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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35도 안팎 불볕더위…한반도 곳곳이 ‘펄펄’

    연일 35도 안팎 불볕더위…한반도 곳곳이 ‘펄펄’

    3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와 농수축산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1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869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56명)보다 2.4배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사망자는 12명으로 2019년(11명)과 지난해(9명) 전체보다 많았다. 또 최근 3년간 최다기록이다. 지난 20일 폭염 재난 위기 경보 ‘경계’ 단계가 발효된 가운데 25일부터 전날까지 나흘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5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환자 신고도 지난주 34.1명에서 이번 주 45.0명으로 크게 늘었다. 실외 작업자와 노약자들이 피해가 늘고 있다. 다음 달 초에는 습도가 더 높아져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만큼 폭염 장기화에 따른 주의도 필요하다. 질병청은 “폭염에 의한 건강 피해는 3대 건강수칙(물·그늘·휴식)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잘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고온으로 인한 농산물·축산동물·수산물의 폭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무더위에 약한 농작물을 위주로 일부 지역에서는 고온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인삼 본고장인 충남 금산에서는 높은 기온으로 인삼잎이 말라비틀어지거나 고사하고 있다. 인삼은 27도를 넘어서면 성장을 멈추는데 고온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내년에 다시 자란다 해도 상품성이 떨어진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에서는 비닐하우스 안의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박이 너무 익어 어두운 붉은색으로 변하고 있다. 농가는 어쩔 수 없이 상품 가치가 떨어진 수박들을 내다 버려야 하는 형편이다. 사과 재배농가가 많은 강원 영월군과 정선군에서는 피해 예방을 위해 칼슘제 투입, 차광막 설치 등을 농가에 당부했다.축산농가 피해도 늘고 있다. 올여름 들어 축산분야 폭염 피해로 전남지역 농가 87곳에서 가축 2만 8763마리가 폐사했다. 일주일 동안 닭 1만 9679마리, 돼지 754마리, 오리 630마리, 메추라기 등 기타 가축 7700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충북에서도 지난 23일 영동의 한 양계농장에서 닭 6000마리가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폐사하는 등 충북지역에서 폐사한 가축은 23개 농가 1만 7288마리에 이른다. 축산동물 무더기 폐사는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닭 등 축산동물 22만 7387마리가 전국에서 폐사했다. 닭이 21만 9592마리로 가장 많았고, 돼지 4615마리·오리 1780마리·메추리 등 기타 1400마리 등의 순이다.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육상 양식장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있다. 지난 24일 경북 울진 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가 집단 폐사한 것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울진 2곳, 영덕 3곳, 포항 1곳 등 모두 6곳에서 물고기 약 5만 7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이 당분간 지속돼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장 무더운 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 야외 활동은 자제해야 한다”며 “강한 햇빛에 의한 과수나 농작물 고사와 병해충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서산시, 드론으로 폭염 온열질환자 예찰활동 나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발생이 잇따르는 가운데 충남 서산시가 폭염 예찰활동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30일 서산시에 따르면 전날 부석면 대두리에서 시청 직원이 드론을 이용해 폭염 예찰활동을 펼쳤다. 시는 농민의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드론 2대를 활용해 지난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던 부석·팔봉·음암면을 대상으로 예찰활동을 진행 중이다. 드론으로 논·밭에서 일하는 농민에게 스피커로 폭염 대비 행동 요령을 알려 휴식을 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드론을 활용한 폭염 예찰활동은 폭염특보 해제 시까지다. 시는 내년에 드론을 통한 폭염 예찰활동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은건 시 안전총괄과장은 “이 방식은 차량 진입이 어려워 폭염 대책 사각지대에 놓인 야외작업장까지 예찰이 가능해 폭염 시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폭염 속 택배 노동자 실신…노조대책 촉구 요구

    폭염 속 택배 노동자 실신…노조대책 촉구 요구

    폭염이 계속되면서 물류 작업을 하던 택배노동자가 실신하고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0분쯤 부산 롯데택배사상터미널에서 배송 물품을 차량에 싣던 택배 노동자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 관계자는 “쓰러진 직원은 그동안 병치레 한번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면서 “39.4도라는 위험한 온도 속에서 직원은 고열성 어지럼증,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노조는 해당 사고가 발생한 것은 고열을 밖으로 빼낼 수 없는 현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는 선풍기는 물론 환풍시설 하나 설치돼있지 않고 휴게실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100명이 넘게 일하는 현장에 냉온수기가 없어 노동자들이 집에서 직접 물을 떠 오고 사 마신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택배 노동자가 쓰러진 이후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사측을 규탄했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에 선풍기 설치와 환풍시설,냉온수기,제빙기 등 혹서기 대책을 수없이 요구했지만,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사고 이후 롯데택배 서부산지점에 항의 방문을 하자 그제야 다음 주까지 대책 마련에 대한 대답을 주겠다고 말한다”고 항의했다.  롯데택배측은 “사고가 난 곳은 7개 대리점이 함께 이용하는 실외집하장인데,지난 6월부터 선풍기 30대를 설치 사용하고 있으며 각 대리점 사무실에 냉 ·온수기가 마련돼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8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충북에서는 온열질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증평에서는 고구마밭일을 하던 A(96)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당시 이 지역은 기온은 32.3도로,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보건당국은 A씨가 열사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27일 오후 1시 37분쯤 청주시 흥덕구 휴암동에서 80대 남성이 집 마당에 쓰러진 채 가족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는 지난 25일 폭염 속에서 야외훈련을 받던 신입 경찰관 3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진 일도 있다.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12일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9명이다.이 중 17명(58%)은 청주에서 발생했다.
  • 산책로 한 가운데 ‘생수 냉장고’… 더위 안전지대 늘리는 도봉

    산책로 한 가운데 ‘생수 냉장고’… 더위 안전지대 늘리는 도봉

    주요 산책로에 ‘폭염탈출냉장고’를 설치해 주민에게 시원한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고 양산을 대여해주는 등 서울 도봉구가 다양한 폭염대책을 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도봉구는 코로나19 수도권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달 8일까지 2주 연장되면서, 방역대책과 함께 폭염 속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방위적 폭염대책을 가동한다고 25일 밝혔다. 관련 대책은 무더위쉼터, 야간 안전숙소, 폭염탈출냉장고, 취약계층 냉방물품 지원 및 방문 건강관리(안부전화), 무료 양산대여, 횡단보도 그늘막 설치, 도로 물청소 확대 실시 등이다. 먼저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 취약계층 어르신 무더위쉼터’는 구립경로당 10곳, 동주민센터 11곳, 복지시설 9곳, 야외 무더위쉼터 3곳 등 총 33곳을 지정해 운영한다. 또한 구는 도봉동, 방학동, 창동, 쌍문동 권역별로 4곳의 숙박업소를 야간 안전숙소로 지정했다. 해당 숙소는 7~8월 폭염특보 시에만 이용 가능하다. 특히, 도봉구는 급작스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대비해 오는 27일부터 하천변 및 주요 산책로와 선별진료소(검사소)에 폭염탈출냉장고를 설치, 생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밖에도 구는 9월까지 양산쓰기 운동을 진행하면서 모두 1210개의 양산을 무료 대여해준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4단계 거리두기가 유지되니만큼 개인 간 소통이 차단되며 폭염 속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어 총력을 다해 그 공백을 메우려 한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구청이나 가까운 동주민센터로 연락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열사병을 막아라… 공사장 오후 2~5시 ‘브레이크’

    무더위가 가장 심한 오후 2~5시 전국 건설 현장의 공사가 중지된다. 고용노동부는 다음달 말까지 전국 건설 현장 6만여곳에서 무더위 시간대 공사를 중지하도록 지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건설 노동자에게 충분한 물, 그늘, 휴식을 제공하도록 하는 열사병 예방 수칙을 준수했는지도 점검한다. 고용부는 2주에 한 번씩 하는 사업장 일제 안전 점검에서도 열사병 예방 수칙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건설 현장뿐 아니라 고온의 실내 환경에서 작업하는 물류센터, 조선소, 제철소 등도 점검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국가기관과 공공기관 발주 공사 현장에 대해서는 공사 기간 준수 등을 위해 무리하게 작업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리기로 했다. 관련 법규에 따라 폭염으로 발주 기관이 공사를 일시 정지하면 정지 기간만큼 계약 기간 연장이나 계약 금액 조정을 할 수 있고 시공이 지체된 기간에 대한 지체 상금도 면제할 수 있다. 정부는 폭염 대비 노동자 긴급 보호대책을 민간 부문으로도 확산시키기 위해 산하 기관과 건설 관련 협회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어 옥외 작업시간 조정과 공사 일시 중지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사업주는 폭염에 노출되는 옥외 작업 근로자에게 적절한 휴식과 그늘진 장소·음료수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정부의 열사병 예방 이행 가이드에 따르면 폭염특보 발령 시 사업주는 시간당 10~15분씩 규칙적으로 휴식시간을 배치해야 한다. 또한 오전 9시~오후 6시인 근무시간을 오전 5시~오후 2시로 당기는 식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해 무더위 시간대 옥외 작업을 최소화해야 한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여름철(6~8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재해자는 156명이 발생했고, 이 중 26명이 사망했다. 여름철 온열질환은 대부분 옥외작업 빈도가 높은 건설업(48.7%), 환경미화 등 서비스업(26.9%)에서 발생했지만 실내에서 주로 이뤄지는 제조업 발생 비중(15.4%)도 크다. 건설업·제조업 등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온열질환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 폭염 속 에어컨 화재 주의보…온열질환 출동도 급증

    폭염 속 에어컨 화재 주의보…온열질환 출동도 급증

    연일 찌는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방청은 에어컨 화재가 7월부터 급증해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8∼2020년)간 에어컨 화재 발생 건수는 총 706건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8월이 269건으로 3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7월(173건), 9월(58건), 6월(57건) 순이었다. 에어컨 화재는 주로 실외기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발견이나 대처가 늦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공동주택 등에서 불이 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에어컨 화재 발생 원인은 과열·과부하에 따른 전선 단락 등 전기적 요인이 76%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는 폭염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어컨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소방청은 당부했다.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 전문가를 통해 교체하고, 실외기 소음과 진동이 평소보다 크다면 즉시 제조업체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하며, 먼지나 낙엽 등 타기 쉬운 물질은 주변에서 치워야 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온열질환자 관련 구급출동은 모두 3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0건)보다 37.4% 증가했다. 특히 올해 7월에만 225건의 온열질환자 구급출동이 있었다. 이는 작년 동기(71건)의 3배를 넘는다. 소방청 관계자는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6시간 동안 전체 온열질환 구급출동의 70%가 발생한다”며 “낮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폭염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 양산·생수·쿨링의자… 지자체의 ‘미니 피서’

    양산·생수·쿨링의자… 지자체의 ‘미니 피서’

    대구·여수, 양산 대여… 체감 10도↓순천, 버스터미널 등 20곳 냉수 비치서초, 정류장 60곳 시원한 의자 설치휴대용 선풍기·호텔 쉼터 ‘각양각색’‘폭염으로부터 지역 주민들을 지켜라.’ 전국 대부분에 폭염주의가 내려지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각 지자체가 주민들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열돔’으로 인한 폭염 예보에 각 지자체는 홀몸 어르신 등 노약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2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시와 전남 여수시 등은 ‘양산’에 주목하고 있다. 양산은 자외선 차단과 탈모 방지, 체감 온도를 10도가량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양산을 쓰면 옆 행인과 거리도 자연스럽게 1~2m 떨어져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예상된다. 2년 전부터 양산쓰기 운동을 펼치고 대구시는 올해도 ‘양심 양산 대여사업’에 나섰다. 시민이 양산을 빌려간 뒤 양심에 맞춰 반납하는 사업이다. 전남 여수시는 올해 처음 시범사업으로 양산 쓰기 운동을 펼친다. 오는 26일부터 민원인들을 위해 소라면사무소와 쌍봉, 여천동사무소 등 6곳에 70여개씩 400여개의 양산을 비치한다. 인근의 순천시도 다음 달 2일부터 신대출장소 등 주민의 왕래가 잦은 장소와 낙안읍성·드라마촬영장 등 주요 관광지 등 10곳에 100개씩을 ‘양심 양산’의 대여를 시작한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체감 온도를 10도 이상 낮출 수 있는 양산은 여름철 필수”라면서 “여성뿐 아니라 남자들도 쓸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양산을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론’ 등 첨단 장비도 등장했다. 여수시는 드론 5대를 농어촌지역에 띄워 열사병 등이 의심되는 지역 주민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있다. 또 경북도와 부산시도 농어업에 종사하는 고령자나 해안가 낚시꾼, 여행객의 안전을 위해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폭염에 가장 필요한 시원한 물도 나눠준다. 순천시는 순천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순천만국가정원 등 20곳에 시원한 생수를 아이스박스에 넣어 비치했다. 누구나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대구시도 지난 21일부터 시·구·군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2·28기념중앙공원, 수성못 등 16곳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시원한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서울 서초구는 버스 정류소 60곳에 ‘쿨링의자’를 설치했다. 의자 위에 열전도율이 낮은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덮개를 깔아 기존 의자 대비 5∼6도 정도 온도를 낮추는 설비다. 영등포구는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취약계층 900여 가구에 휴대용 목걸이 선풍기를 나눠줬다. 용산구는 ‘뉴월드호텔’ 객실 12개를 빌려 열대야 안전쉼터로 운영한다.
  • 자자체들 폭염 대책 분주…시민 보호에 총력

    자자체들 폭염 대책 분주…시민 보호에 총력

    “폭염으로 주민들을 지켜라” 장마가 일찍 끝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와 경보가 내려지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각 지자체들이 시민들의 건강 예방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횡단보도 앞에 쉬었다 가는 그늘막 설치와 하루 수차례 도로에 물을 뿌리는 살수차 운영, 무더위 쉼터 냉방비 지원은 기본이다. 우선 자외선 차단과 탈모 방지, 체감 온도를 10도 가량 낮춰주는 양산 운영이 눈길을 끈다. 2년 전부터 양산쓰기 운동을 펼치고 대구시는 올해도 ‘양심 양산 대여사업’에 나섰다. 시민이 양산을 빌려간 뒤 양심에 맞춰 반납하는 사업이다. 전남 여수시는 올해 처음 시범사업으로 양산 쓰기 운동을 펼친다. 오는 26일부터 민원인들을 위해 소라면사무소와 쌍봉, 여천동사무소 등 6개소에 70여개씩 400개를 놔둔다. 장부에 이름을 적고 사용한 후 다시 갖다놓으면 된다. 인근의 순천시도 다음달 2일부터 ‘양심 양산대여’를 운영한다. 신대출장소 등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장소와 낙안읍성·드라마촬영장 등 주요 관광지 등 10곳에 100개씩을 비치한다. 양산을 쓰고 관광지를 둘러 본 후 제자리에 반납하기 때문에 분실 우려도 없다. 시는 1800만원을 들여 1000개를 마련했다. 양산을 쓰면 옆 행인과의 거리도 자연스럽게 1~2m 가량 떨어져 코로나19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도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는 또 지난 2018년부터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는 생수 무료 보급을 올해도 계속한다. 아이스박스에 시원한 생수를 넣어 공공장소에 배치, 누구나 가져갈 수 있다. 순천역, 고속버스터미널, 순천만국가정원 등 20군데다. 하루 1000개씩 총 3만병을 준비한다. 장날에는 더위에 약한 노인들을 위해 추가로 지원한다. 순천시 상수도과에서 만든 ‘순천만청정수’ 300㎖ 생수통이다. 지난 16일부터 작동중인 오천동의 자동도로살수 시스템도 인기다. 4차선 도로 중앙선 500m구간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물이 나와 열을 식힌다. 폭염에 대비 드론 예찰활동단을 가동하는 지자체도 있다. 여수시는 드론 5대를 농어촌지역에 띄워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경북도와 부산시도 농어업에 종사하는 고령자나 해안가 낚시꾼, 여행객의 안전을 위해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서울 일부 자치구도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취약계층 등 주민들을 보호하는 대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문을 닫은 무더위 쉼터와 경로당을 방역수칙 준수 원칙 아래 제한적으로 개방하기도 했다. 서초구는 버스 정류소 60곳에 ‘쿨링의자’를 설치하기도 했다. 의자 위에 열전도율이 낮은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덮개를 깔아 기존 의자 대비 5∼6도 정도 온도를 낮추는 설비다. 영등포구는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취약계층 9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유선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휴대용 목걸이 선풍기도 전달한다. 관내 호텔을 빌려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쉼터’를 지원하는 곳도 있다. ‘뉴월드호텔’에 12객실로 마련한 열대야 안전쉼터는 평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주말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운영한다.
  • [사설] 전력부족 예상 속 폭염, 취약계층 냉방복지 잘 챙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어제 신고리 4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늘부터 신고리 4호기는 전력을 일부 공급할 예정이다. 신고리 4호기는 지난 5월 29일 설비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된 후 원인 조사와 안전성 확인 등을 거쳐 이달 말 재가동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폭염 등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가동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1주일 정도 앞당겨 재가동을 결정했다. 신고리 4호기의 조기 재가동은 국민의 전력 수급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전력거래소 측은 최근 전력 공급 예비율을 10% 전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폭염이 지속되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자칫 정전과 발전시설 고장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면 블랙아웃 현상 등 예상치 않은 대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선제 조치는 당연했다. 정부는 그제부터 전국 공공기관의 실내온도를 28도로 유지하고 권역별로, 시간별로 에어컨을 끄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 장마가 끝난 오늘부터 올여름 본격 무더위가 시작됐다. 다음주까지 열돔현상에 따른 폭염이 본격화한다니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대기권에 복사열을 가두는 열돔현상으로 인한 폭염으로 노약자 등의 인명 피해 발생 우려가 높다. 서울시 등 전국 대부분 지방정부는 어제도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정부는 전국 490여개의 병원과 함께 온열질환 응급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제대로 작동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응급 조치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 구급차 배치와 신속한 이송체계 등에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에너지 빈곤층 노인들과 저소득 취약 계층을 보살피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옥외 근로자, 농업인 등이 폭염 시간대에는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취약계층이 코로나19와 함께 폭염까지 이중고를 겪는 일이 없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길 기대한다.
  • 어르신 쉬었다 가세요… 구로 ‘무더위 쉼터’ 241곳 개방

    어르신 쉬었다 가세요… 구로 ‘무더위 쉼터’ 241곳 개방

    서울 구로구가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이중고를 겪는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해 ‘안전한 여름나기’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구는 우선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기상 상태를 실시간 점검해 지역 기관과 주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폭염 상황관리팀’을 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대응 태세를 한 단계 격상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본부장인 이성 구로구청장을 필두로 상황총괄반, 복지대책반, 건강관리반, 시설대책반을 꾸려 취약계층 보호, 응급환자 관리, 안전사고 예방활동 등을 한다.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도 마련한다. 경로당 192곳과 복지관 5곳, 동주민센터 15곳, 새마을금고·은행 지점 29곳 등 총 241곳이 개방된다. 경로당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면적 4㎡당 1명 입실 ▲1m 이상 거리두기 ▲손 씻기·마스크 착용 ▲매 시간 환기 등 방역수칙을 적용한다. 평일 오후 1~5시 문을 열며, 1차 백신 접종 후 14일이 지난 어르신이면 이용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이지만 폭염으로 인한 사고 발생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더위쉼터 운영을 재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도 지원한다. 홀몸 어르신,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수시로 안부를 확인하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도 교육한다. 노숙인들의 안전을 위해 정기 야간 순찰도 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이번 여름은 무더위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폭염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는 대응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 열돔 무더위 여름 무서워

    열돔 무더위 여름 무서워

    날이 더워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지낸다는 삼복 중 중복, 염소 뿔도 녹인다는 24절기 중 대서가 있는 20~21일은 서울 낮 기온이 36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가마솥’ 속처럼 뜨겁고 습한 날씨가 되겠다. 기상청은 “대기 상층에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전국을 뒤덮으면서 7월 말까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 북부와 강원 산간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렸다. 무더위는 목요일인 22일까지 이어져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이상까지 오르겠다. 이번 주 서쪽 일부 지역에선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그럼에도 기상청은 2018년 같은 살인적 폭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말쯤엔 더위를 품은 티베트고기압도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도 한반도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데다 열대성 저기압을 만드는 열대요란이 한반도로 북상해 더운 기운이 누적될 기회가 줄어들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18년 여름에는 8월까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어 태풍의 접근을 막고 열기를 누적시켜 역대 최악의 무더위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3년 전과는 다를 듯하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달 말까지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열탈진이 발생하면 체온이 37~40도에 이르고 극심한 피로감, 근육경련, 혼미상태, 탈수증상 등을 동반하게 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하면서 발작, 정신착란, 환각, 구토, 설사 증상을 동반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는 기온이 높은 한낮 외출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조언했다. 야외활동이 불가피하면 땀 흡수가 잘되는 가볍고 밝은 색의 긴 소매 옷을 입고 모자나 양산을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 염소 뿔도 녹인다는 중복·대서 ‘뜨거운 여름맛’…곳곳 38도

    염소 뿔도 녹인다는 중복·대서 ‘뜨거운 여름맛’…곳곳 38도

    한낮 노약자, 만성질환자 외출 자제...갈증 안 나도 20분 간격으로 물마셔야 날이 더워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지낸다는 삼복 중 중복과 염소 뿔도 녹일 정도로 덥다는 24절기 중 대서가 있는 20~21일은 서울 낮 기온이 36도 안팎까지 올라 ‘가마솥’처럼 뜨겁고 습한 날씨가 되겠다. 기상청은 20일 ‘우리나라 기상현황과 전망’에 관한 온라인 예보브리핑을 열고 “대기 상층에 고온건조한 티벳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장마가 사실상 끝나면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전국을 뒤덮으면서 7월 말까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20일 오전 10시 제주도 북부와 강원 산간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확대, 강화된 가운데 22일 목요일까지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이상까지 오르겠다. 특히 이번 주에는 동풍의 영향을 받는 서쪽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7월 말이 되면 티벳고기압은 서쪽으로 밀려가고 북태평양고기압은 북동쪽으로 북상하는 한편 남쪽에서 열대성 저기압을 만드는 열대요란이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열기가 누적될 기회가 줄어들면서 2018년과 같은 살인적 폭염은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2018년 여름에는 8월 초순까지도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고 있어 태풍의 접근을 막고 열기를 누적시켜 역대 최악의 무더위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브리핑을 통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고온건조한 티벳고기압이 함께 영향을 미쳐 대기를 뒤덮어 열을 누적시켜 폭염을 만드는 것을 ‘열돔현상’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언론매체에서 사용하는 단어일 뿐 기상학적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오는 27일 남쪽에서 접근하는 열대요란으로 만들어지는 비구름으로 국지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에 내리는 국지성 호우는 장마전선을 형성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장마가 끝난 뒤 국지성 집중호우는 상층 찬공기나 남쪽 열대요란 등 다양한 요인으로 급작스럽게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그치는 경우가 많아 피해도 크고 예측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가마솥 더위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열탈진이 발생하면 체온이 37~40도에 이르고 극심한 피로감, 근육경련, 혼미상태, 탈수증상 등을 동반하게 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하면서 발작, 정신착란, 환각, 구토, 설사 증상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는 기온이 높은 한낮 외출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조언했다. 야외활동이 불가피할 경우 땀 흡수가 잘되는 가볍고 밝은 색의 긴 소매 옷을 입고 모자나 양산을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20~30분 간격으로 충분한 물을 마셔 몸 속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또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열사병 의심 환자를 목격하면 그늘로 옮기고 119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폭염은 노동자를 노린다/유영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폭염은 노동자를 노린다/유영규 사회부장

    ‘역대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2018년 7월 26일 대구의 한 공사 현장. 1층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 A씨가 맥없이 쓰러졌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사인은 열사병. 불볕더위 속 쉬지 못하고 일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날 한반도 전역이 불볕더위에 시달렸다. 대구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당시 공사 현장의 기온은 42도가 넘었지만 잠시 쉬라는 사람도, 더위를 피할 그늘막도 없었다. 같은 달 17일 전북 전주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선 60대 목수 B씨가 5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을 거뒀다. 추락사고로 신고됐지만 동료들의 증언과 부검 결과는 달랐다. 폭염 속 작업을 하다 B씨가 정신을 잃었고 휘청거리다 추락했다는 목격자 증언이 이어졌다. 이날 역시 수은주는 폭염 기준인 33도를 넘어 35도까지 치솟았지만, 공사는 강행됐다. 찌는 듯한 더위에 현장에선 연거푸 탈진자가 나왔다. B씨를 비롯한 현장 동료들은 “폭염을 피할 수 있게 작업 시간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원청은 “일정이 빠듯하다”며 거절했다. “잠시라도 쉬게 해 달라”는 말은 B씨가 남긴 마지막 부탁이 됐다.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여름은 잔인한 계절이다. 해가 갈수록 증가 추세인 폭염 일수에 비례해 쓰러지고 숨을 거두는 노동자의 수도 늘어만 간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 온열질환 재해 노동자는 156명으로 이 중 16.6%인 26명이 사망했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에는 급히 올라간 수은주만큼 산재 피해자 수도 폭증했다. 64명이 쓰러졌고 12명이 숨졌다. 올해 상황도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청이 작성한 ‘2021년 온열질환 감시체제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이후 이달 17일까지 무려 436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고, 이 중 6명이 사망했다. 특히 폭염 재난 위기 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올라간 이달 12일부터 일주일간 열사병 추정 사망자는 3명이나 신고됐고, 하루 평균 환자 신고도 3.5명에서 36명으로 급증했다. 늦은 장마로 한반도의 폭염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불어나는 피해 속도가 무서울 정도다. 문제는 통계나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희생자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폭염 시 노동자에게 휴식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2005년 폭염종합대책을 처음 발표한 이후 담겼던 내용이니 권고만 16년째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는 사업장은 폭염경보 땐 1시간에 15분, 폭염주의보 땐 1시간에 10분 휴식시간을 제공하고 그늘막도 설치해야 한다고 쓰여 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은 지침일 뿐 법적 구속력이 없다. 사실상 단속도 없다 보니 사업주 입장에선 말 그대로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다.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도 제철소와 같은 ‘고열 작업’에 대한 일부 규정이 있지만 ‘폭염 시 옥외작업’ 등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수차례 폭염 시 작업 중지 등을 강제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는 논의가 있었지만, 경영계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최근 노동부는 육체노동 강도에 따른 체감 온도 차이를 명시하라는 등 폭염 대응 지침을 보다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염 시 작업 중지의 법제화 등 근본적인 제도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대로라면 올해 역시 노동자가 쓰러지는 비극과 솜방망이 처벌은 반복될 공산이 크다. 국회와 정부가 법과 제도를 고쳐야 한다. 한여름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16년이면 족하다.
  • 오늘은 중부지역에 소나기… 내일부터 ‘열돔’에 갇혀 폭염

    오늘은 중부지역에 소나기… 내일부터 ‘열돔’에 갇혀 폭염

    20일 화요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린 뒤 21일 수요일부터 더운 공기가 한반도를 이불처럼 덮는 열돔현상이 생기면서 이달 말까지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지겠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지난주에만 전국에서 3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사병과 열탈진 같은 급성질환을 말한다. 기상청은 “21일부터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낮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곳이 많아지는 등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19일 예보했다. 20일은 대기상층과 하층의 온도 차로 인해 발생하는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수도권과 강원내륙 및 산지, 충남서부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5~60㎜ 안팎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강원 산지와 지리산 일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소나기 예보에도 불구하고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의 낮 기온이 32도 이상이 되겠고, 습도도 높아 체감온도는 33도가 넘는 후덥지근한 날씨가 되겠다. 여기에 21일부터는 대기 하층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상층에는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전체를 뒤덮으면서 소위 ‘열돔현상’을 일으키고 기온은 더욱 올라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덥겠다. 21일 낮 최고기온은 28~36도 분포를 보이겠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전망)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예상 낮 최고기온은 30~36도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은 33도 이상, 내륙은 35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고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오르겠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자주 나타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약 두 달간 6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고,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된 지난주에만 3명이 쓰러졌다. 정은경 청장은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분과 65세 이상 어르신, 만성질환자는 폭염 때 낮 시간 작업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 그늘, 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밝혔다.
  • ‘힐링냉장고’ 생수 마신다… 찜통 더위에도 웃는 노원

    서울 노원구가 주민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생활밀착형 폭염대책을 본격 가동한다. 노원구는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각종 재해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원형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구민 보호에 적극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노원형 폭염대책은 일반·야간 무더위쉼터 운영, 야외 무더위쉼터 힐링냉장고 운영, 폭염 취약계층 보호대책, 구민편의 생활대책 등 총 4개 분야에 걸쳐 시행된다. 먼저 무더위쉼터는 폭염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을 위한 대표적인 폭염대책으로 손꼽힌다. 더위에 취약한 저소득, 독거 어르신들은 호텔에 설치되는 야간 무더위쉼터에서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다.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호텔 50객실을 야간 안전숙소로 지정해 운영한다. 구는 호텔 숙소가 정원을 초과할 경우 구청 2층 대강당에 추가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힐링냉장고는 산책로, 하천변 등 야외 무더위 쉼터에 냉장고를 두고 주민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공급한다. 야외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누구나 이용하기 쉬운 장소에 냉장고를 운영하는 것이다.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지난 1월 구비 2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경비실 에어컨 설치 지원사업’을 마무리해 총372개 경비초소에 에어컨이 추가 설치됐다. 또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어르신 400명에게 선풍기를 지원한다.
  • 폭염 속 배달 뛰었더니 체온 37.3도… 출입 거절당해 결국 지각

    폭염 속 배달 뛰었더니 체온 37.3도… 출입 거절당해 결국 지각

    길 찾으랴, 시간 맞추랴, 음식 잡으랴… 마스크 땀에 절어 숨쉬기조차 힘들어 환경미화원 헬멧·안전화·장갑 ‘풀 장착’ 2시간 내내 쓸고 닦고도 쉬는 시간 5분 폐지노인, 폐품 89㎏ 실은 리어카 밀어 “폭염보다 폐지 못 구하는 게 더 무서워”섭씨 34도, 체감온도 37도를 기록하는 무더위에도 한낮 태양을 피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야외 노동자들이다. 일은 곧 생계이기에 힘겨워도 책임감으로 버틴다지만, 한여름 직사광선은 견디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해 온열질환자 1078명 가운데 실외 작업장(378명·35.1%)에서 온열환자가 집중됐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노무종사자가 287명(26.6%)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151명(14.0%), 농림어업종사자 137명(12.7%)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를 ‘계속 착용’했다는 온열질환자는 404명(47.9%)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신문은 지난 16일 서울 도심에서 ‘도보 배달’을 체험하고, 환경미화원과 폐지 줍는 어르신과 함께했다. 이날 기온은 34도 안팎을 웃돌았다. 일의 특성에 따라 고충은 제각각이었지만, 마스크가 땀에 절어 숨쉬기 어려운 건 같았다. 정부가 이날 오후 2시 배포한 ‘외출 자제 안내 문자’가 야속할 따름이었다.●19분·15분…배달 타이머에 쫓겨 전전긍긍 이날 첫 ‘주문 콜’을 받은 건 오후 1시 20분이었다. 서울 성동구 뚝섬역의 한 샐러드 가게에서 1만 3900원짜리 샐러드를 받아 건물 5층 사무실에 배달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배달 플랫폼사가 기자에게 허용한 시간은 총 19분. 주문 콜을 받을 때마다 회사로부터 배달완료 시간이 하달됐다. 우선 14분을 걸어 샐러드를 받았다. 이제 배달만 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샐러드를 보냉가방에 넣고 이동거리와 남은 시각을 확인하다 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부족했다. 급한 마음에 걸음을 재촉하니 정수리에서 시작된 땀은 등을 거쳐 팔까지 흘러 내렸다. 그렇게 첫 샐러드 배달을 완료했다. 두 번째는 ‘커피 배달’이었다. 총 700m 거리에, 주어진 시간은 15분이었다. 우선 450m 떨어진 카페에 들러 아이스 카페라테와 티라미수 케이크 하나를 보냉가방에 담았다.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앱에 표시된 거리는 지도상 직선거리라는 점을 간과했다. 카페 배달은 샐러드 보다 고난도였다. 걸을 때마다 보냉가방이 흔들려, 결국 옆으로 맨 보냉가방에 손을 넣어 커피가 흔들리지 않게끔 해야 했다. 문제는 두 손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선크림이 땀과 함께 눈에 들어가 눈이 따가웠다. 마스크 안도 땀이 차 호흡도 쉽지 않았다. 배달완료 예정시각을 2분 지나 빨간 경고문구도 받았다. 세 번째 배달은 간장계란밥 배달이었다. 분식점에서 음식을 받아 오피스텔 1층에 들어섰지만 출입이 거절됐다. 체온 측정에서 37.3도가 나온 것이다. 경비원 감시 아래 한동안 열을 식히고 체온을 측정해 36.7도가 된 뒤에야 건물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 배달도 3분 지각했다. 반나절 동안 총 3번의 배달을 해 각 3900원씩 총 1만 1700원을 벌었다. 회사는 폭염 수칙을 공지했지만, 지킬지 말지는 자율이었다.●미화원 보냉조끼 녹으면 무거워져 무용지물 “보냉조끼 보급받았죠. 그런데 실제로는 안 써요. 잠시 시원해도 녹으면 무거워지잖아요.”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영등포구청 인근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장준희(49·가명)씨와 이진성(54·가명)씨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다. 이날 기온이 34도를 웃돌았지만, 이들은 불평 한마디 없었다. 근무복에 안전화, 마스크, 헬멧, 장갑까지 착용해선지 이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가득했고, 근무복과 마스크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장씨는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 습하고 더울 때 가장 힘들다”며 “음식물이 담긴 쓰레기들은 악취 때문에 처리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일하는 동안 쉬는 시간은 5분 남짓이었다. 날이 더워도 일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이씨는 “더운 날 시민들이 에어컨 바람 밑에서 쉬다가 가라며 냉수 한 잔 건네줄 때 보람을 느낀다”며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런 것마저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땡볕서 폐품 모아 손에 쥔 건 8900원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박성희(70)씨는 폐품 89㎏을 실은 리어카를 끌었다. 체감온도 37도를 기록한 이날 도로 차량과 아스팔트가 내뿜는 열기에 박씨는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박씨는 이 사이에도 폐품을 하나라도 더 찾으려고 연신 거리를 살폈다. 이를 지켜본 편의점 주인은 박스를 가져가라며 박씨에게 손짓했고, 박씨는 편의점 주인 덕에 에어컨 바람도 잠시 쐴 수 있었다. 이날 박씨가 만지는 모든 게 뜨거웠다. 특히 쇠로 된 리어카 손잡이는 장갑을 끼지 않으면 잡기 어려웠다. 박씨는 “장갑을 끼고 벗기가 귀찮고, 계속 땀이 나 냄새난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1시간여 동안 땡볕에서 모은 폐품값은 8900원이다. 그나마 폐지 값이 올라 후하게 받은 편이다. 박씨는 “폐지값이 오르니 길거리에 폐지가 더 없어 차라리 값이 내렸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며 “날 더운 것보다 폐지 못 줍는 게 더 무섭다”고 말했다.
  • 동작, 취약계층 대상 긴급복지지원 확대 시행

    동작, 취약계층 대상 긴급복지지원 확대 시행

    서울 동작구가 여름철 폭염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현금과 물품으로 지원하는 긴급복지지원 사업을 7월부터 확대 시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긴급복지지원사업은 실직과 질병, 휴직 등 사유로 갑작스럽게 위기에 처한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로 생계비·주거비·의료비를 신속하게 지원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구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2300가구에 14억여 원을 지원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와 여름철 폭염 및 장마로 인한 계절적 실업이 증가함에 따라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했다. 구는 옥탑방·고시원 등 주거취약계층, 실직 및 휴·폐업으로 생활이 어려운 가구, 온열질환으로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가구, 전력 및 물 사용 증가로 공과금 납부가 어려운 가구 등 대상으로 생계비, 의료비, 공과금, 냉방용품을 최대 300만원까지 현금과 현물로 지원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실직 등으로 긴급복지 지원을 희망하는 주민은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게 되며 주민센터 내 사례회의 등을 거쳐 지원여부가 결정된다. 구는 서울시의 지침 등에 따라, 서울형 긴급복지지원 대상자 선정 기준을 중위소득 85%에서 100%까지 완화하고, 완화기준 적용기간도 오는 12월까지 연장하는 등 한층 복지의 그물망을 촘촘하게 할 예정이다. 이번 긴급복지지원 사업과 관련한 사항은 구 복지정책과와 거주지 동 주민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기후변화 공습, 코로나보다 무섭다/나우뉴스부 기자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기후변화 공습, 코로나보다 무섭다/나우뉴스부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전 세계 누적 사망자가 400만명에 육박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많은 이들은 팬데믹이 종식되면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고, 황망하게 가족과 친구를 잃는 일이 더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 세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위협적인 기후변화의 공습에 이미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폭염 때문에 700여명이 돌연사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망자 수의 3배에 달한다.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에서는 폭염 기간 95명이, 워싱턴주에서는 30여명이 사망했다. 이 도시들은 폭염기간 동안 대부분 40~50℃에 육박하는 불볕더위에 시달렸다. 온열질환자가 몰려들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복도에서 환자를 응급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수은주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산불도 이어졌다. 캐나다의 한 마을은 순식간에 번진 산불로 마을 전체가 아예 사라져 버렸다. 전문가들은 이 일련의 사건들이 모두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절망적인 것은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현상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능가하는 대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내놓은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현 수준보다 0.4℃ 상승하면 전 인류 중 14%가 최소 5년에 한번씩 심각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온도와 습도를 모두 반영한 습구 온도가 35℃를 넘어서면 건강한 성인조차 그늘 아래에서 무제한으로 식수를 제공해도 생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2003년 서유럽에서 폭염으로 5만명 이상이 숨졌을 때, 습구온도는 20℃대 후반이었다. 문제는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 해도 수십 년간 기온 상승을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이다. 2015년 체결한 파리 기후협약은 지구 온도 상승을 2℃ 아래로 제한하고 가급적 1.5℃를 넘지 않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IPCC는 이 목표가 달성된다 할지라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동남아시아는 매년 적어도 30일의 폭염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후변화가 코로나19보다 위협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총, 균, 쇠’와 ‘대변동’의 저자인 세계적 문화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는 지난해 6월 “기후변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상으로 사망자를 만들고 영구적인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기후변화가 질병 확산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캐나다의 살인적 폭염을 전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폭염 위기는 더 잘 예상할 수도 예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당장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끔찍한 현실과 마주할 것이 자명하다.
  • 열 받은 지구에… 캐나다 719명 사망, ‘52도’ 이라크 긴급 공휴일

    열 받은 지구에… 캐나다 719명 사망, ‘52도’ 이라크 긴급 공휴일

    동시다발 산불에 캐나다 일부 마을 전소美도 온열환자 급증… “코로나만큼 심각”日, 이틀간 내린 폭우로 산사태… 2명 사망“탄소 중립 실현해도 수십년간 기온 상승”북미 서부의 기록적인 폭염, 50도가 넘는 중동 지역의 불볕더위, 거대 산사태를 일으킨 일본의 폭우까지 세계 곳곳이 이상기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인간이 일으킨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현재 발생한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인한 피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리사 러포인트 수석 검시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로 719명이 돌연사했다며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망자 수의 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달 30일 최고기온이 49.6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미 서부 지역이 이처럼 폭염에 시달리는 데는 이 지역에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열돔’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고온 건조한 날씨는 산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만 170건이 넘는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일부 마을이 전소됐다.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도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지역은 여름에도 시원한 날씨를 유지해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였지만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기온은 지난달 29일 역대 최고치인 46.6도를 찍었다. 현재까지 오리건주는 95명, 워싱턴주는 30여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 보건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792명이었고 이 가운데 21%가 입원을 해야 하는 환자였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리건주 보건대학 응급실도 환자로 넘쳐났고 체온이 너무 높아 중추신경계가 마비돼 버린 환자도 있었다”며 “코로나19 최악의 시기에도 이곳 응급실이 이렇게 바쁘게 돌아간 적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중동 지역에서는 이라크가 지난 1일 5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 시달리면서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기까지 했다. 특히 남부 바스라 지역은 최고 기온이 52도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전력 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해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이라크 남부 도시에서는 이날부터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기도 했다.이처럼 지구촌을 휩쓰는 폭염에 대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심각성을 경고하며 각국이 이번 세기 중반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해 내도 수십년간 기온 상승은 막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북미 서부와 중동이 폭염에 시달리는 사이 3일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시 이즈산 지역에서 100년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한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2명이 사망하고 20명가량이 행방불명됐다. NHK에 따르면 일본 열도의 태평양 연안에서 정체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이 지역에 이틀 동안 최대 5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씨줄날줄] 열돔 현상과 늦은 장마/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열돔 현상과 늦은 장마/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요즘 ‘열돔(Heat Dome) 현상’이라는 기상 용어가 회자된다. 대기권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아주 서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더위가 심해지는 현상이다. 뜨거운 공기가 마치 돔(반구형 지붕)에 갇힌 듯 지면을 둘러싸기 때문에 열돔이라고 부른다. 열돔 현상은 미국과 아시아 등 중위도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 현상이 생기면 예년보다 5∼10도 이상 고온이 계속되면서 ‘폭염’을 불러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압력솥 같은 효과를 내는 기후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여름철마다 접하는 가마솥더위의 가마솥 역할을 하는 셈이다. 최근 캐나다와 미국 서부에는 열돔 현상으로 최고기온이 42~50도에 이르는 날이 이어진다. 병원 응급실을 찾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망자도 하루 수십 명씩 발생하고 있다. A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닷새 동안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486명의 사망자 가운데 300여명은 폭염 탓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더구나 캐나다 서부 밴쿠버와 미국 오리건, 워싱턴주 일대는 평소 폭염이 흔치 않은 곳이라 미처 대비하지 못한 주민들의 희생이 컸다고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지구적인 폭염으로 대규모 참사가 초래될 수 있다는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가 최근 알려지기도 해 두려움마저 자아낸다. 내일이나 모레쯤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전역이 장마권에 접어든다는 게 기상청의 예보다. 평년보다 열흘에서 2주가량 늦었다. 7월에 시작된 장마는 1982년 이후 39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 여기에다 주말 동안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다고 예상되는 데다 최근 산발적인 요란한 소나기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장마의 강도나 전체 강수량은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더군다나 열돔 현상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캐나다, 미국의 서부 지역과 우리나라가 위도 또한 비슷해 폭염까지 동반되는 게 아닌지 괜스레 걱정이다. 지난해 장마와 태풍이 겹치면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46명 사망, 1조 3000억원 피해 추정)가 발생했다. 당시 유실된 산림 등 시설물의 상당수는 아직 복구를 끝내지 못했다. 태양광 시설물로 인해 발생한 산사태 지역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어쩌면 늦게 온 장마가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른다. 열돔 현상으로 인한 폭염이든, 장마 때 내리는 폭우이든 모두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우리의 대비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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