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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받은 동해

    |도쿄 박홍기특파원|동해를 비롯, 한반도 해역의 연평균 해수면온도가 지난 100년 동안 0.7∼1.6도나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의 100년간 평균 수온 상승치 0.5도의 1.4∼3.2배나 된다. 때문에 대형 태풍의 발생 가능성과 함께 해양 생태계의 변화도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적인 온난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20세기 들어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국가들이 대거 산업용수를 방류하면서 바다의 수온이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900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반 상선이나 관측선이 주변 해역에서 수심 1∼2m의 수온을 측정한 2000만건의 데이터를 13개 구역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수온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해 중부에 해당하는 아키타현 앞바다로 1.6도이다. 서해와 동중국해는 1·3도, 오키나와현 남서부의 사키시마 지역 주변은 0·7도 높아졌다. 한편 한국의 태풍 전문가와 기상청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모임을 갖고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한반도 인근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 태풍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며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슈퍼’ 태풍에 대한 연구와 대비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hkpark@seoul.co.kr
  • 부시 “10년내 휘발유 소비 20% 줄이겠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석유 대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포함한 대체에너지의 사용 확대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온실가스 감축 대통령령 공포조지 W 부시(얼굴) 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향후 10년 이내에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공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환경청과 에너지·농업·교통부 등 관련 부처가 이를 위한 후속조치를 내년 말까지 마련, 시행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백악관은 이와 함께 에너지 안보와 온실가스 감축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의회 내에서의 법안 제정도 민주 및 공화당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벤처캐피털 업계는 미 대체에너지 시장이 향후 10년간 1670억달러(약 1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또 미 에너지부는 무려 14억 7000만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이르는 대체에너지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체에너지 산업은 단기간 내에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조치는 미 대법원이 지난달 2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청정대기법이 규정한 대기오염 물질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동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해야 한다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올해 초 의회 국정연설에서도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리고 자동차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조치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미국의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이와 함께 상원 상무위원회는 지난 8일 자동차와 트럭의 연비기준을 2020년까지 갤런(3.79ℓ)당 35마일(56.33㎞)까지 상향 조정하는 법안을 승인한 바 있다. ●서울 등 40대 도시 대표들 기후변화 논의한편 서울을 포함한 세계 40대 대도시의 대표들은 15일 뉴욕에서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초청으로 열리는 대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 회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인도 뉴델리, 캐나다 토론토, 태국 방콕 등 40대 도시의 시장과 대표들이 참석한다.대도시 대표들은 지역경제와 사업에 이익이 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에너지와 물의 효율적 사용, 에너지 효율적 건물 건축, 폐기물의 재활용 및 에너지화를 논의할 계획이다.dawn@seoul.co.kr
  • ‘만화는 메시지다’

    ‘만화는 메시지다’

    ‘아이에게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일깨워 주고 싶다면?’ 가정의 달을 맞아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라면 아이들과 함께 서울환경영화제와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환경의 소중함을 알려주자 오는 17∼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개막식)과 CGV상암에서 열리는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www.gffis.org)는 23개국 영화 112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SOS-우리를 구하는 단편영화’로 6개 대륙 60명의 감독이 제작한 단편영화 모음이다.SOS는 ‘Save Our Selves’의 약자로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촉구하는 세계적 캠페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니션 작품들도 대거 준비됐다.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미트릭스’시리즈와 ‘스타워즈’를 패러디한 ‘스토어 워즈’,‘다빈치 코드’에서 이름을 따온 ‘(바이오)다버시티 코드’ 등은 공장식 농장과 유전자 조작식품,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을 고발한다. 이밖에 오염물질이 태양광을 차단해 지구가 점차 어두워지는 현상을 다룬 ‘글로벌디밍-어두워지는 지구’와 자사 이익을 위해 지구 온난화 이론을 외면하는 일부 기업들을 고발한 ‘엑손모빌의 검은 손’ 등도 상영된다. 입장료는 개·폐막식 1만원, 그밖에는 5000원(청소년 4000원). 대중교통을 이용해 CGV상암을 찾는 성인 관람객은 1000원을 할인받는다. ●만화 천국으로 오세요 오는 23∼27일 아시아 최대 만화애니메이션 축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7´이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SICAF는 애니메이션 영화제, 전시행사, 국제 디지털만화 공모전 등으로 구성된다. 애니메이션 경쟁부문에 41개국에서 169작품이 진출했다. 개막작에는 일본 신예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cm’가 선정됐다. 주요 전시행사는 로봇, 음식만화 전시 등이며, 음식만화 전시에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미스터 초밥왕’의 작가 데라사와 다이스케가 직접 참여해 작품을 전시한다. 25일에는 특별행사로 영화 ‘에일리언’ ‘제5원소’의 아트 디렉터인 뫼비우스(본명 장 지로)와 박찬욱 감독이 용산 CGV9관에서 스크리닝 토크를 나눈다. 입장료는 5000원(청소년 4000원,13세 미만 어린이는 3000원)이며 심야상영작과 스크리닝 토크는 각각 1만원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다자기구의 위기/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다자기구의 위기/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울포위츠 세계은행(IBRD) 총재가 최근 구설수로 국제 뉴스에 오른 적이 있다. 여자친구의 승진과 연봉을 노골적으로 챙겼다는 비판이다. 급기야 중남미에서 친미 성향을 지닌 전직 경제부처 장관들이 ‘파이낸셜 타임스’에 편지를 보내 사임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했다. 그냥 방치한다면 중남미 좌파들의 공세로 세계은행의 입지가 더욱 약화되리라 우려했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틈을 놓치지 않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탈퇴했다. 에콰도르는 세계은행 지부 대표를 추방했고, 볼리비아는 세계은행 산하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를 탈퇴키로 했다.2002년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이래 중남미에서 국제통화기금의 인기는 추락했고, 세계은행의 위상도 급격하게 하락했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는 자국의 석유달러를 바탕으로 이들 기구를 대체할 남미은행을 설립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옷이 소매부터 닳아 해어지듯 미국 주도의 다자기구에 대한 도전이 뒤뜰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비단 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무역기구의 도하개발어젠다(DDA)도 브라질과 인도가 주도하는 제3세계 블록인 G-20에 의해 무력화된 바 있다. 선진국들이 농산물 보조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제3세계도 시장개방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협상과정에서 관철되었다. 지구온난화를 막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합의했던 교토의정서도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이 탈퇴함으로써 그 효능이 크게 약화된 바 있다. 두번째 탄산가스 배출국인 중국이나 미래의 대량 배출국인 인도도 교토 프로세스보다는 부시 행정부가 주도하는 ‘기후 이니셔티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는 점차 포괄적 다자주의보다 배타적 클럽으로 나눠지고 있다. 유엔보다는 G-8이, 세계무역기구보다는 특혜무역협정이 선호되고 있다. 다자기구의 위기는 현재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권력 추이를 반영한다.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의 위상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소프트 파워의 약화는 물론 경제력의 약세도 가시화되었다.‘약한 달러’의 추세가 장기화되어 기업이나 가계는 가능한 한 달러를 소지하지 않으려 한다. 유럽연합(EU)의 확장과 유로화의 강세는 변화된 힘의 추이를 반영한다. 중국과 인도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인해 아시아 경제권의 힘은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세계의 경제력은 대서양 경제권에서 아시아·태평양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와 일방주의는 점차 경제력의 추이를 반영하면서 다극체제로 이동할 것이다. 확실히 과거 미국이 지녔던 의제설정 능력과 이를 다자주의로 제도화하는 능력은 약화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에 맞서 미래의 다자주의 질서를 만들 후보는 등장하고 있는 것일까? 유럽연합이 그간의 통합경험으로 인해 가장 적임자인 듯 보인다. 하지만 몸집은 커졌음에도 여전히 응집력이 문제이다. 이라크 전쟁 당시에 보여준 행태는 공동안보정책이 아니라 국가별로 치열한 이득계산이었다. 게다가 미국에 비해 경제나 과학기술 측면에서 매력이 뒤떨어진다. 농업보호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 보편주의 감각도 떨어지는 것 같다. 중국이나 인도 역시 새로운 다자주의 시대를 열 만큼 강력하지 않다. 이 두 나라는 지구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식보다 중상주의적 발전의 열망에 사로잡혀 있다. 양국의 엘리트들은 글로벌리즘보다 고전적인 주권, 권력, 국가 관념에 충실한 민족주의 열정의 포로가 되어 있다. 기후 온난화, 에너지 문제, 빈곤과 지속가능한 개발 등 글로벌 차원의 위기는 심화되어 가는데, 이를 해결할 다자기구나 파트너십은 약화되고 있다.6자회담이 순항하여 동북아에서 다자안보협의체 하나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변화 선택한 프랑스] (하) 변화하는 유럽-대미관계

    |파리 이종수특파원|친미 성향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으로 답보 상태인 유럽연합(EU) 개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독일·프랑스·영국 모두 친미성향을 띠면서 EU와 미국이 소원했던 과거를 딛고 관계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그만큼 사르코지 당선자는 역대 프랑스 대통령과는 달리 미국·영국식 발전 모델을 지향했고 지나치게 ‘미국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통합·개혁 논의 박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은 사르코지가 유럽개혁의 큰 축이 될 수 있다고 반겼다. 메르켈 총리는 그의 당선 확정 뒤 “EU의 핵심 주축으로서 독일·프랑스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지난 2005년 프랑스가 국민투표로 EU헌법 비준을 거부함으로써 빚어진 EU 회원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르코지의 첫 해외순방지로 EU본부가 있는 브뤼셀과 EU 순회의장국인 독일의 베를린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사르코지의 대안은 EU헌법 부활 대신에 ‘미니 조약’ 체결이다.EU 대통령 대신 상임 의장·외무장관직 신설, 이민문제 등에서 만장일치가 아닌 일부 회원국끼리 공동정책을 펼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게 골자다. 또 국민투표가 아닌 의회 비준만으로 발효될 수 있도록 했다. 영국을 비롯해 EU헌법 부활을 반대하는 국가들도 미니 조약에 찬성한다.EU헌법 부활을 추진해온 메르켈 총리도 조항 내용에서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절충안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걸림돌도 있다. 터키의 EU 가입 문제는 난항이 예상된다. 사르코지는 이에 반대하는 대신 터키-남유럽-북아프리카 모로코로 이어지는 ‘지중해 국가 연합체’를 통한 유대강화를 제안했다. 반면 영국은 터키 가입을 찬성하고 있다. ●‘신 3각체제’ 구축, 대미 관계 강화 사르코지 집권으로 영국·프랑스·독일 유럽의 이른바 ‘3두 마차’가 모두 미국에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EU 순회의장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이미 미국과 유럽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대서양 플랜’에 착수했다.‘포스트 블레어’가 누가 되더라도 영국의 친미기조는 변치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사르코지는 국익에 부합하는 실용주의적 정책 이른바 ‘선택적 친미’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많다. 당선 직후 “지구온난화 방지에 주력할 것”이라며 “미국도 이 문제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한 사례다. 또 국제 무대에서 프랑스의 위상을 높이려는 그의 계획은 이란 핵문제 등 중동문제를 놓고서도 미국과 이견을 보일 수 있다. vielee@seoul.co.kr ■ 술은 입에도 안대는 스포츠마니아 사르코지와 부시는 닮은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닮은꼴이라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프랑스와 미국 정상이 서로 비슷한 점이 많으며 이를 바탕으로 2차 세계대전 뒤 수십년 동안 불편했던 두 나라 관계가 크게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성격이 급하며 거친 표현을 쓰고, 자부심이 강한 점이 비슷하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사르코지는 내무부장관 재임 당시 소요사태와 관련, 시위 참가자들을 ‘폭도’로 규정해 큰 반발을 사는 등 종종 평지풍파를 일으키곤 했다.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점이나 스포츠 마니아인 점도 같다. 사르코지는 조깅을, 부시는 산악자전거 타기를 즐긴다. 미 행정부는 반미성향의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후보 대신 친미성향의 사르코지가 당선된 것을 크게 반기고 있다. 토니 스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와 협력을 강력히 기대한다. 의견차는 있지만, 큰 범위의 이슈를 함께 논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사르코지 당선자도 대통령 수락연설에서 ‘미국 친구들’에게 “친구간에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프랑스는 미국이 필요로 할 때 항상 곁에 있을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사르코지 당선자의 수석보좌관 데이비드 마르티농은 양국 정상간 당선 축하 전화통화에서 “두 정상이 매우 정답게 얘기를 나눴다.”면서 “사르코지 당선자가 대미관계 개선의지와 함께 (더 좋은 관계를 위한) 변화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신뢰를 더 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IHT는 부시 대통령이 그동안 유럽내 최대 협력자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사임 임박 속에 사르코지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정상은 다음달로 예정된 베를린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처음 회동할 예정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긴 점심·짧은 노동 시간 프랑스 특성 사라질수도” |파리 이종수특파원|긴 점심 시간, 짧은 노동시간, 방대한 양의 식사와 끝없는 수다…. 프랑스 하면 으레 떠오르는 생활 방식이다. 이런 ‘아름다운 프랑스’의 모습이 니콜라 사르코지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 시간) 사르코지 당선자가 국민들의 노동 패턴을 미국이나 영국처럼 더 많이, 더 빨리 그리고 효율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변화시키려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는 징검다리 휴가를 비롯, 평소에도 휴일이 많다. 또 혁명기념일인 7월14일부터 9월까지 파리 시민들이 거의 도시를 떠날 정도로 휴가가 길다. 그러나 한편으로 프랑스는 사회보장제도 등 공공 서비스가 잘 발달돼 있다. 최빈곤층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국가가 운영하는 유아원에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중산층도 한달에 800유로(약 100만원)만 주면 아이 둘을 유아원에 맡기고 출근할 수 있는데, 이는 영국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덕분에 최근 프랑스는 유럽 최고의 출산율과 여성 노동력 비율을 자랑하게 됐다. 물론 공공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직접세 등 프랑스 국민들의 부담은 영국 국민보다 높다. 그러나 어쨌거나 프랑스가 이런 문명화된 공공 서비스 시스템을 시행한 것은 ‘자유·평등·박애’라는 혁명의 정신에 공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문은 사르코지가 이런 프랑스 고유의 미덕을 폐지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여성 언론인 아네스 푸아리는 “사르코지의 당선을 제일 먼저 축하한 이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라는 사실은 걱정”이라며 “사르코지는 미국·영국을 복사하려고 한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사르코지가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을 빗대 “목욕 물을 버리려다 아이를 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며 “사르코지가 추구하는 영·미 시스템 개혁은 프랑스인의 심미안, 식생활, 나아가 프랑스의 정신 등 모든 프랑스적 상징을 파괴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당장에는 영·미식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길게 보면 더 나빠질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프랑스 사회를 빈부 계층으로 양분하면서 불평등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vielee@seoul.co.kr
  • 온난화로 산불 발생시기 빨라져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봄철의 산불 발생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의 산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평균 약 50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중 3∼4월에 60%인 300건이 발생했고 1∼2월과 5월 이후가 각각 2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상황이 달라졌다.6일 현재 발생한 산불은 364건.1월 61건,2월 122건,3월 70건,4월 110건이 발생했다.1∼2월 발생한 산불이 183건으로 위험 기간인 3∼4월(180건)을 추월했다. 산불 발생이 빨라지면서 통상 2월1일∼5월15일로 정했던 산불조심기간도 1월15일부터로 앞당겼다. 야간 산불이 늘고 있는 것도 위험지수를 높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33.9건이던 야간 산불이 지난해는 50건, 올해는 49건 발생했다. 초대형 4대를 포함해 46대의 진화 헬기를 산불발생 위험지수에 맞춰 전진배치했다.8곳인 항공관리소 외에 8곳까지 헬기를 분산배치했다. 이를 반영하듯 연평균 5.7건에 달하던 피해 면적 30㏊ 이상의 대형 산불이 올해는 4월29일 울진 산불(37㏊) 단 한건에 불과했다. 이현복 산불방지팀장은 “산불 조기 진화 및 피해 예방을 위해 100% 집계하면서 발생 건수가 증가했지만 피해는 오히려 감소했다.”면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산불 발생시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정서용의 국제환경 돋보기] 기후변화 논의에 ‘정치’ 배제를

    [정서용의 국제환경 돋보기] 기후변화 논의에 ‘정치’ 배제를

    여름이 다가오면 채우던 자동차의 에어컨 냉매가격이 언제부터인가 크게 올랐다. 자동차서비스센터에 물어보니 기존에 쓰던 프레온가스의 사용을 규제하는 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법이 만들어진 이유는 오존층에 구멍이 생기게해서 피부암 등을 유발토록 하는 직접적인 원인물질의 하나가 프레온가스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후 국제사회는 몬트리올의정서를 채택해 오존층 파괴물질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값이 비싼 대체물질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요즈음 주위에서 흔히 듣는 환경이야기의 하나가 기후변화이다. 잊혀졌던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다시금 유명하게 만든 ‘불편한 진실’은 얼음 대륙이 녹아버려 발 디딜 곳을 잃어버린 북극곰이 하염없이 헤엄만 치고 있는 가슴아픈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동식물의 3분의 1 가량이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발표되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보고서를 낸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는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후변화 문제는 오존층 파괴문제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대체로 지구온난화를 인간의 경제활동 결과라고 보고 있지만, 지구 기후체제의 특성상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반론도 있다. 기후변화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것이라면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그러나 화석연료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경제발전을 추구하는 국가들이 사용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인 대체에너지도 아직은 없다. 원자력은 사고로 인한 환경피해 가능성이 있고, 재생에너지는 너무 비싸서 시장성이 떨어진다. 수소 자동차가 도입되면 자동차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문제가 해결되겠지만, 아직 엄청나게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실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제사회는 1992년 리우 회의 이후 기후변화협약체제를 출범시킨 뒤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가장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규정하고 있는 게 교토의정서인데 그 내용은 실망스럽다. 선진국 몇 나라만이 온실가스 배출저감에 대한 법적 의무를 부담하고 있을뿐,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은 아예 교토의정서의 당사국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개발도상국들도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국제법적 의무를 전혀 부담하고 있지 않다. 획기적인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도입된 소위 교토메커니즘이 실효성이 별로 없는 것이다. 그토록 심각하다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과 노력이 이처럼 미미하게 된 것은 국제사회가 지구온난화 문제의 해결의지보다는 자국의 온실가스 배출의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갖은 주장만 되뇌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 파악과 대응책 마련이 어렵고, 논의 자체가 정치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기후변화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제3의 논의방식을 고려해봄 직하다. 중립적인 위치에서 국제사회에 조언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것이다. 명지대 교수(국제법)
  • 올 여름부터 35도 넘을 때 ‘폭염특보’

    올 여름부터 ‘폭염특보제’가 시범 운영된다. 기상청은 2일 ‘올해 여름철 방재기상대책’을 발표하고 “폭염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국가 산업경제 활동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폭염특보’를 발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폭염특보는 무더위의 정도에 따라 주의보와 경보 등 2단계로 발효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설 때 주의보를,35도를 웃돌면 경보를 발령하는 방안을 잠정적인 발효 기준으로 정했다.올해 시범운영을 통해 나온 결과를 정부와 의학계, 생명과학연구계와 논의해 최종적인 기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승배 통보관은 “2004년 유럽에서 더위로 1만 50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전지구적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고 산업 분야에도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부터 대책수립에 나섰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광장] 한반도 허파가 위험하다/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반도 허파가 위험하다/함혜리 논설위원

    강원도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있는 소금강은 예부터 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학자 율곡 이이가 ‘청학산기(靑鶴山記)’에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라고 하여 소금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며칠 전 소금강에 갈 기회가 있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병풍처럼 우뚝 선 암벽과 깊고 넓은 계곡, 계곡 사이로 힘차게 흐르는 물이 장관이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방금 움튼 신록과 온갖 꽃들이 어우러져 산 전체가 생명력으로 꿈틀대고 있었다. 이런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정말 축복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동행한 국립공원 관리공단 안내원의 말을 들으니 그게 아니었다.40여년간 가꾸고 지켜 온 국립공원이 이렇게 온전하게 남아있을 수 있는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연안권발전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되고 나면 소금강도 온전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연안(沿岸)이라고 하면 분명 바다나 호수를 끼고 있어야 하는데 소금강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의아했다. 사정은 이렇다.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 처리를 기다리는 연안권특별법은 동·서·남해안의 연안권을 개발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골자다. 체계적인 종합계획에 따라 여러가지 기반시설을 설치, 지역간 균형발전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한다는 그럴듯한 취지를 가졌다. 이 법의 적용범위는 동·서·남해안의 해안선에 인접한 모든 시·군·구를 포함한다. 소금강은 행정구역상으로 강원도 강릉시 명주군 삼산리(三山里)에 있다. 강릉시가 이 법에 적용되니 소금강과 그 주변도 포함된다. 문제는 이 법이 국토계획법·연안관리법 등 기존의 30여가지 법률에 우선하는 특별법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국립공원을 보존할 수 있는 근거가 된 자연공원법마저도 무력화하는 것이다. 머지않아 60여 지방자치단체, 전 국토의 43%가 시·도지사가 실시계획을 승인하기만 하면 개발구역으로 지정받게 된다. 소금강이 속한 오대산 국립공원 등 7개 국립공원이 여기에 포함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지역균형 발전의 취지는 좋다. 하지만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연안권의 발전을 위한다면서 국립공원을 해치려 하는 것은 모순이다. 황사,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 환경 호르몬 등 각종 환경재앙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훼손된 자연을 복원해도 모자라는 마당에 국립공원을 손대도록 하겠다니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연안권을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경제권 및 국제적 관광지역으로 발전시키고 경제·문화·관광 등 지역산업을 발전시킨다고 하는데 국립공원 지역을 개발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지 의문이다. 국화빵 찍어낸 것 같은 인공적인 건물들과 알맹이 없는 지역축제로 외국 관광객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겠는가. 지역주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투기 광풍이 일어도 일부 지주나 개발업자들만 돈을 챙길 뿐이다. 전 국토의 4.8%에 해당하는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와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하는 곳이다. 한반도의 허파나 다름없다.40년간 잘 가꾸고 보존해 온 국립공원이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훼손될 위기에 처한 것은 가슴아픈 일이다. 국립공원만은 지켜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지방시대] 은신처 이론과 지속가능한 사회/최형재 전주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토끼와 늑대가 한 울타리 안에 살고 있다면 먼저 토끼가 죽고 이어서 늑대가 죽는다. 물론 토끼와 늑대는 죽는 이유도 방법도 다르다. 초식동물인 토끼는 풀은 뜯어 먹어 보지도 못하고 육식동물인 늑대에게 먹이가 되어 사라지고, 먹이인 토끼가 모두 사라지고 나면 늑대는 먹을 것이 없어져 자신들끼리 싸우다가 굶어 죽거나 상처를 입고 결국 다 죽는다. 그런데 울타리 안에 은신처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토끼는 은신처 안에서 풀을 뜯으면서 살게 되고 이 곳에서 개체 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와 늑대의 먹이가 된다. 시간이 흐르면 은신처 안에 사는 토끼도, 밖에 사는 늑대도 그 환경과 먹잇감에 맞는 적정한 개체수를 유지하며 살게 된다. 적당한 은신처가 있을 때 종족을 유지하며 같이 살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배고프다고 은신처를 없애버리고 배부르게 먹어버리고 나면 그 다음 소멸 차례는 먹어 없애버린 자들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동물세계의 ‘은신처 이론’이다. 최근 전북지역에서는 자연순환형 사회를 위한 첫걸음으로 ‘전북유채네트워크’라는 단체가 창립되어 활동을 시작하였다. 노란 꽃이 예쁜 유채가 고유가 위기와 화석연료의 과다사용과 대기오염, 농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매우 유용한 상품이라는 데 착안하여 유채를 심어온 농민과 에너지 대안을 모색하는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손을 잡았다. 21세기 유채꽃이 아름다움과 식재료를 넘어 지구 환경문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다. 들판을 노랗게 덮은 유채는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아름다움을 주고,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농촌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간다. 유채씨에서 짠 기름은 시민들이 먹거리로 사용하고, 발생된 폐유는 또 바이오디젤유를 만들 수 있다. 바로 이 바이오디젤유가 화석연료인 경유를 대체하며,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과 줄기는 가축의 사료나 바이오매스의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전북은 유채를 비롯한 바이오에너지 확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근대농업이 출발한 대표적인 농도이며, 핵폐기장 갈등을 딛고 에너지 대안을 모색해온 경험이 쌓여 바이오디젤유 생산과 보급에 앞장서 왔다. 정부는 전북 부안을 신재생에너지특구로 지정했고 전라북도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채택하였다. 이렇게 보면 전북은 어느 곳보다 바이오에너지 보급 확대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경제성이나 기술력 면에서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종자확보와 기술, 수송연료에 쓰일 바이오디젤유에 대한 사회적 신뢰, 석유사업법의 개정 등 많은 어려움이 앞에 놓여 있다. 경제성 역시 단순비교가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편익을 고려할 수 있도록 국민과 정부를 설득하는 일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들을 해결하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위험과 FTA 타결로 신음하는 농민들의 고통과 비교하면 식은 죽 먹기이다. 도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동물의 세계에서 은신처의 역할은 같이 생존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은신처를 유지하는 것은 여유와 넉넉함, 미래를 고민하고 미래세대에 부채의식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농민들의 희망을 걸어보는 유채에서 같이 생존하는 은신처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꾼 것이 부질없는 일이 아니길 바란다. 최형재 전주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 日 메탄가스車 개발 ‘시동’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최근 바이오 가솔린의 시범 판매에 나선 데 이어 메탄가스 차의 개발에 들어갔다. 지구 온난화의 주요인인 이산화탄소(CO)의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이다. 일본 오사카가스와 야마하발동기는 29일 오는 2010년을 목표로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공동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사카가스는 쓰레기에서 메탄가스를 효율적으로 채취하는 자사의 노하우를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야마하발동기는 메탄가스 연소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두 회사측은 우선 2010년 골프 카트 등 업무용 차량을 만든 뒤 오토바이 등 이륜차나 트럭, 버스업체와 생산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메탄가스는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비화석연료로 일본에서 지난 27일부터 수도권 50곳의 주유소에서 시범적으로 팔고 있는 바이오 가솔린에 비해 원료 조달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오사카가스의 메탄가스 생산기술은 음식물 쓰레기를 10여종의 미생물을 이용해 분해해 액체상태로 만든 뒤 메탄균으로 발효시켜 가스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현재 기술로도 쓰레기 30㎏에서 메탄가스 2.3㎥의 생산이 가능하다. 바이오 가솔린은 바이오 에탄올과 석유가스를 섞은 연료로 성능이나 가격에서 보통 휘발유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hkpark@seoul.co.kr
  • [녹색공간] 부끄러운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부장

    요즈음 들어 가장 많이 접하는 환경 뉴스 중의 하나는 기후변화다. 거의 매일 뉴스가 나온다. 올해는 6년 만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4차 보고서가 발표되는 해라 그런지 정도가 더욱 심하다. 그런데, 이러한 뉴스를 매일 접하다 보면 충격적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점점 무감각해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에서 2004년 사이에 한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무려 104.6%가 증가했다.90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은 불과 1.6% 증가했고, 일본은 14.8%, 교토의정서 탈퇴로 국제적인 비난을 사고 있는 미국조차 19.8% 증가에 그쳤다.OECD 국가들 중 최대 증가율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6일 IPCC 4차 보고서 ‘기후변화 영향’ 보고서가 발표되던 날 ‘기후재앙 공헌(?)상’을 한국정부에 시상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의 평균온도는 1.5도 상승했다.IPCC 4차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평균온도는 100년 동안 0.74도 상승했다. 세계 평균온도 상승의 두 배이다. 특히 지난 30년 동안 평균온도는 급격히 상승했는데,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90년과 대비해서 5.2%를 줄이자는 교토의정서의 의무감축기간이 내년(2008∼2012년)이면 본격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통계적 수치만으로도 매우 심각한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최대증가율 국가이다.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이라는 핑계로 감축의무의 책임을 회피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다. 범정부적 근본적 대책과 시행이 절실히 요구된다. 단지 “줄이자”라는 정도로는 심각한 위기상황을 대처할 수가 없다.2008년부터 시작될 기후변화대응 4차 종합대책에는 국가적인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방향제시와 시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산화탄소 증가에서 수송부문은 매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타결된 한·미 FTA에서도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폐지하고 특소세를 인하했다. 결국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대형차의 구매를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처럼 경차보급률이 최하위인 나라, 쏘나타·그랜저와 같은 중대형차가 잘 팔리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 큰 차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따라서 이산화탄소를 저감시키기 위해서는 작고 연비가 좋은 차를 타고 다녀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좋은 대책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이산화탄소 저감 수송수단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철도와 버스, 경전철, 지하철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자동차 중심의 도로정책은 이산화탄소 증가를 더욱 촉진시켜 왔다. 또한, 어마어마한 비용의 도로건설 투자는 과잉 중복 투자와 심각한 생태계적 피해를 낳고 있다. 교통세를 도로건설 비용으로 쓸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대중교통체계 비용과 재생가능에너지 산업비용으로 전환하면 획기적으로 이산화탄소량을 줄일 수가 있다. 몇 년 전 도요타자동차는 부품수송을 철도수송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듯 산업의 수송부문에 있어서도 화물트럭이 아닌 철도 시스템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줄여 나갈 수가 있다. 우리는 지난 30여년간을 오로지 경제성장만을 외치며 달려왔다. 결과는 급격한 온도상승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 국가였다.21세기 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 응원의 열기처럼 지구온난화를 막는 모범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정부의 국가적 목표설정과 행동, 그리고 기업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뒤따른다면 지난 이산화탄소 104.6% 증가라는 수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부장
  • “휠체어 떠나 둥둥~ 놀라운 축복”

    “놀라운 경험이었다. 얼마든지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5)박사가 무중력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호킹 박사는 26일(현지시간)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출발한 민간 무중력 체험선에 탑승, 무중력 상태에서 두차례 공중회전을 즐겼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팔다리를 모두 보호장치로 감싼 호킹 박사는 보잉 727기를 개조한 무중력 체험선에 의사와 간호사, 보조자들과 함께 탑승했다. 비행기는 대서양 상공 9600m까지 올라갔다가 2400m를 수직강하하는 포물선 비행으로 25초씩 무중력상태를 만들어냈으며, 이때마다 승객들은 두툼한 보호벽이 둘러쳐진 객실을 둥둥 떠다녔다. 루게릭병으로 전신이 마비돼 40여년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온 호킹 박사도 이 순간만큼은 휠체어 없이 몸을 움직이는 기쁨을 맛봤다.한 승무원은 “금메달감 체조에 버금가는 묘기였다.”고 표현했다. 호킹 박사 옆에는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을 상징하는 사과 한개가 같이 떠다녔다. 호킹 박사의 무중력 비행은 미국 민간 우주관광회사 ‘제로 그래버티’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호킹 박사는 예정보다 오래 무중력 유영을 즐겼다.”면서 “가만 놓아두면 더 날아다닐 태세였다.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호킹 박사는 비행 전 기자회견에서 “우주 비행을 평생 원했다. 나처럼 근육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에게 무중력 상태는 축복”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구는 온난화, 핵전쟁, 유전자바이러스 등으로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우주로 나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무중력 비행은 우주 여행을 향한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어가 美대선 변수?

    “그가, 앨 고어가 살아있다.”. ‘지구 온난화’ 이슈를 선도하는 요술봉을 갖고 국제사회 무대에 등장한 고어(58) 전 미국 부통령이 2008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핵심 3개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어는 공화당 후보군 중 선두를 달리는 루돌프 줄리아니(63) 전 뉴욕시장을 상대로 했을 때 힐러리 클린턴(60)의원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26일 미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팀이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소개했다.플로리다 주에서는 43대 47, 오하이오 주에서는 39대 47로 줄리아니 전 시장에 비해 지지율이 낮았지만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똑같은 44%를 기록했다. 고어 부통령은 현재까지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을 감안할 때 무시 못할 결과로 민주당 선두주자인 클린턴 의원에겐 잠재적 위협임이 분명하다. 클린턴 의원은 플로리다에선 41대 49, 오하이오 41대 46, 펜실베이니아 43대 47로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뒤졌다. 영국 BBC도 워싱턴 주재 특파원 칼럼을 통해 “고어가 출마한다면 높은 인지도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거 자금도 별로 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구온난화 이슈를 통해 쌓은 이미지, 새로운 미국의 대변인으로서의 이미지는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25일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의 존 매케인(70)후보와 비교하며 그의 장점을 강조했다.매케인 후보의 나이는 과거 레이건 전 대통령이 선거유세를 한 나이보다 두살이나 많다. 또 이라크전을 지지했다.“결국 더 젊고, 활동적인, 새로움을 추구하는 이미지를 확보한 후보(고어)가 부각될 것”이란 설명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지난 2월 열린 제79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자신이 해설한 지구온난화 다큐 ‘불편한 진실’이 장편 다큐멘터리상과 함께 주제가상을 받으면서 정치무대 부활의 가능성을 열었다. ‘부시 시대’를 원망하며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싶어하는 유권자들의 경우 지난 2000년 플로리다 재검표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석패한 고어 카드를 다시 생각할 것이란 분석도 더욱 힘을 얻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佛·英등 이상고온 ‘여름같은 4월’

    |파리 이종수특파원|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유럽이 때아닌 ‘4월의 여름’으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프랑스·영국·벨기에·이탈리아 등지에 4월 들어 이상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가뭄으로 인한 전력 부족과 농작물 피해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프랑스 국립기상연구소는 26일(현지시간)“4월 들어 예년보다 섭씨 10도나 높은 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동부 리옹시는 30도를 넘으면서 가장 더운 4월을 보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경을 맞댄 국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벨기에는 1830년대 이후 가장 기온이 높은 4월을 맞고 있고 독일은 4월 일조량이 최고를 기록했다. 바다 건너 영국도 23일까지 평균 기온이 1945년 이래 가장 높다고 영국 기상청이 발표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동유럽 상공의 고기압과 스페인 상공의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아프리카로부터의 더운 공기가 유럽 중간 지역에 머물면서 고온 현상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가뭄. 프랑스 기상전문가 미셀 달로즈는 “하루 일조량이 11시간 정도인데 예년의 2배”라며 “프랑스 대부분 지역에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프랑스 남부의 강물 수위는 이미 정상보다 훨씬 줄어들면서 농작물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또 이탈리아는 올여름 전력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뭄 경보를 발동했다. 네덜란드에는 33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다.vie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중국발 환경오염 공포/류찬희 사회부 차장

    한반도가 중국발(發) 오염물질에 꼼짝없이 포위됐다. 하늘에는 황사 차일이 쳐지고 서해바다에는 중국산 쓰레기가 넘실거린다. 국민들이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리도록 권력을 행사해야 할 정부가 ‘환경주권’을 포기한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중국발 환경오염 피해를 거론할 때 흔히 황사를 지목한다. 그런데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황사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에 요구한 대책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황사가 한반도에 날아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예보 시스템 구축에만 매달려온 것이 전부였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게다. 어디 황사뿐이겠는가. 한반도에 내리는 산성비에 섞인 황(S)성분 가운데 최고 94%는 중국에서 발생, 기류를 타고 한반도로 날아온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중국발 황은 한반도 대지의 산성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상공의 질소산화물(NOx)농도는 1.64∼4.79ppb로 일본과 태평양지역 0.33∼1.56ppb에 비해 높고, 해양 대기 이산화황(SO3/8)평균 농도 역시 일본 근해나 태평양보다 11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 중·남부 공업지대를 거쳐 이동하는 대기오염물질에는 SO3/8농도가 최고 6.5∼8ppb로 높았다. 인체에 치명적인 수은과 같은 중금속도 절반 이상이 중국발로 드러나는 등 중국발 대기오염으로 우리 국민들은 헉헉댈 정도로 건강에 치명타를 입었다. 산업피해도 날로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오염물질이 얼마나 날아오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중국발 환경오염은 상공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어느새 중국 환경오염 물질은 서해까지 공략하고 있다. 서해는 중국 근해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는 물론 중국 어선들이 버린 폐기물까지 넘실거리는 황폐한 바다로 변해가고 있지만 당국은 속수무책이다. 우리 근해에서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에 빈 그물만 거둬 올리며 시름을 놓지 못하던 어민들은 중국 쓰레기로 가슴이 더욱 멍들어가고 있다.“고기는 잡히지 않고 쓰레기만 건져 올리는 것이 주업이 됐다.”는 김만량 백령도 어촌계장의 말은 쓰레기 오염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지켜야 할 의무를 지닌다. 국가 안위는 국경에서 총칼 들고 나라를 지키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환경오염을 지키는 ‘환경안보’도 중요한 국가 안위에 포함된다. 환경안보는 총칼로 풀기보다 효율적인 외교 노력과 과학적인 피해 방지 기술개발이 해결책이다. 외교·환경·해양수산·기상청의 범정부 대처 노력이 요구된다. 나아가 중국 정부에 황사 발생을 막기 위한 사막화 방지, 초지와 삼림 복원을 요구하는 환경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필요가 있다. 손병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우리 정부가 중국에 환경주권을 적극 행사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인 증거와 과학적인 사실을 들이대며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발 한반도 환경오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공조도 중요한 과제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환경오염 물질의 근원을 굳이 따진다면 지구온난화의 부메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나 몽골은 아직은 환경오염에 무디다. 경제발전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오염물질 배출 감소에도 소극적이다.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는 선진국들 역시 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기 때문에 대책에 시큰둥하다. 결국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는 우리가 국제 무대에 적극 나서서 국제간 공조를 이끌어내지 않는다면 우리의 문제를 두둔해줄 국가는 어디도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류찬희 사회부 차장 chani@seoul.co.kr
  • [녹색공간] 갇힌 행복과 나누는 행복/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이번 달부터 고급아파트 공용시설 전기요금 누진제를 시행하게 되면 고급아파트 전기료가 한 달에 최고 100만원에 이른다는 것은 충격적인 이야기다. 한 사람의 최저임금보다 많은 액수다. 평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상류층의 호화스러운 주택으로 유행하고 있는, 이른바 주상복합단지가 그들만이 누리는 폐쇄공간을 넘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 우주는 다름 아닌 집이라는 뜻이다. 집은 우주의 삼라만상이 상호 조화로운 관계로 기대어 살아가는 정주공간이다. 개인이 사는 집이 어울려 도시를 이루고, 도시들이 만나 지구를 구성한다. 이처럼 도시와 지구는 모든 생명이 함께 살아갈 공동의 집이다. 그런데 개인이 초호화 고층 아파트에서 누리는 쾌적과 편리가 커질수록 우리 공동의 집인 도시와 지구의 생존은 위태로워지고 있다.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월평균 전기요금은 3만∼4만원대다. 반면 타워팰리스와 같은 주상복합단지의 50평형 한 가정이 한여름에 내는 전기요금은 보통 60만원대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엄청난 에너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자연 통풍과 같은 자연 순환을 차단하고 있으니 방마다 에어컨을 돌려 냉방을 해야 하고 공기청정기를 돌려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하늘 높이 치솟은 고층을 오르내리기 위해 승강기를 작동해야 한다. 공용시설인 헬스장·골프장 등의 시설 이용과 건물 유지관리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그야말로 기계와 에너지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호화주택이 늘어갈수록 도시는 에너지를 집어삼키는 괴물이 되고,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자원고갈 등으로 도시는 더 이상 우리의 공동의 집이 되기 어렵게 된다. 그렇게 되면 초고층 거대단지들은 더욱 기계와 에너지에 의존하고 외부환경과의 담을 두껍게 쌓아갈지 모른다. 이 단지들의 공용시설에 누진요금을 적용하자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반발하며 진정을 냈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호화 사치재 사용과 과소비를 누리는 대가를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 그동안 호화 주상복합단지가 공동의 필수시설이 아닌 호화스러운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의 시설에 드는 전기를 공동전기요금으로 싸게 내왔던 것을 바로잡아 일반 가정 요금처럼 누진 적용을 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는 이치다. 사회 양극화와 이로 인한 사회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우리 현실은 생계형 빛과 열조차 누리지 못하고 단전을 당해야 하는 가난한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점점 개인화되고, 공공의 이익과 이웃의 환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초호화 사치재와 부를 누리는 계층이 많아지고 있다. 높이 솟는 초고층 아파트처럼 부를 통한 신분상승이 마치 행복인 양 그 행복을 좇고 있다. 69층 고층아파트에서 무더운 날 전기가 나간 상상을 해 보자. 더워도 창문을 열 수 없고 숨 쉬기도 곤란한,1층에서부터 양동이를 이고 걸어서 하늘 꼭대기로 물을 길어 날라야 하는, 인위의 에너지가 아닌 자연의 힘으로 그 무엇도 해 볼 도리가 없는 불편과 비참함을 느껴도 행복한가. 물질의 안락과 과소비에 진정한 우리의 행복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흙 냄새 같은 자연이 주는 행복, 에너지를 적게 쓰고도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동의 집인 도시를 가꾸며 이웃과 나누는 행복이야말로 참 좋은 것이다. 지금도 지자체는 신도시마다 우뚝 솟은 초고층 주상복합을 짓느라 분주하다. 서로 어느 지역이 더 높이 올라가는가를 경쟁하고 있다. 지역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 참으로 멋없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도시행정의 전형이다. 호화주택에 사는 개인문제 이전에 주상복합단지 건설 같은, 에너지 낭비를 부추기는 도시계획, 주택정책을 펼치는 정부 정책과 건설회사의 이윤행위 욕망이 우리의 행복을 가두고 있는 것이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온실가스 감축 2014년까지 2조 4000억 투입

    경기도는 20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각종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모두 2조 4097억원을 투입해 사업장관리, 저공해차 보급, 운행차 관리, 에너지절약, 산림녹지관리, 오염물질관리 등 6개 분야 24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사업별로 보면 보일러 연소기능 향상을 위한 저녹스(低NOx) 버너를 2014년까지 1064곳의 사업장으로 확대 설치하고 반월·시화·반월도금·포승공단 등 4개 국가공단에 대해 악취방지시설 설치, 악취개선사업비 보조, 수림대 조성사업 등을 벌인다. 또 하이브리드자동차, 저공해 경유자동차, 전기이륜차 등 저공해자동차 4786대를 보급하고 천연가스버스도 5500대로 늘리며 경유자동차에 대한 매연여과장치 설치, 저공해엔진 개조, 노후차 폐차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보급을 확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건물에 대해서도 태양광발전시설을 확대 설치한다. 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며 고효율 교통신호등을 설치, 소각장 폐열이용, 그린빌리지 조성 등 지역에너지 사업도 병행한다. 이밖에 2014년까지 나무 1억그루심기 사업목표를 달성하고 광주 경안천변 숲조성, 학교숲 조성 등 녹지확대사업도 중점 추진한다. 도는 이 같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경우 이산화탄소발생량을 총 67만 5000여t 저감하고 미세먼지농도는 올해보다 63% 줄어든 40㎍/㎥, 이산화질소도 68% 줄어든 22ppb로 도쿄나 파리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마음 부처’ 찾으면 미움·애착 사라져요

    ‘마음 부처’ 찾으면 미움·애착 사라져요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깨닫고 무슨 일을 하다가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사람의 청정한 근본정신이랄 수 있는 마음의 법등(法燈)을 발견해 전해준 성자(聖子)의 탄생은 모든 인류가 축하해야 할 경사입니다. 그 성자들의 깊은 뜻을 깨달아 생활 속에 올곧게 실천하도록 돕는 게 종교인의 역할이 아닐까요.” 원불교 창교일인 대각개교절(28일)에 앞서 지난 17일 전북 익산 총부를 찾은 기자들을 반갑게 맞은 장응철(67) 종법사는 “성자들은 은혜로 얽혀 있는 세상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마음의 개벽을 중시했다.”며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마음부처’를 찾아 나눔의 미덕을 실천한 창교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뜻을 전했다. “물질이 중시되는 세상에선 정신이 황폐해질 수밖에 없지요. 그런 점에서 정신 개벽을 통해 물질을 잘 사용할 줄 아는 방법을 깨닫는다면 앞서가는 사람과 민족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생활 속에서 사고나 사유(생각)를 쉬면서 의심머리(화두)를 직관하는 노력을 계속하면 누구나 관조할 수 있고, 파워와 실천력을 갖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종법사. 그는 “어떤 일을 할 때 온전하게 그 일에 전심전력하면 선입견이나 감정 흐름, 딴 생각의 경계에 걸린 마음의 뿌리를 뽑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각개교절을 맞아 종도들에게 무엇보다 잊고 사는 ‘본 마음’(마음부처)을 되찾도록 당부하고 있다는 종법사는 “많은 사람들은 ‘본 마음’이 가려진 탓에 마음의 난리 속에 살고 있다.”며 기자들에게도 “마음의 등불을 밝히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세상의 현안들로 화제를 옮긴 종법사는 새 지도자상에 대해 “지금 우리는 보수·진보, 빈부 차별 등 극도로 양분된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며 무엇보다 흩어진 사람과 일들을 모아 ‘화합동진’(和合同進)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갖춘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통일의 열정뿐만 아니라, 중심무대가 동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흐름을 향도할 안목도 중요합니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어려움을 헤처나갈 바른 지도자가 절실한 때입니다.” 남북 통일과 관련해선 “바다의 물이 들고 날 때 들락날락하면서 서서히 간·만조를 이루듯이 평화 공존 역시 성급하게 서둘지 말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한·미무역협정(FTA)에 대해 묻자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 민족은 도전과 응전에 강했다.”며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따져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자연과 생명을 거스르면 결국 재앙을 가져온다.”는 종법사는 지구온난화,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문제점을 따지기도 했다.“속세에서 지은 업(業)에 따라 생기는 병은 약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병을 낳는 근본적인 원인인 업은 약으로만 고쳐지지 않습니다. 인연으로 얽힌 생명을 중시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본래의 ‘마음 부처’를 찾다 보면 잡념의 뿌리를 녹여 죄가 없는 본래의 마음을 회복하는 이참(理懺)에 이를 수 있습니다. 미움과 애착이 없는 행복을 이루기 위해 늘상 나쁜 곳에서 좋은 곳으로 마음을 돌리시기 바랍니다.” 익산 글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원불교 ‘이웃종교’와 사랑 나눔 원불교가 창교일인 대각개교절을 맞아 이웃 종교의 사회복지시설을 돌며 사랑의 나눔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성택(64) 교정원장이 지난 16일 전북 익산시 월성동의 천주교 작은천사어린이집(원장 강마리루시 수녀)과 전북 완주군 소양면의 조계종 송광녹지원(원장 우용호)을 차례로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성금을 전달한 것. 원불교의 ‘처처불상 사사불공’ 정신에 따라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 확대와 종교화합 실천의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마련한 행사다. 먼저 발달장애아 교육·치료시설인 작은천사어린이집을 방문한 이성택 교정원장은 40여명의 발달장애 아동들을 둘러본 뒤 성금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우리 주변에 불우한 이웃이 많지만 일반인들의 관심 부족으로 소외된 채 어둡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웃종교끼리 교류를 활성화해 이들에 대한 사랑과 지원을 확산시키자.”고 종교 복지시설간의 교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 원장수녀는 “교육과 치료시설이 잘 갖춰진 이곳과 원불교 사회복지시설이 힘을 합하면 더 많은 아동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원장 일행을 배웅했다. 이어서 정신질환을 앓는 노인 169명을 수용 치료 중인 완주 송광사 녹지원을 찾은 이 원장은 시설 곳곳을 일일이 돌며 노인들을 격려하고 성금을 전달했다. 녹지원은 개인이 운영하다 2년 전 조계종 송광사가 인수해 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노인 요양시설. 이 원장 일행을 따뜻하게 맞은 덕산 스님(상임이사)이 “전북 지역에서 사회복지시설을 선도적으로 운영해온 원불교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전해달라.”고 청하자 이 원장은 덕산 스님의 손을 맞잡고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익산 글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환경펀드’ 성장성에 눈돌려라

    환경을 테마로 한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물 부족, 지구 온난화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은 뒤집어 보면 대응책을 마련하는 기업들이 성장,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사회적책임투자(SRI)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해외 `물 펀드´ 3년여만에 187% 껑충 이미 외국에서 물은 주요 투자섹터로 자리잡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물 관련 펀드의 운용규모는 세계적으로 5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또 2003년부터는 물 관련 산업의 주요 기업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블룸버그 워터지수가 발표되고 있다.2003년 8월부터 지금까지 이 지수는 187.2%가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세계 증시는 74.5%, 우리나라 증시는 97.6%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척 높은 수익률이다. 골드만삭스가 추정하는 2006년 물 관련 시장의 규모는 3650억달러(340조원)이다. 물을 공급하고 하수처리하는 기업, 이와 관련된 시설이나 설비를 제공하는 기업, 시설의 설계·유지를 담당하는 기업 등 ‘생수’ 이외에도 물 관련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2700여개로 추산된다. 선진국은 노후된 설비를 교체하는 것이, 개발도상국은 새로운 설비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판매되는 물 펀드는 삼성투신운용의 ‘삼성글로벌워터주식펀드’와 한화투신운용의 ‘글로벌북청물장수펀드’, 산은자산운용의 ‘S&P글로벌워터펀드’가 있다. 삼성과 한화는 세계적으로 물 관련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들의 펀드를 복제한 펀드이며 산은은 인덱스전문기관인 스탠더드&푸어스와 라이선스를 맺고 S&P글로벌워터인덱스를 이용해 직접 운용한다.‘삼성글로벌워터주식펀드’는 환헤지형과 환위험 노출형 두 가지가 있다. 현재 한국투신운용도 ‘월드와이드워터섹터 주식투자신탁’의 인가를 금감원에 요청한 상태다.●탄소 배출권도 머잖아 공모 전망 에너지관리공단은 16일 2000억원 규모의 국내 1호 탄소펀드 운용사로 한국운용을 발표했다.탄소펀드란 돈을 모아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해 탄소배출권을 얻은 뒤 이를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팔아 얻은 투자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펀드다. 현재 이산화탄소 1t 배출권은 10∼15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지난해 3분기까지 배출권 시장이 215억달러로 추산된다.국내에서는 기관투자가들에게만 팔리는 사모펀드로 운용될 전망이나 전 세계적으로 38개 탄소펀드가 운용되고 있는 등 앞으로 공모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예 환경관련 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지난달 전 세계 환경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에코테크 주식투자신탁’을 내놨다. 대체에너지, 오염방지, 수질관리 등의 분야에서 첨단 환경기술을 가진 세계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대체에너지 분야에서는 풍력, 바이오에너지, 태양열 등을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한다.●아직은 낯선 분야… 좋은 테마도 분산투자 바람직 현재 나오고 있는 환경관련 펀드의 특징은 투자처가 전 세계라는 점이다. 또 성장가능성이 높아 전문가들은 투자해볼 만하다고 권한다. 대신 아직 낯선 분야라는 것이 흠이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유망 섹터를 고르는 노력을 기울여 펀드를 선택한다면 포트폴리오 수익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지만 섹터펀드는 보조적 접근이 필요한 상품”이라고 조언했다. 한화증권 홍은미 갤러리아 지점장은 “펀드의 종류와 특성, 현재 환경, 내 투자성향 등에 따라 비중을 조정하는 분산투자는 필수”라고 강조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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