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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로플린 효과와 이공계의 경쟁력/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OECD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1년도 인구 10만 명당 이공계 대학 졸업생이 380명으로 가장 많다.이는 미국과 독일의 6배,일본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또한 박사학위자의 경우는 인구 10만 명당 3.7명인 영국 다음으로 높은 3.5명이나 된다.요즈음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이공계 위기의 실체를 짐작할 수 있다.단순한 통계지표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공계 기피로 인한 공급부족의 문제는 아닌 게 분명하다.그러면 이공계 위기의 실상은 무엇인가.적어도 지금까지의 논의를 보면 많은 전문가들이 이공계 인력의 질,즉 이공계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창의성 교육의 취약과 이공계 교육의 낙후는 그나마 이공계로 진학한 학생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우리가 혁신주도형의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과학기술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지금의 이공대학교육시스템에서는 우수인력을 양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KAIST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로플린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했다.이공계 위기가 이슈화되고 있는 시점에 이공교육의 발전을 위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개방과 글로벌화라는 화두에서 가장 먼 것처럼 느껴졌던 상아탑의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인력의 이동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아직 우리 기업,학교,정부에서는 낯이 설다.특히 최고 경영자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사실 우리의 역사를 보면 외국인재를 등용한 일이 많았다.고려 때 광종이 중국의 쌍기라는 학자를 등용하여 개혁정책을 수행한 일은 대표적인 사례이다.또한 국내의 많은 학교들이 외국인에 의해 설립되었고,지금도 훌륭한 사학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어떤 대학은 외국재단이 설립하여 선진교육기법을 적용하여 단기간에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으로 성장까지 하였다.최근 몇몇 대학에서도 외국인을 학장이나 교수로 채용하고 있으며,기업과 연구소에서도 외국인의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이제 경쟁의 무대가 세계라는 것을 우리 대학이 실감하고 있다. 따라서 로플린의 KAIST 총장 기용이 특별난 것이 아닐 수 있지만,이공교육 발전에 우리가 거는 기대는 크다.KAIST는 그동안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이나 각종 특혜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고,국내 연구대학을 선도해 왔었다.KAIST 마피아라고 할 정도로 국내 이공대학에서 KAIST출신의 뿌리가 깊다.그러나 아직도 세계적인 대학과 비교하면 KAIST는 그만 그만한 대학의 하나일 뿐이다.정부라는 온실에서의 탈피와 세계적인 이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KAIST가 새로운 발전 모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 전부터 나왔다.로플린의 총장 기용은 KAIST뿐만 아니라 우리 이공교육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국가나 기업과 마찬가지로 대학도 훌륭한 총장의 리더십이 성공의 열쇠가 되기 때문에 로플린의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다.비록 로플린이 관리자로서의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하더라도,그는 내국인보다 선진 교육시스템을 도입하여 국내대학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유리할 수 있다. 성공적인 로플린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충족되어야 한다.우선 대학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나 규제가 최소화되어야 한다.선진대학의 운영기법을 도입하여 적용할 수 있을 만큼의 대학운영의 자율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둘째로 우리 기업의 대학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사실 MIT,칼텍,스탠퍼드 등 세계적인 미국대학의 설립기반이 기업가의 기부금이었고,대학 연구비에서 기업가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자체 연구비의 비중이 가장 크다.셋째로 대학 내부의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연구대학은 기업이 본받을 만큼 혁신적이어야 하고,기업에 못지않은 경영전략과 위기관리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대학행정과 교육프로그램의 개혁이 로플린을 위한 것이 아니라 KAIST의 발전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로플린의 개혁프로그램에 KAIST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있어야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녹색공간] ‘바이오 매스’를 아시나요?/오정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석유파동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미국의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가 1963년 정립한 ‘카오스이론’이 현실로 드러난 듯하다.나비의 날갯짓처럼 국지적인 사건이라 여겨졌던 것이 거대한 폭풍우가 되어 전세계의 경제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세계는 바야흐로 고유가시대를 맞아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국내에서의 파장도 커서 석유가격이 40달러를 넘을 경우 아예 자가용을 팔아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는 시민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앞으로 다가올 에너지위기는 전 지구적 차원의 에너지 고갈로 더 이상 에너지원을 석유자원에 국한시킬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케 하는 에너지 위기인 것이다.미국의 에너지 장관 스펜스 에이브러햄은 “에너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미국 안보가 위협받고 미국인의 생활형태가 바뀔 수밖에 없는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할 정도다. 학자들 간의 의견차이는 다소 있으나,지금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원 중 석유는 40년,천연가스는 65년,핵발전의 원료인 우라늄은 70년,그리고 석탄은 230년 후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하지만 석탄은 환경오염과 온실효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때문에 에너지원으로서의 활용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따른 대량폐기 사회시스템은 자연의 정화능력을 초과하여 다양한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따라서 대체에너지 개발은 시대적 소명이 되었다.대체에너지라는 용어는 1974년 석유파동 이후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이라는 뜻으로 재생에너지 8개 분야(태양열,태양광발전,바이오매스,풍력,소수력,지열,해양에너지,폐기물에너지),신에너지 3개 분야(연료에너지,석탄액화·가스화,수소에너지) 등 11개 분야가 지정되어 있다.이중에서 산림과 관련된 바이오매스는 미래의 대체에너지원으로 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이오매스(biomass)는 생물자원(bio)의 량(mass)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재생가능한 생물유래의 유기성 자원으로서 화석자원을 제외한 것’을 통칭하는 용어이다.즉 생물이 태양 빛을 사용하여 무기물질인 물과 이산화탄소로부터 광합성작용을 통해 생성하는 유기물로서 생명체와 태양이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재생산이 가능한 자원이다. 바이오매스의 연소에 의해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생물의 생장과정 중에 광합성에 의해 대기 중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이므로 바이오매스는 우리들의 일생동안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양을 증가시키지 않는 ‘탄소 중성(carbon neutral)’이라고 불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그러므로 지구온난화방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전체 국토면적의 64%를 차지하고 있어 바이오매스의 대부분이 산림에서 비롯되는데 그 양은 2002년 말 현재 46만 1635t으로서 이용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목질 바이오매스가 안고 있는 단점인 수집비용 저감과 열효율에 관한 연구가 추진되어 효율적인 공급 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하며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계획도 마련되어야만 한다. 이제 곧 여름이 오고 장마가 지면 물난리,산사태가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할지도 모른다.‘치산치수’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국가 통치와 경영의 원천덕목이라는 사실을 되새겨 본다. 오정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 EU ‘러 WTO가입’ 지지서명

    |모스크바 연합|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대한 EU의 지지를 확인하는 의정서에 21일 서명하면서 러시아의 WTO 가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보답으로 교토의정서 조기 비준 방침을 시사했다.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장관과 파스칼 라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러-EU 정상회담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EU 지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정서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147개국의 회원국을 가진 WTO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 중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으며 EU와의 이번 협정으로 WTO 가입 전 미국,중국과의 개별 협정만 체결하면 된다. 푸틴 대통령은 “오랫동안 기대해온 균형잡힌 합의”라면서 “교토의정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교토의정서 비준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그동안 러시아에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합의된 교토의정서에 비준할 것을 촉구해 왔다.교토의정서는 1990년 기준으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55개국 이상이 비준해야 효력을 발휘하는데 미국과 일부 국가의 거부로 러시아의 비준이 이뤄져야 발휘될 수 있다.˝
  • [녹색공간] 에너지 위기는 환경위기다/윤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 교수

    산과 언덕의 나무와 풀,심지어 도로와 건물들 사이 비좁은 공간에 뿌리내린 생명들조차 키와 푸르름을 더해가는 모습이 눈부시게 화사한 때이다.온누리가 평화로워 보이는 이 5월엔 별다른 기상이변이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사실,지난 4월의 날씨는 종잡을 수 없었다.4월 막바지에 폭우와 폭설이 지역을 달리하며 함께 왔다.흔치 않은 일이었다.한라산의 폭우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강원 산간지방의 폭설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지난 3월엔 100년만의 폭설로 경부고속도로가 마비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차에 갇혀 추위와 굶주림에 떨기도 했다.나날이 기록을 경신하는 기상이변으로 기후와 날씨의 일관성과 규칙성이 깨어지고 있다.참으로 혼란스럽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탓이다.지구온난화란 지구표면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인류가 산업화의 궤도로 진입한 이후 온실가스를 과도하게 배출했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지난 100년간 지구평균온도는 0.6도 가량 높아졌다고 한다.우리나라의 경우,1.5도라는 더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한 세기만에 한반도에선 겨울이 한 달이나 짧아지고,첫 꽃 피는 시기도 20여일이나 앞당겨졌으며,바다의 온도가 오르면서 명태 같은 한류성 어종보다 오징어 같은 난류성 어종이 더 많이 잡히고 있다.평균적으로 따뜻해졌으니 더 살기 좋아진 걸까? 그렇지 않다.기후의 안정성이 깨어져 우리가 예측하거나 감당하기에 벅찬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전체 가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인데 주로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발생한다.즉,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우리의 일상생활은 에너지 없이 이루어지기 힘들다.취사와 조명,냉난방,수송,산업활동 등 모든 사회경제활동은 물론 먹을거리,입을거리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 모두 에너지를 소비하여 이루어진다.갈수록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를 통해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물질적 풍요와 생활의 편리를 누리고 있지만 그건 자연에 엄청난 부담을 주기에 대가를 요구한다. 이제껏 에너지 위기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공급의 위기로 이해되었다.하지만 에너지 위기는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환경의 오염과 파괴를 포함한다.대표적인 예가 기후변화이다.에너지 위기는 에너지의 이용효율을 높이고 절약하여 소비량 자체를 줄이면서 재생가능 에너지를 확대함으로써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에너지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부문에서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소비자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해야 할 일도 많다.대중교통 이용하기,자동차 운행거리 줄이기,공회전 금지,제철음식 먹기,물 아껴쓰기,쓰레기 줄이기,에너지고효율제품과 절전기기 사용하기,생활의 규모에 맞는 적정용량 제품 쓰기 등등.이제는 식상한 것처럼 들리지만 정말 필요한 기본적인 일들이다. 이런 일들이 제대로 되려면 에너지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가격으로 환산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소비자로서야 에너지가격 인상이 당장은 부담스럽겠지만 환경을 살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아니 되돌려주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그래야 에너지 비효율적인 기업도 소비를 줄이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된다.정부는 환경세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에너지 사용을 억제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동시에 언제 닥칠지 모를 기후재난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우리 아직도 꿈꾸고 있는 건 아닌가? 자연의 용량을 넘어서는 삶이 가능한 것처럼.˝
  • 온천하러 아산 가볼까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온몸이 근질거리는 4월.알록달록 꽃밭에서 향기에 취해보고,김이 펑펑 피어오르는 온천탕에서 몸을 풀어보자.수백년 연륜의 돌담길 사이 황톳길을 걷다가 출출해지면 불뚝불뚝 스태미나를 솟게 한다는 장어구이로 기력을 보충해도 좋다. 이 정도면 오감(五感)은 몰라도 3감이나 4감을 만족시키는 데는 모자람이 없을 터.웰빙이 별건가. 충남 아산은 온천과 풍부한 먹을거리로 예전부터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던 곳.한데 최근 국내 최대의 꽃식물원까지 생겨 나들이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서울서 고속전철로 35분,차로 1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아산으로 ‘감히’ 웰빙투어를 떠나보자. ●세계꽃식물원 지난달 19일 문을 열었다.식물원에 들어서자마자 알싸한 꽃향기에 취해 어지러움이 느껴진다.운동장만큼이나 넓은 공간에 튤립 수선화 베고니아 히아신스 백합 제라늄 등 갖가지 꽃들이 만개해 있다. 아산시 도고면 봉농리에 개관한 이 식물원은 기존의 대형 꽃 재배단지를 관광용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농민 조합원 13명과 준조합원 38명이 의기투합해 세운 영농조합 ‘아름다운 정원’이 조합원들의 30여년간의 재배 노하우를 기반으로 꽃식물원을 열게 됐다.2700여평의 유리온실엔 1000여종의 초화류가 1000만송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실내 식물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식물원은 동백관,초화관,구근관,화단전시관,수생관 등 테마별 유리온실을 연결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요즘 자태가 가장 화려한 꽃은 튤립이다.빨강,노랑,분홍,보라 등 모두 100여종에 이르는 튤립이 식물원 전역에 만개해 있다. 수선화,아마릴리스,히아신스,아이리스,베고니아 등도 티없이 맑고 발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수생관에선 워터히아신스와 부레옥잠 물배추,수련 등의 수생식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분수연못,대형 수반에 장미를 띄워 맴돌게 만든 일명 ‘꽃돌이’ 등 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놓았다. 조합원중 한 사람인 남기중 원장은 “13명의 농민 조합원이 6개월간 밤샘작업을 하다시피해 식물원을 꾸몄다.”며 “앞으로 꽃 관람뿐만 아니라 꽃 재배 교육,꽃 관련 음식 소개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아쉬움은 한국 산야에 자라는 야생화관이 따로 없다는 것.이에 대해 남 원장은 “야생화는 산과 들에 자라야 제멋이 나고,인위적으로 옮겨 키우면 잘 자라지도 않는다.”고 나름대로의 소신을 밝혔다. 식물원 입장료는 어른 5000원,청소년 4000원,어린이 3000원.입장객에겐 나갈 때 3500원짜리 화분을 하나씩 주므로,실제 입장료는 1500원 이하인 셈이다.(041)544-0747,8.www.goodflower.com. ●외암리민속마을 꽃식물원이 서구풍,현대풍의 화려함으로 오감을 만족시켜 준다면 송악면의 외암리민속마을은 복고풍,서민풍의 여유로움으로 편안함을 주는 나들이 코스.500여년 전 예안 이씨 일가가 정착해 아직도 주류를 이루어 살고 있는 마을이다. 석축을 쌓아 만든 용담교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시간은 100년,아니 그 이전으로 갑자기 후퇴한다.길게 이어진 돌담 너머 옹기종기 모여 앉은 초가들,수백년 연륜의 중후함이 느껴지는 기와집들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대문 앞에 핀 산수유와 목련꽃의 유혹에 못이겨 다가가니 ‘참판댁’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구한말 이조참판을 지낸 이정렬이 살던 집.색바랜 기와와 대문,층층히 쌓아올린 돌담이 꽃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멋을 풍긴다. 인기척을 듣고 나온 주인 이득선씨에게 “대문이 참 아름답다.”고 하니 “대문이 아니라 안채로 통하는 후문”이라고 알려준다.여인네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화려한 꽃나무를 많이 심은 것 같다고 한다.이씨는 자신이 이 참판의 손자라고 했다. 외암리엔 사랑채와 안채,문간채 등을 갖춘 참판댁과 비슷한 분위기의 기와집이 10여채 있다.‘건재고택’‘송화댁’‘교수댁’‘참봉댁’ 등 저마다 주인이 지낸 벼슬 이름이 붙어 있다. 돌담 너머 안채 뜰엔 목련꽃이 자라고,뒤꼍 장독대 뒤에 앵두꽃이 홀로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40대 이상이면 어릴적 친숙하게 보았음직한 풍경을 이 집들은 아직도 지키고 있다.기와집 주변으로는 초가들이 어김없이 둘러싸고 있다.집집마다 쌓아올린 돌담은 자연스럽게 좁다란 골목길을 만들었고,마실 가는 듯한 촌로의 발끝엔 정겨움이 툭툭 차이는 것만 같다. ●아산의 온천 아산엔 온양,도고,아산 등 대형 온천단지가 3곳이나 있다.가히 온천의 메카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도고온천은 유황성분이 풍부하고 온양온천은 라듐천으로 유명하다.90년대 들어 개발된 음봉면 신수리의 아산온천은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춰 아이를 둔 가족 나들이로 각광받는 곳이다. 그중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슬라이더를 갖춘 야외 온천풀과 바데풀,가족탕,유수탕 등을 갖춘 워터파크 형태의 온천으로 물놀이를 겸한 온천욕에 적당하다.스파비스는 고속철 개통 기념으로 고속철 티켓을 보여주는 입장객에겐 20% 할인 혜택을 준다. 도고면 기곡리의 도고온천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도고별장 바로 앞의 ‘도고별장 스파피아’(041-544-9560)가 찾을 만하다.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유황온천수가 공급되고,대형 찜질방과 객실도 갖춰져 있다.온천탕 이용객에겐 대통령별장 관람 기회도 제공한다.스파피아 사장인 이상복씨 소유인 이 별장은 1968년 건축된 100여평 규모의 단층주택으로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침대와 소파,핀란드식 사우나,경호원 침실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엔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인체도 활동이 왕성해진다고 한다.그만큼 에너지 보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육식을 금하는 스님도 봄이 오면 고기를 섭취한다는 속설이 있는 것을 보면 봄엔 영양보충이 필수인 듯싶다. 스태미나 음식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장어집으로 가보자.아산 인주면,삽교호 인근에 가면 소문난 장어촌이 있다.34번 국도에서 623번 지방도로 이어지는 문방리 입구 2㎞ 구간엔 10개 이상의 장어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다.바다를 막아 삽교호가 생긴 후 민물장어가 많이 잡히면서 음식점이 하나둘 들어섰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잡히는 양이 워낙 적어 대부분 양식 장어를 쓴다.자연산은 희귀한 만큼 값도 ㎏당 15만원을 호가해 엄두를 내기도 어렵다. 음식점마다 장어 맛은 비슷하다.그대로 굽거나 양념을 쳐 만든 간장소스와 고추장을 발라 구워내는데,소스에 따라 집집마다 약간씩 다른 정도다. 숯불에 석쇠를 얹어 구워내는데,매콤달콤한 양념맛,입안에서 살점이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1㎏(4만원)을 시키면 어른 2명이 먹기에 적당하다.옛날돌집(041-533-2241),꽃동네원조장어(041-533-2561) 등이 유명하다. 전통적인 분위기에서 한정식을 즐기고 싶으면 염치읍 방현리의 한정식집 ‘방수마을’(041-544-3501)로 가보자.고풍스럽게 지어진 기와집과 잘 가꾼 정원 때문에 나들이 삼아 오는 사람도 꽤 있다. 음식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갈하고 맛깔지다.소 갈비살을 큰 밤톨만하게 토막내 돌판에 구워낸 석갈비,매콤하게 버무려 볶은 낙지볶음,누룽지에 해물과 소스를 넣어 졸인 누룽지탕수육 등이 특히 맛있다. 하지만 이집이 진짜 자랑하는 것은 이같은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밑반찬으로 나오는 장아찌류다.고추,오이,박,마늘,시레기 장아찌 등이 나온다.주방장이자 방수마을 촌장으로 불리는 김판순씨는 “모든 장아찌는 1년에서 3년 정도 삭힌 것들”이라며 “그래야 은근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고 했다.김치도 땅속 깊이 묻어둔 김장김치만 쓴다. 처녀적부터 장과 장아찌 담그는 데는 이력이 났다는 김씨는 경상도 출신이다.경상도 음식은 ‘짜고 맵고 맛없다.’는 말도 이집에 오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할 정도로 장아찌들이 맛깔지다.김씨는 오이 장아찌는 초복에 나오는 두물오이로만,마늘은 5월말 전후로 나오는 것만 쓰는 등 재료 선택에 남다른 공을 들인다.며칠만 늦춰도 벌써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란다. 한정식은 1만원,3만원짜리가 있다.4∼5가지 요리와 밑반찬,된장찌개 등이 나오는 1만원짜리가 무난하다. 글 아산 임창용기자 sdragon@ ■ 이렇게 가세요 세계꽃식물원은 서울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에서 빠져 아산만방조제를 건너 도고온천 방면으로 가면 된다.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빠져 21번 국도를 타고 온양을 지나 도고온천까지 가도 된다.도고온천에서 꽃식물원까지는 3㎞ 정도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아산고속버스터미널(041-544-4880)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한다. 외암리 민속마을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또는 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빠져 온양까지 간 뒤 39번 국도를 타고 송악면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마을 이정표가 나타난다.온양,아산,도고 온천은 아산에 접어들면 이정표가 잘 돼 있어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다. 경부고속철을 이용할 경우 온양온천은 천안아산역에서 버스로 20분,도고온천과 아산온천은 온양시내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2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숙박 온양,아산,온천단지를 중심으로 호텔과 여관이 많다.아산스파비스,도고별장 스파피아 등 온천업체들도 온천탕과 함께 대부분 객실을 갖추고 있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 축제도 즐겨요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민족의 영웅 성웅 이순신을 주제로 한 축제가 탄신일을 전후한 24일부터 28일까지 현충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4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24일 불꽃놀이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소년,청년,명장 성웅 이순신 등 4개의 테마로 나눠 장군의 생애와 역사를 익히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소년 이순신’ 코너에선 어린 시절 이순신이 즐겼다는 전쟁놀이 재연 및 체험,조선시대 거리 재현과 민속놀이 체험 행사 등이 진행된다.‘청년 이순신’ 코너에선 무과를 치러 무관이 되는 이순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보여준다.또 이순신 장군을 영국의 넬슨 제독과 일본의 도고헤 이하치로와 비교 전시하는 ‘세계 3대 해군 명장 비교전’,한산대첩 카레해전 트라팔가해전 사라미스해전 등을 비교하는 ‘세계 4대해전 비교전’ 등 명장 이순신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행사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청소년 연극제,금난새 음악회,충무공 탄신을 기념하는 다례행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쳐진다.아산시청 문화관광과(041-540-2404),아산성웅이순신축제 추진위원회(041-540-2404).www.onyangfestival.co.kr. ˝
  • [기고] 에너지절약이 高유가 극복 첫걸음/김영만 한국전력공사 영업본부장

    지난해 말부터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다.중동산 두바이유가 배럴당 31달러를 웃돌아 1990년 걸프전 직전의 유가파동에 버금갈 정도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원인을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달러화 약세,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급격한 수요상승 등이라고 지적한다.그러나 이같은 요인들이 해소되어 원유가격이 안정된다고 해도 세계적으로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에너지 절약만이 고유가를 이기는 길이다.우리나라는 에너지 빈국이다.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4%에 이르고 하루 1억달러 정도를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 쓰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소비 효율성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후진적 구조를 갖고 있다.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에너지 절약이 곧 국가경쟁력이다.어찌 보면 제2의 생산이기도 하다.에너지 절약은 무역수지 개선은 물론,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 체질개선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에너지 정책의 최우선 과제도 여기에 있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생활방식부터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꿔야 한다.요즘엔 가전업계 등도 에너지 절약형 기기를 많이 내놓고 있다.이들 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할 것이다. 다행히 요즘 전국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에너지 절약운동에 참여하고 있다.자동차 10부제의 강제적인 시행에는 여러 논란이 있지만 자율적인 참여는 바람직한 것이라 하겠다.에너지 절약을 위한 10부제의 강제적 시행은 자칫 산업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국민의 자율적인 참여는 ‘절약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그래서 자율적 참여가 중요하다.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긴 하지만 지금 시행되는 에너지 절약정책은 절약정신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올해 최대 전력수요는 전년보다 8.2% 증가한 5126만㎾로 전망된다.이와 관련,공급예비율은 13.2%로 전력 수급에는 전혀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실정을 감안할 때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한전에서는 국민들의 전기사용 패턴변화를 유도,원가절감을 꾀해 나가고 있다.에너지 절약을 위해 전력수요관리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전력수요관리 제도란 시간대별 또는 계절별로 전력요금을 차등화하거나 수요관리에 참여하는 고객에 대한 지원을 통해 고객들이 전력수요를 자율적으로 조절하도록 하는 것이다.피크시간에 전력사용을 절감케 하고,일반기기에 비해 효율이 우수한 고효율기기를 보급·지원하는 것이 골자다.특히 일반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고효율 조명기기와 고효율 인버터,고효율 자판기,고효율 전동기 등의 설치를 통해 35∼75%의 전기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같은 참여를 통해 고객은 지원금도 받으면서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전력회사는 전력수요의 최대치를 낮추어 전력설비 증설을 억제함으로써 엄청난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다.작년 한해 220만㎾,한국 표준형 원자력발전소 2기에 해당하는 수요억제 효과를 거둠으로써 약 4조 6000억원의 건설비용을 절감했다.말그대로 국민과 국가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상생의 제도라 할 수 있다. 한전은 앞으로 전력수요 관리에 적극적인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국민들도 전력수요 관리에 다함께 참여하고 스스로 절약함으로써 고유가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에너지 절약의 성패는 국민의 의지에 달려있다.월드컵 축구대회 때 보여준 우리 국민의 성숙한 자세가 다시 한번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영만 한국전력공사 영업본부장˝
  • [녹색공간] 지구에 녹색 옷을 입히자/오정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요즈음 중국의 역동적인 발전상이 심심찮게 화제가 되고 있다.전세계인구의 4분의1을 차지하는 나라가 산업혁명을 시작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상반되는 두 가지 생각이 있다.하나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경제적인 효과이며,다른 하나는 토인비가 역설한 ‘문명 앞에 숲이 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라는 경고의 메시지이다.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발생한 각종 오염물질들이 우리나라를 향해 날아와 우리의 건강과 깨끗한 자연환경을 위협하기 때문이다.숲은 쾌적한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물들이 서식하는 삶의 터전이다. 숲의 혜택을 돈으로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지만 숲의 공익적 기능인 수원 함양,대기 정화,토사유출 방지,산림 휴양,수질 정화,토사붕괴 방지,그리고 야생동물 보호 등 7가지를 기준으로 볼 때,우리나라의 숲은 우리에게 1년간 약 50조원에 상당하는 혜택을 준다고 한다.이는 숲으로부터 국민 한 사람 당 1년에 약 106만원의 혜택을 무상으로 받고 있는 셈이 된다.이 외에도 숲은 소음 방지,기상 완화,방풍,생물종 보존 등의 환경 가치와 문학,예술,교육,종교의 문화가치를 함께 제공한다. 다시 나무 심는 계절을 맞았다.긴 겨울도 모자라 우리를 계속 움츠리게 하였던 꽃샘추위가 마침내 물러가고,온 대지를 훈풍으로 감싸는 생명의 태모(太母),새봄이 찾아온 것이다.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풍년화와 산수유를 필두로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었고 벚꽃도 한창이다.파란 물이 막 오른 가지들은 앞다투어 싱그러운 잎사귀와 탐스러운 형형색색의 꽃들을 피워 올릴 것이다. 검푸른 암벽과 짙푸른 물줄기와 신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우리 산하는 선조들이 이 땅에 뿌리내리면서 우리에게 물려준 가장 값진 유산 중의 하나이며 앞으로도 수천년간 세대를 거쳐 내리 물려줄 보배 중의 보배이다.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강산을 먼 훗날 이 땅을 지켜갈 후손들로부터 빌려 쓰고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 않는가.선조들이 그러했듯이 오늘은 사는 우리도 깨끗한 산하를 더욱 아름답고 푸르게 가꾸어 후손들에게 보다 값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인구와 도시집중화,주거 및 산업용지로 전용하기 위한 산림면적의 감소,점차 증가하는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오염물질 방출 등은 자연의 회복력을 방해하여 숲의 기능을 저해하기도 한다.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개인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내뿜은 온실가스를 흡수하려면 일생동안 592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한다.작년 한 해 동안 한 사람이 가정생활,출퇴근,여행 등을 하면서 내뿜은 이산화탄소의 양은 무려 2t에 달한다.이러한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켜 기상재해를 발생시키고,해수면을 상승시켜 해안 저지대를 잠기게 한다.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태풍,홍수,폭설 등의 기상이변 현상도 아마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를 많이 심어 산림의 푸름을 지속시키는 것이다.냉난방을 위해 268그루,자동차 운행을 위해 222그루,가전제품 사용을 위해 32그루,비행기를 타기 위해 29그루,취사를 위해 24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며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환경을 훼손시키는 행위를 통해 후손들에게 진 빚을 나무를 심어 갚자는 것이다. 깨끗한 물,맑은 공기,아름다운 경치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나무를 지속적으로 심고 적극적으로 숲을 가꾸며 산불 및 병충해로부터 숲을 보호할 때만이,살아있는 건강한 숲을 만날 수 있다.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지구생태계의 구성원인 인간과 모든 생명체들에게 환희를 주는 가장 숭고한 행위예술이며,지구에 옷을 입히는 패션디자인인 동시에 나눔의 완성인 것이다.˝
  • 꽃단장 테마공원 가볼까

    이제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가슴을 펴고 깊게 숨을 한번 쉬어보자.어디선가 실려오는 꽃향기를 느낄 수 있다.서울 근교에 있는 식물원과 놀이동산에서도 ‘꽃잔치’가 벌어졌다.우리도 꽃구경을 나서보자. ●과천 서울랜드 지금 ‘튤립 앤드 매직데이’이벤트가 한창이다.튤립은 화려하고 아름다워 봄을 대표하는 꽃 중 하나이다.겨우내 온실에서 정성껏 키워낸 봄의 대명사 ‘튤립’을 선두로 팬지ㆍ데이지ㆍ알리섬 등 다양한 봄꽃과 함께하는 축제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하이라이트는 유럽풍의 건축물로 조성된 세계의 광장의 ‘튤립거리’.500m의 거리를 형형색색의 튤립 100만여 송이와 수십만 송이의 다양한 봄꽃들이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꽃놀이의 ‘백미’는 야간개장.수백개의 조명과 아름다운 봄꽃들이 연인들을 유혹한다.또한 ‘매직 슈퍼 레이저쇼 CHANGE’는 레이저 쇼,불꽃놀이와 함께 마술ㆍ스턴트ㆍ무용 등이 어우러진 레이저 뮤지컬쇼를 펼친다.야간개장은 4월부터 주말저녁에 한다. 또한 삼천리 대극장에서는 러시아 국립 볼쇼이 서커스단이 뛰어난 개인기를 가진 5마리의 곰으로 아슬아슬한 아크로배틱 쇼를 공연하며 ‘매지컬 퍼레이드’는 10여대의 특수 퍼레이드 카와 100여명의 공연단,마술사 등이 연출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를 선보인다.(www.seoulland.co.kr).(02)504-0011 ●이천 한택식물원 식물원에 들어서자 노랗게 핀 산수유가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옆에는 할미꽃이 자주색 꽃잎을 드러내고 웃고있는 듯하다.잘 정리된 화단 곳곳에 복수초,백서향,히어리,처녀치마,얼레지 등 20여종의 이름 모를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다. 한택식물원은 용인시와 안성시 경계에 솟은 비봉산 자락 서쪽에 위치하며 양지와 음지,계곡 등이 고루 갖춰져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기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30만평 규모의 땅에 자생식물,희귀·멸종위기식물,외래식물 등 6000여종이 자라고 있는 국내 최대의 식물원이다. 입구에서 나누어주는 지도를 보아야만 20여 개에 달하는 화단을 빼놓지 않고 볼 수 있다.곳곳에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자연생태 식물원’은 1000여종의 자생식물이 각각의 생태 환경에 맞게 심어져 있고 ‘아이리스원’은 자생 붓꽃과 꽃창포 등이 자라고 있으며,자생 원추리 등 120여 품종의 꽃들을 볼 수 있는 ‘원추리원’ 등 20개의 화단에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거나 봉오리를 드러내고 있다. 봄을 맞아 ‘Harmony of Spring’축제가 시작했다.단순한 관람보다는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참여프로그램을 준비했다.4월부터 주말에는 종자 및 화분식물을 이용한 ‘자생식물 키우기’를 한다.행사참가들에게 자신이 씨앗을 심은 화분을 준다.(www.hantaek.com),(031)333-3558. ●용인 에버랜드 튤립과 유럽 축제문화를 접목시킨 축제인 ‘튤립축제 유로카니발’이 진행중이다.올해 선보이는 튤립은 모두 140여종,100만여 송이로 6000평의 ‘포시즌스 가든’을 가득 메우고 있다. 또한 야간에도 튤립을 볼 수 있도록 할로겐 조명 400여 개를 설치했고 관람객의 동선에 맞추어 튤립박스 1200개로 꽃길을 만들어 봄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유로카니발의 메인 행사는 튤립 정원 바로 옆 4000여평의 15세기 중세 유럽의 광장에 만들어진 원형 무대에서 한다.카니발의 왕과 왕비를 뽑는다는 가상 상황을 주제로 관람객의 직접 참여와 서커스,댄스와 가면극 등을 혼합한 마당극형태의 공연을 한다. 특히 탄력있는 캔버스 천 위에서 퉁퉁 튀어 오르며 묘기를 펼치는 ‘트렘폴린’이 압권이다.이동식으로 제작된 사각형의 스프링 매트 위에서 7명의 연기자가 공중에서 교차하고 서로 손을 마주 잡는 등의 묘기를 보인다.또한 시소를 이용해 11명의 연기자들이 ‘인간탑’을 쌓는 멋진 곡예도 맛볼 수 있다.(www.everland.com),(031)310-5000. ●잠실 롯데월드 ‘스프링 페스티벌’이 관람객들을 봄의 세계로 안내한다.실내공원이라 대형 꽃밭을 만들 수 없어 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벤트를 한다.꽃의 요정들이 사람들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플라워 페스타 퍼레이드’가 흥미롭다.이 퍼레이드는 꽃과 나비,벌 등으로 분장한 공연단이 시간대별로 즉석 퍼포먼스를 펼쳐 마치 동화 속의 나라로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지름 1m의 대형 꽃잎과 줄기를 드리운 3m 높이의 꺽다리꽃,롤러 브레이드를 타고 달리는 나비캐릭터,노랑과 검정의 꿀벌 캐릭터 등이 등장한다.스프링 콘서트도 다양하다.플라워밴드,스프링밴드,남성 5인조 요정연주단들이 곳곳에서 미니콘서트를 연다.(www.lotteworld.com),(02)411-2000. ●이천 백사 산수유축제 ‘산수유축제’하면 모두 남도지방을 떠올리는데 경기도 이천 백사골에도 축제가 있다. 산수유 8000여주가 꽃을 활짝 피워 노란 봄의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또한 대부분 100년 이상된 나무로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축제는 26일부터 사흘 간 열린다.이벤트로 마임미술,전통놀이 등도 즐길 수 있다.(www.2104sansooyou.com),(031)633-0100. 이밖에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도 들러 볼 만하다.아직은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았지만 새순이 돋고 꽃봉오리가 맺혀있어 봄기운을 느끼기에 그만이다.(www.morningcalm.co.kr),(031)584-6702. 한준규기자 hihi@˝
  • 한반도 겨울 30일 줄었다

    한반도가 뜨거워지고 있다.여름이 길어진 만큼 겨울은 짧아졌다.비도 한꺼번에 몰아쳐 내리는 집중호우 현상이 뚜렷해졌다.지구 온난화 때문이다.초·중·고 교과서에 나오는 ‘사계절 구분이 뚜렷한’ 한반도 기후의 특성이 수정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온난화 뚜렷,집중호우 빈번 기상청이 12일 근대 기상관측 100주년을 맞아 발표한 ‘한반도 기후 100년 변화와 미래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 세기에 한반도는 전지구 평균보다 기온 상승률이 높았다.전지구적으로 평균 기온이 0.6도 올라가는 동안 한반도는 무려 1.5도 상승했다.급속한 도시화의 영향이다. 기상청 윤석환 기상홍보과장은 “한반도 기온상승에서 도시화 효과는 20∼30%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평균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겨울철 혹한과 관련된 ‘서리일’,‘결빙일’ 등의 발생빈도가 줄었다.반면 여름철 기온을 뜻하는 ‘냉방일’,‘열대야’ 등은 증가했다.하루 중 가장 높은 일 최고기온이 18도 이하일 때를 뜻하는 ‘난방일’은 100년 동안 평균 15일가량 줄었다.일 최저기온 0도 미만의 ‘서리일’은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30일 정도 감소했다. 강수량은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는 집중 호우식으로 변하고 있다.최근 20년 동안 남부 지역의 연 강수량은 7% 증가했는데,정작 비가 내린 날은 14%가량 줄었다.한번에 내리는 비의 양도 크게 늘었다.지난 1954년부터 63년까지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일 강수량이 80㎜ 이상 내린 날은 연간 1.6일꼴이었지만 94년부터 2003년 사이에는 1년에 2.3일로 잦아졌다. ●겨울 짧아 봄꽃도 빨리 핀다 기상청 권원태 기후연구실장은 “90년대 겨울은 20년대에 비해 무려 한달 정도 짧아졌다.”고 밝혔다.권 실장은 “90년대 겨울철 최저기온이 낮은 날의 수가 현저하게 줄고 있다.”면서 “그만큼 겨울철이 따뜻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겨울이 짧아져 3월 평균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개화시기도 해마다 앞당겨지는 추세이다.기상청 조영순 산업교통기상과장은 최근 ‘기후변화 뉴스레터’에서 서울은 41년 이후 10년 단위로 평균 3.1일씩 개나리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광주 등 5개 도시의 개나리 개화일도 10년 동안 평균 1.5일씩 빨라졌다.권 실장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등의 영향으로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만년설을 대표하는 킬리만자로 정상 부근의 눈도 10년 뒤에는 모두 녹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급격한 기후변화 속도를 생태계가 따라잡지 못해 혼란이 예상되므로 철저하게 연구,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벚꽃 평년보다 4일 빨라 올봄 벚꽃도 평년보다 4일 빨리 핀다.윤 과장은 “2월 전국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2.3도가량 높았고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벚꽃은 평년보다 4일 앞당겨진 오는 22일 제주 서귀포에서부터 피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남부·동해안에서는 26일부터,서울 여의도에서는 다음달 5일쯤 꽃망울을 터뜨린다.주요 벚꽃 관광지의 개화 예상시기는 ▲진해 제황산 27일 ▲진주 쌍계사 29일 ▲청주 무심천변 4월4일 ▲전주∼군산간 번영로 4월6일 등이다. 박지연기자 anne02@˝
  • 허브향 진하게 맡으려면

    봄을 찾아 나섰다.봄의 향과 맛,그리고 색깔이 있는 곳으로.종잡을 수 없는 날씨 속에서도 화사한 봄의 향연이 있는 곳은 그리 멀지 않았다.봄의 향은 뇌리 깊은 곳까지 허브향이 밀려드는 충북 청원 ‘상수 허브랜드’에서 맡았다.이어 달려간 곳은 충남 논산의 딸기밭.새콤달콤한 무공해 딸기 맛은 묵은 음식 맛에 지친 혀를 자극할 만한 봄의 맛으로 부족함이 없었다.마지막 행선지는 충북 진천의 장미화훼단지.장미가 가득한 온실엔 벌써 봄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봄의 향-상수허브랜드 허브랜드 실내 정원은 향기의 천국이다.문을 열자마자 라벤더,로즈마리 등 550여종의 허브가 뿜는 향이 몸속 깊이 스며든다.사람들은 허브 하나하나를 만져보거나 코를 갖다대고 향기를 맡는다. 상수허브랜드 대표 이상수(51)씨가 새끼 손톱만한 이파리를 하나 따서 건네준다.씹어보니 단 맛이 입속 가득히 퍼진다. 설탕보다 당도가 300배나 높다는 스테비아 잎이란다.이렇게 당도가 높아도 칼로리는 거의 없어 다이어트 식품업체들의 관심이 많다고. 작은 이파리와 꽃잎에 불과하지만 허브는 각기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다.보랏빛의 헬리오프로프 꽃잎에선 초콜릿 냄새가,타임 이파리에선 진한 레몬향이 난다. 가장 많이 알려진 로즈마리나 라벤더도 종류에 따라 각기 조금씩 다른 향을 지니고 있다. “허브는 태고적부터 인류를 지켜준 귀중한 식물이었어요.탁월한 약효로 인해 유럽에선 지금도 가정 상비약으로 몇가지 허브를 지니고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뜨거운 물에 라벤더 몇 잎만 띄워 드셔보세요.한결 기분이 상쾌해지고 정신이 맑아집니다.캐모마일이나 타임은 감기예방에 아주 좋아요.” 이씨의 허브 예찬이 끝없이 이어진다.‘허브 박사’로 통하는 이사장은 1994년 청원군 부용면 외천리에 국내 처음으로 허브농원을 세웠다.유럽에선 이미 1940년대에,일본에선 80년대 초에 허브농원이 생겨 향기 여행이 대중화됐으니 우리로선 상당히 늦은 셈. 이미 ‘상수 수박’이라는 씨없는 수박을 대량 생산해 유명했던 이씨는 88올림픽을 계기로 허브를 키우게 됐다.당시 그가 야채를 대주던 호텔에서 외국 손님들이 ‘한국엔 왜 허브가 들어간 음식이 없느냐?’란 물음에 허브의 가능성을 믿고 과감히 투자에 나섰던 것.개인돈 6000여만원을 들여 라벤더,로즈마리 등 각종 허브를 국내 처음으로 수입했다. 당시 뿌리에 붙어 있는 흙을 모두 제거해야만 통관이 됐는데,이 때문에 대부분의 허브가 말라죽었다고 한다. 그때 겨우 목숨을 건진 허브가 살아남아 오늘날 한국 허브산업의 뿌리가 됐다. 허브 관람료는 성인 3000원,초·중·고생 2000원.허브랜드 옆 레스토랑인 ‘허브의성’에선 허브꽃밥 및 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043)277-6633.www.sangsooherb.com. ●봄의 맛-논산 무공해 딸기 “이렇게 신선하고 맛있는 딸기는 처음이에요.직접 따서 씻지도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경기 용인시 수지에서 왔다는 예솔이(초등3)는 자기 주먹만한 딸기를 따 먹느라고 신이 났다.밭주인 아저씨가 준 비닐팩에 딸기를 따 담느라고 신이 난 것은 예솔이 친구들도 마찬가지.아이 엄마들 또한 빠른 손놀림으로 딸기를 따 담으랴,아이들에게 덩굴을 다치지 않게 조심시키랴 역시 분주하다. 논산은 요즘 딸기 천지다.논,밭 여기저기를 하얗게 덮고 있는 것은 대부분 딸기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라고 보면 된다.논산 딸기투어는 지난해 가장 히트했던 국내 여행상품중 하나. 아이들과 함께 빨갛게 익은 딸기를 직접 따 먹는 즐거움에 무공해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는 이점까지 더해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렸다. 올핸 ‘천적 딸기’로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지난해까지는 재배 초기에 약간의 농약을 쳤으나 올해부터는 해충을 잡아먹는 곤충을 이용하는 천적농법으로 딸기를 키우기 때문. 논산시청 농정과 공성운 계장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농약을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는 천적 농법 현장을 직접 보고 매우 신기해 한다.”며 “농가들의 반응도 좋아 천적이 달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딸기 체험에 참가하려면 논산시청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그린투어’(www.greentour.net)에 예약하면 된다.담당 공무원이 직접 가이드로 나선다.체험료(1인당 6000원)만 농가에 직접 지불하면 밭에 들어가 마음껏 딸기를 따 먹을 수 있다.집으로 가져오려면 1팩(800g)에 6000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그린투어에는 딸기 뿐만 아니라 방울토마토(5000원),국궁(5000) 체험,문화재 답사(입장료)도 포함돼 있다. ●봄의 색깔-진천 장미화훼단지 “뭐 볼 게 있다고요.입학철에 맞춰 재배했기 때문에 꽃이 아직 덜피었는데.”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삼룡리에서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정규식(35)씨는 꽃이 만개하지 않은 게 자기 탓인 양 미안해했다.1200여평의 온실엔 장미 봉오리들이 봉곳봉곳 솟고 있다.활짝 꽃을 피우진 않았지만,오히려 이른봄의 이미지에 더 어울린다. 진천 이월면 일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장미 재배단지.70여 농가가 각각 평균 1000여평의 온실에서 장미를 키운다.품종은 샤샤,비탈,사피아 등 대부분 반쯤 핀 상태에서 잘라서 파는 ‘절화 장미류’.정원 등에서 자라는 나무장미나 덩굴장미와 구분된다.아직은 관광객을 받을 만한 준비가 미흡하다.하지만 미리 연락을 하고 가면 언제든지 온실을 개방한다고 한다.총무로 일하고 있는 원예연구회 회원들은 어떻게 하면 장미온실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난방비,품종 로열티 등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농사짓기가 어렵다며 도시인들이 좀더 꽃을 사랑해줄 것을 호소한다. “꽃은 뇌기능을 활성화시켜 정신병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고 해요.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되기도 했고요.집에서 장미 한 송이를 식탁에 꽃아두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온실 관람 문의,이월 원예연구회(016-402-8034). ●상수허브랜드의 허브 꽃밥 미각에 시각을 한꺼번에 만족시킬 만한 상수허브랜드의 별미음식.레스토랑인 ‘허브의성’에서 맛볼 수 있다. 로즈마리 새순을 섞어 지은 밥에 스위트바이올렛,레몬타임,차빌,세이지 등 13가지 허브 싹과 꽃잎을 얹어 내놓는다.여기에 허브의 맛과 향을 낸 고추장,가늘게 찢은 돼지 등심,호두 잣 등 각종 견과류를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먹는다. 또 마리노라벤더향이 깃든 라벤더된장국,민트와 스테비아로 향을 낸 동치미가 함께 나온다.색깔이 너무 고울 뿐만 아니라 진한 허브향 때문에 선뜻 젓가락을 대기 어렵다. 이상수 사장이 알려주는 꽃밥 맛있게 먹는 법.밥을 비비기 전 밥 위에 놓인 꽃잎을 젓가락으로 하나씩 집어 허브 동치미에 옮긴다.잘 비빈 밥을 숫가락으로 한 술 떠 그 위에 모양과 색깔이 그대로 살아 있는 꽃잎을 하나씩 얹어 먹는다. 입안 가득한 허브향과,돈 등심의 쫄깃함,견과류의 고소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순식간에 그릇을 비우게 된다. 허브 종류와 양,기타 내용물에 따라 꽃밥(6000원),미트꽃밥(8000원),스트로베리 꽃밥(1만 2000원)이 있다.신선한 허브와 과일,샐러드가 만난 클레오파트라샐러드(1만 5000원)도 맛볼 수 있다.(043)277-6633. ●논산 안천매운탕의 붕어찜 논산시 부적면 탑정호(논산저수지) 주변에 가면 매운탕집이 많다.이중 ‘안천매운탕’은 붕어찜 잘하기로 유명한 집.평일에도 점심시간엔 자리를 잡기 어려울 만큼 손님이 많다. 주인 김평중씨는 부친에 이어 탑정호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잇던 어부 출신.그래서 각종 민물고기 요리엔 예전부터 일가견이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반드시 저수지에서 잡힌 붕어만 쓴다.손님이 많다 보니 주변 어부들도 김씨에게 가면 항상 붕어를 팔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웬만해선 재료가 떨어지지 않는다고.무 시래기는 가을에 무우청을 대량으로 수집해 가마솥에 푹 삶아 말렸다가 쓴다.이렇게 하면 생 무우청을 그냥 말린 것보다 시래기가 훨씬 부드럽다. 붕어찜 조리는 비교적 간단한 편.시래기를 냄비 바닥에 깔고 칼집을 낸 붕어를 넣는다.통마늘,생강 등 각종 양념과 미나리 등 몇가지 야채를 얹은 뒤 물을 자작하게 붓고 조린다. 붕어 육질이 매우 부드럽고,비린내가 전혀 없다. 붕어튀김도 있다.붕어를 쪼개 튀김가루를 입혀 바싹 튀기는데,뼈째 먹을 수 있다.붕어찜 1만 8000원(2인 냄비),붕어튀김 1만원(1접시). 식당 유리 밖으로 펼쳐진 탑정호 풍광도 볼거리.해질녘 작은 목선을 타고 그물을 내려 붕어를 잡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041)732-7796. 글 논산·청원 임창용기자 sdragon@ ■이렇게 가세요 ●상수허브랜드 경부고속도로 청원IC에서 빠지자마자 좌회전해 70m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상수허브랜드가 보임.입구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아 지나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논산 딸기밭 논산시 전역에 있으므로 약속된 장소로 가서 논산시청 담당공무원의 가이드를 받는 게 편하다.논산시 관촉사 주차장에 집합한다.천안∼논산 고속도로 서논산IC에서 빠져 논산시내를 지나면 금방 나온다. ●진천 이월화훼단지 중부고속도로 진천IC에서 빠져 우회전해 21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굴다리를 지나 좌회전해 2번 도로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이월면 삼용리 일대에 닿는다. ■여기서 하룻밤 묵을까 ●숙박 논산에선 시청에서 안내하는 농가 민박이 묵을 만하다.깔끔하면서도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숙박료 2만원.농가에서 직접 키운 야채와 삼겹살 등으로 차린 시골밥상(5000원)도 맛이 좋다.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 청원에선 내수읍 초정리의 스파텔(043-210-7000)이 묵을 만하다.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초정리 광천수로 목욕을 할 수 있는 곳이다.입욕료 4500원,숙박료 8만원.˝
  • [열린세상] 판도라상자 속의 희망/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과거의 경제발전이 근로자들의 땀으로 이룩되었다면 앞으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은 과학 기술자의 몫이며,그들의 머리와 열정으로 이룰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신이 최초로 만들어 지상에 보낸 여자가 판도라다.판도라가 신들이 준 선물상자를 열었기 때문에 인간 세상에 무수한 재액(災厄)과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 원한,질투,복수심 등이 퍼졌다고 한다.그 와중에서도 다행히 판도라는 ‘희망’이라는 신의 선물을 상자 속에 가둘 수 있었다.요즈음 우리에게는 바로 그 ‘희망’이 절실한 것이 아닌가 한다. 얼마 전 우리 과학자들이 이룬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업적은 앞이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에 던져진 신선한 충격이자 희망이었다.비록 기술의 남용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인간배아 줄기세포는 판도라 상자에서 나온 인간의 난치병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선진기술의 도입과 추격에 한계를 느낀 우리 산업에도 새로운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생명공학 분야의 리더십을 지키기 위하여 정부 연구개발 예산(국방부문 제외)의 절반을 투자하는 미국에서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한 격찬이 쏟아졌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이 성공이 우리 과학기술은 물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그 배경을 정리해 보고 정부 정책의 방향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두 분의 연구책임자를 비롯한 연구진의 집념과 노력이 아닌가 한다.다행히 필자가 연구책임자 중의 한 분을 수년전에 종종 만나 대화할 기회를 가졌었다.서너 시간의 수면,빠짐없는 새벽 명상,연구에 대한 신바람 등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아 이 분이 언젠가는 일을 내겠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물려받은 손재주보다는 나를 버리는 겸손함과 성실함이 가져다 준 성공으로 보고 싶다.시(時)의 고금과 양(洋)의 동서를 막론하고 위대한 과학기술의 업적은 따뜻한 온실에서 나오지 않았다.최근 과학기술자의 사기 진작과 이공계 우수인력 유인을 위한 정부 정책이 과도한 물량 위주로 흘러 자칫 부작용을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 과학기술정책이 왜 백년대계가 되어야 하는가도 생명공학 육성에서 찾을 수 있다.생명공학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30년 전 KAIST에 생물공학과를 설치한 것으로 시작되었고,20년 전 유전공학육성법을 제정하여 전문연구기관의 설립과 정부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본격적인 정부 지원은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이 수립된 10년 전이었고,다음 해 생명공학육성법으로 개정하여 지원을 더욱 확고히 했다.한때 생명공학을 전공한 인력의 과잉공급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생명공학에 대한 30여년의 준비가 최근 민간기업의 신약개발과 인간배아 줄기세포의 개발이라는 희망의 씨앗을 뿌린 것이다.그러나 이 분야에서 미국의 독점적 지위와 영국,일본,중국 등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이번 성과의 요인을 귀감으로 한 과학기술자와 정부의 노력이 배가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신 성장동력 추진계획도 단순히 한 정권의 계획에 그쳐서는 안 된다.4년 후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을 때도 유효한 정책이 되고,지속성을 지닌 계획이 되어야 과학기술의 희망이 꽃필 수 있다.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활로의 모색으로 신 성장동력은 훌륭한 화두이고 목표라고 본다.그러나 과거의 정책과 연구 개발사업도 얼마든지 유용한 성장동력의 추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신 성장동력 사업의 추진을 위해 벌써 기존의 연구개발사업의 예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특히 몇 년 전에 시작한 나노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미국과 일본은 오히려 나노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엄청나게 늘리고 있는데,눈앞에 보이는 성장동력 때문에 10년,20년 훗날의 희망의 싹이 죽어서는 안 된다. 과거의 경제발전이 근로자들의 땀으로 이룩되었다면 앞으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은 과학 기술자의 몫이며,그들의 머리와 열정으로 이룰 수 있다.판도라 상자속의 ‘희망’을 놓치지 않도록 우리 과학 기술자들이 분발해야 할 것이다.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40세 여성경제전문가 한나라, 서초갑에 공천

    한나라당이 24일 ‘전통의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갑에 올해 40세의 여성 경제전문가를 단수 후보로 낙점,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이혜훈 연구교수다.지난 2002년 작고한 고(故) 김태호 전의원의 며느리인 이 교수는 이날 현 서울시지부장인 재선의 박원홍 의원을 누르고 단수 우세후보로 결정됐다.앞서 단수 후보로 결정된 부산 연제 김희정(31) 당 부대변인과 함께 한나라당이 뽑아든 ‘최대의 야심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천심사위가 당초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이 교수를 전격 발탁한 것은 여성표를 겨냥한 기획공천의 결과다.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꼽히는 ‘강남벨트’에서 여성 지역구 의원을 만들어내겠다는 당의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 교수는 “여성후보 기획공천이란 측면도 작용했지만 40대 경제전문가로서 개혁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젊고 개혁적인 새로운 한나라당의 아이콘이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미 UCLA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 연구위원과 영국 레스터대 경제학과 교수,유엔 정책자문위원,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 등 국제경험을 두루 쌓은 경제전문가다.뿐만 아니라 청와대·국무총리실·재정경제부·국방부 등 여러 부처의 각종 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실무를 겸비한 정책통으로 꼽힌다.경제전문가로는 드물게 복지분야에 정통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당내에선 공천심사위의 이같은 ‘실험적 기획공천’에 대한 우려도 있다.서초갑 지역이 전국 어느 곳보다 유권자들의 지적·정치적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과연 40세의 새내기 여성 정치인이 무사히 연착륙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교수는 “온실(비례대표)에서 벗어나 들판(지역구)으로 나온 만큼 기필코 승리해 당과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를 펼쳐보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이날 박원홍 의원외에도 국회 재경위원장을 지낸 3선의 나오연 의원과 초선의 강신성일 의원 등 3명을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공천심사위는 또 이혜훈 교수 외에 서울 이성헌(서대문갑),부산 박승환(금정)·엄호성(사하갑),대구 주성영(동갑),경기 안형준(남양주갑),경남 김양수(양산) 후보 등 7명을 단수 우세후보로 선정했다.경기 안산 상록을(김석균·이영해·홍장표),충북 청주 흥덕(김준환·남상우·송태영) 등 2곳은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뉴스플러스] 대통령 집무실 신축… 10월 입주

    청와대는 경내 온실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대통령 집무실을 신축,오는 10월 말까지 입주를 완료하기로 했다.대통령 집무실이 입주할 신축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현재 설계중에 있으며 3월 말께 설계 작업을 완료하고 4월1일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8일 밝혔다.신축 건물에는 대통령 집무실 외에도 현재 외부에 위치한 민정수석실 등도 함께 입주할 계획이다.˝
  • [녹색공간] 산림 모범국 로드맵 필요

    산림은 지구환경보전에 있어 기능과 규모 측면에서 가장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즉,산림은 다양한 임산물과 서비스의 공급원인 한편 육상 생태계에서 가장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의약품이나 신소재 등 신물질의 개발에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또한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처하기 위하여 이산화탄소의 흡수와 저장 기능이 뛰어난 산림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는 자연자원의 보전과 개발의 조화를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천명한 ‘리우선언’을 채택하게 되었다.각 분야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산림원칙성명’이 채택되어 산림자원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경영이 인류복지 증대와 지구환경보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인류의 공동 과제임이 명정되었다.한편,지구 차원의 환경보전을 추구하는 환경협약의 주축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생물다양성협약’,‘기후변화협약’ 그리고 ‘사막화방지협약’ 등에서도 산림자원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다.우리 역사를 되돌아볼 때,본격적으로 숲을 복구시킨 시기는 지난 30여년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970년대 산업화와 발맞추어 함께 추진하였던 1,2차 치산 녹화사업을 통해서 국토를 재건하였다.1987년까지 215만 5000㏊의 인공조림과 20만 8000㏊의 연료림을 조성하였고 7만 8000㏊의 산지와 해안 사방사업을 실시하는 대업적을 이룩하였다.그 결과 국제식량기구(FAO)로부터 녹화 모범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세기를 맞은 우리들은 어렵게 녹화시킨 우리의 소중한 푸른 숲을 지키고 가꾸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숲 가꾸기를 통하여 겉은 푸르지만 그 속은 성장을 멈추고 있는 숲을 가꾸어야 한다.향후 20년간 잘 가꾼다면 산에 서 있는 나무의 양을 지금보다 3배 증대시켜,숲이 청·장년기에 접어들면 외국산 목재와 임산물에 대한 의존도를 98%에서 40%대로 낮출 수 있으며,매년 목재를 비롯한 임산물 수입을 위해 30억달러씩 쓰이는 외화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숲다운 숲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요즈음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탄소배출권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숲은 주된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나무에 축적하는 기능을 한다.교토의정서에 의하면 황폐한 땅의 신규 조림,산림을 경작지로 전환했던 곳에 대한 재조림,숲가꾸기 등을 통해 사람이 적극적으로 조성,관리하는 숲에서 흡수된 이산화탄소에 대해서는 이를 정량화하여 이에 상응하는 만큼의 탄소 배출권을 부여하게 된다. 이와 같이 적극적인 숲가꾸기를 통해 얻은 탄소 배출권은 자동차,전력,철강 등 국가 주요 기간산업에서의 탄소 배출 감축 부담을 덜어 줌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시각을 조금만 확대하면 산림녹화사업이 지금 당장 필요한 곳은 많다.중국과 몽골의 경우 사막이 확대일로에 있고,북한은 식량 증산을 위해 산꼭대기까지 다락밭을 조성하여 산림은 황폐할 대로 황폐해 있는 실정이다. 이런 곳에 대한 신규 조림이나 재조림으로 탄소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따라서 앞으로 우리는 안으로는 지속 가능한 산림관리의 모범국으로 가는 로드맵을 확정하고,밖으로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축적해왔고 세계가 인정한 초일류의 산림녹화기술을 앞세워 동북아 지역 국가들의 산림녹화를 선도하는 주역으로 전면에 등장할 때가 되었다. 오정수 국립산림과학원
  • [씨줄날줄] 다보스 포럼 유감

    “일년 내내 세계전역을 돌아다녀 봐야 다보스 포럼에서 나흘 동안 만나는 유명인사의 10분의1도 못 만난다.그것이 내가 매년 이곳에 참석하는 첫째 이유다.”금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한 영국 기업인의 말이다.올해도 지난 21일부터 5일간 94개국 2100여명의 정치·경제계 지도급 인사들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였다.중심 주제는 ‘번영과 안보를 위한 제휴’였지만 수십개의 패널과 회의장 곳곳에 마련된 만남의 장소 등에서 제기된 의제는 자그마치 270여가지. 세계경제전망,환경,WTO협상,온실가스,중국의 급성장,북한핵,테러,스팸 메일,세계화 등 인류가 고민하는 거의 모든 문제가 도마위에 올려진 셈이다.단골손님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은 “2006년이면 스팸메일 문제가 깨끗이 해결될 것”이라고 장담했고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지구촌에 ‘월마트’같은 거대 핵물질 밀매시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폭로했다.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핵물질을 사고팔 수 있다는 것이다.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압둘라 요르단 국왕,딕 체니 미국 부통령,역시 단골손님인 칼리 피요리나 휴렛 패커드 최고경영자 등이 평상복 차림으로 곳곳에서 벌어지는 즉석토론에 참가했다. 윤영관 전 외무장관의 한반도 안보 패널 참석은 출국 직전 장관교체로 불발에 그쳤다.다만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이 25개국 비공식 통상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스위스 대통령 만찬에 초대 됐다. 1인당 참가비 8000달러.다보스 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회원자격은 연간 매출액 10억달러 이상 기업에만 주어진다.그런 탓에 ‘세계화를 추종하는 부자들의 돈 잔치’라는 비난은 올해도 이어졌고 회담장 밖에서는 반세계화 시위가 회담 기간 내내 계속됐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새로운 사업·정책 아이디어를 얻고 새해의 화두(話頭)를 귀동냥하기 위해 이곳에 온다고 말한다.우리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 정부간 회의도 아니고,중요 결정이 내려지는 곳도 아닌,별 볼일 없는 모임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점은 유감이다.민간 기업인 참가도 몇명에 불과했다. 자주외교 논란속에 자칫 우리 스스로를 ‘주류(主流)들의 잔치’에서 벗어난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기동 논설위원
  • [열린세상] 과학기술 처방전은 많은데

    음력 정월 초하루가 되면 잔나비 해인 갑신년이다.잔나비 하면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이 연상되는데,올 한해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조화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과학기술계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 지난 몇 년 사이에 과학기술의 발전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였다.생명공학기술의 발전은 손오공의 복제술을 실현시켰고,나노기술은 제비가 물어준 박씨에서 보석이 나오게 하는 흥부전의 이야기에 도전하고 있다.그만큼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과학기술진흥이 정부정책의 근간이 되고 있다.우리 정부도 과학기술진흥을 위해 다양한 처방을 내놓고 있다.그런데 자꾸 불안한 생각이 든다.백년대계가 되어야 할 과학기술정책을 자꾸 조령모개하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사이에 총 연구개발비는 GDP 대비 2.9%가 넘어 세계 최고의 수준이 되었고,정부 총예산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예산의 비중도 두 배로 늘어났다.투자 대비 산출이 시원치 않아 연구개발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나왔다.지난 정권 때에 연구개발예산을 범부처 차원에서 기획·조정하기 위해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를 설치하였으나,결국 과학기술부가 사무국 역할을 하는 국과위는 심판이 공까지 찬다는 논쟁 속에서 제기능을 못해 왔다. 그러자 현 정권에서는 청와대에 과학기술보좌관을 설치하고,대통령이 위원장이 되는 과학기술자문회의가 그 역할을 하도록 시도하였다.이 시도는 과학기술계의 많은 전문가들과 국회에서까지 환영받지 못하였다.그런데 지난 연말 개각에서 대통령께서 기술부총리제를 도입하여 과학기술정책의 조정기능을 맡긴다고 했다.결국 원점으로 회귀한 것이다.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신성장동력산업의 추진이 부처 이기주의로 갈등만 증폭되니 아마 대통령께서도 답답했으리라 본다.지불한 비용이 큰 결정인 만큼 제대로 작동하길 바라면서 몇 가지 제언을 한다. 정책조정은 시스템만 갖춘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연구개발투자의 효율성도 정책 조정만으로 얻지 못함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요즈음 사회 전 분야에서 폭발하고 있는 대립과 갈등이 시스템 도입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얼마나 쉬울까.‘조정’은 우리가 성숙한 선진민주주의 사회로 가기 위해 오랫동안 달고 다녀야 할 명제이다.조정은 시스템 안에서 이해당사자들이 윈윈 게임의 방법을 현명하게 찾아가는 과정이며,따라서 인내가 필요하다.여기에는 지도자의 뚜렷한 비전과 강력한 리더십만큼 더 큰 해결책이 없다.미국 대공황을 탈출한 루스벨트 대통령이나,영국병을 치유한 대처 총리가 바로 그 산 증인이다. 조정이 잘 되려면 당사자간의 역할과 기능이 정립되어야 한다.과학기술부총리제가 도입되면 과학기술부와 관련 부처간에 역할과 기능의 정립이 있어야 한다.감독과 선수 논쟁을 벗어나려면 과학기술부가 수행해 오던 연구사업 중에서 원자력,우주항공 등 국가적 목표가 명확한 사업들을 제외하고는 손을 떼야 한다.손떼는 사업들은 미국의 NIH(국립보건원)나 NSF(과학재단)처럼 연구기관이나 독립 에이전시 기관에 넘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다른 부처와는 달리 과학기술부의 연구개발사업은 대부분이 출연연구소와 대학에서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출연연구소들의 역할과 기능의 재정립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너무 오랫동안 온실에서 성장해 온 출연연구소가 진정한 의미의 자율과 책임경영을 펼쳐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산업개발진흥을 중심으로 한 정부연구개발사업의 내용도 달라져야 한다.전문성을 축적하기 위한 사람 중심의 연구사업을 도입·확대할 필요가 있다.투자 효율성 즉,과학기술의 업적은 훌륭한 과학기술자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사업이라야 실패를 해도 남는 것이 있다.이번 기회에 과학기술계가 그동안 풀지 못한 많은 숙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과 처방을 기대해 본다. 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이런 책 어때요

    괴테의 그림과 글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박영구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근대 최고의 교양인’ 괴테가 관찰한 문화의 제국 이탈리아 여행기.괴테는 그의 37세 생일파티가 한창이던 1786년 9월3일 홀연히 이탈리아로 떠났다.바이마르 공화국의 추밀원 고문관이기도 했던 그가 왜 문학적 명성과 정치적 지위를 뒤로 하고 여행을 떠났을까.괴테는 정치권에 몸담은 10여년 사이 문학적 상상력이 무뎌짐을 깨달았고,그런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해 1년9개월 동안 유럽문명과 예술의 원천인 이탈리아를 여행했다.‘세계의 수도’ 로마에 입성했을 때,그는 이 날을 “진정한 삶이 시작된 날”이라며 감격했다.전2권,각권 2만 9500원. 잃어버린 부족 구하기 아셰르 나임 지음 / 이종인 옮김 시대의창 펴냄 학살 위기에 처한 에티오피아계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탈출시킨 현대판 ‘출애굽기’.아프리카 북부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던 ‘팔라샤’라 불리는 흑인 유대인들을 내전의 와중에서 이스라엘로 탈출시킨 감동의 드라마다.저자는 학살 위기에 처한 유대인 부족들을 구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대사로 파견돼 독재자 멩기스투와 협상하면서 한편으론 미국 내 유대인 조직을 통해 ‘솔로몬 작전’이란 구출작전을 펼쳤다.수천년 동안 히브리 성서에 기록된 각종 의식을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온 팔라샤들은 자신들을 ‘베타 이스라엘’(이스라엘 가문)이라 불렀다.1만 5000원.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 임수현·고정아 옮김 효형출판 펴냄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가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시안까지 실크로드를 따라 간 여행기.‘아나톨리아 횡단’‘머나먼 사마르칸트’‘스텝에 부는 바람’등 세 권으로 이뤄졌다.로마제국 시대의 실크로드 무역을 증언하는 플리니우스를 비롯, 알렉산더 대왕,칭기즈칸,티무르,진시황,한무제,건륭제 등 실크로드의 역사를 수놓은 제왕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규격화된 문명과 온실 속 문화에는 이제 싫증이 난다.”는 저자는 걸으면 몸에서 천연의 마약인 엔도르핀이 나와 기분이 좋아지고,영혼은 종달새처럼 날아올랐다며 실크로드 가는 길을 찬미한다.전3권,각권 9800원. 중세로의 초대 호르스트 푸어만 지음 / 안인희 옮김 이마고 펴냄 ‘중세’라는 표현은 15세기 중반 이후 인문주의 문헌학자들이 300∼500년에서 1500년 사이의 고대와 자신들의 시대 사이의 시대를 ‘중간 시대’라 부른 데서 유래한다.굶주림과 각종 질병이 이어진 중세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아이를 부양할 능력이 없어 유아살해가 공공연히 행해졌고,평균수명은 30세 정도에 머물렀다.유럽 역사에서도 중세는 그동안 고대 로마의 장중함이나 르네상스의 화려함 뒤에 가려 퇴보의 시대로 인식돼 왔다.독일의 역사가인 저자는 ‘신앙의 시대’이자 ‘위조의 시대’인 중세 천년의 정수를 보여준다.2만 5000원. 보노보 프란스 드 왈 지음 / 김소정 옮김 새물결 펴냄 아프리카 콩고의 밀림에 사는 영장류인 ‘잊힌 유인원’ 보노보(bonobo)의 생태에 관한 보고서.보노보는 직립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모계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며,놀랍게도 상징언어로 인간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성(性)은 인간사회에서 지배를 위한 도구이지만 보노보들 사이에선 화해와 협력을 위한 수단이다.인간 사이에 성은 권력에 따라 불평등하게 분배되지만,보노보 사회에선 반대로 평화와 우정의 매개체로 권력관계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보노보는 다윈의 갈라파고스 발견 이후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으로 꼽힌다.3만 5000원.
  • 러 교토의정서 비준 거부/美에 동조… 사실상 효력발생 어려워져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 발효의 열쇠를 쥐고 있는 러시아가 2일(현지시간) 비준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미국에 이어 러시아도 거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교토의정서 발효를 위해 국제사회가 펼친 수년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게 됐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교토의정서를 비준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그의 경제보좌관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 보좌관에 따르면,푸틴 대통령이 2일 유럽의 기업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토의정서는 러시아의 국익에 반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일라리오노프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하면서 “현재의 형태로는 ‘교토의정서가 러시아 경제 발전에 중대한 장애를 준다.’는 말은 비준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앞서 비준 연기 방침과 교토의정서에 대한 회의론을 연거푸 제기했던 러시아 정부가 반대 입장을 확실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교토의정서는 2012년까지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이산화탄소(CO(F)),메탄(CH(H)),아산화질소(N(F)O),불화탄소(PFC) 등 온실가스의 의무 감축 목표치를 정한 것이다.하지만 의정서가 공식적으로 발효되기 위해서는 1990년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대국들의 비준이 필요하다.지금까지 교토의정서를 비준한 나라는 120여개국에 달하지만 전체 배출량의 36%를 차지하는 미국과 17%를 배출하는 러시아가 비준을 거부하고 있어 발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미국은 자국의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다. 현재 유엔기후변화협약 제9차 당사국 총회가 지난 1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고 있지만 교토의정서 발효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온실가스 감축량도 교토의정서에 따른 목표치를 크게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가 3일 유럽환경청(EEA)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EEA는 ‘유럽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동향과 예측’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1년까지 EU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 1990년 수준보다 불과 2.3%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특히 “현재의 정책과 수단으로는 오는 2010년 유럽연합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이 지난 1990년 대비 불과 0.5%만이 감축될 것이라는 최근 예측이 나왔다.”고 경고했다. EEA는 이같은 추정도 이미 약속한 수준 이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는 스웨덴과 영국이 최선을 다할 것을 가정해 이뤄졌다면서, 만일 이 두 국가가 단순히 자국의 목표치만 달성할 경우 EU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예상치는 불과 0.2%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밀감 비타민C 덩어리 ‘겨울보약’

    시장에 한창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제주도산 노지(露地) 밀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이유는 암 예방과 심장병 억제 효과가 밝혀진 베타클립토키산틴(CRP)이라는 밀감의 색소 성분 때문이다.밀감 1개에 1∼2㎎ 정도 함유된 CRP는 밀감과 매우 유사한 과일 오렌지의 100배에 이른다.CRP는 베타카로틴,알파카로틴,루틴,리코펜,제아키산틴 등과 함께 사람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6종류의 카로틴 가운데 하나이다. CRP는 다른 카로틴류와는 달리,인체에 쉽게 흡수된다.당근의 베타카로틴이나 토마토의 리코펜은 흡수가 어렵고,흡수됐더라도 보통 반나절 정도 지나면 배설돼 체내에 거의 축적되지 않는다.반면 CRP는 혈중에 상당한 농도로 저장된다. 특히 CRP를 함유한 식품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밀감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일본 교토의과대학 연구팀은 “심장병·전립선암·유방암에 걸린 사람과 건강한 사람을 비교한 결과 병에 걸린 사람의 혈중 CRP농도가 20% 가량 낮았다.”고 밝혔다.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실험 결과 하루 밀감 2개를 먹으면 발암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RP가 풍부한 밀감은 요즘이 제철이다.온실에서 재배한 밀감이 아니라 자연의 기를 머금은 노지 밀감이 나오기 때문이다.밀감에는 비타민과 무기질도 많아 ‘겨울 보약’이라고도 불린다.제주 밀감에는 비타민C 역시 무척 풍부하다.100g당 평균 39㎎에 이른다.비타민C는 항산화와 암예방,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또 감기 예방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인정받은 시네푸린 성분도 있다.이 성분은 오렌지에는 발견되지 않있다.밀감은 감귤 특유의 비타민P인 헤스페리딘도 많다.수용성 비타민과 비슷한 물질로 감귤 색소인 플라본에 들어 있으며,비타민C의 흡수와 작용을 도와준다.잇몸에서 피가 나고 피부에 멍이 잘 드는 것은 모세혈관이 약해 쉽게 잘 찢어지기 때문인데,비타민C가 콜라겐을 생성할 때 헤스페리딘이 이를 도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제주 밀감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고정삼 제주대 식품가공학과 교수는 “밀감의 당분은 100g당 10g 정도”라며 “이 당분의 특징은 연소되기 쉽고 지방으로 바뀌기 어려워 살찔 염려가 없다.”고 말했다.또 “열량도 40∼50㎉로 낮고 신진 대사를 촉진하는 구연산과 체내의 나쁜 성분을 몰아내는 식이 섬유 펙틴이 풍부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밀감의 아스코리빈산은 인체의 백혈구에 축적돼 박테리아 감염과 종양 세포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백내장과 심장질환도 예방한다.플라보노이드는 악성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고,구마린은 강력한 항균작용으로 ‘천연 항균제’로 불리며,리모노이드는 발암을 억제하고 종양 성장을 막는다.밀감의 쓴 맛은 리모노이드 탓이다. 일본 과수연구소 감귤부는 밀감의 건강 효과에 대해 60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밀감을 매일 먹는 사람, 특히 중·노년층에서 당뇨병·고혈압·심장병·통풍의 발병률이 낮았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이 건강에 좋은 밀감은 알맹이는 물론이고 껍질까지 전혀 버리지 않는다.김상호 규림한의원 원장은 “껍질 말린 것을 한방에선 ‘진피’라고 하는데,유행성 독감·위장병·부종 등을 치료하는 한약제”라고 말했다.또 목욕물에 담가 우러나게해 향긋한 입욕제로도 이용했다. 밀감을 많이 먹으면 손바닥을 비롯해 피부가 노래지는데 걱정할 일이 아니다.보통 하루 15개씩 1주일 정도 먹으면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이는 밀감의 카로틴 색소가 체내에 축적되었다가 모세혈관을 통해 배출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2∼3일 먹지 않으면 피부가 원래대로 돌아온다. ■ 도움말 강성근 제주도청 감귤과 과수지원담당,제주도 농업기술연구원 이기철기자 chuli@ 제주 밀감은 우리가 말하는 제주 밀감은 엄격하게 구별하면 온주 밀감으로 제주에서 나오는 감귤의 95%를 차지,연간 60만t 가량 생산된다.이를 귤,밀감,감귤 등으로 구별하지 않고 부르고 있다.김진섭 제주도청 감귤계장은 “귤은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13종의 재래 감귤로 ‘우리 것’을 의미하고,감귤은 금감과 탱자를 제외한 모든 것을 말한다.”며 “오렌지는 미국을 비롯해 아열대권에서 생산되는 감귤류의 일종이다.”고 말했다. 밀감음식 이렇게 만들어요 어떻게 하면 맛있는 밀감을 고를 수 있을까.특유의 등황색으로 진하게 익은 것이 좋다.또 껍질이 보드랍고 촘촘한 느낌이 드는 과실이 맛있다. 한라봉을 제외한 대개의 밀감은 껍질이 거칠면서 표면이 오톨도톨한 것은 맛이 없다.꼭지가 녹색이나 등황색인 것을 선택하면 실패가 적다.꼭지가 검은 것은 강제로 착색한 것이니 피하는 게 상책.열매의 꼭지 부분이 튀어나온 것은 당도가 떨어진다. ●밀감당액즙 밀감(2㎏)의 겉껍질을 벗겨 칼로 몇 등분해서 삼베 보자기 등으로 즙을 짠다.즙을 내는 데는 믹서를 이용해도 된다.즙의 20%에 해당하는 만큼의 설탕을 넣고 코팅된 냄비에 한소끔 끓인다.거품은 걷어내는 게 좋다.열탕으로 소독한 주스병 등에 뜨거운 즙을 넣고 병을 밀봉,거꾸로 세워 식힌다. 식으면 실온에서도 오래 보관할 수 있다.끓이지 않고 장기간 보관하면 변질될 수도 있다.설탕 대신 꿀이나 올리고당을 넣어도 좋다. ●밀감고추장 보통 고추장을 만들 때 물 대신 밀감즙을 넣는 방식이다.밀감의 달고 신 맛과 고춧가루의 매운 맛이 잘 어울린다.고춧가루(2㎏)·찹쌀가루(5㎏)·메줏가루(2㎏)·소금(적당)·엿기름(5컵)을 섞어물 없이 밀감즙만 넣으면 생선회를 찍어먹는 초고추장으로 적당하다.물과 밀감즙을 반반 섞어 넣으면 밑반찬용 고추장으로 좋다.
  • [길섶에서] 위기와 기회

    박동규 서울대 교수는 유명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아들이다.그는 ‘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라는 책에서 아버지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아버지가 중학교 2학년 때 자취방의 방세를 못내 쫓겨났다.기차 통학을 하겠다고 담임 선생님에게 말했더니 몇시간씩 기차를 타고 어떻게 공부를 할 수 있겠느냐며 학교 온실에서 지내라고 하셨다.온실에 누워 가마때기를 깔고 누워보니 유리창 위로 별들이 보이고 그 별들이 속삭이고 가는 이야기를 글로 쓰려고 했다.아버지가 시인이 된 것은 온실 가마니 위에 누워 지붕이 없음을 한탄하기보다는 아름다운 별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박목월 시인의 이야기는 어려움을 꿈과 희망을 이루는 기회로 활용했음을 보여준다.어려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한다.그 말은 맞다.그러나 위기가 그냥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위기는 힘겨운 고통일 뿐이다.그 고통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노력할 때 중요한 것은 믿음과 희망이다.믿음과 희망이있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 될 수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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