영화의 막차를 탔다 싶게 과잉액션이 넘실댄다. 그래서 흥행은? 그것만은 누구도 점칠 수 없겠다.지난해 뜻밖에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조폭 마누라’도 시사회장 안팎의 반응은 영 썰렁했으니까. 황수정기자 sjh@
  • 편집자에게/ 흔들리지 않는 대북정책 필요

    2일자 대한매일에서는 남북관계의 장밋빛 전망에 대한 ‘기대섞인’ 기사를 썼다.맞다.한반도 미래는 장밋빛이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의 남북관계만큼 우여곡절이 많은 것도 없을 듯하다.이른바 서해교전으로 남북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전쟁의 기운마저 감돌더니 이제는 다시 대화와 화해의 분위기로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남북관계 속에서 우리는 때로 극적인 관계개선을 기대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당장 전쟁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러나 사건에 따른 일희일비는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오히려 상황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명확한 대북관과 시대인식이 필요한 때다.지금 한반도의 현실이 적대와 대결의 남북관계 대신 평화와 화해의 남북관계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비록 간헐적인 돌발상황이나 긴장상태가 일시 조성되기도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본다면 이제 민족화해의 흐름이 대세임은 분명하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구시대의 냉전적 가치인 대결과 적대의 대북관이 강조되기도 한다.서해교전 이후 보여진 근시안적 군사주의와 맹목적 대결주의의 득세가 이를 방증한다.넘치는 재고 쌀을 소·돼지에게 줄지언정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에는 결코 줘서는 안 된다는 퇴행적 대북관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니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이같은 구시대적 대북관과 민족대결주의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여전히 우리는 변화무쌍한 남북관계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남북관계의 개선과 민족화해의 진전은 지난한 일이 아닐 수 없다.일시적인 기복에도 불구하고 이제 민족화해의 가치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임을 인정해야 한다. 김근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
  • [이경형 칼럼] ‘야누스 북한’ 다루기

    북한의 야누스적인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남쪽의 월드컵 경기를 인민들에게 방영해주다가 느닷없이 3,4위전이 있던 날 무력 도발을 했다.그러고는 이틀 뒤 우리의 월드컵 선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그 다음날엔 북의 경수로 핵안전규제훈련요원 25명을 남한에 보냈고,7·4남북공동성명 30주년이 되는 어제는 북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북한의 이같은 냉온탕식 대남 정책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탈냉전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악하고 있는 북한 권력체제 아래서는 강경·온건파의 입지에 따라 대결과 화해의 무게가 수시로 달라진다고 한다.북한을 연구하는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늘 제기되는 쟁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북한 안에 ‘의미있는’ 대남 강·온 양파가 과연 있는가 하는 문제다.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일성 주석보다는 못하지만 상당한 수준의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그래서 아무리 군부 강경파가 득세한다고 해도 김 위원장의 의사에 반해 이번처럼 제멋대로서해 도발을 할 수 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적어도 김 위원장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2년전 6·15 남북공동선언이 나온 후에도 북한은 군대가 각 분야에 앞장서는 이른바 ‘선군(先軍)정치’를 강조해왔다.바꿔 말하면 북한내 물적·인적 자원의 동원은 인민군이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이번 교전 사태의 정부 대응조치를 둘러싸고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정당간 입장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북한내 강·온파의 실재 여부를 보는 인식과 연결되고 있다.현 정부가 이번 사태를 북한군 일부가 도발한 것으로,혹은 우발적 사건으로 보려는 시각의 바탕에는 강경 군부의 실체를 인정하고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북한내 강·온파란 유명무실하거나 설사 있다 해도 김정일 위원장의 묵인 속에 행동하는 ‘위장된 강경파’라는 인식이다.그래서 이회창 후보는 이번 사태가 결코 우발적이 아니며,안보는 등한히 하고 ‘퍼주기’만 해온 햇볕정책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서해 사태 이후 북한이 보여주는 일련의 화해 제스처가 눈길을 끈다.마치 이번 서해 도발엔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겨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전쟁과 평화,대결과 화해라는 두 얼굴의 북한을 다루는 데는 ‘인내는 하되 때때로 단호함’이 필요할 것 같다.설령 북한내 강경 군부의 존재를 인정한다 해도 김 위원장의 완전한 통제 바깥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그렇다면 최고지도자로서 서해 사태를 일으킨 해당 군부에 대한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로서도 압력 수단을 구사할 수 있다고 본다.말로만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호응도에 따라 대북 민간 교류에서부터 금강산 관광,인도적 식량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선택 가운데 다만 작은 몇가지라도 일정기간 동결하는 방안은 가능하다고 본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가 아무리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다고 해도 큰 덩어리의 대북지원을 할 수는 없으며,또 하지 않는 것이 순리다.그런 의미에서 대북포용정책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서해 사태에따른 불쾌감의 표현으로 일부 지원은 내년 2월 정권교체기까지 유보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민주당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 적극적으로 마무리했다면 지금처럼 공화당의 부시 행정부와 피곤한 씨름을 하지 않아도 됐을것이다. 북한은 현 정부가 그래도 햇볕정책의 큰 줄기를 유지하고 있을 때 남한에 성의를 보이는 것이 조금이라도 득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북한은 고집과 ‘벼랑 끝 버티기’전술이 가져온 득실을 이제는 따져볼 때가 왔다.김 위원장이 정말 ‘통 큰 정치’를 한다면 지금이야말로 그 진면목을 보일 때가 아닌가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경제정책 거시기조 유지 안팎

    경기회복 속도에 대응하는 정부의 발걸음이 빠르다. 정부는 12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재정정책기조를 경기부양에서 경기중립으로 전환했다.성장률은 4%대에서 5% 이상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거시정책 기조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일부 과열현상을 빚는 부동산·가계부채만 미세조정하겠다는 얘기다.금리·물가·경상수지등 거시지표에 대한 수정 대책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직은 미세조정 단계] 내수와 소비심리는 급속히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투자회복세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게 정부 판단이다.4월 수출증가율은 5%를 약간 웃돌 것으로전망되고 있고, 투자는 지난해 수준에 머무는 ‘제로 증가’로 예상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수출증가가 두자릿수는 돼야 하고투자증가율이 잠재성장률(5%대) 정도는 돼야 경기가 본격회복된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게다가 미국경제의 회복속도를 놓고 미국 내부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다,국제유가 상승 등의 외부 변수가 많다. 이런 까닭에거시경제 정책기조 수정을 선언하려면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시기는 5·6월쯤이 될 것으로전망된다.부양책에서 중립으로 전환한 재정정책이 하반기에는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90년대 초반 악몽 우려] 정부가 거시정책 기조의 큰 틀을유지하려는 까닭은 90년대 초반 경제정책 시행착오의 악몽때문이다.당시 잘못된 경제정책에 따라 경기는 ‘냉탕’‘온탕’을 되풀이했다. 이승윤(李承潤) 경제팀은 90년 4월 금리 인하와 수출활성화 방안 등을 담은 경기활성화 대책을 내놨다.이른바 4·4경기활성화 대책이었다.그러나 당시에는 이미 주택 200만가구 건설의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을 즈음이었다.건설부분 투자가 25∼30%씩 증가하고 있던 상황에 경기활성화 대책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90·91년에는 10%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과열현상이 나타났다.놀란 정부는 91년 건설허가를 전면 중단하는 등의 부동산 경기진정책을 내놨다.재경부 관계자는 “건설경기는 진정됐지만 내수마저 얼어붙어 성장률이 5%대로떨어졌다.”면서 “90년대 초반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경기대책을 침착하게 마련한다는 게 기본입장”이라고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이 주일의 TV하이라이트

    ◆BBC스페셜(Q채널 8일∼13일 오후3시) ‘인류의 기원’편. 호모 사피엔스를 시작으로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본다.발굴된 원시 인류의 두개골과 뼈들은 당시 그들의 생활상과 진화 정도를 말해준다.1살짜리 어린아이의 정신연령을 가진육식의 무서운 포식자에서 최초의 동굴벽화를 그리는 예술인간까지 수백만년에 걸친 인류의 진화과정을 지켜본다. ◆TV 특종 놀라운 세상(MBC 9일 오후7시20분) ‘별난세상돋보기’에서는 생후 40일부터 축구를 시작한 축구견 봉봉이를 만난다.‘휴먼탐구! 기인’에서는 공룡에 관해서는모르는 것이 없다는 5살 공룡신동을 찾아간다.공룡이 좋아 공룡이 돼버린 별난 아이.공룡처럼 걷고,공룡처럼 울고공룡처럼 먹기까지 하는 마치 한 마리 새끼공룡같은 귀여운 꼬마의 일상을 소개한다. ◆책과 함께 하는 세상(EBS 10일 오후9시20분) 미술관련 책으론 드물게 베스트셀러 고전목록에 올라있는 곰브리치의‘서양미술사’.화가인 이인현교수와 미술사학자 노성두씨를 초대해 곰브리치의 미술사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독특한 서술방식과 특별한 출간의도를 통해 수많은 미술관련 서적중 주목받게 된 이유을 알아본다. ◆씨네퀴즈,과학을 찾아라(EBS 12일 오후7시50분) 지구를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폭파해 지구를 구하는 내용의 영화 ‘아마겟돈’중 중력에 관한 오류장면을 찾아본다.영화 속 명장면을 따라해보는 ‘영화 따라잡기’에서는 ‘컴퓨터 형사 가제트’중 주인공이 용수철 다리를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을 실험맨이 직접 재연한다. ◆ 박봉곤 가출사건(MBC 주말의 명화 13일 오후11시10분) 지난 96년 한창 연기에 물오른 심혜진이 주연,주부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코믹 드라마.제목 속 주인공 박봉곤(심혜진)은 푼수기가 철철 넘치는 30대의 유부녀.꿈많은 소녀시절 가수가 꿈이었던 봉곤은 시도 때도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 지겨워 가출한 뒤 나이트클럽 가수로 취직한다.봉곤의 남편은 가출 여성 찾기 전문가인 X(안성기)를 고용해 봉곤을 추적한다.그러나 X는 봉곤과 사랑에 빠지고 남편도 정육점의 벙어리 처녀와 사랑하게 된다.올 초속도감 넘치는 SF영화 ‘화산고’를 선보인 김태균 감독의 데뷔작.직접 노래까지 부르는 등 당당히 자아를 찾아가는 주부로 열연한 심혜진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패신저 57(SBS 영화특급 14일 오후11시40분) 흑인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홀몸으로 여객기 폭파범과 맞서는 ‘폭탄같은 사나이’로 나오는 액션물.미국 연방수사국은 네 번씩이나 민항기를 폭파한 악질 테러리스트 찰스 레인(브루스 페인)을 체포해 LA로 호송하는 과정에 테러방지 전담요원 존 커터(웨슬리 스나입스)를 급히 고용한다.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테러를 자행하는 테러범들은 그러나 57번째 탑승객인 커터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다.승객 200명의목숨을 놓고 벌이는 테러리스트와 커터의 두뇌싸움은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그 사이사이로 코믹한 설정들이 끼어들어 ‘온탕 냉탕’ 감상의 재미를 더하는 것도 영화의매력. ◆ 스컬스(KBS2 토요명화 13일 오후11시) 원제 The Skulls.‘스컬’은 고급두뇌를 뜻하는 속어로,극중 최강의 권력을 가진 비밀조직을 은유한다.미국 사회를 쥐락펴락하는비밀조직(스컬스)이 아이비리그 대학가를 중심으로 200여년동안 은밀히 존재해 왔다는 이색 설정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운좋게 스컬스의 회원에 발탁된 루크(조슈아 잭슨)는 살해된 친구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조직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권력의 본질을 파헤치는 스릴러 분위기로 출발한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우정과 야망을 주제로한 액션물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롭 코헨 감독.
  • 부시 대북메시지 의미/ 北변화 유도 ‘냉·온탕 해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방한 중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지지,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개발과 재래식무기의 위협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점이다.특히 북한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경우 경제제재를 해제할 의사를 다시 밝힌 점은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동북아 순방에 오르는 첫기착지인 알래스카에서의 연설과 앞서 주례 라디오 연설 및아시아 언론과의 회견에서 이같은 강온 양면정책을 재확인했다.기존의 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국가에 대해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북쪽을 ‘압제’로 부른 것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서 한반도에서의 반미정서가 확산되는 점을 감안,통일에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악의 축’ 표현을 자제한 점은 새롭다고 할 수 있으나 대북 강경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는 한반도에서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햇볕정책’도이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대북 포용정책의 한계성을꼬집었다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주민들이 기아로숨지고 투옥되는 등 ‘자유’가 실종된 상황에서 남한의 일방적인 수혜로는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는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거듭 제의했지만 비무장지대에 대한 재래식무기의 철수도 함께 거론했다.전제조건은아니지만 대화가 시작될 경우 재래식무기의 철수를 요구할것이라고 못박았다.이는 핵과 미사일 개발문제는 북·미간에,재래식무기는 남북한이 우선 해결한다는 당초 한·미간역할분담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은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면서 재래식무기문제는 의제가 될 수 없다고 지금까지 반발해 와 대화 재개를 위한 협상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북한이서울을 겨냥해 막강한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한 한반도의평화는 불가능해 군사적 긴장완화가 필요함을 강조했으나한반도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북한의일방적인 양보를 얻어내기란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확산에 대한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특히 “북한 사회가 더욱 투명해지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멈출 때까지 ‘최악의 상황(theworst)’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모든 대안이 고려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앞서배제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실제 ‘진행형’이 아닌 북한에 대한 ‘엄포용’일 가능성이 크다.부시 행정부 내에서대북 강경기류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북한에 환기시키려는 일종의 ‘채찍’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당근’을 함께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채찍’의 무게는 상대적으로 반감되고 있다.그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포기한다면 당장이라도 경제교류에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호구지책으로 미사일을 파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북한 경제를 도울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다만 부시 대통령이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로 자유를 위협하는 북한 등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북한에 대한 양면성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mip@
  • 3년반만에 ‘공공의 적’ 강우석감독

    강우석 감독(42)을 공식 인터뷰 자리로 불러낼 기회란 참드물다.이유가 있다.그가 누군가.몇년째 각종 여론조사에서‘한국영화계 파워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주인공이 아닌가. 그가 감독한 새 영화 ‘공공의 적’(제작 시네마서비스)이오는 25일 개봉된다.‘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후 꼭 3년 반만이다. “긴장된다기보다는 설레요.솔직히 첫 기자 시사회날 너무힘듭디다.오죽했으면 영화가 끝나도록 시사회장을 못 들어가고 바깥을 빙빙 돌고 있었겠습니까.그런데 이젠 됐다 싶어요.재밌다,‘강우석 표’영화다 등의 평이 들리거든요.일단 재미있다는 소리가 들리면 절반은 성공한 거죠.” 늘 그랬듯 자신감이 넘친다.재차 물어볼 틈도 주지 않고 앞질러 속내를 잘도 털어놓는다.“처음엔 흥행보다 작품성에무게를 뒀었다.완성도 있는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생각만 했다.하지만 지금은 흥행할 자신까지 얻었다.” 제작·배급·투자사로 한국영화계 최대의 ‘영토’를 가진사람. 시종일관 배짱 한번 두둑하다. “‘투캅스’‘미스터 맘마’등을 통해 코미디감각은 줄곧 보여왔잖아요.이쯤해서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보고 싶더라구요.전혀 뜻밖의 상황에서도 웃음이 터지게 하는 ‘어려운 코미디’.스필버그 감독이 왜 박수를 받습니까.그 사람은 심지어 공포상황에서조차 유머를 끌어내거든요.형사가 살인범을쫓는 ‘공공의 적’은 시나리오만으로는 전형적인 누아르예요.그 밑천으로 대목대목 웃겨보자 작정했었는데 결과가 괜찮은 것같습니다.” 새 영화는 딱히 장르를 꼬집기 힘들다.감독도 ‘형사액션’과 ‘소셜(Social)코미디’란 말을 번갈아 쓴다.둘 다 맞다. 적당히 부패한 형사(설경구)가 주인공인 영화는 결국 그를통해 ‘사회악’을 철저히 응징하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인터뷰를 하다보면 그를 두고 ‘영화판에 패거리 문화를 조장한다’는 뒷소리들이 따라붙을만도 하다 싶다.한번 자기사람이다 싶으면 넘치는 확신으로 쓸어안는다.주인공 설경구와 이성재 이야기다. “설경구,정말 대단한 연기자예요.‘박하사탕’을 본 순간내 다음 영화는 무조건 저 친구가 주인공이다 점찍었었어요. 역시 어디 한곳 흠잡을 데 없이 연기를 해내더군요.” 이제 다음 영화의 주인공은 “무조건 이성재”다.이번엔 설경구에게 초점이 맞춰졌으니 다음번엔 이성재 차례가 돼야한다는,다분히 ‘무대뽀식’ 논리다.연말 개봉을 목표로 잡은 차기작은 장진 감독이 한창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또한번 사회성 짙은 메시지의 소셜 코미디가 될 듯하다. 삶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을 인터뷰하기는 그 반대의 경우보다 몇곱절 편하다.그의 계획표에 빨간 밑줄 그어진 덩치 큰사업들만 추려내도 쏠쏠한 정보가 된다. 3월에 경기도 파주에서 첫 삽을 뜰 촬영 스튜디오 ‘아트서비스’는 12월 문을 연다.스튜디오 없는 영화사는 ‘메이저’ 자격이 없다는 판단에서 밀어붙였다.영화사업가로 돌아가 한마디 한다.“딱 본전치기 사업이죠.” 한국영화의 극장부율(제작사와 극장의 수입배분율)을 6대4(현재 5대5)로 돌려놓는 작업에도 바람몰이 나설 생각이다. 앞으로 제작할 작품들은 “변함없이 선동하는 드라마가 될것” 이다.사회의 구린 구석을 코믹하게 까발릴 겁니다.관객들의 입에서 작품속 악역에게 ‘저놈 나쁜 놈’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솔직하고 적나라한 그런 영화 말예요.”황수정기자 sjh@ ■‘공공의 적’ 어떤영화. ‘공공의 적’은 감독의 말처럼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영화”다.영화를 보고나면 고답적이고 신파적이기까지 한 제목이 작품의 주제를 명확히 간추려냈다는 이해를 하게 된다. 아내와 사별한 뒤 노모에게 어린 남매를 떠맡기고 사는 강철중(설경구)은 누가 봐도 ‘부패형사’다.아시안게임에서권투로 은메달을 따고 특채된 만년 경사.수사과정에서 빼돌린 마약을 몰래 팔아치울 생각까지 하던 그에게 얼떨결에 숙명적인 해프닝이 생긴다.억수같은 비가 퍼붓는 밤,노부부를죽인 살인범과 장난처럼 맞닥뜨린다. 영화는 형사인 철중과 살인 용의자의 심리전을 따라간다.철중은 살해된 노부부의 아들이자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 조규환(이성재)을 범인이라 확신한다.하지만 앞뒤 논리를 세우지 않는 그의 ‘막가파식’ 수사가 먹힐 리 없다. 감독은 작정하고 온탕냉탕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영화를 만들었다.꾀죄죄한 차림새의 철중이 비오는 전봇대 아래 쭈그려 앉아 ‘뒤’를 보거나 똥묻은 손으로 다짜고짜 범인을 쫓아가는 대목들은 엽기발랄한 가벼운 코믹액션 자체다.한편수십군데를 난자하는 살인장면과 ‘이유없이’ 살인을 일삼는 규환의 캐릭터 등은 하드보일드 액션 느낌을 준다. 황수정기자.
  • ‘교원정년’ 여론에 백기든 野

    한나라당이 3일 우여곡절 끝에 교원정년 연장 당론을 거둬들였다.‘수(數)의 정치’가 여론의 역풍에 무릎을 꿇었다는 점에서 향후 거대야당의 행보와 여야관계에 의미있는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선택은 정책공조를 추진한 자민련이나 한국교총 등 정년 연장론자들의반발이라는 또다른 부담을 초래한 형국이다. [배경과 파장] 당 안팎의 거센 반대로 거대야당의 밀어붙이기에 제동이 걸렸다.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최근 3∼4일동안 대국민 홍보를 통해 여론의 반전을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당내 개혁파들이 자유투표를 요구하는 등 내홍(內訌) 양상까지 빚었다. 이 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순수한 마음에서 교육과 교권이 바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나 받아들이는 쪽에서 거야(巨野)가 밀어붙인다는 오해를 한 것 같다”면서 “실제 그랬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겸허한 마음을 갖자”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U턴’은 거대야당의 정책 결정과 추진 과정에 허점이 도사리고 있음을 보여줬다.당내에서는정년연장안의 강행 처리를 주도한 이재오(李在五) 총무등 일부 인사의 책임론도 거론된다. 이 총재의 정국 운영 노선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대선을 겨냥,정책을 ‘정치논리’로 풀려다 보니 무리수를 뒀다는 분석이다. 교총 등의 지지세를 의식,연장안 처리를 시도했다가 학부모 등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발을 빼는 모습은 수권정당을자임하는 야당의 책임감이나 소신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중론이다. 자민련도 “한나라당은 믿을 수 없는 정당”이라며 발끈하는 등 후유증을 예고했다.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수권정당이라면서 냉온탕을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통겪은 의총]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논리적으로는 연장 찬성론자가 많았지만,강행 처리를 유보하자는 이 총재의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전했다.그러면서도 자민련과 교총 등의 반발을 감안,“당론에는 변함이 없고,회기내 처리를 위해 총무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키로 했다”며 ‘퇴로’를 열어놓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의총발언자 16명 가운데 상당수가 정년 연장에반대하는 등 당론 조정과정에 진통을 겪었다.김홍신(金洪信) 의원은 “의총에서 발표만 하면 그게 당론이냐”며 당론결정의 투명성을 거론했다.이강두(李康斗) 의원 등은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반대했다. 반면 김용균(金容鈞) 의원이 “소크라테스나 예수도 여론이 죽였다.흔들리지 말자”고 주장하는 등 일부 의원은 강경한 견해를 고수했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씨줄날줄] 외교관의 하소연

    중국에서 마약범죄자가 사형당한 사건의 뒤처리와 관련,지난 9일 본란을 통해 예상되는 외교부의 징계가 불충분하며,업무개선을 원하는 국민들의 질책을 핑계로 증원을 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에 대해 외교관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제시해 왔다. 온탕(외교관들이 선호하는 근무지로 주로 선진국)과 냉탕(근무여건이 열악한 지역)을 두루 거친 중견 외교관은 외교관들이 스스로를 ‘공(空)돌이’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공항영접 등 손님맞이에 많은 일손을 뺏기기 때문이다.이 외교관은 영사 담당관을 늘리지 않고 어떻게 영사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겠느냐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다.외교가에서는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의전에 실패한 외교관은 더 이상 외교관이 아니다’라는 말도 들린다.그 의전이 상대국과의 외교 일선에서의 의전뿐만 아니라 본국에서 오는 유력인사를 상대로 한 영접과 안내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한 국회의원은 공항영접을 나온 대사관 간부가 공항출입증과신분증을 조금 늦게 바꿔 오는 직원을 가리키며 ‘제가 저런 X들을 데리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깜짝 놀란 일도있다고 소개했다. 주재관들의 업무 지휘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외교부 이외의 부처에서 파견된 주재관들은 서울의 부처내 풍향에만신경을 곤두세우지,공관내 지시나 감독은 잘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의견도 있었다.반관반민 단체의 해외주재원을 지내며 업무상 공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온 한 사람은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를 3분의 1로 줄이기로 했다죠.큰 공관의 경우 인원수를 3분의 1로 줄여도 됩니다”라고 ‘극언’을 무릅쓴다.또 다른 주재관 출신은 “일찍 출근하고 일이 있으면 늦게까지 남아 마무리짓는 공관원이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런 말을 종합해 보면 재외공관이 ‘영접에 많은 일손을 뺏기는 느슨한 다국적 연합군’처럼 운영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마약사범 처형 사건도 이러한 문제들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이번 사건의 징계조치를 제대로 마무리하고 나면재외공관이 일하는조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인력 재배치나 지휘감독체계의확립,그리고 꼭 필요한 공관의 영사인력 증원 등 근본적인 대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유화국면 부인 한나라/ “”몸 사린다””비판 잠재우기

    한나라당은 31일 지난 10·25 재보선 이후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는 당 안팎의 문제 제기를 짐짓 일축했다.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비롯한 권력형 비리의 진상을밝히기 위해 ‘선(先)국정조사’ 당론을 철회하는 대신 국정조사에 맞먹는 강도높은 상임위 활동과 특검제를 추진하고,당내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특위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총재단회의를 통해 “현 정권의 부정·부패,비리와 국정 혼란상은 분명히 본질을 꿰뚫고 지나갈 것”이라며 “결코 유화국면으로 들어간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이는 ‘재보선직전 각종 의혹 제기가 선거에서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아니었느냐’는 당내 소장파와 일부 중진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이 총재는 각종 의혹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선거용 공세가아니었다는 점을 밝히고, 국민에게 야당의 일관된 모습을보일 것을 당부했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용호 게이트’등과 관련,이날 총재단회의에서‘선국정조사,후 특검제’ 당론을 철회하고 여당의 ‘선특검제’ 요구를 수용한 것과 관련,논란의 불씨는 여전히남아 있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국정감사당시 ‘선 국정조사’ 당론을 감안,증인채택이나 자료요구등에 대한 정부의 무성의한 조치를 제대로 다그치지 않고지나친 측면도 있다”면서 “이제 와서 갑자기 당론을 바꾸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반발했다.이에 이 총재는 여당이 국정조사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마당에 ‘선 국정조사’ 당론을 계속 고집하면 그나마 특검제도 실시하지 못하는상황이 올 수 있다는 논리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확고한 원칙을 앞세우기보다 여론의 향배에 따라 ‘냉·온탕’을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이날 오전 당정책위가 느닷없이 정책성명을 내고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현 경제팀의 전면 개편을 주장한 것도 지도부의 이같은 갑작스러운 기류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김삼웅 칼럼] 금강산관광사업의 민족경제학

    전기와 성냥·라이터가 없던 시절, 가정에서는 화로나 아궁이에 불씨를 묻어 대대손손 이어갔다. 불씨가 꺼지면 이웃에서 얻게되지만 그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불씨는 곧 그집안의 정성을 상징하고 복의 근원이라 믿었기에 함부로 꿔달라기도 꿔주기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미국 부시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잘 풀려나가던 남북관계가꼬이고 한반도가 다시 냉전시대로 회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 정책조정감독그룹회의는 한국의 대북포용정책과 한국의 주도적 역할의 지지를 재확인 하는 한편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는 조처를취할것을 희망했다. 미국은 내달에 북한과 대화재개도 밝혔다. 그러나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때 미국의 대북자세는 여전히 차갑다. 악화된 북·미관계에 따라 금강산관광 사업도 주춤거린다. 너무 비싼 입산료와 경기침체에 따른 관광객이 줄어든 탓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방북했던 현대아산 김윤규사장이 육로관광에 합의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것은 안타깝다. ‘금강산 사업’은 반세기동안 얼어붙은 겨레의 심장을 다시 뛰게하는 불씨가 되고 냉전잔재의 만년설을 녹이는 햇볕역할을 해왔다. 이 불씨로 인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이산가족상봉, 경의선 복원공사, 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 장관급회담 등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화해협력의 동력이 되었다. 2차대전후 자유진영은 공산세계를 상대로 ①무력전쟁 ②냉전과 봉쇄정책 ③개혁과 개방의 세가지 전략을 썼다. ①의경우,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에서 보듯이 패전 아니면휴전상태에 머물고 ②는 피아간에 엄청난 군비경쟁과 무력대치의 결과만 남겼으며 ③의 방법으로 총한방 쏘지않고 거대한 소련제국의 붕괴와 중화인민공화국에 드리운 죽의 장막을 거둬냈다.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는 남아있지 않다. 이미 역사적 실험이 끝난 것이다. 유일한 냉전의 섬인 한반도문제 역시 북한체제를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방법 이외의 길은 없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1년동안 남북간에는 단 한차례의 분쟁도 일어나지 않았다. 제3의 방법이 성공하고있음을 말해준다. 부시정부의 일부 강경파와 한국의 수구세력은 북한지도부를 믿기 어려운 상대라고 ‘검증’문제를 제기한다. 그렇다면 미국은 구소련과 중국지도자들을 신뢰하여 개혁개방정책을 폈던가. 동맹국 관계는 믿음이 먼저이지만 적대관계는거래와 협력이 유지되면 믿음이 따른다. 미국은 중국·러시아와 무역과 교류를 통해 믿음이 생기고 상호 거래가 확대되면서 공산체제의 해체를 가져왔다. 북한이라고 예외일 수가 없다. 남북간에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신뢰가 싹트고 각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로지 수구세력이 외세에 편승하여 ‘퍼주기’론을 제기하면서 국민감정을 악화시키려 든다. ‘퍼주기’만 해도 그렇다. DJ정부는 지난 3년반동안 식량·비료 등 3억1,000만달러 상당, 여기에 대한적십자사가 400만달러 규모의 비료지원 그리고 현대가 금강산입산료 3억3,000만달러를 송금했다. 정부차원의 지원금은 오히려 냉온탕을 오가며 한반도 위기상황을 빚은 YS정권에도 못미친다. 이 정도의 ‘투자’(퍼주기)가 남북화해협력의 분위기를만들고경의선복원공사와 개성공단 개발 등을 이끌어 냈다.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노태우정부는 러시아에 30억달러를 퍼주고,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 정부는 북한 경수로건설에 우리가 40억달러를 떠맡는 퍼주기에 도장을 찍었다. 금강산관광사업은 시장논리에 앞서 남북화해협력을 위한민족경제 사업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실제로 ‘금강산사업’을 통해 남북긴장이 완화되면서 남한은 외국기업의 투자와 관광객 감소를 막고 서해교전의 확대도 예방했다. 북한도 EU(유럽연합) 등 많은 나라와 수교에 성공했다. 정부는 금강산관광사업에 정경분리란 교과서적 원칙을 바꿔서 정부와 건전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전환하고 남북협력기금의 보조를 통해 이 사업을 살려나가야 한다. 북한도 입산료조정과 육로관광허용 등 금강산 불씨 살리기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찜질방·한증막등 이용요령

    “좀 어지럽지 않니”“그런 것같기도 하고…그보다는 진이 빠지는 것같애”“그래도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니” 최근 서울 근교의 한 찜질방에서 여고 동창인 40대 주부들이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많은 사람들이 피로,스트레스를 풀거나 미용 목적으로 살을 빼기위해 찜질방이나 사우나,한증막 등 고온의 공기욕을 즐긴다.건강에 이로운 ‘보조 치료’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고온욕은 신체대사를 촉진하고 땀을 통해 노폐물 및 유해성분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또 근육 피로,요통,어깨결림,관절통 등을 누그러뜨려 주기도 한다. 그러나 고온욕은 지나칠 경우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게 의학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장기언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찜질방 등 고온에 노출되면 1∼2분 뒤 맥박이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간다”면서 “5분쯤 뒤에는 맥박이 평상시보다 30∼40회늘어난 분당 160∼170회로 늘어나고 혈압도 180∼200㎜Hg까지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에는 여러 차례 들락날락 하되 고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총 3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람직한 이용법은 3차례 정도로 나누어서 들어가되 한번에 10분을 넘지 않는 것이다. 지나치게 오래동안 고온에 노출되면 체력이 급격히 소모돼피로가 누적될 수 있으며 혈압이 올라가 심장이나 순환기에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이 찜질방에 오래 머무는 이유는 그곳을 휴식 공간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이 장교수의 설명. 때로 한두시간 잠을 자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기도 하는 등 스트레스를 풀면서 편안하게 쉬고 싶어하는 장소라는 것이다. 체중을 줄일 목적으로 사우나 등 고온에서 장시간 땀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 사우나,한증막 등에서 땀을 많이 내면 1∼2㎏쯤 감량 효과를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살이 빠진 것이 아니고 수분이 빠져나간 것으로 체중 감량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줄어 든 체중은 물을 마시면 금방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타민,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가 땀과 함께 빠져 나가 몸에 나쁘다. 유상덕기자youni@. *고온욕 할때 주의사항. ‘입욕 사고 조심하세요’ 간혹 주변에서 노인들이 목욕중사망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주된 원인은 노화와 관련된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나 뇌혈관 질환 등이다. 민영일 서울중앙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은 “감각기관이 둔해진 노인 등이 뜨거운 물이 가득한 욕조에 들어갈 경우 높은 수압 때문에 온몸의 혈관이 압박을 받아 급격한 혈액순환 장애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에서는 혈관확장으로 인한 저혈압증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물속에서 가벼운뇌졸증 발작에 의해 일시적 의식장애가 일어나 물을 먹고 익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혈압,당뇨,심한 비만,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픈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사우나나 목욕을 가능한 삼가하는 게 좋다. 술을 마신 뒤 2시간 이내,허기진 상태나 포식후,과로가 극심한 상태에서도 고온의 공기욕이나 목욕은 오히려 심장병등 화를 부를 수 있다.특히 이럴 때 냉·온탕을 번갈아 드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한다. 유상덕기자. *사우나·찜질방·한증막 차이점. [사우나]온도가 높고 습도는 낮은 공기속에서 목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뜨거운 공기를 쐼으로써 신체를 따뜻하게 해주는것이다. 몸이 더워지면 혈액순환량이 늘어나 대사가 활발해 진다. [찜질방]황토,맥반석,옥돌,게르마늄 등을 달군 뒤 나오는 방사열을쬐는 것이다.단순히 뜨거운 열만을 내뿜는 것이 아니라 맥반석 등 열방사체에서 나오는 원적외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증막]돌로 만들어진 돔을 가열한 뒤 그 속에 들어가 몸을 데우는것으로 사우나나 찜질방보다 온도가 높다. 보통 맨몸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가운 등을 입고 입실한다. 찜질방이나 사우나에 비해 온도가 높아 온열 자극은 더 효과적이나 눈이나 피부 등을 과도하게 자극,열상을 입을 수도있다. 때로 현기증을 느낄 수도 있다. * 원적외선 효과 여부. 고온욕 시설 가운데 찜질방 업소들은 가열된 맥반석,옥돌등에서 나오는 원적외선 효과를 내세운다. 장기언 한림의대 교수는 “파장이 25㎛(마이크로미터) 이상인 원적외선의 인체내 침투력은 1∼2㎝로 깊지 않다”면서“실제로는 원적외선보다 고온의 방사열이 신체를 보들보들하게 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등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적외선욕은 피부에 열이 직접 닿는 온수욕과 달리 방사열로 신체가 더워지므로 열감이 부드럽다는 것이 장점.특히 온수욕을 할 때에 비해 맥박 상승이 덜 되며 고혈압,심장병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원적외선을 측정해 정확한 자료를 고객에게 나눠준업체는 없다. 그것은 원적외선의 파장이 온도나 주위환경에 따라 수시로변하고 어떤 파장대가 우리 몸에 유익한 지 의학적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다잡은 MVP 날린 조웅천 ‘아픈만큼 성숙’

    주목받는걸 두려워하면 큰 선수가 될 수 없다.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끝을 맺은 200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조웅천(29·현대). 현대의 초반 3연승을 사실상책임지며 최고 스타로 급부상했다. 조웅천은 1∼3차전을 통해 6⅔ 이닝을 던져 무실점하며 1세이브 2홀드.올시즌을 포함해 5년연속 50경기 이상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도 중간계투라는 보직의 한계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그의 감격은 남달랐다. “이대로만 가면 한국시리즈 MVP는 네 것”이라는 주변의 축하인사를 받을 때마다 그는 “그런건 욕심없고 그냥 열심히 던질 뿐”이라며 겸손해했지만 속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흥분에 잠을 설쳐야 했다. 운명의 5차전.조웅천이 빠진 4차전은 두산의 승리였다.아직은 여유가있는 상황이지만 5차전에서 끝내야했다. 5-3으로 리드한 6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임선동을 대신한 조웅천은 예의 ‘언터처블 싱커’로 타이론 우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팀의 우승과 시리즈 MVP가 눈앞에서 아른거렸다.하지만 흥분이 지나쳤을까.7회들어 4안타 사구 1개로무려 5점을 내주며 걷잡을수 없이 무너졌다.김시진 투수코치는 “웅천이가 1이닝만 더 막으면 MVP라는 생각 때문인지 컨트롤이 급격하게흔들렸다”라며 아쉬워했다. MVP가 물 건너가자 오히려 안정을 찾은 조웅천은 남은 경기에서 3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제 몫을 톡톡히 했다.‘5차전에서 흥분하지않고 평소 대로만 던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더욱 커졌지만 덕분에 소중한 경험을 했다. 김코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았으니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큰 선수가 되려면 그런 경험도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프로의 참맛을 본 조웅천의 싱커가 내년 시즌에는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외언내언] 하드 랜딩

    비행기가 착륙 직후 활주로에서 달리는 속도는 보통 시속 200∼300㎞ 정도다.국도에서 차를 질주할 때보다 활주로가 더욱 좁게 느껴진다.조종사의 노련함은 사뿐히 앉듯이 비행기를 소프트 랜딩(軟着陸)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즉 비행기 날개의 각도를 작게 해서 착지(着地)한 뒤 속도를 천천히 줄이는 것이 요령이다. 반면 하드 랜딩(硬着陸)은 기체가 땅에 박치기하거나 승객들이 놀랄정도로 강하게 내려앉는 것을 뜻한다. 조종이 서툴거나 눈과 비가 오는 등 기상이 나쁘거나 또는 기계불량으로 조종사가 오판할 경우에도경착륙이 빚어진다. 비행기 착륙 개념은 종종 경제에서 쓰인다.소프트 랜딩이란 급격한경기침체나 물가 급상승,실업증가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성장률을 서서히 낮춰 경제를 안착시키는 것이다.반면 하드 랜딩은 예컨대 7% 성장률이 2%대로 뚝 떨어지면서 물가가 치솟고 실업자가 양산되는,한마디로 경제가 온탕에서 냉탕으로 바로 옮겨지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고성장후 내리막길은 거부할 수 없지만 문제는 그 속도와 감각이다.요즘 경기가 상투를 지났다는 의견이분분한 만큼 곳곳에서 내리막 경기와 관련해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정책 결정자들은 “연착륙에 문제없다”고 늘 말하는데 그리 자신만만해할 게 아니다.한 경제장관이 수년전 경제상황이 아주 불투명해서 “계기(計器)비행이 아니라 눈으로 일일이 보고 조종하는 시계(視界)비행을 할 지경”이라고 토로하던 신중함이 더욱 신뢰가 간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보다 더 많은 변수와 위험요소가 현실 경제에는도사리고 있다.지난 1990년 10월1일 도쿄 주가가 대폭락한 후 일본이10년째 불황에서 허덕이는 상황은 심각하다.그후 드러난 대표적인 현상만 봐도 ▲은행의 이익감소 ▲신용경색 ▲잇따른 증권과 금융 스캔들 등이다.아무리 허우적거려도 잘 헤어나지 못하는 일본 사정이 딱하지만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물론 지금 상황이 장기 불황의 초입인지 아니면 단기 바닥인지는 분명치 않다.불황 징후를 엿볼 수 있는 몇 가지 감각 지표는 있다.미국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불황으로 들어서면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널드의 구인공고가 줄어든다.또 ▲집 고치는데 인부 구하기가 쉬워진다 ▲TV광고가 과소비를 유도하는 자극적인 내용을 벗어나 진지해진다 ▲연비가 높은 소형차종이 잘 팔린다.경제 당국자들은 경제의 공식 지표도 중요하지만 이런 체감경기를 느끼는 데 노력해야 하드 랜딩하는지 감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외무공무원법 개정 관련부처 반응

    외교부의 외무공무원법 개정안이 발표된 7일 인사행정 개혁의 주무 부처인중앙인사위와 행자부는 ‘혁신적인’ 안이라며 다른 부처에도 파급 효과가있을 것으로 평가했다.하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적지않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사위원회 공무원 계급제도 폐지등 장기 프로그램을 제시했던 인사위는예상했던 안이라며 반겼다.인사위는 개정안을 두고 지난 3월부터 외교부 실무진들과 수 차례에 걸쳐 실무협의와 워크숍을 가지는 등 개정안에 대한 협의를 해왔다. 인사위 관계자는 “이번 개혁안은 중앙부처 중 처음 제시된 것인만큼 성공여부가 향후 정부의 공무원 인사제도 개선에 방향타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기대했다.인사위는 공무원 계급제 폐지 방안을 발표하는 등 현재 공무원 사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본 골격을 준비중에 있다. 인사위의 다른 관계자는 “외교부 자체안이 외무 공무원의 정예화와 전문성을 높이고 인력운용의 효율성과 인사의 객관성을 제고하는 등 외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면서“인사위가 추진중인 공무원 제도개선 계획의 시금석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인사위는 특히 3급이상 자리를 모두 민간에 개방하는 ‘보직공모제’에 큰기대를 했다.현재 시행중인 ‘개방형직위제’가 최근 공직내부의 잔치라는비난을 의식한 듯 외교부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외교부 직원들은 개선안에 대해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 외교 인사제도”라고 환영하면서도 “과연 제대로 잘 될수 있을까”라는 ‘이중적’ 반응을보였다.그동안 승진·보직 인사에서 표출됐던 온정주의와 ‘인치(人治)주의’가 한꺼번에 변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깔려있는 듯했다. 한 소장 외교관은 “인사의 전권을 행사하는 외무 인사위원회에 하위직들이 참여하는 견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한 중진외교관은 “이번 개편안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는 되겠지만 고질적인 ‘냉·온탕식’인사 관행에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 오일만기자 hong@
  • [사설] 난개발 규제, 지자체 협조해야

    건설교통부가 초고층 아파트 규제 등으로 국토 난(亂)개발에 제동을 걸기로한 것은 뒤늦게나마 다행한 일이다.앞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인사들과건설업체에 휘둘리지 않고 건교부의 방침을 구체화하는 데 협력해야 할 것이다. 건교부가 최근 정책토론회에서 수렴한 도시계획제 개선안은 도시 주거지역의 용적률을 크게 낮춰 아파트 고층화를 규제한다는 내용이다.즉 저층아파트단지도 전용주거지역으로 지정해 100% 이하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한편 일반주거지역을 세분해 용적률을 차등 적용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이런 조치가시행되면 지역에 따라 최고 층수가 4∼5층으로 규제돼 초고층 위주의 아파트건설이 주춤해질 전망이다.단독주택단지에 불쑥 고층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난개발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현재 벌어지는 도시와 농촌의 난개발은 지난 90년 용적률을 400%로 크게 늘리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 주택정책이 초래한 결과이다.질보다는 물량공급 위주의 정책이 자연환경 훼손은 물론 기초적인 생활여건도 망가뜨린 게우리의 국토개발 현실이다.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때문에 학교와 편의시설부족사태가 빚어지고 아파트 동(棟)간의 간격이 좁아 채광이 들지 않는 벌집같은 주거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런 주택정책 문제점을 건교부가 나서 궤도수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구체적인 용도지역지구 설정권과 건축허가권을 갖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협조적인 자세이다.지자체들이 지역적인 이해관계나 개발 정서에 사로잡힐 경우 건교부의 도시계획 개선방안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중앙정부는 지자체가 토지개발권을 적절하게 행사하는 지 견제하고 권한을 축소하는 법규의 제정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 지역주민들이 땅 값 상승 등 눈앞의 이해관계를 추구해 난개발을 초래하는 사례도 있는 점을 고려,저층과 단독주택 중심의 재개발과 재건축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다만 건교부는 도시지역에만 초점을 맞춘 점에서 농촌의 난개발 문제를 소홀히 다룬 아쉬움이 있다.논,밭 한 가운데 15,20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농촌의 전원풍경을 망치는 사태에도 손을 대야 한다.농촌의 난개발이 택지부족 때문이라면 도시 주변의 준농지를 융통성있게 개발하되 저층으로 강하게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해 봄직하다.주택을 대량공급하다가 부족사태에서는 용적률을 무리하게 높여 저질의 주택을 양산하는 냉온탕식의 주택정책을되풀이하지 말길 바란다.지금의 주택경기 침체를 질좋은 주택을 꾸준히 공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김미현 시증 첫승 보인다

    ‘시즌 첫 승이 보인다’-. ‘슈퍼땅콩’ 김미현(23·한별·ⓝ016)이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웰치스서클K챔피언십(총상금 70만달러)에서 시즌 첫승을 움켜 쥘 태세다. 김미현은 10일 미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골프코스(파 72)에서 열린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2위에 올랐다. 선두 크리스티 커와는 불과 2타차. 김미현은 이날 4개의 파5홀을 모두 버디로 막는 등 후반 9개 홀에서 5개의버디를 몰아치는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역시 이날 상위권 진입의 해법은 퍼팅이었다.아웃코스 1번홀에서 출발한 김미현은 3·5·6·7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되풀이,‘냉·온탕’을 오가는가싶더니 9·10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 상승무드를 타기 시작했다.이어 13·14번홀에서 각각 3m,2m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김미현은 기세를 잡은듯 16·18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때 단독선두로 부상했다.그러나 선두 커가 막판 2개의 이글을 잡는 바람에 2위로 밀려 났다. 경기를 마친 김미현은 “오늘 아침 연습그린에서 롱퍼팅이 쑥쑥 들어가 좋은 성적을 예상했었다”며 “평소 빠른 그린이 좋았는데 이곳이 나와는 천생연분인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김미현은 특히 2라운드 경기전망과 관련,“오늘은 선두 커가 오후에 티오프해 따뜻한 날씨에서 경기에 임했으나 내일은 내가 오후에 티오프하게 돼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한편 함께 출전한 박세리(23·아스트라)는2언더파 70타로 공동 25위,박지은(21)과 펄신(33)은 나란히 1언더파로 공동40위를 달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강적 애니카 소렌스탐은 5언더파로 3위. 박성수기자 ssp@
  • [대한포럼] 고층아파트 러시 제동걸어야

    정부가 올해 50만호의 주택을 대량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보며 우선 연상되는 것은 고층 아파트 숲이다.제한된 택지에 많은 물량의 주택을 공급하려면고층아파트 아니면 해결할 길이 없지 않겠는가.실제 단독주택과 4,5층의 저층 아파트를 ‘뿌셔,뿌셔’하면서 올린 15,20층짜리에 이어 올해는 30∼55층의 초고층 아파트까지 줄줄이 선보이는 모양이다.특히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양천구 목동에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타운까지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주택을 대량 공급하려다 보니 주거공간이 위로,위로 고층으로 간 것은 어쩌면 불가피한 면이 있다.그렇다고 해도 현재 주택공급률이 93%를 넘고 2년 후에는 100%에 이를 상황에서 고층 아파트 위주의 집짓기가 이대로 계속돼도 좋은지는 되짚어볼 때이다. 도시공학상 재개발은 도시중심에서 외곽으로 뻗어나간 뒤 다시 중심에서 시작되는 순환흐름을 보인다.그런 재개발 바람의 결과 드러난 것은 언덕 위에도,농촌에도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난개발의 양상이다.서울의 금호동,반포나 동부이촌동에 이어 앞으로 개포동에서도 저층 아파트를 헐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재개발 바람이 여러번 쓸고 지나가면 아마도시와 웬만한 농촌의 읍면 전부가 아파트 숲으로 변해버릴지도 모른다. 토지의 최대한 활용,생활의 편리함 등의 아파트 장점에도 불구하고 고층 아파트는 어린이의 정서장애,범죄의 증가,이웃 주민의 조망권과 일조권 방해등의 부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당장 고층 아파트 때문에 국토의 70%가 산인 우리나라의 집에서 요즘 산을보기가 어렵다.서울에서 지난 94년 남산을 가로막는다고 외인아파트를 폭파시켜 해체했지만 동네 인근의 고층아파트가 남산을 가리고 있다.농촌에서도고층아파트가 산,들판과 강을 가리고 있다.청소년이 심한 근시를 겪는 이유중의 하나가 고층건물이란 지적도 있다.아파트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하루종일 멀리 볼 기회가 없이 매일 2∼3m 내로 눈의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란 것이다. 사실 아파트를 덜 짓고 고층화를 피하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땅의 용도제한과 경제성,복잡한 각종 법체계와 건설회사의 이해관계 등이 얽히고 설켜 있다.건설교통부는 ‘신주택정책’ 운운하며 올해 고층아파트의 건립을 줄인다는 방향을 잡고 있다.아파트의 허가권을 쥐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도 서울시가 주거용 아파트 용적률을 종전 400%에서 작년초 300%로 낮추었다.그러나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서로 엇갈린 정책이 적지 않다. 지난해 초 시행한 건축법개정안의 경우 주상복합아파트의 용적률이 1,000%선인데다 상업지역에 지을 경우 그나마 일조권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올들어 55층까지의 초고층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는 것은 이런 법적인 규제완화 때문이다. 외국처럼 도시 자체를 유적지로 보존하기 위해 건물의 높이,양식과 페인트색깔까지 규제하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전국토의 아파트화’가 몰고올 부작용은 미리 줄여야 한다.중앙정부 차원에서 고층아파트 건립 러시에 제동을걸 필요가 있을 것이다.소규모 단독주택의 주택환경을 개선하고 준농지의 주택건립 허용 등으로 용지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가능하다. 냉온탕식의 극단을 오가는 건설정책도 균형을 잡는 게 필요하다.주택경기가어렵다고 일조권 침해까지 허용해 경기를 부추기는 것보다 주택의 질에 우선을 두어야 할 것이다. 건설회사들도 벌집같은 아파트를 짓는 장사꾼 셈보다 쾌적한 아파트를 짓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최근 일부 초고층 아파트 건립에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정부나 기업은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장기적인 주택정책이 잘못되지 않았나를 건설회사는 장삿속에 치우치지 않았나를되돌아봐야 한다. 李商一 논설위원 bruce@
  • ‘개골산’설경에 취하고 공중 神技에 놀라고

    상상을 뛰어넘는 묘기에 놀라고,한민족이라는 동질감에 눈물 적시고. 지난 18일,겨울 끝자락에 금강산을 찾았다.한겨울 ‘개골산’설경의 감동을뒤로한 채 찾은 온정리 금강산문화회관.평양모란봉교예단이 신기(神技)를 펼치는 곳이다.공연은 눈물과 경탄이 어우리진 감동 그 자체였다.관람객들은교예단이 12가지 종목을 하나하나 선보일 때마다 경탄의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박수를 그치지 않았다. 아름다움이 가장 돋보인 작품은 ‘눈꽃조형’.네명의 여배우가 공중에 매달려 빙빙 돌아가며 환상적인 눈꽃을 연출해냈다.마지막으로 펼친 ‘공중 널그네 비행’은 교예단의 탁월성을 가장 뽐낸 작품.마치 수직낙하해 먹이를 낚아채고 공중으로 솟구치는 제비들을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예라해도 어찌 한민족이라는 동질감만 하랴.관람객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점은 묘기의 주인공들이 바로 동포라는 사실.공연이 끝난 후 한 60대 관광객은 “공연 내내 눈물이 나와 정작 중요한 순간은많이 놓쳤다”고 말한다. 북한 교예단의 공연 관람은 이제 금강산 자락 밑에서 즐기는 온천욕과 함께금강산 관광에 감동과 재미를 더해주는 알토란 같은 일정이 됐다.관람료는 25달러. 온정리 매바위산 아래 있는 ‘금강산 온천장’은 금강산에서 흘린 땀을 씻어내기에 안성맞춤.1,000여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다.탕에 앉으면 금강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대단히 매력적이다.모락모락 피어나는 수증기 뒤로 펼쳐진 외금강 절경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금강산온천장은 100% 천연 온천수를 자랑한다.실내엔 바닥 전체가 옥돌로 만들어진 옥돌온탕,게르마늄석으로 바닥을 만든 게르마늄온탕,맥반석 사우나 등이 갖춰져 있다. 유리벽 너머에는 노천탕이 있다.금강산 구룡연의 연주담처럼 맑고 깨끗하다는 ‘련주탕’,옥돌 위를 걷게끔 만든 ‘옥돌탕’,온천수가 폭포처럼 떨어지는 ‘폭포탕’,황토사우나 등이 있다.요금은 12달러. 금강산 임창용기자 s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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