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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김현아 이어 “박순자는?”… 이재명 ‘돈봉투’ 국면 전환에 총력

    與김현아 이어 “박순자는?”… 이재명 ‘돈봉투’ 국면 전환에 총력

    李 ‘여권도 자유롭지 못하다’ 부각“윤관석·이성만 출당·제명” 거세져 ‘방지책’ 대의원제 폐지안도 비판원내대표 토론회 거의 언급 없어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귀국하자마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당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돈봉투 살포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탈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얼굴) 민주당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송 전 대표의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의견을 묻자 “박순자 전 의원 수사는 어떻게 돼 갑니까. 관심이 없으신가 보군요”라고 답했다. 박 전 의원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돈봉투 의혹 관련 질문에 “김현아(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돼 가냐”며 말을 돌렸다. 여당 역시 금품수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시각을 연일 내비친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이번 주 내 최대한 빨리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일명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지하철에 탑승해 교통난 체험에 나선 뒤 “당장 열차 추가 투입도 고려하고 5호선·9호선 연장과 같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민생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지도부와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자진 탈당을 비롯한 후속 조치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인들의 의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내심 두 사람이 결단을 내려 주길 바라는 분위기 속에서 이 대표가 출당이나 제명 같은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은 “온정주의를 배격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김현아 전 의원 돈봉투 발언에 대해서도 “프레임 전환을 시도할 게 아니라 우리의 잘못을 먼저 해소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비판했다.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등에서 대의원제 폐지 등을 돈봉투 방지책으로 제시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지난 24일 “강성 당원의 입김을 더 세게 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오는 28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날 국회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는 민감한 돈봉투 의혹에 대한 언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기호순) 4명의 후보가 계파 나누기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친명계 김 의원은 “이재명이 무너지면 민주당이 무너진다”고 강조한 뒤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홍 의원에게 “이낙연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하며 열심히 도왔다”며 어느 계파에 속하는지 물었다. 홍 의원은 “한 번도 사람에게 충성해 본 적이 없다. 책임지는 역할을 맡을 때 사사롭게 결정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범계 의원은 “저는 친명적 친문(친문재인)이며 계파든 정파든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명계 박광온 의원은 “우리가 먼저 통합하고 확장해야 한다”며 단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이재명 ‘돈봉투’ 질문에 “박순자는?”…민주, 국면전환 고심 속 윤관석·이성만 탈당 압박

    이재명 ‘돈봉투’ 질문에 “박순자는?”…민주, 국면전환 고심 속 윤관석·이성만 탈당 압박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자진 탈당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당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민생 행보와 국민의힘도 돈봉투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돈봉투 살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탈당 압박이 거세지고 내홍도 지속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취재진이 ‘송 전 대표의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국민의힘 소속) 박순자 의원 수사는 어떻게 돼 갑니까. 관심이 없으신가 보군요”라고 답했다. 박 전 의원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의원들에게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앞서 이 대표는 24일에도 돈봉투 의혹 관련 질문에 “김현아(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돼 가냐”며 말을 돌려 여당 역시 금품 수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왜 민주당만 문제 삼느냐는 시각을 연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일명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지하철에 탑승해 교통난 체험에 나선 뒤 “당장 열차 추가 투입도 고려하고 5호선·9호선 연장과 같은 구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민생에 ‘올인’하는 면모를 보였다. 민주당 지도부와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자진 탈당을 비롯한 후속 조치에 대해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이 바쁜 시점에서 당장 후속 조치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본인들의 의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내심 두 사람이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는 분위기 속에서 이 대표가 출당이나 제명 같은 용단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은 SBS에서 “온정주의를 배격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이 대표를 압박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김현아 전 의원 돈봉투 발언에 대해서도 “프레임 전환을 시도할 게 아니라 우리의 잘못을 먼저 해소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비판했다.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등에서 돈봉투 방지책으로 대의원제 폐지 등을 제시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24일 밤 YTN에서 “강성 당원들의 입김을 더 세게 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들은 오는 28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국회에서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통해 노선경쟁에 나섰다.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기호순) 4명의 후보 모두 소통과 통합을 강조했지만 계파 분류 등을 놓고 난상 토론을 벌였다. 친명계 김 의원은 “이재명이 무너지면 민주당이 무너진다”고 강조한 뒤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홍 의원에게 “이낙연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하며 열심히 도왔다”며 어느 계파에 속하는지를 물었다. 홍 의원은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해본 적이 없다. 책임지는 역할을 맡을 때 사사롭게 결정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마찬가지로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범계 의원은 “저는 친명적 친문(친문재인)이며 계파든 정파든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명계 박광온 의원은 “우리가 먼저 통합하고 확장해야 한다”며 단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민감한 돈봉투 의혹에 대한 언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박범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보다 대의원 표의 가치가 높아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의 비등가성을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송영길 조기 귀국…“檢 소환 응하겠다”

    송영길 조기 귀국…“檢 소환 응하겠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인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전격 귀국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가리게 됐다. 사태의 진원지인 민주당은 ‘사후약방문’이란 비판 속에서도 전당대회에서 발생한 돈 선거 문제의 극복 방안으로 ‘대의원제’ 폐지·축소를 검토하고 있으나 당 내홍은 지속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다만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이제 도착했으니 상황을 파악하겠다”며 “제가 모르는 게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은 주위 사람들 불러서 주변을 돌기보다는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며 “저 송영길은 어떤 일을 당해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던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해 12월 파리 경영대학원 방문연구교수 자격으로 출국한 지 4개월여 만의 귀국이다. 송 전 대표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영어 원서를 든 모습이었다. 공항은 송 전 대표의 지지자와 송 전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송 전 대표의 귀국으로 일단 한숨을 돌린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대의원제’라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보고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번 돈봉투 사건이 전대 구조와도 관련이 있고 ‘대의원 비율이 너무 높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어 그 부분에 대한 개선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때마다 대의원에 할당된 투표율 비중(45%)이 상당해 돈 선거가 불거지고 있어 대의원제 축소 또는 폐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당에서는 돈봉투 의혹의 당사자인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거취에 대한 고민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가 입국하면 상황 변화가 있을 것이고 사건 실체와 내용에 대해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는가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출당, 자체 조사 등 추가 조치를 놓고 지지부진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끼리끼리 온정주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은 CBS에서 “자체 조사를 포기하는 건 지도부의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민주당에 집중포화를 쏟아 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돈봉투 쩐당대회’ 범죄 의혹의 핵심 당사자를 물욕이 없는 청빈한 정치인으로 둔갑시키는 뻔뻔함은 86 운동권의 단일대오가 우리 정치를 얼마나 썩고 피폐하게 만들었는지 보여 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대표는 송 전 대표의 귀국과 탈당으로 돈봉투 사건을 꼬리 자르기 할 수 있다는 발상을 즉각 접어야 한다”며 “이 대표는 송 전 대표 탓, 검찰 탓하지 말고 잘못한 점이 있다면 국민께 사죄하고 제대로 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송 전 대표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으로 꼬리 자르고, 민주당은 송 전 대표로 꼬리 자르며 국민에게서 일탈했다”며 “LH 사태 당시 취했던 수준만큼의 조치를 신속하게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송영길 조기 귀국…“檢 소환 응하겠다”

    송영길 조기 귀국…“檢 소환 응하겠다”

    ‘개딸’ 입김 커질라… 대의원제 폐지 고심하는 민주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인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전격 귀국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가리게 됐다. 사태의 진원지인 민주당은 ‘사후약방문’이란 비판 속에서도 전당대회에서 발생한 돈 선거 문제의 극복 방안으로 ‘대의원제’ 폐지·축소를 검토하고 있으나 당 내홍은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꼬리 자르기’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민경제가 어렵고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위중하게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다만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이제 도착했으니 상황을 파악하겠다”며 “제가 모르는 게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겠다고 한 것처럼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에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송 전 대표 귀국으로 일단 한숨을 돌린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대의원제’라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보고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에서 “이번 돈봉투 사건이 전대 구조와도 관련이 있고 ‘대의원 비율이 너무 높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어 그 부분에 대한 개선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때마다 대의원에 할당된 투표율 비중(45%)이 상당해 돈 선거가 불거지고 있어 대의원제 축소 또는 폐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제를 축소·폐지하고 당원 비율을 높이면 강성 당원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김현아 (국민의힘) 전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염두에 두고 역공을 펼친 것이다. 다만 당에서도 윤·이 의원에 대한 거취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가 입국하면 상황 변화가 있을 것이고 사건 실체와 내용에 대해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는가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출당, 자체 조사 등 추가 조치를 놓고 지지부진한 데 대해 당 일각에서는 ‘끼리끼리 온정주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은 CBS에서 “자체 조사를 포기하는 건 지도부의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비리 의혹이 나와도 같은 편이라고 믿고 보자는 ‘온정주의’는 당을 병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민주당에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임시 탈당은 책임지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라며 “자신으로 인해 집안에 불이 났는데 홀로 애국자라고 강변하는 송 전 대표 모습은 오히려 민주당의 무책임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송 전 대표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으로 꼬리 자르고, 민주당은 송 전 대표로 꼬리 자르며 국민에게서 일탈했다”며 “LH 사태 당시 취했던 수준만큼의 조치를 신속하게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돈봉투 의혹’ 송영길 “모든 책임 제가”… 정의당 “꼬리 자르기” 비판

    ‘돈봉투 의혹’ 송영길 “모든 책임 제가”… 정의당 “꼬리 자르기” 비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인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전격 귀국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가리게 됐다. 사태의 진원지인 민주당은 ‘사후약방문’이란 비판 속에서도 전당대회에서 발생한 돈 선거 문제의 극복 방안으로 ‘대의원제’ 폐지·축소를 검토하고 있으나 당 내홍은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꼬리 자르기’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민경제가 어렵고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위중하게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다만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이제 도착했으니 상황을 파악하겠다”며 “제가 모르는 게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겠다고 한 것처럼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에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송 전 대표 귀국으로 일단 한숨을 돌린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대의원제’라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보고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에서 “이번 돈봉투 사건이 전대 구조와도 관련이 있고 ‘대의원 비율이 너무 높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어 그 부분에 대한 개선이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때마다 대의원에 할당된 투표율 비중(45%)이 상당해 돈 선거가 불거지고 있어 대의원제 축소 또는 폐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제를 축소·폐지하고 당원 비율을 높이면 강성 당원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김현아 (국민의힘) 전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 모르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염두에 두고 역공을 펼친 것이다. 다만 당에서도 윤·이 의원에 대한 거취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가 입국하면 상황 변화가 있을 것이고 사건 실체와 내용에 대해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는가 싶다”며 “당 안팎의 요구가 있다는 것은 지도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이날 MBC에서 “윤 의원이나 이 의원이나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며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가 출당, 자체조사 등 추가 조치를 놓고 지지부진한 데 대해 당 일각에서는 ‘끼리끼리 온정주의’라는 비판 목소리도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은 CBS에서 “(송 전 대표)가 탈당했다 해도 민주당의 문제로 남아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며 “자체 조사를 포기하는 건 지도부의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비리 의혹이 나와도 같은 편이라고 믿고 보자는 ‘온정주의’는 당을 병들게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이 같은 안이한 인식이 당을 패배로 이끌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민주당에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임시 탈당은 책임지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라며 “자신으로 인해 집안에 불이 났는데 홀로 애국자라고 강변하는 송 전 대표 모습은 오히려 민주당의 무책임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송 전 대표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으로 꼬리 자르고, 민주당은 송 전 대표로 꼬리 자르며 국민에게서 일탈했다”며 “LH사태 당시 취했던 수준만큼의 조치를 신속하게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돈봉투’ 총선 악재 될라 고개 숙인 이재명… “宋에 조기 귀국 요청”

    ‘돈봉투’ 총선 악재 될라 고개 숙인 이재명… “宋에 조기 귀국 요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정치 탄압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안이 장기화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고,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직접 사과는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윤관석 의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돈봉투 의혹이 점화된 뒤 직접 언급을 삼가 왔지만, 민주당을 향한 도덕성 공세가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며 부담이 커졌다.당 밖 공세도 문제지만 인적 쇄신으로 겨우 수습해 놓은 당 내부 분열을 막지 못하면 이 대표의 리더십이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읽힌다. 비명(비이재명)계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송 전 대표가 사실상 이 대표를 지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에서 송 전 대표 귀국을 요청해 커넥션 의혹도 깨고 진상 규명 의지도 보여 줄 수 있다. 당내에서도 이번 의혹을 두둔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온정주의에 빠지거나 어설프게 대응하면 민주당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장인상 때문에 일시 귀국했던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 13일 친낙(친이낙연)계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에서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자체 조사를 검토하던 민주당이 직접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점도 주목된다.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상황에서 검찰의 정치적 편향성만을 주장할 경우 역풍이 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규모도 규모지만 사건의 성격상 수사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등으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가 돈봉투 논란 당사자의 귀국을 요청하거나 징계를 내리는 것은 ‘내로남불’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한 민주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21년 경선 당시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로 있어 당시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며 “빨리 진상을 밝혀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의 태도도 관건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방문연구교수로 체류하고 있는 송 전 대표는 예정대로 오는 7월 초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송 전 대표는 현지에서 “(돈봉투 의혹은) 모르는 일이고 이 대표와 통화하며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조만간 귀국 문제 등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개 숙인 이재명 ‘돈봉투’ 의혹 사과·송영길 조기 귀국 요청… 총선 악재될라 정면돌파

    고개 숙인 이재명 ‘돈봉투’ 의혹 사과·송영길 조기 귀국 요청… 총선 악재될라 정면돌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대표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정치 탄압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안이 장기화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를 요청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당 대표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고,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의혹 단계임에도 이 대표가 직접 사과한 점은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윤관석 의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돈봉투 의혹이 점화된 뒤 직접 언급을 삼가왔지만, 민주당을 향한 도덕성 공세가 당 안팎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며 부담이 커졌다. 당 밖 공세도 문제지만 인적 쇄신으로 겨우 수습해놓은 당 내부 분열을 막지 못하면 이 대표의 리더십이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읽힌다. 비명(비이재명)계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송 전 대표가 사실상 이 대표를 지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에서 송 전 대표 귀국을 요청해 커넥션 의혹도 깨고 진상 규명 의지도 보여줄 수 있다. 당내에서도 이번 의혹을 두둔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대응을 엉거주춤하게 하거나 온정주의에 빠지거나 어설프게 하면 민주당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했다. 자체 조사를 검토하던 민주당이 직접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점도 주목된다.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여권이 ‘셀프 조사’라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검찰의 정치적 편향성만을 주장할 경우 역풍이 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규모도 규모지만 사건의 성격 상 수사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 조사는 실효성 있는 결과를 내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등으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가 돈봉투 논란 당사자의 귀국을 요청하거나 징계를 내리는 것은 ‘내로남불’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수사는 대선 경쟁 상대를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보복 성격이 짙어 결이 다르다는 목소리가 큰 분위기다. 한 민주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21년 경선 당시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로 있어 당시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라며 “빨리 진상을 밝혀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해온 송 전 대표의 태도도 관건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방문연구교수로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예정대로 오는 7월 초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오는 28일 여는 것으로 확정하고 18~19일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 한편 그동안 ‘더불어돈본투당’, ‘쩐당대회’, ‘양치기 정당’이라며 맹공을 퍼부은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를 요구했고, 당내 제보센터를 설치해 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고발을 받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에게 진 빚이 없다면 관련자에 대해 철저한 수사 협조를 촉구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Junk Money 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논란이 일자 태 최고위원은 “최종 확인 단계에서 실수로 전체보기 상태로 공개됐다”며 “당에 누를 끼친 데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 “이재민 여러분 힘내세요”… 6대 그룹, 산불 피해복구 120억 기부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등 6대 그룹이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를 위해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삼성은 13일 산불 피해 복구 성금 30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한다고 밝혔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성금은 강원 강릉을 비롯해 충남, 경북, 전남 등 특별재난지역의 피해 복구 사업 등에 사용된다. SK그룹과 LG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각각 기부하고, 현대차그룹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원을 기탁한다. SK텔레콤 등 SK 관계사들은 강릉 주민들이 대피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이동식 애프터서비스(AS) 버스를 보내 통신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피해 지역에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4대와 통합 방역구호차량 1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와 피해 현장의 신속한 방역 대응을 돕고, 심신회복버스 1대를 투입해 피해 주민과 재난 현장 근무자의 휴식을 지원한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가 긴급 대피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지원하고 고장 난 가전제품을 무상 수리하기 위한 이동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롯데그룹은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생수와 음료, 컵라면 등 식품 1000인분으로 구성한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다. 포스코그룹도 재해 성금 2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구호 성금 1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 [포토] ‘불에 탄’ 경포해수욕장

    [포토] ‘불에 탄’ 경포해수욕장

    13일 관광 강릉의 얼굴인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주변 송림이 지난 11일 발생한 산불로 산책로 데크가 불에 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소나무가 대부분 불에 타는 피해를 보고 신음하고 있다.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많은 이재민이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가운데 이들은 물론 진화와 복구에 힘쓰는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펼치고 싶다는 요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을 위해 ‘뭐라도 돕고 싶다’는 내용이 강릉지역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르고 있어 시름에 빠진 이재민과 힘겨운 복구 작업에 나선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한 지난 11일 한 카페가 소방관과 경찰관, 이재민 등에게 음료를 비롯해 햇반, 간단한 반찬을 제공한다는 글이 올라온 후 온정이 확산하고 있다. 한 미용실은 이재민을 위해 샴푸나 린스가 필요하면 지원하고 싶다는 내용을 올렸다. 이 업소는 “무기한으로 이재민과 재난복구에 힘쓰는 모든 분을 위해 무료 샴푸 서비스를 해드릴 예정”이라며 “언제든 편하게 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무료 샴푸 서비스 외에도 미용실에 요깃거리와 간소한 음식을 준비해 놓을 테니 언제든 와서 편히 쉬다 가도 된다고 했다. 한 아동복 가게는 이재민 가운데 아이가 있으면 옷을 드릴 테니 필요한 분들은 연락 달라며 전화번호와 자신의 SNS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역 유명 카페는 산불 진화 작업으로 고생한 소방관과 경찰관에게 무료 음료를 제공하니 편하게 방문해 달라는 내용을 올렸다. 떡과 한과를 파는 한 업소도 “뭐라도 해드릴 수 있는 게 크지 않지만, 오늘 잠시나마 가게 문을 닫아 놓고 대왕유부초밥 50인분을 가져다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업소는 “모든 분께 드리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이나 어르신이라도 드실 수 있도록 간이 세지 않은 메뉴로 가져다드리겠다”며 “어디로 가져다드리면 되냐?”고 물었다. 강릉 소식을 대신 전하는 한 SNS 운영자는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하니 적은 금액이라도 많은 분이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운영자는 “모금이 끝난 뒤 투명하게 내용을 공개하고 모두의 이름으로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산불 발생지 인근의 한 칼국수 집은 이재민을 물론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경찰관, 군인을 비롯해 진화에 힘쓴 사람들에게 30팀은 무료, 30팀 이상 시 50% 할인해 드린다고 방침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가게는 “마음 같아서 모든 분에게 무료로 해드리고 싶지만, 저희도 요즘 힘든 시기라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오히려 많은 분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특히 “‘무료 식사하러 왔습니다’고 말하면 확인하지 않고 바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거처가 없는 이재민을 위해 이불과 옷을 가져다주고 싶다는 사람과 산불 이재민과 소방관·경찰관에게 음료를 제공하고 싶다는 내용도 속속 올라왔다. 이들의 선행에 일부 시민들이 ‘고맙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이재민들이 대피한 강릉아레나로 가져다주면 된다’는 등의 친절한 댓글 답변을 비롯한 각종 미담과 선행이 강릉산불 이재민 등의 아픔과 시름을 녹여주고 있다.
  • 심리 상담·커피 나눔… 쏟아진 온정이 ‘잿빛 상처’ 끌어안았다

    심리 상담·커피 나눔… 쏟아진 온정이 ‘잿빛 상처’ 끌어안았다

    잔불 진화·관광지 복구에 안간힘성수기 앞두고 펜션만 34채 소실“숙박 예약 다 날렸다… 생계 막막”이재민·소방관 커피 제공한 카페선행 알려져 “돈쭐 내자” 응원 글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지 하루가 지난 12일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일대의 모습은 처참했다. 뼈대만 남은 채 검게 그을린 집, 잿더미가 된 펜션, 곳곳에 나뒹구는 살림살이까지. 갑작스러운 화마에 평생 삶의 터전이 사라진 터라 이재민 대피소를 비롯해 도시 전체에 절망감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하지만 동이 트고 임시 복구작업이 시작되면서 다시 일상을 이어 가려는 움직임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산불이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난곡동 마을은 아침 일찍부터 분주했다. 잿더미로 변한 숲에서는 대민 지원을 나온 군인들이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면서 바로 옆 도로를 청소하고 있었다. 화재 피해 조사와 잔불 감시를 위해 하늘 위로는 드론이 수시로 날아다녔다. 화마에 집을 잃은 김학선(86) 할아버지도 이른 아침부터 다 타버린 집에서 멀쩡한 살림살이가 있는지 찾고 있었다. 김 할아버지는 앞마당에 피어 있는 꽃을 가리키면서 “멀쩡한 게 있긴 있다”고 미소를 지은 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다. 당연히 복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펜션과 주택이 모여 있는 저동골 마을에서는 잔불 진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을 향해 “살수, 살수, 살수!”라고 소리치면 금세 수증기와 하얀 재가 퍼졌다. 한 강릉시 공무원은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이고 지금까지 계속 잔불 진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마을 한편에서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와 흙더미로 지저분해진 도로를 쓸고 있었다. 통신사 직원들은 인터넷을 포함해 불타 버린 통신망을 복구하기 위해 전봇대를 오르내렸다.동해안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경포해변에서도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포장마차와 벤치는 흔적만 남았고 경포해변에서 속초 방면 안현교를 건너 사근진 해변까지 이어지는 곳에 있었던 민박집과 음식점, 호텔은 모두 불에 탔다. 군인과 공무원들은 잿더미와 타다 남은 나무를 치웠고, 해변 주변 도로도 빗자루로 쓸어내고 있었다. 화마에 운영하던 펜션이 모두 불에 탄 최군자(76)씨는 “펜션 3개동을 6년 전에 완공해 운영하고 있었는데 모두 사라졌다”며 “5월까지 예약이 모두 차 있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펜션만 34채가 불에 탔고 경포해변과 일부 문화재가 소실된 만큼 두 달 뒤 시작될 여름 성수기에도 관광객 발길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걱정도 컸다. 이재민 대피소인 아이스아레나에도 걱정과 슬픔이 내려앉아 있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 300명 정도가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대피소 한쪽에 있는 임시진료소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67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재민들은 낯선 상황에 두통과 소화불량, 불면 등을 호소했다. 김수민 강릉시보건소 관리의사는 “아직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육체적으로 아픈 곳을 인지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며 “며칠 지나면 근육통이나 아픈 부위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은 이재민 한 명 한 명을 찾아다니며 심리 상담을 하고 있었다. 30분 정도 상담을 받은 최모(74) 할머니는 “여전히 속은 상하지만 심경을 편하게 말할 수 있어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봉사하러 온 이영(65) 심리상담 활동가는 “강릉에 큰불이 났다고 해 바로 달려왔다”며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포해변의 한 카페 입구에는 ‘일반영업 안 합니다. 강릉시 화재 관련 소방·경찰·군인·기타 공무원들께 커피 무상 제공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이채빈(38)씨 부부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커피 무상 제공 소식을 알렸는데 벌써 500여명이 다녀갔다. 이씨는 “시댁이 있던 마을이 모두 불에 탔다. 가족들끼리 대피소에 모여 있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움을 주기로 했다”며 “13일까지 이재민과 소방, 경찰관들께 커피와 빵을 무료로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선행이 알려지자 SNS에는 “이런 곳은 나중에 찾아가서 꼭 커피 마실 거예요”, “불 때문에 심란했는데 마음이 따뜻해져요”, “‘돈쭐’ 내주러 갑시다” 등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 완도군, 전국에서 생수 150만 병 지원

    완도군, 전국에서 생수 150만 병 지원

    지난해 누적 강수량이 최근 10년 연평균 강수량의 53% 정도밖에 되지 않는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 완도군에 병물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완도군은 극심한 가뭄으로 생활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전국의 자매결연 지자체와 기관, 사회단체, 기업 등으로부터 전달받은 병물이 150만여 병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전달받은 병물은 금일과 노화, 소완, 보길, 고금, 약산 등 식수난을 겪고 있는 읍면에 전달하고 있다. 병물 지원은 김제시와 밀양시, 천안시, 양평군, 사랑의 열매, GS리테일, 한국가스공사, 대한적십자사, 재해구호협회, 세이브더칠드런, 농협중앙회, 육군 제31사단 등 30여 곳이 참여했다. 또한 행정안전부에서 주관 중인 ‘가뭄 극복 생수 지원 릴레이’에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강원도 등에서도 동참해 생수를 보내왔다. 완도군은 가뭄 지역에 도움을 손길을 내민 기관단체와 기업 등에 감사 서한문을 보내고 청산도 슬로걷기와 장보고 수산물 축제, 전남 정원 페스티벌 등 주요 행사 초청하는 등 감사를 표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우리 지역의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듣고 온정을 보내주셔서 감사를 드린다”며 “군민과 함께 가뭄 문제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완도군은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있는 도서 지역에 철부선과 급수차를 동원하고 이동형 해수 담수화와 지해수 개발 등을 통해 비상 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광역 상수도망 설치와 저수지 준설, 대형 관정 개발 등 근본적인 수자원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 광명시의회,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 반대 결의문 채택

    광명시의회,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 반대 결의문 채택

    광명시의회(의장 안성환)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지난 27일 제27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차량기지를 이전하면 구름산과 도덕산의 산림축이 훼손됨은 물론 경기도 최대규모의 노온정수장을 오염시킨다”라며 “이는 다수 시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20년과 2022년 여론조사에서 과반수의 시민이 반대했다”고 말하며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지방자치분권시대의 역행이며 주민주권시대에 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시 구로구의 민원을 광명시로 전가하는 행위”라며 “밀어붙이기식의 불통 행정을 중단하고 공정과 상식에 따라 모든 당사자가 합의하고 상생하는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겹쌍둥이 출산 후 하반신 마비 산모 곳곳서 온정의 손길

    겹쌍둥이 출산 후 하반신 마비 산모 곳곳서 온정의 손길

    겹쌍둥이 출산 후 하반신이 마비된 청주지역 30대 부부의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는 인구복지협회와 손을 잡고 개설한 후원계좌를 통해 모아진 831만원을 이예원·손누리씨 부부에게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이번 모금에는 총 73명이 참여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손씨가 입원중인 충북대병원을 찾아 후원금을 전달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의료진을 동원해서라도 산모의 재활을 도와 네 아이 곁으로 어머니를 돌려보내드려야 겠다”고 적었다. 남편 이씨가 다니는 회사와 농협충북본부도 최근 이들에게 위로금을 전했다. 청주시는 ‘1004나눔기금’과 ‘365 두드림 긴급지원사업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1004나눔기금은 시청 직원들 가운데 희망자들이 매달 1000원씩 적립해 모은 돈이다. 시는 오는 27일부터는 청주페이 앱을 통한 기부美 특별모금도 진행하기로 했다. 1000원 이상 청주페이 충전 잔액을 이용해 기부에 동참 할 수 있는 간편 기부 서비스로, 청주페이 앱에서 도움을 주고자 하는 대상가구를 클릭하면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다. 기부하면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거주하는 동 행정복지센터로 돕고 싶다는 전화가 하루에 10통 가까이 걸려오고 있다”며 “겹쌍둥이 가족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지낼 수 있도록 시의 복지역량을 총동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7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이들을 위한 후원계좌를 운영한다. 공동모금회는 홈페이지와 SNS 등에 계좌 운영사실을 알리고 지방자치단체에도 협조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36살 동갑내기인 이들 부부는 지난 7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얻었다. 부부는 2020년 4월에도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낳았다. 쌍둥이를 연속 출산한 것이다. 겹쌍둥이 확률은 10만분의 1에 가까울 정도로 드문 일이다. 하지만 겹쌍둥이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출산 직후 산모 손씨의 하반신에서 마비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각한 결핵성 척추염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손씨는 수술을 받았지만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농자재 회사에 다니는 남편은 육아휴직을 내고 아내와 쌍둥이를 돌보고 있다.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 광명시민단체협 “식수원 위협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광명시민단체협 “식수원 위협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경기 광명시민단체협의회(시민협)가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광명시,시민협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37개 시민단체와 연대해 노온정수장 일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는 사회단체, 청소년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전영미 시민협 공동대표는 “오늘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시민의 식수원을 위협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국토부의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반대하는 회견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허정호 시민협 운영위원장은 “차량기지 예정지는 28만 광명시민들의 건강과 생명, 행복권과 생활 안정과 직결되는 광명시의 허파와 같은 가장 중심지역으로 광명·시흥·부천·인천 일부 지역주민의 식수로 쓰는 노온정수장과의 거리가 약 250m로 식수원 오염으로 인한 시민 건강권 위협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재정사업분과회의가 지난달 기재부 주관으로 열렸으며,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될 전망이다. 구로차량기지는 1974년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과 함께 구로동 일대 25만㎡ 규모로 조성된 전동차 수리·점검 시설이다. 이 일대가 도심화되면서 소음·진동, 도시 단절 등에 따른 구로구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어 2005년 이전 계획이 국무회의에 상정됐고, 서울 외곽인 구로구 항동과 부천시, 광명시 등이 이전 후보지로 검토됐지만 해당 지자체들의 반발에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 이에 국토부는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지정과 함께 차량기지 지하화 등의 조건을 내세워 광명 이전을 추진했지만, 보금자리지구는 LH 경영 악화로 지정 4년 만에 해제되고, 재원 조달 문제로 차량기지 지하화도 무산됐다.
  • 정치를 놓아버린 민주주의 ‘악수’[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정치를 놓아버린 민주주의 ‘악수’[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정치 아웃사이더에게 당 헌납 1. 2016년 촛불집회 이후 꽤 긴 시간이 지났다. 정권은 두 번 바뀌었다. 정치를 해서는 안 되도록 법으로 규정된 국가기관(검찰)의 수장이 대통령이 되는 놀라운 일도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속 승진’과 ‘파격 인사’를 통해 검찰총장으로 발탁해 ‘적폐청산’을 맡겼던 이가 문재인과 민주당의 ‘적폐’를 문제 삼아 통치자가 됐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했던 수사기관의 장이 그 두 대통령이 속했던 정당에서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도 특별하다. 정당이 자신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게 아니라 정치의 아웃사이더에게 정당 스스로 자신을 헌납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미국의 트럼프나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가 집권한 것 못지않게 세계 정치학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큰 사건이 한국에서도 발생했다. 민주화 이후 ‘3김’ 시대 과제 조정 2. 조금 긴 맥락에서 생각해 보자. 분명 우리에게도 정치의 시대는 있었다. 경쟁하면서도 공존했던 과거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시대’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뼛속 깊이 정치가였다. 군부 권위주의 체제에서 그들이 정치가로서 역할을 했기 때문에 한국의 민주화가 다른 나라들의 사례에 비해 비교적 덜 폭력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민주화 이후에도 3김은 정치적으로 경쟁했다. 정치적으로 다퉜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정치적으로 협력했다. 그 덕분에 한국의 민주화는 붕괴나 파국, 역전의 위기를 맞지 않고 조기에 안정될 수 있었다. 군을 조용히 병영으로 돌려보냈고, 대규모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 낼 수 있었으며, 야당이 10년 만에 집권을 할 수 있었다. 3김은 자신들이 감당했어야 할 시대의 과제를 잘 마무리한 정치 지도자였다. 전현직 대통령의 생사투쟁 변질 3. 그 이후가 문제였다. 정치의 기능과 역할은 점차 사라져 갔다. 어느 날 돌아보니 모든 것이 ‘전임·현임·차기 대통령 사이의 생사 투쟁’으로 바뀌었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승리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치는 ‘대통령 복수전’에 모든 것을 거는 절체절명의 권력투쟁으로 퇴락해 갔다. 누구의 잘못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3김 이후 정치를 하지 않는 대통령의 시대로 옮겨 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기 어렵다. 정치를 직업이자 소명으로 삼는 이가 아니라 어쩌다 정치가가 된 사람들이 대통령이 됐다. 정치가로서의 경험과 실력으로 집권하고 대통령 노릇을 하는 게 아니었다. 정치가이기보다는 기업가 같은 대통령, 전직 통치자의 후광에 힘입은 대통령, 오로지 대통령이 되기 위한 수단으로 국회의원과 당대표를 요식 행위처럼 거친 대통령이 출현했다. 뒤이어 검사가 대통령이 되고 정당도 장악하는 시대가 왔다. 대통령이 된 뒤 그들은 ‘정치 위’ 혹은 ‘정치 밖’에서 일하려 했다. 정치의 세계 안으로 들어와 정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검찰과 경찰, 국정원과 비서, 참모, 관료, 지식인들에 둘러싸여 일했지 동료 정치가들과 합을 맞춰 일하지 않았다. 정치가와 대통령의 분리야말로 3김 이후 시대의 가장 큰 문제였다. 정당·의회 언론마저 역할 잃어 4. 정치가 전현직 대통령들의 싸움으로 전락하면서 정당도 의회도 독립적인 역할을 할 수 없었다. 의회에서의 싸움은 대통령 문제로 귀착됐다. 정당도 마찬가지다. 여당 안에서는 대통령의 의지를 중심으로, 야당 안에서는 당대표나 차기 대통령 문제를 두고 열정이 불러일으켜진다. 왜 정치를 하고 어떤 정치를 하고자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관심은 권력 투쟁의 승자가 누구냐에 있다. 신념도 가치도 없이 그야말로 계통 없이 싸우는 게 우리식 정당 정치가 됐다. 언론들도 문제였다. 그들은 의회민주주의나 정당민주주의에는 관심이 없었다. 정치가 나빠야 자신들의 권위가 올라간다고 여기는 듯 정치를 야유할 거리를 찾아다녔다. 우리 언론은 사회 속의 권력기관이자 사회 속의 정치 세력에 가깝다.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 언론 같은 것은 없다. 과거에는 보수 언론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제는 진보 언론도 자유롭지 못하다. 더 큰 문제는 기성 언론을 권력집단으로 비판하면서 등장한 신종 ‘자유’ 언론들이다. 그들은 언론 권력에 맞설 대안 언론을 표방하며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더욱더 권력적이었다. 당 기관지 같이 느껴질 정도로 편협하고 파당적이라는 점에서는 일종의 ‘권력 언론’에 가까웠다. 지나칠 정도로 이견이나 반대 의견에 공격적이라는 점에서는 반(反)다원주의적이었다. 파당적인 여론을 사업 아이템으로 전환해 냈다는 점에서 그들은 정치 권력과 돈의 힘을 새롭게 결합해 낸 위험한 언론으로 발전해 갔다. 지식사회나 시민사회도 대통령 전쟁의 부속물이 된 지 오래다. 대통령 선거 캠프에 이름이 올라 있는 시민단체 인사나 대학교수 명단을 보고 있노라면 전통적인 의미의 시민사회나 지식사회 같은 것은 사라진 느낌이다. 그들의 관심도 권력에 있다. 그들은 정당이나 국회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통령 근처나 행정부 산하 기관장은 되고 싶어 해도 정작 민주 정치의 현장에서는 일하려 하지 않는다. 정당과 국회를 비난하는 것으로 자신을 과시하고자 하는 지식인과 시민운동 인사들이 보여 준 행태야말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의 위선이 얼마나 유해한지를 실증해 주는 것 같았다. 정치엔 결국 힘의 논리만 작용 5. 윤석열의 집권은 이 모든 것의 귀결이다. 정치의 제 기능이 발휘되지 못하면 결국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적폐 청산론은 힘의 논리를 위장하는 기능을 했다. 윤석열 집권 이전에 이미 정치의 논리가 아니라 힘의 논리에 이끌리는 민주주의가 돼 있었다. ‘팬덤 정치’, ‘열혈지지자 동원 정치’라고 불리는 현상은 권력 정치가 지배하는 시대의 산물이다. 결국 정치는 실종되고 힘과 여론, 권력을 쫓는 민주주의가 우리 앞에 남았다. 이재명 후보는 우연히 대통령 선거에서 졌을 뿐 그의 정치 방식 역시 힘과 여론의 논리에 의존적이었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었다. 정치의 실종은 민주주의를 공허하게 만든다. 어느 정당에서도 지도자다운 정치가를 찾아볼 수가 없다. 정치력이나 균형감을 발휘하는 중진 정치가도 없다. 경험도 지혜도 경륜도 존중받지 못하는 게 지금 우리의 정당과 국회의 모습이다. 물갈이와 영입이 지배하는 정치다. 매 선거마다 의원의 절반 가까이가 물갈이됐는데, 그렇게 들어온 사람들 가운데 법률가 출신과 언론인 출신 초재선 의원들이 정치를 참을 수 없이 경박한 곳으로 만들었다. 청년 정치마저 현대판 귀족 전락 6. 허영심만 가득했던 청년 정치의 실패도 한몫했다. 정당과 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조직하고자 분투하는 청년 정치 같은 것은 없었다. 선거와 당선, 즉 공천받고 출마하고 의원이 되는 것을 청년 정치로 착각했다. 선거 참여가 청년 정치의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원으로 청년 정치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정치를 나쁘게 만들었다. 그들은 세상이 자신들을 알아봐 주길 바랐을 뿐 자신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실증한 적은 없었다. 그들 역시 여론의 주목을 받는 셀럽, 다시 말해 현대판 신흥 귀족이 되고자 했다. 그들이 어떤 정치를 하고자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민중 정치, 시민 정치, 지역 정치, 노동 정치가 아닌 것은 알겠는데 그것을 넘어 그들이 하겠다는 정치의 모습은 모호했다. 막연히 기성 정치에 대한 냉소에 의존해 내용 없는 세대교체론과 젊은 세대에 대한 온정주의적 태도만을 부추겼다. 시대 탓, 세대 탓으로 주체적 책임 의식을 회피하게 만들었다. 모두 소통 말하지만 소통은 ‘먹통’ 7. 모두가 ‘소통’을 말하는데, 상대와의 소통은 없었다. 여야 모두 ‘협치’를 말하지만 여야 어느 쪽도 진심인 적이 없었다. 성실한 인간관계 같은 것은 이제 옛이야기가 됐다. “당신이 남으로부터 대접받고자 하는 방식으로 남을 대접하라”는 것은 ‘내로남불’ 앞에서 무기력한 계율이 되고 말았다. 여야 정당, 여야 시민 가운데 과거 자신이 한 말, 자신이 한 행동을 돌아볼 의사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상대에게 더 세게 상처 주고자 하는 헛된 욕구를 버리지 않으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야유조나 조롱조 언어가 일상인 시대다. 주변이 자기기만투성이다. 누가 누굴 속이는 게 아니다. 과거의 자기가 오늘의 자신을 속이는데, 놀랍게도 화는 남에게 낸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합당하고 타당한 것인지 알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지금의 정치는 무규범 상태에 가깝다. 끝을 보고 나서야 지금의 ‘정치 같지 않은 정치’가 멈추게 될까. 지금의 관성대로라면 세상을 증오와 적대로 양분하는 것에서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위세를 떨칠 것이다. 의회 정치, 정당 정치에 상찬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나를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대다수의 의원과 정당 활동가들의 헌신과 노력은 계속되고 있고, 그 덕분에 민주 정치의 기본은 지켜지고 있다. 하지만 국회의 권위나 정당의 존재감을 생각한다면 턱없이 부족하다. 돌아보면 10분의1도 안 되는 의원들이 정치를 함부로 한 결과다. 그들은 저열하게 말하고 끼리끼리 몰려다니며 억지 논란을 조장해 왔다. 그들에게 책임감이나 소명의식 같은 것은 없다. 그들이 만든 것은 ‘혁명의 시대’도 아니고 ‘공화의 시대’도 ‘민주의 시대’도 아니다.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를 알 수 없는 그들은 자신만 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 자체를 망쳐 놓았다. 상대 안중 없는 ‘독단 민주주의’로 8. 오래전 정치학자 에드워드 벤필드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습성이나 태도의 한 특징을 ‘무도덕적 가족주의’라고 표현한 바 있다. 지금 우리 정치가 그렇다. 자기 ‘패밀리’만 잘되면 된다. 분명 그런 태도에는 헌신성도 있고 열정도 있고 성실성도 있다. 다만 그런 헌신성, 열정, 성실성이 자기 편에게만 일방적이고 타자에게는 독단적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독단은 민주주의의 적이고, 정치의 순기능을 파괴하는 질병이다. 누가 사태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아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 촛불집회나 대통령 탄핵은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큰 사건이었다. 많은 이들이 더 나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최대로 표출했던 시간이었다. 촛불 이후 더 나아질 줄 알았지 나빠질 거라 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 기대나 바람은 실현되지 않았다. 오히려 극단적인 시민 분열로 이어졌다. 어떤 의제든 합의는커녕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이해도 공유도 안 되는 세상이 됐다. 이제는 촛불을 말하면 조롱거리가 되는 시대가 됐다. 尹의 집권은 文의 긴 그림자 9. 문재인 시대를 돌아보면 허탈해진다. 혁명과 청산의 구호를 앞세운 사람들은 자신들이 한 일을 어떻게 돌아보고 있을까. 그들은 무엇인가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는 했을까. 아니면 잘못된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얼마 못 있을 자리에 연연하고 여전히 자신을 위한 기회를 잡고자 열의를 발휘하는 그들을 지켜보며 그들이 하려 했던 혁명과 청산은 무엇이었나를 생각해 본다. 다시금 좋은 변화를 꿈꾼다면 문재인 시대 5년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차분히 돌아봐야 한다. 루소의 일반의지가 구현된 것 같았던 촛불집회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정치 양극화로 이어졌다. 대통령이 의회 정치와 정당 정치를 존중하지 않자 여야는 사나워졌고 견해를 달리하는 지지자들은 서로에 대해 무례해졌다. 이 과정에서 복수심과 적대 의식을 불러일으켜 이득을 취한 정치 파괴자들과 기회주의적인 야심가들이 양산됐다.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로되 정치의 기능과 역할이 사라진 민주주의, 일종의 형용모순이라 할 수 있는 ‘정치 없는 민주주의’가 도래했다. 그런데도 여권 안에서 아무런 경고음도 나오지 않았다. 당내 이견은 허용되지 않았고, 팬덤 정치의 부정적 양상은 그때도 심했다. 어찌 됐든 여론조사 결과만 좋으면 되는 세상 같았다. 정치인도 정당도 의회도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이상한 민주주의를 그때 했다. 윤석열의 집권은 앞선 정치 실패의 귀결이다. 정치 없는 민주주의가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집단에 야심을 가질 기회를 준 결과다. 결국 우리는 윤석열 시대만이 아니라 문재인 시대의 과오를 같이 뛰어넘어야 하는, 두 배나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찰하는 사람이 윤석열 이후는 물론 정치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본다. 윤석열의 집권은 문재인 시대의 긴 그림자 안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당장 멈춰라” [현장 행정]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당장 멈춰라” [현장 행정]

    “서울 혐오시설 민원은 서울시 안에서 해결해야 하며, 경기도로 이전하는 것은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14일 오후 수원 경기도의회에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와 김용성·김정호·최민·유종상·조희선 도의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구로구민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광명시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방적인 행정을 중단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시장은 “차량기지는 도덕산과 구름산을 단절하고, 불과 250m 거리에 있는 하루 56만t의 수돗물을 생산하는 노온정수장을 오염시키는 등 생태계와 환경을 파괴해 시민의 건강권을 위협한다”며 “15만 2667㎡ 규모의 차량기지가 이전할 곳이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인근이어서 신도시 개발 이후 민원 발생 등 논란의 여지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광명시 백년대계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이 시점까지 지방정부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세종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당장 멈춰 주길 강력하게 요구한다”는 입장문을 직접 전달하며 반대 의지를 분명히 표명했다. 그는 또 7일엔 임오경·양기대 등 지역 국회의원 등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정부가 그 어떤 명분도, 타당성도 없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관련 재정사업분과회의가 지난달 기재부 주관으로 열렸으며, 타당성 재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구로차량기지는 1974년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과 함께 구로동에 조성된 전동차 수리·점검 시설이다. 이 일대가 도심화되면서 소음·진동, 도시 단절 등에 따른 구로구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2005년 이전 계획이 국무회의에 상정됐고 구로구 항동과 부천시, 광명시 등이 이전 후보지로 검토됐지만 해당 지자체들의 반발에 논의가 중단됐다. 이에 국토부는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지정과 함께 차량기지 지하화 등의 조건을 내세워 광명 이전을 추진했지만, 보금자리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영 악화로 지정 4년 만에 해제됐고, 재원 조달 문제로 차량기지 지하화도 무산됐다.
  • “주머니에 11000원뿐”…전세 사기당한 고시원 모녀, 이웃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주머니에 11000원뿐”…전세 사기당한 고시원 모녀, 이웃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얼마 전 전세 사기를 당했습니다. 가까운 가족이란 사람들에게 가지고 있던 현금까지 전부 잃었습니다. 가진 게 당장 없으니 딸을 데리고 한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쪽잠을 자며 살고 있습니다. 고시원 비용과 아이 고등학교 입학준비를 하고 나니 주머니에 단돈 11000원 남네요.” 사기를 당해 한 평 남짓 고시원에서 고등학생 딸과 사는 엄마가 온라인 맘카페에 올린 글이다.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도 받지 못한 채 홀로 힘들게 아이를 키워 온 엄마는 최근 전세 사기를 당해 돈을 전부 잃었다. 시골에서 은둔생활을 하다가 딸의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수원으로 돌아온 모녀는 집을 구할 수 없어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엄마는 지역 맘 카페에 생활고를 알렸는데, 이들의 사연에 이웃들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 8일 JTBC에 따르면 40대 남모씨와 그의 17세 딸은 침대 하나와 책상 하나를 놓으면 움직일 공간조차 없는 고시원에서 석달째 살고 있다. 11년 전 남편과 이혼해 홀로 딸을 키운 남씨는 전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해 월 100만원이 안 되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했다. 남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해봤지만, 신장병 때문에 이마저도 포기했다. 결국 남씨는 ‘엄마니까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수원 지역 맘카페에 사연을 털어놨다.해당 글에서 남씨는 “며칠을 고민하다 겨우 싸게 팔아달라는 글을 올렸다”면서 “많이 부끄러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제가 받는 상처는 괜찮지만, 자식은 먹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계속 뭐가 먹고 싶다고 말하는 딸을 보니 제 창자에서부터 밀려 올라오는 이질감과 부끄러움, 울컥함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남씨는 “지금 먹는 게 고시원에서 제공되는 쌀밥과 김치, 단무지, 콩자반, 무말랭이가 전부”라면서 “그렇게 지속적으로 먹고 있다. 그나마 밥이 있으면 먹는데 없으면 못 먹는다”고 털어놨다. 이웃들은 남씨의 글을 외면하지 않았다. 해당 글에 도움을 주겠다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남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위로와 응원들이 쏟아졌다. 밥주걱, 프라이팬, 생리대, 아이 스타킹 등”이라면서 “이웃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고맙고 미안하고 꿈 같았다. 살면서 누군가한테 이렇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못 받고 살았다”고 전했다. 도움 준 이웃들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 사는 정은숙씨는 JTBC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불행이잖아요. 조그만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남씨 딸은 “도와주신 거 꼭 잊지 않고 세상에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지진 구호 더 단단해진 우정…튀르키예 ‘나눔’ 커졌습니다

    지진 구호 더 단단해진 우정…튀르키예 ‘나눔’ 커졌습니다

    지난달 6일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5만 1000명을 넘긴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재건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피해 지역을 복구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치구들은 성금과 구호 물품을 현지에 속속 전달하고 있다. 성북구는 지난 2일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억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성금은 지난달 15일부터 2주간 성북구민과 48개 직능단체, 1600여명의 구청 직원이 특별 모금에 참여해 마련했다.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무라트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를 만나 “성북구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은 성금이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일상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성북구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2020년 코로나19 대확산 당시에는 성북구 봉제업체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항균 마스크 1만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광진구는 22년째 우호 도시 관계를 이어 오고 있는 튀르키예 콘야시 에레일리구에 긴급 구호금 1만 달러(약 1299만원)를 최근 전달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튀르키예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조속한 피해 복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휘세인 옵룩추 에레일리구청장도 “지진 피해 지역을 돕고자 에레일리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광진구와의 협력을 통해 이 재난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다른 자치구도 전례 없는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튀르키예·시리아 국민에게 용기를 전하고자 구청 직원들과 구민들이 한마음으로 성금을 모으는 데 동참하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달 21일부터 4일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1760만원을, 양천구는 지난달 22일부터 7일간 주민 대상 성금 모금을 진행해 모은 1700여만원과 직원들이 모금한 1200여만원을 합친 2900여만원을 각각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마포구도 구와 산하 기관 직원 1600여명이 모은 성금 158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했다. 각 자치구가 기부한 성금은 현지에서 임시 보호소 운영, 의료 지원, 복구 활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명분도 타당성도 없다”…박승원 시장·임오경·양기대 의원, 국회서 백지화 촉구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명분도 타당성도 없다”…박승원 시장·임오경·양기대 의원, 국회서 백지화 촉구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결사 반대” 시민과 광명시, 정치권이 7일 공동 대응에 나섰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과 광명이 지역구인 임오경(광명 갑), 양기대(광명 을·이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시민들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을 반대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중앙정부가 그 어떤 명분도, 타당성도 없는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산림 축이 훼손되고 노온정수장이 오염된다면 수도권 시민 100만명의 생명권이 위협받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차량기지는 구로구민의 민원 발생 요인으로 민원을 해소하고자 광명시민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정당성을 전혀 갖추지 못한 차량기지 이전 사업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 기자회견은 지난 2일 광명시민 등 200여명이 참여한 기재부·국토부 청사 앞 대규모 시위에 이은 추가 대응이다. 이번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명운을 판가름할 재정사업분과회의가 지난2월 23일 기재부 주관으로 열렸으며, 최종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경 공개될 전망으로, 향후 1인 시위, 범시민 청원, 정치·행정적 대응에 중앙정부가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구로차량기지는 1974년 8월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하고 한 달 뒤 구로구 구로동 일대에 조성된 전동차 수리·점검소로, 이 일대가 도심화되면서 소음·진 동, 도시 단절 등에 따른 구로구민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 유정인 서울시의원, 서울시에 불법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 촉구

    유정인 서울시의원, 서울시에 불법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 촉구

    서울시의회 유정인 의원(국민의힘·송파 5)은 지난 2월 22일 제31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서울 시내의 각종 집회 및 추모공간 등으로 인해 시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혼란을 지적하며, 서울시가 좀 더 엄정하게 법을 집행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유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그간 급증한 집회와 시위 사례, 그리고 이에 서울시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지적하며 “서울시민들은 각종 집회와 시위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데, 정작 서울시는 미온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집회와 시위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라며 서울시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했다. 먼저 유 의원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지하철 기습시위를 지적하며, “지나 2022년 12월부터 시작된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기습시위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장애인이동권 보장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시민들의 발목을 인질로 잡는 이러한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으며, 서울시는 좀 더 엄정하게 법집행해 더 이상 이런 시위가 일어날 수 없게 해야 한다”라며 서울시에 단호한 결단과 법집행을 요청했다. 또한 유 의원은 지난해에 있었던 TBS 지원 폐지 조례안 통과를 언급하며,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한 몇몇 프로그램이 정치적 편향성을 띄어 논란이 되어 왔었는데 정작 서울시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며 “그 결과 마땅히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을 서울시의회가 주도해 TBS 지원 폐지가 이뤄지게 됐다”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미온적인 대응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유 의원은 “매주 불법적이고 변칙적인 시국집회, 노동집회 등으로 인해 국격은 추락하고 있으며 각종 소음과 쓰레기, 혼란으로 인한 문제로 시민들의 고통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다시 한번 서울시에 엄정한 법집행이 필요함을 강조했다.유 의원은 세월호기억공간과 이번 시청 앞 이태원분향소 설치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유가족의 슬픔과 비통함에는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나 모든 행정에는 원칙과 절차가 있는데, 광장이 서울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인 점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방법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서울시는 유가족과의 협의도 중요하지만 더이상 온정주의에 얽매이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른 행정을 해주길 요청하는 바”라며 서울시가 원칙에 따라 해결하기를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지금까지 들었던 사례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시장님께서 앞으로 여론을 의식하기보다 법과 원칙에 행정을 집행해주기를 요청드리기 위해서라며 “서울시는 엄정하게 법 집행을 통해 시민들이 더이상 불법으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라고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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