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온천
    2025-09-03
    검색기록 지우기
  • 식물
    2025-09-03
    검색기록 지우기
  • 은혁
    2025-09-03
    검색기록 지우기
  • 수학
    2025-09-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55
  • 별 보러 오이소… 요트·노을·불꽃과 함께

    별 보러 오이소… 요트·노을·불꽃과 함께

    부산에서 요트를 탔다. 부산을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선 진작부터 입소문 난 여행 아이템이다. 듣던 대로 부산의 밤바다를 유영하는 재미가 아주 각별했다. 한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산은 밤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다. 이번 여정에선 늘 있었지만 덜 알려진, 달의 뒷면처럼 내밀한 부산의 야경 공간을 찾아간다. 한국관광공사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에서 ‘별바다부산 야간관광’을 검색하면 6개의 시리즈물이 나온다. 부산의 야경 스폿을 테마별로 분류한 것이다. 이 분류를 토대로 부산의 야경 ‘핫플’을 돌아봤다.첫 번째 코스는 ‘하트’를 뛰게 하는 ‘아트’ 여행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짝 말라 버린 예술적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 줄 장소들을 모았다. F1963은 부산 수영구의 ‘핫플’이다. 도시 재생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 빗대 ‘부산의 테이트 모던’이라 불린다.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이었으나 2016년에 자연과 예술, 책 그리고 커피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났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중고서점, 유명 커피숍 등이 들어차 있다. 정문 앞마당의 ‘소리길’은 맹종죽이 숲을 이룬 곳이다. 밤이면 대숲에 은은한 조명이 켜진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련 사진이 이어질 만큼 인기다. 현대자동차가 조성한 미디어 아트 ‘크리에이티브 월’을 지나면 ‘달빛정원’이 나온다. 완제품을 출고하던 옛 공장의 뒷마당을 정원으로 꾸몄다. F1963 파사드에 설치된 줄리언 오피의 조형미술 작품이 달의 전면이라면, 달빛정원은 그야말로 달의 뒷면 같은 곳이다. 잔잔하게 이어지는 시설물 사이에서 사색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달빛 쏟아지는 밤에 찾으면 더 좋다. ‘1963 브릿지’도 반전매력을 뽐내는 곳이다. 고려제강 주차장에서 F1963 스퀘어로 연결되는 다리다. F1963 건물과 어우러진 수영강의 야경이 무척 빼어나다. 아울러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 등이 이 코스에 속했다.두 번째 코스는 시티뷰와 오션뷰를 품은 산복도로 여행지다. 산복도로는 부산의 상징이다. 이름처럼 산(山)의 배(腹) 부분, 그러니까 산 중턱을 지나는 도로다. 서민들의 힘든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공간이지만, 길에서 맞는 풍경만큼은 더없이 화사하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오션뷰와 시티뷰가 번갈아 펼쳐진다. 천마산산복도로도 그중 하나다. 천마산로에는 전망대가 무려 네 곳이다. 하늘산책로, 천마산하늘전망대, 누리바라기전망대, 부산항전망대 등이다. 천마산로는 무척 좁다. 차량 두 대가 교행하기도 쉽지 않다. 이번 여정을 이끈 ‘부산여행특공대’의 손민수 ‘반장’은 이 도로를 “양보를 배울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서로 뻗대고 있어 봐야 둘 다 손해다. 그러니 양보에 인색한 사람도 이 길에선 예외일 수밖에 없다. 비좁은 길에서 만나는 풍경은 무척 넓다. 부산항전망대에선 일본 땅 대마도까지 보였다. 흔히 전망 좋은 곳에 오르면 제주도가 보입네, 일본 대마도가 보입네 하는 말들이 전설처럼 전해진다. 부산항전망대에선 이 전설 같은 풍경이 실제 눈앞에 펼쳐진다. 물론 가시거리가 긴 날에만 마주할 수 있는 ‘한정판 풍경’이긴 해도, 신기루처럼 뜬 대마도를 보는 느낌은 아주 독특하다. 천마산하늘전망대는 영화 ‘국제시장’(2014)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이를 기념하듯, 우리 시대의 아버지 ‘덕수’(황정민)와 어머니 ‘영자’(김윤진)가 손을 맞잡은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조형물 너머로 부산 원도심의 낡은 건물과 현대적인 마천루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부산의 시대상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 ‘최민식 갤러리’도 가 볼 만하다. 아울러 TV 드라마 ‘쌈, 마이웨이’ 촬영지로 유명해진 부산진구 호천문화플랫폼과 중구 영주하늘눈전망대도 이 코스에 포함됐다.세 번째는 마음을 물들이는 감성 레포츠 여행지다. 부산 야경의 상징인 마린시티, 패들보드 등 야간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광안리해수욕장, 노을 맛집인 다대포해수욕장, 야간 산행 명소인 봉래산 등이 속했다. 마린시티는 항도 부산의 욕망과 화려함이 집약된 공간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마천루들과 광안대교, 검푸른 바다가 이국적인 풍경을 펼쳐 낸다. 요트 투어의 출발지도 마린시티다. 바다에서 보는 부산 야경은 뭍에서 보는 것과 사뭇 다르다. 여유롭고 낭만적이다. 비용도 ‘합리적’이다. 한 팀만 타는 ‘프라이빗 투어’와 달리 여럿이 함께 타는 ‘퍼블릭 투어’는 어른 기준 2만~5만원 선이다. 수영강을 오르내리는 리버 크루즈도 인기다. 다만 손 반장은 여름 시즌엔 강물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어 피하길 권했다.네 번째 코스는 ‘위치 에너지’로 충만한 곳들이다.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난 높은 위치의 장소들을 선별했다. 부산 야경의 고전, 황령산 전망대가 대표적이다. 부산진구, 연제구, 수영구, 남구 등 부산 중심부의 4개 구에 걸쳐 있어 사통팔달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입체적이다. 평면의 풍경과 달라 생동감이 넘친다. 황령산 전망대, 봉수대 전망대 등이 잘 조성돼 있다. 봉수대는 불로 외적의 침입을 알리던 조선시대 통신시설이다. 연인들이 찾는다면 호감의 신호를 주고받을는지도 모르겠다. 정상 부근의 바위에서 맞는 풍경도 훌륭하다. 황령산 전망대에서 5분이면 닿는다. 다섯 번째는 뚜벅이족을 위한 도보 여행지다. ‘수영강 산책로’, 다대포 ‘고우니 생태길’, 부산 시티투어 등이 포함됐다. 요즘 뜨고 있는 ‘명란로드’도 이 구간에 있다. 부산 동구 초량동은 1900년대 명태 집산지였다. 북한 함경도 원산 등에서 잡힌 명태가 초량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됐다. ‘명란로드’는 이런 역사적 배경 위에 조성됐다. 산복도로의 명물인 ‘168계단 모노레일’ 바로 옆에 ‘이바구 충전소’, ‘명란브랜드연구소’ 등이 있다. 명란 파스타, 명란 피자 등 가격 착하고,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만들거나 맛볼 수 있다. 풍경의 성찬은 덤이다. 특히 명란브랜드연구소의 통창에서 맞는 풍경은 어지간한 고급 음식점의 뺨을 치고도 남는다. 여섯 번째는 밤에도 펀(fun)한 곳들로 이뤄졌다.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상설 드론쇼다. 매주 토요일 다양한 주제로 수백대의 드론이 광안리 해변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공연은 2회 진행된다. 올해 3월 개장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야간 퍼레이드, 옛 동해남부선 철길에 조성된 해운대 블루라인파크의 해변 열차, 온천천에서 즐기는 야간 자전거 라이딩 등이 이 코스에 포함됐다.
  • “일본은 가난한 나라가 된다...인재 유출, 기반시설 붕괴”…日전문가 진단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은 가난한 나라가 된다...인재 유출, 기반시설 붕괴”…日전문가 진단 [김태균의 J로그]

    “24년 만의 기록적인 엔저(円低·엔화가치 약세)로 인해 악몽과 같은 물가급등 러시가 시작됐다. ‘잃어버린 30년’을 넘어서 ‘잃어버린 40년’, ‘잃어버린 50년’이 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일본은 젊고 우수한 두뇌들이 자기 나라를 포기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다.” 일본의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6월 25일자 최신호에서 ‘초(超) 엔저’로 극명하게 부각된 일본 경제의 어두운 현실을 전문가 분석을 바탕으로 조명했다. 기사에는 ‘인재가 유출되고 인프라가 붕괴해 일본은 극빈 사회가 된다’(人材が流出しインフラが崩壊して日本は極貧社会になる)라는 제목이 붙었다. 기사에서 다시로 히데토시 시그마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해외로의 인재 유출이 일본에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재의 유출은 치명적이다. 일본 소니(SONY)의 기술직 초임이 월 25만 5000엔(243만원)인 데 비해 중국 통신기기 제조업체 화웨이 일본법인의 초임은 최저 66만 6000엔(635만원)이다. 중국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는 초임이 최저 150만엔(1427만원)에 이른다. 중국과의 비교에서조차 이런 판국이니 이 만큼의 대우를 받고 일본의 우수 학생들이 국내에 머물러 줄 리가 없다.”그는 “(일본 최고의 대학으로) 수많은 관료를 배출해 온 도쿄대에서도 이제는 학생의 취업 희망 1순위가 맥킨지앤드컴퍼니나 보스턴컨설팅그룹과 같은 외국계 컨설팅 업체가 됐다”라면서 “엔화 초약세가 계속되면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춘 학생은 외국기업 취업을 목표로 삼는 게 당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경제에서 일본 엔화의 영향력은 약 50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무역 상대국 통화에 대한 엔화의 종합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4월 60.9로 폭락했다. 이는 1973년 엔화 변동환율제가 시행되기 이전 최저치를 보였던 1971년 8월의 수준이다. 이달 들어서는 엔화가 추가로 떨어지면서 실질실효환율이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수준으로 더욱 후퇴했다. 국민들의 생활기반 붕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후지 가즈히코 일본 경제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휘발유가 ℓ당 200엔을 넘으면 서민들은 마음 편히 운전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자동차가 많은 사람들에게 무용지물이 되면서 부유층에게만 이용이 허락된 고급품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했다. 경제분석가 모리나가 고헤이는 “고령자들에게는 이제부터 여름철 에어컨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전기료 부담이 커져 사용하기 어려워질뿐 아니라 정부의 절전 요청으로 가급적 켜지 않는 사람이 늘어날 텐데, 그것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이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생각해 보면 1960년대 일본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라면서 “그래도 그때는 고도성장의 한가운데에 있었기 때문에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을 것이라는 믿음이라도 있었다”고 했다.경제가 쇠퇴하면서 사회기반시설의 열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가 노후화해도 이를 해결할 재원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얘기다. 슈칸겐다이는 “도로, 다리 등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비용은 해마다 늘어나지만, 예산이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에 따른 자원 조달비용 증가와 경기 악화에 따른 세수 부족이 더해지면 기반시설이 붕괴하는 모습을 손가락 입에 물고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시로 수석이코노미트는 “급여는 안 오르고 인재는 바깥으로 유출되고 기반시설은 노후화된다면 결국 일본이 기댈 것은 이웃의 강국(중국)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뿐 아니라 모든 주요국 통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위안화에 대해서도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에게 일본이 통째로 ‘바겐세일’과 같은 상태가 된 이유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중국인은 일본의 부동산을 폭발적으로 사들일 것이다. 일본이 ‘버블(거품) 경제’ 때 미국 록펠러센터를 매입했던 것을 생각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그는 “중국인이 아타미(시즈오카현의 온천 휴양지) 등의 리조트를 모조리 사들인 뒤 자기 돈으로 인프라를 정비해 중국인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일본인은 중국 부유층을 상대로 일을 해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슈칸겐다이는 “초엔저가 초래하는 1960년대 수준의 상태에서 일본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며 “일본인의 (다시 일어서겠다는) 각오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 [지구를 보다] 홍수에 상처입은 옐로스톤 공원…무너진 다리·도로 위성 포착

    [지구를 보다] 홍수에 상처입은 옐로스톤 공원…무너진 다리·도로 위성 포착

    미국의 국보급 국립공원 옐로스톤이 전례없는 수준의 폭우와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 모습이 위성사진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옐로스톤의 최근 모습을 과거와 비교해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최근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해 공원 북쪽 입구로 입어지는 도로의 여러 부분이 유실된 것이 확인된다. 이중 한 사진을 보면 강 위에 든든하게 놓여있던 다리는 홍수와 산사태를 이기지 못하고 폭삭 주저 앉았으며 또다른 사진에는 긴 다리가 무너진 흙과 돌로 뒤덮인 것이 확인된다.이 사진은 옐로스톤에 대규모 홍수 발생 이틀 후인 지난 15일 촬영한 것으로 멀리 위성으로도 그 피해 정도가 확인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일대를 강타한 홍수는 이례적인 폭염과 집중 호우 때문이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부터 사흘간 옐로스톤에 60㎜의 비가, 공원 북동쪽 산에는 10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여기에 갑자기 높아진 기온으로 눈이 빠르게 녹으면서 생긴 물이 강물에 더해졌다. 이 여파로 국립공원 내 도로와 다리가 유실됐으며 인근 지역의 주택 한 채는 강물에 통째로 떠밀려 내려가기도 했다.특히 여름 관광 시즌을 맞아 옐로스톤을 찾은 1만여 명 방문객은 긴급 대피했으며 공원 출입은 34년 만에 전면 통제됐다. CNN 등 현지언론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옐로스톤이 불과 며칠 만의 홍수 피해로 크게 달라졌다"면서 "이번 홍수 피해는 기후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한편 1872년 문을 연 옐로스톤은 전체 면적인 9000㎢에 달하며 와이오밍, 몬태나, 아이다호주에 걸쳐있다. 옐로스톤은 수십만 년 전의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화산고원 지대로, 마그마가 지표에서 비교적 가까운 5㎞ 깊이에 있어 간헐천(일정한 간격을 두고 뜨거운 물이나 수증기를 뿜어내는 온천) 등 다채로운 자연현상이 나타나는 곳이다. 전 세계 간헐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00개의 간헐천이 있으며, 사슴과 물소, 조류 등 야생동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 [영상] 통째로 떠내려가는 집…‘세계 최초 국립공원’ 덮친 기록적 홍수

    [영상] 통째로 떠내려가는 집…‘세계 최초 국립공원’ 덮친 기록적 홍수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대규모 홍수에 폐쇄된 가운데, 공원과 인접한 지역의 주택 한 채가 홍수에 통째로 떠밀려 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전례 없는 수준의 폭우와 홍수로 인해 모든 입구가 봉쇄됐다. 대규모 홍수는 산사태를 유발했고, 국립공원 내 도로가 유실되거나 정전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공원 북쪽에 있는 다리는 홍수로 강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무너져 내렸고, 국립공원과 맞닿아있는 몬태나주(州) 가디너에서는 주택 한 채가 통째로 떠밀려 내려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측은 SNS를 통해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공원의 모든 입구를 폐쇄한다. 공원 재개장은 홍수로 범람한 강물이 빠지고 피해 규모를 확인한 뒤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입구가 모두 폐쇄된 것은 1988년 대규모 산불 이후 34년 만이다.옐로스톤 국립공원 인근 지역도 피해가 발생했다. 몬태나주의 한 광산에 일하는 직원 50여 명은 옐로스톤강(江)의 지류인 스틸워터강의 범람과 함께 생긴 대형 싱크홀 탓에 대피하지 못한 채 광산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옐로스톤 국립공원 일대를 강타한 홍수는 지난 3일 동안 이어진 이례적인 폭염으로 공원의 높은 고도에 쌓여 있던 눈이 녹으면서 발생했다. 갑자기 높아진 기온으로 눈이 빠르게 녹아 내렸고, 눈이 녹아 생긴 물이 옐로스톤강 등에 더해졌다. 여기에 집중호우까지 더해지면서 기록적인 홍수로 이어졌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옐로스톤에는 11~13일 60㎜의 비가 내렸다. 특히 공원 북동쪽 산에는 10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13일 기준 옐로스톤강의 수위는 4.2m까지 올랐다. 이는 1918년 기록된 3.5m의 기록을 훌쩍 넘는다.공원 측은 현재 북쪽 지역의 피해가 가장 크며, 공원 남쪽 지역의 여러 도로가 침수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번 홍수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행사를 조성하려던 시기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1872년 문을 연 옐로스톤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와이오밍, 몬태나, 아이다호주에 걸쳐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의 2014~2018년 통계에 따르면,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6월 한 달 동안 평균 78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린다.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수십만 년 전의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화산고원 지대로, 마그마가 지표에서 비교적 가까운 5km 깊이에 있어 간헐천(일정한 간격을 두고 뜨거운 물이나 수증기를 뿜어내는 온천) 등 다채로운 자연현상이 나타나는 곳이다. 전 세계 간헐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00개의 간헐천이 있으며, 사슴과 물소, 조류 등 야생동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 “고로 정비는 외과의사 수술처럼 섬세한 작업”

    “고로 정비는 외과의사 수술처럼 섬세한 작업”

    “이게 고로에 열풍(熱風)을 쏴 주는 장치거든요.” ‘높이 솟은 용광로’라고 해 지어진 이름 고로(高爐). 그 아찔한 100m 꼭대기를 종횡무진 누비는 명장의 발걸음은 새처럼 자유로웠다. ‘철의 날’이었던 지난 9일 경북 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 설비 현장에서 김차진 명장을 만났다. 46년간 ‘고로정비’ 외길을 걸어온 한국 철강사의 산증인이다. “웅장한 고로를 정비하는 일은 엄청 섬세한 작업입니다. 마치 사람의 위(胃)를 수술하는 외과의사와도 같지요.” 섭씨 1200도 고열로 철광석에서 쇳물(선철)을 뽑아내는 고로는 높은 온도와 압력을 견디기 위해 특수하게 설계된 설비다. 그럼에도 한 번 불을 붙이면 10년에서 최대 20년 버티는 게 한계. 고로가 안정적으로 쇳물을 쏟아 낼 수 있도록 수시로 점검하며, 정비 계획을 세우는 것이 김 명장이 지금껏 해 왔던 일이다. “고로는 두려움과 희망을 동시에 주는 존재였습니다. 처음엔 크기에 압도돼 평생을 바쳐도 다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은근한 자신감도 있었거든요.” 1976년 3월 5일. 김 명장이 처음 포스코에 출근한 날이다. 지금은 수명을 다한 1고로가 당시에는 3년차 새내기였고, 현역 최고참인 2고로가 거의 다 지어졌을 때쯤으로 그는 기억했다. 특히 한국 경제의 산파 역할을 한 1고로와 특별한 인연이 많았다. 1978년 1고로 1차 개수공사에서 공사감독으로 파견됐던 그는 당시 말썽이었던 ‘개공기’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쇳물을 용광로 바깥으로 빼내는 개공기는 진동과 충격, 냉각수 주입에 자주 노출돼 고장이 빈번했다. 김 명장은 당시 설비담당자와 함께 냉각수를 우회시키는 장치를 구상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뛰어나 국제특허까지 출원하게 됐다고 한다. 회사에서 받은 포상금으로 팀원 전원이 가족 동반으로 백암온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사진 속 어렸던 아이들은 이제 다들 한 가정의 부모가 됐습니다. 그 후 20년을 견딘 특허품은 지난해 1고로 종풍과 함께 그 역할을 다했지요.” 포스코는 현장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5년 ‘포스코명장’ 제도를 도입했다. 담당 임원의 추천이 필요하며 기술 전문성은 물론 회사 기여도와 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선정된다. 명장은 포스코 본사 인근에 마련된 ‘포스코명예의전당’에 영구 헌액된다. 김 명장을 포함해 21명만이 영예를 누리고 있다. 2018년 정년퇴직한 그는 ‘기술컨설턴트’라는 직함으로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수해 주는 자리다. 평생을 바친 고로를 결국 떠나지 못한 것. ‘철강인’으로서 최고의 영예를 차지했음에도 김 명장은 “요즘 너무 초조하다”고 했다. 영국의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마이클 폴라니의 개념을 들어 이유를 설명했다. “머릿속에 있는 지식인 ‘암묵지’를 눈에 보이는 ‘형식지’로 끄집어 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지식을 저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 한시라도 빠르게 자료로 만들어 후배들에게 전수해 줘야죠. 알고 있는 건 많은데 컴퓨터를 다루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까…. 자꾸만 마음이 급해지네요.” 
  • 또… 구례군 지리산 케이블카 무산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전남 구례군의 계획이 올해도 무산됐다. 군은 지난해까지 모두 다섯 차례 케이블카 설립을 시도했다. 구례군은 지난해 11월 453억원을 들여 산동면 온천관광단지부터 지리산 우번대(해발 1300m)까지 3.1㎞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며 환경부에 제출한 계획서가 전날 반려됐다고 8일 밝혔다. 군은 노선 길이를 이전 계획(4.3㎞)보다 1.2㎞ 줄이고, 반달가슴곰 보호구역을 침범하지 않는 등 생태경관 보전지역과도 600m 이상 떨어져 있어 환경 침해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고 했지만 환경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케이블카 도착지가 반달가슴곰 보호구역과 가깝고,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지역이나 이에 영향받는 지역의 동식물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케이블카의 ‘순기능’ 중 하나인 도보로 산을 오르는 등산객을 줄인다는 취지가 역행한다는 점이 고려됐다. 군이 계획한 노선은 지리산 노고단 정상 바로 밑까지여서 노고단에 오르는 사람들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구례군이 단독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점도 반려 사유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2012년 구례군과 경남 산청·함양군, 전북 남원시 등 4개 지자체가 지역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며 국립공원 계획 변경을 요구하자 모두 반려하면서 ‘지역을 단일화해 재신청하면 검토하겠다’고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 전남 구례군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계획’ 또 무산 

    전남 구례군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계획’ 또 무산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전남 구례군의 계획이 또 무산됐다. 군은 지난 2012년에 이어 9년만인 2021년 등 총 5차례 케이블카 설립을 시도했었다. 8일 구례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산동면 온천관광단지부터 지리산 우번대까지 3.1㎞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며 환경부에 제출한 계획서가 전날 반려됐다. 군은 노선 길이를 이전 계획(4.3㎞)보다 1.2㎞ 줄이고, 반달가슴곰 보호구역을 침범하지 않는 등 생태경관 보전지역과도 600m 이상 떨어져 환경 침해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고 했지만 환경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케이블카 도착지가 반달가슴곰보호구역과 가깝고,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지역이나 이에 영향을 받는 지역의 동식물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케이블카의 ‘순기능’ 중 하나인 도보로 산을 오르는 등산객을 줄인다는 취지가 역행한다는 점도 고려됐다. 군이 계획한 노선은 지리산 노고단 정상 바로 밑까지여서 노고단에 오르는 사람들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구례군이 단독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점도 반려 사유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2012년 구례군과 경남 산청·함양군, 전북 남원시 등 4개 지자체가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요구하자 모두 반려하면서 ‘지역을 단일화에 재신청하면 검토하겠다’라고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이처럼 환경부의 계속된 케이블카 사업 반려로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로를 모색하는 지자체들은 ‘냉가슴’ 을 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16년 경남도가 지리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신청한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자연공원 삭도(케이블카) 설치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전남 담양군도 추월산 일원에 1.51㎞ 길이의 케이블카를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구례군 관계자는 “환경부의 반려 사유가 공문에 상세히 나오지 않아 오늘 환경부를 방문해 의견을 들을 방침이다”며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재추진 여부 등 대처방안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 좋은 물, 나쁜 물, 이상한 물…지질硏, 좋은 물 평가 지표 개발

    좋은 물, 나쁜 물, 이상한 물…지질硏, 좋은 물 평가 지표 개발

    요즘은 지하수가 오염된 경우가 많고 다양한 브랜드의 생수를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동네 뒷산 약수터에서 물을 떠다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전 동네 약수터에 가면 물을 받기 위해 물통이 길게 줄 서 있고, 물을 받는 도중 약수 한 바가지를 마시면서 “물 맛 좋다”라고 말하는 어르신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물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 또는 ‘물에 무슨 맛이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물 속에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성분들이 녹아 있어 미세하게 맛의 차이를 만든다. 말 그대로 좋은 물, 나쁜 물, 이상한 물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기후변화대응본부 지하수환경연구센터는 물의 과학적 특성 평가와 좋은 물 수원(水源) 연구를 통해 ‘한국 좋은 물 분포지도’를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좋은 물과 지질학적 기원의 상관 관계를 밝히고 지하수 수원별 수질 특성을 연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연 상태에서 물의 기본적 특성을 좌우하는 것은 지질이다. 화강암, 화산암 지역에서는 물의 경도가 낮고 미네탈 함량이 적지만 퇴적암, 석회암 지대는 경도가 높고 미네랄 함량이 높다.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탄산수나 수온이 높은 온천수는 단층과 화강암 경계대에서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암석의 조성, 조직, 빛깔 등 암석 특성인 암상과 지열, 용존 이산화탄소가 천연 광천수(미네랄 워터) 생성 핵심 요소라고 연구팀은 밝혔다.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좋은 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수원 분포지도’를 만들고 수원 평가 자료와 좋은 물 관련 정보를 ‘지오빅데이터 오픈 플랫폼’(https://data.kigam.re.kr/mgeo)에 탑재해 공개했다. 연구를 이끈 고경석 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좋은 물 수원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좋은 물의 미네랄, 극미량 성분을 분석하고 수원의 생성 원리와 잠재적 독성 여부를 평가해 일반 국민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한국의 지하수, 좋은 물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 오시리아 관광지 고급휴양지 거듭난다

    부산 오시리아 관광지 고급휴양지 거듭난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고급 휴양지로 변모하고 있다. 2017년 ‘아난티 힐튼 부산’이 문을 연 이후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빌라쥬 드 아난티’, ‘메디타운’ 등이 건립되고 있다. 8일 부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이 지난달 29일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에서 착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2025년 개관할 ‘반얀트리 해운대’(부지 4만 1280㎡)는 지하 3층~지상 12층에 195개 객실의 규모로 짓는다. 자연환경을 살리고 바다 전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완만한 계단식으로 빌라를 배치해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아난티 코브’를 운영 중인 아난티는 친환경 리조트 ‘빌라쥬 드 아난티’를 내년에 선보인다. ‘빌라쥬 드 아난티’는 아난티 코브의 두 배 규모인 16만㎡에 야외 수영장과 우아한 정원을 갖춘 단독 빌라, 천연 온천수를 갖춘 펜트하우스, 호텔 등의 숙박시설(390객실)이 들어선다. 또 오시리아 메디타운 부지에는 롯데호텔과 시행사 썬시티가 손잡고 특급호텔 같은 실버타운을 조성한다. 메디타운은 롯데호텔이 운영 컨설팅을 맡은 VL 오시리아(574실)를 비롯해 썬시티에서 관리하는 헬스케어 하우스(408가구), 라우어 한방병원, 종합 메디컬센터, 상업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올해 2월 사용 승인을 받은 생활형 숙박시설 ‘스위첸 마티’(800객실)를 비롯해 ‘테마텔’(561객실·2024년 완공 예정), ‘휴양리조트’(435객실) 등이 추진되고 있다.
  • 경남 5월 잇따른 대면 축제와 함께 일상회복 본격화

    경남 5월 잇따른 대면 축제와 함께 일상회복 본격화

    경남에서 5월 다양한 봄 축제가 대면행사로 잇따라 개최돼 축제와 함께 일상회복이 본격 시작된다. 3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달중에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비롯해 9개 축제가 문화예술, 먹을거리, 자연과 힐링을 소재로 잇따라 열린다. 가장 먼저 대면축제 문을 여는 제25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왕의 차, 천년을 넘어 세계로 차(茶)오르다!’라는 주제로 4일부터 8일까지 하동군 화개면과 악양면 일원에서 개최된다. 하동군은 2023년 하동세계차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홍보관을 운영해 참가자들에게 세계 중요농업유산, 국가 중요어업 유산 등을 홍보해 내년에 열리는 엑스포 행사를 미리 선보일 예정이다.천년고도 진주에서는 제21회 진주 논개제가 5일부터 8일까지 진주성 과 남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주요 행사로 진주시립 국악관현악단의 개막공연, 헌다례, 의암별제,역사 뮤지컬 ‘의기논개’ 등이 진행된다. 온천으로 유명한 창녕군 부곡에서는 제27회 부곡온천축제가 6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온천축제 주요 행사로 산신제를 비롯해 온정제, 관광객 노래자랑, 연극공연 등이 열려 온천욕과 함께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지역별 대표 특산물 관련 축제도 곳곳에서 열린다. 13일 창원에서는 아구데이축제가 열리고 14·15일 이틀간 남해군에서는 미조항멸치축제가 열린다. 아귀축제에서는 무료시식회를 비롯해 아귀떡볶이, 아귀튀김, 아귀주먹밥 등 다양한 아귀요리를 만날 수 있다. 미조항멸치축제도 싱싱한 멸치회와 멸치쌈밥, 멸치튀김 등 멸치로 요리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하동과 김해,고성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휴식을 즐기는 축제가 이어져 축제장에서 몸과 마음을 달래며 일상 회복을 준비할 수 있다.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하동군 북천면에서 하동북천꽃양귀비축제, 19·20일 김해꽃축제, 27~29일 고성군 오두산 숲명 축제, 29일 고성 보리수축제 등이 대면축제 잇따라 열려 자연의 아름다움과 각양각색 꽃 향기를 만끽 할 수 있다. 박성재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방문하고 싶은 축제장이 늘어나도록 경남의 특색 있는 축제를 발굴하고 우수 축제로 육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착공… 2025년 상반기 개관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착공… 2025년 상반기 개관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최고급 별장형 리조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이 들어선다.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2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에서 기공식을 했다. 반얀트리 해운대는 2024년 하반기 공사를 완료하고, 2025년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반얀트리 해운대’(부지 4만 1280㎡)는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에 195개 객실이 조성된다. 자연환경을 살리고 바다 전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완만한 계단식으로 빌라를 배치해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반얀트리 스파’ 등 실내외 온천 시설과 ‘반얀트리 갤러리’, 태국 레스토랑(사프란), 레스토랑 루프탑 바(버티고) 등이 들어선다. ‘반얀트리 해운대’를 운영하는 반얀트리 홀딩스는 태국 푸껫을 비롯해 22개국에서 48개 호텔과 리조트, 64개 온천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반얀트리 해운대는 내달 해운대에 홍보 라운지를 개관하고, 6월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추가 라운지 오픈할 예정이다. 사업자인 루펜티스 관계자는 “자연경관과 주변 환경을 반영한 디자인을 구현해 투숙객들이 모든 곳에서 천혜의 경관과 자연환경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부산 고유의 문화, 역사, 장인 정신이 깃든 작품을 인테리어 안에 녹여 현대적 세련미와 고전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 베벌리힐스’ 부자들의 불법 특권 8년 만에 끝났다

    ‘제주 베벌리힐스’ 부자들의 불법 특권 8년 만에 끝났다

    ‘제주의 베벌리힐스’로 불리는 비오토피아의 주민회가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공공도로인 단지 진입로에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불법으로 설치했던 시설물을 결국 철거했다. 8년 동안 8㎞에 이르는 공공도로를 무단 사유화하는 ‘갑질’을 하면서 법정 투쟁이라는 ‘몽니’까지 부리다 소송에서 지자 두 손을 들었다. 베벌리힐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고급 주거 도시다. 2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안덕면에 있는 고급 주택단지인 비오토피아 진입로에 무단으로 설치된 경비실과 차단기, 화단 등 3개 시설에 대한 철거가 완료됐다. 비오토피아는 SK핀크스가 2009년 온천과 고급 주택 334가구 등을 조성한 단지다. 연예인들과 정치인들의 세컨드하우스로 유명한 이곳은 매년 집값 조사 때마다 제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공공도로에 무단으로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이런 가운데 2018년 지방선거 때 사유화 논란이 거세지자 서귀포시는 같은 해 세 차례에 걸쳐 주민회에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는 안내문을 보내는 등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주민회는 이에 맞서 2020년 11월 법원에 원상회복 명령 취소와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잇따라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1심과 올해 1월 항소심 재판부는 서귀포시의 손을 들어 줬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5월 6일 약속한 기한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계고장을 보냈다”며 “이젠 개방돼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이모(55)씨는 “예전엔 경비실에서 너무 깐깐하게 통제해 도로변 갓길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들어가는 등 번거로워 방문하는 것 자체가 껄끄러웠다”며 “이젠 자유롭게 지나다닐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 진입로 안에는 콘도미니엄과 레스토랑, 이타미 준 건축가가 지은 수풍석 뮤지엄 등이 있으며, 인근엔 방주교회와 본태박물관 등 유명 건축물이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제주의 베벌리힐스’ 부자들의 몰염치… 소송 지자 8년 만에 공공도로 점유 철거

    ‘제주의 베벌리힐스’ 부자들의 몰염치… 소송 지자 8년 만에 공공도로 점유 철거

    ‘제주의 베벌리힐스’ 비오토피아 주민회가 사생활 침해 이유로 단지 진입로에 일반인 출입을 못하게 불법으로 설치했던 시설물을 철거했다. 무려 8년 동안 공공도로를 무단으로 사유화해 외부인 출입을 못하게 ‘갑질’을 한 것도 모자라 법정 투쟁까지 가며 ‘몽니’를 부리다가 끝내 소송에서 지고 두손을 든 모양새다. 2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고급 주택단지인 비오토피아 진입로에 무단으로 설치된 경비실과 차단기, 화단 등 3개 시설에 대한 철거가 완료됐다. 비오토피아는 SK핀크스가 2003년 대지조성사업계획을 승인 받아 2009년 온천단지와 고급 주택 334가구 등을 조성한 곳이다. ‘그들만의 특권’ 처럼 주로 연예인들과 정치인들의 세컨드하우스로 유명한 이 주택단지는 매년 집값 조사 때마다 제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한마디로 ‘제주의 베벌리힐스(Beverly Hills)’로 불린다. 그러나 2014년부터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이같은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비오토피아의 공공도로 사유화 논란이 거세지자 서귀포시는 같은 해 세 차례에 걸쳐 주민회 측에 시설물 자진 철거를 요구하는 안내문을 보내는 등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주민회도 이에 맞서 2020년 11월 법원에 원상회복 명령 취소와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잇따라 제기했다. 그러나 2021년 7월 1심과 올해 1월 항소심 재판부는 서귀포시의 손을 들어줬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5월 6일 약속한 기한까지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계고장을 보냈었다”며 “이젠 시원하게 개방돼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이모(55)씨는 “예전엔 너무 깐깐하게 통제하니까 도로변 갓길에 차를 주차하는 등 방문하는 것 자체가 껄끄러웠다”며 “이젠 자유롭게 지나 다닐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진입로 안에는 콘도미니엄과 레스토랑, 이타미 준 건축가가 지은 수풍석 뮤지엄 등이 있으며 인근엔 방주교회와 본태박물관 등 유명 건축물이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 “해양심층수로 음료부터 관광까지”…고성에 클러스터 조성

    “해양심층수로 음료부터 관광까지”…고성에 클러스터 조성

    강원 고성에 해양 심층수 산업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강원도, 고성군과 아이쿱소비자생협연합회, 자연드림유기농치유연구재단, 테트라팩은 13일 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고성 자연드림파크(해양 심층수 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아이쿱소비자생협연합회, 자연드림유기농치유연구재단, 테트라팩이 오는 2025년까지 총 3000억원을 들여 고성에 66만㎡ 규모의 해양 심층수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클러스터는 산업단지와 치유단지로 나뉜다. 산업단지에는 해양 심층수로 음료, 간장, 젓갈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가 들어서고, 치유단지는 테라소테라피, 온천, 호텔, 공방 등의 관광시설과 병원, 식당가 등으로 이뤄진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해양 심층수 제품 뿐아니라 국민과 외국인을 유인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클러스터의 다양성과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안권용 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해양 심층수의 우수성을 더욱 알리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연드림파크가 지역과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아내가 잠자리 거부해 처제와 몰래 만났다”…당당한 남편

    “아내가 잠자리 거부해 처제와 몰래 만났다”…당당한 남편

    아내와 3년간 잠자리를 갖지 못한 한 남성이 처제에게 불만을 토로하다 결국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처제와 몰래 불륜을 즐기고 있다는 A씨(52)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A씨는 3세 연하 아내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점점 일에 중독됐고, 경력을 쌓는 일에 집중한 나머지 항상 피곤해했다. 매일 바쁘고 스트레스받는 아내는 A씨와 잠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이에 A씨는 요리와 설거지를 하고, 아내를 위한 차를 끓이고 대신 씻겨주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또 아내를 로맨틱한 온천에 데려가는 등 관계 회복을 위해 힘썼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결국 A씨 부부는 3년간 성관계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어느 날, A씨는 처제(46)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게 됐다. 아내가 없는 틈을 타 A씨는 처제에게 “내 결혼생활이 너무 불행하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처제가 A씨의 감정에 공감해주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가까워졌다. 결국 A씨는 아내가 출근해있는 동안 처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A씨는 “난 아내를 사랑하지만, 그가 성관계에 관심이 없다면 이혼하는 것보다 내가 다른 곳에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낫지 않겠냐”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내가 누군가와 바람을 피우는 것도 아니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처제도 나만큼 잃을 게 많아서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A씨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처제와의 불륜을 축복해주길 바라는 것이냐”라며 “아내와 함께 성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 봐라. 여성의 성욕을 되살리는 데 노력해라”라고 조언했다.
  • 충남, 오늘부터 만 18세 이하 버스비 무료

    충남도가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만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버스비를 무료화했다. 도는 31일 아산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1일부터 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만 5세 이하는 보호자와 동반 시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이처럼 대상을 확대한 곳은 없다. 행사명은 ‘충남형 교통복지 완성’으로 더이상 무료화 대상이 없다는 뜻이다. 도는 2019년 전국 최초로 7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및 유족의 버스비 무료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오세원 도 주무관은 “천안·아산까지 내려오는 수도권 전철은 노인이 무료로 탈 수 있는데 우리 지역 시내·농어촌버스는 그렇지 않아 도입했다”면서 “양승조 충남지사의 민선 7기 공약이기도 하다”고 했다. 충남지역 만 6~12세 어린이 14만 2682명, 만 13~18세 청소년 11만 8108명 등 총 26만 790명이 혜택을 받는다. ‘충남형 알뜰교통카드’로 요금을 내면 하루 세 차례 이용에 한해 환급받는 방식이다. 카드 버스요금은 1180원으로, 청소년 1명당 연평균 302차례 버스를 이용한다. 36만원 정도 되는 금액이다. 도는 15개 시군과 함께 올해 9개월분 예산 192억원을 확보했다. 양 지사는 “교통복지 확대, 대중교통 활성화, 저비용사회 구현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버스비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니고, 가족·친구와 함께 지역을 누비면서 꿈과 희망을 키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日공무원, 노천탕에서 목욕하는 여성들 망원렌즈로 촬영하다 덜미

    日공무원, 노천탕에서 목욕하는 여성들 망원렌즈로 촬영하다 덜미

    일본 가고시마현은 30일 노천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여성들을 여러 차례에 걸쳐 몰래 촬영한 현청 직원 A씨(41)를 징계면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3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지역진흥국 건설부에서 주사직으로 있던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일본 각지의 실외온천 등을 찾아다니며 목욕 중인 여성들을 도촬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효고현의 한 노천탕에서 고성능 망원렌즈가 장착된 비디오 카메라로 여성들을 도촬했다가 민폐방지조례(한국의 경범죄처벌법과 비슷)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당시 경찰에서 풀려나고 얼마 후에는 가고시마현에서 수백㎞나 떨어져 있는 시즈오카현까지 가서 동일한 수법으로 여성들을 촬영했다가 또다시 붙잡혔다. 시즈오카 검찰은 올해 1월 A씨를 기소했다. 현청 관계자는 “직원연수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직원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한편 복무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침체된 설악산 상권, 현대식 쉼터와 놀이시설로 환골탈퇴한다

    침체된 설악산 상권, 현대식 쉼터와 놀이시설로 환골탈퇴한다

    “쇠락한 설악산 입구 설악동이 온천마을과 스카이워크, 출렁다리 등 힐링장소로 탈바꿈합니다” 수학여행지로 각광 받다 쇠락한 강원 속초시 설악동 일대가 온천마을을 비롯해 다양한 즐길거리로 단장하고 새롭게 변신한다. 속초시는 28일 시청 별관 회의실에서 시의원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설악동 재건사업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설악동 B지구의 홍삼체험센터 건물(지하 1층, 지상 3층) 리모델링과 주변에 족욕쉼터와 어린이 놀이시설, 집라인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B지구 주차장과 C지구를 연결하는 연장 799m의 스카이워크(쌍천산책로)와 쌍천을 가로지르는 길이 100m의 출렁다리 설치, B지구 주차장 공중화장실 신축안을 제시했다. C지구 일대는 소공원 2개를 조성하고 각종 안내간판 정비와 함께 전기차 충전시설도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의원들은 쌍천의 물을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위한 담수 시설과 반려견 놀이터, 장애인 공간 설치 등을 주문했다. 침체한 설악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2024년까지 국비 132억원과 도비 39억원, 시비 92억원 등 264억원이 투입된다. 속초시는 다음 달 1일 설악동 주민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한 뒤 사업내용을 확정해 하반기에는 공사에 들어간다 계획이다.
  • 한 지붕 세 식구 드물고… 10명 중 2명은 “외로워”

    한 지붕 세 식구 드물고… 10명 중 2명은 “외로워”

    주거환경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20가구 가운데 한 가구는 최저 주거기준에도 못 미치는 집에 살고 있다. 국민 10명 중 2명은 외로움을 느끼며 사회적 고립감을 호소했다. 코로나19로 레저시설 이용률은 30% 포인트 넘게 급감했다. 24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1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간했다. 정부 각 부처가 발표한 최신 통계자료를 한데 모아 우리 사회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한 자료다. 2020년 최저 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전체 가구의 4.6%로 나타났다. 최소 주거면적(1인 가구 14㎡, 2인 가구 26㎡ 등)보다 작은 곳에 살거나 전용 수세식 화장실 등 시설 기준에 못 미치는 가구를 합친 수치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34명으로 10년 전보다 0.78명 감소했다. 한집에 세 식구가 사는 집도 찾기 쉽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민 10명 중 2명(22.2%)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는 비중도 16.5%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이런 고립감이 심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는 절반 이상(53.4%)이 ‘외롭다’고 했다. 신체적·물질적·정신적 어려움이 생겼을 때 도움을 줄 사람이 있다는 비중은 72.8%에 그쳤다. 2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6.8% 포인트나 낮아졌다. 지난해 국민의 레저시설 이용률은 43.5%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73.4%)에 비해 29.9% 포인트나 낮아졌다. 온천장·스파(32.5%→10.7%), 놀이공원(30.3%→18.8%), 수영장(28.4%→9.5%) 등 대부분 시설에서 감소했다.
  • 봄의 수도… 천년의 시간 넘어, 황리단 꽃길 따라 [이우석의 미시 여행]

    봄의 수도… 천년의 시간 넘어, 황리단 꽃길 따라 [이우석의 미시 여행]

    명랑 고도… 벚꽃 터널 따라 BTS 노래 흥얼흥얼봄비 내린 지난주, 봄맞이에 한창인 경북 경주를 다녀왔다. 경주는 지금 거대한 컬러링북이다. 이 근사한 옛 도시는 봉긋한 고분에 연둣빛 수채물감을 채색하는 중이며 가녀린 가지마다 새하얀 꽃망울을 틔울 준비를 마쳤다. 곧 천지에 흩날리며 명경 같은 호수에 고혹적인 네일팁처럼 떠다닐 연분홍 꽃 이파리를 떠올려 본다. 과연 ‘봄의 수도’가 따로 없다.봄꽃이며 바다, 즐거운 체험과 재미 가득한 박물관, 맛난 음식, 향긋한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아이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무엇하나 빠뜨릴 게 없다. 누가 뭐래도 완벽한 관광종합선물세트 경주다. 요즘은 어떤지 살짝 들여다보고 왔다. 꽃샘이 나서 심통을 단단히 부리던 봄날의 초입이었다. 경주시. 미추홀(인천)과 더불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랜 도시다. 경주에 있었던 사로국(斯盧國)만 계산에 넣어도 2100여년에 이른다. 고구려나 백제와는 달리 신라의 불변 수도로 보낸 기간만도 약 1000년이다. 신라와 경주를 ‘천년’으로 수식하는 이유다. 잉카 마추픽추(페루)의 역사와 비교하면 깜짝 놀랄 게다. 마추픽추는 조선 세조 초인 15세기 말에 건설됐으며 고작 80여년 후에 멸망했다. 경주에 비하면 ‘신도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경주엔 집(戶數)이 약 18만채 있으며 최대 90만명이 살았던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바그다드(아바스), 장안(당), 콘스탄티노플(동로마제국)과 함께 세계 4대 메트로폴리스였다. “절이 별처럼 이어지고 탑은 기러기떼처럼 몰려 있다”(寺寺星張 塔塔雁行). 실크로드의 궁극적 종착지이자 불교가 융성했던 부자 왕국의 수도에 대한 삼국사기의 설명이다. 환경 때문에 숯을 연료로 쓰라고 했을 만큼 당시 서라벌은 풍요롭고 호화로웠다. 서울 보라매공원만한 절터(40만㎡)에 무려 81m 높이의 건축물(황룡사지 9층 목탑)을 지었다. 645년 완공한 이 ‘당대 최고 랜드마크’는 1238년 몽골의 침략으로 불탔다. 이후 한반도에는 1319년 동안 이보다 높은 건축물은 없었다. 1967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 83m짜리 한진빌딩(KAL빌딩)이 세워지며 그제야 신라인의 기록이 깨졌다.조선 때는 계림부(鷄林府) 또는 경주부로 불리며 영남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전 대의 불교와는 별개로 유교 문화를 꽃피우게 된다. 양동마을에서 조선 중·후기 양반 문화를 오롯이 지켜 오고 있다. 대한민국 10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더니 600년 전통 양동마을도 과거에 비해 외양이 조금 달라졌다. 우선 마을 어귀에 탐방객용 문이 따로 생겼다. 양동마을 박물관을 거쳐 입장할 수 있다. 박물관을 먼저 둘러보면 양동마을이 더욱 또렷이 보인다. 마을 역사는 600여년 전 혼인으로 맺어졌다. 풍덕류씨가 명문가 여주이씨를 만나 처가에 장가를 들며 시작됐다. 당시는 조선 전기로 양반 남자가 처가로 장가를 드는 처가입향(妻家入鄕)이 관례였다. 다음, 경주손씨가 풍덕류씨에 장가를 들고, 또 여주이씨가 경주손씨에 장가를 오며 씨족사회를 만들어 갔다. 양동은 여주이씨와 경주손씨 등 양성의 세거지로 자리매김했다. 영남 남인의 종장이자 성리학의 거두였던 이언적(1491~1553)이 여주이씨로 양동 서백당에서 태어났다. 이언적의 이름은 원래 이적이었지만 ‘훗날 등장할 가수 탓에 검색이 안 될까 염려한’(?) 중종에 의해 피휘자로 선비 언(彦)자를 가운데 넣었다고 한다. 양동마을은 이후에도 문과 31명 포함, 과거 급제자를 총 116명이나 배출했고 근현대에 들어서도 학자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는 등 명문 마을로서 그 명성을 전국에 떨쳤다.양동마을은 경제활동과 제례 등을 자체 해결할 수 있는 독립적 구조로 이뤄졌다. 양반과 평민이 주변에 붙어서 살 수 있도록 기와집과 초가집이 공존하고 있다. 가운데 흐르는 개천을 중심으로 뒤편 문장봉으로부터 물(勿)자 형 산줄기가 뻗어내려 온다. 풍수에서 길지로 꼽는 지형이다. 각각의 언덕 줄기에 올라 보는 지형지세가 모두 다르다. 마을 내 수많은 고택들은 이런 자연적 특성을 십분 활용해 배치되어 있다.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문화재로 지정된 기와집의 수는 단일 마을 기준 전국 최다(26점)이다. 이언적이 지은 무첨당(無堂)은 별채가 유명하다. 역사 속 수많은 선비와 관인이 이곳을 찾아 남긴 현판과 죽편 등이 보물에 보물을 더하고 있다. 의병장 이의잠이 지은 수졸당, 양동에서 가장 먼저 지은 손소의 종가 서백당(송첨고택), 사간원 대사간을 지낸 이정덕이 살았던 상춘헌 등과 해저고택(물 밖에 있다) 등 우리 역사 이야기가 서린 건축물이 ‘옛 마을의 새봄’을 무심히 지켜보고 섰다. 인근 옥산서원과 독락당도 함께 들르면 졸졸 이끼를 굴리며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더욱 봄에 가까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경주는 국내에서 2번째로 면적이 넓은 시다. 주요 강만 해도 4개가 흐른다. 형산강 지류 서천과 북천, 기계천, 낙동강 수계인 동창천이 경주를 누비며 물을 공급한다. 덕분에 차를 달리는 재미가 있다. 굳이 감포 해변까지 가지 않더라도 곳곳에서 시원한 물 구경을 할 수 있다. 교동 교촌마을이나 보문관광단지에도 나지막한 실개천 둔치 트레일 코스나 보문호를 돌아 나가는 수변 산책로를 즐길 수 있다.요즘 전국에서 가장 뜨는 ‘핫플’ 여행지가 바로 ‘황리단길’이다. 대릉원 뒤쪽 황남동 일대, 포석로 쪽 한옥마을을 이르는 말이다. 천마총, 대릉원, 포석정 등 관광지와 명물 황남빵 가게가 있어 원래부터 관광객들이 몰리던 곳인데 요즘은 특유의 고전적 감성에 현대적 인테리어가 결합돼 독특한 분위기의 편의 상업지구로 발전한 경우다.비슷한 느낌의 전북 전주 한옥마을과 비교해도, 최근에 조성된 곳이라 뭔가 세련된 분위기가 더하다. 예쁜 카페에서 쉬다가 근사한 한옥 레스토랑에 들러 맛있는 것 챙겨먹고 돌아오는 여행이 가능해졌다. 경주 관광이 ‘문화재만 보고 오는’ 유적관광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젠 이런 즐길거리가 킬러 콘텐츠가 됐다. 특히 도심, 버스터미널 등과 가깝고 사진찍기에 좋아 MZ세대 여행객의 주목을 단단히 받고 있다. 500번 버스가 지나는 도로를 중심으로 약 700m 정도의 상점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대릉원 담벼락을 돌아 제과점과 기념품 숍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황리단길이 시작된다. 한옥호텔 황남관까지 이르는 길가에는 주전부리를 파는 가게, 개성 있는 카페와 빵집, 기념품이나 신기한 물건을 파는 잡화점, 사진관 등이 이어진다. 책꽂이처럼 군데군데 좁은 골목으로 들어갈 수 있다. 골목 안에는 여러 술집과 레스토랑, 사주카페, 한옥 게스트하우스, 서점 등이 나오는데, 이를 찾아 혈관처럼 고불고불한 골목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일본 규슈의 유후인 마을이나 동유럽 옛 도시의 플라자 마켓 거리를 닮았다.경주 동쪽에는 관광 특구로 유명한 보문단지가 있다. 인공호 보문호를 가운데 두고 호텔과 리조트, 상업지구로 빙빙 두른 형태로 조성됐다. 진입하는 길부터 호반 산책길, 어디서나 봄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 수 있다. 50년 이상 수령의 벚나무가 길가에 도열해 4월이면 온통 벚꽃 터널을 이룬다. 호반에는 화사한 신록의 수양버들이 가느다란 가지를 늘어뜨리며 봄바람에 산들산들 흩날린다. 호숫가 산책로를 이용하면 어디나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자전거길도 잘 닦아 놓았다. 보문단지 안에만 있어도 며칠 잘 쉬어갈 수 있다. 공연과 컨벤션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부터 골프 코스, 레포츠 시설, 테마파크, 워터파크, 다양한 사설 박물관, 체험장 등 즐길거리가 빼곡히 들어섰다. 몇몇 리조트에는 온천수도 나오니 휴양에 최적화된 곳이다. 요즘은 식물원과 조류 동물원을 겸한 동궁원, 미디어 파사드를 즐길 수 있는 정글의 법칙 등이 들어서는 등 좀더 다양한 놀거리가 생겨나 재방문객을 불러들이고 있다.이 중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방대한 자료와 수집물, 멀티미디어 전시기법으로 우리 대중음악을 즐기며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1925년 발매된 최초의 음반 ‘내 고향을 리별하고(안기영)’ 앨범, 최초 걸그룹 ‘저고리 씨스터즈’와 최초 아이돌 ‘아리랑 보이즈’ 등 희귀 음반부터 가왕 조용필, 들국화, 소방차, 현재 대중음악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까지, 그 오랜 시간을 스치듯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장르별 시대별로 총망라한 여러 음반 자료를 해설과 함께 실제 들어볼 수 있다. 3층 오디오 전시관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하이엔드 앰프와 초대형 스피커를 통해 신청곡을 들어볼 수 있는 오디오 감상실이 마련되어 있어 ‘음악세계’에 푹 빠져들 수 있다.필자가 경주와 처음 맺은 인연은 35년 전 수학여행 때였다. 서울 서부역에서 출발과 동시에 낱낱이 기록된 그 여행의 각인은 우루루 몰려다니며 유적과 유물을 훑듯 돌아다닌 ‘시찰’에 불과했다. 1987년 봄의 경주는 2022년 봄의 문턱에서 만난 인상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천년 고도는 좀더 젊어졌고 더욱 화사해졌다. 게다가 올해는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 대상지에 선정됐으니 이후 만나는 경주는 지금보다 똑똑하고 명랑할 듯하다. 이번엔 때가 일러 꽃바람을 맞아보진 못했지만, 조만간 편안한 휴식 속에 수많은 즐거움을 찾으러 갈 테다. 경주에서 찍은 사진을 뒤척이며 즐거운 상상을 한다. ‘고도(古都)를 기다리며’.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황리단길 오스테리아 밀즈는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고풍스러운 기와집에 입점한 레스토랑은 분위기도 그 맛처럼 근사하다. 블랙트러플을 넣은 크림 파파델리는 넓적한 면에 농후한 송로버섯 향이 진하게 배어있다. 면도 쫄깃하니 제대로 삶았다. 감칠맛 깃든 한치먹물리조토도 전국 어느 곳에서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진한 풍미를 뽐낸다.●안강할매고디탕은 경주에서도 특별한 음식이다. 전형적 농촌 문화가 녹아든 다슬기탕인데 들깨가루를 넣어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낸다. 투실한 고디(다슬기의 지역 방언)에다 배추, 부추 등을 썰어 넣고 끓여 든든하다. 곁들인 젓갈과 봄동김치, 더덕무침 등도 자꾸 젓가락이 가는 별미다. 양동마을과 가깝다.●천년한우는 한우 맛있기로 소문난 경주에서도 좋은 고기를 취급하는 식육식당이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 상차림비(5000원)를 내면 숯과 반찬을 가져다 준다. 서울에선 등심을 선호하는 데 비해 경주 지역에선 보통 갈빗살을 많이 먹는다. 갈빗살 이름은 같지만 평소 보던 부위가 아니다. 이외에도 채끝, 부채, 업진 등 다양한 부위가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