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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빛만으로 친환경 수소 에너지 얻는다

    햇빛만으로 친환경 수소 에너지 얻는다

    지구온난화,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발전소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때문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연료, 수소에너지 등 청정에너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소는 사용후 물 밖에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온실가스, 미세먼지 발생 문제가 없는 대표적 청정에너지원으로 수소차 보급을 통해 쓰임새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저렴한 비용으로 수소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연구진이 이전보다 저렴하고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청정 수소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스’에 실렸다. 현재는 메탄기체를 물과 함께 고온, 고압 수소에너지를 만들 때 화석연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수소 1㎏을 만들면 이산화탄소가 10㎏나 발생하는 일이 생긴다. 수소 생산량보다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방법은 태양광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태양광을 이용해 수소를 만들기 위한 공정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유연 박막 태양전지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황셀레늄화구리인듐갈륨 소재를 활용했다. 황셀레늄화구리인듐갈륨 소재는 가볍고 반투명하기 때문에 건물 창문에 부착하는 창호형 태양전지나 자동차, 옷 등에 부착하는 유연 태양전지로 응용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연구팀은 저가의 용액 프린팅 공정 방식을 개발해 고효율의 광전극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촉매도 백금 같은 귀금속이 아닌 저가의 황화구리를 이용해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민병권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태양광-수소 전환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고효율 광전극을 저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백금 촉매를 이용한 것보다 수소 발생량이 더 많다는 점에서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것은 꽃다발인가 토마토인가…유전자 가위로 만든 신종 토마토 (연구)

    이것은 꽃다발인가 토마토인가…유전자 가위로 만든 신종 토마토 (연구)

    짧은 뿌리와 가지에 열매가 가득 열리는 신종 토마토가 등장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자 ‘끝판왕 기술’로 불리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의 산물이다. 미국 뉴욕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CSHL)가 공개한 신종 토마토는 토마토의 유전자를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로 편집, 보다 더 빨리 자랄뿐만 아니라 열매 주위의 자잘하고 긴 줄기가 사라진 새로운 모습이다. ‘도시 농업 토마토’(urban agriculture tomatoes)라는 별칭처럼, 연구진은 고층빌딩이 즐비한 도심이나 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토마토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한 실험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생장 기간이 40일 정도이며, 기존 토마토에 비해 모양이 더 작고 한 뿌리에 여러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거대한 꽃다발을 연상케 하는 신종 토마토가 탄생했다. 무엇보다 연구진이 주목하는 것은 일반 토마토에 비해 더 적은 재배면적만으로도 충분히 열매가 무성한 토마토를 키워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땅을 파헤치거나 갈아엎지 않고도, 혹은 강이나 개천으로 흘러들어가 오염시킬 수 있는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토마토를 키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싶었다”면서 “신종 토마토는 도심에서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주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보다 쉽게 토마토 농작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신종 토마토가 나오기까지 역경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의 특정 유전자를 ‘가위질’ 할 경우 의도하지 않게 수확량이 적어지거나 맛이 나빠지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을 개선하기 위해 작물 줄기의 길이를 조절하는 유전자에 크리스퍼 기술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줄기를 더욱 짧게 만들어 신종 토마토를 탄생시켰다. 신종 토마토는 도심 한복판에서 농업을 꿈꾸는 도시인뿐만 아니라 먼 우주에 나가있는 우주인의 관심을 끄는데에도 성공했다. 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 역시 우리의 새로운 토마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가 키위와 같은 다른 과일 작물에도 시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잦은 외식에 단 음식·술 즐기는 가족, 육식파보다 탄소배출량 ↑” (연구)

    “잦은 외식에 단 음식·술 즐기는 가족, 육식파보다 탄소배출량 ↑” (연구)

    잦은 외식과 단 음식 그리고 술을 즐기는 가족은 고기를 즐기는 가족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셰필드대 등 국제연구진이 일본 전역에서 약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식습관에 따른 탄소 발자국을 살핀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여기서 탄소 발자국은 인간의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소비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연구자는 일본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의 식품 공급망을 상세히 설명하는 유통 또는 마케팅 분야의 ‘라이프 사이클’ 유추법을 사용해 육류 소비량은 가구별 차이가 10% 미만으로 비교적 일정하지만, 이들이 남긴 탄소 발자국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육류보다 다른 식품들이 탄소 발자국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예를 들어, 외식은 보통 집에서 고기를 먹는 경우보다 175%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데 관여했다. 실제 탄소 배출량이 많은 가정에서는 외식으로 연평균 770㎏의 온실가스에 관여하고 있지만, 육류 소비는 이보다 훨씬 적은 280㎏에 불과했다. 또한 탄소 발자국을 많이 남기는 가구는 일반적으로 탄소 발자국을 적게 남기는 가구보다 두세 배 더 많은 단 음식과 술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일본에는 소고기 생산이 콩 재배보다 단백질 1g당 20배 수준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난 뒤 채식주의자가 된 가정이 많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런 일률적인 대책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주저자인 일본의 경제학자 가네모토 게이이치로 총합지구환경연구소(RIHN) 부교수는 “만일 우리가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육류를 줄이는 것보다 단 음식과 술 소비를 먼저 줄이는 방법이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면서 “이번 발견은 탄소 발자국 문제가 소수의 고기 애호가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물론 육류 역시 탄소 발자국을 많이 남기는 음식이 맞다”면서 “붉은 고기 대신 흰 고기와 채소로 대체하면 탄소 발자국을 더욱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원 어스’(One Eart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가네모토 게이이치로/원 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비만인이 더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환경에도 악영향

    [핵잼 사이언스] 비만인이 더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환경에도 악영향

    비만인들이 정상 체중의 사람에 비해 얼마나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지를 밝힌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비만학회(The Obesity Society)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산소의존성 유기 생명체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대사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생성한다. 이산화탄소의 생성량은 평균 대사율과 신체 크기 및 종(種)에 따라 달라진다. 연구진은 비만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체질량지수(BMI)가 30이상 이상의 비만인 사람과 20~24의 정상체중인 사람을 대상으로 비교했다. 또 이들의 식량 소비에 따른 식량 생산량 및 운송에 필요한 연료의 사용량 및 변화와 체중 증가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에 비해 높은 신진대로 인해 연간 81㎏의 이산화탄소를 더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더 많은 음식과 음료를 소비함으로서 연간 593㎏을, 해당 식품들을 운송하는데 추가로 연간 476㎏의 이산화탄소를 더 배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정상 체중의 사람에 비해 비만인 사람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20% 더 많다고 결론 내렸다. 또 비만인 사람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간 700Mt(메가톤)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인공 온실가스 배출량의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만인 사람은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산화대사를 통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생성한다. 정상 체중의 사람보다 큰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음식과 음료를 소비하고, 소비 과정에서 더 많은 운송 시스템이 개입된다“면서 ”이러한 운송 시스템은 화석 연료의 소비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식품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은 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비만인 사람들에게 더 심한 낙인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 비만인 사람들은 이미 부정적인 인식과 차별로 고통받고 있다”고 당부했다. 연구를 이끈 코펜하겐대학 영양과 운동 및 스포츠 학과의 페이든 마코스 박사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비만을 관리하는 것은 사망률과 건강관리 비용을 조절하는 유익한 효과가 있는 동시에 환경에도 유리할 수 있다”면서 “다만 역학과 생리학, 환경과학에서 데이터를 추출화 이를 비교분석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우리의 추정치는 완벽하게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비만학회(TOS)가 발간하는 학술지 ‘비만’(The Journal of Obesit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생명체 사는 외계 행성 찾아서…차세대 우주 망원경 프로젝트 공개

    [아하! 우주] 생명체 사는 외계 행성 찾아서…차세대 우주 망원경 프로젝트 공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퇴역할 때까지 수천 개 이상의 외계 행성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후계자인 TESS는 더 많은 외계 행성을 찾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TESS는 케플러보다 강력한 성능으로 지구 크기의 외계 행성을 훨씬 많이 찾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행성들이 지구와 비슷한 크기와 에너지를 받는다고 해서 반드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보장은 없다. 금성처럼 극단적인 온실효과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뜨거운 환경이거나 혹은 화성처럼 춥고 건조한 행성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행성 대기 구성 같은 상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행성 자체의 빛을 직접 포착해 스펙트럼을 분석해야 한다. 그러나 지구같이 작은 행성은 별보다 수십억 배 어두워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망원경으로도 직접 관측이 어렵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극복할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나사 제트 추진 연구소 (JPL) 및 협력 기관이 연구 중인 스타쉐이드 (Starshape)는 거대한 해바라기 형태의 차단막을 이용해 별빛을 가리고 별 주변의 희미한 행성을 포착하는 관측 기술이다. 최근 천문학자들은 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스콧 가우디(Scott Gaudi) 교수가 이끄는 HabEx (Habitable Exoplanet Observatory) 프로젝트 팀은 허블 우주 망원경보다 큰 4m 지름 주경을 지닌 우주 망원경과 이 망원경에서 7만 7000km 떨어진 52m 지름의 별빛 가림막을 제안했다. HabEx는 2020년대 나사의 차세대 탐사 계획인 차세대 거대 관측소 (next Great Observatory) 프로젝트의 일부로 제안됐다. HabEx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연구팀이 추정한 비용은 70억 달러다. 하지만 과거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우주 망원경이기 때문에 비용이 얼마나 늘어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 발사를 앞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도 접었다 펼치는 새로운 형태의 우주 망원경으로 개발되면서 비용이 초기 예상보다 훨씬 늘어난 100억 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대형 우주 스타쉐이드 기술은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어 개발 과정에서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나사는 이 계획의 타당성을 신중히 검토한 후 개발을 시작할 예정인데, 실제 개발은 아무리 빨라도 2021년 이후이며 발사는 2030년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HabEx 계획이 순항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생명체가 거주 가능한 제2의 지구를 찾아내고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검증하는 것은 21세기 과학의 가장 큰 목표다. 오랜 세월 인류는 우주 저 너머에 지구 같은 행성과 지적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과학자들은 HabEx 같은 대형 과학 프로젝트를 통해 상상을 현실로 바꿀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스마트팜 혁신밸리 경북에서 첫 삽

    스마트팜 혁신밸리 경북에서 첫 삽

    경북 상주에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조성된다. 경북도는 20일 상주시 사벌면 엄암리 13-25번지 일원에 조성될 스마트팜 혁신밸리 착공식을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성희 상주시장권한대행,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스마트팜 전문인력 육성과 관련 기업의 기술혁신·검증 및 확산, 청년농 취·창농, 스마트팜에서 생산하는 작물의 빅데이터 센터 등을 구축하는 정부 역점사업이다. 전북 김제, 경남 밀양, 전남 고흥 등 전국 4곳에서 추진 중이며, 착공식은 경북이 처음이다. 도는 올해부터 3년간 상주 사벌면 일원 42.7㏊에 총 1332억원을 들여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준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농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에는 핵심시설인 청년창업 보육시설, 임대형 스마트팜, 실증단지 및 지원센터가 들어선다. 보육시설에서는 스마트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체계적인 실습교육을 제공하고, 일부 교육 수료생에게 3~6년간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자가경영의 기회가 주어진다. 실증단지와 지원센터에서는 스마트팜 관련 R&D 및 ICT기자재 실증이 이루어진다. 핵심시설 중 청년창업 보육온실과 임대형온실 2ha는 현재 교육중인 교육생의 실습과 임대를 위해 내년 8월까지 우선 조성하고, 나머지는 2021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혁신밸리가 조성되면 청년보육, R&D실증, 기자재 검인증, 취?창업 및 전시·체험 등 스마트팜 관련 전반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문 대통령 “평화가 경제…새 도전 공간 만들어질 것”

    문 대통령 “평화가 경제…새 도전 공간 만들어질 것”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반도의 평화는 대륙·해양의 네트워크 연결로 이어지고, 남북의 도로·철도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스칸디나비아까지 육로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의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면 새로운 도전 공간이 만들어진다”며 “한반도를 거점으로 북극항로가 연결돼 태평양·북극해로 친환경 선박이 활발하게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한 중인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여러차례 남북 간 도로·철도 연결을 언급했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 러시아가 ‘남북 간 철도·도로 협력 프로젝트’를 대북 제재 대상에서 면제하는 내용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상황이어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미 관계가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러시아가 제시한 대북 제재 면제 카드에 문 대통령이 호응한 모습이 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평화가 경제이고, 경제가 곧 평화라는 것을 스웨덴이 증명했다”며 “한반도 평화는 양국 기업들에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뜻하는 ‘한반도 평화 경제론’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은 평화를 기반으로 포용·혁신을 이뤘고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됐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자유무역체제가 발전하도록 양국 경제인께서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는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혁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경제인 여러분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이 혁신 생태계 조성의 기반으로,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더 깊이 협력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 전환은 한국, 유럽연합(EU)을 넘어 다른 경제권으로 확산하고 한국과 스웨덴 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의 태양광·풍력 발전사업에 한국의 중부발전·에스에너지가 참여할 예정”이라며 “스웨덴 볼보 자동차와 한국의 LG화학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기차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고, 내년에 설립될 북유럽 과학기술 거점센터를 통해 과학기술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스웨덴의 인류애·혁신 정신은 한국이 지향하는 정신과 같고, 양국은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사람 중심 4차 산업혁명 등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도 스웨덴을 배우며 함께 성장하고 지구촌의 책임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6억 3000만 달러 규모 투자 결정, 탄소 소재 같은 차세대 소재·부품·장비 분야와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분야 융복합 기술협력 등 양국 간 바이오헬스·전기차·5G 분야 협력 성과를 거론하며 “한 발 더 전진하면 양국은 비즈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참다운 벗은 좋을 때는 초대해야만 오고, 어려울 때는 부르지 않아도 나타난다’는 스웨덴 격언을 통해 “한국에게 스웨덴은 변함없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준 참다운 친구”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 개발…우리 스마트팜 기술로 중동에 수출”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 개발…우리 스마트팜 기술로 중동에 수출”

    “지난 100년간 한반도 기온이 1.7도가량 올랐고 2050년에는 3.2도 올라 남한 대부분이 아열대 지역으로 변할 겁니다. 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심해지면 시설작물 품질에도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서도 여름철 최고 기온을 일반 온실보다 12~13도 낮춰 폭염으로부터 시설작물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중동에도 수출할 수 있는 우리 스마트농업의 쾌거입니다.” 김경규(55) 농촌진흥청장은 1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과 재해가 일상화됐기 때문에 이를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농업 부문 연구개발(R&D)과 기술 보급을 담당하는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김 청장 취임 이후 1년간 스마트팜과 종자산업, 기후변화에 대비한 미래 연구를 중점적으로 해 왔다. 특히 농진청이 지난 7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설치한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는 환기에 의존하는 일반 온실과 달리 기화열을 이용해 온실 온도를 낮추는 방식을 사용한다. 미세 안개를 발생시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한여름에도 낮 30도, 밤 15~20도를 유지한다. 농진청은 지난 7월 하순에 장미와 딸기를 심어 11월까지 재배한 결과 두 작물 모두 일반 온실보다 생육이 향상됐음을 확인했다. 김 청장은 “지금은 실증 단계지만 앞으로 2~3년 뒤 일반 농가에 보급할 것”이라며 “사막이 많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설치할 수 있도록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의 내년 예산 규모는 1조 249억원으로 1962년 개청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5751억원, 기술보급비 2015억원, 인건비와 기본 경비가 1844억원이다. 김 청장은 “내년 예산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의 디지털 혁신과 바이오 신성장산업에 대한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 농업인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기술 개발과 보급 등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4%를 조기 집행해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팜 성능 향상을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스마트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의 부품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곤충산업과 종자산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곤충은 식용뿐 아니라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익힌 숙잠(누에)은 알코올성 간질환, 피부미백, 파킨슨병 예방 효과가 있고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 물질은 아토피 치유 효과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세계 곤충시장이 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의약품과 생활용품 소재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지난 10여년간 외국 종자에 의존하던 딸기, 프리지어, 선인장 등 522개 품종을 국산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로 인한 로열티 사용료 절감 효과는 77억원에 달한다. 김 청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가 ‘한국 딸기가 정말 맛있었다’고 말해 일본 농업계가 놀란 적이 있다”면서 “2008년에는 국내 재배 딸기의 90% 이상이 일본 품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딸기의 94.5%가 고품질 국산 품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세계 종자시장은 약 1.5배 성장했지만 국내 종자시장은 세계 시장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정체돼 있다”면서 “농진청이 보유한 종자 자원은 25만 5000점으로 세계 5위 수준인 만큼 이를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엔 ‘기후 리더십’ 실종…2주 회담에도 결국 노딜

    온난화에 수몰 위기 국가들 외면 당해 美·中·러시아 등 기후변화 소극적 대응 기후변화에 대항하기 위한 유엔 기후 회담이 2주 넘는 마라톤 회의를 거치고도 아무런 합의를 찾지 못했다. 주요 국가들이 서로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회담이 ‘노딜’로 끝나며 유엔을 중심으로 한 ‘기후 리더십’이 실종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AP통신 등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개막한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글로벌 탄소 시장 등 중요한 결정 사항을 모두 내년으로 미루기로 하고 15일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당초 13일 폐막할 예정이었던 COP25는 이틀간의 추가 협상 끝에 내년 영국 글래스코에서 열리는 차기 총회까지 새로운 탄소 감축 계획을 회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자는 내용 등에만 합의했다. 이번 COP25는 역대 가장 긴 시간 개최된 총회가 됐지만, 결국 중요한 결정을 1년 뒤로 미루고 끝나고 말았다. COP25는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한 당사국들의 25번째 회의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겠다는 국가와 그와 반대로 소극적인 국가들 간 이견이 드러나며 볼썽사나운 신경전만 노출됐다. 중요 의제인 탄소 배출권 시장에 대한 논의도 진전을 보지 못했다. 특히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태평양 연안의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 국가들은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이 오히려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유엔은 22차 당사국총회(COP22)에서 지구 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손실과 피해에 관한 바르샤바 메커니즘(WIM) 계획을 승인하고 추진해 왔지만, 이번 COP25에서는 세계 주요 국가들이 WIM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비판 대상이 된 국가들은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인도, 중국, 브라질 등이다. 하지만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미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도주의적 기부자 역할을 해 왔다”고 반박했다. 글로벌 싱크탱크 세계자원연구소의 헬렌 마운트포드 부대표는 “이번 총회는 전 세계 국가 지도자들이 과학계와 거리의 시민들의 요구와 얼마나 괴리돼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文 “UAE 왕세제에게 ‘스마트 온실’ 큰소리 쳤다”

    文 “UAE 왕세제에게 ‘스마트 온실’ 큰소리 쳤다”

    “축구장 몇 배로 쿨링하우스 만들 수 있어” 작년 정상회담서 韓스마트 농업기술 자랑“내가 (UAE) 왕세제에게 축구장 몇 배(의 쿨링하우스)도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문재인 대통령) “대통령님, 얼마든지 큰소리치셔도 된다. 세계 최고 기술로 큰 규모 시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김종화 무등농원 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북 전주·완주에서 열린 ‘농정 틀 전환을 위한 타운홀미팅 보고대회’에 참석해 우리 스마트 농업 기술 수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전주 한국농수산대에서 열린 보고대회 직후 완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을 찾아 여름철 고온을 견디는 스마트 온실인 ‘쿨링하우스’를 체험했다. 지난해 3월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 후속조치로 개발된 쿨링하우스는 사막 지역에 특화돼 온·습도를 조절하고 알루미늄 커튼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등 첨단 기술을 도입했다. 농진청은 이를 UAE 현지에 시범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 대통령은 “국내산 소재를 사용한 (쿨링하우스로) 중동에 무궁무진하게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겠다”고 희망했다. 김경규 농진청장은 “UAE가 사막에서 벼 재배를 원하는데 저희가 11월에 벼를 뿌리고 왔다. 내년 4월 수확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딸기 재배 쿨링하우스에서 직접 딸기를 따고 설향 품종을 시식한 뒤 “지난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당시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국 딸기를 칭찬했다”며 “아세안 지역까지 수출하려면 딸기가 좀 단단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냈다. 앞서 보고대회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속 가능한 농정 가치를 실현하며 혁신·성장 혜택이 고루 돌아가도록 농정 틀을 과감히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플라스틱을 햇빛으로 분해…싱가포르 연구진, 방법 찾았다

    플라스틱을 햇빛으로 분해…싱가포르 연구진, 방법 찾았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햇빛으로 분해해 가치 있는 화학물질로 바꾸는 방법을 싱가포르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난양기술대(NTU)에 따르면, 수한센 NTU 조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새로운 연구에서 플라스틱을 용해한 용액에 촉매제를 섞은 뒤 빛에너지를 사용해 연료전지 등에 사용하는 포름산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물론 이미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법 중에 화석연료를 이용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이런 방법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생성하는 문제가 있다. 반면 바나듐으로 만든 촉매제는 빛에너지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므로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대표적인 비생물분해성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 표본을 우선 용액에 집어넣고 섭씨 85도로 가열해 용해한 뒤 분말 형태의 바나듐 기반 촉매제를 첨가했다. 그러고 나서 해당 용액을 인공 햇빛에 계속해서 노출했다. 그 결과, 용액 속 플라스틱의 탄소-탄소 결합이 6일 만에 깨지며 분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으로 폴리에틸렌은 폼산으로 변환됐다. 폼산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부제이자 항균제로, 발전소 등에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이에 대해 수 조교수는 “우리는 지속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광촉매제를 만들어 플라스틱을 연료 등 화학물질로 바꾸는 기술의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바나듐 기반 광촉매제는 백금과 팔라듐 등 비싸거나 독성이 있는 금속으로 만든 일반적인 촉매제와 달리 비용이 저렴하고 풍부하며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실험실 결과로 폼산으로 변환한 플라스틱은 극소량이다. 즉 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폼산으로 바꾸려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수 조교수는 인정하면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연구 인력과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소재·나노 기술 분야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최신호(11월 24일자)에 실렸다.사진=NTU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녕? 자연] 겨울왕국 ‘스벤’ 온난화 피해가지 못했다…북극 순록의 수난

    [안녕? 자연] 겨울왕국 ‘스벤’ 온난화 피해가지 못했다…북극 순록의 수난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반도 북부에 거주하는 ‘사미족’에게 순록은 삶 그 자체다. 전통적으로 순록과 함께 이동하며 살아온 유목민족인 사미족은 현재는 그 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 소수가 여전히 순록의 고기와 가죽, 뿔, 우유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 ‘겨울왕국2’의 배경이 된 노르웨이 북부에도 아직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사미족이 있다. 겨울왕국 제작진은 이들과 협력해 영화 속 ‘사미 언어’를 만들었다. 눈사람 올라프와 함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스벤’은 사미족이 키우는 순록을 모델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사미족과 순록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은 셈이다.그러나 현실 속 사미족과 스벤이 처한 환경은 영화와는 영 딴판이다. 지구 평균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북국의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순록의 개체 수는 급감했고 사미족의 삶도 위협받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최근 12개월 동안 북극 평균기온은 1981∼2010년 평균보다 1.9도 높아졌다. 관측이 시작된 190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AP통신은 스웨덴에 사는 사미족의 말을 빌려 “10년에 한 번씩 겨울 날씨가 이상하긴 했지만, 따뜻한 겨울이 점점 잦아진다”라고 전했다. 기후변화로 비 섞인 눈이 내리면서 땅은 얼어붙었고, 풀과 이끼 등이 함께 파묻히면서 순록은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리고 있다. 스웨덴에서 약 8000마리의 순록을 사육하고 있는 한 사미족 사람은 “기후변화로 날씨 패턴이 바뀌면서 순록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배를 곯고 있다. 만약 순록이 풀을 뜯을 수 있는 장소를 찾지 못한다면 굶어 죽기 십상”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순록 무리의 절반은 전통 경로대로 이동시키고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먹이를 찾아 포식자가 많은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눈사태가 날 가능성이 높아 순록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걱정했다. 사미족 사람들은 암컷 순록의 유산 및 사산도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해양대기청은 ‘2018 북극 보고서’에서 1990년대 470만 마리였던 순록이 20년 사이 210만 마리로 급감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겨울왕국 속 ‘스벤’과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를 현실에서 더는 볼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이 때문에 사미족 청년단체는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초 절차상의 이유로 기각됐지만 항소했다. 산나 반나르(24) 사미족청년회 회장은 AP통신에 “더 나은 날씨를 돈으로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돈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유럽연합이 지금 당장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역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온난화 유발 천덕꾸러기 ‘온실가스’ 이산화탄소로 휘발유 만든다

    온난화 유발 천덕꾸러기 ‘온실가스’ 이산화탄소로 휘발유 만든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물질로 잘 알려진 이산화탄소를 곧바로 휘발유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탄소자원화연구소 연구팀은 이산화탄소를 휘발유로 직접 전환하는 반응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휘발유 전환에 반드시 필요한 촉매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이산화탄소 활용 저널’ 12월호에 실렸다. 기존에도 이산화탄소를 휘발유로 전환시키는 기술은 있었지만 800도라는 고온에서 진행해야 하고 두 단계를 거쳐야 하는 간접전환 방식이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두 단계를 거쳐야 하는 간접전환 방식을 단일 공정으로 통합한 직접전환 방식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해왔다. 문제는 직접전환 방식의 정확한 반응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아 휘발유 전환 효율이 일정치 않다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계산화학 방법을 활용해 직접전환 반응에 사용되는 철-구리-칼륨 촉매의 성분별 역할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환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촉매를 예측해냈다. 연구팀은 구리가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와 산소로 쪼개면 산소는 철과 결합하고 칼륨은 일산화탄소끼리 연쇄적으로 결합시켜 휘발유로 바뀌는 반응을 촉진시킨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이런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철 촉매에 들어가는 구리와 칼륨의 적절한 양을 알아내고 최적화된 촉매를 만들어 냈다. 이번에 개발된 촉매는 이산화탄소를 휘발유로 바꾸는 전환효율을 20%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더군다나 직접전환 공정은 800도 고온에서 이뤄지지만 이번에 개발한 촉매를 사용하는 간접전환 공정은 300도라는 상대적 저온에서도 반응을 진행할 수 있어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전기원 화학연구원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간접전환 방식보다 휘발유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상용화가 가능한 전환효율 40%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과 생산 플랜트 규모로 확대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물고기 숨 못쉬는 ‘죽음의 해역’ 데드존 확산…대멸종 경계

    물고기 숨 못쉬는 ‘죽음의 해역’ 데드존 확산…대멸종 경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 중인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서 ‘해양 탈산소화’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측은 7일(현지시간) 열린 총회에 참석해 해양 탈산소화에 관한 새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사무총장 그레텔 아귀라르는 “해양 탈산소화로 생태계의 미묘한 균형이 흐트러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의 재앙적 영향과 바다의 산소 손실을 억제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은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약속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7개국 67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보고서 ‘해양 탈산소화; 모든 사람의 문제’에 따르면, 1960년 45곳이었던 해안 인근의 ‘데드존’은 현재 700곳으로 급증했다. 파악되지 않은 숫자까지 더하면 최대 1000곳의 데드존이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데드존’은 수중 산소 농도가 낮아 바다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으로 ‘죽음의 해역’이라 불린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바닷물 속에 산소가 섞여 들어가지 못해 형성된다. 1960년부터 2010년까지 50년 동안 전체 바다에서 사라진 산소는 2%, 770억 톤 이상이며 육지와 인접하지 않은 바다에는 유럽연합(EU)과 맞먹는 규모의 데드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산소가 덜 필요한 해파리나 오징어는 늘어난 반면, 참치나 청새치, 상어 같은 물고기는 타격을 받았다. 이런 흐름은 고생대 중기인 약 4억2000만년 전 실루리아기 말기의 대멸종을 연상시킨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구팀이 과학저널 ‘지질학’(Geology)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실루리아기 말기 바닷속 산소량이 급격히 줄면서 심해부터 해수면 방향으로 해양 생물의 23%가 차례로 멸종에 이르렀다. 논문 공동 저자인 제러미 오언스 박사는 “고대 바다의 탈산소화 시작과 대멸종의 시작이 일치한다는 증거”라면서 현재의 탈산소화를 경계한 바 있다.세계자연보전연맹 측은 탈산소화가 진행된 데드존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 이사벨라 뢰빈 부총리 겸 기후장관은 “2100년까지 전체 바다에서 3~4%의 산소가 추가로 사라질 것”이라며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또 데드존이 해양 동물뿐만 아니라 바다에 의존하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생계를 위협할 것이라며 전 세계 지도자의 결단을 기대했다. 한편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작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서는 전 세계 200여 개국 지도자들이 오는 13일까지 온실가스 감축 및 규제 방안을 논의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과천시, 에너지자립 실행계획 10개 핵심사업 단계별 추진

    경기도 과천시가 10개의 핵심 사업을 중점과제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사람 중심 에너지 자족도시 과천’이라는 에너지 비전을 세웠다. 6일 시에 따르면 최근 에너지자립 실행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방자치단체 에너지 자립에 대한 역할이 강조됨에 따라 지난 8월 용역을 발주했었다. 2015년 파리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자국 총회에서 온실가스 감축 협정 체결에 따른 조치다. 시는 정부의 에너지정책, 경기도 에너지비전 2030 등과 연계해 지역적 여건과 특성을 반영한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및 관계 전문가들로부터 분야별 자문과 의견을 반영했다. 시는 에너지자립률 20%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에너지 비전과 목표를 시민과 공유하고,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등 10개 핵심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과천시 에너지 정책의 밑그림을 완성했다”며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시민 중심의 에너지 자족도시 과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양천, ‘친환경도시 에코시티 평가’ 2년 연속 종합대상 수상

    서울 양천구는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 주관 ‘제8회 친환경도시 에코시티 평가’에서 2년 연속 친환경도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양천구는 “이번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대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생태도시부문 대상과 친환경지방단체장상도 수상, 기후변화 대응 모범도시로서의 진면목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구는 ‘푸르고 깨끗한 생태도시 에코(ECO)양천’을 민선 7기 주요 비전으로 정하고,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 104개를 선정·발굴했다. 이 중 구민과 함께 30만 그루 나무 심기, 목동 중심축 5대 공원 리모델링 추진, 전기차 급속 충전기 인프라 구축, 도로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초록울타리 설치 등이 호평을 받았다. 주민 참여 지역에너지계획 수립, 온실가스 감축 특화사업인 ‘25시 에너지 컨설팅’ 등 민·관이 함께 추진한 친환경 정책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친환경도시 대상은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도시를 발굴하고, 모범 사례를 전국에 확산하기 위해 도입됐다. 해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SNS리서치 등을 통한 사전조사와 심사위원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김상국 녹색환경과장은 “구민과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명실상부한 친환경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수원에 국내 첫 농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 건립

    수원에 국내 첫 농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 건립

    조선 시대 영농과학의 중심이었던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옛 농촌진흥청 자리에 국내 최초의 ‘농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이 들어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권선구 수인로 249 사업부지에서 농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김종훈 기획조정실장, 염태영 수원시장,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농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비 1572억원을 들여 옛 농촌진흥청 부지 9만4655㎡에 건축 연면적 1만800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 2020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농업 역사관, 첨단농업관, 유리온실, 교육실, 농식품홍보관, 화훼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우리나라 농업기술 발전의 변천사뿐 아니라 미래 첨단 바이오기술을 선보이고, 실내외에 공원형 체험전시관도 조성된다.특히 정조대왕이 농업발전을 위해 영농과학의 중심지로 삼았던 수원의 고유한 특성과 콘텐츠가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 개발된다. 농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은 한국 농업의 뿌리인 농촌진흥청이 2015년 수원에서 전주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으로 건립이 추진됐다. 수원시,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등 3개 기간이 지난 5년간 체험관 건립에 협력했다. 염태영 시장은 축사에서 “전국 최초의 농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이 건립되면 지역 일자리 창출, 관광 활성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수원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농업을 체험하고, 농업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연임…2023년까지 유엔기구 수장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연임…2023년까지 유엔기구 수장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 오는 2023년까지 IMO 수장을 맡게 됐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4일 열린 IMO 제31차 총회에서 174개 모든 회원국의 지지 속에 임 사무총장의 연임이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IMO 사무총장의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임 사무총장은 2016년 제9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이번 연임으로 2023년까지 총 8년간 IMO를 이끌게 됐다. 영국 런던에 본부가 있는 IMO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해상 안전과 해양환경보호 관련 59개 국제협약과 관련 결의서 2000여종을 채택한다. 임 사무총장은 상선 승선 경험과 30년간의 해양수산 분야 공무원 재직 경력 등으로 실무와 행정 능력을 모두 갖춘 종합 행정가다. 1986년부터 IMO의 각종 회의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했고 IMO 연락관(1998∼2001년)과 주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2006∼2009년)도 맡았다. 임 사무총장은 2016년 한국인 최초로 IMO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IMO를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이해 관계를 균형적으로 조율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 및 친환경 해운을 강조한 ‘2018∼2023년 IMO 전략계획’과 ‘IMO 선박 온실가스 감축 초기 전략’을 채택하는 등 지속 가능한 해운과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 정부 관계자는 “임 사무총장의 연임 최종 승인과 국제해사기구 A그룹 이사국 10연속 진출을 계기로 해양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입지를 다지는 한편 해사 분야의 주요 정책을 주도해 관련 산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 돌파구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주대 기후변화특성화 대학원, 포용적 성장과 기후변화대응 정책토론회 개최

    아주대 기후변화특성화 대학원, 포용적 성장과 기후변화대응 정책토론회 개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한국경제 진단과 과제: 포용적 성장” 발제 아주대 기후변화특성화 대학원은 오는 9일 오전 10시 아주대 성호관 소극장에서 ‘2019년 환경부 기후변화특성화 대학원 선정기념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기후변화대응 교육과 연구를 통한 전문인력양성을 염두에 둔 본 이번 토론회에서 발표는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맡았으며, 환경부 기후전략과 강부영 서기관, 산업자원통상부 에너지혁신정책과 성시내 서기관, 한국환경공단 기후변화대응처 처장 이선우 박사, 전 APERC(아시아 태평양 에너지 연구센터) 부소장이자 현재 아주대 겸임교수인 정용헌 박사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이주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 연구책임자 김수덕 교수는 “학생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포용적 성장 주제로 윤종원 박사가 발표를 맡아 큰 정책 프레임 안에서 혁신정책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다루게 될 것”이라면서 “포용적 성장이라는 큰 틀 속의 기후변화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정책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 산업, 기술, 대기, 환경, 물 등 다양한 부문을 포함하는 분야”라고 밝혔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이번 정책토론회는 정부 경제정책의 큰 그림이 기후전략 및 혁신정책이라는 다소 작은 그림까지 어떻게 세분화하고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후변화특성화 대학원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서 기후변화대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 감축부문 모집에서는 8개 팀이 지원, 선정평가를 통해 최종 2개 팀이 지정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아주대 연구팀은 5년간 총 17억 5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블프’ 과잉소비에 쓰레기 몸살… ‘광클’에 아마존 웃고 지구는 운다

    ‘블프’ 과잉소비에 쓰레기 몸살… ‘광클’에 아마존 웃고 지구는 운다

    올해도 미국발 블랙프라이데이(블프)의 쇼핑 광풍은 되풀이됐다. 11월 끝자락 추수감사절(28일)과 블랙프라이데이(29일) 이틀 동안 미국인들은 온라인 쇼핑으로 13조원 넘게 아낌없이 소비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등 온라인 쇼핑으로 몰리면서 예년처럼 상점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줄었다. 대신 ‘과잉 소비’를 조장하는 유통업계의 블랙프라이데이 상술을 비판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블랙프라이데이가 기후변화를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환경보호단체들의 주요 목표는 ‘블프’로 이익을 보는 유통업체들, 특히 아마존이다. 이들은 2~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앞두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블랙프라이데이를 활용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기후변화, 과연 어떤 관계일까. ●미국인들, 역대 최대 13조 7000억원 쇼핑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한 달이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는 연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이 기간 중에 올린다. 한 해 ‘장사’가 이 기간에 달려 있다고 할 정도다. 미국인들은 11월 28~29일 이틀 동안 116억 달러(약 13조 6880억원)어치를 온라인을 통해 사들였다.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2일 사이버먼데이에는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18.9% 늘어난 9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총 온라인 매출 규모가 1437억 달러(약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온라인 쇼핑의 강자는 역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다. 미 컨설팅회사인 ‘베인 앤드 컴퍼니’는 연말 쇼핑시즌의 총 온라인 매출 가운데 42%를 아마존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블랙프라이데이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올해에는 과잉 소비와 그에 따른 기후변화 가속화를 비판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다. 환경단체들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에서 블랙프라이데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주도하는 기후변화 대응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은 지난달 29일 158개국 2400여개 도시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고, 유엔 기후변화 총회 기간 중인 오는 6일에도 곳곳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블랙프라이데이와 기후변화 상관관계 블랙플라이데이와 기후변화 사이에는 과연 어떤 관련이 있을까. 전자제품과 함께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인 의류를 예로 들어 미 언론과 환경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로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첫째,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제품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공장용수 오염이 악화된다. 둘째, 주문한 제품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배송하기 위해 배송 트럭과 화물 여객기를 추가로 투입하면서 그만큼 탄소 배출이 늘어난다. 셋째, 포장재로 쓰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고,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몇 번 입지 않고 버리는 옷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이 또 한번 배출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쓰레기가 의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한 매켄지의 ‘2019 패션 현황’은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일반 소비자는 평균적으로 15년 전보다 옷을 60% 더 많이 사고, 훨씬 더 짧게 입다 버린다. 15년 전과 비교해 구매한 옷을 입는 기간이 절반 정도로 단축됐다고 한다. 값이 싼 만큼 내구력이 떨어져 몇 번 세탁을 하면 보풀이 일거나 형태가 변형돼 재활용품 박스로 보내진다. 충동구매했다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우도 많다. 비영리단체인 글로벌패션어젠다의 대표 에바 크루스는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전 세계의 의류와 신발류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이며, 산업용 수질오염의 17~20%, 살충제 사용량의 20%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크루스는 생산과정만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의류의 과잉생산도 쓰레기 과다 배출을 야기해 환경오염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생산된 의류의 73%가 결국은 매립장으로 향한다고 한다. ●왜 아마존이 공격의 목표가 됐나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아마존의 지위는 난공불락이다. 이런 아마존이 빠른 배송과 무료 배송을 내세워 유통업체들 사이에 무한 배송 경쟁을 촉발시켰다.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에서 다음날 무료 배송은 솔직히 쉽지 않은 서비스다.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아마존의 ‘익일 무료 배송 서비스´가 배송 전쟁을 불러왔고,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졌다. 빠른 무료 배송 서비스는 소비형태에 변화를 가져왔다. 배송비 걱정에 한꺼번에 몰아서 살 필요가 없어지면서 사람들은 수시로 주문을 한다. 배송 물량이 급증하면서 배송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눈덩이처럼 쏟아지는 배송 박스와 플라스틱 포장재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환경단체들의 계속되는 압박에 아마존 등 유통업체들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월 2030년까지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낮춘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목표를 달성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탄소배출량 감축과 재활용 말고 대책은 없나 유통업체 이외에 세계적인 패션 기업들도 탄소 배출량 감소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인 케링과 LVMH도 참여했다. 영국에서는 300여개 의류 브랜드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광풍에 참여하지 않았다. ‘과잉 소비’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불참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쇼핑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BBC 등 외신들은 전했다. 대신 ‘금요일을 다시 푸르게(친환경적으로) 만들자´는 행사에 참여했다. 유통과 의류업계는 이 밖에 재활용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비닐봉투를 비롯해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여러 번 사용하게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소비행태 변화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값싼 물건을 사 몇 번 안 입거나 쓰다 버리기보다 가격은 조금 비싸도 내구성이 강한 제품을 구매해 상대적으로 오래 쓰도록 유도할 수 있을까. 기업들의 이익과 소비자의 선택권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기후변화라는 인류의 최대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상존한다. ●국제사회, 기후변화에 우선 대응 강조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한목소리로 기후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글로벌 기후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각국 정부가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1일 출범한 EU 새 집행위원회도 최우선 과제로 기후변화 대응을 내세웠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신임 EU 집행위원장은 “EU가 2050년에 ‘최초의 탄소 중립 대륙’이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탄소 중립’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을 통해 탄소 배출총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한편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한 미국은 이번 유엔 기후변화 총회에 부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기후변화.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이슈이지만, 당장의 경제 불안에 밀려 제대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생활과 밀접한 쇼핑을 통해 제기된 기후변화 이슈가 얼마나 파급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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