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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현장 체험 해봐요” 관광상품 내놓은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NYT)가 영국 사정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을 위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현지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내놓았다고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의미한다’(Brexit means Brexit)라고 이름 지어진 이 상품의 가격은 1인당 5955달러(약 680만원)다. 엄선된 미국인 관광객은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엿새 동안 역사적인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어떻게 영국 사회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체험하게 된다.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의미한다’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 투표 후 당시 내무장관이었던 테리사 메이 현 영국 총리가 기자들을 만나 막후 협상이나 재투표를 통한 EU 잔류는 없을 것을 분명히 밝히면서 한 말이다. 브렉시트 체험 상품에는 정치인, 언론인, 역사학자 등이 동행하면서 영국 국민이 왜 EU 탈퇴를 선택했는지, 메이 총리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지, 브렉시트가 어떠한 혼란과 문제를 초래했는지, 앞으로 예상되는 후유증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한다. 이를 위해 관광객이 영국 의회에서 방청객으로 여야 의원의 토론을 듣고 의원들과 선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정치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NYT는 전에도 ‘체르노빌, 30년 후’, ‘그린란드는 녹고 있다’ 등의 이색 기획성 여행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은 옛 소련 시절인 1986년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난 도시다. 그린란드는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세계 최대의 섬으로 지구온난화로 그린란드의 지표면 대부분을 덮은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 많던 모래알, 다 어디 갔을까

    이 많던 모래알, 다 어디 갔을까

    도구해수욕장 백사장 80m서 20m로… 동해안서 3년간 축구장 127개 사라져 인공구조물 설치·모래 채취 등 개발 탓… 관광객 급감… 국가적 대책 요구 목소리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수욕장. 이곳은 수십m 너비로 이어지는 희고 고운 백사장과 청정해역으로 피서객을 끌어모았던 바닷가였다. 그러나 지난 19일 찾은 도구해수욕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다. 높은 파도에 곳곳이 움푹 패거나 솟구쳐 울퉁불퉁하게 변했다. 고운 모래사장이 있던 곳은 굵은 자갈과 큰 돌무더기가 차지했다. 60~80m가 넘던 넓은 백사장은 20m 안팎으로 크게 좁아졌다. 인근 해병부대 연안에는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돌망태와 비닐이 설치됐다. 부대 관계자는 “갈수록 백사장이 사라지면서 시설물 파괴는 물론 훈련 차질 등 각종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했고, 주민들은 “이제 해수욕장 간판을 내려야 할 판”이라고 걱정했다. 20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만여명으로, 2014년보다 40% 격감했다. 동해 해변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해변은 폭풍·해일 등으로부터 육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보호막이 사라져 몇 년 안에 동해 곳곳의 해수욕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일부 해수욕장은 이미 존폐 기로에 놓였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과 지난해 강원 삼척 원평·맹방 해변, 경북 울진 금음·봉평 해변 등 동해안 지역 해수욕장 4곳을 연안침식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모래사장이 사라지고 수심이 깊어져 해수욕을 즐기기 위험한 해변으로 변해 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는 백사장 유실 심각지역이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막대한 관리예산을 감안해 한꺼번에 많은 곳을 지정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해변가 집이나 가게, 도로도 넘실대는 파도에 자리를 내줘야 할 지경이다. 바닷가 주민들의 삶도 위협받고 있다. 강원도·경북도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동해안 해변 침식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강원 63만 575㎡, 경북 27만 9391㎡ 등 동해안 140여곳에서 90만 9966㎡의 해변이 사라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축구장(7140㎡) 127개에 해당되는 면적을 바다가 삼킨 셈이다.지난해 조사 결과 강원 지역 102곳의 해안 사정은 크게 악화됐다. 백사장 침식 등급이 A(양호)인 경우는 2015년과 마찬가지로 1곳도 없다. B등급(보통)은 2015년 41곳에서 2곳으로 무려 20배 이상 급감했다. C등급(우려)도 51곳에서 39곳으로 줄었다. D등급(심각)은 12곳에서 61곳으로 5배 급증했다. 우심지역(C+D 등급) 비율은 전년 62.5%에서 98%로 크게 증가했다. C등급은 연안 침식으로 백사장과 그 인근 지역에 붕괴 등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지역, D등급은 지속적인 침식으로 붕괴 등의 사고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곳이다. 경북 지역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41곳 가운데 A등급이 없어 전년도와 같다. B·C등급은 2015년보다 지난해 한 곳씩 늘어난 9곳과 28곳이었다. D등급은 6곳에서 4곳으로 2곳 줄었다. 침식 우심 비율은 전년 80.5%에서 78%로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전국 평균 58%보다는 크게 높다. 경북도 시·군별로는 영덕 88.9%, 포항 87.5%, 울릉 75%, 울진 72.7%, 경주 66.7%로 나타났다. 영덕은 전년보다 22.2% 포인트, 울릉은 25% 포인트 상승했다. 동해안의 침식은 30여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지금까지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 원인이 얽혀 있다고 본다. 안경모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해양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해안가 방파제와 소규모 항구 등 무분별한 인공 구조물 설치, 해안 도로 확·포장 등이 연안 공간 침식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6년째 동해안 해수욕장 침식상태 조사에 참여했다. 실제로 2015년 울진 후포 마리나 항만 개발사업 과정에서 해안선에 퇴적된 모래가 대량 매립되면서 백사장이 통째로 사라졌고, 2005년까지 영덕 장사 해수욕장에 설치된 방파제의 영향으로 모래 침식이 급격하게 진행된 사실도 최근 연안 침식 조사에서 드러났다. 포항 삼정·월포 해수욕장, 울진 봉평·후포·평해 해수욕장도 인근에 방파(조)제 건설로 물길이 바뀌면서 백사장이 자갈밭으로 변했다. 따라서 연안 난개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바다에서 끊임없이 모래를 채취하는 것도 해안 침식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전국 바다에서 퍼낸 모래 양은 1609만㎥로 육상에서 생산한 골재(800여만㎥)의 2배 분량이다. 서울 전역을 모래로 덮을 수 있는 규모다. 바닷속 모래를 퍼낼 경우 해안 쪽 모래가 바다로 밀려간다. 하천에서 바다로 가는 모래 공급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바다로 흐르는 하천에 지나치게 많은 저수지가 들어서면서 물길을 막아 모래 운반기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경북 동해안에는 현재 저수지 164곳과 보 489곳이 설치돼 있다. 이들 저수지와 보가 동해로 곧장 흐르는 포항 청하천 등 31곳 하천 물길에 방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 이후 울진 왕피천에 21곳의 보가 건설되면서 모래 공급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 탓에 2010~2015년 5만 2000여㎡의 해변이 사라졌다.진재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장은 “해안 침식의 열쇠는 모래다. 모래가 부족한 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30~40년 전부터 해안침식 문제를 겪는 일본·영국·미국 등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 “효율적인 모래 관리를 위해 이원화된 하천(국토교통부), 해안(해양수산부) 관리 부서를 일원화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동해안의 너울성 파도도 해안 침식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가 지난해 포항과 경주, 울진, 영덕 등 동해안 4개 시·군에서 실시한 ‘너울성 파도로 인한 백사장 유실 및 피해 현황’ 조사에서 포항 송도·화진, 경주 관성, 영덕 대탄·금진~화저리, 울진 산포·죽변항~봉평리 해변 등에서 모래 유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따라 해수면도 높아지고 있다. 해안 침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립해양조사원이 1969년부터 우리나라 해수면 높이를 분석한 결과 동해안의 해수면이 2.12㎜ 상승했다.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폭(1.8㎜)을 웃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은 허술하다. 정부는 2019년까지 총 1조 9844억원을 투입하는 제2차 연안정비기본계획을 추진 중이다. 해일이나 파랑, 연안침식 등으로부터 국토를 지키는 연안보전사업과 훼손된 연안을 환경친화적으로 정비하는 친수연안조성사업으로 나뉜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쓴 예산은 30.1%인 5978억원에 불과하다. 올 예산 1077억원을 모두 투입해도 40%가 안 된다. 이런 추세라면 2019년까지 50%를 채우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벌써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한 연안침식 방지 사업으로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제(파도의 힘을 줄이려고 해안에 설치한 수중 방파제) 등 구조물을 세워 복원사업을 벌였지만 구조물 주변 외의 다른 곳이 침식되고 있다.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 방파제와 속초시 영랑동 방파제가 대표적인 예다. 땜질식 처방이 해변을 보호하기는커녕 주변의 2차 침식만 불렀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북도 및 동해안 시·군 관계자들은 “정부가 국가적 재난 상황인 연안침식 방지 사업의 상당 부분을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전액 국비사업으로 추진하든지, 현행 국고보조율 70%를 9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은 “정부가 분산 투자로 땜질식 처방만 할 게 아니라 투자를 집중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마션처럼 ‘외계 행성 거주’ 현실화될까

    마션처럼 ‘외계 행성 거주’ 현실화될까

    화성 본뜬 환경 거주 실험 성공…‘테라포밍’으로 공기·토양 전환2015년 개봉한 SF영화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홀로 남겨진 우주인이 감자를 키우고 식수를 만들며 극한 우주환경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그려 인기를 끌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 등 여러 가지 지구 환경 변화 때문에 지금까지 SF영화, 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외계 행성 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계에서도 외계 행성에서 인간이 살아남을 조건과 거주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곳은 지구와도 가깝고 물의 존재 가능성이 높은 화성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 동안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과 하와이대 연구진은 화성과 흡사한 환경의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에 지름 11m, 높이 6m의 돔을 만들어 1년간 우주복을 입고 지내는 실험을 했다. 이들은 ‘마션’에서처럼 건조한 땅에서도 물을 얻을 수 있으며 토마토 같은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거주실험 성공에 힘입어 나사 측은 지난 1월부터 오는 8월까지 2차 고립 실험을 진행 중이다. 외계 행성을 지구처럼 만드는 작업을 ‘테라포밍’이라고 부른다. 산소를 만들어 외계 행성의 대기조성을 바꾸고 식물이 살 수 있도록 흙을 변화시켜 사람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테라포밍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은 우주와 비슷한 극저온, 극고온, 강한 산성이나 염기성, 염분이 높은 상태, 산소가 희박한 상태, 강한 자외선과 감마선, 방사선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극한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22~2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실험 생물학 2017’ 콘퍼런스에서는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분자단위의 변화에 대한 연구들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세계 1만 4000여명의 생명과학자들이 모인 콘퍼런스는 최신 연구성과와 연구 트렌드를 교환하는 미국 내 최대 학술대회 중 하나다. 미국 발파레이소대 연구팀은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과에서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아미노산 블록들이 지구와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발표해 많은 우주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인체를 물질로만 생각한다면 거대한 단백질 덩어리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체를 구성하는 것이 단백질이고, 이 단백질을 구성하는 빌딩블록이 아미노산이다. 레고 블록처럼 자연에 존재하는 20개 아미노산이 개수와 종류, 연결순서를 변화시켜 수많은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접시 위에 아미노산을 놓고 극한 온도와 산성도(pH), 자외선, 감마선 등에 노출시켜 화성의 극한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관찰했다. 아미노산이 어떤 조건에서 분해되거나 유지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1950년대 스탠리 밀러 박사가 실험실에서 초기 지구환경을 만들어 아미노산 합성 실험에 성공했던 것처럼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아미노산을 실험실에서 재합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런 일련의 실험이 성공하면 지구 생명체가 우주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로저 매모서 박사는 “외계 생명체나 지구와는 다른 극한 환경에서 거주할 경우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아미노산이 작동하는 방식은 전혀 달라질 것”이라며 “아미노산이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을 만큼 우주공간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안정적 패턴을 찾는 것이 이번 연구의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지구처럼 화성 표면을 걷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화성과 같은 외계 행성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물 확보, 대기와 토양 조성을 바꾸는 테라포밍에 엄청난 비용이 투입돼야 하며 지구처럼 만들기 위해서는 100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봄철 산불 빨라지고 길어졌다

    지구 온난화로 봄철 산불 시기가 빨라지고,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헬기 전진 배치 등 초동진화 체제가 구축되면서 대형산불 발생 및 피해면적은 감소했지만 잦은 산불 발생에 산림 당국의 긴장도가 훨씬 높아지고 있다. 21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329건의 산불이 발생해 145.4㏊의 산림이 사라졌다. 전년동기(292건, 342.2㏊)와 비교해 발생건수는 12% 증가한 반면 피해면적은 58% 감소했다. 산불 1건당 피해면적도 지난해(1.2㏊)보다 67% 감소한 0.4㏊로 집계됐다. 3월에 전체 산불의 58.4%가 192건이 집중됐고 4월 들어 20일 현재 60건이 발생했다. 특히 3월 10~19일까지 128건이 발생했고 19일에는 하루 최다인 24건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집중됐다. 최근 10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산불위험시기는 4월 4~13일로 평균 45건이 발생했는데 지난해는 3월 27~4월 5일까지 94건으로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하루 최다 산불 발생일도 4월 2일 21건이었다. 4월도 안심할 수는 없다. 최대 피해를 기록한 2000년 동해안 산불(2만 3794㏊)을 비롯해 삼척 산불(4053.4㏊), 2002년 충남 청양·예산 산불(3095㏊) 등 그동안 100㏊ 이상 피해가 발생한 대형산불 대부분이 4월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104건), 강원(42건), 경북 (33건) 3곳이 전체의 54%를 차지했고 피해 면적은 강원(82.1㏊)와 경기(35.1㏊) 지역이 80%에 달했다. 3월 남쪽에서 시작해 5월 강원으로 점차 확산하던 산불 추세가 달라졌다. 박도환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강원지역은 산림 비율이 높고 경기는 난개발 및 산림으로의 인구 침투가 늘고 있어 자칫 대형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화약고와 같다”고 우려했다. 산불 원인은 여전히 논·밭두렁과 쓰레기 등 소각행위다. 지난해 48%(141건)에서 올해 41%(134건)로 비율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최다 산불 발생원인으로 분석됐다. 병해충 방제와 환경정리를 위해 지자체 주도의 마을 공동소각 필요성이 제기됐다. 다만 산불통계가 작성된 1960년대 이후 4년 연속 대형산불 제로화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인간 활동 활발할수록 열대지역 넓어진다

    국내 연구진이 열대지역과 아열대지역이 점점 넓어지는 이유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단순한 기온변화 때문이 아니라 프레온 가스 같은 물질로 인한 대기흐름 변화가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포스텍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와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손석우 교수 공동연구팀은 적도와 위도 30도 사이에서 나타나는 대기순환 현상인 ‘해들리 세포’가 프레온 가스라고 불리는 ‘염화불화탄소’ 같은 오존층 파괴물질 때문에 확장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오피직스 리서치 레터스’ 최신호에 ‘주목해야 할 연구’로 실렸다.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09년까지 30년 동안 남반구 여름 기간인 12월에서 2월에 나타난 해들리 세포 분포를 ‘핑거 프린팅 분석법’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산업과 농업 같은 인간 활동이 활발해져 온실가스는 물론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 가스의 배출이 증가하면서 해들리 세포가 대서양과 인도양을 넘어 좀더 남쪽으로 확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 활동이 지구 규모의 대기순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 준 첫 성과이며 특히 남반구 지역의 기후변화는 성층권 오존 감소가 주요한 요인임을 알게 해 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리산도립공원 연결 ‘안양 수리산 서해 그랑블’, 숲세권 단지로 인기

    수리산도립공원 연결 ‘안양 수리산 서해 그랑블’, 숲세권 단지로 인기

    집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재산증식의 일환으로 아파트 투자를 했다면, 현재는 삶의 질을 높이는 휴식공간의 안식처로 여기고 있다. 더욱이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로 분양시장에 재편되면서 집에 대한 가치 등 주택 구입의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는 “과거에는 역세권 아파트와 주변 공단 등 배후 수요가 있는 단지를 선호했던 반면, 최근에는 숲이나 물 등 녹지가 풍부한 자연친화적인 단지를 선호하는 모습이다”며 “미세먼지나 각종 오염물질을 피할 수 있는 숲자락, 자연공원, 호수, 바다 등 그린 프리미엄이 있는 단지가 주택구입 기준 1순위라는 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등 계속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숲세권’은 더욱 희소성이 돋보인다.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숲세권 아파트는 힐링과 레저를 중시하는 최근 주거트렌드와도 잘 부합된다. 특히 주거단지 옆 숲을 활용해 캠핑, 트레킹 등을 할 수 있다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큰 인기를 누릴 수 있다. 이런 숲세권 아파트를 수도권 인근에서 만나는 게 쉽지는 않다. 때문에 그 가치가 더욱 빛이 나는 가운데 최근 1차 조합원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친 ‘안양 수리산 서해그랑블’ 역시 숲세권 아파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지는 수리산을 품고 있는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조합원 모집 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수리산 도립공원의 산림욕장, 캠핑장, 등산로까지 단지와 바로 연결 된 특징이 부각되며 진정한 숲세권 아파트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양천 산책로, 병목안 시민공원, 삼덕공원이 인근에 있어 자연친화적인 단지로 활용도를 높인다. 특히 쾌적한 자연환경을 풍부하게 누릴 수 있도록 전 세대 남향위주로 배치됐다. 이는 일조량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며 내부 역시 탁 트인 거실을 구성함으로써 개방감과 조망(일부세대)까지 동신에 누리는 힐링단지로 평가되고 있다. 확실한 그린프리미엄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단지는 생활인프라와 교통망까지 우수하다. 안양에 위치하지만 광명생활권을 공유하는 더블생활권의 아파트로써 코스트코 광명점과 이케아 광명점 등의 이용이 수월하다. 또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도 근접해 있어 생활의 편의성도 갖췄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반경 2km, KTX 광명역 3.7㎞, 산본IC 2.7㎞, 서울도심 20㎞, 강남역 16㎞, 서해안고속도로 군자 IC에서 12㎞ 지점에 위치한다.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사업과 제2외곽순환도로, 경수산업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 다양한 교통망이 마무리되면 최적의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인근에는 대형마트, 시외버스터미널, 성모병원 등의 주거 인프라와 함께 안양 양지초, 안양서초, 안양서중학교, 안양외고, 안양예술고 등의 탄탄한 학군도 형성돼 있다. 현재 발코니 무료확장, 선착순 호수 지정 등 잔여 호수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주택홍보관은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서 마련돼 있고, 방문 전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팜클, 흰개미 방제 실내외용 ‘캐치맨트랩’ 출시

    ㈜팜클, 흰개미 방제 실내외용 ‘캐치맨트랩’ 출시

    생활환경 연구 개발 기업 ㈜팜클이 흰개미를 유인 및 살충할 수 있는 실내외용 트랩 ‘캐치맨트랩’을 출시했다. 흰개미는 나무를 갉아먹는 습성 때문에 목조건축물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등으로 흰개미의 분포 지역이 확대되면서 흰개미에 의한 목조건축물의 피해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흰개미는 목조문화재와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대되고 있으며 일반 가정집과 숙박시설의 목부재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캐치맨트랩’은 이러한 피해를 줄이고자 팜클이 국립산림과학원의 위탁연구과제를 수행하며 개발하게 되었으며, 최근 국립산림과학원(담당: 목재가공과 황원중 박사)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제품화되었다. ‘캐치맨트랩’은 흰개미 실내,외용 트랩으로 국내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 지중흰개미가 수분을 좋아하는 점을 이용하여 트랩 내에 액체 약제를 오래 머금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장내 공생생물을 군체와 공유하는 흰개미의 습성을 이용하였다. 흰개미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성분을 사용하여 약제를 먹은 흰개미를 통해 유인되지 않은 개체까지 살충하는 연쇄살충효과가 특징이다.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한 설치 방법에 있다. 흰개미는 목조건축물에서 장판 밑, 벽지 뒤, 모서리 등 구석지고 목재가 있는 곳에 자주 나타나는데 기존에는 흰개미를 방제하기 위해 건축물 주변의 토양을 천공하고 흰개미 모니터링 장치를 설치하거나 목부재를 천공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캐치맨트랩’은 삼각트랩에 약제를 주입하여 흰개미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놓아두거나 부착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팜클 전찬민 대표는 “팜클은 약 17년 간 우리나라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문화재보존사업을 진행해왔으며, 금번에 출시한 잡스 ‘캐치맨트랩’ 또한 흰개미에 의한 목조건축물 피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자 정부와 협력하여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팜클은 우리 문화유산의 생명연장을 위해 다양하고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실시하여 우리 문화재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벌·나비 없고 새가 노래하지 않는 봄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벌·나비 없고 새가 노래하지 않는 봄

    아내가 풀어 놓은 장바구니에서 생소한 상품 하나가 눈에 띈다. 사양벌꿀. 재빠르게 검색해 보니 설탕을 먹은 벌이 만들어낸 꿀이란다. 도시화와 살충제 과다 사용 등으로 꿀벌이 감소하면서 양봉이 어렵다는 뉴스를 언젠가 들은 적 있다. 갑자기 생각이 복잡해진다. 설탕 먹은 벌이 만든 꿀은 꿀일까, 설탕일까.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엄청난 뉴스들 틈바구니로 ‘나비’에 관한 이야기도 눈에 박힌다. 지구온난화로 지난 5년 사이 나비 개체수가 34%나 감소했고, 궁극에는 식량난을 부추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나비 감소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지구온난화지만, 도시의 가로수를 소독하기 위해 빈번하게 뿌리는 살충제 때문에 나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농약을 접촉한 나비 유충들은 조직이 액체처럼 흐물흐물해져 1~3주가 지나면 몰살한단다.꽃이 피지 않는, 나비와 벌이 사라진, 더욱이 새가 노래하지 않는 봄을 일찍이 예견한 사람이 있다. “환경운동의 역사이자 현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레이첼 카슨이다. 이제는 고전 반열에 오른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코리브르 펴냄)이 출간된 것은 1962년. ‘침묵의 봄’은 한 편의 ‘잔혹 우화’로 시작된다. “낯선 정적이 감돌았다. 새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새들이 모이를 쪼아 먹던 뒷마당은 버림받은 듯 쓸쓸했다. 죽은 듯 고요한 봄이 온 것이다.” 아름다운 한 마을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초토화된 후, 더이상 새가 노래하지 않는 봄이 왔다. 생명이 만개할 봄이건만, 꽃은 피지 않았고 벌과 나비도 사라졌고, 그들을 먹이로 삼았던 새들은 더이상 노래하지 않는다. “이런 마을이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미국이나 세계 곳곳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불길한 망령은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그머니 찾아오며 상상만 하던 비극은 너무나도 쉽게 적나라한 현실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50여년 전 미국에서 벌어진 침묵의 봄은 이제 한반도에서도 시작되었다. 벌과 나비가 사라졌으며, 하늘을 덮은 미세먼지는 찬란한 봄을 기억 저편으로 밀어버렸다.카슨이 밝힌 “침묵의 봄”의 원인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다. 곡물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곤충을 잡으려던 살충제는 곤충의 내성만 키웠고, 이내 더 강력한 살충제를 탄생케 했다.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땅은 물론 지표수, 지하수 모두 오염되었다. 오염된 땅에서 오염된 물과 살충제 범벅인 곡물을 먹는 인간은 온전할 것인가. 유독물질은 모체에서 자식 세대로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특히 살충제는 동물실험 결과 “태아를 해로운 물질로부터 보호하는 방어벽인 태반을 자유롭게 통과”한다. 그래서 카슨은 살충제 오용을 방사능 낙진 위험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했던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침묵의 봄’ 출간 이후 세계 각국이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을 줄였다. 하지만 살충제 사용이 줄었다고 능사는 아니다. 인류가 고안해낸 살충제보다 더 독한 화학물질은, 더하여 탐욕으로 충만한 자본으로 뿌려 놓은 악마적 소산은 이미 도처에 차고 넘친다. 녹색 외투 지구를 파괴하는 기술은 날로 발전하는데, 그것을 막을 방법은 신통치 않다. 카슨의 말을 빌리자면 “고속도로를 달릴 것이 아니라 좀 낯설더라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 곧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일찌감치 자본이라는 고속도로에 편입된 우리의 몸과 마음은 과연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인가.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소군원’(昭君怨)에서 노래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오늘 우리 현실이 되었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대기정체+황사+안개 ‘특수 상황’ 일상화… 숨쉬기 어려워졌다

    대기정체+황사+안개 ‘특수 상황’ 일상화… 숨쉬기 어려워졌다

    정부가 지난해 미세먼지특별관리대책까지 발표하며 전방위 관리에 나섰지만 오히려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국민들의 불편과 고통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기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서해상에서 옅은 황사와 안개까지 겹치면서 농도가 높아지는 ‘특수한 상황’이 일상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점점 숨 쉬는 일이 쉽지 않게 된 셈이다.30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세먼지(PM10)는 2000년대 초반 51~61㎍/㎥에 달했는데 수도권 대기환경관리기본계획 시행 등으로 2007년부터 감소하다 2013년부터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오염도가 심해지고 있다. 2014년 전국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9㎍(황사 포함)으로 기준(50㎍)에 육박했고 초미세먼지는 26㎍으로 기준(25㎍)을 넘어섰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에 불과해 몸의 필터 역할을 하는 코털이나 점막에서도 걸러지지 않는다. 특히 직경이 2.5㎛ 이하 ‘초미세먼지’(PM2.5)는 입자가 더 작아 폐 깊은 곳이나 혈액으로까지 침투할 수 있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노출 시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공포의 존재’로 세계보건기구(WHO)가 2013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난방이 시작되는 겨울철, 특히 중국 난방 시기에 오염물질 배출이 늘고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중국발 스모그가 계절풍인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 중 30∼50%, 고농도 때는 60~80%가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가 미세먼지 국외 영향을 계산할 때 이용하는 ‘CMAQ 대기질 예보모델’을 돌려본 결과 지난 17∼21일 미세먼지 국외 기여율은 60%를 넘었다. 초미세먼지 기여율은 17일에는 84%, 21일에는 86%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들어 이 같은 분석에 변화가 생겼다. 배출량이 감소했는데도 고농도 발생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학계와 연구기관에서는 국외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 증가 및 지구온난화로 인한 강수량 감소 등 기상여건 변화에 따른 정체 현상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중국 연구진이 기후변화에 따른 고농도 미세먼지의 영향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무날씨지수(HWI)와 PM2.5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무가 심한 날은 차가운 북풍이 아닌 따뜻한 남풍이 불고, 지표와 상층의 온도 차가 적어 확산을 막아 정체시키는 등 기후변화로 연무일이 증가했다. 또 2013년 1월 중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연무 현상을 북극 해빙 및 유라시아 적설과 연계 분석한 연구에서도 북극 해빙으로 대기 정체가 심각해질 확률이 높아지고 고농도의 대기오염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 중국은 최근 3년간 석탄 사용량이 감소했는데 올해 1~2월 미세먼지 발생이 오히려 12.7%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고 미세먼지 발생 책임을 기후변화에 떠넘기는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기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WHO는 2014년 미세먼지로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한 사람이 700만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600만명)보다 많다. 국립산림과학원도 미세먼지 저감연구를 확대했다. 숲은 나뭇잎 등 표면에 부유먼지를 흡착하고 기공을 통해 이산화질소·이산화황 등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해 대기질을 개선한다. 1㏊의 숲이 연간 168㎏에 달하는 오염 물질을 흡착·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대기관리과 최용석 박사는 “원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예단은 어렵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정체가 심각하다”면서 “중국의 영향이 커지고 대기질에 영향이 큰 기상 변화로 체감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온난화 대책’마저 뒤집은 트럼프… EU “파리협약 파기 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탄소 배출 규제를 해제하는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정부가 추진한 기후변화 정책을 뒤집고 ‘석탄 시대’로의 회귀를 선언한 것이다.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민주당과 환경단체는 물론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참여한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환경보호청(EPA)에서 광산 근로자가 참석한 가운데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조치를 담은 청정전력계획 폐지를 지시하고 국유지 내 석탄 채굴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오바마 정부의 청정전력계획은 2030년까지 발전소의 탄소 배출량을 32% 줄인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행정명령은 또 그동안 연방정부가 ‘사회적 탄소 비용’과 같은 기후변화 규제를 고려해 환경정책을 검토하던 것을 중단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석탄과의 전쟁을 그만둘 것”이라며 “미국의 에너지 규제를 없애고 정부의 간섭을 중단하고, 일자리를 죽이는 규제를 취소하는 역사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선 캠페인 때 웨스트버지니아 광부에게 했던 일자리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반(反)환경 행정명령은 ‘트럼프케어’처럼 오바마 전 정부 정책을 뒤집고 각종 규제를 풀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상당한 역풍이 예상된다. 당장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지지와 반대 입장을 밝히며 대립했다. 진보 성향의 주 정부와 연방정부 간 법적 공방도 예상된다. 뉴욕주는 반환경 행정명령을 무력화하고자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 시에라클럽 마이클 브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화석연료 억만장자들의 이익만 불리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중국 등의 노력으로 2015년 12월 체결된 파리 기후변화협약 참가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환경 정책에 반발했다. 미구엘 아리아스 카네트 EU 기후·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친환경 정책을 폐지한 미 정부의 조치에 유감스럽다”며 “EU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도 “미국은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많은 국가의 단결된 의지로 파리 협약은 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정부가 탄소 배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나서면서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목표 달성은 사실상 요원해졌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지상 20㎞에 물 뿌리면 지구 온도 낮아질까

    지상 20㎞에 물 뿌리면 지구 온도 낮아질까

    해가 갈수록 극심해지는 지구온난화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먼 얘기처럼 들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몇 년 전부터 매년 여름 폭염일수가 늘어나고 그 강도도 더해지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과학자들은 공학기술을 활용해 지구 기온 상승을 막는 ‘지구 공학’(geoengineering) 기술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다. 대기와 땅, 바다로 이어지는 지구 전체의 온도순환시스템에 인위적으로 개입해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방식이다. 대기 중에 에어로졸(미세입자)을 뿌리거나 지구 궤도에 거대한 거울을 설치해 태양의 열에너지를 반사 또는 차단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심해나 암반에 저장하는 기술들이 대표적이다. 미국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지구 온난화 대응 기술 개발을 위해 2000만 달러(약 222억 5600만원)가 투입되는 세계 최대의 지구공학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4월 중에 지구 대기권과 성층권의 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 효과를 연구하는 ‘지구공학 거버넌스 이니셔티브’(GGI)에 돌입한다. GGI의 첫 번째 연구는 ‘성층권 통제 섭동실험’(SCoPEX)이다. 우선 지상에서 20㎞ 높이의 성층권에 물 분자를 뿌려 가로, 세로 각각 1㎞, 100m의 얼음 깃털을 만들어 낸 뒤 풍선 형태의 기상관측기구(라디오존데)를 이용해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2022년까지 진행하는 이 실험을 통해 물 분자가 태양복사를 부분적으로 차단한다는 결과를 얻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질인 탄산칼슘 분자를 살포하는 실험을 수행한다. 이후 자외선 차단제에 주로 쓰이는 알루미늄 산화물 그리고 탄소로 이뤄진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리는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실험에는 하버드대 연구진 외에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뿐만 아니라 지구공학과 관련한 ‘옥스퍼드 원칙’을 발표한 영국 옥스퍼드대 기후연구소 과학자들도 참여한다. 옥스퍼드 원칙은 ‘지구공학은 대중을 위해 사용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적용 여부를 결정하고 결과와 영향평가는 연구를 진행한 조직과는 다른 별도의 기관에서 진행하며 연구 결과도 대중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연구 선언이다. 이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게이츠&멀린다재단’도 이번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태양광 에너지 제어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련 연구에 대한 잠재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에너지 및 항공우주 관련 기업들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하버드대 대기과학과 프랭크 케우치 교수는 “성층권의 대기성분 변화가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실험실 규모로 연구가 시작되지만 대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에어로졸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는 인공적으로 기온을 바꿀 경우 전 지구적 강우나 기후 패턴이 급속히 바뀌어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연구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기후 변화에 관한 유엔정부 간 패널(IPCC) 수석연구자인 케빈 트렌버스는 “기후변화에 대한 현재 과학기술의 대응이 지구공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이 되기는 어렵다”며 “태양에너지의 지구 유입을 줄이는 것은 전체 기후에 변화를 일으켜 한쪽에서는 홍수, 다른 한쪽에서는 가뭄을 일으키는 등 날씨를 더 불안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내년부터 불법 벌채 목재 수입금지

    국산목재 적극 활용 계기 기대 앞으로 해외에서 불법으로 생산된 목재 수입이 금지된다.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산림면적 감소의 주원인인 불법 벌채를 차단하는 동시에 국산 목재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28일 산림청에 따르면 불법 벌채된 목재와 관련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목재의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돼 내년 3월 21일부터 시행된다. 산림청은 전체 목재품목 적용 시 업계 부담 및 수급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원목·제재목·합판 등 일부 품목을 우선 시행하고 점차적으로 적용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수입업자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목재 또는 목제품을 수입할 때 산림청장에게 신고하고, 검사기관에서 관계 서류를 확인받아야 한다. 수입업자는 원산국에서 발급한 벌채허가서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증서, 우리나라와 양자 협의에 따라 상호 인정하는 서류 등을 구비해야 한다. 현재 목재 수입은 관세만 내면 통관된다. 우리나라는 목재 수요의 83%를 수입하고 있는데 법 시행에 따라 지구 산림보호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내 목재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원목을 수입, 가공해 수출하는데 자칫 입증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국산 목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 산림과 종이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제도 시행으로 미국 활엽수 제재목 수출이 70% 이상 확대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효과로 이어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호주·인도네시아가 관련 제도를 시행 중이고 일본도 5월 20일 시행할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4월엔 때늦은 추위 5월엔 때이른 더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날이 갈수록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난해는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후 가장 무더운 한 해로 기록됐다. 이런 더위는 해가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한반도 역시 지난해처럼 더위가 빨리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3일 ‘3개월(4~6월) 기상 전망’을 발표하고 이 기간 평균기온은 평년(16.9도)보다 높은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10년(2007~2016년)의 4~6월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0.4도 높은 17.3도를 기록했는데 이런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4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많고 평년(12.2도)보다 다소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상층의 찬 공기 때문에 때늦은 꽃샘추위를 보일 때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또 남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5월은 맑지만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014년 이후 매년 5월 중하순에 때 이른 폭염이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5월 평균기온은 18.6도로 기상청이 기상관측망을 구축한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5월로 기록되기도 했다. 올해 역시 따뜻한 남서류의 유입과 일사로 인해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다. 초여름인 6월 역시 평년(21.2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는 한편 후반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잦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4~6월 중부지방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은 강수량을 보이겠지만 남부지방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더울수록 치아 작고 콧구멍 크게 인간 진화”

    “더울수록 치아 작고 콧구멍 크게 인간 진화”

    美·벨기에·아일랜드 연구팀 “인류 코 모양 차이 기후변화 탓” 美·네덜란드 대학연구진도 “지구 더워지면 포유류 몸 작아져”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영국의 진화학자 찰스 다윈은 1835년 남미 갈라파고스 제도를 여행하면서 섬에 사는 핀치새 13종의 부리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윈은 핀치새들의 부리 모양이 먹이 종류에 따라 다른 것을 보고 진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 자연선택설을 주장하고 비둘기 교배실험 등을 통해 부리 모양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다.●핀치새 부리모양 연구로 진화론 뒷받침 이후 미국 프린스턴대 진화생물학자인 피터,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는 1973년부터 지금까지도 갈라파고스 제도의 작은 섬 대프니메이저에서 2000여 마리의 핀치새를 연구하고 있다. 핀치의 몸무게, 깃털 색, 부리 크기, 먹이 종류, 짝짓기 습관과 상대 등을 모두 데이터로 만들어 2009년 다윈의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저술가 조너선 와이너의 ‘핀치의 부리’라는 책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미국과 스웨덴 국제연구진은 갈라파고스 제도에 사는 핀치새 15종 120마리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ALX1이라는 유전자에서 나타나는 변이 때문에 부리에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해 다윈과 그랜트 부부의 연구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진화론의 핵심은 모든 생명체는 환경에 따라 진화한다는 ‘자연선택설’이다. 식생의 변화에 따른 적응이 진화인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PLOS 유전학’에는 사람의 코 모양도 기후변화에 따른 진화의 산물이라는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지역 혈통별 3D 얼굴 촬영 특징 비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벨기에 UZ루벵,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칼리지 공동연구진은 추운 고위도 지방과 더운 저위도 지방 사람들의 코 모양이 기후에 따라 달라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남아시아, 동아시아, 서아프리카, 북유럽 혈통을 가진 476명의 3차원(3D) 얼굴 사진을 촬영해 특징을 비교했다. 그 결과 따뜻하고 습한 지역에서 살았던 민족은 콧구멍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은데 반해 북유럽처럼 춥고 건조한 환경에 사는 민족은 상대적으로 좁은 콧구멍을 가진 것이 발견됐다. 고위도 지방에 사는 사람의 콧구멍이 좁은 이유는 몸에 좋지 않은 차고 건조한 공기를 최소한으로 흡입함으로써 콧속 수분 함량과 온기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슬란 자이디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유전학 교수는 “현재 인류의 코 모양 차이는 기후변화에 대한 자연선택으로 결정됐다”며 “그렇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과 의학이 등장하면서 기후에 대한 적응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뉴햄프셔대, 콜로라도칼리지, 미시간대,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 공동연구진도 기후변화와 인류의 변화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1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포유류의 몸집은 작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포유류 몸집 작아지자 치아도 작아져 지금으로부터 5600만년 전 지구는 갑자기 평균온도가 5~8도 급상승하는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를 맞게 됐다. 원래 온도로 되돌아가는 데 10만년 이상 걸렸는데 이 과정에서 지구상 수많은 생명체가 사라지고 포유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됐다. 살아남은 포유류들은 모두 몸집이 작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몸집과 치아 크기가 직접 연관성을 갖는다는 데 착안했다. PETM 전과 후의 말 치아 화석을 비교한 결과 PEMT 이전보다 이후의 치아화석이 30% 정도 작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이후 PETM 때만큼은 아니지만 다시 더워진 5300만년 전 에오세 최고온기 2기(ETM2)에도 이전보다 14% 정도 치아의 크기가 작아진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기에 몸집이 작아지는 현상은 포유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진화반응으로 해석했다.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자 조너선 블로흐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후변화가 포유류의 크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며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구 온난화를 통해 미래에 동식물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동시에 기후변화의 가장 확실한 결과는 포유류의 체격 변화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세계 첫 명태 완전양식 성공 명정인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세계 첫 명태 완전양식 성공 명정인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

    우리나라 수산 양식의 역사에서 2016년은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이전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놀라운 성과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세계 최초의 명태 완전양식이 국내 기술로 이뤄졌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확보에도 성공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한가운데서 양식 새우를 대량으로 수확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 현장을 진두지휘한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부장 명정인(56) 박사가 있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명태, 뱀장어 외에 우럭, 광어, 참돔, 감성돔 등의 양식기술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세계 최초의 우럭 양식 기술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세계 3대 인명사전(마퀴스 후즈후)에 이름을 올렸다.지난 7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난 그는 앉자마자 자신의 입사 초년병 때 얘기를 꺼냈다. “과거에 넙치(광어)가 얼마나 비싼 횟감이었습니까. 제가 서울올림픽이 있던 1988년에 회사에 들어왔는데, 그때 서울 가락동 수산시장에서 넙치 가격이 ㎏당 2만 5000원 정도였습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4㎏짜리 한 마리면 10만원이었던 거죠. 당시 제 월급이 20만원이었으니 2, 3마리 사면 끝이었는데, 그 비쌌던 넙치가 지금은 ㎏당 1만원대밖에 안 합니다. 이게 다 양식이 보편화된 덕분이죠.” Q. 세계 최초의 명태 완전양식 성공을 우선 축하드린다. 그런데 ‘완전양식’이란 게 뭔가. A. 물고기가 부화되고 다 자라서 알을 낳기까지의 전 과정을 사람이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걸 전문용어로 ‘완전양식’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새끼 물고기를 키워 파는 일반적인 양식은 ‘불완전양식’으로 불린다. 사실 명태를 먹거리로 양식할 생각이 처음에는 없었다. 사방에 널려 있던 국민 생선이 우리 바다에서 없어졌으니 단지 그걸 회복시켜 보고자 했을 뿐이었다. 그러다 차츰 양식된 명태를 밥상에 올려 보자는 아이디어로 발전했다. 2015년에 얻은 자연산 어미의 알에서 우리가 새끼를 만들었는데, 그 치어들이 잘 자라서 지난해 9월에 알을 낳았다. 내년부터는 강원도 고성에 전문 연구시설을 지어 대량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다.Q. 그런데 명태는 값이 싸지 않나. 양식을 해서 경제성이 있겠나. A. 시장이나 횟집 수족관에서 살아 있는 명태를 만나면 어떨 것 같나. 명태는 수심 150~400m의 깊은 바다에서 사는 찬바다 물고기다. 그물에 걸려 배 위로 올라오면 기압차를 견디지 못하고 부레가 튀어나온다든지 해서 금세 죽어 버린다. 어민들이 뭍으로 살려 오기가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얕은 바다에서 양식을 하면 살아 있는 상태로 횟집 수족관에 데려올 수 있다. 그러면 회로 먹을 수가 있다. 이미 맛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 어떠한 횟감에도 밀리지 않는 맛으로 평가됐다. Q. 개도 발로 차고 다녔다는 명태가 왜 그렇게 사라진 건가. A. 지구온난화 때문에 다들 러시아 등 북쪽 바다로 옮겨가서 그렇다는 설도 있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잡아서(남획) 그렇게 됐다는 설도 있는데, 명확한 이유는 밝혀진 게 없다. 하지만 남획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예전에는 명태 새끼들이 맥주집에서 노가리 안주라는 이름으로 나무꼬치에 줄줄이 꿰어져 접시에 올려졌을 정도로 마구 잡아들이지 않았나.Q. 원론적인 질문인데, 양식이 왜 중요한가. A. 땅 위에서 농업으로 생산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다. 앞으로 인구의 단백질원은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 자연자원을 잡아들이는 것, 즉 어업은 한계에 도달했다. ‘바다는 무한한 자원의 보고’라는 말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틀린 말이다. 바다가 유한해졌다.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이 91만 6000t으로 처음으로 100만t선이 무너졌다. Q. 사람들은 양식보다는 자연산을 더 높게 치는데. A. 지금 산에 올라가서 “와, 자연산 물이다”라며 벌컥벌컥 마시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우리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기름 펑펑 나는 중동에서 사람들이 돈 주고 물 사먹는다는 얘기가 얼마나 신기했나.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생수를 사 먹는다. 우리도 모르는 새 그렇게 된 것이다. 물을 못 믿어서 그렇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수산물에 대해서도 그런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고의 수산 대국인 노르웨이에서는 양식된 연어, 할리벗(스테이크용 대형 가자미)이 자연산보다 비싸다. 그들은 “자연에서 자란 물고기는 그동안 어디에서 살았는지, 뭘 먹고 다녔는지, 어떻게 잡혔는지를 알 수가 없다”며 불안하게 생각한다. 특히 노르웨이의 경우 수의사 등의 꼼꼼한 위생 검증을 거쳐 출하되고 가공, 유통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양식산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 Q. 노르웨이가 양식산업에 강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A. 전에는 호텔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었던 훈제 연어를 결혼식 뷔페에서 마음껏 먹고 슈퍼마켓에서 적당한 가격에 살 수도 있게 됐다. 이게 다 노르웨이 덕택이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연어의 70~80%는 노르웨이가 육종(품종 개량) 연구를 해서 만들어 낸 알에서 부화한 것들이다. 이 연어들은 기존 자연산보다 3배 정도 빨리 자란다. 1968년부터 연어 육종을 시작한 그들은 지금까지 빠른 성장 속도를 포함해 육질, 내장 비율(낮을수록 좋음), 근육의 모양 등 21개 형질에서 우성 인자를 찾아내 종을 개량했다. 그 결과 노르웨이산 종자가 아닌 다른 종자는 양식의 경쟁력이 없다. Q. 우리나라의 바다 자원 보호 수준은 어떠한가. A. 미국이나 캐나다 연안에 가 봐라. 물고기나 게, 조개 같은 것들이 정말 버글버글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바다 생물들이 태어나서 두 번은 산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어패류의 몸길이(체장), 몸무게(체중) 등 사람이 잡을 수 있는 허가 기준을 두 번 산란한 후에 다다를 수 있는 수준에 맞춰 놓는다. 넙치의 경우 부화하고 2년 후 첫 산란을 하고, 이후 매년 한 번씩 하는데, 쉽게 말해 3년이 되기까지는 못 잡게 하는 것이다. 산란 2회가 중요한 이유는 알의 질 때문이다. 어류는 태어나서 처음 낳는 알은 난질(質)이 별로 안 좋다. 두 번째부터 부화율이 높고, 크고 건강한 개체가 나온다. 어족 자원을 유지하기 위해 바로 이 두 번째 산란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전에 다 잡아 버린다. 잡으면 안 되는 ‘금지체장’이라는 게 간신히 치어들이나 알배기(알이 들어 배가 부른 생선)들 잡지 말라는 정도다. ‘산란 2회’ 기준 같은 건 당최 있지가 않다. Q. 당장은 어민들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나. A. 감척(어선 수를 줄임)이나 감산에 따른 어민들의 손실 보전은 국고 지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줄어드는 속도에 비해 어업의 강도가 너무 세다. 이대로는 안 된다. ‘어업=자원관리’ ‘양식=대량생산’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지향하는 간단한 등식이다. Q. 양식이나 육종 연구 대상 물고기는 어떻게 선정하나. A. 당연히 경제성이다. 자연에 많이 나는 어종은 필요가 없다. 이를테면 어족 자원이 아직까지는 풍부한 바다장어는 애써 길러 봐야 자연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을 것이므로 연구 대상이 아니다. 도다리도 경제성이 떨어져서 양식에 부적합하다. 성장이 너무 느려서 식용으로 키우는 데 많은 비용이 많이 든다. 즉 양식 대상은 자연에서 생산량이 줄어드는데 소비는 많으면서 생육 기간이 길지 않은 것 등이 전제돼야 한다. Q. 요즘 갈치가 너무 비싼데, 그건 경제성이 있지 않을까. A. 갈치 양식은 아마 언젠가 하긴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입과 이빨이 날카롭고 포식성이 강하다는 게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복어 양식이 전체 소비량의 1%도 안 될 만큼 미미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복어는 성질이 포악해서 서로 눈만 마주치면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고 싸운다. 양식 복어는 물어뜯겨서 지느러미가 거의 없다. 그래서 복 양식을 할 때에는 이빨을 다 잘라 내는데, 그렇게 힘이 들다 보니 양식 규모가 작다. Q. 우리나라 양식 기술의 수준은 어떤가. A. 내가 이 일에 몸담고 있어서가 아니라 사실 우리를 대단하다고 평가하는 나라가 많다. 첨단기술 쪽은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 쪽이 낫겠지만, 노하우 측면에서는 아마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다. 우리 기술을 배우러 노르웨이에서도 오는데, 특히 넙치 종묘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기술들이 표준화가 안 돼 있다는 한계가 있다. 기술을 팔아 먹고 상업화하려면 표준이 중요한데 그런 것들이 미흡하다. 훌륭한 기술자는 많은데 기술을 상품화하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양식업 현장이다. Q. 왜 그런가. A. 단적인 예를 하나만 들겠다. 우럭은 양식 면적 0.75㏊ 이상이 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런데 지방에서 면허 발급이 안 되다 보니 0.4㏊나 0.5㏊, 이런 식으로 쪼개서 양식을 한다. 그러면 고기를 아무리 잘 길러도 수익을 낼 수 없다. 나는 고기를 잘 키우는데 빚이 왜 자꾸 늘어나나?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그 사람이 잘못한 게 아니라 아무도 그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안 해 주었기 때문이다. Q.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그런 지도도 안 하나. A. 어촌 지도직이 사라졌다. 전에는 국가직이었는데 지방직으로 다 갔다. 지자체에서 일반 행정직을 통해 어업지도를 한다. 양식업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이다. 어촌 지도 기능이 국가직으로 돌아와야 한다. 양식에 대한 정책 전환도 필요하다. 이를테면 양식 기사 자격증 제도는 있지만 양식장에 의무적으로 유자격자를 배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키우면 식품안전 보장도 안 된다는 말이다. 양식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관리하는가다. Q. 왜 이 길로 접어들었나. A. 부산에서 나고 자랐는데, 집안이 다 수산 쪽이었다. 그렇다 보니 어릴 때부터 낚시에 취미가 많았다. 미술부원들을 제치고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출전도 할 정도로 소질이 있어서 그림 그려서 먹고살려고 했는데 집에서는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공대를 가는 걸로 합의를 했는데 나중에 대학 들어갈 때가 돼서 보니 도저히 공대를 갈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생물도 좋아했고 해서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양식학과에 들어갔다.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아마도 지금의 희열을 못 느끼고 살았을 것이다. Q. 우럭 양식기술 개발로 후즈후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A. 넙치는 1980년대 중반부터 보급이 시작됐는데 일반적인 어류와 달리 체내에서 알을 부화시켜 새끼 상태로 낳는 우럭은 양식기술 확보가 안 돼 있었다. 양식이라기보다는 고기를 몇 마리 길러서 치어 상태로 방류하는 게 전부였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새벽 2시까지도 일하며 연구를 했는데 다행히 그게 결실을 보았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 ‘구글 스트리트뷰’로 지구온난화 막는다?

    ‘구글 스트리트뷰’로 지구온난화 막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의 관측결과에 따르면 ‘2016년은 기후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음모론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조작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엄연한 사실이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매년 폭염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기후변화로 인한 고통은 열대지방은 물론 사람과 차량, 각종 건축물이 몰려 있는 도심지역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도심 거리나 건물 옥상에 나무를 심는 등 녹화사업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은 다른 지역보다 평균 온도가 높은 열섬효과가 쉽게 나타나는 도심지역에 그늘을 제공하고 나뭇잎의 증발 효과로 주변 열을 빼앗는 냉각효과까지 있다. 실제로 산림청은 도심 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는 9~23%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는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국립기상과학원도 2013∼2015년 동안 도심 녹지율이 높은 서울 강남 선정릉과 주변 상업지역의 여름철 기온을 측정했다. 그 결과 6~8월 오후 4시 선정릉 중앙은 평균 27.8도, 주변 상업지역은 이보다 2.8도 높은 30.6도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이런 녹지로 인한 주변지역 온도 강하 영향거리는 300m 내외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도심 한가운데에 크기가 큰 녹지를 하나 조성하는 것보다는 작은 크기의 여러 개의 녹지를 곳곳에 조성하는 것이 도시열섬 효과와 지구 온난화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까지는 도시계획에서 녹지조성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싱가포르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가 함께 만든 미래도시연구소 연구진이 10만 장에 가까운 구글 스트리트뷰를 활용해 도심 에코시스템을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누구나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이용해 비교적 정확한 녹지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녹지가 도시 전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량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싱가포르-ETH 미래도시연구소는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추출한 10만 개의 이미지를 활용해 싱가포르 전체 도로의 80% 이상을 50m 간격으로 쪼갠 뒤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복사열과 녹지 분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나무가 우거져 차양처럼 도로 위를 덮을 정도로 늘어져 있는 경우 태양복사열의 지표 도달 정도가 낮아져 지표면의 온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비가 내려 발생하는 도심 홍수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나무에 의한 ‘녹색 차양’의 면적이 지표면 온도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나무 차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도심 녹화가 진행된다면 폭염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하고 있다. 또 연구진은 구글 스트리트뷰를 이용해 계절에 따라 변하는 도심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역의 계절별 도시계획을 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터 에드워즈 미래도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이나 온대지역에서도 이 같은 효과는 관찰되지만 싱가포르 같은 열대지방의 도심에서 나무는 그늘을 제공해 사람들에게 쾌적함을 주는 등 녹화 효과는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에드워즈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많은 사람에게 공개된 구글 스트리트뷰라는 정보를 이용해 가로수가 제공하는 그늘의 양이나 태양복사열 연구를 빠르고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상을 바꾸는 ‘착한 과학’

    세상을 바꾸는 ‘착한 과학’

    ‘적정기술’이라고 하면 흔히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가에 보급하는 질 낮은 기술로 생각하기 쉽다. 원래는 ‘사회의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등장한 대표적인 적정기술 제품은 라이프 스트로, 태양열 정수기, 뎅기열 예방용 모기장 같은 구호제품이나 수동식 물 공급 펌프 같은 농업 관련 기술, 저가형 노트북 같은 교육을 위한 일상기술 등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이나 나노기술(NT)이 접목된 다양한 적정기술이 나오고 있다.적정기술은 1960년대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의 ‘중간기술’ 개념에서 파생됐다. 선진국과 제3세계 간 양극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원시적 기술보다는 우수하지만 선진국의 첨단기술보다는 소박한 중간 단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현지 재료와 적은 자본, 비교적 간단한 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 구성원에 의해 이뤄지는 소규모 생산활동을 지향한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기술이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한 착한 과학기술’인 것이다. 1980년대 초반까지는 선진국의 거대기술이 낳는 부작용을 줄일 대안 과학기술로 적정기술이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제3세계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아직까지 침체기를 겪는 분위기다. 한국에서는 다른 양상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적정기술 붐’이 일기 시작해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회원국이 되면서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점차 늘어났다. 대학과 과학기술자들의 모임은 물론 비정부기구(NGO)들까지 적정기술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추세다. 지난 27일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국제환경연구소 김경웅, 이윤호 교수팀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키리바시공화국 비겐네카 마을에 ‘GIST 희망정수기’로 이름 붙여진 식수 공급용 수처리 장치를 기증했다. 키리바시는 연강수량은 3800㎜에 이르지만 불규칙적이어서 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오염이 심해 수인성 전염병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연구팀은 나노미터(㎚) 수준의 미세한 구멍을 가진 고분자 멤브레인을 이용해 병원성 세균을 포함한 오염물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정수장치를 기증했다. 특히 중력만으로도 정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전기공급이 필요 없다. 반영구적인 데다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물품으로 간단하게 조립하고 보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국내외 기업 등 여러 재원을 활용해 키리바시나 투발루처럼 기후변화 적응에 취약한 나라에 안정적 식수를 공급하는 과학기술 연대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7~9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는 적정기술학회와 적정과학기술센터,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 등이 주도한 ‘적정기술 국제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국과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 8개국 120여명의 전문가들과 현지 학생들이 모여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저에너지 기술로서의 적정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평균 온도가 점점 올라가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식수와 해양생태계 보존 등이 적정기술의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렴한 비용으로 바닷물을 식수로 바꿀 수 있는 해수담수화 기술, 이동식 하수처리 같은 기후변화 적응 핵심분야들이 적정기술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변화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목 마른 야생동물 위해 ‘물 배달’하는 남성 화제

    목 마른 야생동물 위해 ‘물 배달’하는 남성 화제

    지구 온난화의 심화로 기상 이변이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에서는 가뭄과 사막화의 진행으로 많은 야생 동물이 목숨을 잃고 있다. 그런데 이런 힘겨운 상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나선 사람이 있어 화제다. 그는 거의 매일 2시간이나 걸리는 먼 거리에 있는 서차보 국립공원으로 물탱크가 달린 트럭을 몰고 가 야생 동물들의 생명수가 되고 있는 물웅덩이에 1만 ℓ가 넘는 물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케냐에서 ‘워터 맨’으로 불리고 있는 패트릭 킬론조 음왈루아(41)는 가뭄 때면 거의 매일 야생 동물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현지 마을에서 콩을 재배하는 농부인 그는 “해마다 강우량의 감소로 케냐에서는 야생 동물들이 물을 충분히 얻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무시하지 못해 그런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벌써 몇 개월 째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트럭을 몰고 공원에 도착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코끼리와 얼룩말 등 많은 동물이 웅덩이 쪽으로 모여든다”면서 “마치 그들은 물의 냄새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500마리가 넘는 버펄로 떼가 웅덩이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적도 있다고 그는 회상했다. 이어 그는 “만일 내가 물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이런 야생 동물들은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노력은 공원을 방문했던 몇몇 관광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야생 동물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패트릭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부해 19만 달러(약 2억 1400만 원)가 넘는 자금이 모였다. 물론 아직 25만 달러라는 목표 금액까지는 꽤 남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야생 동물에게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생업을 갖고 있으면서 거의 매일 2시간씩 그것도 사비를 들여 물을 공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도 그의 활동이 더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사람이 도와주길 기원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90% 분해하는 촉매 나왔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햇빛과 적은 양의 전기로 분해해 지구온난화도 해결하고 화학산업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일산화탄소를 만들어 내는 일석이조의 촉매 기술이 나왔다. 카이스트 EEWS대학원 오지훈 교수팀은 금 나노박막과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실리콘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분해 효율이 높은 새로운 광전극 촉매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재료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 최신호 내부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지구온난화의 원인물질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포집해 저장하거나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들이 최근 활발하다. 일산화탄소는 합성천연가스나 메탄올 같은 대체연료 생산, 합성수지나 페인트 같은 화학물질 제조에도 쓰이는 등 산업적 활용도가 높은 물질이다. 이산화탄소 분해와 전환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낮은 전력으로도 이산화탄소를 손쉽게 일산화탄소로 환원시킬 수 있는 촉매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금 촉매가 많이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투입 에너지가 많고 전환 과정에서 수소가 많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표면에 나노 크기의 구멍이 많이 있는 200㎚(나노미터) 두께의 금 박막을 만들어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했다. 또 이전에 나와 있는 나노 구조의 촉매들은 두께가 0.1㎜ 수준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었으나 금을 얇은 박막 형태로 만들어 촉매 제작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실험 결과 기존 금촉매를 이용할 경우 투입되는 전류의 60~70% 정도만 이산화탄소 환원에 사용됐지만 이번에 개발한 금촉매를 활용하면 공급전류의 90% 이상이 분해 및 환원에 사용되는 등 높은 전류사용 효율을 보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니 태양광으로 ‘에너지 자치시대’ 선도하는 광진구

    미니 태양광으로 ‘에너지 자치시대’ 선도하는 광진구

    1억 5000만원 보조금 지원서울 광진구가 에너지 자치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광진구는 가정에서도 손쉽게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사업’ 대상자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각 가정에 미니태양광을 보급해 전기요금을 아끼고 온실가스도 줄일 계획이다. 구는 이번 사업에 총 1억 5000여만원을 투입한다. 미니태양광 유형은 베란다형과 주택형 두 가지다. 베란다형 태양광(260W)은 베란다 등에 태양광을 설치한 후 콘센트에 연결해 실시간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시·구 보조금 51만~59만원이 지원된다. 주민 부담금은 9만~12만원 정도다. 참여 희망 주민은 ‘서울시 베란다형 태양광 보급업체’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주택형 태양광(1㎾ 이상~3㎾ 이하)도 전기 생산 시스템은 베란다형과 똑같다. 다만 가정에서 쓰고 남은 전력이 소멸되는 베란다형과 달리 잉여전력이 한국전력공사로 보내져 전기요금이 자동 차감된다. 국·시·구비도 중복 지원된다. 월평균 전기 사용량에 따라 보조금 지급액이 다르며, 최대 486만원까지 지원된다. 주민 자부담은 400만원 정도다. 참여 희망 주민은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국비 보조금을 신청한 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구에서 추가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신재익 광진구청 환경과장은 “전기요금 절감 효과는 가구별 전력 사용량이 많을수록 크다”면서 “개인 설치비 부담액을 꼭 따져 보고 설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친환경 에너지 설비시설인 미니태양광이 각 가정에 널리 보급돼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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