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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 특구 재산 정리… 30일까지 방북하라”

    북한이 17일 금강산 지구의 부동산 등 재산을 정리하겠다며 특구 내 부동산을 보유한 현대아산 등 남측 당사자들에게 오는 30일까지 특구로 오라고 통보했다. 지난달 금강산 관광 재개를 압박하며 금강산국제관광특구를 신설하기 위해 특구법까지 제정해 오던 북한이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대변인 통고로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은 특구법에 따라 특구 내의 부동산을 비롯한 모든 재산을 정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 특구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모든 남측 당사자들은 동결·몰수된 재산들의 처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금강산에 들어올 것을 위임에 의해 통고한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누구의 위임에 의한 통고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변인 통고는 금강산국제관광특구와 관련해 “금강산관광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전례 없이 높아지고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의 많은 투자가들과 관광업자들이 금강산 국제관광사업에 참여할 것을 적극 제기해 오고 있다.”고 주장해 외국 자본과 관광사업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은 사업자 간 계약과 남북 당국 간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통고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향은 앞으로 사업자들과 협의해 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아산 측은 “정확한 진의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협의를 위해 30일까지 오라는 내용으로 정부 기관, 북측과 협의해 방북 여부를 조율할 것”이라며 “아직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조만간 내부 회의를 갖고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지구에 토지 및 사업권과 SOC 사업 취득을 위해 1조원가량을 투자했고, 자체 시설 투자액만 2269억원에 이른다. 현대아산은 금강산지구 내에 해금강호텔, 금강산빌리지, 온천빌리지, 온정각, 옥류관, 금강산병원, 연유공급소(주유소) 등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현대아산이 겪은 투자손실은 1조 3000억원대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방사능 공포는 없다” 일본인의 성지 시즈오카

    “방사능 공포는 없다” 일본인의 성지 시즈오카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한·일 축구 국가대항전은 한국인의 눈길과 숨결을 사로잡는 ‘피 말리는’ 승부입니다. 다른 나라에는 다 져도, 일본만큼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자존심 때문이지요. 그래서 국내 한 방송인은 1997년 9월 ‘도쿄 대첩’에서 한국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후지산이 무너집니다.”라는 표현을 남겼을 겁니다. 후지(富士)산이 곧 일본이며, 일본 국민에게는 성지(聖地)와도 같기 때문이죠. 이러한 후지산의 고향이자 일본 최대의 녹차 산지가 바로 시즈오카(靜岡)현입니다. 시즈오카는 고요했습니다. 일본을 둘러싼 ‘방사능 공포’는 남의 나라 일인 듯했고, 지천으로 널린 녹차 밭과 편백나무 숲은 싱그러운 녹음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日 최대 녹차산지 시즈오카를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 다소 긴장하거나 겁을 먹을 수도 있다. 대다수의 공항이 해안가와 같은 평지에 있는 것과 달리 시즈오카 국제공항은 해발 132m의 산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에 끊어질 듯 끝없이 펼쳐진 녹차 밭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맛이 있다. 시즈오카는 일본 녹차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일본 최대 녹차 산지다. 다도(茶道)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차 재배에 적합한 따뜻한 햇볕과 남태평양이 시작되는 스루가만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후지산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맑고 깨끗한 물이 깊고 그윽한 맛을 빚어낸다. 특히 일본 3대 명차로 손꼽히는 교쿠로(玉露)차는 봄에 찻잎을 따기 전 차밭을 나무덮개로 덮어 둔다.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덕에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은 줄고, 녹차 본연의 맛과 향이 찻잎에 밴다. 일본의 차 문화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오카베의 ‘교쿠로노사토’(옥로차의 마을)를 방문하는 게 좋다. 일본식 전통 정원을 바라보며 다도를 배울 수 있고, 쌉싸래하면서도 향긋한 녹차를 음미할 수 있다. 마키노하라시에 있는 ‘그린피아 마키노하라’도 차 애호가라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찻잎 따기와 덖기 등 차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증기기관차, 시간을 거슬러 달리다 일본인의 철도 사랑은 유별나다. 전국적으로 철도 관련 박물관과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고, 영화 ‘철도원’ 등 문화·예술 작품도 다양하다. ‘철도 왕국’ 일본에서도 철도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이 바로 시즈오카다. 무연탄을 때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증기기관(Steam Locomotive)의 머리글자를 따서 SL이라고 부른다. 가나야역에서 출발해 종점인 센즈역까지 40㎞ 구간을 약 90분 동안 달린다. 육중한 검은색 기관차가 “뿌우~뿌우~” 기적을 울리며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금방이라도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메텔과 철이를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노년의 여성 승무원이 하모니카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더욱 향수에 젖게 한다. 그 90분 동안 창밖으로는 비췻빛 오이가와 강물과 수천년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우거진 산림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1000m를 나아가는 동안 90m의 높이를 거슬러 올라가는 ‘오이가와철도 아카와선’(일명 삼림철도)도 빼놓을 수 없는 흥밋거리다. 오이가와 강 상류의 오쿠오이 계곡을 천천히 거슬러 오르는 철도로, 센즈에서 이카와까지 25.5㎞를 운행한다. 철도와 열차 한가운데 부분의 톱니바퀴가 맞물리는 방식으로 산비탈을 오르는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흔적 니혼다이라(日本平)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시즈오카의 대표 관광지다. 일본 3대 미항(美港)인 시미즈항을 끼고 있는 해발 308m의 구릉지로, 맑은 날이면 시미즈항 너머 후지산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다. 이곳의 일출과 일몰은 감탄을 넘어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니혼다이라 정상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약 5분 정도 이동하면 일본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3~1616)의 유골이 묻힌 구노잔도쇼쿠(久能山東照宮)에 발이 닿는다. 에도 막부 시대 초대 쇼군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뒤 그의 지지 세력을 제거하고 일본 전역의 실권을 장악해 천하통일을 이뤘다. 또 임진왜란으로 악화된 조선과의 외교 관계를 회복하고 조선통신사를 통해 ‘평화의 시대’를 연 인물로 일본인의 추앙을 받고 있다. 이곳의 신전(곤겐즈쿠리·일본 전통 건축양식)과 옻칠, 극채색의 사전(신사의 신체를 모신 건물) 등은 에도시대 초기의 대표적 건물이다. 50년 주기로 옻칠 등을 새로 하는데, 칠하는 기간만 3년이 걸린다. 지난해 국보로 지정됐다. ●그날의 피로는 노천탕에서 일본이 한국과 이웃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히 국외 여행이다. 시즈오카 곳곳을 눈에 담고 다니다 보면 이내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온천을 찾으면 정말 귀신같은 회복력을 체험하게 된다. 시즈오카의 온천지구는 20곳이 넘는데 대부분 한적한 산속이나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 스마타쿄 온천은 대자연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천연 온천으로 유명하다. 단순 유황천으로, 매끈하고 부드러운 피부로 만들어 준다고 해 ‘미인을 만들어 주는 탕’으로 불린다. 일반 온천수와 달리 걸쭉한 느낌이 들며 피부는 물론, 신경통과 관절염 등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인의 자존심인 후지산과 세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녹차. 태평양의 시원한 바람과 상쾌한 온천. 그리고 유서 깊은 역사. 시즈오카는 여행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시즈오카현 관계자는 “시즈오카의 평소 방사능 검출량이 서울 등 한국 주요 도시보다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과 400㎞가량 떨어진 데다 한국보다 방사능 수치가 낮으니 안심하고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시즈오카(일본)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여행수첩 ▲ 항공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매일 인천~시즈오카 직항편을 운항한다. 단, 대한항공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잠정적으로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2시간 10분 소요. ▲날씨 6월 말부터 후지산 만년설이 본격적으로 녹기 시작한다. 후지산 등반은 7월 1일부터 2개월간 가능하다. ▲맛집 후지산 만년설이 녹은 물에 산 채로 풀어 놓았다가 요리하는 미시마 장어덮밥이 유명하다. 2000엔(약 2만 7000원)선. 아마기의 고추냉이 아이스크림도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유명하다. ▲숙박 스마타쿄 온천 지구에 있는 스이코엔 료칸(旅館)이 깔끔하고 아늑하다. 일본 전통식 다다미 방으로, 노천 온천도 즐길 수 있다. ▲주변 관광지 이즈 반도의 도가시마 섬은 일본 최고의 일몰 명소로 꼽힌다. 시미즈항에서 쾌속선으로 65분, 육로로 2시간 40분가량 걸린다. 가케가와시의 가케가와성과 시다초의 고야마성도 우아하면서 고풍스럽다.
  • “사람 같네”…몰래 온천욕 즐기는 ‘흑곰’ 포착

    최근 미국에서 사람처럼 온천욕을 즐기는 흑곰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일간지 선센티널은 “플로리다 흑곰 한 마리가 세미놀 카운티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온천욕을 즐기고 달아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일 오전께 이 흑곰은 인근 웨키바스프링스주립공원에서 거주 지역까지 나왔던 것으로 보이며,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방충망 시설이 된 울타리에 구멍을 내고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주택의 주인 제니 슈 로데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는데 뭔가가 밖에서 시선을 끌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곰은 더웠고 목말라 했던 것 같다. 그 곰은 예전에 수영장이나 온천에 들어가 봤던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당시 집 안에 있던 로데스가 곰을 좀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던 중 테이블에 부딪혔고, 이 소리에 놀란 곰이 풀장에서 나와 자신이 들어왔던 구멍으로 다시 빠져나갔다. 이에 곰은 온천욕을 2~3분밖에 즐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동물보호단체는 곰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집주인에게 일주일간은 손상된 방충망을 복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에 로데스는 방충망 수리를 하지 못해 그 사이로 드나드는 다람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역 일자리 우리 힘으로] (2) 영월 ‘박물관 창조도시’ 사업

    [지역 일자리 우리 힘으로] (2) 영월 ‘박물관 창조도시’ 사업

    강원 영월에서 1년 전부터 문화해설사로 근무하고 있는 엄영임(53·여)씨는 단종 때 충신 엄흥도의 32대 후손이다. 엄흥도는 ‘유배지(영월 청령포)에서 숨진 단종의 시신에 손을 대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세조의 명을 어기고 시신을 수습해 문중 선산에 묻은 충신이다. 엄씨는 어릴 때부터 영월 단종 문화제를 보면서 엄흥도의 충정을 흠모해 왔다고 한다. 단종의 정신을 기리는 일을 하면 보람 있을 것 같았지만 자녀들이 장성할 때까지 어머니와 아내의 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러던 중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인터넷 모집광고를 통해 지난해 6월부터 영월군 소속 문화해설사로 일하게 됐다. 엄씨가 현재 근무하는 곳은 단종이 묻힌 장릉이 아닌 천연동굴인 ‘고씨굴’이다. 충신 엄흥도의 후손임에도 단종 역사를 깊이 있게 알지 못한 게 부끄러워 단종 역사에 대해 공부 중이다. 하지만 1년 뒤에는 장릉에 위치한 단종역사관으로 자리를 옮겨 단종 역사를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박물관 고을’로 불리는 영월은 엄씨 같은 문화해설사를 꾸준히 양성하고 있다. 2002년 한 명에서 시작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3~4명을 채용, 현재 19명의 문화해설사가 활동 중이다. 이들의 월급은 70만원대지만, 지역 일꾼으로서 단종 역사와 김삿갓 문학으로 대변되는 영월을 알린다는 자부심만은 대단하다. 이들은 박물관뿐 아니라 단종과 김삿갓의 유적지, 천혜의 자연환경 등 문화·역사·자연이 어우러진 영월을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 영월은 탄광도시였다. 1960~70년대 세계 제1의 텅스텐 생산지로서 대한민국의 동력 공급원이었다. 1971년 당시 영월은 강원도에서 가장 큰 군(郡)으로 인구가 14만명에 육박, 시 승격(15만명 이상)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석탄합리화 정책으로 폐광 지역이 되면서 인구가 급속도로 줄어 지난해에는 4만여명에 그쳤다. 위기의식을 느낀 영월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폐광 지역을 세계적 박물관 고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GL(Glocalization·세계화와 지역화의 합성어) Job’이라는 명칭으로 고용노동부의 ‘지역일자리 공시제’ 브랜드사업 부문에서 입상했다. 현재도 19개의 박물관을 운영 중인 영월은 4년 내로 박물관 7개를 더 만들어 ‘지붕 없는 박물관창조도시’로 변신할 계획이다. 특히 박물관과 연계한 관광사업을 통해 4년간 일자리 8300여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리조트 ‘동강시스타’가 지난달 준공됐고 ‘상동 숯마을 조성사업(찜질·온욕 시설 등)’, 상동온천개발사업, 곤충산업 육성지원센터 조성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약 100만명의 관광객을 4년 안에 3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월군 관계자는 “박물관고을육성사업과 관광사업을 연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면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전통과 역사가 살아숨쉬는 세계적 박물관고을로 도약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영월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인 설계한 125m짜리 초호화 요트 화제

    한국인 설계한 125m짜리 초호화 요트 화제

    국내 디자이너가 설계한 초호화 요트 디자인이 해외 토픽에 소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국내 디자이너 김현석 씨가 설계한 호화 요트 ‘보로노이’(Voronoi)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해당 디자인을 소개했다. 보로노이는 전장 125m에 폭 20m에 달하는 초대형 호화 요트로, 복잡한 벌집 격자처럼 보이는 이색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로노이는 강철과 알루미늄, 강화 플라스틱 등으로 제작됐으며 골프 존 뿐만 아니라 야외 온천, 수영장, 전망대, 실내 정원, 전시관, 연주 무대를 갖춘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보로노이의 길이는 125m로 러시아 억만장자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소유한 초호화 요트 이클립스의 168m보다는 작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폴 알렌이 소유한 요트 옥토퍼스의 126m에는 1m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김현석 씨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호화 요트” 라며 “러시아 수학자 보로노이가 만든 기하학적인 구조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에 모티브를 얻어 설계한 뒤 보로노이로 이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로노이가 아직 콘셉트 단계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만들어질 것”이라며 “내가 알고 있는 한도에서는 이 복잡하고 비반복적인 패턴 구조는 우표처럼 찍어내 하나씩 분리하거나 연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로노이를 설계한 김형석 씨는 소형 보트 ‘토피’(Tofi)를 디자인해 올해 세계 ‘밀레니엄 요트 디자인 어워드’(MYDA)를 받았다. 그는 강아지 로봇 청소기, 세발 전자 스쿠터, 사용자의 감정에 따라 분리되는 침대를 비롯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사진=보로노이(위),토피와 김현석 씨(아래)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전거 거점도시’ 10곳에 875억원 투입

    ‘자전거 거점도시’ 10곳에 875억원 투입

    정부가 전국에 ‘10대 자전거 거점도시’를 선정한 이후 해당 자치단체마다 자전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세부안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방재정의 어려움 속에서 중앙의 집중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지역의 환경오염 및 교통체증 문제 등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 강릉시와 경북 구미시, 전북 군산시, 제주 서귀포시, 전남 순천시, 충남 아산시, 충북 증평군, 경남 진주시·창원시, 경기 안산시 등 10개 시·군은 2012년까지 각 87억 5000만원 등 총 875억원을 지원받는다. 2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순천시는 해룡 산업단지에 세계 최고의 고강도 경량 신소재인 ‘마그네슘 자전거’ 생산 공장을 신축, 서울과 창원 등지에 공영자전거를 납품계약할 정도의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현재 93.7㎞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보했는데, 도심을 관통하는 1급수인 동천을 따라 순천만까지 연결된 자전거도로와 서면 청소년수련소 인근에 개설된 산악자전거 도로를 유명 코스로 키우기로 했다.아울러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과 낙안읍성, 상사호 등과 연계한 생태·관광형 자전거도로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 68.4㎞ 해안·일주도로 추진 제주시는 서귀포시의 계획과 연계해 2019년까지 총 302억 7000만원(국·도비 각 50%)을 투입해 해안도로와 일주도로 등에 길이 68.4㎞의 자전거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6월부터 30억원을 들여 구좌읍 종달전망대에서 세화오일시장까지 7.7㎞의 해안도로에 대한 자전거도로가 개설을 시작했으며, 다음 달에 준공될 예정이다. 올해는 21억 1000만원을 투입해 세화오일장에서 평대리까지 해안도로 4.8㎞에 자전거도로를 만든다. 강릉시는 강릉역과 버스터미널, 중앙시장 등을 연계하는 도시 생활형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외곽에는 경포대와 경포~사천~연곡~주문진 등 해안으로 이어지는 관광 레저형 자전거도로를 구축하기로 했다. 군단위로선 유일하게 선정된 증평군은 다음달 1일 11개 노선 11㎞ 구간을 대상으로 한 육성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 내년 12월에 완료하기로 했다. 국도 34호선(반탄교~연탄사거리)은 도시계획선에 맞는 35m로 확장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한다. 삼보로(초중사거리~삼보초등학교)는 탄성포장을 적용해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를 분리하기로 했다. ●유일한 郡 증평, 내년까지 11㎞ 정비 아산시는 온양온천역과 충무교, 가로수길, 현충사 등으로 이어지는 관광형 자전거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화·반월공단 등 공장과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안산시는 학교와 기업 등과 연계해 자전거 이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트리플 윈’ 제도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봉현 순천시 자전거정책 담당은 “순천 시민은 누구나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가 나면 자전거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자전거 거점도시 육성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손색없는 자전거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北, 외부세계에 대해 왜곡된 정보 가져…한국이 여러 채널 통해 정보 퍼 뜨려야”

    “정보는 핵무기보다 강합니다. 북한에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를 퍼뜨려야 합니다.” 한국과 북한의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9개국 대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북한 소식과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27일 서울 방배동 한국외교협회에서 열린 ‘북한겸임대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두산 벨라 슬로바키아 대사는 “북한이 외부세계에 대해 매우 왜곡된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한국이 가능한 한 많은 교류 채널을 가동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벨라 대사는 “김영남 위원장 등 북 고위층과의 만남에서 그들이 햇볕정책과 6·15공동선언 등에 향수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북한 당국자들이 미국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외세의 간섭없이 평화적이고 독립적으로 통일을 이루고 싶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1980년대에 4년간 주 북한 대사를 지낸 바 있는 렌젤 미클로시 헝가리 대사는 “20년이 지나 북한을 다시 방문했는데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을 보고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면서 “진심으로 북한 사회의 변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3번째 방문했지만 북한이 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한국에 좋을 것이 없다.”면서 “모든 당사국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 멘크벨트 네덜란드 대사도 “인권문제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으나 ‘우리는 유엔의 지침에 따르고 있다. 당신들이 신경 쓸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위대한 지도자의 업적을 미화하는 데 급급했다.”고 전하면서 “외교관으로서 처음 겪은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멘크벨트 대사는 네덜란드가 집을 지어주거나 6~9세 어린이에 대한 식량지원을 돕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호텔에 렉서스를 타고 온천을 하러 온 사람들을 봤는데 식량 살 돈은 없다고 한다. (식량지원 요청이) 2012년 강성대국을 준비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북한에서 돌아온 멘크벨트 대사는 북한을 안전하고, 깨끗하고, 훈련이 잘된 사람들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보면 스파이를 보듯 눈을 잘 맞추려 하지 않고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하면 불쾌해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1990년대 초반의 중국과 비슷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벨라 대사는 가난에 빠진 북한의 풍경을 ‘절망적’이라고 표현한 뒤 “날씨는 좋았지만 중국 국경을 넘어가면서 녹색은 거의 없는 벌거벗은 산을 봤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세계문화유산 ‘사유물’ 전락 비난 봇물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이 부속 궁원에 이어 황실 별장이었던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의 피서산장 경내에 부자들을 위한 호화 프라이빗클럽을 건설해 운영하려던 계획이 폭로돼 물의를 빚고 있다. 문화유산이 특정인들을 위한 사유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허베이성 일간 옌자오두스바오(燕趙都市報)에 따르면 피서산장은 ‘황가회관’(皇家會館)이라는 호화판 별장을 건설 중이며 다음 달 중순 개장을 앞두고 있다. 피서산장은 세계 최대의 황실 별장으로 경관이 빼어나 경내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18세기 후반 조선 문인 연암 박지원이 방문해 ‘열하일기’를 남긴 유적지이기도 하다. 신문에 따르면 ‘황가회관’은 지난해 5월 공사가 시작돼 다음 달 개장을 앞두고 VIP 회원을 모집 중이다. 황가회관은 20만 위안(약 3340만원) 상당의 회원권을 100명에게 한정 판매하면서 이들에게 스위트룸, 황실 연회, 프랑스 요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특별 회원들은 가입비 이외에 매년 10만 위안을 추가로 내야 한다. 대지 3만 8000㎡, 건축 면적 7300㎡의 황가회관에는 고급 식당과 카페, 헬스장, 온천, 영화·음악 감상실 등을 갖추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청더시 문물국과 청더시 건설투자집단 합작으로 건설 중이며 운영은 황가회관공사라는 회사에서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커지자 청더시는 “계약 위반이며 회원 모집을 즉각 중지시키겠다.”고 밝혔다. 피서산장 측도 “프라이빗클럽 운영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면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담당 업체가 (회원 모집) 광고를 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수도권 관광객도 하루만에 즐기세요

    ‘수도권의 관광객도 KTX를 타면 하루 만에 영남알프스 산악 등반을 할 수 있다.’ 울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악 등반과 KTX를 연계한 ‘산악관광 상품’을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KTX 울산역과 울주군 ‘영남알프스’(신불산 능선 일대)를 잇는 맞춤형 산악관광 상품을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한 맞춤형 관광상품이다. 서울이나 부산, 경북 등 다른 지역 관광객들은 KTX를 타고 매주 토·일요일 오전 9시 40분 울산역에 도착해 전용버스로 영남알프스로 이동, 6시간가량 신불산 능선 일대를 등산한 뒤 온천과 언양 한우 불고기를 즐길 수 있다. 산행은 등억온천단지~홍류폭포~신불산 공룡능선~신불산 억새평원~간월재~하산 구간(1코스·6시간 소요)과 등억온천단지~간월산~간월재~신불산~하산 구간(2코스·5시간 30분) 2개 코스로 나뉜다. 등산 후에는 인근 등억온천이나 숯가마 찜질방에서 피로를 풀고 언양 한우 불고기로 저녁 식사를 한 뒤 KTX로 귀가한다. 비용은 어른 1만 2000원, 어린이 1만원이다. 식사비 등은 별도 부담이다. 예약·안내는 울산시티투어 홈페이지나 태화세계로여행사(052-271-6633)로 문의하면 된다. 오세민 울산시 주무관은 “행락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영남알프스를 방문할 것으로 보고 맞춤투어를 개발했다.”면서 “영남알프스는 영남권 최고의 산악관광 지역으로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원전 피난훈련, 실제론 아무 소용 없었다”

    “원전 피난훈련, 실제론 아무 소용 없었다”

    “피난훈련을 경험한 후쿠시마 주민은 별로 없었다. 부분적으로만 실시했을 뿐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훈련은 없었다. 막상 원전 사고가 나자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도 몰랐다.” ●원전 난민 “전주민 참여 훈련 없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후쿠시마·체르노빌 최전선 현장탐사 보고회’. 최근 일본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서 원전 사고 피난민을 만나고 돌아온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의 생생한 증언이 전해졌다. 최 소장은 지난달 13일부터 4박 5일 동안 사고 원전 주변인 고리야마시와 후쿠시마시 등에서 원전 피난민들을 만나고 귀국했다. 그는 원전 반경 5㎞ 이내에 살던 일본인 이시마루 고시로의 생생한 피난 경험담도 전했다. 최 소장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도미오카에 살고 있는 이시마루는 대지진이 발생한 바로 다음 날인 3월 12일, 두 손자와 함께 버스를 타고 집을 떠났다. 정부가 지정한 대피지역인 원전 반경 20㎞ 밖으로 피신하기 위해서였다. 이시마루 가족은 20㎞ 경계지역인 가마우치 지역에 은신했다. 사고 지역에서 47년을 살아온 이시마루는 “원전 피난훈련이 실제로는 아무 소용도 없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사고 당일 콘크리트 건물인 동네 온천에 피신해 있다가 가마우치로 이동할 때 버스를 이용한 사람과 자가용을 이용한 사람의 비율이 5대1 정도됐다.”고 말했다. 그는 “피난훈련 때는 모두 버스를 타고 이동하도록 했지만 자가용을 이용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들은 기름이 부족해 미처 피난을 가지 못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두 손자와 함께 원전으로부터 80㎞ 떨어진 친척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원전 인근 마을만 피해 입는 건 억울” 전직 우체국 직원이었던 이시마루는 현재 ‘탈원전 운동’에 나서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건설이 시작되기 전인 1964년부터 도미오카에 살았던 그는 “사람들은 평소 원전지역이 병원 안에 있는 방사능 구역과 같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지금은 아무도 방사능 구역에서 밥 먹고 잠을 자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시마루는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는 도쿄는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는데, 원전 인근마을만 고스란히 피해를 받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면서 끝내 눈물을 떨어뜨렸다고 최 소장은 전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설악동 일대 31년만에 변신 꿈꾼다

    설악동 일대 31년만에 변신 꿈꾼다

    수십년 동안 ‘대한민국 관광 1번지’를 자부하던 설악산국립공원이 시대 흐름에 맞게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자연공원법에 묶여 31년 동안 낙후지역으로 남아 있던 강원 속초시 설악동 일대가 지난 1월 10일 환경부로부터 국립공원구역에서 해제됐기 때문이다. 새롭게 개발될 곳은 설악산국립공원 설악동집단시설지구 일대 4.83㎢다. 이 지역은 구역별로 나눠 외국인전용 게스트하우스와 산악체험 관광단지, 산악영상관, 모노레일 설치, 온천개발 등이 이뤄지게 된다. 우선 설악동 B지구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전용 게스트하우스단지와 산악체험과 쇼핑이 가능한 단지가 만들어진다. 산악체험단지에는 산악 관련 아웃렛매장과 산악교육체험시설, 산악인 만남의 장소, 산악용품 전시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C지구에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핵심 랜드마크가 조성된다. 대규모 실내공연장과 산악체험 영상관, 학생들을 위한 에듀테인먼트장 등이다. 설악동 B, C지구 곳곳에는 온천도 개발된다. 교통체증과 환경훼손을 막기 위해 설악동 C~B~소공원을 오가는 5㎞ 길이의 모노레일도 설치된다. 대부분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개발하게 된다. 설악산에서 발원, 설악동을 지나 동해로 흐르는 쌍천은 생태하천으로 꾸며진다. 쌍천 인근에는 외국인 만남의장소, 공원, 야외공연장, 소공원쉼터, 체육공원, 숲을 이용한 산림공원, 산책로 등이 곳곳에 만들어진다. 쌍천변 개발은 공공자본으로 추진된다. 늦어도 내년 3월부터는 본격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속초시는 해제된 지역을 올 연말까지 도시구역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현재 도시기본계획 승인절차를 진행 중이고, 곧이어 건축, 신·증축 외에 다른 용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도시관리계획 승인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속초시는 설악동 현지에서 재개발 사업을 전담할 12명의 ‘설악동재개발추진단’도 발족시켰다. 설악동지역은 1978년 체계적인 관광개발을 한다는 명목으로 A지역(소공원)에 있던 상가와 여관들을 설악동 B, C지역으로 집단 이주시켰다. 당시에는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들이 몰려 호황을 누렸지만 1990년대 들어 관광객들의 패턴이 바뀌면서 점차 쇠락했다. 그러나 증·개축은 공원관리법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엄두도 내지 못했다. 31년째 규제에 묶인 설악동B, C지역은 현재 숙박업소 68곳 가운데 절반정도가 문을 닫았고, 영업을 하는 곳도 4분의1 남짓이다. 상가 115곳도 대로변을 제외하곤 70~80%가 문을 닫았다. 그러나 속초시의 이번 재개발계획에 따라 환동해 관광허브지역으로서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전영식 설악동재개발추진단장은 “정부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으로 설악산이 새 국민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여행가방]

    ●계족산 황톳길 맨발 축제 ㈜선양은 오는 13~15일 대전 계족산에서 ‘맨발 축제’를 연다. 올해 6회째로 숲 속 황톳길을 맨발로 걷거나 뛰는 행사다. 맨발로 7㎞를 걷는 행사와 13㎞를 뛰는 에코힐링선양마사이마라톤 대회로 나뉜다. 올해는 특히 32명의 국내외 설치미술가들이 참여하는 에코힐링국제설치미술제도 열린다. 참가비 7㎞ 7000원, 13㎞ 1만 5000원. 10대, 20대는 참가비가 없다. (042)527-1880. ●기지개 켜는 일본 여행 에나프투어가 초특가 일본 홋카이도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일본 북부의 홋카이도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영향이 적어 방사능 수치가 서울이나 부산보다 낮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왕복 항공료와 호텔·료칸 등을 묶은 4박 5일 기준 상품이 숙소의 종류에 따라 39만 9000~54만 9000원. 공항에서 무료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원전 사태 이전에 100만 원을 훌쩍 넘기던 것에 비하면 최고 70%까지 할인된 셈이다. (02)337-3088, 3070. ●테르메덴 할인 이벤트 경기 이천의 온천 테마파크 테르메덴(www.termeden.com)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기념해 5월 내내 만 65세 이상 고객과 교직원증을 지참한 교사에게 스파 요금을 50% 할인한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 당일에는 만 65세 이상 고객과 교사는 무료, 동반 3인은 30% 할인된다. 또 어린이들에게는 5~15일, 1991년생 고객에겐 14~16일 스파 요금이 각각 50% 할인된다. ●대한민국 미소 파도타기 시작 한국방문의해위원회(위원장 신동빈)는 ‘대한민국 미소 파도타기’ 캠페인을 다음(Daum)과 함께 9일부터 7월 8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페이지에 6월 10일까지 추천 관광지의 사진과 동영상을 추천 이유와 함께 올리거나 미소원정대가 올린 전국 각 지역의 사진과 동영상에 지역 사투리로 응원 댓글을 달면 추첨을 통해 총 309명에게 노트북과 아이패드 등의 경품을 준다. ●롯데제이티비 4주년 이벤트 롯데제이티비는 창립 4주년을 맞아 4가지 선물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31일까지 예약 및 출발 고객 중 400명을 추첨해 100만 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또 해외 여행 상품 100만 원 이상 결제 고객에게는 3% 청구 할인하며, 선착순 1000명에게 롯데면세점 4만 원 선불카드 교환권도 준다. 해외 여행 고객에게 국내 여행 5% 할인권도 준다.
  • [독거노인 사랑잇기] (1부)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⑧ 어르신 찾아가는 대한적십자사

    [독거노인 사랑잇기] (1부)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⑧ 어르신 찾아가는 대한적십자사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안부 확인 전화서비스 ‘사랑 잇는 전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보건복지부가 노인에 대한 가정방문 활동인 ‘마음 잇는 봉사’ 활동을 4월부터 시작했다. 먼저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맺고 적십자사 소속 자원봉사자 5277명과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민간기업과 단체 등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주에 갖다 준 동태탕이 정말 맛있었어요. 생선 머리가 특히 맛있더라고.”(구춘심 할머니) “동태탕을 제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다음 주에 올 때 다시 조리해서 가져올게요.”(적십자사 봉사단 서문성씨) 지난달 27일 서울 가락동 구춘심(91) 할머니의 단칸방은 음식 이야기만으로도 진수성찬이 차려진 듯했다. 대한적십자사의 독거노인 봉사단인 서문성(오른쪽·59·여)씨와 이춘조(왼쪽·50·여)씨는 매주 구 할머니를 비롯, 가락동에 사는 독거노인 4명에게 반찬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찬 배달과 함께 건강에 문제는 없는지, 생활에 다른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물으며 1시간 남짓 대화도 나눈다. 서씨와 이씨가 구 할머니를 찾은 이날은 마침 구 할머니의 친구이자 함께 적십자사의 반찬 봉사를 받고 있는 장운정(86) 할머니가 함께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장 할머니는 일주일에도 서너번씩 구 할머니 댁을 찾아 대화를 나눈다. 할머니들을 위해 가져온 이번 주 반찬은 간장게장과 파전이었다. “할머니, 게장은 가위로 잘라서 드시면 돼요. 많이 가져왔으니까 두고 넉넉하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반찬 남김 없이 드실 때 보람 느껴” 서씨가 게장 먹는 법을 가르쳐 주자 구 할머니는 자신의 치아를 보여주며 “간장 게장이 밥도둑이라잖아. 나는 이가 튼튼해서 아무거나 잘 먹을 수 있어요.”라며 걱정 말라는 듯 손짓을 해보였다. 서씨가 구 할머니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이었다. 구 할머니는 2008년 4월 길을 걷다가 넘어져 다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마침 지나가던 동 주민센터 직원이 걷지도 못하고 길가에 누워 있던 할머니를 발견, 병원치료를 도와주다가 구 할머니의 가난한 생활형편을 알게 됐다. 도움을 줄 방법을 찾던 중 송파구 적십자사가 흔쾌히 구 할머니를 돕겠다고 나서게 된 것이다. 서씨와 이씨는 자신이 만든 반찬을 늘 좋아하고 반겨주는 할머니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서씨는 “90세를 넘기신 나이에도 갈비탕 한 그릇을 너끈히 드신다.”면서 “가져다 드린 반찬을 남김 없이 드시는 모습을 보며 형언하기 어려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독거노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적십자사 봉사원에게는 노인 1명당 월 1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서씨 등은 1만원의 활동비로 독거노인에게 전할 반찬을 만들어 제공한다. 서씨는 “사실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기에 1만원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어쩔 수 없이 사비를 써야 하지만 아깝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구 할머니와 장 할머니는 이달에 서씨, 이씨 등과 함께 ‘온천 나들이’에 나선다. 독거노인과의 온천관광은 어버이날 전후에 갖는 적십자사의 연례행사다. 이렇게 5월이면 적십자사는 지역별로 온천 나들이를 비롯한 경로잔치, 수의나눔 등의 행사를 펼친다. 구 할머니와 장 할머니는 벌써 얼굴에 기대가 가득했다. 이씨는 “할머니들이 언제 온천에 가느냐고 저를 볼 때마다 물어보신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면 꼭 소녀 같다.”고 전했다. 적십자사는 올해 행사를 2일부터 3000여명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생활안정·가사 지원 서비스도 적십자사는 2005년부터 노인복지활동의 하나로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1만 4000여 가구에 자원봉사자를 1대1로 연결하고 생활안정서비스와 가사서비스, 정서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밑반찬 배달과 일용품, 부식 등을 제공하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에게는 나들이도 지원한다. 더불어 적십자사는 기업과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2006년부터 ‘은행사랑나눔 네트워크’를 통해 5억~10억원을 매해 적십자사에 기부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부 프로그램 ‘우리사랑나눔터 효심저금통’을 통해 적십자사의 노인복지 활동을 돕는다. 노인보건도 적십자사의 주요한 활동 중 하나다. 적십자사는 1993년 노인을 위한 건강생활체조를 개발했으며, 2006년부터 노인건강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노인건강교육 지도사를 양성해 오고 있다. 또 2008년 7월부터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발맞추어 노인요양시설에서 신체 및 가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요양보호사 교육과정을 국가자격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여행가방]

    ●제주서 한국방문의해 콘서트 한국방문의해위원회(위원장 신동빈)는 24일 오후 3시 40분 제주시 오라동 한라체육관에서 ‘2010-2012 한국방문의해’ 기념 슈퍼콘서트를 연다. 소녀시대와 빅뱅, 씨엔블루, 애프터스쿨, 포미닛 등 인기가수 20여팀이 출연한다. 이날 오전 성산일출봉에서는 ‘미소 파도타기 캠페인’ 출정식도 열린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운찬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 범국민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영 스칼(Young SKAL) 회원 모집 국제스칼서울클럽(www.skalseoul.org)은 2012년 한국에서 열리는 ‘스칼 세계총회’를 앞두고 ‘영 스칼’ 회원을 모집한다. 20~29세의 관광학 전공 학생이나 업계 종사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934년 설립된 국제스칼클럽은 90여개국 500개 클럽에 2만여명의 회원을 둔 세계 최대 민간관광기구다. 에릭 스완슨 밀레니엄 서울힐튼 총지배인이 서울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02)6730-8088. ●뉴칼레도니아 허니문 이벤트 뉴칼레도니아관광청과 에어칼린은 ‘뉴칼레도니아 허니문 이벤트’를 30일까지 진행한다. OK캐시백 피클 웹사이트(www.pickl.kr)의 ‘이벤트 소문내기’ 메뉴를 통해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이벤트를 소개하면 된다. 가장 많이 소개한 1등(1명)에게는 뉴칼레도니아 여행권(2인 항공권 및 숙박권) 등이 제공된다. 당첨자는 5월 11일 발표. ●독일관광청 한국어 홈페이지 오픈 독일관광청은 지난 15일 한국어 홈페이지(www.germany.travel/kr)를 오픈했다. ‘도시와 문화’ ‘알아두면 좋은 것들’ 등 5개 주제로 구성됐다. ‘인터랙티브 지도’를 탑재해 지역별 매력과 위치를 한눈에 찾아 볼 수 있게 했다. ●곤지암리조트 커리 페스티벌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6월 말까지 ‘동남아 커리 페스티발’을 연다.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다양한 커리 요리들을 선보인다. 봄 패키지(23만 4000원부터)도 출시했다. 피트니스센터 무료, 노래방 50% 할인 등 혜택도 준다. ●테르메덴 새단장 기념 이벤트 경기 이천의 온천테마파크 테르메덴이 29일까지 새 단장 기념 이벤트를 벌인다. 평일 내방 고객에 한해 입장권을 1만 2000원(정상가 2만 5000원)에 판매한다. 테르메덴은 3월 리모델링을 거쳐 최근 재개장했다. (031)645-2000.
  • 13개 왕조의 도읍 ‘세계적 古都’ 중국 시안

    13개 왕조의 도읍 ‘세계적 古都’ 중국 시안

    중국 산시성(陝西省)의 성도 시안(西安)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고도(古都)입니다. 최초로 중국 대륙을 통일한 진(秦), 화려한 문명을 구가한 당(唐) 등 13개 왕조가 시안을 도읍으로 삼았습니다. 그 덕에 1100여년 동안 황제 70여명의 생멸을 지켜본 천자(天子)의 도시로 군림할 수 있었지요. 실크로드의 기점이기도 합니다. 둔황, 우루무치 등을 가리키는 시내 이정표에서는 서역의 느낌이 강하게 와닿습니다. 황사 발원지인 네이멍구 자치구에 접해 사철 희뿌연 곳. 지금은 중국 서부대개발의 열풍에 휩싸여 있지요. 고도의 깃발이 개발의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시안에 다녀왔습니다. ●거대한 죽음의 지하 왕국… 병마용 vs 한양릉 시안은 중국 중서부 내륙의 비옥한 관중평야를 타고 앉은 도시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너른 평원에 솟은 크고 작은 구릉들을 만난다. 중국을 지배했던 황제들의 무덤들이다. 시안 일대에만 72개 능에 73명의 황제가 묻혀 있다. 당 고종과 여황제 측천무후가 함께 묻힌 건릉(乾陵) 때문에 황릉보다 황제의 수가 하나 더 많다. 워낙 능이 많아 ‘시안에서 성공하려면 (유물을 캐기 위한) 곡괭이만 있으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공공연하게 회자되기도 한다. 시안 시내에서 강태공이 낚시를 했다는 위수(渭水)를 건너 동북쪽으로 30㎞쯤 가면 양씨 집성촌인 서양촌에 닿는다. 1974년, 이 마을 감나무 숲에서 우물을 파던 양신만(楊新滿) 등 촌부들은 특이한 형태의 토기 파편들을 발견했다. 이게 2000년 넘는 세월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진나라 대군이 긴 잠에서 깨어나는 단초가 됐다. 당시 양씨 일행이 발견한 것은 진시황(BC 259∼210년)의 병마용 종장갱(從葬坑·부장품을 넣어둔 구덩이)이었다. 이듬해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시작됐고, 양씨 등이 발견한 1호 병마용갱(兵馬俑坑)에 이어 1976년 2호갱과 3호갱이 잇달아 발견됐다. 병마용갱의 규모는 거대하다. 특히 1호갱은 길이 230m, 폭 62m로 ‘A매치’가 열리는 축구장보다 넓다. 그 안에 참호를 판 뒤 도용(陶俑·흙으로 만든 인물상)과 도마(陶馬)들을 오와 열에 맞춰 배치했다. 병마용의 모습은 소름 끼칠 정도로 사실적이다. 얼굴 표정은 물론 복장, 계급 등도 제각각이다. 전투 명령이 떨어지면 당장이라도 ‘돌격 앞으로!’에 나설 기세다. 병마용의 재료는 황토. 시안이 황사의 발원지 가운데 하나란 것을 생각하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한 셈이다. 각 갱에 묻힌 병마용은 모두 6000여점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발굴과 전시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도용의 크기는 175~196㎝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진나라 남성의 평균 신장이 158㎝였다니,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현된 셈이다. 특이한 점은 도용들의 손에 병장기가 들려 있지 않다는 것. 이는 진나라 말기 수도 함양을 침공한 항우의 군대가 진시황릉과 병마용갱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도용들의 실제 병장기를 자신들의 무기로 재사용하기 위해 수거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1호갱은 당시 보병 중심의 1개 군진 규모다. 2호갱은 보병과 기병, 궁노수 등 여러 병종을 혼합 편성했다. 가장 규모가 작은 3호갱은 사령부인 것으로 추정된다. 진시황 병마용갱이 군진 위주의 호전적인 형태라면, 한양릉(漢陽陵)은 보다 작고 다양한 계층의 도용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한(漢)의 4대 황제 경제(景帝)의 무덤으로, 갱 위에 강화유리를 붙여 관람객들이 발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80여개의 갱 가운데 10여개만 발굴됐다. 전체 크기는 20㎢로, 진시황 병마용갱과 비슷하다. 그런데 병마용들의 크기는 60㎝ 정도로 대폭 축소됐다. 혹독한 세금과 징용으로 파탄 났던 진나라를 본보기 삼아 병마용의 크기와 개수를 대폭 줄여 작은 죽음의 왕국을 만든 것이다. 원래 옷을 입은 형태로 제작됐으나, 세월이 관복을 삭혀 생식기까지 드러난 상태로 남았다. 도용의 종류도 병마용갱과는 사뭇 다르다. 황제에게 버림받은 ‘냉()궁녀’와 환관 등 황궁에 기거했던 사람들은 물론, 약국 등 저잣거리의 습속도 형상화했다. 특히 소, 돼지 등 가축들은 저마다 배가 불룩하다. ‘저승에 가면 열 마리가 될 것’이라며 전부 새끼를 밴 모습으로 조각한 당대 사람들의 재치가 엿보인다.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 놀이터 화칭츠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 가운데 하나가 당나라 6대 황제 현종과 양귀비 커플이다. 그들의 러브 스토리가 오롯이 남아 있는 곳이 시안 동쪽 교외의 화칭츠(華淸池)다. 43도의 온천수가 나오는 곳으로, 현종이 양귀비를 위해 증축하면서 화칭궁(宮)이라 칭했다.  화칭츠는 여러 개의 욕실이 전각 형태로 모여 있다. 양귀비와 현종이 함께 들었던 해당탕(海棠湯), 목욕 후 함께 머리를 말렸다는 양발전(陽髮殿) 등이 고스란히 남아 1300년 전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전각들이 어깨를 맞댄 마당에는 옥으로 조각한 반라의 양귀비 상(像)이 있다. 늘씬한 S라인이라기보다는 ‘자질풍염’(資質豊艶)이란 기록처럼 풍만하고 농염한 쪽에 가깝다. 현지 가이드는 “목욕을 마치고 나온 27세 때 양귀비 모습을 기록에 따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화칭츠 뒤편은 리산(驪山)이다. 1936년 장제스(蔣介石)가 은신했다가 체포됐던 ‘시안 사건’의 현장이다. 화칭츠와 리산은 밤이 되면 거대한 세트장으로 변한다.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백거이의 시 ‘장한가’(長恨歌)가 영화감독 장이머우의 지휘 아래 화려한 쇼로 재현된다.  낮보다 화려한 시안의 밤풍경도 인상적이다. 시안 도심을 감싸는 둘레 13.7㎞의 장안성에 경관 조명을 해뒀다. 대안탑과 대당불야성, 대당부용원 등은 꼭 찾아봐야 할 곳. 대안탑은 ‘삼장법사’ 현장(玄奘)이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번역한 뒤 보관한 곳이다. 역시 탑 주변에 경관 조명을 해 밤에도 풍광이 빼어나다. 대당불야성은 대안탑 북문광장과 마주하고 있다. 개인이 사재 50억 위안(약 8400억원)을 털어 당나라 시대 거리를 재현했다. 양 꼬치구이 등 무슬림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회민거리도 가볼 만하다. ●(古都)에서 열리는 원예박람회  오는 28일~10월 22일 찬바 생태구에서 ‘2011시안세계원예박람회’가 열린다. 옥외 전시단지는 모두 109개. 면적만 서울 여의도의 절반쯤 된다. 34개 국가관 중엔 한국관인 애련정(愛蓮亭)도 있다.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여는 전남 순천시를 상징하는 정자다.  높이 99m의 장안탑에 오르면 박람회장이 한눈에 보인다. 대안탑을 본뜬 것으로 수·당대 건축 양식에 현대 기술을 접목했다. 장안탑 왼쪽엔 산시 4대 보물관이 들어선다. 친링(秦領)의 네 가지 보배로 통하는 판다·따오기·들창코 원숭이·타킨(사향소와 비슷한 포유류)이 전시된다. 중국 국가여유국과 동방항공은 둔황, 우루무치 등 인근 관광지와 박람회 입장권, 숙박권을 연계해 20~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여유국 한국사무소 (02)773-0687.   ▲여행수첩  항공편: 아시아나항공(화·목·토·일)과 대한항공(월·수·토)이 인천~시안 직항편을 운항한다. 3시간 15분 소요.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다.  날씨: 4월 기온은 10~20도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건조하고 덥다. 황사지역과 인접해 있어 마스크를 준비하는 게 좋다.  맛집: 예전 서태후가 맛을 봤다는 딤섬(만두) 전문점 더파창(德發長)이 유명하다. 딤섬의 종류는 380여 가지. 가격은 15~180위안으로 다양하다. 시안 중심지인 고루(鼓樓) 인근에 있다.  숙박: 찬바 생태지구에 위치한 켐핀스키호텔과 시안 시내 하얏트호텔 등이 깨끗하다.  주변 관광지: 화산(2160m)은 중국 오악 중 하나다. 시안 시내에서 2시간가량 걸린다. 비림(碑林)박물관은 중국 명필대가의 비석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당나라 시대 대명궁터도 가볼 만하다. 글·사진 시안(중국)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가방]

    ●에버랜드 35주년 초대형 불꽃쇼 올해 35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16일 초대형 불꽃쇼를 선보인다. 오후 9시 ‘에버랜드의 사계’를 컨셉트로 1만 5000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투포원(2for1) 특별이벤트’도 벌인다. 15~17일 방문하는 1976년생(만 35세) 고객과 함께 입장하는 1인에게 자유이용권(3만 8000원)을 무료로 제공한다. 에버랜드 홈페이지(www. everland.com)에서 쿠폰을 출력해 신분증과 함께 매표소에 제출하면 된다. 특히 16일 오후 7시 전야제 행사에 맞춰 입장하는 고객은 1만원으로 불꽃쇼와 야간 공연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275일 동안 기념축제도 펼친다. 지난 1일 호랑나비·배추흰나비 등을 관찰할 수 있는 나비체험교실을 열었고, 새끼 불곰을 모티프로 한 35주년 기념 캐릭터 ‘에버베어’가 파크 곳곳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 에버랜드는 1976년 4월 17일 ‘용인자연농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사파리 월드(1976년)와 눈썰매장(1987년), 캐리비안 베이(1996년), T Express(2008년) 등 시대별 트렌드를 반영한 레저 상품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국내 여행·레저 문화를 선도했다. 2011년 3월 현재 누적 입장객 1억 600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에버랜드는 입장객 기준으로 세계 테마엔터테인먼트 협회가 선정한 세계 10위의 테마파크(2009년)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문호수 장타대회 24일 개최 대명리조트 경주는 경주벚꽃축제를 맞아 24일 제1회 대명 보문호수 장타대회를 개최한다. 20세 이상 아마추어만 참여할 수 있다. 접수는 선착순 100명. 대회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티샷을 해 기록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테일러메이드 풀세트 등 상품이 푸짐하다. (054)778-8304. ●한화리조트 울릉도 뱃삯 절반 행사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은 이달 말까지 투숙객을 대상으로 후포~울진 여객선 취항 기념 울릉도 배편 50% 할인 행사를 벌인다. 후포에서 울릉도까지는 3시간이 소요된다. 편도 어른 2만 1050원, 학생 1만 9000원. 월~금요일 후포에서 울릉도로 들어가는 배편은 오전 10시~오후 1시 30분, 돌아오는 배편은 오후 2시 30분~6시 운항한다. 주말에는 편도만 운항한다.
  • 노란색 물이 샘솟는 ‘신비의 연못’ 미스터리

    노란색 물이 샘솟는 ‘신비의 연못’ 미스터리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연못에 청명한 푸른색을 띄던 물이 노란색으로 점차 탈바꿈하는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서부 와이오밍 주에 있는 ‘모닝 글로리 연못’(Morning Glory Pool)이 불과 40여 년 만에 푸른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연못의 가장자리에는 선명한 노란색 띠가 형성됐으며 가운데는 붉은색과 초록색 등이 어우러져 신비한 분위기를 풍겼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이곳이 맑고 푸른 물이 샘솟는 온천이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원인으로 인간의 이기심으로 꼽았다. “동전을 던지면 행운이 온다.”는 믿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수십년 간 연못에 동전을 던졌고 연못은 더 이상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변했다는 것. 수많은 동전들이 온천 바닥에 쌓이면서 온천이 샘솟는 구멍을 막아서 연못의 온도는 급 하강했다. 또 동전으로 인한 박테리아가 자라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아름다운 푸른색을 띄던 연못이 노랗게 변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연못은 호열성 박테리아 번식으로 신음하고 있으나 연못을 찾는 관광객 수는 오히려 늘었다. 미국 시애틀에서 휴가 차 이곳을 방문했다는 관광객 아런 예누물라(30)는 “인간의 욕심이나 호기심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이 사라지게 돼 가슴이 아팠다.”고 안타까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 http://twitter.com/newsluv ) 
  • 백두산 화산 연구 20년 윤성효 교수 
 “백두산 폭발땐 아이슬란드 1500배 위력”

    백두산 화산 연구 20년 윤성효 교수 “백두산 폭발땐 아이슬란드 1500배 위력”

    애국가 첫 소절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이는 동해물이 마르지도 않을뿐더러 백두산 또한 없어지지 않기에 영원히 우리나라를 사랑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활화산인 백두산이 대폭발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될까. 애국가를 손질해야 하나. 민족의 영산 백두산이 폭발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요즘 백두산 화산 문제가 자주 화제에 오르내리고 있다. 북한에서 이례적으로 남측 학자들과 백두산 화산 연구를 하자고 제의해 올 정도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관심은 크게 세 가지다.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느냐는 것과 만약 한다면 언제 어느 정도의 폭발성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모든 것이 불명확하다. 하여 백두산 신령한테 몇 가지만 물어보자. “신령님, 백두산이 폭발하는가요.” “그럼, 하지.” “왜요.” “산 밑이 점점 뜨거워지는데 안 할 수가 없어.” “언제가 될까요.” “학자들은 화산학적으로 100년 이내라고 하는 것 같아.” “폭발하면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인가요.” “그건 옛날의 기록을 한번 뒤져 봐.”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1668년과 1702년에 함경도 경성, 부령 지역에 화산재가 비처럼 내려 3㎝ 정도 쌓였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20년 동안 백두산 화산연구에만 몰두해 온 부산대 윤성효(54·지구과학교육과) 교수를 만나 들어봤다. “당시 기록을 보면 그 분화의 양이 ‘화산폭발 지수 5’에 해당하는 규모로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폭발 지수보다 10배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이 정도면 천지의 20억t 물이 쏟아져 항공대란은 물론 강진으로 인해 제주도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지요. 또 역사상 최대의 화산 분화사건으로 기록되는 1000년 전의 폭발적인 대분화(100~150㎦ 정도. 화산폭발 지수 7 이상)가 다시 발생하면 아이슬란드의 화산폭발의 1000~1500배에 해당하며 이때에는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백두산 화산폭발로 생긴 분출물의 일부가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북부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지요.” 대폭발의 경우 양강도와 함경도 지역은 화산재가 수m 두께로 쌓일 것이며 지역 대부분이 초토화될 것으로 윤 교수는 예상했다. 또한 식수 오염(산성비), 식생 파괴, 식생 고사 등은 물론 두만강과 압록강을 따라 화산 이류(泥流)가 발생해 제방을 파괴하고 강 주변의 경작지 및 주택가를 황폐화시킬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현재 백두산의 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윤 교수는 “백두산은 활동적인 활화산으로 언젠가는 분화할 것이 확실하다. 지하 마그마방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분화 가능성의 징후를 다음과 같이 나열한다. 첫째, 최근 들어 천지 바로 지하 2~5㎞ 하부의 화산 지진 증가(2003년 월 250회). 둘째, 백두산 천지 주변 외륜산 일부 암반 붕괴와 균열 발생(2003년). 셋째, 백두산 천지 칼데라 주변의 암석 절리(틈새)를 따라 화산 가스 분출로 주변 일부 수목이 고사. 넷째, 2002년 8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해 백두산 천지 주변 지형의 연간 이동 속도를 관측한 결과 약 45~50㎜로 활발. 다섯째, 천지 주변 온천수의 수온(최대 섭씨 83도)과 가스 성분(헬륨, 수소 등) 증가. 여섯째, 지진파토모그래피에 의해 천지 지하 10~12㎞ 지점에 규장질 마그마방 존재 확인 등이다. “백두산은 현재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가장 위협적인 화산 중의 하나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천지 지하 규장질 마그마방 내에는 엄청난 양의 용존 고압가스가 있으며, 이 마그마가 지표로 상승해 깊이가 얕아지고 임계조건을 넘으면 일시에 대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우려됩니다. 게다가 천지에 담긴 20억t의 물이 지하 암반 틈새를 따라 지하 마그마와 만나는 경우 수증기와 화산재를 뿜어내는 초대형 화산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요.” 윤 교수는 또한 이럴 경우 백두산 반경 약 100㎞ 내에는 산사태와 대규모의 산불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발해의 멸망도 화산활동에 기인했을까. “발해의 멸망은 926년이고, 백두산 화산폭발은 936년의 일이니까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요. 다만 폭발 이전부터 이미 분화 전조 현상 등 화산활동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에 따른 지각변동이 생기면서 재해가 발생하니까 백성들의 마음이 떠났겠지요. 아무튼 그 무렵 발해 유민들이 고려에 대거 유입되면서 요나라가 무혈입성한 것이 아닙니까.” 그 다음 궁금증. 백두산 화산활동으로 인해 주변의 수많은 나무가 고사했고 뱀 떼가 출현했다는 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뱀 떼 출현은 2010년 봄과 가을에 두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중국 만주 쪽에 사는 청나라 후손들이 중국 남방에서 사육된 뱀을 사다가 누르하치가 태어난 백두산 북서쪽에 일시에 방생한 것입니다. 당시 방생한 뱀들이 야생에 적응하지 못해 먹을 것을 찾아 도로 쪽으로 기어나온 것이 관광객들에게 발견됐고 국내 한 언론이 화산의 전조현상이 아니냐고 추측보도하면서 그런 얘기가 확 퍼졌습니다.” 우리나라 불교인들은 방생할 때 주로 물고기로 하지만 중국인들은 뱀을 용처럼 여겨 방생하는 관습이 있다. 중국인들 중에서도 특히 청나라의 후손들은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부르며 민족의 영산으로 여겨 방생지로 자주 선택하는 데서 발생한 해프닝이라는 설명이다. 나무가 고사한 것과 관련해 윤 교수는 “2004년에 천지 주변의 많은 나무가 말라죽었는데 처음에는 병충해를 원인으로 생각했으나 나중에 분석해 보니 당시 단층 절리를 따라 흘러나온 화산가스(이산화탄소)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백두산의 높이를 중국이나 북한에서는 2744m가 아닌 2750m라고 주장한다는 것에 대해 윤 교수는 “만주지역의 지각변동과 화산활동으로 산이 융기돼 어느정도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화산폭발은 언제쯤 일어나게 될까. 일부 언론에서는 2014년에 폭발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 보도는 잘못됐습니다. 기상청 세미나에서 한 질문자가 ‘2014년에 백두산 화산이 폭발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제게 물어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화산학적으로 봤을 때 100년 이내의 가까운 장래라고 대답했는데 그렇게 보도가 나가더군요. 화산폭발이 꼭 언제다 하고 못 박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최소 일주일 전에 예측이 가능하도록 해 대피명령을 내리고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지요. 남북한이 공동으로 계속 연구해 나가면 예측의 가능성은 좀 더 정확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남북한의 공동연구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한 국가 안보적 차원뿐만 아니라 백두산의 지질, 자연환경, 생태계 연구와 같은 학문적 차원과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한 고구려, 발해역사 왜곡을 막아 백두대간을 올바로 세우는 민족정립의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 나아가 백두산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를 위해 지질, 생물, 역사, 물리탐사공학 등을 포함하는 최정예 학술연구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화산 전문가 양성 또한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당장 연구할 과제는 천지 지하의 마그마 양을 파악하고, 마그마의 이동 방향과 속도, 깊이 등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윤 교수는 말했다. 그가 백두산 화산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20년 전. 부산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교수로 임용된 지 얼마 안 된 1990년이었다. 이 무렵에 논문 ‘화산구조 칼데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독일에서 국제 화산학회가 열렸는데, 백두산에 대한 논문이 하나 있더라고요. 그런데 논문을 쓴 사람이 일본학자였어요. 우리 민족의 영산으로 여겨지는 백두산 논문을 일본인이 썼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좀 상했습니다.” 이때부터 백두산 화산연구로 방향을 잡은 윤 교수는 이듬해 옌볜의 지질학자와 함께 백두산에 처음 올랐다. “산에 오르는 순간 살아 있는 화산임을 단번에 알았습니다. 분화구를 보면서 여러번 화산활동을 했구나 하는 점과 과거에 폭발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을 알게 됐지요. 지진이 끊임없이 일어난 흔적도 있었고 온천물도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도 직접 느꼈습니다.” 이후 매년 시간만 나면 백두산에 갔다. 1996년에는 중국에 교환 연구원으로 가서 백두산에서 아예 살다시피 했다. 그는 연구하면 할수록 ‘백두산은 1만년 전부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화산’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중국인들은 처음에 ‘백두산이 활화산’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1996년 당시 중국에서 국제지질학회 회의가 열렸고 서양 학자들도 백두산을 답사했지요. 그들이 위험한 화산이라고 하자 그때서야 중국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중국은 1999년 ‘천지화산관측소’를 세우는 등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1000년 전의 백두산 대폭발이 인간이 역사를 기록한 이래 최대였다는 점도 밝혀졌다. 그 이전까지 유사 이래 최대 화산 폭발은 1815년의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폭발로 화산재가 지구 전체를 떠돌아 유럽에 미니 빙하기와 대기근을 몰고 오기도 했다. 그는 백두산과 천지에 대한 연구 열의로 한때 중국에서 간첩이란 오해를 받아 일주일 동안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런 고초가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일본과 뉴질랜드 등을 다니면서 칼데라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백두산에 대해서는 국제 공동연구가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다시 말하지만 대폭발이 일어나면 북한 함경도는 화산재로, 백두산의 중국 쪽은 홍수로 초토화되며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북부에는 화산재가 함박눈처럼 내리게 됩니다. 분화 경험이 풍부하고 첨단 연구실적을 가진 일본의 도호쿠대학, 실제적으로 ‘천지화산관측소’를 운영하는 중국 국가지진국 활화산연구센터, 그리고 러시아와 북한의 핵심연구자들과 함께 협력교류를 통한 백두산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윤성효 교수는 경남 함안 출생인 그는 1976년 부산 중앙고를 나와 부산대 사범대를 졸업(1980년)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1982)와 박사(1987년) 과정을 마쳤다. 1989년 부터 지금까지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로 몸담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제주화산학연구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백두산 대폭발의 날’(해맞이, 2010년) 등이 있다.
  • [씨줄날줄] 김(金)의 전쟁/이춘규 논설위원

    1928년 일본 시즈오카현 출신 김희로. 일본을 상대로 ‘김의 전쟁’을 벌였다. 그는 원래 권희로였다. 세살 때 생부가 숨져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김희로가 됐다. 극빈층 조선인. 초등학교 때부터 민족차별을 겪게 되자 조선인은 다닐 곳이 못된다며 학교를 그만뒀다. 의부의 학대에 시달리다 열세살에 가출, 굶주림에 음식을 훔쳐먹었다. 일본의 냉대 속에 감옥을 드나들었다. 전과 6범. 일본인의 조선인 멸시·차별에 대한 그의 항거는 집요했다. 1968년 2월 20일.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에서 빚독촉을 하던 야쿠자 2명이 “조센진! 더러운 돼지새끼”라고 하자 격분해 권총으로 사살. 직후 미나미알프스 산록 스마타쿄온천 여관에서 13명을 잡고 인질극을 벌인다. 한국인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사건을 일으켰다며 일본의 사과만 요구했다. 88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된다. 구마모토 형무소 등지에서 32년을 복역. 1992년 영화 ‘김의 전쟁’의 모델이 됐다. 그는 귀국해 지난해 부산에서 한많은 생을 마감했다. 일본 시사사전의 소개는 비아냥조다. ‘(생중계돼 유명해진)극장형 범죄의 첫 사례다. 채무관계가 범죄의 동기였지만 경찰과 인질극을 벌이는 내내 조선인·한국인 차별에 대한 사과만 요구했다. 한국에서는 차별과 싸운 민족의 영웅으로 추대됐다. 형무소에서는 독방의 열쇠를 채우지 않는 등 특별대우를 받았다. 법무성 교정국장 이하 13명이 정직·감봉·경고·훈계 등 처분을 받았다. 칼 차입을 도운 의혹을 받은 간수는 뒤에 음독자살했다.’ 김의 전쟁은 재일 한국인의 저항을 상징한다. 한국·조선 국적을 유지하며 일본에서 갖은 차별과 멸시를 당하며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의 한(恨)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종전 후 일본에 남겨진 재일동포는 70여만명이지만 일본인들의 차별과 배척은 일제식민지시대 못지않게 심했다. 한국·조선 국적을 버리고 일본인이 되라는 귀화 압력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지금은 40여만명만 남았다. 독도 지킴이 가수 김장훈이 ‘김의 전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일본의 왜곡교과서 검정 발표날인 그제 “일본 각료·정부가 야비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들은 변함없이 야욕을 드러낼 것이기 때문에 크게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에 계속 맞서겠다고 밝혔다. 제2 김의 전쟁이다. 김장훈의 말대로 일본은 원래 그런 나라다. 왜곡·조작을 서슴지 않는다. 집요하다. 우리가 지진 복구를 지원해 줬다고 일본이 변할 것이라 기대하면 순진하다. 착각 말라. 김장훈처럼 집요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오늘의 눈] 백두산 회의는 이름만 전문가 회의? /윤설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백두산 회의는 이름만 전문가 회의? /윤설영 정치부 기자

    지난 29일 경기 문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있었던 백두산 화산 전문가 회의는 여러 모로 기대 이하였다. 남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긴 회의를 했지만, 전문가 회의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양측이 어떤 의견도 교환하지 못했다. 우리 측은 백두산의 지질, 지온은 어떤지, 온천활동은 활발한지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이에 대한 대답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이런 내용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북한에 많이 있다는 답만 들었다. 다음 회의에서 이런 자료들을 가지고 나올는지 모르겠다. 대표단과 정부의 설명만 들어서는 과연 북한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회의에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회의 내용뿐만 아니다. 정부는 처음부터 이 회의를 전문가 회의라고 규정하면서 통일부 개입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회의는 사실상 정부 통제하에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표단은 언론의 취재에 약속이나 한 듯 일절 접촉을 거부했다. 회의 후 브리핑도 쫓기듯 20여분 만에 끝낸 뒤 정부 당국자들에 둘러싸여 정부가 제공한 차량을 타고 빠져나갔다.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학계 일각에서는 “대표단에 화산 전문가는 한 명도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표단 구성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교수들의 이력이나 연구 실적에 대해 정부는 답을 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이 회의를 “당국이 주선한 민간 회의 형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남북관계가 발목 잡힌 상황에서 전문가 회의라는 묘안을 내놓았다. 백두산 화산은 전문적인 내용인 만큼 당국 간 회담보다는 전문가 차원의 회의가 적절하다는 논리였다. 정부는 양측이 공동 연구에 공감하고 다음 만남을 약속했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 다른 남북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가 나름대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잘 진전되면 당국 간 회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천안함·연평도를 고집하다 고작 전문가 회의에 남북 관계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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