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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국가차원의 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찾기 어렵다. 부동층 증가에서 드러나듯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실종된 지 오래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비교 분석 없이 투표하는 것은 신랑신부 얼굴도 모르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유권자가 권력이다.’라는 총선기획에 이어 주요 정책이슈에 대한 정당별 입장과 이에 대한 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 비교평가단원의 평가를 잇따라 싣는다. ■복지 국민·노령연금 통합 정당별 입장차 가장 커 복지분야에 있어 보수 정당은 민간복지 확대 등 시장 역할의 강화를, 진보정당은 정부 역할의 강화를 제시하는 등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요 정책 의제인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의 통합과 관련해 각 당은 엇갈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모든 노인들에게 최소한의 기초 연금을 지급하고, 그 대신 국민연금은 낸 만큼만 돌려받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등 주요 4개 정당은 국민연금은 그대로 두고, 기초노령연금 대상을 확대하고, 지급액을 높이겠다며 다른 ‘처방전’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분리하고 기초연금은 부과 방식으로, 소득비례연금은 적립방식으로 운영하고, 기초노령연금을 기초연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친박연대는 기초노령연금의 기초연금화가 바람직하며, 수급대상 확대도 필요하다며 찬성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기초노령연금이 조세방식으로 자리잡을 경우 막대한 재원 소요로 후세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이유로, 창조한국당은 “노후 빈곤 예방이라는 연금제도의 본래 기능마저 약화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이유로 연금 통합을 반대한다. 통합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은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을 80%까지 높이고 지급액도 각각 16만원까지 올리자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은 “국민연금제도를 소득비례 연금 제도로 발전 개편하고, 기초 노령연금은 모든 노인에게 적용되는 기초 연금으로 고치자.”고 제안한다. 심상용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요 정당의 복지공약에 대해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은 지난 대선보다 일부 진전된 구상을 공약형태로 제시한 점이 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한나라당은 보건복지서비스 시장화 확대 구상, 민간복지 확대 구상, 중증장애인에 대한 기초장애연금 지급 구상 등을 추가하거나 구체화시켰다. 통합민주당은 실업보험 확대, 비정규직 관련법 재개정 및 최저임금 현실화, 무기여 장애인 연금제도 도입 등을 추가했다. 자유선진당은 공공부조 개혁, 국민연금제도 개혁, 영리법인 병원 허용 등 많은 내용들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이회창 후보의 지난 대선 공약이 부실했던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한나라당의 경우,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의 정책 조율을 통한 공약 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보건복지부의 올해 업무계획과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 나아가 지난 대선 공약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이는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과 지난 대선 공약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환경 그린벨트 해제, 보수 OK 진보 NO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의 환경 공약 비중은 지난 대선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입장과 그린벨트(녹지대·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는 중요한 환경이슈들로 유권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이슈들이다. ●주민 재산권 vs 녹지 보전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조건부 찬성을, 통합민주당은 조건부 반대를,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반대입장을 각각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녹지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그린벨트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보호할 가치가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가능케 하고 국토의 이용가치를 좀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도 “그린벨트 지역 주민의 재산권 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투기자의 개발이익 환수 등의 보완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국민의 정부가 1999년 7월 마련한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추진할 사항”이라면서 “지역별 해제 총량과 조정가능 지역 확정 등 점진적 제한적으로 최소화해 검토해야 한다.”고 조건부로 반대했다. 민주노동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도시팽창 확산을 유발하고 나머지 그린벨트 지역에 개발 압력을 가해 결국은 제도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창조한국당도 “환경파괴와 불로소득 방지대책이 사전에 면밀히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한반도대운하´ 모든 야당 반대 환경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쟁점이 된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에서는 대운하 반대를 이번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준 협성대 도시건축공학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환경공약은 한반도 대운하,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국토, 친환경 사업 등으로 지난 대선 공약과 비교해 일관성은 있지만 중요성은 비교적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정당의 20대 핵심 공약 가운데 환경 공약은 1∼2개에 불과해 경제·교육·복지에 비해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의 경우, 기후변화대책기본법 제정(통합민주당), 온실가스 저감 신기술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한나라당),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 기후변화대책 전담반 구성(자유선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창조한국당) 등 각 정당마다 대처하는 방법에 있어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사업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은 지속가능한 발전개념 강화, 생태환경 파괴방지 등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친환경 개발을 유도하는 선계획·후개발 체계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북한 연계 생태벨트 조성, 아토피 퇴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교육 ‘자율형사립고’ 한나라만 찬성 야당도 ‘수월성 교육’ 부분 인정 교육분야에서 정당별로 차이 나는 부분은 영어 공교육과 수월성 교육에 대한 입장이다. ●영어교육 여론악화에 여당 공약 수정 한나라당은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공약 내용을 수정했다.‘영어로 하는 수업 확대’가 빠지고 농어촌 지역 등에 원어민 교사를 확대한다는 공약으로 내용을 바꾸었다. 통합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대선에서는 영어교육의 ‘국가책임제’를 실시한다는 학생 중심의 영어교육정책을 주장했으나 총선에서는 실력있는 영어교사 양성을 위한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순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이는 현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교원단체 및 학부모단체의 반응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교육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에만 초점을 맞추면 교육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영어교육 분야에서 한나라당 정책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영어 능통 교사와 원어민 대폭 확충, 영어수업 시수 증가, 학교를 영어 공용 기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교육의 기회 균등과 교육의 창조력 극대화를 강조하지만 ‘교육경쟁력 세계 1위 달성’의 방안으로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친박연대는 영어몰입 교육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나 정책 제안이 없다. ●기회균등 보장 vs 수월성 중시 정당별로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는 교육정책분야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여부다. 한나라당은 “자율형 사립고가 획일화된 평준화 교육이 아닌, 자율성을 보장하는 열린 교육의 장”이라며 설립에 찬성한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나머지 정당은 “특목고와 더불어 고교 서열화를 초래하고 사교육비 확대 등 입시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회균등 보장 대 수월성 중시’라는 철학의 차이가 자리잡고 있다. 자율성 확대와 경쟁력 강화라는 한나라당의 교육공약 기조와, 공교육 강화와 교육기회 확대라는 나머지 정당의 기조가 맞부딪치는 셈이다. ●민주당 “영어수업시간 3배 늘려야” 한편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은 공교육 강화를 외치면서도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월성 교육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통합민주당은 영어몰입교육은 반대하면서 현재보다 3배 이상의 수업 시수를 편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의 경우 조기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친박연대는 학생의 자유의사에 따라 방과후 수월성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정당들이 정당의 정체성에 바탕을 둔 공약보다는 표 계산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북·외교통상 북풍 논란은 없을 듯 18대 총선에서 대북·외교통상분야는 정치적 쟁점이 될 가능성이 낮다. 각 정당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순위를 매겨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당을 차별화하는 기준은 여전하다. 대북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에 관한 입장차가 그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기존 햇볕정책의 틀을 벗어나 북핵·경협 연계 등 강경 노선을 걷고 있다.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도 ‘선 핵폐기, 후 경제지원’이라는 대선 당시의 기조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 인도적 지원을 북핵문제와 연계하지는 않지만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하겠다는 새로운 차원의 상호주의 천명 등 기존 정부와 차별되는 공약이 추가됐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북한 인권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가장 유사한 공약을 내세운 당은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다. 자유선진당은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경제지원은 인권 개선을 포함한 북한의 변화와 전략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연대도 “대북경제지원을 인권문제, 삶의 질 개선 등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곤 민화협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의 공약은 친박연대 등장과 자유선진당의 충청표 잠식 등 보수세력의 이탈을 막고 한나라당으로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에서 성의를 보이고 미국이 대북인도적 지원을 실행해야 정책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햇볕정책의 모태인 통합민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은 “인도적 지원은 생존권과 관련된 사항으로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대북경제원조 문제와의 연계를 반대한다. 특히 창조한국당은 “한·미동맹 강화에 맞춰 인권과 경제지원을 연계하다 자칫 전쟁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경제개발을 도와 북한인권과 한반도 안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는 민주노동당만 반대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민주노동당만 “한·미 FTA가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머지 정당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는 “한국 경제의 도약과 체질강화를 위해 조속히 비준돼야 한다.”며 적극 찬성 입장을,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은 “중소기업이나 농업 등 취약분야에 대한 대책이 충분히 강구돼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25년간 1℃ 상승했는데 지구온난화?

    25년간 1℃ 상승했는데 지구온난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범죄가 일어나기 전 예측해 단죄하는 ‘프리크라임’은 범죄 없는 완벽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 프리크라임을 구성하는 세 명의 예지자들의 의견은 절대적인 힘을 가진다. 그러나 세 사람 중 두 사람의 의견이 같다면 나머지 한 사람의 의견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소수의 의견)로 무시된다. 영화는 전체를 위한 편의성이라는 이름으로 묻혀지는 소수의 의견이 때론 옳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확한 대처 위해서는 소수의견에도 관심을 2008년 현재 전 세계 최고의 화두는 단연 ‘지구온난화’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대의 재앙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류멸망’을 이끌어낼 무시무시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위험이 실제 과학적 사실보다 훨씬 과대포장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에 인류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은 분명히 심각할 정도로 부풀려져 있다.”면서 “다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이같은 사실을 용기내서 말할 학자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환경단체와 운동가를 상대로 한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머무르고 있지만 정확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위험을 과대 포장’하는 것보다 ‘정확한 사실 파악’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최대의 일기예보 전문 회사 ‘웨더 채널’ 설립자인 존 콜만은 최근 전 미국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인 앨 고어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고작 1도의 기온변화가 있었고 지난 겨울은 엄청나게 추웠다.”면서 “이산화탄소는 10만개의 공기 입자 중 겨우 38개를 구성할 뿐인데 마치 전체인 것처럼 오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수 미디어가 지구 온난화 주장만 보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송을 통한 법적 공방은 지구 온난화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저명한 기상학자이기도 한 콜만은 고소장과 동시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를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마이클 만의 1999년 보고서는 명백한 오류”라며 “지난 1000년간 1990년대가 가장 더웠고, 그 중 1998년의 온도가 최고였다는 만의 결론은 그가 제시한 연구결과와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미항공우주국(NASA)이 1840년 이후 매년 발표하고 있는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 기록에 따르면 역대 10위까지의 해 중 1990년대는 세 차례,21세기 이후에는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이는 인간이 지속적으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불가능한 결과라고 콜만은 설명했다. CNN 진행자인 글렌 벡 역시 “지구온난화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기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고어의 ‘불편한 진실’을 패러디한 제목의 베스트셀러 ‘불편한 책’을 통해 “기상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 직장에서 해고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침묵하고 있다.”면서 “반론에 대한 언로가 막혀 있고, 만약 제기하면 마녀사냥식 공격에 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英법원 ‘불편한 진실´ 9가지 오류있다고 판결 지구온난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고어에게 2007년 노벨평화상을 안긴 영화 겸 베스트셀러 ‘불편한 진실’을 둘러싼 논란도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고어가 직접 출연한 영화 ‘불편한 진실’이 기후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들어 노벨상과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불편한 진실과 관련된 논란은 영화상영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영화를 지구온난화 교재로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고어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교사협회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사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법원은 영화 내용상 오류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영국 고등법원의 마이클 버튼 판사는 “영화가 지구온난화를 다루는 데 있어 9가지 잘못된 점이 있고, 이 중 상당수는 고어 자신의 관점을 지지하기 위해 과장되고 기우적인 맥락에서 나타났다.”며 “영화를 중등학교에서 교육자료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방적인 관점을 상쇄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판결문은 영화에 대해(괄호안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 ▲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가 인간이 만든 지구온난화로 인해 물에 잠기게 될 것(침수로 인해 사람들이 대피한 사실 없음) ▲멕시코 만류를 통해 따뜻한 해수가 북대서양을 건너 서유럽으로 순환하는 해양 컨베이어를 마비시킬 것(IPCC 보고서에 따르면 순환 벨트가 정지하는 것은 불가능함) ▲65만년 동안 이산화탄소의 증가와 온도변화에 대한 두 개의 그래프가 완전히 일치(두 개의 그래프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으며 많은 변수가 존재함) ▲킬리만자로 만년설이 사라진 것은 온난화 때문(다른 원인들이 밝혀지고 있음) ▲차드호가 마른 것은 지구 온난화의 대표적인 예(차드호는 인구증가와 목초, 지역적인 기후변화로 말랐음) ▲허리케인 카타리나는 지구 온난화로 발생(뒷받침할 증거 없음) ▲북극곰이 얼음을 찾기 위해 먼 거리를 헤엄치다가 바다에 빠져 죽고 있음(실제로는 폭풍으로 인해 물에 빠져 죽은 북극곰 네 마리가 발견됐을 뿐)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의 모든 산호초가 탈색됐음(산호초 탈색은 과도한 어업행위, 오염 등으로 인한 것) 등을 들고 있다. 특히 버튼 판사는 “고어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까운 시일내에 해수면이 6m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일은 최소한 1000년 이상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종교자유 주장’ 강의석씨 택시기사 변신

    ‘종교자유 주장’ 강의석씨 택시기사 변신

    고교 3학년 때 학내 종교자유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다 제적당한 뒤 학내 종교자유와 관련된 법적 소송을 벌여 주목을 받았던 강의석(22)씨가 택시기사로 변신했다. 강씨는 25일 다니던 서울대 법대를 휴학하고 고생을 자초한 이유에 대해 “갑자기 밀려든 답답함과 살아 있는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온실 속에서만 자라온 것은 아닌데 사람들에 대해 너무 교과서적으로, 단순하게 생각해왔던 것 같다”며 “다양한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고교 3학년 때 학내 종교자유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제적당한 것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해 2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법원으로부터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내 화제가 됐다. 요즘 강씨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군복무 문제. 강씨는 “복싱을 하다 머리를 다쳐 신체등급 4급을 받아 공익요원 판정을 받았지만 군대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풍수해보험 새달부터 전국 확대

    소방방재청은 그동안 경기 이천시 등 전국 31개 시·군·구에서 시범 실시한 ‘풍수해보험’을 다음달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풍수해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의 60∼70%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태풍·홍수·폭설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복구비의 최고 90%를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가입대상은 주택·온실·축사 등이며, 올 하반기부터는 소상공인 시설인 상가·공장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가입기간은 1년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선정된 재해위험지구 619곳에 거주하는 주민 등을 중심으로 가입을 권장할 계획”이라면서 “또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다음달에는 단체보험계약제도를 운영, 보험 가입자의 본인 부담금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환경] “기후변화 대응 선택 아닌 필수”

    [환경] “기후변화 대응 선택 아닌 필수”

    “기후변화 대응은 환경과 경제적 이득 사이에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피터 로(58) 주한 호주대사는 지난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환경재단 ‘136환경포럼’의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서 “지구 온난화가 우리가 예상하던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섬 나라들은 침수 위기에 처했고 농업 피해는 막대하다.”고 경고했다.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 중의 하나로 알려진 호주는 예상 밖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1인당 연간 10t으로 세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호주는 교토의정서 의무이행국 38개국 가운데 미국과 함께 비준을 거부해오다 지난해 12월 교토의정서 이행 시작 시점을 1개월 앞두고 극적으로 비준하기도 했다. 로 대사는 “호주가 이제는 환경과 기후변화를 고려한 지속 가능성만이 우리의 선택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호주는 교토 의정서의 의무감축량을 초과 달성하도록 노력 중이며 2012년 교토의정서 이후 체제를 위해 국제 사회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호주 정부는 2050년까지는 2000년 대비 60%의 온실가스를 줄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경제의 개념을 기후변화 대처 방식에 적용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 대사는 “2010년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를 시행해 기업들의 탄소 감축 기술 투자를 자극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재활용이 가능한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정책이 기업체에는 엄청난 위기가 될 수 있지만, 잘 극복하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수입국이지만 첨단기술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청정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면 기후변화가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인들의 91%는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으며,63%는 지구온난화 추세 둔화에 도움이 된다면 세금인상과 상품가격 상승을 감내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환경부 ‘온실가스 현수준 유지’ 관련단체 “감축추세 역행” 비난

    21일 환경부의 대통령 업무보고를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환경부가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환경부의 방침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가 현행 유지의 기준으로 잡은 2005년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5억 9100만t)은 1990년 배출량에 비해 98.7% 증가한 수치다. 교토의정서에 비준한 선진국들이 1990년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5.2%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1990년 대비 두 배나 늘어난 배출량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환경부가 제시하는 배출량 목표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국제적 흐름에 맞게 2012년까지 2005년 대비 최소한 5∼10%를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녹색연합 이유진 에너지ㆍ기후변화팀장은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세가 2000년 이후 다소 소강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출량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환경부의 방침은 기후변화 대책을 세우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환경정의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이 2013년부터 시작되는 2차 의무감축 기간에는 감축 의무를 지는 선진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환경부의 방침대로라면 2013년 이후 엄청난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현행유지이기는 하지만 배출량이 매년 2.2%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인 감축 효과가 있다.”면서 “2013년 이후까지 포괄하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번에 발표한 2012년까지의 배출량 목표는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기후변화 대책 있는 건가, 없는 건가

    환경부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에게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교토의정서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의무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우리에게도 온실가스 감축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는 마당에 ‘현행 유지’를 기후변화 대책이라고 내놓은 환경부의 대범함이 놀라울 뿐이다. 환경부의 현행 유지 방침은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면서 이명박 정부의 최대 목표인 경제살리기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년 2.2%씩 증가하는 상황에서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더라도 실질적으로는 감축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정책방향이다. 기후변화 대응은 선택이 아니라 각국 정부의 의무사항이 되고 있다. 눈앞의 경제 살리기에 급급해 외면할 문제가 아니다. 1990∼2005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 98.7%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관한 한 개발도상국 지위를 인정받아 온실가스 감축의무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채택된 ‘발리 로드맵’에 따라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 감축 대상국 편입이 불가피하다. 당장에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에너지 사용이 적은 비제조업 분야로 산업구조 재편을 서둘러야 한다. 동시에 온실가스 저감기술과 청정에너지 개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성장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해결책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과도한 환경규제로 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경제적 규제는 줄어드는 반면 삶의 질과 직결된 사회적 규제는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취수원 7㎞밖 공장 허용

    2012년까지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5년 수준(5억 9100만t)으로 유지되고 현 1400억원 규모인 탄소 거래 시장도 1조원 규모로 확대된다. 오염 가능성이 적은 공장에 대해서는 입지규제 지역을 기존 ‘광역 상수원 20㎞ 이하, 취수원 15㎞ 이내’에서 ‘취수원 7㎞ 이내’로 축소하는 등 공장 설립 규제도 대폭 완화된다. 환경부는 21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공장 입지 규제가 완화되면 전체 면적의 75%가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경기 남양주시의 경우 규제면적이 30%로 떨어지는 등 수도권 지역의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한편 환경부의 온실가스 배출 2005년 유지 방침은 교토의정서에 비준한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2%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환경단체들의 비난이 거세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업무보고 모두 발언을 통해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지속적인 발전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자연 그대로가 가장 좋지만 인구가 늘고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관점에서 친환경적 발전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류지영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단독]靑, 北에 묘목 안보낸다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이 지시한 식목일 북한 나무심기 계획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민간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정부가 추가로 개입해 특정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최근 내부 논의 끝에 이 대통령의 지시로 내달 식목일 북한에 묘목을 보내려던 계획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민간차원으로도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줄 알았는데, 몇몇 단체가 북한에 나무심기·묘목 보내기 운동을 이미 벌이고 있고 식목일에도 3∼4곳이 행사를 준비하는 사실을 최근 알게 돼 정부가 나설 필요가 없다고 봤다.”면서 “정치적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한발 늦은’ 실상 파악에 현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머쓱’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후 북한과의 관계 설정이 아직 제대로 돼 있지 않아 계획을 접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푸른한반도 프로젝트’ 공약에 맞춰 예정대로 북한 산림 황폐지 조림 사업을 추진, 북한 내 풍수해 예방은 물론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민사고 새내기들 어떻게 생활할까

    민사고 새내기들 어떻게 생활할까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영재들이 모인 민족사관고등학교. 지난해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전세계 명문 고등학교 순위에서 25위를 차지했던 이 학교는 들어오는 것도 어렵지만 생활하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KBS 1TV ‘다큐멘터리 3일’은 풋풋한 새내기들의 눈으로 바라본 민사고의 새 학기를 화면에 담았다. 방송은 20일 오후 10시 ‘세계를 품은 아이들-민족사관고등학교의 신학기’편에서 만날 수 있다. 2008년 3월, 민사고에 150명의 신입생들이 첫발을 디뎠다. 아직 중학생 티를 못 벗은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왔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해맑은 표정들이다. 하지만 제법 어른스러운 표정도 지을 줄 안다. 지금까지는 그저 부모의 보살핌이 있는 ‘온실’에서만 살았다면, 이제는 집을 떠나 스스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율’과 ‘책임’은 민사고 생활의 기본 덕목이다. 교내에서 규칙을 어기면 벌점을 받고 학생 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 지각, 숙제, 청소, 외부음식 반입, 교내 영어 사용 등 규칙도 갖가지다. 벌점이 억울하다고 생각될 때는 영어로 최후변론을 하면 감면받을 수가 있다. 수업은 개인이 재량껏 선택해서 듣는다. 보통 고교 3년 과정을 1년 안에 끝낸다. 이후 개인수준에 따라 대학과정 조기이수 수업, 개별탐구학습 등을 통해 각자 관심있는 분야를 깊이 연구하게 된다. 적응과정에서 무엇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성적이다. 중학교 시절 전교 5%내의 수재들만 모인 곳. 늘 1등만 하던 자신의 등수가 어떤 기록을 낼 것인지 초긴장 상태다. 기숙사가 소등한 자정 이후에도 랜턴을 켜고 새벽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1996년 개교 이래, 해외 명문대 진학은 물론, 각종 국제올림피아드상을 휩쓸면서 민사고 학생들은 ‘무서운 아이들’로 떠올랐다. 그 대열에 막 합류한 새내기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경남, 연 소득 1억 농민 2만명 육성

    경남도가 앞으로 5년 안에 연간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전문농업 최고경영자(CEO)’ 2만명을 육성한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 수입 개방에 따른 농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농업을 보호형에서 공격형으로 정책을 전환하기 위해 6개 분야 21개 전략사업에 397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18일 이같은 내용이 주요 골자인 농업분야 장기 종합대책을 마련,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우선 1차 산업인 농업을 2·3차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이를 이끌어갈 전문농업 CEO 2만명을 2012년까지 양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 합동으로 신기술 개발과 인력육성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학에 우수 농민의 기술향상과 전문 CEO 양성을 위한 농업전문 위탁교육을 하고, 농협과 대학, 연구기관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경남 명품 브랜드 육성을 위해 축산브랜드는 경남 ‘한우지예’를 중심으로 적극 지원하고, 농산물은 과실, 채소, 화훼 등 원예작물을 대상으로 포장 디자인 개발과 마케팅홍보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친환경농업 분야는 3개의 광역 친환경 농업 단지 1020㏊를 조성하고,24곳에 유기농 밸리도 조성한다. 아울러 14곳에 4800대의 농기계를 지원해 농업기계화 사업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과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시설 현대화사업을 지원하고, 지역특화품목 가운데 경쟁력이 뛰어난 딸기는 시설하우스 현대화사업(15㏊), 우량묘 전용 온실사업(100㏊)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일본 신성장 동력은 ‘아시아 환경공동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아시아의 환경시장 규모를 현재보다 5배인 300조엔대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18일 내놓았다. 또 2020년까지 인터넷 쇼핑시장은 1000조엔대로 확장시키기로 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강한 의욕을 보이는 신 성장전략의 핵심 축인 이른바 ‘아시아 경제·환경 공동체 구상’의 주요 내용이다. 공동체 구상은 환경을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과 연대를 강화해 공동의 발전을 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일본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공동체 구상에 포함된 국가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한국·일본·중국·인도·호주·뉴질랜드 등 ‘아세안+6’이다. 공동체 구상에 따르면 먼저 일본 기업이 보유한 최고수준의 에너지 절감 기술을 보급,2030년 아시아의 환경시장 규모를 현재의 64조엔에서 300조엔대로 넓힐 계획이다. 환경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구형 석탄 화력발전소에 매연 제거장치를 설치하거나 소비 전력이 적은 컴퓨터 제조기술의 이전 등을 통해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삭감하는 사업이다.또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은 에너지 절감과 관련된 펀드에 출자하거나 채권 보증을 통한 환경 사업의 지원에 나서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나아가 아시아 지역의 송금 시스템을 정비해 인터넷 쇼핑시장의 규모도 현재 300조엔대에서 3배 이상 확대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해당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물류 비용도 현재 20%에서 2010년 10%로 절감토록 한다는 방침이다.주문·배송·결제가 빠르고 간편한 유통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일본은 첨단 기술교류를 위해 아시아 지역의 연구자와 기술자를 2015년까지 현재의 2배인 30만명까지 수용하기로 했다.hkpark@seoul.co.kr
  • 친환경건축물 인증제 ‘허점 투성이’

    친환경건축물 인증제 ‘허점 투성이’

    16일 경기도 A시의 B구에 있는 C아파트. 지상에 주차장만 가득한 여느 아파트들과 달리 생태공원과 연못, 숲속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어 공원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1000가구가 넘는 이 곳은 2005년 정부로부터 친환경 아파트단지 인증을 받았다.‘자연과 가까이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프리미엄이 껑충 뛰었다. 하지만 한 주민이 전해준 말은 우리나라 친환경아파트의 현실이 어떠한지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연못에라도 들어가려고 하면 관리사무소에서 ‘연못 망가진다.´고 소리치지. 애들이 나무에라도 올라가려고 하면 ‘나무 망가진다.´고 난리지. 인공조경 관리하는 사람을 따로 둬야 하니까 그것도 돈이지. 생태연못도 청계천처럼 전기로 물을 끌어대야 하는 거니까 관리비도 만만치 않지. 이런 시설들이 ‘빛좋은 개살구’ 같다는 느낌이 든다니까.” 국토해양부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아파트에 대해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하면서 친환경 공동주택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아파트를 평가하는 제도인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가 총점제 평가방식으로 돼 있어 자칫 ‘반쪽짜리’ 친환경 아파트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친환경 인증 외면한 채 광고만 ‘친환경’ 친환경건축물인증제는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02년 도입됐다. 심사분야는 크게 토지이용, 교통, 에너지, 재료 및 자원, 수자원, 환경오염, 유지관리, 생태환경, 실내환경 등 9개 분야 44개 세부평가항목에 가산항목들을 더해 이뤄진다.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은 최우수친환경건축물,65점 이상 85점 미만은 우수건축물로 인증된다. 문제는 모든 아파트가 인증 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건축주(건물소유자) 또는 건축주의 동의를 받은 시공자가 인증기관에 자발적으로 신청을 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인증을 신청하지 않은 아파트들의 친환경성은 검증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지난해 말까지 친환경아파트 단지로 인증받은 곳은 314개에 불과하다. 전국 아파트단지가 1만 8000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2%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브랜드 아파트는 객관적 검증도 받지 않고 저마다 ‘친환경’이미지로 광고하는 데 여념이 없다. 박보경 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센터 간사는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가 강제조항이 아니다 보니 건설업체들이 인증도 받지 않고 자신들의 아파트에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대기업들이 아파트 가격을 올리는 수단으로 제도상의 맹점을 십분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이너마이트로 주변 훼손하고 지은 아파트도 ‘친환경’ 친환경 아파트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건설의 전 과정에 대한 환경 요소가 철저히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설계단계에서 주변 지형 및 지세를 활용하려는 노력 없이도 얼마든지 친환경 아파트로 둔갑할 수 있다.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려 주변 환경을 모두 훼손한 뒤 눈가림식의 인공 조경만 꾸며 놓아도 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실례로 지력(地力)을 증대하고 토양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표토(表土)는 1㎝가 쌓이는 데 20년 이상 걸리는 귀중한 자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표토를 걷어 두었다가 건설이 끝난 뒤 다시 깔아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친환경건축물 인증기관의 한 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 아파트에는 친환경건축물 인증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친화적 공동체’까지 고려해야 아파트 설계에 주민들이 참여해 환경친화적 생활방식을 고민하고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많은 돈을 들여 생태정원을 갖추고도 주민들의 접근을 막아가면서까지 이를 관리하는 데만 급급한 현실이 ‘진정한 친환경적인가.’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운영차장은 “진정한 친환경아파트가 되려면 아파트 주민들이 스스로 친환경적 삶을 만들어가는 토대까지 건설업체가 고민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이 인증에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찬환 서울시립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부동산 개발 논리에 치우친 일련의 법제 등으로 인해 여전히 환경친화적 아파트 조성을 위한 여건 마련이 요원하다.”면서 “해외 선진국들의 환경친화적 공동체 개발을 위한 노력들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日 2050년內 혁신기술 21가지 개발 “이산화탄소 절반 감축”

    日 2050년內 혁신기술 21가지 개발 “이산화탄소 절반 감축”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의 세계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감축하기 위한 혁신기술 21가지를 선정, 개발에 나섰다. 6일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쿨 어스(Cool Earth) 에너지 혁신기술계획’을 확정했다. 혁신기술계획은 세계적으로 지구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옴에 따라 향후 친환경적인 기술개발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혁신기술계획이 실현되면 2050년까지의 온실가스 절감 목표 가운데 60%를 달성,270억t을 줄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10년간 수천억엔을 투입, 민간의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혁신기술계획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발전·송전 ▲운수 ▲산업 ▲민생 부문을 비롯, 각 부문을 연계시킨 종합 등 5개 부문으로 구분해 21가지의 혁신기술과 함께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태양광발전의 경우,2030년까지 발전 효율을 4배로 높이는 데다 발전 비용도 현재에 비해 6분의1수준인 1㎾당 7엔 정도로 낮출 방침이다. 전기자동차 역시 2030년까지 주행거리를 40배나 늘려 한 차례 충전에 500㎞를 달릴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가격도 일반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내리기로 했다. 연료전지 자동차는 2020년까지 상용화시킬 계획이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 해저에 저장하는 기술의 경우,2020년까지 비용을 4분의1수준까지 낮추기로 했다. 천연가스 화력발전은 2025년까지 발전 효율을 15% 향상, 초전도 고효율 송전은 2020년까지 실용화할 방침이다. 본은 오는 14일 지바현에서 열릴 주요 배출국 기후변동문제 각료회의와 7월 홋카이도 도야코의 세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혁신기술계획을 상정,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 2030년까지 37% 늘어”

    “온실가스 배출 2030년까지 37% 늘어”

    ‘2050년 평균 기온은 1850년대의 2차 산업혁명 초기에 비해 섭씨 1.7∼2.4도 올라 가뭄과 폭풍, 홍수의 증가를 가져온다.’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는 2030년에 39억명에 달한다.’ ●“물부족 인구 20년 후 39억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일 발표한 ‘2030 환경전망보고서’는 인류가 수십년 뒤 더욱 악화된 기후변화와 물 부족, 대기오염 등으로 인해 극한 생존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5년 전 내놓은 ‘2020 환경전망 보고서’에 비해 비관적 전망이 늘었다. 각국의 정잭공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막대한 경제·사회적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실가스 배출은 2030년까지 37%,2050년까지 52%가 증가한다. 앞서 ‘2020보고서’는 OECD 국가에선 33%, 기타 국가에선 100% 증가를 예측했었다.2050년 지구 평균기온도 1850년대 2차 산업혁명 초기보다 섭씨 1.7∼2.4도 상승해 폭염, 가뭄, 폭풍 등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2020보고서에선 뎅기열, 말라리아의 창궐을 경고했었다.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 전세계적으로 지표면 오존으로 인한 조기 사망은 4배, 미세먼지와 관련한 조기 사망은 2배 이상 증가한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 또한 2030년에는 모두 39억명으로 전체인구(82억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는 현재보다 무려 10억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보고서는 적정한 정책적 접근을 지금이라도 취할 경우, 경제성장의 지속과 양립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배출권 거래제도의 활성화, 재정·경제와 환경정책의 통합, 친환경기술 촉진, 환경관리체제 강화 등이다. 특히 국제협력이 강조되는데,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4개국은 2030년 1차 에너지 소비가 72% 증가하고 온실가스 배출은 46% 증가하며, 인구의 63%가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개도국 등 국제협력 절실 OECD의 정책 시뮬레이션 결과, 농업보조금과 관세를 50% 삭감하고 이산화탄소 1t당 25달러의 탄소세를 물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13% 증가에 그친다. 이전 예상치인 37%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아울러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의 배출량도 3분의1 수준으로 저감된다. 보고서는 “OECD 국가만으로는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에 대처할 수 없으므로 비회원국, 특히 신흥개도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나라에서의 시설 투자가 향후의 온실가스 및 오염배출을 좌우하므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OECD 국가들은 5년 전 ‘2020 환경전망보고서’에선 “2020년까지 OECD 회원국의 에너지 총 사용이 35% 증가하고,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20% 감소할 것”이라며 “(개도국들도)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보조금을 폐지하고 환경 관련 조세를 비롯한 경제적 수단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OECD 2030 환경전망보고서’는 2004년 OECD 환경장관회의에서의 결정에 의해 OECD 사무국에서 작업에 착수, 수차례에 걸친 회원국의 검토 회의를 거쳐 완성됐다. 올 4월 OECD 환경장관회의에서 각국의 환경장관들이 모여 정책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제주, 유채로 바이오디젤 생산

    감귤 주산지인 제주가 감귤을 원료로 이용하는 바이오에탄올(BE) 제조기술 도입을 추진, 관심을 끌고 있다. 도는 비상품 감귤과 감귤찌꺼기를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제조시설을 건설, 청정 에너지를 단계적으로 보급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바이오에탄올은 고유가와 지구온난화의 공포 속에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는 대체 에너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30∼40% 줄이는 효과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도는 바이오에탄올이 주로 옥수수와 사탕수수를 원료로 제조되지만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인 제탄올(Xethanol)이 지난 2004년부터 미농무부(USDA), 미농업연구소(ARS) 등과 공동으로 ‘감귤류 에탄올 전환프로젝트’를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주복원 제주도 지식산업국장은 “지난해 제주에서 가공이나 폐기처리된 비상품 감귤 20만t으로는 바이오에탄올 6만t(8만 4000㎘)을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는 제주도에서 연간 소비되는 휘발유(9만 5000㎘)의 88%까지 대체할 수 있는 양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바이오에탄올을 제주지역 실정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식경제부가 갖고 있는 석유대체연료의 공급 방법 및 공급 대상을 결정하는 권한을 제주도에 이양해 주도록 건의했다. 제주 유채를 이용한 바이오디젤도 오는 10월부터 본격 공급된다. 바이오디젤 사업자인 제주퓨렉스는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공장 건립 부지를 매입, 시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퓨렉스는 최근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바이오디젤용 유채생산 시범사업’으로 생산한 유채를 전량 매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시범사업 유채 재배면적은 500㏊로, 생산량은 1500t 규모다. 제주퓨렉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오디젤을 생산, 기존 경우보다 ℓ당 100원 정도 저렴하게 버스, 건설기계, 트럭 등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난지도쓰레기 녹색에너지로

    난지도쓰레기 녹색에너지로

    ‘난지도 쓰레기’가 재생 에너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4일 마포구 월드컵공원 지하에 묻힌 난지도 쓰레기에서 나오는 침출수를 공원에 있는 ‘난지 미술창작 스튜디오’의 냉난방 연료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균 수온이 15∼20도인 쓰레기 침출수는 냉난방용으로, 쓰레기가 썩으면서 나오는 가스는 인근 발전소의 에너지로 사용된다. 시설본부는 하루 평균 2000㎥ 정도 발생하는 침출수를 에너지로 변환하면 시간당 41만㎉의 열량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사업비 1억원을 들여 난지 미술창작 스튜디오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 공사가 끝나면 스튜디오의 지상 2층 연면적 760㎡의 공간은 침출수 지열로 냉난방된다. 김영걸 본부장은 “쓰레기 침출수는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에너지로 겨울에는 열을 공급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공급해줄 것”이라면서 “침출수를 재생에너지로 이용하면 연간 1000만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공원관리사무소는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 1875만 2000㎥를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해 지난해 6억 4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공원 내 하늘공원에 있는 풍력발전기 5기는 연간 3만∼4만㎾의 전기를 생산하며 공원 내 가로등과 화장실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등 친환경에너지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日 홋카이도 도야코 르포 - G8정상회담 개최 앞두고 ‘저탄소 사회 만들기’ 실천

    日 홋카이도 도야코 르포 - G8정상회담 개최 앞두고 ‘저탄소 사회 만들기’ 실천

    |도야코(홋카이도) 류지영 특파원|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인구 1만여명의 조그마한 소도시 도야코 마을(町)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7월 선진 8개국(G8,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러시아) 정상회담 개최지로 지정되면서부터다. 도야코 마을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기후 변화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갖가지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눈냉방’‘온천수 열펌프’ 등 홋카이도만의 지역적·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풀뿌리 지자체의 창의적 노력이 일본을 ‘저탄소 사회’로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도야코 마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의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은 중앙 정부 차원의 일방적 지시나 규제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넘쳐나는 겨울눈을 냉방연료로 연간 적설량이 4∼5m에 달하는 홋카이도는 겨울마다 ‘설국’(雪國)이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을 만큼 눈이 엄청나게 쌓인다. 지역 자위대가 겨울마다 눈을 치우다 만들어 낸 ‘눈축제’가 지역 최고의 행사가 됐을 정도다. 도야코 마을은 겨울마다 처리가 어려울 정도로 쌓이는 눈을 여름철 냉방자원으로 활용하는 ‘눈냉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상회담 장소인 도야코 호수 앞 윈저호텔에도 이미 설치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겨울에 내린 눈을 압축시켜 얼음처럼 단단하게 만든 뒤 햇빛이 차단된 거대 밀폐 공간에 저장한다. 그러면 그 눈은 여름이 끝날 때까지 서서히 녹으며 냉기를 내뿜는다. 이 냉기를 채집해 덕트(바람길)로 연결된 인근 건물 곳곳에 보내 에어컨을 대신한다. 임금에게 진상할 얼음을 보관하기 위해 겨울에 얼음을 저장해 두던 우리의 동빙고·서빙고와 비슷한 방식이다. 겨울철 골칫거리로만 여겨지던 폭설이 지자체의 아이디어로 훌륭한 자원으로 재탄생해 냉방전력 수요를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적설량이 풍부한 대관령이나 울릉도 지역 등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다. 이 마을 나가사키 요시오 정장은 “이 시스템은 눈이 많은 홋카이도의 지역 특성을 잘 살린 친환경시설”이라며 “홋카이도 전역에 확산될 경우 여름철 에어컨 전력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칫거리 폐식용유로 자동차 움직여 이 지역은 활화산, 호수, 온천 등을 관광하기 위해 해마다 400만명 이상이 찾는 일본의 대표적 관광지다. 마을 주변에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다 보니 일본의 전통음식인 ‘덴푸라´(튀김)를 만든 뒤 버려지는 폐식용유의 양 또한 엄청나다. 청정지역을 자랑하는 도야코 마을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역시 지자체의 고심 끝에 지난해부터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수거해 찌꺼기를 걸러내고 약간의 화학 처리를 거쳐 자동차 연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일종의 ‘바이오 연료’인 셈이다. 현재는 정장의 관용차와 마을 청소차 등 2대에 시범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 문제가 없어 곧 관용차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마을 사와토 가쓰요시 정상회담 추진실장은 “폐식용유를 사용한 자동차 연료는 대기중에 이산화탄소도 증가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며 “관광지의 골칫거리인 폐식용유 배출 문제까지 깔끔하게 해결해줌으로써 1석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려지는 온천수로 새 온천수 데워 도야코 온천은 원수가 섭씨 40도 정도이다. 지금까지는 마을의 온천수 관리센터에서 중유 보일러로 50도 이상으로 데운 뒤 각 온천업소와 가정에 보냈다. 이를 위해 사용하던 중유만 해도 연간 30만ℓ. 하지만 오는 5월부터는 중유를 한 방울도 쓰지 않고 따뜻한 온천수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다 쓰고 버렸던 온천수를 다시 모아 열을 채집해 새 온천수를 데우는 ‘열펌프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해마다 이산화탄소 1340t을 저감할 수 있어 50년간 9만 5000그루의 전나무를 키우는 것과 같다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다. 버려지는 물까지도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일본인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홋카이도청 야마다 데쓰후미 정상회담 추진국 주임은 “‘눈냉방’‘온천수 열펌프’ 등은 대부분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재정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지자체들로서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환경입국을 위해 지역적·문화적 특성을 살린 각 지자체의 기후변화 방지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perryu@seoul.co.kr ■고마치 교지 日환경대사 |도쿄 류지영 특파원|“최상의 이산화탄소 저감 방안요?아주 단순한 건데, 그게 무척 어렵죠. 바로 ‘에너지 절약’입니다.” 도쿄 외무성에서 만난 고마치 교지(小町恭士) 지구환경대사의 ‘공자님 말씀’은 2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신재생에너지 강국 일본을 찾아간 기자에게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수소에너지·인공태양 등 일본의 기술력을 과시할 거대 담론이 나오리라 기대했던 터였다. 하지만 이어지는 설명을 듣다 보니 그의 말이 그냥 한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본은 1993년부터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시작해 현재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본 곳곳에서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쉽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신재생에너지가 일본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간다고 해도 현재의 기술수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주범인 석유·석탄을 대체하기는 힘들어요.” 그렇다면 일본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수소 에너지는 이산화탄소 저감 대안이 될 수 없을까. “수소 에너지가 미래 인류 에너지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상용화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비용 문제도 꼭 해결해야 할 숙제고요.” 현실적으로 일본 정부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저감 방안은 원자력 이용의 확대. 국제사회에 “원자력발전을 청정개발체제(CDM·선진국이 개도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벌이면 그 감축분을 자국의 삭감 실적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에 편입시켜 달라.”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원자력 확대에 대한 세계의 반응이 차가울 뿐 아니라 원폭 피해를 경험한 일본내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 사정을 종합해 볼 때 현재 일본이 동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이산화탄소 저감 대책은 ‘에너지 절약’입니다. 정부, 기업, 개인이 조금이라도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 방법이죠.” 그동안 자율규제를 통해 이산화탄소 감축을 유도해 왔지만 아직까지 노력만큼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구노력만으로는 2012년까지 교토의정서에서 약속한 온실가스 6% 감축(1990년 대비)이 불가능해 외국에서 배출권을 구입해야 한다. 때문에 현재 일본 정부는 유럽연합(EU)처럼 각 경제주체에 이산화탄소 저감 목표를 강제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일본은 ‘COOL EARTH 50’프로젝트(일종의 ‘지구를 식히자’는 운동)를 추진하고 있습니다.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0%까지 줄여 ‘저탄소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최신 기술들을 개도국과 공유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 또한 핵심은 ‘에너지 절약’입니다.” superryu@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5)·환경·노동정책

    [닻올린 李정부](5)·환경·노동정책

    ■대운하 건설 이명박 정부는 환경 정책에 있어서 집권 초기부터 어려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의 대통령 임기 내 착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인사청문회에서 “대운하는 반드시 추진한다는 전제 아래에서 환경·경제·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직속 운하 추진기구를 구성해 사업을 관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환경단체 反대운하 연대 움직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운하 건설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반대가 커지고 있어 새 정부로서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지난달 2일 서울대 교수 70여명이 ‘대운하 반대 토론회’를 가진 데 이어 19일에는 안동대 교수 26명이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도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연대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이 모두 운하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운하 착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천에 50t이 넘는 선박이 통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을 감안할 때 대운하 착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운하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오는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한반도 대운하는 임기 내내 이명박 정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많다는 점을 들어 ‘신중 검토’ 의견이 나오고 있어 추진시기와 방법 등의 조율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강·낙동강 상수원 전면교체 불가피 실제 한반도 대운하가 착공될 경우 한강과 낙동강의 상수원을 전면 교체해야 하는 것도 큰 문제다. 이와 관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수돗물을 댐이나 강에서 퍼올리는 현재의 직접 취수방식 대신 ‘강변 지하수’를 뽑아 쓰거나 팔당 상수원을 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 바 있다. 서울의 경우 이미 양화, 뚝섬, 구리, 미사리 등 4개 지역을 강변지하수 취수지역으로 선정한다는 방안까지 거론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 경우 환경부가 식수원 보호를 위해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의거, 수립해 온 물환경관리 기본계획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노사관계 노동분야 또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정부의 친노동적인 정책 대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쪽으로 노동정책의 방향이 확 바뀌게 된다. 종전에 알게 모르게 통했던 ‘떼법’이나 정서법보다는 원칙과 책임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동운동에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운동 바뀌어야”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달 25일 취임사에서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은 선진화의 필수요건”이라며 노사 양쪽에 변화를 주문했다. 또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기업도, 노조도 서로 양보하고 한걸음씩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노사 모두가 공유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노사분규가 현격히 줄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동계에 불법투쟁을 지양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학계와 노동계 내부에서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투쟁하기보다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해 노동자의 권익을 찾고, 보호할 수 있는 정책들을 이끌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인 노동운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은종 단국대 교수(경영학과)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실용주의 정부가 출범한 만큼 노동계는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동계가 종전의 전투적 대응에서 벗어나 거시적이고 새로운 청사진을 세워야 노동분야의 희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적한 현안들 그러나 결코 쉽게 양보할 수 없는 현안들이 노동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비정규직법의 보완문제, 교육개혁, 공공부문 구조조정 문제 등이 새 정부와 노동계가 충돌하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비정규직 차별해소뿐 아니라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대학자율화와 특목고 증설 등에 대해 전교조와 함께 공동투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새 정부가 강력히 추진키로 한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 또한 우려된다.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등 각종 공무원단체는 “하급 공무원의 일방적인 희생은 생존권 차원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노동계 최대의 현안이 될 복수노조 설립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을 다뤄야 하는 노사관계선진화 입법이 도사리고 있다. 오는 2010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법 개정 시기 등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내에 논의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민주노총뿐 아니라 한국노총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 많아 입법 과정에서 정부와의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시험무대 오는 4월 총선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공무원과 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구조조정 과정이 새 정부의 노정 관계를 가늠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단체뿐 아니라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따라 노사 및 노정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고려대 교수(경영학과)는 “상대가 기업이든 공공부문이든 이번 춘투는 향후 5년간의 노정관계를 예측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희 노동부장관이 최근 “노사안정이 뒷받침되어야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할 수 있다.”며 노사관계 안정이 최우선 과제임을 거듭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온실국 감축 대책 ●2013년 이후 의무 감축국 유력 한반도 대운하와 맞물린 이명박 대통령의 또 다른 핵심 공약은 집권기간 중 (2008∼2012년) 연평균 7% 경제성장 달성이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목표달성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사회의 기후변화협약 협상결과에 따라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는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다소비형 구조에 기반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배출이 비례하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충족하려면 경제성장률 자체를 낮출 수 밖에 없다. 이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적응하려면 당장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픔을 참고 창의적으로 적응해야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는 교토의정서 2차 의무감축기간(2013∼2017년)에 우리가 1995년 대비 5% 감축요구를 받게 될 경우 2015년 한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최대 8조원으로 추정했다. ●“원자력 의존은 단기적 고통 회피”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온실가스 대책은 산업부문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해법을 찾는 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한 대안 중 하나가 원자력 발전의 활성화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원자력 발전 비중을 높여 석탄·석유 발전 비율을 낮추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부 관계자도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는 어렵다.”면서 “대신 에너지 공급·발전 분야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원자력에 의존하다가 자칫 탄소배출권 시장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놓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데스크시각] 러드총리의 호주 ‘새판짜기’ /최종찬 국제부 차장

    [데스크시각] 러드총리의 호주 ‘새판짜기’ /최종찬 국제부 차장

    지난 13일 호주 캔버라 연방의회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캐빈 러드 총리가 과거 애버리진(원주민) 탄압정책에 대해 1세기만에 처음으로 사과했기 때문이었다. 러드 총리는 특히 동화정책이란 미명하에 어린시절 부모의 품에서 강제로 떨어져 교회나 사회복지시설에서 길러졌던 ‘도둑맞은 세대’와 그 후손들에게 깊이 머리를 숙였다. 호주의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반성한 것이다. 이 자리에 초청된 원주민 대표들은 오랜 숙원이 이뤄진 것에 대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과거사에 대한 보상 문제가 걸림돌로 남아있긴 해도 일단 정부의 사과로 원주민과 백인들 사이에 진정한 화해를 위한 초석이 마련된 것이다. 이는 깨끗한 마스크와 참신함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러드 총리의 호주 새판짜기의 한 단면이다. 그는 지난해 12월24일 치러진 연방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을 이끌고 집권 자유당 총재이며 호주 사상 두번째 장수총리인 존 하워드의 5연속 집권을 저지하며 12년만에 정권교체를 달성했었다. 러드 총리는 퀸즐랜드 출신으로 11세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차 속에서 가족이 잠을 자야 할 정도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어렵게 호주국립대 중국어과를 졸업한 그는 외교부 공무원과 퀸즐랜드 지방정부 관리를 거쳐 1988년 하원의원에 당선되어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베이징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던 그는 지난해 시드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중국어에 능통하다. 러드 총리가 집권한 지 26일로 85일에 불과하지만 여러 면에서 하워드 전 총리와는 뚜렷이 다른 색깔을 보이고 있다. 먼저 러드 총리는 원주민들을 포함한 약자들에 대한 배려정책을 펴고 있다. 해상 난민 수용정책도 그 일환이다. 난민들을 호주에서 멀리 떨어진 섬으로 추방하는 이른바 ‘태평양 해결책’을 없앴다. 이 정책은 하워드가 보수층의 표를 결집하기 위해 사용한 강경책으로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왔었다. 그는 첫 단계로 1년이상 나우루섬에 억류돼온 미얀마인 7명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 또한 좌파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추세를 좇아 ‘작은 정부’를 추구하고 있다. 정부 지출과 총리실 및 장관실 공무원 30%를 줄이며 허리띠를 바짝 조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외교정책에서도 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친미 일변도의 외교노선에서 벗어나 아시아를 중시하는 등거리외교를 펼치고 있다. 그는 ‘부시의 푸들’로 비난받아왔던 하워드와는 달리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기피해 왔던 온실가스감축협약인 교토의정서를 비준했고 이라크 주둔 호주군을 연내 철군시키기로 약속했다. 반면 중국과는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밀월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장기적인 자원과 에너지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동티모르와 피지 등 주변 정세의 안정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1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오르타 대통령이 반군의 기습으로 중상을 입어 정정이 갑자기 불안해진 동티모르에 호주군을 증파해 정국 안정을 돕고 있다. 러드 총리는 이밖에도 영국 여왕을 수반으로 하는 입헌군주제 대신 공화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임기 중에 군주제 폐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여론도 군주제 폐지를 찬성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워드가 만든 노동악법이 폐지되고 이민 문호가 넓어지며 자영업자에게 세금혜택을 늘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호주 교민들의 말 속에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러드 총리에 대한 믿음을 엿볼 수 있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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