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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곰들 이미 굶주렸다”…美 전문가 기후변화 심각성 경고

    “북극곰들 이미 굶주렸다”…美 전문가 기후변화 심각성 경고

    지난 25일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51차 총회에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를 채택해 기후변화를 이대로 놔두면 이번 세기말쯤 해수면 상승폭이 최대 11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발표된 가운데 미국의 한 전문가가 이는 북극곰 개체군에 나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국제북극곰협회(PBI)의 스티븐 암스트럽 박사는 올해 북극해 해빙의 평균 감소율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414만㎢에 불과하지만, 이는 알래스카 노스슬로프와 베링해 해빙에 각각 서식하는 두 북극곰 개체군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미국 와이오밍대 외래교수이기도 한 암스트럽 박사는 “이제 해빙은 훨씬 더 멀리까지 흘러갔으며 이들 북극곰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육지로 내몰리고 있지만, 먹이를 충분히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해빙이 떨어져 나갈수록 이들은 더욱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2015년 PBI는 보퍼드해에 사는 북극곰 개체군이 지난 10년간 40%까지 줄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는 이런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올해 해빙 유실은 너무 뚜렷해서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서북극 지방 연안의 해빙이 너무 얇고 불안정해서 안전상 이유로 연구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조사팀이 연구를 중단한 최초의 사례다. 이는 암스트럽 박사는 1년에 두 달 동안 현장 연구를 했던 지난 2010년의 상황과 크게 다른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북극해에서는 봄철에 해빙이 녹으면서 이른바 ‘열린 바다’(Open Water)가 나타나고 안개가 끼며 기상이 악화되는 등으로 해빙 연구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반복됐다. 암스트럽 박사는 “이번 봄철 빙하는 얇고 거칠었다”면서 “이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본 점진적 추세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여름 중에는 5일간 이례적인 기온 상승으로, 알래스카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일어났고 그린란드 빙원에서는 600억t이 넘는 빙하가 유실되는 등 북극권 지방의 온난화 상황은 심각했다.암스트럽 박사에 따르면, 알래스카와 베링해에 사는 두 북극곰 개체군의 상황은 모두 심각하다. 해안에 사는 북극곰들은 먹이를 충분히 찾지 못하고 있고 해빙 위에서 사는 곰들 역시 먹이를 거의 먹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북극곰들은 여름에 오랫동안 굶주리면서 그 기간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한계에 달할 수 있다. 이미 보퍼트해에서 어린 개체들은 생존에 더 취약해지고 있는 징후를 목격했다. 다 자란 곰 한 마리는 몸집이 커 여름을 견딜 수 있지만, 어린 곰은 몸집도 작고 사냥 기술마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해빙 감소 면에서 기록을 세우지 않았다. 따라서 극단적이기보다는 상황이 안정되거나 개선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치에 속으면 안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그는 자금 삭감뿐만 아니라 USGS의 생물학자들이 북극곰을 연구할 수 없다는 사실은 올해가 얼마나 나빴는지를 평가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신에 그는 올해 빙하 손실과 여름철 따뜻한 기후가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계속해서 상승하도록 내버려두는 한 이처럼 나쁜 한해는 점점 더 빈번하고 심해질 것이다.끝으로 그는 “온실가스의 농도가 계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기온이 오르고 북극곰이 사라질 때까지 해빙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연구팀 “빙하 유실 막으려면 모래처럼 작은 유리 구슬 뿌려야”

    美 연구팀 “빙하 유실 막으려면 모래처럼 작은 유리 구슬 뿌려야”

    미세한 모래나 소금처럼 아주 작게 만든 유리 구슬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유실을 눈에 띄게 늦출 수 있다고 일부 과학자가 주장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마더존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 본부를 둔 비영리 환경단체 아이스911 소속 연구진은 북극권 알래스카에서 지금까지 규산염 유리로 만든 이런 미세 구슬을 얼음 표면에 뿌리는 실험을 통해 얼음이 녹는 속도가 크게 느려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여기서 규산염 유리는 이른바 실리카로 불리는 이산화규소(SiO₂)를 주성분으로 하는 데 규소(Si)와 산소(O) 그리고 약간의 금속 원소로 이뤄진 규산염 광물은 지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구진은 이런 특징 덕분에 이 물질을 빙하 등 얼음 유실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생각한다.실제로 연구진이 지난해 5월 미국지구물리학회(AGU)가 발간하는 동료검토 학술지 ‘지구의 미래’(Earth‘s Future)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 차례의 현장 실험에서 빛 반사율은 이런 미세 구슬 덕분에 15~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런 구슬을 살포했을 때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북극 대부분 지역에서는 잠재적으로 기온이 1.5℃ 떨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해수 온도가 3℃ 하락하며, 해빙의 두께는 최대 20인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진의 모델이 얼음의 쇠퇴를 극적으로 막고 심지어 뒤집을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이다. 연구진이 이런 급진적인 대책을 마련한 이유는 빙하 등 얼음이 유실하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올해 여름 그린란드 빙상 표면의 약 90%는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4일간 녹았다. 그 사이 그린란드의 얼음 약 550억 t이 바다에 쏟아졌다. 이는 그린란드에서 불과 하루 만에 약 137억 t이 넘는 빙하가 소실된 것으로, 이런 유실량은 과학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연구진의 대책은 효과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실용화를 방해하는 주요 문제가 몇 가지 존재한다. 우선 모든 사람이 빙하 등의 얼음을 이런 유리 구슬로 덮는 것을 자연 환경에 가벼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이들은 알래스카와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토착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다음 문제는 이런 아이디어가 다른 대규모 지구공학(geoengineering) 프로젝트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이긴 하지만 이를 적용하는데는 약 50억 달러(약 5조9950억원)가 든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과학자들은 예전부터 이런 대책에 불만을 가져왔다. 왜냐하면 이 방법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아이스911의 설립자인 레슬리 필드 박사는 “우리는 지금까지 배출 가스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도 않았고 그럴 의향도 없었다. 이 방법은 훨씬 더 큰 그림의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꼭 필요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아는 한 이 방법은 현재 기후 변화에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단일 수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드 박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출신의 화학·전기공학자로, 지난 2008년 아이스911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안전한 방식으로 북극권의 얼음을 복원해 기후 변화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진=아이스91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공정하지 않다(박원익·조윤호 지음, 지와인 펴냄) 조국 사태는 우리 사회에 ‘공정’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조국 장관 사퇴를 외치며 촛불을 치켜든 이유다. 이기주의, 혐오주의, 경쟁주의만으로 이들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1987년생 저자 박원익이 90년대생이 원하는 6가지 공정함을 설명한다. 328쪽. 1만 5800원.밀레니얼 선언(맬컴 해리스 지음, 노정태 옮김, 생각정원 펴냄) 1980년대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역사상 가장 많은 교육을 받고 뛰어난 기술 혜택을 받았지만 눈앞엔 막대한 학자금 대출과 유연한 고용, 무한 경쟁이 펼쳐진다. 1988년생 저자 맬컴 해리스가 미국 초·중·고교 사례로 이들의 역사를 설명한다. ‘인적 자본 관리 프레임’ 분석을 특히 눈여겨보길. 456쪽. 1만 8000원.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그레타 툰베리 지음, 고영아 옮김, 책담 펴냄)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6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18년 157일뿐”이라는 그레타의 주장에 전 세계가 동참하고 있으며, 그레타는 올해 노벨상 후보로도 올랐다. 그에게 세계가 왜 주목하는지 알 수 있다. 320쪽. 1만 5000원.늙은 소녀들의 기도(이경희 지음, 폭스코너 펴냄) 아버지의 폭력으로 감정을 상실한 엄마와 그 트라우마에 짓눌려 살아온 여기자 하림. 미군에게 폭행당한 기지촌 여성 정순을 취재하다 또다시 좌절한다. 여기에 1970년 외화벌이에 나섰다가 일본서 갖은 고초를 당한 민자 할머니, ‘위안부’로 살았던 순이 할머니의 이야기가 얽힌다. 소수자로서 부당한 폭력을 당한 여성 서사를 담은 장편소설. 308쪽. 1만 3500원.생각의 싸움(김재인 지음, 동아시아 펴냄) 위대한 철학자들은 구체적인 문제를 풀고자 골몰했다. 확실한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바람직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당면한 문제를 풀기 위해 철학했다. 철학자 김재인이 이전 시대사상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답하는 과정에서 태어난 15가지 철학을 설명한다. 408쪽. 1만 8000원.식민지 조선의 시네마 군상(시모카와 마사하루 지음, 송태욱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압록강 국경을 배경으로 한 조선 활극 ‘망루의 결사대’, 종로 부랑아들과 화려한 화신백화점 전광판을 대비한 ‘집 없는 천사’ 등 일본강점기 조선 영화. 그리고 이를 만든 영화감독과 배우들. 이들을 통해 식민지 조선과 조선인의 일상을 생생하게 그린다. 340쪽. 1만 8000원.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생선 섭취로 저개발 빈곤국 영양실조 막는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생선 섭취로 저개발 빈곤국 영양실조 막는다

    가을이 깊어져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 못해 쌀쌀한 느낌까지 드는 요즘입니다. 가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단풍과 함께 ‘전어’라는 생선을 떠올립니다. ‘가을 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어는 가을철 미식가들에게 군침을 돌게 하는 어종입니다. 한국인들의 어류 사랑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수산물을 많이 먹는 것으로 유명한 노르웨이인들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53.3㎏, 일본인은 50.2㎏ 수준인데 한국인들은 2017년 기준 1인당 65.9㎏에 달합니다. 차이라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1주일에 2번 이상 꾸준히 생선을 섭취하는 데 반해 한국인들은 한 번 먹을 때 왕창 먹는다는 것이랍니다. 생선이 육류보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만큼 많이 먹으면 좋겠지요. 최근 연구자들이 이런 생선 섭취와 관련해 재미있는 연구 결과들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영국 랭커스터대, 호주 제임스쿡대, 태즈메이니아대, 미국 워싱턴대,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캐나다 댈하우지대 소속 해양생태학자와 영양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생선이 미량영양소 보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6일자에 발표했습니다. 필수영양분 결핍으로 인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저개발 국가 국민들의 건강을 어업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미량영양소는 비타민이나 철분처럼 소량이지만 생체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성분을 말합니다. 실제로 미량영양소 결핍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00만명이 사망합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저개발국가 국민들입니다. 하루 한 끼 먹는 것이 큰 고민거리인 저개발국가 사람들이 선진국 국민들처럼 영양제로 미량영양소를 보충한다는 것은 엄두를 내기 힘든 일입니다. 연구팀은 일단 43개 저개발국가에서 잡히는 367종의 어종에 대해 칼슘, 철, 셀레늄, 아연, 비타민A, 오메가3 지방산, 단백질 등 7종의 영양성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열대 어종들은 칼슘, 철, 아연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한대지방에 사는 어류들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몸집이 큰 것보다는 작은 물고기들이 칼슘, 철, 오메가3 지방산을 더 많이 갖고 있다는 것도 알아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저개발국가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영양실조를 해결하기 위해 수산물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안에서 100㎞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하루 필수 영양소를 수산물에서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서남부 지역에 위치해 대서양과 맞닿은 해안선이 1489㎞에 이르는 나미비아의 경우 전체 어획량의 9%만으로도 해안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영양결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 의대 부설 브리검여성병원, 하버드대 보건대 역학·영양학과 공동연구팀은 생선을 자주 먹는 것이 암과 심혈관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과 25~2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폐경학회’ 2019 연례콘퍼런스에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와 난개발 때문에 해양생태계 파괴가 심각해지면서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어 세기말이 되면 식탁에서 생선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귀중한 영양공급원이면서 지구의 또 다른 구성원인 어류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edmondy@seoul.co.kr
  • 몽블랑 그랑조라스 빙하 무너질 수 있어 트레일·대피소 폐쇄

    몽블랑 그랑조라스 빙하 무너질 수 있어 트레일·대피소 폐쇄

    알프스 몽블랑 산괴의 빙하 일부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따라 이탈리아 당국이 트레일 루트와 대피소를 폐쇄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그랑조라스 봉우리 근처 플란핀시유 빙하가 무너져 내리면 25만㎥의 얼음이 산자락 아래를 덮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산 아래 이탈리아 쪽 쿠르마이유 시의 스테파노 미세로치 시장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빙하의 일부 구간이 하루 알프스 몽블랑 산괴의 빙하 일부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따라 이탈리아 당국이 트레일 루트와 대피소를 폐쇄했다고 영국 BBC가 25일 전했다. 그랑조라스 봉우리 근처 플란핀시유 빙하가 무너져 내리면 25만㎥의 얼음이 산자락 아래를 덮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산 아래 이탈리아 쪽 쿠르마이유 시의 스테파노 미세로치 시장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빙하의 일부 구간이 하루 50~60㎝씩 밀리며 몽블랑의 이탈리아 쪽 진입로가 되는 발 페레로 향하는 길을 막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물론 지구 온난화 탓에 산의 모양이 바뀌고 있다고 개탄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어 당장 주민들의 거주지나 여행객 시설에는 위협이 되지 않지만 로슈포르 대피소 등은 예방 조치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발레 다오스타 지방정부와 안전한산 연맹 전문가들은 지금으로선 얼마나 많은 양의 얼음이 쏟아져 내릴지 예측하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몽블랑 산괴는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들이 모인 곳으로 이름 높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해발 고도 4000m가 넘는 봉우리만 11개에 이른다.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탓에 빙하와 얼음이 녹아 급격히 빙하가 줄고 있다. 지난 주에는 스위스 북동부 글라루스 알프스의 피졸 빙하가 2006년 크기의 20%로 줄어들어 빙하의 죽음을 기리는 이색 장례식이 거행되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바다를 지배하는 해파리…기후변화에도 폭발적으로 느는 이유는?

    바다를 지배하는 해파리…기후변화에도 폭발적으로 느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각종 쓰레기가 유발하는 환경오염, 남획 등으로 전 세계 해양 생명체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가운데, 유독 해파리만이 극강의 번식력을 자랑하며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다는 학계의 주장이 나왔다. 동물성 플랑크톤으로 분류되는 해파리는 암수가 구별되어 있는 자웅이체의 무척추동물이다. 6억 년 전부터 지구상에 서식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기도 한다. 프랑스 소르본대학의 해양생물학자인 파비앙 롬바드는 해파리 개체수의 지나친 증가로 인해 해양 전체가 ‘해파리화’(jellyfication) 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파리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의 위협에서도 개체수를 꾸준히 증가시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남획이다. 그물에 걸리는 참치나 바다거북 등의 남획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주 먹이인 플랑크톤의 소비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그 덕분에 해파리는 여분의 플랑크톤을 먹으며 더욱 빠르게 성장·번식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이유로 심해 저인망 어업의 확대가 꼽혔다. 저인망 어선은 깊은 바다의 바닥에 사는 벌레나 산호, 해면 등을 무차별하게 끌어올리고, 해파리는 이들이 떠난 자리에 누구의 방해도 없이 폴립(알이 바닥이나 바위에 붙어 정착한 상태)을 남긴다. 이 폴립 한 마리는 변태와 성장과정을 거쳐 무려 5000마리로 증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셀 수 없이 늘고 있는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번식의 기지로 삼기도 한다. 롬바드 박사는 AFP와 한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특정 지역에서는 더 많은 해파리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나미비아와 흑해, 동해 등지에서 유독 많은 해파리가 발견된다”면서 “2014년부터 전 세계의 해파리 개체수를 추적하기 위한 테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지만, 개체수 전체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업이나 양식업 뿐만 아니라 핵 시설의 냉각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광범위한 생물 다양성을 통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파리의 번성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일본과 국내 연안으로 맹독성 해파리가 흘러들어와 시민들을 위협했다. 해파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일본에서는 이미 해파리를 지진에 버금가는 위험한 존재로 여긴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영상] 그레타 툰베리, 유엔본부 들어서는 트럼프 쏘아보며 입술 깨물어

    [동영상] 그레타 툰베리, 유엔본부 들어서는 트럼프 쏘아보며 입술 깨물어

    누군가 회의장 안에 들어와 소란스러워지자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호기심에 몇걸음 앞으로 나섰다. 2016년부터 금요일마다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며 등교 거부를 해와 유명해지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양광 요트를 이용해 대서양을 건너 화제가 됐던 툰베리는 뜻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의장 안에 들어오자 그의 등을 향해 매서운 눈초리를 날리고 입술을 앙다물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를 보지 못한 채 카메라들을 향해 특유의 억양으로 “땡큐 베리 머치“와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두고 보자”는 말만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넘어 트윗을 날려 “툰베리는 앞길이 창창하고 밝은,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이더라. 만나서 반가웠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회의장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백악관 측이 종교 회의가 있다는 핑계를 미리 댔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며 기후 변화 대응 전선에서 ‘왕따’ 신세를 자초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협정 이행을 2020년까지 완료하기로 확약하는 취지 아래 모인 이 회의에 참석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청중석에 15분 정도 가만히 앉아 요즈음 혈맹 중의 혈맹으로 떠오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설을 듣고 현장을 떠나버렸다. 툰베리는 60여명의 각국 정상과 지도자들의 면전에서 쓴소리를 날렸다. 이 회의를 주도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함께 연단 좌석에 앉아 툰베리가 강한 어조로 “지도자 여러분 모두가 우리를 실패로 몰아넣고 있어요. 빈 말로 내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어요”라고 일갈하는 것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툰베리는 영어로 또박또박 내뱉은 연설을 통해 “모두 잘못됐다. 난 여기 있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대양 저건너의 학교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당신들이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 여기 오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당신들은 돈 얘기 밖에, 경제성장 얘기 밖에 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미래를 짓밟는 배신을 계속해 저지른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미래 세대가 당신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툰베리는 이날 각국 청소년 15명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충분한 행동을 취하지 않은 다섯 나라(독일과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고발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또 미국 폭스TV는 이날 생방송 도중 툰베리를 “정신적으로 아픈 스웨덴 아이”라고 폄하한 극우 인사를 대신해 사과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자연이 성나있고, 자연이 전 세계에서 분노로 반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긴급히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삶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구는 ‘멈추라’는 냉랭한 울부짖음을 내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협상할 때가 아니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탄소 중립’은 순(純)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자는 뜻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 비상상황은 우리가 지고 있는 경기이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라며 “과학이 ‘우리는 너무 늦지 않았으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문명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고 지구가 고통받고 있지만,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고 여전히 (대응할)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195개 협약 당사국은 지난 2015년 12월에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채택했다. 협정은 ‘이번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1.5도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구온난화 원흉 ‘메탄’을 석유화학의 보석 ‘에틸렌’으로 전환하는데 성공

    지구온난화 원흉 ‘메탄’을 석유화학의 보석 ‘에틸렌’으로 전환하는데 성공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 ‘메탄’을 석유화학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을 비롯한 다양한 화학원료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 탄소자원화연구소 연구진은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산화제 없이 에틸렌 같은 유용한 화학물질과 수소로 전환할 수 있는 ‘비산화 메탄 직접 전환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비산화 메탄 직접전환기술은 산소 같은 산화제 없이 메탄을 유용한 화학물질로 바꾸는 기술이다. 이번 기술 개발은 중국 대련화학물리연구소, 미국 메릴랜드대학에 이어 세 번째이다. 메탄은 석유화학공정과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물질로 전 세계 연간 메탄발생량 6억t 중에서 96%가 난방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되고 화학원료로 사용되는 것은 4%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메탄을 화학연료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메탄 전환기술은 메탄과 산화제를 반응시켜 합성가스를 만든 다음 화학원료로 만드는 간접전환 방법과 산화제 같은 화학처리 없이 화학원료로 전환하는 직접전환 방법이 있다. 간접전환방법은 상용화돼 많이 쓰이고 있지만 효율이 낮고 직접전환방법도 처리 과정 중에 나오는 메틸 라디칼이라는 물질을 제어할 수 없어 아직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단원자 철 촉매를 만들어 원자 하나에 한 번씩만 화학반응이 나타나도록 하고 1000도 이상 고온에서 산화제 없이 메틸 라디칼을 제어하면서 메탄을 에틸렌, 벤젠 같은 화학원료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기존 직접전환 방법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연쇄반응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이산화탄소와 코크 같은 부산물이 생기지 않고 불필요한 에너지도 줄어들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실제로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메탄을 에틸렌, 에탄, 아세틸렌으로 86%, 벤젠, 자일렌, 톨루엔, 나트탈렌 등 방향족 화합물로 13%, 부산물로 수소를 얻어 메탄의 화학원료 전환율을 99%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김석기 화학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촉매 표면특성에 따라 부산물을 억제시키고 유용한 물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면서 “또 직접전환 기술의 전체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상용화 가능성도 높였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동영상] “당신들, 지도자들 모두 실패”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일갈

    [동영상] “당신들, 지도자들 모두 실패”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일갈

    “당신들 지도자들 모두, 우리를 실패로 몰아넣고 있어요. 공허한 말들로 내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아갔어요.” 열여섯 살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미국 뉴욕의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한 60여명의 각국 정상과 지도자들의 면전에서 쓴소리를 날렸다. 이날 하루 정상회의를 주도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함께 연단 좌석에 앉아 장면을 지켜봤고, 툰베리가 강한 어조로 지도자들을 향해 경고성 발언을 날리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며 ‘왕따’ 신세를 자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교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청중석에 15분 나타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설을 듣고 떠나 툰베리의 쓴소리를 직접 듣지는 못했다. 툰베리는 영어로 또박또박 진행한 연설을 통해 “모두 잘못됐다. 난 여기 있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대양 저건너의 학교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당신들이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 여기 오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당신들은 돈 얘기 밖에, 경제성장 얘기 밖에 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미래를 짓밟는 배신을 계속해 저지른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당신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오는 2021년 파리 기후변화협정 시행을 앞두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각 국가와 민간 부문의 행동 강화 계획을 발표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자연이 성나있고, 자연이 전 세계에서 분노로 반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긴급히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삶 자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구는 ‘멈추라’는 냉랭한 울부짖음을 내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협상할 때가 아니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탄소 중립’은 순(純)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자는 뜻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 비상상황은 우리가 지고 있는 경기이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라며 “과학이 ‘우리는 너무 늦지 않았으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문명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고 지구가 고통받고 있지만,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고 여전히 (대응할)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195개 협약 당사국은 지난 2015년 12월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채택했다. 협정은 ‘이번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1.5도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2015∼2019년 지구 기후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농도가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20% 높아졌다고 밝혔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평균 온도 2도 상승을 막으려면 현재보다 3배 이상,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려면 5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차가운 남극바다 사는 해면에 ‘말라리아 신약’ 숨어 있다

    [핵잼 사이언스] 차가운 남극바다 사는 해면에 ‘말라리아 신약’ 숨어 있다

    말라리아는 가장 치명적인 감염 질환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 추정에 따르면 2017년 2억 1900만 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이 가운데 43만 5000명이 사망했다. 비록 말라리아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나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오래전 개발된 약물로 점점 내성을 지닌 말라리아 원충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천연 물질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매우 독특한 장소에서 말라리아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아냈다. 이들은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열대 지역이 아니라 차가운 남극 바다에 서식하는 해면의 일종인 '인플라텔라 코엘로스패레오데스'(Inflatella coelosphaeroides)을 연구했다.(사진) 해면동물은 전 세계 바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동물로 당연히 남극 바다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평생 바다 밑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해면동물이 말라리아와 접촉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연구팀은 극한적 환경에서 살아가는 생물체에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신물질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 해면에서 여러 가지 물질을 추출했다. 그리고 여기에서 헥사펩타이드(hexapeptide)인 프리오마라미드(Friomaramide)라는 물질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의 구조가 말라리아 원충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간세포에 열대열 말라리아 원충(Plasmodium falciparum)을 감염시킨 후 말라리아 치료제인 프리마퀸(primaquine)과 프리오마라미드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프리오마라미드의 말라리아 원충 역제 효과가 프리마퀸만큼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말라리아 신약 후보를 찾아낸 것이다. 물론 실제 신약 개발은 여러 단계로 이뤄지며 대부분 도중에 실패한다. 하지만 후보 물질이 많을수록 실제 약물 개발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인 보고로 생각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화학 학회 저널인 자연 물질 저널(Journal of Natural Products)에 발표됐다. 이번 발견은 남극 바다를 비롯해 독특한 서식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독특한 환경에 살아가는 생물이 다른 장소에서 살아가는 생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물질이나 대사 과정을 지닐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간의 남획과 서식지 파괴,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생태계는 큰 위협을 받고 있으며 남극 바다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남극 바다 생태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큰 위협이다. 생태계 보호는 물론 생물 자원 보호라는 측면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스위스 글라루스 알프스의 이색 장례식, 피졸 빙하의 죽음 기리다

    스위스 글라루스 알프스의 이색 장례식, 피졸 빙하의 죽음 기리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북동부 글라루스 알프스에서 색다른 장례식이 거행됐다. 다름 아닌 피졸 빙하의 죽음을 기리는 예식이었다. 지역 주민과 하이킹 족들, 환경단체 회원 등이 2006년 이후 기후 온난화 탓에 원래 크기의 20%로 줄어든 빙하의 최후를 안타까워했다. 전날 미국 뉴욕에서는 유엔 쳥년 기후 정상회의가 열려 젊은 활동가들과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을 논의했고 지난 20일에는 스웨덴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뜻을 좇아 전세계 수백 만명이 금요일 등교 거부 파업에 동참한 시점에 이들은 빙하의 사라짐을 알리고자 리히텐슈타인과 오스트리아 국경이 멀지 않은 이곳, 해발 고도 2700m 지점을 찾은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스위스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2050년에 제로(0)으로 만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스위스 기후보호 연맹(SACP)이 마련한 이날 장례식에는 검은 옷차림으로 참석한 이들과 얼굴에 검은 베일을 쓴 여성들이 눈에 띄었고, 목사와 과학자들의 진중한 추모사가 낭독됐다. 빙하의 사라짐을 위로하는 헌화도 이뤄졌다.지금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인간의 행동은 이어지고 있지만 스위스 연구자들은 2050년이면 스위스 빙하의 절반 정도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졸 빙하는 벌써 그 지경을 넘어섰다. 스위스 기후 변화 활동가인 알레산드라 데지아코미는 AFP통신 인터뷰를 통해 “과학적 견지에서 더 이상 빙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그저 약간의 ‘얼어붙은 한 덩이’가 어울린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에 특별한 대책이 통하지 않으면 2100년에는 고산지대 빙하의 90%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달 비슷한 의식이 아이슬란드의 옥조쿨 빙하에서 거행됐는데 700년 된 이 빙하는 2014년 사망 선고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구 역사상 최근 5년이 가장 더웠다…한국 온난화 더 심각

    지구 역사상 최근 5년이 가장 더웠다…한국 온난화 더 심각

    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농도 역대 최고지구 역사상 최근 5년이 가장 덥고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도 최고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국의 온난화는 세계 평균보다도 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맞춰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5∼2019년 지구 기후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농도가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20%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지구의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올해 말 약 410ppm에 이를 것으로 보여 역사상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WMO는 예상했다. 온난화로 인해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1.1도 상승했고, 이전 5년(2011∼2015년)보다는 0.2도 올랐다. 최근 5년간 지구 평균 해수면은 연평균 5㎜ 상승했다. 1993년 이후 연평균 3.2㎜ 상승한 것과 비교해 최근 상승률이 크게 증가했다. 남극과 북극, 그린란드 빙하도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2017년 여름 해빙(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 넓이는 사상 최소였다. 지난해 넓이는 사상 두 번째로 작았다. 2009∼2017년 남극에서 매년 손실되는 얼음 양은 2520억t에 달해 1979년 400억t의 6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파리기후협약에 명시된 목표를 달성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이번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1.5도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었다. 평균 온도 2도 상승을 막으려면 현재보다 3배 이상,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려면 5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탈라스 사무총장은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근 5년간 평균기온은 13.3도로, 이전 5년(2011∼2015년)보다 0.3도 상승했다. 이는 지구 평균기온 증가 폭보다 0.1도 크다. 우리나라 대표 기후변화 감시소가 있는 안면도의 지난해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5.2ppm으로, 전년(2017년)보다 3.0ppm 증가했다.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은 2.4ppm으로 지구 증가량(2.3ppm)보다 많다. 최근 가장 큰 기상학적 위험 요소로 알려진 열파(heatwave)는 우리나라에서 지난해의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나타났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당시 강원도 홍천의 일 최고기온은 역대 가장 높은 41도를 기록했고, 서울의 폭염일수는 19일로 평년(4일)보다 약 5배 많이 나타났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와 기온 상승이 전 지구 평균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민·관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과 행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지구온난화로 북미서 조류 32억 마리 사라져

    [사이언스 브런치] 지구온난화로 북미서 조류 32억 마리 사라져

    약 65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운석 충돌과 화산 폭발로 지구의 주인을 자처했던 공룡들을 포함해 전체 생물종의 76%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바로 5번째 지구대멸종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심각했던 것은 전체 생물종의 96%가 사라진 2억 5000만년 전 고생대 페름기 말에 발생한 3번째 지구대멸종이었다. 원인은 운석 충돌과 함께 전례 없던 지구온난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코넬대, 북미조류보호협회, 지질조사국(USGS), 스미스소니언 보존생물학연구소,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산하 국립야생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북미지역에서만 3분의1가량의 조류들이 사라졌으며 이 같은 추세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2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529종의 조류 변화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지질조사국이 1966년 시작한 ‘북미조류번식조사’(BBS) 데이터를 정밀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 48년간 약 32억 마리의 새가 사라졌으며 1970년대 개체수보다 29%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원 지역을 서식지로 하는 새들은 31종 7억 마리가 사라져 1970년대와 비교했을 때 전체 개체수의 74%가 줄어들었다. 개체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조류는 미국 참새이며 그다음으로 숲솔새, 찌르레기, 종달새, 핀치새, 제비, 산적딱새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사이언스’에는 야생동물보호협회와 대학에 소속된 1650여명의 과학자들이 미국 연방정부에 ‘생물다양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기금’ 지원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이 함께 실렸다. 야생동물보호협회 제니퍼 밀러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100만여 종의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생물다양성은 전례 없는 위협을 받고 있다”며 “지금 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인간을 포함한 지구의 6번째 대량 멸종 위기가 곧바로 닥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북극곰이 울고 있다… 지금 당장, 음식물 쓰레기부터 줄여라

    북극곰이 울고 있다… 지금 당장, 음식물 쓰레기부터 줄여라

    플랜 드로다운/폴 호컨 지음/이현수 옮김/글항아리 사이언스/644쪽/3만 6000원 예상하지 못했던 폭염과 혹한, 상상을 초월하는 폭우와 폭설, 그리고 그 이변으로 인한 이재민과 좀처럼 회복할 수 없는 극도의 상실…. 매일같이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과 그로 인한 대규모의 피해 소식이 들려오면서 지구 멸망의 위기론이 풍성하다. 그런 절박함 속에 세계 각국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연대의 운동에도 함께 나서 보자고 외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실천은 별로 없는 형편이다. 이대로 닥쳐 오는 지구 멸망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까. 아니면 각자가 뭔가를 해야만 할까. 신간 ‘플랜 드로다운’은 기후변화의 암울한 징후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지금 바로 각자가 제 위치에서 뭔가를 해보자는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미국의 기업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폴 호컨이 22개국의 세계적인 기후·환경 전문가 70명과 머리를 맞대 도출해 낸 현실적인 대응책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우리는 지구온난화가 왜 일어나는지 이미 알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한다.” ‘사람들은 이미 현실에서 숱하게 겪고 있는 이상 현상의 원인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지적한 이 책은 탄생부터가 예사롭지 않다.저자인 폴 호컨은 20여년 전부터 지구온난화를 막고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무엇을 할지를 전문가들에게 묻곤 했다. 번번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라는 허망한 답변만 되돌려받던 중 22개국 70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드로다운’을 가동하기 시작, 마침내 기후변화를 막을 100가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도달했다. 그 대책들을 묶은 게 이 책이다. ‘드로다운’(drawdown)이란 온실가스가 최고조로 달한 뒤 매년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가리킨다. 가장 도드라진 점은 기후온난화의 위험성 지적에 그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을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데 있다. 에너지, 식량, 여성, 건축과 도시, 토지이용, 교통체계, 재료 및 원료 등 광범위한 부문에 걸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지침들을 소개한다. 각 솔루션에 대한 소개로 시작해 2050년까지 달성 가능한 온실가스 배출 절감 효과도 추산한다. 그러면서 각 분야에서 탄소 저감에 가장 효과적인 매뉴얼이 무엇인지 소상하게 들려 준다. 이 책에서도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역시 화석연료다. 화석연료는 트랙터, 어선, 수송, 가공, 화학 처리, 포장, 냉동, 슈퍼마켓, 부엌에 연료를 공급한다. 그래서 에너지에 관해서 화력발전을 대체하는 기술과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풍력, 지열, 태양광, 파력, 조력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가능성이 들어 있다. 저자는 특히 식품과 음식에 큰 방점을 찍고 있다. 농업에서 삼림 벌채, 음식물 쓰레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품 관련 배출에 축산까지 보태면 우리가 먹는 음식이야말로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한다면 2050년까지 70.53Gt(기가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피하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66.11Gt의 배출을 피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1Gt은 40만개에 달하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에 물을 가득 채웠을 때의 양이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비행기와 자동차 등 수송 체계의 대전환도 중요하다. 잘 알려졌듯이 수송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3% 정도를 차지한다. 지금 예상대로라면 도시 대중교통 이용률 감소는 21%까지 향상된다. 하지만 연구진은 2050년까지 이를 40%로 높인다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6.6G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실제로 전기자동차 사용이 2050년까지 총여행 거리의 16%까지 늘어난다면 연료 연소로 인한 10.8G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다. “불가항력적인 게 아니라 변화를 이루고, 혁신하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세계로의 초대장”이라고 지구온난화를 정의한 폴 호컨은 이렇게 못박고 있다. “지구온난화 그것은 진보의 의제도, 보수의 의제도 아닌 인간의 의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전염병 발생한다면 36시간 만에 8000만명 사망할 것” (보고서)

    “전염병 발생한다면 36시간 만에 8000만명 사망할 것” (보고서)

    끔찍한 전염병에 미리 대비하지 않을 경우 36시간 만에 전 세계에서 8000만 명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WHO와 세계은행의 공동조직인 세계준비감시위원회(GPMB)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치명적인 전염병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현재의 노력은 매우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위험에 처한 세계’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교통기술의 발전이나 지구온난화 등의 요인으로 전 세계에서 전염병이 창궐한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제보건 전문가로 구성된 세계준비감시위원회는 2011~2018년 전 세계에서 발병한 전염병 사례 1483건 및 수많은 인명피해를 남긴 에볼라 바이러스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등과 관련한 세계보건기구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1918년 당시 유행한 스페인 독감을 예로 들며 “오늘날 이와 유사한 전염병, 특기 공기를 통해 이동하는 호흡기 관련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36시간 안에 전 세계적으로 800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세계 경제의 5%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지구온난화로 인해 모기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지카바이러스와 뎅기바이러스의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면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경우 이미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한 후에야 질병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이미 인류는 전염병으로 인한 수많은 피해를 입어왔고, 현재는 과학의 발전과 이상기후 등으로 전염병 확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지도자들이 이전 보고서를 통해 제시되어 온 많은 권고를 무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거대한 규모의 세계적인 전염병은 매우 치명적인 혼란과 불안을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세계는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다. 특히 빈곤 국가의 보건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며 세계 각국이 건강 시스템 강화에 투자하고 기술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비가 오기 전에 지붕을 고쳐야 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전염병 사례들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교훈에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후변화에 귀 막은 트럼프, 배기가스 기준 놓고 캘리포니아와 맞대결

    기후변화에 귀 막은 트럼프, 배기가스 기준 놓고 캘리포니아와 맞대결

    미국을 방문 중인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미 의회에서 쓴소리를 날리는 순간에도 기후 변화에 귀 막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인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놓고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한 판 대결을 벌일 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 환경보호청(EPA)이 이튿날 오후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연방정부와 별도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 권한을 공식적으로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기후 변화에 맞서려고 연방정부보다 더 엄격한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다른 13개 주도 연방정부보다 높은 기준을 마련해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법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차드 레베스 뉴욕대 환경법 교수는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엄청나게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어떤 행정부도 주 정부가 자신들의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규제를 도입할 수 있는 권한을 빼앗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에 대해 회의적인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는 물론 에너지 회사의 메탄가스 배출 규제도 완화했다. 앤드루 윌러 EPA 청장은 이에 대해 17일 연설에서 “우리는 연방주의와 주 정부의 역할에 대해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주 정부가 나라의 기준을 명령하도록 하는 것이 연방주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여파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법원이 주 정부의 배출 가스 기준 권한을 영구적으로 취소하면 총기 규제나 낙태권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슈까지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이 주 정부의 손을 들어준다면 미국 자동차 시장의 3분의1에 달하는 13개 주만 엄격한 배출 기준을 갖게 되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에겐 악몽일 수 있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이끄는 캘리포니아는 그간 이민과 환경 정책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반목해왔다. 주는 독특한 지형과 한때 남부를 뒤덮었던 짙은 스모그 등 심각한 대기 오렴 전력 때문에 역사적으로 좀 더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을 허용받아왔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변화 대책을 마련해왔던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복수를 위해 지구온난화와 맞서 싸워야할 의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17일 미 상원과 만난 툰베리는 자신을 비롯한 10대 환경운동가를 칭찬하는 의원들을 향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건 알겠지만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며 일침을 날렸다. 그는 발언을 요구하는 의원들을 향해 “칭찬은 넣어둬라. 우리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우리가 얼마나 영감을 주는지에 대해 말하려고 우리를 초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툰베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과학자와 같은 전문가들을 초청하라”면서 기후 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귀 기울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엘니뇨 없었는데 올여름 북반구 가장 더워… 알래스카 섬도 잠길 판

    엘니뇨 없었는데 올여름 북반구 가장 더워… 알래스카 섬도 잠길 판

    “엘니뇨 없이 온난화, 온실가스 배출 탓”지구 인구의 90%가 거주하는 북반구의 올여름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던 계절로 조사됐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월간 ‘세계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8월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은 20세기 평균기온(섭씨 15.6도)보다 0.93도가 더 높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1880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2번째로 높은 기온으로, 최고치였던 2016년보다 불과 0.02도 낮은 것이다. 또 올 여름 북반구 지구 표면 온도는 20세기 평균보다는 1.13도가 더 높았다. 올 8월 기온은 20세기 평균인 15.6도보다 0.92도가 높아 기상 관측 이후 두 번째로 온도가 높았다. 이에 따라 북극해 얼음이 평균보다 30%나 줄면서 세계 해양 기온은 올해 8월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NOAA는 덧붙였다. 이번 여름의 기록적인 더위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2016년과 달리 강한 엘니뇨 현상(해수 온난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이다. 기상학자 제프 마스터스는 USA투데이에 “높은 기온은 보통 강한 엘니뇨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며 “역대급의 올해 기온은 강한 엘니뇨가 없는 가운데 발생했기 때문에 놀랍다”고 말했다. 이는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탓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는 NOAA가 북반구의 역대 여름 더위 ‘톱 5’가 2015년 이후 최근 5년에 발생했던 것을 들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아 주립대 기상학자 마셜 세퍼드 교수는 “기록적인 여름 더위는 더이상 ‘긴급 뉴스’가 아니라 유럽과 미국 심지어 북극까지 치명적인 열파에 뚫렸다는 새로운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대기오염 상시 노출된 임산부, 태반서도 오염물질 발견

    [달콤한 사이언스]대기오염 상시 노출된 임산부, 태반서도 오염물질 발견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공기가 기분까지 좋게 만들어주는 가을이 찾아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가을이 되면 대기정체로 인한 국내외 오염물질이 한반도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물질에 자주 노출될 경우 특히 노약자와 임산부들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 대기오염물질은 호흡기 질환, 각막염 등은 물론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임산부의 경우 조산아나 저출산아를 낳을 확률도 높아진다. 유럽 연구진이 대기오염물질에 자주 노출된 임산부를 조사한 결과 태반에까지 대기오염물질이 침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벨기에 하셀트대 환경과학센터, 의생명연구소, 루벤대 표면화학·촉매센터, 루벤대 의대 공중보건·1차의료과, 이스트 륌부르흐병원 산부인과 공동연구팀은 임신 중 대기오염에 노출된 여성의 태반에서 블랙카본 입자가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8일자에 발표했다. 블랙 카본(BC)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물질로 석유, 석탄 같은 화석연료, 나무 등 탄소를 포함한 연료가 불완전 연소될 때 나오는 검은 그을음으로 장기간 노출시 폐기능과 인지능력이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가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매우 작아 초미세먼지(PM2.5)에 해당되는 물질로 분류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스트 륌부르흐병원에서 출산한 28명의 임산부를 무작위로 뽑아 주거 환경과 거주지 대기오염도를 조사하고 태반 조직을 채취해 고해상도 영상으로 분석했다. 28명의 산모 중 5명은 조산아, 나머지 23명은 산달을 다 채우고 태어난 아이를 출산했다.그 결과 임신 중 블랙 카본 농도가 높은 지역(1㎥당 2.42㎍)에 사는 산모 10명이 블랙 카본 농도가 비교적 낮은 지역(1㎥당 0.63㎍)에 노출된 산모들에 비해 태반 조직에 블랙 카본 수치가 높게 나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블랙 카본이 태반에 축적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세포생물학적 차원의 분석은 추가로 연구하겠지만 산모의 건강은 물론 태아의 건강과 뇌신경 발달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팀 나우롯 벨기에 하셀트대 환경과학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태아가 사는 집이라고 할 수 있는 태반조직에 블랙 카본 입자가 축적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준데 의미가 있다”라며 “대기오염 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산모와 태아에게 미치는 후생유전학적 변화를 포함한 분자수준의 변화에 대해 추가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가을바람과 알레르기질환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가을바람과 알레르기질환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콧물, 재채기, 기침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가을철에 생장하는 산쑥, 환삼덩굴, 돼지풀 등의 잡초 꽃가루가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꽃가루는 미세먼지만큼 작아서 콧속은 물론 폐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할 수 있다. 기후 온난화로 꽃가루가 늘면서 꽃가루 내 알레르겐 성분도 증가하고 있다. 꽃가루는 미세먼지와 결합해 상하기도 점막 자극, 점막 내 알레르겐 성분 침투 증가 및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증가하면 돼지풀 꽃가루 생산량이 61%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농촌보다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짙은 도시에서 돼지풀이 더 빨리 성장하고 꽃도 더 빨리 피고 풀이 더 무성하며 꽃가루의 양도 많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풀이 많은 농촌은 물론 앞으로는 도시에서도 꽃가루 알레르기질환이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 쪽 연구에 따르면 꽃가루의 생산뿐만 아니라 ‘Amb a’라는 단백질 항원의 RNA 유전자도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알레르기질환을 직접 일으키는 핵심 성분으로 비만세포 표면에 있는 면역글로불린E와 결합해 제1형 과민증을 일으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을 유발한다. 미국의 천식 유병률이 1980년 3.1%에서 2010년 8.4%로 증가한 것도 기후변화에 따른 꽃가루의 영향이 크다. 1970년 10명 가운데 1명이던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2000년 10명에 3명꼴로 급격히 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돼지풀과 같은 잡초 꽃가루가 늘면서 소아에게서 알레르겐 감작률이 증가하고 있다. 지표온도의 상승과 이산화탄소 증가 외에도 기후변화로 인해 생기는 폭우와 높은 습도가 식물의 성장과 꽃가루의 생산을 촉진시키고, 번개도 꽃가루 비산을 높인다. 꽃가루는 최대 600㎞를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주도에만 있는 꽃가루가 중부지방에서도 발견된다. 전국이 동일한 꽃가루의 영향권에 있는 셈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피해를 줄이려면 정부기관의 ‘꽃가루 예보’를 참고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거나 예방약을 사용하는 등의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치료는 콧물과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 알레르기성 염증을 억제하는 류코트리엔 조절제와 흡입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한다. 그래도 조절이 안 되는 심한 상태는 알레르기 유발 항원에 대한 항체를 형성해 주는 면역치료를 하거나 면역글로불린E나 IL5 등의 염증매개물질에 대한 단일클론항체를 주사한다. 필자도 가을철에는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어 스테로이드를 비강 내로 흡입하고 증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날은 항히스타민제를 미리 복용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완화하려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식물의 관리, 공해물질의 배출 감소, 더욱 정밀한 꽃가루 예보 등의 조치를 더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 [Focus人] ‘곤충으로 빌딩 사는 사람들 많이 나오길···’, 식용곤충 전문가 윤철호 소장

    [Focus人] ‘곤충으로 빌딩 사는 사람들 많이 나오길···’, 식용곤충 전문가 윤철호 소장

    “저에게 곤충이란 돈이죠. 곤충을 통해 제공되는 무한한 식량자원, 사료 그리고 약용까지,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하면 곤충은 금전적으로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부(富)를 줄 거라 생각해요. 개인적으론 많은 사람들이 곤충 재배로 빌딩 하나씩은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경남 산청군 지리산곤충연구소를 찾아가 만난 윤철호 소장의 말엔 곤충 산업의 블루빛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이 깊게 묻어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대학 전공은 식물보호학.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식물에 해가 되는 곤충을 없앨까’ 만을 연구하던 그가 지금은 ‘어떻게 하면 곤충을 잘 키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곤충 예찬론자가 된 것이다. 지난해 세계 인구는 75억 명을 넘어섰다. 2050년에는 90억 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폭발적 인구증가와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인간의 주요 식량원인 가축은 그 한계점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쉽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인간에게 필요한 새로운 단백질의 원천을 찾는 상황 속에서, 식용곤충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식용곤충을 먹는 다는 건 전혀 생소한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미래의 식품이란 확신 앞엔 늘 ‘혐오스럽다’란 단어가 함께 한다. 곤충에 대한 일반인들의 저항감을 줄이기 위해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흉측스럽다’는 인식의 소멸 단계까진 아직도 충분히 이르지 못했기 때문.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 곤충사육농장인 지리산곤충연구소에서‘고소애’라 불리는 갈색거저리를 생산하고 있는 윤소장은 “이제 곤충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곤충에 대한 대중의 저항감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며 “정부가 축산법 고시 개정을 통해 장수풍뎅이, 여치, 왕귀뚜라미 등 곤충 14종을 가축으로 인정했지만 곤충 전체가 축산에 포함되는 문제는 아직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곤충사육 농가들이 안정적인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식용곤충에 관심 갖게 된 계기전 세계적으로 미래의 식량은 좁은 공간에서 적은 사료만으로 충분한 단백질을 공급 받을 수 있는 곤충이라 생각했어요. 대학 은사님께서 곤충을 통한 식용, 사료 개발을 하게 되면 엄청난 부가가치가 생길 거라고 하셔서 대학 때부터 관심 갖기 시작했죠. 시골에서 자라오다 보니깐 자고 일어나면 눈에 보이는 것이 곤충이었고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지만 곤충이 이렇게 좋은 건지 알지 못했죠. (Q) ‘식용곤충이 곧 미래의 먹거리’라는 확신은 언제기술의 발전을 통해 곤충으로부터 새로운 신물질 추출은 물론 고단백질원까지 개발하게 되다 보니 단순히 ‘식용곤충은 혐오스럽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됐고 자연스럽게 곤충이 가진 단백질원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Q) 고소애로 눈코 뜰 새 없다. 도대체 고소애가 뭔지, 전국에서 찾는 이유는고소애의 원래 이름은 갈색거저리예요. 공모사업을 통해 고소애란 애칭이 붙었는데 실제로 갈색거저리 유충을 볶아 먹으면 매우 고소한 맛이 납니다. 또한 단백질 뿐 만 아니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고 항산화, 항노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거 같아요. 농촌진흥청은 고소애를 장기간 복용하면 수술 받은 암 환자의 영양 상태 개선과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Q) 단백질 성분이 소고기를 능가한다는데고소애가 이만큼 좋은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우리 조상들이 알았다면 이것을 엄청나게 발전시켰을 거예요. 아마도 보양탕이라든지 뱀탕도 먹지 않았겠죠. 고소애가 들어갈 수 있는 먹거리 중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상품이 3백 여 가지가 넘어요. 앞으로는 고단백 된장이나 간장은 물론 여러 형태의 소스도 개발도 될 거라 기대하고 있죠. 그 범위는 무한히 확대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Q) 고소애를 직접 대량 생산하지 않는 이유는자체적으로 고소애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설들이나 여러 조건들이 안 갖춰져 있어요. 그래서 귀농으로 고소애를 선택하신 분들께서 생산한 고소애 물량의 대부분을 저희가 직접 구매하고 있어요. 저희 자체적인 품질 검사 시스템을 통해 저희가 생산하고 있는 고소애와 같은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기만 하면 되죠. 귀농인분들은 팔 수 있는 곳이 생겨서 좋고, 저흰 고소애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서 서로 좋은 셈이죠. (Q) 과거엔 ‘한시적’ 식품원료였는데국가에서 인정된 식용곤충은 벼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장수애(장수풍뎅이), 쌍별이(쌍별귀뚜라미) 7종류예요. 농촌진흥청이 수행한 유충의 독성평가 연구결과, 제조방법, 안전성 그리고 외국의 사용현황 및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한시적으로 인정했었죠. 지금은 식용곤충 7종류 모두 국민들이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식품 원료로 완전히 인정됐죠.(Q) 14개의 식용 곤충이 법적으로 ‘가축의 지위’를 받았다. 어떤 의미인지과거엔 곤충사육 농가들이 많은 혜택을 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곤충이 가축에 포함돼 법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혜택이 생겼어요. 그렇기 때문에 곤충이 가축에 포함된다는 것은 저희들한테는 굉장히 좋은 거죠. (Q) 식용곤충 재배의 특징과 장점식용곤충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양을 만들 수 있고 먹이원에 대한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어요. 고소애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밀기울, 미강을 먹이고 수분 공급을 위해서 야채, 무 같은 걸 가져와서 공급하죠. 현재는 스마트 팜이란 걸 도입해 신선하고 좋은 먹거리를 주고 있죠.(Q) 식용곤충의 성장 속도는고소애의 경우 온도에 따라 성장 속도가 조금씩 달라요. 온도를 조금 올리면 15일, 길게는 18일 정도. 평균 3개월에 한 번씩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 외 꽃무지 등을 포함한 일반적인 식용곤충들도 비슷한 기간 안에 생산할 수 있어요. (Q) 명절 상에 곤충 성분이 들어간 음식이 올라갈 날도식단에 올라가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봐요. 초기엔 식용곤충 음식을 본 여성들 10명 모두 경악하고 도망갔는데 지금은 10명 중 8명은 먹어봐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식용곤충 성분이 들어간 탕도 먹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겁니다. 지금 개발 중에 있는 식용곤충이 들어간 고단백 떡과 음식을 명절에 가족이 모여서 먹을 수 있을 거라 봐요. (Q) 우리나라 식용곤충 산업의 수준과 잠재력은선진국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편이예요. 유럽과 미국에선 귀뚜라미 파우더가 많이 보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벌써 3백 여 가지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죠. 사료용 혹은 곤충 꽂이로 많이 먹는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다양한 제품들을 보면 깜짝 놀랍니다. 향후 식용곤충 시장은 몇 십조 시장으로 성장할 거라 생각해요. (Q) ‘혐오스럽다’는 인식 극복이 우선 과제일 텐데식용곤충이 보기엔 다소 혐오스럽지만 실제 한 번 먹어보면 굉장히 고소하고 좋다는 걸 알게 되죠. 그래도 혐오스럽게 보이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 분말로 만들어 음식에 첨가하게 된다면 그런 인식의 문제점을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Q) 대량생산 등에 한계점은 없는지외국에 비해 대량사육을 위한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죠. 외국은 보통 3천~만 평 정도인데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상당히 좁죠. 공간적인 부분이 해결되라도 깨끗한 야채 등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이 생기죠. 그런 부분들이 한계점 중 일부가 아닌가 생각해요. (Q)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지금 곤충이 축산에 포함되느냐 아니냐에 대한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우리 곤충사육 농가들이 대량 사육을 통해 가격이 폭락할 경우 다른 농작물처럼 어느 정도의 수매를 통한 가격 안정화를 할 수 있는 장치마련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곤충사육 농가들이 R&D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많이 열어줘야 수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봐요. (Q) 고소애 외, 눈여겨 보는 곤충이 있다면약용지네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죠. 원광대에선 지네를 통해 오공침을 개발하고 있을 정도죠. 지네는 18가지 이상의 약재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효능을 여러 약용 분야에서 잘 활용한다면 앞으로 큰 소득원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어요.(Q)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현재 저희들의 생산품이 33개국에 샘플이 나가 있습니다. 직접적인 수출로 잘 연결돼서 곤충업계에선 1위가 될 수 있는 업체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은 곤충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곤충으로 돈 많이 벌어서 빌딩 한 채씩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어요. 촬영협조: 경남농업기술원 곤충산업지원연구센터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손진호, 박홍규, 문성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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