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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석영씨 이산가족 교환상봉 즈음 책 2권 출간

    “얄궂게도,태어나서 지금까지 격변의 현장에 꼭 있게 되는 팔자였다”고 말하는 황석영씨(57)가 책 두권을 새로 시중 서가에 꽂았다.그의 북한방문기인 가자 북으로,오라 남으로(이룸 펴냄)와,‘황석영의세상살이 이야기’라 부제를 붙인 아들을 위하여(이룸 펴냄).‘가자…’는 그가 투옥돼 있던 94년 석방대책위원회에서 펴냈다가 그의 요구로 절판된 방북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다시 간추린 것이고,‘아들을…’은 98년 3월 석방후 2년여 동안 신문 잡지 등에 실어온글과 대담들을 모은 것이다. 워낙 이야기를 몰고다니는 사람이라 별명이 ‘황 구라’라고,그를 아는 문사들이 농반진반 던져온 얘기는 영 허튼소리가 아니었던 듯싶다(소설가의 원형이 ‘이야기꾼’이라는 점에서 그 역시 불쾌해하지 않는 별명이란다).전쟁후 두번째 극적으로 이뤄지는 남북이산가족 교환상봉에 즈음해,그로서는 뭐라 한마디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시점이다. 분단상황으로 말미암아 꼼짝없이 10여년의 ‘사회봉사’(89년 평양방문과 이후 망명,수감생활 등을 그는 이렇게 부른다)를 해야 했던작가가 아니었나. “국면전환 시점이라 그런지 내 방북기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답디다.그래,졸고를 새삼 끄집어낸 겁니다.투옥돼 있는 동안 나왔던 책이 오탈자가 너무 많기도 하고 해서 출판을 중단시켰었거든요.그동안 이렇다할 방북기가 따로 나왔던 것도 아니고 해서요”10여년전에 쓰여진 글들(‘오라 남으로…’)은 그러나 신통하게도 여전히 현재성을 지니고 있다.특별히 원고를 손볼 이유가 작가에겐 없었다.“통일시각이 조금은 달라져 있지만,당시에 내가 여러 자료와사람들을 접하며 읽어낸 북한사회의 삶과 꿈은 지금도 여전히 변치않고 있기 때문”이라고,그는 앞질러 소회를 밝힌다. “남과 북을 다 담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작가의 방북기는 내용얼개가 크게 둘로 나뉘어져 있다.1부에서는 89년 3월18일 방북을 위해중화인민공화국 민항기에 몸을 싣던 순간부터 북녘현장을 돌아본 순간의 절절한 사연과 나아가 작가의 통일소망을 담은 글들을 정리했고,2부에서는 방북 이후 해외체류 시절의 심경을 그대로 풀어내놓았다.이 책이 현재진행형 르포 형식으로 입담좋은 소설가적 면모를 보여준다면,‘아들을 위하여’는 다분히 사변적이다.한 주제 아래 작심하고 기승전결을 다듬어간 게 아닌,사면후 순간순간 자유에 환희하며 여기저기 선보인 조각글들은 속살같은 작가의 내면을 훨씬 더 깊이 엿볼 수 있어 반갑다.작가적 현실인식을 위해 종횡무진 활강하는 폭넓은 관점이 책 한권속에 통째로 포획된 것같다. 어둡고 치열했던 80년대를 누구보다 사랑했다는 그는 그 지점을 흘러간 옛노래처럼 흘려넘기는 아들세대들이 안타까웠다.“젊은 친구들에게 정치적으로 정당했던 그 시절 친구들의 입장을 전달해주고 싶었던 거지요”대담글을 빌려 그는 자신이 소설과 인연을 맺은 계기나 개인사적 이력들을 새삼 소개한다.그의 개인사가 그대로 현대사 인식의 한 부표가 될 수 있다는,대단한 자신감의 발로임에 틀림없다. 만주에서 태어나 평양을 거쳐 서울 영등포에서 유년을 보내고 베트남전을 참전한 후 돌아와 부대낀 유신독재와 광주항쟁.그러고 보면 62년 문단데뷔 이후 그는 현대사의 맨앞줄에서 한발짝도 물러날 수 없었던 작가였다.‘객지’,‘장길산’,올 봄의 ‘오래된 정원’에 이르기까지 저작 이면의 후일담같은 사연들도 들려준다.북에 친정을 두고 일찍 홀로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유년기와 끝내 고향땅을 밟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애절한 어머니,범어사 행자승이 되기도 했던 청년기고뇌의 흔적들을 그의 육성고백으로 듣는 일은 그닥 흔치가 않다. 80년대의 잃어버린 이름표를 달아주는 작업을 그는 직설화법으로 하지는 않았다.젊은 날의 고뇌를 함께 나눴던 시인 김남주,독일체류기간 동안 누구보다 가까이서 다독여준 윤이상,문익환 목사 등 지금은이 세상에 없는 이름들을 편지글을 빌려 나지막히 불러볼 뿐이다(감옥에서 보낸 세통의 편지). 지금,양각으로 도드라지게 들리는 대목은 아무래도 그가 편견없이 제시하는 남북문화교류 방안이나 통일관쪽이다.“(남북문화교류는)남한의 상업적 유행과는 거리가 멀더라도 ‘민족적’이어야 하고,품위와격조에서 남한사회를 대표하는 ‘예술성’이 있어야 하며,나아가 문화교류가 길게는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의식성’이 담겨야 할 것이다”실제 격앙됐을 때 툭툭 던지는 그의 말투처럼,격문같이 입바른 소리도 빼놓지 않았다.“우리가 한때 인생을 바쳐 사랑했다던 ‘민중’은 오늘 놀랍도록 성장했건만 우리는 자신이 꿈꾸었던 진정한 개혁의주체를 이루는데 실패했다.가난했지만 뜨거웠던 벗들이여,우리 다시한번 그날로 돌아가자”라고. 충남 예산의 덕산온천 가까이에 작정하고 틀어박힌 그에겐 요즘 시간을 쪼개 달려들고픈 ‘잡일’들도 많다.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어 젊은 문학도들과 입씨름 해보고 싶은 것도 잡다한 소망 가운데 하나다. 인터뷰 말미에 “이제 시간 좀 그만 뺐어줬음 고맙겠다”며 농삼아다그치는 그가 목하 넋을 빼고 써대는 글은,‘오래된 정원’에 밀려마무리되지 못했던 장편소설 ‘손님’.우리 굿 열두거리 형식의 전개양식을 빌린 새로운 문학적 시도를 올 안에 만날 수 있을 것같다. 황수정기자 sjh@
  • 읍면동사무소 기능전환/ 현황·문제점

    읍·면·동사무소의 기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얼마전까지만해도주민등록증,인감증명 발급 등 생활민원이나 해결하던 곳에서 민원,복지·문화,정보 등을 서비스하는 주민자치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부는 도시지역의 동사무소 대부분을 올해 안에 자치센터로 전환,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그러나 동사무소의 기능이 이처럼 달라지면서 문제점들도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전환 추진 현황과 문제점,정부의 대책등을 살펴본다. ◆추진 현황=정부는 읍·면·동 사무소의 기능전환을 행정단계 축소라는 개혁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도시지역과 농촌지역으로 나눠 바꿔나가고 있다.1단계로 지난해 7월부터 278개 동의 기능이 전환됐고 2단계로 올해말까지 94개 시·구의 1,655개 동사무소가 자치센터로 바뀐다.올해내로 도시지역 전 동사무소가 자치센터로 바뀌는 셈이다.이렇게 되면 전국의 3,511개 동사무소중 47%가 자치센터로 전환되는 것이다. 도시지역과 달리 농촌지역의 전환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농촌지역의 읍·면 사무소는 생활민원 처리가 주요 업무이기때문이다.그래서 올해안에 15개 시·군의 35개 읍·면을 시범실시한 뒤 내년에 모든 지역으로 확대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정부는 내년말까지 전국의 모든 읍·면·동 사무소의 기능을 자치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따라서 오는 2002년부터 동사무소의 순수 기능은 거의없어진다. 동사무소에서 지금까지 해오던 지방세,건설,환경,병무,선거,통계,농정,건축,상·하수,청소 등은 시·구청으로 이관되고,민원서류 발급이나 사회복지,민방위·재난 관리 등 업무만 자치센터인 동사무소에서 하게 된다. ◆성과와 문제점=동사무소의 기능전환은 우선 지방행정구조를 간소화,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는 행정기구와 인력의 합리적인 배치·운영으로 불필요한 사무가 폐지되고,행정 수행방법등이 개선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른 예산절감도 인건비만 연간 총 1,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있다.정부는 이러한 예산절감 보다 동사무소의 공간을 주민들에게돌려주는것이 더 큰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동사무소의 기능전환이 반드시 장밋빛 만은 아니다.우선 시·구 본청으로 민원이 집중되면서 민원처리 지연으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지적이 일고 있다.또 청소 및 가로등 정비와 같은 현장 민원에 대한 신속 대응이 늦어지고 있기도 하다. 기능조정에 따라 공무원이 줄어들게 될지 모른다는 공직사회의 불안감 해소도 문제다. ◆대책=정부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팩스 민원서류 발급을 확대하는 등 동사무소의 민원 중계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생활민원 불편을 덜기위해 시·구에 ‘생활민원기동처리반’을 설치,즉시 대응한다는 전략도 세워두고 있다.또한 전산망 확충과 같은 대민행정 서비스의 질도 높이기로 했다. 농촌지역에서는 주민 불편이나 행정누수 등 부작용이 많을 것으로 판단,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그러나 주민들이 지금까지 수동적으로 읍·면·동사무소에 많은 것을 바라고 의지해 왔기 때문에 당분간의 불편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하느냐에 따라 주민자치센터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홍성추기자 sch8@. *金潤周군포시장. 요즘 경기도 군포시에 주민자치센터 운영을 벤치마킹 하려는 다른 자치단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99년 9월부터 11개 모든 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바꿔,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사무소의 기능 전환은 주민들의 시정 참여 기회를 넓혀줄 뿐아니라 관청과 주민의 관계를 보다 돈독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윤주(金潤周)군포시장은 “시행하기전에는 구조조정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공무원과 일선 행정기관이 없어진다는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으나 이제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주민자치·지역 공동체 형성의 장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사무소 기능의 시·구청 이관에 따른 주민불편을 해소하기위해 본청에 전담부서를 설치해 전화 1통화면 모든 민원을 10분이내에 처리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사무소 전체 면적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인터넷방,꽃꽂이·종이접기·수공예 등 각종 취미교실,음악감상실로 활용하고 있다. 비교적 조용한 동장실은 영화관람실 또는 글짓기 교실로 쓰고 있고 회의실은 새벽에는 단전호흡·기공체조실로,낮에는 탁구를 즐기는 공간으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는 생활보호대상자를 위해 무료로 이·미용실을 운영하고 제과점에서 당일 팔고 남은 신선한 빵을 소년소녀 가장과 무의탁 노인에게 나눠주는 ‘사랑의 빵 나눔이 운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수가 하루 평균 2,000여명으로 늘면서 도심생활에서 잃어 버렸던 이웃과의 대화가 시작되고 자연스럽게 지역문제에 관심을 갖는 토론의 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김시장은 “동사무소의 기능전환은 21세기 변화에 대응하는 시대적인 흐름“이라며 “주민자치센터의 운영도 관에서 주도하기보다는 주민 스스로에게 맡겨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 김병철기자 kbchul@. *외국에선어떻게. 미국,일본,독일등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의 읍·면·동사무소와 비슷한 기능의 ‘커뮤니티 센터’(community center)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커뮤니티 센터는 소규모 지역 단위의 주민을 주축으로 조직돼 있고,청소,방범,문화행사,복지문제 등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일본의 경우 기초자치단체인 시·정·촌 산하에 정회 또는 자치회가 소규모 지역단위로 조직돼 있다.이 자치회의 주요 임무는 주민의 생활과 직결되는사무를 처리하는 것이다. 예컨대 쓰레기 분리수거,공원관리,공립학교 급식 등 일반사무와 온천·건강센터,양호·노인시설,도서관 등 공공시설 위탁업무를 담당한다.이와 함께 지역의 문제를 행정기관에 건의하거나 국가시책의 홍보를 대행하는 등 행정과주민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독일의 기초자치단체는 게마인데(Gemeinde)로 광범위한 지역 사무를 처리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우리나라의 시·읍·면 정도로 보면 된다.대부분지역주민 2,000명 이하의 소규모로 통합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게마인데 사무소가 주민의 커뮤니티 센터로 활용된다.게마인데 사무소는 민원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대학,각종 문화행사 기능 등을 수행한다. 최여경기자 kid@
  • 민간 亂개발 원천봉쇄한다

    각종 개발사업에 앞서 거쳐야 하는 환경성 협의의 절차와 방법이 대폭 강화돼 난개발을 부추기는 개발허가권 남발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정부는 8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난개발 방지를 위한 환경정책기본법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환경성 검토를 위한 사전협의대상과 방법,개발사업의 종류·규모,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특히 민간인이 시행하는 소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승인도 반드시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그동안 운영돼온 사전협의제도는 개발과 관련된 각각의 개별법에 협의사항을 규정,느슨하고 형식적으로 운용됐으며 협의과정에서도 주요 서류가 누락되는 사례가 많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더욱이 행정기관이 시행하는 개발사업만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했을 뿐 민간이 주체가 된 사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었다. 개정안은 ▲농림지역에서는 7,500㎡ 이상 ▲준농림지역에서는 1만㎡ 이상▲자연환경보전지역에서는 5,000㎡ 이상 규모의 개발사업은 반드시 사전협의를 하도록 규정했다.환경영향 평가법이 15만∼30만㎡의 대규모 사업만을 협의토록 한 것에 비하면 크게 강화된 것이다. 또한 협의대상에도 기존에는 없었던 온천개발·소하천정비·청소년수련지구조성·농어촌마을정비구역지정·농공단지지정계획 등 10개 사업을 포함시켰다. 사전협의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반드시 갖춰야 하는 사업도 일일이 지정했다.국토이용계획·택지개발예정지구지정·지방산업단지지정·유통단지지정·전원개발사업예정구역지정·도시철도기본계획 등 29가지다. 아울러 환경장관 또는 지방환경관리청장은 사전협의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30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하고,관계행정기관장 또는 개발사업 시행자를 상대로 환경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개정안은 개발계획 입안단계에서부터 환경성을 고려토록 강제했고,절차와 방법이 환경영향평가법보다 훨씬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6/ 상봉 앞둔 이산가족 표정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씩의 명단이 확정 발표된 8일 이산가족들은 앞으로 1주일이면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을 만난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아울러 가족회의를 열어 남북한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등 기대에 들뜬 하루를 보냈다. ●북한으로 갈 사람들 동생 김병선씨(57)를 만날 꿈에 부풀어 있는 병서씨(炳瑞·73·의정부시 목양동)는 “처음에 400명 안에 들어갔다고 했을 때만해도 최종 100명의 명단에 들어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고향 친구 20명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몬했다. 그는 “수염에 고드름이 생길 정도로 추웠던 고향에 있을 동생과 조카에게두툼한 내의를 꼭 선물로 주고 싶다”며 들떠 있었다. 여동생 임복선씨(72) 등 4남매를 만나러 갈 황해도 신계군 타지면 석교리출신 덕선(德善·76·여·서울 송파구 신천동)씨는 “함께 방북을 신청했다가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남편(이윤원·80)이 손을 꼭 잡으면서 ‘잘다녀오라’고 축하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북한가족을 만날 사람들 맏아들 안순환씨(65)를 애타게 기다리다 지난달 30일 위암으로 서울중앙병원에 입원한 이덕만(87·여·경기 하남시초일동)씨는 “아들을 데리고 이곳저곳 여행도 다녀야 하고 흰쌀밥도 지어줘야 하는데…”라면서 “하늘 땅 만큼 보고 싶은 내 아들,금쪽같은 내 아들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식사를 많이 해야겠다”고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어머니 이씨를 간호하고 있는 작은 아들 민환씨(58)는 “아마도이번 상봉이 어머님 생전에 마지막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눈물을 쏟았다. 계관시인 오영재씨(64)를 만날 동생 형재씨(62·서울시립대전산통계학과 교수)는 “어머님은 생전에 ‘영재도 없는데 뭐가 좋다고 사진을 찍겠냐’며한사코 사진기 앞에 서지 않으셨다”면서 “5년만 더 사셨더라면 꿈에도 그리던 형과 사진도 찍었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 중구 남산동 적십자사는 아침 일찍부터 ‘명단이 몇시에 발표되는지’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정말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날 수있는지’를 직접 확인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산가족찾기 신청접수처’ 자원봉사자 김혜영(金慧泳·19)양은 “북측방문자 명단이 방송으로 발표된 오후 1시부터 이산가족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면서 “한 할아버지는 북에 있는 가족이 이번 방문자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말없이 전화를 끊기도 했다”고 말했다. 북에서 큰 형 김현석(金顯碩·65)씨가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적십자사를찾은 현기(顯機·61·서울 성북구 종암동),현광(顯光·47·서울 광진구 중곡동)씨 형제는 “8일 적십자사에서 나눠준 안내문에는 이번 상봉에 남측 가족을 5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북에 계신 형님이 찾는 가족은 8명인데 5명 밖에 못 만난다고 하니 가족들끼리 회의를 해 3명을 추려낼 생각을 하니걱정”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아산시 100세 趙媛鎬씨. “죽은 줄 알고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둘째 아들이 살아 돌아온다는데막상 어머니는 이를 모르고 계십니다” 이번 광복절에 상봉이 이뤄지는 이산가족 가운데 남한의 최고령인 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조원호(趙媛鎬·100·여)씨.할머니의 셋째 아들 이종덕(李種德·63)씨는 치매에 걸려 북한의 둘째 아들을 만나는 줄 모르는 어머니를 안타까워했다. 남으로 어머니를 찾아오게 될 둘째 아들 종필씨(69)가 실종된 것은 한국전쟁 때.고향인 명암리를 떠나 대전시 중구 대흥동 4촌누나 집에서 학교를 다니던 종필씨가 6·25가 터지자 갑자기 실종됐다.그는 당시 대전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었다.비슷한 시기에 큰아들 종우씨도 실종됐다.온천국민학교 교사로 결혼해 남매를 둔 아들이었다.두 아들 모두 북한의 의용군으로 끌려 간 듯했다.읍사무소에 다니는 남편과 4남2녀의 자녀를 둔 조씨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단란했던 가정이 풍비박산되자 아버지는 매일같이 술로 화를 풀었고 57년결국 지병을 얻어 세상을 등졌다. 종덕씨는 “아들들이 실종된 후 어머니는 실종된 자식들 얘기를 한번도 안꺼냈다”며 “그 속이 얼마나 새까맣게 타셨겠느냐”고 눈물을 떨궜다. 조씨는 넉넉한 살림은 아니어도 자녀들과 도란도란 살았던 옛추억 속에서살고싶다는 듯 20년 전 치매에 걸려 기억을 모두 지웠다. 종덕씨는 “선물로 한복 등을 준비했다”며 “어머니가 아직도 소식이 없는 큰 형도 만나고 병도 고쳐 평생 소원처럼 한집에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
  • 경기, 온천지구 지정 7곳 외자유치 추진

    경기도는 온천지구로 지정고시되고도 업체의 자금부족으로 개발이 지연되고있는 도내 7개 온천지구에 대해 외자유치를 추진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외자유치를 통해 개발되는 온천은 ▲포천군 이동면 기산온천 ▲포천군 일동면 일동온천 ▲화성군 팔탄면 화성온천 ▲화성군 팔탄면 월문온천 ▲의정부시 장암동 장암온천 ▲포천군 신북면 신북온천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온천등이다. 현재 도내 온천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모두 14곳으로 대부분이 사업비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며,이중 7개 온천지구 개발업체들이 외자유치를통한 개발을 도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도는 다음달 중으로 대만과 홍콩,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에 담당자들을 파견,관계업체나 투자가들을 상대로 7개 온천지구에 대한 적극적인홍보와 투자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5일부터 울진서 재즈페스티벌

    시원한 용소골 계곡을 끼고 있는 경북 울진의 덕구온천은 뛰어난 수질에 7개의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난 곳.하지만 태백산맥이 가로막고 서 있어 관광객 유인에 큰 문제가 있다. 그곳에서 재즈 선율이 울려 퍼진다면,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 오는 5일부터 일주일동안 이 온천 야외무대에서 제3회 울진 재즈 페스티벌이 펼쳐진다.그러나 올해 행사가 준비되기까지 태백산맥 못지 않은 장애물이가로놓여 있었다.재정적 압박 때문. 신원규 프로그래머는 “매년 페스티벌이 끝날 때마다 너무 힘들어 ‘이제 그만 두어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5월만 되면 행사준비로 발걸음을 분주히 옮기게 된다”고 털어놓는다.그를 붙들어매는 것은 “2005년부터 이 행사를 국제 페스티벌로 개최하겠다는 계획”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힌다. 첫날 개막직후 타악기의 달인 김대환과 해금연주자 강은일 등이 프리재즈 무대를 꾸미고 임희숙 조영남 유진박 등이 함께 하는 신관웅 빅밴드의 연주가이어진다. 라틴 코바나의 흔치않은 무대도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둘째날 오랜지& 오한승,레드& 정말로,유진박이 무대를 꾸미고 7일에는 전성식 트리오,웨이브& 조진수,사랑과 평화가 무대에 서고 8일 BONER,박지혁 쿼텟& 최광철,슈퍼난장밴드의 무대로 이어진다. 9일에는 스텝스,인터플레이& 임민수,봄여름가을겨울,10일 캐비지,솔 메이트가 출연하고 이주한이 이정식밴드와 함께 잼연주를 시도한다. 신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마니아들로부터 욕을 얻어먹긴 했지만 올해도 더 많은 이를 끌어들이기 위해 대중가수들도 많이 초대했다”고 밝혔다. 태사자,채정안,베이비복스,플라이 투 더 스카이,그룹 파티,박혜경,해바라기,최진희,윤수일,최백호 등이 매일 번갈아 무대에 선다.11일에는 KBS 제2라디오 공개쇼도 진행된다. 관람료 무료.(02)514-3689 또는 515-3689.www.uljinjazz.com 또는 www.doobob.com 임병선기자
  • 확산되는 배낭여행

    나,스물 한 살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2학년 여학생 강향음.15박16일 일정으로 유럽을 누비고 지난 25일 돌아왔다. 우-하하핫,내가 웃은 이유는. 라면 20개와 햇반 20개,고추장 단지 들고 하루 1만원씩 쓰며 유럽을 돌아다녀 ‘완존’ 폐인 꼴이어서 창피하니까.다른 짐 하나 챙기지 않고 지금까지 20개국을 혼자 돌아다녔다.옷도 한 벌,속옷도한 벌 밖에 싸가지 않는다.유스호스텔에서 빨아놓고 잔 뒤 다음날 꺼내 입으면 되니까.이탈리아에선 소매치기 조심하느라 유스호스텔에 짐 풀어놓고 돈이랑 귀중품은 복대에 차고 돌아다녔는데 웬 놈이 선글라스를 빼가버리더라. 무서운 놈들. 나는 혼자 다닌다.무섭지 않느냐고.뭐가 무섭나.독일 뮌헨 중앙역같은 데서한국 사람처럼 생긴 이에게 다가가 “저기요”하면 다들 고개를 돌려 나를쳐다본다.그렇게 한국사람이 많은데 특별히 길동무가 필요하겠는가.아이들과외 가르치며 번 ‘피같은’ 돈으로 온갖 고생을 다했지만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 속이 꽉 찬 나를 발견하게 돼 다시 길을 떠난다. 나,울산대 건축과 다니는송성욱.8월1일 타이항공으로 런던을 가서 27박28일 동안 시계방향으로,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을 정복하고 온다.근데 문제가 있다.우선 ‘군량비’가 적고 조금외로울 것 같다는 것.그래서 배낭여행자 네트워크(backpackers.net)에서 같이 싸울 전사를 찾고 있다.전 잠도 없어요.아무때나 전화주세요.016-XXX-XXXX얼마전 직장을 때려치운 나,25세 권준경.시간도 많이 남고 재충전도 할 겸인도에서 한달 반,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서도 마찬가지,이렇게 석달 동안 세 나라를 돌아보려고 한다.생각있는 사람,남자 여자 구분말고 여기 붙어라. 8월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중앙역.15개의 플랫폼을 빠져나와 한층을 내려오면 티켓을 파는 넓은 매표소가 있다.거기서 낮12시에 모인다.현재 확보된 인원은 5명.생각있는 분들은 ‘번개’모임에 참석하세요. 슈투트가르트 인문대학 캠퍼스를 쓱 돌아본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온천수영장에 ‘풍덩’ 빠진 뒤 중국 간이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그리고 밤에는 야외 호프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흐흐흐. 나,backpackers.net 독일 동호회 관리자 심우엽은 ‘단무지’(단순하고 무식하고 지저분하게) 정신으로 50∼60마르크(우리돈 2만5,000원∼3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분을 성심성의껏 모실 것을 약속드립니다. 인터넷이 난다긴다 하는 요즘 여행풍속도도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연결시켜 해외여행을 떠나게 하고 국토일주에 나서게 한다.이젠 ‘돈 없어 길동무 없어’ 못 떠난다는 얘기는 성립되지 않는다. 물론 경비도 많이 절약된다.2∼3명만 모여도 항공권이 할인되고 경비의 30%쯤을 절약할 수 있다. 온갖 정보가 넘쳐난다. 예를 들어 영국을 여행하려는 이에게 “런던 해머스미스역 가까운 곳에 7월문을 연 굿모닝 홈텔을 소개할게요.템즈강이 지척이고요.우아한 3층 타운하우스인데 고급 카페트가 깔려 있고 아름다운 정원도 있어요.정갈한 아침 한식 포함 13파운드(학생은 12파운드)”같은 정보는 꽤 쓸만한 정보가 된다. 취리히에서 만난 스위스인에게 ‘선물’을 전달해 주는 대가로 그 집에서 먹고 자게 해주겠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도 건네진다. 인도 여행을 계획했다가 포기한 이에게 ‘그런 정신으로 무얼 하느냐’고 따끔한 일침을 놓는 이름모를 ‘인생 선배’도 있다. 물론 여행을 떠나기 전 몇 번 만남을 갖는다.‘번개모임’.사흘이나 이틀전공고를 띄워 벼락처럼 만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그런 과정을 통해 여행길의서먹함을 던다. 국내는 거의 도보여행.대한민국 탐험가클럽은 15박 일정에 14만여원의 저렴한 참가비로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도보종단을 한다.대장 최재현씨는 국토 횡단·종단만 20여차례 치른 베테랑. 웬만한 큰 도시에 동호회가 결성된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라인에 ‘작은 인디아’‘동경 유학생네트워크’‘리틀도쿄’‘원나잇 인 방콕’‘짚.실.티’‘클럽 파워아시아’ 등이 있고 오세아니아,유로라인,아프리카,아메리카 등도2∼3개 동호회를 거느리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안산시 신길온천~시흥시 오이도 전철 연장운행

    서울지하철 4호선 연장구간인 안산선이 경기도 시흥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철도청은 서울 당고개역에서 안산역까지 운행하던 전철 4호선 선로증설공사를 마무리하고 28일부터 안산시 신길온천역∼시흥시 정왕역∼오이도역까지연장 운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노선 오이도역에서 당고개 방면은 평일 오전 5시 13분에 첫차가 출발해5∼20분 간격(출ㆍ퇴근 때 5∼9분 간격)으로,일요일은 오전 5시 25분부터 20∼25분 간격으로 각각 운행된다. 막차는 당고개,노원,한성대,사당,금정역 등 각 종점별로 오후 9시 51분∼오후 11시 27분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무등산을 시민 모두의 산으로

    광주 무등산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무등산 공유화운동’(무등산내셔널트러스트)이 지난달 창립대회를 갖고 정식 출범한 이후 이 지역 기관 및단체·주민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0여년전 영국에서 시작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자원과 문화자산 등이 개발대상지에 편입돼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유지등 일부를 사들여 보전,관리하는 자연보호운동이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4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가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서울,대전 등 대도시환경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민 김복호씨(48)는 지난달 자신이 소유한 동구 운림동 862 무등산 새인봉 뒤쪽 땅 426평을 기증했으며 창립후 한달여 만에 모두 3,700여만원의기금도 모아졌다. 이 지역 할인점 빅마트는 지난 19일 공유화기금 마련행사를 펴 고객 748명이 조성한 1,080여만원을 이 단체에 전달했다. 광주시도 이 단체가 재단으로 공식 발족할 경우 1억원의 기금을 지원키로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해 놓았다.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총 면적115.76㎢(광주시 67.66㎢,전남도 48.08㎢) 가운데 79%인 92.6㎢가 사유지이어서 온천개발을 비롯,음식점,개인 별장,숙박업소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갈수록 자연환경이 크게 망가지고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이 지역 환경보호단체를 비롯한 각종 시민단체,기관 등은 94년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를 결성했으며,지난달부터 무등산을 무절제한 개발위협으로 지키기 위해 ▲자연자원 모니터링 ▲조사연구 활동 ▲시민 모금과 자산관리 ▲환경교육 및 홍보 ▲국내외 연대활동 등 무등산 공유화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단체 이유미(李柳美·26)간사는 “전국 환경단체간 네트워크 조성을 통해 무등산은 물론 전 국토를 난개발로부터 보호하고 자연생태를 보존할 수있도록 전국적인 규모의 내셔날트러스트운동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독자의 소리/ 목욕탕 주인, 도난사고 책임회피 급급

    일반 대중탕을 비롯해 사우나에 이르기까지 옷장의 잠금장치는 허술하기 짝이없는 것이 현실이다.이에 업소주인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는 커녕 빈발하는 도난사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전에 카운터에 보관하지 않은 귀중품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구를 내걸고 있다. 지난 일요일 딸과 함께 유성온천을 찾은 나는 목욕한 후 누군가 옷장을 뒤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다행히 없어진 물건이 없어 아무말 없이 목욕탕을 나오긴 했지만 내내 찜찜한 기분이었다.얼마전 사우나 옷장에서 열쇠를 복제해 100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을 훔친 사람에 관한 보도를 접하곤 그 심각성을 재인식하게 되었다.목욕업소를 관리하는 행정당국은 목욕업소들이 도난에 대한 책임을 손님에게만 떠넘기지 않도록 철저한 계몽과 단속을 해주었으면 한다. 정연자[대전시 서구 갈마동]
  • 부동산투자신탁 물밑 氣싸움

    리쯔(REITs.부동산투자신탁)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건설업체와 부동산 전문기관,컨설팅사들이 초기 시장 선점경쟁에 나섰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리쯔를 준비하는 곳은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감정원 토지공사 부동산신탁회사 컨설팅업체 감정평가법인 등 모두 30여개에이른다. ◆어떤 업체들이 뛰고 있나=현대건설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데 이어 전문회사들을 골라 연합작전을 편다는 전략. 이에 따라 회사형 리쯔가 법제화되기 이전이라도 금융기관 건설업체 컨설팅사와 힘을 합쳐 이르면 다음달에 별도 법인을 설립,유사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박래익 팀장은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있는 단계”라며 “첫 사업 작품을 고르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대건설 개발팀에 의뢰한많은 프로젝트 중에 사업성이 뛰어난 것이 많아 제도만 마련되면 투자자들을 모으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자신했다. 감정원은 영화회계법인 공간개발공사 대일법무법인 등과 업무협조 관계를맺은데 이어 증권사와도 손잡을 계획이다. 또 공인회계사,시공·기술 기술사,건축사 등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초기 시장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토지공사와 한국토지신탁도 첫 사업이 중요하다고 판단,사업성이 뛰어난 분당 신도시 토공 업무용 토지를 일찌감치 점찍어두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자신관리공사는 감정평가협회에서 전문가를 스카웃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도 주택공사 주은부동산신탁 등이 리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컨설팅사들은 부동산 개발 성공사례를 내세워 초기 시장을 장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회사형 리쯔사업을 펼치는데 자금 동원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현행신탁업법 테두리안에서 할 수 있는 계약형 리쯔사업이라도 강화할 방침이다. 21세기컨설팅은 제주시로부터 삼양유원지개발 사업자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리쯔사업을 펼치기로 했다.이 회사는 이미 강원도 강릉 석교온천개발사업을 외자유치 시범단지로 지정받아 투자자를 모으는데 성공한데 이어 정선 색골위락단지 개발에도 투자를 유치했다.또 제주도 색달동 종합레저타운 개발에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경험이 있다. 코리츠닷컴은 경남 남해읍 매립지 12만여평에 종합레저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1호사업으로 연계시킬 계획이다.이 회사에 따르면 사업부지는 관광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되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입지여건이 뛰어나며,지자체에서도 개발을 적극 밀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법에 따라 부동산 보유에 제한을 받는 금융기관은 신탁사나 컨설팅사등과 손잡고 간접 참여하고 있다.또 코리아감정평가법인 등 부동산평가업체들과 부동산 관련 벤처회사들도 리쯔사업에 적극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사업 성패는 1호 상품에 달려있다=리쯔사업의 성공 열쇠는 투자자 모집과투자수익률 증가에 달려있다.처음 도입되는 상품인만큼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첫 사업이 성공해야 힘을 받을 수 있다.따라서 업체들은 사업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투자수익률이 큰 사업을 ‘대표 선수’로 내세워 초기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업체들은 또 리쯔 관련법이 윤곽을 드러내면 전문가 모시기 경쟁이 치열할것에 대비,부동산 개발과 금융·부동산 상품 운영 경험자 확보에도 신경을쓰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부동산투자신탁이란. 일종의 부동산 뮤추얼펀드라고 할 수 있다.부동산 매입이나 개발 등과 관련한 투자를 목적으로 수익증권을 발행,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모은 뒤 사업을펼쳐 투자수익률을 나눠주는 간접 상품.리쯔 시장이 궤도에 오르면 소액 투자자가 늘어나고 부동산 개발이 활발해지는 등 부동산 투자 패턴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 [지방자치5년현주소와문제점](10.끝)제기능못하는 주민감시장치

    *지방의회 제구실 못한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담당하는 입법기관은 민주주의를 꽃피우는두 수레바퀴의 하나다. 지방자치에서 지방의회는 바로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하지만 현재 지방의회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관광성 해외연수,각종 이권개입 및 금품수수 등 오히려 문제만 일으켜 지방자치의 걸림돌이 된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게다가주민감시제도의 하나인 주민감사청구제도는 문턱이 너무 높아 실효성을 거둘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방의회의 일그러진 단면과 주민감사청구제도의 허실을 짚어본다. 요즘 전남 여수시의회는 온통 초상집 분위기이다.대다수 의원들이 온갖 추태에 휘말려 사법처리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다. 지난 2일 여수시의회 정근진(鄭根津·66)의원은 의장 당선을 도와달라며 동료의원 7명에게 200만∼300만원씩 돈을 뿌린 혐의로 구속됐다.돈을 받은 김모의원(66·도주)은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다른 3명은 불구속입건됐다. 부의장선거에 나선 정모의원(52)도 의원 6명에게 돈을 뿌린 혐의로 입건됐다.황모의원(57)은 지하수업자에게 편의를 봐주겠다는 대가로 3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됐다. 4일에는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석모의원(49)이 8개월 동안 버젓이 의정활동을 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시의회는 석씨를 소급해 퇴직시키고 그동안의 활동비와 여비 888만원을 반납받는 소동을 빚었다. 지방의회의 이같은 추태는 여수시의회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대구시 남구의회에서는 안모의장(56)이 12일 의장단 선거에서의 지지를 부탁하며 동료 의원에게 1,000만원을 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돈을 받은 우모의원(51)은 입건됐다. 경북 칠곡군의회 의장 이영기씨(55)는 지난달 9일 칠곡군 석적면 도개리 도개온천의 허가를 내주겠다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충북도에서도 의장단 선거와 관련,돈을 돌린 도의원 박재수(朴在秀·54)씨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박의원으로부터 돈을받은 정모 의원 등 5명의 도의원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전남 순천시의회의 경우 박상호(朴相昊)의장이 해외여행경비 1,253만원을횡령한 혐의로 구속됐고,전남도의회는 해외연수 일비를 하루당 10달러씩 올릴려다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광주시의회 오주(吳洲)의장은 토지사기혐의로 고발됐다.광주 동구의회는 통상 2년인 의장단 임기를 1년씩으로 줄여 나눠먹기식으로 운영하려다 시민단체의 반대로 철회했다. 전북도의회와 도내 대다수 기초의회 의원들도 지역 숙원사업과 민원이라는명분으로 각종 공사의 입찰,수의계약,인사,이권사업 등에 깊이 관여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집행부와 함께 지역사회발전을 이끌어가는 두 수레바퀴의 하나인 지방의회의 이같은 문제점은 지방자치 출범과 함께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정당의 공천,내천을 거친 인사들이 대거 의원배지를 달았지만 지역의 살림살이를 맡기에는 함량미달인 인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민복지와 권익을 증진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집행부와 함께 머리를맞대고 고뇌하기 보다는 ‘잿밥’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민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의원을 공천 또는 내천한 지구당위원장들이 연대책임을 지도록 해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대부분 정당에 속한 지방의원들은 오직 공천권을 쥔 지구당위원장의 ‘명령’만맹종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많은 지방의원들을 소환하는 ‘주민소환제’ 도입도 시급하다.임기중 문제를 일으킨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철저히 낙선시키는,높은 시민의식도시급하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예산낭비,행정오류 등에 대해 해당지역 주민들이직접 감사를 요구할 수 있는 ‘주민감사청구제’가 있다.여기에 지방행정의투명성,공개성,공정성을 검증하는 장치인 ‘행정정보공개청구제’도 있다. 주민감사청구제는 지자체들은 지난해 8월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올해들어 이미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을 위한 관련 조례를 제정중에 있다. 하지만 주민감사청구제는 주민에 의한감시장치이지만 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롭거나 현실성이 떨어져 실질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 제도가 주민들의 참여와 감시기능을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나오고있다. 우선 각 지자체는 최소 청구인원을 500∼1,000명으로 높게 정하는 등청구조건을 까다롭게 정했다.불합리한 행정에 대해 감사를 청구하기 위해 동의를 구하고 서명을 받아야 하는 인원수가 너무 많은 것이다. 지방자치법이 바뀌기 전 일부 지자체가 실시한 ‘시민감사청구제’와 비교해보면 주민들이 감사청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금방 드러난다.시민감사청구제는 서울,부산,인천 등지의 일부 구청에서 운용했었는데 감사청구를위해 서명을 받아야 하는 주민수는 경기 안산시 1명을 비롯,대부분 10∼100명에 불과했었다. 경실련 윤순철(尹淳哲·34) 지방자치팀장은 “시·군에서 1,000명 이상의주민들이 서명해 감사를 청구할 사안이라면 이미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을것”이라면서 “지자체들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며 제도취지와 기능을 퇴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들은 “감사청구 남발에 따른 행정력의 낭비를 막기 위해최소 청구인원을 높게 잡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 시민감사청구제도 실시 당시 최소 청구인원이 10∼50명에 그쳤던 서울시내 8개 구청의 경우 실제 감사청구가 한 건도 없었다.최소 인원이 200명이던 강동구에서 1건의 감사청구가 있었을 뿐이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백현석(百鉉錫·30) 예산기획조사팀장은 “일본에서는주민 1명이라도 감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지자체가 많다”면서 “주민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최소 청구인원을 크게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감시기능 역할을 하고 있는 행정정보공개제도도 지방정부 및 지방의회의 무관심과 협조거부로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98년 제정된 정보공개법에 따라 지방정부 등 공공기관은 정보공개 청구를 받은 날부터 15일이내에공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방정부는 그러나 꾸준히 늘고 있는 정보공개청구 가운데 주요 사안의 경우 이런저런이유를 들어 묵살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해부터 지방자치단체장의 판공비 공개를 요구해왔으나 이에 대해 단체장들은 “판공비 공개 요구는 사생활 및 영업비밀침해”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인천지법은 지난해 11월6일 ‘평화와 참여로가는 인천연대’(공동대표 김성진)가 부평구 등 인천 지역 6개 구청의 구청장을 상대로 낸 행정정보공개청구소송 선고재판에서 “구청장들이 특별 판공비에 대해 사생활 및 영업비밀 침해 등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주민들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행위”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구시의 경우 지난해 969건의 행정정보공개 청구 가운데 853건(부분공개 25건 포함)을 공개,공개율이 88%로 98년보다 8%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52건은 법령상 비밀,공익 침해 등의 불이익 1건,기타 19건 등의 이유로 거부됐다.97년과 98년 비공개 건수는 각각 9건과 38건이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기고] 정부,지원하되 간섭은 말아야. 일반적으로 지방자치의 본질적인가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천원리와 정부기능의 지방분권화를 통한 행정서비스 능률성 향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95년 지방자치시대가 본격 개막된 이후 5년이 지난 현재 각 부문에서지방자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우선 우리의 지방자치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참여민주주의 실현,사회적 안정,경제성장에의 기여 등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지만 지방자치는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실천원리이자 훈련장으로 선택적이 아닌 숙명적이고 필수적인 목적가치다. 따라서 지방자치가 이념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완성하고,경제적으로는 행정기능의 분권화를 통해 생산성과 능률성을 증진하며 지역적 형평성을 구현할 수있도록 국회와 중앙정부는 보다 적극 지원해야 한다. 지방자치 선진화를 위한 몇가지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기능 및 역할분담의 합리화다.지방정부가 처리할 수 있는 정부기능은 지방정부에 이관해야 한다.예컨데 중앙정부는 지역균형발전과 환경보존을 조화있게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의 개발과 조정,재정지원에 우선 순위를 두고,집행업무는 지방에 맡기는게 타당하다. 둘째 지방정부는 자율과 책임성 원리에 입각한 자치행정을 구현해야 한다. 오늘날 지방자치의 위기론이 심심찮게 대두되고 있는 것은 방만한 운용과 선심사업에 따른 재정상태의 악화 때문이다.지방자치단체장의 능력평가는 재정을 얼마나 건실하게 운용하느냐에 있지,얼마나 화려한 이벤트행사나 지역사업을 추진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다. 셋째 자치단체장들이 소신있게 자치행정을 이끌어 가려면 무엇보다 중앙정당이나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간섭이 없어야 한다.단체장 선거때 공천에 대한유·무형의 영향력을 중앙당이나 국회의원들이 행사하거나,공무원 인사에 청탁이나 압력을 행사하게 되면 소신있는 지방행정을 이끌어 나가기 어렵다. 朴 鷹 格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장. [기고] 민선자치 5년… 아직은 미완성. 역사적으로 ‘정의’의 핵심은 각자에게 각자의 몫을 어떻게 균등하게 배분할 것인가 였다.민주주의의 핵심역시 주권자인 국민 각자가 소외되지 않고권력을 균등하게 소유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내용적으로 민주주의의 공고화라는 사회적 목표를 위한 피할 수없는 선택은 바로 지방자치의 활성화와 성숙이다.지난 95년 본격적인 민선자치시대가 시작된 이래 우리 사회는 지방자치를 통해 권력의 수평적 배분과분권화에 노력해왔다. 그러나 지난 5년을 보면 민주주의의 공고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불충분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재정과 경찰권을 중심으로 한 행정권 이반이아직 지방정부에 이관되지 않은 상태이며, 재판을 중심으로 한 사법권 역시지방자치단체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지방의회 역시 지방정부를 견제하고 감독하기에는 역량과 전문성에서 큰 한계를 겪고 있다.여기에는 국회가 지방의회에 충분한 감독권을이관하거나 인정하고 있지 못한 구조적 문제도 함께 존재한다. 아울러 지방자치에 있어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공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이 투입되는 장치와 과정이 충분히 개방화,공개화돼 있지 않아지방자치의 민주적 정당성 확보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다.온전한 지방자치를 위한 중앙정부의 행정,사법,입법의 중요한 권한과 기능이 충분히 이관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방자치의 성숙을 기대하기는 요원하다. 중앙정부는 아주 근본적이고도 철저한 원칙과 비전을 갖고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한 실재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지방자치의 성숙을 위한 중앙정부의 의지가 결여된 상황에서 지방자치 무용론이 제기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권력의 주인인 국민 각자가 인정받는 사회를 위한 지방자치의 활성화는 민주주의 성숙을 위한 원대한 프로젝트이며,민주주의 공고화를 위해 포기될 수 없는 길이다.민선자치 5년,그러나 지방자치는 아직 미완의 기획으로남아있을 뿐이다. 楊 世 鎭 참여연대 시민감시국 부장.
  • 재미언론인 文明子씨, 金正日국방위원장 단독 인터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끝난지 보름쯤 지난 6월 30일 재미언론인 문명자씨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 이후 세계 최초로 단독인터뷰를 가졌다.장장 6시간 동안 북한 원산초대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 내외로부터 받은 느낌을 비롯해 남북공동선언에관한 평가,미일 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시종일관 거침없고 당당한 태도로입장을 피력했다. 이번 인터뷰는 정상회담 당시 TV에서 드러났던 김 위원장의 모습을 좀더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어 그의 품성과 지도자적 자질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문씨는 인터뷰후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신준영 대한매일 기자를 만나 회견기사와 관련사진을 본지에 보내왔다. [편집자 주] 2000년 6월30일 오전 9시50분 원산초대소.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현관 앞까지 나와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역사적인 순간이었다.김 위원장과의 ‘세계최초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난 몇 년간 필자는 계속해서 북측에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했다.답변은항상 “때가 되면”이었다.지난 5월27일 필자는 남북정상회담 취재를위해 방북했다.외신중 정상회담 취재를 허가받은 기자는 필자뿐이었다.정상회담이 끝난 후 필자는 회담 이후 북의 표정을 취재하기 위해 계속 평양에머물고 있었다.이번에야말로 역사적인 인터뷰가 성사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적지 않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김정일 국방위원장 자신의 결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문제였기 때문이다.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로부터인터뷰가 성사됐음을 통보받았을 때 필자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직감할 수 있었다. 원산초대소는 풍광좋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었다.전날인 6월29일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정주영 회장을 접견한 장소이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원산 인근의 해군기지 현지 지도차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평양에서 원산비행장까지 30분,비행장에서 초대소까지 자동차로 20분이 걸렸다. 김 위원장은 특유의 점퍼옷 차림이었다.그는 활짝 웃으며 활달하게 손을 내밀었다.함께 면담실로 들어갔다.CNN이 나오고 있었는데 자리에 앉은후 김위원장은 텔레비전을 껐다.인터뷰에는 김용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이 배석했다. 김용순 위원장과 내 자리에는 ‘성천담배’와 재떨이가 놓여있었는데 김 국방위원장 앞에는 물컵만 놓여 있었다.김 국방위원장은 담배를 끊었다고 했다.그가 말했다. “이 성천담배는 지난 72년 북남회담때 김영주 조직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낸 담배입니다.박 대통령이 즐겨 피웠다고 들었습니다”■외신중 유일하게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취재를 허가해주시고 이처럼 단독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가 외신기자들은 모두 사절해도 문 선생은 부르라고 했습니다.우리 민족으로서 화해와 통일을 위해 정력적인 기자활동을 하고 계신데 마땅히 초청해야 하지 않겠습니까?”■감사합니다.귀한 시간 내주셨는데 전 세계가 궁금해 하는 문제들에 대해한 가지씩 질문드리도록 하겠습니다.우선 6월 정상회담에 대해서입니다.말그대로 전 민족적 열광 속에서 진행되었는데 그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우리 민족의 힘으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는데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이것은 우리 인민들의 간절한 염원이고,나 자신으로선 수령님의 유훈을 계승한다는 의의가 있습니다.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하루빨리 통일을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할 때가 되었습니다”■지난 6월13일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비행장에 도착했을 때 비행장까지 나가서 맞이하셨는데 이는 외교의전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조치였습니다.어떻게 해서 그런 결심을 하셨습니까. “내 스스로 결심했습니다.그동안 통일후에도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발언이나 통일운동가 구속, 비전향 장기수를 돌려보내지 않는 일 등이 보도되어 사실 김 대통령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김 대통령께서 통일을 위해 어려운 결심을 해서 평양까지 오시는데 분위기가 그래서는 안되겠기에 예정에 없이 공항에 나갔습니다”■김 대통령에 대한 인상은? “이번 수뇌급 회담에서 합의된 5대 공동선언은 민족의 통일대헌장이라 할정도의 의의를 가집니다.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실천돼야 합니다.나는 김 대통령께서 이를 차근차근 실천해나가려는 의지와 성의를 가진 분이라고 믿습니다” 김 위원장은 “사람의 5대 복 중 하나가 처복이라는데 김 대통령은 처복이있는 분이다”라면서 이희호 여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체구도 크지않은 분이 여성계 지도자로서, 또 남편의 석방을 위해 그처럼 강인하게 투쟁했다는 데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6월14일 만찬석상에서 김 위원장께서 이희호 여사를 김 대통령 옆으로 부르셨지요? “그 날은 한국측 초청만찬이었기 때문에 자리배치를 남측에서 했습니다.제가 가보니 남자 여자를 갈라서 앉혔는데 이희호 여사도 여자들과 함께 멀리앉아 있었습니다.그래서 내가 말했지요.‘이거 통일을 하자는 뜻입니까? 안하자는 뜻입니까.가족을 갈라 이산가족을 만들어놓아서야 되겠습니까?’”김 위원장은 다시 물었다. “김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이신데 이희호 여사는 가톨릭입니까? 기독교 신자입니까?” 남편을 따라 개종을했는가라는 의미인 듯했다.나는 “이 여사는 기독교 신자”라고 답했다. ■그동안 역사를 보면 남북관계가 전향적으로 풀렸다가도 다시 대결구도로돌아간 일이 여러차례 있었습니다.현재도 일각에서는 그런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김 위원장님께서는 6·15공동선언의 실현 전망을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이번 5대 공동선언은 반드시 실천되어야 합니다.최근 비전향 장기수 송환시기가 당초 합의보다 늦어지는 등 다소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데 앞으로는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우리는 5대 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남쪽에서는 김 위원장님의 서울방문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언제쯤으로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5대 공동선언의 실천 과정을 보면서 결정할 것입니다”■정상회담 직전에 중국을 방문하셨는데 중국식 개방에 대한 견해는? “경제성장에서 긍정적이었습니다.인민들을 잘 살게 해야 할 것입니다”■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는 데 반해 조·미관계는 주춤한 느낌입니다.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미국에서 페리가 특사로 왔으니까 우리가 볼을 던질 차례가 되었습니다. 곧 고위급에서 대표를 파견할 것입니다”■현재까지 서방에서 대미특사로 거론해온 급보다 더 고위급 인사를 보내신다는 의미입니까? “그렇습니다”■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설명해서 김 국방위원장께서 완전한 동의는아니나 일부 납득했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동안 미군더러 나가라고 했지만 그들이 당장 나가겠습니까.우선 미국스스로가 생각을 달리해야 합니다.그들은 분단에 책임이 있는 만큼 통일에도책임이 있습니다. 지난날 닉슨도 카터도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했는데,주한미군 문제는 우선 그들 스스로가 우리 민족의 통일을 적극적으로 돕는 방향에서 알아서 결정해야 합니다”■제10차 조·일 국교정상화 회담이 지난 5월로 예정됐다가 취소된 후 아직다음 회담 날짜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조·일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가실 예정입니까? “일본을 흔히‘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데 우리는 일본과 ‘가깝고도가까운 나라’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이웃이 마치 지구 양극에 사는 것처럼 지내는 것보다 가까운 친구로 지내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우리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원하지만 그것은 일본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우선 납치니 뭐니 하는 얘기를 치우고 과거청산 등 근본문제를 풀기 위해성의와 진실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12시.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차림표에는 더운 음식에 ‘야자제비둥지상어날개탕’‘소고기 철판구이’‘감자만두 튀기’‘김치무우장’‘잣죽’,찬음식에 ‘게사니 향료 찜튀기’‘꽃게 살라드’‘록두묵’ 등이 적혀 있었다.‘야자제비둥지상어날개탕’은 반 자른 야자에 담긴 수프였는데 김대중 대통령 초청만찬 때도 대접했던 음식이라고 했다. ■94년 대홍수 이후 경제문제가 심각했는데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지난 5년간 어려운 시기 속에서 2,000만의 운명에 대해 참으로 고민 많이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식량을 보내준 한국,미국,일본 등세계 여러 나라사람들의 인도주의에 깊이 감사합니다”■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무엇입니까? “인민이 지지하지 않는 지도자는 있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수령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인민들 위에 군림해서는 안됩니다.그들과 함께 일해야 합니다.인민과 지도자의 단결을 방해하는 것이 관료주의인데 우리는 그것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식사중에 전날 만난 정주영 회장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다.그간 정회장이 해낸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에 현대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금강산특구 등 원하는 것을 파격적으로 허용해 주었다”고 했다.남북경제협력의 미래를 확신하는 듯 “통일되면 우리나라는 잘 살게 될 것”이라고역설했다. 인터뷰 내내 ‘김대중 한국 대통령’‘한국’‘한국 국민’이란 용어를 일관되게 쓰는 것도 인상적이었다.단,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여전했다.김 위원장은 “‘김영삼씨만 빼고 전직 대통령들 누구든 초청하겠다’고 김 대통령께 말했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한 가지 물었다. ■정상회담 후 남에서 ‘김정일 쇼크’‘김정일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는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동안 왜곡보도가 많아 인상이 매우 나빴는데 본인이 화면에 나타나니까뿔 달린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나 봅니다” 오전 9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장장 6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의 눈으로 본 ‘지도자 김정일’은 강하면서도 소탈한 인물이었다.특히 그의 자세와 손짓은 지난 92년과 94년 필자가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했던 고김일성 주석을 연상시켰다. 국내외적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하는 것은 물론,식사중에는 가톨릭과기독교,고혈압과 유황온천,피자와 녹두빈대떡 등등 다종다양한 화제를 이끌어 갔다. 원산비행장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필자는 생각했다.전 세계가 지금 ‘김정일 쇼크’에 빠져 있다.그런데 과연 누가 변한 것인가.그가 이번에 새로운모습으로 변화한 것일까.그는 원래 그런 모습이었는데 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변함으로 인해 그가 다르게 보이는 것은 아닌가.분명한 것은 북의 지도자김정일을 제대로 읽기 위한 연구가 새롭게 시작돼야 한다는 점이다. *문명자는 누구. 문명자(文明子)씨는 올해 71세로 재미 원로언론인으로 미국 ‘US아시안 뉴스서비스’의 주필이며,아직도 미 백악관을 출입하고 있는 현역이다. 61년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시작으로 국내 여러 언론사의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문씨는 73년 11월 당시 보도 금지사항인 ‘김대중 납치사건’을 보도한 직후 미국에 망명했다.90년 이후 10여차례 방북 취재했고 두 차례에 걸쳐 김일성 주석과 회견했다.그녀는 서방기자중 ‘최고의 북한 소식통’으로불릴 정도로 북한 지도층과 북한 사회에 이해가 깊다.
  • [新 김정일 연구](9)먹는 문제 풀기

    닭공장,돼지공장,열대메기공장….북한에는 우리에겐 생소한 말들이 많다.그러나 열대메기공장 같은 말은 정작 북한사람들조차도 들은 지 얼마 안되는말이다. “닭공장 가봤습니까”지난달 15일 백화원영빈관 환송오찬장에서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시찰소감을 묻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얼굴에는 어딘지 자부심이 역력해 보였다.남한경제 콤플렉스에 걸려 있는 그가 그럴만도 한 것은 이 수석이 가본 만경대닭공장은 부화에서 양계,도계,가공에 이르기까지일괄처리되는 독일의 최신설비를 갖춘 대규모 ‘공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언론매체에선 감자와 양어장에 관련된 내용들이 눈에 띄게 많이등장하고 있다.이는 북한 농수산업의 틀이 크게 바뀌어가고 있음을 반영한것이다. 김위원장이 실용주의자답게 변모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농수산부문의 정책전환이다.김위원장이 금과옥조처럼 받들어오던 김일성주석의 교시와는 다소 배치되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챙기기에 나선 김위원장은 농업부문에선 쌀을 주식으로 하되 그동안 큰 비중을 두어오던 옥수수 대신 감자증산에,수산업에선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바꿔 감자와 물고기 증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감자농사 치중은 옥수수농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난 56년도의 김주석 유훈과 배치된다.또 물고기 양식 역시 생전에 ‘이밥(쌀밥)에 고깃국을 먹게해주겠다’고 한 김주석의 약속과도 거리가 있다. 이처럼 김위원장이 김주석 유훈과 배치됨에도 불구하고 농수산업의 틀을 바꾸고 있는 것은 소출이 많은 쪽으로 바꿔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주부식(主副食)을 같이 해결할 현실적인 처방을 찾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북한이 옥수수 중심에서 벗어나 감자농사에 더 큰 비중을 두기 시작한 것은98년 10월 김위원장이 양강도 대홍단군을 현지지도하면서부터이다. 그후 ‘감자는 흰쌀과 같다”고 선전하면서 감자농사에 역점을 두어왔다.김위원장의감자중시 지침에 따라 옥수수 재배면적은 98년 60만ha에서 올해 40만ha이하로 급감한 반면 감자 경작지는 98년 4만ha에서 올핸 25만ha이상으로 증가한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감자농사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농업성에 감자생산국을 설치하고 도 농촌경리위에 감자관련부서를 설치했다. 양어사업에 대한 김위원장의 의욕과 기대도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양어장에 대한 잦은 현지지도를 강화하고 전국 각지에 양어장 건설을 지시해 현재북한 전역에선 양어붐이 일고 있다. 특히 열대메기 양어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천수를 이용한 양어사업의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그는 또 북한주민들에게부족한 육류섭취량을 늘려주기 위해 염소키우기에 이어 최근엔 토끼를 많이키우도록 장려하면서 닭공장과 돼지공장을 곳곳에 세우고 있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적지않은 성과를 거둬 식량난 해소에 상당한 기여를 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종 여유있는 자세를보인 것도 이러한 점이 많이 작용했으라는 게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위원장의 이같은 농수산업 구조전환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농어업부문 경제협력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그러나 영농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고 이정도의 틀 바꾸기만으로 김위원장이 먹는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유은걸기자 eky73002@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5)亂개발… 파괴되는 자연

    대구 경북의 영산(靈山) 팔공산이 러브호텔과 식당,전원주택에 포위되고 있다. 산허리 곳곳이 잘려 나가고 계곡과 울창한 숲이 사라진 곳에는 포장도로가뚫리고 러브호텔과 식당,전원주택이 빽빽히 들어차고 있다. 수려한 산세와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던 팔공산이 이처럼 찢기고 상처입은모습으로 변한 것은 불과 5,6년 사이의 일이다. 민선 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세수확보와 인구불리기에 혈안이 된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적인 개발사업 추진과 무분별한 인·허가 남발이 화근이었다.팔공산은 지자체의 분별없는 개발행위가 얼마나 빨리,그리고 쉽게 자연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물론 93년 문민정부가 준농림지 제도를 도입,준농림지에 대한 건축 행위제한을 대폭 완화한 것이 단초가 됐다. 하지만 ‘파괴의 역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팔공산 서쪽과 북쪽 지역을 관할하는 칠곡과 군위군이 앞다퉈 준농림 지역에 식당 등의 건립이 가능하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산자락에 건물 신축 붐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서쪽 팔공산 자락에는 1만평에 이르는 소나무 군락지가 잘려 나갔다.전원주택을 짓기 위한 산림훼손 허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변엔 지금도 민간업자들이 준농림 및 산림지역을 형질변경,전원주택 수십채를 건설중에 있다. 칠곡군청 관계자는 “지주가 합법적으로 형질변경을 신청해 오면 허가해 줄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이런 추세로 간다면 팔공산 자락인 동명면 남원·기성리 지역 대부분은 머지않아 숲 대신 전원주택 등으로 채워질전망이다. 칠곡군은 이것도 부족해 지난해 6월부터 군위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한티재 턱아래 숲 지대인 5만여평에 가산산성 위락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군위군 부계면 팔공산 북쪽지역도 이미 회생이 불가능할 지경까지 환경이파괴됐다. 한티재를 넘어 부계면 남산리에는 불과 4∼5년 사이 40여곳의 러브호텔과식당,온천호텔 등이 어지럽게 들어서면서 3만여평에 가까운 숲이 민둥산으로 변해 버렸다. 이곳 외에도 부지 조성 공사로 숲이 사라진 지역이 6곳으로 모두 1만여평이 넘는다. 또 상당수 지주들이 97년러브호텔 등의 신축 허가만 받은 채 산만 파헤쳐놓아 경관훼손은 물론 장마철 산사태 등 사고위험까지 안고 있다. 주민 이진욱(李鎭旭·43·부계면 남산리)씨는 “세수증대에 눈이 먼 당국이 지주의 자금력 등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허가만 해 준 결과”라며 비난했다. 이들 지역보다 사정은 덜 하지만 팔공산 동·남쪽 자락인 경산시 와촌면 대한·음양리와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대구시 동구 용수·진인·능성동 일대도 이미 여관과 음식점 등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과 지주들로부터는 음조(音調)가 완전히 다른 소리들이 나온다. “솔직히 더 이상 훼손시킬 것도 없잖아요.차라리 규제나 풀어 세수나 올리고 인구도 불리는 게 일거양득이죠.” 칠곡·군위군 등 기초단체와 지주(地主),팔공산 인근 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구 경산 영천시등이 97년 이후 팔공산 일대를 녹지지역으로 묶고 개발을 제한,더 이상의 파괴를 막고 있다는 점이다. 팔공산의 공원면적은 2,895여만평.이곳에는 1,100여종에 달하는 각종동·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팔공산은 대구·경북지역에 있어 자연의 보고이자 시민들의 귀중한 휴식처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세수확대를 꾀하는 지자체와 개발이익을 노린 지역민과 투기꾼들의 무분별한 개발이 계속되는 한 팔공산의 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팔공산 난개발 검찰수사.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金光魯)가 95년 민선자치 이후 마구잡이로 추진돼온 팔공산 일대의 난개발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6일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각종 인·허가를 남발,팔공산 난개발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난개발 정도가 가장 심한 칠곡·군위군에 대해 본격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난개발과 관련,일부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업자간 뇌물이 오고 갔다는 제보가 잇따라 접수돼 검찰수사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는 주로 자치단체의 불법 산림 형질변경,토착세력 및 지방의원의유착,투기성 개발 등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공무원들이 준농림지역에 러브호텔과 음식점 등의 허가를 내주면서 대가를 받았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21일 팔공산 등의 환경훼손사범 35명을 적발,건축물을무단으로 짓거나 임야나 논밭을 멋대로 형질변경한 혐의로 21명을 구속하고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지난 1일 칠곡군 동명면 덕명리 일대 위락단지인 팔공산 테마파크(2만4,000㎡) 조성 과정에서 지목과 형질 변경 등과 관련,업자로부터 5,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최재영(崔在永)칠곡군수를 구속했다.팔공산 테마파크는 96년 4월 관광농원으로 지정됐다가 98년 12월 관광농원 등록이 취소된 뒤 휴양지로 변경됐다.현재 음식점과 방갈로 10여개와 자동차극장 등을 갖춘 대규모 위락단지로 성장해 대표적인 난개발 사례로 꼽힌다. 검찰은 청도·성주군 등의 관계자들도 소환,난개발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것으로 알려져 수사는 경북도내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3)亂개발…무너지는 상수원

    지방자치 5년은 난개발 광풍(狂風)이 거세게 분 5년이었다.상수원은 흘러드는 폐수로 신음하게 됐고,93년 개발이 허용된 준농림지역에는 아파트와 러브호텔이 어지럽게 들어섰다.지자체들의 앞을 다투는 개발로 산과 갯벌은 벌레먹은 과일처럼 병들어가고 있다. 2,0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호가 마구잡이 개발로 깊은 병이 들고있다. 주변 산들은 뭉텅 잘려 전원주택과 러브호텔들이 자리잡았고 논과 밭은 메워져 크고 작은 카페들과 음식점들이 빼곡히 들어찼다.이들이 무단방류한 오폐수로 상수원과 인근 하천은 자정능력을 잃어버렸다.단속이 선거와 세수입에 영향을 미칠까 눈을 감아버린 자치단체장들의 나태함까지 달갑지 않은 조화를 이루면서 상수원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4일 오후 경기도 광주읍 목현리 경안천.남한강 지류로,상수원과 곧바로 연결돼 팔당호의 대동맥에 비유되고 있는 이 하천은 정화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짙은 갈색의 방류수가 거품을 머금은 채 하류인 상수원으로 흘러들고 있다. 하천바닥은 붉게 변했고 30∼50㎝ 깊이의하천 하류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탁해 공장밀집지대로 착각할 정도다. 100여곳이 넘는 이곳 업소들은 대부분 200㎡ 이상의 자가하수처리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호화업소들인데도 처리시설을 찾기가 어렵다.규제면적 이하로허가를 받고 무단 증축됐기 때문이다. 인공 낚시터도 눈에 띈다.상수원 1급대책지역인 이곳에 야산과 논 밭 수천평을 밀어 물을 채운 이색 인공낚시터가 자리잡았다.하수처리시설을 갖추는조건으로 허가가 났다지만 처리시설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광주군에서만 하수처리시설 부족으로 경안천을 따라 하루 2만여t의 하수가 상수원으로 무단방류되고 있다.이곳에서 1㎞ 가량 지나면 곧바로 팔당상수원이다. 오른쪽으로 탁트인 팔당호가 한눈에 보이면서 서서히 음식점들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팔당댐 못미쳐 500여m 떨어진 도로 오른쪽에는 상수원 취수장이 자리잡고있다.낚시와 취식을 금한다는 표지판 바로옆에는 매운탕집이 업소 밖으로 팔당호를 경관삼아 돗자리 등을 깔아놓고 손님을 받고 있다.취수장 코앞으로뻗어있는 하수관에서는 검붉은 하수가 쏟아져 나온다.음식점과 접한 팔당호수변 끝자락은 이들 업소들이 방류하는 하수로 군데군데 검은띠를 형성하고있으며 함부로 버린 라면봉지와 생활쓰레기 등이 떠다닌다. 팔당댐 남쪽지역인 광주군 퇴촌면은 수려한 경관 덕에 별장지로 이름을 날렸으나 최근엔 러브호텔과 호화음식점들이 난립해 전원속 환락가라는 또다른 명성을 얻고 있다.45번 국도 초입인 이곳에는 1개면에 무려 233개소의 음식점과 러브호텔이 자리잡았다. 천진암계곡으로 알려진 퇴촌면 우산천 하류쪽은 검은색의 퇴적층과 기름띠가 엉겨붙어 썩으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하천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하천변에는 작은 공터 하나 남기지 않고 음식점이 들어서 한결같이 하수를 우산천으로 내보내고 있다. 상수원 동편지역인 양평군 강상·강하면은 강변에만 모두 31군데의 러브호텔이 자리잡았고 상수원이 지척임에도 이른 여름부터 강에서는 모터보트와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식수를 기름손으로 젖는 모양새다.스핑크와 피라미드형 음식점도있고 중고 여객기도 카페로 사용된다.강변엔 빈땅이 단 한곳 없다. 강가에 대형 온천도 보인다.이 온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온천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있었으나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 탓인지 목욕탕으로 갑자기 상호명를 바꾸어 영업을 하고 있다.상수원 인근 강가에 온천허가를 내준 자치단체의 과감성에 혀를 내두르는 주민들도 있다. 팔당 지역은 상수원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임에도 자치단체 태동이후개발이 집중되고 있다.하수관로가 없어 강가에서 음식점들을 올려다 보면 수초사치로 군데군데 하수가 흘러나오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죽어가는 낙동강. 영남지역의 상수원인 낙동강이 인근에 마구 들어서고 있는 대규모 공단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공장 폐수로 인해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다. 대구시 서구 비산7동 대구염색공단.100여 입주업체는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1,500ppm COD(화학적산소요구량) 550∼600ppm의 악성 염색폐수를 매일 8만여t씩 쏟아낸다. 이곳의 염색폐수는 자체 폐수처리장과 대구 달서천환경사업소에서 1,2차 정화과정을 거쳐 BOD 20ppm 이하,COD 20ppm 이하로 오염수치가 낮아져 금호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경북 칠곡군 석적면 구미시환경사업소에도 구미 1·2·3국가산업단지 내 600여 입주업체로부터 하루 30만6,000t규모의 공장폐수 및 생활하수가 흘러든다.환경사업소는 BOD 77.2ppm COD 60.7ppm인 폐수를 정화,BOD 3.9ppm COD 10.4ppm로 낮춰 100m 떨어진 낙동강으로 쏟아낸다. 이곳에서 낙동강 하류 쪽으로 불과 10㎞ 떨어진 곳에 칠곡취수장이 위치해있다.주민들은 겨울 갈수기 구미공단에서 나오는 30만t의 공장폐수가 충분한자정 과정을 거치지 못한채 이곳에 그대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낙동강 상류인 경북 북부지역에는 공단뿐 아니라 대규모 산업폐기물매립장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낙동강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경북 안동시 수하동에 97년 2만7,950㎡ 부지에 총 매립량 40만3,800㎥ 규모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주로 대부분 독성성분이 많은 합성 고분자화합물과 폐촉매제,오니,폐내화물,폐석면 등이 반입된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성부리 일대에도 매립량 21만4,000여㎥ 규모의 대형폐기물 매립장이 96년 세워져 전국의 각종 산업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낙동강 상류지역 자치단체들이 산업폐기물 처리장을 줄지어 세우는 이유는수억∼수십억원대의 폐기물 처리 수익을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집중 호우나 산사태 등 자연재해로 인해 매립장이 붕괴되거나 침출수가 넘치면 낙동강의 모든 수역이 오염되는 등 돌이킬수 없는 환경재앙을 맞을 것”이라며 불안해 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가뭄까지 겹쳐 낙동강의 수질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이 지난 5월 낙동강 주요 지점의 수질오염도를 조사한결과 고령군 성산면 고령교 지점의 경우 BOD가 6.9ppm(환경기준치 3ppm)으로 지난 4월 6.2ppm 보다 악화됐다.지난해 5월의 3.9ppm에 비해서는 두배 가까이 나빠졌다. 대구지역의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흘러드는 낙동강지류인 금호강 강창교지점의 오염도도 7.5ppm으로 환경기준치 6ppm를 훨씬 넘어섰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徐旺鎭 환경정의연대 사무처장 인터뷰. “팔당호 수변지역이나 용인지역의 경우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총력을 기울여도 난개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서왕진(徐旺鎭)사무처장은 “부족한 도로,학교 등 공공시설을 확충하고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데도 여전히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수도권지역 난개발의 원인은 93년바뀐 국토이용관리법의 준농림지 규정과 토지공사 등의 공영개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토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준농림지는 ‘보존해야 되지만 개발이가능하다’는 애매한 규정에다 도시계획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난개발의가장 큰 원인이었다”면서 “정부도 문제점을 깨달아 준농림지를 계획구역에 포함시키고 폐지방침을 밝히는 등 개선 방향을 찾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 사무처장은 “현재 정부는 난개발을 막기 위한 개선 방향의 하나로 소규모 용도지정제를 도입할려고하는데 미진한 개선책이 될 것”이라면서 “용도지정제를 폐지하고 유럽방식의 상세계획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상세계획제는 세부적인 계획이 없으면 어떤 개발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심지어 지붕 색깔까지 구체적으로 지정해야 한다. 또 그는 “도시기본계획을 세울 때도 공무원에게만 맡기지 말고 시민단체나 전문가 등이 참여해 투명한 계획이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개발의 다른 원인으로 서 사무처장은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토지공사,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대규모로 택지를 개발하는 공영개발을 지적했다.용인의 경우 민간개발이 250여만평인데 비해 공영개발은 560여만평이나된다는 것이다. 서 사무처장은 “토지 소유권은 사적인 것이지만 개발권리는 공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이젠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휴가철 여행사 횡포‘조심’

    방학과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 여행객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행사들이 일정을 멋대로 바꾸거나 약관을 어기기 일쑤여서 소비자와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해외여행 피해 상담은 올들어 809건이 접수돼지난해 같은기간의 651건보다 158건이 늘었다. 이화여대 김모씨(23·소비자인간발달학과2)는 여름 방학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하기 위해 지난 5월 서둘러 B여행사에 계약금 20만원을 냈다.미리 계약하면 경비의 5%를 할인해 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여행을 취소할 수밖에 없어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여행사 직원은 “계약 해지 기간이 지나 환불해 줄 수 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여행사측은 김씨가 소비자단체의 도움으로 ‘직계 존비속의 사망시 여행 취소가 가능하다’는 여행 표준약관 규정을 들이대자 사망확인서를 받아오면환불해 주겠다고 답했다. 신경통으로 고생하던 김모씨(42)는 지난 5월 연차휴가를 내 3박4일 동안 일본 온천 관광을 떠났다. 그러나 일본에 도착하니 현지 가이드는 “이미 3주전에 일정이 변경돼 온천욕을 못한다”고 말했다.여행사측은 “여행객이 많으면 실수가 종종 생긴다”며 위로금으로 2만원을 내주었다. 최모씨(40)는 부모님을 위해 A여행사와 2박3일 동안의 190만원짜리 백두산관광 상품을 계약하고 여행 준비 일체를 여행사에 맡겼다.그러나 최씨는 출발일인 지난달 11일 공항에 나가서야 아버지의 여권 기간이 만료돼 출국할수 없음을 알았다.최씨는 “여행사가 여권을 미리 가져가는 바람에 여권 만료일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부모님의 마음만 상하게 했다”며안타까워했다. 소보원 이병주(李炳珠)미디어팀장은 “지난해 2월 법 개정으로 여행사에 대한 행정규제가 대폭 완화돼 여행사의 횡포를 규제할 방법이 별로 없다”면서 “여행객들은 약관을 반드시 읽어보고 서면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세심하게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北 금강산일대 경제특구 개발

    현대가 개발 중인 금강산 일대가 ‘특별경제지구’로 지정돼 북한의 무역·금융·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육성되며,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기술연구단지(가칭 금강산밸리)가 들어선다. 해외 교포를 포함한 외국인의 금강산 관광도 전면 허용되며,북한 주민이 한라산을 관광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과 함께 방북했다가 30일 귀환한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사장은 이날 오후 3시 현대 계동사옥 1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업내용을 북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해금강 남단에서부터 통천까지의 지역이 세계적인 무역·금융·문화·예술 도시로 개발된다. 현대는 또 북한 요청에 따라 현대가 금강산 지역에 첨단기술연구단지를 조성해 북한과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서해안공단 부지 후보지로 기존의 해주 남포 신의주 외에 개성을추가했으며,북한의 유무선 통신서비스사업에 현대가 참여한다. 양측은 특히 해금강에서 통천까지 전문가 현지 답사를 통해 세계적인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이에 따라 금강산 지구는 관광객들이 온정각∼온천장∼금강산려관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자율이동지역’으로 지정된다. 양측은 이밖에 올 8월 중 평양과 원산에서 통일농구경기대회를 갖고 앞으로축구 배구 탁구 등으로 종목을 확대해 교환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축구경기는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씨름 등 민속경기 교류와9월 중 북측 교예단의 남한 지방 순회공연도 추진하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계곡·원시림속에 숨은 ‘태고의 쉼터’

    우리 국토에 이런 곳이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하고 반가운 원시림과,톡 쏘는맛이 일품인 약수의 어우러짐. 강원도 양양군 서면 황이리의 미천골은 계곡과 원시림,폭포와 물보라가 어우러진 보기드문 장관을 연출한다.설악산과 오대산의 중간지점으로,여름철 적지 않은 이들이 한계령과 미시령을 피해 서울행을 서두르는 56번 국도변에있다.안개가 자욱히 낀 구룡령을 조심스레 넘어 10분을 달리면 미천골 들머리. 곰 입상 두 마리가 포효하며 길손을 맞는 모양이 이곳의 범상치 않은 기운을전한다.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이 골짝에 호랑이와 곰이 산다고 믿는다. 그만큼 울창하다.들머리에서 4㎞를 오르는 동안 계곡은 험준한 바위를 뚫고성난 듯 넘쳐 흐른다.격한 물줄기로 그 위엄을 길손에게 과시한다.산천어 열목어 등이 남대천 줄기를 타고 올라오다 도저히 더 오르지 못해 이름이 붙여졌다는 상직폭포는 물줄기를 내리꽂는 모양새가 기품마저 풍긴다.계곡 곳곳에 이름없는 폭포가 즐비하다. 휴양림 사무소를 지나 3㎞지점에 이르자 왼쪽 돌계단 위에 휑하니 서있는3층석탑이 눈에 들어온다.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는 봉우리들을 면벽하듯 앉아있는 선림원지. 신라 선종계열의 절터로 어찌나 컸던지 쌀 씻은 물이 계곡을뿌옇게 수놓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주춧돌은 건재한데 길손을 반기는 것은보물로 지정된 석탑과 부도,석등 등. 9세기경 절은 산사태로 사라지고 이젠잡풀과 이름 모를 야생화만이 과거의 영화를 대신한다. 여기에서 20분을 더 걸으면 50여년전부터 미천골에서 토봉을 키우며 살고 있는 김금녀씨(0396-673-8820)와 남동생의 토봉장을 만날 수 있다.토봉은 양봉에 비해 작고 검은 색이 두드러진다.피나무 싸리나무 엄나무와 당귀 등 귀한약초에서 꿀을 채취,그 질이 전국제일을 자랑한다. 1.8ℓ 한병에 20만원으로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편이다. 들머리에서 1시간 올랐을까.계류는 어느새 저 아래 낭떠러지로 몸을 숨기고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수풀의 향연이 시작된다.자동차로는 더 이상 오르지 못한다.곳곳에 커다란 바위가 나뒹굴고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저 아래 계곡으로 곤두박질할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박달나무 가래나무 참나무 전나무 잣나무 물푸레나무 등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수십m의 키를 자랑하고 서 있다.그번쩍스러움과 기고만장함이 대견하다.분명 이 계곡의 주인은 나무. 그 거만함은 설악에 견줄만한 단풍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가을에 진가를 발휘한다. 1시간여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른 끄트머리 폭포에는 요즘 보기 드문 약수 하나가 있다.불바라기 약수.불바라기란 불바닥이 변한 말로서 약수의 철분성분이 샘 주위를 빨갛게 물들이기 때문에 붙여졌다.암벽 중간에서 새어나오는약수가 바위를 황갈색으로 물들이며 두개의 폭포를 거느린 자태가 사뭇 신비롭다. 한 잔 들이키니 진한 철분 냄새 때문에 역한 기분마저 든다.하지만 기분은상쾌하다.뒤돌아보니 막 퍼붓기 시작한 빗물이 계류의 찬 기운과 만나 물보라를 일으킨다.사이다를 연상시키는 물맛은 이 계곡의 선경과 맞물려 사바세계를 잊게 만든다.아니 그 자체로 피안이다. 길은 끊어질 듯 이어진다.여기서도 25㎞가 더 이어진다고 하니 차라리 수풀의 광란이라 할만하다.그래 저 수풀에 몸을 던지면고스란히 받아주겠지,이런 착각에 빠졌다가 정신을 차린 것은 들머리로 돌아 나와,아스팔트 도로를한참 달려 홍천 땅에서 이틀만의 햇볕과 조우했을 때였다. 양양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속사IC를 나와 이승복 반공기념관을 거쳐 창촌리에서 우회전,56번국도를 타고 구룡령을 넘는 것과 44번국도로 양평∼홍천∼내면을 거쳐 역시 56번 국도를 이용하는 두갈래 길이 있다.시간이남는다면 돌아올 때 양양으로 나가 주문진을 거쳐 강릉까지 동해안 일주도로를 탄 다음 영동고속도로를 타는 것도 괜찮다. 동서울과 상봉터미널에서 직행버스로 양양까지 온 다음 갈천 가는 버스를타고 황이리에서 내리면 된다.그러나 하루 5회만 운행되는 것이 흠. ■잠잘 곳 김금녀씨의 막내동생 명석씨가 운영하는 불바라기 산장(0396-672-4589)은 계곡의 참맛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입지와 들꽃들이 잘 가꾸어진 잔디밭,스타인웨이 피아노를 갖춘 내부장식 등으로 찾는 이들이 꾸준하다. 1박 4만원. 미천골 휴양림(673-1806)에는 2만∼6만원의 통나무와 돌집이 있는데 7월은 예약이 완료됐고 8월 예약은 7월1일 오전 9시부터 받는다. 나무로 만든 침상에 텐트를 칠 수 있도록 잘 만든 야영장(100개 수용)도 2,500∼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알칼리온천과 소화기 환자들에 인기있는 탄산온천을갖춘 오색약수가 지척이다. ■먹거리 남대천의 명물 뚜거리탕집으로 천선식당(672-5566)과 돌식당(671-2503) 월웅식당(671-3049)이 유명하다. 양양으로 나와 단양식당(671-2227)에서 수육과 막국수를 즐기는 것도 좋다. 양양장에는 인진쑥 장뇌 송이 산채 목이버섯 고사리 등도 넘쳐난다.
  • 의료대란/ 진료거부 환자2명 또 사망

    병·의원의 집단 폐업으로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한 30대 2명이 숨지는 등 ‘의료재앙’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오후 3시40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6가 국립의료원 영안실.집단 폐업으로 병원을 전전하다 중태에 빠진 뒤 이날 오후 2시쯤 끝내 숨진 정동철씨(39·서울 성북구 미아동)의 빈소는 온통 울음바다가 됐다. 어머니 장모씨와 친척 등 5명과 함께 빈소를 지키고 있던 정씨의 아들 민우군(초등학교 4년)은 아버지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듯 묵묵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엄마 나는 어떻게 해…”.어머니 장씨도 그만 아들의 목을 끌어 안고 울음을 터트렸다.친척들도 함께 울부짖었다.정씨는 폐업에 들어간 병원의 진료거부로 12시간동안 진료를 받지못하다 지난 20일 오전의식불명 상태로 국립의료원으로 후송됐었다.유족들은 병원들의 진료 거부로 병세가 악화,사망에 이르렀다고 보고 병원 폐업의 책임을 물어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국가와 대한의사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 평소 고혈압 치료를 받아왔던 신모씨(60·전남영암군 시종면)는 22일 의료계 폐업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 자살을 기도 했으나 겨우 생명을 건졌다. 한편 21일 오전 6시30분쯤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P여관에 투숙했다가 자살하기 위해 농약을 마신 김모씨(32·경남 통영시 산양면)가 병원 4곳으로부터진료를 거부당한 뒤 부산대병원에서 위세척 등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후 6시10분쯤 숨졌다. 부산 이기철·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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