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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손안에 들어온 공연장… 실시간 중계의 진화

    내 손안에 들어온 공연장… 실시간 중계의 진화

    “연극 보고 나서 영화 관람 강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일드(일본 드라마)도 있던데 일드는 어떤가요.” “일드 볼만한데 영화가 나아요.” “전 공연을 봤더니 책이 읽고 싶어짐.” “제가 연극·뮤지컬을 본 적이 없는데 혹시 공연장에서 음식물 섭취해도 되나요?”지난달 9일 저녁 온라인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부 공연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도중 작품의 원작인 러시아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연극, 영화, 드라마를 비교하는가 하면 방금 지나간 장면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댓글이 분주하게 오고 갔다. 심지어 공연장 내 기본 에티켓에 대해 묻는 글도 올라왔다. 공연 온라인 중계 바람이 몰고 온 새로운 공연 관람 풍경이다. 공연장을 직접 찾아가야 공연을 볼 수 있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연극, 뮤지컬, 클래식 등의 무대 공연을 집에서 혹은 이동하는 중에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는 시대다. 공연 쇼케이스나 연습실 스케치 영상, 무대 뒷모습을 공개하는 등 이벤트성 행사로 작품의 일부를 선보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작품 전체를 공개하는 전막 생중계까지 등장했다. 공연 기획·제작사가 공연 전체를 무료로 중계하는 것은 언뜻 파격적으로 비치지만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홍보 및 관객 유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최근 생중계를 늘려 나가는 추세다. 한 공연 관계자는 “카메라를 통해 비춰지는 공연이 실제 무대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왜곡될 가능성도 있고 관객들이 그 모습에 실망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전막 공개는 사실 제작사가 큰 결심을 해야 가능한 것”이라면서도 “공연이 불특정 다수에게 한 번이라도 노출됐을 때의 파급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상당수가 실황 중계를 홍보에 활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연 생중계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2015년 출시한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 ‘브이(V) 라이브’를 계기로 확산 중이다. 브이 라이브는 본래 한류 아이돌 스타의 글로벌 팬을 겨냥, 스타들이 개인 채널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직접 온라인으로 방송을 중계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네이버 측은 갈수록 스타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진 것을 감안해 그 대상을 아이돌 그룹 외 일반 뮤지션·영화인으로 넓히다가 지난해 클래식·뮤지컬 채널을 개설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브이 라이브 내 ‘브이 클래식’ 채널은 한 달 뒤인 11월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앨범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로 시작을 알렸다. 서울 서초구 모차르트홀에서 열린 이 공연은 브이 앱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무려 8만여명이 지켜봤다. 현재까지 누적 시청자 수만 11만여명에 이른다.●“공연장 직접 방문 못하거나 매진됐을 때 좋아요” 현장의 압도적인 분위기나 풍부한 음향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지방 혹은 해외에 있어서 공연장을 방문하지 못하거나 빠른 매진으로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에겐 실황 중계가 공연관람 경험을 충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015년과 지난해 각각 KBS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my-k’와 네이버를 통해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생중계했다. 2008년부터 서울시향의 송년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합창 교향곡’은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가장 빠르게 매진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지방 또는 해외에 있어 부득이하게 공연장에 오지 못한 분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뮤지컬, 연극, 전통예술 등 생중계를 활용하는 공연 장르는 다양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는 올해 ‘공연예술 창작산실 지원사업’에 선정된 공연 중 6개 작품을 네이버 TV캐스트와 브이 라이브를 통해 전막 생중계했다. 첫 타자인 뮤지컬 ‘레드북’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소위 스타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에 방송된 실황 중계를 1만 3000여명이 시청했다. 생중계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다음날 오전 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서 뮤지컬 부문 인기 순위 2위에 올랐고 이후 마지막 공연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신상미 문예위 공연지원부 과장은 “일각에서는 실황 중계를 하면 오히려 티켓 구매 인원을 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는데 오히려 검증된 리뷰를 통해 관객을 공연장으로 이끄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시 콘텐츠도 동참… ‘이집트 보물전’ 열띤 호응 상대적으로 관람객의 발길이 적은 전통공연예술 장르의 경우에도 생중계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 국립극장의 인기 레퍼토리인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는 전통공연예술 장르 중 최초로 지난 1월 생중계를 했다. 이주미 국립극장 홍보 담당자는 “흔히 마당놀이라고 하면 지루하고 고루한 장르라고 생각하는 관객들이 많은데 젊은층이 많이 접속하는 플랫폼을 통해 중계를 한 덕분에 전통공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동극장의 판소리 음악극 ‘적벽’ 역시 지난달 약 19만명이 생중계로 작품을 시청했다. ‘적벽’은 공연 중계와 동시에 네이버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한 티켓 예매를 진행했는데, 공연 시간 75분 동안 3~4일치 개인 관객 수에 해당하는 티켓이 판매됐다. 김지선 정동극장 홍보 담당자는 “공연 마니아층이 많이 찾는 한 커뮤니티에서 국악 장르는 거의 언급된 적이 없었는데 ‘적벽’이 언급되었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정동극장은 오는 20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에서 상설 공연되는 넌버벌 퍼포먼스 ‘바실라’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경주에 가야만 볼 수 있었던 콘텐츠에 대한 타 지역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공연이 아닌 전시 콘텐츠까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달 2일 특별 전시 중인 ‘이집트 보물전’을 온라인으로 소개했다. 전시를 온라인에서 생중계한 것은 국내 최초다. 70분 동안 5만여명이 시청하는 등 이용자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현주 국립중앙박물관 문화교류홍보과 주무관은 “매주 수요일 저녁 전시 설명과 함께 관람객들이 질의 응답을 할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생중계 방송을 보고 왔다는 관람객이 많았다”면서 “온라인으로 미리 정보를 접한 뒤 직접 전시를 보면 교육적인 효과도 남다르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향후 다른 전시에서도 생중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美브로드웨이는 저작권·사용료 등 사전 계약” 일각에서는 공연의 현장성을 살리지 못한 중계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녹화 장비 시스템 환경이 완벽히 구축된 상황에서의 영상 촬영이라면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대부분 미비한 상황”이라면서 “평면적인 영상만으로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연의 에너지를 제대로 전달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콘텐츠 저작권 보호 문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은 뮤지컬, 연극 등 생중계 당시 공개 영상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관객이 개인적으로 영상을 녹화해서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다른 채널을 통해 유통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브로드웨이 같은 경우 공공 도서관에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품 영상을 촬영할 때 해당 영상 저작권의 귀속 및 이용 권한, 사용료 등까지 계약서에 미리 명시한다”면서 “실황 중계를 통해 작품의 내용을 비롯해 음악, 무대 디자인 등 창작진의 아이디어를 복제할 수 있는 상황이 노출되기 때문에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초등생 살해 10대 소녀 범행도구 실토 “PC 연결 잭으로…”

    초등생 살해 10대 소녀 범행도구 실토 “PC 연결 잭으로…”

    아파트 이웃 주민인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0대 소녀가 태블릿 PC와 컴퓨터를 잇는 연결 잭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빛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고교 자퇴생 A(17)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받아냈다고 31일 밝혔다. A양은 전날 오후 조사 때부터 범행동기를 제외한 범행 과정에 대해 변호사 입회하에 일부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 A양은 “집에 있던 태블릿 PC 연결 잭을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계속 “기억이 안 난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A양은 지난 29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B(8)양을 꾀어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하고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영장이 청구된 A양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서 규모 3.3, 2.5 지진…“여진, 앞으로 반년 정도 계속”

    경주서 규모 3.3, 2.5 지진…“여진, 앞으로 반년 정도 계속”

    31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2차례 지진이 일어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46분 9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7km 지역에서 규모 3.3 지진이 발생했다. 오후 1시 53분 28초에는 남남서쪽 6km 지역에서 규모 2.5 지진이 또 일어났다. 기상청은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본진의 여진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에서는 본진 이후 이날까지 총 601차례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601차례 중 580차례 지진이 1.5∼3.0 규모로 여진 강도가 최근 약해지는 상황이었지만 600번째 여진이 규모 3.3여서 경주 시민을 놀라게 했다. 이 여진은 경주뿐 아니라 대구 등 인근 지역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지질학전공 교수는 “600번째 여진은 최근 여진에 비해 다소 강했지만 전체적으로 경주 여진 강도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여진은 본진 이후 약 1년 간, 다시 말해 앞으로 반년 정도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유 교수는 “경주 지진을 분석하면 지난해 4월 일본 구마모토 지진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앞으로 한반도 동남부 육·해상에서 큰 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 동춘동 초등생 살해 용의자의 이웃들 “또래들처럼 평범했다”

    인천 동춘동 초등생 살해 용의자의 이웃들 “또래들처럼 평범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10대 여성이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는 소식을 들은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30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아파트에서 지난 29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된 A(17)양을 제대로 기억하는 이웃은 별로 없었다. 같은 라인 13층에 사는 주민은 “A양을 엘리베이터에서 가끔 보면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도 했고 또래 아이들과 똑같이 평범했다”며 “얼마 전 애가 학교 다니다가 그만뒀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특별히 왕래한 적은 없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A양이 오랫동안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뉴스를 본 이 주민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라고 놀라며 “잠깐잠깐 봤을 때는 이상한 점도 전혀 못 느꼈다”고 말했다. 경찰이 전날 이 아파트를 찾아 A양의 사진을 보여주며 탐문 수사를 할 때도 그의 얼굴조차 알지 못했다는 이웃이 더 많았다. 10∼11층에 사는 주민들은 “밤에 경찰이 찾아와서 어린아이랑 A양이 엘리베이터에 같이 서 있는 폐쇄회로(CC)TV 캡처를 보여줬는데 아무리 봐도 누군지 모르겠더라”고 입을 모았다. 아파트 바깥에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이곳 통장은 “집집이 이사가 잦고 주민 간 왕래도 적어 바로 위아래 층 사람도 서로 잘 모른다”며 “A양의 부모가 반상회나 주민 모임에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A양이 B(8)양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이곳 아파트 옥상은 평소 자물쇠나 비밀번호키로 잠그지 않고 문 손잡이를 철삿줄로 동여매 폐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B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옥상 물탱크 건물 위에 버렸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전날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A양의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A양은 전날 오후 1시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B양을 꾀어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B양을 살해한 것은 맞다”면서도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춘동 女초등생 피살…끈에 의해 목 졸린 흔적 발견

    동춘동 女초등생 피살…끈에 의해 목 졸린 흔적 발견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10대 여성에게 유괴 살해된 8살 여자 초등학생의 몸에서 끈에 의해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10대 피의자는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30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고교 자퇴생 A(17)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양은 전날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B(8)양을 꾀어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하고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과 B양은 같은 아파트 단지 내 다른 동에 사는 이웃이었으며, 서로 알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친구와 공원 내 놀이터에서 놀다가 엄마에게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빌리려던 B양을 유했다. B양은 부모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에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B양의 시신은 발견 당시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아파트 옥상 내 4∼5m 높이의 물탱크 지붕 위에 놓여 있었다. 시신은 예리한 흉기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기억이 안 난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서로 알던 사이가 아닌데 왜 피해자를 대상으로 범행했는지 계속 추궁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A양이 자신의 집에서 B양을 살해한 뒤 시신까지 훼손하고 2차례 나눠 옥상으로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B양의 목에서 끈에 의한 삭흔을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또 A양의 집 화장실에서 물로 청소하다가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부엌에서 칼집에 정돈된 흉기 여러 개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증거 인멸 가능성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A양이 조사 때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 기록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살 초등생 유괴·살해’ 10대 소녀 “아무 기억 안나” 진술 회피

    ‘8살 초등생 유괴·살해’ 10대 소녀 “아무 기억 안나” 진술 회피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10대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A(17)양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A양은 전날 오후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B(8)양을 꾀어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흉기로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과 B양은 같은 아파트 단지 내 다른 동에 사는 이웃이었다. B양의 시신은 경찰에 발견될 당시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아파트 옥상 내 물탱크로 추정되는 별도의 건물 위에 놓여 있었다. A양은 경찰에 체포된 직후 초기 조사에서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A양은 지난해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부적응을 이유로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랜 기간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횡설수설해 체포 후 제대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며 “유치장에서 잠을 좀 자게 한 뒤 오늘 오전부터 다시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연수서 대강당에서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시교육청, 아이 낳은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 검토

    대구시교육청, 아이 낳은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 검토

    대구시교육청이 아이를 낳은 교원에게는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산 배우자를 둔 남자 교원도 포함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와 우리복지시민연합 등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은 22일 출산 장려책으로 출산한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몇 명의 자녀가 있는 교원에게, 언제, 얼마만큼의 가산점을 줄지는 정하지 않았다. 상반기에 교원 상대 설문조사 등을 진행하고 출산 교원 가산점 부여 정책을 마련하면 내년 3월부터 승진 규정을 바꿔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만큼 승진 가산점 부여방안이 출산 장려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혼 또는 불임 교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산점 폭을 조정하는 등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교육청의 인사 우대 정책에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인성, 관리자로서의 능력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판단해야 하는데 (출산 가점은) 평가지표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밝혔다. 전교조 대구지부와 우리복지시민연합은 공동 논평을 통해 “대다수 교원이 출산·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막대한 사교육비, 안정적인 보육시설 미흡, 근무여건 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가산점 부여 대책이 출산율을 높일 것이라는 근거가 없다”며 “비혼 교원이나 난임·불임 교원과 형평성 문제도 있다. 비혼자·무자녀 기혼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방식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인나, 아이유와 도심 한복판에서 무슨 일? ‘의상이 너무 얇아’

    유인나, 아이유와 도심 한복판에서 무슨 일? ‘의상이 너무 얇아’

    배우 유인나와 가수 아이유의 광고 촬영 현장을 포착한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유인나와 아이유의 사진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유인나와 아이유는 지난 20일 서울 모처에서 한 자동차 광고를 촬영했다. 두 사람은 11세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유명하다. 특히 함께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종종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될 만큼 유인나와 아이유는 두터운 친분을 보여줬다. 그러나 동반 광고까지 한 적은 없었기에 이 소식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연신 즐겁다는 듯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한편 아이유는 오는 24일 오후 6시 정규4집 앨범에 수록된 음원 ‘밤편지’를 선공개하며, 4월 21일 앨범 전곡을 공개한다. 유인나는 지난 1월에 종영한 tvN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연 ‘써니’로 활약했으며,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시의회 최영수 정책연구위원장 동작 행정타운 조성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최영수 정책연구위원장 동작 행정타운 조성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최영수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동작1)은 3월 14일 서울시의회 본관 3층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실에서「동작구 종합행정타운조성 및 장승배기2 특별계획가능구역 지정」과 관련하여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 위원장은 “동작구는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고 노량진수산시장, 강남, 용산, 여의도 등으로 접근성이 아주 뛰어난 곳임에도 불구하고 상업지구가 4%(서울 25개 자치구 중 22위)밖에 안될 정도로 그동안 도시계획에 대한 관심이 미진했다”며, “이제 종합행정타운 조성을 기점으로 동작구의 발전모델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도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와 관련하여 “동작구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충민원 해결을 위해 관계기관과 향후 사업추진 가능성 및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실무자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민원이 제기된 지역인 장승배기 사거리는 동작구의 유일한 사거리로써 30~40년 전과 다름없을 정도로 낙후된 곳으로, 동작구는 행정타운을 장승배기로 이전하고 이 일대를 새롭게 개발하고자 지난 7월 서울시 투자심사를 마치고 후속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민원인은 “현재 동작구 주민들은 이 일대 개발에 대해 높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지만, 2016년 11월 동작구에서 공고한 지구단위계획 변경결정사항 세부지침에 용도지역 상향을 근린상업지역으로 규정하고 상한용적률 제한을 두고있어 효과적인 개발 유인이 어려우니, 기부채납 및 공공기여를 통해 용도지역을 변경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서울시와 동작구는 “용도지역 상향은 원칙과 기준이 있어 쉽지는 않으며 해당부지 일원은 세부개발계획 수립 시 용도지역 변경절차를 별도로 이행하여야 하므로, 향후 제반여건을 종합검토하여 일반상업지역 변경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에도 당위성과 설득력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위원장을 비롯하여 관련 민원인, 건축사, 서울시의회 시민권익담당관, 서울시 도시관리과 도시관리운용팀장, 동작구 행정타운조성과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여 동안 해당부지 일원 용도지역 변경 검토 및 가능성에 대하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를 제안했던 최위원장은 “최선의 의정은 민원해결이다”라고 강조하고,아울러 “이 지역의 의원으로서 오늘 언급된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집행부에 당위성과 타당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협의할 것이며,「종합행정타운 조성과 장승배기2 특별계획가능구역 지정 및 계획적 개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 동작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박 전 대통령도 모르게 사저 가구·집기 처분”

    “최순실, 박 전 대통령도 모르게 사저 가구·집기 처분”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에서 침대와 서랍장, 가구 등을 모두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최씨는 2015년 10월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침대와 서랍장, 가구 등 모든 집기를 빼 최씨의 조카 장시호의 압구정동 아파트로 옮겨졌다. 당시 제주도에 살던 장씨는 서울 임시 거처에 가구 등 집기가 필요해 이를 사려 했지만 최씨는 “그럴 시간이 어디 있느냐. 중고를 줄 테니 일단 쓰라”고 했다. 최씨는 자신의 소유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관리인 A씨에게 박 전 대통령의 집기들을 장씨 거처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A씨는 1990년대 후반부터 박 전 대통령의 집을 관리해왔던 인물이다. 장씨는 침대를 보고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것임을 알아챘다. 박 전 대통령이 2004년 2월21일 개통한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렸던 사저 사진, 방송 등에 나온 침대와 같았기 때문이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허락 없이 집기를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을 만큼 관계가 긴밀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관리인인 A씨가 최씨의 말에 두말 없이 따른 것도 오랜 기간 두 사람의 관계를 봐왔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처분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직후 자택 점검에 나선 청와대 측은 집기가 모두 사라진 걸 알아채고 부랴부랴 TV와 냉장고 등 집기를 구입해 설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르재단, 범죄의 결과물” 주무부처인 문체부도 인정

    “미르재단, 범죄의 결과물” 주무부처인 문체부도 인정

    미르재단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재단이 사익추구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범죄 행위로 이뤄졌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박근혜 대통령은 재단 설립이 공익 목적이었고 모금도 자발적이었다는 주장을 해왔는데, 주요 탄핵 사유를 놓고 정부 부처가 대통령의 주장을 뒤집는 의견을 낸 것. 8일 JTBC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문체부 공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문체부는 미르재단에 설립허가 취소를 통보하면서 “미르재단이 범죄의 결과물이고, 사익추구의 수단이었다”고 명시했다. 특히 문체부는 주요 탄핵 사유인 재단 설립과 모금에 대해 재단 출연이 외부인사의 강요 또는 뇌물공여 등 범죄행위와 관련돼 있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르재단은 공익 목적으로 설립했고, 대기업은 그 설립 취지에 공감해서 자발적으로 출연했다”는 박 대통령의 최후 변론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문체부는 검찰과 특검수사에서 상당부분의 혐의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를 근거로 행정처분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짜 뉴스, 언론 자유 뒤에 숨고 법 위에서 춤춘다

    가짜 뉴스, 언론 자유 뒤에 숨고 법 위에서 춤춘다

    선관위 비방 게시물 1701건 삭제… 그중 가짜뉴스 적발은 한 건뿐 뉴스 형태 게시물 등 대상 제한 경찰 “명확한 정의·규제법 없어…고소해야 명예훼손법 적용 가능”①‘박근혜 대통령 개신교로 개종…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 전도.’ ②‘재미교포 지미 리, JTBC 보도에 수천억원 소송.’ ③‘반기문 전 유엔총장, 대선후보 사퇴.’ 이 글들은 모두 가짜다. ①은 지난해 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졌는데 김 목사가 이사장인 극동방송은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서를 냈다. ②는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됐으나 해당 방송사가 미국 현지에서 취재한 결과 역시 거짓이었다. ③은 한 인터넷매체가 배포한 가짜 뉴스다. 이 가운데 정부가 온라인상에서 삭제 처분을 한 가짜 뉴스는 ③뿐이다. 23일 경찰청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각각 ‘가짜 뉴스 전담반’, ‘비방·흑색선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이후 단속된 가짜 뉴스는 단 1건에 그쳤다. 선관위 관계자는 “총 1701건의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가짜 뉴스는 ‘데일리파닥’이라는 가짜 뉴스 사이트에서 만든 반 전 총장의 사퇴 뉴스뿐이었다”며 “반 총장이 이달 1일 사퇴했지만 이 기사는 지난달 19일에 게시됐기 때문에 명백한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달 초부터 전담반을 가동하고 있으나 단속 실적이 없다. 뉴스 형태로 유통된 것만 살피다 보니 빚어진 일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개인끼리 유통하는 사설정보지(찌라시)는 모니터링이 어렵고, 가짜 뉴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는데 멋대로 정의해 단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기간행물 등록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가짜 뉴스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도 “헌법에서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하는 만큼 정부에서 가짜 뉴스를 규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땅한 처벌 근거가 없는 터라 당국은 대개 홈페이지 담당자에게 요청해 문제를 해결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가짜 뉴스란 게 법에 없는 개념이라 허위사실을 적시했거나 명예훼손 가능성이 있는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문적으로는 제목, 바이라인, 발행일 등이 있고, 허위 사실을 의도적, 고의적으로 유포하는 경우에 가짜 뉴스로 판단한다. 유인물, 찌라시, 합성사진 등은 제외된다. 박아란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기준으로 판단할 때 아직 한국에는 미국 대선에서 문제가 됐던 가짜 뉴스는 엄격한 의미에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스 소비자들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에서 본 찌라시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본 게시글도 가짜 뉴스로 인식한다. 가짜 뉴스에 대한 처벌 조항도 명예훼손과 모욕죄뿐이다. 즉 피해 당사자의 고소·고발이 없다면 허위 사실이 퍼져도 별다른 방법이 없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가짜 뉴스가 유통되는 SNS나 포털사이트의 운영자들이 걸러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허위 사실로 신고됐을 경우 신속히 차단해야 한다”며 “뉴스 소비자나 생산자도 스스로 팩트를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新전원일기] 강의실 맨 뒤에서 주문전화 받던 청년 ‘부추 박사’ 되다

    [新전원일기] 강의실 맨 뒤에서 주문전화 받던 청년 ‘부추 박사’ 되다

    불판에 지글지글 고기가 구워지면 고춧가루 팍 뿌려 버무린 부추 겉절이가 절로 생각이 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 위에 부추를 올려 먹으면 그 또한 일미. 음식의 풍미를 한층 더해주는 부추 덕이다. 더구나 비 오는 날이면 막걸리 한 사발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부추 부침개 한 장이면 세상 다 가진 듯 마음까지 넉넉해지곤 했다. 이정훈(33) 친정애 부추농원 대표에게도 부추는 그렇듯 따뜻하고 정겨운 존재다.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부추 농사를 지어온 부모님의 삶이고 고혈이며 사랑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친정 엄마의 사랑이 물씬 묻어나는 ‘친정애(愛)’로 지었다. 이유인즉, 누나 셋이 결혼한 후에도 지극 정성으로 딸들을 챙기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친정 엄마의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란다. 어머니의 품 안, 어머니의 가슴만큼 아늑한 곳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평생 부추 농사를 지어 ‘부추 농사박사’라는 별칭까지 붙은 부모님의 가르침 아래 이 대표는 포항의 특산품인 부추로 가족애를 전하고 건강을 선물하는 청년 창업가이자 농업인이 됐다. “부모님이 부추 농사짓는 모습을 늘 곁에서 보고 자랐으니까요. 저에게 부추는 너무도 익숙한 가족 같은 존재죠. 지금은 현재와 미래를 함께하는 동반자가 됐지요. 아니, 밥줄이 된 건가요? 하하하.” 이 대표가 유쾌하게 웃었다. 그에게서 진한 부추향이 났다.정직 - 만두 등 메뉴 개발로 식당 열어 아내와 정성 쏟아 단골 늘었죠 들깨부추칼국수 한 그릇이 눈앞에 놓였다. 연이어 부추비빔만두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의 인기 메뉴들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하지 않았는가. 정갈하게 그릇에 담겨 나온 인기 메뉴는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입안에 감도는 군침을 삼키고 요동치는 배꼽시계를 누르고 맛깔나게 음식 사진을 찍는 우리 일행을 이 대표와 그의 아내가 끌어당겼다. “부추는 향도 좋지만 맛이 더 좋습니다.” 대학생 정도로 앳되 보이는 부부는 “음식이 식는다”며 그들의 식사 자리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모든 메뉴에는 부추가 주인공이다. 칼국수부터 만두, 전까지 부추가루와 부추를 듬뿍 넣어 겉과 속이 모두 초록빛이 난다. 식당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단골손님도 제법 생겼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꽤 많아졌다. “처음 3개월은 엄청 고생했어요. 음식이 맛이 없다, 짜다, 달다 하는 손님들이 많았거든요. 그때는 괜히 시작했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계속 레시피를 바꾸면서 음식 맛을 개선하니까 손님들 반응이 점점 좋아졌죠.” 이 대표는 모든 식재료를 우리 땅에서 나온 것만 사용한다. 식당 이름이 ‘바를정’인 것도 말 그대로 바르고 정직하게 만든다‘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좋은 예다. 부추즙으로 시작해 부추가공식품회사를 설립한 지 7년 만에 부추환, 부추건빵, 부추차, 부추국수, 부추만두, 부추크런치, 부추조청까지 개발해 연 매출 4억원을 올리는 탄탄한 회사를 만들었다. 2010년 창업 당시에는 한 해 매출이 1000만원에 불과했다. “남들과 조금만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 이렇게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부추의 어원은 ‘풀이 아니다’는 뜻을 가진 ‘부초’(否草)다. 부추만큼 지역별로 다양한 이름을 가진 채소도 없으리라. 경기와 강원에서는 부추라 부르지만, 충청에서는 ‘졸’이라고 부르고, 전라도에서는 ‘솔’이라고 하며, 경상도에서는 남녀 간에 정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정구지’, 제주에서는 ‘세우리’라고 부른다. “어디 그뿐입니까. 남자의 기를 높여준다고 해서 기양초, 힘이 넘쳐 과부집의 담을 넘는다고 해서 월담초, 부부 사이가 좋으면 집을 허물고 부추를 심는다고 해서 파옥초,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라고도 불러요. 부추와 그에 얽힌 이야기, 속담이 많아서 불리는 이름도 정말 다양해요.”개발 - 농대 3학년 10평 공간서 시작, 매출 늘어나니 정말 재밌었죠 “나도 부추즙 한번 만들어 볼까.” 2009년 대학 3학년이던 이 대표는 TV에서 양파즙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뉴스를 접하고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신종 인플루엔자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때라 양파즙이 예방 효능이 좋아 많이 팔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생각해 낸 것이었다. 평소 부추가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돼 몸을 튼튼하게 하는 여러 효능이 있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었기에 무릎을 치고 일어섰다. 그것이 바로 부추즙 창업의 시작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으로 농대를 갔지만 실질적으로 식품가공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였다. 일단 무작정 부딪혀 보겠다는 도전정신으로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부모님의 지원으로 자그마한 착즙기와 포장기부터 각각 한 대씩 구입했다. 하지만 영남대 원예생명학과를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이 식품 가공에 대해 알 리가 만무했다. “식물의 생리학에 대해서만 공부했지 식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밤마다 공부를 했어요. 부추와 궁합이 맞는 한약재를 찾아서 하나씩 첨가하면서 만들었죠. 수개월 동안 몇 백만원어치는 족히 버린 것 같아요.” 벤치마킹을 하고 싶어도 부추즙을 만드는 곳이 전혀 없었던 터라 응당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부추즙 자체도 워낙 생소해 처음에는 홍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열 평 남짓한 크기의 제조장을 얻어 3개월 동안 부단한 단련의 시간을 보낸 결과, 드디어 2010년 3월 부추에 가시오갈피, 헛개나무, 대추, 감초, 약콩, 구기자까지 7가지를 넣은 첫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제품을 보관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방도 구했다. 주말이면 포항에 내려와 부추즙을 만들고 월요일에 30박스씩 들고 자취방으로 갔다. “네, 친정애 부추농원입니다. 오늘 바로 택배 보내겠습니다.” 수업 도중에도 수시로 걸려오는 주문전화를 받아야 했기에 항상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아야만 했고,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계약을 맺은 우체국으로 뛰어가 택배를 부쳤다. 낭만을 뒤로하고 땀과 주독야경으로 20대를 보낸 셈이다. 노력의 대가는 참으로 달콤했다. 온라인 광고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루에 두세 박스가 전부였다. 그러다 열 박스로 늘어나고 점차 주문량이 많아지자 한 달 매출이 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뛰었다. 착즙기도 한 대 더 늘렸다. “부추즙을 판매하고 남은 수익으로 학비를 내고, 생활비도 풍족하게 해결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만큼 재미있게 일을 한 적도 없는 것 같아요.” 판매가 급증하자 마케팅과 유통을 공부하기 위해 야간 수업까지 들으며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다. 그 배움을 바탕으로 재주문을 유도하기 위해 제품에 헛개나무와 가시오갈피를 100g씩 서비스로 넣어 보냈다. 겨울에는 직접 생산한 부추 중 제일 좋은 상품을 골라 200g을 더 담아 보내기도 했다. 서비스뿐 아니라 내용물에도 주력했다. 맛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람들이 먹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좋은 원료를 쓰는 일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되도록 많이 넣어서 제 부추즙을 먹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고 있지요.”미래 - 농장 규모 줄이고 친환경 재배, 전문회사 꿈… 부추만 생각하죠 포항 시내에 위치한 부추 가공공장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기계면에는 660평 규모의 부추농장이 있다. 기존 8000평 규모의 부추농장을 부추 가공식품에 오롯이 주력하기 위해 축소시킨 것이다. 정성들여 재배한 친환경, 무농약 부추는 생물로도 공급하지만 대부분은 가공하는 데 사용된다. “660평 규모로만 부추 농사를 지어도 제가 원하는 공급량을 충분히 만들 수 있거든요.” 이 대표는 1년에 4번 정도 부추를 수확한다고 한다. 보통 11월부터 1월까지는 휴면 기간인데, 이렇게 한번 쉬었다가 나오는 부추는 더 굵고 힘이 있단다.이 대표가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 한창 수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겨울에도 비닐하우스 안은 봄처럼 따뜻하고 습했다. 그래서 낮에는 옆쪽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서 중간에 있는 부추들을 바람을 말려줘야 한다. “부추 농사는 물, 햇빛, 바람이 제일 중요해요. 그다음이 퇴비인 거죠. 특히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서 수확량이 달라져요. 우리는 암반수를 개발했는데 PH(산성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8.2가 나와요. 진짜 깨끗하고 좋은 물이 나오는 거죠. 그런 물을 계속 주면 수확량도 높아지고 병해충이 없어요.” 이제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부추즙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친정애 부추농원의 부추즙은 한결같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아무도 시작하지 않았을 때 시장을 선점한 덕분도 있고, 오로지 부추와 관련된 가공식품 하나로 밀고 나갔던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부추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절대 하지 않거든요.” 그의 머릿속은 온통 ‘부추 생각’으로 가득하다.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처가에 예비 장인을 만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때마침 건빵을 먹고 있던 예비 장인이 그에게 건빵을 건네며 먹어보라고 권했다. 당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싶어 목이 말라 있던 이 대표는 장인이 준 건빵을 보자마자 섬광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일명, ‘부추건빵’. 부추즙보다 좀 더 대중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싶었던 찰나였기에 그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처음 생산한 5000봉지는 한 달 만에 완판됐다. “농업도 자신만의 철학과 색다른 아이디어로 철저히 준비해서 뛰어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성공이 빠를 수 있어요.” 현재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 어느 분야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그는 말한다. 오로지 부추 가공 전문회사를 꿈꾸는 이 대표는 부추 농축액과 부추 천연조미료도 구상 중에 있다. 그는 부추 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친정애 부추농원’이 연상되는 그날을 기다린다고, 꼭 그런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올봄에는 풋풋한 부추와 함께 건강을 지켜보면 어떨까.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국립발레단 김지영 中공연 불발… 순수예술까지 ‘한한령’ 확산

    국립발레단 김지영 中공연 불발… 순수예술까지 ‘한한령’ 확산

    중국의 문화예술계에 대한 보복 조치가 클래식계에 이어 무용계로 번지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하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드라마·영화 등 대중문화에서 순수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8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수석무용수 김지영은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발레단으로부터 ‘백조의 호수’ 주역으로 초청받아 오는 4월로 예정된 공연 계약에 대해 협의 중이었지만 불발됐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최근 조수미, 백건우 중국 공연 취소 소식을 접한 뒤 2~3주 전쯤 상하이발레단에 이번 공연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지난 7일 ‘이번 공연 출연은 어려울 것 같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상하이발레단은 김지영과 계약을 맺기 힘든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중국 공연도 취소된 바 있다. 조수미는 오는 19일부터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로 이어지는 중국 투어 공연을 위한 비자를 신청했으나 뚜렷한 이유 없이 비자 발급이 5주 이상 지연됐다. 이에 조수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가 간의 갈등이 순수문화예술 분야에까지 개입되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큽니다”라고 밝혔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역시 오는 3월 18일 중국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었지만 비자 발급이 거부되면서 연주자가 교체됐다. 중국 내 한한령 분위기는 사드 배치 결정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를 통해 스타 덤에 오르며 ‘황쯔리에 신드롬’을 일으킨 황치열은 중국판 ‘아빠 어디가’에서 출연분이 편집되더니 결국 하차했다. 중국 강소위성TV 음악 예능 프로그램 ‘더 리믹스’에서는 싸이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기도 했다. 중국 후난위성TV 드라마 ‘상애천사천년2 : 달빛 아래의 교환’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유인나도 하차했다. 전체 분량의 3분의 2 이상 촬영을 마쳤지만 돌연 하차하게되면서 여주인공이 대만 배우 곽설부로 교체되는 소동을 빚었다.사드를 빙지한 중국발 문화계 출연금지 ‘블랙리스트’라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교복 구매제도 개선 공청회’ 개최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교복 구매제도 개선 공청회’ 개최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은 지난 1월 31일(화)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교복 학교주관구매 및 교복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1월 17일에 있었던 ‘교복 학교주관구매 간담회’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교복 학교주관구매’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더 나은 교복 구매 제도를 만들기 위해 교복업자, 서울시교육청 담당 공무원, 서울시의원, 학부모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공청회의 사회 및 진행은 박호근 의원이 맡았으며, 유인숙 서울시교육청 학생자치담당 장학관, 진상준 한국교복협회 회장, 김동석 한국학생복사업자협의회 회장이 토론자로 나섰고, 서울시의원 및 교복업체 관계자,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공청회가 이뤄졌다. 먼저 진상준 교복협회 회장은 “교복 학교주관구매의 의미는 좋았으나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으며, 제도의 원칙들이 지켜지고 있지 않음으로 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라고 말하며, 현 교복 제도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특히, 교복협회 및 교복업자들은 △교복가격 상한선 내에서 학교와의 협상구매계약을 허가해 줄 것, △교복 디자인 변경시 유예기간을 충분히 보장할 것, △사립학교의 주관구매는 ‘권고사항’으로 변경할 것, △학교교표상표등록 추진을 재고할 것, △사업자 선정 시기를 준수할 것, △입찰 참가지역을 시 단위에서 구 단위로 변경할 것 등을 언급하며, 현 교복 제도에 있어서 개선사항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주장했다. 공청회 자리에 참석한 유인숙 장학관은 “‘교복 학교주관구매 제도’가 시행된 첫 해 교감의 자리에 있었고, 지금도 이와 관련된 민원을 많이 듣고 있기 때문에 교복 제도 관련하여 개선의 필요를 인지하고 있다” 고 하며, “오늘 공청회에서 나온 내용인 협상구매·최저 교복상한가·학교배정발표의 사항과 관련하여 교육부 및 관련부서에 문의하여 공식적인 답변을 받을 것이며, 학교에 권고할 사항들과 제도의 개선점들을 찾아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공청회를 마치며 박호근 의원은 “오늘 공청회 자리에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주신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교복 학교주관구매’ 제도의 문제점에 있어서는 서울시의원으로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심가지고 추진하겠다” 고 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자리 마련을 통해, 교복 제도에 관한 이해 당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여, 문제의 협의점을 찾고 교복 제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가짜뉴스를 경계하자/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가짜뉴스를 경계하자/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올해 언론계의 화두는 ‘가짜뉴스’(fake news)다. 가짜뉴스란 겉으로는 뉴스처럼 보이지만 조작된 내용과 그럴듯한 구성으로 독자를 현혹하는 사이비 콘텐츠를 가리키는데, 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 노출, 확산되는 게시물의 형태를 띤다. 최근 세계가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일일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유럽과 미국을 비롯해 중국, 브라질, 호주, 인도 같은 나라에서 가짜뉴스의 폐해가 다수 보고됐다. 특히 정치적 혼미 속에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는 한국에서도 가짜뉴스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가짜뉴스로 인해 자칫 잘못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고, 안 해도 될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으며, 겪지 않아도 될 사회 혼란을 치러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피해는 결국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최근 들어 왜 가짜뉴스가 판을 치게 된 것일까. 그 배경에는 언론 산업의 쇠퇴가 맞물려 있다. 언론은 인터넷에 밀려 뉴스 생산에서 누렸던 독점적 지위를 내려놓게 됐고, 누구든지 뉴스를 제작하고 노출시킬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그러니 뉴스 공급의 ‘칼자루’는 더이상 언론사에 있지 않다. 인력 감축으로 발로 뛰는 취재를 포기하는 대신 인터넷에 의존해 기사를 써야 하는 현실에서 완벽한 사실 보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체불명의 뉴스가 범람하는 혼란을 틈타 언론으로 위장한 사이비들이 왜곡되거나 허위 사실의 게시물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유통시키는 수법을 쓰는 것이다. 문제는 소셜미디어가 지극히 개인 미디어이면서도 사회 전체를 엮는 거대한 네트워크라는 데 있다. 이용자는 호기심을 유발하거나 이색적이고 자신의 관심을 끄는 게시물에 무심코 ‘좋아요’ 또는 ‘공유하기’를 누르고 그 내용을 사실로 믿는 경향이 있다. 자극적일수록 기억에 오래 남고 사람들에게 화젯거리가 된다. 가짜뉴스는 사람의 몸속에서 바이러스가 균을 퍼뜨리듯 사회 전체에 퍼져 건강한 가치와 공동체 이념을 갉아먹고 사회를 분리시키는 소셜바이러스다. 호머의 ‘일리아드’에서는 올림피아 여신들의 전지전능함을 찬양하며, 세상을 알기 위해 오로지 ‘뉴스’밖에 의존할 길 없는 인간의 취약함과 무지를 깨우쳐 달라고 호소한다. 한쪽에서는 호기심에 발을 동동 구르고, 다른 쪽에서는 이야기하고 싶어 안달하는 인간의 양면적 본능을 알고 있는 가짜뉴스는 현대인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무지에 빠뜨리고 있을 뿐이다. 가짜뉴스는 뉴스 제작을 위한 웹사이트 툴이나 앱을 통해 만들어진 후 소셜미디어에 노출되고 확산되는 일종의 ‘사회 교란’ 현상이다. 검색 툴에서 의도적으로 높은 순위에 배치하거나 검색어를 입력할 때 자동완성 기능을 통해 이용자를 유인하기까지 한다. 가짜뉴스는 인류 역사에서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뉴스가 존재했던 태초부터 허위, 과장, 왜곡, 조작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려고 했던 기록은 수없이 많다. 로마제국의 ‘악타’에도, 중세의 ‘뉴스북’에도, 20세기 신문의 전성기에도 뉴스 행세를 하는 가짜뉴스가 버젓이 유통됐다. 사회가 평화로울 때는 선정적 내용으로 독자를 유혹하고, 전쟁과 혁명의 시기에는 선전과 유언비어로 상대방의 분열을 노리는 심리전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오늘날 미디어 풍요의 시대에 가짜뉴스 시장도 열렸다는 사실에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가짜뉴스 폐해를 방지하려면 사실 확인(fact-checking)이 가능하도록 모든 방법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 두 가지 제안을 해 본다면 첫째, 프랑스 르몽드처럼 언론사가 주도해 사실 확인 시스템 또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작업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언론의 이념을 실천하고 뉴스 유통의 공신력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둘째, 언론사 단독으로 어렵다면 독일의 비영리기구 ‘코렉티브’처럼 비정부기관(NGO)과 협력해 가짜뉴스를 걸러내는 장치를 공동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정부의 온라인 통제가 과도한 편이라 정부 주도로는 투명한 사실 확인 절차를 기대하기 어렵다. 아울러 가짜뉴스 식별 능력을 높이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소셜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설날 지방쓰는 법, 이렇게 하면 어렵지 않아요

    설날 지방쓰는 법, 이렇게 하면 어렵지 않아요

    설을 맞아 차례를 지낼 때 ‘지방쓰는 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紙榜)’은 차례상의 주인을 뜻하는 것으로 제사를 모시는 대상자다. 신주가 없을 때 임시로 만드는 위패다. 보통 사진으로 대체하지만 사진이 없을 경우 지방을 써놓고 차례상 위에 올려놓는다. 지방은 가로 6~7cm, 세로 22cm의 백지에 쓰면 된다. 부모 한쪽이 생존해 있을 경우는 단독으로 지내니 지방도 한 분만 쓴다. 부모가 모두 돌아가셨다면, 오른쪽에 어머니의 신위를 쓰고 왼쪽에 아버지의 신위를 쓴다. 제사를 모시는 이와 고인과의 관계, 직위, 이름, 신위 순으로 작성한다. 고인과의 관계를 작성할 때 아버지는 ‘고(考)’, 어머니는 ‘비(妣)’, 조부모는 ‘조고(祖考)’, ‘조비(祖妣)’, 증조부모는 ‘증조고(曾祖考)’, ‘증조비(曾祖妣)’라 하며 앞에 ‘현(顯)’을 붙인다. 일반적으로 부친의 경우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로 적고, 모친(김해 김씨)은 ‘현비유인김해김씨신위(顯孺人金海金氏神位)’라고 적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라인/충북 청주 축사노예 ‘만득이’ 오는 3월 초등학교 입학한다

    지난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축사 노예’ 사건의 피해자인 ‘만득이’ 고모(48)씨가 오는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22일 청주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19년간 오창의 한 축사에 끌려가 강제 노역에 시달리다 지난해 7월 탈출해 가족 품에 안긴 고씨가 올 신학기 청주 모 초등학교 입학 허가를 받았다. 고씨는 지적장애 2급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컸다. 센터 측은 고씨가 낯을 많이 가리고 장기 적응기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특수교육 교사가 매주 2 차례 센터를 방문해 맞춤형 공부를 시킨다고 밝혔다. 고씨는 일반 학생과 함께 공부하지 않고 한글과 숫자 개념을 익히는 특수 교육을 받는다. 강금조 센터 사무국장은 “고씨가 한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등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면서 “교육을 받으면 고씨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1997년 여름 충남 천안 양돈농장에서 일하다 행방불명된 뒤 소 중개인에 의해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김모(69)씨의 축사로 이끌려와 ‘만득이’로 불리며 19년 간 소 40∼100여마리를 키우는 무임금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지난해 7월 1일 밤 자신이 살던 축사 창고의 쪽방을 뛰쳐나온 뒤 경찰에 발견돼 오송에 사는 가족과 만났고, 같은 해 11월부터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일하고 있다. 한편 청주지법은 지난 20일 고씨를 강제노역시켜 노동력 착취 유인 등 혐의로 기소된 농장주 오모(63·여)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남편 김씨에 대해서는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선고와 함께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탄핵반대 집회 ‘맞불 행진’ 시간대에 ‘중앙일보·JTBC 앞 신문게시판’ 파손

    탄핵반대 집회 ‘맞불 행진’ 시간대에 ‘중앙일보·JTBC 앞 신문게시판’ 파손

    21일 경찰에 따르면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가 행진을 하던 시간대에 중앙일보사 앞 신문 게시판의 유리가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최순실 태블릿PC’를 보도한 종합편성채널 JTBC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연합뉴스는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집회 이후 참가자들이 행진하던 시간대에 중앙일보사 앞 신문 게시판 유리가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게시판에는 ‘종북좌파 인명진 OUT(아웃)’, ‘탄핵 반대, 언론의 마녀사냥 멈춰라!’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유인물이 다수 붙어 있었다. 탄기국 집회 참가자 일부는 대한문을 출발해 숭례문 방면으로 가던중 중앙일보 앞에 멈춰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손석희 JTBC 사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일단 게시판이 파손된 상황을 현장에서 채증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영장 기각 사유에 ‘생활환경 고려’…“통상적 표현”

    이재용 영장 기각 사유에 ‘생활환경 고려’…“통상적 표현”

    법원은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사유로 기재된 ‘피의자의 주거 및 생활환경 고려’는 “통상적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이날 이러한 기각 사유가 ‘이례적’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주거와 생활환경을 고려한다’는 내용은 영장 청구가 기각된 거의 모든 피의자에 대한 기각 사유로 기재된다”며 “중요한 기각 사유도 아닐 뿐 아니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주거와 생활환경을 기재하는 이유는 법률상 구속 사유인 ‘주거 부정’ 또는 ‘도주 우려’가 인정되기 어렵다는 것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의 실무 지침서 성격인 법원실무제요에서도 설명하는 내용으로, 통상적인 표현이라는 의미다. 법원은 또 언론에 공개한 사유와 실제 특검팀에 기재해 보내는 사유가 서로 다른 이유에 대해 “수사 내용과 향후 수사 과정에 관한 언급이 구체적으로 언론에 공개되면 수사 보안에 문제가 있고 향후 수사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기각 사유를 전부 공개하지 않는 이유도 수사에 도움을 주려는 배려 차원”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나 특검에 기재해서 보내는 (영장 청구) 기각 사유는 법률적이고 전문적인 용어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며 “이를 언론에 알릴 때는 일반적으로 간결한 용어로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가다듬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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