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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락상대자 또 입건/종업원·손님 등 4명

    【문경=한찬규기자】 경북 문경경찰서는 10일 룸살롱 여종업원과 동침한 김모씨(24·회사원·문경시 점촌동)와 안모씨(25·청원경찰,문경시 점촌동) 및 이들을 상대한 여종업원 김모씨(21·대구시 서구 내당동) 등 모두 4명을 윤락행위 방지법 등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마담 문옥희(27·대전 유성구 구암동)씨는 윤락행위를 알선한 혐의로 구속했다.
  • 12살진희 눈에 비친 세상살이/은희경씨 장편소설「새의 선물」출간

    ◎60년대 시골마을 무대… 당시 세태 비판 「소설이 너무 어려워진다」거나 「사설만 길고 알맹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찾아볼만한 소설.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인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바로 아기자기한 소설적 재미를 듬뿍 얹은 요즘 드물게 「얘기다운」 얘기다. 개발경제의 기치가 드높던 69년 자그마한 시골마을을 무대로 한 소설의 화자는 열두살 진희.이 꼬마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의 옥희보다 배는 조숙하지만 「양철북」의 오스카에 견주면 한결 또래다운 깜찍함이 반짝인다. 그 나이에 더 이상 성장할 게 없을 만큼 삶을 알아버렸다고 단언하는 영리한 진희.그 뒤엔 엄마가 전쟁통에 실성,딸을 집의 나무기둥에 묶어두고 자살해버린 상처체험이 감춰져있다.다락방에 깔린 대학생 삼촌의 책을 죄다 읽어치운 진희앞에서 어른들은 함부로 속을 드러낸다.고고한체 하는 이들의 심술과 허세가 남달리 통찰력있는 아이의 시선으로 익살스러우리 만큼 적나라하게 들춰지는 묘미가 읽는 이의 배를 움켜쥐게 만든다. 어디서든 볼 법한평범한 등장인물들의 사연엔 당시의 세태와 삶을 굴절시키는 구조적 힘에 대한 비판도 은연중 묻어나고 있다. 남편의 술주정과 폭력에 시달리는 광진테라(양복점)아주머니는 아이를 들쳐업은 채 터미널을 떠나는 버스가 일으킨 먼지구름속에 망연히 서서 고달픈 삶을 훌쩍 벗어나고픈 심사를 달랜다.육군상사였던 남편이 사병들을 기합주다 못을 밟아 파상풍으로 죽었어도 아들에게 뒤를 받들 장군이 되라고 당부하는 「장군이」엄마는 군사정치가 만연했던 당시의 웃지못할 삽화다. 그런가하면 윤정희·신영균 주연의 「여진족」이며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암호를 제목으로 딴「도라 도라 도라」 따위 영화,이성교제의 요긴한 수단이었던 펜팔 등이 당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진희의 대학생 허석에 대한 아련한 첫사랑,피부하얀 현석과의 키스 등은 이 책을 한편의 깔끔한 성장소설로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지난 여름 전북 무주 적정산의 안국사에 틀어박혀 어떤때는 하루 2백장씩 써내려가며 두달만에 작품을 완성한 지은이는 이번 작품에잠시 얼비치고 있는 진희의 성년시대도 별개의 소설로 풀어 써 볼 계획이다.
  • 전환기 맞은 조선족(두만강 7백리:21)

    ◎「경제특구」로 변신한 하구… “산업화 몸살”/방천지구에 연40만톤 처리 부두 건설/우수노동력 대도시 몰려 연변은 인력난/목돈쥔 교포들 흥청망청… 기업투자 외면 새 바람의 경제 훈춘시 경신향에서 두만강 하구를 바라보노라면 변화의 바람을 체감할 수 있다.이 두만강 하류 삼각지대는 다국 경제기술합작개발구다.오는 20 10년까지 50만 인구를 포용한 국제화 도시가 들어설 계획이다. 그러고 보면 연변의 조선족은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조선족이 도약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점에서 반갑기는 하다.그러나 민족문화가 스러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남과 북이 다 교포라고 불러주는 조선족이 이 기회를 어떻게 포착할 것인가.전통사회가 현대사회로 탈바꿈하는 시대를 맞이한 조선족들은 분명히 어떤 숙제를 안고 있다. ○주인의식 갖는게 중요 최근 북경에서 조선족 청년들이 참가한 가운데 「21세기를 대비한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열린 학술토론회는 이 숙제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답이 아닌가 한다.흑룡강신문사 박문봉기자의 주제발표는 우리 조선족들에게 큰 의미를 던져주었다. 『우리 선조들은 맨주먹으로 동북땅을 개척 했습니다.그리고 항일전쟁에서 이룩한 불멸의 업적은 우리 민족의 위치를 확립한 것도 사실입니다.우리는 한국인과 조선인,한족과도 구별됩니다.우리는 또 중화민족의 일원으로서의 현실적인 존재와 고국이 있는 코리안의 일부분이라는 본체적인 존재를 동시에 지닌 모순체이기도 합니다.현재 한국에 체류하는 2만여 조선족들은 불법으로 낙인 찍혀 있으며 앞으로 통일이 되더라도 2백만 조선족은 절대 받아줄 수 없을 것입니다.그래서 우리는 이 땅에 주인의식을 갖는 독립적 존재로 부상해야 됩니다』 연변은 중국 조선족의 본거지다.두만강 연안의 농촌은 조선족이 집중되었고 우리 문화를 집약적으로 대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그런데 연변 조선족 이민1세들은 떠돌이 품팔이꾼 의식에 젖어있다.밀수에서 목돈을 쥔 사람들은 장구책 보다 하루살이식으로 돈을 물쓰듯 하는 경향을 종종 본다.농촌 청년들 조차 배가 불러지면서 하찮은 일까지도 한족을 고용해서 맡긴다.조선족은 돈을 쓰기 위해서 벌고 한족은 모으려고 번다는 말도 생겼다.어떻든 조선족은 씀씀이가 헤프다. 도문시 한옥희씨는 우진공업무역총공사를 경영했던 인물이다.연간 연인원 2만3천명을 고용하고 3억6천2백64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릴 정도였다.그래서 살기를 황제처럼 살았다.기업경영 보다는 부화한 생활을 즐겼기 때문에 결국은 재산을 모두 탕진해버렸다.조그마한 구멍가게라도 혼신을 다해 운영하는 한족들의 근면성과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따라서 연변의 조선족들은 다가오는 시대에는 생산적 기풍을 추구하는 가치관 확립이라는 과제를 안고있는 것이다. 연변대 박승헌교수가 제시하는 경제개발 모델은 설득력이 있다.그리고 그가 평가하는 오늘날 연변의 실정을 들어보면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과학기술인재 태불황 『연변은 지정학적으로 전략적 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약하는 요소들이 많았디요.냉전시기 연변은 제국주의와 수정주의를 반대하는 전초진지로 군사변방 또는 정치변방의 측면이 강조되었을뿐이었댔습네다.이제 동북아경제권의 중심지역으로 부상되어 민족경제 도약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긴 했어도 동해로 진출하는 통로를 마련하지 못한다면,지리적 이점을 발휘할 수 없을 거입네다.그리고 연변의 경제발전 모델은 자원집약형이 주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자원개발과 수출가공업이 서로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가야디요.더구나 우리는 과학기술 인재의 부족은 물론 첨단기술 영역은 공백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네다』 대학입시가 부활된 이후 조선족 학생들 중에서 특수한 인재들이 속출했다.그래서 전국 일류대학으로 진학했고,더러는 미국과 일본으로 유학을 간 경우도 있다.하지만 유학을 갔다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그들을 받아들일 만한 여건도 사실상 갖추지 못했다.그리고 대도시에서 일류대학을 나왔다.돌아온 인재는 물론 연변에서 길러놓은 우수한 인재들은 모두 북경과 같은 대도시로 떠나버렸다.게다가 근래에는 연해주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연변지역 우수 노동력을 싹 쓸어가고 있다.자그마치 2만명이나 되는 우수노동인력이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오늘 날 연변에서 우리 문화에 대한 새로운 조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그것은 이민시기에 이루어진 좁은 울타리 안에서의 조합이 아니라 동북아 경제권을 향한,또 세계를 향한 문화의 조합이다.특히 두만강 삼각주 개발을 계기로 중국 각지의 인재들이 흡인될 것이다.그 때의 연변문화는 조선족문화가 주체일 수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조합은 필연적이다.그러니까 주체성을 얼마만큼 지니고 문화를 가꾸어 나갈 것이냐가 문제인 것이다. ○우리문화 관심가져야 이 시대는 문화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밀려났는지도 모른다.합리주의라는 미명 아래서….중국사회과학원 장춘식 선생의 말을 들어보면 연변의 조선족문화는 틀림없이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 문화를 끌어안고 고민하지 않으면 안됩네다.공업화 내지 사회분화의 가족화가 이루어낸 오늘의 현대사회를 합리주의 사회라고 하는 모양입네다 만은 나는 그런 합리주의에 의문을 갖디요.한국의 경우를 보면 물질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정신을 추구하는 쪽으로 서서히 회귀하고 있다고 기래요.뒤는 돌아다 보지 않고 앞만을 향해 뛰어온 세월을 반성한다고나 할까….우리가 한국 사람들을 대하면 이질감을 느낄 때가 있습네다.이를테면 야비함과 인색함,또 기회주의적 사고방식 등등….그러나 이해하고 깊이 살펴보면 오늘의 한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치른 대가라는 생각이 들디요.우리 조선족들은 한국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선진문화를 접목시키는 지혜를 찾아야 할 것입네다』 연변의 경제발전은 의외로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심천이나 해남도 못지 않게 인구유입이 급증할 것이다.두만강 하구 방천에 연간 40만톤의 화물을 수송할 부두가 건설된다고 한다.또 4백톤급 선박이 접안하는 항구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그 배의 키는 누가 잡을 것인가.한 여름이 되면서 무산으로 흘러 내려오는 뗏목은 뜨고 있지만 이민 1세들을 실어나르던 눈물 젖은 두만강의 쪽배는 없다.이제 연변의 조선족들은 그 쪽배 대신 두만강 하구를 빠져 동해로 나가는 화물선을 부려야 할 때가 되었다.
  • “「서울영화제」 내년 창설 어렵다”

    ◎공개토론회/“2∼3년 준비필요… 계획수정 불가피” 「서울국제영화제」(가칭)는 비경쟁영화제로 시작하되 2∼3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이에따라 광복 50주년을 맞는 95년 11월에 「서울국제영화제」를 창설한다는 정부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13일 하오 2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국제영화제 창설에 관한 공개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결론짓고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한국평론가협회(회장 이봉운)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영화진흥공사 윤탁사장,문화체육부 정문교문화산업국장 등 관계인사와 평론가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조희문 유지나씨는 이날 『영상문화전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교류의 폭을 넓히고 세계 영화의 흐름을 알야야 한다』며 서울 영화제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우리영화의 수준과 산업적 역량,세계 영화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 등을 감안할 때 비경쟁 영화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들은 또 『세계적으로 6백여개의 국제영화제가 개최되고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단 하나의 국제영화제도 열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국제영화제를 개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현씨도 『광복 50주년을 맞아 각종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내년이 정부당국으로부터 영화제개최에 필요한 예산을 따낼 수 있는 호기』라면서 『국제영화제 개최를 늦출 경우 예산을 따낸다는 보장이 없다』며 연기 불가론을 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시기 촉박과 준비 부족을 이유로 최소한 2∼3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허창씨는 『국제영화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외국 제작사들이 많은 우수한 작품을 보내주어야 할 뿐 아니라 감독 연기인 비평가등 세계 유명 영화인들이 참석해야 한다』면서 『내년도에 서울영화제를 그 정도의 수준으로 치른다는 것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그는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세계 영화정보에 정통하고 국제 감각을 전문인사들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뒤 최소한 2년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변인식,한옥희씨등도 막대한 비용을들이고도 침체에 빠진 도쿄영화제등을 예로 들며 보다 폭넓은 논의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참석자들은 내년에 개최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는 이유로 정부당국이 국제영화제를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2∼3년안으로 국제영화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으로 정부가 즉각적으로 준비위원회 구성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줄 것을 요구했다.문화체육부도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곧 후속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 여성 머리패션 올가을·겨울/생머리·땋아올린 머리 유행

    ◎세팅·드라이·파마 등 인공적 꾸밈 퇴조/젤 등 이용 「나만의 분위기」 자연스럽게 연출 오는 가을 겨울,여성들의 머리패션은 땋은 올림머리등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연출하는 무공해 머리패션이 유행할 것 같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 전세계 패션을 주도하고 있는 자연과 환경보호주의,동양적 민속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머리카락에 손상을 주는 퍼머머리 대신 몽골리언 시뇽(땋은 올림머리)이나 지그재그 밥(앞머리를 지그재그 형태로 내린 단발)등의 커트머리가 대표적인 스타일로 나타난다. 최근 「그레이스 리 커팅 클럽」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다가오는 시즌의 유행예상 머리패션 설명회를 개최하고 올 가을과 겨울의 헤어모드를 제시했다.여기서 선보인 머리모양들은 드라이어나 셋팅등의 기구를 이용한 인위적인 꾸밈을 배제하고 순수한 커트선과 빗질·땋기 등을 젤등으로 표현한 머리모양이 대부분. 헤어디자이너 안옥희씨는『크고 둥근 서양인의 눈매 대신 작고 가는 동양인의 자연스러운 눈매를 그대로 살려주는 형태로 변하는화장법에 이어 머리형태에 까지 자연·동양풍 유행이 강화되고 있다』고 최근 흐름을 설명했다. 즉 동양인의 투박한 머리숱을 그대로 살려 단순하게 묶거나 생머리 자체를 위로 땋아 올리는 방법들이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다는 것. 컬렉션에서 제시된 몇가지 스타일을 소개한다. ▲매직 봅…뒷머리는 얼굴 쪽으로 쏠리는 단발머리,앞머리는 날카로운 분위기로 뾰족하게 자른 스타일.뒤로 빗으면 한결 부드러운 멋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직장여성에 알맞다. ▲몽골리언 시뇽…일직선이나 지그재그 또는 부드럽게 처리한 앞머리를 제외한 전체 머리카락을 세갈래 이상으로 땋아 위로 올려 단정하게 또는 자유스럽게 연출한다.가정에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스타일. ▲스트레이트 업…셋팅이나 드라이를 하지않고 생머리 그대로 올리는 스타일.머리속의 묶는 끈이나 핀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액세서리 효과로 귀엽고도 우아한 분위기를 낸다.최근 유행하는 미시(Missy)족에 인기를 끌 것같다. ▲쇼트 시뇽(짧은올림머리)…짧은 머리의 X세대에어울리는 스타일.젤이나 스타일링 제품으로 윗머리를 동그랗게 말아 고정시키고 나머지는 뒤로 깔끔히 빗어 올림머리처럼 보이게 처리한다.
  • 송기원작 「너에게 가마…」/20년만에 첫 장편소설(이작가 이작품)

    ◎밑바닥 인생들의 꿈·좌절 생생히/18세당시 작가체험을 진솔하게 표출/주먹패·장터똘마니의 삶 묘사 돋보여 작가 송기원씨(47)의 첫 장편 「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 등단 20년만의 때늦은 첫 장편이란 점 말고도 작가의 철저한 자기고백이란 측면에서 이 작품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소설을 쓰기위해 작가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고 서슴없이 말할 정도로 송씨는 작품속에 자신이 체험했고 또 밝혀야만 했던 밑바닥 삶을 흥건하게 쏟아붓고 있다. 『전남 보성 새재장터의 사생아로 태어난뒤 주변 장돌뱅이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광주에서 고교를 다니게 됐습니다.그러나 고향 장터와 도심지 광주와의 생활차이를 견디지 못한채 중퇴,본래 삶의 터전인 새재장터로 복귀해야 했습니다』 도심지의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으나 그보다는 『온 몸으로 문학을 하기위해 이 장터에 뛰어들었다』는 작가는 18세 무렵의 당시 상황을 엮은 이 소설에서 자신이 살았던 삶의 궤적을 그대로 좇는 윤호라는 주인공과 주변의 밑바닥 인생들의 부대낌을 그리면서 그들의 삶속에도 꿈과 나름대로 의미가 있음을 진솔하게 묘파해 낸 것이다. 서울생활에 실패한채 옥살이끝에 장터로 돌아와 주먹패의 「똘만이」가 된 춘근,광주에서 학교를 다니다 도중하차하고 장터에서 「똘만이」들과 어울리는 윤호등 주인공격인 두사람의 의식을 대칭적으로 묘사하면서 거칠고 본능적인 삶의 이면에 숨겨진 훈훈한 인간미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나름대로 사는 방식을 터득한 술집여인 옥희와 춘근,사회주의자의 딸 연희와 윤호,폐병환자 현숙과 약국 종업원으로 그에게 약을 대주다 들켜 죽음을 택한 선봉등 각기 다르지만 당사자들에겐 소중할 수밖에 없는 사랑을 통해 남을 이해한다는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할 말이 많은 사람이 문학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라고 밝히듯 체험을 중시하는 송씨는 오랜만에 내놓은 이 작품 후기에서 『아직은 문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온몸으로 문학이라는 것을 배웠던,문학의 원형질 시절』로 당시를 회상하고 이 시기가 작가적 운명의 첫 출발점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송씨는 서라벌 예술대에서 본격적인 문학수업을 쌓은뒤 지난 74년 중앙일간지 신춘문예에 시·소설 동시당선이라는 화려한 데뷔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창작활동을 펴지 못했다.유신시대에 이어 80년 봄 거듭된 옥고때문이었다.출감 이후에도 일선작가로서의 길을 잇지않고 문학사 주간으로서 민중문학쪽에만 관여해왔다.지난해 단편 「아름다운 얼굴」로 모처럼 창작 일선에 복귀한후 내놓은 이번 장편은 「문학은 외부를 향해 내부를 열어보이는 것」이라는 그의 문학적 실천과 함께 성숙된 작품에의 진입을 알리는 첫 신호임에 틀림없는것 같다.
  • 천주교계 이단시비 표면화/사적환시를 계시로 주장하는 집단 공격

    ◎전국 사제단서 “그릇된 신앙전파” 규정 천주교계에서도 이단시비가 일고있다.이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5일 사적환시를 계시로 잘못 주장하는 교회내 일부 계층을 신흥종교집단으로 규정함으로써 표면화되었다. 특히 오는 8일부터 3일동안 열릴 94년도 춘계주교회의를 앞두고 이 문제가 거론되어 주목을 끌었다. 그동안 사적환시대책신학위원회를 통해 조사활동을 펴온 정의구현사제단은 「사적환시관계자료」를 배포,그 실상을 밝혔다.이 자료는 경기도 안성군 양성면 미산리 미리내성모수녀회 황데레사(67·본명 옥희)와 전남 나주의 윤율리아,또 이들 세력을 비호하는 몇몇 성직자들을 거론하고 있다.그러면서 이들이 사적환시를 앞세워 제재기복적(제재기복적)욕구를 충동시킨 여러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이 자료는 황데레사가 소속한 미리내성지내의 미리내성심성모수녀회와 천주성삼성직수도회에 만연하고 있는 사적환시현상 비판에 큰 비중을 두었다.총재인 정신부의 말을 빌어 이들 두 수도회에는 지난 1월말 현재 수사 87명,수녀 4백29명,평복수녀 23명이 소속되었다고 전했다.그리고 국내 12개 교구의 분원 83개소와 외국분원 4개소가 설치되었다는 것이다. 황데레사는 지난 1953년 경북 상주에서 성모마리아로부터 계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평신도다.그녀의 사적환시에 대해서는 1957년 대구교구가 공적인 금지조치를 내린 바 있다.이때의 조치는 계시,경문,기록,그림,예언,전파,집회,영신지도등 황데레사와 관계된 모든 활동을 금지하는 것.그 이후 정신부와 함께 수원교구내 미리내 성지로 옮겨와 고통받고 있는 성모의 계시라는 말로 그릇된 신앙을 전파했다는 것이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주장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정신부와 황데레사를 받아들인 수원교구에도 책임이 돌아가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아무리 교구장 재량의 영지주의 관행이 채택된다 할지라도 대구교구로부터 금지조치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황데레사에게 활동을 허용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그리고 황데레사의 사적환시를 바탕으로 미리내수도원들이 생겨나고,또 비대해졌다는 사실도 오류의 한부분임을 상기시켰다. 기독교의 계시는 공적계시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함께 끝났다는 것이 신학적 견해다.다만 사적계시는 공적계시를 윤택하게 만드는 가운데 그 갈래를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한정하고 있다.그래서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오늘날 일부 집단이 내세우는 사적계시는 사적환시일 뿐 계시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사적환시는 결국 교회정체 그 자체를 혼미에 빠뜨릴 것이라고 예단하면서,이 문제에 대한 교도권적 결정이 주교회의에서 내려지길 희망했다.
  • 한국영화 「화엄경」/베를린 영화제서 호평

    ◎“신비감과 매력”평… 특별상 유력 【베를린=황진선특파원】 제44회 베를린영화제 본선에 진출한 「화엄경」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최우수상이나 우수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특별상부문의 수상이 유력시된다는 게 현지의 분위기다. 18일 상오3시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이번 영화제 중심행사장인 조 팔라스트에서 열린 「화엄경」의 첫 공개시사회에는 장선우감독과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심사위원,영화관계자,일반관객등 8백여명이 참석,진지한 태도로 관람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이 영화에서 나타나고 있는 불교사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며,아시아권문화에 신비감과 매력을 느꼈다고 평했다. 이에 앞서 16일 하오8시30분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를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장에서도 독일기자들은 『석가모니의 생애를 그린 이번 영화제 개막작품 「리틀 부다」보다 훨씬 좋았다』며 장감독에게 두 작품의 차이점을 설명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시사회가 끝난 뒤 「화엄경」의 주연배우 오태경군(10),장감독,이태원사장등이 인사를 하자 참석자들은 열렬한 박수로 답했으며 기자회견장에서도 국내및 외신기자 50여명이 참석,40여분 질문공세를 벌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 할리우드영화의 물량공세가 엄청나 「화엄경」의 입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베를린에서 영화공부를 한 평론가 한옥희씨(45)는 『평은 좋지만 할리우드영화에 비해 붐조성이 늦은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필라델피아」 「아버지의 이름으로」 「겁없는 사람들」등 올 아카데미상 각 부문의 수상후보에 오른 영화들을 출품한 미국 메이저사들은 이곳 극장주변의 유료광고판을 전부 사들이다시피해 대대적인 선전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필라델피아」를 내놓은 컬럼비아사는 지금까지 홍보선전비만 70만달러(한화 약5억6천만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럽3대영화제의 하나로 평가되는 베를린영화제가 미국의 상업용 영화를 선전하기 위한 각축장이 되었다는 자성과 함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 조해령 대구직할시장(신임 차관급 프로필)

    ◎행시 10회 22년만에 지방수장에 신임대구시장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정통내무관료.행정고시 제10회(71년)출신으로 경북도에서 지방행정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22년 만에 지방행정기관의 수장에 올랐다.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외유내강형으로 윗사람의 뜻에 거슬리지 않고 아랫사람에게 군림하지 않아 따르는 사람이 많다.부인 김옥희씨(50)와 1남1녀.등록재산 3억4천7백33만원. ▲경북 경산(50) ▲서울대 법대 ▲대구 기획관리실장 ▲내무부 자치기획단장 ▲지방행정국장 ▲기획관리실장
  • 김기문씨 집 강도범 가장 3억원 뜯어내려다 덜미(조약돌)

    ○…서울동대문경찰서는 31일 김문기 전의원집 강도사건의 범인을 자처하며 김전의원의 가족을 협박,3억원을 뜯어내려한 조성운씨(45·버스운전사·경남 울산시 남구 신정4동851)를 공갈미수혐의로 조사중이다. 조씨는 김전의원집 강도사건을 신문보도를 통해 알고 지난 21일 하오8시30분쯤 김전의원집에 『내가 강도님인데 배를 타고 멀리 떠난다』고 전화를 한 뒤 지난 27일 상오6시쯤 부인 김옥희씨(59)에게 『해외로 떠나려면 돈이 필요하니 라면박스 3∼4개에 현금 3억원을 넣어 부산행 고속버스편으로 보내지 않으면 다이나마이트로 집을 폭발시켜버리겠다』는 편지와 함께 모조탄알을 보내는 등 3차례에 걸쳐 김 전의원가족을 협박해 3억원을 뜯어내려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지난 30일 하오5시쯤 부산에서 경찰이 돈을 넣은 것으로 위장해 보낸 라면박스를 찾으려다 잠복했던 경찰에 붙잡혔다.
  • 「미스코리아」 부정/김중기씨 3년구형

    서울지검 공판부 권용석검사는 10일 미스코리아 선발과 관련,미용실 원장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국일보 전사업본부장 겸 상무 김중기피고인(56)에게 징역 3년에 추징금 9천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김씨에게 돈을 건네준 마샬미용실 원장 하종순피고인(55·여)과 경주 여왕미용실 원장 박옥희피고인(40·여)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6월을 각각 구형했다.
  • 「미스코리아」 선발부정/9천만원 받은 전한국일보당무 등 셋 구속

    ◎돈준 90년 「진」 서정민씨 어머니 등 4명 입건 서울지검특수2부(김대웅부장검사)는 28일 미스코리아대회를 총괄하면서 참가자부모와 미용실주인으로부터 당선청탁과 함께 9천만원을 받은 전 한국일보 상무겸 사업본부장 김중기씨(56)를 배임수재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김씨에게 돈을 건네준 서울 중구 명동 「마샬미용실」주인 하종순씨(55·여·대한미용사중앙회장)를 배임증재혐의로 구속하고 하씨를 통해 돈을 준 90년 미스코리아 진 서정민양(21)의 어머니 김정자씨(49)와 올해 미스코리아 미스엘칸토 윤수진양의 어머니 민병애씨(40)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참가자격이 없는 여고생들의 주민등록증등을 위조,올대회에 참가시킨 경북 경주 「여왕미용실」주인 박옥희씨(40)를 공문서위조등 혐의로 구속하고 박씨의 권유로 대회에 참가했던 이모양(17·경주K여상3년·93미스한국일보)등 2명을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90년 5월초 당시 미스코리아 후보였던 서양의 어머니 김씨의 부탁을 받은 「마샬미용실」주인 하씨로부터 『서양을 미스코리아 진으로 당선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3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올 4월과 5월에도 하씨를 통해 입건된 윤양의 어머니 민씨로부터 4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함께 구속된 「마샬미용실」주인 하씨는 이외에도 지난해 5월 『「마샬미용실」출신 미스코리아 후보들을 잘 부탁한다』며 김씨에게 2천만원을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사는 28일 미스코리아선발 부정에 대한 검찰수사발표와 관련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불미스러운 일이 담당자에게 있었음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하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또 『사건에 연루된 미스코리아에 대해서는 그 자격여부를 관계규정에 따라 재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사는 이날 『담당자인 김중기상무를 지난26일자로 해임조치했다』고 덧붙였다.
  • 정신대문제 실상을 고발한다/놀이패 한두레 「소리없는 만가」 공연

    정신대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연극「소리없는 만가」가 오는 25일까지 서울 혜화동 예술극장 한마당(76 3­ 96 33)에서 공연된다.지난 90년부터 정신대 문제의 진상규명과 배상운동을 전개해온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최하고 놀이패 한두레가 마련한 뜻깊은 무대이다. 연극「소리없는 만가」는 2부로 나눠 모두 13개의 장면들로 구성돼있다.제1부는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춤으로 시작해 가난한 조선의 농촌생활,정신대모집,위안소생활,종전등으로 이뤄져있다.10대들의 일본에 대한 이중성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제2부는 40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정신대 할머니가 간첩으로 오인돼 경찰서로 붙들려가는 모습을 비롯,광복회 노인들의 편협한 시각,할머니의 은둔생활과 장례등으로 꾸며져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신대문제의 실상과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각이 함축적으로 표현된 이번 작품은 남기성 연출로 마승락 서지현 김옥희등 젊은 연기자들이 출연한다.공연시간 하오4시30분 7시30분(토·일 하오3시 6시).
  • 구멍가게도 체인화시대/자체상표 특허등록… 광고·판촉 이점

    ◎본사에서 시설·영업 전폭 지원/인기타고 동종 소규모점 확산/사업 위험부담 적어 부업으로 각광 분식집·통닭집 심지어 구멍가게도 체인점시대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비교적 넓은 공간과 큰 자본이 필요하던 체인점들이 과자 액세서리 분식점 간이음식점등 10평미만의 작은 가게에까지 확산되면서 소규모 체인점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작은 체인점」들은 청결·간소하면서도 다양한 음식·상품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와 직장인들의 호응속에 직장및 학교주변은 물론 변두리 주택가까지 파고들어 기존 소비문화와 식생활문화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또 최근에 들어선 5∼8평규모의 꼬치구이점,8∼10평규모 양념통닭가게 및 분식점등의 「작은 체인점」들은 10∼15평내외의 족발보쌈 전문점,민물장어구이전문점,자연건강식품전문점,해물탕전문점등 재래전통음식전문점은 물론 5∼10평규모의 일본식 도시락전문체인점에까지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들 「작은 체인점」들은 시내중심지와 요지에만 위치한 햄버거가게등 대형외국패스트푸드음식점과는 달리 변두리에까지 급속히 발을 뻗고 있다. 이처럼 「작은 체인점」들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의 도시락전문업체등 외국체인업체들의 시장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작은 규모의 체인점들은 그 가게의 특성을 나타내는 상표를 특허청등에 등록까지 하고 특이한 간판·로고등으로 손님들을 끌어 재래상점들보다 선전 광고 및 판매면에서 한 발짝 앞서고 있다. 또 이들 체인점들은 경험없이도 적은 자본만 있으면 개업이 가능하고 실내설비에서부터 광고선전에 이르기까지 사업운영의 제반업무를 본사에서 담당,자영업을 원하는 직장인들과 부업거리를 찾는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식체인점 포커스랜드 민호식기획부장은 『전국적으로 통일된 하나의 상호·상표로 구매자들에게 좋은 인식을 줄뿐 아니라 상품·재료공급등을 본사에서 처리·지도하는등 사업의 위험부담이 적다는 점에선 경험없이 사업을 시작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 앞에서 4평규모의 「처갓집」양념통닭집을 경영하고있는 김옥희씨(45)는 『지난7∼8년동안 이 근처에서 식품점을 해왔으나 편의점등 외국의 대형체인점이 생긴뒤 장사가 안돼 생각끝에 지난해부터 체인점에 가맹해 가게를 열었다』며 『앞으로 구멍가게도 체인점에 들지않으면 장사해 먹지 못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 부부 함께 새벽운동 “우리는 잉꼬”

    ◎「계몽문화」 등 스포츠센터마다 부부회원 증가/20∼60대까지,수영·체조로 새벽 열고/건강­화목 일거양득… 내외 대화부족 해소/회원들 동반 야유회… 매달 「가정방문 저녁식사」 모임도 역삼동 개나리아파트에 사는 이병호씨(42·성바오로병원 마취과 의사)와 그의 아내 김정희씨(37)는 매일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스포츠센터를 찾는다.수영과 체조강습을 받기 위해서다.아직은 어두컴컴한 새벽,아파트단지 건너편 계몽문화센터를 향해 걸어 가는 도중 이 부부는 함께 강습받는 다른 부부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최근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는 이른 새벽부터 수영,체조등 강습반에 부부가 함께 참가,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들이 늘어나고 있다. 역삼동 계몽문화센터의 경우 수영및 체조를 함께 배우는 아침 6∼7시,7∼8시반을 찾는 성인은 4개반 3백여명으로 이중 아내와 남편이 함께 나오는 회원들은 1개반에 6∼7커플정도.부부회원이 전체의 약 20%에 달하는것이다. 아직 생활이 안정되지 못한 20대부부에서부터 정년퇴직한 60대의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인 이들의 직업은 일반직장의 샐러리맨에서부터 교사,의사,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부부가 함께 나오는 회원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만 봐도 아름답습니다』 항상 웃는 눈빛으로 화목함이 드러나 보이는 이들 부부회원들은 매달 27일의 재등록시 등록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이 센터 교육사업부 박병준 과장은 설명한다. 지난 88년 계몽문화센터가 문을 열때부터 다녔다는 정화영(41·동력자원부 근무) 조옥희(40)씨부부는 함께 아침운동을 하는 데서 얻는 이점은 말로 다 못할 정도라고 자랑한다.건강에 이롭다는 점외에도 부부 공동의 주제가 생김으로써 각자의 바쁜생활에서 오는 대화부족이 해소되며 서로 게을러지지 않게 채근하기 때문에 결석을 하지 않아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는 것. 새벽 같은 시간에 나와서 얻는 기쁨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부부참가율이 많은 강습반은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그나마 벌거벗고(?)만난 관계여서인지 서로가 친지이상의 다정한 이웃사촌관계를 도모하고 있는 것. 강습시간 전후 10∼20분은 친분을 쌓는 귀중한 모닝커피시간이다.자판기커피와 함께 각자 집에서 갖고온 과일등을 나눠 먹으며 담소하는 시간인 것이다.또 매년말 망년회를 갖고 한달에 한번 각 가정에서 한 접시씩 음식을 분담하여 가져와 「가정방문 저녁식사」모임도 열고 봄·가을엔 가족동반 야유회를 떠나기도 한다.물론 회원들의 경조사도 챙긴다. 이병호씨 『부부간의 화목,나아가 가정의 화목이 건강한 사회의 기본이 되는 것같다』며 이를 담보해주기 위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이용할 수있는 사회체육시설의 보급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 김학재 강화군수(만나고 싶었습니다)

    ◎“수도권 제1의 사적관광지 조성 총력”/중장기계획세워 문화재복원·발굴추진/내년 김포­강화간 도로확장… 교통난 해소/관광품 개발·토산품 제값받기운동 펴 주민보호 앞장 호국의 얼과 의지가 살아 숨쉬는 역사의 고장,수도 방위의 전초기지,수도권 제1의 사계절 사적관광지.강화군을 표현하는 말은 많다.그만큼 강화군은 섬전체(면적 4백8㎦)가 호국안보의 산교육장이요 사적관광지이다.특히 최근에는 퇴색해가는 강화인의 긍지를 되찾고 소중한 조상의 유산을 잘 보존하자는 주민들의 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평소 자랑스런 강화인임을 자부해 온 김인필십자병원장(68·강화군 의사회장)과 주부 김옥희씨(50·강화읍 신문리 495의2)가 김학재강화군수를 만나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고 고장발전을 위해 의견을 나눴다.김군수는 이들을 역사의 현장인 강화읍 갑곶돈대(사적306호)와 고려궁터(사적133호)로 안내했다. ▲김인필원장=평소 섬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많은 사적·유적지들이 훼손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느꼈습니다.보존대책이나 복원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김학재군수=우리 강화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군전체가 호국안보의 산교육장이자 사계절 사적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단군의 얼이 서린 마니산 참성단을 비롯해 고려의 39년간 도읍지이자 항몽지이며 개화기의 외침을 사수·방어했던 전적지등이 널려 있습니다.강화의 나무한그루 풀한포기 돌무덤 하나에도 역사의 숨결이 숨쉬고 있는 유서깊은 고장입니다.이렇게 소중한 역사적 유산을 후세에게 잘 가꿔 계승하기 위해 많은 재정지원을 하고 있고 중장기 보존계획을 세워 추진중입니다. ▲김옥희씨=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김군수=사학계의 전담반을 편성,묻혀있는 궁터·성터·제단·왕릉등을 각종 문헌과 고증을 토대로 발굴·복원작업을 펴는 한편 잊혀져 훼손되고 있는 공덕비·기념비·교지·서적토기류등의 사료를 폭넓게 수집하고 있습니다. 또한 군내 미복원된 3진 6보 52개 돈대(돈대) 9개 포대중 우선 3개 돈대를 복원하고 나머지는 중장기계획을 세워 점차 복원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섬내에 있는 많은 고대 지석묘군이 훼손되지 않도록 철책과 안내판을 설치,보호하고 있습니다. ▲김인필씨=국방유적지와 연계,해안순환일주도로를 착공하셨다면서요. ▲김군수=군전체를 국민교육도장화하는 동시에 수도권 제1의 사적관광지로 조성키 위해 올부터 오는 2001년까지 10개년계획으로 총길이 99·7㎞의 해안순환일주도로를 개설,포장할 계획입니다.총공사비 4백30억원이 투입될 순환도로는 1단계로 1백44억원을 투입,올부터 갑곶에서 화도 내리구간 46.8㎞의 기존도로를 확·포장하고 2단계로 양도 하일에서 양사북성간 33.25㎞,3단계로 양사 북성∼갑곶까지 19.65㎞의 도로망을 개설하겠습니다. ▲김옥희씨=문화재복원이나 도로개설에는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데 재원염출이 큰 문제겠군요. ▲김군수=물론 현재 정부의 지원금이나 빈약한 군재정만으로는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문화재를 보수하기에는 애로가 많습니다.그래서 군에선 매립사업등 경영수익사업을 벌여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하나하나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군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될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김옥희씨=군수께서 부임한 이후 제창해온 「영새」운동도 군민들의 원동력을 한데 모으자는 취지인것 같은데 잘 추진되고 있는지요. ▲김군수=「영새」운동이란 「영광을 되찾는 새강화 건설」을 위한 운동의 줄임말로서 한마디로 지역개발을 위한 정신운동입니다.우리 강화는 홍익인간의 정신이 서려있는 개국의 성역지이자 삼별초의 강인한 항몽정신과 구한말의 외침에 항거한 항쟁정신이외에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발명정신이 살아있는 고장입니다.이 빛나는 조상의 슬기와 얼을 계승발전시켜 내일의 새강화건설의 정신적 지주로 삼자는 정신계발운동이지요.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잘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인필씨=사적지복원과 함께 관광지개발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에대한 대책은 어떤 것입니까. ▲김군수=강화에는 전등사·보문사·지석묘등 해안을 끼고 천혜의 관광자원이 많습니다.그래서 한눈에 강화의 역사를 알고 가꾸기위해 역사관의 사료전시품을 좀더 보강하기위해 개인·단체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널리 수집하고 있고 해안공원 15개소·참성단모형축조·고인돌등 조형물을 주요 관광지에 설치,역사의 고장임을 피부로 느끼도록 하겠습니다. ▲김옥희씨=관광지조성과 함께 관광품개발도 중요한데 최근 토산품이 제값을 못받는 것같아 서운합니다. ▲김군수=강화라면 인삼을 연상할만큼 그 진가가 널리 알려져 있어 타지 생산품도 강화산으로 둔갑,판매하는 예가 많아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이런 점을 감안해 원산지표시를 한층 강화해 인삼 제값받기 운동을 펴는 한편 화문석값 안정기금을 조성해 비수요기때의 생산자보호에 힘쓰겠습니다.특히 강화쌀 판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일조량이 많고 염기있는 해풍의 영향으로 마그네슘 함유량이 많은데다 토질과 지하수 자연수로 재배해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입니다.군에서는 보다 질좋은 쌀을 공급키 위해 적기 파종에서 건조·도정에까지 모든 행정지원을 쏟고 있습니다. ▲김인필씨=만성적인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강화∼서울간 도로확장공사는 언제쯤 완공되는지요. ▲김군수=강화를 찾는 외래관광및 호국안보전적지 순례객들이 해마다 20∼30% 증가,올해는 벌써 2백만명이 다녀갔습니다.그러나 교통난때문에 불편을 겪게해 죄송합니다.정부에서는 이미 서울∼김포간의 확장공사를 끝내고 포장공사를 하고 있고 내년초에는 강화읍에서 김포간 14㎞의 확장공사를 착공,빠른 시일내에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입니다.당분간 불편이 있더라도 참아달라는 부탁을 드릴수밖에는 없군요.제2강화대교도 내년에 착공,도로확장공사가 끝나는 시기에 맞춰 공사를 끝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옥희씨=인천 영종국제공항신설에 대비,영종과 가까운 우리군의 주민들은 다가올 군발전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군수께서는 무슨 좋은 복안이 있으신지요. ▲김군수=신설 국제공항과 연계,수도권 임해 국제 문화관광휴양지로서 손색이 없도록 강화군을 4개권역으로 나눠 특색있게 꾸밀 계획입니다.특히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숙박시설 등 각종 휴양시설을 확충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 대상에 철도부문 장기홍씨/서울신문사·교통부 공동제정

    ◎2회 교통봉사상 수상자 15명 발표 서울신문사가 교통업무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숨은 일꾼을 찾아내 사기를 높여주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교통부와 공동으로 제정한 제2회 교통봉사상 수상자가 25일 결정됐다. 철도·공로(공로)·항공·해운등 4개 부문에 걸쳐 대상·본상·장려상·특별상 수상자 15명을 선정한 이번 교통봉사상에서 영예의 대상은 철도부문의 장기홍씨(57·서울지방철도청 서울객화차사무소 기술계장)에게 돌아갔다. 또 본상은 김영근씨(57·철도청운수국 기계기사)등 4명이,장려상은 이광주씨(57·조양상선 선장)등 8명이,그리고 특별상은 남옥희씨(53·대구합동운수공사소장)등 2명이 각각 차지했다. 대상에는 상금 3백만원,본상에는 2백만원,장려상과 특별상에는 각1백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4일 시상식 시상식은 12월4일 상오11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가질 예정이다.대상수상자 장씨는 31년7개월동안 철도 객·화차의 정비·검수·기술원으로 일하면서 열차의 안전운행에 기여했다. 수상자들은교통부,철도청,해운항만청,각 시·도 교통관련단체에서 추천한 59명 가운데 1차로 교통부 교통봉사상 추천위원회(위원장 장상현교통부차관)에서 24명을 가려 추천한 것을 심사위원들이 엄정한 심사끝에 선정했다. △장기홍 △김영근 △박홍섭(54·광주고속운전기사) △이택금(43·대한항공객실승원실) △안상만(57·부산지방해운항만청등대장) △이광주 △김성규(50·영주지방철도청 제천 조차장역) △이성웅(50·순천〃 순천보선사무소) △장태봉(49·광주시 모범운전자회) △김흥기(40·부산교통공단정비과장) △강우주(42·부산지방항공청 제주항공관리사무소) △김병태(46·아시아나공항 기능감독) △안을수(58·한국해운조합군산지부) △남옥희 △김봉근(56·아메리카타운)
  • 남옥희씨/사재털어 교통안전홍보 앞장(특별상)

    86년 2월부터 3년동안 전국을 순회하면서 화물차량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안전운전을 계도했다. 이어 「새마음회」를 조직,지속적인 교통안전홍보활동을 펴오고 있으며 지난 90년에는 사재를 털어 화물차량의 과적실태와 단속상태를 조사하기도 했다. 교통안전에 관한 실용신안등록출원 2건,제안 5건,건의 2건 등이 그동안의 노력을 엿보게 한다.
  • 작곡가 강석희씨(이세기의 인물탐구)

    ◎고정된 틀 거부하는 “현대음악의 대명사”/끝없는 혁신·실험정신으로 첨단음악 개발/“지나치게 난해·비약” 평가받고 한때 좌절·실의/한국·서구리듬 조화시켜 음악세계 대변환 하얀 턱시도를 입은 연주가가 피아노 앞에 자리잡는다.곧 연주가 시작되려는 순간이다.청중은 숨죽이고 연주자는 침묵,장내는 물뿌린듯 피아노연주를 기대하지만 연주자는 여전히 미동도 없다.그리곤 얼마후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뒤로 퇴장해버린다.객석은 어리둥절한채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그다음 장면에선 장막뒤에서 두 사람의 벌거벗은 다리가 걸어나오고 무대중앙에 놓인 그랜드피아노쪽으로 접근하는가 했더니 네개의 다리가 건반위에 뒤엉켜 춤을 추기 시작한다.청중은 경악을 금치못해 당황하고 아연한다. 69년9월7일 작곡가 강석희씨가 주관한 제1회 국제음악제 풍경이다. 피아노 앞에서의 침묵연주는 미국의 현대음악가 존 케이지의 창작곡이고 네 다리의 피아노 연주는 당시 비디오 뮤직으로 뉴욕에서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던 백남준의 「컴포지션(Composition)」이다. 「컴포지션」은 「섹스뮤직」이란 논란과 함께 공연윤위에 고발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으나 젊은 작곡가의 새로움에 대한 콤플렉스라는 차원에서 쉽사리 무마될수 있었다. 다음해 강석희씨는 독일 하노버대로 유학,71년 제2회 음악제를 열기위해 현지에서 위촉 작곡된 새로운 레퍼토리를 들고 일시 귀국한다. 그러나 2년전의 사건때문에 국립극장을 빌리지 못하자 피치못하게 이대 대강당을 연주회장으로 택하게 되었다. ○파격적 새 음악 시도 「컨템포러리」란 단어조차 생소하기만 했던 그 시절,1백여명이나 모일까 말까하는 마당에 4천석이 넘는 강당이란 여간한 무리가 아니었다. 그런 강석희의 무모함과 파격적 시도는 음악계 일원에서 비웃음과 빈정거림이 되기도 했으나 그는 개의치않고 신문사·방송사를 찾아다니고 길거리에다 전단을 뿌려댔다. 「끈질김」이란,정말 강석희씨에게서 끈기와 인내를 빼고는 그를 말할수는 없을 것이다.그의 음악도 이 끈질긴 노력과 실험정신끝에 이루어진 결과임을 지금까지도 일관되게 보이는 행동으로알수 있다. 상대방을 설득하는데도 지치지않아 매스컴의 음악담당자들에게 「현대음악이란 무엇인가」,「세계 현대음악의 오늘」,「왜 현대음악이 이 시점에서 한국에 필요한가」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설명해주었다. 「현대음악은 해프닝이나 쇼가 아니며 백남준의 「컴포지션」은 퍼포먼스의 한 형태일뿐 모차르트도 그 시대에선 이런 의혹과 냉대,시련을 거쳐 오늘의 고전이 되었음」을 강변했다. 그럼에도 두번째 시도되는 이번 음악제만은 그로서도 도무지 자신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만이 알고있는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예술세계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왜 한낱 객기로 외면당해야 하는가.음악회 한시간전쯤 연주회장으로 향하면서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악회라도 청중이 없다면 무의미 할뿐」이라고 그는 의기소침해질수 밖에 없었다. 그날따라 이대입구에는 사람들이 넘쳐 있었고 「이 근처 교회에서 부흥회라도 열리나 보다」고 그는 구름같은 인파를 부러운듯 바라봤다. 한데 바로 이들이 그가 주관하는 현대음악제에 모여드는 청중이 아닌가. 4천여 좌석은 삽시에 매진되었고 그날의 연주자인 독일 피아니스트 클라우스 빌링도 「내 생애를 통해 이렇게 많은 청중앞에서의 연주는 처음」이라고 했고 신문들도 전례없이 「우리에게 낯설기만했던 새로운 음악의 경이」,「세계적 거장들의 음향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예리한 통찰력」,「유감없이 새 기량이 표현된 명연주」등의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카겔이나 쇤베르크 리게티와 베리오 스톡하우젠과 존 케이지는 더이상 우리생활에서 생소한 이름은 아니었다. 스트라빈스키음악을 전위적으로 연주하기 위해선 악기를 때려부수거나 분해하는 정도로만 알았던 우리에게 세계음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를 이땅에 정착시킨 강석희를 「현대음악의 대명사」「선두주자」로 부르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었다. 그후 베를린대에 유학하는 동안을 빼고는 해마다 거르지않고 이 음악제를 강행하여 지난 10월 제20회를 기록했다. 그는 서울대음대에 입학하기 전까지 음악에 관한한 전혀 문외한이었음을 주저없이 고백한다.단지 누구나 그런것처럼 한때는 세계문학전집에 심취하여 비바람만 쳐도 가슴을 설래고 다음단계에선 수학과 과학에 몰두하여 공학도를 꿈꾸다가 교회에서 익힌 피아노연주가 작곡과를 지망하게 된 동기라고 했다. ○국내 첫 전자음악 연주 그러나 대학졸업후 간경화증에 시달리는 4년동안 그는 어둡고 외롭고 참담한 세월을 보냈다고 말한다. 『그때 병석에서 읽은 외지(외지)에서의 전자음악기사에 흥미를 느껴 이 시대에 걸맞는 첨단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뒤늦게 66년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 「원음의 향연」연주로 음악계에 데뷔했으나 누구에게나 공감을 얻기엔 지나치게 난해하고 비약된 분위기란 평을 받고 다시 한번 긴 좌절,실의의 늪에 빠져있을 때 윤이상씨와의 극적 조우(조우)가 그를 변환시키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주었다. 소위 동백림사건과 관련되어 병보석으로 서울대병원에 머물고 있던 윤이상씨에게 그는 1주일에 두번 개인 레슨을 허락받게 되었다. 만일 그때 윤이상씨를 만나지 못했다면 그는 뉴욕에서 그를 끊임없이 유혹하던 백남준을 따라 지금쯤 백남준과 함께 멀티미디어에서 쌍벽을 이루는 존재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후 「한국적 리듬과 서구적 리듬을 조화시켜 세계언어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목표아래 일본 오사카 엑스포70의 「예불」과 「생성」을 창작했고 독일에서의 6년을 총정리하여 응결시킨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카테나(사슬)」는 보다 합리적이고 논리적 사고속에 구성한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그가 국제적 명성을 얻는데 크게 공헌했다. 그는 순서울토박이로 종로구 충신동에서 7남매중 장남으로 출생,깔끔하고 고집이 센 편이지만 마음을 정하기에 따라 사람들과 사귀기를 좋아하는 사교적인 일면도 있다. 그의 음악제에 단골로 초청되는 존 케이지 스톡하우젠외에 독일작곡가 볼프강 바더등 국내외의 각 분야 인물들과 화려한 교분을 트고있으나 가정적으로는 같은 작곡가이자 생활의 반려였던 오랜 친구와 헤어졌고 76년 실험영화 감독인 한옥희씨를 만나 다음해 4월 공간극장 개관 기념으로 두 사람이 음악과 영화로 공연한 믹스미디어 「무제」는 인상적인 퍼포먼스로 예술계에서 손꼽힌다. ○문제성 제시 주목받아 그는 다작은 아니지만 정부 위촉 작품외에도 크고 작은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있고 그때마다 「문제성 제시」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8월 예술의 전당서 열린 광복절 경축음악제에서 KBS와 펜데레스키 지휘로 연주된 「햇빛 쏟아지는 푸른 지구의 평화」는 그날밤의 청중을 환호와 열기로 몰아넣은 대작으로,음악평론가 이상만씨는 이는 「작가의 절대음악의 완성」이라고 호평했다. 음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절약하면서 청중을 숨막히게 긴장시키는 절묘한 피아니시모,단음에서 점차 세분화되고 또다시 반음계 시스템으로 이동하면서 미분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후의 한계점,유성이 충돌하는듯한 장렬한 환희를 표현하는등 음표와 음표의 음군(음군)들은 새떼가 날듯 바람결에 비구름이 몰리듯 악보 한장한장마다가 마치 추상수채화를 연상케하는 복잡다단한 구성이었다. 그는 타고난 재능의 예술가라기보다 피나게 추구하고 치열하게 노력하여 자신을 이룩한 작곡가라는 편이 옳다. 그러나그의 작품중 「한국적 이미지를 담아달라」는 부탁으로 위촉된 「□□」는 그런 의도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해서 끝까지 애정을 갖지못한다. 요는 모든 예술가들의 공통점인 그도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다.그래서 외로운 편이기도 하다. 그의 겉모습에선 예술가적 광기나 번뜩이는 기지,연연한 낭만이나 감성적 섬약성은 찾아볼 수 없다.오히려 너무나 세련된 나머지 세련이 탈색된데서 온 메마름이 도포되어있다.또는 부당함에 대하여 단호하게 「NO!」라는 벽을 쌓고 있기때문에 더한층 이기심으로 비치는지도 모른다. 제자교육도 마찬가지다.스스로 깨우치도록 철저하게 방치해두었다가 당사자가 어떤 변화나 각오를 보일때만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열고 작곡기법과 작품구축,악곡의 논리성을 쏟아붓는다. 시대는 천재가 만들고 천재는 시대를 이끌어 간다.그런 천재중에는 타고난 천재도 있겠지만 스스로 연마하여 천재를 이룬 천재도 있을 것이다. 남들이 상상치도 못하는 기상천외한 초현실성을 계획하고 이를 실천해가는 강석희씨는 스스로를 연마해가는 천재일 수도 있다. 지금 그는 현대음악이라는 긴 암중모색을 끝내고 우리 음악사에서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뚜렷하고 진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그리고 그의 노력의 결정과 결실과 함께 새시대의 지평을 여는 영원한 선두주자로 앞장서고 있다. □연보 ▲1934년 10월22일 서울출생 ▲60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69년이후 범음악제 음악감독(92년 10월 제20회 연주) ▲70∼71년 서독 하노버 음대 수학 ▲71∼75년 서독 베를린 음대 및 공대 수학 ▲80∼82년 DAAD(독일국제학술교류처)예술가프로그램초청 독 일 체류 ▲80∼82년 베를린 실험음악제 「인벤치오넨(Invention en)」공동주관 ▲85∼90년 ISCM(국제현대음악협회)부회장 ▲88년 서울올림픽 폐회식 음악감독 ▲82∼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 66년 한국 최초의 전자음악 「원색의 향연」발표 오사카 EXPO70 위촉 「예불」 「원음」 「생성」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농」 「변용」 「반사」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카테나」 「대화」 칸타타 「용비」 「청동시대」 대관현악을 위한「□□」「청동시대」영화음악 「화려한 외출」 컴퓨터음악 「불사조」 88서울올림픽 성화음악 「프로메테우스 오다」 칸타타 「햇빛 쏟아지는 푸른지구의 성화」 「세계음악의 현장을 찾아서」(고려원간) 대한민국 작곡상·올해의 음악가상·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
  • 승용차,트럭과 충돌/경관가족 5명 사상

    【여천】 24일 하오5시10분쯤 전남 여천시 해산동 해산마을앞 국도에서 여수경찰서 정보과 소속 유재일경장(39·여수시 국동 주공아파트 106동 206호)이 운전하던 전남2나 3639호 프라이드 승용차가 중앙선을 침범,마주오던 오동중기 소속 전남 06­5592호 덤프트럭(운전사 한홍희·24·순천시 대대동 697)과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유경장과 승용차에 함께 타고 있던 유경장의 차남 경태군(10)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허정숙씨(39)와 장녀 옥희양(14),장남 경완군(12)등 3명이 중상을 입고 여수 성심병원에 입원,치료중이나 중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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