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온정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휴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평안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하남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우현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25
  • [단독] ‘노조=파업’ 떠올리는 아이들… 4명 중 3명은 “그래도 노조 필요”

    [단독] ‘노조=파업’ 떠올리는 아이들… 4명 중 3명은 “그래도 노조 필요”

    10대들이 생각하는 노동과 노조“학생은 노동조합이라는 단어 자체를 얘기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사회가 금기시하고 있으니까요.” 서울의 한 특성화고에 다니는 박모(17)양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심층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뭔가 불온하고 과격할 것 같은 조직. 노조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인상이 부정적이라 터놓고 얘기하거나 고민하기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실제 서울신문이 전국 중·고교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 5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청소년들은 노조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거나 투쟁적 이미지부터 떠오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노조는 노동자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것이고 “합법적 파업이라면 불편함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노동조합’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사람(노동자)’(136회)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노동자가 모여 만드는 모임’이라는 노조의 사전적 의미에 충실한 답변이다. 뒤이어 ‘권리’(48회)라는 긍정적인 뉘앙스의 단어도 보였지만 파업(37회), 시위(33회) 등이 떠오른다는 응답이 많았다. (노조에 대해) ‘모른다’(52회)고 답변한 응답자 비중도 컸다. 직접 만나 인터뷰한 10명의 청소년 중 다수도 “노조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갈등을 유발하고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이라는 어렴풋한 인상이 있다”고 털어놨다. 뉴스 등 미디어에서 자주 보고 들은 내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구동진(17)군은 “뉴스, 책에서 접한 노조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 회사와 갈등하다가 파업했다는 얘기”라며 “나중에야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만들어진 게 노조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막연한 이미지와 달리 노조라는 조직 자체의 기능은 긍정적으로 이해했다. ‘노조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긍정 답변(매우 그렇다+그렇다)이 76.5%로 부정 답변(아니다+전혀 아니다·3.9%)보다 월등히 많았다. 또 ‘한국 노조가 노동자 권리신장에 기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긍정 응답이 42.4%로 부정 응답 11.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다만, 절반 가까운 청소년(45.6%)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노조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파업을 바라보는 10대들의 온정적 시선도 확인됐다. 버스·지하철·학교 조리사 등이 파업할 때 “불편을 참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가량(48.8%) 됐다. “이유 없는 파업은 없기에 합법적 파업이라면 사회적 관용이 필요하다”는 속내로 해석된다. 불편을 감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은 32.5%였고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영준(18)군은 “아무래도 택시처럼 시민들의 일상에 피해를 주는 파업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면서도 “어떤 파업이든 배경을 아는 게 중요하다. 다만 합법적인 선에서 파업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대들은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어른들의 ‘갑질’을 경험하며 “학교에서 노동자의 권리 등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노동인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90.9%가 긍정 응답했다. 지금까지 노동인권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말한 10대는 61.8%였다. 학생들은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노동 교육이 관념적이어서 어렵다고 생각했다. 김군은 “아르바이트 실제 사례나 문제 해결법을 알려 주는 식으로 실질적인 내용을 가르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업계고에 다니는 박모(17)양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다”며 “특성화고등학교연합회에서 배운 내용은 눈높이에 맞게 교육을 진행해서 꽤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동인권 교육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 송태수 한국기술교육대 고용노동연수원 교수는 “노동인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면 ‘파업을 가르친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씌운다”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가르치겠다는 것인데도 노동을 하찮게 여기는 시각과 색깔론까지 더해져 제도권에서 교육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노트르담 거액 기부 ‘뭇매’… 노란조끼發 불평등 논란 재점화

    노트르담 거액 기부 ‘뭇매’… 노란조끼發 불평등 논란 재점화

    브라질박물관 기부 3억원 그쳐 ‘대조’ “대기업, 세액공제 혜택 받으려는 꼼수 세수 줄어 서민층은 비자발적 기부자” 佛, 복구 기간 동안 임시성당 건립 검토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의 ‘큰손’들이 화마로 무너져 내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해 앞다퉈 거액을 쾌척해 사흘 만에 모금액이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를 돌파했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뒤따르고 있다. ‘노란 조끼’ 시위의 여파로 불평등에 민감한 프랑스에서도 성당 복원이 결국 서민에게 돌아갈 몫을 빼앗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보수공사에는 7개월여간 110만 7000헤알(약 3억 2000만원)의 기부금만 모인 사실과 대조됐다.브라질에서는 유명 금융재벌의 미망인으로 알려진 한 여성 갑부가 지난 16일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해 8800만 헤알(약 255억 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은 17일(현지시간) 불에 탄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를 위한 대기업들의 기부가 이어졌지만 프랑스에서는 정작 생계 위협을 받는 서민층에 대한 온정의 손길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란 조끼’ 운동의 창시자인 잉그리드 르바바세르는 “사회적 고통에 대한 대기업의 관성에 대해 분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점증하고 있다”면서 “그들(대기업)은 노트르담을 위해 하룻밤 사이 엄청난 액수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기부금의 최대 66%에 이르는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정부 세수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며 결국 일반 프랑스 납세자들이 비자발적 기부자가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여론이 들끓자 1억 유로 기부를 약속했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구찌와 입생로랑의 모기업 케링 그룹의 소유주 피노가는 세액 공제 혜택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소액 기부를 장려하기 위해 1000유로까지 개인 기부에 대한 세액 공제율을 7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날 프랑스 전역의 100여개 성당은 지난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불길이 일어난 시간인 오후 6시 50분에 맞춰 일제히 종을 울리며 노트르담의 아픔을 함께했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의 복구공사 기간에 노트르담을 대신할 임시성당을 세우는 방안을 교회 당국과 프랑스 정부가 검토 중이다.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기도의 공간이자 노트르담을 보려고 세계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임시건물을 노트르담 바로 앞에 세운다는 것이다. 노트르담 성당의 고위성직자인 파트리크 쇼베 몬시뇰은 18일 C-News 방송과 인터뷰에서 “(복구공사 예정기간인) 5년간 성당이 폐쇄된다고 말해선 안 된다”면서 임시성당 건립 구상을 밝혔다. 그는 파리 구도심의 시테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 목재를 이용해 임시성당을 설치하려고 한다면서 이 방안에 안 이달고 파리시장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구로차량기지 이전 친환경·지하화 건설하고 5개역 신설해 달라”

    박승원 광명시장 “구로차량기지 이전 친환경·지하화 건설하고 5개역 신설해 달라”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구로 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박 시장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2016년 국토부가 시행한 타당성 재조사에서 최소한의 경제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분 없는 사업”이라고 지적하며 “추진시 차량기지를 친환경·지하화하고 5개역을 신설해 달라”고 주장했다. 또 “서울역까지 운행해줄 것과 5분 간격으로 운행시간을 조정하고 진행단계에서 광명시와 시민참여를 보장하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어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구로구민이 이제까지 고통받아온 분진과 소음 등 환경피해를 고스란히 우리 시에 떠넘기는 행위”이며 “이전부지 인근에는 광명시와 시흥·부천·인천시에 식수를 제공하는 노온정수장이 있어 시민건강권을 위협하고 도덕산과 구름산을 연결하는 광명시 산림 축을 갈라놔 도시허파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광명시는 국토부의 일방적인 차량기지 이전 추진에 맞서 지난 3월 29일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시민 토론회를 개최해 시민의견을 모아 오는 24일 국토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기자들의 질의 답변에서 “그동안 시민의 의견을 들어보니 시민 대다수가 차량기지를 친환경 지하화하고 5개역 설치를 원했다”며 “제 생각도 시민들과 같고 시민의 입장이 최대한 관철되도록 노력하겠으며 국토부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박춘균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자료 설명을 통해 2005년 수도권발전종합대책으로 시작된 구로차량기지 이전 과정에 대해 민선4기부터 민선7기인 현재까지 추진과정을 낱낱이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시작된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민선4기인 2007년 국토교통부가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으나 관련 지자체 반대 등으로 용역 중단과 재착수를 반복했다. 민선 5~6기 들어 2010년 10월부터 다음해 11월까지 국토부·구로구 관계자 및 박영선 국회의원 등과 14차례 협의했다. 이어 2011년 12월 28일 차량기지 지하화와 2개역 설치 의견을 제출했다. 민선7기 들어서 시는 국토부에 차량기지와 관련해 5개역과 친환경지하화 건설을 요청하고 계획단계부터 광명시 참여를 요구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거쳐 올해 3월 25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시는 오는 19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국회에서도 강원 산불 기부 잇따라…민주당 박용진·민병두 기부금 쾌척

    국회에서도 강원 산불 기부 잇따라…민주당 박용진·민병두 기부금 쾌척

    강원 산불 피해 복구에 국회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8일 서울시당 당원교육 강연료 전액인 328만 3000원을 기부한 것이 12일 뒤늦게 알려졌다. 박 의원은 “당원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시작한 교육인데 생각지도 못했던 강연료를 받게 됐다”며 “서울시당에 특별당비로 낼까 하다 강원 산불 피해로 아픔을 겪은 이재민들을 위해 강연료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원들 때문에 마련된 강연을 통해서 받은 강연료이니 당원들이 기부한 셈”이라면서 “훨씬 의미 있는 일이라 당원 분들도 좋아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주당 민병두 의원도 지난 9일 강원 산불 피해 복구 성금으로 1000만원을 기탁했다. 민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해구호협회에 1000만원을 기탁한 영수증을 공개하면서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민 위원장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분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는 한편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촉구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스코·에이스침대 등 고성 산불 성금

    포스코·에이스침대 등 고성 산불 성금

    강원 고성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성금 10억원을 전달했다. 이 가운데 2억원은 피해가 가장 심한 강릉시 옥계면 주민의 주거대책용으로 지정해 기탁했다. 최정우(왼쪽) 회장은 “산불 피해지역 복구와 이재민의 신속한 생활 복귀 지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사랑의 열매에 2억원을 냈다. 안유수(오른쪽) 에이스침대 회장도 사랑의 열매에 3억원을 전달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재해구호협회에 5억원의 성금을 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여기는 중국] 소방관 노고에 감사선물 물결…자동차 선물까지 등장

    [여기는 중국] 소방관 노고에 감사선물 물결…자동차 선물까지 등장

    최근 소방관 31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쓰촨성 량산주 고지대 화재. 화재는 끔찍한 참상을 남겼지만, 소방관들에게 쏟아지는 시민들의 온정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 가운데 지난 5일에는 소방서 앞에 자가용 한 대를 몰래 선물로 놓고 간 시민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첸장완바오(钱江晚报)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경 한 남성이 저장성 통샹시(桐乡市) 소방구조대의 창문을 두드렸다. 그는 다짜고짜 쪽지 한 장과 자동차 열쇠를 근무 중이던 소방관 정씨에게 건넨 뒤 마당에 주차된 차량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정씨가 의아해하며 남성을 바라봤지만, 그는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정씨가 펼친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친애하는 소방관님, 차량은 이미 정비되었으니 안심하고 쓰십시오.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 차량이 근무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기부자는 ‘쓰촨 사람’이라고 적혀 있을 뿐 성명도 연락처도 없었다. 익명의 남성이 놓고 간 차량은 흰색의 스코다(Skoda)로 깨끗하게 세차 된 상태였다. 하지만 규정상 소방대원은 고가의 선물을 받을 수 없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차주의 연락처를 찾아내 감사한 마음만 받고, 선물은 돌려주겠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잡아뗐지만, 소방관이 규정을 상세히 설명하자 그제야 본인의 ‘행위’ 임을 인정했다. 그는 “고향인 쓰촨성에 난 화재에서 소방관의 활약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소방관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현재 저장성 통샹시에서 중고차 사업을 하는 그는 중고차 한 대를 선물로 건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소방관의 간곡한 설득 끝에 그는 당일 오후 5시경 소방서를 찾았다. 사전에 차량 열쇠를 초소에 맡겨 두라고 했던 그는 열쇠를 찾아 차를 몰고 말없이 사라졌다. 소방서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소방관에 대한 관심과 지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쓰촨성 량산주 무리현 해발 4000m 고지에 발생한 화재로 불을 끄던 소방관 31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는 이들에게 일등 공훈장을 수여, 영웅 열사로 정했다. 더구나 이번 화재는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소방관들의 열정과 헌신을 다시금 깨우치는 계기가 되어 중국 전역에서 시민들이 따뜻한 차, 과일, 떡 등을 소방서에 보내는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여의도 두 배 숲 사라졌다…지자체는 산불과 전쟁 중

    여의도 두 배 숲 사라졌다…지자체는 산불과 전쟁 중

    올해 전국 377건 발생… 694㏊ 불타 특별 상황실 설치… 합동 비상근무 취약지역 진화대원 투입·헬기 감시 논밭 태우기·실화 방지 단속 강화최근 강원도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긴장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총력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에서는 지난 7일 현재 올 들어서만 377건의 산불이 발생해 삼림 694㏊를 태웠다. 경북 81건 45.69㏊, 경기 80건 26.31㏊, 강원 36건 561.43㏊, 경남 53건 8.21㏊, 전남 30건 12.29㏊, 부산 16건 29.1㏊ 등이다. 이에 따라 17개 시도는 특별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시군과 합동 비상근무를 하며 화재 감시체계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역마다 감시·진화대원을 취약지역에 배치하는가 하면 헬기를 동원해 공중에서 주야간 감시·순찰 활동에 한창이다. 실화로 인한 산불 예방을 위해 논·밭두렁 태우기 등 불법 소각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적발되면 무겁게 처벌하기로 했다.경남도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를 ‘대형 산불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대비를 강화했다.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산불 발생 취약시간대인 오후 2시~6시 헬기로 공중 감시·순찰 활동도 펼치고 있다. 봄철 산불 주원인으로 꼽히는 논·밭두렁 및 농산폐기물 태우기 행위엔 시군 합동단속을 한다. 정석원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건조한 봄철에는 사전 대비와 산불 초기 대응이 중요해 선제적 예방과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방지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예방 인력 2450명을 취약지역에 집중 배치해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속 진화를 위해 전문예방진화대 1200명도 전진 배치했다. 헬기 31대는 비상대기 상태다. 전북도는 매년 산불의 절반 이상이 봄철에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감시원과 진화대원 등 1500명을 취약지역에 배치했다. 전남도에선 산불 전문예방 진화대원 1100명이 취약 지역에 배치돼 임무를 다하고 있다. 2016년부터 임차한 헬기 7대도 30분 이내 진압을 시작할 수 있는 비상대기 태세를 갖췄다. 기초지자체도 총력전에 들어갔다. 충북 제천시는 산불 발화자를 무조건 엄중처벌하기로 했다. 함종선 산림보호팀장은 “읍면에서 선발된 감시원들이 자기 마을에서 근무하다 보니 발화자를 적발해도 온정주의 때문에 계도하는 선에 그쳤지만 이젠 다른 동네에 배치해 적발과 처벌 위주 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고령자, 상습소각자, 귀농귀촌자 등 산불발생 위험요인이 많은 주민들을 개별 면담하는 등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경기 과천시는 봄철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 증가에 따라 산불 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진화대와 감시원 36명을 위험지역에 집중 배치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다시 어떻게든 해봐야지… 우리집 옷 드릴게, 우선 그거 입어요”

    “다시 어떻게든 해봐야지… 우리집 옷 드릴게, 우선 그거 입어요”

    잿더미 된 집 앞서 망연자실한 이웃 위로 타지서 급히 온 가족·자원봉사자들 수고“퇴직금 털어 짓는 농사 다 타버려” 눈물 통신사 직원들 전봇대 통신망 밤샘 복구 전국서 성금 100억 등 구호품 온정 밀물“우리 집에서 옷을 좀 가져다 드릴게요. 우선 그거라도 입어요.” 지난 4일부터 강원 인제·고성·속초·강릉·동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릉 옥계면에 사는 허금석(64)·정계월(59)씨 부부의 터전을 훑고 지나갔다. 부부는 잿더미가 된 집을 망연자실 바라만 봤다. 경운기, 용접기, 이앙기, 볍씨발아기가 까맣게 그을린 채 엎어져 있었다. 피해가 그나마 적은 옆 동네 주민 윤상기(64)씨가 부부를 위로하러 왔다. 윤씨는 “다시 어떻게든 해봐야지. 무슨 수가 있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화마가 삼켜버린 동네에 잿더미만 남은 것은 아니었다. 강원 지역 일대에는 7일 하루종일 외부 차량이 분주히 드나들었다.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과 자원봉사자, 공무원들은 불안에 떠는 이재민을 끌어안았다. 장천마을 주민 박춘랑(85)씨의 큰아들도 차를 몰고 달려와 불안에 떠는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박씨는 “겁이 나 집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다가 아들과 함께 불에 탄 집을 둘러봤다”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친 불길은 풀 한 포기조차 남기지 않았다. 장천마을은 이번 화재로 건물 50여채가 전소됐다.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주민들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이 마을 주민 엄기찬(64)씨는 “퇴직하고 40년 만에 고향에 와서 살려고 퇴직금을 전부 털어 고사리 농사(450평)를 짓고 있었는데, 다 타버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마을에서 40년 넘게 거주한 엄기만(80)씨의 집 앞마당에 있는 쌀 저장고에는 새까맣게 탄 나락만 남아있었다.생계가 막막해진 이재민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건 이웃의 격려와 지원 때문이다. 메케한 냄새가 가시지 않은 현장에는 소방대원들과 군인,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이젠 ‘복구’를 목표로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육군 23사단 조성민(21) 일병은 “제가 낯선 강원도에서 주민을 돕듯 제 고향에서 만일 화재가 났다면 그쪽의 군인과 주민들이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가야지 어쩌겠느냐”는 한 이재민의 말처럼 마비된 공동체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했다. 택배회사 직원들은 불에 타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택배터미널 옆 공터에서 배송품을 펼쳐놓고 열심히 분류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해가 진 이후에도 자동차 불빛과 휴대용 손전등에 의지해 통신선 복구 작업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복구업체 직원 류모(39)씨는 “주민들의 불편함을 덜어주려면 밤샘 작업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빠르게 작업을 이어갔다. 이재민을 위한 구호품과 성금도 전국에서 모이고 있다. 법정 재난·재해 구호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73억 6500만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25억 6300만원)에서만 100억원에 육박하는 기부금이 모였다. 강원도가 이미 지급한 구호 세트·구호 키트·생필품 등은 12만개에 달한다. 고성 천진초등학교에서 피해 주민들의 ‘산불 트라우마’를 어루만져 주는 박부녀 활동가는 “같이 끌어안고 울고 토닥이며 악몽을 치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성·속초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강릉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재민용 주택 내주고, 구호성금 기부… 기업·금융사들 너도나도 릴레이 온정

    이재민용 주택 내주고, 구호성금 기부… 기업·금융사들 너도나도 릴레이 온정

    부영, 속초·강릉 등 224가구 임대용 제공 삼성 20억, 현대차·SK·LG·롯데 10억씩 금융사, 대출 만기 연장·보험금 조기 지급 피해 복구 인력·구호물품 등 전방위 지원강원 산불 피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기업과 금융사도 ‘릴레이 온정’을 펼치고 있다. 부영그룹은 7일 강원 산불 이재민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강원 지역 부영아파트 중 224가구를 임대용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원되는 아파트는 속초시 조양동 104가구와 강릉시 연곡면 20가구, 동해시 쇄운동 100가구다. 회사는 국토교통부,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이재민 수요와 희망 입주 기간 등을 파악하고 대상자를 선정하는 대로 속히 입주할 수 있게 최대한 도울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피해 복구 성금 10억원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한편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3대를 피해 지역에 보냈다. 또 현대·기아차는 피해를 본 고객들을 위해 이달 말까지 차량 무상점검을 해주고 수리할 경우 최대 50%를 할인해 준다. SK는 그룹 차원으로 10억원을 지원하고 관계사별로도 다양한 후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화재 발생 이후 총 300여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 또 복구 현장에서 쓸 수 있는 LTE무전기도 지원하고 속초생활체육관 등 주요 대피소에 비상식품, 담요, 전력케이블 등도 제공했다. 삼성그룹은 성금 20억원 지원과 봉사단을 파견했고, LG는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기탁했다. 롯데는 10억원을 제공한데 이어 이재민 대피소용 칸막이 텐트 180여개와 담요·속옷 등이 담긴 생필품 구호 키트 400세트를 보냈다. 또 롯데는 세븐일레븐 강원 물류센터에서 생수·컵라면·즉석밥·통조림·물티슈 등 2000명분의 식료품도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이재민들을 위해 구호품 생수 1만 2000병(1.5리터)과 담요 1000장을 지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전날 피해지역 주민과 소방관을 위해 남녀 티셔츠 1200벌, 겉옷 500벌, 양말 1000족 등 총 2억 5000만원 상당의 의류를 속초시청에 제공했다. 금융사들도 구호성금과 함께 긴급 금융 지원에 나섰다. 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2억원 등을 전달했다. KB금융그룹은 재난구호키트 1185세트, 실내용 텐트 240동, 간이침대 240개 등을 제공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5일 김광수 회장이 현장을 방문해 재해 비상대책 지원반을 운영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기존 대출과 보증에 대해 상환을 유예하고 만기를 최대 1년 동안 연장해주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특별지원자금 1000억원, 개인고객 생계안정자금 200억원 등의 대출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은 3억원, 개인은 가구당 3000만원 한도이며 금리도 최대 1.0% 포인트 낮춰준다.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 특례보증 지원 방안을 내놨다.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필요한 만큼 보증받을 수 있고 보증비율도 90%로 높여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KEB하나은행은 주민에게 최대 5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중소기업에는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을 각각 대출해준다. KB국민·우리은행은 주민들의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2000만원까지 빌려준다. KB국민은행은 기존 대출에 대해 가계 1.5% 포인트, 기업 1.0% 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만기를 연장한다. 민간 보험사들은 재해피해확인서를 발급받을 경우 손해 조사가 완료되기 전이라도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에서 보험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낙연 총리 “강원 산불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통령에 건의”

    이낙연 총리 “강원 산불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통령에 건의”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가재난 수준의 산불이 발생한 강원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6일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강원 산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향후 우리가 해야 할 여러 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한 제도적 토대로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있다”면서 “오늘 결론을 내 대통령께 건의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강원도민은 물론 국민 모두를 놀라게 한 강원 산불(지난 4일 발생)이 하루 만에(지난 5일) 불길이 잡혔다. 산불의 규모나 위력에 비하면 진화가 빠른 편이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피해와 상처를 남겼다. 목숨을 잃은 분이 1명, 부상자가 11명이었는데 10명은 귀가하시고 1명만 병원에 계신다. 사망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께 깊은 마음의 위로를 드리며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만에 큰불의 불길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사상 최대 규모의 진화 작전이 체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면서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이동 가능한 소방차, 진화차, 소방인력이 모두 투입됐고 산림청, 군, 경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 1만명에 가까운 소방인력이 함께 뛰어주셨다. 헌신적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재민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면서 “적십자사, 새마을회 등이 대피소에서 이재민들 돕고 계시고, 기업과 민간인 등의 기부물품 출연도 잇따르고 있다”고 언급했다.이 총리는 이날부터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5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우선 1단계로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는 현지에서 차질 없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2단계인 ‘이재민 돕기’와 관련해서는 “대피소에 있는 이재민이나 귀가했다가 대피소에 오셔서 식사하시는 이재민들의 식사·숙박·의료, 그리고 학생들이 있다면 학생들의 공부, 농업 같은 시급한 생업이 필요한 분들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 산불로 임시 대피소로 대피한 4000여명 중 3700여명은 귀가했고, 현재 대피소에 남아 있는 인원은 275명으로 집계된다. 3단계로 이 총리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 결정을 꼽은 데 이어 4단계로 복구 지원을 언급하며 “주택·건물·산업시설·임야·공공시설 등 복구해야 할 것이 대단히 많은데 복구는 법제적인 제약이 따르게 되므로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단계인 장비 보강과 화재 예방을 포함한 제도적 보완 문제에 대해선 “강원도에 산림헬기·소방헬기를 1대 더 달라는 강원도의 요청을 어떻게 할 것인지, 풍속과 관계없이 투입하는 대형헬기를 배치할 필요가 있는지, 산불이 3∼5월 민가와 가까운 산에서 많이 나기 때문에 예방이 어떻게 가능할지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번 강원 산불 피해를 최단 시일 내에 복구하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필요하면 내일(7일) 또는 모레(8일) 다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사후 관리 상황도 점검하고 준비하는 태세로 가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불나면 일단 밖으로”…고성·속초 주민·장병 안전지대로 대피

    “불나면 일단 밖으로”…고성·속초 주민·장병 안전지대로 대피

    소방청은 불이 나면 다른 화재 대응 활동보다 일단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5일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중대본을 정부 세종 2청사에 설치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전날 강원 고성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근 콘도 숙박객과 주민들 3100여 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고성군은 원암리·성천리·신평리 일대 주민들에 동광중학교 등으로 대피하라고 알렸고, 인접한 속초시도 바람꽃마을 끝자락 연립주택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데 이어 한화콘도와 장천마을 인근 주민들은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고 재난문자를 보냈다. 영랑동과 속초고등학교 일대, 장사동 사진항 주민들에게까지 대피령을 내렸다. 속초 장사동과 영랑동 주민 500여 명이 영랑초등학교에 대피 중이다. 교동 일대 주민은 교동초교와 설악중학교에, 이목리와 신흥리 일대 주민들은 온정초교에 각각 대피한 상태다. 속초 강원진로교육원에 입소한 춘천의 봄내 중학교 학생과 교사 179명은 춘천으로 이동 중이다. 지역에 주둔 중인 장병 2500여 명도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육군 8군단은 안전 확보 차원에서 예하 부대 장병 2500여 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한 채 산불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불이 확산하기 전 예방적 차원에서 장병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날이 밝는 대로 군부대 시설 피해를 확인할 방침”이라며 “산불 피해가 재난 수준으로 막대한 만큼 장병들이 대거 투입돼 진화 작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2016∼2018년 화재 때 여러 원인으로 인해 옥외로 대피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 ‘대피 관련 사망자’는 350명으로 전체 화재 사망자 1천20명의 34% 수준이다. 대피 관련 사망 원인으로는 화재 인지 지연, 비상구 찾기 실패, 대피 방법 미숙 등이 있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화기 사용법이나 119 신고 요령도 중요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대피하는 것이 최우선 원칙”이라며 “일반 국민이 불을 끄기는 쉽지 않은 만큼 ‘대피 우선’ 교육이 이뤄져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성 산불로 사상자 발생…정부 주민 대피 등 총력 대응

    고성 산불로 사상자 발생…정부 주민 대피 등 총력 대응

    강원 고성군에서 지난 4일 저녁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로 번지면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산불이 휩쓸고 간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에서 50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또 최소 11명이 다친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여전히 강풍 탓에 산불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산불이 확산되면서 대피 인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고성 지역 주민들은 동광중 등에 긴급 대피했다. 속초시 장사동과 영랑동 주민 500여명도 영랑초교로 대피했다. 교동 일대 주민은 교동초교와 설악중에, 이목리와 신흥리 일대 주민들은 온정초교에 각각 대피한 상태다. 속초 강원진로교육원에 입소한 춘천의 봄내중 학생과 교사 179명은 춘천으로 이동 중이다.정부는 야간이다 보니 산불이 어느 정도 번졌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일단 밤사이 인명 피해가 없도록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성 산불은 전날 오후 7시 17분쯤 발생해 불과 1시간 만에 5km가량 떨어진 곳에 번질 정도로 확산 속보가 빨랐다. 앞서 소방청은 전날 오후 8시 31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에 이어 추가로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이어 전날 오후 9시 44분을 기해 화재 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3단계로 높였다.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청와대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산불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날 밤 11시쯤 고성 산불 현장에 소방차 66대과 소방인력 1000여명이 투입돼 있으며, 주민은 600여명 대피했다고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면서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각 지자체가 중심이 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이 번질 우려가 있는 지역은 주민 대피 등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라”면서 “인근 항구에 정박 중인 선박도 유사시에 대피할 수 있도록 하고, 피해지역 학교 휴교령 등 아이들의 보호방안을 강구하라”고 밝혔다. 강원교육청은 이날 속초 지역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휴업 학교는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4곳, 특수학교 1곳, 공립유치원 2곳, 사립유치원 3곳 등 모두 25개 학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병호 “좌파의 문제는 경직된 이분법적 사고”

    공병호 “좌파의 문제는 경직된 이분법적 사고”

    대표적인 시장 친화적 자유주의자로 꼽히는 공병호씨가 한국 전반의 위기를 ‘좌파적 사고’ 때문이라고 지적한 신간 ‘좌파적 사고 왜, 열광하는가?’(공병호 연구소)를 최근 출간했다. 일부 사례만 들어 단편적으로 비판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한국식 좌파적 사고의 근원과 특징을 정리하고 우리 사회 문제와 엮어 풍부하게 분석한 점이 돋보인다. 최근 좌파 정치권의 경직성 등이 입길에 오른 상황에서 눈여겨볼 만한 주장을 담고 있다는 평가다. 저자가 가리키는 ‘좌파적 사고’는 정부가 관여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믿는 정부 개입주의적 사고,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정치 과잉적 사고, 손익을 제대로 따지지 않는 온정적 사고방식 등을 총칭한다. 저자는 “좌파적 사고로 무장한 이들은 세상을 지배와 피지배로 나눠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과거와 급격하게 단절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과거 청산에 단호하며, 악을 제거하는 일에 만족하지 않고 이상향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상당하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판단의 기반에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고, 이에 따라 지나치게 정치에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시장에선 부침과 도태가 필수적인 데도 역동적인 개인을 무시하고 집단을 강조하기 때문에 경쟁에도 우호적이지 않다고도 지적한다. 예컨대 ‘아이들이 시험 준비하느라 힘드니 시험을 없애자’는 주장에 관해 “치열한 경쟁이 없는 시장은 시장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아울러 저자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좌파적 사고의 약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비롯해 한국에 여러 위기가 닥칠 것”이라 경고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반기문, 정계복귀 가능성에 “가능성 요만큼도 없다” 선 그어

    반기문, 정계복귀 가능성에 “가능성 요만큼도 없다” 선 그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요만큼도 갖고 있지 않다”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반기문 전 총장은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초청 특강이 끝난 뒤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특히 반기문 전 총장은 “제 나이가 일흔다섯이고, 구세대에 속한다”면서 “우리나라는 더 젊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수락하고, 이날 역시 권익위 특강에 나서는 등 2017년 대권 도전을 접은 이후 부쩍 국내 행보가 잦아지면서 정계복귀 가능성이 대두됐다. 그러나 지난 21일 반기문 전 총장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함)”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도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반기문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에 대해서도 “비정치적인 기구여서 맡은 것이지 조금이라도 정치적인 직책이었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가 반기문 재단을 만들 때 사람들이 ‘저 사람이 또 혹시 정치에 꿈을 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있을 것 같아서 정관에 ‘일체의 정치 활동은 안 한다’고 아주 명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날 특강에서 본인이 위원장직을 맡은 미세먼지 기구와 관련해 “오늘 실무기획단이 발족하고, 정식 발족하려면 한 달 정도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실 역량이 부족하다. (유엔 사무총장을 하며) 10년 이상 기후 변화를 다루긴 했지만 미세먼지 자체를 다룬 적은 없다”면서 “제가 앞으로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두렵지만 공직자, 시민 사회, 경제 단체 등 여러 분야에서 대국민 합의를 이뤄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기의 부패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인류 사회는 하나하나 모든 일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같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면서 국제 사회 공동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으로 미세먼지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외교 사회에서 대통령의 초청은 초청이 아니고, 명령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그래서 제가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웃으며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특강은 권익위 초청으로 성사됐다. 반기문 전 총장은 ‘유엔과 반부패’를 주제로 강연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뒤 국내 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기문 전 총장은 2007년 1월 유엔 사무총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이후 “깨끗한 유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유엔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차관보급 이상 유엔 직원의 재산 공개 등을 추진한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부패는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을 초래하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면서 “우리의 부패인식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올라가면 국내총생산(GDP)이 8%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과 관련해 “그분들이 ‘관행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공직 사회에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수치스럽다”면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또 국내에서 37년간 공직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강연에 참석한 후배 공직자들에게 지도자의 덕목으로 “솔선수범하고 남에게 신뢰를 받아야 하며, 미래지향적·통합적인 사고를 하고, 열정과 온정을 갖고 일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버스 기사가 빌려준 우산 1개, 100개로 보답한 승객

    [여기는 중국] 버스 기사가 빌려준 우산 1개, 100개로 보답한 승객

    선행도 감염되는 것일까? 최근 중국 항저우의 한 버스 기사가 승객에게 빌려준 우산 1개가 100개로 되돌아온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첸장완바오(钱江晚报)는 지난 5일 항저우의 한 시내버스에서 발생한 훈훈한 사연을 전했다. 당시 2살 된 아이를 데리고 버스에 탔던 승객이 목적지에서 하차할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아이를 안아 내려서 안절부절못하는 그에게 버스 기사가 소리쳤다. “우산이 필요하죠?” 기사는 그에게 선뜻 우산 하나를 건넨 뒤 버스를 몰고 자리를 떴다. 그는 “순간 너무 감동했다”면서 “갑자기 우산 안에서 온 세상의 따뜻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운전기사의 배려 덕분에 무사히 집에 도착한 그는 보답해야겠다고 결심했다. 17일 그는 기사가 건네준 검정 우산과 함께 100개의 붉은 우산을 가지고 버스 종점을 찾았다. 100개의 우산은 ‘사랑의 우산’이라는 로고를 붙여 특별 제작한 것이다. 또한 ‘항저우의 한 사람’이라고 쓰인 편지에는 사연과 함께 감사의 인사가 적혀 있었다. 그는 “나처럼 누군가 우산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우산이 붉은색인 것은 ‘온정’의 따스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사코 본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는 다만 “항저우에서 10여년간 사업을 하는 평범한 시민”이라고 전했다. 버스 기사는 “무심결에 베푼 작은 선행이 이처럼 큰 온정으로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선한 사람이 선한 사람을 만나 더 큰 선행으로 이어졌다”, “물 한 방울의 은혜라도 넘치는 샘물로 보답하라는 고사성어를 실천했다”는 등의 칭찬 댓글을 올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여기는 중국] 사고로 반신불구 된 친구, 13년째 돌보는 동창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친구를 13년째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친구들이 있다. 최근 중국신문망은 후베이 이창(宜昌)시 이링구(夷陵区)에 사는 두완쥔(杜万军, 41)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화물 기사로 일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던 두 씨에게 불행이 닥친 건 지난 2006년 6월이다. 당시 교통사고로 인해 하반신 불구가 되면서 일은 커녕 일상생활도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아내와 다섯 살 된 딸의 미래를 위해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불행한 삶 속에 아내와 딸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어렵게 아내와 딸을 떠나보낸 뒤 이번에는 칠순이 넘은 부친이 중풍에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두 씨는 욕창에 골수염 합병증까지 생겨 절망의 나락에 빠졌다. 더는 버틸 힘이 없다고 여긴 두 씨는 세상을 등지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그에게 온정의 손길이 다가왔다. 그의 딱한 사정을 들은 중학교 동창들은 “지금부터 두완쥔의 일은 우리가 최선을 다해 돕는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친구 10여 명은 돌아가면서 그의 병상을 지켰다. 한 친구는 여러 곳의 전문의를 찾아 그의 병을 상담했고, 한 친구는 식사를 지어 날랐다. 하루에도 수차례 친구들은 병원을 찾았다. 친구의 아내까지 나서서 두 씨의 몸을 닦고, 대소변을 받으며, 이불 빨래까지 했다. 병원에서는 두 씨의 아내로 착각할 정도로 석 달이 넘는 기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그러자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희망이 없다"는 의사의 통보 석 달 만에 그의 병세가 호전되어 병원 문을 나선 것이다. 퇴원 후 친구들은 돌아가면서 그를 보살폈다. 그는 “내가 또 다시 나쁜 생각을 품는다면 친구들과 그의 가족들의 은혜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의 얼굴에는 그늘 대신 웃음이 피어났다. 그의 집에 반찬이 떨어지거나 수리할 곳이 생기면 친구들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친구들은 틈만 나면 그의 집에 들러 이야기 꽃을 피웠고, 명절이면 집집마다 식사를 마친 후 한 명도 빠짐없이 그의 집에 모였다. 두 씨의 집은 명절이면 동네에서 가장 떠들썩한 집이 되었다. 일년 중 가장 큰 이벤트는 바로 두 씨의 생일날이다. 일년에 한번 봄나들이를 하는 날이기도 한데, 친구들의 세심한 일정에 따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두 씨는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운명은 나에게 가혹했지만, 친구들로 인해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월드피플+] 한 손에 택배, 다른 한 손에 딸업고 뛰는 아빠의 사연

    [월드피플+] 한 손에 택배, 다른 한 손에 딸업고 뛰는 아빠의 사연

    가출한 엄마 대신 네 살 난 딸과 함께 24시간 배달 업무를 하는 택배 기사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 윈난성(云南) 출신의 택배 기사 리방용(40)씨. 리 씨는 지난 2012년 저장성 쟈싱(嘉兴)에 소재한 공장에서 근무 중 아내 진 씨를 만나 결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왔다. 하지만 2016년 당시 공장 야간 업무 중이었던 리 씨는 기계 작동 중 자신의 오른손이 철근 사이에 말려들어가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사고 직후 응급 치료를 하지 못했던 탓에 오른쪽 손가락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상태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오른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몸이 된 리 씨는 이후 공장 측으로 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문제는 당시 리 씨와 아내 진 씨 사이에는 그 해 출생한 1명의 딸이 있었는데, 리 씨의 건강 상태 상 더 이상의 공장 취업 등을 이어갈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후 줄곧 아내 진 씨가 가장 역할을 담당해오던 중 지난 2017년 중순, 리 씨의 아내는 당시 2세에 불과했던 딸 샤오리 양과 남편 리 씨를 남겨 둔 채 가출해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안는 상태다. 이후 줄곧 리 씨 부녀의 가정 형편은 악화됐고, 리 씨는 지난해부터 비정규직 택배 기사로 근무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리 씨는 올해로 두 해 째 4세 딸과 함께 매일 아침 7시 30분 출근, 당일 저녁 7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리 씨가 택배 업무를 위해 이용하는 택배 오토바이 발판 위에 리 씨의 딸 샤오리 양이 탑승, 함께 이동하는 방식이다.딸 샤오리 양은 일평균 10시간 이상의 장시간을 오토바이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씨 부녀는 하루 삼시세끼 식사를 길거리에 주차한 오토바이 위에서 해결해오고 있다. 대부분의 식사는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포장한 도시락이나 편의점에서 구매한 간편식이다. 리 씨는 오토바이에서 택배를 꺼낸 후 배송 목적지까지 딸 샤오리 양을 안거나 엎고 이동해오는 형편이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택배 업무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대해 “한 손에는 택배 박스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를 안고 17층 목적지까지 뛰어 올라갔을 때”라면서 “하지만, 우리 부녀가 함께 이동하는 개인 사연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른 택배 기사들보다 늦은 배달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뛰어다니며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아이를 편의점 사장에게 잠시 맡기고 배달을 다녀왔던 때, 샤오리가 (내가) 돌아올 동안 유리창 밖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면서 “그 때 이후로는 단 한 시도 딸과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오고 있다”고 했다. 리 씨는 딸 샤오리 양과 함께 하는 생활에 대해 “일이 없었을 때와 비교해서 수입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좋아졌다”면서도 “하지만 오토바이 발판이나 배달용 가방에 딸을 태우고 다니는 것은 딸 아이의 안전에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딸을 맡길 수 있는 믿을 만한 양육 기관이 없고, 도움을 줄 만한 가족들이 주변에 없는 탓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이에게 안전 시트와 안전모 등을 착용하도록 하는 것 뿐”이라면서 “여름에는 딸 아이가 혹시나 덥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여름용 차양보를 오토바이에 설치하고, 겨울에는 보온을 위해서 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두꺼운 이불을 오토바이 전면에 부착하고 운전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딸 샤오리 양과 함께 배달 업무를 하는 중에 샤오리 양이 낮잠을 자는 시간에는 오토바이 속도를 늦추고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서 운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교류하지 못하는 등 정식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탓에 샤오리 양의 언어 능력은 또래보다 뒤쳐진 상태다. 리 씨는 “아이가 아직까지 ‘아빠’라는 두 단어만 알고 있지 다른 글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면서 “무엇보다 딸 아이의 안전과 교육이 (내게)제일 큰 관심사”라고 했다. 이 같은 리 씨 부녀의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 네티즌은 “어떻게 하면 이들 부녀를 도울 수 있을 지 알고 싶다”면서 “나도 5세 아이가 있는 부모다. 샤오리를 위해 책과 장난감, 의류 등을 보내주고 싶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샤오리가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면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아버지에게 꼭 효도할 수 있는 딸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리 씨 부녀 사연이 알려진 직후 그의 고향 윈난에 소재한 ‘윈난상회’ 측은 이들 부녀를 위해 일자리와 보금자리 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윈난상회 관계자는 “리 씨 부녀가 원할 경우, 그의 공향인 윈난성에 소재한 안정적인 직장과 보금자리 등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또한 샤오리 양이 19세가 되는 해까지 정규 교육 과정에 대한 일체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중국 여성기업가협회 측은 불구가 된 리 씨의 오른손 수술을 위해 일체의 병원 치료비를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여성기업가협회 관계자는 “몇 해 전 불의의 사고로 불편한 몸이 된 리 씨의 손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싶다”면서 “회복 가망 여부가 있다면 리 씨 부녀의 삶이 지금보다 훨씬 더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이 같은 온정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이 놀랍고, 감사하다”면서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에 힘을 얻어서 딸 샤오리 양을 더욱 잘 보살피고,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農心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 신용카드업계 선도

    ‘農心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 신용카드업계 선도

    500명이 넘는 임직원 식구들의 앞장에 서서 300만 농민을 위해 농심(農心)의 가치와 철학을 중심으로 21세기 신용카드 사업을 선도하는 CEO가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하여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고객의 개인정보보호를 기업생존의 제1 아젠더로 설정하여 소통의 리더십으로 금융업계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는 이인기 NH농협카드 대표.“궁즉통(窮則通) 즉,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는 강한 신념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금융의 길을 앞서 실천하는 이인기 이름 석 자 앞에 농심과 소통의 달인이란 별칭이 어울린다. 편집자 주→농협카드는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국민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농민을 위한 사업은 무엇인지요. -그렇습니다. 우리 회사는 바로 ‘농심(農心)’이라는 근본 설립철학이 있습니다. 이는 경영의 시작과 끝이라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닙니다. 이를 공고히 하는 것이 제가 경영자로서 해야 할 첫 번째 과업이며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가 두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2017년 대표직을 수행하면서부터는 신입사원교육은 물론, 임직원 교육프로그램에 반드시 근본 철학인 농심에 대한 이해와 실천방안을 포함해왔습니다. 그러한 성과로 출시된 대표적 상품이 지난해 2018년 1월에 나온 ‘NH농협 콕카드’입니다. 이 ‘콕카드’는 농협판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농기계 정비·수리 시 10% 할인을 통해 대한민국 농민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고령인 농어민 어르신들을 상대로 한 피싱 및 해킹 등 금융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상보험 무료가입이란 파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왜 콕카드인 줄 아십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 NH농협카드의 근본정신인 농심(農心)을 구현하고자 대한민국 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콕! 콕! 뽑아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콕카드는 농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도시인이 사용하는 콕카드 한 장이 도농 간 상생과 대한민국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믿습니다.→고객의 개인 정보는 매우 소중한 것인데 금융사들은 이를 보호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도 지불합니다. 농협카드만의 고객정보 보호 방안은 무엇인가요. -금융사에서의 개인정보 유출은 개인과 기업은 물론, 심지어 국가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사안입니다. 이러한 심각성을 알고 있기에 저는 대표 부임 이후 기존에 실시해 오던 정보보호 교육을 보다 강화하여 임직원의 정보보호와 보안의식 향상에 집중했습니다. 교육과 현장 점검을 강화하여 임직원들 개개인에게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과 자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NH농협카드는 고객정보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니 국민 여러분은 믿고 기대하셔도 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용카드 정책과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4차 산업은 지식정보산업을 말하지 않습니까. ICT(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이 주요 키워드일 것 같습니다. NH농협카드는 이러한 시대 조류에 맞게 꾸준히 준비해 왔습니다. 즉, 기술혁신과 시스템 고도화로 NH농협카드를 속도감 있는 디지털 카드사로의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활용 역량을 확대 강화하고 인공지능 기술인 머신러닝 분석기술로 데이터 모형을 정교화하여 카드금융, 심사전략, 채권기획, 빅데이터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여 다방면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신용카드 부정거래에 대한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딥러닝 기법의 FDS(사고예방시스템)를 도입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카드 수수료 인하에 대한 시장에서의 압박이 카드사의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는 것이 최근 카드업계의 고충입니다. 이를 타개하고 개선하기 위한 경영 방안이 있으신지요. -올해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기준금리 인상, 제로페이 확대 등으로 최대의 위기경영 상황에 봉착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객관적 상황이 좋다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나 선도기업은 시장의 안정기가 아니라 위기상황에 출현한다고 믿고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대가 요구하는 경영방식이라 믿습니다. 이를 위해 수익성 제고, 경쟁력 강화 그리고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3대 전략 방향을 세우고 경영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타개하려 합니다. 상품서비스 혁신, 마케팅 효율화, 인적 전문성 제고,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고자 합니다. 저와 저희 임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십시오.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업계의 정책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겸영은행과 전업카드사 간 정부 정책은 예외 없이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사업영역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점차 어려워져가는 경영환경 속에서 전업카드사는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확장하여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으나 겸영은행은 원천적으로 불가합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다양한 신사업의 기회가 증가하는 사업환경의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동일업종, 동일규제’ 원칙을 적용하여 겸영은행의 부수 업무 수행이 허용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문재인 정부에서 혜량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2018년부터 NH농협카드의 여신금융협회 회원 가입을 추진해 왔고 지난 1월 29일에 은행 겸영카드사 처음으로 회원자격을 부여받았습니다.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NH농협카드의 기반은 ‘농심(農心)’에 있습니다. 저와 NH농협카드는 전국 각지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촌과 주된 농산물 소비처인 도시와의 상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카드 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하며 시대 조류에 맞는 국민적 요구에도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드 경쟁력은 국민과 고객들에게 피부로 느껴지는 서비스와 혜택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적 요구는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실천하겠습니다. →CEO로서 자기관리 노하우와 경영철학은 무엇인지요. -저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정화의 시간을 갖고 매일 6시에 출근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4시 전후에 기상해서 1시간 동안 천천히 걸으며 명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시간은 나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나아갈 바를 찾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를 한 지도 벌써 5년이 넘었습니다. 이를 통해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집중력을 유지하게 되었고 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몸은 물론, 마음도요. 요즘 기업인들에게는 시대 흐름을 읽고 비전을 실천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는 무엇보다도 궁즉통(窮則通) 즉, 주역(周易)에 나오는 ‘궁즉변 변즉통(窮則變 變則通)’을 제 신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는 말이죠 이 말을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젊은 청년들과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도 꼭 해 드리고 싶습니다. 허윤정 객원기자 hyj@seoul.co.kr ■ 이인기 NH농협카드 대표 프로필 1960년 전남 해남 출생 학력 1986년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79년 목포고등학교 졸업 약력 2017년~ NH농협은행 NH카드분사장(부행장) 2015년~ 2016년 NH농협은행 전남영업본부 본부장 2014년 NH농협은행 NH카드분사 카드회원사업부 부장 2012~2013년 NH농협은행 안산시지부 지부장 2011년 농협중앙회 공공금융부 단장 2008년 농협중앙회 구로지점장 1986년 3월 농협중앙회 입사
  • 전북 유치원 에듀파인 참여율 7.7%에 그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에 동참하지 않았던 전북 지역 사립유치원이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도입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교육청은 에듀파인 의무 도입 대상인 도내 대형유치원(원아 200명 이상) 13곳 중 1곳만 도입을 희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국의 에듀파인 의무대상 사립유치원 571곳 중 83%에 해당하는 473곳이 도입 의사를 밝혔지만, 유독 전북(7.7%)만 참여율이 현저히 낮다. 교육부는 15일까지 도입 의사를 밝힌 사립유치원에 사용법 연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의무화 대상인데도 4월 이후로도 에듀파인을 사용하지 않는 유치원에는 시정명령 및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그러나 전북 지역 사립유치원은 에듀파인은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제도이며 인력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도입에 부정적이다. 온정이 한유총 전북지회장은 “에듀파인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유치원 3법’은 유치원의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다. 개학 연기 투쟁 등 한유총과 행동을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에듀파인 도입은 재산을 감시받을 수도 있는,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는 사안이어서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또 “도내 다수의 사립유치원은 행정직원을 둘 여력도 없고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공립유치원도 에듀파인을 도입하는데 2∼3년이 걸렸는데 갑작스레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교육부 방침대로 행정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을 만나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폐경 진단 뒤 임신…美서 50세 여성, 무사히 출산한 사연

    폐경 진단 뒤 임신…美서 50세 여성, 무사히 출산한 사연

    미국에서 여러 의사에게 폐경을 진단받았던 한 여성이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았지만 무사히 출산한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미 네 자녀와 두 손녀를 둔 이 여성은 만 50세에 이르러 태어난 ‘늦둥이’ 아들을 돌보느라 남편과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플로리다주(州) 골든게이트에스테이트에 사는 미셸 홀(50). 그녀는 전남편과의 사이에 34세 아들과 28세 딸 그리고 24세 아들을 두고 있으며 이 중 28세 딸은 6세와 6세가 된 딸이 있다. 따라서 그녀는 할머니이기도 하다.현 남편 제리(47)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오브리(14)와 세 사람이 함께 몇 년 전 출신지 펜실베이니아주(州)를 떠나 이곳으로 이사 와 평범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왔다는 그녀에게 지난해 뜻밖의 ‘선물’이 찾아왔던 것이다. 미셸은 “2017년 펜실베이니아에 살 때 의사에게 폐경을 진단받았으며 이곳 플로리다에서도 역시 같은 진단을 받았었다”면서 “심지어 의사들은 내게 임신할 가능성이 ‘제로’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1년 넘게 생리를 하지 않았기에 그녀는 다섯 번째 아이가 생기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해 10월 신체 곳곳에서 통증을 느낀 미셸은 폐경 증세나 10년간 앓아온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전신홍반루푸스 탓이라고 처음에 생각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달 8일 임신 테스트기를 사서 검사한 결과 임신으로 나온 것이었다. 그녀는 물론 그녀에게 임신 소식을 접한 남편도 당연히 깜짝 놀랐다. 입덧이나 체중 증가 같은 증상이 없었기에 그녀가 임신을 알았을 때는 임신 26주차로 확인됐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충격에 더해 이때까지 임신 사실을 몰라 산전 관리를 충분히 할 수 없었다는 점과 노산이라는 점, 그리고 지병 탓에 고혈압 증상이 있다는 점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물론 의사들 역시 이런 점을 고려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미셸이 발작을 일으키거나 심장에 부담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기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 날짜를 앞당기자고 제안했다. 미셸을 담당한 산부인과 전문의 토머스 베킷 박사도 자신의 30년 경력 중 그녀는 최고령 임신부라고 말했다. 베킷 박사는 “임신 가능성은 아주 적었지만, 미셸의 경우 배란한 하나의 난자가 운 좋게 수정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임신할 줄 모르고 지내다가 출산하는 여성들이 있다는 것을 늘 신기하게 생각했던 미셸은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내게 일어나고 말았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지난해 12월 27일 예정했던 수술로 미셸은 남자아이 그레이슨을 낳았다. 의사들은 처음에 임신 37주차로 계산했었지만, 실제로는 임신 34주 또는 35주차 출산이었다고 한다. 그레이슨은 12일 동안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지내야만 했다. 왜냐하면 심박수가 낮고 수면 시 무호흡 증상과 일시적인 호흡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건강 상태가 양호해져 그레이슨은 지난 1월 7일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현재 미셸과 제리 홀 부부는 늦둥이 아들을 키우는데 온정신을 쏟고 있다. 끝으로 그녀는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자아이라면 그레이스라고 이름 붙이고 싶었지만 남아라서 그레이슨이라고 지었다. 임신해서 놀라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아이는 신의 은총을 받고 태어났다. 하지만 이제 마지막이다. 제왕절개 수술 뒤 난관절제수술을 받았으므로 이제는 절대 임신하지 않을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