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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사면 이광재 전 지사 “정치 활동은 아직 생각안해”

    특별사면 이광재 전 지사 “정치 활동은 아직 생각안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광재(54) 전 강원도지사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이 전 지사는 복권 조치에 대해 “지난 거의 10년은 단어로 표현하기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저 자신도 많이 돌아보고 공부도 많이 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전 지사는 현재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학술·정책 연구단체인 여시재에서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1년 박연차 게이트 사건으로 강원도지사직을 상실하고 피선거권을 박탈당했으나 거의 9년 만에 이날 사면 조치로 정치적 족쇄가 풀렸다. 이 전 지사는 내년 4월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정치 활동 문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 하는 여시재 활동을 열심히 잘 해보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전 지사는 학생운동에 몸 담았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관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했던 1980년대 후반부터 보좌진을 맡아 2002년 대선 승리에도 기여했다. 2003년 국정상황실장을 맡아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리며 참여정부 핵심 실세로 통했다.2004년 17대 총선 때 강원도 태백·정선·영월·평창에서 당선돼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으며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9년 3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의원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 박연차 사건과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인 2010년 6·2 지방선거 때 고향인 강원도의 지사직에 도전해 당선됐다. 40대에 지방자치단체장이 되면서 한때 차세대 정치지도자로 주목받았으나 2011년 1월 대법원에서 박연차 사건에 대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피선거권 제한 등의 원심을 확정하면서 정치적 날개가 꺾였다. 여시재는 중국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에 기후온난화로 새롭게 형성된 북극해로를 연결하는 ‘나비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폐목재 바이오연료로 제대로 활용하는 기술 나왔다

    폐목재 바이오연료로 제대로 활용하는 기술 나왔다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바이오연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바이오연료를 옥수수나 사탕수수처럼 곡물에서 채취해 식량가를 높인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폐목재를 활용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해내려는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폐목재 속 바이오연료의 소재인 리그닌 분자가 다른 재료와 잘 섞이지 않아 상업적 활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연구진이 리그닌 분자와 다른 물질이 잘 섞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연구진은 폐목재에 있는 리그닌 분자가 뭉치거나 퍼지는데 작용하는 힘을 밝혀내고 이를 조절할 방법을 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지속가능 화학·공학’에 실렸다. 리그닌은 식물세포벽 주성분으로 목재의 30~40%를 차지하는 고분자 물질이다. 바이오연료나 종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많이 나오는 물질로 연간 5000만t이 나오지만 대부분 폐기되거나 단순한 땔감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연료, 바이오플라스틱, 접착제 등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이는 리그닌 분자구조가 불규칙하고 응집력이 강해 다른 물질과 섞이지 않으므로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아주 가까운 거리의 분자력을 측정해 리그닌 수용액 속에 있는 여러 가지 힘을 측정했다. 그 결과 리그닌에는 물을 싫어하는 물질끼리 뭉치는 소수성 상호작용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리그닌이 포함된 수용액에 소금으로 알려진 염화나트륨(NaCl)을 넣어주면 리그닌 응집력을 조절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염분이 리그닌 분자 표면에 달라붙으면서 리그닌 분자끼리 뭉치려는 힘을 차단해 응집력을 정량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해 각종 석유화학공정에서 독성물질을 흡착해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활성탄의 강도를 높이는데도 성공했다. 이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산업폐기물로 여겨지던 리그닌의 분자적 상호작용 원리를 분석하고 상업적 활용에 필요한 방법을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리그닌을 석유화학산업과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하는게 조금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제주서 ‘초콜릿 원료’ 카카오 열매 맺어…민간·공공서 잇따라 성공

    제주서 ‘초콜릿 원료’ 카카오 열매 맺어…민간·공공서 잇따라 성공

    초콜릿박물관 재배 중 카카오나무서 열매 맺어8월엔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성공…열매 성장중 제주에서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나무의 열매 맺기에 잇따라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 초콜릿박물관은 관내 온실에서 재배해 온 카카오나무에서 이달 중순쯤 처음으로 열매가 맺혔다고 26일 밝혔다. 초콜릿박물관은 2009년 에콰도르에서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난 품종인 크리오요 씨앗을 선별해 들여와서 10여 차례 심기를 반복하다 2010년 배양에 성공했다. 이제 성인 키 높이만큼 자라 성목이 된 40여 그루 중 한 그루에서 처음 열매가 맺혔다. 이번에 맺힌 카카오 열매는 초록색으로 현재 길이 3㎝까지 자랐다. 초콜릿박물관 관계자는 “카카오 열매는 익으면서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변하며 열매는 완전히 성장하기까지 4~5개월, 또 완숙하는 데에 다시 한 달 정도 걸린다”면서 “많은 실패 끝에 맺힌 열매로, 노하우가 생긴 만큼 앞으로 재배 중인 카카오나무에서 계속해서 열매가 맺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카카오 열매가 맺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앞서 지난 8월 카카오 열매를 맺는 데 성공했다. 연구기관에서 카카오 열매를 맺는 데 성공한 것은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가 공식적으로는 처음이다.코스타리카에서 들여온 이 카카오나무 3∼4그루에 맺힌 카카오 열매들은 현재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변하며 익고 있다.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카카오 담당 연구원은 “카카오나무에서 현재 열매가 수시로 맺고 있어 정확한 개수는 알 수 없다”며 “카카오 열매를 수확할 때까지 재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나무는 북위 20도와 남위 20도 사이의 땅에 습기가 많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그늘진 열대지방에서만 자라는 재배하기 매우 어려운 식물이다. 성목으로 자라면 일 년 내내 수천 개의 꽃이 피지만 수정돼 열매를 맺는 것은 꽃 100송이 중 1∼2송이 정도로, 카카오나무 한 그루당 1년에 30개 정도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기후변화의 습격… 마다가스카르에만 사는 여우원숭이 사라지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기후변화의 습격… 마다가스카르에만 사는 여우원숭이 사라지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 중 하나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입니다. 자주 듣다 보니 오히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서 전 세계인이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북유럽 국가 중 한 곳인 스웨덴에 사는 당찬 10대 소녀 그레타 툰베리 덕분입니다. 툰베리는 과학저널 ‘네이처’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인물’은 물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올해의 인물로 뽑혀 표지에 실리기도 했지요. 툰베리가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지구온난화, 생물다양성, 자연보존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음에도 지금도 여전히 기후변화와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생물종 생존 위협 최고조”… 국제학술지 실려 올해 네이처, 사이언스 등 여러 과학저널에 실린 논문 중에서도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위기를 보여 주는 연구들이 많았습니다. 2019년을 며칠 남겨 두지 않은 이때, 경고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가 하나 더 나왔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 북동기후적응과학센터 주도로 마다가스카르 보건환경연구소, 캐나다 토론토대 인류학과 등 3개국 25개 연구기관이 기후변화는 단순히 특정 동식물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생활환경 그 자체를 파괴해 지구 전체 생물종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물학 및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24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여우원숭이 2종의 거주지 12곳을 대상으로 88년 동안 각종 환경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와 개발이 서식지 파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습니다. ●2070년 여우원숭이 서식지 최대 93% 파괴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과도 뚝 떨어져 있어 수천만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동식물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과학자들도 전 세계 생물 약 20만 종 중 75%가 이곳에 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우원숭이는 마다가스카르 일대에서만 사는 동물인데 서식지 파괴와 지구온난화 때문에 101개 종 중에서 96%가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분석 결과 2070년까지 여우원숭이가 사는 서식지가 벌목만으로 최대 59% 줄어들 수 있으며 기후변화만으로도 75%까지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악몽 같은 분석 결과가 함께 진행된다면 서식지의 최대 93%까지 잃을 수 있으며 2080년이 되기 전에 여우원숭이가 살 곳은 아예 없어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거주지와 농장 등을 만들려면 열대우림을 개간하는 행위는 기후변화를 가속화시켜 여우원숭이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을 멸종위기로 내몰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은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이지요. ●지속가능발전·생물다양성 확보 함께 고민해야 전체 지구 시스템을 보면 생물다양성은 양보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국민 75%가 하루 한 끼를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에게 생물다양성과 환경보존만을 무조건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지구 전체의 지속발전 가능성과 저개발국의 경제발전이라는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갈지 전 세계인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듯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러 여기자 푸틴에게 질문했다가 잘렸다? 대체 뭘 물었길래

    러 여기자 푸틴에게 질문했다가 잘렸다? 대체 뭘 물었길래

    러시아 국영 방송의 여기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질문 하나 잘못했다가 실직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주인공은 시베리아 북서부 야말 지역 TV 채널의 알리사 야로프스카야로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의 열다섯 번째 연례 기자회견 때 질문한 것이 북해 근처 야말 지방정부의 미움을 사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몇몇 매체는 보도했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 그만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말은 이렇다. 이날 회견은 4시간 가까이 진행됐는데 3시간을 넘겼을 때 마이크가 야말 지역 기자단에로 넘어왔는데 야로프스카야가 잡았다. 푸틴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다른 TV 기자를 지목했는데 그녀가 마이크를 가로챈 뒤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많이 녹아 북극해 항로가 열리는 기회를 활용했으면 좋겠고 철도를 비롯한 이 지역 인프라가 많이 건설되고 있는데 살렉하르드와 라빗낭기를 잇는 옵 강의 다리 건설이 자꾸 지체된다며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녀는 “우리 주지사 드미트리 아르트큐코프는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으며 연방 차원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듣고 있다. 그래서 내 질문은 연방의 ‘중화기’를 배치할 수 있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맛있는 체리만 골라 따먹는(cherry-picking) 특정 사업에 대해 연방 차원에서 언급하는 일은 부적절한 것 같다면서도 옵 강의 다리는 북극해 항구로의 수송 인프라를 연결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정부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우라 웹사이트(Ura.ru website)에 따르면 야말 지방정부는 야로프스카야 기자의 발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다만 방송국 안에서 동료의 마이크를 가로챈 것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사 역시 그녀의 질문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으며 철도 연결에 대해 반박하고 해명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전했다. 야로프스카야 기자는 여러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고된 것이 아니라 사표를 낸 것이라며 질문과 관련돼 사의를 표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매체는 그녀가 푸틴 대통령의 회견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외모를 평가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문제가 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보톡스나 주사 흔적을 찾을 수 없네. 그 나이대로 보여”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곧바로 삭제돼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24일 그녀가 떠난 이유를 알지 못하며 사임했는지, 해고됐는지 여부도 알지 못한다면서 해고를 했더라도 방송국 일일 뿐이라고 일축했다고 이즈베스티야 웹사이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햇빛만으로 친환경 수소 에너지 얻는다

    햇빛만으로 친환경 수소 에너지 얻는다

    지구온난화,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발전소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때문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연료, 수소에너지 등 청정에너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소는 사용후 물 밖에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온실가스, 미세먼지 발생 문제가 없는 대표적 청정에너지원으로 수소차 보급을 통해 쓰임새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저렴한 비용으로 수소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연구진이 이전보다 저렴하고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청정 수소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ACS 에너지 레터스’에 실렸다. 현재는 메탄기체를 물과 함께 고온, 고압 수소에너지를 만들 때 화석연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수소 1㎏을 만들면 이산화탄소가 10㎏나 발생하는 일이 생긴다. 수소 생산량보다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방법은 태양광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태양광을 이용해 수소를 만들기 위한 공정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유연 박막 태양전지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황셀레늄화구리인듐갈륨 소재를 활용했다. 황셀레늄화구리인듐갈륨 소재는 가볍고 반투명하기 때문에 건물 창문에 부착하는 창호형 태양전지나 자동차, 옷 등에 부착하는 유연 태양전지로 응용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연구팀은 저가의 용액 프린팅 공정 방식을 개발해 고효율의 광전극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촉매도 백금 같은 귀금속이 아닌 저가의 황화구리를 이용해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민병권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태양광-수소 전환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고효율 광전극을 저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백금 촉매를 이용한 것보다 수소 발생량이 더 많다는 점에서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환경오염 주범 폐플라스틱으로 의약품 원료 만드는 ‘마법의 기술’ 나왔다

    환경오염 주범 폐플라스틱으로 의약품 원료 만드는 ‘마법의 기술’ 나왔다

    미세먼지, 지구온난화와 함께 최근 심각한 환경문제로 떠오르는 것이 폐플라스틱 문제이다. 국내 연구진이 버려지는 페트병을 화학적, 생물학적 처리를 거쳐 의약품과 플라스틱 원료로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고려대 생명공학과,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과 공동연구팀은 폐플라스틱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페트병 주성분인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생물학적으로 전환해 의약품과 플라스틱 원료 등 유용한 소재로 전환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지속가능 화학 및 공학’ 12월호에 실렸다. 기존 PET 재활용은 파쇄, 세척, 건조와 같은 기계적 처리와 열처리를 통해 새로운 PET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쳤다. 더군다나 재활용된 제품의 품질저하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는 피할 수 없었다.이에 연구팀은 PET를 마이크로웨이브 반응기에서 230도로 물과 반응시켜 테레프탈산과 에틸렌글리콜로 화학적으로 분해했다. PET를 이 두 물질로 분해하는 효율은 99.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다시 미생물을 이용해 테레프탈산, 에틸렌글리콜을 의약품과 플라스틱 원료로 전환하는데도 성공했다. 테레프탈산은 갈산, 카테콜, 피로갈롤, 뮤콘산, 바닐락산으로 전환시키고 에틸렌글리콜은 글라이콜산으로 전환시켰다. 갈산은 항산화제, 뮤콘산은 플라스틱, 바닐락산은 화장품에 들어가는 방향제를 만들 때 필수적으로 쓰이는 물질들이며 나머지 물질들도 화학공업에서 많이 사용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김희택 화학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물을 이용해 PET를 친환경적으로 분해하고 미생물로 유용한 소재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줘 폐기물로만 취급돼 왔던 플라스틱의 원료화, 소재화 기술에 실마리를 제공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기술을 통해 활용도가 낮은 기존 PET 재활용법을 개선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생쥐와 숨바꼭질, 개와 사람의 나이, 유럽 밑에 깔려 있는 잃어버린 대륙

    [달콤한 사이언스] 생쥐와 숨바꼭질, 개와 사람의 나이, 유럽 밑에 깔려 있는 잃어버린 대륙

    매년 연말이 되면 올해 가장 주목받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하곤 한다. 과학계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전문가들이 올해의 뉴스나 올해 주목받은 연구들을 뽑는다. 전문가의 입장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가장 좋아했던 연구결과들은 다르지 않을까.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연구자나 전문가가 아닌 대중들이 가장 좋아했던 올해의 과학뉴스 10선’을 선정했다. 이것들은 사이언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과학뉴스들 중 독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진 뉴스들로 잃어버린 대륙, 암흑물질로 만든 총알, 우주 소, 인간 길들이기 등이 포함됐다.사이언스는 가장 먼저 ‘인간이 가장 먼저 길들인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라는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스위스 4개국 11개 연구기관이 이달 5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발표한 연구결과이다. 사람은 고양이, 개, 소, 말 등 많은 동물들을 길들여 사람의 친구로 삼았는데 연구자들에 따르면 인간이 가장 먼저 길들인 것은 다름 아닌 ‘사람’ 그 자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유전학적 증거를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인간 스스로 공격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길들여 더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게 됐다는 사실을 밝혀내 화제가 됐다.대중들이 두 번째로 관심을 많이 가진 연구는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 였다. 우드 와이드 웹은 일종의 ‘나무들의 인터넷’으로 미국, 독일, 중국, 영국 생태학자들이 지난 5월 15일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이다. 이들에 따르면 나무들은 땅 위에서는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땅 속에서는 나무 뿌리와 토양 사이 수 백만 종의 곰팡이와 박테리아들과 네트워크를 이뤄 영양분과 신호를 주고받는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 잦아지고 있는 만큼 산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라는 평가를 받았다.지난해 6월 발견된 ‘우주 암소’(The Cow)라는 별칭이 붙은 ‘AT2018cow’ 폭발은 올해까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았다. AT2018cow는 전형적인 초신성보다 10~100배 밝고 관측 2주만에 완전히 사라져버려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더했다. 지난 1월 ‘천체물리학 저널’에는 우주 암소는 갓 태어난 블랙홀이거나 초밀도 중성자 별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신비한 ‘수수께끼’로 남아있게 됐다.실험실 생쥐도 숨바꼭질을 할 수 있으며 사람과 장난을 칠 정도라는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지난 9월 13일 ‘사이언스’에는 독일 훔볼트대 생물학과 연구진이 실험실 쥐에게 숨바꼭질을 가르치는데 성공했으며 사람과 장난할 수 있을 정도라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보통 실험실에서는 먹이를 주는 등 보상행위를 통해 특정 행동을 하도록 훈련시키는데 이번에는 부모와 아이들이 하듯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숨바꼭질을 가르치는데 성공했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해외여행을 나가면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들도 현지인들의 언어 속도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 사람들이나 스페인 사람들은 말을 더 빨리 하는 것 같고 독일어는 또박또박 천천히 하는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아주대 불어불문학과 오윤미 교수가 포함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난 9월 5일자 ‘사이언스 어드밴시즈’에 언어가 다르고 아무리 빠른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정보전달 속도는 초당 39.15비트로 일정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제로 이 속도를 넘어가면 인간의 뇌에서 정보처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흔히 잃어버린 대륙이라고 하면 ‘아틀란티스’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네덜란드,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 영국, 호주의 지질학자들이 지난 9월 3일자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곤드와나 리서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약 1억 4000만년 전에는 유럽 일대에 ‘대 아드리아’(Greater Adria)라는 대륙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런데 이 대륙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이유는 가상의 대륙 아틀란티스처럼 바다 속에 가라앉은 것이 아니라 유럽 남부 지각 밑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대중들이 열광한 과학 뉴스 중 하나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샌디에고) 연구진이 후성유전학 시계를 이용해 개의 나이를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는 방법을 발견해 낸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생물학 분야 출판 전 논문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 11월 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후 4주~16살의 래브라도 레트리버 품종 개 104마리를 대상으로 게놈 메틸화를 사람의 것과 비교한 결과 개의 노화시계는 처음에는 사람보다 빨리 가다가 이후에는 더 천천히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밖에도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물리학과와 지구환경행성학과 연구진이 거대 암흑물질의 경우 사람의 몸을 암흑물질 탐지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는 뉴스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영국 브리스톨대 기계공학과, 스페인 팜플로나 공립대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영화 스타워즈처럼 영상과 소리, 촉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3D 가상현실 영상 기술도 독자들이 주목한 올해의 연구로 선정됐다. 이스라엘 와이즈먼연구소 연구진이 지난 11월 27일자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한 연구도 주목받았다. 이들은 대장균의 유전자를 편집해 식물처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생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지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의약품이나 주요 화학물질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英 학자가 비행기 대신 열차를 갈아타고 중국에 간 이유

    英 학자가 비행기 대신 열차를 갈아타고 중국에 간 이유

    영국에서 중국까지 열차를 갈아타 가며 불편한 여행에 나선 한 남성의 사연이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을 통해 1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사우스샘프턴대학의 사회학자 로저 타이어스(37) 박사는 지난 5월 연구 목적으로 영국 남부 사우샘프턴에서 중국 동부 항구도시 닝보까지 가는 교통수단으로 비행기가 아닌 열차를 선택했다. 총 24대의 열차를 타고 2만1700㎞가 넘는 먼 거리를 9개국을 가로지르며 한 달 동안에 걸쳐 횡단한 타이어스 박사는 당시 편도 교통비로만 2000파운드(약 300만원)가 넘는 돈을 썼다. 이는 영국에서 중국까지 비행기로 왕복하는 데 드는 항공료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이렇듯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허비해 가며 타이어스 박사가 무모한 열차 여행에 나선 이유는 기후 변화에 관한 심각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유엔 전문가들이 재앙적 수준의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은 11년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경고성 어린 언급 때문이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는 수천 명에 달하는 사람이 그처럼 기후 변화를 이유로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중에는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도 있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어떤 문제보다 크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비행기를 이용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각 나라의 정부는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인간의 건강과 수많은 동식물의 미래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웨덴의 또다른 환경운동가 마야 로센은 1년간 자국민을 대상으로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데 10만 명이 동참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플라이트 제로’(Flight Free)라는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동참한 사람들은 1만4000여명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운동가는 이 캠페인을 통해 예전보다 많은 사람에게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었다면서 열차 이용을 늘리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처럼 스웨덴에서는 열차로 이동하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올려 인증하는 것이 확산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스웨덴 철도공사(SJ)가 발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비행기 대신 열차로 이동하겠다는 응답자는 37%로, 이는 전년도 초 20%였던 것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반면 스웨덴 최대 공항 운영사인 국영 스웨다비아에서는 지난 7월 스웨덴 국내편을 이용한 승객 수가 전년 대비 12%나 줄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이에 대해 로센은 12년 전부터 비행기를 타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기후 변화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느끼는 절망감에 맞서려면 이렇게 공동으로 선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들은 개인으로서 하는 일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 캠페인은 우리가 함께하면 실제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비행기 대신 열차를 이용한다고 해서 우리가 기후 변화를 얼마나 더 막을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하지만 타이어스 박사는 “비행기를 타는 것이 얼마나 오염을 일으키는지, 사람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지구를 가로지르는 데 필요한 에너지와 연료가 얼마나 많은지 당신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비행기 대신 열차를 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위원회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까지 비행기로 왕복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유럽연합(EU)에 속한 국가에서 연간 가정 난방을 통해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에 맞먹는다. 이에 대해 항공사 290개사가 가입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오는 2050년까지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저 타이어스/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산불로 난리인데 총리는 휴가?“...총리 집앞에 수백명 시위

    [여기는 호주] ‘산불로 난리인데 총리는 휴가?“...총리 집앞에 수백명 시위

    ‘#너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WhereTheBloodyHellAreYou) 요즘 호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장 유행하는 해시태그이다. 이 태그는 2007년 당시 호주 관광 광고의 유명한 문구이나, 산불로 호주 전체가 난리인데 정작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은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어 이를 조롱하는 태그로 쓰이고 있다. 온라인 시위뿐 만아니라 19일(현지시간)에는 휴가를 떠난 총리의 관저 앞에 수백명이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은 이번 주부터 하와이에서 크리스마스까지 휴가를 보내고 26일 호주로 돌아올 예정이다. 총리가 휴가를 보내는 것이 문제 될 것은 없지만 타이밍이 문제다. 19일 현재 호주 동부, 남부, 서부에 100여개 이상의 산불이 2개월째 타오르고, 산불에서 생긴 연무가 시드니를 덮어 공기질이 최악이다. 여기에 전국 평균 기온이 40도를 넘는 폭염까지 덮쳐 최악의 자연 재해를 맞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앰브로스 헤이즈(14)는 “물론 총리도 휴가를 가질 권리가 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산불로 국가 위기를 맞고 있는데 국가 지도자가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며 “총리가 돌아오는 26일까지 텐트를 치고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도대체 당신은 어디에 있는 거냐?”며 “당장 호주로 돌아와 국가 지도자로의 역할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리가 산불과 자연 재해로 비난을 받는 이유는 여당 정부의 정책 기조에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호주의 산불과 가뭄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스콧 모리슨이 이끄는 여당은 지구 온난화는 원인 중 그저 하나 일뿐이라며 석탄 등 화석연료 의존 에너지 정책을 고수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스콧 모리슨은 호주 최악의 산불중 하나로 남아있는 2009년 빅토리아의 ‘검은 토요일 산불‘ 당시 저녁 모임을 한 경찰청장을 향해 ’국가 재난 시기에는 자리를 지키고 상황을 감독해야 한다“고 비난한 과거가 있어 이번 산불 재난 시기에 휴가를 떠난 그에게 더 많은 비난이 일고 있다. 11월부터 호주 동부부터 시작한 산불은 오랜 가뭄과 고온 강풍이 이어지며 2개월째를 맞아 호주 서부와 남부에서도 화마가 휩쓸고 있다. 현재까지 6명이 사망했고, 700여채의 가옥이 소실되었으며, 300만 헥타르(ha)가 전소됐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12월 부터 고온과 강풍이 이어지면 산불은 더 악화될 예정으로 여름이 지나는 내년 2월까지 피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10년 새 인도네시아 빙하 거의 사라져…빨라지는 지구온난화 (연구)

    10년 새 인도네시아 빙하 거의 사라져…빨라지는 지구온난화 (연구)

    지구 육지 빙하의 대부분은 남극과 그린란드에 존재한다. 하지만 일부 빙하는 히말라야나 안데스 산맥처럼 적도에 가까운 고산지대에도 존재한다. 비록 양은 남극이나 그린란드 빙하보다 작지만, 여기서 녹은 물이 건기에 중요한 수자원 역할을 하므로 농업과 생태계 모두에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 빙하들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로니 톰슨(Lonnie Thompso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금까지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의 빙하를 연구했다. 해발 고도 수천 미터 높이 고산 지대에 위치한 파푸아 빙하는 다른 고산 지대 빙하에 비해 규모가 작고 적도 지방 가운데 위치에 지구 온난화에 더 취약하다. 연구팀은 2010년 이 지역에 방문해 드릴로 빙하 샘플을 채취하고 기반암까지 깊이를 표시할 수 있는 노란색 로프를 심었다. 빙하가 녹으면서 로프가 노출되는 길이를 측정하면 녹는 속도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2015년 파푸아 빙하를 다시 방문해 로프가 5m 정도 표면으로 노출된 것을 확인했다. 연평균 1m씩 녹아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이 지역의 기온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크게 높아졌다. 그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6개월 만에 파푸아 빙하를 다시 방문한 연구팀은 4.26m가 추가로 더 노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 빙하는 연구 기간인 2010년에서 2018년 사이 75%가 소실되었으며 2019년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거의 모든 로프가 표면에 노출된 상태였다. (사진) 10년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열대 빙하 하나가 최후를 맞이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연구팀이 이 빙하를 연구했을 무렵 파푸아 원주민들은 이들이 모시는 신의 머리에 해당하는 빙하에 구멍을 뚫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원주민 원로들은 신의 기억이 빠져나가지 않을지 걱정했다. 그러나 젊은 원주민들이 연구를 지지한 덕분에 연구팀은 큰 충돌 없이 연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만 당혹스럽게도 이 빙하는 연구 기간 중 거의 사라졌다. 파푸아 빙하 소실은 더 크고 중요한 다른 고산 빙하인 히말라야 및 안데스, 로키 산맥 빙하의 미래를 보여준다. 현재와 같은 기온 상승이 이어질 경우 이 빙하들은 21세기 중에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그 결과 해당 지역의 수자원 저장소가 사라지면서 홍수와 빙하가 동시에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미래 세대의 몫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 개발…우리 스마트팜 기술로 중동에 수출”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 개발…우리 스마트팜 기술로 중동에 수출”

    “지난 100년간 한반도 기온이 1.7도가량 올랐고 2050년에는 3.2도 올라 남한 대부분이 아열대 지역으로 변할 겁니다. 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심해지면 시설작물 품질에도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서도 여름철 최고 기온을 일반 온실보다 12~13도 낮춰 폭염으로부터 시설작물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중동에도 수출할 수 있는 우리 스마트농업의 쾌거입니다.” 김경규(55) 농촌진흥청장은 1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과 재해가 일상화됐기 때문에 이를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농업 부문 연구개발(R&D)과 기술 보급을 담당하는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김 청장 취임 이후 1년간 스마트팜과 종자산업, 기후변화에 대비한 미래 연구를 중점적으로 해 왔다. 특히 농진청이 지난 7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설치한 고온 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는 환기에 의존하는 일반 온실과 달리 기화열을 이용해 온실 온도를 낮추는 방식을 사용한다. 미세 안개를 발생시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한여름에도 낮 30도, 밤 15~20도를 유지한다. 농진청은 지난 7월 하순에 장미와 딸기를 심어 11월까지 재배한 결과 두 작물 모두 일반 온실보다 생육이 향상됐음을 확인했다. 김 청장은 “지금은 실증 단계지만 앞으로 2~3년 뒤 일반 농가에 보급할 것”이라며 “사막이 많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설치할 수 있도록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의 내년 예산 규모는 1조 249억원으로 1962년 개청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5751억원, 기술보급비 2015억원, 인건비와 기본 경비가 1844억원이다. 김 청장은 “내년 예산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의 디지털 혁신과 바이오 신성장산업에 대한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 농업인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기술 개발과 보급 등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4%를 조기 집행해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팜 성능 향상을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스마트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의 부품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곤충산업과 종자산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곤충은 식용뿐 아니라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익힌 숙잠(누에)은 알코올성 간질환, 피부미백, 파킨슨병 예방 효과가 있고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 물질은 아토피 치유 효과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세계 곤충시장이 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의약품과 생활용품 소재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지난 10여년간 외국 종자에 의존하던 딸기, 프리지어, 선인장 등 522개 품종을 국산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로 인한 로열티 사용료 절감 효과는 77억원에 달한다. 김 청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가 ‘한국 딸기가 정말 맛있었다’고 말해 일본 농업계가 놀란 적이 있다”면서 “2008년에는 국내 재배 딸기의 90% 이상이 일본 품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딸기의 94.5%가 고품질 국산 품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세계 종자시장은 약 1.5배 성장했지만 국내 종자시장은 세계 시장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정체돼 있다”면서 “농진청이 보유한 종자 자원은 25만 5000점으로 세계 5위 수준인 만큼 이를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극도 화마로 火르르…2019년 전세계 산불 지도 영상 공개

    북극도 화마로 火르르…2019년 전세계 산불 지도 영상 공개

    2019년 한 해 동안 지구는 초대형 산불로 끔찍한 몸살을 앓아야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부터 남미 아마존에 이르기까지, 기록적인 피해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최근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CAMS)가 공개한, 올 한 해 지구상에서 얼마나 크고 작은 산불이 자주 발생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픽 지도를 보면 이러한 사실을 더욱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위성데이터를 토대로 만든 해당 지도를 보면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남미와 북미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쉴 새 없이 불길이 치솟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인 북극조차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화재가 단순한 재해에 그치지 않는다는 진실을 일깨워준다. CAMS는 2019년 한 해동안 북극권에서 100회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대량의 탄소를 내뿜었고, 이것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또 최근 호주 시드니의 대기 질이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위험 수준보다 12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산불을 포함한 화재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도를 제작한 CAMS의 선임 과학자 마크 패링튼은 “산불 모니터링과 관련해 CAMS는 매우 바쁜 한 해를 보내야 했다”면서 “연중 내내 우리는 전 세계에서 방출되는 화재의 연기의 강도를 면밀하게 관찰했고, 화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도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CAMS는 올 한 해 발생한 대형화재 중 6~8월 최고조에 달했던 아마존 산불과 6월에 발생한 캘리포니아 산불 등이 가장 큰 피해를 낳았으며, 이밖에도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재는 대규모 식량 소실을, 9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화재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에 방출하는 결과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총 63억 8700만t의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CAMS 측은 설명했다. 패링튼은 “2019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화재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평균에 해당하긴 하나, 지난 몇 년 동안 정기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지역을 포함해 특정 지역에서 비정상적인 격렬한 화재가 몇 차례 있었다”면서 “산불과 관련한 2020년 분석 영상은 이보다 더 끔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엔 ‘기후 리더십’ 실종…2주 회담에도 결국 노딜

    온난화에 수몰 위기 국가들 외면 당해 美·中·러시아 등 기후변화 소극적 대응 기후변화에 대항하기 위한 유엔 기후 회담이 2주 넘는 마라톤 회의를 거치고도 아무런 합의를 찾지 못했다. 주요 국가들이 서로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회담이 ‘노딜’로 끝나며 유엔을 중심으로 한 ‘기후 리더십’이 실종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AP통신 등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개막한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글로벌 탄소 시장 등 중요한 결정 사항을 모두 내년으로 미루기로 하고 15일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당초 13일 폐막할 예정이었던 COP25는 이틀간의 추가 협상 끝에 내년 영국 글래스코에서 열리는 차기 총회까지 새로운 탄소 감축 계획을 회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자는 내용 등에만 합의했다. 이번 COP25는 역대 가장 긴 시간 개최된 총회가 됐지만, 결국 중요한 결정을 1년 뒤로 미루고 끝나고 말았다. COP25는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한 당사국들의 25번째 회의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겠다는 국가와 그와 반대로 소극적인 국가들 간 이견이 드러나며 볼썽사나운 신경전만 노출됐다. 중요 의제인 탄소 배출권 시장에 대한 논의도 진전을 보지 못했다. 특히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태평양 연안의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 국가들은 경제 규모가 큰 국가들이 오히려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유엔은 22차 당사국총회(COP22)에서 지구 온난화로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손실과 피해에 관한 바르샤바 메커니즘(WIM) 계획을 승인하고 추진해 왔지만, 이번 COP25에서는 세계 주요 국가들이 WIM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비판 대상이 된 국가들은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인도, 중국, 브라질 등이다. 하지만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미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도주의적 기부자 역할을 해 왔다”고 반박했다. 글로벌 싱크탱크 세계자원연구소의 헬렌 마운트포드 부대표는 “이번 총회는 전 세계 국가 지도자들이 과학계와 거리의 시민들의 요구와 얼마나 괴리돼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지금처럼 북극 해빙 땐 2100년엔 4억명 홍수”

    국제사회에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구 냉각 시스템’ 역할을 하는 북극 얼음이 돌이키기 어려운 속도로 녹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 추세로 북극 얼음이 녹으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67㎝ 올라가며, 현 세기 말부터 매년 4억명이 홍수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美해양대기청 “북극 기온, 평년보다 1.9도↑” 11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전날 발간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북극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9도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1900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 CNN은 ‘북극이 온난화에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2014년 이후 북극 연평균 온도는 1900~2014년 온도를 단 한 번도 회복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여름이 지난 직후인 9월 측정하는 북극의 최소 해빙 면적은 역대 두 번째로 좁았다. 겨울 최대 해빙 면적 역시 7번째로 좁은 수치가 기록됐다. 이는 지구가 햇빛을 덜 반사하고 더 흡수한다는 얘기다. 즉 바다를 더 따뜻하게 하고 얼음이 녹는 걸 가속화한다. 북국 빙하의 두께 역시 크게 줄어 ‘두껍고 오래된 얼음’의 비율은 1985년 3월 33%에서 올해 3월에는 1%대로 감소했다. ●두껍고 오래된 얼음, 34년새 33%서 1%로 뚝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그린란드에서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아 매년 2670억t이 사라지고 있다. 2002~2019년 이곳에서 얼음이 녹아 생긴 물은 지구 해수면을 연평균 0.7㎜씩 상승시켰다. 1년 단위로 보면 미미한 수치지만 현 추세가 2100년까지 계속된다면 약 1억 9000만명이 살고 있는 땅이 바닷속에 잠긴다. 해빙 감소로 북극지방 해양 생태계는 이미 변하고 있다. 미국 어획량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베링해 지역에서 한류 어종은 북쪽으로 쫓겨 올라가고 난류 어종은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 원주민 지도자들은 “생계형 음식이 줄어들고 있다. 사냥과 낚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안녕? 자연] 겨울왕국 ‘스벤’ 온난화 피해가지 못했다…북극 순록의 수난

    [안녕? 자연] 겨울왕국 ‘스벤’ 온난화 피해가지 못했다…북극 순록의 수난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반도 북부에 거주하는 ‘사미족’에게 순록은 삶 그 자체다. 전통적으로 순록과 함께 이동하며 살아온 유목민족인 사미족은 현재는 그 수가 많이 줄긴 했지만, 소수가 여전히 순록의 고기와 가죽, 뿔, 우유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 ‘겨울왕국2’의 배경이 된 노르웨이 북부에도 아직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사미족이 있다. 겨울왕국 제작진은 이들과 협력해 영화 속 ‘사미 언어’를 만들었다. 눈사람 올라프와 함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스벤’은 사미족이 키우는 순록을 모델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사미족과 순록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은 셈이다.그러나 현실 속 사미족과 스벤이 처한 환경은 영화와는 영 딴판이다. 지구 평균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북국의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순록의 개체 수는 급감했고 사미족의 삶도 위협받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최근 12개월 동안 북극 평균기온은 1981∼2010년 평균보다 1.9도 높아졌다. 관측이 시작된 190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AP통신은 스웨덴에 사는 사미족의 말을 빌려 “10년에 한 번씩 겨울 날씨가 이상하긴 했지만, 따뜻한 겨울이 점점 잦아진다”라고 전했다. 기후변화로 비 섞인 눈이 내리면서 땅은 얼어붙었고, 풀과 이끼 등이 함께 파묻히면서 순록은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리고 있다. 스웨덴에서 약 8000마리의 순록을 사육하고 있는 한 사미족 사람은 “기후변화로 날씨 패턴이 바뀌면서 순록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배를 곯고 있다. 만약 순록이 풀을 뜯을 수 있는 장소를 찾지 못한다면 굶어 죽기 십상”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순록 무리의 절반은 전통 경로대로 이동시키고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먹이를 찾아 포식자가 많은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눈사태가 날 가능성이 높아 순록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걱정했다. 사미족 사람들은 암컷 순록의 유산 및 사산도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해양대기청은 ‘2018 북극 보고서’에서 1990년대 470만 마리였던 순록이 20년 사이 210만 마리로 급감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겨울왕국 속 ‘스벤’과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를 현실에서 더는 볼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이 때문에 사미족 청년단체는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초 절차상의 이유로 기각됐지만 항소했다. 산나 반나르(24) 사미족청년회 회장은 AP통신에 “더 나은 날씨를 돈으로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돈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유럽연합이 지금 당장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역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구온난화 주범 ‘메탄’의 증가 원인 찾았다 (연구)

    지구온난화 주범 ‘메탄’의 증가 원인 찾았다 (연구)

    일반적으로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이산화탄소를 꼽지만, 메탄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 이산화탄소보다 열을 25배나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공기 중 메탄의 양은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한 연구진이 메탄 증가의 원인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특정 현상을 발견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든버러대학 연구진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0~2016년 공기 중 메탄 증가치의 3분의 1은 동아프리카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이 중에서도 배출량이 가장 높은 국가는 남수단이었다. 2011~2014년 남수단의 대표적인 습지대인 수드(Sudd)를 중심으로 메탄량이 급증했다는 사실과, 해당 습지의 전체적인 규모가 커지고 녹조가 이전보다 더 심해졌다는 사실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습지대의 토양 미생물은 다른 토양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비해 더 많은 메탄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드 습지대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곳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더 많아지고, 이 미생물로부터 더 많은 메탄이 뿜어져 나왔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하고 있다.그렇다면 남수단의 습지는 왜 이전보다 더 커진 것일까. 연구진이 동아프리카 전역의 중력을 측정하고 위성 고도계를 이용해 남수단으로 흐르는 호수와 강 높이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수드 습지와 나일강 등지의 물줄기를 공급하는 동아프리카 일대 호수의 수위가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주변 국가들의 호수에 물이 많아지고, 이 물이 자연스럽게 남수단 수드 습지로 흘러들어 습지 규모가 커졌다는 것. 연구진은 “수드 습지는 매우 광활한 지역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메탄을 배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남수단 수드 습지는 여전히 (자연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핵심이 된 수드 습지는 아프리카 최대 습지이자 세계 제 2의 습지다. 수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이자, 철새 무리와 텃새인 물새 및 영양으로 유명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기화학물리분야 최고 저널인 에트머스페릭 케미스트리 앤 피직스(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 ACP) 최신호(12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산불, 가뭄에 숨 못쉬는 시드니…뿔난 시민들 대규모 시위

    [여기는 호주] 산불, 가뭄에 숨 못쉬는 시드니…뿔난 시민들 대규모 시위

    수개월에 걸친 산불, 가뭄, 연무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화가 난 시드니 시민들이 11일 (현지시간) 시드니 시청 앞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시청 앞 조오지 스트리트를 점거한 상태에서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과 여당을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최악의 산불 연기가 시드니를 덮친 지난 10일(현지시간)은 10m 이상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그 연기가 심해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을 하는 등 그동안 시드니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많은 시민들이 산불과 연기로 고통을 받던 10일 정작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은 산불이나 최악의 연무는 언급도 없이 ‘종교 자유법’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시민들과 정치권의 비난이 빗발쳤다.이번 시위에서 소방관 노조를 대표해서 참석한 레이튼 듀리는 “20년 동안 일한 소방대원으로서 말하건데 이번 산불은 최악이다. 우리는 일로서 산불을 진화하고 사람들과 동물을 구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무엇을 하는가. 자신들의 일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산불과 가뭄은 자신의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실패한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산불로 집을 잃은 한 환경운동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 정부는 미쳤다. 우리가 겪고 있는 가뭄과 산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결과임이 분명한데 이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목소리와 더 큰 행동으로 이 정부에 기후변화의 경각심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콧 모리슨 총리는 최악의 사태로 가고 있는 산불에 의용소방관을 투입해서라도 진화에 박차를 가하자는 제안을 거부해 “도대체 산불을 끌 의도가 있긴 한가?"라는 비난이 일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산불과 가뭄은 정부의 무관심이 만들어 낸 재앙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온난화가 ‘냉장고 한파’를 부추긴다?

    온난화가 ‘냉장고 한파’를 부추긴다?

    온난화로 북극해 빙하 면적 역대 최소 수증기 증가로 시베리아 고기압 확장 해수 온도 상승→중위도 기압차 줄면서 제트기류 극소용돌이 중위도로 내려와 러 우랄산맥 막혀 남하한 찬공기도 한몫지난달 말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12월~2020년 2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겨울은 평년보다는 포근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반도 날씨에 영향을 주는 서인도양과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로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혹한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북극해 얼음면적이 지난 9월 연중 최소면적을 기록해 그 영향으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쪽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아져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잦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설명을 들으면 문득 “지구 온난화 때문에 지구가 점점 더워져 북극 얼음면적이 평년보다 작아질 정도라면 겨울이 따뜻해야 하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 들기 쉽다. ‘지구 온난화는 과학자들과 중국이 만들어낸 음모’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매년 북미 대륙에 폭설과 함께 혹한이 닥치면 자신의 트위터에 “엄청난 눈과 추위가 찾아왔다. 과학자들이 그렇게 걱정하는 지구 온난화가 지금 필요할 때가 아닌가”라고 비꼬는 글을 올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북극의 바다얼음(해빙)과 추위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극진동, 제트기류, 블로킹 현상에 대해 알아야 한다. 2017~2018년 우리나라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 것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은데 바로 이 세 가지 현상 때문이었다. 북극진동은 극지방에 있는 차가운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수년 또는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북극 상공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소용돌이처럼 돌고 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높아져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수증기가 증가하고 그로 인해 시베리아 지역에 내리는 눈의 양이 늘어나고 고기압이 발달하게 된다. 여기에 인도양과 서태평양 지역 해수 온도까지 높아지면 북극과 한반도, 미국, 유럽이 위치한 중위도 지역의 기압차가 줄면서 극지방을 도는 제트기류인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약해져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오게 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 온도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중위도 지역과 비교하면 여전히 얼음장처럼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몰아닥치는 것이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혹한이다. 한반도에 혹한을 부르는 또 하나의 주요한 원인은 ‘블로킹’ 현상이다. 블로킹 현상은 특정 지역에 고기압이 발생해 오랜 시간 머물면서 저기압의 진행경로를 방해하거나 역행시키는 것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한반도에 혹한을 가져오는 것은 카자흐스탄 북부에서 북극해까지 러시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아시아와 유럽 경계를 이루는 러시아 우랄산맥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랄블로킹이다. 북극 상공의 제트기류가 약해져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온 북극의 찬 공기가 우랄산맥과 인근에서 형성된 상층고기압에 가로막혀 휘어져 돌면서 한기가 한반도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블로킹 현상은 극지방 얼음이 줄어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질 때 강하게 나타난다. 결국 북극진동과 블로킹 현상은 항상 같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위도 지역 겨울철 혹한을 부르는 이들 현상의 근본 원인은 지구 온난화이다. 이 때문에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한다면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여름에는 찜통 더위, 겨울에는 냉장고 한파 같은 극단적인 날씨만 롤러코스터처럼 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사람 잡는 초미세먼지… 심장이식 환자 사망률 26%나 높여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사람 잡는 초미세먼지… 심장이식 환자 사망률 26%나 높여

    12월의 시작과 함께 전국을 꽁꽁 얼리는 ‘냉장고 추위’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올겨울 최강 추위가 물러가자 이번에는 미세먼지가 공습해왔습니다. 추위가 풀리면서 대기정체로 인해 국내 발생 미세먼지에 중국을 비롯한 국외 발생 미세먼지까지 더해진 것입니다. 태풍도 잦고 강수량도 많았던 올가을에는 예년보다 미세먼지 발생이 적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겨울은 추위와 대기정체로 인한 미세먼지 공습이 번갈아 찾아오는 ‘삼한사미’(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 현상이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온난화로 바람 줄어… 올겨울도 ‘삼한사미’ 바람은 고위도와 저위도의 기압차로 생겨납니다.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라 고위도와 저위도 간 기압차가 줄면서 바람도 감소합니다. 결국 대기정체 현상이 잦아져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날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장시간 노출땐 우울증·조현병 등 정신질환 사실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주목하는 이유는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초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물질은 사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장시간 노출될 경우 우울증, 조현병, 성격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습니다.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전미 심장학회지’는 지난 10일자에 초미세먼지가 미국 환경청(EPA)이 정한 국가대기질기준치(NAAQS)를 초과하는 지역에 사는 심장이식 환자의 경우 기준치를 충족시키는 곳에 사는 환자보다 사망률이 평균 26% 높다는 연구결과를 실었습니다. 미국 클리블랜드대병원 해링턴 심장·동맥연구소, 켄트주립대 보건대, 미시건대 의대,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심혈관연구소, 캐나다 토론토대 보건대, 중국 북경대 보건대 공동연구팀이 주도했습니다. NAAQS에 따르면 PM2.5는 연간 평균 12.0㎍/㎥, 하루 평균 35㎍/㎥ 이하를 기준치로 삼고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펴낸 ‘2018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PM2.5 연간 평균 농도는 NAAQS 기준보다 2배가량 높은 23㎍/㎥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오염에 체내 염증… 심장이식 생존율 낮춰 미국에서는 매년 2000건 이상의 심장이식 수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11년 뒤 생존율은 5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심장병이나 심부전 환자들의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인 대기오염이 심장이식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습니다. 타인의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은 면역억제제를 투여받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한 상태인데 대기오염이 체내 염증반응을 일으켜 생존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연구팀은 2004~2015년에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2만 1800명을 대상으로 거주지 우편번호를 분석해 평소 대기오염 노출 수준과 수술 이후 생존기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연간 PM2.5 농도가 NAAQS 기준을 초과하는 지역에 사는 심장이식 환자들의 23.9%가 4.8년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PM2.5가 기준치보다 10㎍/㎥ 늘어나면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26% 증가하는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환경문제는 일방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고들 합니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노력해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 걱정 없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때가 빨리 왔으면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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