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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목재로 친환경 비행기 연료 만든다

    폐목재로 친환경 비행기 연료 만든다

    국내 연구진이 쓸모 없이 버려지는 폐목재로 친환경 비행기 연료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해 비행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연구팀은 폐목재에서 비행기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대체 청정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에너지 컨버전스 앤드 매니지먼트’에 실렸다. 목재나 풀 같은 식물에는 20~40% 차지하는 리그닌이라는 성분이 있다. 펄프를 생산하는 제지 공정에서 폐기물로 대량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 과학자들이 이 리그닌으로 친환경 연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는 리그닌에 고열을 가해 분해시키면 기름이 나오는데 점성이 높아 끈적거리고 불안정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 보존이 어렵고 쉽게 변질되거나 굳어버리기 쉬워 산업적으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그닌 폐기물을 열처리해 만든 오일은 화학제품 원료나 고품질 연료로 사용하기보다는 보일러 연료 등으로 사용될 뿐이다.연구팀은 리그닌 오일의 점도를 낮추기 위해 석유화학산업에서 저품질의 중질유를 분해할 때 사용하는 ‘수첨분해’ 기술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수첨분해 리그닌 오일을 만든 다음 기존 끈적한 리그닌 오일과 7대 3의 비율로 혼합하면 점도를 7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혼합 리그닌 오일을 연속 수첨분해 공정을 통해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나 산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이렇게 만들어진 리그닌 오일은 휘발유나 경유보다 어는 점이 낮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바이오 항공유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하정명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제지공장 등에서 대량 발생하는 리그닌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연료인 항공유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라며 “2027년부터 시행될 항공유 온실가스 감축 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정유산업의 지속적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코로나19와 기후변화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코로나19와 기후변화

    근래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거라는 예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코로나19는 여전히 산발적인 감염으로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원래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여름에는 활동이 수그러드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서남아시아처럼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도 어김없이 환자를 만들고 있다. 추울 때는 사람들이 실내에 많이 모이고, 바이러스는 낮은 습도에서 비말 내 생존율이 높으며, 차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 섬모세포의 방어 능력을 감소시켜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반면 여름에는 높은 습도와 밀집도 감소로 인해 호흡기감염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강력한 전파력을 볼 때 코로나19는 사시사철 유행하는 풍토병이 될 우려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사회적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오랜만에 미세먼지 걱정 없는 맑은 하늘을 보게 되는 역설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온실가스 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뉴욕이 10%, 파리는 72% 감소했다고 한다. 그동안 인류가 겪었던 어떤 전쟁이나 경제적 침체 때보다도 강력한 환경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코로나19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대기오염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호흡기질환의 급성 악화로 응급실 방문 횟수를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대기오염은 지구온난화로 이어져 인류의 건강을 위협한다.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면 새로운 인수공통 감염병의 출현도 예방할 수 있다.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육지와 바다의 동물들은 적절한 기온과 수온을 찾아 북극과 남극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서로 만나지 않았을 동물들이 조우해 감염병을 나눠 가지게 됐다. 이렇게 공유한 병원체가 야생동물을 포획 또는 섭취하거나 가축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돼 새로운 감염병이 탄생하게 된다. 코로나19만 해도 야생 박쥐와 천산갑이 매개체로 작용하면서 발병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인간이 숲을 개발하고 파괴하는 과정에서 야생동물의 영역이 사람들의 거주지와 겹치거나, 야생동물이 사람에게 포획되면서 새로운 감염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가축 사육이 늘어나면서 인수공통 감염병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이다. 가축이 품어내는 메탄가스가 온실효과를 촉진시키므로 일상생활에서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도 궁극적으로 기후 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게 된다. 대기오염은 지구온난화를 초래하고, 이로 인한 기후변화가 동물 생태계를 교란시켜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한다.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우리 인류는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감염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인간의 환경파괴 습성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코로나19 팬데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가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일이 바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일이다.
  • 하버드보다 입학 어려운 미네르바스쿨 경기도판 생긴다

    하버드보다 입학 어려운 미네르바스쿨 경기도판 생긴다

    경기도에서 미국 하버드대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온라인 대학으로 알려진 미네르바 스쿨의 경기도 버전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무모한 도전’이란 비판이 많았지만,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고 지난 두 달여의 온라인 수업을 평가했다. 이 교육감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경기도 전체 학교에서는 안정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이버 캠퍼스로 문을 연 미네르바 대학교를 소개했다. 미네르바 대는 하버드대나 예일대 또는 서울대 같은 한국의 명문대와 달리 캠퍼스 없이 전교생이 온라인 수업을 받아 미래의 대학으로 불린다. 100% 온라인만으로 수업하는 미네르바대는 지난 2017년 한국 한양대와 협력해 한양대 캠퍼스에서 전 세계 재학생들이 모여 공부한 바 있다. 이 교육감은 “몇 년 전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미네르바 대학 본부를 방문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아보았다”며 “엄청난 건물로 가득한 캠퍼스의 시설을 유지하는 비용을 오히려 연구와 교육에 집중한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업에서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의 강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주제와 자료를 소개하고 사이버상에서 서로 치열한 토론을 하며 교수도 가끔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미네르바 대학의 수업이라고 소개했다. 이 교육감은 “이달 들어서 경기도도 사이버 캠퍼스를 구상하면서 ‘사이버 학교’를 아름다운 숙소가 있는 경치 좋은 곳에 전혀 다른 새로운 학교로 만들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세계를 함께 고민하며 생활하는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상상을 해본다”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지난 19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요 교육정책 방향이라며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생태전환교육이란 학교가 지속 가능한 삶을 가르치고 실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을 생태문명 지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생태시민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탄소배출 제로학교 구축, 학교급식 채식선택제 등이 도입된다. 육식 위주 학교급식에 채식선택권을 도입하고,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며 온실가스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31.4도, 30도… 벌써 끓는 러시아, 북극 앞마당 덮친 ‘자연의 역습’

    31.4도, 30도… 벌써 끓는 러시아, 북극 앞마당 덮친 ‘자연의 역습’

    북부서도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아 ‘몸살’ “시베리아 산불·기름유출로 온난화 가속 해충 번식으로 환경파괴 악순환 이어져” 러시아 북극권에서 최악의 산불과 기름유출 사고 등이 잇따르며 ‘극한의 땅’ 러시아가 초여름부터 고온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이 일시적으로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러시아만큼은 올여름이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수도 모스크바는 17일(현지시간) 오후 한때 기온이 31.4도까지 올라가며 초여름을 무색하게 하는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1800년 말부터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6월 17일을 기준으로는 최고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기상청은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 기온이 당분간 30~32도를 오가는 고온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모스크바의 6월 평년 기온은 18~22도를 오르내리는 수준이었다. 이 같은 고온 현상은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맹추위로 유명한 시베리아 등 러시아 북극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 북부 니즈냐야 페사가 지난 9일 30도를 기록했고, 하탄가는 지난달 22일 25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기간 역대 최고 기온이 12도였던 하탄가의 경우 무려 10도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이상기온 현상의 배경에는 최근 러시아에서 잇따른 환경파괴가 자리하고 있다. 가디언은 시베리아 산불과 대형 기름유출 사태, 나방 등 해충의 창궐 등으로 이례적인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베리아는 지난해 7~9월 발생한 산불로 소실된 땅이 30만㎢에 이른다. 피해 지역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접근도 쉽지 않아 사실상 화재 진압이 불가능해 피해를 키웠으며, 당시 화재로 인한 연기가 캐나다 서부 해안까지 도달할 정도였다. 대형 산불로 인한 이 지역 일대의 기온 상승은 나방류 해충의 번식으로 이어지며 생태계가 교란되고, 침엽수의 성장도 피해를 보고 있다. 해충 전문가 블라디미르 솔다토브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방이 이처럼 빨리 번식하는 것을 처음 본다”면서 “나방 유충이 침엽수 잎을 갉아먹는데, 이 때문에 나무들이 산불에 더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북극권 최대 환경오염 사건이라는 말이 나오는 지난달 말 발생한 시베리아 발전소 기름유출 사고는 이 지역 영구동토층을 해빙시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동토층의 얼음이 녹을 때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온실가스 유발력이 이산화탄소보다도 훨씬 더 높아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이상고온 현상으로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에는 5등급 날씨 위험 경보 가운데 최악인 ‘적색’ 경보 바로 아래 등급인 ‘오렌지색’ 경보가 내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시베리아 산불·한낮 비키니... ‘31.4도’ 러시아가 이상하다

    시베리아 산불·한낮 비키니... ‘31.4도’ 러시아가 이상하다

    ‘극한의 땅’이 초여름부터 30도 넘는 이상고온최악 산불·나방 창궐 등 영향…환경파괴의 역습러시아 북극권에서 최악의 산불과 기름유출 사고 등이 잇따르며 ‘극한의 땅’ 러시아가 초여름부터 고온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량이 일시적으로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러시아만큼은 올여름이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수도 모스크바는 17일(현지시간) 오후 한때 기온이 31.4도까지 올라가며 초여름을 무색하게 하는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1800년 말부터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6월 17일을 기준으로는 최고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기상청은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 기온이 당분간 30~32도를 오가는 고온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모스크바의 6월 평년 기온은 18~22도를 오르내리는 수준이었다. 이같은 고온 현상은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맹추위로 유명한 시베리아 등 러시아 북극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 북부 니즈냐야 페사가 지난 9일 30도를 기록했고, 하탄가는 지난달 22일 25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기간 역대 최고 기온이 12도였던 하탄가의 경우 무려 10도 이상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이상기온 현상의 배경에는 최근 러시아에서 잇따른 환경파괴가 자리하고 있다. 가디언은 시베리아 산불과 대형 기름유출 사태, 나방 등 해충의 창궐 등으로 이례적인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베리아는 지난해 7~9월 발생한 산불로 소실된 땅이 30만㎢에 이른다. 피해지역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접근도 쉽지 않아 사실상 화재진압이 불가능해 피해를 키웠으며, 당시 화재로 인한 연기가 캐나다 서부 해안까지 도달할 정도였다. 대형 산불로 인한 이 지역 일대의 기온 상승은 나방류 해충의 번식으로 이어지며 생태계가 교란되고, 침엽수의 성장도 피해를 보고 있다. 해충 전문가 블라디미르 솔다토브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방이 이처럼 빨리 번식하는 것을 처음 본다”면서 “나방 유충이 침엽수 잎을 갉아먹는데, 이 때문에 나무들이 산불에 더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북극권 최대 환경오염 사건이라는 말이 나오는 지난달 말 발생한 시베리아 발전소 기름유출 사고는 이 지역 영구동토층을 해빙시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동토층의 얼음이 녹을 때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온실가스 유발력이 이산화탄소보다도 훨씬 더 높아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이상고온 현상으로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에는 5등급 날씨 위험 경보 가운데 최악인 ‘적색’ 경보 바로 아래 등급인 ‘오렌지색’ 경보가 내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ESG 경영 선두주자 신한금융… 탄소 저감 나선 이유는

    ESG 경영 선두주자 신한금융… 탄소 저감 나선 이유는

    포스트 코로나 대안으로 ‘그린 뉴딜’이 거론되는 가운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앞세우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저성장 국면의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금융권에서 부는 ESG 바람은 투자 등 돈의 흐름을 바꾸면서 기업 가치 변화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사회적 활동이 가져온 경제적 효과를 측정하는 지표를 만드는 등 경영 활동에 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용병 회장의 연임 사유 가운데 하나도 ‘ESG 경영체계 확립’이었다. 인수합병(M&A)이나 높은 순이익 등과 같은 성과보다 ESG가 앞으로 금융산업의 핵심 흐름이라고 판단한 것이다.ESG 경영은 기업의 환경오염 가담 정도, 사회적 역할과 평판, 지배구조가 가져오는 영향 등을 고려해 경영 전략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매출, 이익 등 재무적 요인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인에 맞춰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ESG를 고려하지 않은 기업 활동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정부의 규제에 가로막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일본 후생연금펀드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투자 기준에 ESG를 추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투자 기업들에 기후변화 관련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블랙록은 신한금융, 포스코 등 우리나라 기업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교육청이 금고를 선정할 때 “석탄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은행을 우대해 주는 ‘탈석탄금고’를 선언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이 ESG에 매달리는 것은 이처럼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신한은행은 2005년 금융업계 최초로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간했고, 2009년에는 그룹 전체에서 이 보고서를 발간할 정도로 신한금융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왔다. 이번에도 ‘착한 기업에 돈이 몰린다’는 새로운 추세에 뒤처지지 않고 앞서 나가겠다는 것이다. 조용병 회장이 지난해 미국, 호주 등에서 주요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연 기업설명회(IR)에서도 ESG가 주요 의제였다.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CSO) 상무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앞세우다 보면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ESG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소비자와 투자자들 선택 기준도 옮겨 가고 있다”며 “ESG를 필두로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곧 주주 가치를 높이는 시대가 왔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먼저 가보겠다는 의지로 관련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신한금융의 ESG 경영은 ▲저탄소 금융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경영 ▲스타트업 기업 육성 등 혁신·포용금융으로 금융사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상생경영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 신뢰 경영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저탄소 금융은 우선 친환경 전용 대출 규모 확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확대 등 대출과 투자의 우선순위를 환경에 둔다. 금융사의 기본 업무인 대출, 투자 과정에서 기업 선정, 심사 등에 환경 요소를 기본 전제로 깔고 간다는 의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821억원 규모의 친환경 전용 및 보증 대출을 실행했고, 올해는 1분기에만 관련 대출 597억원을 집행했다. 친환경 분야 PF에도 지난해 5816억원을 쏟아부었다. 에너지나 친환경 수단 투자도 8018억원이 실행됐다. 신한금융은 올해 친환경 대출과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더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업계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특수목적 채권인 ESG 채권은 취약계층 지원, 친환경 개선 등 발행 자금 사용이 제한적이다. 신한금융은 지주, 은행, 카드에서 현재까지 2조 9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처럼 재무적인 관점에서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려운 분야에 투자하거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ESG 경영의 지향점인 ‘책임투자’의 영향이 크다. 온실가스 배출권처럼 친환경이 투자 판단의 한 요인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지속가능 경영협의회와 같은 그룹 차원의 ESG 구동체계를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포럼에 참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임투자와 ESG 경영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에서 투자기업,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기후변화와 사회적 역할에 대해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은 지난해부터 기후변화 재무영향공개(TCFD) 권고안에 따라 대출·채권·주식 등 포트폴리오에서 탄소 배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20조원을 투자·지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까지 저감하는 ‘에코(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환경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투자, 대출 등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지도 올해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온실가스도 없애고 전기, 수소에너지도 만드는 1석3조 기술 등장

    온실가스도 없애고 전기, 수소에너지도 만드는 1석3조 기술 등장

    국내 연구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없앨 뿐만 아니라 전기와 수소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포스텍 공동연구팀은 물 속에 녹아있는 이산화탄소가 원료가 돼 수소이온과 탄산수소이온이 만들어지는 반응으로 전기와 수소에너지를 생산하는 수계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 성능을 높여줄 수 있는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머티리얼즈 케미스트리 A’에 실렸다. 수계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은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수소와 전기를 만드는데 좀 더 쉽게 만들어지게 하기 위해 촉매를 사용한다. 기존에는 백금 같은 비싼 귀금속 계열의 촉매가 사용돼 최근에는 다양한 금속 산화물과 탄소 촉매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수소발생 효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루테늄 금속과 다공성 탄소 지지체를 결합시켜 이산화탄소가 포화된 전해질에서도 잘 작동하는 루테늄 탄소복합촉매라는 금속 유기물 복합촉매를 만들었다. 이번에 개발된 촉매는 제조 공정도 간단해 대량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백금 촉매에 비해 생산가격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김건태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차세대 전극 신소재 개발과 안정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단서를 얻었다”라면서 “수계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에서 백금 대신 값싼 재료로 만든 고효율 촉매를 적용하게 되면 상용화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첨단·연구 중심 강소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위해 역량 쏟겠다”

    “첨단·연구 중심 강소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위해 역량 쏟겠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사업은 민선 7기 공약 사항으로 첨단산업단지 등 4개 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학력 청년층 실업난 등을 극복하겠다”면서 “테크노밸리 사업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광명시흥 테크노밸리를 향후 5년간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융복합 첨단산업 핵심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광명시흥 첨단산업단지 기업 유치 및 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별도로 구성해 기업 유치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대외협력관을 따로 둬 여러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내 첨단산업단지에 기술 성장을 유인할 수 있는 첨단·연구 중심의 강소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예전의 ‘베드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선 7기 어젠다도 자립도시 광명 건설로 내세웠다. 이런 사업의 하나로 박 시장은 연 100만명이 찾아오는 광명동굴 주변의 55만 7000여㎡(약 17만평) 부지에 문화관광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테크노밸리 사업이 마무리되면 4만 1180명 고용유발 효과와 2조 257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특히 영세 기업의 고도화와 기술 성장을 유인할 수 있도록 기업 유치 전략을 별도로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복합자족 도시 기틀을 마련하고 기업 생태계 조성 및 정보기술(IT), 산업·유통을 접목해 충분한 도시 지원과 자족 산업이 유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고 또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명시가 그린 뉴딜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기후에너지과와 기후에너지센터를 신설하고, 최근 경기도·수자원공사와 함께 수열에너지 신재생에너지를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이제 새롭게 물을 이용하는 수열 냉난방 시스템을 첨단 산업단지에 조성하게 되면 소나무 336만 그루(2만 2000t 온실가스 감축)를 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수돗물 원수 냉난방 ‘그린 뉴딜’… 광명, ‘제2판교’ 꿈꾼다

    수돗물 원수 냉난방 ‘그린 뉴딜’… 광명, ‘제2판교’ 꿈꾼다

    경기 광명시를 경제 자족 도시로 만들 숙원 사업인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조성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광명시에 따르면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사업은 2010년 지정됐던 광명시흥 보금자리주택지구 부지가 부동산 경제 장기 침체와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원 부족 등으로 2015년 지구 지정이 전면 해제된 것을 계기로 시작하게 됐다.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을 해제하면서 정부의 후속 대책인 특별관리지역 지정 및 관리계획 수립에 따라 2016년 경기도와 광명시·시흥시·경기도시공사·LH 등이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논곡·무지내동 일대 245만㎡에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2024년까지 2조 4000억원을 들여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비롯해 일반산업단지와 유통단지·공공주택지구 등 4개 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가 될 전망이다. ●일반산단 맨 먼저 보상계획 공고 내년 ‘첫삽’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추진되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내 일반산업단지는 특별관리지역 안에 무분별하게 흩어져 있는 제조 업체를 이전·정비해 안정적인 영업 여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아 올해 1월 보상계획을 공고한 뒤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연내 협의를 거쳐 보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어 광명유통단지 도시개발사업이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지난달 20일 고시됐다. 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4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달 27일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고시했다. 광명유통단지 사업은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내 유통업체를 정비해 난개발을 막고 안정적인 영업 여건을 제공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가학동 일대 29만㎡에 조성되며 생활용품과 화훼 분야 도소매 업체가 입주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4만㎡ 부지에는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에 산재한 영세 도소매 업체를 이전해 미래 지향적인 유통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사업 시행자인 LH가 조만간 보상 절차에 들어가 내년에 착공한다.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해 4월 30일 고시됐으나 그해 5월 7일 3기 신도시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가 발표돼 구역 조정이 불가피하게 돼 변경을 위한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첨단산단 수열에너지 활용 친환경단지 조성 첨단산업단지는 광역 원수(수돗물 원수)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단지로 조성한다. 시는 지난 5일 경기도·시흥시·경기도시공사·수자원공사와 ‘광역 원수 활용 신재생 친환경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광명시는 광역 원수를 이용한 열에너지로 냉난방을 공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첨단산업단지 안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1년에 에너지 8만 9000㎿h 절약을 비롯해 초미세먼지 48t 저감 및 온실가스 2만 2000t 감축 효과가 있다. 수열에너지는 경제와 환경을 동시에 풀어내는 그린뉴딜의 모범적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첨단산업단지는 광명의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어 지역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광명시가 지역구인 양기대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광명시흥 첨단산업단지가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처럼 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벤처기업과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선도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학온동 공공주택지구 신주거지 ‘주목’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종사자와 원주민의 재정착을 위한 배후 주거단지다. 경기도시공사가 9000억원을 투입해 광명시 학온동 일원 68만㎡에 주택 4500가구를 건설하는 것이다. 내년에 지구계획 승인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학온동 공공주택지구는 신안산선 역사 중심 지역으로 향후 신주거지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는 경기도시공사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목감동 일원 49만㎡에 4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시는 지역 특화 제조업 고도화를 통한 스마트 하드웨어 특화단지 및 스마트 기술 관련 업종 신성장 산업 유치를 위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박춘균 광명시 도시재생국장은 “향후 광명시흥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2조 2577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4만 118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개발 사업이 시작돼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주거와 산업이 공존하면 시너지 효과가 시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국장은 “이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2차, 3차로 미래 먹거리를 개발할 수 있는 관련 산업에 파급효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첨단·연구 중심 강소기업 유치… 융복합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

    “첨단·연구 중심 강소기업 유치… 융복합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사업은 민선 7기 공약 사항으로 첨단산업단지 등 4개 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학력 청년층 실업난 등을 극복하겠다”면서 “테크노밸리 사업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광명시흥 테크노밸리를 향후 5년간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융복합 첨단산업 핵심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박 시장은 “‘광명시흥 첨단산업단지 기업 유치 및 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별도로 구성해 기업 유치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대외협력관을 따로 둬 기업 유치와 관련된 업무를 전담하며 여러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내 첨단산업단지에 기술 성장을 유인할 수 있는 첨단·연구 중심의 강소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예전의 ‘베드타운’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선 7기 어젠다도 자립도시 광명 건설로 내세웠다. 이런 사업의 하나로 박 시장은 시흥광명 테크노밸리 사업과 함께 연 100만명이 찾아오는 광명동굴 주변의 55만 7000여㎡(약 17만평) 부지에 문화관광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테크노밸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마무리되면 4만 1100여명 고용유발 효과와 2조 2500억원 가량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특히 영세 기업의 고도화와 기술 성장을 유인할 수 있도록 기업 유치 전략을 별도로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일터와 쉼터·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자족 도시 기틀을 마련하고 기업 생태계 조성 및 정보기술(IT), 산업·유통을 접목해 충분한 도시 지원과 자족 산업이 유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고 또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명시가 그린 뉴딜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기후에너지과와 기후에너지센터를 신설하고, 최근 경기도·수자원공사와 함께 수열에너지 신재생에너지를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그동안 바람과 태양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만들어 왔는데 이제 새롭게 물을 이용하는 수열 냉난방 시스템을 첨단 산업단지에 조성하게 되면 소나무 336만 그루(2만 2000t 온실가스 감축)를 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수열에너지로 냉난방 ‘그린뉴딜’... 광명, 제2판교 꿈꾼다

    수열에너지로 냉난방 ‘그린뉴딜’... 광명, 제2판교 꿈꾼다

    경기 광명시를 경제 자족 도시로 만들 숙원 사업인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조성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광명시에 따르면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사업은 2010년 지정됐던 광명시흥 보금자리주택지구 부지가 부동산 경제 장기 침체와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원 부족 등으로 2015년 지구 지정이 전면 해제된 것을 계기로 시작하게 됐다.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을 해제하면서 정부의 후속 대책인 특별관리지역 지정 및 관리계획 수립에 따라 2016년 경기도와 광명시·시흥시·경기도시공사·LH 등이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논곡·무지내동 일대 245만㎡에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2024년까지 2조 4000억원을 들여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비롯해 일반산업단지와 유통단지·공공주택지구 등 4개 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가 될 전망이다. ●일반산업단지 맨 먼저 보상계획 공고 내년 ‘첫삽’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추진되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내 일반산업단지는 특별관리지역 안에 무분별하게 흩어져 있는 제조 업체를 이전·정비해 안정적인 영업 여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아 올해 1월 보상계획을 공고한 뒤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연내 협의를 거쳐 보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어 광명유통단지 도시개발사업이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지난달 20일 고시됐다. 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4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달 27일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고시했다. 광명유통단지 사업은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내 유통업체를 정비해 난개발을 막고 안정적인 영업 여건을 제공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가학동 일대 29만㎡에 조성되며 생활용품과 화훼 분야 도소매 업체가 입주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4만㎡ 부지에는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에 산재한 영세 도소매 업체를 이전해 미래 지향적인 유통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사업 시행자인 LH가 조만간 보상 절차에 들어가 내년에 착공한다.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해 4월 30일 고시됐으나 그해 5월 7일 3기 신도시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가 발표돼 구역 조정이 불가피하게 돼 변경을 위한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첨단산단 수열에너지 활용 친환경단지 조성 ‘그린뉴딜 대안’ 첨단산업단지는 광역 원수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단지로 조성한다. 시는 지난 5일 경기도·시흥시·경기도시공사·수자원공사와 ‘광역 원수 활용 신재생 친환경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광명시는 수돗물 원수를 이용한 열에너지로 냉난방을 공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첨단산업단지 안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1년에 에너지 8만 9000㎿h 절약을 비롯해 초미세먼지 48t 저감 및 온실가스 2만 2000t 감축 효과가 있다. 수열에너지는 경제와 환경을 동시에 풀어내는 그린뉴딜의 모범적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첨단산업단지는 광명의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어 지역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광명시가 지역구인 양기대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광명시흥 첨단산업단지가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처럼 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벤처기업과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선도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학온동 공공주택지구 신안산선 역사 중심 지역으로 신주거지 ‘주목’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종사자와 원주민의 재정착을 위한 배후 주거단지다. 경기도시공사가 9000억원을 투입해 광명시 학온동 일원 68만㎡에 주택 4500가구를 건설하는 것이다. 내년에 지구계획 승인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학온동 공공주택지구는 신안산선 역사 중심 지역으로 향후 신주거지로 눈길을 끌 전망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는 경기도시공사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목감동 일원 49만㎡에 4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시는 지역 특화 제조업 고도화를 통한 스마트 하드웨어 특화단지 및 스마트 기술 관련 업종 신성장 산업 유치를 위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박춘균 광명시 도시재생국장은 “향후 광명시흥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2조 2577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4만 118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개발 사업이 시작돼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주거와 산업이 공존하면 시너지 효과가 시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국장은 “이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2차, 3차로 미래 먹거리를 개발할 수 있는 관련 산업에 파급효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내년 부처 예산으로 543조 요구…4년연속 6%대 늘린 ‘슈퍼예산’ 예고

    내년 부처 예산으로 543조 요구…4년연속 6%대 늘린 ‘슈퍼예산’ 예고

    정부 각 부처가 내년도 예산으로 기획재정부에 542조 9000억원을 요구했다. 혁신적 포용국가 기조와 한국판 뉴딜 사업에 발맞춘 것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4년 연속 6%대 증액을 요구하게 됐다. 정부의 거침없는 재정 확대 속에 내년 예산은 최소 550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중앙 부처가 예산실에 제출한 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규모가 총지출 기준 542조 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본예산 512조 3000억원보다 30조 6000억원(6%) 늘어난 수준이다. 부처 요구 수준은 2017년엔 3.0%였으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인 2018년 6.0%, 2019년 6.8%, 2020년 6.2% 등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복지·고용 분야 9.7% 늘어 200조원 육박 분야별로 보면 복지와 고용분야 예산 요구액이 가장 많았다. 올해 180조 5000억원이었던 이 분야 예산은 9.7% 늘어난 198조원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실시되는 등 고용안전망 강화 예산과 기초연금 및 기초생활보장 등 사회안전망 확충 예산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판 뉴딜의 주요 추진부처인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는 12.2%의 증액을 요구했다. 디지털·비대면 산업 분야 창업·벤처 활성화,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영안정·성장 지원, 온라인 수출 지원,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등을 위해 올해보다 2조 9000억원 많은 26조 60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린 뉴딜을 중점 추진할 예정인 환경 분야는 온실가스 감축, 스마트 지방상수도 등 먹는물 안전관리, 녹색 산업 등으로 7.1% 늘린 9조 7000억원이다. 국방은 53조 2000억원으로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첨단무기체계 구축 등 방위력 개선과 장병 복무환경 개선 등 전력운영 보강을 위해 6.0% 증액을 요구했다. 사회간접자본(SOC)은 4.9% 증액한 24조 4000억원으로 SOC 디지털화, 노후 기반시설 안전 투자, 노후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등을 중심으로 투입된다. 반면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은 증액 요구 규모가 0.6%에 불과해 21조 7000억원이었다. 교육예산은 세수감소에 따른 교육 교부금 축소 영향으로 3.2% 삭감된 70조 3000억원이었다. 기재부는 부처 요구안을 토대로 내년 정부 예산안을 마련해 9월 3일까지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도 증액 가능성 높아…내년 추경 가능성도 하지만 이같은 예산 요구액은 이후 상황 변화와 국회 논의 등을 거치면서 증액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월 정부 각 부처가 기재부에 요구한 올해 예산은 498조 7000억원으로 2019년 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6.2% 많았지만, 국회를 최종 통과한 본 예산안은 요구액 대비 2.7% 증가한 512조 3000억원이었다. 비슷한 비율로 추가 증액된다고 해도 내년도 예산안은 550조를 훌쩍 넘게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부터 9월까지 기간에도 상황 변화 요인이 많을 수 있다”면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수립 등 요구안 접수 이후의 정책여건 변화에 따른 추가요구도 반영해 예산안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산업중소기업, 보건복지 예산 증액 등 지난해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부터 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여당에서 부처 요구보다 새로운 사업 구성을 요구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올해에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사실상 두자릿수 이상 늘어났듯이 내년에도 추경을 편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금은 기후 비상이다”…폭탄 들고 국회 앞에 선 ‘시민단체’

    “지금은 기후 비상이다”…폭탄 들고 국회 앞에 선 ‘시민단체’

    환경, 노동, 농민, 여성, 종교 등 190여개 사회단체가 11일 국회 앞에 모였다. 기후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입법을 해달라는 촉구였다.이날 사회단체의 연대기구인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열었다. 비상행동은 21대 국회가 올해 안에 기후위기비상선언 결의안을 채택하고, 기후재난에 대한 대응을 정치의 우선과제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이 날 기자회견을 통해 4대 정책요구안 중 첫번째 과제로 ‘기후위기비상선언 국회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비상행동은 현재의 기후위기는 비상상황이며 코로나보다 더 큰 전 지구적인 재난을 막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 과감하고 시급한 기후위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상행동은 국회가 ‘한 달’ 이내에 기후위기 비상선언 결의안을 발의하고, ‘올해’ 안에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또한 결의안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 ‘1.5도 목표 설정, 2050년 이전 배출제로, 정의로운 전환’ 등의 원칙과 함께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 기업 지원시 온실가스 감축 조건 제시’ 등 올해 안에 실시할 선결과제를 결의안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국회 앞에서의 기후위기비상선언은 기후위기 대응을 정치의 최우선과제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 받는다. ‘기후위기비상선언’은 현재 전 세계 30여개 국가의 1,500여 정부, 지방정부, 의회에서 선포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5일 전국 225개 기초지방정부가 참여하는 비상선언을 선포하고, “정부와 국회가 빠른 시일 안에 기후위기 비상상황임을 선포하고, 국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비상행동은 이 서명과 함께 오늘 기자회견에서 제안한 결의안 내용을 국회의장과 각 정당대표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비상행동은 전국의 지역조직들과 함께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기후위기비상선언 결의안 채택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나란히 그린뉴딜을 강조하며 핵심과제로 추진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도봉 ‘재활용’ 친환경 종량제봉투 도입

    도봉 ‘재활용’ 친환경 종량제봉투 도입

    서울 도봉구가 재생 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종량제봉투를 이달부터 전면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비닐류의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도봉구는 9종의 모든 종량제봉투를 친환경 표지 인증제품(재활용제품)으로 제작해 환경마크를 표기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도봉구 종량제봉투 제작량은 연간 620만 3400매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봉구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판매율이 높은 일반용 10ℓ, 100ℓ, 재사용 20ℓ, 공공용 50ℓ부터 친환경 종량제봉투를 시범 도입했다. 도봉구 관계자는 “종량제봉투 납품 전 공인시험기관에서 품질시험을 통과했기 때문에 재활용 제품이라고 해서 품질 저하 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친환경 종량제봉투 가격은 기존 종량제봉투와 같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폐비닐 쓰레기가 넘쳐나는 현실 속에서 한 번 쓰고 버리는 종량제봉투를 폐비닐을 활용해 제작함으로써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환경 보전을 위해 일회용품 줄이기에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야구는 안 되는데 사업은 잘 되네”

    “야구는 안 되는데 사업은 잘 되네”

    한화 이글스 14연패 수렁… 감독 사퇴한용덕 감독 물러나고 최원호 감독대행한화시스템,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인수기지국 없는 오지에서도 와이파이 ‘팡팡’나스닥 상장 ‘니콜라’ 지분가치 7배 점프미국 수소에너지 시장까지 진출 ‘청신호’ “야구는 안 되는데 사업은 잘 되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팀 최다연패인 14연패를 당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한화그룹 다른 계열사들은 사업에서 ‘연타석 홈런’을 팡팡 쏘아 올리고 있다. 기지국이 없는 오지에서도 와이파이가 팡팡 터지는 ‘우주 인터넷’ 사업에 진출할 뿐만 아니라 수소·전기트럭 투자에서도 ‘잭팟’을 터트렸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한화의 약진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 이글스는 한용덕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함에 따라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에게 1군 감독대행을 맡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최대연패 기록은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다. 한화시스템, ‘우주 인터넷’ 실현에 박차 한화시스템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인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의 사업자산 일체를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우주 인터넷’ 실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인공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부문에 진출해 저궤도 위성 안테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항공우주시스템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페이저 솔루션은 2005년 영국에서 설립된 위성통신 안테나 연구개발 전문회사다. 해상·육상·항공기 내에서 고속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시스템과 반도체 기반 차세대 위성통신 안테나 설계·개발에 힘써 왔다. 페이저 솔루션의 안테나 빔 조향 기술과 안테나 송수신 제어를 위한 반도체 칩 설계 기술은 독보적인 선행 기술이다. 특히 평면으로 된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는 ‘우주 인터넷’을 실현하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이 안테나를 항공기·선박·기차·자동차 등에 장착하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해상·오지·상공 등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저궤도 인공위성과 송수신을 통해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다.이 저궤도 인공위성 통신은 지구 상공을 도는 인공위성을 통해 5세대 이동통신(5G)·LTE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항공기 내 동영상 이용 등 고품질 무선 인터넷 서비스, 자율주행차의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 인터넷 서비스) 기술과도 접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시장 규모가 2026년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아마존·스페이스X 등이 기지국이 필요 없는 위성 인터넷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인수를 통해 페이저 솔루션의 전문인력과 기술자료·지적재산권·테스트 장비 등 유형자산을 포함한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안테나 사업 투자를 검토해 오다 페이저 솔루션이 경영난을 겪으며 파산 절차를 밟게 되자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섰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비록 코로나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 전략 시장이라는 판단에 전격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기존 첨단통신, 센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기반으로 더욱 확장해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7월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지난 2월 오버에어 개소식을 통해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에 착수했다.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 수소 시장 진출 본격화 한화는 수소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한화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의 지분 6.13%의 가치가 7억 5000만달러(약 9000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11월 투자한 1억달러가 1년 6개월 만에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수소·전기트럭 개발 스타트업으로 2023년 수소트럭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초 한화의 미국 현지 벤처 투자 전담 조직은 니콜라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당시 한화는 계열사 간 논의를 거친 뒤, 사업 연관성이 깊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최종 결정 과정에서는 10여년간 태양광 사업을 담당해 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당시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이 핵심 역할을 했다. 당시 김 부사장은 투자 결정을 위해 평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 수집에 나섰다. 실무진과 함께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을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니콜라의 사업 비전을 듣고, 한화와 통하는 지점을 직접 확인했다.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한화 주요 계열사는 미국 수소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하는 권한을 갖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부문에서 수소 충전소용 탱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 화학 부문에서도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로 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기후 변화 적극 대응을 위해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진격의 한화’… 통신·수소차·에너지 사업 분야서 동시 ‘약진’

    ‘진격의 한화’… 통신·수소차·에너지 사업 분야서 동시 ‘약진’

    한화시스템,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인수한화, 수소트럭 ‘니콜라’에 1억달러 지분 투자니콜라, 나스닥 상장… 지분가치 7.5억달러로 한화가 통신·수소차·에너지 사업에서 동시에 약진하고 있다.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우주 인터넷’, ‘수소·전기트럭’ 사업까지 주무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한화의 약진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 ‘우주 인터넷’ 실현에 박차 한화시스템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인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의 사업자산 일체를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우주 인터넷’ 실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인공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부문에 진출해 저궤도 위성 안테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항공우주시스템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페이저 솔루션은 2005년 영국에서 설립된 위성통신 안테나 연구개발 전문회사다. 해상·육상·항공기 내에서 고속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시스템과 반도체 기반 차세대 위성통신 안테나 설계·개발에 힘써 왔다. 페이저 솔루션의 안테나 빔 조향 기술과 안테나 송수신 제어를 위한 반도체 칩 설계 기술은 독보적인 선행 기술이다. 특히 평면으로 된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는 ‘우주 인터넷’을 실현하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이 안테나를 항공기·선박·기차·자동차 등에 장착하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해상·오지·상공 등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저궤도 인공위성과 송수신을 통해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다. 이 저궤도 인공위성 통신은 지구 상공을 도는 인공위성을 통해 5세대 이동통신(5G)·LTE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항공기 내 동영상 이용 등 고품질 무선 인터넷 서비스, 자율주행차의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 인터넷 서비스) 기술과도 접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시장 규모가 2026년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아마존·스페이스X 등이 기지국이 필요 없는 위성 인터넷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한화시스템은 이번 인수를 통해 페이저 솔루션의 전문인력과 기술자료·지적재산권·테스트 장비 등 유형자산을 포함한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안테나 사업 투자를 검토해 오다 페이저 솔루션이 경영난을 겪으며 파산 절차를 밟게 되자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섰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비록 코로나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 전략 시장이라는 판단에 전격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기존 첨단통신, 센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기반으로 더욱 확장해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7월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지난 2월 오버에어 개소식을 통해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 수소 시장 진출 본격화 한화는 수소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한화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의 지분 6.13%의 가치가 7억 5000만달러(약 9000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11월 투자한 1억달러가 1년 6개월 만에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수소·전기트럭 개발 스타트업으로 2023년 수소트럭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초 한화의 미국 현지 벤처 투자 전담 조직은 니콜라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당시 한화는 계열사 간 논의를 거친 뒤, 사업 연관성이 깊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했다.이후 최종 결정 과정에서는 10여년간 태양광 사업을 담당해 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당시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이 핵심 역할을 했다. 당시 김 부사장은 투자 결정을 위해 평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 수집에 나섰다. 실무진과 함께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을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니콜라의 사업 비전을 듣고, 한화와 통하는 지점을 직접 확인했다.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한화 주요 계열사는 미국 수소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하는 권한을 갖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부문에서 수소 충전소용 탱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 화학 부문에서도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로 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기후 변화 적극 대응을 위해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죽어 가는 지구 살려야 한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죽어 가는 지구 살려야 한다/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지난겨울은 따뜻했고, 올봄은 추웠다. 올여름엔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다. 폭염, 폭설, 가뭄, 홍수, 사이클론, 산불 등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이런 현상이 국지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우리는 운이 없는 나라에서 발생하는 뉴스 속 사건·사고 정도로 여긴다. 냉난방기를 조금 강하게 돌려 전기세를 더 부담하는 선에서 이상 기후를 체감할 뿐이다. 현대 인류는 과학과 공학 발전에 힘입은 자본주의적 성장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다. 비료와 농약, 농기계로 이뤄진 산업농업으로 식량을 대량생산·가공·저장하고 전 세계로 운반한다. 석유 합성물질로 만든 플라스틱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고, 도시의 밤은 화려한 조명이 수놓는다. 이 모든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뿜어낸다. 온실가스의 85%는 석탄과 석유, 가스를 사용하면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에게 사치스런 삶을 선물한 과학과 공학이 지구를 서서히 뜨겁게 만들면서 인류를 위협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전부터 쏟아져 나왔다. 기후 변화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14년 내놓은 5차 보고서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온난화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세기 말인 2100년에 지구 평균 기온이 최대 4.8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구 평균 기온은 조금만 올라도 인류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 평균 기온이 3도 오른 스페인 남부 지역은 사하라사막처럼 변했다. 식량을 생산할 수 없는 불모의 땅이 돼 버린 것이다. IPCC는 평균 온도가 4도 상승하면 전 세계 식량 안보에 막대한 타격을 준다고 경고했다. 해수면도 상승해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씀씀이를 늘려 온 우리의 소비가 이미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을 훨씬 뛰어넘은 탓에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는 높아만 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봉쇄 조치를 내리고, 공장이 멈춰도 그랬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4월 측정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전 세계 평균은 416.21※이었다. 1958년 미국 하와이에서 측정한 이후 최고치다. 8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가장 높은 수치다. 뒤늦게 전 세계가 위기에 빠진 지구 구하기에 나섰다. 온난화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가 선진국 간, 선진국·개도국 간 심한 대립 끝에 2005년 발효됐다. 강제성을 지닌 첫 국제 합의였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는 미국은 자국의 산업 보호를 위해 이미 2001년 탈퇴한 상태였다. 2015년엔 교토의정서보다 더 강화된 파리협정이 나왔다. 미국은 또 빠진다고 했다. IPCC는 2018년에 5차 보고서대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도까지 제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줄이기로 했다. 지난 1월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가 한자리에 모인 다보스포럼에서 최우선 어젠다는 온난화였다. 하지만 각국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진전은 더디기만 하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는 다이어트처럼 고통이 뒤따른다. 현재의 자원재취·대량생산·폐기로 이어지는 선형경제를 자원절약·재사용·재활용의 순환경제로 바꾸는 과정에서 기존 산업을 규제해야 해 기득권 등이 반발한다. 우리는 그동안 누렸던 편안한 삶의 방식을 버려야 한다. 고통을 겪더라도 자신들의 미래를 뺏지 말라는 그레타 툰베리 등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프랑스 속담대로 ‘내 죽은 뒤 세상이야 망하든 말든 알 게 뭐야’라며 자멸의 길로 들어서지 말고 미래세대와 함께 갈 길을 찾아야 한다. jeunesse@seoul.co.kr
  • 온난화로 죽어가는 지구…세기 말에는 전 세계 식량 위기

    온난화로 죽어가는 지구…세기 말에는 전 세계 식량 위기

    지난겨울은 따뜻했고, 올봄은 추웠다. 올여름엔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다. 폭염, 폭설, 가뭄, 홍수, 사이클론, 산불 등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이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이런 현상이 국지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우리는 운이 없는 나라에서 발생한 뉴스 속 사건·사고 정도로 여긴다. 냉난방기를 조금 강하게 돌려 전기세를 더 부담하는 선에서 이상 기후를 체감할 뿐이다. 현대 인류는 과학과 공학 발전에 힘입은 자본주의적 성장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다. 비료와 농약, 농기계로 이뤄진 산업농업으로 식량을 대량생산·가공·저장하고 전 세계로 운반한다. 석유 합성물질로 만든 플라스틱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고, 도시의 밤은 화려한 조명이 수놓는다. 이 모든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뿜어낸다. 온실가스의 85%는 석탄과 석유, 가스를 사용하면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에게 사치스런 삶을 선물한 과학과 공학이 지구를 서서히 뜨겁게 만들면서 인류를 위협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전부터 쏟아져 나왔다. 기후 변화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내놓은 5차 보고서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온난화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세기 말인 2100년에 지구 평균 기온이 최대 4.8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구 평균 기온은 조금만 올라도 인류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 평균 기온이 3도 오른 스페인 남부 지역은 사하라 사막처럼 변했다. 식량을 생산할 수는 없는 불모의 땅이 됐다. IPCC는 평균 온도가 4도 상승하면 전 세계 식량 안보에 막대한 타격을 준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씀씀이를 늘려온 우리의 소비가 이미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을 훨씬 뛰어넘은 탓에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는 높아만 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봉쇄 조치를 내리고, 공장이 멈춰도 그랬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4월 측정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전 세계 평균은 416.21이었다. 1958년 미국 하와이에서 측정한 이후 최고치다. 8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뒤늦게 전 세계가 위기에 빠진 지구 구하기에 나섰다. 온난화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가 선진국 간, 선진국·개도국 간 심한 대립 끝에 2005년 발효됐다. 강제성을 지닌 첫 국제 합의였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는 미국은 자국의 산업보호를 위해 이미 2001년 탈퇴한 상태였다. 2015년엔 교토의정서보다 더 강화된 파리협정이 나왔다. 미국은 또 빠진다고 했다. IPCC는 2018년에 5차 보고서대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도까지 제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줄이기로 했다. 지난 1월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가 한자리에 모인 다보스포럼에서 최우선 어젠다는 온난화였다. 각국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진전은 더디기만 하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는 다이어트처럼 고통이 뒤따른다. 현재의 자원재취·대량생산·폐기로 이어지는 선형경제를 자원절약·재사용·재활용의 순환경제로 바꾸는 과정에서 기존 산업을 규제해야 해 기득권이 반발한다. 인류는 그동안 누렸던 편안한 삶의 방식을 버려야 한다. 고통을 겪더라도 자신들의 미래를 뺏지 말라는 그레타 튠베리 등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프랑스 속담대로 ‘내 죽은 뒤 세상이야 망하든 말든 알 게 뭐야’라며 자멸의 길로 들어서지 말고 미래세대와 함께 갈 길을 찾아야 한다.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지구온난화 차단 ‘마지노선’ 맹그로브 나무 30년 뒤 사라진다

    [사이언스 브런치] 지구온난화 차단 ‘마지노선’ 맹그로브 나무 30년 뒤 사라진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지구는 점점 뜨거워 지고 있다. 기상청을 비롯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영국 기상청 등 기상당국은 올 여름도 역대급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예측을 증명하듯 경북 내륙지역은 6월의 시작과 함께 폭염특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히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식물, 특히 나무를 많이 심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그렇지만 화석연료 사용도 줄지 않고 있으며 나무 군락지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과학자들은 2050년이 되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인 맹그로브 나무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최악의 예측을 내놨다. 지구온난화를 막거나 늦출 수 있는 수단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 호주 맥쿼리대 지구환경과학과, 울릉공대 지구대기생명과학부, 지오퀘스트연구센터, 중국 홍콩대 지구과학과, 해양과학연구소, 미국 럿거스대 지구행성과학과, 싱가포르 난양공대 환경학부, 지구관측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2050년이 되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멸종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5일자에 실렸다. 나무에 따라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다른데 소나무, 상수리나무, 잣나무 등이 비교적 높은 편인데 맹그로브 나무는 소나무보다 3배 가량 높은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자랑한다. 열대, 아열대 해안가와 갯벌에서 군락을 이루는 맹그로브 나무는 약 80종으로 뿌리가 밖으로 노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전 세계 맹그로브 숲은 연간 이산화탄소 약 2280만t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물고기의 산란장소이자 은신처, 먹이를 제공하고 태풍이 왔을 때 방풍림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문제는 해양개발과 양식장 조성 등으로 인해 현재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30~50%가 파괴됐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지난 1만년 동안의 해양 침전물 데이터와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의 온실가스 농도 시나리오(RCP)에 따라 해수면 상승 정도에 따른 맹그로브 숲의 생존 가능성을 추정했다. 연구팀은 78개 지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만년 전부터 4000년 전까지는 해수면 상승률이 연간 10㎜씩 상승한 뒤 거의 안정된 상태로 상승세가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그 기간 동안 맹그로브 숲이 확장되면서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저장해 온실가스 수준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 노력 없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해수면 상승 속도는 연간 7㎜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될 경우 2050년이 되면 맹그로브 나무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맹그로브 숲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이산화탄소배출 억제 시나리오에 따라 해수면 상승이 연간 5㎜ 미만이어야 한다. 닐 세인틸리안 호주 맥쿼리대 교수(생물지리학)는 “온실가스 배출 억제에 대한 노력 없이 지금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더 늘어날 경우 열대 해안선의 해수면 상승률은 매년 7㎜를 넘게 될 것이고 이는 맹그로브가 성장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며 “맹그로브 생태계의 손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율을 증가시키고 최종적으로는 지구온난화의 완충장치를 잃어 걷잡을 수 없는 최악의 상태를 만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난해 1년 동안 축구장 크기 산림, 6초마다 사라졌다”

    “지난해 1년 동안 축구장 크기 산림, 6초마다 사라졌다”

    2019년 한 해 동안 축구장 크기의 열대우림이 6초마다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적 비영리 환경전문연구기관인 세계자연연구소(WRI)는 2일(현지시간) 산하기관인 세계산림감시기구(GFW)의 위와 같은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GFW가 미국 메릴랜드대의 위성 자료를 기반으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열대 지방에서는 2019년에만 면적 1190만ha의 지피식생이 사라졌고 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380만ha가 생물다양성과 탄소 저장에 특히 중요한 원시림인 일차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이후 세 번째로 큰 열대우림 소실량으로 거의 스위스만한 면적이다. 이에 대해 WRI의 프랜시스 시모어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우리가 목격한 산림 유실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GFW의 위성기반 산림관측 전략·파트너십 프로젝트 관리관 미케일라 와이스도 로이터통신에 “일차림은 탄소와 생물 다양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에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곳”이라면서 “우리가 일차림을 너무 빨리 잃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열대지방의 일차림 소실은 2016년과 2017년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18년 다소 감소했지만 2019년에 다시 2.8% 증가했다. 이는 열대우림의 화재뿐만 아니라 벌목과 농업 및 광업 확대 그리고 인구 증가가 모두 관여했기 때문이라고 GFW의 자료는 설명한다. 숲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흡수하고 있으므로, 이런 일차림의 소실은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목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특히 이번 연구에서 2019년 열대 지방의 전체 일차림 소실 가운데 브라질이 3분의 1 이상 차지하는 면적 136만1000ha의 일차림을 파괴한 최악의 국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동안 브라질에 일부가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빈번하게 화재가 일어나긴 했지만, 일차림 소실은 이 나라에서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오히려 농업 확대와 소 방목 등으로 벌채가 확대돼 땅이 개간되면서 일차림 소실이 일어났다고 WRI는 밝혔다. 그다음으로 일차림 파괴가 많은 국가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인도네시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에서는 각각 47만5000ha와 32만4000ha의 열대우림이 파괴됐다. 콩고는 전년도 대비 일차림 소실량이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남아시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전년도보다 5% 감소하는 등 3년 연속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WRI 인도네시아지부의 산림·기후 담당 관리자인 아리프 위자야는 산불 예방은 물론 개간과 새로운 야자나무 농장을 막기 위한 법 집행 강화 등 모든 노력이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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